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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후 加이민사이트 접속 6배 증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실망한 적지 않은 미국 젊은이들과 민주당원 등이 미국을 떠나려 한다고 미국의 정치 웹사이트 ‘슬레이트 닷 컴’이 7일 보도했다. 분열된 국론과 상대방에 대한 혐오가 선거 뒤 누그러지기는커녕 더 커지면서 각종 후유증 등 ‘선거후 증후군’이 증폭되고 있다. ‘슬레이트 닷 컴’은 “가자 북으로, 젊은이들이여”란 기사에서 “선거 다음날 캐나다 이민사이트는 평소보다 6배가 많은 17만 9000명의 방문객이 접속했으며 대부분 미국인이었다.”며 “전과 달리 이들은 정말 심각하게 이 나라를 떠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낙담한 케리 지지자들은 이 웹사이트에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들과 결별하자며 연방 탈퇴까지 거론하는 글을 올려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런 반응은 선거결과 ‘전쟁광’ 부시가 재집권하게 된 데다 미국 사회가 유례없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절망감’때문. 특히 종교적 엄숙주의와 독선적 도덕주의의 부상으로 미국사회의 자유와 다양성이 훼손되고 ‘답답한 단세포의 나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주헌법 개정안 주민투표에서 오하이오, 유타 등 11개주가 동성결혼을 금지하기로 해 동성애자들이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케리를 지지했던 뉴욕타임스(NYT)는 6일자 사설을 통해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공화당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신앙과 가족의 가치를 믿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다면 그건 우리 잘못”이라고 민주당의 재기 노력을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12~14일 파주 ‘세계생명문화포럼’

    12~14일 파주 ‘세계생명문화포럼’

    한국적 생명사상에 기초한 ‘생명학’의 구축을 표방하는 학술문화행사 ‘세계생명문화포럼­경기 2004’가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 수원대회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는 이 대회는 환경학이나 생태학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생명에 관한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학술제.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지하(63) 시인은 “이번 대회에서는 생명학 정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여기에서 논의된 생명담론을 동아시아, 나아가 태평양 지역 차원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행사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환경파괴와 기상이변 또는 전쟁이라는 전지구적 재앙은 흔히 환경학이나 생태학이라 불리는 서구 근대에 기반한 학문이나 운동으로는 근본 치유가 불가능하다.”며 “동아시아의 생명정신을 가미한 생명학을 수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오문환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김재희 언니경제연구소 소장, 한면희 녹색대 교수, 건축가 승효상씨 등 모두 24명의 ‘생명담론’ 전문가가 논문을 발표한다. 행사는 크게 ‘생명사상과 생명학 정립을 위한 모색’‘생명의 문화적 통로-생명의 기억과 전승’‘생명의 각성, 살림의 물결’ 등 3개의 주제마당으로 진행된다. ●환경파괴·전쟁 근본치유책 찾아야 ‘동학의 생명·평화사상’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오문환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생명사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불연기연(不然其然)’이라는 동학의 연구방법론을 원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불연기연이란 사물의 그러한 측면과 그렇지 않은 측면, 즉 누구나 감각으로 쉽게 보고 듣는 유형적 측면과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무형의 측면을 동시에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생명을 과학의 시각이 아니라 동양학적 성심론이라는 독특한 인간론의 관점에서 다룬다. 건축가 승효상씨는 ‘흐르는 공간, 머무는 공간:하늘을 이고 땅에 선 건축들’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새로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에 대해 이야기한다.“이성에 대한 과신과 맹종으로 만들어진 ‘기념비적 건축시대’인 과거와 이제 결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urban void(도시의 빈공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말라케시나 페즈 같은 이슬람 도시들의 변화무쌍한 부정형 골목길과 하염없이 밝은 햇살이 떨어지는 이슬람 집 마당에 주목한다. 이런 ‘비움’이야말로 그들에게는 ‘생명’ 그 자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동학 연구방법론 ‘불연기연’ 활용을 행사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이기상 교수의 사회로 모든 주제마당의 토론 내용을 총정리하며 생명담론의 미래를 모색하는 종합토론 자리도 갖는다. 경기문화재단과 사단법인 ‘생명과 평화의 길’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울맞이·열림굿·모심굿·신물맞이굿·길굿·탈굿 등 굿 공연과 ‘김영동과 함께 하는 생명의 소리 음악회’, 신당(神堂)전·생명담론 글그림전 등 미술전, 한강 하구 습지탐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종합적인 ‘학술문화축제’인 셈이다.(02)723-147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김명인 리얼리즘? 自明한 것과 결별하라

    김명인 리얼리즘? 自明한 것과 결별하라

    70∼80년대를 거치면서 소진된 것으로 여겨졌던 리얼리즘 논쟁이 ‘논쟁은 아무리 지독한 것이라도 좋다.’는 용인의 그늘에서 다시 불씨를 지필 태세다. 진보적 문학평론가이자 황해문화 편집주간인 김명인(국민대 대학원 겸임교수)씨가 최근 출간된 자신의 세번째 평론집 “자명한 것들과의 결별’(창비 펴냄)에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개념의 오랜 상호의존적 이항대립은 사실 역사적인 것에 불과하기에 자명성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 논쟁을 새삼 다시 들춰낸 것이다. ‘자명성의 감옥’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글에서 저자는 그간의 경위를 이렇게 짚는다.“90년대 초반,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제를 둘러싼 리얼리즘론자들 내부의 추상 수준 높은 논쟁이 썰물처럼 급격히 빠져나간 뒤…그리고 그런 경향은 일부 리얼리즘론자들의 꾸준한 단속과 경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최근에는 이른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이라는 명제가 제출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사적 유물론의 인식체계와 관련된 강한 역사의식과 총체적 세계인식의 보유’를 리얼리즘론의 강점으로 꼽은 저자는 “90년대를 경과하면서 통시적 역사인식에서도, 공시적 세계인식에서도 돌아갈 정처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리얼리즘론은 확실히 일종의 답답한 동어반복이 되고….”라며 현실적으로 드러난 리얼리즘론을 ‘벌거벗은 임금님 꼴’에 견줬다. 그가 주목한 점은 그런 리얼리즘론의 부활. 저자는 ‘창작과 비평’ 지난해 겨울호에 실린 임규찬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둘러싼 세 꼭지점’을 새로운 리얼리즘-모더니즘 논쟁의 시작으로 보고, 여기에서 비롯된 최원식·윤지관·황종연 등이 평론을 통해 드러낸 견해들에 대해 ‘자못 논쟁적이고 공격적’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어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또 소통 가능성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명한 것’으로 선험화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개념 자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이들의 논쟁이 가지는 한계”라고 지적하고 “‘자명한’ 것처럼 보이는 이런 개념의 오랜 상호의존적 이항대립은 사실 ‘역사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자명성의 감옥’을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자명성’은 더 이상의 논란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개념이다. 그래서 그는 “자명한 것과 결별해 새로운 것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렇게 반문한다.“과연, 아직도 문제는 리얼리즘이고, 모더니즘인가. 세계에 대한 무지도 독단도 아닌, 냉소도 절망도 아닌, 탈주도 안주도 아닌, 그러면서도 ‘이것이 아닌 선택 가능한 다른 것’을, 이 미증유의 억압과 소외로 가득한 후기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탐사 과정에서 윤리적·미학적 대안을 찾는 일에도 여전히 ‘리얼리즘-모더니즘’패러다임은 유효한 것인지 묻고 싶다.” 1만 8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자! 우린 또 변신 자우림

    자! 우린 또 변신 자우림

    ●컬러풀한 변신 또 변신 우울한 사회 현실 탓일까. 이들의 음악은 세상 사람들을 향한 ‘응원가’처럼 들린다. 신나고 경쾌한 사운드에 씩씩하게 살자는 메시지를 실었다. 확 달라진 스타일만큼이나 음악도 한층 밝아졌다. 솔로 앨범에서 자우림과 차원 다른 음악을 선보였던 김윤아의 목소리는 곡마다 여러 가지 색깔을 입는다.“목소리도 악기인데 악기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었죠. 곡마다 다 다른 기타소리가 나는데 목소리도 달라야 되는 거 아닌가요?” 자우림 이후 여성 보컬을 전면에 세운 록밴드들이 많이 늘었다.“아직까지 그런 게 신기하게 느껴지는 사회가 이상해요. 체리필터, 럼블피쉬 모두 다른 음악을 하는 그룹인데 보컬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직선상에 세우죠. 아마 남자라면 절대 안 그렇겠죠. 명백한 성차별이에요.” 갑자기 없던 힘이 불끈 솟아난다. 세상이 환하게 보인다. 모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모두는 자우림의 5집 앨범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발생하는 증상들이다. 자기만의 취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는 재주가 탁월한 개성파 밴드 자우림. 이들을 만난 날, 김윤아(보컬)는 심한 감기로, 이선규(기타)는 짧게 잘린 머리가 맘에 들지 않아서 유쾌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김진만(베이스), 구태훈(드럼)도 힘이 빠져 보였다. 이들과의 인터뷰는 기자 머리 위에 있는 가상의 ‘뿅망치’로 여러 차례 얻어 맞는 경험이었다. ●우리 노래가 좋아…자칭 ‘자뻑밴드’ 5집 앨범에 대한 자평을 해달라고 했다. 엉뚱하기로 소문난 김진만이 “너무 흡족하다.”고, 어눌하지만 진지하게 대답한다. 자신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기 때문이란다.“화가는 ‘이렇게 그리면 잘 팔리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지요. 남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만들려고 덤비면 머리 아파요.(구태훈)” 그래서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에 대해 아쉬웠다거나 후회스럽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후회하는 사람들은)노래가 안 좋아서 그런 거죠.(김진만)”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첫 트랙 ‘LUV PILL’이 연주곡인데?“곡을 만들고 보니 우리끼리 ‘이 상태로도 좋다.’해서 그렇게 가게 됐죠.”김진만이 또다시 진지해졌다. 이들의 바람은 “14집은 13집보다 더 좋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사랑 이번 앨범의 주제는 타이틀에서 보듯 사랑이다.“사랑을 받아야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수 있죠.‘왜 저렇게 살까.’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애정결핍형 인간들이더라고요.” 김윤아가 눈을 여유롭게 깜빡이며 또박또박 말을 꽂는다. 최근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실리콘 벨리’는 성형미인을 꼬집은 내용.“얼굴을 완전히 뜯어고친 사람을 본 적 있으세요? 실제로 보면 정말 무섭거든요. 그 사람은 자신이 완벽한 줄 알고 한껏 우쭐해하지만 저는 불쌍해 보이고 외롭게 보여요.‘너희는 다 가짜야.’라고 말하고 싶은 것 아니에요. 여자의 외모가 상품이 되는 현실 속에서 그 사람도 희생자죠. 자기애가 있다면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새 8년…쉴 때도 같이 논다 사진촬영을 위해 깜찍 발랄한 분홍색 의상을 입고 나타난 이들을 보니 세월을 가늠하기 힘들다. 어제 데뷔한 신인처럼 풋풋한 모습인데 벌써 활동한 지 8년째라니.“팀내 이상한 사람이 없어요. 쓸데없이 야심만만한 사람도, 과시하는 음악을 하려는 사람도 없고…. 서로가 그림 맞추기 퍼즐처럼 딱 들어맞아요.(김윤아)” 그래서 오랜 세월 함께할 수 있었다. 처음 자우림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홍일점’ 김윤아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지곤 했다. 해체되는 밴드를 보면 이런 게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각자 활동을 할 때마다 결별설이 항상 뒤따른다. 김윤아는 솔로 앨범을 2집까지 냈고 김진만과 이선규는 프로젝트 그룹 ‘초코크림롤스’로 활동했으며 구태훈은 홍대앞 라이브클럽 ‘사운드홀릭’의 사장님이다.“저희가 따로 놀다가 음반을 내면 지인들한테서도 전화가 와요.‘다시 합쳤어?’이러면서요.(김진만)”“건강상의 문제만 없다면 60살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들은 새달 24·25일 서울,31일 부산에서 콘서트를 가진 뒤 내년 2월쯤 전국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NBA] ‘맥밍시대’ 열린다

    ‘그들이 돌아온다.’ 미국프로농구(NBA) 04∼05시즌이 3일(한국시간)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신생팀 샬럿 밥캐츠가 가세해 30개 팀이 펼치는 정규시즌은 각각 동·서부 콘퍼런스의 3개 지구로 나뉘어 팀당 82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의 큰 특징은 전력평준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참패한 ‘호화군단’ LA 레이커스가 와해돼 어느 팀에게도 선뜻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정상급 스타플레이어 4명의 만남과 헤어짐이다.NBA 최고의 슈터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상 휴스턴 로키츠)의 ‘조우’,‘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과 ‘포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의 ‘결별’은 NBA 판도를 변화시킬 가장 큰 태풍이다. 지난 4년 동안 올랜도 매직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티맥’ 맥그레이디는 올해 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이유는 단 하나. 야오밍과 함께 챔피언반지를 끼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결합을 놓고 호사가들은 ‘맥밍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맥그레이디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 특히 02∼03시즌에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당 30점 이상(32.1점)을 기록했다. 아디다스가 그의 엄청난 탄력과 폭발적인 득점력에 반해 벌써 수년째 ‘T-MAC시리즈’ 농구화를 출시할 정도로 상품성이 높은 선수다. 야오밍은 지난해 올스타투표에서 오닐을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대표 센터로 뽑힐 정도로 NBA에 거센 ‘황색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년 동안 60차례의 ‘더블더블’이 보여주듯 실력도 이미 NBA 정상급이 됐다. 펩시콜라 맥도날드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은 그를 이용해 중국대륙에 침투하고 있다. 두 선수의 결합으로 휴스턴은 우승후보는 물론 최고 인기팀으로 올라섰다. 레이커스를 99∼00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려 놓았던 오닐과 코비는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 이후 완전히 등을 돌렸다. 오닐은 “용서할 수 없는 이기주의자 코비가 나를 떠나게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성폭행 혐의로 곤욕을 치른 코비도 “오닐처럼 돈을 주고 여자의 입을 막았어야 했다.”고 받아칠 정도로 감정대립은 극에 달했다. 레이커스를 버린 오닐은 벌써 마이애미에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오닐은 가드 드웨인 웨이드, 포워드 에디 존스의 지원을 받으며 ‘마이애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비는 오닐과 1대3으로 트레이드된 라마 오돔, 브라이언 그랜트, 캐론 버틀러를 위시해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건너온 블라디 디박과 호흡을 맞춘다.NBA는 두 선수의 대립이 이번 시즌 ‘최대의 흥행카드’라고 판단, 크리스마스 메인이벤트에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붙여 놓았다. 이밖에 뉴저지 네츠의 ‘주포’였던 케년 마틴이 덴버 너기츠로 옮겨가 카멜로 앤서니와 어떤 호흡을 맞출지,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새황제’로 떠오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여전한 활약을 보여줄 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2순위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와 에메카 오카포(샬럿)가 연착륙할 지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근현대사교육과 과거사 청산/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지난 10월4일 교육부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한국 근현대사’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가운데 한 교과서의 좌파적 편향성 문제가 제기됐다.‘색깔논쟁’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시 회오리에 휩싸였다. 이에 역사교육 및 연구분야의 대표적인 학술단체인 역사교육연구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등 3개 단체는 10월14일 연합심포지엄을 갖고 편향성 시비를 학술적 관점에서 검토했다. 그 결과, 검정체제는 종래의 국정체제가 지녔던 문제점을 극복해가는 긍정적 의미가 있고, 진보와 보수로 대비된 검정교과서들 사이에 나타난 사소한 서술의 차이는 이념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역사교육은 당리당략이나 이념공세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교육적이고 학문적인 차원에서 교육계와 학계가 자율적으로 풀어가도록 보장되어야 한다는 학계의 의견서가 10월20일 공표됐다. 사회적 논란의 한가운데 놓인 주제에 대해 학계가 학문적으로 검토하고 그 결과를 모아 의견서를 냄으로써 그 파장을 수습하고 교육현장의 동요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교과서의 내용 못지않게 문제로 삼아야 할 대상은 근현대사가 처한 교육과정상의 위치다. 고교 1학년 ‘국사’에서는 근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고교 2학년과 3학년의 ‘한국 근현대사’ 과목은 9개 선택과목 중 하나로 설정돼 학생들이 근현대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무방하게 되어 있다. 필수과정에서 전근대사만 가르치고 근현대사를 제외한 것은 역사교육의 상식을 뒤집는 기형적인 것이다. 흔히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하는데 그 현재적 관점을 배제함으로써 역사를 지식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처럼 근현대사의 내용이나 교육체계가 문제되는 이유는 근현대사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그것이 교육과정에 수용되지 못한 때문이다. 친일반민족행위가 반공논리에 가려졌고, 독재정권의 인권탄압은 경제성장논리로 분식(粉飾)되었다. 그동안 ‘국사’에 포함된 근현대사 부분은 분단 고착화 및 정권홍보물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막고 있는 것은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과거사 청산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에는 식민지시대의 반민족 행위에 대해 청산하지 못했고, 민주화 이후에는 독재시대의 반인권적 행위를 청산하지 못했다. 과거사 청산의 실패는 남북 분단과 독재 권력에 의해 양성된 냉전·수구세력의 권력독점 때문이었다. 남북 교류 및 화해가 진전되고 고난을 딛고 민주화를 진행시켜가는 이 시점에서 과거사 청산은 역사적 당위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가 수구세력의 청산과 맞물려 대결의 양상을 빚고 있는데, 진정한 민주적 발전을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견제 및 경쟁이 공정한 규칙에 의해 보장되어야 한다. 공정한 규칙을 인정하지 않는 냉전·수구세력은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나야 한다. 냉전·수구세력과 혼재된 보수세력은 그와 결별하여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식으로 결집될 보수세력이 냉전·수구세력의 역사적 과오의 책임을 뒤집어쓸 필요는 없다. 결별의 방법은 과거사 청산이다. 다만 그것이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대결을 불러일으켜 역사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열린 마음에서의 배려가 ‘진실규명과 화해’일 것이다. 진실규명과 그 기록을 내용으로 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해 한국 근현대의 역사가 바로 서고 그 교육적 제공에 의해 우리 사회가 한단계 진전될 것을 기원하면서 정치권의 대타협을 촉구한다. 샛노란 은행잎이나 빠알간 단풍잎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여러 색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벚나무의 물든 잎 모습이 이번 가을에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작성했다는 의사의 윤리강령, 즉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다. 그러나 정작 히포크라테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적이 없다.‘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사 집안인 히포크라테스 가문에서 다른 집안의 의사 지망생을 받아들일 때 요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의학을 ‘인간의 과학’으로 끌어올린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그 이름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히포크라테스의 삶과 업적이 워낙 안개에 싸여 있고, 국내에서는 그에 관한 독립된 책 한 권 나온 게 없기 때문이다. ●새롭게 조명하는 히포크라테스의 삶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에 소개된 평전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서홍관 옮김, 아침이슬 펴냄)는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단순한 의학자 전기는 아니다. 히포크라테스와 그가 남긴 저술을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과학, 사회 분위기, 풍속까지 아우르는 종합교양서라 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대학의 그리스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각종 역사서와 연설문, 서사시, 희곡 등 방대한 그리스 문헌과 역사 유물들을 살펴보고 히포크라테스 총서를 꼼꼼히 검토하며 히포크라테스의 생애를 오롯이 복원해냈다. 우리는 왜 히포크라테스를 위대한 의사로 칭송하는가. 왜 그를 서양의학의 시조라고 부르는가. 이를 알려면 먼저 그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60년경 그리스 코스 섬에서 태어나 기원전 377년 무렵 테살리아 지방의 라리사에서 죽었다고 한다.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가문의 후예인 그는 의술을 익힌 뒤 고향을 떠나 한 평생 그리스 반도와 소아시아를 여행하며 의술을 실천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질병은 신이 내리는 벌’이라며 질병 치료를 초자연적인 의술에 의존했다. 아스클레피오스 신이 질병을 고쳐준다고 믿어 곳곳에 그의 신전이 세워졌다. 병든 사람들은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 제물을 바친 뒤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신의 치유 손길을 기다렸다. 히포크라테스는 이런 ‘미신’을 과감히 물리쳤다. 그리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신에게 빌거나 주문을 외우는 대신 음식과 운동을 처방하고, 약물을 사용하고, 칼로 절개하고, 불로 지지는 치료를 베풀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치료법이지만 당시로선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히포크라테스를 기점으로 합리적 의술은 마침내 주술적 의술과 결별했다. ●환자 분비물 맛 볼 정도로 치료에 열성 히포크라테스학파는 환자에 대한 관찰을 중시했다. 히포크라테스학파의 의사들은 땀, 대변, 토사, 가래, 고름, 질 분비물의 냄새를 직접 맡았고 맛까지 보았다. 환자를 관찰하고 만져보고 소리를 듣는 데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던 히포크라테스는 죽음이 임박한 사람의 얼굴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해 ‘자격증’ 없는 떠돌이 의사들이 참고로 삼게 했다. 이것이 바로 ‘히포크라테스 안색’이라 불리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합리주의적 사고와 인간존중 정신이다. 히포크라테스 당시는 간질환자가 몸을 떨면서 정신을 잃었다가 한참 뒤에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신과 만나는 접신(接神)과정으로 여겼다. 때문에 간질은 ‘신성한 병’으로 간주됐다. 이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히포크라테스는 합리적인 정신을 잃지 않았다. 한 예로 스키타이인들이 성 불구가 많은 현상에 대해 히포크라테스와 동시대 인물인 헤로도토스는 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지만,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은 스키타이인들의 잦은 승마가 정자의 통로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은 또한 신분에 따라 환자들을 차별하지 않았다. 마케도니아 왕가와 대대로 친분이 있었던 히포크라테스는 평범한 하층민들의 진료도 꺼리지 않았다. 심지어 노예를 진료할 때도 질병의 경과를 열심히 관찰하고 치료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 의술에 대한 사랑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3년간의 각고 끝에 번역을 끝낸 서홍관(국립암센터 의사) 박사는 “히포크라테스에 관한 책은 한국은 물론 외국에도 별로 없다.”며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이 환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대목은 지금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자” 이 책은 자신의 가문에 독점적으로 전승돼 오던 의술을 외부에 개방해 널리 보급하고 인체를 처음으로 자연과학의 탐구대상으로 삼은 ‘의술의 혁명가’ 히포크라테스의 업적에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우리가 흔히 접하는 히포크라테스에 관한 그릇된 상식도 지적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보통 예술을 창조한 사람은 죽더라도 그들의 그림이나 음악 등은 영원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가 원래 의도한 뜻은 예술이 아니라 의술이 후대까지 길이 전승된다는 것이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생전에 명의로서 명성을 얻었고, 죽은 뒤에는 더욱 추앙받아 의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사람들은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닐까.3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완서 새소설 ‘그 남자네 집’ 못다한 첫사랑 향기

    박완서 새소설 ‘그 남자네 집’ 못다한 첫사랑 향기

    푸르게 슨 녹을 헤집어 속살을 드러낸 청동 화살촉처럼 오로지 사글거리는 빛살로 되살아나는 살의(殺意), 대가의 날숨에는 그런 전율이 숨겨져 있다. 남루했던 시대의 남루처럼 맑은 사랑. 정작 본인은 “아니, 사랑은 너무 과장되고 어떤 기억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연정’을 ‘추억’으로 환치시키려 하지만 노대가(老大家)의 그런 열없음마저도 시큰하게 사랑스러운 걸 어쩌랴. ●고희 넘겨서야 자전적 고백 우리 문단의 큰 나무 박완서의 새 책 ‘그 남자네 집’(현대문학 펴냄)은 기념비적이다. 무슨 연작처럼 볼륨이 장대해서도 아니고, 대단한 역사적 기록이어서도 아니다. 책은 작고 섬세한 몰두가 오히려 큰 것의 허술함을 넉넉하게 채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다가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을 ‘문학에 바치는 헌사’라고 말하지 않는가. 우리 문단에 이런 방향성과 장소성, 그리고 정서적 공감을 엮어낸 작품이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쁨이다. 글은 추억에 텀벙 발을 빠뜨린다. 환상의 끝에 자잘하게 매달려 나오는 일상의 지리멸렬함에서 가장 평범하게 일탈하는 맑고 열렬한 사랑을 그는 마치 흑백의 파노라마처럼 그리고 있다. 전쟁의 가슴 오그라드는 포성 속에서도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었던 ‘황홀한 현기증’에 대해 그는 고백한다.‘도처에 지천으로 널린 지지궁상들이 그 갈피에 그렇게 아름다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었다. 그 남자의 입김만 닿으면 꼭꼭 숨어 있던 비밀이 꽃처럼 피어났다.’ 그의 권태 속으로 다가온 첫사랑 ‘그 남자’의 존재는 눅눅하고 어두운 숲속을 비집고 드는 빛살처럼 찬란한 것이었다. 작가는 이렇듯 누구나 가능한 체험에서 가장 ‘박완서적인 정서’를 추출해낸다. 그의 일탈은 또 다른 길을 두고 운명적으로 ‘한 길’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원초적 운명이 주는 너무나 인간적인 반란 같은 것이었다. ‘(그에게 내)청첩장을 내보였다.(……)그를 보듬어 내 품안에 무너져 내리게 하고 싶었다. 그때 그가 바란 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위안이었는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렇게 해줄 자신이 없었다.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은 지옥불 같은 열정이었다.’ 이렇게 헤어졌던 그들은 다시 만나 못다 나눈 첫사랑의 열정을 확인한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내면에 잠복한 자유의지, 아니면 자신의 의지를 자신의 삶에 투영하고자 하는 본태적 욕망의 분출인지도 모른다. ●권태 속 ‘그 남자’ 햇살처럼 빛나 작품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은 단지 못다한 첫사랑의 애틋함 때문만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해 모든 산 사람의 가슴에 유정(有情)하게 일렁이는 공유의 정서, 그것도 분명 눈부시지만 한 대가가 고희를 넘겨서야 고백하는 비밀스럽고, 그래서 더욱 향기로운 자전(自傳)의 미학 때문이다. 그가 작품에서 말했으되 ‘우리의 포옹은 내가 꿈꾸던 포옹하고도, 욕망하던 포옹하고도 달랐다. 우리의 포옹은 물처럼 담담하고 완벽했다. 우리의 결별은 그것으로 족했다.’는 묘사는 캄캄한 무덤의 잠에서 깨어나 파랗게 빛나는 청동 화살촉처럼 소설이라기보다 차라리 오래 전의 일기에 가깝다.9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심우찬이 본 ‘2005 파리컬렉션’

    심우찬이 본 ‘2005 파리컬렉션’

    |파리 함혜리특파원| ‘더욱 여성스럽게,더욱 고급스럽게,그러나 자유롭게‘ 내년 봄·여름의 유행 키워드는 하이퍼 페미니티,울트라 시크,로맨틱 이그조티즘,네오 히피룩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2005년 봄·여름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컬렉션에서 톱 클래스의 디자이너들은 최근 3년간 강세를 보인 여성성과 이국풍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를 보다 더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변형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우아함을 추구하면서도 격식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현대여성을 타깃으로 한 의상들이다.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패션컨설턴트 심우찬(‘파리여자·서울여자’의 저자)씨의 도움말로 내년 봄·여름의 유행경향을 이번 파리컬렉션을 통해 알아본다. 이번 컬렉션의 특징을 요약한다면. -한가지 특징을 딱 꼬집어 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만큼 다양한 문화와 경향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해외 여행이 대중화되고 인터넷 등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이에 걸맞은 ‘세계적인 문화’에 근거해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받기 때문입니다.아프리카나 인도의 전통의상에서 비롯된 이국풍과 1960년대 팝아트,70년대 히피룩 등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러면서도 초점은 3년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성에 맞춰져 있고 기본적으로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샤넬이나 디오르,셀린 등 유명 브랜드의 경우는 어떤가. -기성복을 뜻하는 프레타포르테는 디자이너들의 창의력을 보여주기 위한 오트쿠튀르(고급맞춤복)와 달리 상업성이 중요시됩니다.유명 브랜드라고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지요. 독자적인 라인을 발표해 온 샤넬,디오르,루이뷔통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각 메이커의 독특한 분위기는 유지하되 세계적인 흐름을 무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밀라노 컬렉션에 소개된 프라다,질 샌더 등도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재 측면에서 두드러진 것이 있다면. -오간자 등 가볍고 고급스러운 소재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우아함을 돋보이게 하는 레이스와 속이 비쳐보이는 얇은 망사를 사용하기도 하고,화려함을 강조할 수 있는 반짝이는 소재(스팽글 등)들이 이브닝드레스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프린트된 소재도 눈에 띕니다.앞서 밀라노 컬렉션의 돌체 앤 가바나는 동물 문양 프린트 가죽을,런던컬렉션의 폴 프랭크는 꽃무늬 프린트를 주로 사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액세서리는 어떤 것들이 주로 사용됐는지. -액세서리는 크고 강하게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고 아프리칸 스타일의 커다란 목걸이가 히피룩,이국적 정취의 의상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모자 특히 밀짚으로 된 중절모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라거펠드 갤러리,장 폴 고티에 컬렉션에서는 모델들이 드레스에도 모자를 쓰고 나왔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유명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데뷔무대를 가진 것으로 아는데. -이번 시즌에 새로 선보인 디자이너들이 많았습니다.톰 포드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구치와 결별하면서 그가 맡았던 구치 여성복은 알렉산드라 파치네티가,이브생로랑 리브고슈는 스테파노 필라티가 각각 맡았습니다.셀린에서는 마이클 코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로베르토 마니체티가 그의 첫번째 컬렉션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습니다.전임 디자이너들의 명성이 워낙 자자해서 그들의 그림자를 지워버리기에는 좀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중간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고 봅니다. 파리 컬렉션이 밀라노에 비해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밀라노는 원단 회사와의 긴밀한 협조가 강조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디자인 측면에서 창의성이 떨어집니다.지나치게 소재의 변화에 치중하고 상업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아르마니,프라다,질 샌더,돌체 앤 가바나,펜디 등 밀라노 컬렉션의 의상들은 새로운 유행을 만든다기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봅니다.반면 파리는 실용성은 결여됐으나 창의성 측면에서 강하기 때문에 모든 유행은 파리에서 시작된다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파리 컬렉션도 실용성을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렇습니다.그동안 쇼를 위한 컬렉션이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실용성을 감안한 디자인들이 대거 선보였습니다.대표적인 사례가 디오르였습니다.의상사 박물관에나 소장해야 할 것 같은 화려한 의상을 발표해 왔던 디오르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이번에는 트위드 재킷,니트,카디건,티셔츠 등 당장 입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입기에 부담이 없는 의상들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갈리아노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성적인 분위기가 강세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겠죠.의상은 옷장에 모셔 놓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컬렉션을 꼽는다면. -네덜란드 디자이너인 빅터 앤 롤프의 컬렉션을 꼽고 싶습니다.굉장히 전위적인 디자인과 획기적인 쇼형식을 선보여 온 이들은 이번 컬렉션에서는 랑콤과 제휴한 자신들의 첫번째 향수 ‘플라워 봄브’를 발표하는 것과 때를 맞춰 향수의 개념을 시각화한 창의적인 의상들을 발표했습니다.‘플라워 봄브’ 향수의 상징인 리본을 다양하게 변형해 활용한 파격적이고 기발한 의상들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디오르 쇼에서 존 레넌의 이메진 등 1970년대의 평화와 사랑을 주제로 한 음악들을 배경으로 ‘디오르,낫 워’라는 글씨가 등에 프린트된 의상들로 피날레를 장식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lotus@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시네마천국으로

    부산국제영화제…시네마천국으로

    바다가 시작되는 곳 부산.지금 이곳은 63개국에서 출품된 264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모인 20여만 영화팬들로 넘실대고 있다.올해는 역대 최다 상영작이 준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만큼,아니 그보다 더 재미있는 각종 이벤트들이 열릴 예정이다.여기에 익숙한 듯 하면서도 새로운 부산의 맛과 멋이 당신이 기다리고 있다.오늘이라도 부산으로 떠나자.그곳에서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추억의 영화로 만들어보자. ■ 어떤 영화볼까 260여편이나 되는 영화의 바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어렵다.게다가 관객들의 취향 역시 천차만별일 테니.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테마별 가이드를 따라 나에게 꼭 맞는 영화를 골라보자. ●온가족과 함께 영화를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감상할 만한 작품 가운데 첫 손에 꼽히는 영화는 ‘낙타의 눈물’이다.새끼 낙타를 살리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유목민 가족을,몽골 출신의 여성 감독 비암바수렌 다바아와 루이지 팔로니가 카메라에 담았다.생명의 소중함과 인간과 동물간의 교류 등이 웃음과 감동 속에 어우러진 수작.왕샤우디의 ‘곰의 포옹’은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성장하는 초등학생에 관한 이야기로,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애니메이션도 여러 편 있다.차이밍친의 장편 애니메이션 ‘량산바오와 주잉타이’는 남장 여인 주잉타이와 량산바오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토유엔의 ‘맥둘이야기2:파인애플빵 왕자’는 얼마전 국내 개봉된 ‘맥덜’의 속편으로,꼬마돼지 맥둘을 통해 홍콩인들의 추억과 꿈을 이야기한다.‘부미의 모험’은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정서가 짙게 배어 있어 낯선 애니메이션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젊음,그 열정과 사랑 가장 관심이 집중될 만한 영화는 이와이 지의 ‘하나와 앨리스’.전형적인 이와이 지표 영화로,짝사랑하는 남자에게 깜찍한 거짓말을 하는 소녀의 이야기다.중국·일본·타이완 합작영화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는 어떤 장애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로 타이완의 이치옌,중국의 장이바이,일본의 시모야마 텐이 참여했다.뛰어난 이야기꾼인 마니 라트남의 ‘청춘’은 학생운동 리더,성공을 꿈꾸는 젊은이,정치깡패로 전락한 터프가이 등 세 명의 젊은이와 그들의 연인이 주인공.세 커플의 사랑과 갈등을 노련한 솜씨로 교차시켰다.중국의 우쉬시안의 ‘친구와 연인 사이’는 실연을 딛고 성장해 가는 베이징의 젊은이의 모습을 담았고,이상일 감독의 ‘69’는 60년대 말 일본의 전공투 세대에 영향을 받은 고등학생들이 학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 여성의 심리를 여성의 시점에서 섬세한 터치로 풀어내고 있는 영화들.전통적 가치관에 의해 희생당하는 여성의 문제를 다뤄온 중국의 5세대 여성감독 리샤오훙은 ‘사랑에 빠진 바오버’를 통해 작품세계의 변화를 예고한다.이전 작품에 비해 매우 감각적이고 섬세해졌다.실비아 창의 ‘20 30 40’은 제목 그대로 20대와 30대,40대의 여성이 당면한 고민과 갈등을 한바탕 수다처럼 풀어낸 영화로,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낼 만하다.신인감독 나미 이구치의 ‘개와 고양이’는 복잡미묘한 여성의 심리를 탐구한다.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된 두 여성이 서로를 미워하다가도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애증관계를 다뤘다. ●아시아의 고민과 갈등 아시아 지역은 오늘날 가장 역동적인 곳.논지 니미부트르의 ‘베이통’은 불교 국가로만 알려진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의 실상을 이야기한다.마리오 오하라의 ‘방파제’는 빈부격차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필리핀의 현실을 심도깊게 다뤄 올해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이란에서 온 두 편의 영화 아지졸라 하미드네자드의 ‘눈위에 흐른 눈물’과 바흐만 고바디의 ‘거북이도 난다’는 쿠르드 족의 문제를 다뤘다.‘눈위에‘은 쿠르드 게릴라를 돕는 처녀와 지뢰를 탐지하는 이란 병사와의 관계를,‘거북이도‘는 이라크군의 만행을 피해 북쪽 국경지방으로 도망온 쿠르드족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두 편 모두 플롯 구성이 탄탄하고 상징기법도 뛰어난 작품들이다. ●아시아 상업영화 급변하는 아시아 영화산업의 맥을 짚어주기 위해 몇몇 웰메이드 상업영화가 초청작 리스트에 올랐다.아흐마드 레자 다비시의 ‘대결’은 이란-이라크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별 안전장치 없이 진짜 폭탄을 출연자 옆에 바로 터뜨리는,한마디로 ‘무식하게 찍은 전투신’으로 대단한 사실감을 보여준다. 웡칭포의 ‘강호’는 21세기 홍콩 느와르의 방향을 예견하는 작품.이야기구조는 더 탄탄해졌고,기술수준 또한 진일보했다.홍콩의 인기 감독인 조니 토의 ‘대사건’은 홍콩영화의 전형적인 영웅의 이미지와 결별한다.범죄집단,경찰,인질들,방송매체 사람들이 서로 얽힌 처절한 투쟁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를 흐트려 놓는다. 아누락 카히압의 ‘검은 금요일’은 1993년 뭄바이 연쇄폭탄테러 사건의 배후와 음모,그리고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가했다.인도 M F 후세인의 ‘미낙시:세 도시 이야기’는 화가 출신답게 놀라운 영상미를 보여준다. 아오야마 신지의 ‘호숫가 살인사건’은 후반부 반전이 인상적인 일본의 스릴러 영화.아라카미 신지의 애니메이션 ‘애플 시드’는 놀라운 시각효과를 자랑한다.모션캡처로 사람의 움직임을 CG로 만든 다음 다시 셀로 옮기는 툰셰이딩이라는 기법을 동원해 마치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으로 소통하기 전통음악에서부터 재즈,록까지 음악이 사람들 사이의 소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티 순톤 비차이락의 ‘전주곡’은 태국의 전통악기인 대나무 실로폰 라나드 엑의 대가에 관한 이야기.19세기말에서부터 태평양전쟁 말기가 배경이다.사카모토 준지의 ‘세상밖으로’는 종전 후 재즈를 연주하는 젊은이들에게 조명을 맞춘다.음악적 열정을 통해 사회의 편견과 인종을 뛰어넘는 우정을 쌓아 나가는 모습을 그렸다.첸렁난의 ‘해양열’은 타이완의 호하이얀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록 밴드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참가자들은 모두 각기 다른 배경과 목적을 가지고 있고,수준도 차이가 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똑같다. ■ 이벤트의 바다에도 빠져보자 영화제에서는 영화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세계각국에서 날아온 화제작들 못잖게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색 이벤트들.영화를 ‘깊고 넓게’ 즐기는 마니아용은 물론이고 ‘시간죽이기’ 삼아 찾은 관객들에게 부담없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스크린 밖에서 기다리는 이벤트들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자. ●야외공연·상영 & 영화음악 콘서트 스펀지 앞 임시무대에서는 8일부터 매일 시시각각 이색공연들이 줄잇는다.부산에 머물 날짜를 감안해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크해 두면 좋겠다.9일 오후 5시에는 영화배우 양동근의 무대인사가 있다는 사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야외상영장에서 쌀쌀한 밤공기 속에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영화를 본 기억은 두고두고 새롭지 않을까.매일 오후 7시30분에 한편씩 상영된다.개·폐막작은 매진됐지만,‘우먼트랩’‘미치고 싶을 때’‘캐샨’‘다정한 입맞춤’‘대사건’‘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낙타의 눈물’ 등 7편이 남아 있다.서둘러 ‘찜’하자.좌석은 선착순. ●영화도 보고,감독도 만나고 영화를 다 본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영화를 만든 감독과 주인공을 대면할 수 있다면 기쁨도 색다르지 않을까. 영화제목 앞에 ‘GV(Guest Visit)’라고 표기된 작품을 고르면 영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하류인생’의 임권택 감독(8일 오전 10시 메가박스),‘범죄의 재구성’(8일 낮 12시30분 메가박스)의 최동훈 감독과 배우 백윤식,‘올드보이’(8일 오후 3시30분 메가박스)의 박찬욱 감독과 배우 강혜정 등 국내 유명 영화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해외 게스트들도 줄줄이다.‘하나와 앨리스’(8일 오후 1시 메가박스)의 감독 이와이 지,‘용호문’(10일 오전 10시 메가박스)의 배우 홍금보,‘카페 뤼미에르’(11일 오후 4시 메가박스)의 감독 허우 샤오시엔,‘풍요의 땅’(13일 오후 8시 대영시네마)의 감독 빔 벤더스 등이 그들이다. ●핸드 프린팅 해마다 부산영화제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진행돼 온 핸드프린팅의 올해 주인공은 그리스의 작가주의 거장감독 테오 앙겔로폴로스(69).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영원과 하루’),심사위원 대상(‘율리시즈의 시선’),각본상(‘시테라섬으로의 여행’) 등 세 차례를 수상했고,베니스영화제에서는 ‘알렉산더 대왕’과 ‘안개속의 풍경’으로 두 차례나 황금사자상을 받은 감독이다.13일 오후 2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끝내고 남포동 PIFF광장 야외무대로 걸음해 보자.누구든 무료관람할 수 있다. ■ 미리 챙겨 많이 보자 ●안내책자는 필수! 영화제를 알차게 감상하려면 안내 책자는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상영시간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도 좋고,부산은행 전지점에서 구할 수 있다.작품과 감독,배우,내용,상영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예매는 어떻게?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은 인터넷 예매이다.영화제 홈페이지(www.piff.org)와 부산은행 홈페이지(www.pusanbank.co.kr),부산은행 각 지점 예매창구와 현금지급기,메가박스 수원·대구 지점 임시매표소에서도 살 수 있다.편당 입장료는 5000원.무작정 나섰다면 현지 극장주변의 임시매표소를 이용해도 된다.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메가박스,남포동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 매표소에서 14일까지 티켓을 판다.물론 남은 티켓분량에 한해서다. 부산 이기철 한준규·황수정 김소연기자 chuli@seoul.co.kr
  • 몸값 오른 최경주 재계약 할까 말까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이자 세계 24위인 ‘탱크’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스폰서 재계약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마스터스(3위)와 미프로골프(PGA)챔피언십(6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잇따라 ‘톱10’에 진입한 최경주의 메인스폰서(슈페리어)와 용품스폰서(테일러메이드) 계약기간 3년이 연말에 끝나기 때문이다.최경주의 몸값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연간 슈페리어 8억∼10억원,테일러메이드 4억∼6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200만달러 정도면 좋겠다.”는 의사를 최근 에이전트인 IMG에 전달한 최경주는 슈페리어와의 관계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어려울 때 뒷바라지해 준 의리를 저버릴 수는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다.최경주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 성공한 ‘토종’ 패션업체 슈페리어 역시 결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최경주는 슈페리어가 연간 100만달러 정도만 맡아주면 나머지 100만달러는 용품 스폰서 등을 통해 채울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문제는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와의 재계약 여부.클럽에 유난히 예민한 최경주는 그동안 여러차례 클럽 지원이 미흡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세계적인 업체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변수다. 최경주는 다음달 7일 SBS최강전 출전을 위해 귀국,재계약 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호나우두, 모델과 재혼

    |상파울루(브라질) AFP DPA 연합|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호나우두(사진 왼쪽·28·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1월 브라질 출신 모델 다니엘라 시카렐리(25)와 재혼한다. 한때 브라질 여자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축구선수 밀레네 도밍게스와 결혼,4년간 살다 지난해 결별한 호나우두는 7일 브라질 TV ‘글로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혼 사실을 확인하고 내년 1월2일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같이 있기를 원한다.나는 내 약혼녀에게 완전히 항복했고,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 허영란 “데뷔 10년만에 주연 맡았어요”

    허영란 “데뷔 10년만에 주연 맡았어요”

    “데뷔 10년 만에 처음 맡은 주연급이에요.이번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비슷한 기회가 또 오더라도 자신감을 못가질 것 같아요.” 9개월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앞둔 배우 허영란(24)의 얼굴엔 웃음보다 비장함이 엿보였다. 그녀는 8일 첫 전파를 타는 KBS 2TV ‘두번째 프러포즈’(극본 박은령·연출 김평중)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유능한 쇼핑호스트 황연정 역을 맡았다.세련되고 지적인 외모와 화술,당찬 성격 등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여리다.준재벌 2세와의 결별로 방황하다가 장미영(오연수)의 남편 이민석(김영호)의 헌신적인 사랑에 끌려 몸과 마음을 다 준다. “충격이었어요.‘남자친구(최민용)와 증산도 포교활동을 위해 연기 생활을 중단했다.’는 언론의 오보가 나간 뒤 출연 섭외가 단 1건도 안들어 오더라고요.”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허영란은 “정말 억울했지만,좋은 작품을 통해 다시 시청자 앞에 서면 오해가 풀릴 것으로 믿고 견뎌왔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절박한 상황 때문이었을까.그녀는 치밀한 사전 준비를 했다.“혼자 홈쇼핑 회사를 찾아가 쇼핑호스트를 만나고 대사를 모두 녹음했죠.TV로 그들의 손짓 하나까지 관찰도 했고요.” 그녀는 지난해 ‘앞집 여자’에 이어 잇따라 ‘불륜’을 연기한다.“전작이 ‘철없는 불륜’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책임지는 사랑’이에요.” 그녀는 “‘앞집 여자’에서의 리얼한 연기가 작가의 공감을 샀고,이번 출연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16살때 청소년 드라마 ‘나’를 통해 데뷔한 그녀는 ‘아역’의 잔상이 아직도 신경쓰인단다.“가뜩이나 얼굴도 동안(童顔)이라 연기 생활엔 마이너스가 됐어요.이번에는 머리는 짧게,화장은 진하게 하고,데뷔후 처음으로 베드신도 찍는 등 성숙한 이미지를 강조했죠.”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은 현실에서조차 철저하게 극중 ‘황연정’으로 느끼고,생활할 겁니다.”그녀의 꽉 다문 입술에서 자신감이 드러나 보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

    ●美 예비선거 ‘국가적 경매’와 조롱하기도 미국은 지금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다.누구나 짐작하듯 그것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는 ‘돈잔치’다.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위는 종종 ‘부의 예선(wealth primary)’이라 불린다.예비선거 자체를 ‘국가적 경매’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있다.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국의 선거자금 모금체제를 “국가를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응찰자에게 팔아 넘김으로써 공직을 유지하려는 양당 공모하의 정교한 직권남용체제”라고 일축한다.미국의 정치 또한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하게 돈으로 흥정되는 ‘시장터 정치’인 셈이다.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오삼교·정하용 옮김,중심 펴냄)는 미국 금권정치의 역사와 거대 부호들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룬다.저자는 닉슨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정치평론가로,그의 첫 저서 ‘공화당 다수파의 출현’은 닉슨 시대의 정치적 바이블로 통한다.그는 1990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자들에 대한 특혜와 부의 집중을 분석한 책 ‘부자와 빈자의 정치’를 펴내며 공화당과 결별,지금은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전쟁 때부터 행해진 금권정치 미국의 금권정치는 멀리 독립전쟁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독립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10만명에 이르는 왕당파 부호들은 재산을 몰수당한 뒤 미국을 탈출,영국과 캐나다 등지로 옮겨갔다.이들 중엔 뉴햄프셔의 앤트워스,보스턴의 허친슨,뉴욕의 드 랜시스와 필립스,필라델피아의 펜,메릴랜드의 캘버트 등 유명 가문들이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자연히 미국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부의 재편이 이뤄졌다.그러나 혁명 이후 새로 탄생한 백만장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독립전쟁 당시의 전시금융이나 선박나포와 같은 신생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었다.미국혁명은 일면 영웅적인 것으로 비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공적 목표와 사적 이익이 혼합된 또 하나의 사례”다. 미국혁명으로 남부는 부를 상실하고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잃었지만,남북전쟁은 훨씬 더 참혹한 결과를 남부에 안겨줬다.남부가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북부에 패배한 것은 곧 경제적·재정적 파탄을 의미했다.남부의 400만 노예는 20억 내지 4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이를 고려하면 남부 백인의 1인당 부(富)는 북부인과 비슷했다.그러나 전쟁의 패배는 남부를 비참한 수렁으로 몰아넣었다.가축의 5분의2를 잃었으며 농업기계의 절반이 사라졌다.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새로운 갈등의 역사가 시작됐다.J P 모건·존 록펠러·앤드루 카네기·제이 굴드 등 19세기 후반 미국의 많은 대부호들은 대리인을 사서 징집을 피한 젊은 북부인들로,전쟁을 이용해 부의 사다리를 몇 계단씩 뛰어오른 인물들이다. ●겉은 번쩍이지만 속은 썩은 美현실 미국의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는 1930년대를 돌아보며 “미국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는 정반대로 기업의,기업에 의한,기업을 위한 정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그의 분석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타당하다.부시 행정부는 이미 취임 두 달 만에 개혁주의자들로부터 ‘도금시대’가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도금시대는 경제가 팽창하고 금권정치가 횡행하던 1870∼98년경,겉은 번쩍거리지만 속은 썩은 현실을 풍자한 말이다. 미국의 백악관과 의회는 물론 사법부도 점점 대기업의 이해를 보다 많이 반영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저자는 지금 미국인들은 도금시대의 첫 번째 금권정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의 금권정치체제를 맞이했다고 진단한다.이어 “재력가들이 지배하는 정부도 폭도들이 지배하는 정부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경구로 들려준다. 권력과 부의 관계를 해부한 이 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늘날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소수에 의한 부의 독점이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LG ‘뺄셈경영’ 시도

    합작경영의 ‘대명사’ LG가 ‘뺄셈 경영’을 시도하고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유명 외국계 기업과 합작으로 초기 진입에 성공한 뒤 자리가 잡히면 독립경영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IBM의 49대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LG IBM이 조만간 분할돼 각각 IBM과 LG전자에 합병된다. 96년 11월 출범 이전까지 국내 PC시장에서 각각 7.2%,1.1%의 시장점유율에 머물렀던 LG와 IBM은 합작 첫 해인 97년 12.1%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윈윈’ 게임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02년 12월 LG전자 자체 기술로 내놓은 노트북 ‘X노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두 회사의 ‘결별설’이 솔솔 흘러나왔다.기업고객을 위주로 한 검정색 ‘씽크패드’를 고집하는 IBM과 한국 노트북 시장의 특성을 앞세운 LG의 주장이 엇갈린 상황에서 시장은 LG의 손을 들어줬다.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3∼4위에 머물던 LG IBM은 X노트 출범 이후 올 들어 HP를 제치고 2위로 급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최근 러시아,중동 등에 자체 브랜드 노트북을 내놓으면서 IBM과 경쟁관계로 바뀌었고 IBM도 서버시장에 좀더 주력하고 싶은 전략이어서 자연스레 독자 노선을 걷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줄곧 합작으로 규모를 키워왔던 LG가 분리를 선택한 것은 2002년 LG CNS 출범 이후 2년 만이다. 1987년 미국의 유명 IT서비스 업체인 EDS와 합작으로 출범한 LG-EDS시스템(합작당시 STM)은 2001년 12월 EDS가 지분을 LG전자와 LGCI(현 ㈜LG)에 넘기면서 사명을 LG CNS로 바꿨다.두 회사는 합작 당시 서로 경쟁을 피하기로 계약을 했지만 LG가 해외사업 등을 통해 사세를 키워가면서 자연스레 ‘충돌’하게 되자 결별을 선택했다.결별 이후 LG CNS는 해외에서 EDS와 홀가분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47년 락희공업사로 출범한 LG의 성장사는 합작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에게 고 허만정씨가 사업자금을 대면서 시작한 LG의 합작사(史)는 1966년 미국 칼텍스사와 락희가 합작계약을 하면서 본격화됐다.이듬해 호남정유로 출범한 합작사가 현재 국내 2대 정유사인 LG칼텍스정유이다. 1999년에는 필립스와 손을 잡고 LG필립스LCD를 설립,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LCD업체로 키워냈다.역시 필립스와의 브라운관 합작사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브라운과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다.히타치와 합작으로 설립한 HLDS도 7년 연속 광스토리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LG 관계자는 “그룹이 합작으로 시작한 탓인지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처음 진출할 때 합작파트너로 LG를 선호했다.”면서 “LGIBM의 결별은 사업전략상 선택일 뿐이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LG IBM 회사분할 추진

    IBM과 LG전자의 합작사인 LG IBM PC㈜가 회사 분할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와 LG IBM 사무직 노조 등에 따르면 이덕주 LG IBM 사장은 지난 27일 직원 조회에서 회사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분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달 중순쯤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분할 일정은 연내를 넘기지 않을 것이며 직원 고용은 완전 승계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LG IBM은 1996년 IBM이 51%,LG전자가 49%를 투자해 설립됐다.최근에는 LG가 자체 개발해 LG IBM 브랜드로 내놓은 노트북 ‘X노트’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LG측이 IBM과의 결별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동시에 LG는 독자적으로 PC사업을 시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LG IBM 관계자는 그러나 “결정되지 않은 회사 내부 문제를 외부에 발표하지 않는 것이 모회사인 IBM의 방침”이라며 “분할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중국은 고급車 각축장

    세계 3대 고급차종이 중국에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제너럴 모터스(GM)는 16일 올해 중국에서 캐딜락 세단 CTS를 본격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이미 중국내 현지공장을 두고 고급차종을 시판하고 있다.포드의 고가차량인 재규어와 도요타의 렉서스도 치열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GM은 상하이에서 캐딜락 조립라인을 준비하는 동안 완성차를 수입해 먼저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수입 부품으로 만들어진 캐딜락을 내놓을 예정이다.차값은 6만 3170달러(7500만원)로 미국내 가격 3만 1345달러(3700만원)의 2배에 이른다. GM은 차값이 높게 책정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관세와 중국내 비싼 원자재 값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최근 베이징과 상하이에 캐딜락 전시관을 열었으나 본격적인 시판을 앞두고 GM은 연말까지 상하이 등에 추가로 7개의 대리점을 열기로 했다.GM은 2010년 전 세계 캐딜락 판매량의 20% 안팎이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본다.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인 GM이 미국에서도 최고급 차종으로 인정받는 캐딜락을 팔기로 한 것은 벤츠 등뿐 아니라 폴크스바겐의 중국내 점유율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GM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상하이로 옮기기로 한 데 이어 3년에 걸쳐 30억달러를 투자,새로운 차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BMW는 중국내 합작사인 브릴리언스를 통해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시판에 나섰으며 벤츠도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새로운 모델 개발에 나섰다.벤츠와 BMW의 올해 판매대수는 1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 자동차는 벤츠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렉서스의 판매망을 14개 늘리기로 했다. 포드는 고급 세단인 재규어를 팔기 시작했으나 10만달러를 오르내리는 고가인 탓에 아직 현지생산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대와 결별한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지프 등의 중국내 판매량을 2010년까지 25% 늘리기로 했다.올해 중국내 자동차 판매 수는 500만대로 전망되며 2007년에는 일본을 넘어 미국에 이은 제2의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중국내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으나 고급차종을 찾는 부유층은 느는 추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아테네 2004] 셔틀콕 김동문­하태권등 2개조 4강

    [아테네 2004] 셔틀콕 김동문­하태권등 2개조 4강

    ‘전화위복으로 삼겠다.’ 배드민턴의 ‘확실한 금’으로 여겨지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8강 탈락의 충격을 추스르고 금사냥에 다시 이를 악물었다. 하태권(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 출전한 김동문은 17일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젱보-상양(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또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는 말레이시아의 강호 충탄푹-리완화조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이로써 김-하조와 이-유조는 각각 다른 조에 편성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꿈의 복식조’로 불린 혼합복식의 김동문-나경민.지난 16일 8강전에서 수차례 정상권에서 격돌했지만 단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던 덴마크의 라스무센-올센조에 0-2의 무참히 무너져 국내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경악시키며 팬들에게는 허탈감마저 안겼다. 김-나조의 8강 탈락은 4년전 시드니대회때 무명이나 다름없던 장준-가오링조(중국)에 당한 악몽과 흡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물론 라스무센-올센조가 김-나조를 철저히 분석,열심히 싸운 것도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이 우려한 ‘시드니 악몽’ 재현이 현실로 드러난 것. 한 관계자는 “시드니 당시 극도로 내성적인 나경민과 김동문이 국민적 기대의 부담감에 가위가 눌리고 배탈이 날 정도로 시달렸다.”면서 “결국 중국의 신예에 역전 당하자 몸이 돌덩이처럼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우라고 진단했다.하지만 혼복 탈락으로 인한 김-나조의 결별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김동문은 단짝 하태권과 남자복식에서,‘셔틀콕 여왕’ 나경민은 ‘악바리’ 이경원(삼성전기)과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남복 세계 4위 김동문-하태권은 이미 1998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단짝이다.남복에는 강호들이 즐비하지만 하디안토-율리안토(인도네시아) 등 우승후보를 연파한 이동수-유용성(삼성전기),차세대 간판 김용현(당진군청)-임방언(삼성전기)조와 파상 공세를 편다면 한국의 금메달도 충분하다. 2001년부터 손발을 맞춰온 여복 세계 3위 나경민-이경원은 내심 금메달을 노리던 ‘히든 카드’.현재 8강에 진출한 나-이조는 세계 1·2위인 중국의 가오링-황수이,양웨이-장지웬조와 기량차가 크지 않은 데다 최근 나경민조가 가오링-황수이조를 격파한 적이 있어 심기일전이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CJ, 영상사업 대폭 강화

    [재계 인사이드] CJ, 영상사업 대폭 강화

    CJ그룹의 몸 부풀리기 작업은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최근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인 6개 계열사를 새로 편입한 CJ그룹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삼성가 장손인 이재현 회장의 ‘야심’과도 맞물려 당분간 CJ의 팽창 작업은 계속될 것인가라는 것이 재계의 전망이다.그러나 CJ측의 해석은 다르다. “벤처기업 플레너스를 인수하니 뿌리에 고구마가 딸려 올라오듯 계열사가 따라 생기네요.” CJ 홍보실은 8일 지난 7월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방송업체인 KF커뮤니케이션즈와 Y&B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4월 인수한 플레너스(현 CJ인터넷)의 자회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의 자회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피오씨에스도 플레너스의 자회사다.사료업체인 수퍼피드는 지난해 인수한 삼양유지사료에서 분할된 회사다. 즉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 가운데 직접 인수한 것은 양산케이블TV방송과 제약업체인 한일약품밖에 없다는 것이다. CJ측은 플레너스의 자회사가 워낙 많아 계열사 편입이 늦어진 것뿐이라는 입장이다.그러면서 한편에선 구조조정에 들어가 정리할 회사는 정리할 방침이다.CJ가 정리하겠다고 밝힌 회사 가운데 강우석 감독이 상당 지분을 소유한 시네마 서비스의 향방은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시네마서비스가 소유한 극장업체인 프리머스 시네마의 소유권을 둘러싼 CJ와 강 감독간의 분쟁은 8일 CJ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CJ는 프리머스의 지분을 70% 이상 확보,계열사로 편입키로 했다.대신 강우석 감독은 2006년말까지 프리머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강 감독은 시네마서비스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CJ인터넷에서 독립할 예정이다. CJ의 이와 같은 확장 기조에 브레이크도 있다.CJ인터넷의 포털사이트 ‘마이엠’이 출시 6개월 만에 게임에 집중하겠다며 사업 축소를 밝혔다. CJ가 프리머스 시네마를 인수하면서 전체 영화스크린의 25%를 장악,영화시장에서 CJ의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게다가 지난 2000년 전략적 제휴를 체결,CJ가 지분 50%를 보유중인 장류 전문기업 해찬들은 최근 CJ의 소유 지분을 되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해찬들은 CJ가 유통망을 무력화시키려 한다며 CJ와 결별을 원하고 있다.CJ측은 “(소송에 관해 해찬들과) 논의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日연정 이상기류

    |도쿄 이춘규특파원|자민·공명당의 일본 연립정권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자민당에서는 “공명당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된다.”는 말이 나오고,공명당은 자민당의 우경화 경향을 경고하는 등 심상치가 않다. 특히 공명당이 자민당과 결별을 각오한 듯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하는 비종교적인 국립추도시설 건설을 위한 조사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계상할 것을 정부·자민당에 요구하고,역시 자민당이 반대하는 영주외국인 참정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명당은 또 자민당이 추진중인 평화헌법 9조 개헌에 공식 반대하고 나섰다.9조는 전쟁 포기가 핵심이다.공명당은 올초까지만 해도 9조 개헌 가능 입장을 보였지만 7월11일 참의원선거 뒤 입장이 확 뒤바뀌었다. 공명당은 자민당이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상당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연립정권 이탈 의지도 배제하지 않은 강경 입장이다.자민당의 감찰관으로서 우경화,밀어부치기 정치 등을 확실히 견제하겠다는 태도다. 왜 이럴까.고이즈미 정권 지지율이 끝모르게 추락하고,당 내에서 “정부와 자민당만 옹호하느냐?”는 불만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다.차기 중의원선거를 의식,자민당과 연립관계의 수정 가능성을 포함,제3의 정치세력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기류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평화의 당’ 이미지에 맞게 자민당과는 달리 9조를 고수하되 자위권 보전,국제공헌과 환경권·프라이버시권 강화 등을 넣는 ‘가헌’(加憲) 입장으로 확고히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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