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결별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중원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평택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파장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역할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77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천안 광덕~성환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천안 광덕~성환

    차령고개를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는 주막촌이었다. 고개를 힘겹게 넘다 보니 술로 목을 축이거나 국밥으로 허기를 끄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터이다. 저녁 때 고개를 내려온 행인들은 하룻밤 머물다 떠났다. 주민 김재옥(79)씨는 “옛날에는 도로변에 주막이 꽉 찼다.”고 말했다. 그것이 50여년 전 일이라고 전했다. 마을에서 만난 박상선(87·여)씨는 “문기네, 용하네…. 마을 전체가 주막촌이었다.”고 회고했다. 마을 입구에는 ‘원터’라고 쓴 바위가 있어 옛날 마을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김옥균이 양자 가기 전 3년간 살던 곳 주민들은 지금도 자기네 마을을 ‘주막’이라고 불렀다. 나그네들이 북적거리며 흥정망청대던 마을은 옛날의 영화가 사라지고 누추한 모습으로 있다. 좀더 걸어서 내려오면 이 마을 안쪽에 김옥균의 흔적이 있다. 논 옆에 ‘김옥균 선생 성장지’라는 비석이 서있다.1853년 이 마을로 이사와 형조참의이던 서울의 재당숙네 양자로 가기 전 3년간 살았다고 비는 전한다. 100평 정도의 땅에 울타리를 쳐놓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옥균 유허를 둘러보고 “작은 비라도 세워줘라.”고 해 1979년 비가 세워지고 울타리가 쳐졌다고 한다. 마을 이장 김용성(55)씨는 “제사는 지내는 게 없고 해마다 풀만 깎아준다.”고 말했다. 울타리 안에는 김옥균이 살 때부터 있었는지 늙은 감나무가 하나 있다. 금세라도 떨어질 듯한 수많은 감이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냈다. ●400∼500년 전통의 왕버들·장승 마을 옛길은 곡교천을 따라 달린다. 조치원과 천안으로 갈라지는 구정마을 삼거리에서 국도 1호선으로 바꿔 천안방면으로 뻗는다. 그러다 잠시 국도를 벗어나 연기군 소정면으로 빠져 들어간다. 소정리역 못미처 곡교천 옆에 왕버들군락지가 있다. 키가 20∼30m쯤 되는 왕버들 수십그루가 자라고 있다. 조선 초기에 한 선비가 낙향을 해 집성촌을 조성하면서 “마을의 꼬리가 짧다.”는 풍수에 따라 냇가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1만 5000평에 달했으나 일제가 토지조사를 실시해 지금은 3000평 정도만 남았다. 주민 이병두(51)씨는 “400∼500년 된 왕버들은 7∼8년 전 얼어 죽었다.”며 “봄이면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많이 몰린다.”고 전했다. 소정역 옆으로 난 옛길을 따라 2∼3㎞쯤 가면 대곡4리 자연마을인 ‘한자골’이 나온다. 일제 때 지어진 소정역은 2년 전 화재로 전소된 뒤 다시 지어져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자골 마을 입구에는 장승 5∼6개가 서 있다. 윤년이 오면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 전날 장승을 새로 깎아 박고 제를 지낸다. 주민들은 장승이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믿고 있다. 주민 류재두(72)씨는 “500년 전 마을이 조성될 때부터 이어지는 전통”이라며 “묵은 장승과 새 장승을 동아줄로 묶어 놓고 제를 지낸다.”고 말했다. ●애틋한 사랑 전하는 천안삼거리 옛길은 곧바로 국도 1호선과 만나거나 결별하면서 천안시에 진입한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동조한 고려 윤사덕 장군이 왜구와 싸운 도라티(고개)를 거쳐 천안삼거리로 접어든다. 천안삼거리는 충청과 호남, 영남이 만나는 삼남의 요로다. 어사 박현수와 기생 능소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지는 곳이다. 이 전설은 옛날 홀아비 한 사람이 ‘능소’라는 어린 딸과 어렵게 살다 변방의 수자리로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변방으로 떠나던 그는 천안삼거리에서 버드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고 “이 지팡이에 잎이 필 때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며 딸을 주막에 맡겼다. 능소는 이곳에서 기생이 돼 아비를 기다리다 과거 보러 가던 전라도 선비 박현수와 인연을 맺는다. 박현수는 장원급제 후 어사가 돼 내려오다 능소와 재회한다. 이때 ‘천안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하는 흥타령을 불렀다고 한다. 이 지팡이가 자라고 퍼져 이곳에 버드나무가 많다고 전해진다. 천안삼거리에서 가지를 휘휘 늘어뜨리고 있는 수양버드나무는 이래서 능소버들이나 능수버들이라고 따로 부르고 있다. 이도령이 한양을 오간 길이고 스토리도 ‘춘향전’과 비슷하다. 옛길을 따라 이런 이야기가 유행했던 모양이다. 삼거리공원은 삼거리에서 시내로 빠지지 말고 우회전, 경부고속도로 목천IC 방면으로 400m쯤 가면 나온다. ●삼거리공원에 ‘하숙생´ 노래비 공원은 넓고 대형 연못도 있다. 최희준이 부른 하숙생 노래비가 연못 주변에 서있다.‘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천안 입장 출신인 고 김석야씨가 노랫말을 지었다고 해 2001년 7월 비석이 세워졌다.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1731∼83)의 시비(詩碑)도 있다. 그는 천안 수신면 장산리가 고향이다.‘다툼이 없으니 온갖 비방 면하겠소/재주스럽지 못하니 헛명예 있을소냐’ 홍대용은 자명종을 만들고 ‘지구는 돈다.’고 생각한 북학파의 선구자였다. 이 시비는 1983년 4월 건립됐다. 연못 옆에는 ‘영남루’도 있다. 영호남의 관문인 화축관(華祝館)의 문이었다. 화축관은 왕들이 온양온천으로 행차할 때 묵어가던 숙소다.1601년 선조 때 세워졌고 규모가 20여칸에 달했다. 일제 때 경찰서 숙소, 헌병대 사무실에서 해방 후에 학교 관사로 사용되다 헐리고 이 문만 남아 1959년 이곳에 옮겨졌다. 문화재자료 12호. 공원을 산책하던 김청동(67·삼룡동)씨는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옛날에는 이 주변이 모두 주막촌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도로변의 능수버들만 천안삼거리의 내력을 일러준다. 옛길은 다시 시내 쪽으로 나와 천안시청이 있던 구도심을 지난다. 시청이 신도시로 옮기면서 구도심은 최근 누리던 영화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었다. 고려 왕건의 군사훈련장이었던 천안공대 뒤편 부대동을 지나 시름새로 접어든다. 시름새는 왕건이 후백제를 치러 가다 성거산에 오색 구름이 뜬 것을 보고 “산에 신이 있다.”고 여겨 제사를 지내줬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지금은 읍내 규모의 시가지 모습이다. ●숭어와 배가 드나들던 안성천 5분쯤 더 가면 성환읍 대흥리 ‘봉선홍경사(奉先弘慶寺)’ 사적비가 나온다. 국보 7호다. 고려 현종이 1021년 아버지 안종의 뜻을 받들어 280칸짜리 사찰을 짓고 이 비석을 세웠다. 고려 10대 사찰의 하나였지만 ‘망이·망소이난’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비만 남았다. 비문은 ‘해동공자’로 불리고 있는 고려 최충이 지었다. 고려 때 이곳은 갈대밭이 우거져 강도가 많았다고 한다. 현종이 사찰을 세운 것은 나그네를 보호하려는 뜻도 있다. 현재는 갈대밭은 거의 없고 국도변 좌우로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 옛길은 이어 안성천에 이른다. 그 전에 길은 국도에서 약간 동쪽으로 갈라진다. 옛길이 있던 곳은 다리는커녕 징검다리도 없다. 안성천에 붙어 있는 성환읍 안궁5리 송동수(51)씨는 “아산만방조제가 생기기 전 안성천에서는 숭어와 망둥이 등 바닷고기도 많이 잡혔다.”며 “갯벌이 뒤덮여 있었고 배도 자주 들락거렸다.”고 회고했다. 안성천교를 건너면 경기 평택·안성 땅이다. 두 지역의 경계 부근이다. 글 사진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중·일 격전지 성환 충남 천안시 ‘성환’은 일본이나 일본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간다. 일본이 한반도에서 벌인 전쟁의 승패에 이 일대 전투가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멀게는 백제시대 때다. 백제가 660년 멸망한 뒤 유민들이 부흥운동을 벌일 때 일본이 돕는다. 일본은 663년 이곳에서 당나라 군대와 맞붙었다.3만명의 일본군은 아산만으로 전함들을 상륙시켰다가 갯벌에 묶였다. 화공을 퍼부은 당나라에 대패했다. 바다가 핏빛으로 물들었다. 아산만과 이어졌던 안성천교 주변을 지금도 지역 주민들이 ‘몰왜보(沒倭洑)’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성환읍 안궁리와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 일대이다. 천안 직산위례문화연구소 백승명 소장은 “이 전투는 신라가 668년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을 통일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임진왜란 때 이 부근 직산에서 조선을 지원하러온 명나라군과 싸운다.1597년의 일로 역시 일본이 대패한다. 왜장 구로다가 이끌던 이 전투에서 진 일본은 부산까지 밀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철군한다. 사가들은 ‘직산전투’를 행주대첩·평양전투와 함께 임진왜란 육전 3대첩으로 꼽는다. 일부에서는 직산전투 대신에 ‘진주대첩’을 넣기도 한다.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 때 이곳에서 다시 맞붙는다. 청나라군과 첫 전투다. 일본은 이 전투에서 대승해 청나라군을 평양 위로 밀어내고 기선을 제압했다.‘안성천’이란 이름도 이 전투에서 지어졌다고 백 소장은 말한다. 이처럼 성환은 한국, 중국, 일본이 한반도에서 벌인 전쟁에서 승패를 결정한 중요한 격전지로 평가되고 있다. 백 소장은 “일본은 3차례 전투 가운데 최후에 자존심을 되찾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런 자긍심 때문에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됐을 때 성환역의 역장을 다른 역장보다 한 계급 높은 간부를 앉혀 성환에 특별 대우를 했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택 2007 D-16] 이명박·이회창·정동영 2일 발표공약

    [선택 2007 D-16] 이명박·이회창·정동영 2일 발표공약

    대통합민주신당은 2일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0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통합신당은 차별 없는 성장, 가족행복시대, 부패 없는 투명사회, 위대한 한반도 시대 등 4대 국가비전에 대한 세부분야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대북정책 기조를 담은 메니페스토 정책자료집 ‘한반도 평화경제 공동체 구상’도 내놓았다. 정세균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위기극복의 10년, 대전환의 10년을 기반으로 영광과 도약의 10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낡고 부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이제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여수 엑스포 홍보관에서 호남발전비전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후 국제해양관광 리조트로 개발 ▲광양항 제3세대 항만으로 개발 ▲무안국제공항 동북아 중개항공 물류 중심지로 육성 ▲목포항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등을 약속했다.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서는 “2020년까지 글로벌 개념을 도입한 세계경제자유기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이날 특성화 고교를 육성하고 교사 10만명을 추가 채용하는 동시에 교원 퇴출제를 도입하고,5년 동안 교육재정을 현재 43조원 규모의 2배 수준으로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정책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사립학교가 자율로 학교를 운영하고, 학생이 학교를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사립학교가 일시에 다 자립형 사립학교가 되지는 않고, 평준화의 틀을 곧바로 벗어나는 게 아니다.”라며 ‘3불정책’을 한꺼번에 폐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대학입시 자율화와 관련해서도 ‘내신·수능·논술 비율 자율화-본고사를 제외한 대학별 전형 허용-본고사 허용’의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영어권 교포 2∼3세들을 활용하겠다.”며 영어공교육의 해법을 선보였다. 홍희경 한상우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BBK 의혹] BBK수사 새로운 5대 의혹

    [BBK 의혹] BBK수사 새로운 5대 의혹

    김경준씨 측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사이에 치열한 공방 과정에서 5가지 의혹이 새로 떠오른다. 검찰이 풀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1) 막도장 왜 김씨에게 맡겼나 이 후보 측은 김씨가 공개한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EBK증권중개 설립 과정에서 업무상 편의를 위해 김씨에게 맡겨둔 막도장이라고 주장한다. 대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이 후보가 자신의 도장을 선뜻 김씨에게 맡긴 이유는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도장 위임은 모든 권한을 김씨에게 위임하는 의미란 점을 이 후보가 몰랐을 리 없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가 원래 한번 사람을 믿으면 실무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 AM파파스가 지급한 100억원 출처는 서류상 회사인 AM파파스가 어떻게 LKe뱅크 주식매입금 100억원을 마련했는 지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 후보 등과 계약을 체결한 2001년 2월 MAF펀드에서 AM파파스로 140억여원이 흘러들어간다. 앞서 2000년 12월 다스가 BBK에 90억원을 입금했고, 같은 날 BBK 계좌에서 MAF펀드 계좌로 90억원의 돈이 입금된다.AM파파스가 서류상 회사라 해도 탈세 등의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한 거래나 투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LKe뱅크의 최대주주이자 EBK증권중개 설립자인 이 후보가 ‘돈 돌리기’를 알았는지가 확인돼야할 대목이다. (3) 증발한 1억 8094만여원 행방은 EBK증권중개 설립이 무산되면서 이 후보가 AM파파스로부터 LKe뱅크 지분을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1억 8094만원이 증발했다. 이 후보는 2001년 2월 23일 AM파파스에게 지분 주식 33만 3333주,49억 9999만 5000원 어치를 넘긴다. 하지만 6월에 돌려받은 주식은 32만 1270주,48억 1905만원으로 1억 8094만 5000원이 빈다. 이 후보와 AM파파스 사이의 연관성에 의혹이 제기된다. (4) LKe뱅크 출자금 횡령, 이후보 몰랐나 김씨가 LKe뱅크에 투자한 초기 출자금 30억원은 금감원 조사에서 BBK의 회사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LKe에서 자신의 지분을 빼자, 그만큼의 금액이 LKe뱅크에서 BBK계좌를 거쳐 김씨에게 입금됐다. 김씨는 다른 BBK계좌를 통해 30억여원을 상환했으며 BBK는 곧바로 이 돈을 LKe뱅크에 송금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김씨와 결별했다고 밝힌 2001년 4월 이전의 일이다.LKe뱅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던 이 후보가 이런 과정을 몰랐는 지는 의문이다. (5) 다스 투자금 80억원 입금 시기의 비밀 에리카 김씨는 다스가 투자한 80억원이 도곡동 땅 판매 대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후보측은 다스의 투자가 이뤄지는 동안 이 돈이 5년 만기보험에 묶여 있었다고 주장하지만,80억원 입금 바로 다음날 보험만기가 끝나 곧바로 이상은·김재정씨 계좌로 돈이 입금되는 점 등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BBK의 본질은 주가조작이다?/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BBK의 본질은 주가조작이다?/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법조인 A B C와 기자 D가 마주 앉았다. 때가 때이니만큼 화제는 자연스레 대통령선거의 최대 변수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으로 모아졌다. A=BBK 파고는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듯싶네요.‘이명박씨가 김경준에게 BBK 주식 61만주를 49억 9999만 5000원에 팔았다.’는 이면 계약서 ‘원본’이 진본으로 확인되면,BBK 주식은 한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는 공언이 거짓말이 되지요. 김경준의 어머니가 가져왔다는 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이 후보 것인지는 검찰이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으로 밝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BBK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였다는 김경준과 에리카 김의 주장에 대해 52.7%가 ‘사실에 가깝다고 본다.’고 응답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임채진 검찰’도 삼성 ‘떡값’ 수수 의혹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실을 밝히는 데에 최선을 다하지 않겠어요? B=난마처럼 얽혀 있기는 하지만 BBK 사건의 본질은 김경준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BBK 회사돈 횡령에 이 후보가 가담했는지 여부예요. 다른 쟁점과 논란은 곁가지예요. 이를테면 이 후보가 BBK 주식을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 하더라도 법적으론 결격 사유가 안 된다는 거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 가지고 내 사업을 했는데 무슨 죄가 되느냐는 거지요. 물론 BBK 주식을 갖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 배신감을 느끼는 유권자가 적지 않지요. 하지만 주가조작 및 횡령에 가담하지만 않았다면 이 후보를 기소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건의 흐름을 보면 이 후보가 주가조작과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김경준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잡아뗀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C=검찰의 촉박한 일정과 수사 단계도 살펴봐야 할 거예요. 한나라당은 김경준이 제시한 이면계약서의 도장이 이 후보의 인감이 아닌 막도장이고, 김경준이 이 후보가 맡긴 것을 멋대로 찍은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이 후보가 BBK의 소유주였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검찰은 계약서가 진본으로 확인되더라도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후보가 BBK 주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 계좌에 49억 9999만 5000원이 입금된 것에 대해서도 BBK가 아니라 LKe뱅크 주식을 판 대금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BBK 계약서는 1년이나 지난 뒤에 작성된 LKe뱅크 주식 거래계약서를 토대로 김경준이 위조한 것이라는 주장이지요. 이 후보가 BBK의 소유주였다는 것을 확인한다 하더라도 수사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후보가 김경준이 나도 모르게 주가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면,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김경준은 2000년 12월부터 1년동안 주가를 조작했는데 이 후보는 4개월만에 김경준과 결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D=계약서의 진본 여부는 이번주 중에 확인한다 하더라도 이 후보를 주가조작으로 기소하려면 김경준의 구속만기일인 다음주 중반(12월5일)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런데 이 후보가 정말 주가조작에 가담했을까요? 그리고 이후보의 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는데,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 당시 다스의 진짜 주인이 이 후보로 밝혀지면 또 다른 시작이 아닐까요?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로드리게스 ‘대박’ 조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로드리게스 ‘대박’ 조언

    ‘오바마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 왼쪽)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알렉스 로드리게스(오른쪽)에게 뉴욕 양키스에 잔류할 것을 적극 권유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로드리게스가 10년간 2억 7500만달러(약 2530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게 된 데는 ‘투자의 귀재’ 버핏의 조언과 세계적인 금융기관 골드만삭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를 떠날 마음이 없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악마’로 불리며 선수들의 몸값 높이는 데 앞장선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하라는 대로 양키스와의 결별을 선언했다가 팬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드리게스는 수년 전 자신을 집으로 초대해 친해진, 나이를 뛰어넘은 벗 버핏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이에 버핏은 보라스를 배제하고 직접 양키스 구단과 접촉할 것을 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정당경선,법으로 관리하자/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 정당경선,법으로 관리하자/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프로야구에나 있는 ‘플레이오프’ 제도가 이제는 대선에서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와 관례처럼 되었다. 각 정당들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은 지도 한참이 되었건만 12월19일 선거의 최종 명단에 들어갈 이름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당대당 통합과 후보단일화 작업을 이제 막 시작하였다. 양당의 후보단일화 과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다음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그리고 좀더 성공적이라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까지 포함하는 또 다른 최종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범여권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라면 예비경선, 경선, 준 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라는 네 단계를 치른 후에야 비로소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셈이다. 한나라당도 이회창 후보의 돌발 출마로 인해 보수 진영의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만 대선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몇달 동안 온갖 추태를 다 보이고 국민의 진을 빼 놓으면서 치른 정당경선이 고작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예선리그에 불과한 것이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후보단일화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국민의 열망이었던 적도 있었다.1980년 봄과 1987년 대선에서 온 국민은 김영삼과 김대중 양자간의 단일화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그러나 양김의 권력욕은 끝내 민주세력의 희망을 저버렸다. 한편 1997년 대선에서의 DJP 연합,2002년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양 진영의 플레이오프는 국민이 바라는 바도 아닐뿐더러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진보이념의 김대중과 원조보수 김종필의 연대, 그리고 서민후보인 노무현과 대한민국 대표재벌 정몽준의 만남에서 원칙과 명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의 연대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던 것도 본질적으로 잘못된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도 원칙과 명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4년 전 민주당을 뛰쳐나오면서 만든 열린우리당은 지역주의 타파와 정당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구태정치세력과 결별한다고 선언하였다. 이제 ‘도로 민주당’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상황을 무슨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민주세력 대연합이든 반부패 연대든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궁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진성보수를 외치면서 뜬금없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씨의 행보도 정당정치 질서를 파괴했다는 점에서 계란 세례를 받을 만하다. 만약 선거 막판 이명박 후보와 단일화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출마의 진정성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선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은 정당정치의 질서를 어지럽힐 뿐 아니라 선거의 본질마저 훼손한다.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온통 후보단일화에 쏠리면서 선거의 중심에 있어야 할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이 오간 데 없어졌다. 선수명단 결정에 모든 시간과 정력을 다 써버리고 나니 정작 정책대결의 본 게임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승자를 판가름해야 한다. 다음 대선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무질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현명한 판단과 올바른 처신은 더이상 기대할 바가 못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곳은 법과 제도로 민주주의 질서를 지키는 방법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선방식과 시기를 결정한다. 독일도 공천에 관한 모든 절차를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도 정당 경선의 절차와 시기, 방식에 대해 상세히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법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어차피 국민의 세금으로 치르는 경선이니 만큼 법으로 관리하는 것도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 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 한나라, 정몽준의원에 ‘구애’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측에서 무소속 정몽준 의원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정 의원은 15일 만찬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으나 “없던 일로 했다.”고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회동 일정을 잡으려고 얘기가 오가다 언론에 노출되면서 없던 일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은 그다지 돈독한 관계가 아니다. 비록 취소됐지만 이날 회동설이 주목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1991년 12월 정 의원의 선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하면서 대권 도전을 선언할 당시 이 후보는 이를 만류하면서 결별한 바 있다. 정 의원으로서는 서운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결국 이회창 후보가 낙마하는 계기가 돼 정 후보에게 탐탁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란 말이 있다.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 후보로 대권 3수 도전에 나서면서 보수진영의 표심을 흔들자 ‘집토끼’격인 보수진영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정 의원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중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정 의원의 어머니인 변중석 여사 빈소인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정 의원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최근 정 의원을 만난 적이 있는 한 의원은 “정 의원은 한나라당의 정권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더라.”면서 정 의원의 이 후보 지지 가능성을 점치기도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울산 동구관내 울산과학대학 실내테니스 개장식에 참여하고 저녁에 서울에 돌아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양조위의 진정한 ‘색계’(色界)는 배우 유가령

    양조위의 진정한 ‘색계’(色界)는 배우 유가령

    최근 한국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색,계’(色, 戒)의 주연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의 진정한 ‘색계’는 누구일까? 최근 중국에서는 량차오웨이의 연인으로 유명한 배우 류자링(劉嘉玲·42)의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40대 나이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날씬한 몸매와 섹시한 가슴라인으로 주목을 받은 것. 량차오웨이와 류자링은 ‘색,계’의 의미처럼 ‘욕망과 절제’로 80년대 후반부터10여 년의 연인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90년에 류자링이 괴한들에게 납치당해 강제로 알몸사진이 찍히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량차오웨이가 제작자들을 찾아다니며 재기를 도왔던 일은 중국 연예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결혼보다는 연인관계를 선호하는 류자링의 뜻에 따라 오랜 시간동안 연인으로만 지내왔던 두 사람은 영화 ‘색, 계’ 촬영이 한창일때 ‘만남이 너무 뜸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으며 결별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류자링이 지난 6월 한 시상식장에서 커플링을 끼고 참석해 “량차오웨이와의 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이같은 소문을 일축했다. 류자링은 ‘무간도2’(無間道2·2003) 및 량차오웨이와 함께 영화 ‘2046’(2004)’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163.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후보, 두자녀 유령직원 등록해 탈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자신이 세운 건물 관리업체에 자식들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몇 년간 월급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9일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강기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이 후보가 자신의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회사인 대명기업에 이 후보의 큰딸과 막내아들을 직원으로 등록시켜 매월 급여를 지급했으나, 이 두 자녀는 실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큰딸은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직원으로 등재돼 매달 120만원을 받았고, 막내아들도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곳 직원으로 매달 250만원을 받고 있다.●“8800만원 소득 누락… 횡령죄 해당” 강 의원은 “친·인척을 유령직원으로 올려놓고 매출(수익)을 줄이는 게 고소득자들의 대표적인 탈세수법인데, 이 후보의 딸과 아들의 월급으로 누락된 소득신고 금액만 8800만원에 이른다.”며 “이 후보는 과거에도 수천만원대의 임대소득세를 탈루한데 이어 지금까지도 탈루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아들은 그러나 지난해 외국계 금융회사인 국제금융센터(SIFC)에 입사했다가 올해 7월 퇴사한 뒤 해외유학을 준비 중이다. 서류상으로 보면, 국제금융센터와 대명기업에 근무한 기간이 겹친다. 강 의원 주장대로 이 후보의 대명기업이 실제 근무하지 않는 ‘유령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해왔다면 이는 횡령과 탈세에 해당한다.●한나라 “막내아들은 한때 근무·딸은 생활비 준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막내아들은 직업이 없어서 회사관리 업무도 배울 겸 일을 시킨 것이고, 딸은 다른 직업이 있었지만 자식에게 생활비를 보태주는 차원에서 매월 120만원씩 준 것”이라고 말해 강 의원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유은혜 통합신당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1남3녀 모두를 불법으로 위장전입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아들·딸을 위장등록시켜 탈세까지 하고 있다.”며 “국민을 기만하는 오만의 극치”라고 말했다.통합신당은 나아가 이 후보가 자식을 직원으로 허위등록시켜 월급을 지급한 것은 횡령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2월 외국에 체류 중인 아들 2명을 계열사에 근무한 것처럼 꾸며 월급과 상여금 명목으로 3억원을 지급한 최순영 신동아 회장이 횡령죄로 기소된 바 있다.●“鄭, 웨일스대 석사논문 일부 표절 의혹”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정 후보가 1987년 영국 웨일스대에 제출한 ‘BBC와 MBC 뉴스의 비교 연구’를 제시한 뒤 “석사논문 중 일부가 주석 없이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표절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현재 국제학회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표절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은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지만 노 대통령의 인기가 없어지자 탈당을 요구하며 결별했다.”며 “정 후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소인배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직개혁 이끄는 정책노조 만들어야죠”

    “공직개혁 이끄는 정책노조 만들어야죠”

    “참공무원운동을 통해 ‘철밥통’이나 ‘부정부패’로 잘못 각인된 공무원의 이미지를 깨는 공무원노조를 만들겠습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 정헌재(43·부산 영도구청 행정7급) 위원장은 4일 “정책분석과 대안제시를 통해 실질적인 개혁을 주도하는 ‘정책노조’를 만들겠다.”며 공직사회개혁, 공적연금강화, 국민예산참여, 사회공공성강화, 열린행정 실현, 지방행정 구조개편, 알찬 복지정부 등 ‘참공무원 운동 10대 과제,50대 시책 개발’을 발표했다. 민공노는 지난 6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결별했으며,4만 500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지방의원 1인당 조례통과 현황 분석 그는 “노조원을 대상으로 의제 공모를 하고 있다.”면서 “7일 구체적인 내용을 정식 발표하고 활동 지침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공무원노조운동은 일선 공무원 조합원의 뜻보다는 일부 상층 활동가들의 눈높이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반성과 실천, 그를 통한 국민신뢰라는 선순환 구조 없이 공무원노동기본권쟁취와 법개혁에 치중하다 보니 국민들에게는 철밥통을 지키려는 것으로만 비쳐졌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정책노조’를 선언한 민공노는 그 첫 작업으로 지난달 1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지방의원 1인당 조례통과 현황을 분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통해 민공노는 전국 246개 광역·기초의회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의원(위원회 발의 포함) 발의로 통과된 조례는 2188건으로 지방의원 1인당 0.6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지방의회 내부규칙 등과 무관한 순수 주민편의 증진을 위한 조례는 864건으로 지방의원 1인당 0.24건뿐이었고 심지어 단 한 건도 없는 기초의회도 57곳이나 됐다. ●“토착세력 뒷마당 되어가는 지방의회” 정 위원장은 “지방의회가 갈수록 지방 토착세력들의 뒷마당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민공노가 주력해야 할 개혁과제로 지방자치제 개혁을 꼽았다. 그는 “지방자치제 이후 매관매직 풍토가 더 심해졌다.”면서 “일선에선 ‘3000만원 주면 사무관,5000만원 주면 서기관’이라는 ‘3사5서’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왕이나 국회의원 부럽지 않은 권세를 누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제는 단체장 권한을 견제하는 게 중요한 과제인데도 그 역할을 해야 할 지방의회마저 단체장과 한몸이 돼 버렸다.”고 우려했다. 1989년 부산 영도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정 위원장은 “대다수 공무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국민에 봉사하는 공직자로서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시행정이나 정권 가진 사람들의 일방적인 행정, 주민들을 위한 행정보다는 상급을 위한 행정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직장협의회에 참여하면서 공무원노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 남친과 결별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 남친과 결별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히로인 엠마 왓슨(Emma Watson ·17)이 남자친구와 결별 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영국 연예매체들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현재 ‘해리포터와 혼혈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를 촬영 중인 엠마 왓슨은 최근 측근들에게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유는 지난해 9월부터 사귀어 오던 한살 연하의 럭비 선수 톰 더커(Tom Ducker)와의 이별 때문. 그녀의 한 친구는 “톰은 엠마의 첫사랑이었다.”며 “그녀는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별 소식이 알려지자 엠마 왓슨의 대변인은 “헤어진 이유는 단지 서로의 감정이 식었기 때문”이라며 “여느 10대들과 같이 흘러가는 인연 중 하나였을 뿐이다. 현재 그녀는 새 영화와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엠마 왓슨의 다른 친구는 “남자친구 톰이 파티에서 다른 여자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고 엠마는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며 “그녀는 아직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엠마 왓슨이 실연의 아픔을 이겨가며 촬영에 임한 해리포터 시리즈 6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내년 1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The Sun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루 평균 342쌍 결별 이혼 보험 있었더라면?

    유명연예인들의 이혼이 잇따르고 있다. 야박하지만 대중의 다음 관심사는 위자료다. 증가하는 이혼율을 고려하면, 위자료를 대신 주는 이혼보험이라도 들어야 할 것 같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외에는 이혼보험이 있다. 스웨덴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보험료는 결혼 연수와 수입에 따라 다르다.‘이혼 위기의 해’에는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혼 위기의 해란 통계에 의해 이혼확률이 높아지는 해다. 스웨덴의 이혼확률은 결혼 후 3·7·12·17년이 가장 높다고 한다. 국내 상품 중 가장 유사한 상품은 1999년부터 2년 동안만 팔린 한 손보사 ‘결혼보험’의 ‘이혼위로금’ 특약이다. 단기(1년)상품으로 결혼식 전후에 불의의 사고가 날 때를 보상하며 100일 안에 이혼할 경우 위로금을 주는 특약을 선택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지 않는 측면이 강해 몇 십건 판매에 그쳤다.”고 전했다. 외환위기 이후 늘어난 이혼율을 고려하면 ‘진정한’ 이혼보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한해 동안 12만 5032쌍, 하루 평균 342쌍이 이혼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르코지·세실리아 佛대통령 부부 끝내 이혼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세실리아가 결별에 합의했다고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이 18일(현지 시간) 오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사르코지 대통령은 23명의 역대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첫 이혼하는 사례를 남겼다. 두 사람의 이혼은 최근에 프랑스 언론들이 잇따라 ‘이혼설’을 보도하면서 징후가 포착됐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엘리제궁이 ‘결별’을 공식 발표한 날에도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혼 절차가 공식화됐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그의 손에는 이혼을 알리는 성명서가 쥐어져 있다.”고 전했다. ●왜 헤어졌나? 두 사람이 헤어진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극단의 자유주의 성향을 지닌 세실리아가 더 이상 엘리제궁 안주인이라는 ‘속박’을 견디지 못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그녀는 사르코지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퍼스트 레이디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거나 “나는 전투복 바지에 카우보이 부츠 차림으로 돌아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리바아를 두 차례 방문해 수감된 불가리아 의료진 석방에 공을 세우는 등 영부인 역할에 충실하기도 했으나 타고난 자유주의 기질을 이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세실리아는 지난 6월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린 G8(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담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돌아왔고,8월 미국에서 남편과 휴가를 보내던 중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의 오찬에 불참한 적도 있다. ●만남…별거…화해…이혼… 두 사람의 결합은 첫 만남부터 특이했다. 세실리아가 파리 인근 뇌이 쉬르센 시(市)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식을 주재하던 사르코지 당시 시장이 남의 신부를 보고 반해 12년 동안 따라 다녔다고 한다. 각자 이혼한 뒤 재결합한 두 사람은 한 동안 잘 사는가 싶더니 ‘맞바람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세인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세실리아는 2005년 광고 기획자인 리샤르 아티아와 함께 휴가를 보내는 사진이 파리 마치에 실리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사르코지는 일간 르 피가로 여기자와 사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시기 몇 달 동안 별거에 들어가면서 이혼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야심 때문인지 사르코지는 공사석에서 “우리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두 사람은 재결합했다. 이를 놓고 “사르코지가 대통령이 되려는 야심을 위해 갈등을 봉합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한편 사르코지가 세실리아에 심리적으로 크게 의존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언론인은 “세실리아 여사에 심리적 의존도가 큰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그녀와의 결별이 큰 충격일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비커밍 제인

    [강유정의 영화in] 비커밍 제인

    로맨틱 코미디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노팅힐’‘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등 말이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말은 결국 희극으로 끝나는 로맨스임을 그 이름에서 명명백백히 선언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이뤄지지 않는 인연은 없다는 뜻이다. 어떤 식의 곤란을 겪는다 할지라도, 로맨틱 코미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들은 결혼을 하든, 연인이 되든 둘 중 하나의 상태에서 관객에게 결별을 고한다. 그 이후의 연애, 결혼 생활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몰라도 관객은 뿌듯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선다.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격이라면 ‘어젯밤에 생긴일’ 등의 스크루볼 코미디라고 대답하는 것이 옳겠지만 내 생각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더 적합해 보인다. 한미한 집안의 딸들이 하나같이 명망있는 재산가의 상속남들과 결혼하는 ‘오만과 편견’이나 ‘센스 앤 센서빌러티’만 해도 그렇다. 실상,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19세기 영국에서는 노처녀들의 삶이란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결혼하지 못한 여자들은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도 없었기에 20대를 고스란히 부모의 짐이 되거나 형편없는 임금의 가정교사로서 일생을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낭만적 연애 끝에 결혼에 도달하지만, 당대 현실은 정반대였다. 결혼은 낭만보다 조건, 사랑보다 금전에 따라 결정되었고 연애는 그 이후의 문제였다. 낭만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19세기 영국의 결혼. 그런 의미에서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나타난 낭만적 연애 서사들은 현실이라기보다 환상이자 꿈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오만과 편견’‘센스 앤 더 센서빌러티’는 낭만적 연애 결혼의 꿈을 말랑말랑하게 직조해낸 격조있는 로맨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언 감독이 연출한 ‘센스 앤 더 센서빌러티’는 오스틴의 작품이 지닌 섬세한 매력을 싱그러운 사랑의 두근거림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격정적 사랑을 꿈꾸는 여동생과 봄날 오후의 때늦은 비처럼 감정을 다스리는 언니의 사랑, 대조적 인물들의 연애담은 섬세한 뉘앙스와 오묘한 표현으로 넘실댄다. 한편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인 워킹 타이틀사에서 만든 ‘오만과 편견’은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리워하고, 의심하다, 결국 고백하고 마는 난해한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사랑하는 여자의 집안을 모욕하는 “오만”과 남자의 주변에 떠도는 험담을 무조건 믿어버린 “편견”으로 인해 먼 우회로를 거쳐야 했던 엘리자베스와 다시는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형편없는 재산과 단정치 못한 동생을 가진 엘리자베스이지만 그녀의 교양과 재치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환상을 가능케 한다. 실제 가난하다는 이유로 결혼할 수 없었던 제인 오스틴에게 있어 낭만적 사랑은 신화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조건이나 재산을 무시한 순수한 결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러한 결말은 행복한 환상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비록, 낭만적 사랑은 영화 속에서나 찾아 볼 수 있어도 말이다. 영화평론가
  • [로펌 탐방] 작지만 알찬 법무법인 ‘바른’

    [로펌 탐방] 작지만 알찬 법무법인 ‘바른’

    지난 7월 말 경기 용인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SBS코리안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 제50회 KPGA선수권대회’. 지난해 상금왕인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 선수가 멋진 스윙을 선보이는 순간, 오른쪽 소매 끝에 살짝 ‘법무법인 바른’이라는 로고가 보였다. 올 봄 변호사의 광고가 허용되자 바른은 지난 5월 강경남 선수와 계약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국내변호사 81명, 외국변호사 19명 등 모두 100명으로 구성된 바른은 변호사 숫자로는 대형 로펌에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로펌보다도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는 ‘작지만 알찬 로펌’이다. 정통 송무 로펌인 바른이 본격적으로 자문 분야 강화에 나선 것은 김동건 대표변호사가 취임한 2005년부터다. 기업자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김장리 법률사무소’와 합병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법무법인 김신유의 금융팀 소속 변호사들을 새 가족으로 맞아들였으며, 이어 5월과 7월에 각각 최종영 대법원장과 박재윤 대법관, 남호현 대표변리사 등을 영입해 ‘바른국제특허법률사무소’를 열었다. 지적재산권·공정거래 분야에 투자를 늘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구상모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공정위 출신인 임영철 변호사팀이 올해 초 세종으로 옮긴 데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재헌씨도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근무 중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송무 로펌이지만 기업 자문 분야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른측은 “송무 파트 변호사의 고문계약이 곧 자문업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자문팀의 실적이 생각보다 빨리 높아져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수원을 마치자마자 바른에 자리를 잡았던 김정훈(연수원 30기), 김기윤(여·연수원 32기) 변호사가 최근에 각각 대구지검과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바른의 변호사는 “바른이 젊은 변호사 교육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믿음의 표현”이라면서 “송무 로펌으로서는 법조계, 특히 법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의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는 얘기다. 합병과 스카우트 등의 공격적 경영전략으로 구성된 로펌인 만큼 구성원의 단합도 바른이 매우 중시하는 부분이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는 술 한잔을 하며 허심탄회하게 불만을 털어놓는 ‘마금회’가 열린다. 시니어·주니어 변호사 할 것 없이 30여명씩 참여하는 참석률을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주말에 전직원이 가족동반으로 1박2일 금강산 등반을 다녀왔다. 하지만 합병 1년여 뒤부터 김장리와의 ‘결별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 바른은 이 소문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년 8월 대치동 강남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한 층을 더 빌려 변호사실 50여개를 확보하고, 김장리 법률사무소 구성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강북 사무소와 ‘물리적인 합병’까지 완벽히 이뤄낼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 자문 전문인 김장리의 고객들이 강북에 많기 때문에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 김동건 대표변호사는 “김장리와 합병하며 자문 노하우와의 접목을 시도했는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장소적 통합도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그게 안되어 있기 때문에 바른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죽산 조봉암/이목희 논설위원

    죽산 조봉암에게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투옥된 그는 재소자 사이에 큰 인기를 누렸다. 이름 모를 새가 날아오면 조봉암은 자신의 콩밥을 나줘주곤 했다. 이듬해 그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에도 오랫동안 재소자들은 ‘조봉암 새’에게 밥을 던져주며 죽산을 기렸다고 한다. 진보당 간사장을 지냈던 윤길중은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나는 ‘털이 난 보수’인데 죽산 선생을 좋아해 따랐을 뿐이오.” ‘사법살인’으로 정적(政敵) 조봉암을 제거한 이승만도 한때 죽산을 높이 평가했다. 제헌국회를 주재하다가 조봉암이 어찌나 똑부러지게 발언을 하던지 사회석에서 뛰어 내려왔다. 이승만은 조봉암의 등을 두드리며 “베리 굿”을 외쳤다. 공산주의 경력의 조봉암을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도 이승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죽산은 유흥 문화에서도 세련된 편이었다. 일류 기생집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육자배기를 뽑으며 파티를 벌이곤 했다. 한편에서 귀족적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혁신 정객이라고 풍류를 즐기지 말란 법은 없다. 조봉암의 진보당이 내걸었던 공약 역시 시대를 앞서갔다.1956년 대통령선거. 죽산의 평화통일론과 이승만의 북진통일론이 맞붙었다. 미국·소련과 균형있는 외교관계, 생산·분배의 합리적 통제로 민족자본 육성, 교육체계 혁신…. 지금 보면 죽산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 있다.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도 죽산은 200만표 이상 득표, 영구집권을 노리던 이승만에게 위협을 가했다. 인간적인 매력, 사회주의자이면서 공산독재를 배격한 선견지명. 여러 장점에도 불구, 죽산의 실책은 있었다. 동암 서상일로 대표되는 보수 출신의 혁신파와 결별한 일이다.“죽산이 동암의 갓을 썼더라면 이승만이 진보당 사건의 꼬투리를 잡지 못했을 텐데….”라고 한탄하는 이가 꽤 있다. 헌정사상 ‘사법살인’ 첫 희생자로 꼽히는 조봉암이 48년만에 간첩혐의를 벗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죽산의 명예회복 조치를 취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도록 권고했다. 재심 판결, 독립유공자 인정 등 개인적 명예회복을 넘어 역사의 교훈으로 길이 새겨야 할 사건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9일만에 한자리…더 거칠어진 연설회

    9일만에 한자리…더 거칠어진 연설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지역 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광주.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가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에서 격돌했다. 손 후보의 이틀간 경선 일정 불참으로 9일 만에 한자리에 모인 세 후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지지자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 가운데 설전은 더욱 거칠어졌다. 작심하고 나온 쪽은 누적 득표수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였다. 이 후보는 “오랜만에 돌아오셨는데 변한 게 없다.”“오늘 공격하려고 했는데 또 나가시면 어쩌나 해서”라는 등 손 후보의 경선 기간 중 잠행을 우회 비판했다. 이어 “손 후보는 우리당 후보돼서는 안 된다. 내가 안 되면 정 후보가 돼야 한다. 말은 바로 하자. 한나라당 3등이 한나라당을 어떻게 이긴단 말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의 정체성 공격에 손 후보도 발끈했다. 그는 “정권 유지 위해 대연정을 하자, 그것이 이해찬 전 총리가 강조하시는 정체성의 본질인가. 친노 단일화도 정권이 어떻게 되든 당권잡는 게 우선이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의 공격은 정 후보에게 더 집중됐다. 정 후보가 과거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권 시절 지역 편중 인사가 문제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정 후보가)정말로 참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데 이어 지방선거 직후 노무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것을 두고는 “진짜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대학 시절 얘기를 꺼내려고 하자 “친구 얘기 좀 그만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 후보는 “이반유반(이해찬 반, 유시민 반)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유시민 의원이 선대위원장 맡더니 기조가 바뀌었다.”며 이 후보의 ‘까칠함’을 지적한 뒤 “이 후보가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정동영이) 나쁜 사람이 되는 거냐.”고 따졌다. 줄곧 ‘1등 때리기’ 대상이었다가 입장이 바뀐 손 후보도 정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손 후보는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계승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과를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다.”고 꼬집은 뒤 “모든 불행의 씨앗은 분당에서 시작됐다.”며 정 후보를 몰아세웠다. 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靑-신당 결별 수순?

    대통합민주신당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줄곧 엇박자를 내며 각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대선을 불과 90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른바 ‘노무현 프레임’을 깨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사실상의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와 차별화에 나선 당 지도부 지도부는 ‘세무조사 무마 청탁’ 연루 의혹에 휩싸인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특검 수용’ 입장을 시사하고,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도 태클을 걸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도 청와대와 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충일 대표가 지난달 31일 한·미 FTA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를 보인 게 단초를 제공했다. 오 대표는 “내년 (총선으로 구성될) 차기 국회로 처리 시점을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윤재 전 비서관의 수사에 대해서도 통합신당의 입장은 강경하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청와대 편을 들며 한나라당의 특검 공세에 마냥 끌려가지는 않겠다.”며 특검을 수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당 지도부는 정부의 취재 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와 정동채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재검토 및 언론계와의 합의 도출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보다 더 혹독한 대변인 논평 이낙연 대변인은 최근 한나라당을 능가하는 혹독한 논평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변인은 19일 이규용 환경부장관 내정자의 위장 전입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부동산 취득이 수반되지 않은 위장 전입은 장관 임명의 결격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위장전입 한 건만 있어도 도저히 장관이 안 된다던 노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며 이 장관의 내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신정아씨의 영장이 기각되자 한 라디오에 출연, 특검 도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통합신당은 여당도 아니어서 일부러 (청와대를) 감쌀 수도 없는 것이고 또 감싸고 싶은 마음도 없다.”며 청와대와 거리를 뒀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고소하자 “일반 국민의 감각에 맞지 않고, 자칫 대통령 선거판도를 왜곡할 우려도 있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일정한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해 주목을 받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여성&남성] ‘불륜의 덫’에 빠진 그남자 그여자

    [여성&남성] ‘불륜의 덫’에 빠진 그남자 그여자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유부남을 사랑하는 미혼녀’라는 글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다.“어떻게 임자 있는 남자한테 꼬리를 치느냐.”는 기혼 여성들의 항의에 미혼 여성들은 “남편 바람난 게 자랑이냐.”는 식으로 응수했다.‘사이버 전쟁’의 이면에는 유부남과의 연애에 당당한 미혼 여성이 늘고 있는 세태가 자리잡고 있다. 당장 주변만 둘러봐도 직장 상사와 연애하는 미혼 여성이나 유부녀와 만나는 미혼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만 해도 수십개에 달한다.‘금지된 사랑’을 찾는 남성과 여성의 마음 속에는 어떤 심리가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유부녀’일 뿐 회사원 박모(28)씨는 두 아이의 엄마인 동갑내기 A씨와 만나고 있다. 대학시절 ‘캠퍼스 커플’이던 이들은 박씨의 군입대로 헤어졌다 지난해 과 동기모임을 계기로 다시 연락이 닿았다. 미남형의 외모와 깔끔한 매너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박씨지만 지금까지 A씨를 완전히 잊지 못했다. 올 초 학교 후배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A씨와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결국 결별하고 말았다. 역술가인 A씨의 남편은 늘 “기운을 받아야 한다.”며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기 일쑤여서 A씨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고. 심지어 주말에 A씨의 집에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남들 사생활을 족집게처럼 맞히는 역술가들도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모르나봐요. 남들이 저에게 어떤 비난을 쏟아부을지 모르겠지만 전 사실 유부녀라서 그녀를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유부녀일 뿐이죠.”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모(29)씨는 박사과정 선배인 두 살 연상의 누나 B씨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올 초 대학원 술자리에서 “둘이 잘 어울린다.”는 주변의 농담을 재미삼아 응대하다 몇 달 만에 실제 ‘연애’로까지 발전했다고. 문제는 B씨는 이미 남편뿐 아니라 두살배기 아이까지 있다는 것. 김씨는 철저히 자신이 원할 때만 만나주는 B씨를 보며 이기적이라고 느끼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친구들은 “B씨는 조건을 보고 결혼해 남편과 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대리 만족을 위해 널 만나는 것”이라며 말리지만 ‘콩깍지’가 씐 김씨로서는 그런 경고가 귀에 안 들어온다. “저도 양심은 있어서인지 가끔 B씨를 데리러 오는 남편과 눈을 못 맞추겠더라고요. 어떠한 변명이나 면죄부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은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또래에게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것이 있다 지난해 말 지방 지점으로 발령이 난 회사원 정모(30)씨는 주말마다 회사 근처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다 얼마 전 여중생 딸을 둔 열두살 연상의 ‘띠동갑’ C씨를 만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방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볼 요량으로 가끔 전화 연락이나 하며 지냈다. 하지만 재미삼아 한두 번 만나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30대에 접어든 자신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마치 늘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콕 집어 조언해주는 C씨의 진지한 태도에 차츰 빠져들기 시작했다. “처음 만날 때부터 C씨와 불륜관계로 나아가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또래 사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배려나 포용성 같은 감정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정’에 굶주려 있었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어요. 지방으로 발령나자 ‘시골에서는 못 산다.’며 떠나간 옛 여자친구와 많이 비교되기도 했고요.” 회사원 조모(33)씨는 7살 연상 직장 상사인 기혼녀 D씨와 2년째 은밀한 관계를 지속 중이다.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조씨는 D씨로부터 엄마에게 받지 못한 포근함을 느껴 첫눈에 반했다.‘이건 안 된다.’는 생각에 억지로 D씨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쓰기도 했지만 회식 뒤 술에 취한 D씨를 집에 바래다 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D씨는 남편과 이혼한 뒤 딸아이와 살고 있다. “가끔 D씨가 ‘우리나라를 떠나서 남들 눈치 안 보고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해요. 저 역시도 지금 제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D씨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점은 말할 수 있어요.” ●책임감 없이 만날 수 있으니까 학원강사 박모(35)씨는 직장에 다니던 5년 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동갑내기 여성 E씨와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만날 당시만 해도 E씨는 갓 결혼한 새색시였지만 지금은 이혼한 뒤 지방에 혼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지방 출장 겸 만나곤 했지만 지금은 E씨를 만나기 위해 KTX를 타고 갈 만큼 만남에 열의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박씨는 한 번도 E씨와 결혼할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어차피 E씨는 아이가 있는 사람이고 나이도 많아서인지 나에게 뭔가를 바라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나를 편하게 만들기도 하고요.E씨는 정말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이긴 해도 만약 결혼을 전제로 만났으면 이미 내가 먼저 도망쳐 나왔겠죠. 나 때문에 이혼한 것도 아닌 만큼 E씨의 현 상태에 죄책감 같은 것도 솔직히 느끼지는 않고요.” ●그 사람 말고는 아무 것도 안 보여 회사원 김모(26·여)씨는 지난해 결혼한 회사 동기 H씨를 짝사랑하고 있다.1년쯤 전부터 회식자리에서 늘 김씨의 옆에 앉아 챙겨주던 H씨의 자상함에 반하면서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H씨의 신혼 집들이에 갔던 김씨는 의외로 평범한 외모인 H씨의 아내를 보고는 ‘내가 외모나 능력 어느 것 하나 저 여자에게 달리지 않는데….’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최근 H씨가 이직을 하자 김씨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H씨에게 고백을 했다가 완곡하게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저한테 그 남자의 아내는 존재감이 없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예요. 오직 그 남자 하나만 보인다고 할까요. 그 남자 이혼하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밥 한 번씩 먹고 영화나 볼 수 있는 관계만 돼도 좋을 것 같은데. 유부남이라 그것도 안 될까요. 그래서 가슴이 더 저려요.” 최모(30·여)씨는 4년 전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I씨를 만났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돈도 별로 많지 않던 열다섯 살 연상의 I씨가 최씨에게 선물공세를 펼 때만 해도 ‘정신 나간 사람’쯤으로 생각했지만 당시 이별의 아픔을 겪던 그에게 I씨의 배려는 큰 힘이 됐다고. 결국 최씨는 ‘기러기아빠’였던 I씨와 동거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I씨는 외박이 잦아지고 변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I씨가 자신을 폭행하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 일이 잦아지자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I씨는 곧바로 집을 나갔고 연락 한 번 없다. 지금 최씨에게는 4년을 함께 산 I씨에 대한 그리움뿐이라고. “늘 곁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니 세상이 온통 빈 느낌뿐이에요. 제가 전화하면 그대로 전화를 꺼버려요. 제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이니 늘 행복했으면 하지만 저를 이렇게까지 마음 아프게 했으니 평생 불행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교차해요.” ●유부남 사랑하는 내 마음 나도 몰라 3년 전 취직한 회사원 정모(27·여)씨는 입사 당시 ‘사수’(일을 직접 가르치는 선임자)였던 상사 F씨와 얼마 전 만남을 시작했다. 처음 입사할 당시 “일 못하는 빵점짜리”라며 혼도 많이 내던 F씨였지만 3년이 지나면서부터는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고. F씨는 정씨에게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불러내서는 고가의 목걸이나 반지 등을 선물하며 애정 공세를 시작했고 정씨 역시 그런 F씨가 싫지만은 않았다.‘내가 원하면 언제든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던 정씨였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는 상황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다른 남자가 생기면 언제든 떠나겠다.’며 F씨에게 자신있게 말했지만 이상하게도 회사에서 저 좋다는 남자들이 아무리 덤벼도 안 끌렸어요. 다른 남자가 좋아지려고 해도 F씨가 ‘그와 만나지 말라.’고 말하면 자연스레 헤어지게 됐어요.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돼 버린 내 자신이 너무 황당하고 이상해요.” 외국 유학 중인 이모(29·여)씨는 해외 지사 근무 중이던 기혼남 G씨를 알게 됐다.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주고 먼 거리라도 언제든 이씨의 집으로 달려와주는 G씨에게 남자다운 매력을 느꼈다. 몇 달 뒤 G씨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고 공항에서 그를 바래다주며 ‘이것으로 G씨와의 인연은 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G씨가 돌아간 뒤 이씨가 먼저 연락하게 됐고 지금까지 인터넷 화상채팅 등을 통해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G씨는 이혼할 마음이 전혀 없어요. 그럼에도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너무도 싫어해요. 쉽게 말해서 ‘난 가정을 지킬 테니 넌 결혼하지 말아라.’라는 심보죠. 하지만 이상한 것은 제가 그런 남자를 사랑한다는 거예요.G씨가 나와 결혼해주길 원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내가 너무 이상해요.” ●서로 좋아하는 현재가 제일 중요하니까 얼마 전 결혼한 김모(27·여)씨는 최근까지 10살 연상의 직장 상사 J씨와 소위 말하는 ‘불륜’관계를 맺었다. 당시 김씨는 미혼이었고 헌칠한 외모의 J씨에게 반해 먼저 프러포즈를 했다고. 그제서야 J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보통 연인들과 똑같이 데이트도 하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J씨의 부인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앞으로 둘 간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J씨와 사랑하고 있는 현재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지요. 철없는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나이에는 그저 누구든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J씨의 집에 집들이 갔다가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서로 좋아하던 거니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심리학으로 본 불륜 진화 심리학에서는 외도가 오랜 기간에 걸친 인류의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인류에게 ‘1부1처제’가 정착된 지 수천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만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1부다처’ 혹은 ‘1처다부’의 전통이 아직 상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 쉽게 말해 인간 유전자에 아직 ‘바람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윤리·규범 등을 통해 이를 잘 억제해 왔지만 최근 이러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외도나 불륜이 다시금 사회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외도나 불륜에는 어떤 심리학적 원리가 작용하고 있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랑에 장애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대를 더 깊이 사랑한다고 지각하게 되는데 이를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불륜 커플의 사랑이 유독 열정적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불륜은 극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인 만큼 들키지 말아야 한다. 조마조마해서 가슴이 뛰게 만드는 상황은 두 사람의 사랑을 실제보다 더욱 큰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콘돔 판매량과 호텔 예약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불안이 사랑을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임을 잘 보여준다. ‘남들 다 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사회 분위기 또한 외도나 불륜을 조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데 이를 ‘사회규범이론’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처럼 TV나 영화 등 미디어가 외도나 불륜을 미화해 방영할 경우 대중들 또한 이에 관대한 사회적 태도를 갖게 된다.‘남들 다 하는 것인데 나도 하면 안 되냐.’는 식의 사고방식이 일종의 사회적 합의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한때 기혼남녀 사이에 불었던 ‘애인만들기’ 열풍 또한 외도나 불륜이 일종의 사회적 규범이 된 우리 사회의 윤리적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 도움말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안젤리나 졸리 “피트가 사랑한다고 말한적 없어”

    안젤리나 졸리 “피트가 사랑한다고 말한적 없어”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브래드 피트와의 관계를 털어놨다. 졸리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피트가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졸리에 따르면 둘은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면 지나치게 감정적이 될까바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졸리는 “굳이 감정 표현에 대한 문제만 이야기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런 것은 진작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서로에게 항상 상처를 준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둘의 관계에 대해 불안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불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결별설이 항간에 계속 불거져나오긴 했지만, 둘은 이를 일축해왔다. 피트와 졸리는 최근에도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베니스 영화제에 함께 참석해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피트는 영화제에서 가족 계획을 묻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아이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다”며 “네 아이의 아빠로 사는 것은 정말 좋다”라고 답했다. 한편 피트의 출연작 ‘비겁한 로버트 포드에 의한 제시 제임스의 암살’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부분에 올라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탁진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