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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주의자’ 英언론인 콘웨이, “당신의 평범함에 질렸다” 결별편지 조회수 30만건

    ‘애플주의자’를 자처하는 한 영국 언론인이 쓴 애플에 대한 결별 편지가 화제다. 주인공은 영국 보도채널 스카이뉴스의 경제부문 편집자이자 책 ‘실물경제’의 저자인 에드 콘웨이. 그는 최근 이별을 고하는 편지 형식으로 애플의 최신 제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www.edmundconway.com)에 적었다. 편지의 수신인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웹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콘웨이의 동의를 얻어 이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옮겨 실었다. 조회수가 30만건을 넘어서 주목받고 있다. “주근깨투성이던 10대 때부터 애플과 함께 해왔다.”는 그가 아이폰과의 결별을 결심한 것은 아이폰5를 쓰고 나서다. 그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인 ‘iOS6’에 대해 “아주 형편없다.”고 말한 뒤 지도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등의 기능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이렇게 말해 유감이지만 새 아이폰의 수많은 앱은 모두 쓰레기”라고 적기까지 했다. 그는 편지 말미에 “앞으로 IT 기기를 산다면 애플 로고가 찍힌 것을 사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당신(애플)이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평범함에 질렸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대 ‘줄담배 성폭력’ 페미니즘으로 불똥

    이별을 통보하는 자리에서의 남자 친구 흡연을 ‘성폭력’으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킨 서울대 내 학생단체들이 지난 23일 ‘사과드린다’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나섰지만 학내외 분위기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네티즌들까지 이번 사건을 두고 “과도한 페미니즘이 일으킨 사회문제”라면서 이 사건에 대한 판단 및 성폭력의 범주에 대한 논란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3월 연인 관계에 있던 이모(21·여)와 정모(21)씨가 결별하면서 벌어진 일을 두고 이씨가 정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정씨가 이씨에게 “헤어지자.”며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담배를 피워 대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사실상 성폭행을 당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에 서울대 학생행진 등 3개 단체는 “이별을 통보하는 자리에서의 줄담배는 성폭력”이라는 이씨의 말을 받아들여 전 남자 친구 정씨와 이를 ‘성폭력이 아니다’라고 말한 사회대 학생회장 유모(22·여)를 성폭력 가해자로 규정했다. 유씨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의 딸이다. 유씨는 성폭력 시비에서 남성 측에 우호적인 판단을 했다는 이유로 이씨와 진보적 성향의 여학생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런 비난 끝에 유씨는 지난 17일 사회대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줄담배 성폭행 논란은 유씨가 사퇴문에 “성폭력 2차 가해자로 몰리고, 이를 사과하는 과정에서 겪게 된 우울증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히면서 다시 제기됐다. 24일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왜 사건의 당사자인 이씨는 직접 사과를 하지 않고 단체 등의 뒤로 숨느냐.”라는 의견부터 “이씨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종용하는 일도 우습다. 이 일을 학생 사회 전체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재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식의 글들이 눈에 띄었다. 이씨에 대한 신상이 공개됐다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해 게시물이 지워지기도 했다. 이에 유씨는 “그녀와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밉지만 관계 당사자들의 신상 정보를 알려고 하지 마시고 알더라도 다른 이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면서 “비난 국면이 접어들고 이 문제에 대해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대부분의 여성단체들도 이 문제에 대한 가치 판단을 유보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소통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 분위기인데 성폭행이냐, 아니냐를 따져 성폭행인 경우에만 심각하게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본질을 흐렸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길섶에서] 결단/박정현 논설위원

    별의별 짓을 다해도 안 되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성사되는 건 사실 한순간이다. 끊어야겠다고 다짐만 하던 담배를 끊어 버린 게 2년 전. 패치를 붙이고 떼고를 몇년이나 반복했던가. 금연은 어느 날 술자리에서 불쑥 현실이 됐다. 담배를 끊으면서 함께 담배 피우던 사무실 동료들과의 담소시간이 줄어든 게 퍽 아쉽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일 같다. 또 하나의 결심은 골프 안 치기. 10년 전부터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골프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지인을 만나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골프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들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훌륭한 결심이었다는 게 결론이다. 어제 의사로부터 술을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무엇보다 먼저 떠오른 건 사뭇 서운해할 반가운 친구와 동료, 지인들의 얼굴이다. 다시 결단의 시점이다. 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얻은들 무엇하리요. 하지만 물배를 채우는 한이 있어도 술자리는 빠지지 않으리라….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朴 “김지태, 부패 처벌 면하려 재산헌납”… ‘강탈’ 정면부인

    朴 “김지태, 부패 처벌 면하려 재산헌납”… ‘강탈’ 정면부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내놓은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한 해법은 ‘팩트(사실) 바로잡기’와 ‘단절 선언’ 두 가지로 요약된다. 논란을 더 이상 확대 재생산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특히 최필립 이사장이 이날 사퇴 거부를 밝힘에 따라 정수장학회 논란은 확대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박 후보는 가장 먼저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서 야당의 정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자신의 연관성에 대해 “저의 소유물이라든가 저를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정부와 교육청의 감독과 관리를 받고 있고 다른 의도를 가진 사업을 조금이라도 벌인다면 관련 기관에 의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투명한 구조”라고 일축했다. 이어 “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든지 대선을 도울 것이라든지 이런 의혹 제기 자체가 공익재단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하고 말하는 것이거나 알고도 그렇게 주장한다면 그것은 정치 공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 강탈’ 논란에 대해서도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게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김지태씨가 헌납한 재산이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독지가뿐만 아니라 해외 동포들까지 많은 분들의 성금과 뜻을 더해 새롭게 만든 재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지태씨는 부패 혐의로 징역 7년형을 구형받기도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처벌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본인을 옥죄고 있던 역할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물론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이사진은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잘 판단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은 “법적으로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진일보한 측면은 있다. 박 후보 주변에서는 “결별 선언”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최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이사진이 국민 의혹이 없도록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최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는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에 대한 반박은 ‘직접 화법’으로 채워진 반면 이번 논란에 대한 해결의 공은 정수장학회 측으로 넘기는 ‘우회 수단’을 선택하는 모양새가 됐다. 박 후보 스스로 제시한 해법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는 국민의 눈높이와도 차이가 있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이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박 후보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43.9%)는 의견이 ‘야당의 정치 공세’(20.1%)라는 견해보다 2배 이상 많다. 이 때문에 박 후보 진영의 의도와 달리 향후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게다가 최 이사장이 이날 ‘사퇴 불가’ 입장을 내놓은 만큼 논란에 대한 해법을 놓고 여야 간 정치 공방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정수장학회, 정쟁 벗어나려면 환골탈태해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더 이상 의혹을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은 장학회의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최필립 이사장 등 이사진의 퇴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이들의 자진 사퇴를 압박한 모양새다. 이는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아무 관계가 없고, 자신이나 야당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더 나갔다고 하겠다. 사실 박 후보는 그동안 원칙적인 입장만 견지해 오다가 최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문제가 불거지기까지 논란의 불씨를 더 키운 측면이 있다. 우리는 박 후보가 진작에 장수장학회의 면모 일신을 정면으로 거론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정수장학회가 정치적 논란이 됐던 것은 현 이사진들이 박 후보 자신과 직간접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의전비서관 출신인 최 이사장은 박 후보가 2005년까지 10년간 맡았던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다. 이런 특별한 연고로 인해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아무리 법적인 연결 고리가 없다고 강조해도 야당의 정치적 공세 표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런 만큼 공익재단인 정수장학회를 박 정권의 인물들이 계속 운영한다면 정쟁의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 장학회가 5·16 직후 박정희 정권이 부산 기업인 김지태씨로부터 ‘헌납’받은 자산을 기반으로 설립된 만큼 박 정권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 이사장이 박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일찍이 물러났어야 했다고 본다. 이제라도 최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 5명이 자진 사퇴하는 것만이 공익재단의 설립 취지를 살리고, 박 후보에게도 부담을 덜어 주는 길이다. 5·16의 어두운 유산으로 비치는 정수장학회란 간판부터 바꿔 달고, 이를 운영할 이사진도 누가 봐도 중립적인 인물로 포진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박 후보 스스로 정서적 부분까지 포함해 장학회와 완전히 결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나라의 운명을 가를 대선이 정쟁에서 벗어나 정책 선거로 전환될 수 있다고 믿는다.
  • [꺼져가는 용산의 꿈(하)] 개발 주도권 갈등 왜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의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용산 개발의 주도권을 놓고 계속 갈등을 빚어 왔다. 결국 지난달에는 롯데관광개발이 2010년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1%를 코레일이 회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갈라서게 된 이유는 재원 조달과 개발 방식이 서로 달라서다. 롯데관광개발은 기존의 재원 조달 방법과 개발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당초 용산 개발은 앞으로 지어질 빌딩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 기간을 2016년으로 짧게 잡았다. 드림허브는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주민에 대한 보상안과 함께 보상비와 초기 공사 진행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5조 6000억원의 매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현재 하루 4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공사가 본격화되면 하루 10억원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면서 “현재 부동산 경기를 볼 때 재원 조달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금융 비용 때문에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용산 개발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코레일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고려했을 때 빚으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때문에 투자자들의 추가 출자가 불가피하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사업을 마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레일은 현재 1조 1500억원인 자본금을 3조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자신들을 포함해 드림허브 출자사 30곳이 공동으로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송득범 코레일 사업본부장은 “현재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탓에 기존 방식으로는 사업비 마련이 어렵다.”면서 “지난 8월 발표한 매출채권 5조 6000억원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 방법에 대해 대부분의 금융권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개발 방식에 대해서도 송 본부장은 “불과 4~5년 만에 317만㎡나 되는 땅을 개발해 분양에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최소 2020년까지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도시 개발의 부작용을 줄이고 사업성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대주주 이권싸움에 날 새고 돈줄은 막히고… 출구 없는 용산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대주주 이권싸움에 날 새고 돈줄은 막히고… 출구 없는 용산

    장밋빛 꿈에 부풀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프로젝트가 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골칫거리가 된 이유는 뭘까. 우선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더라면 아파트나 빌딩 등의 분양 전망이 밝아 투자자가 몰려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겠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필두로 부동산 경기가 고꾸라지면서 이 구도가 흐트러졌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표류를 부동산 경기 침체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이 사업에 참여한 기관이나 경영자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이 부도 직전의 위기에 몰린 것은 개발 방식과 자본 조달 등을 둘러싼 주주들의 반목에다 무능한 경영진, 책임의식보다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일부 주주들의 욕심 때문이다. 4일 용산역세권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 주요 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개발 방식이나 자본 조달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전체 사업이야 어떻게 되든 자사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기로 부동산시장 꽁꽁 자본 조달과 관련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위한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출자사들의 모임이자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드림허브)의 1대 주주 코레일(25%)은 자본금을 1조 6000억원 늘리는 안을 지난 6월부터 드림허브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현재 1조 4000억원 규모인 수권 자본금을 3조원대로 확충해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증자 계획은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15.1%)의 반대로 번번이 가로막혔다. 롯데관광개발은 당초 계획대로 건설 예정인 오피스빌딩을 담보로 5조 60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이 증자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자 이후 자신들의 지분이 감소해 소액주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드림허브에 1500억원 이상을 출자한 롯데관광개발은 추가 투자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사업 진행 방식에서도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6년까지 일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코레일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사업계획을 2020년까지 늘려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코레일은 지난달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내놓으라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2010년 삼성물산이 코레일과의 갈등으로 용산역세권개발에서 발을 빼면서 지분 45.1%를 내놓자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자가 나설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이 주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은 70.1%로 늘어나 대주주가 된 상태다. 코레일은 이 45.1%를 롯데관광개발이 내놓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역세권개발의 1대 주주임을 앞세워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영진의 무능도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의 발목을 잡는 데 한몫했다. 2010년 10월 용산역세권 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해춘 대표이사 회장은 취임 초 화교 등의 자본 유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취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그가 약속한 외자 유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전문 경영인으로서 실력을 발휘해 양대 주주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거나 사업 방향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억원이 넘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박 회장에 대해 “외자 유치를 위해 부른 구원투수가 등판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혹평했다. ●허가권 쥔 서울시도 ‘불구경’ 다른 투자자들과 서울시도 책임이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4.9%의 드림허브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시는 사업에 필요한 각종 허가권을 손에 쥐고 있다. 재무·건설 투자자들도 나무 아래서 홍시 떨어지기만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文·安 단일화… 민주 “늦어도 이달 논의” 安측 “새달 중순 공약집”

    文·安 단일화… 민주 “늦어도 이달 논의” 安측 “새달 중순 공약집”

    12·19 대선의 1차 분기점인 추석 민심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호각지세를 이루면서 야권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문·안 두 야권 후보가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각각 오차범위 내 박빙 접전을 벌이고, 3자 대결에서 박 후보를 뺀 두 후보의 합산 지지율도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야권 내에서는 확실한 집권을 위한 ‘단일화 대장정’에 돌입해야 한다는 압박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는 적극적이다.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10월 중순부터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내부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11월까지는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내부 일정을 짠 것으로 전해져 양측 단일화가 내달 25~26일 대선 후보 등록이 임박한 시점에서 막판에 전격 타결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이달 중순 여론흐름이 관건” 이런 가운데 김한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안 후보 측 박선숙 총괄본부장이 3일 안 후보 캠프 사무실 앞 노천카페에서 회동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연스럽게 후보단일화 관련 논의들이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 검증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국감 직전 회동이 이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은 당장 5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검증 공세를 적극 방어하며, 상생을 통해 두 후보 간 단일화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근 “안 후보 캠프 측에서 (국감에서) 방어를 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의 최대 변수는 지지율이다. 10월 중순까지도 문·안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며 상호 간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다면 2002년 대선 때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처럼 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될 수 있다. 두 후보 간의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의 경우 문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안 후보와의 격차를 상당 폭 좁히고 있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의 지난 1일 조사에서는 문 후보 43.7%, 안 후보 37.0%,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같은 날 조사에서는 문 후보 43.4%, 안 후보 47.9%,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지난 2일 조사에서 문 후보 38.4%, 안 후보 40.6%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문·안 두 후보의 지지율 전쟁이 용호상박식으로 흘러 결판이 나지 않는다면 담판보다는 경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경선을 통한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줄 수 있고, 결과에 이견이 없어 상대 지지층을 흡수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시점이 만개할 때까지 최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고수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안 후보 측의 단일화 타이밍은 11월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 후보 캠프 내부에서 내달 중순까지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대선 최종 공약집으로 제시하는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 등 단일화 타결 시기는 그 이후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에서도 단일화 추진을 당부하는 이 여사에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군소후보 ‘표심’ 향방 촉각 이는 대선 후보 등록 시기인 11월 중하순까지 안 후보를 최대한 대중에 노출시키며 지지율 확장성을 단일화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야권의 경쟁력 있는 후보로 안착해 단일화 주도권을 쥔 채 논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현 판세로는 막판까지 끄는 게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단일화 테이블의 재료로는 4개 의제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정 및 정당 쇄신과 정책·선거 공조와 최종 단일화 방식이다. 안 후보가 낡은 정치 체제와의 결별을 국정 화두로 제시한 만큼 국정 시스템과 정당 정치의 개혁에 대한 의제가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야 3자 구도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는 군소 후보도 관심거리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가 팽팽하게 이어지거나 야권 단일화를 통해 1대1 구도로 접전 양상을 보일 경우 군소 후보의 영향력이 증대될 수 있다. 보수·중도 후보로는 옛 자민련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건개 변호사와 강지원 변호사가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장고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대선이 여야 후보 간 최소 50만표 안팎의 박빙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군소 후보의 표 잠식 규모 역시 관전 포인트다. 안동환·이현정·이영준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WHO] 우익 아베의 한류팬 부인 아키에 ‘부창부수(夫唱婦隨)’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열렬한 한류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와의 결별인 셈이다. 한국,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집단적 자위권과 군대 보유를 위해 헌법 9조의 개정을 추진하는 아베 총재의 우익성향을 한류 팬인 아키에 여사가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주간지 ‘여성자신’ 최근호(10월 16일자) 인터뷰에서 “최근 한류 드라마는 시청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류를 좋아하게 돼 한국어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전혀 (공부를) 안 한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한류 드라마 전문 채널인 KNTV에 가입, 한국 드라마를 즐겨 봤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된 지금은 시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남편 아베 총재의 한국에 대한 입장이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아키에 여사는 “그렇다. 한국에도 친한 친구가 있는데 곤란하게 됐다.”며 복잡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진행됐다. 아키에 여사는 2004년 9월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남편의 한국 방문에 동행해 드라마 ‘겨울연가’에 출연한 가수 겸 탤런트 박용하를 만난 뒤 한류에 더욱 빠져들었다. 틈틈이 익힌 한국어로 대화를 나눴으며, 박용하의 사인이 적힌 앨범을 선물 받기도 했다. 또 ‘욘사마’ 배용준이 도쿄를 찾을 때면 그와 만나려고 일부러 같은 호텔에 묵기도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등 풍부한 감수성도 그가 열성 한류 팬이 된 밑바탕으로 보인다. 1990년대 남편의 고향인 시모노세키에서 FM방송국 DJ로 활동하면서 솔직한 화법으로 주부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DJ를 그만둘 때 “남편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좀 더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아키’라는 애칭으로 아베 총재 지지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그는 활달한 성격으로 주위를 들뜨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 유명 제과회사인 모리나가 창업자 집안 출신인 아키에 여사는 정치인 남편의 적극적인 내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술이 약한 남편을 위해 대신 건배를 하는 애주가로도 유명한 그는 매일 남편을 위해 인삼 주스를 손수 만들어 주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박태환·SK텔레콤 결별… 전담팀·후원 재계약 않기로

    박태환·SK텔레콤 결별… 전담팀·후원 재계약 않기로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 4년간 동고동락한 SK텔레콤과 작별한다. SK텔레콤 스포츠단은 30일로 박태환의 훈련 전담팀 운영과 후원 계약이 만료된다고 28일 밝혔다. 2007년 7월부터 그를 후원해 온 SK텔레콤은 베이징올림픽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훈련 전담팀을 꾸리고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박태환을 지원했다. 4년 동안 70억원을 들여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영입한 것을 비롯해 권세정 전담팀 총괄팀장, 권태현 체력담당관, 박철규 의무담당관, 강민규 통역담당관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호주 전지훈련 등을 진행했다. 전담팀과 함께하는 동안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자유형 100·200·400m), 지난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런던올림픽 자유형 200m·4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수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박태환은 다음 달 4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당분간 단국대 대학원을 다니며 학업과 수영을 병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혀 선수생활을 계속할 뜻을 비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헤어지자” 한마디에… ‘분노의 이별범죄’

    “헤어지자” 한마디에… ‘분노의 이별범죄’

    “남자 친구의 집착이 너무 심해서 두 달 전 헤어졌어요. 처음에는 밤마다 울면서 전화해 매달렸는데 전화도 안 받고 만나 주지도 않자 ‘성관계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더군요. 정말 온라인에 뿌릴까봐 걱정돼 다시 연락하긴 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끌려다녀야 할지 막막합니다.”(22세 여자 대학생) “술만 마시면 때리는 남자 친구한테 지쳐서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술에서 깨고 나면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데, 술에 취하면 다시 욕설을 퍼붓고 뺨도 자주 때려요. 자살하겠다, 우리 부모님을 해코지하겠다, 여동생이 다니는 학교를 알고 있다 등등 가족들 얘기까지 꺼내니 무서워서 매몰차게 못 끊겠어요.”(29세 여자 직장인) 지난 7월 울산 두 자매를 살해한 김홍일(27)의 범행 동기는 “헤어지자.”는 언니의 말 한마디였다. 지난 16일 경기 성남에선 여자 친구의 어머니가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20대가 모녀에게 차례로 흉기를 휘둘렀다. 사랑에 눈이 멀어 벌이는 ‘치정’(痴情)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과거 또는 현재의 애인에 의해 죽거나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이 6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인을 상대로 한 살인(미수 포함),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는 2007년 483건에서 2008년 521건, 2009년 608건, 2010년 636건, 2011년 655건 등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애인 사이에 벌어지는 강간이나 폭력의 경우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는 현 사회의 단면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이주리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요즘 젊은 층은 형제가 적은 환경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자란 탓에 갈등 처리에 미숙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하는 걸 쉽게 소유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별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노로 전이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맞벌이 부모 밑에서 관대하게 교육받고 자란 아이들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고 이런 성향이 연애를 할 때도 투영된다.”고 지적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교육 전문가는 “아이들은 수행평가 점수 때문에 학교에서 싸움 한 번 안 하고 억압되며 자란다.”면서 “경쟁하며, 비교당하며, 억압되며 자란 아이는 괴팍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온순했던 사람이 애인의 이별 통보 후에 돌변하기도 한다. 류창현 한국분노조절센터 대표는 “자신에게 부족한 남성성을 여자가 모독했다고 여겨 엉뚱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송,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폭력적인 문화를 쉽게 접하는 젊은 층은 문제가 생겼을 때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전근대적인 성의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국장은 “젊은 세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구시대적이고 왜곡된 성의식으로 여자 친구를 소유나 통제 대상으로 삼아 힘으로 제압하는 일이 많다.”면서 실제 상담소 업무의 30%가 연인 간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선거과정부터 정치쇄신… 흑색선전 등 낡은 정치와 결별”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선거과정부터 정치쇄신… 흑색선전 등 낡은 정치와 결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무소속 대통령 후보로서 첫발을 내디디며 정치 쇄신을 강조했다.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걷어 내겠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대통령 선거에서의 공정 경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혁신’과 ‘개혁’이란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낡은 정치와의 결별과 새로운 정치를 거듭 약속했다. 모호한 화법을 사용해 왔던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민한 질문에도 단호하고 명쾌하게 답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내려놓고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정치인으로 남기로 한 이상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강한 권력 의지가 엿보였다. [정치 개혁] 혁신·융합·수평적 리더십으로 현안 해결 안 후보는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혁신과 개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그는 “과연 정치 경험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직접적인 정치 경험은 부족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쌓은 경험들이 정치를 하는 데 플러스가 되면 됐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개혁과 새로운 혁신, 이노베이션, 혁신 경제, 디지털 마인드와 수평적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족한 국정운영 경험을 대체할 자신의 강점으로 ‘융합적 사고’ 능력을 들었다.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여기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는 접근 방식을 취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의 전공 분야이기도 한 융합과학을 정치에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 한 부처의 결정만으로는 풀 수 없는 게 대부분”이라며 “한 사람이 결정하거나 한 정부 부처가 자기만의 시각을 갖고 문제를 바라보는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융합적인 사고”라고 설명했다. 현 정치권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사회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법을 국회가 갖고 있지만, 지금처럼 가다가는 절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 대해선 “권위주의를 타파한 게 공(功)이고, 재벌의 경제 집중, 빈부격차 심화는 과(過)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혀야 한다.”고 말하는 등 양쪽에 모두 비판을 가했다. 문 후보와 박 후보를 각각 노무현·박정희 프레임 안에 가둬 자신의 강점인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을 계기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안랩 지분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에 등판하며 배수진을 치고 모든 것을 올인하는 모습이다. 그는 “정치 경험뿐만 아니라 조직도,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면서 “정치 경험 대신 국민들에게 들은 얘기를 소중하게 가져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빚진 게 없는 만큼 공직을 전리품처럼 배분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거티브] 흑색선전 최악 구태… 제기한 사람이 입증해야 안 후보는 자신을 향한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강하게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당한 검증에 대해 계속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악의적 흑색선전은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고 날을 세웠다. 또 ‘목동 30대 내연녀설’ 등을 언급하며 “몇몇 루머들이 있는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대통령 후보들에게 만약 그런 흠이 있다면 결격 사유에 해당된다.”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이를 직접 공개적으로 입증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민간인 사찰로 비쳐질 법한 네거티브는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발본색원,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네거티브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안 후보가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직접적인 표현을 써 가며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자신을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일종의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경제 민주화] “경제민주화도 성장동력 필요”… 점진개혁 예고 경제 분야에서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언급하면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탄력적 접근을 예고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주로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민주당은 시장개혁도 중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재벌 지배 구조를 바꿔야 장기적으로 효과가 영속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근본주의적 접근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며 “자전거 바퀴와 같이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돼 재원이 생기면 복지 쪽으로 가고, 사람들에게 혁신적 창의성을 불어넣어 주면 혁신이 되는 선순환 구조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정책에서는 새누리당보다 한 보 왼쪽, 민주당보다는 반 보 오른쪽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안 후보의 경제 멘토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생각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총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재벌을 당장 죽이겠다고는 안 할 것”이라며 “시장경제를 바로잡고 그 과정에서 기업 집단의 문제를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그런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향후 행보] 서울대·안랩 사임…당선땐 안랩 지분 환원 안 후보는 조만간 출마 선언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정책과 공약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의 행보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에 대해선 “정치권이 변화와 혁신을 하고 국민들이 여기에 동의할 수 있을 때”라고 못 박았다. 그는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지금 단일화를 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두고 후보 단일화 문제를 고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안철수 캠프’에 합류할 인사들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20일 현충원 방문, 참배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를 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여친 헤어지자 하자 “성관계 영상 뿌리겠다”

    여친 헤어지자 하자 “성관계 영상 뿌리겠다”

    “남자 친구의 집착이 너무 심해서 두 달 전 헤어졌어요. 처음에는 밤마다 울면서 전화해 매달렸는데 전화도 안 받고 만나 주지도 않자 ‘성관계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더군요. 정말 온라인에 뿌릴까봐 걱정돼 다시 연락하긴 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끌려다녀야 할지 막막합니다.”(22세 여자 대학생) “술만 마시면 때리는 남자 친구한테 지쳐서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술에서 깨고 나면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데, 술에 취하면 다시 욕설을 퍼붓고 뺨도 자주 때려요. 자살하겠다, 우리 부모님을 해코지하겠다, 여동생이 다니는 학교를 알고 있다 등등 가족들 얘기까지 꺼내니 무서워서 매몰차게 못 끊겠어요.”(29세 여자 직장인) 지난 7월 울산 두 자매를 살해한 김홍일(27)의 범행 동기는 “헤어지자.”는 언니의 말 한마디였다. 지난 16일 경기 성남에선 여자 친구의 어머니가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20대가 모녀에게 차례로 흉기를 휘둘렀다. 사랑에 눈이 멀어 벌이는 ‘치정’(痴情)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과거 또는 현재의 애인에 의해 죽거나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이 6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인을 상대로 한 살인(미수 포함),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는 2007년 483건에서 2008년 521건, 2009년 608건, 2010년 636건, 2011년 655건 등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애인 사이에 벌어지는 강간이나 폭력의 경우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는 현 사회의 단면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이주리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요즘 젊은 층은 형제가 적은 환경에서 자기 중심적으로 자란 탓에 갈등 처리에 미숙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하는 걸 쉽게 소유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별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노로 전이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맞벌이 부모 밑에서 관대하게 교육받고 자란 아이들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고 이런 성향이 연애를 할 때도 투영된다.”고 지적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교육 전문가는 “아이들은 수행평가 점수 때문에 학교에서 싸움 한 번 안 하고 억압되며 자란다.”면서 “경쟁하며, 비교당하며, 억압되며 자란 아이는 괴팍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온순했던 사람이 애인의 이별 통보 후에 돌변하기도 한다. 류창현 한국분노조절센터 대표는 “자신에게 부족한 남성성을 여자가 모독했다고 여겨 엉뚱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송,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폭력적인 문화를 쉽게 접하는 젊은 층은 문제가 생겼을 때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전근대적인 성의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국장은 “젊은 세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구시대적이고 왜곡된 성의식으로 여자 친구를 소유나 통제 대상으로 삼아 힘으로 제압하는 일이 많다.”면서 실제 상담소 업무의 30%가 연인 간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안철수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빅 카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안철수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빅 카드/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했지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대세론에 확신이 없고, 민주당은 또 불임정당이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 원장 불출마 종용 전화를 아무리 개인적 행동으로 치부해도 새누리당의 속마음은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안 원장에 대한 여러 검증 카드가 공개됐다. 최태원 SK회장 구명 운동 참여, BW 발행의 적절성 문제, 아파트 딱지, 룸살롱 출입 의혹, 급기야는 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 여자라는 메뉴까지 튀어나왔다. 가능한 메뉴는 다 튀어나왔는데, 지지율이 조금밖에 줄지 않았다.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는데도 양자구도의 경우 45%, 다자구도의 경우 25%의 지지율을 보인다. 아무리 기존 정치권과 언론이 ‘정치와 행정의 경험이 없다.’ ‘장외정치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고 비판을 해도 이 지지율은 현실로 굳어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모두 반가워하지 않는 이 현실을 초래한 장본인은 두 당이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철없는 20~30대의 지지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회에 새롭게 형성된 변화의 기류, 정치의 공공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보수와 진보, 친미와 종북의 어느 지도에도 포착되지 않고 집권 후에도 성과에 대한 기약이 불확실한 그에게서 지지자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정치의 공공성에 대한 희망이다. 안철수의 성장 스토리가 그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안철수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그의 뒤를 캐는 일이 아니다. 그 정도의 비리라면 기존의 정치권보다 나쁠 것도 없다. 두 당, 특히 새누리당이 그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거나 적어도 파괴력을 줄일 수 있는 최대의 카드는 구태 정치를 청산하는 일이다. 부패를 뿌리 뽑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고, 투명한 정치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그토록 강한 열망 속에 치른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돈으로 거래했다는 의혹은 경악할 만한 일이다. 의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녀 주차장이 없는 덴마크 국회, 보좌관과 의원실도 없이 의원직을 봉사로 여기는 스위스 국회는 아닐지라도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이제 부정과 결별하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할 때가 되었다. 유권자의 뜻에 반하여 스스로 권력자가 돼 군림하는 정치를 서비스직으로 되돌려 놓는 것, 이것이 정치의 중심인 대통령에게 거는 유권자들의 가장 큰 열망이다.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안철수 효과를 줄일 수 있는 최대 카드가 될 것이다. 민심을 헤아린 새누리당은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안대희 전 대법관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가장 먼저 나온 약속은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이 지금 원하는 개혁의 수준은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로 그치는 수준이 아니다. 누구든 부패에 연루되면 안 되는 것은 기본이고, 정치판 전체의 부정을 뿌리뽑고 정치인들의 특권을 내려놓으며 공공성의 정치, 다시 말해 공공선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며칠 전, 국회의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를 맡은 한 교수는 4년 전 18대 국회 때에도 똑같은 토론회가 같은 자리에서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법안을 만들기는커녕 개혁 의지를 깔아뭉갤 것이냐며 열변을 토했다. 정작, 필자가 더 놀란 것은 토론회 참석을 위해 탔던 택시의 기사가 내뱉은 말이다. 국회를 ‘도둑놈들의 소굴’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국회와 여야에 대한 민초들의 절망과 분노일 것이다. 양당의 대선캠프는 벌써 어떻게든 선을 대고자 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라고 한다. 그분들이 모두 정치의 공공성에 대한 민초들의 열망을 정치에 구현하고자 하는 열망의 소유자들이기를 바란다. 그러한 열정 없이, 단순히 권력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우리의 정치에 희망은 없다. 정치의 공공성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의지 없이, 권력을 좇는 불나방들을 볼 때마다 나는 차라리 위민(爲民)의 명분이라도 추상같았던 조선 유교의 위선이 그리워진다.
  • 대주주 증자 갈등… 용산개발 법정 공방 갈 듯

    대주주 증자 갈등… 용산개발 법정 공방 갈 듯

    용산역세권개발(용산 AMC)의 두 주체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갈라선 데는 증자와 보상안 확정 과정에서 사사건건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이번에 롯데관광개발에 사실상 결별 통보를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 출자사 모임이자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드림허브) 1대 주주인 코레일(25%)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15.1%)의 갈등은 사업 추진을 위한 증자에서부터 비롯됐다. 코레일은 우선 증자를 하자고 주장했고, 롯데관광개발은 증자 대신 먼저 보상계획의 확정을 요구했다. 코레일은 “재원 마련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보상안만 확정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지난 6월 11일 이사회에 증자안을 상정했으나 롯데관광개발의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어 7월 4일 이사회에도 이 같은 안건을 제출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절충을 벌여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주민 보상을 추가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확정하되 1조 6000억원도 증자하는 내용도 같이 통과시켰다. 하지만 주주총회에서 양측은 또 격돌한다. 지난 10일에도 코레일은 1조 6000억원을 증자해 현 1조 4000억원인 자본금을 3조원으로 늘리자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롯데관광개발 등이 외부투자자 증가에 따른 지분 감소와 발언권 약화를 우려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대주주이면서도 증자도 발목이 잡히고,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인 용산역세권개발(대표이사 회장 박해춘·AMC·자본금 50억원)에서도 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 때문에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6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자본 유치 등에서 실적을 내지 못한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자 최후의 카드로 용산역세권개발의 주식 회수에 나선 것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당초 코레일이 29.9%, 롯데관광개발이 25%였으나 2010년 삼성물산이 손을 떼면서 45.1%의 지분을 받아 70.1%의 대주주가 된 상태다. 코레일은 이 가운데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45.1%의 지분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당시의 합의서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에 건네받은 지분 45%는 나중에 사업을 이끌만 한 곳이 나타나면 양도하도록 돼 있고 그 대상에 코레일도 포함되는 만큼 이를 회수하겠다.”고 주장한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삼성물산에서 AMC 지분 45.1%를 넘겨받을 당시 코레일과 맺은 사업합의서엔 “향후 외부투자자 등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어 코레일이 회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대주주들이 다투면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애매한 주민만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헤어진 여친 집 다락방서 몰래 살다 걸린 男

    헤어진 여친 집 다락방서 몰래 살다 걸린 男

    12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 알고 보니 내 집 다락방에 살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40대 트레이시는 얼마 전부터 침실 위 천장에서 쿵쾅거리거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자주 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쥐 등 동물의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쿵쾅거리는 소리가 잦아졌고 천장에서 못이 떨어지는 등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자 의심이 커졌다. 트레이시는 조카와 아들에게 천장의 다락방에 올라가보라고 시켰고, 아이들은 매우 낡은 코트와 스펀지, 솜 등을 몸에 돌돌 말고 자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 남성은 12년 전 트레이시와 결별한 전 남자친구로, 과거 절도 및 약물복용으로 구속된 전과가 있었다. 올 초에는 트레이시의 트럭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2주 전 출소해 그녀의 침실이 내려다보이는 집 천장에 숨어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트레이시가 직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간호사라는 점을 이용해 ‘편안하게’ 천장 생활을 해 왔으며,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자 재빨리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가 지낸 천장에서는 대소변을 받아낸 컵과 낡은 옷 몇 벌 등이 발견됐다. 트레이시는 “누군가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집에 숨어 살고 있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통진당의 몰락, 진보가치 정립 계기 삼아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통합진보당이 결국 반으로 쪼개졌다. 심상정·노회찬·강동원 의원과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어제 탈당을 선언해 이른바 신·구당권파가 실질적으로 결별한 것이다. 지난 11일 탈당계를 낸 국민참여당계 당원 3000여명을 시작으로 탈당 행렬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로써 4·11총선에서 13개 국회의석을 차지하며 당당한 제3당의 지위에 올랐던 통합진보당은 불과 다섯 달 만에 조직적 선거 부정과 종북 논란, 폭력을 불사한 패권싸움, 희대의 소극(笑劇)이라 할 ‘자기 제명’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구태를 다 보여주고는 반토막이 났다.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이정희 전 대표 등 구당권파 중심의 현역의원 6명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했고, 신당권파는 심·노 의원을 중심으로 신당 추진의 길로 나섰다. 통진당 사태는 말이 분당(分黨)이지, 진보세력의 지리멸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당권파의 통진당과 신당 추진세력, 여기에 통진당 합류를 거부하고 남아 있던 진보신당 세력, 민주노총의 별도 정당 추진, 유시민 전 의원 진영의 독자 움직임 등이 뒤엉키면서 다핵(多核)체제를 맞게 됐다. 총선 때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통진당에 표를 준 10.3%의 유권자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 진보정당의 바른 역할을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이만저만 실망을 안겨주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떤 외압이 아니라 온갖 수구적 행태와 내분으로 무너졌다는 점에서 진보세력 각 정파는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통진당 몰락의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할 이정희 전 대표는 자숙해야 한다. 대선 출마 운운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부터 성실히 응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통진당 탈당파 역시 신당부터 만들어 대선판을 기웃대고 보자는 유혹을 떨쳐야 한다. 지금은 무너진 진보의 가치를 바로 세울 때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진보를 찾는 일부터 힘써야 한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KBS1 밤 12시 50분) 줄리언 포터와 마이클 오닐은 9년 전 대학 시절 연인으로 지냈지만 결별한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로 남아 스물여덟 살이 될 때까지 짝을 찾지 못하면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28세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어느 날. 마이클은 시카고에서 줄리언에게 키미 월리스라는 여자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어머니 전(EBS 밤 10시 40분) 국내 여성 1호 대사로 핀란드와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이인호 전 대사.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여성 리더로 자리 잡은 그녀는 각계각층을 포용하는 특유의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람을 이해하고 섬기는 이인호 특유의 성품은 언제나 사람을 중시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 이석희 여사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강력 범죄들. 대한민국은 범죄 공화국이 되어 가고 있다. 오원춘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지난달 수원 파장동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은 사람들에게 또 한 번 충격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유흥가 밀집지역인 사건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존재하지 않아 시민들을 더욱 공포에 몰아넣었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툭 하면 벽에 머리를 박고, 심지어 자기 손으로 때리기까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데 내 아이가 자해를 할 때 속상하지 않은 부모는 없을 거다. 자기 자신에게 습관적으로 상처를 주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한 힐링 솔루션으로, 화가 나면 자해를 하는 다섯 살 선재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목소리 변화는 후두암 진단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때문에 후두암 환자 중에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 동안 가벼운 감기로만 의심하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오랜 시간 증상을 방치하다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목감기와 후두암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뜸토크(OBS 밤 7시 5분) 국회부의장인 민주통합당 박병석의원을 찾아가 대선정국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군 복무 중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등 민생법안 제정을 위해 힘써왔던 그의 2012년 민생 노력에 대해서 들어보고, 이것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법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 심상정 ‘적진’ 새누리 워크숍서 쓴소리

    심상정 ‘적진’ 새누리 워크숍서 쓴소리

    “초청받아 쓴소리하기는 그렇지만 ‘왼쪽의 이야기’를 원해서 부른 것 아니냐. 듣기에 불편해도 양해 바란다.”고 말문을 연 강연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려고 각오했다면 과거 역사에 대해 분명하면서도 명쾌한 화답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고언했다. 12일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외당협 위원장 워크숍에서 ‘2012 대한민국, 시대적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이날 워크숍은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의 장본인인 정준길 전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지난달 28일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철수 교수님이 오셔서 1시간 정도 강의 가능하겠니.”라고 문자로 물었던 그 행사다. 심 의원은 “답이 다르고 정치적 소신이 달라도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확대하는 것이 정치발전의 중요한 과제”라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문제를 먼저 꺼냈다. 그는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을 보면 과거에만 집착하는 발언으로 보여 미래를 선택하는 국민께 실망을 줬을 것이다. 박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해야 한다.”면서 “박 후보는 과거사는 역사에 맡기자고 했는데 이는 국민한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 않겠냐’는 걸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의 사례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으면서 “김 전 대통령은 가해자가 진정한 사과를 하고 이를 용서로 화답할 때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면서 “과거 역사에 대한 사죄는 우선 뚜렷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권과의 단호한 결별과 정치개혁도 주문했다. 심 의원은 “지역할거주의·단순독식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인 새누리당이 기득권을 먼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개혁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다수자이자 집권당인 ‘현재권력’이라며 재벌개혁 관련 법안을 대선 뒤가 아니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특별전도 골라 본다

    특별전도 골라 본다

    여름방학과 추석 연휴 사이에 낀 9월은 극장가의 틈새시장이다. 대작 영화들이 숨을 고르는 틈을 노리는 특별전에선 의외의 보석들을 만날 수 있다. 복합상영관 메가박스는 오는 11월 2일까지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된 대표적인 멜로영화 7편을 상영하는 ‘멜로 걸작전’을 코엑스점에서 진행한다. 독일 출신 프리드리히 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걸작 ‘선라이즈’(1927년·9월 9~14일)가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미국 문학사의 대표적 이야기꾼인 마거릿 미첼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빅터 플레밍 감독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사진 왼쪽·1939년·9월 16~21일)가 뒤를 잇는다. 이 밖에 데이비드 린 감독의 ‘밀회’(1945년·9월 23~28일)와 ‘닥터 지바고’(1965년·10월 7~12일),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카비리아의 밤’(1957년·10월 14~19일), 메릴린 먼로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뜨거운 것이 좋아’(오른쪽·1959년·10월 21~26일), 샘 멘데스 감독의 ‘레볼루셔너리 로드’(10월 28일~11월 2일)도 볼 수 있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시대의 유일한 여성감독 아네스 바르다의 회고전은 오는 2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1950년대 후반 젊은 영화광 출신 감독들의 주도로 시작된 누벨바그는 서사 중심의 영화적 전통과 결별하고 이미지의 힘에 대한 탐색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운동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의식, 감정, 실재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첫 번째 누벨바그 영화’라는 격찬을 받았던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비롯해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실제 물리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 주며 극대화시키는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 제인 버킨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아네스 V에 의한 제인 B’ 등 대표작 16편을 망라했다. 주한 브라질대사관과 주한 브라질문화원은 15일 서울 운니동의 래미안갤러리에서 제2회 브라질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작은 브루누 바헤두의 ‘보사노바’. 리우데자네이루를 배경으로 미국인과 브라질인 커플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소동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군사 독재 시절의 상파울루를 배경으로 한 ‘부모님이 휴가를 떠났던 그해’, 부패 경찰과 범죄 조직의 공생을 그려 파문을 일으킨 ‘엘리트스쿼드’도 볼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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