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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장금철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정성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장금철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지 못한 데 이어 그가 맡고 있었던 통일전선부장 직도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 위원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24일 밤 긴급 논평을 냈다. 김영철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 및 남북 대화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는 그의 분석을 그대로 옮긴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해온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지 못한 데 이어 그가 맡고 있었던 통일전선부장 직도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 위원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 논의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것과 미국에게 과도한 제재 해제를 요구함으로써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있었다. 김영철을 비롯한 북한의 강경파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일부만 포기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의 핵심 부분을 해제한 상태에서 북한이 계속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한국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을 과감하게 짓밟고 싱가포르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비현실적인 협상 전략은 그의 눈과 귀가 북한 강경파들에 의해 가려져 합리적인 판단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수행단에 김영철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나 김영철이 갖고 있었던 통일전선부장 직을 다른 간부에게 넘겨 김영철에 대한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인 것은 물론 김영철이 계속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 직에도 선출됐기 때문에 그가 여전히 제한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집무실에서 새로 선출된 국무위원회 구성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김 위원장과 함께 앞줄에 앉았지만 김영철은 뒷줄에 서 있었다. 김영철의 위상 하락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리용호와 최선희는 동행했지만 김영철은 동행하지 못함으로써 그의 영향력 축소가 재확인됐다. 따라서 김영철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에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과거처럼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직도 내놓게 됨에 따라 대남 분야에서 그의 영향력도 함께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10일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장금철을 당중앙위원회 위원 직에 선출하고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 부장직에 임명했지만 당시 그가 어느 부서의 부장 직을 맡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전선부장 직이 군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74세의 김영철에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아태에서 민간 교류 업무를 담당해 온 50대 후반의 장금철로 교체됨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남 태도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FFVD, 국제사회 공동목표” 북러 견제

    외신 “러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적어 비핵화 진전보다 북러 경제 밀착 초점” 미국은 25일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북 제재 이탈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 언론은 북러 정상회담 초점이 북한의 비핵화 진전보다 북러 간 경제 밀착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러시아 등과 함께 한반도 문제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 질문에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집중하는 것은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유엔 대북 제재가 국제사회 약속이라는 점을 러시아에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국무부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설이 나온 직후인 지난 18일 모스크바에서 모르굴로프 차관과 북한 비핵화 문제, 특히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 연내 송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러 목적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균열, 즉 러시아의 대북 제재 이완이라는 것을 간파한 미국이 사전 차단막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러시아행은 미국이 대북 제재 균열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중국 이외에 다른 우군이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미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공개적으로 대북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중국에 우호적인 이웃으로 중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밀접하게 소통 및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일을 했으며,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도 공동으로 만들었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6자회담은 중국이 제안하고 추진한 것으로 과거 여러 차례 열렸으며 한반도 형세를 완화하는 데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방러 빠진 김영철, 통전부장서 해임… 北 비핵화 전략 바뀌나

    방러 빠진 김영철, 통전부장서 해임… 北 비핵화 전략 바뀌나

    11일 전격 교체… 실각 아닌 엄중 경고說 후임 50대 후반 장금철 통전부부장 임명 주로 민간 교류 담당… 신상은 베일에 싸여 향후 북미 협상 외무성 라인이 주도할 듯북한에서 대미·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전격 교체됐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나선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부위원장의 뒷선 후퇴로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진전이 지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24일 “국정원으로부터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위원으로 바뀌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노동당 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장금철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보선되고 당 부장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이때 받은 ‘부장’ 보직이 통일전선부장이었다는 것을 우리 정보당국이 확인한 것이다. 장 부장은 50대 후반으로 직전에 통일전선부부장을 지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이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초 서훈 국가정보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현 국무장관) 등과 함께 평화 국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김 부위원장은 뒤로 물러섰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하노이 회담 무산에 대해 문책성 검열이 이뤄지면서 북미 협상팀이 재구성됐고 통일전선부는 뒤로 빠지는 국면이 됐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부위원장 등 북한 강경파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일부만 포기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의 핵심 부분을 해제한 상태에서 북한이 계속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는 것이지만 결코 한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의 가장 큰 책임은 김 부위원장에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교체하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김 부위원장의 후퇴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경하게 서로의 원칙을 내세우며 삐걱댔고 결국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전면에 나서 하노이 회담을 준비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완전히 실각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숙청 단계보다는 엄중 경고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군사회담 분야에서 북한 내 최고의 전문가라는 유용성을 감안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대남 사업을 담당해 온 김 부위원장이 바뀌었으니 남북협력사업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외무성 라인이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 수행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퇴진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팀 재편을 진행 중이라는 의미로 북미 간 실무접촉 재개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회 정보위 “북한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에서 장금철로 교체”

    국회 정보위 “북한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에서 장금철로 교체”

    북한에서 대미·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교체됐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가 24일 밝혔다. 장금철 부장은 50대 후반으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외유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 빠지면서 대미·대남 업무에서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 껴안는 北, 비핵화 협상 우군 만들기… 美에 제재 완화 압박

    러 껴안는 北, 비핵화 협상 우군 만들기… 美에 제재 완화 압박

    오늘 푸틴과 만찬·내일 극동연방대서 회담 北, 민심 이반 막고 美 양보 얻어내기 의도 러, 北비핵화·美상응조치 동시 이행 지지 美 FFVD 이전 제재 완화·해제 불가 입장 일각 한미일 vs 북중러 대립 가능성 전망북한이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장소, 김 위원장의 시찰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은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25일 단독과 확대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며 김 위원장은 대학 내 호텔에서 묵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국외 순방 사실을 경호와 내부 급변 사태 가능성 등의 문제로 북한 출발 직후나 순방 종료 후에 전해왔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 1월 베이징 4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한 다음날에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을 당시 방문 5일 전 조선중앙방송 등이 관련 사실을 예고한 바 있어 관례를 따랐을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김 위원장의 국외 방문과 달리 이례적으로 방문을 사전에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대내외적으로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사실을 인정한 만큼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외교적 실패를 또 다른 정상외교로 덮어 민심 이반을 차단하고 대외적으로는 북러 밀착을 과시해 미국에 비핵화 협상의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앞서 북한이 요구하는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 상응 조치의 ‘단계적·동시적 이행 원칙’을 지지해온 만큼 북러가 이 원칙을 재확인하며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이전에 대북 제재 완화·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지난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원칙적으로 이런 입장을 확인했기에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이 중요한 시기라 북한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정치·외교적 명분과 여력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북한이 원하는 바대로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북한 편만 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맞춰 대북 제재가 완화 내지 조정돼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 등 우리와 공통의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북·중·러 3각 공조, 미일 밀착… 한반도 정세 가를 ‘비핵화 외교전’

    북·중·러 3각 공조, 미일 밀착… 한반도 정세 가를 ‘비핵화 외교전’

    24~25일 김정은·푸틴 회담 시작으로 26~27일 러중정상 만나 美 간접 압박 러중, 北 비핵화 노력 지지 표명할 듯 미일, 일괄타결안 등 입장 내놓을 수도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 대화동력 살려 탁현민 “행사 안 하면 의미있는 진전 퇴보”24~25일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북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중러·미일 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까지 이번 주에 한반도 정세를 결정지을 중대 일정이 숨가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4~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푸틴 대통령은 26~27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 이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러 3개국은 북러·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삼각 공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외무차관 회담을 열고 ‘비핵화 과정의 단계적·동시적 이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검토’ 등의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런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지지하며 미국을 간접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러 삼각 공조에 대응해 미일 양국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2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새 일왕 즉위,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미일 양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 대북 제재의 전면 이행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북한 비핵화를 두고 ‘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22일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을 일방적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정 부분 지지한다는 입장 표명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통해 화해 분위기와 동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에 행사 개최를 통지했다. 다만 북측 관계자의 참석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자문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는 (북측의 참여가 불투명한) ‘반쪽짜리 행사’라는 우려가 나올 것이 뻔한 행사를 연출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이 행사조차 하지 않는다면 지난 한 해 우리의 노력과 진전을 뒤로 물리는 것이 되며, 금세 몇 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복직 투쟁 4464일 만에…끊어진 기타줄 이어졌다

    복직 투쟁 4464일 만에…끊어진 기타줄 이어졌다

    벼랑끝 교섭 정리해고자 복직 잠정합의이인근 지회장 등 복직, 25명엔 합의금2007년 공장 해외 이전 후 246명 해고2009년 2심 승리후 대법원서 뒤집혀작년 양승태 재판거리 발표 후 급물살 부당하게 정리해고됐던 노동자들이 복직투쟁 4464일 만에 승리했다. 국내 최장기 복직 투쟁을 이어 온 기타 생산업체 콜텍 노사가 22일 극적으로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다. 2007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13년 만이다. 콜텍 노사는 이날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과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이인근 지회장, 김경봉 조합원, 임재춘 조합원은 다음달 2일 복직한 뒤 30일 퇴직한다. 처우는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서에는 ▲회사는 2007년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자들이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2019년 5월 2일부터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을 복직시키되, 근로관계를 소급해 부활시키거나 해고기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회사는 국내공장 재가동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채용한다 ▲회사는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 합의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2016년 교섭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지난 19일까지 해고자 복직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쟁점은 해고자 복직 후 재직 기간과 해직기간 보상금액이었다. 지난 16일 교섭에서는 사측이 ‘복직 당일 퇴사’ 등을 제안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콜텍 노사가 2016년 2월 이후 협상 재개 3년 만에 합의에 이른 데는 13년간의 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했다. 노조는 김경봉 조합원이 올해 정년을 맞아 “해고자로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 없다”며 끝장 투쟁을 선언했다. KTX 승무원, 파인텍 등 다른 장기 복직 투쟁이 마무리되며 콜텍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도 사측을 움직였다. 콜트콜텍은 국내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2007년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 콜트는 인천에서 전자기타를, 콜텍은 대전에서 통기타를 생산하는 사실상 하나의 업체로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했다. 그러나 2007년 공장을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옮긴 뒤 국내 공장을 닫으며 2008년까지 대전과 인천 공장의 노동자 246명이 해고됐다. 노조는 2008년 30일간 한강 망원지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강경 투쟁을 벌였지만 복직은 되지 않았다. 이후 콜텍 노동자들은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콜텍 재판 등 주요 노동관련 재판을 두고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를 했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노동자들은 이를 근거로 원직 복직 투쟁을 이어 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엄마도 스마트폰 쓰지마” 초딩과의 전쟁

    [우리둘은1학년]“엄마도 스마트폰 쓰지마” 초딩과의 전쟁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딸이 나를 노려본다. 길 한복판에 갑자기 우뚝 서더니 저런다. 질세라 나도 그 버릇없는 시선을 냉랭하게 받아친다. 행인들이 우리 모녀를 힐끔거린다. 또 시작이다. ‘스마트폰 사줘’ 전쟁. 씩씩거리며 앞질러 걷던 딸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온갖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말끝마다 “짜증나”가 붙었다. ‘쯧쯧. 저 성질머리, 누굴 닮은 거야?’ 투정을 온화하게 받아줄 생각은 없었다. 딸의 행동을 모른척하며 방에 들어가 책을 읽었다. 아이 스스로 흥분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했다. 30분쯤 지났을까. 딸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제야 이성적인 대화가 시작됐다. 딸: 지훈이(가명)가 학교에 스마트폰을 들고 왔어. 엄마가 사줬대. 나도 사주면 안 돼요? 나도 갖고 싶단 말예요. 네? 네?(딸은 필요할 때만 존댓말을 쓴다.)나: 반에 스마트폰 있는 친구가 몇 명이야? 24명 중에서 20명이 사면 너도 사줄게.딸: 왜 친구들 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딸은 내 제안을 단박에 거절하곤 방을 나가버렸다. 첫 번째 협상이 결렬됐다. ●“반 친구 절반이 사면 너도 사줄게” 10여 분 뒤 딸은 쭈뼛거리며 방으로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소리는 참 잘한다. 두 번째 협상이다. 먼저 사과했으니 엄마로서 성의는 보여야겠지.나: 엄마는 솔직히 스마트폰 안 사주고 싶어. 사주면 매일 그것만 들여다볼 것 아냐. 그렇지만 반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다 갖고 있어서 그걸로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는데, 너만 스마트폰이 없어서 소외된다면 엄마도 속상할 것 같아. 그러니까 네 반 친구 15명이 스마트폰을 산다면, 엄마도 사줄게.딸: 그건 너무 많잖아. 언제까지 기다려.나: 엄마도 양보했는데, 너도 양보해야지.딸: 아 몰라! 안 해! 또다시 결렬. 세 번째 협상은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시작됐다. 나는 모질지 못한 엄마다. 스마트폰 구입 조건을 ‘반 친구 12명이 샀을 때’로 다시 낮춰 제시했다. 대신 단서를 붙였다. 나: 엄마, 아빠가 생각하기에 네게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전이라도 사줄 수 있어. 그렇지만 엄마, 아빠가 보기에 너무 이르다 싶으면 사주지 않을 수도 있어. 이미 딸의 귀에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했다. 아이는 스마트폰이 있는 반 친구를 손에 꼽아보곤 “이제 9명만 모으면 되겠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해맑게 말한다. “엄마, 간식 주세요.” 이번 전투는 1시간으로 끝났다. 하지만 종전이 아니라 불안한 휴전이란 건 나도 알고 딸도 안다. 딸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유치원 친구들이 키즈폰을 목에 걸거나 손목에 차고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떼를 쓰며 성화를 부렸다.●‘스마트폰 중독자’ 엄마 닮으면 어쩌나 중학교 2학년 때 삐삐를 사고, 수능 끝난 고3 겨울방학에 플립을 열면 안테나가 자동으로 스윽 올라가는 핸드폰을 처음 산 나는 그로부터 20여년 뒤 스마트폰 중독자가 됐다. 1년 4개월 전 온라인뉴스부로 소속을 옮긴 뒤 중독 증세는 날로 심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수시로 들락거리고, 인터넷 기사 댓글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과 인스타그램도 ‘분’ 단위로 확인한다. 유튜브 중독도 중증이다. 샤워도 동영상을 자동 재생시켜놓고 할 정도니 말 다 했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최대한 신경 써서 자제한다고 하지만 딸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엄마를 자주 봤을 것이다. 아이는 이런 나의 약점을 어김없이 파고든다. 딸이 “엄마도 스마트폰 만날 하잖아. 나 안 사줄 거면 엄마도 하지마!”라고 소리치면 반박할 말이 없다. 나의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증은 역으로 딸에게 절대 스마트폰을 사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나랑 똑 닮은 녀석인데, 스마트폰을 사주면 ‘백이면 백’ 나처럼 중독될 게 분명하다. 자녀와 이런 전쟁을 벌이는 부모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초등생은 물론이고 유아와 영아들까지 스마트폰 노출이 심각하다는 통계와 연구, 기사들이 넘쳐나는 걸 보면. ●초등 저학년 스마트폰 보유율 37.2% 휴대전화를 쓰는 초등학교 저학년(1~3년)은 해마다 늘고 있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펴낸 ‘어린이와 청소년의 휴대폰 보유 및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생의 휴대전화 보유율은 2015년 40.8%에서 2017년 52.4%로 늘었다.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은 줄었는데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5년 25.5%에서 2017년 37.2%로 빠르게 늘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게임(30.2%), 동영상(22.8%),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메신저(20.7%) 순이다. 초등 고학년(4~6년)으로 올라가면 게임 이용률(36.5%)이 압도적이다. 특히 초등 고학년의 스마트폰 게임 이용률은 중학생(30.8%), 고등학생(14.2%)보다 높고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9.9%)의 3.6배에 이른다. 이런 통계를 보면 역시 스마트폰을 사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성적 오른 보상으로 사주면 안돼 주변만 봐도 적지 않은 집이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와 갈등을 겪는다. 3년 전 만난 한 취재원은 자녀가 다섯 명이었다.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아직 스마트폰이 없다고 했다. 아이는 몹시 원하지만 절대 사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나이 때에는 ‘책’이 최고라는 게 그의 확고한 지론이었다.전문가들도 아이에게 최대한 늦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2015년 12월 24일 보도된 EBS 뉴스에 따르면 너무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에 빠지면 뇌가 균형적으로 발달하지 않고 정보를 통합하는 사고력이 떨어져 주의력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저학년 어린이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을 사줄 때에도 잘 사줘야 한다고 뉴스는 전했다. 성적을 조건으로 걸고 보상으로 스마트폰을 사주면 아이가 부모의 사용 통제를 부당한 간섭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고 지키도록 유도하라는 조언이 뒤따랐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고등학교 동창의 얘기는 좀 달랐다. 친구는 올해 초 딸에게 스마트폰을 사줬다. 아이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학원 스케줄을 알려주는 용도라고 했다. 반 친구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것도 이유였다. 그렇지만 아이가 스마트폰에 매달리는 일이 좀체 없다고 한다. 카카오톡을 쓰지만 친구들의 메시지를 읽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읽어도 답장을 안 하고 관심도 별로 없다는 것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남편의 후배 부부는 우리처럼 1학년인 첫째 딸을 두고 있다. 그 집도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딸의 투쟁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다. ●‘1633 콜렉트콜’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까 그 집 부부는 딸 아이 반 친구의 3분의 2 이상이 스마트폰을 샀을 때, 딸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겠다고 했다. 우리 부부의 생각과 비슷하다.남편과 나는 스마트폰을 필요악으로 보고 있다. 최대한 늦게 사주겠다는 목표이지만 오는 6월 내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 안전관리 차원에서 휴대전화가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학교 돌봄교실과 학원을 아이 혼자 오가야 한다. 아이가 뜻밖의 상황에 부닥쳤을 때 스마트폰으로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기엔 스마트폰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 그래서 남편은 구형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주고 전화와 문자만 쓰게 하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단 복직하고 나서 상황을 보자”며 최종 결정을 미뤄뒀다. 딸은 스마트폰, 키즈폰이 없어도 나에게 수시로 연락을 한다. 학교 공중전화로 콜렉트콜(수신자 부담전화)을 거는 것이다. 휴대전화에 1633번으로 전화가 걸려와서 스팸 전화인 줄 알았더니 딸이 “엄마 나야” 소리쳐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각 초등학교에는 비상시에 대비해 콜렉트콜 전화기가 복도에 마련돼 있다고 한다.딸은 그 뒤로 하교 시간과 장소를 확인한다는 목적으로 매일 전화를 한다. 한번은 부재중 전화가 4번 찍혀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다. ‘무슨 일이 있나. 담임 선생님께 전화해볼까’라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5번째 전화가 걸려왔다. 딸: 엄마, 나 오늘 진영(가명)이랑 놀이터에서 놀다갈게.나: 안돼. 집에 와야지. 후문에서 5시에 만나.딸: 알았어. 끊어, 엄마. 딸과의 통화는 대개 이런 식이다. 군대 간 남자친구도 아니고 콜렉트콜이라니…. 게다가 90초당 265원, 통화료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스마트폰 사달라고 조르는 것보다는 한결 낫지 싶다. 이놈의 스마트폰 전쟁은 또 언제 터질까. 딸의 콜렉트콜을 기다리며 생각해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주 주제는 “슬기로운 급식생활”입니다.
  • 소련에 반기 든 1956년 김일성처럼… 장기전 대비하는 김정은

    소련에 반기 든 1956년 김일성처럼… 장기전 대비하는 김정은

    반대파 제거하고 자주·자립 행보 나서 北 “오늘의 정세가 그 나날 돌아보게 해” 하노이 결렬 후 조부처럼 자력갱생 강조북한 매체가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력갱생’ 전략과 김일성 주석의 1956년 ‘자주·자립’ 행보를 동일시하면서 북한이 장기전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1일 ‘위대한 당을 따라 총진격 앞으로’라는 글에서 “강도적인 요구를 내세우는 적대세력의 책동으로 조국과 인민 앞에 시련과 난관이 끊임없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의 정세는 1956년의 그 나날을 돌이켜 보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만 리 장정에 올랐던 우리 수령님(김일성)께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조국에 돌아오시었던 그 준엄했던 1956년”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 회담에서 빈손으로 귀국한 김 위원장의 현 상황을 동유럽 사회주의국가 방문 일정 중 급거 귀국했던 김 주석에게 빗댄 것이다. 당시 김 주석은 ‘연안파’와 ‘소련파’가 ‘중공업 우선 노선’을 수정하라는 소련 지도부에 순응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소식을 듣자 일정 중단 후 귀국했고 8월 전원회의를 열고 반대파를 제거했다. 당시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공산당 총비서가 ‘중공업 우선 노선’을 주창하는 북한에 경공업 발전을 요구했는데 김 주석이 듣지 않자 반대파를 지원한 것이다. 이후 북한은 소련에 대한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자주성을 강조했다. ‘8월 종파사건’으로 지칭하며 김 주석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꼽는 이때가 북미 협상이 결렬되고 대북제재가 지속하는 현재의 정세와 같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첫 문장에서도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실현하는 데서 우리 앞에 나서는 기본투쟁과업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주의 국가건설사상은 김 주석의 자주·자립 행보를 담은 것으로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 등이 그 내용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북제재를 넘어설 수단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김 주석도 당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부각하며 천리마운동을 탄생시켰고 북한은 이때 국민소득이 2.1배 증가하는 등 고도성장을 이뤘다는 입장이다. 할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면서 경제적 발전과 함께 내부 결집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 국면은 김 주석 때처럼 외교적 고립의 시기이며 국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이미 밝힌 대로 올해까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다려 보겠지만 아니라면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폼페이오 “계속 협상팀 이끌 것”…北 비핵화 협상 배제 요구 거부

    폼페이오 “계속 협상팀 이끌 것”…北 비핵화 협상 배제 요구 거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대북 협상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며 자신을 향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를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미 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과의 소통 부족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면서 실무진 간 협상이 더딘 것에 답답함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와 관련해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계속 팀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팀일 것”이라면서 자신이 협상팀 책임자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는 자신에 대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 18일 “폼페이오 장관이 아닌 우리와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길 바랄 뿐”이라며 대북 협상라인 수장 교체를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라인 교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가운데 비건 특별대표 등 미측 대북 실무협상팀은 북한과의 소통 부족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0일 비건 특별대표와 대화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은 공개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건 대표를 비롯해 그의 협상팀은 무대 뒤에서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소통 부족, 즉 미국의 협상 요구에 대한 북한의 무대응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은 “비건 특별대표가 조만간 북한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북한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또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한 것에 대해 “북한은 그들이 비핵화 합의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띄우고 참모진을 비난하며 트럼프 정부 균열을 만들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4·27 선언 1주년 기념행사…北 불참 가능성 높은 이유

    4·27 선언 1주년 기념행사…北 불참 가능성 높은 이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북측의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반쪽’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21일 오후 보도자료에서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오는 27일 오후 7시부터 판문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며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행사 당일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처음 마주한 군사분계선을 비롯해 도보다리 등 판문점 내 5곳에 특별무대 공간을 마련해 연주와 미술작품 전시, 영상 방영 등이 진행된다. 주한 외교사절과 문화·예술·체육계·정부·국회 인사들과 유엔사·군사정전위 관계자, 일반 국민 등 내·외빈 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행사는 50분간 전국에 생중계된다. 다만 이번 행사에 정작 북측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북측에 적절한 시점에 통지할 계획”이라며 “아직 (통지를) 안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북측이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외교 일정이 있으면 그 행사에 인력이 총동원되기 때문에 불과 엿새 남은 기간 동안 행사 참여를 결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여파로 북측은 남북관계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남측 단독행사의 가능성과 공동행사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북측에 통지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북측에 적절한 시점에 통지하겠다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측과 공동행사는 고려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고, 북측에 통지할 예정이고 그 내용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행사 주제를 ‘먼 길’이라고 정한 이유도 쉽지 않은 길이란 점,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가야 될 길이라는 의지를 가지고 이 부분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전 세계인들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북측이 남측과 별개로 기념행사를 준비 중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한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CNN “文대통령, 김정은에 전할 트럼프의 메시지 갖고 있다”

    CNN “文대통령, 김정은에 전할 트럼프의 메시지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21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되면 관련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안다”며 비공개 메시지가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CNN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메시지에는 행동 과정(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방송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았는지 부연하지 않았으나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동 이후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아주 궁금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좋든 나쁘든 무엇인가가 일어나야 하며 과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한미는 (정상회담에서) 입장이 같다는 것과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하면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처럼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맞다면 빅딜과 대북제재 유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모종의 제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한편 CNN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협상팀이 북한과의 소통 부족 속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방송은 최근 비건 대표와 대화했다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공개적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건 대표를 비롯해 그의 협상팀은 무대 뒤에서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건 대표의 좌절감은 북미 간 소통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며 비건 대표가 조만간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접촉이 거의 없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고를 줄일 준비가 됐다는 더 큰 증거를 내놓을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북한이 며칠 새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연달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폼페이오와 볼턴이 (북한이 생각하는) 합의와 관련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당국자들에 대한 (북한의) 최근 비난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핵심 참모진으로부터 고립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확산방지국장을 지낸 에릭 브루어는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언급은 북한의 통상적인 엄포”라면서 “김정은은 트럼프와 참모들의 틈을 벌리려고 애를 써왔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를 지지해주면 좋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볼턴 보좌관의 빅딜 관련 언급에 대해 ‘희떠운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했다. 이틀 전에는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같은 형식으로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면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폼페이오가 아닌 인물이 나서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날 “바뀐 것은 없다”면서 자신이 미국 협상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응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최선희 “볼턴, 북미정상간 오가는 대화 파악하고 말하라”

    北최선희 “볼턴, 북미정상간 오가는 대화 파악하고 말하라”

    폼페이오 교체 요구 이후 ‘비핵화 진정한 징후’ 볼턴 비판“매력 없고 멍청해 보여…분별 없이 말하면 좋은 일 없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요구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정상 간 대화 상황부터 제대로 파악하라는 취지로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의 이 발언은 북한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장본인으로 생각하는 볼턴 보좌관이 3차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한 것을 비판함과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에 3차 회담을 두고 대화가 오가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제1부상은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또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 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제1부상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8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차기 북미협상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아닌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이들의 대북 발언에 연일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 배제 요구에 폼페이오 “협상팀 계속 맡을 것”… 맞대응은 자제

    北 배제 요구에 폼페이오 “협상팀 계속 맡을 것”… 맞대응은 자제

    교착국면 북미대화 재개 불확실‘군사 행보’ 北 다음 반응 주목북한으로부터 협상팀 배제 요구 대상이 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계속 팀을 맡을 것(still in charge of the team)”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를 개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와 관련해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북한이 자신의 협상 배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18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해 비판 등 맞대응은 자제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과 관여를 계속 병행해 나갈 것이라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북미 협상 총괄역을 맡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계속 팀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팀일 것”이라며 자신이 협상팀 책임자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대표를 맡은 미측 협상팀을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그(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으며, 나에게도 직접 6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다”고 거듭 환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우리가 그러한 결과를 달성할 진정한 기회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의 외교팀이 계속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에서 빠지라는 북측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교착국면을 맞은 비핵화 협상의 재개 가능성에 더욱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자신의 협상 대표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대미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나의 협상팀”이라는 점을 못 박으로써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으로 직접적 비판 등 자극할 수 있는 대응은 피한 차원으로 보인다. 국무부도 전날 북한의 폼페이오 장관 배제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면질의에 대변인실을 통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에 앞서 잠시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취재진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공개적 메시지가 있는가’, ‘지난 밤 북한의 시험에 대해 우려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고 미소만 띤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행동’에 일일이 맞불을 놓으며 공방을 이어가기보다는 ‘빅딜론’의 견지에서 관여와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지속,장기전에 대비한 상황관리를 하면서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폼페이오 교체’ 요구에 대한 미국측의 거부에 반발할 경우 협상 교착 상태 장기화의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배제를 요구한 같은 날 김 위원장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오는 등 북한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대해 미국 측이 ‘속도조절론’과 ‘빅딜론’ 고수로 받아치자 반발하는 흐름이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이 북한의 종전선언 주장과 미국의 핵신고 요구 간 대립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뒤 북한으로부터 “강도적인(gangster-like) 비핵화 요구”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이번 달 말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이 70여년 간 부침을 거듭한 북러 관계를 전면 복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48년 9월 정권 수립 후 10월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과 국교를 수립했다. 김일성 주석은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의 지원을 받아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키면서 북한과 소련은 혈맹 관계를 맺게 된다. 1953년 7월 정전되기 4개월 전 스탈린 서기장이 사망하고 니키타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북소 관계는 악화된다. 흐루쇼프 서기장은 1956년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고 서구와의 평화공존정책을 추진하자 북한은 흐루쇼프 서기장을 ‘수정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두 국가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소련은 1961년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력 및 호상 원조 조약’(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해 혈맹 관계의 명맥은 유지했다. 1964년 흐루쇼프 서기장이 실각하고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집권하자 북소 관계는 개선되는 듯했다. 두 국가는 1965년 군사원조협정을 체결했고, 이듬해 김일성 주석과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했다. 1967년에는 경제기술협력협정 체결, 경제공동위원회 설치 등 관계 개선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1960년대 소련과 중국이 국경 분쟁을 빚고 1970년대 들어와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북한은 ‘자주노선’을 견지하며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폈다. 1984년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서기장에 오르고 서구 강경노선을 견지하자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강화된다. 1984년 김일성 주석은 23년 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고, 이듬해 양국은 군사지원협정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5년 집권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자 북소 관계는 냉각된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6년 블라디보스토크 선언과 19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을 통해 ‘신아시아주의’ 노선을 발표하며 30여 년 간 국경분쟁을 벌인 중국은 물론 자본주의 진영에 속한 한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선다. 소련은 1988년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한국과 소련의 수교를 비공식적으로 결정했다. 이를 설명하고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하지만,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은 “달러를 위해 사회주의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그럼에도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9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9월 한국과 소련은 수교를 맺으면서 북소 관계는 해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들어선 이후에도 북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러시아는 1992년 북한에 1961년 체결된 상호원조조약 중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북한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조약 만료 기한인 1996년에 조약 연장이 중단됐다. 35년간 이어온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이 해체된 것이다.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996년 재선되고 친한(親韓) 정책에서 남북한 등거리 외교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북러 관계는 점차 회복된다. 북러는 1999년 3월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폐기된 상호원조조약 중 문제가 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조약의 한 당사국이 긴박한 침입 위협 또는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에 상호 협의’하는 걸로 대체했다. 이러한 내용의 ‘조·러 우호 선린 협조 조약’은 2000년 2월 정식 서명돼 발효됐다. 옐친 대통령의 후임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취임하고 2개월 후 러시아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협조와 상호 협력,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러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듬해 7~8월 김정일 위원장은 답방 형식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관계는 복원 단계에 접어든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대미 공동보조 등에 합의한 ‘북러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에도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3차 북러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간 친선을 과시했다. 북러 관계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며 잠시 조정기를 거쳤으나,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방러로 다시 강화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6자회담 재개와 북러 경협 문제를 논의했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경협이 재추진됐다. 러시아는 2012년 북한의 대러 채무를 탕감하기로 했으며, 북러는 2014년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러시아가 동참하고, 북한이 2016년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러 관계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북러 간 교역과 인적 교류, 러시아의 대북 지원은 지속됐으며, 2018년 5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남북,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치 일정이 급하게 돌아가면서 북러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러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돼 이번 달 말 열리게 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자 8년만의 북러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러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김일성 생일 축하…美 ‘빅딜’ 위해 정상간 우호 강조

    트럼프, 김일성 생일 축하…美 ‘빅딜’ 위해 정상간 우호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맞아 최근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미국과 북한 간에 비핵화를 위한 빅딜 수용을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정상 간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대화를 향한 문은 계속 열린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미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가지려는 노력에 있어서 지금보다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사진을 보내고 편지를 보낸다. 4월 15일 김정은의 할아버지(김일성 주석) 생일에는 축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로 대통령은 ‘전면 압박 수비’(full-court press)를 해왔고 우리는 김정은이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북한에서 민족 제일의 명절로 치는 태양절 축하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떤 식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대한 축하를 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북한에서 중요한 국경일로 기념하는 태양절을 즈음해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단계적 접근’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북한이 미국에 대해 상응조치로 무엇을 해야하는가. 미국은 또 어떤 조치들을 취하게 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에 필요한 전략적 결정과 행동을 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주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논의한 주제였으며, 우리가 전념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빅딜’에 대해 북한이 나서지도 않고 수용하지도 않는 모습을 봤다. 그러나 (빅딜)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정은과 3차 정상회담을 가지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스몰딜, 그리고 북한에 작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게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실패한 협상전략을 따르지 않겠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 지금 우리는 대통령의 제안을 북한이 기꺼이 받아들일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이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실질적인 표시”라고 말했다. ●北-美 모두 정상간의 우호 강조, ‘빅딜’에는 여전히 간극 PBS방송은 18일 김 위원장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현지지도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에 볼턴 보좌관과의 인터뷰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빅딜을 토대로 한 대북 접근을 고수하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북미 협상의 문을 열어두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한에서 가장 중시하는 태양절을 트럼프 대통령이 챙기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김 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우호적 감정을 표시한 것이다. 이에 더해 특별한 메시지도 함께 보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역시 최근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전후해 미국과 한국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공격적 발언은 삼가고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라 칭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권정국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명의를 빌어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한다”며 북미 대화에서 빠지라고 비난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 간의 우호 관계와는 별개로 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꽉 막힌 분위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태양절 축하 메시지로 유화 제스처를 보냈는데도 김 위원장이 미국이 빅딜 접근을 포기하라는 취지로 대미 압박성 현지지도를 강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국방대행 “北 무기 시험 맞다…탄도미사일은 아냐”

    美 국방대행 “北 무기 시험 맞다…탄도미사일은 아냐”

    미국 국방 당국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보도와 관련해 훈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도 탄도미사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정한 종류의 시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시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미 당국자가 북한의 사격시험 보도를 공식 확인한 것은 섀너핸 장관 대행이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하고 국방과학기술의 최첨단화 등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협상 배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섀너핸 대행은 ‘북한이 이번 시험과 폼페이오 장관 협상 배제 요구를 통해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 정보 사항에 대해 들어가지 않겠다”면서도 “시험이든 발사든 어떤 식으로 규정하든 간에 그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의 태세나 작전에 어떤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섀너핸 대행은 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그 자체로 하나의 표현일 것”이라면서도 “다른 메시지들과 합해서 보면 많은 다른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우리가 확보한 정보들을 살펴본 뒤 (북한이 보내려는 게) 진짜 어떤 메시지인지에 대해 종합해봐야 할 것”이라며 “많은 것들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판단을 서둘러서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런 발언들을 근거로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는 금지된 중거리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관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도 정통한 미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완전히 작전운용 가능한 새로운 무기를 발사한 것이 아니라 대전차 무기의 부품을 실험했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초기 평가”라고 전했다. 에릭 브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 담당국장은 CNN에 이번 실험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며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중국·베트남 정상 축전에 답전… 전통 우방국 연대 복원 주력

    김정은, 중국·베트남 정상 축전에 답전… 전통 우방국 연대 복원 주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베트남과의 관계도 강조하며 전통 우방국과의 연대 복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번 답전은 시 주석과 응우옌 주석이 지난 12일 김 위원장에게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낸 데 대한 답장의 성격이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보낸 답전에서 “존경하는 (시진핑) 총서기 동지는 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계속 사업하게 된데 대하여 제일 먼저 진정 어린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며 “이것은 나에 대한 총서기 동지의 더없는 신뢰와 우정의 표시로 되는 동시에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의 사회주의 위업에 대한 확고부동한 지지와 고무로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1년 남짓한 기간에 네 차례나 되는 상봉과 회담을 통하여 조중(북중)관계의 새로운 장을 공동으로 펼쳤다”며 “이 과정에 나와 총서기 동지는 서로 믿음을 주고받으며 의지하는 가장 진실한 동지적 관계를 맺게 되였으며 이는 새시대 조중관계의 기둥을 굳건히 떠받드는 초석으로, 조중친선의 장성강화를 추동하는 힘있는 원동력으로 되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중 두 나라의 사회주의위업과 조선반도의 정세흐름이 매우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선 오늘 조중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귀중히 여기고 끊임없이 전진시켜나가는것은 우리들 앞에 나선 중대한 사명”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총서기 동지와 맺은 동지적 의리를 변함없이 지킬것이며 두 당,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를 반드시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승화발전시키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응우옌 주석에게 보낸 답전에서도 “얼마전에 있은 (응우옌 푸 쫑) 총비서 동지와의 뜻깊은 상봉은 두 나라 선대 수령들에 의하여 맺어지고 다져진 조선?남(베트남)친선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승화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튼튼한 토대로 되었다”며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북·베트남정상회담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어 “나는 이 기회에 우리 두 당, 두 나라, 두 인민들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가 앞으로도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위업수행에서 더욱 확대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는 미국과의 협상이 북한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전통 우방국과의 교류협력으로 외교적 고립을 타개하는, 이른바 ‘새로운 길’로 나서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공화국정부는 우리 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모든 나라들과의 친선과 협조의 유대를 강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세계 모든 평화애호역량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며 전통 우방국과의 연대 복원을 시사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러정상회담 앞두고 비건 美 대표-러시아 외무차관 회담에 눈길

    북러정상회담 앞두고 비건 美 대표-러시아 외무차관 회담에 눈길

    러시아를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두 나라의 대북한 접촉 문제를 논의했다. 이르면 다음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예정된 상황에 두 나라 접촉이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타스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건-모르굴로프 회담에 대해 “각국의 대북 양자 접촉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쪽은 두 나라의 입장이 일치하는 북한 문제의 여러 측면도 검토했다”면서 “앞으로의 진전을 위해 (두 나라의) 이견을 극복하기 위한 대화 지속 의지도 표시했다”고 소개한 뒤 이날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는 17일부터 이틀 간 러시아 방문을 통해 지난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협상 교착 상황을 설명하고 대북 제재 이행 공조를 러시아에 당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조만간 이뤄질 북러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도 언론보도문을 통해 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한반도 주변의 현재 상황에 대한 상세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한반도 문제의 조속한 정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의 적극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크렘린궁은 보도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방문 시기와 북러 정상회담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선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속도조절론 하루 만에… 北 “폼페이오는 빠져라” 맹공

    美 속도조절론 하루 만에… 北 “폼페이오는 빠져라” 맹공

    北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여 대화 재개되면 다른 상대 나서야” 공세 “최근 강경 입장 선회해 길들이기” 관측 트럼프엔 호의적 평가해 판 유지 의도 볼턴 “北 핵포기 실질적 징후 필요” 북한 외무성이 18일 미국을 향해 선(先) 상응조치를 요구하며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내로 확실히 못 박는 입장을 전격 발표했다. 전날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속도조절론을 제기하며 북한에 핵 포기 관련 선제조치를 요구했던 것을 일축한 것으로, 언론매체가 아닌 외무성이 나섰다는 점에서 미국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외무성은 특히 협상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협상에서 빠지라고 ‘비토’ 입장을 밝혀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의 취지는) 미국이 올해 말 전에 계산법을 바꾸고 화답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으로 만사람이 명백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만이 혼자 연말까지 미조(북미) 사이의 실무협상을 끝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해 사람들의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연말까지 실무협상이나 끝내는 것인 듯이 그 뜻을 와전시켜 미국이 연말까지 행동해야 한다는 구속감에서 벗어나 보려는 어리석은 계산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하노이 수뇌회담(정상회담)의 교훈에 비추어 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 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했다. 외무성이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제치고 온건파로 분류되는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한 것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강경론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마저 강경론을 편다면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 표명으로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외무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평가해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권 국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9일 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모욕’했으니 북한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폼페이오 장관에게 돌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양보할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했다.한편 볼턴 보좌관은 전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실질적 징후”라고 답변했다. 그는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져 왔느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겠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적 보상 등을 주고받는 빅딜 수용이 회담의 전제 조건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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