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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재무부, 중국 해운회사 대북 제재…리스트에 한국 선적 포함

    미국 재무부, 중국 해운회사 대북 제재…리스트에 한국 선적 포함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처음으로 미국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가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이날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백설 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 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RGB) 산하로 앞서 북한으로부터 금속이나 석탄을 팔거나 공급하거나 구매한 혐의 등으로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또 랴오닝 단싱은 유럽연합(EU) 국가에 소재한 북한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운 정황을 파악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협상 중단 검토’를 밝힌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비핵화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이 아직 ‘완전한 비핵화’ 이행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등 해상 무역을 봉쇄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운사에 대한 이번 제재는 내주 미·중 간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울러 미 재무부는 북한 유조선과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돼 있거나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 척의 선박 리스트를 갱신했다. 지난해 2월 23일 발령된 지 1년여 만이다. 리스트에는 루니스(LUNIS)라는 선명의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을 가리기 위해 기만술을 쓰는 해운사들은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은 ‘서해수호의 날’… 정치권 “용사들의 헌신에 감사”

    오늘은 ‘서해수호의 날’… 정치권 “용사들의 헌신에 감사”

    22일 정치권이 제4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대한민국을 수호하다 쓰러져간 모든 호국영령들께 깊은 감사를 올린다”며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조국이 좌파독재로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튼튼한 안보와 자랑스러운 번영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북한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평화롭던 우리 서해를 유린했다”며 “조국을 수호하던 아까운 목숨들이 바다의 넋이 되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렇듯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희생 위에 서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힘의 우위가 동반되지 않은 평화는 허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세계에서 청와대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북의 천안함 피격, 연평도 도발을 우발적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박왕자씨 사건은 통과의례라고 하는 인물”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서해교전, 천안함폭침, 연평도 포격을 서해상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김홍균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은 북한의 3차례 도발로 54인의 용사와 한주호 준위를 떠나보내만 했다”며 “이들은 모두 조국 수호에 자진했거나 조국의 부름에 응답한 용사들”이라며 “개인의 안위보다 전우의, 가족의, 그리고 조국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디찬 서해 바다에서 아스러져간 용사들이 있었기에 오늘, 그리고 내일의 따뜻한 대한민국이 있다”며 “국민들은 천군만마보다 든든했던 용사들의 용맹함과 형용할 수 없이 숭고했던 그들의 헌신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이 국민들을 지켜주었듯 그렇게 55인의 용사들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해수호의 날’을 언급하고 “목숨을 바쳐 조국의 바다를 지킨 55명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해 수호의 날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서해를 외면하는 것은 결국 북한 눈치보기”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김창선 모스크바 방문… 김정은 방러 임박했나

    北 김창선 모스크바 방문… 김정은 방러 임박했나

    北, 중러와 유대관계 강화… 美 압박 의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이 김 위원장의 의전책임자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김 부장이 베이징을 거쳐 지난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해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동선 확정과 각종 의전을 담당한다. 따라서 북러 양국이 정상회담 사전작업 중 최종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미국의 ‘핵·미사일뿐 아니라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일괄타결’을 받아들이기 힘든 북한의 입장에서 우방인 중국 및 러시아와 유대 관계를 강화해야 미국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지난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 회담했다. 또 앞서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지난 6일 경제협력을 위해 모스크바를 찾았다. 지난 5일에는 한만혁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모스크바에서 김일성 주석의 첫 소련 공식 방문 및 ‘북러 경제·문화 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19일 지재룡 중국 대사, 김성 유엔 대표부 대사 등과 함께 평양으로 귀국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조명균 “北입장 정리되면 대북특사 파견”

    조명균 “北입장 정리되면 대북특사 파견”

    강경화 “美, 회담서 핵폐기 아닌 동결 요구” 논란 일자 외교부 “실질 비핵화 조치 언급”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북측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대북특사 파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1일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북측에 특사나 실무 접촉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그런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북측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어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지금도 매일 북측과 두세 차례 연락하고 있다”며 “북측 직원이 입장 표현을 조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미국은 핵무기를 포함한 생화학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내걸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거부해 결렬된 것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의 질의에 “2차 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한 것은 핵폐기가 아니라 핵동결”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의 비핵화 개념이 같은가’라는 물음에 “같다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도달하는 김 위원장의 의지도 여러 번 천명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한국당 의원이 ‘미국의 대북 협상 목표가 핵폐기가 아닌 핵동결이라는 의미냐’고 다시 질문하면서 별도의 서면보고를 요구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최종 목표는 핵을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지만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은 이런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일괄타결을 요구했고 실질적 비핵화 조치로는 ‘동결’을 요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김창선 모스크바 방문… 김정은 방러 임박했나

    北 김창선 모스크바 방문… 김정은 방러 임박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이 김 위원장의 의전책임자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김 부장이 베이징을 거쳐 지난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해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동선 확정과 각종 의전을 담당한다. 따라서 북러 양국이 정상회담 사전작업 중 최종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미국의 ‘핵·미사일뿐 아니라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일괄타결’을 받아들이기 힘든 북한의 입장에서 우방인 중국 및 러시아와 유대 관계를 강화해야 미국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지난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 회담했다. 또 앞서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지난 6일 경제협력을 위해 모스크바를 찾았다. 지난 5일에는 한만혁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모스크바에서 김일성 주석의 첫 소련 공식 방문 및 ‘북러 경제·문화 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19일 지재룡 중국 대사, 김성 유엔 대표부 대사 등과 함께 평양으로 귀국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베, 4월 하순 트럼프와 회담 추진…미일 정상 3개월새 3번 회동

    아베, 4월 하순 트럼프와 회담 추진…미일 정상 3개월새 3번 회동

    日언론 “대북 대응·미일 무역협상 등 협의 목적”트럼프, 5월 방일·6월 오사카 G20 참석 예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일본을 방문이 확정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달 하순 미국을 방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에 대해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 예정이어서 내달 아베 총리의 방미가 확정되면 미일 정상이 3개월새 3번 회동하게 되는 셈이다. 아베 총리의 방미가 실현되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 이후 처음이 된다. 미일 정상회담으로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회담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한달 전인 내달 26~27일 아베 총리가 내달 26~27일쯤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일본 정부가 미국 측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는 “이 시기에는 미중 정상회담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유럽을 먼저 순방한 뒤 방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선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 무산으로 끝난 북한 문제와 관련, 향후 대응 방침을 조정하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는 한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교도는 예상했다. 특히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일 간 무역협상에 대해선 현재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측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여기에 서비스 분야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FTA가 아닌 ‘물품무역협정’(TAG)이라고 주장해 왔다.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5월 26~28일 일본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 일왕은 4월 30일 물러나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잇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일왕을 만나는 첫 외국 정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오사카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내달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이 확정되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5월, 6월을 포함해 3개월 연속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일본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하는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의 연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화마당] 대통령의 독서와 사색/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문화마당] 대통령의 독서와 사색/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남북한의 모든 국민, 해외 동포, 그 외에도 전 세계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또다시 시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연일 대기를 뒤덮는 미세먼지는 재앙의 수준으로 인식돼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념의 갈등과 여야의 첨예한 대립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첩첩수심(疊疊愁心)의 깊은 수렁에 빠진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독서와 사색 운운하다니 이 무슨 분위기 파악 못하는 한가한 소리냐며 힐난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위중할수록 기로에 선 지도자에게 차분한 독서와 사색의 시간은 더욱더 필요하다. 대통령뿐만 아니다. 지금은 장관, 국회의원 등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이를 통한 해법 마련이 필요한 때다. 차분한 독서와 사색은 지도자들로 하여금 국정 현안을 숙고하며 되돌아보게 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농성장에서도 책을 곁에 두고 있었다는 일화도 있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족 천막에서 국회의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한편 세월호 유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동조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도 미국의 교육 지도자 파커 J 파머의 책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기 직전까지도 파머의 책을 읽고 있었다는데,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증폭되고 있는 진보와 보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계급 간, 계층 간 갈등을 골자로 하는 책의 내용을 한참 설명하기도 했다고 기사는 전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휴가나 연휴 기간 외에는 책을 읽는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 물론 보도가 되지 않을 뿐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한다. 그러나 사색하는 대통령, 책읽는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의 눈에 더욱 많이 비쳐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는다. 대통령이 직접 정책 현장을 방문하고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와 비전을 찾기 위한 사색과 독서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충분히 사색하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줬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통령의 사색과 독서를 다른 어느 업무 못지않게 생산적인 행위로 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책읽기를 휴가 때에만 허락되는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산적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 매일매일 바쁜 업무 시간에도 짬을 내 책을 읽는 것을 대통령의 임무처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이 평상시 책을 읽는 모습이 국민에게 더 많이 비쳐지면 책읽기의 확산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나아가 때로는 대통령이 일반 국민과 독서 토론을 하는 모습도 상상해 본다. 이런 것이야말로 문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대통령의 사색과 독서는 다른 어떤 통치 행위보다 생산적이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해법을 찾기 힘든 문제들과 직면하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대통령이 과감하게 권한과 사무를 위임해서 일을 줄이고 책읽는 시간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볼턴 “北 핵실험 재개 시 트럼프에 큰 영향”

    CNN “北 위성발사, 새로운 딜레마로” 폼페이오, 27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미국 정부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연일 북한 핵·미사일 실험 재개에 대한 경고를 이어 가고 있으며, 백악관은 북한 핵·미사일 실험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만약 북한이 실험을 재개하기로 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실험 재개에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 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강한 경고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밝은 경제적 미래를 향한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정부의 실세들도 북한의 ‘검증가능한 선(先)비핵화’ 요구와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그러나 대화의 문도 열려 있다며 양공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NN은 이날 트럼프 정부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결정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갑론을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 발사를 위성 발사라며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CNN은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결정 시 대응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간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위성 발사는 트럼프 정부에 새로운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7일 하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하는 ‘국무부 외교정책 전략 및 2020 회계연도 예산 요청’ 청문회에 출석해 ‘노 딜’로 끝난 지난달 27∼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북미 관계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창리 멈추고 재외공관장 평양행… 김정은, 비핵화 입장 발표하나

    동창리 멈추고 재외공관장 평양행… 김정은, 비핵화 입장 발표하나

    北 선전매체도 비핵화 협상 보도 자제 전원회의 열어 새 전략노선 공표할 듯북한이 최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복구 움직임을 멈추고 선전 매체의 대미 메시지 보도를 자제하는가 하면 재외 공관장들을 평양으로 귀환시키는 등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전략 노선을 결정하고 발표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 17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이달 초 이후 의미 있는 활동 없이 조용한 상태”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38노스도 13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지난 8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최근 몇 주간 진행된 공사가 완료되고 (발사대와 엔진 시험대 등) 두 시설에서 잔해가 치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8일부터 13일 사이엔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 메이라, 조선신보 등 북한 선전 매체들도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평양 기자회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지재룡 주중국 북한대사와 김형준 주러시아 대사, 김성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일제히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행 항공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은 지난 10일 2019년부터 5년 임기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이에 4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 출석하거나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외 전략을 검토하기 위한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고자 귀환했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 지도부가 재외공관장회의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대외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당국의 입장을 표명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며 “최 부상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북한 최고지도부의 입장 표명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 부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최고지도부가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을 유지할지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명확히 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집중노선으로 전환한 지 올해 1주년이 되는 만큼, 전원회의를 열어 지난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전략 노선을 공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4기 최고인민회의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를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이것이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통해 정령 등으로 채택될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 ‘대사와의 대화’로 동반자적 관계 재확인

    한미 ‘대사와의 대화’로 동반자적 관계 재확인

    한국과 미국 주재 양국 대사가 미 주요 도시를 함께 돌며 한미동맹 중요성과 양국의 미래동반자적 관계를 알리는 행사에 나섰다. 조윤제 주미 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주 덴버를 찾아 ‘대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주미 대사관이 이날 밝혔다. 1992년 시작된 ‘한미 대사와의 대화’는 2014년 이후 행사가 중단됐다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주미 대사관에 따르면 조 대사는 해리스 대사와 애틀랜타와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덴버 등을 방문해 기아자동차와 삼성반도체 등 기업 방문과 주요 정계 인사 면담, 현지 라디오 인터뷰, 공개 간담회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대사와의 면담과 코리 가드너 상원 아태소위원장 주최 행사도 계획돼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번 행사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한미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관계 균열론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주미 대사와 주한 미대사가 함께 미 주요 도시에서 지역의 정계와 재계, 학계 인사에게 더 친밀해진 한미동맹과 동반자적 경제 관계 등을 알리는 좋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꼬이는 남북교류사업… 강원도가 푼다

    꼬이는 남북교류사업… 강원도가 푼다

    강원도가 남북 교류사업 불씨 살리기에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강원도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지부진해진 남북 교류 협력사업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남북 교류 분위기를 한결 되살리고 확산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강원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조창진 강원도상공회의소 협의회장)와 강원도 남북농업교류협의회(공동협의회장 박재복 도 농정국장·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 등을 잇달아 출범시켜 각 부문 남북 교류 재개를 대비하고 있다. 또 동해북부선 철길을 포함한 남북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조기 착공 방안을 찾기 위해 다음달 안에 강원도 남북건설교통협력협의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예정했던 제6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로 돌파구를 뚫겠다는 구상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대회 개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원산 현지 축구장 인조잔디 조성 문제 등으로 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북측 4·25체육단 리종무 위원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최 지사는 서한을 통해 최근 중국 쿤밍에서 진행된 프로축구 강원 FC와 4·25체육단의 공동훈련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하고, 당초 계획대로 5월 원산 대회 개최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또 북강원도 안변군 연어부화장, 금강산 일대 솔잎혹파리 방제, 결핵 퇴치 지원 등 강원도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 교류 협력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 강원도 공유하천(수자원)용역 준비를 비롯해 철원 평화산업단지 개발 공론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공론화 작업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최 지사는 “남북 교류 협력사업 재개에 대비해 각 위원회와 실·국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삐끗하면 비핵화 판 엎어진다’ 길어지는 세 정상 이례적 침묵

    ‘삐끗하면 비핵화 판 엎어진다’ 길어지는 세 정상 이례적 침묵

    남·북·미 세 정상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최근 이례적으로 동시에 침묵을 유지하며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만큼 현재의 국면을 비핵화 협상의 중대기로로 여기고 극도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라고 밝힌 이후 2주 동안 관련 공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동남아 순방 때도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18일 월요일마다 갖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정례오찬 및 수석·보좌관회의 일정도 생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일 국무회의도 있고, 오늘은 순방 이후 업무보고 일정이 빠듯해 총리와 정례오찬을 안 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북미 관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회자됐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가 2차 회담을 복기하고 새로운 협상안을 준비하는 등 회담 이후 상황을 정리해야 문 대통령이 중재역으로 나설 수 있다”며 “북미가 결렬 책임을 두고 장외 공방을 하는 추이를 살펴보면서 문 대통령도 행보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트위터와 기자 문답 등으로 때론 지나치다 싶을 만큼 빈번히 발언을 내놓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3일 기자들 질문에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라고 답한 이후 닷새째 북한 관련 발언을 일절 안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국내 정치 관련 트윗은 40여건 올렸지만, 북한과 관련된 트윗은 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번복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함은 더욱 깊어지는 눈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일 하노이에서 평양으로 귀환하고 닷새 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 유일한 공개 행보다. 김 위원장은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하는 등 대내 메시지만 내놓았을 뿐 대외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북미가 아직 협상의 문은 열고 있기에 세 정상은 실무진의 막후 조율 과정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등판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남·북·미 정상이 직접 등판하면 돌이킬 수 없는 형국으로 흐를 수 있으니 한 단계 숨 고르기를 하면서 관망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단 대리전을 해서 상대가 얼마큼 결기가 있는지 확인하면서도 극단적 파국은 피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협상’ 어려운 영어 용어 쓴 靑…난해한 국면 방증? 북미 겨냥 메시지?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operational definition),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 얼리 하비스트(early harvest)….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간 강경론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지난 17일 난해한 영어 용어를 기자들에게 구사하며 비핵화 협상 관련 설명을 내놓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각각 운영적 정의, 충분히 좋은 거래, 조기 수확 등으로 번역되는 이 용어들은 평소 잘 쓰이지 않았던 것들이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현 교착국면이 구체적 해법을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난해해 어쩔 수 없이 난해한 용어를 쓴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 최종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비핵화에 대한 ‘운영적인 정의’, 저는 그렇게 번역을 하고 싶은데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때가 됐다”며 외교가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운영적 정의’란 개념을 들어 비핵화 로드맵을 설명했다. 그는 “어떤 상태가 돼야만 핵 활동이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볼 것이냐, 어떤 시설이 어떻게 해체되어야만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30년간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시도된 적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은 본래 ‘과학적 지식은 관찰할 수 있는 반복적 (실험) 조작에 의해 객관화된다’는 의미의 과학용어로 ‘조작적 정의’로 번역된다. 이 관계자가 비핵화로드맵과 함께 밝힌 ‘굿 이너프 딜’ ‘얼리 하비스트’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초기 조치부터 빨리 풀어 신뢰를 구축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상응 조치를 원하는 북한과 일괄타결을 요구하는 미국 모두를 설득해야 한다. 청와대가 생경한 ‘운영적인 정의’까지 꺼내 든 배경은 무엇일까. 북미 모두를 겨냥한 메시지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홍민 통일연구원 통일연구실장은 18일 “미국이 포괄적 측면을 강도 높게 주장하는데 현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둔 발언”이라면서 “동시에 북한도 지나치게 한 단계에 집착하지 말고 포괄성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단계적 조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촉진자’의 어려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문 대통령은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했다. 미국은 중재를 부탁하면서도 ‘레버리지’를 주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으로 가자는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현상을 덮고자 어려운 말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는 포괄적 로드맵을 받으라 하고 미국에는 ‘북한이 한 번에 옷을 벗을 수 있겠느냐. 로드맵을 받았으니 이행은 단계적으로 가자’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경두, 동창리 재건 질의에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 안 해”

    정경두, 동창리 재건 질의에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 안 해”

    조명균 “동창리 폭파 보여주려는 의도” 軍 “北에 군사합의 위반 10여차례 항의” 강경화 “美 ‘올 오어 나싱’ 입장 아니다”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최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해 실제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동창리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묻자 “미사일 관련 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활동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질의에는 “(핵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6개월가량 핵무기를 제조할 핵물질을 생산했다는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식별된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창리 복구가 미사일 발사를 위한 것과 폭파하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는 다른 견해가 있다’고 하자 “후자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국방위에서는 9·19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북이 군사합의 위반으로 항의한 횟수를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백승주 의원은 “9월 19일 이후 우리가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북한이 주장한 것이 122회에 달한다”며 “반면 북한군이 지난해 11월 우리 어선을 나포한 사실을 알고도 북한에 제대로 항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 대북정책관 김도균 소장은 “9·19 군사합의 위반이 식별돼 공식적으로 10여회 이상 북측에 조치해 달라고 전달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원인에 대해 “미국은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큰 그림을 갖고 협의하기를 원했는데 북한은 영변에 한정해서 대화를 풀었기 때문에 결국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이냐는 질문에는 “포괄적 그림을 갖고 협상을 해야 한다는 뜻에서 ‘빅 픽처’(큰 그림)지만 ‘올 오어 나싱’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포스트 하노이’ 한국 촉진자 역할 도울 러·중·일 껴안기

    ‘포스트 하노이’ 한국 촉진자 역할 도울 러·중·일 껴안기

    “중일도 찾아보고 미국과도 계속 만날 것” 관련국 참여, 북미 대화 재개에 도움 판단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중·러·일 등 북핵 관련국의 대북 행보가 빨라지면서 정부도 이들이 향후 촉진자 역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채널로 협의에 나섰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 러시아 방문길에 오르며 “최근 러시아가 북한과 고위급 접촉이 많았다”며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을 만나 북미 협상 결렬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해 협의한다. 특히 이 본부장은 “여러 나라와 긴밀히 협의하고 힘을 합쳐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때”라며 “중일도 찾아보고 미국과도 계속 만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재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라고 한 데 대해서는 “플레이어지만 중요한 플레이어”라고 답했다. 그는 20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본부도 찾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일을 전후해 각각 미국과 중국을 찾아 대북 정책 관련 고위 관료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적극적 행보에는 북핵 관련국의 참여가 북미 대화 재개를 도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북한은 중러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지난 17일 북러는 경제·인도주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인 지난 12일부터 5일간 베이징을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 북한을 답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들 국가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이라는 목표로 수렴될 수 있도록 한국의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993년 유엔 안보리가 외교적 대화를 강조하는 대북 결의안으로 북미 대화를 촉진한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영상] 키프로스 분단 45년, 남북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게임하는 이곳은?

    [동영상] 키프로스 분단 45년, 남북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게임하는 이곳은?

    우리도 키프로스처럼 비무장지대 안의 마을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북한 주민과 바둑이나 장기를 둘 수 있을까? 예멘, 남북한과 함께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1974년 전쟁 이후 분단돼 45년 가까이 갈라져 지내고 있다. 담장에는 전기 철조망이 처져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하지만 그리스계 주민들이 주로 사는 남키프로스와 터키계 주민들이 사는 북키프로스로 갈라선 이곳에서 사람들은 담장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버퍼존(완충지대)를 드나들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월드 핵스(World Hacks)가 소개했다. 알림 시디크 유엔 대변인은 “이 나라의 역사부터 깨닫는 게 중요하다. 그리스계 주민이나 터키 주민이나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라난 이들이다. 그런데 어느날 정치적 분란이 싹터 결국 전쟁까지 치렀다. 그리고 이제 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상대를 모른 채 자라났다”고 폐가가 된 이곳을 일종의 커뮤니티 센터로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완충지대는 2003년에 처음 등장했다. 터키계 키프로스 쪽 비무장지대 안에 조그만 골목을 ‘협력의 집’으로 명명했다.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어느 동네 뒷골목처럼 소소한 일상이 진행된다. 가끔 사람들이 와서 체스를 두거나 보드 게임을 한다. 또 문화와 예술 활동을 하는 곳이다. 이렇게 뭔가를 함께 하며 열중하면 서로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된다. 이곳 완충지대에 들어오려면 각자의 검문소를 통과하며 스탬프만 받아오면 된다. 더 친해지면 이웃 나라로 건너가기 위해 절차를 밟아 입국 허가를 받으면 그만이다. 북키프로스에서 진행되는 태극권 수업에 참가하려고 국경을 건너는 남키프로스인들도 있다. 시디크 대변인은 “결국 통일은 정치인들 사이에서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친해져 벽을 무너뜨릴 때 진정한 통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분단의 조건이나 통일의 여건, 주변 정세 등 모든 면에게 키프로스와 한반도는 다를 것이다. 부러워하는 데만 그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솔직히 부럽기만 하고, 왜 우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에 또다시 살얼음판과 같은 한반도 정세를 보며 깊은 좌절을 맛봐야 하는지 갑갑하고 막막할 따름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경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 안 한다”

    정경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활동으로 판단 안 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해 18일 “미사일 관련 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북한 동창리 동향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히면서 “동창리는 발사장이지만, (최근 동향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활동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는 모습이 위성을 통해 포착되면서 그 의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과거 장거리 로켓 발사가 이뤄졌던 곳이다.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백 의원의 질의에는 “북한의 그런 활동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백 의원이 ‘사전에 (군 당국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자,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추가로 답변했다. 정경두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때부터 지난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6개가량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명확하게 식별된 부분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활동 관련해선느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파악하고 공조하는데, (북한의) 핵무기가 몇 발이라든가, (몇 발 정도가) 제조가 됐다든가 등 외국 언론에 나온 내용을 일일이 ‘맞다’, ‘아니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경두 장관은 ‘동창리가 기능적으로 복구됐는지 확인할 수 없지 않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면서 “언론에 여러 사안이 나오는데 정보당국이 일일이 ‘맞다’, ‘아니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매체가 한미연합훈련이나 전군지휘관회의 등을 놓고 남측의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는 백승주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조선신보 등 북한 매체를 통해 나온 것을 집계한 것 아니냐”면서 “(남북) 군사적 긴장은 1년 5~6개월 전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두 장관은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입대 연기와 관련 “법적으로는 검찰에서 기소가 되면 연기 사유가 된다”면서 “법규에 따라서 수사가 철저히 진행되도록 경찰과 공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역을 앞둔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장 5명이 부대를 무단이탈한 혐의로 최근 군사재판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육군이 관리 실태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4.9%…민주당과 동시 최저치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4.9%…민주당과 동시 최저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4%포인트 내린 44.9%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9%p 오르며 49.7%을 기록했다. 주간 집계로는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인 4.8%포인트 앞섰다. 모름·무응답은 1.5%p 감소한 5.4%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 이유로,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과 비핵화 협상 중간 가능성 발표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이어진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분석했다.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36.6%로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지난해 12월 넷째 주(36.8%) 이후 1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1.3%포인트 오른 31.7%로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의당은 0.1%포인트 내린 6.9%, 바른미래당은 0.3%포인트 내린 5.9%, 평화당은 지난주와 같은 2.1%, 무당층은 0.4%포인트 내린 15.1%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면에 나선 강경파 최선희·볼턴… 톱다운 방식 협상 기대감은 여전

    전면에 나선 강경파 최선희·볼턴… 톱다운 방식 협상 기대감은 여전

    崔 “강도 같은 태도” 볼턴 “충격 안길 것” 연일 강성 발언… 북미, 압박 강도 높여 “두 사람 재등판, 내부 강경파 겨냥한 듯”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매파로 분류된 양측 인사가 강성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강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도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이달 초부터 폭스뉴스, CNN 등에 출연해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내놓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빅딜’도 볼턴식으로 불린다. 두 관료는 수십년간 협상에 관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싣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북한이 리비아 같은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 부상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당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개념을 구축했다. 2002년 미국이 발표한 ‘악의 축’에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포함시키는 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하노이 회담 준비가 순항하던 올해 초부터 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협상 결렬 때 볼턴 보좌관은 회담 석상에 앉았고 최 부상은 이틀 연속 대미 비난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재등장했다. 두 사람은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톱다운(정상합의 후 실무이행) 방식’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최 부상은 “(두 정상의)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재등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내부 강경파를 겨냥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7일 “미국의 강경파와 대화파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강경 대북 압박으로 통일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빠르게 열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접근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북특사 파견 관측 속 文·金 전격 만남 전망도

    “北과 대화 필요” 빠른시일 내 추진될 듯 金 동선·정치적 부담 고려… 판문점 거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시점과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하노이 회담 불발 이후 비핵화 로드맵을 위한 원포인트 회담이라는 점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장소로는 지난해 2차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판문점이 거론된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남한 답방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동선 등 협의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정상회담의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경우 지난해 두 차례 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서 국정원장이 지난주 미국 방문 당시 관계자들과 상세한 대화를 나눴다면 빨리 대북 특사로 보내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현실적 수순”이라고 했다. 반면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설치돼 있는 만큼 특사 파견을 생략하고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가급적 빠른 만남으로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북 특사 파견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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