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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김포도시철도 노·사 밤샘 교섭 끝 극적 합의 타결… “7월 27일 개통 이상없다”

    (속보) 김포도시철도 노·사 밤샘 교섭 끝 극적 합의 타결… “7월 27일 개통 이상없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의 적극적인 중재로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과 노동조합이 밤샘 교섭 끝에 29일 새벽 극적으로 노사협상이 타결됐다. 김포시는 당초 7월27일 예정대로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된다고 29일 밝혔다. 정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한 결과 협상이 타결됐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승리로 김포도시철도의 안전한 개통을 위해 다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운영 노동조합은 저임금과 인력부족으로 조합원들의 퇴사가 계속돼 안전한 개통이 우려된다며 29일부터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그동안 ‘임금 인상과 안전개통 점검, 인력구조 및 운영방식 변경’ 을 요구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자 정 시장은 개통 전 파업이라는 초유사태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인력구조와 운영방식 변경을 위해 하반기에 용역을 실시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법률과 제도·물가상승분을 적용한 계약변경을 조기에 추진해 임금인상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어 정 시장은 “열악한 임금과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정당한 쟁의활동이지만 오는 7월 27일 예정된 날짜에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될지 여부에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 한다”며,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상생의 길을 찾자”고 노사 양측을 설득했다. 이에 따라 김포골드라인운영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기본급 3~5% 인상 ▲통상근무 및 상임근무자 휴무수당 지급 ▲직급별 경력수당 지급 ▲상여금 150% ▲노사정 안전개통을 위한 점검 실시 ▲법률·제도·물가상승분을 적용한 계약변경 조기 추진 ▲안전성 강화를 위한 인력구조 및 운영방식 재분석 실시 ▲안전한 개통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 포상 등이다. 합의된 내용에 대한 노·사·정협약식은 노조원 설명회와 찬반투표를 거쳐 3~4일 후 열릴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청소년부모 기획 의제 설정 호평

    청소년부모 기획 의제 설정 호평

    서울신문은 5·18 민주화운동 39돌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미중 무역분쟁, 북미 간 교착 국면, 정치권의 패스트트랙 후폭풍과 막말·욕설 파문 등 다양한 현안이 펼쳐진 지난 한 달을 다룬 보도 내용을 놓고 28일 ‘제117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10대 부모 등 기획기사와 사립대 족벌경영 문제, 국회가 제구실을 못 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은 여러 위원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장감이 떨어지는 기사 등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의에는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 의견을 요약한다. -여러 사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한 건 잘한 일이다. 그런데 5월 두 차례 군사훈련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일부에서 내놓는 성급하고 과도한 해석에 휘둘린 느낌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가 3월과 4월에 ‘동맹19-1’과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북한이 느끼는 위협은 무시하고 북한의 모든 군사훈련과 단거리 미사일조차 도발로 간주하는 이중 잣대는 잘못된 관행으로 과감하게 극복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 2년간 일부 신문 빼고는 대부분 살아 있는 권력보다 야당을 더 비판했다. 워낙 황당한 짓을 하는 야당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야당만 자꾸 비판하다 보면 여당 잘못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기도 한다. 어려운 문제다. 문 대통령이 KBS 빼고 언론 인터뷰도 없는 터에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러 가지 작심발언을 했다. 박근혜 정부 때 모습과 유사한 흐름 아닌가. ‘놀고 있는 국회’ 지적은 적절했다. 국민들이 시원하게 여길 만했다. 한발 나아가 반값등록금처럼 세비 50% 삭감 등 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았겠다. 예컨대 다른 나라 국회의원 세비와 비교하거나 국민소환제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후속으로 다루길 바란다. -경제기사 중엔 SK가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경영을 한다고 강조한 게 도드라진다. SK가 하는 좋은 실험을 주목한 것에 개인적으로 고맙다. 계속 심층취재하길 기대한다. 환율과 화폐개혁을 다룬 기사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제대로 취재하지 못해 아쉽다. 최근 자영업자 연체율이 급증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도 한 번에 그치고 후속보도가 없는 건 아쉽다. -우리 사회 그늘진 곳을 비추는 탐사기획은 늘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가정폭력이나 과로사 문제도 그렇고 열여덟 청소년부모 기사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의제 설정 능력이 뛰어났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실 자료를 입수한 ‘사립대 28곳 대물림 경영’ 단독보도 또한 아주 좋았다. 이에 비해 북한 웹사이트 살펴보니 김정은 위원장 찬양만 있다는 대목에선 북한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만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른바 킬링 콘텐츠가 경제, 국제면 쪽에 특히 부족한 듯하다. 중앙일간지 경제면을 누가 읽을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중고교생이 자기네 얘기를 발견할 때 대중적 영향력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타깃일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독한 17년 악연… 北, 북미협상 판깨는 볼턴에 증오심 폭발

    지독한 17년 악연… 北, 북미협상 판깨는 볼턴에 증오심 폭발

    “안보 파괴 보좌관·호전광” 악담 쏟아내 ‘협상 무용·전쟁 불사·정권 교체’ 3대 정책 볼턴, 강경 대북 노선으로 회담 결렬시켜 부시 행정부 시절에도 北과의 전쟁 옹호 北 “악의 축 지명하고 도발적 정책 고안”북한이 미국의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갈수록 신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종전에도 북한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교적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비쳐질 만큼 원색적인 표현을 총동원하며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20여년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고비마다 강경책을 주도하며 판을 깼던 볼턴 보좌관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데 이어 최근에도 거듭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누적된 증오심을 표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이 최근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27일 밝힌 언급은 인신공격성 비난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대변인은 볼턴을 가리켜 “무식하다”, “주제넘는다”, “안보 파괴 보좌관”,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 “인간 오(誤)작품”, “전쟁 광신자”, “호전광”이라며 동원 가능한 모든 악담을 퍼부은 뒤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의 협상 상대역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20일 볼턴 보좌관의 비핵화 관련 발언에 대해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힐난했다. 볼턴 보좌관의 대북 정책은 ‘협상 무용’, ‘전쟁 불사’, ‘정권 교체’로 요약된다. 그는 2001년 5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임명되자 이듬해인 2002년 1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고 은밀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종결시킨 북미 제네바합의을 무력화하는 데 나섰다. 그해 10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제네바합의는 파기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후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나서고 대북 관여 정책으로 돌아설 때도 볼턴 보좌관은 대북 강경 노선을 유지했다. 볼턴 보좌관은 자신의 상관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할 때 이를 고의적으로 방해했으며 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전쟁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지속적인 다자 간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며 립서비스를 하면서도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독재 정권과 양자 합의를 맺어선 안 된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2005년 주유엔대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북한과의 악연은 계속됐다. 이듬해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경제 제재 논의를 주도했으며, 첫 번째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다. 북한과의 양자 협상과 합의에 대한 볼턴 보좌관의 회의론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NSC 보좌관으로 임명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 정책을 펼 때도 이어졌다. 볼턴 보좌관은 그해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든 핵무기의 미국 반출 등 북한이 수용할 수 없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반발을 불러왔고, 정상회담을 무산 위기로 내몰았다. 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볼턴 보좌관은 갑자기 북한 핵시설 관련 정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봉투를 들고 회담장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회담은 결렬됐다. 북한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직후에도 볼턴 보좌관에게 결렬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그를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볼턴은 조미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문)을 깨버리는 망치 노릇을 하고 우리나라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 선제 타격, 제도 교체 등 각종 도발적인 정책들을 고안해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한미 등 5개국 페놀 제품에 반덤핑 부과 ‘반격’

    사이버보안법 강화로 美 IT기업에 보복 무역협상 결렬 후 첫 위안화 가치 절상도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전쟁 등으로 확대된 가운데 고민이 깊어진 중국 정부가 강온전략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7일 미국, 한국, 유럽연합, 일본, 태국 등 5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페놀 제품에 반덤핑 조처를 내렸다. 상무부는 이날 낸 공고에서 이들 5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페놀 제품의 덤핑과 국내 기업들의 피해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된다는 기초 판정을 내렸다면서 이날부터 향후 확정 조치 때까지 수입업자들에게 보증금을 물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증금은 수입 가격의 11.9∼129.6%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사이버관리국(CAC)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2개 부처와 함께 지난 24일 발표한 ‘인터넷안전심사방법’이 중국 정부에 미 기술기업을 조사할 수 있는 도구를 안겨 줬다고 분석했다. 새 규제안은 핵심 정보 구조와 관련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면 언제든지 조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미 정부의 국가안보 심사가 화웨이를 타깃으로 이뤄졌다며 반발했는데 새 규제안은 미 안보 심사에 대한 대응 조치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환당국은 미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응해 위안화 기준환율을 내려 위안화 가치를 절상했다. 인민은행은 27일 위안화 중간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0.0069위안) 내린 달러당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앞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중간환율을 11일 거래일 연속 올렸다가 지난 24일 0.0001위안 내렸었다. 이날 조치는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환율을 처음 내린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미국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급속한 위안화 가치 절하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위안화 하락은 미 관세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지만 중국 자본시장에 혼란을 낳을 수 있어 외환당국은 달러당 7위안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하노이 노딜 이후 처음으로 “동시적·병행적 진전” 언급한 배경

    美, 하노이 노딜 이후 처음으로 “동시적·병행적 진전” 언급한 배경

    미국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사안들에 대한 ‘동시적이고 병행적’ 진전을 언급해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라며 “북미대화 불가‘를 경고한 데 대해 협상에 여전히 열려 있다며 대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유해 송환)라는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대로 그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와 같은 목표들을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인’(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에게 계속해서 협상을 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행정부가 ’동시적이고 병행적‘이란 표현을 쓴 것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어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있는 건지 주목된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특별대표는 지난 1월말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우리 역시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약속을 지킨다면 두 정상이 지난여름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했던 모든 약속을 동시에 그리고 병행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FVD 약속 이행‘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재확인했던 ‘단계적·동시적 이행’ 원칙과 연결지을 수 있어 미국이 ’단계적 비핵화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미국은 하노이 결렬 이후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강조해왔고, 비건 특별대표도 3월초 “점진적 비핵화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다시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진전’이란 표현을 다시 꺼낸 것을 두고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다소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두 차례 발사체 발사와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 등으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을 방지, 궤도 이탈을 막고 협상 테이블로 다시 견인하려고 슬쩍 내비친 협상 카드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또 빅딜론 자체를 접었다기보다 ‘선(先) 비핵화 - 후(後) 제재 완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로드맵 안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맞는 상응 조치들을 다시 짜맞춰 일련의 과정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외무성 “美, 협상법 새로 배워라…불신 늘면 우리도 행동”

    北외무성 “美, 협상법 새로 배워라…불신 늘면 우리도 행동”

    북한 외무성은 24일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 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또 “핵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은 현실을 바로 보고 대화하는 법, 협상하는 법을 새로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를 압류한데 대해 대미 비난 입장을 내며 전방위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하노이 조미수뇌회담이 꼬인 근본 원인은 미국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과 미군 유골송환 등 자신들의 이른바 ‘선의 조치’를 했다고 거론하면서 “미국은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에 상응한 조치로 화답해 나오지 않고 우리에 대한 일방적인 무장해제만을 고집하면서 회담을 인위적인 결렬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베트남에서 진행된 조미수뇌회담이 꼬인 원인을 뚱딴지같은 문제에 귀착시키면서 대화결렬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 드는 그 저의에 대하여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명백히 밝히지만, 미국은 지금의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하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가증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냉면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北 리선권 교체설

    ‘냉면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北 리선권 교체설

    북미 회담 결렬 대남라인 물갈이 가능성통일부 “공식 확인해 줄 사항 없다”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남측 기업인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조평통 위원장은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해 왔다. 대북 소식통은 22일 “통일전선부장을 군 출신인 김영철에서 민간 출신인 장금철로 교체하면서 군 출신인 리선권도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출신과 군 출신은 호흡을 맞추기 어렵기에 리선권을 교체한 것 같다”고 했다. 한 언론은 이날 조평통 위원장을 리 위원장에서 림용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으로 교체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김영철 통전부장이 교체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리 위원장까지 교체됐다면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등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대남 라인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 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리 위원장은 4월 10일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기념사진으로 확인된 바가 있다”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북 단체 ‘하노이 노딜’ 후 첫 접촉… 北, 먼저 연락

    6·15공동행사 등 교류협력 논의할 듯 북측 민간→정부 접촉 확대 전망도 남북 단체들이 이번 주 중국에서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교류협력 논의를 위해 접촉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는 23~24일, 사단법인 겨레하나는 24~2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6일 중국 선양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한다고 단체 관계자들이 22일 전했다. 남측 민간단체들은 지난 2월 12~13일 금강산에서 북측 단체와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진행했으나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측은 남측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와의 접촉도 자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이번에 남측 민간단체에 연락해 접촉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측이 대남 교류협력에 대한 내부 입장을 정리하고 민간단체부터 정부까지 순차적으로 접촉면을 늘려 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남북 단체는 이번 접촉에서 6·15선언 남북 공동행사 추진 등 사회·문화 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북 민간단체들은 판문점선언의 4월 27일부터 9월 평양공동선언의 9월 19일까지를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활동기간’으로 정했다. 아울러 정부가 최근 대북 인도 지원 추진을 공식화하고 민화협 등 민간단체가 호응한 만큼 이번 접촉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말 중국 선양에서 남북 민간교류 테이블, 경색 국면 물꼬 틀까

    주말 중국 선양에서 남북 민간교류 테이블, 경색 국면 물꼬 틀까

    남북 민간단체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중국 선양에서 만난다. 6·15 공동선언 남북 공동행사를 비롯한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 사업에 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지 주목된다. 22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에 따르면 남북 단체들은 23일부터 26일까지 북쪽 단체들과 순차적으로 만난다. 먼저 6·15 남측위와 6·15 북측위는 23~24일 실무협의를 갖고 6·15선언 공동행사 개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정부는 단체 간 실무협의 결과에 따라 6·15선언 공동행사에 당국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4~25일에는 재단법인 겨레하나가 북측 민화협과 실무협의를 갖는다. 그리고 26일에는 남측 민화협과 북측 민화협이 실무 협의를 개최한다. 민화협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 유해 송환 문제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강제 동원 피해 남북 공동토론회 개최도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민화협 관계자는 지난 20일 북쪽으로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 의사 타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남북 단체들은 지난 2월 금강산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열어 노동, 여성,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실무협의는 이런 논의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남북 민간단체끼리의 접촉은 북쪽의 제안 없이 성사되기 어려워 이번 접촉 역시 북쪽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보여 경색 국면을 해결할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민화협 관계자는 “당국 간 관계가 경색되긴 했지만, 북쪽은 이런 상황과 별개도 남북 민간 교류와 협력에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희토류·드론으로 확전 조짐

    미중 무역전쟁 희토류·드론으로 확전 조짐

    美, 세계 2위 생산국 호주와 대책 준비 텍사스주에 분리·추출 합작공장 계획중국이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대응해 각종 전자제품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를 통상 보복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은 중국의 수출 금지 조치에 대비해 새로운 희토류 분리·추출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세계 희토류 수급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무역협상 총책인 류허 부총리를 대동하고 장시성 간저우시의 희토류 생산업체인 진리영구자석과기유한공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시 주석이 희토류 업체를 처음 방문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희토류 대미 수출 금지 조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2010년 일본과의 영토 분쟁 당시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해 고통을 주기도 했다. ●“희토류 증산 시간·비용 많이 들어 美 타격” 희토류는 안정적이면서 열을 잘 전달하는 고유한 성질을 갖춰 휴대전화, 반도체,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생산량의 72%인 12만t의 희토류를 채굴해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렸다. 미국도 1만 5000t(9%)을 채굴한 3위 생산국이지만 희토류를 일반 광물에서 분리·추출하는 비용 등을 고려해 대부분 이를 수입하고 있으며, 전체 희토류 수입의 3분의 2가량을 중국에 의존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를 감안해 중국산 희토류를 25%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은 세계 2위 희토류 생산국 호주와 손잡고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 화학업체 블루라인과 호주 광산업체 라이너스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텍사스주 혼도에 희토류 분리·추출 공장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SJ는 이 공장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희토류 공급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산 희토류 수입이 줄어들면 미국이 부족분을 채울 수는 있지만 생산량을 늘리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미국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中드론, 사용자·비행정보 中 제공 가능성” 한편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은 이날 중국업체가 제작한 드론(무인기)이 미국의 사용자 정보와 비행 정보를 탈취해 중국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ISA는 미 소비자에게 중국에서 드론을 살 때 신중해야 하며 드론의 인터넷 장비를 끄거나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처를 하라고 권고했다. 미국·캐나다에서 사용되는 드론의 80%는 중국 DJI 제품이라는 점에서 미중 기술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나경원 “풍계리 폭파쇼로 한국 무장해제”…민주 “대북지원은 일석사조 효과”

    나경원 “풍계리 폭파쇼로 한국 무장해제”…민주 “대북지원은 일석사조 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내 핵시설이 5곳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 의지가 확실하다고 했는데 (북한이) 풍계리 폭파쇼를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무장해제를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은 이미 면밀히 파악한 북한 핵시설 정황을 우리 정부만 손 놓고 모르고 있었다면 사실상 비핵화를 압박할 의지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유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 이유를 듣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한미 동맹의 위기이자 정권의 무책임”이라면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북한이 일부만 폐기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런 상황에서 대북식량지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그동안 피력해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북식량지원이 ‘일석사조’의 효과를 낼 것이라며 반박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대북식량지원 계획에 대해 “일석사조 효과가 있다”면서 “식량난에 처한 동포를 돕고, 관리비용을 절감하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하고, 대화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조 정책위의장은 “올해 3월 기준 우리 정부의 양곡 비축 물량은 131만t에 달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보관 중인 양곡들에 대한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보관창고에 비축 중인 양곡 관리비용이 1년 동안 1만t당 37억원이 소요돼 총 관리비용이 1년간 4800억원에 달한다”면서 “29만 5000t을 지원하면 약 1100억원이 관리비용이 절감된다”고 부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을 비롯한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일부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퍼주기’라 주장하는데 근거 없는 악의적인 주장”이라면서 “인도적 지원은 남북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침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면서 “남북·북미 간 신뢰증진과 대화 재개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핵시설 다섯 곳 해체 요구했는데” 콕 집은 트럼프 발언 무얼 노렸나

    “北 핵시설 다섯 곳 해체 요구했는데” 콕 집은 트럼프 발언 무얼 노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북한이 보유한 핵시설을 ‘다섯 곳’으로 콕 집어 발언하면서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까 주목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북한이 내놓은 핵시설 해체 범위가 미국의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미국이 요구한 곳이 다섯 곳이라고 구체적인 숫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터져 나오는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대해 발언하다가 불쑥 북한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더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 도중 이란 얘기를 이어가다 “(2차)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한두 곳(site)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다섯 곳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나머지 세 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은 핵시설 다섯 곳의 해체를 압박하고 북한은 영변과 풍계리 등 기존에 알려진 핵시설 해체만 고집하면서 결렬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구체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았던 핵시설 숫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입밖으로 낸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계속되는 북미 협상 교착의 책임을 북한에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간 긴장이 자신의 대통령 재선 가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중국, 베네수엘라 등 여러 전선을 펼쳐놓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북한 때문에 재선 가도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가 이날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실험은 없었다(no test)”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를 고려했는지 ‘미사일 시험 발사’라고 딱 꼬집어 언급하지 않은 것이나 ‘북한이 핵실험도, 미사일 시험 발사도 중단했다’며 치적으로 강조하던 예전 발언과도 사뭇 다르다. 그러나 그의 ‘다섯 곳’ 발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협상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과장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숫자를 부풀리고 사실을 과장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한국의 역할/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시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한국의 역할/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지 벌써 세 달 가까이 돼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재개될 낌새는 전혀 없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셈법을 바꾸라는 신호만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신호가 언술 차원을 지나 시위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다.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자행할 경우 북한 비핵화는 고사하고 한반도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미국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노이 회담에 임했지만 북한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회담이 결렬되자 북한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북한이 정신을 차린 시점은 제2기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은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하면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사실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의 백악관과 국무부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미국은 여전히 빅딜을 요구한다고 했다. 심지어 제3차 북미 정상회담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나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의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과 맥을 같이했다. 미국은 여러 차례 자신의 셈법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김정은은 저강도 수준의 군사도발과 전략적 수준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 방문을 통해 미국의 셈법을 바꾸고자 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중순 공군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사거리 20㎞의 전술유도무기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 또한 5월 4일에는 동부전선인 원산에서 장거리 방사포와 240㎞를 비행한 전술유도무기 발사를 참관했다. 김정은은 5월 9일 평북 구성에서 장거리 방사포 및 자주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를 참관했다. 구성시는 북극성 2형, 화성 14형, 화성 15형 등을 발사한 미사일 클러스터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은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서부전선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장거리 타격수단들의 화력훈련계획을 요해(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을 경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더 강하게 반응했다. 미국은 5월 초 이례적으로 일주일 사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 번이나 시험 발사했다. 또한 석탄을 불법적으로 운송하는 데 사용된 혐의로 북한의 2만 7000톤급 석탄 운반선을 사모아로 압류조치했다. 북한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는 “6ㆍ12 북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지체없이 선박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라고 하면서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북한 선박을 즉각 돌려보낼 것 같지 않다. 이를 ‘예리하게 지켜보던’ 북한은 저강도의 도발을 넘어 고강도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신포 앞바다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다. 더불어 화성 13, 14, 15형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미 가동 상태로 환원된 동창리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가장한 광명성 5호를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 상황은 2017년 이전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런 위기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공조해 북한이 이런 도발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경고를 발령해야 한다. 또한 러시아 및 중국을 움직여 북한이 이런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강압할 필요도 있다. 이와 동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면서 북한이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할 필요도 있다. 북한의 식량난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북한이 먼저 움직일 것이다.
  •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

    “金 제안에 다른 3개 어떻게 할 거냐 물어” 하노이회담 결렬·교착상태 北 책임 강조 핵시설 숫자 특정 등 구체적 내용 첫 공개 “北에 협상 재개 조건 언급한 것”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및 현재 교착상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핵시설 수를 5개로 특정한 것은 처음이어서 협상 재개의 조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이란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시설 1~2개만 없애길 원하기에 내가 ‘다른 3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그건 좋지 않다’고 했다”면서 “협상을 할 거면 ‘진짜 협상’을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 시설까지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고 알려졌지만, 당시 협상 조건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처음이다.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우라늄 농축시설, 고폭 시험장, 우라늄 광산 등을 포함해 30곳이 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핵시설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영변 이외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북한 황해북도와 평안북도에 각각 1곳씩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6월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2010년 강선으로 알려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인정한 적은 없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를 강선을 포함한 여러 시설에 분산해 두었다는 분석도 있다. 원심분리기 약 1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 약 25㎏를 확보할 수 있는데, 단지 지하 공간 180여평(600㎡)이면 이 정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비핵화 조치를 하노이 회담에서 거론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없애겠다고 했다는 한 두 곳은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미는 최근 교착 상태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번갈아 주장하고 있다”며 “트럼트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책임임을 강조해 미국 내부 여론을 관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고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통일부 “대북 식량 직접 지원, 국민 의견 수렴해 검토”

    지원 본격 추진 땐 비핵화 돌파구 가능 800만弗 공여는 국제기구와 협의 진행 정부가 지난 17일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의 북한 아동·임산부 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한 데 이어 정부 차원의 직접 식량 지원 등을 위해 여론 수렴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식량 지원과 직접 지원에 대해서는 국민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전국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통일교육위원협의회 회장단,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와 연이어 면담을 하고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 장관은 22일 통일부 교류협력분과 정책자문위원과 면담하고, 23일 천태종 총무원장인 문덕 스님을 예방할 계획이다. 정부가 직접 지원을 본격 추진한다면 북측과 이를 협의하는 계기로 삼아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단된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교착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정부의 직접 지원을 거부하면 남북 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국내 여론도 악화되는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대북 식량 지원과 남북 대화, 북미 비핵화 협상은 연계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미국이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해 양보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이지 않으면 북미는 물론 남북 대화에도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WFP·유니세프 공여와 관련해 우선 이들 기구와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기금 집행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 등 내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화해무드 JSA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화해무드 JSA

    “작년 7월 재개통 후 매일 두 차례 전화 가족·야구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눠 北병사 ‘영상통화·초코파이’ 큰 관심”“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난 아내와 두 아이를 책임지는 가장이야.” 유엔사와 북한이 5년 만에 재개통된 판문점 내 직통전화로 공식적인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대화까지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북, 북미의 화해무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핑크빛 전화기를 통한 접촉이 북한의 긴장을 낮춘다’는 기사에서 “유엔사와 북한 간 핫라인 전화로 여자친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야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과거 총부리를 맞댔던 유엔사와 북한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유엔사 측의 전화기가 분홍색이고 한반도의 화해무드를 이끈다는 의미를 담아 ‘핑크빛 전화기’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인 직통전화는 지난해 7월 약 5년 만에 재개통됐다. 양측 사이 거리는 약 38m(125피트). 2013년 북한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이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다. 이 기간 유엔사는 필요할 때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다 지난해 남북과 북미 간 긴장이 완화하면서 직통전화가 복원됐다. 유엔사는 재개통 10개월 동안 매일 하루 두 차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쯤 직통전화로 북한 병사와 6·25전쟁 전사자 유해 미국 송환,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 다양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10개월 동안 164차례 메시지를 교환했다. WSJ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뿐 아니라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에도 직통전화는 계속 가동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사의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WSJ에 “북측 카운터파트(통화 상대) 8명과 충분한 관계를 쌓아왔다”면서 “여자친구와 가족 이야기, 야구 이야기 등 사적인 대화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키스 조던 유엔사 상사는 “북한군과 언어 소통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북한 병사가 행복한 어조로 ‘굿모닝(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넨다”고 소개했다. 직통전화로 소통하던 유엔사와 북한군은 몇 차례 만나기도 했다. 이때 북한 병사들은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했고, 과자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유엔사와 북한이 핑크빛 핫라인 전화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한반도 최전선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北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해”

    트럼프 “北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일부 핵시설만 폐기하려했던 북한 측의 문제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줄곧 핵실험이 있었고 줄곧 미사일이 발사됐다.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과거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면서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no test)”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발언을 맺었다.앞서 지난 2월 북미 정상의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이외의 북한 핵 시설 존재를 결렬 이유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변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나’라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면서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저희가 발견한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핵 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 시설이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언급한 5곳이 미국 정부가 파악한 정확한 수치인지, 또 북한 내 어떤 시설을 가리키는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사례를 들어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란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 그들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엔사-북한군 1년간의 직통전화…한국인 여자친구 얘기에 “우와”

    유엔사-북한군 1년간의 직통전화…한국인 여자친구 얘기에 “우와”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판문점에 설치된 북한군과 유엔작전사령부가 직통 전화를 통해 ‘핑크빛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 전화는 지난해 7월 남북, 북미간 긴장 완화와 맞물려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유엔사와의 직통 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었다. 유엔사는 이 기간 북측에 전달해야 할 일이 있으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에서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엔사는 직통 전화 설치 이후 약 1년 가까이 매일 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30분쯤 하루 두 차례 핑크빛 수화기를 통해 북한군과 정례적인 전화 통화를 하고 필요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결렬된 이후, 그리고 최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부 긴장 고조에 따른 소통 단절이 우려됐다. 그러나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 전화는 이후에도 계속 가동되고 있다. 유엔사와 북한군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과 관련해 총 164차례 메시지를 직통 전화로 교환했다. WSJ에 따르면 북측과의 일상적이고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이제 ‘주변적인’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유엔사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셰인 소령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은 ‘우와’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고 자신의 가족 관계를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통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아온 유엔사와 북한군 관계자는 방문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북한 군인들은 유엔사의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하고,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스낵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 군인들은 자신들의 휴일 만찬 계획을 이야기하고, 담배나 위스키에 대한 선호도 나타냈다. WSJ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 전화에 대해 과거 전쟁을 벌였던 양측 사이의 소통 라인이라면서 “최전선의 긴장이 낮춰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남북과 유엔사는 남북간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남아 있던 지뢰를 모두 제거하고,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한 뒤 모든 화기와 탄약도 철수했다. 불필요한 감시 장비도 제거했다.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은 전력은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인원 35명과 북측 인원 35명이며,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홍남기 “미중갈등 심화… 경제영향 심각 가능성”

    [속보] 홍남기 “미중갈등 심화… 경제영향 심각 가능성”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우리 수출의 1, 2위 상대국이자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고, 각종 보복조치를 예고하는 등 무역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긴급하게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홍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5월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 단기지원을 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중 소비재, 디지털 무역, 서비스업 등 후속대책도 마련하겠다도 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윤제 “北 군사행동, 대화 원한다는 메시지”

    조윤제 “北 군사행동, 대화 원한다는 메시지”

    조윤제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을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잇달은 군사행동에 대해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뚜렷한 외교 행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한미의 입장에 대해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일정한 선을 넘지 않으려는 것 같다”면서 “결국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그런 방식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발사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차분히 대응하면서 북한이 대화 트랙으로 복귀하길 바라고 있고, 이는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한미의 희망과 달리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관계가 큰 진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북미 대화에 특별한 진전은 없는 것 같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화 재개의 매시지를 보내고 있고, 북한은 아직 답이 없는 상태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또 다음달 하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두 번째 한국 방문에 대해 “구체적 일정에 대해 정해진 바 없고 이제부터 양국 간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면서 “한 달 이상 시간이 있으므로 미측도 이제 구체적 일정과 행사 등에 대해 구상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백악관에서 미측 당국자들을 만나 구체적 일정과 계획에 대해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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