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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에서 백마고지로 확대 재개

    DMZ 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에서 백마고지로 확대 재개

    군이 오는 5일부터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한다.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차원이다. 남측은 올해 3년째 사전 준비를 하며 북측에 공동유해발굴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측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5일부터 DMZ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제5보병사단장을 태스크포스(TF)장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제5보병사단 등이 유해발굴 작업에 참여한다. 국방부는 올해 작업 공간을 백마고지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살머리고지의 발굴 공간을 고려하면 남측 주요 전투지역의 유해 수습은 올해 전반기 내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백마고지는 화살머리고지의 동쪽 지역에 인접하고 으며, 화살머리고지와 동일 전투지역이다. 6·25전쟁 당시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으로, 약 960여명의 국군 전사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에 국방부는 백마고지에서 많은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백마고지는 6·25전쟁 동안 우리 국군을 비롯하여 미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이 참전한 전장으로서, 유엔군의 유해 수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백마고지 유해발굴 준비를 위해 이동로 정비와 해당 지역 지뢰 제거를 실시하고, 후반기에 화살머리고지에 투입된 유해발굴TF를 백마고지로 파견해 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유해발굴 작업은 2019년 9·19 군사합의 이후 2019년부터 이뤄졌다. 지난 2년간 남측 일대에서만 총 2335점(잠정 유해 404구)의 유해와 8만 5074점의 유품이 발굴됐고, 국군 전사자 유해 중 9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유해발굴 작업을 하기로 했으나, 북측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백마고지를 포함한 올해 유해발굴 작업 재개 관련 내용을 북측에 통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양보전쟁’ 끝에 吳·安 단일화 합의… 이르면 내일 후보 확정

    ‘양보전쟁’ 끝에 吳·安 단일화 합의… 이르면 내일 후보 확정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법에 최종 합의하고 22일부터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야권 최종후보가 정해지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5일)부터는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여야 전면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야권 단일화의 효과는 경선 이후 캠프 간 협력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국회에서 9번째 회의를 열고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론조사기관 2곳이 각 1600개의 표본을 경쟁력(800개)·적합도(800개)로 조사한 뒤 합산해 단일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오 후보는 “또 한 번 바보 같은 결정을 했다. 명분은 크지 않고 실리도 없을 것이라는 반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홀가분하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 정권심판을 해야 한다는 각오만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도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서로 힘을 합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약속한 바 있다”며 “한마음으로 여당과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9일 급작스레 서로 앞다퉈 ‘대승적 양보’를 선언하며 수차례 회의 끝에 결렬됐던 단일화 협상 불씨를 살렸다. 선관위에 오 후보는 ‘기호 2번’으로, 안 후보는 ‘기호 4번’으로 이미 후보 등록이 돼 있다. 이에 서울시장 선거 투표용지에 두 사람의 이름이 모두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투표용지에서 결과에 승복한 패자의 이름 옆에 ‘사퇴’가 표시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철수 발표 뒤에도 신경전…국민의힘 “安실무협상팀 모호”

    안철수 발표 뒤에도 신경전…국민의힘 “安실무협상팀 모호”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19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지만 양측 간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단일화 실무협상팀인 정양석 사무총장과 성일종 의원은 이날 안철수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뒤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후보와 (실무협상 상대인)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의 결이 다르다”며 모호한 구석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가 수용 의사를 밝힌 ‘김종인·오세훈 안’은 유선전화 10%를 반영해 두 여론조사 업체가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1000명씩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기자들에게 ‘유선전화 10%’ 수용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여론조사 문구도 ‘경쟁력’으로만 언급해 혼선이 빚어질 여지가 남았다는 것이 국민의힘 측 시각이다.정양석 사무총장은 “해석의 문제가 장애물이 된다고 하면, 진정한 단일화를 위한 노력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일 뿐”이라며 “상대를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여론조사에 필요한 물리적 시한을 넘겨 ‘후보등록 전 단일화’가 결렬되고 나서야 안철수 후보가 “대의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양측 협상팀은 이날 오후 다시 접촉하기로 했다. 오세훈 후보도 오후 1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후보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吳·安, 물 건너간 ‘아름다운 단일화’… 재협상해도 효과 떨어질 듯

    吳·安, 물 건너간 ‘아름다운 단일화’… 재협상해도 효과 떨어질 듯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가 끝내 불발됐다. 두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단일화 협상은 계속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단일후보로 등록하겠다던 약속을 어긴 데다가 양측의 감정싸움이 날로 격화되고 있어 ‘아름다운 단일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국민의힘 정양석·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후보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둔 18일까지 머리를 맞댔지만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 등을 두고 합의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양당 사무총장은 회동 후 “두 후보가 17~18일 여론조사를 하고 내일(19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양당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9일 전까지 추가 협상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최종 후보등록을 기준으로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이날 협상 결렬로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다만 29일 전 단일화를 이뤄내면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에 ‘사퇴’ 표시를 할 수 있어 사표를 줄일 수 있다. 29일 이후까지 단일화가 지연되면 사퇴 표시조차 할 수 없어 유권자의 혼란이 가중된다.그러나 양측 간 공방이 날로 거칠어지는 데다 2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 당장 각자 유세차·현수막 등 실무 준비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단일화 협상은 날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날부터 양측은 협상 결렬 이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신경전이 고조됐다. 안 후보는 입장을 내고 “협상장에 들어가 보면 후보의 입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매번 후보와 당의 입장이 다르면 협상이 진척될 리가 없다”고 단일화 협상 결렬에 오 후보 측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국민의당의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 “안 후보께는 결례된 표현이지만 1인 정당”이라며 “사실상 사당(私黨)”이라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이어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3명이라 내가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하면 당에서 수용하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고 대표 역할의 위원장이 계시는 공당”이라면서 “대표선수라도 혼자 결정을 하면 그게 공당인가”라고 반박했다. 3자 대결에서도 승리를 장담했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 후보를 향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극단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 최근 김 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언급하며 공세를 가하자 발끈한 것이다. 김 위원장과 안 후보의 부인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다. 안 후보는 앞서 단일화가 난항을 겪자 김 위원장을 겨냥해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오세훈·안철수, ‘후보등록 전 단일화’ 사실상 불발(종합)

    오세훈·안철수, ‘후보등록 전 단일화’ 사실상 불발(종합)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후보 등록 전 사실상 불발됐다. 국민의힘 정양석·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18일 만나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가 어제오늘 여론조사를 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도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건 물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렵겠다”고 했다.협상이 결렬된 것은 그간 익히 알려졌듯이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 때문이다. 오세훈 후보는 유·무선전화로 ‘경쟁력 또는 적합도’를 물어야 한다는 반면, 안철수 후보는 무선전화만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전날 안철수 후보는 무선전화 100%로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개별 응답자에게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물어 합산하거나, 유선전화 10%를 반영한 가상 양자대결을 수정 제안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유·무선 방식으로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1000명씩 해서 합산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안철수 후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유선전화 비중이 클수록 오세훈 후보에게, 무선전화 비중이 클수록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양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협상 결렬이 선언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발표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11건 중 8건이 유선전화를 15∼20% 반영했다”며 유·무선 방식이 무선전화가 없는 취약계층 의견까지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협상 도중 유·무선 방식을 제안한 데 ‘노림수’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 위한 가상대결 방식을 제시했다. 결국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서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셈이다.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시작하는 오는 29일 전까지 단일화를 위한 추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세훈 후보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인쇄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단일화는 해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측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두 후보가 투표일 전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모한 채 박영선 후보와 ‘3자 대결’ 구도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세훈·안철수, ‘후보등록 전 단일화’ 사실상 불발

    오세훈·안철수, ‘후보등록 전 단일화’ 사실상 불발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후보 등록 전 사실상 불발됐다. 국민의힘 정양석·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18일 만나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가 어제오늘 여론조사를 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도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건 물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렵겠다”고 했다. 협상이 결렬된 것은 그간 익히 알려졌듯이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 때문이다.오세훈 후보는 유·무선전화로 ‘경쟁력 또는 적합도’를 물어야 한다는 반면, 안철수 후보는 무선전화만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전날 안철수 후보는 무선전화 100%로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개별 응답자에게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물어 합산하거나, 유선전화 10%를 반영한 가상 양자대결을 수정 제안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유·무선 방식으로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1000명씩 해서 합산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안철수 후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세훈·안철수, 오전 9시까지 합의 못 하면 후보 등록 전 단일화 무산

    오세훈·안철수, 오전 9시까지 합의 못 하면 후보 등록 전 단일화 무산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실무협상팀이 18일 오전 회동을 통해 단일화 최종 담판을 시도한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전날 유무선 전화 비율과 여론조사 문항 등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하기로 했던 여론조사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이날 오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다면 곧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간 뒤 오는 19일 오후에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일단 두 후보는 오는 19일 각자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의 최종 데드라인은 이날 오전 9시쯤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吳·安 여론조사 기싸움 계속… 투표용지에 둘 다 이름 올릴 수도

    吳·安 여론조사 기싸움 계속… 투표용지에 둘 다 이름 올릴 수도

    가상 대결 여부·유선전화 비율 쟁점이번 선거에 당 생명 걸려 위기감 작용양측 데드라인 오늘로 보고 협상 재개 29일 투표지 인쇄 전까지 합의 가능성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7일에도 4·7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가상 대결 여부와 유선전화 여론조사 포함 여부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서며 18일 오전까지 합의점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이날 밤늦게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약속했던 17~18일 여론조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양당은 이날 여론조사 문항과 유선전화 조사 비율을 두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선호한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에 동의하면서도 오·안 후보가 각각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서는 방식의 가상대결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보수 측에 유리한 유선전화 비율도 10%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경쟁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가상대결 방법이 필요하며, 이 부분이 받아들여진다면 유선전화 10%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가상대결 방식이 어렵다면 민주당 박 후보와 대결해 야권 단일후보 중 오세훈, 안철수 누가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조항을 쓰되 유선전화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부족하다면 경쟁력 조사와 함께 적합도 조사도 동일한 방식으로 해서 50대50으로 반영하자는 수정 제안을 드린 상태”라면서 “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두 후보가 약속했던 일정을 넘기면서까지 지난한 협상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이번 선거에 각 당의 생명이 걸렸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파장에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까지 여권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서울 선거가 야권에 유리하게 흘러가자 국민의힘으로선 제1야당의 이름을 건 승리가 절실해졌다. 단일 후보로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면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소멸할 가능성이 큰 안 후보 측도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양측은 18일 오전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후보들에게 입장을 물은 뒤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데드라인은 18일까지로 본다”면서 “접점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실패로 ‘3자 구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양측은 패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19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아도 이후 협상을 계속할 전망이다. 투표용지 인쇄(29일) 전까지만 단일화하면 야권 단일화 효과는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이후 단일화가 성사되면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들어가되 사퇴한 후보의 칸은 무효표가 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곤혹스러운 정부 “평화프로세스 끝까지 노력”

    곤혹스러운 정부 “평화프로세스 끝까지 노력”

    정부는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을 경고하는 담화를 낸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김 부부장의 담화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남북 관계가 조기에 개선되고 비핵화 대화가 빠른 시일 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정부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로 담화에 대한 입장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과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지난 8일부터 한미연합훈련을 실병 기동훈련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며 예년보다 참가 인원을 최소화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직접 언급한 만큼 북한의 반발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훈련에 대해 비난한 것은 유감”이라며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기 이틀 전에 나왔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수주 내에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두 장관이 방한하는 시기에 맞춰 북한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한국을 방문하면 대개 대남·대미 비난 담화를 내거나 군사 도발을 하며 한미를 동시 압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吳-安, 단일후보 경선 초박빙… 국민의‘힘’ 총력전

    吳-安, 단일후보 경선 초박빙… 국민의‘힘’ 총력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극적인 내부 경선 승리로 상승세를 탄 오 후보가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까지 등에 업으며 한발 앞서 있던 안 후보를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오 후보는 10일 서울 중구 명동 상가 일대를 찾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인들을 위로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일정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당 핵심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제1야당의 힘을 과시했다. 지도부는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과 관련, “당연한 현상”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됐고, 자연적으로 거대 정당에 바탕을 둔 오 후보의 지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서 누가 빨리 서울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과거 서울시를 운영해 봤던 오 후보가 나을 수밖에 없다”며 “야권 단일 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대세를 굳힐 수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오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최근 정부의 많은 문제점들이 국민 마음에 상처를 안기며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와 그 가능성이 불안한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당세를 앞세운 선거전을 지속할 경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전략적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이날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제안한 ‘비전 발표회’를 즉각 수락했다. 선거전 규모의 열세를 후보 개인기로 극복하는 동시에, 토론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비전 발표회는 저도 지속적으로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후보들의 계획을 국민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도 토론에 자신이 있다. 굳이 이런 제안을 피해 나쁜 이미지를 키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양 후보 간 지지율 차가 크지 않고, 현 시점에서 판을 깨는 후보는 지지자들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인해 야권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후보들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한 발씩 물러서며 입장 차를 좁혀 가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쟁점 중 하나였던 경선 방식과 관련, 국민의당 측이 요구했던 ‘일반시민 여론조사 경선’을 사실상 수용했다. 오 후보는 “최종적으론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처음부터 당연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당 총력 지원 吳 vs 개인기 정면돌파 安…野 단일화 초박빙

    당 총력 지원 吳 vs 개인기 정면돌파 安…野 단일화 초박빙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극적인 내부 경선 승리로 상승세를 탄 오 후보가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까지 등에 업으며 한 발 앞서 있던 안 후보를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오 후보는 10일 중구 명동 상가일대를 찾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인들을 위로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일정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당 핵심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제1야당의 힘을 과시했다. 지도부는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과 관련 “당연한 현상”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됐고, 자연적으로 거대 정당에 바탕을 둔 오 후보의 지지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일년 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서 누가 빨리 서울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과거 서울시를 운영해봤던 오 후보가 나을 수 밖에 없다”며 “야권 단일 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대세를 굳힐 수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오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최근 정부의 많은 문제점들이 국민 마음에 상처를 안기며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와 그 가능성이 불안한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당세를 앞세운 선거전을 지속할 경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전략적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이날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제안한 ‘비전 발표회’를 즉각 수락했다. 선거전 규모의 열세를 후보 개인기로 극복하는 동시에, 토론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비전 발표회는 저도 지속적으로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후보들의 계획을 국민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도 토론에 자신이 있다. 굳이 이런 제안을 피해 나쁜 이미지를 키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양 후보 간 지지율 차가 크지 않고, 현 시점에서 판을 깨는 후보는 지지자들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인해 야권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후보들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한 발씩 물러서며 입장 차를 좁혀가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의 쟁점 중 하나였던 경선 방식과 관련, 국민의당 측이 요구했던 ‘일반시민 여론조사 경선’을 사실상 수용했다. 오 후보는 “최종적으론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처음부터 당연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野 서울시장 단일화 기싸움 시작, 안철수냐 오세훈이냐

    野 서울시장 단일화 기싸움 시작, 안철수냐 오세훈이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금태섭 전 의원을, 국민의당 오세훈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을 각각 꺾으면서 범야권 단일화에 대한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먼저 오 후보는 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여론조사 방법으로 실랑이를 할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마음을 열고 일단 만나서, 신뢰를 쌓고 시원시원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어느 순간에는 자잘한 조건을 제치고 통 큰 합의를 하는 모습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며 “단일화가 안 될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오 후보는 여론조사 방안과 관련해서도 “지지세력은 마음 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공동운영 연립정부’ 등 화학적 결합의 동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안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사 문항, 출마 기호 등 세부적인 룰 문제를 두고 공개 설전을 주고받아온 것과 대비되는 태도였다. 한편 안 후보도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이라며 “국민적 열망을 거스르는 사람은 앞으로도 정치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0% 여론조사가 최선의 방법”이라며 “정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게 상식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도 “저보고 탈당하라는 말씀 아닌가”라며 “저희 당 지지자가 10% 정도 되는데, 그분들이 단일후보를 흔쾌히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야권에는 두 커다란 지지층이 있다. 제1야당 지지층과 민주당엔 실망했으나 제1야당은 아직 지지하지 않는 ‘반 민주 비 국민의힘’”이라며 “두 지지층에 어느 한쪽이라도 떨어져 나간다면 선거에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 결렬 시에 후보직을 양보할 수 있는지를 묻자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도전자가 된 대투수 양현종 “보직 상관 없다 MLB에서 던지고파”

    도전자가 된 대투수 양현종 “보직 상관 없다 MLB에서 던지고파”

    한국 프로야구의 대투수에서 메이저리그(MLB)의 도전자가 된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날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임한 양현종은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며 빅리거의 꿈을 다짐했다. 스플릿 계약을 맺은 만큼 양현종의 입지는 불안하다. 그러나 텍사스의 선수 구성상 기회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찍기 나름이다. 양현종은 “텍사스가 나를 오랫동안 지켜봤다”면서 “추신수 선배가 텍사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선수에 관한 인식과 문화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텍사스행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텍사스는 LA 다저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친한파 구단에 속한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거쳐 갔기 때문이다. 미국 입국 후 이틀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양현종은 아직 시차 적응 문제가 남았다. 그러나 경쟁하는데 시차 적응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양현종은 “이틀째 운동하고 있는데 별 탈 없다”면서 “지금은 경쟁하는 위치라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KIA 타이거즈의 배려 속에 KIA와의 협상이 결렬되고도 구단 시설에서 몸을 만들 수 있었던 덕이다. 한국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버리고 온 어려운 도전이지만 양현종은 씩씩했다. 양현종은 “MLB 유니폼 입고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 목표는 MLB에서 던지는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야구 인생을 걸고 마지막 도전을 선택한 만큼 후회는 없다. 이제 양현종은 무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날 첫 불펜투구를 시작으로 이제 온전히 양현종 하기 나름이다. 텍사스 선배인 추신수가 “많이 힘들겠지만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한 조언처럼 양현종으로서는 자신의 최선을 다해 열심히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2032올림픽 호주 유치 유력… 멀어진 서울·평양 공동 개최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에서 탈락남북관계 경색·코로나… 돌파구 못찾아대한체육회·통일부 “계속 노력할 것”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를 열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우선 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결정한 미래유치위원회의 권고를 승인했다. IOC는 브리즈번과 2단계 ‘목표 대화’를 이어 가게 된다. 집중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IOC 총회에서 투표로 승인하면 호주는 멜버른(1956년)과 시드니(2000년)에 이어 세 번째 하계올림픽을 열게 된다. 남북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등 경쟁 지역은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에서 탈락했다. IOC는 만일을 대비해 나머지 지역과의 ‘지속 대화’를 병행하겠다고 했지만 목표 대화의 결렬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는 물론 체육계는 IOC의 이른 결정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적어도 도쿄올림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무산되면 2032년 대회가 도쿄 몫이 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IOC 내 영향력이 상당한 호주 출신 존 코츠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이 이런 상황을 의식해 조기 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IOC는 이를 부인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서 공동 올림픽을 위한 삽을 제대로 떠 보지 못하는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2018년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해빙을 맞으며 그해 9월 남북 정상은 올림픽을 공동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듬해 2월 대한체육회는 남측 개최 도시를 서울로 하는 유치 의향서도 IOC에 제출했다. 하지만 같은 달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며 올림픽 공동 유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지난해 1월 국무회의 의결 등으로 공동 개최 불씨를 살려 보려 했으나 코로나19가 엄습하며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핵심 공약 중 하나가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브리즈번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IOC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도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선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스포츠 외교력을 바닥부터 다지고 또 공동 올림픽 추진을 총괄할 거버넌스를 세우는 한편 남북 체육 교류를 활성화해 북한을 국제 스포츠 무대에 이끌어 내는 등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프, 하노이 결렬 직후 김정은에 ‘에어포스 원으로 데려다줄게’”

    “트럼프, 하노이 결렬 직후 김정은에 ‘에어포스 원으로 데려다줄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하노이 결렬로 인해 빈손으로 귀국하는 김 위원장이 뻔히 받아들일지 않을 제안을 생색내기로 건넨 셈이다. 또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 2017년 유엔 사무총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영국 BBC가 제작하고 팀 스리터자커 감독이 만든 3부작 다큐멘터리 ‘세계를 무대로 한 트럼프’ 세 번째 편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방영될 예정인데 몇몇 내용이 21일 미리 공개됐다. 트럼프 시절 국가안보위원회의 아시아 최고 전문가였던 매슈 포팅거는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열차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 사흘에 걸쳐 하노이에 도착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트럼프가 협상 결렬 후 “원하면 2시간 안에 집에 데려다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하노이 결렬로 트럼프와 김정은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협상 결렬 직후에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트럼프는 생색내기에 그쳤고, 김 위원장은 당연히 외교적 파격을 자존심 때문에 거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2017년 12월 5~9일 자신이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비 메시지를 당시 리용호 북한 외상에 전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방북 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달했다는 사실은 이제야 털어놓았다. 그는 BBC에 “북한이 나를 초청했을 때 미 국무부는 만류했다”며 “하지만 몇 주 뒤 유엔 사무총장이 백악관에 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엇이 가능할지, 얼마나 위험한지 등을 (트럼프 대통령과) 의논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펠트먼이 평양으로 오라는 묘한 초청을 받았으며 그가 북한과 정치적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미리 언질을 줬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펠트먼이 평양에 반드시 가야 한다. 그리고 내가 김정은과 기꺼이 마주 앉겠다는 것을 북한 측에 말해야 한다”며 이런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 지 불과 한 달 지났을 때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당시 나는 임박한 전쟁을 정말로 걱정했다”라고 돌아보며 리 외무상이 잠시 침묵한 뒤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느냐”고 말했고 자신이 “자, 날 믿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 유엔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하는 것이고 내가 그 전달자”라고 답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김정은은 트럼프의 메시지에 직접 답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몇 달 뒤 김정은은 한국 측에 트럼프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고 한국의 국가안보실장(정의용)이 미국으로 달려가 이 뉴스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BBC에 “(정 실장의 전갈에) 트럼프가 ‘좋다’고 답하자 정 실장은 의자에서 떨어질 뻔할 만큼 엄청 놀랐다”며 “정 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맥매스터는 “김정은이 조금 더 길게 (미국의) 압박을 느끼도록 하는 게 낫다고 느꼈지만 대통령은 물론 그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 측에 비밀 메시지를 전달한 지 반년 만인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트럼프가 김 위원장의 끈질긴 요구에 너무도 쉽게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약속하자 자신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이 기겁을 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푸틴 “日과 쿠릴열도 반환 협상 없다”

    푸틴 “日과 쿠릴열도 반환 협상 없다”

    아베 신조 정권 때부터 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공들여 온 ‘북방영토’ 반환 및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이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가고 있다. 평화조약의 전제가 되는 영토 문제에서 러시아가 전혀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15일 NHK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언론사 간부 회견에서 일본과의 남쿠릴열도 4개 섬(일본 명칭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지만, 러시아의 기본법에 모순되는 것은 어떠한 것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기본법은 헌법을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 주도로 다른 나라에 자국 영토를 넘겨 주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했다.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후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이후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러시아)은 연합국들을 설득해 4개 섬을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다. 일본은 이를 불법 점령이라고 주장하며 4개 섬의 반환을 러시아에 요구해 왔다. 두 나라의 평화조약 체결 논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양국은 그동안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가 되는 남쿠릴열도 반환 협상을 계속해 왔다. 일본은 ‘4개 섬 반환’을 포기하고 ‘2개 섬 반환’으로 요구 조건을 낮추면서까지 러시아에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폈다. 아베 전 총리는 양국 평화조약 체결을 ‘전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으로 부르며 자신의 외교 업적으로 남기려 했고, 푸틴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경제협력을 기대하며 협상에 응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애플카 없어도 괜찮아” 아이오닉 5 ‘마이웨이’

    “애플카 없어도 괜찮아” 아이오닉 5 ‘마이웨이’

    현대자동차가 오는 23일 오후 4시 첫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에 앞서 15일 아이오닉 5의 내부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애플과의 ‘애플카’ 협력 없이 독자적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다. ●첫 전기 전용차 내부 티저 이미지 공개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아이오닉 5 실내 모습은 공간 활용도가 높은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로 디자인됐다. 엔진이 없어지면서 실내 터널부(차량 좌석 사이에 볼록하게 솟은 부분)가 함께 사라져 바닥이 평평해졌다. 전자식 변속기(SBW)를 운전대 옆에 배치했고,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콘솔 박스(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앞뒤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해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가죽시트 일부와 팔걸이는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분쇄·가공한 직물로 만들어졌다. 문과 천장·바닥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고, 시트 가죽은 아마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으로 색깔을 입혔다. 운전대와 각종 스위치에는 유채꽃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 바이오 페인트가 적용됐다. ●애플·日닛산 자율주행 전기차 협상 결렬 아이오닉 5는 완전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하고,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다. 현존하는 전기차 가운데 성능면에선 최상급으로 평가된다. 이런 배경에서 현대차가 굳이 애플과 협업에 나서지 않아도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쥐는 데 문제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카와의 협업이 무산된 것이 오히려 현대차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전기차는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아이오닉이 성공한다면 애플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애플과 일본 닛산의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협상이 양사 견해차로 진전 없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브랜드 사용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애플카 없어도 괜찮아” 아이오닉 5 ‘마이웨이’

    “애플카 없어도 괜찮아” 아이오닉 5 ‘마이웨이’

    현대자동차가 오는 23일 오후 4시 첫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에 앞서 15일 아이오닉 5의 내부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애플과의 ‘애플카’ 협력 없이 독자적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다. ●첫 전기 전용차 내부 티저 이미지 공개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아이오닉 5 실내 모습은 공간 활용도가 높은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로 디자인됐다. 엔진이 없어지면서 실내 터널부(차량 좌석 사이에 볼록하게 솟은 부분)가 함께 사라져 바닥이 평평해졌다. 전자식 변속기(SBW)를 운전대 옆에 배치했고,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콘솔 박스(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앞뒤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해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가죽시트 일부와 팔걸이는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분쇄·가공한 직물로 만들어졌다. 문과 천장·바닥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고, 시트 가죽은 아마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으로 색깔을 입혔다. 운전대와 각종 스위치에는 유채꽃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 바이오 페인트가 적용됐다. ●애플·日닛산 자율주행 전기차 협상 결렬 아이오닉 5는 완전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하고,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다. 현존하는 전기차 가운데 성능면에선 최상급으로 평가된다. 이런 배경에서 현대차가 굳이 애플과 협업에 나서지 않아도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쥐는 데 문제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카와의 협업이 무산된 것이 오히려 현대차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전기차는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아이오닉이 성공한다면 애플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애플과 일본 닛산의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협상이 양사 견해차로 진전 없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브랜드 사용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푸틴 “日과 쿠릴열도 반환 협상 없다”

    푸틴 “日과 쿠릴열도 반환 협상 없다”

    아베 신조 정권 때부터 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공들여 온 ‘북방영토’ 반환 및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이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가고 있다. 평화조약의 전제가 되는 영토 문제에서 러시아가 전혀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15일 NHK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언론사 간부 회견에서 일본과의 남쿠릴열도 4개 섬(일본 명칭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지만, 러시아의 기본법에 모순되는 것은 어떠한 것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기본법은 헌법을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 주도로 다른 나라에 자국 영토를 넘겨 주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했다.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후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이후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러시아)은 연합국들을 설득해 4개 섬을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다. 일본은 이를 불법 점령이라고 주장하며 4개 섬의 반환을 러시아에 요구해 왔다. 두 나라의 평화조약 체결 논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양국은 그동안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가 되는 남쿠릴열도 반환 협상을 계속해 왔다. 일본은 ‘4개 섬 반환’을 포기하고 ‘2개 섬 반환’으로 요구 조건을 낮추면서까지 러시아에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폈다. 아베 전 총리는 양국 평화조약 체결을 ‘전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으로 부르며 자신의 외교 업적으로 남기려 했고, 푸틴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경제협력을 기대하며 협상에 응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애플카 필요 없다” 현대차, 아이오닉 5로 ‘마이웨이’

    “애플카 필요 없다” 현대차, 아이오닉 5로 ‘마이웨이’

    현대자동차가 오는 23일 오후 4시 첫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에 앞서 15일 아이오닉 5의 내부 이미지(사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애플과의 ‘애플카’ 협력 없이 독자적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아이오닉 5 실내 모습은 공간 활용도가 높은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로 디자인됐다. 엔진이 없어지면서 실내 터널부(차량 좌석 사이에 볼록하게 솟은 부분)가 함께 사라져 바닥이 평평해졌다. 전자식 변속기(SBW)를 운전대 옆에 배치했고,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콘솔 박스(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앞뒤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해 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가죽시트 일부와 팔걸이는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분쇄·가공한 직물로 만들어졌다. 문과 천장·바닥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고, 시트 가죽은 아마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으로 색깔을 입혔다. 운전대와 각종 스위치에는 유채꽃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 바이오 페인트가 적용됐다. 아이오닉 5는 완전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하고,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다. 현존하는 전기차 가운데 성능면에선 최상급으로 평가된다. 이런 배경에서 현대차가 굳이 애플과 협업에 나서지 않아도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쥐는 데 문제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카와의 협업이 무산된 것이 오히려 현대차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전기차는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아이오닉이 성공한다면 애플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애플과 일본 닛산의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협상이 양사 견해차로 진전 없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브랜드 사용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단순 조립만 위탁하길 원했으나, 닛산은 제조사 브랜드가 묻히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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