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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판까지 줄다리기… 끝내 접점 못찾아/여야 명분싸움 4시간30분

    ◎국민여론 의식… 합의통과엔 의견 접근/구체적 실시시기 놓고 양당 이견 여전 여야는 임시국회 폐회 2일을 앞두고 14일 하오 3차례에 걸쳐 모두 4시간30여분동안 정책위의장회담을 통해 지방의회의원선거법및 광주보상법처리를 위한 절충을 계속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다음 5월 임시국회에서 절충을 계속키로만 합의. 이날 정책위의장회담에서 지자제선거법의 이번 회기내 처리를 보류함에 따라 오는 6월30일까지 실시키로 한 지방의회선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광주보상법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광주및 5공특위해체 역시 순연이 불가피. ○…민자당의 김용환,평민당의 조세형정책위의장은 이날 하오 3시ㆍ7시ㆍ9시 등 세차례에 걸쳐 회담을 갖고 지자제선거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절충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 양당정책위의장들은 이날 2차회담에서 지자제선거법의 처리를 5월 임시국회로 넘긴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3차회담에서는 6월30일까지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키로 한 정치권의 공약의 불이행결정을 어떤 모양으로 국민에게 「포장」해 내놓을것이냐 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 조의장은 민자당측의 정당추천제 배제,선거운동원의 자격제한 조항을 들어 『민자당측이 상반기에 지자제를 실시할 의사가 있다면 왜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법안을 내놓아 평민당에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하느냐』고 목청을 높인뒤 평민당이 주장한 중진회담을 구성,지자제법을 계속 논의하자고 요구. 이에대해 김의장은 중진회담의 실효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막후채널을 통해 절충을 계속할 것을 제의. 조의장은 이어 6월30일까지 지자제선거가 실시되지 못할 경우 정치권에 비난 여론이 집중된다면서 합의문발표시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되 「7월말 혹은 8월말까지 선거를 치른다』는 단서조항을 넣어 지자제선거실시에 대한 정치권의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 그러나 김의장은 5월 임시국회에서 지자제법을 처리하더라도 8월말까지 선거를 실시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정부측 입장을 전달하면서 합의문의 내용을 『정책위의장회담을 통해 지자제선거법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5월임시국회에서는 반드시협상을 통해 지자제선거법을 처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단시일내 지자제선거를 실시한다』로 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합의문 작성에는 실패. 이에따라 양당정책위의장들은 15일 상오 다시 회담을 열어 합의문을 작성키로 합의. ○…이에앞서 양당정책위의장들은 하오 8시30분쯤 2차회담의 정회를 선언하고 회담결과를 각 당의 지도부와 숙의. 조의장은 『원칙문제에는 합의를 보지 못했으나 처리방법문제에서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밝혀 처음으로 지자제선거법처리의 연기 결정을 시사. 김의장도 『회기내 법안처리를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으며 『이 시점에서는 중앙정치가 지자제선거에 개입해선 안된다는 것이 민자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민자당측이 추후 정당추천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협상카드를 제시했음을 암시. 한편 양당정책위의장들은 1차회담후 민자당측이 선거법안에 규정한 「선거권이 없는 자」에 대해 그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금치산자ㆍ준금치산자 등 공민권이 제한된 자로 명시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발표. ○…평민당 조세형정책위의장은 이날 3차례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임시국회에서 어떻게든 합의를 보려고 했으나 시간적으로 합의통과가 어렵게 됐다는데 여야가 인식을 같이 했다』며 지자제선거법의 처리가 사실상 5월 임시국회로 연기됐음을 시인 조의장은 『여권으로부터 내일 정책위의장 회담이 결렬된다고 해서 이번 회기내 일방통과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밝히고 『내일 회담에서는 5월 임시국회에서 지자제선거법을 처리해 상반기내 실시가 물리적으로 어렵게 될 경우 실시시기를 7월말이나 8월말까지로 못박자고 요구하겠다』고 언급. 조의장은 또 이날 회담에서 지자제법안의 처리연기에 합의하는 대신에 ▲지자제실시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 ▲5월 임시국회전까지 법적 청산문제의 중진회담을 통한 타결 ▲5월 임시국회에서 지자제선거법의 협상에 의한 통과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민자당 김용환의장으로부터 『지자제선거를 최단시일내에 실시한다』는언질만 받았다고 설명. 조의장은 이어 『정당추천제와 국회의원의 지자제 선거유세는 합의가 안돼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처리를 연기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지자제선거법처리의 연기배경을 밝히고 『5월 임시국회전까지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경찰중립화법ㆍ광주관계법 등 이번 임시국회의 모든 현안이 여야협상으로 타결돼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 ○…정책위의장회담 결과에 따라 지자제관련법안을 다루기 위해 대기중이던 내무위는 이날 정책위의장회담에서 지자제관련법안들의 처리연기방침이 확정되자 이날밤 10시35분 회의를 속개 15일 하오 다시 회의를 열기로 하고 산회를 선포. 그동안 회담결과를 기다리던 여야 의원들은 정책위의장회담후 내무위에 곧바로 결과가 통보되지 않자 『정책위의장회담이 끝났으면 상임위에 통보해야지 언제부터 정책위의장이 내무위를 마음대로 하느냐』면서 종일 기다렸던 불만을 토로. 오한구위원장은 직접 김동영국회운영위원장실로 가 이날 회담결과 내무위에서 법안처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당의 방침을 확인한 뒤 소속의원들에게 『정책위의장ㆍ총무들이 모여 발표문안 작성을 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15일 상오 정책위의장회담을 다시 열기로 했으며 내무위는 내일 정책위의장회담 후 다시 속개하기로 하자』며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들을 달래는 모습.
  • 한ㆍ중,사실상 「영사관계」 수립 임박/양국 고위 접촉서 합의

    ◎주중 연락관 월말 북경 파견/아주경기 동안 선수단 보호… 영사처 교환개설 협의 정부는 오는 9월의 북경아시안게임 참가와 이에따른 한중 관계개선의 결정적인 계기 마련을 위해 이달말쯤 아시안게임 아타셰(상주연락간)를 파견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아타셰는 대규모로 파견되는 선수단의 숙박ㆍ안전문제및 수천명의 참관단,그리고 예술공연단에 대한 편의제공을 위해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10월말까지 한시적인 영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이에따라 아타셰의 중요성을 감안,고위급 외교관을 파견한다는 방침아래 중국통인 박양천외무부아주국심의관을 아타셰로 임명,중국 북경에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외교관이 영사업무 수행을 위해 중국에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 양국정부는 지난달 27일 우리 정부대표단의 방중시 양국간 고위외교관접촉을 통해 우리측의 아타셰를 고위외교관으로 임명한다는데 합의를 보았다고 외무부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타셰는 대회가 끝날때까지 비자발급및 선수단ㆍ참관단등의보호등 영사업무를 주로 수행할 것』이라면서 『고위외교관의 아타셰 임명은 한중정부간 사실상의 영사관계수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올해안에 한소간 영사처교환개설합의처럼 한중간 영사처교환개설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타셰가 공식적인 대중국 교섭창구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중 관계개선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의 다른 당국자는 이와관련,『현재 한중 양국정부간에 영사관계수립과 무역대표부 설치문제를 놓고 협상이 진행중에 있다』고 밝히고 『양국간 협상이 결렬됐다는 일부 외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기업의 북경아시안게임지원문제를 협의하기위해 지난 10일 내한한 북경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대표단은 이번주중 기자회견을 갖고 아타셰 임명에 관한 양국간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 “지자제 선거법 이번 국회 처리”/민자 최고위원 청와대 회동

    ◎광주 보상법도 포함/보안법등 3법안은 오늘 제출/「광주」등 국회특위 곧 해체/당무위원 금주내 구성… 주말께 개각 논의 민자당최고위원인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은 12일 하오 청와대에서 회동,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의회의원선거법ㆍ국군조직법개정안과 광주보상법등 3개 법안은 반드시 처리키로 했으며 5공ㆍ광주 등 국회특위도 해체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그간 민정ㆍ민주ㆍ공화계간 이견을 보여온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개정및 남북교류법안을 확정,13일 이들 3개 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날 확정된 민자당의 국가보안법개정안은 ▲찬양고무및 회합통신죄등은 목적범만 처벌 ▲반국가단체를 북한ㆍ조총련 등으로 국한,나머지 국외 공산국가및 단체와의 교류에 대한 처벌규정 삭제 ▲국가기밀범위를 국가안전에 중요한 것으로 한정 ▲예비음모죄의 처벌범위축소 ▲불고지죄 처벌대상을 간첩죄등으로 축소하고 친족에 대한 임의적 감면규정을 필요적 감면규정으로 변경 ▲회합통신ㆍ잠입탈출에 대한 처벌규정은 남북교류법 등으로 대체한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안기부법 개정안은 안기부수사권 축소는 최소한으로 하되 국회정보특위를 신설,안기부관련 안건이나 예산을 심의하고 필요시 안기부에 증언ㆍ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으로 안기부의 과잉수사를 견제토록 했다. 남북교류법은 남북교류추진이나 인허가창구를 통일원으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대안을 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밖에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문제및 당조직강화방안도 논의됐으며 김최고위원의 방소가 좋은 성과를 내기위해 거당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당조직강화방안과 관련,당무회의를 금주내 구성하고 61개 원외조직책도 이른 시일내에 인선토록 했으며 정책부의장과 부장급이하 사무처요원 임명도 이번주내에 마치기로 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한 고위당직자는 『광주보상법ㆍ국군조직법ㆍ지방의회선거법 등의 처리와 국회특위해체등에 있어 평민당과의 절충을 막바지까지 시도하겠지만 끝내 결렬될 경우에도 대비하고있다』고 밝혀 이들 안건에 대한표결처리를 시사했다. 이 당직자는 『지방의회선거법은 의회구성을 오는 6월30일까지 하기위해서는 이번 회기내 처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면서 『광주보상법 국군조직법 등도 시급히 처리해야 될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직자는 그러나 『민자당은 총무ㆍ정책위의장등 각급 차원에서 대평민당 설득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은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인 이번 주말 청와대에서 다시 회동을 갖고 개각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노대통령은 오는 15일 1백57명의 1차 민자당 지구당조직책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 「정면돌파」의 신호… 정국 난기류/국군조직법 전격통과 의미와 파장

    ◎여론부담 적은 사안부터 처리/투쟁 명분 제공… 타협은 기대난/보안법등 절충 어려운 법안은 연기 가능성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야간 3대 쟁점의 하나였던 국군조직법개정안(수정안)이 12일 국방위에서 여권에 의해 「일방통과」됨으로써 거여소야정국에서의 첫대결 양상이 나타났다. 육ㆍ해ㆍ공 3군의 작전지휘체계를 통합,국방참모총장의 단일지휘아래 두도록한 국군조직법개정안은 여야간 그 정치적,법적 해석을 두고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내왔었다. 더욱이 이같은 미묘한 사안의 법안이 일방통과됨으로써 그 시각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국군조직법개정안의 처리는 그 법안의 내용보다 처리양태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일방통과가 앞으로 국회운영을 비롯한 여야관계의 새 구도 정립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시말해 광주관계입법,지자제법 등 여야간 정치적 절충이 어려운 쟁점에 대해 상임위나 총무회담을 통해서 1차적으로 타협을 시도해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표대결」을 강행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에 국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국군조직법개정안이 여권의 입장에서는 광주관련법이나 지자제선거법ㆍ국가보안법 등 다른 쟁점에 비해 「여론의 부담」이 적은 사안이라는 점도 「강행통과」의 배경설명이 될 수 있다. 다시말해 지금까지 상임위를 통해서 이번의 군구조개편안이 문민통치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평민측 반대논리를 충분히 반박했기 때문에 최소한 대국민 이미지손상이라는 역기능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바탕에 깐 시각이다. 이같은 시각으로 본다면 여권은 남은 회기동안 국가보안법ㆍ지자제법 등 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쟁점에 대해서는 표대결을 통한 처리강행보다는 4월 또는 5월임시국회로 이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번 군구조개편안을 둘러싼 야당측의 반대논리는 크게 보아 ▲군의 정치개입가능성 증대로 인한 문민통치의 저해가능성 ▲육군우위에 의한 3군의 균형발전저해 ▲위헌시비등 3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평민당측이 3당통합이후의 정국구도와 관련해 가장목소리를 높여 주장한 대목은 국방참모총장 1인에게 군령권을 집중시킴으로써 군사쿠데타의 가능성이 증대된다는 점이었다. 이에대해 국방부측에서는 국군조직법이 개정된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국군통수권을 규정하고 있는 헌법이나 국방장관의 군정ㆍ군령통할권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등 문민통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야당측의 주장은 「기우」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여당측도 5ㆍ16이나 5ㆍ17도 국방참모총장제와 다른 현행의 「자문형 합참의장제」하에 발발했기 때문에 야당측의 논거는 크게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민통제와 관련,야당측은 이 제도가 장차 내각책임제나 2원집정부제로의 정계개편에 대한 포석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즉 『당초 실시시기를 오는 7월1일로 잡았던 것은 현 이종구육군참모총장의 2년임기가 오는 6월30일로 끝난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제2의 정계개편에 대비한 「위인설관」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었다. 이에대해 국방부측은 『창설시기를 금년7월1일로 산정한 것은 늦어도 90년2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준비한 창설에 소요되는 기간을 6개월로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그같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 실시시기를 10월1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측이 12일 통과된 수정안에서 실시시기를 오는 10월1일로 명시한 것도 이같은 의혹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또 이같은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국방부측은 평민당측의 의구심을 덜어주기 위해 수방사와 특전사의 작전지휘권을 현행대로 육군참모총장에게 부여하는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명문화하는 양보안을 소위에서 야당측에 제시했고 이 규정은 「합의통과」가 결렬됐음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평민당은 정부측의 국군조직법개정안이 군정(인사권) 군령(작전통제권) 이원주의로 일원주의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헌법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우선 헌법84조에 「합참의장」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할 군요직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국방부측은 국무위원심의 사항에 들어있는 「합참의장」은 고위직 공무원을 단순히 예시한데 불과해 명칭변경은 위헌이 아니라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들어 반박했다. 그러나 재야일각이나 평민당측의 「열거주의」에 따른 해석과 정부측의 「예시주의」에 따른 법리논쟁은 쉽게 흑백을 가릴 수 없는 미묘한 문제라는 점에는 국방부측도 내심 수긍하고 있다. 아무튼 국군조직법에 대한 논리적 타당성은 차치하고 여권은 「합의통과」가 아닌 「기습통과」를 감행함으로써 지자제선거법ㆍ국가보안법ㆍ광주관계법 등 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법안처리를 둘러싸고 야당과의 타협보다는 극한 저항에 직면케 될 「부담」을 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거여야소 구도하에서 수적으로 절대 약세인 평민당은 이번의 여권의 「일방통행」을 1천만인서명운동등 「장외투쟁」에 대비한 명분쌓기와 지자제선거법등 다른 쟁점에서 여권의 양보를 얻어내는 지렛대등 양면으로 활용할 듯하다.
  • 쟁점법안 “표결 강행”ㆍ“연기” 기로에/임시국회 여야절충 중간점검

    ◎양당 감정 대립… 회기내 처리 불투명/「광주」ㆍ지자제 선거법 양보 기미 전혀 없어/군조직법등 일부안건 「실력대결」 가능성 16일로 막을 내리는 제1백48회 임시국회의 잔여회기가 5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지자제관련법 광주보상법 등 주요법안에 대한 여야의 이견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본격심의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 이들 법안에 대한 처리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아직도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처리대상법안들을 회기내에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임을 거듭 밝히고 있으나 법안들의 내용에 있어서는 민자ㆍ평민 양당이 각각 자당안을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다가 법안심의가 이뤄질 상임위일정이 3일밖에 남지 않아 이번 회기내 처리가 현재로선 어렵게 됐다. 여야는 이번주 초에 현안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입장이나 현재로서는 이견해소를 통한 「벼랑끝의 타결」이 이뤄질 전망은 높지 않으며 오히려 관심은 거대여당인 민자당이 법안처리를 다음 회기로 미룰 것인가 아니면 일방처리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민자당입장은 『합의만 이뤄질 수 있다면 시간은 오히려 충분하며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평민당과의 협상이 결렬됐을 때의 대응방침에 대한 결론은 유보해 놓고 있다. 민자당은 다수의 표를 이용한 힘의 정치는 국민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3당통합을 통해 정치발전을 이룩한다」는 합당명분에 어긋나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0일 통합추진 15인위원회에서는 『지자제관련법ㆍ광주보상법ㆍ국군조직법 등 3개법안을 이번 회기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데 반해 김동영총무는 『지자제법과 광주보상법은 너무 중요한 만큼 평민당이 끝내 반대하면 단독국회로 처리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그 흐름이 일치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같은 민자당의 고민이 밖으로 드러난 한 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방의회의원선거법은 13일부터 내무위법안심사소위에서 민자ㆍ평민 양당안을 놓고 절충에 들어가나 주요쟁점인 정당공천및 합동연설회 채택여부를 놓고 양당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 타결전망이 어둡다. 지방의회구성을 올상반기에 한다고 지난해 12월15일 청와대 4자회담에서 합의한 바 있어 아무리 늦어도 6월30일까지는 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법안통과가 꼭필요한 실정임에도 이처럼 타결전망이 어두운 것은 지방의원선거가 지니는 정치적 중요성 때문이다. 지방의원선거는 정계개편후의 첫선거라는 점 때문에 정계개편에 대한 국민평가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어서 여야는 이 선거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3당통합에 대한 국민심판시기를 92년 총선으로 잡고 있는 민자당의 정국운영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므로 민자당내에서는 야당의 동의를 받지 않는 선거법통과보다는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보상법도 여야의 주장이 큰 차이가 있는 데다 민자당이 소관을 국회의장직권으로 법사위에 넘긴 데 대해 평민당이 강력히 반발하며 광주특위로 되돌릴 것을 요구,심의 자체에 불응하고 있어 합의통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민자당측으로서는 5공청산의 법적 마무리를 위해 광주보상법안의 회기내 통과를 희망하고 있으나 일방처리될 경우 평민당이 호남의 전의석을 확보하고 있다는 특성 등으로 자칫 실효성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남북교류특별법 등 3개법안은 민자당의 단일안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소관상위를 놓고 민자당은 법사위,평민당은 법률개폐특위를 각각 주장하고 있어 경찰중립화법등과 함께 다음 국회로 넘겨질 것이 확실시된다. 정부측의 강력한 요구로 민자당이 임시국회도중 회기대상법안에 포함시킨 국군조직법은 평민당의 실력저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표결강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법안이라 할 수 있다.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가 아무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불임국회」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지방의원선거법과 광주보상법,보안법 등을 제외한 정치적 색채가 비교적 덜한 일부 법안을 실력처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편 각종 법안들에 대해 기존의 당론을 고수하며 소야답지 않은 고자세를 보이는 평민당은 여당이 법안들을 단독처리할 경우 「거여의 오만」을,그 반대의 경우는 새 정치구도의 문제점을 각각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듯하다. 그러나 평민당으로서도 당초 이번 국회를 3당통합비난의 장으로 삼을 생각이었지 현안해결에 협조할 뜻은 없었음이 분명한 이상 부실국회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일부법안이 처리될 경우에도 주요법안의 졸속처리로 인한 문제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임시국회의 결산이 내려지기에 앞서 여야대립을 보는 국민의 여론향배가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나 현재로서는 이번 국회는 정파간의 당략에 의한 파행국회로 기록될 확률이 높다고 하겠다. 그렇게 될 경우 국민의 실망은 정치불신으로 이어질 것인 만큼 임시국회 막바지 단계에서 여야 모두가 주변을 돌아보고 성의있는 자세로 대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이스라엘 연정붕괴 위기/샤미르총리ㆍ노동당/중동평화안 싸고 극한대립

    【예루살렘 AFP 연합】 미국이 제안한 중동평화안을 놓고 첨예한 내부 마찰을 빚어온 이스라엘정부는 11일 견해조정을 위한 긴급각의를 가질 예정이나 결렬될 경우 연정붕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우익 리쿠드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당수는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회담을 위해 워싱턴이 내놓은 5개항 평화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경고를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샤미르 총리와 리쿠드당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불법단체로 규정해온 팔레스타인 민족해방기구(PLO)의 평화협상 과정 개입을 저지하기 위해 미측 제의를 무조건 수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노동당측과 대립해 왔다. 노동당은 12일 자체회동을 갖고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연정탈퇴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 5일까지 제작 참여/조선일보 노조 결성

    단체교섭의 결렬로 지난2일 상오10시부터 편집국ㆍ출판국ㆍ소년조선편집국 소속기자 1백60명이 부분파업을 벌였던 조선일보사노조는 오는 5일이 회사창립 기념일임을 감안,3일부터 파업을 풀고 신문제작에 참여했다.
  • 대구염색공단 노조 오늘부터 파업키로/1백여 입주업체 조업차질 예상

    【대구】 대구 염색공단 노조(위원장 한쌍태ㆍ30)는 3일하오 올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4일 상오0시부터 파업키로 결정했다. 노조측은 이날 상오 쟁의행위신고서를 대구서구청과 대구지방노동위에 제출했으나 열병합발전소가 생산전기일부를 대구시민에게 공급하는 공익기관이므로 냉각기간인 15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쟁의신고서를 반려했다. 그러나 노조는 염색공단은 냉각기간이 10일인 일반사업체이므로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열병합발전소와 공단폐수처리장 직원 2백50여명중 간부 등을 제외한 1백92명으로 구성된 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공단입주 1백11개 염색업체들이 전기와 수증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정상조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 한편 폐수의 무단 방류가 우려되고 있다.
  • “재일교포3세 지위 보장 의견 접근” 2일 본회의(의정중계)

    ◎주한미군 감축 전력 공백 메울 대책은 질문/북한서 수용하면 방북취재 적극허용 답변 ◇박정수의원(민자)=노태우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 6자평화협의회구성 추진은 얼마만큼 진전되었나. 또 연내 유엔단독가입에 대한 전망은. 미ㆍ일의 대북접촉과 관련해 우리와 미ㆍ일 사이에 긴밀한 협의체제는 수립되어 있는가. 북한이 미국측에 의원교류를 협의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재일한국인 후손 법적지위 문제가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전에 타결될 전망과 현재의 정부노력을 밝혀라. ◇이찬구의원(평민)=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이 군축협상 의지를 천명하기에 앞서 남북한 국축협상에 관해 총리와 협의한 사실이 있는가.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남북한 군축협상의 시기와 내용은. 「남북한군사력 공동평가조사단」의 구성을 북한에 제안할 용의는 없는가. 소위 「제4땅굴」은 정말 땅굴인지 아니면 자연동굴인지 밝혀라. 소련이 희망하는 대로 한소 양국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요의는. 국방참모총장제도를 창설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 ◇전용원의원(민자)=「한민족 공동시」의 건설을 비무장지대나 서해5도중 적당한 장소에 추진할 용의는 없는가.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남북한 언론인의 자유왕래와 취재활동 보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북측에 제안할 용의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박차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무엇이며 통일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다고 보는가. ◇강영훈국무총리=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이 국회 대표연설에서 남북군축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전에 정부측과 협의한 것이다. 동구권의 변화등을 고려할 때 북한도 개방과 개혁의 흐름을 끝까지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북한은 외부와 차단된 전체주의의 일인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개방과 개혁을 추진중인 인접국가가 없어 단시일내에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한미군은 남북간 군사력의 불균형 해소와 긴장완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억제수단으로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호중 외무장관=중소는 그동안 한국과의 관계에서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해 왔으나 소련은 상호 영사처설치 외에 금명 항공노선이 개설되는등 국교수립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재일한국인3세의 법적지위 문제와 관련,일본측은 기본적으로 3세이하 후손들에 대한 안정적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이상훈국방장관=북한의 핵연료 재처리공장은 중단돼야 마땅하며 국제원자력위원회 전면안전장치에 가입하도록 촉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언론자유가 전방에서 땅굴탐사작업을 하고 있는 장병의 생명이나 국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의 남침용 땅굴과 관련한 기사는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중히 다뤄야 하며 미확인 제4땅굴 기사를 게재한 워싱턴타임스지에도 항의한 바 있다. ◇이홍구통일원장관=남북회담에 참여하는 우리측 대표 선정기준은 헌법에 명시된 대로 경륜과 능력이지 출신지는 아니다. 현재 진행중인 4개의 남북대화 대표단 21명중 북한출신은 4명에 지나지 않는다. 북의 권력계승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과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남북간에 언론인의 교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정부의 입장이며 북한만 허용한다면 우리측 기자들의 북한방문 취재는 적극 허용할 방침이다. ◇정상용의원(평민)=지난 1월11일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김대중 총재가 제안한 북한방문 허용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혀라. 평민당이 북한방문을 요청하면 허락할 용의는. 사건 유형별ㆍ형량별ㆍ복역연수별ㆍ교도소별 반공법 또는 국가보안법 위반 장기수의 통계와 특히 70세 이상의 장기수 실태를 공개하고 고령자에 대한 전면적인 사면조치를 단행할 용의는. ◇박충순의원(민자)=미국의 대북접촉에 대한 정부측 입장은. 또 미국측으로부터 대북접촉에 대한 사전 협의를 받은 사실이 있는가.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축이 이뤄질 경우 이에 따른 대북한 전력감소와 군사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계획을 밝혀라. 국방참모본부가 창설될 경우 군통합으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전력증대효과 및 예산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강총리=최근 일련의 남북한간 회담이 결렬된 것은 북한측이 동구개혁사태 이후 대화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회담을 판문점이 아닌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문제는 남북고위예비회담이나 남북국회준비회담에서 본회담 장소를 서울ㆍ평양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회담이 진전되면 실현될 것이다. ◇최외무장관=사할린교포 및 원폭피해자에 대해서 일본은 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해 국제법상 권리ㆍ의무가 소멸됐다고 주장하나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측의 성의를 촉구하고 있다. 사할린교포의 모국방문은 일본정부의 일부 예산 지원아래 적십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백명의 교포가 모국을 방문했다. 원폭피해자문제는 병원ㆍ요양시설 설립 등을 위한 일본측의 기금설립 문제를 논의중이며 조만간 성과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구권과의 수교에서 정부는 차관제공과 수교를 연계시키고 있지는 않다. ◇이국방장관=국방참모총장제를 채택할 경우 무기체계등 국방투자의 중복투자를 배제할 수 있어 투자효율성을 제고,예산절감과 전력증강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장소에 대해서 한미간에 어떠한 협의도 합의도 없었다. 용산기지의 대전이전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군사기밀보호와 언론자유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국회에서 심의중인 안기부법ㆍ국가보안법의 개정 추이를 지켜본 뒤 새로운 군사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마련,국회에 상정하겠다. ◇이통일원장관=북한의 선전극인 「꽃파는 처녀」ㆍ「피바다」와 같은 공연물의 상연은 앞으로 법과 제도의 개선에 맞춰 점진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 조선일보 노조 오늘 파업키로

    조선일보사 노동조합은 1일 회사측과의 최종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2일 상오10시부터 편집국ㆍ출판국 조합원들이 제작을 거부,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측은 이에앞서 28일 파업을 결의한뒤 이날 회사측과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회사측이 『사원지주제를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긴급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
  • 정책대결보다 달라진 위상 정립 공방

    ◎민자ㆍ평민당 대표연설 비교 분석/합당의 당위성ㆍ정국운영 복안에 큰 시각차/경제현안ㆍ통일문제 원칙론엔 의견 접근/법률개폐ㆍ지자제법안 절충 난항 겪을 듯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과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임시국회 대표연설은 정계개편에 대한 당위성과 부당성을 상반된 입장에서 부각시키려한 공방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새로운 것이 없었다. 양 김씨 모두 정계개편이후 민자ㆍ평민당이 쉴새없이 주고받은 언쟁의 조각들을 종합해 발표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정치권의 혼돈상황을 나름대로의 논리로 정리함으로써 앞으로 정국의 향방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실상 양 김씨의 대표연설은 얼마전까지 야당의 양대 지도자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여와 야로 나뉘어 맞대결을 벌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쇼」라는 호기심 차원을 넘어 우리 정치의 현실과 미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적지않았다. 이번 임시국회의 최고 하이라이트를 양 대표 연설로 꼽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양쪽 진영도 이같은 일반의 관심과 기대를 의식해 연설문 준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던 것도 사실이다. 김영삼최고위원의 경우 민정ㆍ민주ㆍ공화계를 포괄한 연설문작성기초소위까지 별도로 구성했고 김대중총재도 6인소위외에 각계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공식대결에 대비했다. 그러나 준비가 철저했던 것 만큼이나 양 김씨의 정계개편에 대한 시각이나 정국운영에 대한 복안은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양 김씨는 과거와 같은 협조ㆍ동반관계가 앞으로 상당기간은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대표연설에서 충분히 짐작케 했다. 가장 관심이 컸던 정계개편에 관한 공방에 있어 김최고위원은 개괄적인 측면에서 당위성과 불가피성을 강변했고 김총재는 구체적으로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최고위원은 『세계의 물결은 개혁및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당구조는 이러한 조류에 부응하지 못하고 경제ㆍ사회적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배경설명과 함께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을 청산하고 통일을 향한 역사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온건중도세력의 대결집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통합논의를 전향적으로 개진했다. 김최고위원은 자신의 결단을 『역사적 과업이며 한국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혁신』이라고 규정하며 『민자당 창당의 평가는 92년 총선,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김총재는 합당 자체가 「정치쿠데타」이며 「국민배신행위」라고 몰아붙이고 본질에 있어서도 ▲보수와 반동수구세력의 합작 ▲정경유착을 통한 기득권의 수호공작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에 대한 철저한 고립화음모라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의원직을 총사퇴해 오는 6월 지자제선거때 총선을 함께 실시해 심판을 받자』고 요구했다. 김최고위원은 3당통합을 정치발전측면에서 기정사실화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정국운영을 강조한 반면 김총재는 통합 자체가 반민주ㆍ반국민적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원인무효」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특히 대야관계에 있어 『야당에 몸 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하지 않을 것이며 야당의 진취적인 대안제시에 남다르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3당통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에대한 거부운동을 끈질기게 밀고나가겠다고 강조하고 『만일 민자당정권이 수와 힘을 가지고 이 문제를 기정사실화하는 데만 급급한다면 국민의 무서운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고 사회는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김씨의 정계개편에 대한 이같은 입장과 시각차이는 민생치안ㆍ경제문제 등에 대한 처방과 대응에 있어서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양 김씨는 지금의 사회ㆍ경제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이 여당의 지도자라는 입장에서 원칙론적인 대응방식을 제시한 것과는 상반되게 김총재는 문제의 근본원인을 여권의 실정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정치상황과 연계시키려 했다. 김최고위원은 민생치안및 노사문제는 공권력의 엄정한 행사로 대처하겠으며 경제문제도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존 여권의 방침을 그대로 수용했다. 김총재는 이에비해 민생치안의 악화원인을 불공정 분배에 대한 저항과 힘의 정치에 의한 영향등에 있다고 해석했고 노사문제는 정부의 엄정한 중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루게 될 쟁점법안의 처리방향에 대해서도 김최고위원과 김총재의 시각차이는 뚜렷했다. 김최고위원은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전향적으로 개정하겠다고 했으나 김총재는 「악법 개폐」라는 차원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제선거법ㆍ광주관련법 등에 대해서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매듭짓겠다는 방침은 두사람 모두 분명히 했으나 행간마다 엿보이는 여야라는 대립적 개념에서 재조명해볼 때 적잖은 파란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두사람은 남북문제ㆍ통일문제에는 다소 시각차가 있으나 모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최고위원은 통일ㆍ북방외교문제에 역점을 두어 『오는 3월 소련방문을 통해 북방외교의 영역을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모종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임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김총재도 북한 TV와 라디오의 일방적인 개방을 제안하는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종전입장의 수준에 그쳤다. 총체적으로 김최고위원과 김총재의 이번 국회연설은 쌍방이 정계개편이후의 첫번째 대결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자기방어와 상대의 공격에 치우쳤으며 정책제시도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평가이다. 김최고위원의 경우 3당통합의 주요명분이었던 개혁의지와 장래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지극히 의례적인 여당 지도자로서의 연설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총재는 거대여당에 대응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유일야당」으로 평민당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야권 단일화방안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데다 정책제시등에 있어서도 야성만을 부각시키려 한 나머지 무책임한 부분도 더러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김명서기자〉 ◎김대중 평민총재 연설 요지/“합당은 특정지역ㆍ계층의 고립화 작전/남북한방송 상호 자유청취 허용해야” 3당통합은 우리 역사상 가장 반민주적 정치쿠데타이다. 또 철저한 국민배신 행위이고 역사에 대한 배반이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 민주자유당최고위원은 4당체제가 망국의 체제이기 때문에 구국의 차원에서 통합을 단행했다고 했으나 그들이 과거에 한 말과 너무나 다르다. 양당제도와 여대야소가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언제나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자유당 이래 전두환정권 때까지 우리나라는 주로 양당제이고 여대의 정치였으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13대 국회는 4당구조와 여소야대였으나 사법부와 입법부 독립,청문회 개최,법안처리 등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3당통합이 그토록 위대한 구국의 결단이고 명예혁명이었다면 왜 떳떳이 국민앞에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나. 3당통합은 보수와 반동수구세력의 합작이다. 정경유착을 통한 기득권의 수호공작이다.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에 대한 철저한 고립화작전이고 평민당에 대한 제2의 파괴음모이다. 만일 민자당정권이 수와 힘을 갖고 3당통합을 기정사실화하기를 고집한다면 멀잖아 국민의 무서운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총선거를 통한 민의의 심판만이 3당통합을 국민이 지지하는지,내각책임제 개헌을 국민이 바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선거비용과 노력을 절감하기 위해 다가오는 지방의회선거와 총선거를 같이 실시하자. 만일 민자당정권이 우리의 이러한 제안을 수용치 않을 때는 1천만인 서명운동등 평화적이고 국민적인 투쟁을 계속 전개해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겠다. 이번 임시국회는 6공의 방향ㆍ운명을 가늠하는 국회로 청산ㆍ개혁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폐지되고 민주제도수호법으로 대체돼야 한다. 안기부는 국내수사에서 손을 떼고 해외정보에만 전념해야 한다. 5공시대보다 더 많이 수감된 모든 민주인사와 장기수를 전면석방해야 한다. 경찰중립화 없이는 경찰 사기의 앙양이나 민생치안의 회복을 결코 바랄 수 없기 때문에 경찰중립화법은 이번 회기에 반드시 입법화돼야 한다. 민자당은 내년 봄의 자치단체장선거를 회피하고 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 정당추천제도 하지 않으려 하나 이는 여야 합의사항이다. 법대로 해야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국방참모총장제를 창설하는 국군조직법개정은 문민통제를 마비시키고 군국주의화의 길을 열게 되므로 철회해야 한다. 광주시민의 명예회복ㆍ기념사업ㆍ적절한 배상이 이뤄져야 하며 삼청교육대ㆍ의문사희생자ㆍ해직언론인에 대한 배상도 해결돼야 한다. 지금 이 나라의 치안은 단군이래 최대로 악화됐다. 살인강도ㆍ인신매매ㆍ마약ㆍ정체불명의 방화 등 무법천지다.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적은 물가앙등이고 물가앙등의 주범은 토지투기다. 또 하나의 폭발적 문제는 집 전세금의 앙등이다. 전세값 앙등의 근본원인은 정부가 세입자를 위한 임대주택건설을 등한히 한 데 있다. 노정권이 다가오는 가을까지 이같은 3대 민생과제를 해결치 못하면 그 때는 우리가 노정권의 퇴진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일성의 생사에 관계없이 북한은 멀지않아 크게 변할 것이다. 서독이 동독을 매료하듯이 대한민국이 북한을 이끄는 우월성이 없이 북한의 동독화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TV와 라디오의 상호 자유청취를 북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만이라도 일방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남북간의 회담은 예비회담이건 본회담이건 판문점을 쓰지 말고 서울과 평양에서 해야 한다. 결렬위기에 있는 아시안게임의 단일팀 참가를 성공시켜야 한다. 북한도 남한의 공산화를 명기한 것으로 알려진 당규약을 바꾸는등 우리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노정권이 올림픽과 북방외교에 있어서 성과를 올린 것은 인정하고 환영한다. 그러나 3당통합으로 민주개화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 당의 통합반대투쟁은 여론투쟁ㆍ의회투쟁ㆍ천만인서명운동,그리고 다가오는 지자제 선거투쟁 등 4단계에 걸쳐 진행시키겠다.
  • 올 임금인상 23.3% 목표/전노협

    「전노협」(위원장 단병호)은 24일 올해 임금인상 투쟁방안및 일정을 확정,오는 3월20일부터 전국단위 노조가 23.3%의 임금인상및 주44시간 근무제 등의 쟁취를 위해 공동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전노협」은 단위노조의 임금교섭이 결렬될 경우 오는 4월13일 일제히 쟁의발생 신고를 내고 20일부터 5월1일 메이데이까지 연대파업및 메이데이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 쇠고기개방 일정싸고 한ㆍ뉴질랜드 협상 결렬

    한국ㆍ뉴질랜드 쇠고기협상이 23일 농림수산부 회의실에서 열렸으나 지난 20일의 한ㆍ호주간 협상과 마찬가지로 수입자유화일정 제시에 관해 양국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결렬됐다.
  • 한ㆍ호 쇠고기협상 결렬/「자유화일정」 제시 싸고 팽팽히 맞서

    한국ㆍ호주간의 쇠고기협상이 20일 농림수산부 회의실에서 열렸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결렬돼 이틀간의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하룻만에 끝났다. 이날 협상에서 호주측은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패널보고서 권고대로 쇠고기수입 자유화 일정의 제시를 전제로 한국측이 현행 쿼타제를 과도기적으로 운영하되 축산업 보호가 필요한 경우 고율관세의 운영등 GATT 규정에 따른 보완 조치를 취할 것을 주장했다. 또 한국이 제안한 공동조사단 구성은 한국의 어려운 농업여건과 국제적 의무와는 별개의 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측은 이에 대해 국내 축산업의 취약한 여건과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자유화 일정의 제시는 불가능 하며 다만 수입 쿼타를 지난해 수입량(5만t)을 기준으로 매년 소폭 늘릴 것을 제시했다. 호주측은 수입쿼타를 최소한 6만5천t을 기준으로 매년 20%씩 늘려줄 것을 요구해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호주대표단은 협상이 하룻만에 결렬됨에 따라 21일 우리 축산농가에 대한 시찰을 하기로 했다.
  • 아파트 15곳 부분파업/난방시간 단축ㆍ하자보수 거부

    서울지역 아파트노조소속 15개아파트단지 노조지부는 임금인상이 합의되지 않은데 항의,15일 상오부터 난방공급시간단축ㆍ하자보수거부 등 부분파업 및 태업에 들어갔다.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상계주공아파트 16단지의 기능직 노조원 15명은 입주자대표와 현재의 임금 31만원을 39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여왔으나 결렬되자 하루 9시간의 난방공급을 5시간으로 줄여 이 아파트 18개동 2천3백10가구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쟁의에 들어간 아파트는 신월동 시영아파트,중계동 3ㆍ4단지,도곡동 개나리아파트,방학동 신동아아파트 등 15개 아파트단지이다.
  • 사립대 「등록금 인상」진통/학생회측 반발로 30개대 인상률 못정해

    ◎일부대 학생회,동결 고지서 발송/개학 10여일 앞둬 학사 마비 위기 대부분의 대학이 새학기 개강을 10여일 앞두고 등록금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거나 인상률조차 결정하지 못한채 진통을 겪고 있다. 등록금이 동결된 국립대와 등록금 인상폭을 학생회측과 합의한 일부 사립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 때문에 90학년도 회계연도 시작일인 3월1일을 보름정도 앞두고 예산책정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대학 당국자들은 『등록금이 동결되거나 적절히 인상되지 못할 경우 신규 교수채용은 물론 학술연구투자위축,노후실험실습시설의 대체가 불가능해 대학교육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학생들이 등록금 문제를 자신들의 요구와 연계,이용하고 있어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정상적인 학사운영마저 어렵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세종대 총학생회는 13일 재단측이 임명한 박홍구총장(53)을 인정할 수 없다며 1학기 등록금을 학교측에 납부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교수들이 뽑은 오영숙교수(51ㆍ영문과) 명의의 등록금고지서를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고지서를 보내면서 『이번 학기 등록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70만2천∼75만8천원으로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동안 총학생회가 직접 수납한다』면서 『수납된 등록금은 오교수 명의의 은행구좌에 모두 입금시킬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의 14% 인상방침이 무리라며 학교당국이 예ㆍ결산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한 10%이상의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금까지 11%의 인상안을 놓고 학생들과 10여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으나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자 신입생에 대해서만 11%인상된 등록금고지서를 발부했으나 학생들은 이마저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호서대 총학생회는 지난5일 학교측이 자신들과의 등록금협상이 결렬된후 9.9%가 인상된 등록금고지서를 발부하자 비상 학생총회를 열고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학생회비를 1원으로 책정,등록금고지서와 함께 발부했다. 이밖에 이화여대 외국어대 중앙대 숭실대를 포함,전국 66개 사립대중 30여개 대학들이 학교측의 10∼13%인상안과 학생회의 한자리수 인상요구가 맞서 등록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개혁바람」 한반도 유도”신호/소 외무의 “장벽제거”발언의 의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지난 10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장벽」 제거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촉구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데탕트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소련의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의 남북교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일단 한반도평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의 배경과 의미를 국내전문가들과 도쿄의 시각을 종합해 정리한다. ◎한국정부의 시각/「장벽」보도 엇갈려 공식적 논평유보/대소외교 강화… 새 대북채널도 가동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양국외무장관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장벽철거」를 촉구한데 대해 외무부와 통일원등 정부관계부처는 「장벽」의 의미가 확인안돼 일단 공식논평을 유보한 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정확한 발언진의를 알수 없는데다 「한반도장벽」에 대한 APㆍ로이터등 서방진영통신과 소련관영 타스통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통신은 단순히 「한반도장벽」이라고 표현했지만 타스통신은 『한반도를 두부분으로 분할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지역의 콘크리트장벽 해체와 주민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데 대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의 제의에 적절한 반응이 없다』고 밝혀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휴전선남쪽의 콘크리트장벽을 지칭했다. 그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크게 둘로 나뉘어지고 있다. 첫째로는 북한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휴전선남쪽에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한다는 북한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시각이고,분단이후 40년 넘게 계속돼온 장벽을 단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분단」의 의미로 언급했을 뿐이라는 다분히 축소적인 해석이 두번째 시각이다. 전자의 경우는 미소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이 콘크리트장벽철거와 자유왕래문제에 대해 소련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소련측이 앵무새처럼 북측입장을 대변한 것을 의미하며 국제적인 여론을 유리하게 전개시키기위한 북측의 술책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셰바르드나제의 기자회견전문을 미국측을 통해 입수,「장벽」의 의미를 정확히 분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상호 교환설치된 주소 한국영사처와 주한 소련영사처라는 한소간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을 소측에 납득시킬 방침이다. 또 소련의 고위관리가 때 맞춰 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 밀입북 인사에게 중형을 내린 남한정부를 비난한 사실도 한반도 문제해결에 대한 소측의 편향된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부측의 분석이다. 반면 정부내에서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발언이 대체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의 직접대화촉구등 한반도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류도 많다. 즉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철수 문제에 대해 「완전철수의 분위기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소측이 그전보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균형을 찾아간다고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같은 관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북한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대 한반도정책의 또 다른 표현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가 베를린장벽과 함께 국제적인 문제로 격상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남북관계의 정확한 현실을 알리는 홍보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북한개방유도를 위해 기존의 대화와 함께 새로운 대화채널을 가동시키는등 남북회담에서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남북관계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언론의 시각/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직결/태평양지역서의 군축촉진도 겨냥 합의내용에 있어서 획기적 진전을 가져온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지역분쟁문제의 하나로서 한반도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는 사실을 일본외교소식통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미소 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며 남북대화 지지를 표명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협정을 맺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라며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언급한 사실을 중요시하고 있다. 더구나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10일상오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한반도긴장완화에 대해 소신을 밝힌 것은 소련의 한반도정책자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동경)신문은 모스크바 특파원 해설기사를 통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한반도문제에 관해 국제사회는 남북한간의 벽을 헐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자유왕래 실현에 강한 의욕을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촉진하고 유럽군축의 흐름을 극동에 파급시키며 남북한의 국경개방,나아가 남북통일을 목표로 하는 소련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셰바르드나제외무가 미소 외무장관회담 석상에서 한반도의 벽철거구상에 지지를 요청했을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그 실현을 위한 여론조성을 당부한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관계가 한반도ㆍ극동지역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구상에 따라 시베리아극동부의 경제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은 경제대국 일본과의 경제ㆍ과학기술교류를 바라고 있으나 「북방영토 반환문제」가 장애로 되어있기 때문에 급진전의 전망은 없다. 따라서 소련은 극동제2의 경제대국인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더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회주의동맹국 북한 김일성정권에의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 만일 이벽을 헐고 남북교류ㆍ대화가 진행된다면 북한이라는 정치적 걸림돌은 없어지게 된다. 소련의 남북한장벽제거 주장에는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지적한다. 그것은 미제7함대,필리핀,오키나와(충승)등 미측이 압도적 우세에 있는 극동ㆍ태평양 지역에서 긴장완화ㆍ군축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장벽의 철거등 동서유럽에서의 긴장완화는 유럽군축을 크게 촉진시켰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공한 외교수법을 아시아에도 적용해 온 고르바초프정권은 이와 같은 한반도장벽의 철거에 의해 극동ㆍ태평양군축에 미치는 정치ㆍ심리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사히(조일)신문은 11일자 사설에서 『종래 미소간에는 제안­역제안­비난­결렬이라는 패턴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그것이 무너졌다』며 양보에 의한 획기적인 미소대화의 전진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독일재통일문제,아프가니스탄ㆍ중미ㆍ중동ㆍ일본의 북방영토문제등 세계의 지역문제를 또하나의 중요테마로 삼았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도 사설에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관련,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들은 이미 이 문제에 관해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다. 새삼 북한의 조치를 촉구한다』며 북한측에 화살을 겨누었다. ◎미소외무 공동성명 한반도관련 부분 미소 외무장관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중 한반도 관련부분은 다음과 같다. 『미국무장관과 소련외무장관은 태평양 및 동북아시아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 문제들에 관해 조속히 미소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핵안전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정을 맺을 직전단계에 와 있다는데 유의했다. 미국측은 이 협정이 속히 체결돼 성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대한교류 확대ㆍ대북 개방압력 시도/장기적으론 남북관계의 안정에 기여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한반도의 「장벽」제거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소련이 자유개혁 및 냉전종식의지를 극동으로 확산시켜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미소간의 핵무기 감축 및 유럽주둔군 대폭 감축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동구의 민주화개혁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따른 동서독간의 통일논의가 한껏 무르익은 시점에서 이제 유일하게 청산돼야 할 냉전의 유산은 한반도문제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논평위원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소련은 현상태에서 동서독의 경쟁상황이 동구동맹국들의 성장과 소련의 개혁진전에방해가 된다고 판단,통독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한반도에서도 동서독과 같은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발언의 의미를 분석했다.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소련의 최대 관심사를 유럽에서 극동까지 확대한다는 의미와 함께 유일하게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련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절실히 희망하는 소련의 속사정도 이번 발언의 의도에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안정을 통해 소련은 한국과의 교류확대 및 북한에 대한 경제ㆍ군사원조 부담 경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련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앞으로 북한에 대한 개혁ㆍ개방 압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초로 예정된 김일성의 방소때도 이같은 문제가 주요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등 서방언론들은 한반도의 「장벽」을 상징적인 의미로해석,분단상황 그 자체로 전달하고 있는 반면 소련관영타스통신은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세를 폈던 구체적인 콘크리트장벽을 지칭,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이 북한을 거들어 주기 위해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가 설령 남한의 콘크리트장벽(실제로 있지도 않지만)을 지칭했다 하더라도 이는 북한의 반발을 다소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어구사일뿐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북한의 개방과 무력도발의지 포기를 통한 한반도의 안정추구가 발언의 주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향후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당장 개혁정책을 받아들이기에는 지난 40여년에 걸친 강권통치의 유산이 너무 뿌리깊이 박혀있어서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북한의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북한이 소련의 예속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발언을 계기로 오히려 중국과의 밀월관계 유지쪽으로 돌아서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경제의정체,국제정치의 변화,김일성사후 격하운동의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김정일에게도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서울신문 논평위원 최평길교수(연세대)는 『이번 발언은 소련의 한반도개입 및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최대관심사로 부각됐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주변강대국들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가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남북한 양측의 성실하고도 적극적인 노력과 대화라 하겠다.
  • 남북대화 재개 촉구/팀스피리트 구실 회담 거부에 실망

    ◎통일원,대북 성명 최병보통일원대변인은 9일 북한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남북회담을 전면 거부한 것과 관련,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이유로 대화를 전면 중단시킨 행위는 그들이 아직까지도 남북대화를 투쟁적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으로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대변인은 『북한측이 콘크리트장벽 철거라는 기만적 구호를 내걸고 각종 남북대화에 난관을 조성하면서 급기야 지난 7일에는 남북체육회담의 결렬을 선언하고 우리의 방어적ㆍ공개적 군사훈련을 구실로 또다시 대화를 중단시키는 구태의연한 태도를 자행한 데 대해 놀라움과 함께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예정된 남북대화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 무산된 남북 단일팀 기대(사설)

    북경 아시안게임에 보낼 남북한 단일팀 구성은 그것이 분단극복의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모아왔다. 그 기대가 무산되고 말았다. 다음 만남의 기약도 없이 회담이 결렬되고 만 것이다. 남북 단일팀이 아리랑가락을 앞세워 북경 메인스타디움에 손을 맞잡고 입장하기가 이토록 어려운가. 45년 갈라진 핏줄 다시 이어 양쪽 젊은이들만이라도 한데 어울려 올림픽을 치른 민족적 기개를 다시 드높일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과 탄식만 남는다. 남북 체육회담은 다른 회담에 비해 비교적 정치성이 없었고 만남의 빈도도 잦았으며 쉽게 합의에 이른 때도 있었다. 11개월전 회담이 시작될 때만 해도 북한측은 의외로 성의를 보이는 듯했다. 제6차 회담에서 북한측은 최대 난제로 여겨졌던 1인단장 선임문제와 공동사무국을 서울과 평양에 설치하는 문제등 10개항에 동의했었다. 그러나 엊그제 마지막 9차 회담에서 북한측은 이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6개항의 부칙을 거부하여 회담을 끝내 결렬시켰다. 우리는이같은 북측의 완강한 고집과 불성실한 태도가 결국은 단일팀을 이루지 못하는 책임을 우리쪽에 전가하고 북경대회에 양쪽이 다같이 참가할 수 없도록 하려는 의도였음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북한측이 10개 합의사항에 대한 보장없이 포괄적으로 북경대회에 별개의 팀으로는 절대로 나가지 않는다고 합의하자고 역습함으로써 끈덕지게 우리의 발목을 잡으려 했던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사실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주장한 「남북간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의 실현을 위해서 선행돼야 할 상호신뢰구축의 의미도 갖고 있다. 우리가 다른 어느 회담보다도 깊은 연구와 양보를 거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가장 비정치적인 체육회담부터 성사시키는 것이 순리라고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이 신뢰구축 단계마저 스스로 부인하고 포기한 셈이 됐다. 그런 과정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새삼 남북한의 관계개선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물음에 이르게 된다. 매우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우문이 될지 모르지만 최근 일련의대화모양을 보면 그런 물음과 함께 깊은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남북한간 수백명의 인원교류를 가능케 하는 단일팀 구성은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위한 지름길도 된다. 북한은 그것을 거부하고 책임만을 이쪽에 떠넘기려 했다. 북한은 그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개방압력을 피하고 국제적인 고립을 면하기 위해 간신히 대화의 모습만 갖추다가 세 불리하면 결렬시켜버리는 고질을 되풀이하고 있다. 기존의 대화를 끊일 듯이 잇고 이을 듯이 끊기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책임 미루기만 급급해 하는 그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가 묻고 싶다. 북한은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한반도 오늘의 현실을 살피며 세계의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 남한과의 경쟁의식 따위 강박관념을 버리고 공존의 마당에 나서야 한다. 단일팀 구성의 기회는 아직 있다.
  • 제9차 남북체육회담 이모저모

    ◎장수석,“개별팀이라도 북경대회 참가해야”/노대통령 호칭 싸고 “무례” 항의,사과 요구 ○의례적 날씨 얘기로 시작 ○…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9차 남북체육회담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의례적인 날씨얘기로 시작됐다. 우리측 장충식수석대표는 『이제 입춘도 지나 봄이 멀지않았다』며 『회담도 긴 동면기를 지나 성과를 거둬야 할 시기가 왔다. 쌍방이 조속한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하자』고 다짐. 북측 김형진단장은 『자연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회담만 계속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며 『회담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 북과 남이 서로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김집체육부장관의 청와대 업무보고를 들먹이면서 대통령이라는 호칭없이 「노태우」라고만 말하는 무례를 저질렀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북측의 무례함을 신랄히 비판하면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도. ○북한기자들 비관적 반응 ○…이날 북한측 기자들은 대부분 회담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반응. 한 북한기자는 『남한측이 회담에 장애를 야기시킨 부칙을 철회하지 않는 한 회담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단언. ○“북한,「90북경」 불참할 수도” ○…회담이 끝난 후 우리측 장수석대표는 『남북한 단일팀 구성노력은 사실상 결렬됐다』고 말하고 『북측이 지금까지 회담을 끌어온 것은 우리측에 비해 1대4 정도로 열세에 있는 그들의 전력을 형제국가인 중국에서 드러내지 않으려는 속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수석대표는 이어 『우리측으로서는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참가했던 만큼 북경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이 아닌 개별팀으로라도 참가하는 것이 국제 스포츠계의 예의』라고 밝혀 개별참가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장수석대표는 『북측은 회담결렬의 책임을 모두 우리측에 전가하고 북경아시안게임에 민족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구실로 불참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판문점=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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