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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경 회담 결렬이후 남북대화 전망

    ◎「당국간 대좌」 북 결국 수용할듯/지원 일변도 지양,인권문제 등 단호­남측/다급한 식량난… 조속대화 응할 기미­북측 지난달 27일부터 북경에서 이뤄진 3일간의 짧은 남북간 만남은 가시적인 결실 없이 쌍방간에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났다. 그러나 이번 북경회담은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되풀이해온 남북대화 50년사라는 긴 여정 속의 한 정거장이 됐다는 지적이다.북한측이 차기회담에 대해 강한 미련을 보였기 때문이다.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한 아쉬움의 농도는 아무래도 북측이 더 진한 듯하다.이번 회담에서도 북측은 전례 없이 수세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후문이다.당면한 식량난과 수재복구를 위해 우리측의 지원이 그만큼 절실한 것이다. 반면 우리측은 이번 북경회담에서 종전보다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이를테면 「선우성호 송환­후쌀추가지원 논의」라는 방침을 통보한 점이 그것이다. 또 수해지원도 북한당국의 보다 공식적인 요구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북측대표인 전금철이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이라는 당국성격이 모호한 모자를 계속 쓰고,그것도 제3국인 북경에서 진행하는 회담에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는 초강경메시지였다. 새 정부 전반기의 대북정책이 지속적 유화제스처로 남북대화의 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정상회담등의 개최를 통해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문민정부 후반기의 대북정책은 강온 양면전략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공로명외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문제를 공식거론한 데서 알 수 있다. 이번에 우리측이 한반도내에서 열리는 보다 당국자성격이 선명한 회담을 통해서만 정부차원의 수해지원이나 쌀추가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을 통보한 사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이는 우리측의 대북지원 일변도정책이 인공기 강제게양,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등이 상징하듯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론에 기초한다. 때문에 앞으로의 대북정책은 동서독교류협력모델이 원용될 소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과거 서독측은 동독에 대한 경제지원등에는 인색치 않으면서 인권문제등엔 단호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같은 강경방침으로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로는 경색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한당국도 우리측과 다시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수년간 누적된 경제난에다 엄청난 수재까지 겪고 있는 북한이 달리 기댈 언덕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북측이 전세계를 상대로 구호를 요청했음에도 국제사회의 지원은 극히 미미한 형편인 탓이다. 때문에 북한도 결국엔 보다 공식적인 남북간 대좌에 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남북회담의 재개시점은 북한의 노동당창당 50주년(10일)기념행사가 끝나는 10월 중순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석채 대표 귀국 인터뷰/“북서 장소 결정하면 회담 재개”/북측 구체적 수해지원 요구액 제시 북경에서 열린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이석채 재경원차관이 1일 귀국했다. 이차관은 이날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대표들이 귀국해서 회담장소를 결정,통보해오는대로 양측이 시기를 협의해 회담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차관과의 일문일답. ­지난달 30일과 달라진 상황은 무엇인가. ▲30일에는 4차회담재개에 대해 아무 합의 없이 회담을 마쳤으나 오늘 새벽 양측 대표들이 만나 양측이 장소와 시기를 협의해서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4차회담의 장소와 시기는. ▲우리측은 회담장소는 반드시 한반도가 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이에 대해 북한측은 과제로 삼고 가져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북한측이 장소를 먼저 결정해서 통보해오면 시기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차관이 북한대표인 전금철고문을 직접 만났나. ▲내부문제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북한측이 이번 회담에서 수해지원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액수를 제시했나. ▲구체적인 지원량을 내놓았으나 얼마인지 액수는 밝힐 수 없다. ­4차회담에 대한 전망은. ▲북한측이 회담장소에 대해 과제로 가져간다고 했으니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북­일 쌀회담 결렬

    【북경 교도 연합】 대북 쌀 추가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경에서 개최된 북한과 일본간의 회담이 1일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당초 예정된 이틀간의 회의를 마쳤다. 그러나 양측은 일정을 연장,회담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측 대표단은 일본이 북한측에 유상으로 지원키로 한 쌀 20만t의 상환방식에 관한 세부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쌀 추가지원 문제와 병행해 북·일 외교정상화 회담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양해가 됐었으나 양측 모두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 멀고도 먼 남북 협력의 길/이석우 북경 특파원(오늘의 눈)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 등 북경 남북회담 우리대표단 7명은 1일 이번 회담이 결코 결렬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서울로 돌아갔다.남북 양측이 다음번 회담(4차회담)의 개최시기및 장소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는 등 타결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이차관도 『회담은 끝났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이를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6월중순부터 1백여일에 걸친 북경회담은 평양과 서울의 시각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오히려 남북협력을 위해 넘어갈 길이 어떠한지 확인하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북한대표 전금철은 대외경제협력추진위 고문이란 민간기구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다.우성호 송환,안승운목사 원상회복 등 현안에 『노력은 하겠지만 직접 약속할 권한은 갖지 못했다』는 입장만을 고집했다. 결국 쌀회담을 계기로 이를 경제협력­현안문제 논의의 장으로 격상시키려는 우리의 시도는 또다시 원점에 서게 됐으며 남북관계는 새 정부들어 연이어 터진 핵위기,김일성사망 등으로 공식 남북 당국자만남을 한차례도 갖지 못하고 당국자 대화통로 부재 상태를 답보하게 됐다. 이번 회담에 임한 우리대표들의 가장 큰 부담도 사실 당국자회담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그러나 회담관계자의 말대로 『아직 북의 관심은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이고 우리에게는 급한대로 경제지원 유도 등 실리는 얻어가지만 정치적 접촉은 사절』이라는 원칙을 바꿀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이 점은 수해와 식량난 등에 경제지원이 아쉬운 북한이지만 남북당국자 회담이 쉽사리 성사될 것같지 않음을 보여준다. 핵위기가 완화된 지난해말부터 북경은 평양으로 통하는 마지막 비상구였다.그러나 남북협력 지원을 위한 회담은 한반도내에서 대표자 자격을 확실히 하는 조건에서 열 것이라는 30일 정부선언으로 북경은 이제 더이상 그 역할을 계속할 수 없게 된 것같다.또 남북교류도 당분간 주춤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 선언으로 우리의 북한정책은 분명한 한 획을 그엇다고 할수 있다.한반도문제는 남북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이 강조되고 이 원칙 아래 꾸준한 노력만이 북한의 변화를 진정으로 유도하는 길이란 점에서 서두르지 않고 멀리 바라보는 정부와 국민들의 대북정책에의 합의를 기대해 본다.
  • 남북회담 한반도서 재개 추진/정부 방침

    ◎이달중 쌀 추가지원 공식채널 통해 논의/이석채 대표 “4차회담 열기로 합의” 남북한은 30일 북경 제3차 남북회담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오는 10월 중순 이후 한반도내에서 남북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절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일 이와 관련,『우리측은 3차 북경회담에서 남북간의 협력과 지원을 위한 회담은 반드시 제3국이 아닌 한반도 내에서,공식 당국간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이에 대해 북측은 일단 평양으로 돌아가 최고위층과 협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측은 차기 남북회담 장소로 서울,평양 또는 판문점등의 택일을 북측에 요구했다』면서 『당면한 수해복구 등으로 회담에 대한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 쪽은 북한이므로 오는 10일 북한노동당 창건 50주년 기념일 이후 긍정적 반응을 보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쌀추가지원등은 우성호 선원들의 송환이 이뤄진 이후에 남북 경제공동위등 보다 공식적인채널을 통해 남북경협 차원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빠르면 2일중 기자간담회등을 통해 향후 남북회담의 방식과 우성호 선원송환등 남북간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쌀추가지원을 가장 크게 희망했다』면서 『그러나 우리측은 북경회담보다는 공식적인 당국간 대좌로 회담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귀국한 이석채 재경원차관은 1일 김포공항에서 『남북한은 양측이 장소와 시기를 협의해서 제4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차관은 4차회담 전망과 관련,『북한측이 회담장소를 결정,통보해 오면 시기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대표들이 과제로 삼고 가져간다고 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회담 결렬/북경 3차회담/우성호 등 이견

    ◎4차회담 여부도 미정/“북 정부대표단외 경협회담 없다”/이석채 대표 【북경=이석우 특파원】 제3차 북경회담은 30일 예정보다 회담을 하루 더 연장,나흘째 회의를 가졌으나 우성호의 즉각송환 등 현안문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성과없이 끝났다. 양측은 4차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어떠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채 앞으로 각종 연락수단을 통해 결정해 나간다는 입장만 세웠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석채 재경원 차관은 이날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측에게 한반도내에서 북한정부의 공식대표단이 아닌 경우에는 어떠한 추가적인 남북경제협력 및 경제지원 회담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칙은 정부의 대북 정책이 유연·포용정책에서 원칙을 중시하는 강경정책으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앞으로 북한의 대남정책도 강경해질 것으로 보이며 경제협력 분위기의 위축 등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의 주요 목적중 하나였던 우성호의 즉각송환 및 안승운목사의 송환문제도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으며 북한측의 대남비방도 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북한대표단은 정무원산하의 범부처성격의 기구인 「큰물 피해복구 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우리측에게 수해 복구지원을 요청했다고 대표단이 밝혔다.
  • KEDO협상서 기선잡기 속셈/북 「핵개발 재개」 위협 왜 하나

    ◎「화전 제공」 추가 요구위한 벼랑끝 전술/한국 배제후 미국과 막후 거래용 관측 북한이 또 다시 핵동결 해제라는 협박성 카드를 들고 나왔다.29일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제네바 북­미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핵개발계획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행을 전제로 한다기 보다는 협상의 고비마다 던지는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게 중론이다.그들이 원전(흑연로)개발에 투입한 돈을 미국측이 보상하는 합의를 내달까지 합의하지 않을 경우라는 단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이달중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일반사찰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써 핵개발 잠재력에 대한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자세를 취했다.이때부터 이번 카드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을 밟았던 셈이다. 특히 이같은 위협적 언사가 뉴욕에서 열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경수로 공급협상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북한은 그동안 국제관례에 따른 경수로의 통상적 공급범위를 벗어나 송·배전시설,시뮬레이터 등 엄청난 부대비용까지 KEDO에 부담시키려는 태도를 보여왔다.때문에 이같은 위협적인 애드벌룬이 대북 경수로의 공급범위를 둘러싼 KEDO와의 줄다리기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선제 공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실제로 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KEDO측에 『경수로를 위한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계획 전체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핵동결 해제 위협은 북한의 「전가의 보도」이다.과거 미국에 새로운 요구를 할 때마다 이에 앞서 휘두르던 무기였던 탓이다.하지만 올해초 베를린 북­미 전문가협상 이후부터는 이 카드를 사용치 않있다.그러다가 이달중 콸라룸프르에서 열린 KEDO와의 1차 고위급회담이 결렬된후 2차 고위급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우리측이 참여하는 KEDO가 아닌 미국과의 모종의 비정상적 거래를 트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를테면 경수로 도입과 병행해 미국에 화력발전소등 또 다른 엉뚱한 요구를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하는추론이다.일본 산케이신문도 28일 미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가능성을 보도했다.즉 지난 6월 미국과의 콸라룸푸르 협상에서 화력발전소 제공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던 북한이 다시 이를 협상테이블에 올릴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북한의 에너지난이나 경제사정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개연성이 높은 관측이다.북한에 지원될 경수로가 가동되기까지 10년안팎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소요되는 데다 현재 북한체제가 그때를 기다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얘기다.이같은 맥락에서 지금이야말로 한미 공조를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많다.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공세가 결국 우리측의 부담으로 연결되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이다.
  • 북경 남북회담 결렬위기/우성호 송환­쌀 지원 이견여전

    【북경=이석우 특파원】 남북한은 29일 3차 북경회담 사흘째 회의를 가졌으나 제86우성호의 즉각송환과 쌀 추가제공문제등에대한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위기를 맞고 있다.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과 전금철 대외경제협력추진위 고문등을 대표로 우리측 숙소인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속개된 이날 회의에서 북한측은 쌀추가지원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우성호 즉각 송환에 대한 확답을 회피,이 문제 해결에대한 희망을 무산시키고 있다.
  • 차협상 타결/한·미 합의 배경과 교훈

    ◎「301조 압력」에 빗장풀린 차시장/「누진세」 유지 대가 「세인하」 실리 양보/마찰 요인 잠재… 언제 또 터질지 몰라 한·미 자동차협상의 타결로 우리나라는 미국의 악명높은 슈퍼 301조의 발동대상에서 빠질 수 있게 됐다.그러나 대형차에 대한 자동차세율 인하 등의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국내 자동차 업계는 대형차 부문의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타결 내용은 관세,자동차세,할부금융,방송광고,형식승인,가속주행 소음,소비자인식 개선 등 7개 항목 가운데 관세,할부금융,방송광고,소비자인식 개선 등 4개 항목은 우리 원안대로 됐고,자동차세,형식승인,가속주행 소음 등 3개 항목은 양측 입장의 중간 선에서 조정이 이뤄졌다.협상타결의 관건이었던 자동차세 문제는 배기량에 따른 누진세제의 틀을 유지하되 미국측의 세율 인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선에서 절충됐다. 이번 협상은 몇가지 귀중한 교훈을 남겼다.우선 끌려다니는 협상을 더이상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통상업무의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 내에서는 세제 등 자동차 관련 제도의 재정비와 관련,이미 오래 전부터 『마찰의 불씨를 사전에 없애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그러나 각 부처간의 이견과 무관심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가 슈퍼 301조를 앞세운 미국의 개방 압력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이왕 고쳐야 할 제도라면 밀려서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는 것이 국민과 협상 상대국의 신뢰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길이다. 자동차 시장개방에 관한 대외협상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이번 협상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한국 자동차산업의 급성장에 자극을 받은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차를 일본에 이은 새로운 경쟁상대의 출현으로 보고 있다.이미 유럽연합(EU)은 한국 자동차시장의 폐쇄성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수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그 자료의 일부를 이번에 미국에 넘겨주어 한국시장 공략에 활용케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웃 일본은 자동차 수출이 본격화된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미국과 자동차 협상을 해오고 있다.이번은 무사히 넘어갔지만 언제 다시 WTO(세계무역기구)나 미국 슈퍼 301조의 그물에 걸려들지 모른다.만약 고율의 보복관세라도 당하는 날에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이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내수시장에서도 외국차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시급해졌다.개방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정부의 국내산업 보호 역할은 갈수록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앞으로 수년내에 신차개발 능력,품질과 성능,생산성 등을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려 스스로의 경쟁력으로 내수시장을 지켜야 한다. 시장 개방이 당장에는 국내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쟁력 강화를 촉진하는 측면도 있다.지난 80년대 초반의 담배시장 개방 이후 국산담배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고,최근에는 유통시장 개방이 추진되자 대형 할인매장 등 경쟁력 있는 유통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 그 실례이다. 통상관련 부처간의 주도권 싸움은 이번 협상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통산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협상도 어렵지만 우리 내부의 의견 조율과 전문 발송과 같은 사소한 일로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더 힘이 든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통상관련 부처들간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 시급한 과제이다. ◎대응책 마련 분주한 차업계/“올것이 왔다”… 국내 「빅3」 긴장/“경쟁 힘겹지만 기술개발 계기로” 새 다짐 한·미 간의 자동차 협상의 타결로 외제차 홍수가 우려되자 현대·기아·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와 한국자동차 공업협회는 비상이 걸렸다. 외제차에 대항해 국산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형 승용차의 신차 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대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산하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상보다는 빨리 온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신차 개발 등의 기술개발과 연구개발,마케팅 능력 향상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는 외제 고급차의 경쟁 차종인 그랜저의 사양과 성능을 다양화한 모델을 계속 내놓기로 했으며,4천㏄급의 대형 승용차를 빠르면 내년에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마쓰타와 공동 개발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3천5백∼4천㏄급 대형 승용차를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시판하기로 했다.또 현재 8백여개인 영업소를 올해 말까지 1천개로 늘려,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할 방침이다. 대우는 당분간 대형 승용차 개발을 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소형과 준중형,중형 승용차와 함께 3천㏄급의 대형 승용차도 2∼3년내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기술개발 투자와 디자인 개발,대형 승용차 개발,수출지역 다변화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국산차를 외제차와 비교하면 가격에 비해 아직도 상품가치는 좋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2백31만대를 생산해 세계 6위로 올라섰으나,대부분 소형차 위주의 양적인 성장이었다. 정덕영 한국자동차 공업협회 부회장은 『개방을 피할 수 없는 도전으로 생각하고,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한·미 자동차 협상 타결을 계기로 이제는 질적으로도 세계의 자동차 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힘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자동차 협상 뒷 얘기/“누진세 폐지” 미 막판까지 미련/한덕수 실장 막후협상 주도 큰 역할/「3차」까지 탐색만… 「4차」부터 급진전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계속된 한·미 자동차 협상은 대형차의 자동차세 누진구조 존치를 주장하는 우리측과 폐지를 주장하는 미국측 대표단간의 밀고 당기기로 시종일관했다는 후문.모두 7차례의 회의 중 3차회의까지는 양측이 서로 원안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아 답보 상태로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이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실질적인 절충을 시작한 것은 지난 22일의 4차회의.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협상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2천5백∼3천㏄와 3천㏄ 초과 차량의 세율을 현재의 ㏄당 4백10원과 6백30원에서 각각 3백50원과 4백50원으로 낮추는 수정안을 제시. ○…이에 대해 미측이 지난 25일의 5차회의에서 내년에는 각각 ㏄당 3백10원과 3백70원으로 낮추되,97년부터는 2백50원의 단일세율로 고치자는 수정안을 제시해와 협상이 급진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7일 하오∼28일 새벽(현지시간)까지 계속된 마지막 7차회의에서도 미국측이 「97년 단일세율 수용」 요구를 다시 거론해 한때 결렬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미국은 특히 이에 대한 우리측의 수용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하고 당장 수용하라는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이 문제를 추후 협의한다」는 단서를 합의문에 포함할 것을 수정 제의,막판까지 대표단을 긴장시키기도. ○…이번 협상을 타결로 이끈 데는 한덕수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의 공헌이 컸다는 후문.한실장은 협상 초반에는 양측 대표단간의 공식 교섭에는 참가하지 않고 미국 무역대표부의 캔터 대표,캐시디 대표보와 별도의 창구를 터놓고 공식 협상에서 막힌 부분을 막후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는 역할을 담당.회담 후반에는 대표단과 합류해 공식 타결로 이어가는 등 능숙한 협상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 협상 타결 이후 캔터 대표는 한실장을 자기 집무실로 초청했는데 통상부 관계자는 『이같은 일은 전례가 없는 「특별 예우」에 해당한다』고 귀띔.
  • 한­미 차협상 속개… 타결임박/미 정부­업계 세인하안 조율 순조

    한·미양국은 25일 상오(현지시각) 워싱턴의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양국간 자동차회담을 속개,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절충에 들어갔다. 지난 21일의 3차 회의 이후 미국의 요청으로 중단됐다가 3일만에 재개된 이날 회담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미국측의 정부와 자동차 업계간의 내부 의견조율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난 주말 우리측이 제시한 자동차세 인하안에 대해 미국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협상 타결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해소됐다』며 『미국이 슈퍼 301조에 따라 한국을 우선협상국으로 지정할 경우라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최소한 15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협상을 결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도 광고규제 문제와 형식승인 38개 항목 중 배기가스 성분 검사 등 일부 항목에 관한 양측의 이견이 일부 남아있다』며 『USTR의 우선협상대상국 지정 시한인 27일까지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고규제 문제의 경우 한국은 방송광고공사의 광고배정제도를 유지하되 배정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측은 배정제도를 폐지,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차 할부금융 외국인 투자 확대」 추후 논의

    ◎한·미 차 협상 일부 의견접근/관세인하엔 이견… 회담 하루 연장/결렬땐 미도 타격… 타협 압력/미 통상 로비단체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한국과 미국간의 자동차협상이 양측간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예정보다 하루 더 계속된다. 지난 19일 워싱턴 백악관 회의실에서 이틀일정으로 개최된 한·미 자동차협상은 20일 두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합의도출에 실패,일단 협상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이틀동안의 협상 내용이 극히 일부 항목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안에서 심한 이견차를 보인 것으로 관측돼 협상연장과는 상관없이 결렬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미간의 「정치적 절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주미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주요사안의 하나인 할부금융에 대한 외국투자 허용확대를 양측이 얼마후 열리는 한·미 금융협의회에서 다루기로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그러나 나머지 협상의 주요쟁점인 관세및 자동차관련 세제, 형식승인, 소비자인식 등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타협점을 찾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슈퍼 301 발동말라” 미국의 통상관계 유력 로비단체인 프로트레이드그룹(PTG)이 한국과의 자동차분쟁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슈퍼301조 발동 대상국으로 지정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해 주목된다. 미국내 제조업자,서비스업자,수출입업자,소비자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인 PTG는 한국의 시장개방 노력을 감안할 때 슈퍼301조 발동대상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미행정부에 제도적,정치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하고 가능한한 협상을 통해 자동차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실레르 터키 총리/사임의사 밝혀

    【앙카라(터키) AFP 로이터 연합 특약】 탄수 실레르 터키총리가 20일 술레이만 데미렐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터키의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여성총리인 실레르는 이날 좌­우 연립정권 유지를 위한 회담이 결렬된 뒤 보도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 나토/세계에 토마호크 공격/미군함서 13기… 개전후 처음

    ◎세계 “민간인 다수 사상·시설 파괴” 【사라예보·나폴리 AFP AP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11일 토마호크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한데 이어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군사목표물에 또다시 공습을 단행했으며 공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나토군 대변인이 밝혔다. 나토군의 이번 공습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와 구 유고 주둔 유엔평화유지군간의 중화기 철수회담이 결렬된뒤 처음으로 발사된 토마호크미사일의 성과를 검토하고 난후 가해진 것이다. 니겔 브랜스턴 나토 남부군 사령부 비행대장은 이 공습에 대해 더이상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공습의 목표물들은 나토군 사령부가 작성한 목표물 명단에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계는 이날 성명을 발표,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으로 다수의 민간인들이 죽거나 부상당했으며 전력 및 급수시설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나토측은 이날 아드리아해에 배치된 미 순양함 노르만디호에서 서북 보스니아 반야루카 근처에 배치된 세르비아계의 방공망을 목표로 13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었다. 사정거리가 1천1백㎞에 이르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1천파운드의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고 있으며 저공비행으로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을뿐 아니라 발열량이 적어 열추적 요격미사일의 공격을 쉽게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야3당,「정치사정」 쟁점화/정기국회 파란예고/4당 총무회담 결렬

    여야 4당 원내총무는 6일 상오 국회에서 4당체제 출범후 첫 공식총무회담을 열고 제1백77회 정기국회 운영및 최근 정치권 사정에 따른 경색정국 해소방안등을 협의했으나,국민회의 소속 최락도의원 석방요구결의안 채택문제를 놓고 의견이 맞서 별다른 합의사항을 마련하지 못했다. 따라서 오는 11일 개회되는 정기국회는 여야가 대체적인 일정은 확정해 놓고 있으나,사정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로 인해 초반부터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자당은 이번 국회를 예산및 민생을 다루는 실질국회로 운영하려는 생각인데 반해,국민회의등 야권은 초반부터 정치사정등 정치쟁점을 부각시키려고 벼르고 있어 격돌이 예상된다. 이날 회담에서 국민회의측은 최의원에 대한 구속취소 조치가 없다면 회기초 석방요구결의안을 내겠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당과 자민련도 즉각적인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이에 가세했다.
  • 발칸 3국 평화회담 합의/내주 말/나토 “언제든 세계공습 재개”

    【워싱턴·사라예보 AFP AP 연합】 지난달 30일부터 3일째 이어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에 대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이 1일 일시적으로 중단된 뒤 유엔군사령관과 세르비아계 사령관의 회담이 열리고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새 유고연방간의 회담개최가 발표되는 등 협상을 통해 발칸 사태를 해결하려는 외교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나토 관리들은 이번 공습 중단이 발칸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전개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언제든 다시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니콜러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나토의 공습이 중단된 뒤 수시간만에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새 유고연방 등 3개국 외무장관이 내주말께 제네바에서 하루 내지 이틀간의 회담을 갖고 발칸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 원칙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번스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미국과 러시아,영국 등 5개 접촉국 대표도 함께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비에르 유엔군 사령관과 세르비아계 군사지도자믈라디치간의 회담은 믈라디치가 사라예보 부근 중화기 철수의 전제조건으로 나토 전투기의 공습중단 보장 등을 요구하는 바람에 결렬됐다.
  • 담배 「조세주권」 7년만에 찾았다/한미 담배협상 타결의 함축

    ◎담배세제 권한 자율행사로 불평등 소지 없애/소비세 50% 인상 가능… 3년후엔 부가세 도입 담배의 조세주권이 7년만에 돌아왔다.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가서명된 한·미간 담배양해록 개정합의문은 그동안 담배소비세를 둘러싸고 벌여온 양국간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담배의 조세주권을 한국이 갖기로」 결론지었다. 이번 양해록 개정협상은 조세주권 회복과 불평등조항 삭제 등 여러면에서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우선 담배정책을 변경할 때 일일이 미국과 협상을 해야했던 번거로움의 소지를 없애고,정부가 담배세제의 권한을 자율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담배양해록은 88년 우리가 대미흑자를 구가하던 시절,미국의 「강압」에 못이겨 체결한 불평등협약이다.말이 양해록이지 갑당 4백60원인 담배소비세뿐아니라 담배광고(잡지광고 연간 1백20회 제한)와 판매(담배견본판매 허용)정책까지 미국과 협의해야 하는 독소조항이 담겨있었다.미국산 담배를 국산과 동등대우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려해도 협상을 해야 했다. 이번협상으로 담배소비세를 내년부터 최고 50%까지(이후엔 자율인상) 올릴 수 있고,3년 뒤에는 부가가치세도 도입할 수 있게 됐다.기존 종량세에다 종가세(부가가치세)까지 붙일 수 있게 된 것이다.미국은 저급술과 저급담배의 유통방지 차원에서 종량세가 바람직하고,국제적인 추세라며 버텨 협상이 한때 결렬위기로까지 갔었다. 세계무역기구(WTO)정신에 따라 무차별원칙을 강조하는 쪽으로 골격이 잡힌 점도 성과다.담배광고나 판매규제를 내국민대우 범위에서 우리가 자율결정키로 한 것이 그것이다.따라서 미국산 담배도 9월1일부터 발효되는 국민건강증진법상의 광고 및 판촉규제를 받게 됐다. 이번 담배협상의 타결은 외교노력과 국민여론에 힘입은 바 크다.양해록이 독소조항을 담은 불평등 조약이라는 국내의 비판여론이 미국 조야에 전달됐고 외교채널을 통한 정부의 협상타결 촉구가 밑거름이 됐다.주한 레이니대사는 국내의 반미여론을 본국에 보고,국무부가 무역대표부(USTR)에 압력을 행사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건강증진법의 9월 발효라는 배수진에다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한 클린턴의 「담배전쟁」도 타결에 물론 일조를 했다.그러나 정부가 담배관련 법령을 개정할 때 사전에 입법내용을 미국에 통보키로 한 것은 사전통지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미국의 새로운 정책개입으로 보여 「옥에 티」다. *용어해설:「양해록」(Record Of Understanding)은 이해당사국간 통상 차원의 합의로 국회비준의 절차를 거치진 않지만 외교적으론 합의내용을 이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국회비준을 거쳐야 하는 국가간 협정보다 법적효력은 약하나 합의이행을 위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구속력은 강하다.
  • 신공항 고속도 「민자유치」 부작용

    ◎사업비 증액 요구/난공사 제비뽑기/운용비용 멋대로/14개건설사 단일컨소시엄 입찰 “배짱”/정부 “최종 협상 결렬땐 국고사업 전환” 정부의 첫번째 민자유치사업인 신공항고속도로 사업이 건설업체들의 담합과 지나친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건설등 14개 건설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으로 입찰,지난주부터 시작된 협상에서 사업비를 대폭 올리거나 공법을 변경해줄 것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컨소시엄 업체들은 총사업비가 상위 3개 출자사를 결정한 뒤 그들의 입장에서 사업비를 결정,과다 계상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41.4%나 증액된 1조8천억원을 요구하고 있다.건교부는 용지매입과 기본설계비를 뺀 총사업비를 1조3천5백억원 정도로 계상했다. 또 가장 난공사인 연륙교 기초 건설을 위한 물막이 공법을 강널판식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예산을 책정했지만 업계측은 멋대로 이보다 4백78억원이 더 드는 사각댐형 방식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다.공기도 건교부가 생각하는 60∼64개월보다 늘려 67개월은 걸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구간은 난공사이나 공사수행능력이나 실적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제비뽑기식으로 구간을 배분하는 바람에 대형교량 실적이 전혀 없는 최대출자사인 삼성건설이 맡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고속도로 완공후 30년 동안 무상사용하면서 소요될 운용비용도 건교부가 그동안 도로공사가 고속도로를 관리하면서 지출한 평균비용을 기준으로 책정한 7천억원보다 2천억원이 많은 9천억원이 소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자사업 할인율도 8∼9%보다 훨씬 높은 12%로 책정해 협상에 임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통행료도 정부의 계산인 3천7백원의 2배가 넘는 7천4백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건교부는 이들이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해 올 경우 국가가 맡는 다는 입장이다.이헌석 건교부 수송정책실장은 『컨소시엄과 협상은 계속하되 이들이 자신들의 요구만을 계속 주장,정부의 최종협상안을 거부할 경우 국가사업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관계자들은 『국고로 전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업체들이 악용하는 점도 문제지만 이같은 문제등의 발생가능성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건교부의 안일한 태도도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올해 추진중인 경인운하 등 10조원에 달하는 10여개 다른 민자유치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 발전설비 전면 공사중단 위기/한중 파업 장기화 파장

    ◎국내외 10여건 원전·화전 건설 지연/한중 하루 56억·하청업체 13억 손실 한국중공업의 노사분규가 전면파업과 점거농성으로 치달아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중공업은 발전설비를 독점 생산·공급하는 국가 기간산업체로서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한중 및 하청업체는 물론이고 발전소 건설,조선,해외 플랜트 사업 등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한중은 지난 18일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21일로 전면 파업 나흘 째를 맞았다.한중 노조는 전면파업에 앞서 지난 7월 10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 사실상 40여일째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이며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매출손실액 만도 이날 현재 1천9백억원을 넘고 있으며,전면파업에 들어간 지난 18일부터는 하루 56억원씩의 매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중측이 밝혔다.특히 한중에 납품하는 3백여개 하청업체들도 하루 약 13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게 돼 이번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이들 하청업체의 연쇄도산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 한중은 발전설비의 독점 공급업체라는 특수성 때문에 관련 산업에도 심각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한중이 생산을 중단하면 발전설비 공급이 끊겨 국내외 10여건의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건설공사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현재 국내의 경우 울진 3·4호기,월성 2·3·4호기 등이 원자로와 터빈 및 발전기용 기자재를,삼천포 화력 5·6호기와 태안화력 3·4호기가 보일러 관련 기자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발전소 건설이 늦어져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전 산업이 영향을 받게 된다. 해외 사업의 경우에도 인도의 에싸르 복합화력 발전소와 괌의 내연발전소,인도네시아의 누산타라 시멘트공장 관련 설비의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해외사업의 공기가 늦어질 경우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며,신인도가 떨어져 향후 해외 플랜트사업 수주에도 어려움을 주게 된다. 한중의 파업으로 대형 선박용 엔진 공급도 중단돼 조선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국내 조선업체들 가운데 자체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을제외한 한진·대우·삼성중공업 등은 선박용 엔진 공급을 한중에 의존하고 있다.한중은 상당 수의 선박용 엔진을 조립해 놓고도 파업으로 엔진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이들 업체는 해외에서 발주한 선박의 인도 지연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향후 수주활동에서의 타격이 예상된다. 한중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2조1천억원,매출목표액을 1조9천억원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이번 파업으로 이를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 한중 전면파업 돌입/창원/노조­4백여명 본관 점거 철야농성

    ◎부분파업 43일만에 임금파업 결렬로 지난 달 6일부터 부분파업을 계속하던 창원공단내 한국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창근)가 18일 본관을 점거,철야농성하는 등 이날부터 사실상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 노조는 이날 상오 9시부터 단조공장옆 노동광장에서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가진뒤 이중 1천여명이 하오 2시까지 본관 앞과 중역실이 있는 12층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노조측은 그러나 하오 2시 농성을 풀고 집회를 가진 뒤 4백여명이 다시 본관 12층 복도 등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한편 회사측은 노조원들의 본관 옥상 농성에 대비해 옥상으로 통하는 출입구 2곳을 폐쇄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금및 단체협상을 벌였으나 기본급과 상여금인상폭,성과급 지급시기,일방중재등 6개항에 대한 의견차이가 커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고 노조측은 지난달 6일부터 부분파업을 계속해 생산 손실액이 하루 평균 56억여원씩 1천8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 미의 이기주의와 이율배반/권혁환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대국의 이기주의와 이율배반….미국의 청소년 흡연규제와 한미간 담배양해록 개정협상을 지켜보며 떠올려 본 상념이다. 클린턴 정부는 청소년들을 담배의 해독에서 보호하기 위해 청소년 흡연을 강력히 규제키로 했다고 한다.담배를 살 때 신분증을 제시케 하고 담배자판기의 설치금지는 물론,니코틴을 아예 약물로 규정했다는 소식이다.이쯤되면 「담배와의 전쟁」이라 할만하다. 미국의 흡연규제는 공교롭게도 다음 달 1일부터 발효될 우리나라의 국민건강 증진법과 정책방향이 같다.청소년 밀집지역에서 담배자판기를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담배광고와 판촉을 규제하는 내용이 클린턴의 「담배전쟁」과 일맥상통한다.그런데 미국의 정책기조와도 맞는 이 법이 아이러니하게 미국때문에 시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이유는 미국의 미온적인 태도로 한미간 담배양해록 개정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담배양해록은 담배의 연간 잡지광고를 1백20회까지 허용하고 흡연경고문구를 담배 값 옆면에 표시토록 하고 있다.새 국민건강증진법은 광고를 연 60회,경고문구를 담뱃갑앞·뒷면에도 할 수 있다.양해록이 먼저 개정돼야 법시행에 무리가 없는 셈이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간 담배양해록 개정협상은 미측의 무성의로 결렬됐다.이달 중순께 재개될 협상마저 깨지면 국민건강증진법은 표류하게 된다.양해록때문에 국내법이 시행되지 않는 미증유의 사태까지 우려된다. 양해록 개정협상은 담배광고 규제도 대상이지만 갑당 4백60원인 종량소비세를 종가세로 바꾸는 문제가 사실 핵심이다.미국은 종가세 전환이 고가인 미국담배에 불리하다며 반대해 왔다. 담배양해록은 대미흑자를 구가하던 88년 미국의 요구에 밀려 체결된 대표적인 불평등협약으로 꼽힌다.주권국의 고유권한인 조세결정마저 재량껏 할 수 없게 돼있어 계속 말썽이 돼왔다. 마땅히 개정돼야 할 협약으로,미국의 정책기조에도 부합되는 양해록의 개정협상에 미국이 소극적인 것은 국수주의적 태도가 아닐 수 없다.자국에서는 청소년 흡연을 규제하면서,똑같은 정책을 추진하려는 타국의 입법행위에 협상지연으로 차질을 주는 행태는 대국의 횡포외에 다른말로는 설명이 어렵다. 미국은 담배양해록 개정협상을 타결,조세결정권을 우리 정부에 넘기고 우리의 국민건강증진법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협조해야 한다.그래야 클린턴정부의 청소년 흡연규제정책이 대외적으로도 설득력을 갖는다.
  • “비너스호 곧 올것”­통일원/남·북,어제 북경서 송환 협의

    정부는 11일 북한이 전날 쌀수송선 북한 억류사건과 관련한 송환 실무접촉에 응해 옴에 따라 우리측 선원과 선박의 조건없는 송환을 종용하는등 사태 해결에 협상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한은 억류선원을 송환하는데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앞으로 우리측의 어떤 지원도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금명간 북한이 긍정적인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송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북 쌀지원을 위한 북경 1차회담 합의사항을 전면 백지화하는등 강·온 양면의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현재 북경에 파견되어 있는 김형기 통일원 정보분석실장이 10일 밤부터 북측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 이성덕참사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 실무접촉 외에 홍지선 대한무역진흥공사 북한실장과 북한측 조선삼천리총회사 관계자간의 별도의 채널도 물밑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조만간 억류선원의 송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실무접촉을 12일까지 지켜본 뒤 북측의 반응 여하에 따라 쌀 추가 지원및 당국간 회담의 계속 여부를 최종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2일 안으로 선원과 선박의 송환 절충이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만일 최종 절충이 결렬된 경우에는 곧바로 우리측 대표를 본국으로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자,외무위 소집 민자당은 북한의 「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국회통일외무위를 소집키로 했다. ◎“선원 모두 안전” 【싱가포르 AFP 연합】 북한에 억류된 쌀 수송선 삼선 비너스호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며 이 배와 무선연락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 선박의 싱가포르 대리점이 11일 밝혔다. 이름과 자신의 소속 회사를 밝히지 않은 이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6일 이후 북한의 청진항에 억류돼 있는 삼선 비너스호와 무선연락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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