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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 정치인 법대로 처리해야(사설)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에 관련된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여야는 격돌로 치닫던 경색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물밑접촉에 나섰다.막후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서 여야는 단독국회 운영과 장외투쟁을 각각 거론하고 있지만,대체적으로 다음주 초에는 정기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국정감사,예산안심의,경제회생·민생관련법안 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처리해야 할 정기국회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위해 여야간에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진 협상카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은 개인비리 정치인들을 검찰에 자진출두시키되 주중에는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여권은 야당의원 영입을 자제하고 회기중 사정 대상 정치인들이 불구속 기소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빠른 시일안에 여야 영수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문제도 들어있다.‘여야 영수회담’은 충족돼야 할 조건이 많기 때문에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야당의원 영입 자제’또한 여권이알아서 할 일이다.그러나 ‘비리 의원 불구속 노력’은 문제가 다르다. 여당도 이 점을 의식한 듯 비리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검찰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개입할 성질이 아니라면서도,비리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천연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불기속 기소를 유도하겠다는 속셈을 내비치고 있다.그러나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왜냐하면,여야 비리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야말로 정치개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국회정상화 문제와 비리 정치인에 대한 사정 문제는 별개의 것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실제로 이번 정기국회는 국회운영제도·정당·정치자금·선거 등 정치전반의 뼈대에 관한 개혁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보도에 따르면,청구·기아·개인휴대통신등과 관련해서 개인비리 혐의로 현재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24명이나 된다고 한다. 개인비리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정치개혁 법안들을 사심없이 공정하게 처리할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는가.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통째로 맡기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여권이 국회정상화라는 명분에 발목이 잡혀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사정을 중동무이로 끝내면 정치개혁은 물건너가고 만다.결국 우리사회 전반의 총체적 개혁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국민의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제2건국운동’이 또하나의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비리 정치인들은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야 한다.
  • 설득력없는 조폐공사 파업(사설)

    국민경제의 혈액인 화폐를 제조하는 조폐공사가 노사협상 결렬로 무려 16일 동안이나 업무 중단사태를 빚고 있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노사 양측 주장의 현격한 차이로 파업과 직장폐쇄가 장기화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 사태 발단은 지난 8월말까지 계속된 노사협상이 결렬된 데 있다.협상과정에서 노조측은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올해 임금을 지난해보다 12.3% 인상해줄 것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측은 8월 이후 지급되는 임금을 총액기준 30% 정도 삭감, 올해 예상되는 적자규모 200억원을 최대한 줄여 보자고 요구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노조가 사용자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측도 직장폐쇄를 함으로써 현재 화폐제조는 물론 우표와 수표 등 각종 유가증권의 제조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조폐공사가 파업할 당시 화폐는 1개월 가량,우표와 수표 등 유가증권은 10여일치가 비축되어 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볼 때 파업과 직장폐쇄가 더 이상 지속될 경우 특별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한 나라의법정(法定)통화를 제조하는 공기업이 이같은 중차대한 업무를 담보로 시한부파업에 들어간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노사 양측의 주장을 보면 조폐공사 근로자가 낮은 임금을 받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노조측은 조폐공사가 13개 정부투자기관 중에 임금이 하위그룹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회사측은 20년 근속한 고졸 단순기술직의 경우 시간외 근무수당을 합하면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다는 것이다. 조폐공사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각 가정의 저금통에 들어있던 주화가 쏟아져 나오고 한국은행으로부터 지폐주문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수입이 크게 줄고 있다.주화는 연평균 7억개 정도를 제작해 왔으나 올해는 14%에 불과한 7,200만개로 감소했고 지폐수요도 지난해보다 40%가 줄었다.이로 인해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노조가 이런 상황에서 한자릿수도 아닌 두자릿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은 무리이다.민간기업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는 상황이다.임금은 삭감되더라도 고용만 유지되기를 바라는 민간노조도 많다.이런 근로환경속에서 조폐공사 노조가 두자릿수나 임금을 올려 달라고 나선 것은 더더구나 납득이 가지 않는다. 노사가 상호 양보를 하여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원만히 타결짓기를 촉구한다.당국은 협상이 계속 지연되어 지폐는 물론 우표와 유가증권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외국에 제작발주를 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할것이다.
  • 4자회담에 기대한다(사설)

    金正日체제의 공식출범,미사일 발사,정권창건 50주년 등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의 미·북 고위급회담에서 한반도 4자회담을 오는 10월 제네바에서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일단 환영할 일이며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한반도문제의 이해당사자들인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석하는 4자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속에 시작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 3월 두차례의 회담을 가진뒤 중단됐다.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와 미·북 평화회담체결을 핵심의제로 고집했기 때문이었다. 결렬위기에 빠졌던 4자회담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돼 있고 金正日시대가 본격개막된 시점에 다시 열리게 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한국과 미국은 그동안 한반도문제 해결과 긴장완화에 4자회담이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라고 보고 북한에 회담재개를 꾸준히 요구했었다. 회담재개를 계속 거부해오던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새체제 출범에 맞추어응한 것은 상당한 입장변화라 할 수 있겠다. 다시 열릴 4자회담은 金正日체제의 대외정책 방향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4자회담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입장은 일관된 것이다. 4자회담을 통해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여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이루자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새정부 출범 이후 정경분리원칙에 따른 남북교류·협력의 확대정책을 확고하게 지켜오고 있다. 따라서 金正日체제의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4자회담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북한은 새 체제의 출범을 맞아 대대적인 경축도 하고 내부결속과 대외적인 세(勢) 과시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는 인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날로 심해가는 식량난과 경제난을 해소하는 길은 지금으로서는 국제적인 지원밖에 없으며 지원을 계속 받으려면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실망스럽게도 현 시점의 국제사회 여론은북한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인공위성 발사니 미사일 개발이니 하여 북한을 ‘믿지 못할 나라’‘어떤 짓을 할지 모르는 나라’로 보고 있다. 북한이 4자회담과 미·북 미사일협상 등 일련의 대화에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것만이 신뢰를 얻고 북한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다. 아울러 북한 경제난 해결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원자는 남한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 민족의 살길과 지도자의 결단/金承均(서울광장)

    나는 8월 21일 반나절 거리밖에 되지않는 평양을 가기 위해 반 백년 민족분단의 한을 품은 채 전 통일원 부총리 韓完相 박사와 북경행 비행기에 올랐다. 얼마나 가보고 싶던 금단의 땅 북녘에의 나들이인가?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설레임도 기쁨도 없었다. 담담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분단의 아픔을 생각하니 자꾸만 눈물이 났다. 분단의 아픔은 왜 북한에 가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식량이 부족해 굶주림과의 전쟁을 치르는 북쪽에 가서 배고픈 어린이를 한 눈으로 쳐다보고 수려한 자연을 감상하는 한가한 구경꾼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 귀여운 남북어린이가 한데 어울려 어른들의 한을 풀고 어린이들 대에서는 상호신뢰하고 화해하는 아름다운 모습의 시발점을 만들고자 남북어린이종합축전(미술·음악·체육)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다소나마 풀기 위해 이산가족 생사확인 민간기구 창구를 개설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북경에서 우리를 만나러 나온 사람은 지난번 북경 비료회담의 북측 수석대표였던 전금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이었다. 그는 얼굴에 풍을 맞은채 마침 비행기가 없어서 아픈 몸으로 23시간의 긴 기차여행 끝에 가까스로 북경에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韓完相 전 부총리와 전금철 부위원장은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했다. 두 사람은 ▲우리 민족은 세계의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다 ▲민족간에는 가슴에 칼을 숨기고 손을 내밀어서는 안된다 ▲민족의 이익은 계급의 이익에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나 많은 분야에서는 견해가 달랐다. 하지만 남북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서로 터 놓고 얘기를 나누었다는 것은 중요한 수확이었다. 전금철 부위원장은 비료회담이 국민정부 대북정책의 시금석이었는데 무산되어 무척 아쉽다면서도 회담 결렬의 원인이 된 상호주의가 통일부 장관의 결정이지 대통령의 지시가 아니기를 은근히 바라며 대통령에게 기대를 접지 않고 있었다. 방북연기 요청의 이유로는 지금 국가적 사업이 중첩되어 있고,귀빈을 모시면 직접 모셔야 하는데 손이 모자라고,우리가 제안한 것들은 아직 연구 중이라 빈 손으로 보낼 우려가 있으니 8월22일 방북예정을 10월말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북의 지체 높은 사람이 그런 악조건속에 북경까지 와서 예의를 갖추어 간곡히 동의를 구해왔으므로 서운하지만 발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민족은 예의를 숭상하여 경조사를 중시한다. 지난번 김일성 주석 사망시의 정부 태도가 적절치 못했다는 논의가 있는 터에 김정일 주석 취임 때는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늘 있는 죽음도 아니고 늘 있는 취임도 아니다. 북쪽이 주석 취임식에 특사를 요청할 수도 있고 남쪽이 특사파견을 제안할 수도 있지 않는가? 경조사를 통해 민족의 한을 푸는 계기로 삼는다면 먼 미래 역사가는 어떻게 기록할까? 남이고 북이고 간에 말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 하지 않는가?또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다지 않는가? 남북지도자의 숙고가 절실할 때다.
  • 현대自 오늘 조업 재개/분규 완전 타결

    ◎“新노사문화 정착 앞장 설것”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사분규를 거듭해왔던 현대자동차 사태가 24일 완전 타결됐다. 회사측은 무기한 휴업조치를 철회하고 25일 상오 8시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간다. 鄭夢奎 현대자동차 회장과 金光植 노조위원장은 이날 상오 李起浩 노동부장관과 중재단장인 盧武鉉 국민회의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회사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가 고용조정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노사대표는 이어 대국민 사과성명을 통해 “장기간 조업중단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깊이 사과하며 협력업체와 정부 및 관계기관에도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신노사문화 정착과 제2의 건국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대형사업장에서 상징적인 정리해고가 단행됨으로써 향후 다른 사업체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노사 합의문의 주내용은 ▲277명 정리해고 ▲정리 해고자에게 근속기간에 따라 7∼9개월분의 위로금 지급 ▲정리해고 구제인원 1,261명은 1년6개월 무급휴직 실시(1년 경과후 6개월은 교육훈련) ▲노사화합 및 무분규 선언 추진과 향후 2년간 고용조정 금지 등이다. 노사는 또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이 합리적이고 공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에 의한 결정을 따르고,정리해고자 재취업 문제는 회사가 적극 노력하며,고소 고발 취하는 조업정상화 뒤 선처토록 하되 노조활동에서 벗어난 심각한 인명·재산상 피해는 제외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노조가 23일 새로운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한때 결렬위기에 봉착했으나 李장관이 24일 새벽까지 노사 양측을 설득해 극적인 대타협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회사 주변에 배치됐던 경찰은 모두 철수했으며 회사안 천막에서 철야 농성했던 조합원들 또한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노조는 조만간 비상대의원대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을 추인할 계획이다. 일부 노조원들이 반발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 구조조정 원칙 지켜져야(사설)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이 노조측의 ‘정리해고 수용’ 발표이후 한때 급진전 되는듯 했으나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상오에는 그동안 노사 양측을 오가며 타결을 위해 노력하던 국민회의 중재단이 현대자동차를 떠나면서 사실상 협상결렬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李起浩 노동부장관과 鄭夢奎 현대자동차 사장,金光植 노조위원장 등 노·사·정 3자협상이 재개되면서 다시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마지막 쟁점은 노조측의 폭력행위 등에 대한 회사측의 고소·고발 취하와 정리해고자에 대한 처우,그리고 고용안정기금 설치문제에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은 고소·고발 취하문제다. 회사측은 파업기간 동안 노조원들에 의해 자행된 폭력행위 등이 이런 식으로 용납된다면 회사의 기강이 무너져 앞으로 사원들을 관리할 수 없기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휴인력 1만8,700여명 가운데 277명밖에 합법적인 정리해고를 할 수 없다면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고 수백개 협력업체의 도산으로 이어진 불법파업을 묵인한다면 이 또한 불법을 조장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사 대타결이 임박하던 시점에서 회사측이 이렇게 강경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경총 등 경제 5단체가 ‘원칙없는 노사협상’이라며 비난하고 나선데 힘입은 바 크다고 본다. 우리도 이번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그와 같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노사문제는 어디까지나 노사 당사자들이 주체요,그들이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야될 문제다. 그러나 이번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서만은 어느 것 하나 노사 자율적으로 해결된 것이 없다. 입법화된 정리해고제에 따라 회사측은 지난 달 말 1,538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으나 그 숫자가 6분의 1이상 줄어 든 사실이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 정도를 가지고도 정리해고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며 외국투자자들에게 과연 한국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매우 회의적이다. 파국으로 치닫던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사태를 공권력 투입없이 평화적으로 이끈 정부여당의 중재노력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다. 부녀자들까지 앞세운 그 위험한 농성현장에서 자칫 불상사라도 일어났다면 사태는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됐을 것이다. 다만 임기응변적인 노동정책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집행이 반드시 뒤따라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구조조정없이 한국경제의 회생은 불가능하며 정리해고없이 구조조정도 어렵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엎치락 뒤치락… 타협 또 불발/현대自 이모저모

    ◎노조 해고자 재취업보장 요구로 분위기 급랭/난항 거듭에 “줄다리기 심한것 아니냐” 불만도 현대자동차 사태는 23일 한때 평화적 타협 쪽으로 가닥을 잡아 40여일간에 걸친 장기파업에 종지부를 찍는듯 했으나 ‘노조의 강경 입장 선회’라는 돌발적 변수가 나오면서 다시 긴장된 분위기에 휩싸였다. ○…李起浩 노동부 장관은 이날밤 노사 양측을 오가며 새벽 2시까지 중재활동을 벌인 끝에 대타협을 이끌어내는 개가를 올렸다. 金光植 노조위원장은 이날 협상 막바지에 협상장인 회사 본관과 노조사무실을 수시로 오가 협상안 추인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그러나 결국 무급휴직을 유급으로 대체하고 정리해고자 재취업을 보장하라는 등 사실상 합의사항을 번복해 정부와 회사측 대표들을 경악시켰다. ○…한때 협상타결 분위기가 고조되자 일부 노조간부들은 폭력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모습.노조관계자는 “일부 조직에서 정리해고 수용을 전제로 한 협상타결이 이뤄지면 반노조투쟁이나 총회 불신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며 “협상이 타결되면 이들이 노조 사무실로 몰려갈지 모른다”고 걱정. ○…노사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협상장 주변에서는 “줄다리기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金위원장은 수차례 협상장을 떠나 노조간부들과 협상안을 조율했으며,특히 하오 4시 45분쯤 또 다시 협상장을 나오자 결렬쪽으로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기도 했다. ○…金위원장은 하오 8시15분쯤 회사 본관 앞 집회에서 “李起浩 노동부 장관이 제시한 중재안을 집어 던지고 나왔다”고 말해 노사간 협상이 여의치 않음을 내비쳤다.金위원장은 “李장관이 내놓은 중재안은 납득할 수 없는 내용으로 차있었다”며 “납득할 만한 중재안이 나오더라도 반드시 위원장이 아닌 조합원 여러분이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 ○…李장관은 하오 9시10분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나 “노사간에 풀기 어려운 과제가 많이 남아 있으며 솔직히 말해 전망이 어둡다”고 말해 협상타결 전망을 비관. 李장관은 “노조는 고소·고발된 노조원들을 사법처리하지 않고 정리해고대상자를 노사합의를 통해 선정하며,정리해고자들을 2년 이내에 재고용한다는 것을 명문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 현대自 대타결 임박/勞·使·黨 철야협상

    ◎최소규모 정리해고 의견 접근 정리해고 둘러싸고 대립해온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盧武鉉 부총재 등 국민회의 중재단의 중재안을 수용,대타협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盧 부총재 등 국민회의 중재단은 20일 하오 본관 회의실에서 鄭夢奎 현대자동차회장과 金光植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사·당(勞·使·黨) 협상에서 고용승계가 가능한 식당종업원 167명을 비롯,267명을 정리해고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단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밤 늦게까지 실무위원회 등을 비공개로 열어 협상을 계속했다. 회사측은 이날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며,노조측도 몇가지 조건을 걸어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최소한의 정리해고를 수용하는 대신 ▲이번 사태 과정에서 제기된 노조간부 120여명에 대한 고소 고발 취하 ▲해고대상자 267명 선정에 대한 사전 노사협의 ▲당초 정리해고된 1,538명중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1,271명의 6개월간 순환 휴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관계자는 “노조가 ‘최소 규모 정리해고’를 수용한 만큼 20일중 타협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내 일각에서 ‘최소규모 정리해고’ 수용에 반발이 있는 데다,고용승계가 보장되는 노조원 외에는 정리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론도 제기되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한·러 외교현안과 러시아 언론(사설)

    한국과 러시아의 외교현안에 관해 러시아 일부 언론이 왜곡 보도하고 있어 양국관계의 악화가 우려된다.지난 7일에 있은 洪淳瑛 외교통산부장관과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의 면담내용을 보도하면서,8월12일자 이스베스티야지는 “서울은 모스크바와 화해를 서둘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두 나라간의 합의를 파기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를 일방적으로 비판했다.같은 날 러시아방송도 “서울이 나름의 전술을 쓰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국이 양국간의 대결을 다시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洪장관과 아파나시예프 대사 면담의 실상은 이렇다.洪장관은 지난달 말 마닐라에서 한·러 외무장관 회담 때 한국은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해 나가기로 양해했을 뿐 재입국에 ‘합의’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그의 재입국은 일정기간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쪽 정보요원 5명의 추가철수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요약하자면,외교관 맞추방과 외무장관 회담 결렬로야기된 두 나라간의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아브람킨 문제를 일단 현상태로 놓아둔채, 시간을 갖고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다.‘미결’(未決)도 하나의 ‘해결’일 수 있다는 논리다. 우리는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그러나 러시아 언론의 왜곡 보도를 보면서 몇가지 짚고 넘어갈 필요를 느낀다.아브람킨 문제도 그렇다.마닐라 양국 외무장관 회담 때 朴定洙 전 장관은 프리마코프장관에 대한 예우로 아브람킨 재입국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하되 비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그러나 프리마코프 장관은 그런 약속을 깨고 즉시 언론에 공표하는 무례를 범했다. 사실이 이런데도 러시아 언론은 가을에 있을 우리 외교통산장관의 모스크바 방문과 내년으로 예정된 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동결될 것이 확실하다’고 확대·추측 보도까지 하며 러시아 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의 이런 태도는 마침 우리 정부가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때 한·러 양국 정상회담을추진 중에 있는 점을 틈타,장관의 모스크바 방문과 정상회담 등을 카드로 삼아 아브람킨 재입국 문제에서 우리쪽의 양보를 얻어내려 하는 것 같다.그렇다면 러시아 언론에 묻고 싶다. 외교현안을 왜곡 보도해서 한국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그 결과 양국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러시아쪽에 무슨 이득이 있는가.러시아 언론의 깊은 성찰(省察)을 바란다.
  • 현대自 공권력 투입 초읽기/노조선 비상식량 준비 등 대항태세

    ◎경찰 1만3,000명 집결… 농성 가족 격리 착수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사가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16일 현대자동차 사태가 노사간 협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이번 주중으로 회사안에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자들을 강제해산시키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들을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이번 주 초까지 회사 주변에 전국에서 100여개 중대 1만3,000여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병력증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격리작업 등이 마무리되는대로 공권력 투입시기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투입작전때 회사안에서 농성에 가담하고 있는 여성과 아이 등 근로자 가족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특수훈련을 받은 여성 경찰기동대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해산과정에서 노조사무실 옥상 철구조물과 주조공장 굴뚝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헬기를 투입하는등 육·공 합동작전을 펴고 가능한한 희생자가생기지 않도록 퇴주로를 열어줄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현대자동차 공권력 투입작전을 울산 도심을 흐르는 강 이름을 따 ‘태화강 작전’으로 이름 붙였다. 회사안에 천막을 쳐놓고 1,500여명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노조는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지자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등 대항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는 17일 상오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임직원 등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업정상화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최종 정리해고 대상자 1,538명을 놓고 회사측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정리해고자를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고수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 현대自 사태‘긴장 고조’/勞­조업저지 계속/使­또 휴업조치 검토

    ◎곧 돌파구 마련 안될땐 공권력 투입 예상 현대자동차 조업중단 25일째인 13일 하오 전국 2,800여개 1,2차 협력업체 임직원 1만여명은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현대자동차 조업정상화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협력업체 임직원들은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현대자동차 조업중단으로 300여개 협력업체가 부도나는 등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져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며 정부의 엄정한 법집행을 호소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 노사의 정상조업 ▲협력업체 손실보상 ▲현대자동차 사태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법집행 및 현실적인 실업대책 등을 결의한뒤 시청까지 1.5㎞ 구간을 행진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는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막판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3일에도 회사측에 맞서 정상조업을 저지,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측은 다시 휴업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별다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조만간 공권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聯 “공권력 투입땐 총파업”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위원장 段炳浩)은 13일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농성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금속연맹 가맹노조 전체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自 협상 결렬/주중 공권력 투입 가능성

    현대자동차 노사가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현대자동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주중 공권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사는 12일 협상을 가졌으나 노조가 정리해고 전면 철회를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일부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찰은 노사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회사 안으로 경찰병력을 투입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노사협상으로 해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공권력을 투입,폭력행위자 전원을 검거할 계획이다. 한편 金光植 노조위원장은 협상결렬에 반발, 하오 9시부터 노조사무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25m 높이의 철구조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朴定洙 前 외통장관 전격 경질에 텃세론 제기

    ◎“정치인 출신 외통장관 어려움 난 모르오”/궁지 몰린 장관 아무도 안도왔다 직업관료와 비직업관료 출신 장관들 사이의 벽은 허물 수 없는 것인가. 朴定洙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전격경질을 두고 관가에서는 외통부 커리어들의 ‘비협조’가 장관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이다. 안기부 직원인 趙成禹 참사관의 추방이 계기가 된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외통부의 고유업무라기보다는 안기부의 대리전이었다. 거기다 외통부 간부들이 책임있게 사태를 수습했더라면 장관 경질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었는데도 간부들이 이를 방치했다는 것. 문민정부 때부터 이야기됐던 영입장관과 커리어들간의 갈등이 이번 사태를 확대시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2차 한·러 외무회담을 앞둔 지난달 28일,마닐라 대표단간에는 1차회담이 결렬된 이후 2차회담이 재개되는 경위를 기자단에게 설명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됐다. ‘목에 걸린’ 아브람킨 러 참사관의 재입국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고는 2차회담도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1차회담결렬로 장관 위상이 추락한 상황에서 이를 덮어두면 더 위험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담당국장 등 간부진들은 이를 외면했다. 이들은 사전설명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차회담 후 프리마코프 러 외무장관이 “아브람킨은 한국에 재입국한다”고 이면합의를 발설했음에도 끝까지 나몰라로 일관했다. 이들은 입을 다물고,사태가 확산되자 이틀 뒤 朴장관과 宣晙英 차관이 공식 확인하는 방향으로 사태는 악화됐다. 담당 간부들의 ‘오불관언(吾不關焉)이 결국 장관의 거짓말,무능력을 부각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관리들이 외부에서 영입된 장·차관에 대해 몸을 던지지 않는 것은 우리 관가의 묵은 관행이다. 문민정부 초기 비커리어 출신들의 대거 장관기용은 이에 맞선 관료들의 복지부동과 맞물려 문민정부 전체의 행정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당시 외무부 韓昇洲 장관 경우 대북문제와 관련해 커리어들이 사사건건 진로방해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문제와 관련한 북미고위급회담 관련 정보는 韓장관이 아닌 다른 채널로 보고돼 장관이 무력화됐다. 장관에서 물러난지 얼마되지 않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경제회의에 참석했던 韓장관은 공항에 대사관 직원들이 나오지 않아 직접 짐을 찾는 곤욕을 겪기도 했다. 장관이나 차관은 대단한 자리다. 그러나 비관료출신 장·차관의 경우 부하들이 협조하지 않거나,이들을 장악하지 못할 경우 ‘울고 싶은 자리’일 뿐이다. 문민정부 시대 차관을 지낸 한 인사의 외교통상장관 경질에 대한 관전평(評)이다.
  • ‘돛’ 아닌 ‘덫’ 워크아웃制 변질

    ◎회생책이 오히려 자금줄 막아 경영난 초래/금융권,특혜시비 우려 어음할인 등 난색/경영권·주식포기 각서 요구 등에 재계 반발 기업회생책으로 불리는 워크 아웃(기업개선작업)이 오히려 기업을 숨통을 죄는 퇴출제도로 변질돼가고 있다. 워크아웃은 원리금 상환유예등을 통해 기업회생을 유도하는 정책.그러나 개념의 혼란으로 대상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과거의 협조융자와 동일시돼 특혜시비를 우려한 금융권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에 대해 진성어음 할인 등의 자금지원을 중단,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심지어 금융기관간 협조가 제대로 안돼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타 계열사의 예금을 담보로 빌린’ 기존 대출금을 예금과 상계(相計)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협력업체들마저 거래기업이 퇴출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현금결제를 요구,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사주의 경영권이나 주식포기각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어 재계는 상생(相生·WIN­WIN)이라는 워크아웃 정신에 위배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고합,고려종합화학,고려석유화학,고합물산 등 고합그룹 4개사의 경우 지난 3일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는 처음 조건부 경영권포기 각서를 한일은행에 제출했다. 전경련은 5일 ‘워크 아웃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라는 정책보고서에서 “워크아웃 방법으로 제시되는 채무유예,원리금 감면 등은 구속력이 없어 적기 자금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며 기업선정과 추진방법 등에 반대하는 채권자들이 채권회수에 나설 경우 회생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따른 경영진의 잦은 교체와 인력이동으로 일관성있는 워크아웃 추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李炳旭 기업경영팀장은 “워크아웃에 선정된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국기업과 계열사 및 자산매각을 추진하다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돼 매각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면서 “금융당국은 워크아웃이 채권금융기관과 해당 기업의 자율적 협의에 의해 진행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는 채권금융기관의 일방적인 대상기업 선정 및 추진방법 선택으로 경영간섭마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크아웃 대상기업 선정에 따른 오해를 없애기 위해 워크아웃 개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채권단의 실사기간중에도 자금을 지속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印·파 6일째 포격전/核전쟁 비화 우려

    【이슬라마바드·뉴델리 AFP AP 연합】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접경지대에서 4일까지 6일째 포격전을 계속했다. 인도군 간부들은 1,300㎞의 통제선(휴전선) 가운데 400㎞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평화 정착을 위한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시작된 이번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자칫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락미나라얀 람다스 전 인도 해군참모총장(63)은 이날 양국은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진지한 대화를 벌여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 “러 관리 다루는 법 내게 맡겨라”/조달청 姜承鉉 사무관

    ◎끈기·뚝심 돋보이는 대러협상의 명수/“참사관 추방 계기 러시아인 연구 시급” “러시아인들은 ‘벼랑끝 협상전술’에 뛰어납니다. 결렬 직전까지 몰고 가 상대방을 애먹이면서 자기 것을 따냅니다” 조달청 비축2과 姜承鉉 사무관(43). 외교팀을 괴롭히고 있는 러시아와의 참사관 맞추방사태를 바라보는 그의 아쉬움은 남다르다. 姜사무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원자재 가격조사관’. 알루미늄 구리 등 각종 원자재를 쌀 때 해외에서 들여와 적기에 국내에 공급,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그의 일이다. 그는 한·러 경제협력 현물상환 협상에서 가장 많은 대표단 참가 경력을 갖고 있다. 94년 6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11번이나 러시아에 다녀왔다. 서울에서의 협상까지 치면 20번 이상 그들과 피말리는 줄다리기를 해왔다. 동시통역사 출신인 그는 87년 조달청에 들어올 때까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서 통역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그는 러시아 재무부 한국담당 직원 사이에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통한다. 94년 12월 협상단으로 세번째 파견됐을 때의 일·러시아측이 알루미늄을 100% 현물상환키로 해놓고 막판에 그 중 일부는 현금을 내고 사가라고 다른 말을 했다. 게다가 선불로 결제하라는 것. 며칠간의 마라톤 협상에 이미 초죽음이 된데다 서울행 비행기 출발시간도 얼마남지 않은 시점. 항복할 것인가. 이때 姜사무관의 주장으로 ‘완전 결렬’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맞섰다. 결국 100% 현물상환이 관철돼 우리측의 승리로 끝났다. 이때 러시아 사람들이 자신들 만큼이나 독하다며 모스크바 사람을 뜻하는 ‘모스코비치’란 애칭을 지어주었다. 그는 러시아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들은 보드카 한잔에 친구가 되는 인정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들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조달청 근무중에도 TV영어회화 강사로 활동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토플강의도 한다. ‘국내 유일’인 자신의 전공을 계속해 세계 최고의 원자재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 印·파 국경분쟁 악화일로/카슈미르서 사흘간 전투

    ◎민간인 등 100여명 사망 【이슬라마바드·뉴델리 AFP AP 연합】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분쟁이 심상찮다. 최근 사흘동안 카슈미르에서 전투가 벌어져 100명 이상이 숨졌다. 또 민간인 수천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번 전투는 매우 치열해 인명피해가 특히 컸고 양국간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즉각 시작됐다. 두 나라는 지난 5월의 핵실험이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간헐적으로 전투를 해왔다. 파키스탄 카슈미르 정책담당 장관은 1일 인도 포병대가 파키스탄 지역을 침입,사흘동안 37명의 군인과 43명의 민간인 등 80명이 사망하고,7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인도군도 파키스탄 군대가 16명의 민간인과 13명의 인도군 목숨을 앗아갔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양국 정상의 분위기를 깨기 위해 서로 상대방이 국경을 먼저 침범했다며 팽팽히 맞섰다. 이에 앞선 지난 달 29일에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만나 양국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을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양국 총리는 오는 9월 남아프리카 비동맹국회담에서 다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 한심한 외교 행태(사설)

    외교관 맞추방으로 번졌던 한국과 러시아의 외교갈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외교의 수준은 실망스럽다 못해 한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마디로 실익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국가위신만 손상시킨데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속이기까지 한 셈이 됐다. 趙成禹 참사관의 추방에 아브람킨 참사관 맞추방,한국측 정보관련 외교관 5명 추가철수상태에서 열린 마닐라 양국 외무장관회담은 1차결렬에 이어 2차 회담에서 이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않고 두나라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됐다. 그러나 2차회담 직후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을 한국측이 수용했다고 밝히자 우리측은 “거론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하다 이틀뒤에야 “가사정리등을 위한 일시적 재입국을 검토키로 했다”고 시인했다. 어떤 이유로든 일단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목하여 추방결정을 내렸던 외교관에 대해 재입국을 허용한다는 것은 주권국가로서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로서 외교관례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실리만 따지더라도애당초 맞추방 결정을 하지 않음만도 못하게 돼버렸다. 결과적으로 맞추방 결정이 그이후 일어날 모든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 아니었으며 러시아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 논의사실을 숨기고 부인한 것은 더 큰 잘못이라 할 수 있다. 양국간에 비공개를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변명은 우리 외교를 더욱 옹색하게 보이게 할뿐 전혀 설득력이 없다. 상대방 회담대표가 이미 비공개 약속을 깨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측은 거듭 부인하여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국가와 국가에 관계되는 예민하고도 중요한 외교 문제를 다루는 당국자로서의 기본과 신뢰까지 의심받게 돼버렸다. 러시아측이 비공개 약속을 깬 이상 아브람킨의 재입국검토로 러시아측도 우리측 정보관련 외교관의 수를 호의적으로 재조정키로 했다는 사실과 함께 떳떳이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에서부터 외교당국과 정보당국의 손발이 맞지않았던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정부 내부의 의견차이가 아무런 조율도 되지않은 채 중요한 외교협상에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사실이라 하겠다. 이번 러시아와의 협상은 자칫 걷잡을 수 없이 번질뻔한 마찰을 조기에 수습했다고 만족할 일이 아니라 따지고 손질해야 할 과제를 더 많이 남겼다고 할 수 있겠다.
  • 러 참사관 재입국 수용 배경·전망

    ◎“국익 우선” 현실감안 방향 선회/러 “한국 정보외교관 증원” 대안 제시/무력한 외교행태·도덕성 비난 불보듯 한국이 러시아의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을 수용하기로 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정부는 무력한 외교행태와 도덕성에 대한 비난을 면할 길이 없게 됐다. 또 러시아는 회담직후 한국정부와의 합의사항을 파기함으로써 철저히 한국을 무시했으며,정부는 외교통상부 대표단이 준수한 비공개사항을 정보당국 등에서 발설하는등 해이한 정부기강을 그대로 드러냈다. 어쨌든 한국이 인도적 이유에서라도 아브람킨의 재입국을 허용함으로써 정부가 결정한 방침을 스스로 철회한 셈이 됐다. 당초 러시아에 대한 강경대응으로 아브람킨 추방을 실행에 옮긴뒤 러시아가 더욱 공세를 취하자,이를 비공개로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과정에는 정보당국의 일관성없는 대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전개과정은 다음과 같다. ▲1차 한·러 외무회담(26일)=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 외무장관은 아브람킨이 서울에 두고 온 짐을챙겨야 한다며 재입국을 집요하게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한국이 취한 ‘비우호적 인물’결정에 손상을 입히려는 의도다. 프리마코프는 현행범인 趙成禹와 아브람킨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회담을 결렬시켰다. ▲양국 실무협의(27일)=1차회담이 결렬된 뒤 정부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러측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마닐라에서 열린 양국 실무협의에서 한국은 아브람킨 재입국을 검토하는 대신,러시아는 趙참사관 이외 추가로 철수한 한국 정보담당 외교관 5명에 대한 인원을 증설할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2차 한·러외무회담(28일)=한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아브람킨의 재입국을 검토할 수 있으며 구체사항은 정보당국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 부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프리마코프 장관은 회담장에서 나오자마자 외신기자들에게 이 사항을 공개했다. 비공개 원칙을 지킨 우리 대표단은 프리마코프 발언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대응했다.
  • 韓·러 외무회담 ‘분쟁종식’ 선언 안팎

    ◎러 주장 수용 협상 급진전/설전없이 외교­정보협력 분리 합의/‘참사관 재입국’ 양국주장 서로 달라/“우리측 러 공세 막기 급급” 지적도 【마닐라=徐晶娥 특파원】 지난 26일 결렬됐던 한·러 외무회담이 재개된 28일 양국은 구체적인 정보당국간 문제를 더 이상 외교채널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하고 양국 관계정상화를 선언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된 이날 회담은 러시아의 다음 회담 스케쥴로 30분으로 단축돼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지난 1차회담에서 고압적 태도로 일관했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도 이날은 회담이 끝난뒤 환한 미소로 답하고,박수까지 치는 여유를 보였다. 프리마코프 장관은 오히려 지난 회담결렬로 난처해진 朴定洙 장관을 향해 “당신문제도 아니었는데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된 것 같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의 한국 재입국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러시아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한국은 추방했던 올레그 아르람킨 참사관이 한국에 다시 입국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프리마코프 장관이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분명히 다른 셈이다. 프리마코프 장관은 “아브람킨 참사관은 서울에 돌아가 후임자가 올 때까지 머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이에 따라 한·러 외무장관의 회담내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은 공식 부인하고 있다.이에 따라 프리코프 장관이 양국이 회담에서 공식합의한 사항 이외에 마련한 이면합의서 내용을 폭로한 것인지,합의사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인지 혼선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한·러간 외교관추방사건으로 인한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어쨌든 이번 사건처리 과정에서 정부는 러시아의 예측못한 강경대응에 계속 밀리다 결국 정보외교관 5명 추가철수,기존 외교활동의 범위 축소 등 실리를 다 내주게 됐다. 또 협상과정에서 외교통상부와 정보당국이 끊임없이 갈등과 불협화음을 빚어내 외교력을 더욱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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