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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인하 차단… 車산업 영향 축소/韓·美 자동차협상 타결 의미

    ◎“외길 대치 피하자” 한발씩 양보/미선 대형차 수출 교두보 확보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한국과 미국이 20일 자동차 협상을 완전타결지음으로써 그동안 양국의 현안 하나가 해소됐다. 지난 19일 1차 협상시한을 넘기고 밤샘작업까지 해가면서 합의를 본 이면에는 한국과 미국 모두 극한대치까지 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협상이 결렬돼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까지 가게 해 복잡한 길을 갈 수 없다는 판단이었으며,미국측 역시 2주 남짓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무엇인가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양측은 일정부문에서 서로의 입장을 인정,협상의 묘를 살린 셈이다.현안이 돼왔던 자동차 수입관세 문제에서 현행 7단계 세율을 5단계로 낮춘다는 것은 그동안 한국이 취해온 입장에서 일보 양보한 점이다. 2,000㏄ 이상의 자동차 세율을 단일화한 것도 미국측으로서는 상당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제조차량의 배기량이 큰 미국으로서는 한국내 대형차의 세율이 낮아져 그만큼 유리한수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한국이 자동차 시장의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취한 자동차의 특별소비세 30% 인하조치를 장기적 관점에서 계속 적용하는 방향으로 약속받고 누진세율 폭도 줄이기로 한 것 역시 미국으로서는 자국 자동차 수출에 상당히 유리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자동차 수입관세 요율을 6% 이하로 줄여달라는 미국의 강력한 요구를 막아 8%를 고수,우리 자동차 산업기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애초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수입차가 1% 미만인 상태에서 EU나 일본처럼 4∼7%를 요구해올 경우 우리측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았다.따라서 이번 협상타결은 장기적인 한국 시장개방문제와 경제위기란 어려움이 맞물려 그만큼 진통이 예상됐었고 타결과정에서 진통이 많았지만 양측의 대치 해소 의지가 이번 협상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2개 분과위 구성 최대쟁점/4者회담 전망

    ◎韓·美·中 평화체제·신뢰구축에 무게중심/北韓선 美軍 철수·평화협정체결 더 관심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21일 시작되는 제네바 4자회담의 쟁점은 다양하다.그러나 이중 우리측이 시급하게 여기는 최대 현안은 지난 3월 2차 본회담 결렬의 원인이 됐던 분과위원회 구성 문제다. 한·미·중 3국은 현재 ‘평화체제 구축’과‘긴장완화·신뢰구축’등 2개 분과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와 ‘미·북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다룰 분과위를 우선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우리측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논의주장에 맞서 필요할 경우,‘평화체제 구축 후 장기과제를 논의할 제3의 분과위’를 신설한다는 전향적인 복안을 준비하고 있다.물론 여기서 주한미군 철수뿐만 아니라 평화체제 구축 후 해결해야 할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처리한다는 구상이다.북한의 미·북간 평화협정 체결 주장은 분단당사자인 남북한이 이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논리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측은 4자회담의 정례화를 제안할 방침이다.다음회담일정을 정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북한과의 피곤한 줄다리기를 피하기 위한 대응이다.북한은 매번 회담 출석 자체를 생색내는 행태를 보여 왔다.동시에 4자회담의 연속성을 기하기 위한 조치로도 볼 수 있다. 金正日체제 수립 이후 처음인 이번 회담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저울질하고 향후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지적이다.그러나 분과위 구성 등 쟁점에 대해 우리와 미국,중국은 대체로 비슷한 입장에 서 있는 반면 북한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특히 미·북 고위급회담의 타결로 미사일,테러대상국 제외 회담 등으로 양측간 대화채널이 다양화된데다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만큼 북한이 이번 4자회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 기아 인수設 따라 춤추는 증시/포드 ‘최선’­삼성 ‘최악’

    ◎삼성 유력설에 3개 그룹株 내려/‘포드’ 떠오르자 일제 수직상승/‘또 결렬’ 소문에 다시 오락가락 국내 기업이 기아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큰폭으로 내리고 포드인수설이 퍼지면 종합주가지수와 그동안 인수자로 거론됐던 그룹계열사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현재 증권시장은 포드의 기아인수를 최선으로,삼성의 인수를 최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아입찰서류 마감(12) 다음날인 13일은 예전처럼 삼성이 유력한 대상자였고 별 소문이 없었다. 삼성,대우,현대계열사 주가와 종합주가지수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밤 대우가 부채탕감액으로 최저인 6조원을 내놨다는 소문이 시작되면서 14일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인수자로 지목된 대우 주가는 떨어지고 한 발 물러선 삼성주는 큰 폭으로,현대주는 소폭으로 각각 올랐다. 15일에는 포드의 기아인수가 정설처럼 퍼지면서 주가는 22.61포인트 올라 종합주가지수 368.74를 기록했다. 삼성,대우,현대 관련 주가는 모두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16일 현대와 대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포드가 기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삼성이 기아를 포기했다’‘결국 또 유찰될 것’이라는 등의 얘기들이 나돌며 주가는 1.54∼15.26포인트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큰 폭의 변화를 보이다,5.27포인트 오른 374.01로 마감됐다. 현대주가 가장 큰 폭의 하락세 보이고 대우주도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삼성주는 큰 폭으로 뛰었다.
  • ‘백두사업’ 전면 재검토될듯/문제점과 수사 전망

    ◎탐지범위·정확도 미흡… 美측에 보완 요구/성능미달 기종 선정 의혹이 수사의 초점 군 당국은 대북 정찰기사업(일명 백두사업)이 우리측 제안서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있다는 자체 감사결과에 따라 20일쯤 미국 정부과 협상을 갖고 보완을 요구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제안서대로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우리측의 주장에 대해 미국측이 한국측이 요구하는 성능을 갖춘 정찰기와 탐지장비를 제공했다며 반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백두사업 추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사태도 예견된다. △백두사업의 문제점=백두사업은 미국 레이션사의‘호크 800첩보기’에 미국 E시스템사의 ‘원격조종 감시체계’를 탑재,우리의 독자적 대북 전자정보시스템을 갖추는 사업이다. 총 2억1,000만달러(약 2,60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이미 40% 가까이 투입됐다. 문제는 정찰기인 ‘호크 800첩보기’와 탐지장비인 ‘원격조종 감시체계’를 결합했을 때 탐지시계에 사각(死角)이 발생하는 등 탐지 범위 및 정확도·통신거리 등에서 제안서의 요구 성능에 못미친다는 점이다. △수사 대상=우선 당초 3개 기종이 경합했던 정찰항공기의 경우 시험평가단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기종이 선정된 경위,레이션사등 미국 사업자측으로부터 군 고위관계자들이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 등이 수사 대상이다.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 및 무기 중계상의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 부분 밝혀진 것으로 알려져 그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현직 군 고위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기중개상 린다 김(여·미국거주)의 로비내막을 파헤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한편 군 수사당국은 14일 백두사업과 관련,중개상 등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사업관련 군정보를 알려준 정보부대 군무원 權모씨(1급·예비역준장)를 구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나토 16국 新유고 공습 승인

    【브뤼셀·프리슈티나 AFP 연합】 신유고연방에 대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이 임박했다. 나토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각료이사회가 12일 오후 ‘전시편성명령’에 대한 표결을 앞둔 가운데 포르투갈을 끝으로 나토 16개 회원국 모두가 자국 의회에서 나토의 무력사용을 승인했다. 나토 공보실은 이에앞서 속개된 리처드 홀브룩 미국 대사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과의 막판 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돼 코소보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담이 결렬되면 나토 최고사령부가 공습에 착수할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시편성명령’이 만장일치로 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각료이사회가 전시편성명령을 승인할 경우 나토 군 지휘권은 웨슬리 클라크 (美)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에게 넘어가며 공습시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사무총장에게 통보만 하면 된다. 전시편성명령 발동에 앞서 필요한 공격목표설정,개별국 군사력관할권의 나토유럽연합군최고사령부로의 이관등 작전계획 승인은 2주일전에 이미 완료됐다. 소식통들은 나토가 공습을 단행할 경우 첫 목표물은 세르비아의 레이더와 방공망이 될 것이며,나토 전투기들의 위험을 막기위해 세르비아의 지대공미사일 전력이 무력화될 때까지 아드리아해의 전함 등에서 크루즈미사일로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 자사이기주의에 꼬였다/발전설비·반도체 협상 어떻게 됐나

    ◎반도체­LG와 첨예한 대립… 결론 못내/발전­한중으로 일원화 반대… 백지화 재벌 구조조정에 강경입장으로 돌아선 정부가 구조조정이 미흡한 분야로 반도체와 발전설비 부문을 직접 거명하고 나섬에 따라 이 분야 협상에서 자사(自社)입장을 고집,협상을 결렬쪽으로 몰고 간 현대와 LG그룹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협상,왜 안됐나=정부가 12일 워크아웃 대상에 반도체를 포함시키기로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5대 그룹 구조조정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반도체였기 때문이다.그동안 현대와 LG는 단일법인의 경영권과 지분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다른 업종의 빅딜마저 꼬였다. 양측은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실사를 통해 오는 11월 말까지 책임경영주체를 결정하겠다는 합의각서를 작성했지만,그동안 두 회사가 여러차례 약속시한을 어기면서 협상에 실패한 전력을 들어 과연 실사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의구심이 증폭돼 왔다. 현대와 LG는 자본금 대비 부채비율이 각각 913%와617%로 천문학적인 규모임에도 한때 ‘한 몫’ 크게 보았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영권을 고집해 왔다. 거기에다 두 그룹 회장 형제들의 이해 관계까지 얽혀 회장조차 손댈 수 없는 사안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최근에는 내년부터 반도체 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든다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양측이 빅딜 논의를 질질 끌고가 결국 무산시키려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발전설비 협상은 왜 후퇴했나=터빈 등 발전설비는 당초 현대중공업과 한국중공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사업을 일원화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었다. 그러나 후속협상에서 현대그룹이 한국중공업으로의 발전설비 일원화에 반대하고 나서 일원화논의가 표류했다.추석 연휴기간 동안 이뤄진 협상에서도 현대는 발전설비를 한국중공업으로 일원화하는 문제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전경련의 최종합의안에서 일원화논의가 백지화됐다.일원화 유지라는 당초 안보다 개악(改惡)된 것이다. 또 이 여파로 당초 발전설비의 한중 일원화를 전제로 이루어졌던 합의(삼성중공업이 선박용 엔진사업을 한국중공업으로 이관키로 한 것)마저 깨질 위기로 치닫는 등 ‘현대 때문에’ 5대 그룹 구조조정안에 금이 가기도 했다.
  • 재계 ‘빅딜 괴담’ 무성/구조조정 사실상 물건너 갔다

    ◎재벌 개혁 제대로 된적 있느냐/모든 합의 경기살면 없던 일로/반도체 통합 협상결렬로 유도 “합병시점에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모든 합의는 없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일단 시간을 벌고 평가기관의 평가결과에 관계없이 반도체 통합을 결렬로 유도한다” 재계가 5대그룹 7개업종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뒤 재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소문들이다. 진위여부를 떠나 재계엔 구조조정이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얘기들이 파다하다. “제대로 되겠느냐”“재벌이 어떤 집단이냐. 정권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재벌개혁이 제대로 된 적이 있느냐”“지금 재계정서는 ‘BJR(배째라)’이다” 등 구조조정을 비웃는 듯한 목소리들이 거꾸로 재계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구조조정의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몇개월 간 전경련이 재계의 대(對)정부 창구로 새 정부 구조개혁의 의지를 수용하려는 몸짓을 해왔지만 정작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한 5대 그룹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아래 분칠에 급급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는 지적이 많다. 재야 경제사회 단체들은 “전경련이 상위 5대 재벌 중심으로 장악이 돼 재계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경련을 재벌체제에 꿰맞추기보다는 전경련이 재계 일반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압력단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번에 내놓은 5대그룹 구조조정안도 따지고보면 기존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컨소시엄 구성이나 공동경영의 통합법인이 고작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퇴출은 한 곳도 없다. 특히 전경련이 金宇中 회장 체제출범을 계기로 지도력을 발휘해 보려고 했지만 여러 그룹들의 버티기 작전으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가 없었다. 참여연대 산하 참여사회연구소 金大煥 소장(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은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려 있는 기업간의 협상이 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데에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며 빅딜협상 주체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실련 정책실 曺暘昊 간사는 “정부가 빅딜 협상 타결을재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전경련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바람에 전경련에 오히려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면서 “그보다는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경련은 그동안 재벌의 이익을 위해 정부에 강한 압력을 행사해 왔으나 그러한 주장들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 日,對北 포용론 지지/국제협력 분야

    ◎제네바 합의 이행 KEDO 유지 확인/일 안보리상임국 진출 6자 회담에는 이견 외교적으로 한·일 양국의 이번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 문제의 차원을 뛰어넘어 다음 세기 국제사회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과제를 총점검하고 공동이행에 합의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양국은 공동선언에서 제네바 합의의 이행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이에 따라 지난 8월31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유로 한 일본의 갑작스런 서명 거부로 결렬됐던 KEDO 분담금 협정이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아울러 양국은 이번 선언에서 대북 포용론과 4자회담을 지지하고 북한 정책에 있어 긴밀히 협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한·미·일 3각 공조의 토대를 더욱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양국은 공동선언의 국제협력 및 안보협력 항목들을 둘러싸고 약간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을 노출하기도 했다.우선 일본의 유엔에서의 역할 부분. “金대통령은 금후 일본의 국제사회에서의 기여와 역할이 증대되는데 기대를 표명했다”는 대목을놓고 일본 언론은 한국이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 것처럼 보도했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공동선언 문안 작성때 일본이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요청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일본이 가능하면 비상임이사국으로 남아 활발한 활동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만약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더라도 거부권은 절대 줄 수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행동계획에 포함된 “다자간 지역안보대화에 있어 협력을 강화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도 양국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일본 언론은 남·북,미,중 등 4자회담 국가에다 일본과 러시아를 포함시킨 6자회담을 한국이 사실상 수용했다고 해석했다.그러나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는 교전당사국인 4자회담 국가만이 관여할 수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정부는 한반도가 아닌,동북아 차원의 안보를 다룰 틀로 6자회담을 보고 있다.
  • 신호그룹 워크아웃 또 결렬/채권금융기관 새달 재협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비롯한 36개 채권금융기관들은 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호그룹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을 확정짓기 위한 협의회를 열었으나 채권금융기관간 이견으로 지난 2일에 이어 다시 결렬됐다. 채권금융기관들은 회의에서 총 1조원에 이르는 신호그룹의 금융권 부채중 1,000억원 가량을 출자로 전환하고,1,7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채권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행 등의 반대로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하는데 실패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이에 따라 신호그룹에 대한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한달 연기했으며,워크아웃 방안 확정을 위한 협의회도 한달 뒤에 열기로 했다.
  • 책의 도시/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로버트 라이시 전 미국 노동장관은 “세계화의 시대에서 국민의 높은 자질만이 그 국가의 유일한 자산”이라고 했다. 안정된 경제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책을 읽느냐 안 읽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한경쟁의 경제시대에서 지식과 생각을 겸비하지 않은 맹목적인 근면성은 더이상 경쟁력을 지닐수 없기 때문이다. 21세기 우리의 출판문화를 이끌어갈 파주 출판문화단지 건설계획이 오는 20일, 문화의 날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나 우여곡절을 딛고 얻어진 9년만의 결실이라 여간 반갑지 않다. 지난 89년 ‘산업의 문화화, 문화의 산업화’를 내걸고 출판의 모든 것을 조성한다는 출판문화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됐을 때 ‘출판은 미래의 정신적 인프라’라는 점에서 문화계는 이를 환영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땅값협상 결렬등으로 무산·표류를 되풀이하다가 이제야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니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에는 이런 책의 도시나 책의 마을이 얼마든지 있다. 도쿄에 가면 전문서적 출판사등 550개사가 모여있는 간다(神田)거리가 있고 그 주변은 고서점과 신간서점들이 늘어서 있다. 런던에서 아일랜드로 넘어가는 길목의 ‘헤이온 웨이(HAY­ON­WYE)’는 인구 130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25개의 전문서점과 40여개에 달하는 일반서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헤이는 산악지대지만 옥스퍼드대 출신인 리처드 부스가 특색있는 지역사업을 키운다는 의지로 지난 61년, ‘시네마 북숍’을 개업한 것이 성공하자 이를 지켜본 사람들이 다투어 전문서점을 열게 된 것이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에 조성되는 출판문화단지에는 총부지 48만1,000평중 시범지구 5만1,500평에 우선 파주 출판문화정보사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이사장 李起雄)에 가입한 500여개 출판사와 50개 인쇄사가 들어서고 출판박물관에서 번역센터, 연수원, 전시·공연등 복합문화시설이 1단계로 200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2005년 완성까지의 길은 멀지만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출판명소가 될것을 기대해본다. 움베르토 에코는 “책은 인류와 함께 영원하다”고 조언한다. 정보의 홍수사태를 빚고있는 멀티미디어 시대에도 지혜의 샘을 길어올리는 출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 총수 심야담판 ‘반도체 진통’/빅딜 협상 이모저모

    ◎김우중 회장 “약속시한 초과… 조금씩 양보를”/타결내용 일체 함구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우여곡절끝에 5대 그룹이 일단 구조조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내용이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합의안이 무용지물이 될 공산도 없지 않다. 孫炳斗 전경련부회장은 6일 그룹총수들의 심야협상이 끝난 뒤 “재계의 구조조정안을 정부나 채권은행단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만 남았다”며 공을 정부와 채권은행단으로 넘겼다. 재계는 휴일인 6일 아침부터 5대 그룹 실무책임자들이 구조조정협상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5대 그룹총수와 구조조정본부장들이 직접 회동,쟁점이 돼왔던 반도체 발전설비 철도차량 등 3개 업종의 경영주체방안에 대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다. 해당업체간 이해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돼 결렬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金宇中 회장이 전경련회장 자격으로 7일 대통령 방일(訪日)을 수행하게 돼있어 모종의 선물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협상 전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탓인지 5대 그룹총수들은 이날 밤 10시30분까지 장시간 협상끝에 나름의 구조조정안을 만들어냈다. 물론 정부가 재계 협상안을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17일 해외출장을 떠났던 金宇中 전경련 회장은 이날 아침 미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반도체 등 3개 업종의 경영주체방안에 대한 실무자급 조율안을 토대로 공동경영,순환경영 등 나름의 중재안을 마련,심야협상에 돌입했다. 金회장은 심야회동에서 “재계가 정부에 약속한 시한을 1주일이나 넘긴 만큼 조금씩 양보해 구조조정안을 타결시켜달라”고 강도높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총수들은 이날 5시간30분동안 협상끝에 반도체 등 3개업체의 구조조정안에 의견접근을 이뤄냈음에도 협상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헤어졌다. ○…이에 앞서 鄭夢九 현대회장은 협상도중 화장실에 다녀오다 “협상이 잘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해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내비쳤으며 李健熙 삼성그룹 회장도 회의 도중 잠깐 나왔다가 “반도체 부문의 공동경영 등에서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같다”며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 신유고 또 전쟁 임박/나토 협상결렬땐 즉각 세르비아 공습

    【워싱턴·브뤼셀 AP AFP 연합】 코소보 사태와 관련, 신유고에서 또 한차례 큰 전쟁이 일어날 것같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관계자들은 신유고연방 코소보주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로 끝날 경우 나토군은 공격 명령을 받은 지 수시간내 세르비아를 공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유고연방도 ‘임박한 전쟁 위협’에 처해 있다며 만약 공격을 받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세르비아 공격 여부가 리처드 홀브룩 미국 특사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간의 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면서 8,9일쯤 공격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6일 밀로세비치 대통령이 코소보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나토는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나토의 세르비아 공격에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했다.
  • 반도체 ‘외압’ 부르나/5대 그룹 구조조정 막판 진통 안팎

    ◎사실상 재계차원 정리는 어려울듯/철도차량 현대·대우·한진 공동법인 5대 그룹의 사업구조조정 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이다.7개 업종 중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키로 한 정유와 공동법인을 세우기로 한 항공,석유화학업종 외에는 시원하게 해결된 것이 없다.그룹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반도체 등은 재계 차원에서의 정리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대신 해당기업들이 자체 경영개선계획서를 주거래은행에 내고 주거래은행이 중심이 돼 제3의 평가단을 구성,경영주체를 선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방안은 재계는 물론,정부 내에서도 ‘불가피한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5대 그룹의 실무대표들은 30일에도 업종별로 회동과 회의를 거듭했지만 해당그룹의 경영권포기 불가 등으로 경영주체방안을 놓고 심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반도체=현대와 LG 양측은 협상 막바지 시한인 30일에도 기존의 입장을 고집했다.양측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노골적으로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LG그룹 임원은 “현대가 50대 50 지분 분할과 공동 경영 등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고집을 부려 당장 타결은 힘들 것”이라고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현대전자 관계자도 “공동지분과 공동경영 등 LG의 주장은 아무런 현실성이 없다.정부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박용 엔진=삼성은 한국중공업에 설비를 이관,한국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이원화체제를 유지키로 했다.그러나 현대를 제외한 삼성 대우 한진 등 3개 조선업체가 한중과 제휴,별도로 선박용 엔진제작 단일법인을 설립해 현대와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삼성 등은 한중으로 설비를 넘긴 뒤 한중이 민영화돼 현대로 넘어갈 경우 현대에서 선박용엔진을 사다쓰게 되면 어렵다며 한중을 중심으로 한 별도법인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발전설비=삼성은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한중으로의 일원화에 동의하고 있으나 현대는 한중이 수출경험이 없어 앞으로 경쟁력이 없다며 반발,난항을 겪고 있다.반면 한중은 자기 회사로 일원화가 안되면 삼성 설비도 받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철도차량=현대 대우 한진등 3사가 30일 단일회사 발족을 확인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 현대정공 박정인 사장,대우중공업 추호석 사장,한진중공업 송영수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회동,사업구조조정 협상을 통해 단일법인 발족에 합의하고 의향서에 서명했다.3사는 의향서 체결과 함께 컨설팅회사인 미국의 맥킨지사에 단일회사의 경영과 지배구조등의 확정짓기 위한 프로젝트를 발주,오는 12월께 단일회사의 책임경영주체를 확정짓기로 했다. ■항공기=삼성 대우 현대가 동등한 지분으로 공동법인을 세우되 경영권은 3사 어디도 갖지 않고 외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로 했다.또 공동으로 외자도입을 추진한다.국가전략사업이어서 외자를 유치하더라도 경영권을 넘기기는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석유화학=9월초 합병추진하기로 발표한 뒤 양사 대표가 2∼3차례 만났다.현대와 삼성이 동등지분으로 공동법인을 설립한뒤 외자를 유치,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게 된다.외자유치로 자본이 대거 조달될 경우 경영권이 외국에 넘어갈 수 있다.
  • ‘제일銀 합의’ 소식뒤 속속 타결/위기모면 은행파업 표정

    ◎노사 인원감축 1%P 놓고 끝까지 팽팽/일부은행 오후까지 복귀안해 업무 차질 금융대란의 우려를 낳았던 9개 은행의 노사협상이 파업돌입 일보 직전 극적으로 타결됐다.28일 밤부터 계속됐던 노사 공동협상이 29일 오전 결렬되면서 한때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은행별로 개별교섭에 들어가 합의안을 도출했다. ○…밤을 새운 노사 공동협상은 이날 아침 6시쯤 결렬됐지만 인원감축 규모 등 핵심 사안에는 의견이 접근,막판 타결을 예고했다. 당초 노조측은 공기업 수준인 97년 총인원 기준 23% 감축,또는 2000년까지 40% 감축을 주장했고 은행측은 35% 연내 감축안을 제시,의견차가 컸지만 막판에 노조측이 인원감축 31%,은행측이 32%안을 내놓아 1% 차이로 접근됐다. ○…협상과정에서 은행측안에 긍정적이었던 일부은행 노조들은 결렬 직후 개별 협상에 들어가 속속 파업을 철회하거나 유보했다. 제일은행은 아침 7시 은행연합회관에서 노사가 개별협상을 갖고 인원감축폭 및 퇴직 위로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이에 따라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던 조합원들은 파업을철회하고 근무지로 복귀했다.서울·평화·충북·강원은행 등도 개별협상으로 파업을 철회 또는 유보했다. ○…협상에서 은행측과 금융노련은 지난해 말 대비 인원감축 비율 1% 포인트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금융노련측은 31%를 주장했으나 朴仁相 노총위원장의 중재로 결국 1%포인트를 양보해 32%로 타협했다. ○…합의가 가장 늦게 이뤄진 조흥은행의 서울 명동 본점은 협상이 타결된 뒤인 오후 1시까지에도 직원 70%만이 복귀,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았다.
  • ‘고용안정’ 勞使政 3자연대 추진/슈뢰더의 독일시대

    ◎슈뢰더 새달 22일쯤 총리 취임/사민당 “녹색당과 연정 협상” 【를린=南玎鎬 특파원】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차기 총리는 28일 녹색당과의 연정 구성을 발표하고 실업 등 고용문제를 풀기 위해 재계·노동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노(勞)사(使)정(政) 3자연대’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슈뢰더 차기 총리는 다음달 22일쯤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슈뢰더 차기 총리는 사민당(SPD)간부회의가 끝난 뒤“사민당과 녹색당이 나머지 3개 정당의 합계보다 21석 많은 안정 의석을 확보했다”며 오스카 라퐁텐 사민당수가 주도할 연정협상이 조속히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거 직후 일부에서 제기됐던 사민당과 기민당(CDU)­기사당(CSU)연합간의 대(大)연정안은 일단 물거품이 됐다. 한편 독일 상공회의소(DIHT)의 한스 페터 슈틸 소장,산업연맹(BDI)의 한스 올라프 헨켈 회장,사용자협회(BDA)의 디터 훈트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1,20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독일 노조총동맹(DGB)의 디터 슐테 위원장은 ‘노사정 3자연대’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 96년 1월 실업자 축소와 경기회복을 위해 노사정 3자간‘고용을 위한’연대에 잠정 합의했으나 그해 5월 복지예산 축소,해고제한법 등을 둘러싼 대립으로 결렬됐었다.독일의 실업률은 올 들어 전후 최고치인 11%선 이다.
  • 현대­LG 반도체 협상 또 결렬

    반도체부문 통합에 따른 경영권 문제로 알력을 빚고 있는 현대와 LG가 이번주초 그룹 수뇌부간 협상을 재개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鄭夢憲 회장과 LG 具本茂 회장은 지난 14일 시내모처에서 단독협상을 가졌으나 서로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양사 관계자들은 “이후 실무차원에서도 별도의 접촉은 없었으며,추후 회담일정도 잡지 않은 상태”라고 말해 당분간 냉각국면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 韓·美 통상마찰 심상찮다/왜 협상 꼬이고 덤핑판정 잇따를까

    ◎美,선거 앞두고 거센 개방 압력/21세기 亞 시장 지배 강화 속셈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통상압력이 심상치 않다.우리 주요 수출품에 대한 수입규제 장벽이 높아가고 있고,반대로 우리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은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유례 없는 침체에 허덕이는 우리 수출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높아가는 대미 수입규제장벽=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D램 반도체에 대해 마진율 3.95∼9.28%라는 사상 최고치의 최종 덤핑판정을 내렸다. 앞서 열렸던 3차례의 연례재심에서 내려진 0.5%의 덤핑마진 판정을 바탕으로 아예 덤핑판정 철회를 요구하던 우리 업체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지난 15일에는 한국산 스테인리스 선재에 대해 3.18%인 덤핑마진을 5.19%로 2.01%포인트 높였다.지난 달 28일에는 스테인리스 열연후판 코일에 대해 상계관세마진 0.69%의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이밖에 스테인리스 강선과 합성고무에 대해서도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려놓고 있다. ◇커지는 국내시장 개방압력=지난 16일 열린 3차 한·미 자동차 협상에서 미국은 1,500㏄급 이상에 적용되는 자동차세 누진부과제를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협상은 우리측의 결사반대로 결렬됐으나 미국측은 더이상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 시한이 만료되는 다음 달 19일 슈퍼 301조를 발동,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측은 다음 달 중순쯤 다시 한번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나,무역 불균형을 앞세운 미국측의 요구가 거세 마땅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상압력의 배경은=오는 11월 3일 미국 의회의 중간선거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선거를 앞두고 관련업체들의 목소리가 미 의회에서 보다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吳盈敎 무역정책실장은 18일 “선거를 앞두고 통상압력이 강화되는 것이 통례”라며 “올해의 경우 미국 경제가 하향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통상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丁文建 상무도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올해 중반을 기점으로 미국 경제가 지난 7년간의호황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무역수지 악화 등을 앞세워 미국의 통상압력이 보다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은 보다 궁극적인 관점에서 미국측 행보를 분석하고 있다.즉,외환위기 이후 총체적 경제난을 겪고 있는 현 아시아의 상황을 적극 활용,21세기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표 아래 미국의 통상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李항구 수석연구원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통상전략은 미국내 관련업체와 무역대표부(USTR)의 협조 속에 통신,금융서비스,자동차,수입통관절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국기업의 시장접근에 장애가 되는 모든 장벽을 철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은 지난 7월 행정부 내에 ‘IMF 개혁 실행을 위한 특별대책팀’을 구성,IMF자금이 한국의 반도체·자동차·철강업체 등에 유입되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금융노조 집단행동 자제를(사설)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인력감축문제를 놓고 은행 노사가 극한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파장이 걱정스럽다.노사협상과정에서 노조원이 은행장을 ‘감금’ 하는가 하면 공권력이 투입돼 노조간부가 연행된 것은 양측 모두에게 불미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9개 은행 노사간의 협상결렬은 사측의 경우 금융감독위원회가 요구하고 있는 인력감축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이행각서를 ‘오는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선 데서 비롯되고 있다. 금감위는 은행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은행원 1인당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체이스맨해튼·아메리카은행 등 선진국 은행의 경우 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2억6천만원인데 반해 국내은행은 1억5천만원이다.금감위는 개방화시대 경쟁상대는 선진국 우량은행인 만큼 국내은행이 살아남으려면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 요건이라고 보고 인력감축을 요구했던 것이다. 금감위가 국민의 세금을 은행에 지원하기 전에 은행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건 것은 당연한 일이다.은행이 정부지원을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부실해진 마당에서 유일한 선택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다.지금 은행의 노사는 은행을 살리기 위해서 상호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때이다. 이런 시점에서 은행 노사가 대립과 갈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된 일이다.이번 협상을 위임받은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은 협상이 결렬되자 9개 은행을 순회하며 투쟁을 벌이고 노조간부가 석방되는 대로 본점 로비에서 농성을 하며 17일에는 대표자회의를 소집,파업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금융노조가 이러한 집단행동을 한다면 경제회생을 위한 금융구조조정 자체가 차질을 빚고 대외신인도는 급락하게 될 것이다.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은행노조의 반발로 지연된다면 현대자동차 파업사태 이후 한국에서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인식한 외국인들에게 이를 재확인시켜주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경제회생을 위한 당면과제인 외국인투자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신용경색현상이 심화될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현재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많은 기업이 도산을 하고 있다.법적으로도 금융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분류되어 있어 노사협상이 결렬되었다 해서 파업을 할 수가 없다.협상이 결렬되면 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를 하게 되어 있다.금융노조는 국민경제와 관련법 등을 감안하여 집단적인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
  • 은행 ‘대량 감원’ 진통예고

    ◎조흥 등 5곳 40∼45% 감축 각서제출에 노조 강력 반발 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 중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은행 등 5개 시중은행들은 총인력을 지난 해 말 대비 40∼45%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이행각서(MOU)를 금융감독위원회와 은행감독원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은행 노조는 연내 40∼45% 감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노조와의 합의없는 이행각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실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들은 제일·서울은행을 포함한 9개 은행의 공동 단체교섭이 결렬된 것과 상관없이 인원감축 계획과 이를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확약한 이행각서를 냈다. 은행들은 국제 신인도(信認度)가 떨어져 해외차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신인도 회복을 위해 강력한 자구노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같이 대규모 인원정리를 하기로 했다.합병하는 상업·한일은행은 지난 13일 낸 이행각서에서 인원감축 규모를 연내 40%,내년 10%로 명시했다.지방은행인 충북·강원은행은 올해에는 30%,내년에는 10%를 감축할 방침이다.
  • 비리 정치인 법대로 처리해야(사설)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에 관련된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여야는 격돌로 치닫던 경색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물밑접촉에 나섰다.막후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서 여야는 단독국회 운영과 장외투쟁을 각각 거론하고 있지만,대체적으로 다음주 초에는 정기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국정감사,예산안심의,경제회생·민생관련법안 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처리해야 할 정기국회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위해 여야간에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진 협상카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은 개인비리 정치인들을 검찰에 자진출두시키되 주중에는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여권은 야당의원 영입을 자제하고 회기중 사정 대상 정치인들이 불구속 기소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빠른 시일안에 여야 영수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문제도 들어있다.‘여야 영수회담’은 충족돼야 할 조건이 많기 때문에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야당의원 영입 자제’또한 여권이알아서 할 일이다.그러나 ‘비리 의원 불구속 노력’은 문제가 다르다. 여당도 이 점을 의식한 듯 비리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검찰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개입할 성질이 아니라면서도,비리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천연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불기속 기소를 유도하겠다는 속셈을 내비치고 있다.그러나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왜냐하면,여야 비리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야말로 정치개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국회정상화 문제와 비리 정치인에 대한 사정 문제는 별개의 것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실제로 이번 정기국회는 국회운영제도·정당·정치자금·선거 등 정치전반의 뼈대에 관한 개혁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보도에 따르면,청구·기아·개인휴대통신등과 관련해서 개인비리 혐의로 현재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24명이나 된다고 한다. 개인비리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정치개혁 법안들을 사심없이 공정하게 처리할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는가.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통째로 맡기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여권이 국회정상화라는 명분에 발목이 잡혀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사정을 중동무이로 끝내면 정치개혁은 물건너가고 만다.결국 우리사회 전반의 총체적 개혁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국민의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제2건국운동’이 또하나의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비리 정치인들은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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