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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태음료 홍콩투자기관에 매각

    해태음료가 홍콩에 본사를 둔 국제투자기관에 팔리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지난 16일 국제입찰에서 국내외 10여개사로부터입찰을 받은 결과 홍콩의 클라리온 캐피털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해태음료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작업은 별도로 하지 않고 자산의 실물 확인작업 등 간이절차를 거친 뒤 오는 27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한다. 조흥은행은 “클라리온 캐피털의 입찰금액은 계약체결 전까지 공개할 수 없지만 채권단 제시가격(2,360억원)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해태음료 종업원은 전원 승계되고 기존 상거래관계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리온 캐피털은 주로 아시아지역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국제투자기관으로,해태음료를 인수해 정상화시킨 뒤 다시 제 3자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을것으로 보인다.조흥은행은 당초 제일제당과 해태음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의계약을 하려 했으나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으며,제일제당은 이번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박은호기자
  • 정치개혁 핵심 접근못해

    여권이 정치개혁 협상을 서두르고 나섰다.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조속한 협상을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한나라당도 원칙적으로 동조했다.그래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이날 재가동됐다.지난해 12월 이후 세 차례 활동시한이 연장되고,또 폐지됐다가 재구성된 뒤 첫 회의가 열렸다. 특위는 이날 국회제도개선소위부터 열었다.4개 소위중 여야간 이견이 가장적은 위원회다.그렇지만 회의는 이날도 겉돌았다.총무회담으로 격을 높여 절충을 시도했지만 결렬됐다.여야는 사실상 마지막 쟁점인 인사청문회 도입과본회의 운영방식 등 두가지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사청문회 도입 문제와 관련,한나라당은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4명을 청문회 대상으로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공동여당은 원칙적으로는 난색을 표시했다.하지만 좀더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이 ‘빅4’를 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국회가 인사권을 침해할 수 없도록 제한규정을 두는 절충안을 냈다. 본회의 운영방식 논의도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서면질의를 원칙으로 하고,보충질의는 일문일답으로 하자는 안을내놓았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일괄질문·일괄답변으로 하고,보충질의를 일문일답으로 하자고 맞섰다. 이러다 보니 쟁점이 수두룩한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나머지 3개소위 활동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한나라당이 내부적으로는 협상안을 마련해 놓고도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는 것도 제약요인이다. 본격적인 협상무대에 올리려면 시일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선거법에서는 중선거구제 전환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문제가 핵심쟁점이다.공동여당은 두 사안을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여권은 이를 감안해 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에서 합의된 사안부터 선별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오는 10월20일인 최종 시한까지 매듭짓겠다는 뜻이다.하지만 특위가 전철을 또다시 밟을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대출기자 dcpark@
  • 임시국회 與·野전략과 전망

    한나라당이 17일부터 단독 소집한 제207회 임시국회를 둘러싼 여야간 ‘샅바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특검제 협상이 쟁점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자동폐기된 총리 해임건의안을 다시 제출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 의원들의 집단퇴장에 따른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된만큼 해임건의안을 다시 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검제법안 협상도 한나라당은 “한두가지 쟁점에 대해서만 협상이 필요한상태”라며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의견접근이 얼마나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국민회의는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총리 해임건의안은 이미 폐안된 것으로 이를 다시 제출하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으며 정쟁을 초래하는 것으로 재론의 가치조차 없다”고 못박았다.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은 세풍사건에 연루된 김태호(金泰鎬)의원과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몇몇 의원의 검찰 소환을막기 위한 방탄국회”라면서 야당 단독 임시국회에 들어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소집을 철회하고 3당 총무회담에서 국회일정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임시국회 재소집에 대해 “지난 임시국회에서 공동여당 특히 국민회의가 농업협동조합법을 특검제법안과 연계해통과를 방해했기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에서 이를 마무리짓고,또 여당의 퇴장으로 투표가 무산된 총리 해임건의안의 재투표 관철을 위해 소집 요구서를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총리 해임건의안의 재제출을 둘러싼 여야간 팽팽한 신경전으로 이번 임시국회는 개회 자체가 불투명한 형국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옷로비 의혹사건 등 특별검사 임용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어떤 형식으로든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여당은 “한나라당이 무리한 조건을 제시,협상을 결렬시키고 스스로 특별법 제정을 유보시켰다”며 느긋한 입장이지만 여론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또 지난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인권법·방송법 등 개혁법안 처리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전후사정을 감안해 보면 여야가 일정기간의 냉각기를 거친 뒤 쟁점현안에 대한 본격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강동형 박준석기자 yunbin@
  • 국회 진통 이모저모

    여야간 정쟁(政爭)으로 임시국회가 막판 진통을 겪었다.13일 여야는 총리해임건의안 처리문제와 ‘신구범(愼久範)할복’ 등을 둘러싸고 격돌했다.특검제 법안은 여야의 줄다리기 끝에 처리가 무산됐다.특히 협상 당사자인 여야총무간에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총무회담 이날 오후 2시15분쯤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회담은 험악한 분위기속에 30여분만에 끝났다. 회의가 10여분 진행된 뒤 국회의장실에서는 갑자기 “나 안해,이자식아.너혼자 국회의원,장관 다해먹어라”라는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한동안 잠잠한 뒤 다시 “뭐하는 거야,뻔뻔스럽게”라는 이총무의 목소리와 함께 묵직한 것으로 탁상을 내리치는 듯 ‘투당탕’하는 소리가 났다.이총무는 이어 “너같은 XX 때문에 앞으로 정치 안해,어디 이부영이도 잡아가봐”라고 소리쳤다.잠잠하던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총무도 “알아서 해”라며 맞받았다. ■여당 국민회의는 당초 본회의 예정시각 30분전인 오후 1시30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전략을 숙의했다.회의장에는 오전 총무회담이 특검제 법안 세부조정문제로 결렬된 탓인지 긴장감이 감돌았다.박상천총무는 “국민들이 농업협동조합법 등 법안 통과여부를 지켜볼텐데 여당의 성의부족으로 법안 처리가 안된 것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면서 의원들에게 본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이어 농림해양수산위 이길재(李吉載) 의원은 신구범 축협회장의 자해소동과 관련,“농·축협 이해당사자와 농림부,야당간 이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지난해 말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축협이 마지막까지 양보를 거부한 ‘농·축협간 별도의 법인 설치문제’는 구조조정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총리 해임건의안 표결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이긍규(李肯珪)총무는 “오늘까지 특검제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으나 야당이특검제법안을 정기국회로 넘기려는 것 같다”며 “야당은 증인신문 계획이나 국정조사 계획서를완성했으니 특검법은 안해도 목적은 달성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의총에서는 총리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싼 공동여당의 행동통일 방침을 재확인했다.이총무는 “국민회의 박총무로부터 표결처리방식에 대해 전적으로위임받았다”며 “국민회의 의원들도 전부 따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오후 의원총회와 특검제 대책회의를 잇달아 갖고 총리불신임 건의안과 농축협 통합법안,특검제 협상등의 국회전략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농업협동조합법과 특검제합의를 놓고 ‘밀약설’이 나돌자 ‘유언비어’라고강력히 반발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야당안을 양보하지 말고 최대한 관철하라”고 이부영총무에게 지시했다.이총무는 “명칭과 수사범위,임용절차 등에 대해 이견이 있어 합의를 본게 아니다”라며 야당 원안을 거듭 주장했다. 이총무는 그러나 농업인협동조합법과 관련,여당이 국회본회의에 상정할 경우 “기권할 것”이라며 사실상 처리를 용인할 뜻을 밝혔다. ■본회의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저녁까지 계속 미뤄졌다.여야간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바람에 여야의원들은 오후 2시부터 본회의장에 입장한채 자리만 지켰다. 최광숙 김성수 이지운기자 bori@
  • [사설] 북의 미사일 이중전략

    지난 5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6차 본회담이 별 성과 없이 폐막됐다.다음 회담의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폐막된 결과를 두고 회담무용론과 함께 회담전망에 강한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남한의 ‘남북간 평화합의서’ 체결과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의제를 놓고 남북한의 양보 없는 대립이 회담을 결렬시킨 표면적 이유다.또 이같은 회담내적 제약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회담전망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측 수석대표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의 “4자회담 개최에 유리한환경과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회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북한의 일관된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이 포기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담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그러나 이번 6차 본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은 이같은표면적 이유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다.다시말해 북한 미사일 재발사와 관련한 북·미간의 쟁점현안이 4자회담의 목적을 가려버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이중전략은 김계관 수석대표가 북한의 미사일은 자체생존을 위한 자주권의 담보물이며 외화벌이의 수출창구라고 주장한 데서 잘 입증된다.그리고 미국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주장도 북한의 속내를 잘 드러낸 카드다.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전략은 대미 접근 전략을 염두에 둔 최초의 공식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한·미·일 3국의 대응 귀추가 주목된다.또한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기자회견을 통해 남한의 180㎞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와 관련해 강한 비난을 했다.북한은 자신들이 개발한 미사일은 자주적 권리고 남한의 미사일 개발은 선제공격을 위한 작전으로 매도하는 이중성까지 보였다. 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전략은 대미협상에서 생존의 이익을 보장받고 남한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제어하려는 이중적 협상전략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따라서 북한과의 미사일협상을 원활하게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미관계진전이 필요하다고 본다.북한이 진정한 평화를 선택할 정치력을 갖고 있지못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우리 정부가 북·미관계 개선을 반대하지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선결과제는 북한 스스로가 미사일과 같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즉각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 대우-GM 경영권 협상 업계 파장

    대우자동차와 GM이 경영권 문제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협상을 재개함에 따라국내 자동차업계가 지각 변동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협상결과에 따라 세계최대의 자동차업체인 GM이 국내 최대업체인 현대자동차와 1대 1로 맞서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GM,대우차 인수 GM이 대우차 지분 60% 이상을 인수,적지(?)인데도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와 GM의 2사체제로 재편된다.이 경우 과연 현대가 온전히 버틸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GM이 대우 차종을 그대로 생산하면 변화는 없고 향후 경쟁력있는 새 차종을생산하더라도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한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현대는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더라도 품질경쟁력에서 떨어질 이유는 없다고 보고 있다.또 국내업체를 살려야 한다는 국민감정도 긍정적 요소가 될것으로 판단한다.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GM의 연산규모가 900만대나 돼 ‘규모의 경제’에 따른 생산성 우위와 ‘새턴’에서 ‘캐딜락’까지의 막강한 라인업이 현대를압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선진 금융기법 및 유통방식에다 GM브랜드를 앞세워 기선제압을 위한 출혈성 마케팅까지 나선다면 현대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공동경영 또는 일부 지분참여 GM의 대우차 지분이 50%를 넘어 사실상 경영권이 GM에 넘어가더라도 그 지분율이 55%내외라면 경영형태는 과거 GM과 대우의 50대50 합작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공동경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이러한 상황이라면 이미 20여년간 경험해본 일”로 크게 신경쓰지않아도 된다는 반응이다. 이 경우 적어도 국내에서의 경영권은 대우가 갖게 돼 자동차업계에 주는 영향은 미약할 것으로 관측된다.GM이 지분 65%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번에는 경영권을 확실히 갖겠다는 의지에 다름아니다. ■협상 결렬시 대우가 중공업 전자 등 다른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순로롭게끝내고 자동차를 정상화시킬 수 있게 돼 협상이 깨진다면 국내 자동차업계는원래대로 현대-대우 2사 체제로 돌아갈 것이다. 삼성자동차의 대우 인수가능성도 다시 높아진다. 그러나대우의 구조조정이 부진하고 GM과 협상을 끌게 되면 예기치못한 상황이 올 수 있다.대우자동차 매각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고 정부가 나서 현대등에 인수를 요청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국내 업계가 1사체제로 재편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병헌기자 bh123@
  • 조폐公 수사 발표문 내용 요약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30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독단적으로 꾸몄으며 상부 또는 관계기관과의 협의는없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발표문 내용을 간추린다. 조폐공사 파업관련 발언의 실체 지난해 9월 중순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은 직장폐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고교 선배인 진 전 부장을 만났다.진 전 부장은 이 자리에서 강 전 사장에게 “직장폐쇄를 풀고 임금협상대신 구조조정을 추진하라”면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은 불법이므로공권력을 투입해 즉시 제압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그 뒤에도 진 전 부장은 강 전 사장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구조조정안을 즉시 시행하도록 압력을 넣었다.특히 진 전 부장은 임금협상을 고의로 결렬시킨 뒤 구조조정을 발표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했다. 이에 강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2일 조폐창 조기 통폐합안을 발표한 뒤 11월18일 이사회에서 세부추진안을 의결했다.그러자 노조원들은 11월25일 파업에 돌입했다.검찰은 올 1월7일 노조원들이 극렬 행동을 보이자 공권력을 투입,파업을 진압했다. 파업유도 보고서의 존재 여부 파업을 유도한 보고서는 없다.다만 진 전 부장이 ‘파업유도 문건’이라고 거론한 보고서로 추정되는 지난해 10월13일자 ‘조폐공사 구조조정 관련 종합대책’이라는 문건을 확보했을 뿐이다. 이 문건은 지난해 10월7일과 8일 대검 공안2과장이 조폐공사 노사분규의 일반 동향을 정리한 것이다.그러나 진 전 부장은 “강도높은 대책을 수립하는방향으로 다시 작성하라”면서 “조폐공사는 사업장이 분산돼 있고 노조원이 적어 효과적으로 제압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이를 토대로 지난해 10월13일자 최종보고서가 완성돼 당시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에게 보고됐다. 진 전 부장의 상부보고 여부 진 전 부장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해 공기업 구조조정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김 총장에게 보고한 사실은 없다.김 총장도 당시에 조폐공사 노사분규에 대한 검찰의 통상적인 대응방안을 적시한 보고서 정도로 이해했다. 진 전 부장은 이 보고서를 법무부검찰3과에도 보냈으나 검찰3과장은 파업이 없는 상황에서 작성된 ‘시의성 없는 보고서’라고 판단,법무부장관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대검 공안부의 조직적 개입 여부 지난해 9월 중순 대검 공안2과장은 진 전 부장의 소개로 강 전 사장을 면담하고 그 뒤 전화통화나 팩스로 자료를 받은 적은 있다.그러나 공안2과장은 조폐공사의 노사분규 현황 등을 입수하는수준으로만 접촉했다. 공안사범합동수사본부의 개입 여부 대검은 지난해 9월1일과 12월1일 두 차례에 걸쳐 노동부·재경부 등 관계기관과 공안합수부 회의를 가졌다.두 차례 회의에서는 노사협의를 조속히 진행하고 불법파업은 엄정대처한다는 원론적인 내용이 논의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광장] 지구멸망, 인간의 이기심에서

    1999년 7월을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종말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의하면 지구 종말이이번 7월에 온다고 하기도 하고,또 최근 몇년 동안 지구 도처에서 시한부종말론자들의 지구 종말에 관한 주장들도 비록 일회성 사건으로 끝나버리긴 했지만 상당수의 현대인들로하여금 일부 예언이나 종교적 확신과는 상관없이어쩌면 이 시대에 지구의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끔한 것도 사실이다. 자연환경의 오염과 파괴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지구 온난화현상,식품의 오염 그리고 핵전쟁의 위협 등등….현대인에게 지구 멸망 시나리오를 충분히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내용들이다.특히 핵전쟁에 대한 현대인들의 공포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멸망에 관한 예언이나 일부 종교의 시한부종말론과 맞물려 그야말로 세상의 종말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심한절망감과 위기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실상 핵무기의 위력이 60억명의 인구를 가진 지구 전체를 죽음으로 몰고갈수 있다는것을 알고 있기에 현대인들이 갖는 두려움은 더욱 크다.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은 만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그 멸망 원인은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오래 전에 본 영화이지만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한 영화가 하나 있다.‘The Day Before’(하루 전날)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핵무기의 위험에 완벽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공호 완성.이 방공호에서 20일간 생활할 남녀 각각 10명 모집,20일의 생활 후 2만달러 지급’. 핵무기의 엄청난파괴력을 걱정하면서 고육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이 방공호였고,20명의 남녀 지원자가 엄선되어 방공호에서의 생활은 시작된다. 그런데 사건은 약속된 20일을 하루 남겨놓고 벌어진다.갑자기 방공호 내부에 사이렌이 울리고 긴급 방송이 흘러나온다.‘핵전쟁의 실제상황이 벌어졌으니 각자의 위치로 돌아갈 것!’.TV와 라디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계속반복한다.“적의 침공으로 내일 00시 이 도시에 핵폭탄이 투하되니 시민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매우 긴박한 상황이다.TV는 벌써 폭도로 돌변해 방공호의 문을 부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시민들은 온갖 장비를 동원해 방공호 문을 부수지만 끄떡도 않는다. 방공호 내부에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문을 열어서 몇명이라도 살리자는 측과 그렇게 하면 결국 모두다 죽기 때문에 절대로 안된다는 측이 팽팽하게 맞섰고,결국 토론은 결렬되며 싸움이 벌어지고 방공호 내부는 유혈사태가벌어진다.실로 숨막히는 순간이고 벌써 여러 사람이 다쳐서 쓰러진다.이때갑자기 내부 방송이 흘러나온다.“여러분,진정하시기 바랍니다.지금의 바깥상황은 실제상황이 아니고 가상상황입니다.속히 싸움을 중지하시기 바랍니다”.실로 어이없는 방송이었다.서로 치고 받던 사람들이 심한 허탈감에 빠지고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인류를 멸망에 빠뜨리는 것은 핵무기가아니라 인간의 이기심과 독선이라는 것이다.나만을 주장하고 나만의 이익 때문에 다른 사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과 독선이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무기라는것을 우리에게 암시해준다.우리 모두의 실존을 위협하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환경호르몬,핵전쟁의 위기가 곧 인간의 이기심때문에 생겨나 결국 인류 전체를 파멸로 몰고가는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인류의 파멸,지구의 멸망이 있게 된다면 그것은 누가 그렇게 예언했기 때문에,혹은 그렇게 계시되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생태계의 파괴나 핵전쟁에 의해 인류의 역사가 비참하게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걱정하지만 그러한 파국을 막을 수 있는 방패는 결코 방공호가 아니다.파국을 막는 유일한 방패는 우선 나 자신부터 이기심과 독선을 버리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받아들이는 삶을 사는 것이다. [李東益 가톨릭대 교수·윤리신학]
  • 기업들 외자유치 몸사린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외국인투자 유치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자금사정이 나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소극적 자세로 돌아선 탓이다.한국의 이런 태도변화에 외국 투자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투자유치액은 모두 44억6,400만달러에 그쳤다.올해 목표인 150억달러의 29.8%에 불과하다.7∼8월 역시 휴가철과 겹쳐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산자부는 대기업들의 투자유치 계획이 4·4분기에 집중돼 있어 목표달성을 비관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한다.그러나 현 경제상황과 기업들의 태도를 볼 때 설득력이 약하다. 투자협상에 임하는 우리 기업들의 태도변화는 당장 외국언론 보도에서 잘드러난다.한마디로 ‘한국이 변했다’는 것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지는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영국 브리티시가스사의 지분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 등을 예로 들어 “한국이 경제가 살아나면서 까다로운 매각조건을 내세워 외자유치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위크지는 SK텔레콤의 유상증자를 ‘뜻밖의 무례’라고 맹비난했다. 7월 1일부터 외국인 투자지분한도가 33%에서 49%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6월 30일 전격적으로 12억달러의 유상증자를 단행,외국인투자자의 참여 폭을 대폭 줄였다는 주장이다.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9일 “한국 기업들이 조금만 버티면 뼈아픈 구조조정 없이도 견딜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는 이방인과의 결혼만큼 어렵다”고 꼬집었다.“외국인투자자들은 머지않아 민족주의와 족벌소유체제가 혼합된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쉽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둘러싼 이같은 국내외의 기류 변화에 정부도 다급해졌다.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나카무라 요시오키 서울재팬클럽 회장 등 외국인투자자문위원 8명을 불러 긴급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21일 예정으로 외신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외자유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한숨 돌린 국내 기업들의 의지도 변함없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듯하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대한광장] 노벨평화상과 한반도 냉전 해체

    일본인은 그동안 8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1949년,핵력의 정체를 밝히는 등 물리학 3명,의학 1명,화학 1명,문학상 2명,평화 1명 등이다.노벨상은 인류발전에 기여한 공로 인정에 있어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인정되는상이며,인류 전체 감사의 표징이다.그러나 74년 사토 에이사쿠 총리의 평화상 수상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도 문제가 됐다.“미국의 베트남 정책에 적극동조했고 중공(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 등. 73년 노벨위원회는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레둑토 월맹 정치국원에게 파리합의의 공로로 평화상 수여를 결정했다.그러나 당시 뉴욕 타임스는 ‘노벨전쟁상’이라고 비꼬았다.워싱턴 포스트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사람을 잘 웃긴다”고 했다.우방 일각에선 “미군을 무책임하게 철수시키기 위한 구실 마련”이라고 비난했다.“주변 국가를 침공하고 지키지도 않는 휴전협정에 동의했다고 평화상을 주다니…”라고 했다.레둑토는 수상을 거절했다.파리합의후 미군철수를 기다려 일거에 무력통일을 계획하고 있던 월맹으로서는 위장외교 전략으로 평화상을 받기에는 국가의 품위와 양심이 허용치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 한 TV가 키신저와의 회견에서 파리합의는 결국 ‘사기’가 아니었느냐고 추궁했다.회견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그의 착잡하고 부끄러웠을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노벨평화상은 전쟁을 예방하고 민족간·이념간 분규를 해소하는 데 역사적 공헌을 한 인사에게 주어진다.수상자 몇 사람을 살펴본다. 1971년 대동독 강경노선 할슈타인 정책을 수정해 동구권 화해의 동방정책을 과감히 추진,독일통일의 초석을 놓은 브란트 서독총리,78년 네 차례의 중동전쟁후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한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그후 극우파에 의해살해당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9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50년간 계속돼온 인종차별정책 철폐를 위해 27년 동안 옥고를 치르며 이를 이룩한 만델라아프리카민족회의 의장과 데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64년 흑인 비폭력운동가로 후에 암살당한 킹 목사,94년 3,000년 이상 지속돼온 민족갈등을 지속하고 이스라엘 재건국이후 분쟁을 거듭해 왔던 팔레스타인과 평화를 정착시키고 결국 후에 반대 강경파에 의해 암살당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PLO의장 등 모두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용기있는 지도자들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냉전구조를 해체하겠다고 했다.그러나 서해교전과 베이징 차관급회담 결렬 등을 우리는 보고 있다.분단은 우리민족의 의사와 관계없이 외세에 의해 주어졌다.5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 책임을 마냥 외국에만 돌릴 수는 없다.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반대로 작은 새우가 고래를 마구 끌고 흔들어 서로 등 터지도록 싸우게 했다.6·25가 그렇고1894년 청일전쟁,1904년 러일전쟁이 그렇다. 우리 역사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다.소의 꼬리에 안주하기보다 닭의 머리로 떳떳하게 살려고 했다.광개토대왕의 웅지가 있었고 살수(薩水)의 용맹이 있었다.왕건의 통일 포용력이 있었고 이순신 장군의 살신성인이 있었다. 김구의 민족자주 의식이 있었고 항일투쟁의 빛나는 전통이 있었다. 지도자는 대중의 뜻을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니다.자기신념에 남이 따라오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자를 말한다.인구팽창,자원고갈,식량부족,환경오염,이념·민족분쟁의 새 천년에서 남북 가릴 것 없이 지금의 분단상태로는 자랑스런 국가로 살아남을 수 없다.2,500년전 철학자 플라토는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봤다”고 했다.남북한이 그럴 수는 없다.폐쇄적인 민족주의가 아니다.같은 민족으로 세계의 멸시와 조롱을 더이상 참을 수는 없다.오늘날 남북이 안고 있는 어려움의 큰 원인이 분단 사실에 있다.문제를 근본에서 해결해야 한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가장 부강한 나라보다 높은 문화의 나라.’김구의 나라상이다.민족을 위해,세계 평화를 위해 노벨평화상이 우리 민족에게 수여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손장래 前 말레이시아 대사
  • [대한포럼] 금강산관광 재개의 선행조건

    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으로 빚어진 금강산관광사업 중단사태가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12일로 예정됐던 현대그룹 남녀농구팀의방북이 취소됐고 8월10일 평양에서 개최예정인 남북노동자 축구대회도 불투명한 상태다.북한이 서해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베이징(北京)남북차관급회담이 결렬되는 등 일련의 부정적 상황은 금강산관광의 재개를어렵게 하고 있다. 정부도 관광객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장치마련이 선행되지 않는 한 금강산관광사업의 재개는 고려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의 자세변화가 없는 한금강산관광 중단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12일 평양방송을 통해 금강산관광객의 신변안전 문제와 관련,현대그룹과 협의기구를 구성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인 반응으로 평가된다.북한이 금강산관광사업의 재개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특히 금강산관광객 신변안전 보장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머물던 현대그룹 대표단이 철수한 직후 나온 북한의대응이라는 점에서 그 진위에 관심이 크다. 엄밀한 의미에서 금강산관광 중단은 결자해지(結者解之)원칙에 따라 북한이 조건없이 풀어야 할 문제다.북한이 우리 관광객을 귀순공작원으로 몰아 억류한 것은‘금강산관광을 위한 부속계약서’를 정면 위반한 사건이기 때문이다.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지난해 7월6일 현대와 체결한 이 부속합의서는 우리 관광객이 북한측의 관습을 따르지 않거나,사회적·도덕적 의무를 따르지않는다는 이유로 관광객을 북한 내에 억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고 있다. 어쨌든 북한이 현대와 금강산관광객의 신변안전을 협의할 기구구성의 의사를 밝힌 것은 퍽 다행한 일로 평가된다.금강산관광 재개를 바라고 있는 국민적 여망을 고려할 때 환영할 일로 받아들여진다.지난해 11월18일 금강산관광선 첫 출항 이후 7개월 동안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은 모두 8만7,229명에이른다.북한의 관광객 억류사건 여파로 금강산관광선의 출항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을 보려는 관광예약자수가 3만4,191명에 이른다는 것은 우리국민들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얼마나 고대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금강산관광객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하루 속히 금강산관광사업을 재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이같은 선행조건 없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경우 또다른 관광중단사태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금강산관광사업은 민족통일의 상징적 시범사업일 뿐만 아니라 연간 3억달러의 경제적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북한 자신을 위해서도 이 사업은조속히 재개시켜야 한다.그리고 차제에 현대측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완벽한 금강산관광사업의 위상을 확보하라는 것이다.현대가북한이 추가로 제기한 관광세칙에 대한 보완합의 없이 서둘러 첫 출항을 강행함으로써 결국 이번과 같은 관광 중단사태를 초래시켰음을 인식하고 깊이반성해야 한다.대북경협의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성급한 경쟁논리가 정부와국민들에게 엄청난 폐해를 끼쳤다는 점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정부 아닌 민간차원에서 추진된 대북사업의 한계와 책임을 인식해서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대책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는 협상력을 발휘하기 바란다.북한과의 원만한 타협을 통해 금강산관광사업이 앞으로 아무런 사건·사고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이 사업이 민족분단의 비극을 청산하고 민족의 화해와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역사적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장청수 논설위원csj@
  • 南北차관급회담 재개 氣싸움

    중단된 남북 차관급회담이 언제쯤 재개될까.그 해답을 알 수 있는 시한이가까워지고 있다. 그 시한은 북한의 비료 시비기(대체로 8월 말)로부터 역산이 가능하다. 북한이 비료 지원을 절실히 원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비료의 증산효과를 기대한다는 뜻이다.금창리 지하시설 카드로 미국으로부터 얻은 식량으로 금년은 그럭저럭 버티지만 내년이 문제인 탓이다. 하지만 비료는 물에 약해 시비기를 놓치면 무용지물이다.북한엔 변변한 보관시설조차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달 말까지는 대북 추가 비료 인도가 이뤄져야 한다.제때에 시비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북한의 수송·배급망까지 감안했을 때다. 최소한 이번주말까지는 회담 재개 여부가 판가름나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북한뿐만 아니라 우리측도 회담 재개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대북 포용정책의 대내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피차 개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선(先)제의는 자제하고 있다.회담 재개를 놓고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 차관급회담은 지난 3일 수석대표 접촉을 끝으로 휴지기에 들어갔다. 다만 양쪽 모두 회담의 공식 결렬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한 당국자는 “회담이 완전히 깨질 때는 명확한 선언이나 성명으로 양측 모두 입장을 밝히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비공개접촉 합의에서 남측은 비료 20만t을 지원키로 합의했다.하지만 우리측은 회담 전에 10만t을 주고 나머진 이산가족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으면 제공한다는 입장이다.북측은 지난 8일 중앙통신을 통해 회담 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에 떠넘겼다.그러면서도 “회담의 걸림돌을 제거하라”는 등 미련을버리지 않는 인상이었다. 우리측으로선 조만간 북측이 비공개 채널을 통해 ‘신호’를 보내 올 것으로 기대한다.조금만 더 버티면 북측 스스로 몸이 달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주말까지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 남북간 냉각기는 길어질 수밖에없을 것 같다. 구본영기자 kby7@
  • 차관급회담 중순께 재개될듯

    일단 결렬된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이 빠르면 이달 중순쯤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5일 북한이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응해오고 이를 성실히 실천에 옮기는 것을 전제로 이미 합의된 20만t외 추가 비료지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차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원론적으로 말해 북이 남북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면 비료지원을 박절하게 20만t에서 끊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박영수(朴英洙) 북측 단장이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남측은비공개접촉에서 오는 7월 말까지 20만t의 비료를 지원한 뒤 이산가족문제에성과가 있을 경우 추가로 5만t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삼성車공장·부산 표정

    ■부산 강서구 녹산동 삼성자동차의 2,500여 전직원들은 휴업 2개월여만인 5일 정상 출근했으나 조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까지 출근,작업장별로 회사측으로부터 법정관리를신청하게 된 과정과 법정관리 수용 이후의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직원들은 그러나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조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작업장라인을 청소한 뒤 다시 휴무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삼성자동차는 지난해 12월7일 빅딜 발표로 파행적인 조업을 하다 지난 4월27일 부품협력업체와 손실보상협상이 결렬돼 재고부품 부족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삼성자동차 부품협력업체생존대책위원회(위원장 金光弘 동광정기 대표)는이날 오전 발표한 ‘삼성차 부품협력업체 현황 및 입장’을 통해 “빅딜이무산된 만큼 법정관리를 통한 청산절차는 원상 회복돼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대우와 제3자매각이 쉽지 않은 만큼 삼성이 다시 경영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품협력업체 생대위는 또 “이를 위해 삼성자동차도 현재 원자재 구입과협력업체 지원 등에 필요한 자금의 동원방법이 막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품협력업체 생존대책위와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 대표 등 1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상도동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사저를 방문,“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대화 재개까진 남북관계 소강국면 불가피/차관급회담 결렬 안팎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 당국이 베이징에서 끝내 등을 돌렸다.1·2차차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등에 대한 전향적 합의 없이 빈손으로 헤어진것이다. 양측은 6월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세차례 본회담과 두차례 수석대표 접촉을가졌다.하지만 양측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3일 열린 수석대표접촉에서는 혹시 돌파구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낳았다.남측이 회담재개가 어렵다고 보고 대표단 철수를 선언한 직후 북측이제안해온 회동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였다.북측이 ‘선(先)비료지원 후(後)이산가족 논의’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이다.즉 “남측이 비료 10만t 수송계획을 알리고 첫배를 띄울 때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한다”는 주장이었다. 북측 박영수(朴英洙)단장은 접촉이 결렬된 뒤 가진 회견에서 이를 ‘획기적제안’이라고 자찬했다. 그러나 이제는 북측이 성의를 보일 차례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비공개 접촉 합의에 따라 비료 10만t이 회담 전에 지원됐기 때문이다.나머지 10만t은이산가족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인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차관급회담의 좌초는 얼핏 6월3일 비공개 접촉 합의문에 대한 자구상의 해석차이 탓으로 보인다.하지만 그 근저엔 이산가족 문제에 나서기 싫은 북측의 내심이 숨어 있다.대규모 이산가족 상봉이 북한체제를 뒤흔들지도 모른다는 점에서다.그러잖아도 식량난과 탈북자 증가로 체제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임에랴.주민들이 남한의 가족을 만나는 것 자체가 북한지도부입장에선 큰 모험이다. 따라서 남북관계는 한동안 소강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다만 북측도 남측과의 대화의 문을 송두리째 닫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금강산관광 재개,비료 추가지원 등 얻어야할 게 많다는 점에서다.때문에 차관급회담을 성사시킨 비공개채널의 재가동도 점쳐진다.김보현(金保鉉)총리특보-전금철(全今哲)아태평화위원장 라인이다. kby7@
  • 정부 ‘삼성車·삼성생명 해법’ 안팎

    삼성자동차 처리문제가 결국 정치논리로 해법을 찾게 됐다. 정부가 지난 3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삼성차 부산공장의 정상가동과삼성생명 상장유예 방침을 밝힌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정서와특혜시비로 이반될지 모를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삼성차 빅딜이 법정관리와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출연으로 무산되면서 정부는 두가지 난관에 봉착했다.삼성차 부채처리와 삼성생명 상장을 맞바꿨다는 의혹과 이로 인해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 막대한시세차익을 안겨준다는 특혜시비였다. 삼성차를 청산하고 부산공장을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대우 등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고 밝혀 부산지역 정서를 극도로 악화시킨 점도 큰 부담이 됐다. 삼성차 빅딜은 지난 6개월간 삼성과 대우가 머리를 맞댔으나 삼성차 부채처리의 묘안을 찾지 못해 떠밀려왔다.삼성 계열사가 부채를 전액 떠안는 것은소액 및 외국인주주의 반발로 불가능하고,대우가 부채의 상당부분을 떠안고자금을 지원받는 방안도 채권금융단의부담이 커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사재(私財)출연이라는‘묘수’를 냈고 금감위는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였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삼성차 처리가 상장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삼성생명 상장이 허용되면 결과적으로 이 회장 일가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게 된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지 못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가 지난해말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2.25%에서 20.87%로 늘리면서 1주당 9,000원에 매입한 사실은 삼성의 도덕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정부는 이런 사태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삼성이 당초 연내 기업공개를 신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던 방침에서 후퇴,내년 3월로 예정된 생보사 상장의 허용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신중하게 검토키로 했다. 사실상 생보사 상장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췄다. 과오·중복·과잉투자를 털기 위해 추진한 정부의 빅딜 원칙도 무너졌다. 정부는 삼성차가 사실상 부도난 상태인데다 회생가능성이 없어 삼성이 자체 정리하거나 다른 회사가 인수 처리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정했었다. 그러나 ‘부산경제 죽이기’라는 반대여론이 들끓자 대통령이 김정길(金正吉) 정무수석을 통해 삼성차 부산공장의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삼성차 처리구도는 또 한번 뒤바뀌게 됐다. 정치권 개입으로 97년 기아자동차 문제를 조기 처리하지 못해 대외신인도하락과 환란을 초래했던 전철을 되밟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오늘의 눈] 남북회담 전제는 신뢰구축

    3일 오후 남북 차관급 회담장이었던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 펑션룸.북측 박영수(朴英洙)단장의 회견이 열렸다.박단장은 김일성종합대 정경학부 수석졸업생 출신답게 시종 현란한 수사를 구사했다. 누군가 기자의 옆구리를 찔렀다.박단장의 주장이 “부상급(차관급)회담의근본장애인 서해사건과 ‘황가x’인터뷰 사건이 해결돼야 이산가족 문제를협의하겠다”는 대목에 이를 때였다. 어느 외신기자였다.‘황가x’이 북한 노동당 비서로 있다가 탈북·귀순한황장엽(黃長燁)씨를 가리킨다는 것을 금방 알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박단장은 강한 억양으로 ‘황가x’을 너댓번이나 더 입에 올렸다.노동당 외곽단체인 조평통 서기국 일개 부국장이 왕년의 까마득한 상관에 대한 노골적적대감을 표출한 셈이다. 그는 “월간지 인터뷰에서 우리 체제를 악랄히 비판했다”면서 남측 당국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남측으로부터 비료 10만t을 지원받은 데 대해 “고맙다”는 빈말 한마디 없었다. 그러면서 35분간의 회견 내내 회담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이를 위해 차관급회담을 성사시킨 베이징 비공개접촉 합의문을 활용했다.“‘이산가족 문제를 선행해야 비료제공을 한다’는 문구가 없다”며 이산가족 문제와비료제공은 무관하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비료 10만t이 지원된 직후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 논의한다는 합의문구는 애써 외면했다.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구체안도 내놓지 않은채 서해 문제와 황씨 기사 시비로 이중삼중의 바리케이드를 쳐온 이유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이 없었다. 회견장소는 전날 남측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가 북측의 무성의에 유감을표시한 그 자리였다.연이틀 이역땅에서의 성명전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체제의 취약성에 기인하는 북측의 억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때문에우리측 ‘북한 전문가’들의 아마추어리즘도 지적받아야 할 것같다. 쌍방간신뢰없는 회담일수록 충분한 사전 정지작업이 긴요하다.그런데도 왜‘쫓기듯이’ 비공개 접촉 합의서에 사인했느냐 하는 점이다. 그 허점 탓에 북측이 이산가족 논의에서 빗겨갈 수 있도록 빌미를 주면서 남북관계만 더욱 꼬이게 했다.남북간 신뢰 구축의 필요성과 우리측의 용의주도함이 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구본영 정치팀 차장]
  • 남북 차관급회담 우리대표단 철수 안팎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다시 때아닌 겨울잠에 빠지려나.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회담이 좌초되면서 제기된 의문이다. 베이징회담은 그동안 남북 당국간 유일무이한 공식 창구였다.회담의 결실과는 별개로 지속성,그 자체의 의미도 적지않았다.따라서 남북이 재회의 기약도 없이 등을 돌림으로써 남북관계의 장기교착 국면이 예고되고 있다. 우리측은 일단 이날 오전(현지시각)까지 북측이 차기 회담일정을 통보해오길 기다렸다.전날 회담 말미에 북측이 전화접촉으로 회담일정을 논의할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당시 박영수(朴英洙)북측단장은 “회담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는 전문이다. 그러나 북측은 끝내 반응이 없었다.회담재개의 3가지 전제조건도 견지하겠다는 뜻이었다.즉 ▲서해사태 사과 ▲황장엽(黃長燁)씨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비하 인터뷰기사 해명 ▲비료수송 계획 통보 등을 요구하는 등의고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회담 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에 떠넘기려는 속셈에 다름아닐 것이다.그렇다면 북측이이번 회담에 임한 의도가 새삼 궁금해진다.가장 그럴싸한 시나리오는 북측이 비료만 챙기려는 속셈이었다는 것이다. 이산가족문제 논의시점에 대한 북측 태도에서 감지된 사실이다.북측은 남측이 지원키로 한 비료 중 미선적분 10만t 인도가 재개되는 시점에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나왔다. 우리측 입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셈이다.정부는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 비료 추가지원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누차 밝혔다. 따라서 북측이 비공개 접촉 과정에서부터 비료에만 눈독을 들인 채 눈가림용 ‘연기’를 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마치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그들식표현대로 ‘통 크게’ 나설 수 있는 것처럼 바람만 잡았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비공개 접촉으로 차기 회담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김보현(金保鉉)총리특보-전금철(全今哲)아태평화위 부위원장간 남북 비공개 채널을 가동해서다.그러나 당국간 대화무대가 다시 마련될 때까지 상당한 냉각기가 필요할 것같다. kby7@
  • 北京회담 대표단 오늘 철수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이 이산가족 문제와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방안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2일 사실상 결렬됐다.남측은 이날 북측 대표단과의 전화접촉에서 북측이 비료 10만t 수송계획 통보 등 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3일 대표단을 서울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남측 양영식(梁榮植) 수석대표는 이날 성명을 발표,“우리측은 지난 6월3일 비공개접촉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 문제의 우선적인 해결을 위해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북측은 이산가족 문제 협의에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쌍방 합의를 위반했다”고 유감을표시했다. kby7@
  • 삼성 李회장 400만株’잡음’/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존속될까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출연키로 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처리를놓고 벌써부터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삼성측이 사재를 출연한다는 ‘선언’만 한 채 구체적 출연 절차 등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00만주 주인은 누구? 삼성측의 사재출연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유권은 여전히 이 회장에게 있다.채권단에 주식을 넘겨준 게 아니라 단순히 한빛은행금고에 맡겨둔 상태다.보관비용으로 월 7만∼8만원만 들 뿐 주인은 그대로인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사재출연 약속이 그저 ‘립 서비스’에 불과해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상태다.법적으로 이 회장의 사재출연은 ‘무상 증여’에 해당하는데 이 경우 증여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지정한 뒤 상대방의 동의를 받아야비로소 효력이 생기게 된다.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대중 앞에 공언했더라도 아직까지는 일방적 약속”이라며 “당사자간 합의가 있어야 법적 효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채권단 반응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측은 “배분문제 등 향후 처리방향에대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삼성측의 제의를 전혀 받지 못했으며 따라서 채권단 입장에선 어떤 진전도 없는 상태”라며 답답해 했다. 이 회장의 출연 약속을 일단 문서로 명기하자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삼성측이 “삼성차 종업원 및 협력업체,소수 주주,채권단간 배분비율을 미리 정할 경우 분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의 승인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서다. 그러나 “삼성생명 주식의 처리문제는 전적으로 삼성과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들이 풀어야 할 사안이며 승인 절차는 필요없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대상자를 특정하지 않더라도 ‘이 회장이 주식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넘긴다’는 포괄적인 내용의 문서라도 작성해야 한다는 채권단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은호기자 -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과연 존속될까. 삼성은 지난달 30일 삼성차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국내·외 기업에 공장설비를 판 뒤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공장이 계속 부산 신호공단에 남아 가동될 것인가’라는 문제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다. 삼성 관계자는 “3개월 뒤 법정관리 개시 여부가 결정돼야 매각 및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는 아무도 부산공장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정부가 가장 신경쓰는 대목은 부산지역의 민심이다.공장이 공중분해되면 본공장 직원 2,500여명은 물론 협력업체 수만명 근로자들의 대량 실업사태가 불가피해진다.또한 1조원 가량을 투자한 2,200여개 협력업체들도 무더기 도산사태를 맞는다.이는 정부와 삼성에 치명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부산 강서구 녹산동에 자리한 부산공장에는 2일 직원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않았다.한때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갔던 SM5 공장라인은 지난 3월14일 휴업 이래 멈춰서 있다.부산 시민들은 오는 7일 3만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정권 퇴진 및 삼성 규탄시위’를 벌일 참이다.한 협력업체 직원은 “삼성차가 부산에서 사라진다면 민란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대우자동차,포드,제너럴모터스(GM) 등 국내외 업체에 부산공장을 넘겨 존속시킬 것으로 전망한다.인수가액이나 부채 처리문제 등에서 최대한 양보,정치적 부담을 줄일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여당도 부산공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방침을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삼성은 지난해 부채분담 규모 때문에 제휴협상이 결렬된 포드에 삼성이 부채를 더 떠앉는 조건으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대원(李大遠)삼성차 부회장은 “남은 직원은 당분간 삼성자동차에 머물면서법정관리를 통한 청산 절차에 주력한다”며 “본인 희망에 따라 삼성그룹에재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균 부산 이기철기자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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