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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후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후끈 달아 올랐다. 자유계약(FA)을 신청한 박경완(현대) 안경현(두산) 박정태(롯데) 등 대어급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5일 FA를 공시함으로써 본격적인 협상에돌입했다.이들은 일단 내달 9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벌인다. 그러나 구단과 선수들간의 이견차가 커 자칫 협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선수들은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지 않으면 이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포수 박경완의 진로가 가장 관심거리다.96·98년에 이어 2000년까지 모두 세차례 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박경완은 이만수(전삼성) 이후 국내 최고 포수로 각광받고 있다.최근 ‘4년 계약에 총액 30억원이나,7년 계약에 총액 4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지난해 양준혁(삼성·4년간 27억 2000만원)이 기록한 FA 최고액을 훨씬 넘는 액수다. 박경완 영입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SK.올 시즌 과감한 투자로 4강진입의 가능성을 확인한 SK로서는 당연히 욕심낼 만하다.박경완도자신을 대어급 선수로 키워준 조범현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은 SK에 호감을 보이면서현대를 압박하고 있다. 두산의 맏형 안경현도 진로가 오리무중이다.4년계약에 총액 15억원을 제시받았지만 거절했다.올 시즌 .288의 타율을 기록했고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라는 강점이 있다.따라서 눈독을 들이는 팀이 많아 이적쪽에 상당한 무게가 실려 있다.그러나 두산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듯하다.두산에서 11년동안 활동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고 최근 2년간 팀 주장을 맡으며 팀내 공헌도 1위를 기록했다. ‘부산갈매기’ 박정태는 4년계약에 총액 18억원을 희망하고 있다.비록 팀이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그동안의 팀 공헌도는 인정받아야 한다는생각이다.그러나 구단들은 다년계약을 주저하는 눈치다.거액을 들여 영입한FA 선수 가운데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이 결렬되면 FA 선수들은 나머지 구단과 연말까지 협상을 할 수 있다.그래도 실패하면 내년 1월31일까지 8개 구단을 상대로 다시 협상하게 된다. 박준석기자
  • 북·미 핵 해법/ 美, 이라크 해결후 北 고강도 압박 예상

    ■워싱턴의 입장과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국제적인 약속을 어긴 북한과 주고받기식의 ‘협상(negotiation)’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즉각 핵을 포기하는 게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것.부시 행정부 내 강경·온건파를 가릴 것 없는 일관된 주장이다. 둘째,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되 경제제재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대북 중유공급 중단이 그에 따른 첫 조치이며,경수로 건설사업 지원과 남북 경협 및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 논의도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셋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주겠다는 것.지난해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한 뒤 검토해온 ‘당근책’으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대북 쟁점사항인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 무기감축 등이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같은대북관은 지난 15일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성명에 함축됐다.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동맹국과의 공조체제에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북한의 태도가 변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미국이 준비해온 ‘과감한 대북접근’이 유효함을 명시한 점은 북한의 불가침조약 제의에 백악관이 성의껏 응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워싱턴 정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한 부시 대통령의 성명치고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했을 때의 놀라움이 가시면서 평양의 ‘자백 외교(confession diplomacy)’에 대한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 핵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완화는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관심 사항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도 19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 다시 ‘선물 보따리’를 안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북·미 핵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한다면 제네바 합의에 따른 미국이 의무사항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평양에서 북한의 핵 개발 증거를 제시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진 않았다.대북특사로 평양에 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핵을 개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했으나 평양의 즉각적인 답변을 기다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북·미 상호간에 도움이 될 ‘포괄적 대화’가 시작되기 전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이 충분히 고려한 뒤 대답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미사일 등 다른 쟁점사항과 함께 대화로 풀려 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의 단정적인 시인에 부시 행정부는 크게 당황했고 줄타기를 하던 대화 재개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뉴욕채널을 통한 실무급 창구는 늘 열어놓고 있으나 북·미간에 ‘대화의 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핵 포기가 유일한 전제조건이 됐다. 미국이 핵 합의의 파기 여부를 공식 결정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 전쟁계획과 무관치 않다.부시 행정부는 2개 지역에서 분쟁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군사전략을 채택했다.따라서 이라크 문제가 남아 있는 한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중국 등을 통한 ‘지렛대’ 외교를 펼치되 이라크 문제가 끝나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대통령선거도 백악관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되고 있다.‘햇볕정책’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한국의 새로운 정권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뉴욕 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파키스탄의 군용기가 북한에 도착,미사일 부품을 선적한 사실이 감시위성 촬영결과 드러났음에도 당시 북한은 미사일 기술의 수출을 극구 부인했다.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의 연계성은 분명해 보인다.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 개발 기술을 건네받았다는 증거를 한국의 정보당국도 입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북한에 불리하며 지금은 북한측에 ‘공’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평양 정권이 재빨리 간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을 침공할 뜻은 없으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행동은 늘 미국의 마지막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최근 TV대담에서 밝혔다. mip@ ■북한의 고민 요즘 북한의 속내는 복잡하다. ‘북 핵문제 파동’이 빨리 해결되어야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장을 받을 수 있고,‘7·1 경제관리개선 조치’와 신의주·개성·금강산 특구 개발 등 대내외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각종 조치의 배경들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이후 유례없는 홍수 피해와 사회주의권 붕괴 속에서도 8년 동안 유훈통치,선군정치,고난의 행군 등을 앞세워 체제를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면서까지 주도적으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꾀했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 정상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세웠고,‘북핵 카드’ 역시역설적이지만 한반도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에 내민 관계 개선 조치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켈리의 방북 때 ‘북의 핵보유권’과 ‘미국의 각종 우려사항 해소’를 함께 풀려는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물론 이러한 행동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명분상 우월성을 확보하려 하는 북한 북한은 제네바 합의는 누가 먼저 파기 선언을 하느냐만 남았지 조만간 파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러시아·중국까지 포함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있다.하지만 북한은 미국 역시 제네바 합의를 대신할 다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때를 대비한 명분쌓기와 북한에 유리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평양방송·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은 하루에도 5∼6차례씩 논평과 보도를 내며 2003년까지 경수로 2기 완공 및 경제 봉쇄 해제,핵보유국 선제공격 제외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리로 미국이 제네바 합의 파기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복잡하면서 현실적인 고민 북한은 시기와 주변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지금쯤 구체적 대응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남측이 대선을 20여일 남긴 시점에서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정권이 들어설지 확실하지 않은 데다,현재 이라크 문제에 주로 골몰하고 있는 미국이 이후 어떤 대북정책을 들고 나올지 역시 불확실하다. 게다가 중유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난방 및 산업 발전에 던지는 압박이 현실화할 시기는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이는 북한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현재 ‘불가침조약’만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는 약속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국이든 극적 타결이든 상황이 진전되는 시점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여론선전전과 미국의 광범위한 외교전이 맞붙는 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DMZ 상호검증 무산 파장/ 북한 강경자세로 돌변 돌파구 모색 시간걸릴듯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상태를 확인할 상호 검증 절차와 관련,우리측과 주한 유엔군사령부,북한군간의 이견 차가 해소되지 못해 지뢰 제거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내 개통 역시 무산될 상황이다.북한측이 검증과정에서의 유엔사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측과의 협상마저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호 검증 협상 무엇이 문제였나. 남북은 지난 9월18일 착공식을 갖고 두달여 동안 동해선과 경의선 구간 지뢰 제거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공사가 거의 다 진행돼 군사분계선(MDL)을 100m씩 남겨놓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지뢰제거 검증단 파견과관련,정전협상에 나와 있는 관할권을 내세우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이달 초 공사는 중단됐다.하지만 논란 끝에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키로 하면서 관할권을 둘러싼 논쟁이 해결되는 듯했으나 북측이 24일 이같은 한·미 합의의 수용을 거부,공사 재개가 현 시점에선 당분간 어렵게 됐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 근거,유엔사가 남북관리구역내 사안에 대해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 만큼 일절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초기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더 이상 협상 의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의선·동해선 어찌되나. 이번 협상 결렬로 경의선·동해선 연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이달 말로 예정된 금강산 관광을 위한 동해선 도로 연결 공사는 물론 다음달초의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도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또 연내 개통이 목표였던 경의선 연결 공사는 물론 12월 중으로 예상되던 개성공업지구 착공도 무기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국방부 당국자는 “지뢰 검증작업이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북측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쉽게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며 남북간 각종 사업의 차질을 우려했다. ◆향후 협상 전망 국방부측은 “지뢰 제거 검증단 파견과 관련,우리와 유엔사측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유연한 카드를 제시했었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유엔사의 개입 자체를 문제삼는 현 상황에선 다음 카드를 무엇으로 꺼내야 할지 매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양보를 많이 한 만큼)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선 별도의 추가 협상안이 없으며 앞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여론조사 어떻게/ ‘역선택 방지’가 결렬 빌미될 수도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여론조사의 관건은 이른바 ‘역(逆)선택’문제다.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보다 쉬운 상대를 고르는 역선택을 차단하는 장치를 놓고 양측이 막판까지 샅바싸움을 벌인 결과,통합21측 요구대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2주 동안 평균보다 0.1%포인트라도 낮을 경우 역선택이 작용했다고 보고 해당기관의 조사결과는 배제하기로 합의했다.민주당측의 요구인 22일 TV토론을 수용한 대가로 보인다.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역선택 방지는 어느 한 당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것이 아니다.”며 “양당의 공동 관심사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실제로 민주당측도 역선택을 방지하는 일이 노 후보에게 반드시 불리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무효화 조건을 ‘5%포인트 하락’으로 강화하자는 것이었다.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TV토론을 본 뒤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조사가 무효화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김원기(金元基) 의원도 “무효화 확률이 50% 이상인데 이런 게 있느냐.”며 혀를 찼다. 그러나 이번 재협상에 참여한 통합21 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무응답을 하거나 정말로 역선택을 해 모든 조사가 무효화될 수도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간의 상상력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단일후보가 무조건 선정되도록 했다.”고 답해 ‘보완장치’를 뒀음을 시사했다. 비밀에 부쳐진 여론조사 방안이 유출될 경우 무효화하는 단서조항도 통합21측 주장대로 들어갔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귀띔했다.김민석 본부장도 “정치적 명예를 걸고 신사협정을 맺었다.”며 “무효화될 이유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당초 알려진 민주당측의 휴대전화 여론조사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김 본부장은 단언했다. 조사일시의 경우 23∼25일이 유력한데 주말인 23,24일은 노 후보가 선호했고 월요일인 25일은 정 후보가 선호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TV토론과 여론조사 일정이 연계돼 있어 만약 방송사 사정으로 TV토론이 하루 연기되면 여론조사도 연기될 수 있다.”는 김 본부장의 언급으로 미뤄볼 때 노 후보측이 22일 토론을 고집했을 때는 23,24일 조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높다. 조사기관 수는 원안대로 3개이거나 1개로 압축됐다는 2가지 설이 돌고 있다.민주당 관계자가 “통합21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줄였다.”고 말해 조사요원 및 조사 전과정에 부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양당이 감시해야 하는 부담을 고려,1개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개 기관으로 할 경우 무효화될 위험이 커 재차 조사를 해야 하는 부담도 있어 조사는 복수로 하되 승패를 가르는 기관은 A,B,C 순위를 정해 A가 무효화되면 B로 결정하는 방안이 채택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盧·鄭, 노선도 조율하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어제 전격 타결됨으로써 대선구도가 양자 대결로 급변하게 됐다.노 후보가 여론조사방식에 관한 정 후보측 요구를 전폭 수용했다고 한다.장장 27시간이나 계속된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의사를 반대로 표시하는 것을 막는,이른바 ‘역선택’ 문제에 걸려 결렬위기까지 맞았던 터다.두 후보간 이해관계의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두 후보는 합의된 대로 어젯밤 TV 토론을 벌여 국민들에게 ‘내가 경쟁력있는 후보’임을 역설했다.이제 정해진 절차와 방식에 따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정하게 될 것이다.여론조사 결과는 TV 토론을 지켜본 민심의 향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그러나 2시간의 토론으로는 두 후보가 앞으로 노선의 차이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를 제대로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단일화 협상 과정도 험난하고 힘들었지만,단일 후보를 정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TV 토론에서도 감지되었듯이 두 후보 모두 ‘내가 후보가 되어야 하는 단일화’ 의지가 확고해 ‘진 쪽이 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합의가 있긴 하지만 흔쾌히 승복할지 여부가 여전히 최대 관건이 될 것 같다.노 후보가 수용하긴 했지만,합의된 여론조사 방식을 살펴보면 불복의 구실이 숨어있다.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단일 후보가 확정되면 노·정 두 후보의 정책을 조율해 국민에게 조정된 노선을 공약으로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단일화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산술적 표계산 말고는 두 후보간 합치점이 없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대북정책을 포함해 기업·복지·교육·노동정책 등 국정의 중요 분야에서 노선차이가 극명해 국민이 납득할 통합된 정책을 대선기간 중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나아가 만일 연정형태에 대한 이면합의가 있다면 이를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표로 심판받는 투명함도 보여주길 기대한다.
  • 단일화 타결 파장/ 盧·鄭 2인3각 스타트 성사땐 박빙 양자대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가 22일 벼랑으로 치닫던 단일화 협상을 극적으로 회생시키면서 대선 국면에도 회오리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단일화가 최종 성사돼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대세론을 앞세워 독주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접전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97년 대선 때처럼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단일화 합의 복원은 미봉책일 뿐,후보등록일(27,28일)까지 남은 5∼6일간 ▲단서조항에 따른 여론조사의 무효화 ▲합의안 유출 ▲조사결과에 불복 가능성 등 지뢰밭도 곳곳에 남아 있어 단일화가 최종 성사될 때까지는 이전보다 더 큰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구도 격변하나 노·정 후보가 최종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하고 패하는 후보가 단일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는 등 공조체제가 약속대로 이뤄질 경우 단일후보의 파괴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경우 후단협이나 자민련,하나로국민연합,민국당 등 제3세력의 이합집산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즉 노 후보든,정 후보든 단일후보가 나서면 한나라당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물론 단일주자가 노 후보냐,정 후보냐에 따라이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것이란 분석도 있고,제3세력의 분화양상도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단일후보가 성사돼도 시너지효과(상승작용)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특히 잠복됐던 지역주의가 올 대선에서도 맹위를 떨칠 경우 의외의 결과도 예상된다.그렇지만 단일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야합’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듯이 분명 단일화가 성사되면 이 후보에게 큰부담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곳곳에 지뢰밭 국민 앞에 약속했던 단일화 합의가 깨질 경우 두 사람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그렇더라도 합의가 깨져 ‘1강2중’의 현재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평도 여전하다. 이날 TV토론에서 노 후보는 정 후보의 현대계열사 주가조작 의혹 등을,정후보는 노 후보의 말바꾸기 등을 거론하며 격돌한 감정의 앙금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 아울러 단일화 여론조사 무효화 논란이나 양측의 합의안이나 여론조사 결과 유출 등의 경우에도 합의 전체를 무효화하기로 해 합의파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예측못한 돌발변수 등장 가능성도 있다.특히 여론조사가 성공적으로 실시되더라도 그 차이가 극히 미미할 경우엔 패자가 각종 핑계를 들어 불복할 개연성도 얼마든지 있다. ◆긴박했던 하루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재협상은 피말리는 줄다리기의 연속이었다.양측은 2박3일 동안 힘겨루기를 계속 하던 중 이날 오전 노 후보의 ‘수용결단’이란 모양새를 통해 대미를 장식했지만,정 후보와 통합21측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위험스러운 장면이 몇 차례나 연출됐다.양측이 이날 합의문 발표를 한때 연기,“또 결렬되는 거냐.”는 술렁거림이 오가는 등 긴장이 계속되다 오후 3시30분 양측 협상단 대표 6명이 TV합동토론과 공동선거운동과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고서야 긴장감은 사라졌다.다만 합의문 발표 후까지 양측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듯했다. 앞서 오전 10시40분 노 후보는 “정 후보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이때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한편에서 눈물을 훔쳤다.노 후보는 통합21측 민창기(閔昌基) 협상단장과 전화통화를 마친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의 보고를 받고 20여분간 숙의했다.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과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선거본부장 등이 노 후보 방으로 들어갔고,5분 만에 최종입장을 정리했다.같은 시각 국민통합21에선 민주당의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대체로 협상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은 “합리적인 방안이니 잘 될 것”이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문제의 조항도상대방이 다 알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쟁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춘규 김경운기자 taein@
  • 한나라 울다가 웃다가/ 폭발력 걱정하다 ‘진통’ 소식에 안도

    한나라당도 민주당과 국민통합21 대선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사흘째 오락가락하자 시시각각 희비곡선을 그리는 듯했다.‘정치적 야합’이라고 맹공격을 퍼붓다가도 결렬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안도하는 등 갖가지 표정이 연출됐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1일 오전 선거전략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한다는 것은 DJ(김대중 대통령) 후계자를 단일화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당헌에는 국민경선으로 대선후보를뽑도록 돼 있는데도 TV토론과 여론조사로 뽑는다는 것은 야바위짓”이라고 공격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도 “국민들은 5년전 DJP(김대중·김종필) 야합이 어떤 파경을 초래했는지를 뼈저리게 경험했다.”면서 “단일화 사기극을 중단하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단일화되는 경우의 폭발력은 상당했다고 한다.한나라당이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회창 후보의 한 특보는 “양자대결로 될 경우 대선 결과를 안심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가 진통끝에 이뤄지면 매끄럽게 됐을 때보다 폭발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선 D-27/ ‘단일화’ 오늘 최종담판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협상이 이틀간 철야로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접점을 찾지 못하고 21일 밤 중단됨으로써 결렬위기를 맞고 있다. 양측은 22일 오전 협상단 회담을 재개,최종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이 협상이 후보 단일화 성패와 연말 대선구도를 가르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통합21의 민창기(閔昌基) 협상단장은 이날 밤 10시 협상을 마친 뒤 “저녁 7시쯤 양측이 후보단일화 방안에 합의,합의문 작성에 들어갔으나 민주당측 협상단이 당 선대위에 보고한 뒤 ‘오늘 협상을 중단하고 내일 다시 협의하자.’고 요청,합의안을 매듭짓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정광철(鄭光哲) 수석공보특보가 전했다. 민 단장은 “합의문 내용중 충분히 협의해 결론을 내린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민주당측이 심각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저녁부터 철야로 이어진 협상에서 양측은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와 관련,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의도적으로 지지하는,이른바 ‘역선택’ 가능성을 최소화할 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대립,진통을 거듭했다. 통합21측은 “역선택 방지장치가 도입돼야 한다.”며 이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평균치를 일정수준 밑도는 수치로 나오는 여론조사는 역선택이 작용한 결과로 간주,폐기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21측이 여론조사 무효화 및 파기 조항을 합의안에 담을 것을 요구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단순 지지도를 묻는 설문과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설문을 동시에 물어 지지율 차이가 큰 쪽의 설문항목에서 앞선 후보를 승자(勝者)로 가리는 방안에 합의했으나,두 항목의 가중치에 차이를 두는 문제로 논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협상단은 22일 협상을 재개,역선택 방지방안과 승자 결정기준에 대한 최종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나 향배는 극히 불투명하다. 양당 지도부는 이날 밤 협상내용을 보고받은 뒤 단일화 결렬만큼은 피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22일 재개될 협상에서 막판 대타결을시도하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단일화 재협상 잘될까/ 양측 “양보가능” 쟁점 막판절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간 단일화협상이 20일 절체절명의 무산위기를 넘기고 새 협상단을 구성,속전속결식 막판절충에 들어갔다. 하지만 재협상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단일후보를 결정할 여론조사를 둘러싼 민주당과 통합21간의 입장차이가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협상이 이전처럼 사소한 문제로 언제든지 다시 결렬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협상 잘될까 민주당이나 통합21 양측 모두 “단일화가 꼭 되어야 하며,이를 위해선 일부 양보도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단일화 협상의 최종 성공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100%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양측 모두 단일화 문제가 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안이라는 점 때문에 서로 먼저 협상을 파괴하면 여론의 지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자신들이 단일후보로 될 것이라는 확신 또한 없어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 모두 단일화를 하지 않고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대세론에 필적하기힘들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어 탈락 가능성을 감수하며 단일화협상에 임하는 인상이다.따라서 양측은 후보와 당의 역량을 총동원,세확산에 주력할 전망이다. ◆여론조사 총력전 민주당,통합21 양측은 재협상의 핵심쟁점은 여론조사 방법을 둘러싼 조율이라고 인정한다.단일후보를 결정할 여론조사는 설문구성이나 표본 추출 방법,그리고 조사기관에 따라 ‘의미있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단일화 협상의 성패 여부는 여론조사 방안 결정과정에서 갈려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민주당은 현재 여론조사 추이에 따라 유권자의 단순 선호도를,통합21은 이회창 후보에 맞설 경쟁력을 단일후보 선정의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공동 설문문항과 표본을 선정하기 위해 여론조사 참여기관들이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통합21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조사기관을 7개 정도로 하는 등 10여가지의 안전장치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측은 단일화 결정 여론조사(25∼26일쯤) 직전까지 언론사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다.단일화 결정 여론조사도 언론사 여론조사의 흐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盧·鄭 이르면 내일 TV토론, 단일화 새 협상단 한밤까지 절충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이 20일 후보단일화 협상을 재개,논란을 빚고 있는 여론조사 방안과 후보간 TV토론 일정 등에 대해 심야 절충작업을 벌였다. 양당은 이날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을 단장으로 각 3명의 협상단을 새로 구성한데 이어 저녁 협상단 모임을 갖고 TV토론과 여론조사의 구체적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이날 밤늦게까지 계속된 협상에서 양측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TV토론을 언론단체 등 제3의 공익단체가 주관토록 하되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TV토론은 이르면 22일 개최될 전망이다. 양당은 그러나 유출 논란을 빚어온 여론조사 방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逆)선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앞서 합의된 방안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통합21측 주장과 조사기관과 시점만 조정하자는 민주당측 주장이 맞서 논란을 벌였다. 통합21은 여론조사기관 수를 기존 3개에서 5개로 확대하고,이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 평균보다 현저하게 낮게 나타난 2개의 여론조사 결과는 판정대상에서 제외,나머지 3개 여론조사결과로 단일후보를 가릴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앞서 합의한 3개 조사기관을 바꾸고 시간도 조정할 수 있으나,역선택 가능성을 전제로 별도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TV토론 및 후보등록 일정을 감안,21일까지 협상을 매듭짓는다는데 공감했으나 여론조사 조정이 쉽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협상에는 양측 단장 외에 민주당에서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본부장과 여론조사 전문가인 홍석기(洪碩基)씨,통합21에서 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과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행(金杏) 대변인이 참여했다. 앞서 양당은 여론조사방식 유출과 관련,이날 오전 민주당이 이낙연(李洛淵)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감의 뜻과 함께 협상단 교체의사를 밝히고 통합21이 이를 사과로 받아들임에 따라 일단 단일화 결렬 위기를 넘겼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창기 홍보위원장 문답 “단일화 원칙 재확인”

    국민통합21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은 19일 저녁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물밑접촉 후 가진 브리핑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양당이 입장 불변을 재확인했다.”며 재협상할 뜻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불거진 크고 작은 약속 파기는 상대 당에서 오늘 밤에 적절히 대응하는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협상단 배제 요구를 수용했나. 그 부분에 대해선 서로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 ◆역선택에 대한 방지책은. 피차 중요하고 기간이 없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파경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다시는 그런 일 없어야겠다는 것을 강력히 얘기했다. ◆재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나. 긍정적으로 본다. ◆재협상은 언제 이뤄지나. 내일 민주당 반응을 봐야 안다.결렬 위기를 넘어서 재협상을 시작했다고 봐도 된다.성사가 안 되면 피차 끝이라는 데 공감했다. ◆TV토론에 대한 협의는. 논의하지 못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鄭 단일화재협상 난항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방식 유출 논란으로 정면대치하던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이 19일 밤 비공식 접촉을 통해 대화 재개에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무산 위기로 치닫던 대선후보 단일화 작업이 재추진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은 이날 접촉에서 쟁점 타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창기 위원장은 회동이 끝난 뒤 “후보단일화가 안 되면 양당 모두 끝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양측이 후보단일화 결렬 위기를 넘기고 재협상을 시작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불거진 크고 작은 약속 파기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적절히 대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대답을 받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지난 이틀간 양당간에 오해가 있었고,(무산 위기도)실제보다 과장돼 있었음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이견 없는 부분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서로 확인할 부분은 내일 아침에 만나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해 20일부터 본격 대화가 시작될 것임을 분명히했다. 또 “양당 협상단이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협상단장을 교체하라는 통합21측 요구를 사실상 수용키로 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통합21측은 전면적인 재협상을 통해 기존 합의된 여론조사방식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조사 시점과 기관 정도만 바꾸자는 주장이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민주당의 의도적 유출로 여론조사가 왜곡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를 막을 안전장치가 새로 마련돼야 한다.”며 거듭 전면적 협상을 주장했다.또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협상단장 등의 교체를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탈당의원 모임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의원 12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자민련 및 정몽준 후보 등과 연대,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후보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자민련의 지역구 의원 3∼4명이 정 후보 중심의 교섭단체 구성에 반발해 한나라당에 입당할 움직임을 보이고,이에 따라 자민련 지도부도 당론확정을 위해 20일로 예정했던 의원총회를 연기해 교섭단체 구성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후단협과 민주당 중도개혁포럼 소속 의원들이 19일 저녁 회동하고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및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과도 개별 접촉을 가져 주목된다.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중개포와 후단협 소속 의원 19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후보단일화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진경호 김재천기자 jade@
  • 단일화 재협상 안팎/ ‘반전 또 반전’ 대화통로만 유지

    결렬위기로 치닫던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19일 밤 위기탈출의 실마리를 찾은 듯하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통합21 정몽준(鄭夢準) 두 후보가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과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의 ‘핫라인’을 가동,위기 타개에 나섰다. 양당의 대치전선은 이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일단 ‘협상 재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핵심쟁점인 여론조사방식 전면 재협상 여부는 20일부터 논의될 전망이어서 언제든 또다시 암초를 만날 위기는 남아 있는 상태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두 후보간 단일화 협상은 전날 통합21이 합의내용 유출 의혹 등을 이유로 협상단이 일괄 사퇴하고,이어 민주당에 전면 재협상과 협상단 교체를 요구하면서 급격히 교착상태로 빠져들었다.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후단협 의원들이 조건없는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민주당이 “또다른 경선불복”이라고 반발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그러나 양측 모두 단일화를 바라는 여론을 의식,이날 오후 민주당 신계륜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민창기 홍보위원장이 전격 회동,2시간30분 동안 대화를 통해 증폭된 오해를 해소하고 향후 이견을 해소키로 함으로써 전격적인 반전을 이루었다는 평이다. 양측은 회동 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극도로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양측은 후보 및 선대위 간부진에 회동 내용을 설명한 뒤,민감한 내용은 삼간 채 궁금증 해소차원의 내용만 발표했다. 특히 여론조사안 유출 의혹에 시달렸던 민주당이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가 통합21측이 회동 개요를 발표하자 뒤따라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을 통해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넘어야 할 산 많은 협상 하지만 앞으로 두 후보간 단일화 협상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양당 안팎에 단일화를 어렵게 할 요소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양 후보측은 우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두 후보간의 TV토론을 한나라당의 반대 속에 성사시켜야 한다.공중파 TV토론은 선관위가 사실상 한차례만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에 인터넷매체 토론으로 보완해갈지도 풀어야 한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기관이 여론조사방법에 의한 단일화의 부작용을 들며 조사 참여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일시,조사기관 선정,설문 문항 수정 등의 미묘한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후단협이 자민련 등과 독자교섭단체를 성사시킬 경우 등 외생변수도 단일화 성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또 두 후보간 여론지지가 박빙 접전을 계속할 경우엔 여론지지로 단일후보를 결정해도 불복 등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盧·鄭 2시간회담 안팎/ ‘단일화’ 되살린 심야 회동

    ‘반창(反昌)연대’를 연결고리로 한 후보단일화를 위해 15일 밤부터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뤄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의 100분간의 단독회담’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된 끝에 ‘전격 합의'를 이끌어냈다.두 후보는 30여분간 양측 대변인을 배석시킨 채 ‘합의사항’을 구술한 뒤 함께 포장마차로 가 못다한 대화를 계속했다. ◆회담장에 도착한 두 후보는 회의 결과에 대한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상반된 시각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회담 시작 10분전인 오후 10시20분쯤 먼저 도착한 노 후보는 “한번 해 봅시다.”라고 말한 뒤 “오늘 (결과가) 나오면 참 좋고 안 나와도 계속 얘기해야죠.”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반면 약속시간에 맞춰 회담장에 들어선 정 후보는 “잘 될 것이다.잘안될 경우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회담의 첫 화두(話頭)는 1987년 대선 당시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전·현 대통령들의 후보단일화 협상이었다.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협상을 할 때 기자 한 사람이 테이블 밑에 숨어 있었다고 하더라.”고 운을 떼자,노 후보는 “그 때는 (후보단일화가 결렬돼) 참 아쉬웠다.”고 답했다.이에 정 후보는 “(단일화가 됐다면) 역사가 좀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었는데….”라며 이날 만남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듯했다. ◆두 후보간 만남은 정치권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회의장 주변에는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각 방송사들이 회담장 분위기와 진행상황 등을 생방송으로 전하자,정 후보는 “이렇게 기자가 많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고,노 후보는 “나도 이런 풍경 처음이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모양이다.”고 대꾸했다. ◆이날 회동에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통합21로 이적한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민주당 당직자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시종 회담장 문 밖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김 전 의원은 “김 의원이 오면 기분이 나빠 회담이 잘 되겠느냐.”는 민주당 한 당직자의 지적에 대해 “여러분은 상상력이 부족하군요.”라며 애써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후보회담이 성사되자 양측 후보진영에선 당초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회담을 준비하느라 여느 날에 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노 후보는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TV토론 실시 등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저녁에는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핵심관계자들과 가진간담회를 통해 정 의원측에 대한 대응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통합21은 후보회담 합의 직후 신낙균(申樂均) 선대위원장,이철(李哲) 후보단일화협상단장 등 당직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단일화대책회의를 가졌다.이들은 점심도 회의장 안에서 간식으로 대신한 채 오후 늦게까지 후보단일화 방식 등 대책을 논의했다. 김미경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8개 합의사항 1.가능한 한 여러차례 TV토론을 거쳐 여론조사로 결정한다. 2.TV토론은 정책중심으로 한다. 3.여론조사는 객관적인 방식으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4.TV토론과 여론조사는 후보등록전까지 완료한다. 5.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실무협상단에 맡긴다. 6.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우리 두명은 단일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7.우리 두사람은 낡은 정치의 틀을 깨고 정치혁명을 위해 노력한다. 8.우리 두사람은 정치개혁과 남북관계 진전,경제,농업개방 등 국가적 과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도 같이 한다.
  • 단일화 회동 전망/ 盧·鄭 “만나서 결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이르면 15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 단일화 방안은 양측 입장이 팽팽해 후보회담이 이뤄지더라도 단일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민창기(閔昌基) 선대위 유세본부장은 14일 여의도 모호텔에서 후보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반창(反昌)연대’라는 대원칙을 확인한 뒤 “후보회담이 조만간 성사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양측은 15일 다시 만나 최종 입장조율을 한다. 회담여부와 관련,신 실장은 “낙관적으로 본다.”고 답했고,민 본부장도 “접점을 찾았다.”고 밝혀 성사가능성을 내비쳤다.하지만 그는 후보회담에서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느냐는 물음에 “두 사람의 몫”이라고 한발 비껴섰다.후보회담을 갖더라도 단일화 협상은 결렬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21 이철(李哲) 협상단장은 “회담이 열려도 완전 합의는 나오지 않을것 같다.”면서 “결렬될 경우 양측이 최소한 파국으로 비치는 걸 피하기 위해 ‘연대’를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로 단일화해도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노 후보측 일각의 기류를 접하면서 단일화 무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전날 KBS 토론에서 “단일화는 한 사람을 집에 가서 쉬라는 게 아니다.”라며 ‘협력’에 무게를 뒀다. 반면 노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잘못하면 만나서 이해관계를 밀약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합당이나 자리를 나누는 흥정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양측은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의원과 일반국민의 참여비율을 놓고 공식 협상을 중단한 상태. 신 실장은 이날 접촉에서 통합21의 제의대로 대의원과 국민을 절반씩 여론조사에 참여시키되 대의원은 무작위 추출이 아니라 양당 선대위가 지명하자는 절충안을 타진했으나,민 본부장이 “지명 대의원의 투표 결과는 뻔하다.”며 손사래를 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은 이날도 계속됐다.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의원 등 재야출신 인사 5명은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최선”이라고 주장했고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 386 원내외 위원장들도 성명을 내고 “통합21의 제안은 민주당 대의원의 이탈표를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정략적 술수”라고 비난했다. 이에 통합21 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은 “조세형 당시 민주당 특대위원장도 정당의 후보는 당원들이 뽑는 게 원칙이라고 고집했었다.”며 “국민경선은 당위가 아니라 위기돌파를 위한 현실적 산물이었다.”고 민주당측의 ‘대의원 전면배제론’을 반박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 제2엑소더스 오나

    이번 주말까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18일쯤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추가로 집단탈당할 것이란 ‘민주당 2차 빅뱅(대폭발)설’이 강력히 나돌고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반면 범동교동계 중진인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이 14일 노 후보 지지입장을 공식화하며 탈당의원들의 복당추진을 선언하고 나섰다. 노 후보도 이날 탈당자들을 최대한 복당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혀 ‘탈당의원 복당추진’이 실현될지도 중요 변수로 부각됐다. 하지만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정균환(鄭均桓)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 최고위원과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은 여전히 거취가 모호해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우선 민주당 2차 빅뱅설은 18일 전후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현재 2차 집단탈당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는 정균환 박상천 이협 최고와 이인제 의원,심지어 한화갑 대표까지 거론되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의 중추세력이었던 동교동계 의원 15명 정도가 15일 저녁 회동,향후 진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정균환 최고가 지난 13일 이협 김기재(金杞載) 김성순(金聖順) 홍재형(洪在馨) 송훈석(宋勳錫) 강운태(姜雲太) 남궁석(南宮晳) 박병석(朴炳錫) 박상희(朴相熙) 박병윤(朴炳潤) 박주선(朴柱宣) 의원 등과 라운딩을 했는데,이들 중 적지 않은 인사가 다음주초 집단탈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 가운데 정 최고를 포함,상당수는 노 후보 등의 복당추진 노력이 알려지면서 당 잔류쪽으로 무게가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광옥 최고는 기자간담회에서 탈당의원들의 복당추진 필요성을 역설한 뒤 곧바로 민주당을 탈당한 설송웅(^^松雄) 의원을 만나 복당을 설득하는 등 노 후보 체제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광옥 최고가 노 후보 돕기에 앞장서자 정균환 최고는 물론 한화갑 대표나 비노(非盧) 중진들도 거취를 새롭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北 경제시찰단 뒷얘기/ “남측 가로수 옮겨가면 좋겠다”

    북한 고위급 경제시찰단이 8박9일 동안의 ‘남측 경제 고찰(考察)’을 마치고 지난 3일 돌아갔다.이번 시찰단은 1992년 1차 때에 비해 훨씬 실속있는 경제학습에 무게를 두었다.영접과 안내를 맡았던 우리측 인사들을 통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취재원들이 익명을 요구,이름·직책을 생략하고 영문이니셜로 처리했다. ◆“곧 자주 보게 될 거야요.” 시찰단원 18명의 방문기간에 우리측 안내원들은 이들을 1명씩 전담하는 방식으로 안내했다.‘경제고찰’ 목적에 맞게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의 과장급 직원들이 주로 투입됐다.시찰단은 우리 안내원들을 ‘안내선생’ 혹은 ‘과장선생’ 등으로 불렀다. “솔직히 처음에는 북한 사람들에게 말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많이 부담됐는데,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3∼4일 지나니까 한마디라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북측의 한 인사도 방문 마지막날,“우리 곧자주 보게 될 거야요.”라며 무척 아쉬워하더군요.”(당중앙위 간부를 안내했던 정부부처 A과장) “방문 첫날 한 시찰단원이 서울시내 도로변에 걸린 태극기를 보고 ‘무슨일로 이렇게 국기를 많이 걸었느냐.’고 하더군요.과거 태극기 관련 시비가 떠올라 긴장하면서 ‘일상적인 일’이라고 하자 ‘그렇구만요.’라며 그냥 넘어가더군요.”(오랫동안 북측인사를 접해온 B씨) 지난 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 방문 때에는 관광객들이 시찰단을 향해 ‘대∼한민국’(월드컵 응원구호)을 연호해 우리측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북측이 가장 싫어하는 표현중 하나가 ‘대한민국’인 탓이었지만 정작 북측인사들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C과장은 “방문기간중 우리체제(자본주의 경제)가 북한보다 낫다는 식의 발언이 많이 나왔는데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술은 원래 잘 안하지만….” 시찰단은 우리측과 자주 술을 마셨다.술자리가 끝날 즈음에는 으레 ‘돌아와요,부산항에’ ‘고향의 봄’ 등 가락이 이어졌다.이는 상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게 우리측 인사들의 전언이다.한 시찰단원은 “북에서 고급간부들은 사회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 술을 잘 안 마신다.”면서 “그러나 남측의 동포애를 생각해 거절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특히 경주·광주 등 지방 만찬에서는 우리측 일부 인사들이 “남한에서는 말좀 통하면 이렇게 한다.”며 ‘폭탄주 파티’를 시도했으나 한갑수(韓甲洙) 우리측 영접위원장이 “먼 일정 가셔야 하는데 우리가 자제하자.”며 진정시키기도 했다. ◆“남측 가로수들 옮겨가면 좋겠습니다.” 시찰단원중 한 명은 “동구권과 중국을 다 둘러보았는데,워낙 남측과 수준차가 커서 비교도 할 수 없겠다.”며 우리경제의 발전을 솔직하게 칭찬했다.서울 동대문시장과 현대백화점 등에서는 일일이 물건가격을 물어보며 달러로 환산해 본 뒤,지난 7월1일 경제관리개선조치로 대폭 오른 북한내 가격과 비교하면서 “비싸다.” “싸다.”를 연발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산림녹화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한 시찰단원은 고속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들의 이름을 물어본 뒤 잣나무와 전나무라는 답변을 듣고 “평양이 거리녹화사업을 계획중인데 앞으로 남북교류협력 차원에서 이 부분을 다뤄보자.”고 제안했다. ◆실제 장관급은 6명 의외로 주목받은 사람들은 박규홍 락원무역총회사 총사장과 문경덕 조선대양회사 총사장.이들은 북한에서 장관급으로 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원자재를 수입해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락원무역 박 사장은 외국경험이 많아 남쪽 경제에 대한 이해력도 탁월하고,재미있는 말로 좌중을 사로잡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때문에 이번 시찰단에는 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장성택(張成澤)·김히택(한자표기는 金熙澤) 당중앙위 제1부부장,박봉주(朴鳳柱) 화학공업상 등을 포함,장관급이 사실상 6명이나 됐던 셈이다. ◆장성택 부부장은 수줍은 성격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북한권부의 실세인 장성택 부부장은 가장 주목을 받았지만 말수는 가장 적었다.카메라를 피해 시찰단 뒤쪽에서 행동했고,기자들의 접근을 극도로 피했다.수원 삼성전자에서는 박 위원장이 “장 동무도 이것 좀 보시라요.”라며 손을 잡아 끌 정도였다.이에 대해 D씨는 “중요인사여서라기보다는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수줍은 성격이라고 한다.”면서 “장 부부장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처음에는 악수하는 것조차 어색해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지방 방문이 시작되면서 이런 어색함은 풀렸다.박 단장은 마지막 일정인 제주관광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경제고찰하러 온 것인데,관광하는 것까지 신문에 낼 필요는 없지 않갔네?”라는 북한말로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자본주의 방식은 어려워.” E씨는 “시찰단이 자본주의 경영방식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기업은 국가에서 인민민주주의식으로 운영한다는 생각이 고정돼 있어 개인이 기업을 자기판단에 따라 운영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경남 마산 한국소니(일본 소니의 한국법인)를 방문했을 때의 일.신의주특구,개성공단 등 대대적인 외자유치를 꾀하는 시점이어서 어느 곳보다 관심을 많이 보였다.이들은 남한내 투자수익을 일본 소니가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의아해했다.수익의 일정부분을 한국정부 등과 나누어야 하지않느냐는 것이었다.F씨는 “외국기업은 수익을 해당국가와 일정부분 나눠가져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면서 “이는 신의주특구,개성공단 등에 우리가 진출하려 할 경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환위기 어떻게 극복했나.” 시찰단은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이 대목은 각각 경제기획과 금융부문 전문가인 김광린 국가계획위원회 책임참사(우리나라의 차관보급)와 박순철 조선보험그룹 부총사장이 주도했다.“금융기관이 몇개냐.”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에서부터 1997년 외환위기 극복과정,기업·금융 구조조정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우리측이 “수출기반이 튼튼했던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하자 과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남한경제가 1960년대 후진국에서 오늘날의 성공을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 ◆“재벌보다는 중소기업” 북측 인사들은 남한의 재벌보다는 중소·벤처기업에 더 높은 관심을 기울였다.북한 경제회생의 ‘벤치마킹’모델로 생각하는 듯했다.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가산동 이레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작은 중소기업이 이렇게 놀라운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극찬했다.박 단장은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송이선물 110상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경제시찰단 편에 보내온 송이 110상자는 우리측이 북한 핵개발 파문 등을 의식해 ‘조용하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송이 박스마다 누구누구에게 보내라고 이름이 다 적혀져 있었기 때문에 남북회담사무국은 이를 모두 당사자들에게 배달했다.2000년 6·15정상회담 때 방북한인사 및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전·현직 통일부 장관,6·15직후 방북한 언론사 사장들이 주 대상들이었다.6차 장관급 회담에서 언쟁을 하다 결렬시키고 돌아온 홍순영(洪淳瑛) 전 통일부 장관은 빠져 있었다. 함혜리 김수정 김태균기자 lotus@ ■한갑수 영접위원장 “경제격차 줄여 통일 앞당기자” 북측 경제시찰단 영접위원장으로서 전체 과정을 총괄했던 한갑수(韓甲洙)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5일 “남북이 경제격차를 줄여야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1992년 1차 경제시찰단 방문과의 차이점은. 이번에는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뭔가 배우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남쪽 경제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고,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문제는 무엇인지,협력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 등을 상세히 보고 갔다.남한에 이어 추가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5일씩 15일간 둘러보게 된다.획기적인 개혁조치를 구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평균주의 배격’을 강조하고 있다고 시찰단은 전했다. ◆어느 정도까지 개방을 추구하고 있나. 자본주의와의 차별성은 분명히 했다.개인이 아닌 집단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조했다.이를테면 400명 정도 규모의 협동농장이 ‘창발성’을 발휘해 종자·농약·비료 등을 마음대로 사용해 농사를 짓고,국가에는 토지사용료만 내라는 식이다.나는 집단보다는 개인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다고 했으나 시찰단은 그정도(집단중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북경협과 관련,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나. 남쪽의 도움을 통해 경제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은 강했지만 당장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다만 개성공단에 대한 남한의 적극 참여를 강조했다.특히 남한이 전기를 공급하지 않으면 개성공단은 가동할 수 없다며 전력지원을 강력히 희망했다.삼성 SK 현대 등 대기업들과도 많은 일을 하고 싶어했다. ◆시찰단원들이 각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데. 박남기 단장이 특히 방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었다.화학 자동차 물리 건축 전기 등 각 분야에 정통했다.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건축구조가 강한 바닷바람을 견디는 데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시찰단에 어떤 말을 해 주었나. 남북경협과 관련,3가지를 강조했다.우선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우리 기업에 이익을 남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각종규제 완화,인·허가 간소화 등 편리한 기업환경을 만들 것도 주문했다. ◆핵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나. 시찰단이 언급할 사안이아니었다.다만 핵문제는 빨리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김범훈 훈넷사장의 '평양 10개월 체류기'/ “北 연내 e메일 서비스 추진” 이르면 연내에 북한에서도 e메일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1월부터 10개월 동안 평양에 머물다 최근 돌아온 ㈜훈넷 김범훈 사장은 5일 “북한은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전화모뎀을 통해 서버에 접속하면 외부에서는 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e메일 서비스가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일차적으로 12월 이전 북한 기업이나 외국 대사관 직원들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현재 북한은 매년 2000명 이상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북한의 경제관리 개선조치 등 일련의 내외변화에 대해서도 고위간부들은 변화를 절감하고 있는 반면 일반 주민들은 그리 민감하지 않게 느끼지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위 간부로부터 ‘급물살의 꼭지점에 앉아 있는 느낌’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주민들은 물가 인상 보도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변화를 정확히 느끼지 않는 듯 물가나 임금 걱정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병원비나 학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김장철이 가까운 요즘 대부분 회사들이 생활필수품을 공동으로 구입해 나눠쓰고 있다고 전했다.회사에서 무나 배추를 확보해 김장을 하고 직원들이 김장배추를 나눠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주민들은 아직도 돈보다 정치(체제)가 좋다면 좋은 나라이고,사상이 좋으면 좋은 나라로 생각한다.”면서 변화에 대해 둔감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윤도현 밴드 등 남측 예술인의 공연에 대해서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였으나 나중에는 많이 적응된 듯 호의적이었다.”고 전했다.특히 북측관계자들이 윤도현 밴드의 공연시작 30분이 지나도록 “저것이 무슨 노래냐.고함만 지르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뛰어다닌다.”라고 평한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을 연결하는 인터넷망 이용이 활성화돼 남북한 교류협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이산가족 실망시킨 적십자회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추가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이 공동 발표문조차 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고 한다. 6·25전쟁 행불자와 이후 납북자 파악 등에 이견을 보임으로써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북한의 핵개발 문제로 한반도가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남북간 교류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던 차에, 이게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핵문제로 이산 상봉과 행불자 생사확인과 같은 인도적인 협력 사업마저 영향을 받아 중단된다면 민족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남북 대표단이 면회소 부지로 정한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 '닭알바위'를 둘러보고, 다음달 10~12일 다시 실무접촉을 하기로 합의한 대목이다. 특히 북측이 면회소 부지를 미리 확보해 놓았다는 점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면회소 시설 및 규모 등을 놓고 남북간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설치의 필요성에는 북측도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다음달 개성공단 건설사업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한 개성공단건설 실무협의회도 그런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보여진다. 우리는 이러한 남북 교류협력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면회소 완공 전에도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져야 하고, 6·25 전후 행불자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다. 인도적인 사업은 뒷전으로 밀어내고 개성공단 건설.경제시찰단 파견 등 실리적인 협력사업에만 열을 올린다면 '단물만 빨아먹으려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연내 이산상봉·납북자 문제 이견 적십자회담 실무접촉 결렬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문제를 놓고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남북 적십자 양측은 회담 마지막날인 지난 2일 이산가족 면회소 부지선정문제와 생사 및 주소 확인사업 시범실시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았지만 연내 이산가족 상봉과 전쟁 이후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 이견만을 확인한 채 다음달 10∼12일 금강산에서 가질 실무접촉으로 넘겼다. 양측은 이번 접촉에서 북측이 제시한 이산가족면회소 후보지인 강원도 고성군 조포마을을 함께 둘러보고 ‘금강산면회소 추진사업단’을 구성,빠른 시일내에 착공하기로 하는 등 면회소 설치 문제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남측이 제안한 ▲내달 3∼8일 또는 내년 2월초 설을 전후한 제6차 이산가족 상봉 추진 ▲한국전쟁 시기 행방불명자 생사·주소 확인 ▲전후 납북자 생사확인 등의 의제에 대해서는 북측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이스라엘 거국연정 붕괴

    불안했던 이스라엘의 거국연정이 19개월만에 붕괴됐다.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과 비냐민 벤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제휴 정당인 노동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다 결국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30일(현지시간) 샤론 총리와 벤 엘리에제르 장관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자 벤 엘리에제르 장관과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 등 노동당 소속 각료들은 전원샤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샤론 총리로부터 국방장관직을 제의받은 샤울 모파즈 전 군참모총장은 31일 수용 의사를 밝혔고 그는 곧 리쿠드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파즈는 지난 7월 총장직을 그만둘 때까지 공개적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추방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매파 인물이다. 이스라엘 거국연정의 붕괴는 새해 예산안 가운데 유대인 정착촌 예산 배정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현재 유대인 정착촌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145개가 산재,30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 20만명의 유대인이공존하는 상태다. 최근 유대인 정착 가옥의 철거를 강행키로 결정한 벤 엘리에제르 장관은 정착촌 배정 예산 가운데 1억 4700만 달러를 삭감,사회복지 및 국방 부문의 예산을 보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착촌의 확장을 지지해 온 샤론 총리는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예산 삭감을 강력하게 반대,노동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을 빚어 왔다. 이날 양측은 정착촌과 빈곤층 복지 예산을 동등하게 배정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타협을 시도했으나 벤 엘리에제르 장관이 2시간 만에 협상을 중단하고 사직서를 제출해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노동당의 연정 탈퇴로 25석을 잃게된 샤론 총리의 리쿠드당 주도 정부는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의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55석만을 유지하게 돼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연정 붕괴를 맞은 샤론 총리에게 의회의 불신임투표 위협을 안고 현행을 유지하는 것,극우 정당만이 참여하는 소수 연정을 유지하는 것,조기총선을 실시하는 것 등 3가지 선택안이 주어져 있다고 분석한다.샤론 총리는첫번째나 두번째 안을 선택할 뜻을 내비쳤지만 결국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한·칠레 FTA 타결 의미/ ‘블록경제’ 新질서 대열에

    24일 3년간의 산고(産苦) 끝에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한국은 바야흐로 세계경제질서의 대세인 FTA체제 안으로 들어갔다.지난 99년 9월 양국 정상의 합의로 시작된 한·칠레 FTA 논의는 우리가 추진해 나갈 FTA의 시범 케이스란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향후 일본·멕시코·싱가포르·아세안(ASEAN)과의 FTA 협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FTA 추진의 디딤돌 칠레가 우리의 첫 FTA 체결 대상이 된 이유는 경제규모가 중간 정도이고,우리와 지구 정반대 편에 있어 농산물 자유화의 파급효과가 적다는 점에서다.협상 결과 비교열위 상품인 농산물을 보호하기 위해 비교우위 상품인 공산품에서의 이득을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점과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주장도 없지 않다.그러나 정부는 경제적 실익보다는 협상기술 습득을 통한 여타 국가와의 FTA 논의를 가속화하는 전기를 마련한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윈·윈으로 타결 한국은 공산품에서,칠레는 농산물에서 조금씩 양보했다.우리의 수출전략품은 공산품이고,칠레의 수출 전략품은 농산물.칠레는 쌀·사과·배를 양허 예외품목으로 인정해 주는 대신 세탁기·냉장고를 예외품목으로,일부 공산품에 대해 최장 13년까지 관세자유화 유예기간을 인정받았다. 한국무역협회 정재화 FTA 연구팀장은 “공산품의 경우 즉시 무관세화 품목이 60∼70% 전후,늦어도 5년내 90% 이상이 무관세화되는 게 일반적인 전례”라며 “이에 비춰한·칠레 FTA는 공산품 유예기간이 다소 긴 편”이라고 평가했다. ◆타결에 이르기까지 지지부진하던 협상은 지난 7월 칠레측이 농산물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담은 양허안을 우리측에 전달하면서부터 급진전됐다.한달 뒤 1년8개월 만의 실무접촉이 재개됐고 양측은 조기타결을 목표로 실무접촉을 계속해 왔다. 한국은 WTO내 유일한 FTA 미체결국이고 향후 엄청난 경제적 시련에 봉착할 수도 있어 현정부 임기내 결판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특히 중국과 일본이 FTA 체결에 적극 나서면서 자칫 동북아 경제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했고 칠레측도 아시아권의 교두보를 마련한 뒤 다른 국가와 FTA협상을 서둘러야 하는 사정이 일치됐다. 양국은 6차협상 시한인 지난 21일 막판에 돌출된 금융시장 개방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될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으나 협상기간을 24일까지 늘려 최종 입장을 조율한 결과 전격적으로 합의점을 찾게 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산업별 영향 분석/ 공산품 중남미 수출 교두보, 포도등 과수농가 직접 피해 ‘한국산 자동차와 칠레산 포도를 맞바꿨다.’ 3년 만에 극적인 타결을 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은 국내 산업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산품 분야에서는 중남미 수출 교두보를 처음 확보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자동차와 휴대폰,컴퓨터 등은 무관세 혜택을 받는 실익을 챙겼다.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칠레와의 교역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칠레와 FTA 체결시 수출은 연 3000만달러,수입은 1000만달러 증가해 2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과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멕시코도 칠레와 FTA를 체결한 뒤 대 칠레수출이 92년 1억 8000만달러에서 96년에는 9억 3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대 칠레 수출 1위 품목인 한국산 자동차의 입지가 특히 넓어졌다.칠레는 수입물품에 대해 단일관세를 적용,매년 1%포인트씩 관세를 낮춰 올해는 7%,2003년에는 6%를 물리는데 한국산 자동차는 무관세 혜택으로 가격경쟁력이 커졌다.이미 칠레와 무관세 협정을 맺은 아르헨티나·브라질뿐 아니라 곧 FTA를 맺게 될 미국과도 우리나라는 같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미국·브라질에 이어 칠레시장 점유율 17%로 3위인 국산 휴대폰도 무관세혜택과 칠레의 정보통신 분야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농업분야에서는 값싼 칠레산 과일이 대거 국내에 쏟아져 들어올 경우 과수농가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농림부는 피해보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농민단체의 집단반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시장규모가 가장 큰 사과와 배가 관세자유화 대상에서 빠졌지만 칠레산 포도만 해도 국내 과수농가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과수농가의 소득감소는 2004년 30억원으로 시작,2010년에는 4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산 수입포도는 1㎏ 가격이 3000원대로 1만원대인 국내 비닐하우스 재배 포도보다 훨씬 싸다.이번 협상에서 칠레산 포도에 적용하는 관세(46%)를 10년간 비수기(11∼4월)에는 10분의1씩(4.6%포인트) 낮추기로 했기 때문에 1년에 80원씩,10년 후에는 800원 정도 떨어진 1㎏에 2200원선까지 가격이 낮아진다.가격 경쟁력에서 한참 밀릴 수밖에 없다. 복숭아·키위·자두 등의 관세도 단계적으로 철폐돼 들어오면 국내산 다른 과일의 수요가 줄어드는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농림부는 과수농가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폐업을 하는 과수농가에 보상을 해주거나 쌀정책에 도입됐던 ‘소득보전직불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 안종운(安鍾云) 차관은 “급격한 수입확대로 큰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산물 분야에서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FTA란 - 관세철폐등 완전 자유무역 국가간 협정 ◆FTA ‘Free Trade Agreement’의 약자.국가간 상품이동을 자유화시키는 협정이다. 협정체결국간 무역에서 실질적으로 모든 교역품목에 대해 관세 및 기타 제한적인 무역조치,즉 무역장벽을 없애 자유롭게 거래하는 형태의 경제통합이다.본질적으로 관세철폐 등 각종 교역·비교역 장벽을 없애고 완전한 자유무역을 하자는 국가간 협정이다. ◆한·칠레 FTA 발효절차 정부 당국자는 내년 상반기중 발효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농민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행보에 따라 유동적이다.원래 양측 수석대표가 모여 가서명해야 하나,이번에는 모든 합의내용을 담은 콤팩트디스크(CD)를 교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문본과 국문본으로 된 조약문안을 최종점검한 뒤 법제처 심사,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뒤 대통령 재가를 받아 국회 비준동의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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