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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비핵화 회담’ 재개 급물살 타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3단계 대화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북한이 남북 비핵화 회담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북 대화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북·미대화와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주 북·중이 제의한 3단계 대화론 ‘남북 6자수석대표대화→북·미대화→6자회담’ 프로세스에 대해 한·미가 북한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한층 더 강조한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비핵화 협의의 진전 여부는 남북대화에 나서는 북한의 자세에 달려 있다. 한·미는 대화의 3단계에서 각각 이뤄야 할 비핵화의 수준이 있으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남북 수준에서 성과가 있으면 북·미대화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남북대화는 통과의례가 아니다.”라면서 “남북대화도 비핵화의 일부이며 비핵화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협상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도 “국제사회는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있다. 대화의 공은 우리가 아니라 북측에 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남북 비핵화 회담을 한·미가 이미 제안한 것이라고 보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러시아가 공개한 5개 비핵화 선행 조치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상황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 조치를 어떻게 풀고 나가느냐는 숙제다. 외교부는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가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서로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드시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남북은 지난 2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었던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이 채널에는 더 이상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회담을 열어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논의하기보다 비핵화 회담을 열어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는 26~28일 방북하는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비핵화 회담에 대한 소기의 성과물을 가져오게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한편 한·미는 오는 26일 워싱턴에서 2+2(외교·국방) 차관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성수·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예산안 합의 도출 또 실패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2011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7일 밤(현지시간)을 꼬박 새워 8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이 끝내 8일 자정까지 예산안 처리를 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16년 만에 연방정부 폐쇄 사태를 맞게 된다. ●‘낙태시술 제한’ 제외 이견 해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며 공화당의 (양보) 전화를 기다리겠다고 밝혀 막판 극적인 타협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8일 정오 현재까지 상황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8일 오전 협상 실패 후 기자들에게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견이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 한 가지란 공화당의 낙태시술 제한 주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문제는 예산과 직결되지 않은 것으로 정치적 반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 측은 “우리는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에 변함이 없다.”고 맞섰다. 예산안 처리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면서 미국 언론들은 연방정부 폐쇄가 초래할 불편과 혼란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다. 당장 문을 닫게 될 국립공원과 박물관 등을 찾아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해외 주둔 미군의 가족을 방송에 출연시켜 월급 지급 지연으로 겪게 될 어려움 등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 여야의 이 같은 벼랑 끝 충돌로 어느 쪽이 더 타격을 받을지에 대한 분석 보도도 거듭 내보내고 있다. ●오바마 “하원 잠정 예산 거부할 것” 앞서 7일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예산안 처리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주일짜리 잠정 예산을 독자적으로 통과시켰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른 잠정 예산은 상황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잠정 예산안을 일방 처리한 것은 협상 결렬 시 연방정부 폐쇄의 책임을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가진 상원에 떠넘기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9일 백두산 화산협의… ‘北진정성 확인’ 시험대

    29일 열리는 남북 백두산 화산 전문가협의는 남북한 간에 거의 두달 만에 이뤄지는 공식 접촉이다. 지난 2월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은 제대로 된 만남을 갖지 못했다. 정부가 이번 접촉을 민간 수준의 협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남북은 개성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갖는다. 이날은 첫 접촉인 만큼 협의체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어떤 내용을 논의할 것인지 일정과 성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17일 보낸 전통문을 통해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날 협의를 북측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보고 있다. 북측이 당국 간 협의를 제의했지만 정부가 민간 전문가 차원의 협의로 대응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지난 2월 군사실무회담을 결렬시킨 상황에서 당장 당국 간 회담을 열기보다는 민간 협의를 통해 북측의 속뜻을 살펴보겠다는 계산이다. 우리 정부는 북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올 경우 당국 간 회담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협의가 진척될 경우 공동조사나 설비 지원에 정부가 예산지원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전처럼 남북관계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물으면서 진정성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대화를 먼저 제의했다는 기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해 우리가 대화를 결렬시키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북, 대화의 4월 맞이하나

    남북, 대화의 4월 맞이하나

    한반도에 봄은 올까. 군사실무회담 결렬 이후 남북 모두 대화의 수요는 충분히 팽창해 있는 상태인 만큼 대화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하면 6자회담 등 한반도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10일 종료된 미군 증원 전력의 원활한 전개에 대한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북한은 예년 수준의 비난으로 마무리했다. 북한이 조국통일연구원 백서 12쪽짜리로 2008~2010년 키리졸브 훈련을 망라해 비난한 것이 주목할 만한 정도다. 통일부 당국자는 “백서는 특정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각종 동향을 종합해 세계여론을 환기시킬 때 북한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백서 형식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비난 동향은 예전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키리졸브 훈련 후 북한이 군사·무력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가 즉각 대응을 경고한 상태에서 자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도발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제사회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중요한 계기는 식량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조사단은 이번주 안으로 식량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이들이 작성한 보고서 발표를 분수령으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르면 4월 중에도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뉴욕의 주유엔 대표부를 통해 이미 미국과 북한은 식량지원 재개에 대한 사전 교감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북한이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핵시설 조치 등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99세 생일(태양절)과 김정은의 방중을 계기로 식량지원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고비는 천안함 사건 1주기(26일)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천안함 1주기까지 북한이 조용히 지나가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을 일으킨다면 사실상 이번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어떻게 풀고 갈지도 숙제다. 정부가 두 사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상태고 국내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전 시민 공용자전거 ‘타슈’ 민자 유치 무산

    대전 시민 공용 자전거인 ‘타슈’ 사업의 민간 투자 유치가 무산됐다. 대전시는 지난해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타슈’ 무인대여 시스템 사업을 시범 운영 중인 한화S&C, 빅텍, 바이크밸리 등과 투자 문제를 협의했지만 수익성 등을 이유로 꺼려 협상이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시는 이 사업을 계속하기로 하고 29억원을 투입, 오는 10월까지 타슈 자전거 800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200대를 포함해 모두 1000대의 타슈 자전거가 둔산·유성권, KAIST 등 연구단지, 각 대학 등 도심 지역을 누비게 된다. 자전거 스테이션은 지하철역과 버스승강장 등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곳을 중심으로 설치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울주 등억관광단지 중단 2015년 완공계획 차질

    울산 울주군 등억관광단지 조성사업이 7년 만에 전면 중단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2일 울주군에 따르면 등억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04년 울주관광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상북면 등억·명촌리 일대 168만㎡에 총 3465억원을 들여 워터파크와 놀이공원, 타운하우스, 빌리지콘도, 비즈니스호텔, 연수원 등을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추진됐다. 울주군은 2007년 3월 이곳을 관광단지로 고시했고, 2008년 5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포시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재원 등의 문제로 지난해 하반기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기밀누설 - 누설자 색출 악순환 한심하다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할 부서에서 기밀이 누설되고 누설자를 찾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지난달 초 열린 남북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을 폐쇄회로(CC)TV로 지켜본 29명에 대해 보안조사를 했다고 한다. 이들 중에서 “‘북측이 밤을 새워서라도 계속하자’며 애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언론에 흘린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시 남측 언론 태도를 문제 삼아 회담을 결렬시켰다. 또한 정부는 군(軍) 일부에서 북한에 전단과 구호물자를 날려 보내는 대북 심리전을 공개한 데 대해 질책하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군이 그런 작전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기밀 사항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건은 어설프기 짝이 없고 기밀까지 누출됐다는 점에서 얼마 전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무단 침입한 사건과 맥을 같이한다. 모두가 엉성한 정보 관리 시스템과 기강해이를 보여 주는 것이다. 국가안보와 대북관계 책임을 맡은 부서의 책임자와 실무자들은 더더욱 확실한 국가관과 윤리관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지금 드러난 행태는 최소한의 소양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의심케 한다. 정부는 누설자를 색출해야 할 뿐 아니라 보안 조사가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설자 색출 또한 은밀하게 진행할 일이지 공개할 일이 아니다. 정부 당국은 정권 말기에 이를수록 새 정권으로 말을 갈아타려는 공무원들이 발호하고 중요 기밀이 유출되기 쉽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레임덕을 늦추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정보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강해이를 다잡아야 한다.
  • ‘남북군사실무회담 누설’ 고강도 조사

    국방부가 지난달 9일 결렬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의 일부 내용을 외부에 발설한 것과 관련, 회담 대표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일 “지난달 8일 군사실무회담이 시작된 날 북측 대표단의 발언과 회담 전략이 일부 언론에 노출됐다.”면서 “당시 회담 상황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지켜본 국방부 관계자들뿐 아니라 회담 대표들까지 보안누설 혐의로 조사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실무회담 당시 북측 대표단의 회담 전략과 발언 내용이 언론에 그대로 노출된 점을 회담 결렬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둘째날이던 9일 오후 북측 대표단은 우리 측에 회담 진행 상황을 언론에 자세히 공개한 것이 회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소식통은 “국방부에서 당시 회담장의 CCTV를 모니터링한 20여명의 행적과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통일부 일부 직원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실무회담에 관여한 국방부 관계자는 “회담 대표까지 보안 누설 혐의로 조사한 것은 앞으로 회담 진행 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회담이 결렬된 것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남북은 지난달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고위급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대령급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하지만 북측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남측의 특대형 모략극”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두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전제로 한 우리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회담이 결렬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내년 총선·대선…‘올 넘기면 남북관계 개선 어렵다’ 판단

    내년 총선·대선…‘올 넘기면 남북관계 개선 어렵다’ 판단

    ■3·1절 기념식서 만난 MB-손학규 MB “언제 한번 봐요” 孫 “건강하시죠” “언제 한번 봐요.”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이렇게 말했다. 3·1절 기념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에서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9시 40분쯤 이 대통령은 대기실에 있던 손 대표 등과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영수 회담이 결렬된 뒤라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조우는 분위기가 다소 어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기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손 대표에게 악수를 하며 “아이고,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언제 한번 봐요.”라는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건강하시죠.”라며 회동 제안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제가 손 대표를 잘 모셔야죠.”라면서 준비된 케이크를 덜어 주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희태 의장이 “두분이 과거부터 가까운 사이 아니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정치만 안 했으면 되게 친했을 텐데 마음에 없는 얘기도 하고 그래서….”라면서 웃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조건을 걸지 말고 무조건 만나야죠.”라고 거들었다. 손 대표는 특별한 언급 없이 내내 미소를 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이 끝난 뒤 “언제 한번 보자.”는 이 대통령의 언급이 직접적인 영수회담 제의로 해석되면서 민주당은 발끈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어제(2월 28일) 청와대에서 손 대표의 경축식 참석 의사를 타진했고 ‘오늘 밥 한번 먹자.’라는 식으로 말한 것을 영수회담 제의라고 한다면 계획적인 것 같다.”면서 “‘몰래카메라’ 아니냐. 영수회담은 밥 한번 먹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도 웃고 말았다. 우리로서는 진지하게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올해가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최적기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핵개발과 무력도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이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남북대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1월 3일·신년 특별연설), “북한이 변화할 시기가 아니겠는가 하는 기대를 잔뜩 하고 있다.”(2월 1일·신년 방송좌담회), “금년을 놓치지 않고 진정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2월 20일·기자 오찬간담회) 등이다. 올해 기념사에서는 특히 “많은 나라들을 돕는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이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경제적인 원조도 해줄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기를 2년 남겨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남북대화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은 올해 안에 의미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총선·대선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는 내년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데 이어 한·미 합동군사 훈련에 대해 북한이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완화할 필요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좀 더 전향적인 대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일병합이 강제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인했던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지난해 담화문을 언급하면서, 일본이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지난해 담화문에서 “역사와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이를 인정하는 겸허함을 가지고 스스로의 과오를 솔직하게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3·1운동의 정신이 세계 개조의 이상을 표출한 ‘세계주의’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의 주역인 ‘G20 세대’가 이를 계승해 당당히 세계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핵전쟁 위험 커졌다”… 北 맹비난

    “핵전쟁 위험 커졌다”… 北 맹비난

    북한의 잇따른 협박 속에도 국지 도발과 전면전을 가정한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 28일부터 시작됐다. 3월 10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연습에는 해외증원 미군 500여명을 포함해 미군 2300명, 한국군 사단급 이상 일부 부대가 참가하며, 4월 30일까지 이어지는 독수리훈련에는 해외 미군 1만 500여명과 동원예비군을 포함한 한국군 20여만명이 참여한다. 두 훈련은 전면전 상황에 대비한 한·미연합사 작전계획인 ‘작계5027’과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에 따라 실시된다. 이번에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제20지원사령부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부대도 참가해 북한 핵 및 미사일 등의 제거 훈련도 진행한다. 훈련에 대해 한·미연합사는 “키 리졸브 연습은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모든 잠재적인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정전협정 규정에 의해 한국으로 증원되는 미군의 장비와 병력을 감시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국제참관단 10여명이 두 훈련을 참관하게 된다.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은 전날에 이어 맹비난을 이어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화파괴책동에 깔린 반민족적 흉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 반도에서 핵전쟁 발발의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남조선 호전광들이 북남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것을 계기로 전쟁도발 소동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군사적 대결은 용납 못할 반민족적 죄악’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도 “북침 핵 선제타격을 노린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의 총포성을 터트리는 것은 고의적인 대화파괴 책동”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미국과 함께 긴장 격화와 북침전쟁 도발의 길로 나간다면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측은 3·1절을 앞두고 반일 공동성명이나 결의문을 공동으로 발표하자는 내용의 팩스를 우리 측 정당과 종교·사회단체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팩스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5일 우리 측에 도착한 것으로 대화의 명분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연평포격은 南공격 대응포격”

    북한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23일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이 남한의 포격에 대한 대응포격이었다는 입장을 재차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검열단은 ‘진상공개장’이란 발표문에서 “우리 군대는 군사적 충돌을 막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11월 23일 8시 괴뢰군부에 전화통지문을 보냈지만 역적패당은 끝내 연평도에 배치된 포무력을 동원하여 우리 측 영해에 불질을 해댔다.”며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했다. 북한이 국방위 검열단 공개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군사실무회담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성과없이 종료된 가운데 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2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위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발표하고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님을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진상공개장은 “연평도 포격도발은 서해상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켜 6·15북남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무효화하고 이 수역을 대결과 충돌의 마당으로 만들어 놓자는 데 그 기도가 있다.”며 한·미 책임론을 거듭 주장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차 ‘1조원대 소송’ 조정 결렬

    경제개혁연대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상대로 낸 1조원대 주주 대표 소송의 조정이 결렬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1부(부장 여훈구)는 22일 오후 조정을 진행했지만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25일 오전 460호에서 선고할 예정이다. 원고와 피고 측 모두 선고를 받고 싶어 했고, 양측이 생각한 조건들이 서로 부합하지 않아 조정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2008년 5월 정 회장과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을 상대로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등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해 현대차에 손해를 입혔으니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등의 물량 몰아주기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시정명령 및 과징금 451억원을 취소해 달라며 현대차가 낸 소송이 서울고법에서 패소,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울산 교육진흥재단 기금부족 ‘표류’

    기금 부족으로 허덕대던 울산 북구 교육진흥재단이 정상화를 위한 이사회마저 잇따라 좌초돼 표류하고 있다. 울산 북구는 2008년 12월 지역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북구 교육진흥재단 운영 및 설립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 11월 구비 3억원을 들여 재단을 설립했다. 북구는 지난해 2·3월 두 차례 편성한 자체 예산 5억원과 기업체 및 금융계로부터 지원받은 2억 1800만원 등을 합쳐 총 10억 1800만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재단설립 당시 목표액인 50억원에 턱없이 부족해 정상적인 장학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재단 이사회 회의도 수차례 무산되면서 재단은 이름뿐인 단체로 전락했다. 구는 재단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임시 이사회(24명)를 소집했지만 의결정족수 12명을 채우지 못하고 결렬됐다. 결국 지난해 7월 전임 구청장(재단 이사장) 퇴임 이후 단 한 차례도 이사회를 열지 못해 재단 운영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조차 세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북구 교육진흥재단은 2009년 설립 이후 단 한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설립 목적인 우수학생 장학사업 등 교육 경쟁력 강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지적이다. 북구는 새달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사진이 회의 참여를 시큰둥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구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할지, 아니면 재단을 해산할지 결정하려면 이사회가 먼저 열려야 한다.”면서 “만약 해산을 결정하더라도 이미 조성한 기금 처리 문제가 남아 복잡하다.”고 말했다. 북구 주민들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진흥재단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구청과 재단 이사진들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남북 군사회담 재개 가능성 희박”

    남북 군사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군사회담 재개가 사실상 어려운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은 다시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실무회담자가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9일 실무회담이 결렬됐을 당시 “당분간 냉각기를 거친 뒤 북측이 대화제의를 해올 것”으로 관측했던 것에서 바뀐 것으로 미묘한 기류변화가 읽혀진다. 또 다른 당국자도 “북한이 군사회담 재개를 요청해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먼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군사회담을 통해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를 받아 낸 뒤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한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김영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 간의 인식의 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접촉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면서 “국회, 정당 등 준당국 수준의 대화공세를 계속하는 한편 북·미관계 회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하순 북한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대로 놔두면 한반도에 핵참화가 일어날 것이다. 핵문제는 결국 우리와 미국의 문제이니 조·미가 만나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미 직접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개최되기 전으로 북한이 우리 정부와 대화를 타진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직접 접촉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천안함·연평도와 관련해 남측에 사과를 못 하겠다는 입장 속에서 남측을 우회해 미국과 큰 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다음 수순은 대화로 나오든지 아니면 도발을 하든지 두 가지밖에 없으며 북한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군부의 정책결정 영향력이 통일전선부나 외무성보다 훨씬 우위에 있고 최근에는 외무성을 대신해 대외관계까지도 군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08년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진 이후 같은 해 12월, 2009년 초 북한의 개성공단 차단조치, 미사일 발사시험 및 핵실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초청,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이 군부의 입김이 들어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상원, 새달 1일 북한 청문회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다음달 1일 ‘북한의 도발주기 끊기’를 주제로 북한 관련 청문회를 갖는다. 남북 간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북의 추가 도발을 억지할 미국의 행동이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청문회에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출석,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임기 후반의 대북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해 11월 미국의 핵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와 함께 방북해 영변 우라늄농축 시설을 보고 돌아온 로버트 캘린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와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등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중노위, MBC 임단협 관련 ‘조정 중지’ 결정

     중앙노동위원회는 16일 MBC의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관련, 최종 조정회의를 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는 “노사간의 의견 차이가 너무 커 중노위가 조정안을 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정 중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찬반투표를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 행위를 벌일 수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달 임단협이 결렬되자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국회가 北 대화공세에 휘둘려선 안 된다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DHL 특송 방식으로 서한을 보내 남북 국회 회담을 갖자고 제의해 왔다. 그제 국회에 도착한 서한은 지난 11일 여야 정당 앞으로 배달된 서한과 동일한 것이다. “북남 의원이 마주 앉아 북남관계 개선을 논의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남북 대화가 다양한 형태로 재개되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국회 회담도 바람직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국회가 섣불리 응했다가는 북한의 국면 전환용 대화 공세에 휘말려들 공산이 크다. 북한 서한은 나름대로 예의를 갖추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내용으로만 보면 그들이 간절히 남북 대화를 원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연초부터 줄기차게 펴온 대화 공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재개됐다가 결렬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진정성이 없음을 드러냈다. 그들의 대화 주장은 위기 탈출 내지 고립 탈피용이며, 김정은 후계 체제를 굳히기 위한 대내 안정용임이 확인됐다. 국회 회담을 추진하려면 북측 실무대표가 일방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군사회담부터 정상화시킨 뒤에 할 일이다 . 정부는 군사실무회담에서도 확고한 대북 대화 원칙을 재천명한 바 있다. 천안함 및 연평도 도발에 대해 북한의 직접 사과든, 그에 준하는 입장 표명 없이는 그 다음 단계의 대화로 넘어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원칙은 변하면 안 된다. 현 단계에서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국회회담에 회의적 평가를 내리거나 적극 반대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북한에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동조하는 자체가 그들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꼴이 됨을 직시해야 한다. 대화의 문을 열어놓되 생떼 협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북측에 심어주려면 정치권도 하나가 되어서 동참해야 한다. 북한은 전역에서 동사자가 나오고 구제역까지 발생해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한다. 군량미 전용 의심을 받아온 쌀과 관련해서는 분배 과정까지 감시받을 테니 30만t을 지원해 달라고 미국에 손을 내밀 정도라는 것이다. 이런 북한을 구석으로만 내몰다가 자칫 감당 못할 상황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인도적 지원은 전향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추가 도발을 막고, 가짜 대화 공세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데스크 시각] 럼즈펠드의 ‘역사적 기억상실증’ /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럼즈펠드의 ‘역사적 기억상실증’ /박찬구 국제부 차장

    이라크전을 이끈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회고록에서 한국인의 ‘역사적 기억상실증’(historical amnesia)을 거론했다. 2003년 방한 때 한국에서 일던 이라크 파병 논란을 되돌아 보면서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왜 지구 반대편 이라크로 가서 죽고 다쳐야 하느냐.”라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50여년 전 미국이 젊은이들을 지구 반대편 한국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미군의 참전으로 자유와 경제적 성공을 일군 한국의 역사적 기억상실증을 느꼈다.”는 얘기다. 일방적 외교와 패권주의에 젖은 미국 내 대표적인 강경 우익 인사라는 점에서 럼즈펠드의 역사 인식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군이 보인 비윤리적이며 독선적인 행태가 서방의 다른 6·25전쟁 참전국들로부터 외면당한 사실도 재론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한국인의 자유로운 여론 형성과 다양한 가치의 표현을 ‘맏형’의 은혜도 망각하는 몰염치한 태도쯤으로 폄하하는 그의 시각에서는 섬뜩함을 넘어 시대착오적인 제국주의의 오만을 떠올리게 된다. 굳이 럼즈펠드가 ‘역사’를 거론했으니, 한반도의 시계를 과거로 돌려보자. 몇 가지 역사적 사실만 짚어 봐도 그의 인식이 얼마나 편의적이고 일방적인지 알 수 있다.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이 가열되던 1866년 대동강에 출몰한 이양선(異樣船)이 조선 관리의 퇴거 요구를 무시한 채 총과 대포를 쏘며 평양 주민들을 살육하고, 조선 상선을 약탈했다. 미국의 제너럴 셔먼(General Sherman)호 사건이다. 역사는 조선 영토에서 일어난 서양과의 첫 무력 충돌로 기록하고 있다. 5년 뒤에 미국은 아시아함대 사령관 로저스 제독이 이끄는 콜로라도호를 비롯해 군함 5척과 함재 대포 85문, 군사 1200여명을 앞세워 강화도를 공격했다. 당시 광성진 전투에서는 어재연(魚在淵) 형제를 포함한 조선 관군 53명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몰살당했다. 미국과 한반도의 역사는 이렇게 침략과 희생으로 시작됐다. 가까운 해방 정국을 돌이켜 보면, 한반도를 대립과 긴장으로 몰아가며 자국의 이념과 국익을 확장시킨 냉전 구도의 한 축에는 분명 제국주의 미국이 있었다. 1945년 12월 전후(戰後) 문제를 토의하기 위한 모스크바 3상회의 직후 국내에서는 좌익과 우익이 각각 찬탁(贊託)과 반탁(反託)으로 갈라져 격렬히 대립했다. 3상회의 결과의 핵심은 남북에 걸친 통일 임시정부의 수립과 최장 5년의 신탁통치안이었다. 당초 한반도 신탁통치안은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과 1945년 2월 얄타 회담에서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가 먼저 제시했다. 소련 총리 스탈린은 임시정부 수립 후 4개국 원조방안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한 신문에서 미국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소련은 찬탁, 미국은 반탁’이라는 구도를 대서특필함에 따라 국내에는 사실과 정반대로 알려지게 됐고, 이후 좌우의 극심한 대립으로 통일 임시정부의 수립이라는 과제는 희석되고 말았다. 이어 미국과 특수 관계를 맺고 있던 이승만은 사실상의 남북 분단을 의미하는 남한만의 단정(단독 정부)·단선(단독 총선거)을 처음으로 공개 주장했다. 1946년 통일 임시정부 수립을 돕기 위한 제1차 미·소 공동위원회가 결렬된 직후 이른바 ‘정읍(井邑) 발언’을 통해서였다. 민족 자주독립 국가의 좌절과 남북 분단, 그로 인한 6·25전쟁의 연원에서 미국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이처럼 역사는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물론 역사가 과거에만 머물 수는 없다. 과거에서 진보하고, 현재를 디딤돌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것이 역사다. 하지만 불편한 과거는 외면하고 무시해 버리는 역사 편식 증후군은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의 역사 발전에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럼즈펠드의 역사적 ‘팩트’ 상실증을 우려하는 이유다. ckpark@seoul.co.kr
  • “北 진정성 안 보이면 더 고립” 美 백악관 경고

    미국 백악관이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과 관련, “북한이 남북대화에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는 한 추가 고립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초 결렬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통해 건설적인 남북 대화에 들어서기 위한 북한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이는 북한의 추가적 고립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가 6자회담에 들어가기 전에 북한은 자신이 한 약속을 준수할 것이라는 진정성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에 앞서 지난 9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북한의 퇴장으로 결렬된 데 대해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줄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北 연말 3차 핵실험 가능성”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특이동향은 없다.”면서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11일 한반도평화연구원 주최 포럼에서 “북한이 후계세습 과정에서 국내적으로 정치적인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핵협상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3차 핵실험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2011년 말~2012년 초에 기술 정교화를 위한 플루토늄탄 실험이나 대외적 효과를 노린 우라늄탄 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이어 “북한의 농축우라늄 양산 능력이 드러난 이상 기존 협상체제와 정보체제에 입각한 대북 핵정책의 근본적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6자회담의 틀을 우라늄 농축과 보유 중인 핵무기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포함하는 포괄적 틀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지난해 9월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정해진 뒤 11월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연평도 포격 도발이 감행되면서 이미 예견돼 왔다.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군부 장악 및 외부 지원용 대외적 관심끌기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북한 군의 특이동향이 관측된 바는 없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고 있으며, 도발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표면적인 특이동향이 없다고 해도 ‘성동격서’(聲東擊西)식 기습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대북 감시·경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불안요소도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도 좋지 않아 북한이 추가 도발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하게 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에서 채광 현장에 투입된 후방 군부대 장교들이 식량난에 항의하며 작업명령을 거부하는 소요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공식적으로 북한 군의 소요사태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데다 식량난이 심각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북한 내 소요사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자산을 활용, 북한 군의 움직임을 감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내 소요사태에 대한 정보가 확인된 바는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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