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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재전송 논란, 핵심은 시청자 보호다/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재전송 논란, 핵심은 시청자 보호다/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의 재전송 협상이 재개됐지만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한 채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SO)들은 고화질(HD) 방송 송출 중단을 미룬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적극 개입한 결과다. 두 사업자의 갈등은 외견상 재전송 요금을 둘러싼 저작권 분쟁이지만 본질적으로 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의 유료화, 시청자 권익보호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중차대한 방송정책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양 사업자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지만 쟁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지상파 방송사업자가 갖는 저작권법상 권리보호 문제가 핵심이다. 저작권법 제84~85조에서는 방송사업자에 대해 복제권과 동시중계 방송권이라는 저작인접권을 인정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복제권이 있어야 방송물을 녹음·녹화할 수 있고, 동시중계 방송권이 있어야 허가받은 권역 내 시청자에게 방송신호를 보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볼 수 있다. 허가권역 내 동시중계는 지상파 방송이 수행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다. 문제는 지상파 방송사가 권역 내 전송의무를 SO와 과거 중계유선(RO)을 통해 해소해 왔다는 데 있다. 정부에서 SO들이 지상파 방송을 동시 재전송하도록 한 것은 시청자 누구나 보편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동시에 당해 지역의 지상파 방송(지역방송)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가령 케이블TV가 지상파 동시 재전송을 포기할 경우 지역방송들은 유지 자체가 어려워진다. 지상파 방송은 다른 유료 방송사업자와의 형평성을 말하고 있지만, 권역 내에 한정되는 케이블TV의 재전송과 전국 사업자인 위성방송, IPTV 사업자에 의한 재전송은 그 성격이 판이하다. 권역 내 재전송은 지상파의 의무를 대행하는 것이자 시청자 권익보호 정책의 산물이지만, 권역 외 재전송의 경우 전적으로 유료방송 사업자의 영업을 위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케이블TV와 여타 사업자의 재전송료 산정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 SO들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재전송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협상에서 법원 결정을 받아들여 일정 금액을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었다. 지상파 입장에서는 SO로부터 재전송료를 받기로 합의한 것만으로도 명분과 실리를 다 챙긴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협상이 다시 결렬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의 경우에도 케이블TV가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한다. 미국에서는 일부 지상파 방송사가 재전송 동의를 선택하여 케이블TV로부터 재전송료를 받기도 하지만 권역 내 재송신의 경우 강제허락 제도에 따라 저작권료를 면제한다. 영국은 양 사업자 간의 의무전송과 의무제공 규정을 결합시켜 공공서비스 방송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보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케이블TV의 재전송은 지상파 방송의 보완으로 이해되며, 재전송에 동의가 필요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지상파의 ‘편집 의도’ 보호를 위한 것이다. 이번 협상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 협상 결렬로 케이블TV가 지상파 재전송을 전면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보편 서비스 제공 의무를 저버린 지상파 방송사업자와 제도적 미비점을 방치한 주무부처 방통위가 져야 한다. 동시에 양 사업자가 재전송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할 경우에도 그 비용이 시청자에게 전가되는 수준의 금액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사업자 간 계약 기간이 끝나면 또 올해와 같은 혼란이 계속돼 시청자 피해는 속출하게 될 것이다. 외국 사례처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전송 관련법을 시청자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사업자 이해관계가 아닌, 지상파 방송의 무료 보편 서비스 유지와 시청자 권익 보호라는 측면에서 정리·해결되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
  • 민주 “조건부 등원” 외쳤지만… 15일 첫 본회의는 무산

    국회 등원 여부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이 ‘조건부 등원’ 결정을 내렸다. 또 한나라당과 12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했다가 당내 강경파들로부터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사의를 표명했던 김진표 원내대표도 재신임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14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임시국회 의사일정 문제를 협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에 따라 15일 첫 본회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회담에서 국회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디도스 파문’에 대한 특검 실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지 결의, 반값 등록금 예산 반영 등을 제시했지만 황 원내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한·미 FTA 비준 무효화를 위한 원외 투쟁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 등 원내투쟁을 병행하기로 뜻을 모으고, 등원 시기와 조건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단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다만 단순 등원이 아닌 7~8개의 조건을 내걸었다. 김유정 원내 대변인은 “원내·외 병행투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등원 시기, 조건이 얼마나 관철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관철이 안 되면 등원은 영원히 못할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의총에서는 전체 의원의 80%가 넘는 71명이 참석했으며 24명의 발표자 가운데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장인 정동영 최고위원 등 8명만이 등원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는 반값 등록금 등 예산 심사가 필요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 ‘디도스 공격’에 대한 진상 규명 등 여건상 병행 투쟁이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본 것이다.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지역 예산 압박도 한몫했다. 사퇴 직전까지 내몰렸던 김 원내대표는 다수 의원들의 지지로 부활했다. 통합정당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김 원내대표 사퇴 이후 후속 처리에 대한 현실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18대 정기국회가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원내대표를 교체하는 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등원에 반대하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찾아와 “다같이 장외투쟁을 하자.”고 제안하자 “상당수가 병행투쟁을 바라고 있고 예산안, 대법관 임명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돌려 보냈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추진했던 ‘비공개 국회 등원 설문조사’는 상당수 의원들의 눈총을 받았다. 김진애 의원은 “설문 자체가 모욕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인사차 국회 당 대표실을 예방한 하금열 신임 대통령실장을 만나 “대통령이 언론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 소통은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측근 비리 사건으로 대통령이 불편할 텐데 빨리 정리·소통하고, 국민들이 꺼림칙한 게 없도록 투명사회를 만드는 게 신뢰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일본통신] 요미우리,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선수 보강?

    [일본통신] 요미우리,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선수 보강?

    한국프로야구가 정치적 논리에 의해 탄생 됐다면 일본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의해 탄생됐다. 1931년 요미우리 신문사 사장이었던 쇼리키 마쓰타로가 메이저리그 팀을 일본으로 초청해 당시 일본의 6개 대학 팀들과 경기를 펼쳤고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부터 직업 야구 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요미우리는 1934년 대일본도쿄 야구클럽, 그리고 이듬해인 1935년엔 도쿄 교진군이란 팀 명칭을 사용했고 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7년부터 지금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불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리그 경기가 거행된 시기가 1936년이라고 봤을때 요미우리 역사는 올해로 76년이나 된다. 이 기간동안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우승 42회, 그리고 일본시리즈 우승만 21차례를 기록했을 정도로 일본야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특히 9년연속(1965-1973) 일본시리즈 우승 기록은 전무후무한 대기록으로써 요미우리를 제외하고 4년연속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팀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야구역사다. 또한 겉으로 보이는 성적 못지 않게 지금까지 요미우리는 B클래스(3위 이하)를 기록한 시즌이 단 8차례에 불과했을 정도로 강팀의 이미지를 고수해 왔다. 한국으로 치면 76년동안 특정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이 8시즌 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것도 2년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은 단 한차례(2005-2006)에 불과할 정도니 요미우리는 곧 일본야구의 대표성을 띨만한 충분한 자격과 자존심이 있는 팀이라고도 할수 있다. 요미우리를 가리켜 ‘영원한 우승후보’라 칭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하라 타츠노리 제2기 체제에 들어서 3년연속 리그 우승(2007-2009)을 차지하긴 했지만 최근 2년간 우승은 커녕 간신히 3위에 턱걸이를 하며 예전만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타선의 원활한 세대교체가 부족했다는 점, 그리고 투수력이 예전만 못해진 것이 강팀 유지의 발목을 잡은 원인중 하나다. 이런 요미우리가 구단 수뇌부의 고소고발 사건과 같은 내분으로 인해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투타에서 원하는 대어급 선수를 보강하는데 있어선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어찌됐든 내년 시즌 우승 탈환이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무라타 슈이치(31)를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요코하마를 인수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모 기업인 DeNA가 자금력에 있어선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구단이지만 무라타의 요미우리행은 “우승전력인 팀에서 뛰고 싶다.” 던 무라타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요미우리가 무라타를 잡는데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가장 아킬레스건이었던 3루수 보강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비록 알렉스 라미레즈가 요코하마로 이적했지만 무라타가 가세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알토란 같은 선수 보강이라 불릴만 하다. 여기에다 일본 최고의 좌완 투수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스기우치 토시야(31)의 요미우리 이적이 확실시 되고 있다. 스기우치는 올해 소속팀 소프트뱅크가 일본시리즈 정상을 차지했지만 동료 와다 츠요시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과 함께 자신마저 팀을 떠나려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프트뱅크는 스기우치에게 4년간 16억엔이란 거액의 베팅을 했지만 1차 협상에서 결렬됐다. 구단과 선수간의 이견의 차이가 있고, 이미 시즌중에도 스기우치의 요미우리 이적 소문이 떠돌아다녔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기우치가 소프트뱅크에 잔류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편이다. 결국 스기우치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수 있다. 요미우리 입장에선 올해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무라타와 스기우치를 손에 넣는다면 내년시즌 우승권에 근접할 전력이 된다. 기존의 우츠미 테츠야와 올해 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사와무라 히로카즈 그리고 토노 순과 니시무라 켄타로에 스기우치까지 가세한다면 타팀과 비교해 선발 전력만큼은 결코 밀리지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불펜전력에 있어 보강해야 할 점이 많지만 스토브리그 기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한때 요미우리는 거액을 통한 선수영입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던 팀이다. 하지만 최근엔 자체적으로 키운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 해지면서 이러한 비판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구멍난 전력은 FA를 통해, 그리고 다시한번 황금시대를 되찾겠다는 의지만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과거와는 달리 절대전력의 강팀이 없는 센트럴리그의 특성상,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요미우리가 어떠한 선수 보강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시즌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란 사실은 자명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 가야” 주룽지 주도… 15년만에 ‘승선’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 가야” 주룽지 주도… 15년만에 ‘승선’

    중국이 ‘G2’의 반열에 올라서는 데 있어 ‘일등공신’은 WTO 가입이다. WTO 가입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세계 무역질서를 준수하겠다는 ‘확인서’를 보냄으로써, 외화 유치의 기폭제가 되고 대외수출을 늘리는 도화선으로 작용해 고도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의 WTO 가입 협상 과정은 파란곡절 그 자체였다. 1986년 시작된 WTO 가입 협상은 ‘결렬’과 ‘협상’이라는 냉온탕을 반복하면서 15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2001년 9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WTO 가입 협상에 참가한 중국 대표들의 머리가 ‘흑발’에서 ‘백발’로 바뀌었을 만큼 협상 과정이 치열했다고 ‘WTO 가입 10주년’을 맞아 중화공상시보(中華工商時報) 등이 보도했다. 가입의 가장 큰 ‘장벽’은 미국과 중국의 강경파를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미 매파들은 중국의 열악한 인권상황과 노동 환경을 문제 삼아 격렬히 반대했다. 당시 대외경제무역합작부(현 상무부) 부부장으로 WTO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던 룽융투(龍永圖) 주요 20개국(G20) 연구센터사무총장은 최근 “미국 측은 (중국 상황을 빌미로)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된다며 도무지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던 1999년 11월 15일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가 실무 협상장을 전격 방문, 샬린 바셰프스키 미국 측 수석대표와 면담하면서 돌파구가 극적으로 마련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중국 내 강경파의 설득도 녹록지 않았다. 중국 최고 지도부 내 일각에서는 “미국이 WTO를 이용해 중국을 분열시키려고 한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 주 총리가 “WTO 가입만이 살 길”이라고 ‘총대’를 메고 나서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리펑(李鵬) 전인대상무위원장 등이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원 사격을 하면서 협상 타결을 이끌어 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시청자를 봉 삼는 케이블 - 지상파 ‘돈싸움’

    케이블TV를 통한 지상파 고화질(HD) 방송이 그제 오후부터 전면 중단됐다. 지상파TV 3사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 재송신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케이블TV SO들이 KBS2, MBC, SBS 등 지상파 3개 채널의 HD 방송을 멈춘 것이다. 이번 사태로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 중 디지털 TV를 통해 지상파 HD 방송을 보는 500만 가입자와 HD 케이블 가입자 270만 등 모두 770만 가입자가 화질 저하로 인한 불편을 겪게 됐다. 올봄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일부 지상파 방송사와 재송신 갈등으로 HD 방송을 중단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한 동시 중단 사태는 처음이다. 재송신을 둘러싼 갈등은 법적 소송까지 갈 정도로 첨예한 문제다. 지상파 3사는 저작권료 명목의 별도 재송신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난시청 해소 등을 명분으로 지상파 채널을 대가 없이 송출해 온 케이블 업체들은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이권다툼에 피해를 보는 건 또박또박 요금을 내는 애먼 케이블TV 가입자들이다. 케이블 업체들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재송신도 중단하겠다는 각오다. 그야말로 ‘시청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업체들이 시청자 주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리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는 지상파 3사부터 자사이기주의를 버리고 최소한의 합의된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케이블 또한 ‘방송 중단’이란 극약처방은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HD 지상파 방송 재송신과 관련, 지상파 쪽의 손을 들어준 법원 판결의 함의도 깊이 새기기 바란다. 이 지경이 되도록 방송통신위원회는 뭘 했나. 방통위는 시청자 피해에 대한 시정명령은 물론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구체화해야 한다. ‘먹통방송’이 장기화된다면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 철도 공기업 노사 갈등 심상찮다

    철도 공기업들의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7%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돌입을 가결했다. 공단 노조가 쟁위를 가결한 것은 2005년 11월 파업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1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도 요청했다. 노조는 28일 조정결과를 지켜본 뒤 2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을 포함한 투쟁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중노위의 조정결과에 상관없이 노조의 쟁의행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갈등의 표면적인 이유는 임금문제에 있다. 노조는 8.4%인상을, 사측은 6.1% 삭감안을 내놓았다. 사측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지급한 시간외수당과 연차수당이 기준치보다 많았고, 유급휴일(6일) 근무에 대해 수당이 아닌 기본급으로 지급한 게 감사원 지적을 받으면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이 같은 삭감안을 마련했다. 갈등의 근본원인은 조직개편 및 파행 인사 등으로 불거진 김광재 이사장의 독단적인 경영방식에 대한 노조의 불만에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이 갈등의 근본 원인은 아니다.”면서 “노사 합의사항까지 번복하는 등 이사장의 독불장군식 행보에 따른 소통 부재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의 개혁, 혁신에 대한 생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은 오히려 사기저하와 반발만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레일은 해고된 전 노조 간부의 자살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코레일 노조인 철도노조는 사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복직을 통한 명예회복을 주장하며 허준영 사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대전역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반면 사측은 “불법 파업으로 징계받은 해고자는 조합원이나 근로자가 아니다.”라면서 노조 측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노조가 반발하면서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허 사장의 자서전 출판기념 팬 사인회가 취소되는 등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일본통신] 오릭스, 이대호 영입 신중모드 돌입 이유

    [일본통신] 오릭스, 이대호 영입 신중모드 돌입 이유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로의 이적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다. 2년간 73억원 수준의 몸값이 예상됐던 이대호는 2년간 7억엔(한화 105억원)의 계약을 오릭스로부터 전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의 전례(3년간 90억원)와 비춰보면 파격적인 제안이다. 하지만 오릭스는 이대호 영입에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이대호 영입에 있어 신중함을 유지, 하지만 계약을 진행 하는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것은 오릭스 구단 본부장인 무라야마의 입을 통해서 나온 말이다. 오릭스는 이대호가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 될 때가지만 해도 당장이라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신중모드로 돌입하고 있다. 왜 그럴까? 여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오릭스가 이대호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그가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릭스 타선은 좌타자 일색으로 한점차 승부가 많았던 올 시즌 찬스에서 상대팀의 좌완 투수에게 번번히 고전했다. 주장인 고토 미츠타카를 위시해 4번타자 T-오카다 등 중심타선에 좌타선이 즐비하다. 올 시즌 전력 보강의 첫번째 과제로 우타자 영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오카다 아키노부(59) 감독의 의중은 확고하다. 하지만 이대호나 구단 입장에선 이대호와의 몸값 협상 과정 중 만약 영입이 무산된다면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 된다. 국내 언론에서는 이대호의 오릭스 입단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를 하지만 오릭스 입장에선 만약의 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오릭스, 특히 일본야구는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세부사항은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더 신중할수 밖에 없다. 두번째는 국내에서 일본프로야구를 중계하는 텔레비젼 시청률과 방송사와의 계약 문제 때문이다. 올해 이승엽과 박찬호의 중계를 맡았던 SBSCNBC는 이 두선수의 부진으로 인해 당초 기대했던 시청률에 미치지 못했다. 케이블 TV의 국내프로야구 시청률이 최고 3%를 넘는 경기가 많았던 올해 한국프로야구에 비해 1%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일본프로야구 중계를 맡았던 SBSCNBC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고민이 될수 밖에 없다. 실질적으로 지난해 이승엽과 박찬호의 중계는 국내팬들에게 외면을 받았던게 사실이다. 이대호의 몸값은 오릭스 구단에서 모두 지불하지 않는다는 건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아직 국내에서 발송될 중계 채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릭스 역시 중계를 할 채널이 있어야 이대호와의 협상이 좀 더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승엽과 박찬호와는 경우가 달라 중계권 협상에 있어선 별다른 문제가 없을거란 전망도 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시절 마지막 3년동안 매우 부진했다. 요미우리와의 계약이 끝난 후 오갈데가 없어진 이승엽을 선택한 건 오릭스였고, 부활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던 것이 이후 시청률 확보가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다. 박찬호 역시 5월말 부진으로 2군으로 강등됐었고 이후 1군 진입을 노렸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끝까지 얼굴을 볼수 없었던 것도 시청률 부진에 있어 한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경우가 다르다. 김태균이 실패하고 돌아온 시점에서 이제 이대호마저 실패를 하게 된다면 앞으로 일본에서 한국타자들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기에 팬들은 이대호라면 과연 일본에서 어느정도 통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수 밖에 없어 올해 보다는 시청률은 더 확보될것이란 예상은 충분하다. 이대호가 오릭스와의 계약이 확정된다면 그것은 곧 국내 케이블 TV와의 협상도 무난히 타결됐다는 방증이기에 오릭스 입장에선 좀 더 신중을 기할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할수 있다. 오릭스가 제시한 이대호의 몸값을 계산하면, 이대호는 연간 최대 3억 5천만엔(52억 4000만원)을 받는다. 오릭스로부터 2년간 7억엔(105억원)을 제시 받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순수연봉은 2억엔이다. 계약금이 1억 5천만엔이기에 최소 2년간 일본에서 5억 5천만엔을 벌수 있다. 나머지 옵션은 이대호의 성적 여하에 따라 금액이 결정되기에 이대호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이대호의 3억 5천만엔은 일본선수들의 몸값과 비교해 봐도 높은 금액이다. 시즌이 끝나 유동적이긴 하지만 올 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일본내 11위에 해당된다. 또한 이 금액을 일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이대호 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알렉스 라미레즈(전 요미우리)와 임창용(야쿠르트) 단 두명 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한·미FTA 통과 이후] 공지영 “손학규·김진표 날치기 미리 알았다”

    [한·미FTA 통과 이후] 공지영 “손학규·김진표 날치기 미리 알았다”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날치기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을 트위터상에서 재인용하며, 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공씨는 23일 오전 다른 트위터 사용자의 발언인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무능하고 썩어빠진 제1야당, 손학규 민주당”이라는 말을 자신의 트위터(@congjee)에 인용했다. 공씨는 또 “저도 전두환 전 대통령 때 고 유치송 민주한국당 전 의원 이후 손학규 대표 같은 야당 처음 본다.”면서 “잘 몰라서 묻는 건데 한나라당서 파견되신 분, 맞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두 딸을 지키기 위해 23일 오후 7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한·미 FTA 비준안 ‘국회 통과 원천 무효’ 촛불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공씨는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최종협상 결렬 통보를 받았다.” 등 트위터상에 다른 트위터들이 올린 의견을 재인용(RT)하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케이블TV서 고화질 지상파방송 못본다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 사이의 지상파 채널 실시간 재전송 대가 산정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측은 24일 낮 12시부터 KBS2, MBC, SBS 채널의 디지털 신호(8VSB)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다. 2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티브로드, 씨앤앰, CJ헬로비전, 현대HCN 등 주요 SO들은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재전송 협의체 실무 회의를 열었다. 양측은 방통위의 주선으로 지난 8월 협의체 구성 당시 11월 23일까지를 시한으로 정해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정했다. 이날 마지막 회의에서는 지상파 측이 일반화질(SD) 가입자와 고화질(HD) 가입자를 분리해 이중 SD 가입자에 대해 가입자당 요금(CPS)을 낮춰 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통위가 제안했던 CPS 단계적 인하 방안과 송출 대가 중 일정 부분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본 입장 차이가 커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케이블TV 측은 24일 아침부터 지상파 재전송 중단을 알리는 자막을 고지하고 조간 신문에도 같은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케이블TV의 지상파 디지털 신호 송출 중단으로 디지털 케이블TV를 통해 고화질 화면을 즐기던 시청가구가 당장 저화질로 지상파를 봐야 하는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협정 체결 4년 4개월, 재협상 이후 정부의 비준안 제출 5개월여 만인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는 이명박 대통령의 14개 부수법안 공포와 시행령 정비, 한·미 양국 정부의 비준안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새해 1월 1일부로 정식 발효된다. 국회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격적인 소집 요구에 따라 이날 오후 본회의를 소집,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재적의원 295명 중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창조한국당 소속 의원 등 170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51, 반대 7, 기권 12로 FTA 비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2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가진 뒤 곧바로 본회의에 참석, 비준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강행했다. 허를 찔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뒤늦게 본회의장으로 몰려들어 거세게 반발했지만 여야 간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내 의원 발언대에서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장이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진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표결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표결 방식 투표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박 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을 이날 오후 4시로 지정한 뒤 사회권을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넘겼고, 정 부의장은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정 부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결정족수를 넘기자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표결에 부쳤다. 한나라당은 전날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표결처리’ 방침을 확정한 뒤 이날 오전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간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전격적으로 비준안 처리에 나섰다. 정국은 급랭했다. 당장 민주당은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비준안 처리 무효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안 효력 정지를 위한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하기로 한 새해 예산안 심사도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대표들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대여(對與) 투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켰다. 한·미 FTA 통과는 무효”라면서 “우리는 이 시각부터 한나라당에 의해 일방 강행처리된 FTA 무효를 선언하고,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비준안이 통과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오늘 한·미 FTA가 비준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또한 오랫동안 비준을 위해 애써온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한·미 FTA 비준 후 후속 보완대책 논의를 위한 긴급 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민과 중소 상공인들에 대한 보호대책 등 국내 보완 대책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전광삼·이현정·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 美의회 재정적자 감축 불투명 ‘신용등급 강등’ 공포 재현하나

    미국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8월 출범한 미 의회 내 ‘슈퍼위원회’가 20일(현지시간) 현재까지도 여야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 시한인 23일 밤 12시까지 협상이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슈퍼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공화당의 젭 헨서링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23일까지 합의를 이루는 것은 벅찬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초 미국 정치권은 2단계 정부부채 상한 인상 및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우선 1단계로 부채 상한을 1조 달러 올리고 이와 병행해 향후 10년간의 정부 지출을 1조 달러 감축하는 방안은 8월부터 당장 시작됐다. 그리고 2단계로 11월까지 여야 간 협상을 통해 추가로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10년간 정부 지출 감축 내역을 확정하면, 이와 연동해 부채 상한을 1조 달러 더 올리기로 했다. 만일 2단계 합의에 실패할 경우 2013년부터 자동적으로 1조 2000억 달러의 추가적인 정부 지출(국방비 절반, 비국방비 절반) 감축이 시작되고 부채 상한도 1조 달러 더 올린다. 협상이 결렬된다고 해서 지난여름처럼 디폴트(국가부도) 위기가 당장 재현될 일은 없다. 다만 의회가 시장이 신뢰할 만한 구체적 재정적자 감축 내역을 내놓지 못하는 사태는 정치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실망감을 시장에 안겨 주면서 미국의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대호의 자존심 가격은?

    이대호의 자존심 가격은?

    어쩌면 첫 만남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이대호와 프로야구 롯데가 15일 자유계약선수(FA) 첫 협상을 가진다. 탐색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첫 만남이 단판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자존심을 세워 달라.”고 했고 롯데는 “심정수의 60억원 플러스 알파”를 얘기했다. 선수의 자존심은 곧 몸값으로 직결된다. 결국 이 ‘플러스 알파’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가 관건이다. 롯데는 “첫 제시액이 최종 금액이 될 것이다. 모든 걸 보여준 뒤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낮은 금액을 불렀다가 서서히 올려가는 협상 기법은 필요없다는 얘기다. 이대호도 “질질 끌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돌아가는 상황은 이대호에게 유리하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워낙 적극적이다. 일본 언론은 “오릭스가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2년 동안 최대 5억엔(약 73억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이 오는 20일 방한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롯데 관계자는 “오릭스가 2년 5억엔 계약에 3년째 옵션을 제시할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오릭스 입장에선 어떻게 해도 남는 장사다. 우타 거포가 필요한 데다 중계권료와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다. 합의든 결렬이든 첫 만남은 의외로 짧게 끝날 수도 있다. 이대호는 구단 제시액을 들어본 뒤 협상을 계속할지 바로 일어날지를 선택하면 된다. 서로 첫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롯데와 이별이 결정될 수도 있다. 다시 문제는 플러스 알파의 규모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일본 측 제시액이 우리의 두배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롯데는 4년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4년 73억원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 부장은 “최고 대우를 할 것이다. 이대호의 스타성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자존심을 얘기했다. 어차피 롯데가 일본 구단과 돈싸움을 벌여서 이길 수는 없다. 이대호가 납득할 만한 플러스 알파의 마지노선을 찾아내는 게 롯데의 당면 과제다. 최악의 경우 계약에 실패하더라도 롯데팬들이 이해할 만한 액수는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후폭풍을 줄일 수 있다. 15일 이 모든 게 판가름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케이블업계 “협상 결렬땐 재전송 중단”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의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문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자칫 케이블TV를 통해 KBS2,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보는 게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케이블TV사업자(SO) 업계는 1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매일 간접강제 이행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협의체 논의에 참여하겠지만,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협상 결렬 시 24일부터 재전송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지상파가 난시청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국민들의 시청권마저 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이블TV업계는 방통위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한국방송협회 방송통신융합특별위원회 명의로 이행금 집행을 협의 시한인 23일까지 유보하고 이미 발생한 부분은 당사자인 CJ헬로비전과 재전송료 계약 과정에서 최대한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최종 제안했다.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전송이 중단되면 피해는 시청자에게 돌아간다. 무료·보편적인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없는 시청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통위 조사 등에 따르면 지상파의 전파 도달 범위는 전국 90% 이상이지만 이 가운데 26% 정도만 거실이나 안방에서 지상파를 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전체 4가구 중 3가구는 케이블TV나 유선방송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호, 어디로?

    대호, 어디로?

    ‘남느냐, 떠나느냐.’ 이대호(29·롯데)가 야구인생의 중대 갈림길에 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를 오는 5일 일제히 공시한다. 프로 8~9년차로 이번에 FA 자격을 새로 획득한 선수는 17명. FA 자격을 유지하거나 다시 얻는 11명을 포함하면 모두 28명이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활발히 이동할 경우 내년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관심은 단연 이대호다.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는 불방망이로 국내 최고 타자임을 입증했다. 타격(.357), 최다안타(176개), 출루율(.433) 각 1위, 홈런(27개)·타점(113개)·장타율(.578) 각 2위다. 이대호는 지난해 유례없는 7관왕을 작성하고도 연봉 조정에서 구단에 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올해 연봉은 6억 3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대호가 롯데를 포함해 국내에 남을 경우 역대 FA 최고 몸값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종전 최고 몸값은 2005년 심정수(은퇴)가 삼성에서 받은 4년간 최대 60억원이다. 문제는 롯데가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를 잡기 위해 ‘뭉칫돈’을 풀지 여부다. 지난해 롯데가 연봉 조정신청까지 한 상황에 견줘 천문학적인 베팅을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이대호가 일본에 둥지를 틀 가능성도 있다. 특히 박찬호(38)·이승엽(35)을 영입해 ‘한류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오릭스가 다시 ‘이대호 잡기’에 선제 공세를 폈다. 최근 현지 언론은 거포에 목마른 오릭스가 이대호 영입을 위해 2년간 75억원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오릭스가 이대호 영입에 불씨를 지피자 지바 롯데, 한신, 라쿠텐 등도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 이대호의 행보가 한·일 프로야구의 중요 이슈로 떠오른 셈이다. 이대호와 함께 FA 대박을 꿈꾸는 선수들은 즐비하다. 시즌 초 KBO가 4년제 대졸 선수들은 9시즌이 아닌 8시즌만 채워도 FA 자격을 주기로 완화하면서 SK의 좌완 투수 이승호(37번), 두산 마무리 정재훈, LG의 이택근, 롯데 조성환 등이 혜택을 받았다. SK의 사이드암 정대현, 한국시리즈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뽐낸 강봉규·신명철(이상 삼성)도 FA 선언 대상이다. 각 팀은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가 전력을 보강할 찬스를 맞았다. 이택근은 “시장에서 내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면서도 “같은 조건이면 LG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FA 대상이라면 모두 같은 마음일 터. FA로 공시된 선수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FA를 신청해야 한다. KBO는 신청서를 받아 9일 FA 선언 선수를 발표한다. 이들은 10일부터 열흘간 원 소속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협상이 결렬되면 20일부터 20일간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접촉한다. 나머지 구단과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FA 선수는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전 구단과 협상하고 이마저도 실패하면 내년 시즌에 뛸 수 없다. 신생 NC는 2013년 1군 무대에 나서기 때문에 이번 FA를 잡을 수 없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B “金외교는 남아 FTA 챙기세요”

    러시아 및 프랑스 순방을 위해 1일 출국한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단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마지막 순간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여야 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한·미 FTA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외교수장이 대통령 순방이라는 중요한 행사 수행을 포기하면서까지 남게 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 협상이 결렬되면서 청와대와 외교부가 협의, 김성환 장관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대통령 순방 수행에서 빠지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순방 수행에서 제외돼 남는 것으로 결정되자 이날 밤 대통령 순방을 위한 특별기에 넣었던 짐을 빼 관저로 옮긴 뒤 FTA 담당자들과 대책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한·미 FTA 비준이 마지막 고비에 부딪친 1일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대책 모색에 부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대형 증권회사 ‘MF글로벌’ 파산 신청

    미국 선물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대형 증권업체가 유럽 채권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파장이 확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에 이날 미국과 유럽의 주요국 주가는 급락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때와 달리 MF글로벌에 물려 있는 금융기관들이 많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MF글로벌이 파산하면 역대 미국 파산 업체 가운데 자산규모 여덟 번째가 된다. 역대 최대 규모 파산 업체는 리먼브러더스였다. 이 밖에 제너럴모터스(GM)가 네 번째, 에너지기업 엔론이 여섯 번째를 기록했다. 파산신청 서류에 따르면 MF글로벌 채권자 중 JP모건(12억 달러), 도이치뱅크(10억 달러) 정도가 주요 기업이다. ●‘미니 골드먼삭스’ CEO 야심 수포로 골드먼삭스 최고경영자와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뒤 지난해 MF글로벌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존 코진(64)은 회사를 ‘미니 골드먼삭스’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가치가 하락한 유럽 국가 채권을 대규모로 매입했다. MF글로벌이 지난 10월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 국채 투자 규모는 63억 달러에 이른다. 위험 부담은 크지만 금융 문제만 풀리면 채권 가격에서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었지만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다. 지난 1주일 동안에만 MF글로벌은 보유 채권 가치를 67%나 잃었고 신용등급도 정크 수준까지 떨어져 위기에 내몰렸다. 당초 MF글로벌은 지주회사만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매각한다는 방침 아래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IBG)과 협상을 벌였는데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결국 지주회사를 포함한 그룹사들이 모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MF글로벌은 주로 기관투자자를 상대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산이 410억 5000만 달러, 부채는 397억 달러나 되는 대형 금융회사다. BBC방송은 이 회사가 230여년 전 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설탕 중개업을 하던 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직원은 8개국 287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MF글로벌은 유럽 채권에 대한 과도한 투자 이외에 고객 자금의 전용 가능성도 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MF글로벌이 운용하던 고객 자금 가운데 7억 달러가량의 행방이 불분명하며,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는 데 이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실을 확인한 금융 당국은 현재 MF글로벌이 파산 직전 자금을 전용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OECD, 유로존 올 성장률 1.6%로 낮춰 한편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지난 5월 발표한 2%에서 1.6%로, 내년 성장 전망치도 기존 2%에서 1.3%로 대폭 낮추는 경제전망을 발표해 잿빛 전망을 부채질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올해 성장률은 2.6%에서 1.7%로, 내년 성장률은 3.1%에서 1.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10일 정도만 더 끌면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야당이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FTA 찬반을 떠나 이제 몸으로 막지 않을 수 없게 됐다.”(민주당 수도권 의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날선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마지막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여야의 마지막 담판이 결렬되면서 타협의 여지는 크게 줄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FTA 체결에 따른 국익을 냉철하게 따지기보다는 파국 뒤 누가 살아남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다. 우선 여당의 사정이 복잡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시점에서 FTA 비준안을 단독 처리해 몸싸움 사태가 재연되면 민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원내 관계자는 “비준안을 강행처리했을 경우 FTA 효과는 온데간데없고 ‘날치기’만 남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이번 국회에서는 미루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국회에서 날치기나 몸싸움 같은 데 또 한 번 휘말린다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서명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합의 이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인증샷까지 찍어 놓고, 육탄 저지를 지시하시다니….”라고 썼다. 민주당도 속내가 복잡하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여당과 합의한 합의문을 단칼에 베어 버릴 정도로 이번에 FTA를 막지 못하면 야권 통합에서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많다. 한 의원은 “FTA에 찬성하는 의원이 여전히 많고, 이참에 확실하게 강성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의견을 통일해 갈 사람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저쪽(한나라당) 상황에 대응해 대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지금 FTA에 찬성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 저쪽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하면 끝까지 몸으로 막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몸으로 막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적잖이 곤혹스럽다. 박 의장은 “기본적으로 국익을 위해 FTA 비준안 처리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통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지 않는 한 의장이 비준안을 또다시 직권상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의장은 지난해 12월 ‘2011년도 예산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박 의장은 “예산 국회가 연년세세 파행 처리를 되풀이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원숙한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피해보전 합의문’이 사실장 백지화됐다고 판단, FTA 시행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농어업 부문에 대해 자체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대표단을 만나 “이제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합의문을 갈음할 안(案)을 만들어 대안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이재연·황비웅기자 window2@seoul.co.kr
  • ISD 진통

    ISD 진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합의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인 31일 파기됐다. 마지막 남은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발목을 잡았다. 여야는 절충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3일 중 강행 처리와 실력 저지가 맞서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합의안 하루만에 파기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전날 심야 회동을 갖고 농어업 피해보전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통상절차법 수정 등 대부분의 쟁점 사항을 타결 지은 뒤 합의문을 작성했다. 농어업 피해보전 대책에는 그동안 야당이 요구한 13개 요구사항 중 정부가 난색을 보여온 ▲피해보전 직불제 개선 ▲밭농업·수산 직불제 시행 ▲농사용 전기료 적용 확대 등이 포함됐다. 최대 쟁점인 ISD 문제는 협정 발효 이후 당장 재재협상을 하지 않는 대신 3개월 이내에 유지 여부에 대해 한·미 양국이 협의하고,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대해서도 ‘한반도 역외가공위원회’를 설치해 추후 협의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충돌 없이 비준안 처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그러나 오전 11시쯤 민주당 의원총회가 시작되면서 기류는 180도 바뀌었다. ‘ISD 절충안’ 대신 ‘ISD 유보 처리’라는 새로운 안을 요구한 것. 이는 ISD를 유보한 채 비준안을 처리한 뒤 이 부분에 대해 재협상에 나서자는 것이 핵심이다. ●농어업 피해보전대책 등은 합의 여야는 이에 따라 양당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한 긴급 4인 회동을 통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간 막판 절충이 결렬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 30여명은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외통위 전체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이에 남경필 위원장은 오후 6시 30분 외통위 전체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질서유지권까지 발동했다.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치달았지만, 남 위원장이 한발 물러서면서 이날 상황은 종료됐다. 회의 소집 후 1시간여 동안 진척이 없자 회의장을 빠져나온 남 위원장은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면서 처리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日기업 96%, 정년 60세 이상

    일본 기업 가운데 정년이 60세 이상인 곳이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NHK방송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종업원 30명 이상의 민간 기업 42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년 제도를 도입한 기업 가운데 정년을 60세로 설정한 기업은 82%, 65세 이상으로 설정한 기업은 14%로 집계됐다. 후생노동성은 일본 기업의 정년을 높여 2025년부터는 65세부터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 기업 가운데 65세 정년은 종업원 100명 미만 기업에서는 17%에 이르지만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에서는 3%에 머물고 있다. 1994년부터 60세 정년을 법적으로 의무화한 일본은 65세까지의 고용을 기업들의 ‘노력 의무’로 규정하는 고용안정법 개정안을 2000년 통과시켰다. 이어 2006년 4월에도 관련 법을 개정해 ‘정년 연장’이나 ‘계속 고용제도’ 도입을 기업에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일본 기업 가운데 일부는 사내 규정을 변경하거나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법적 정년을 초과한 고령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도 기업들에 근로자들이 연금 수급 때까지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정년을 연장하면 젊은 층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데다 고령 근로자의 생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기업들이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무원에 대해서만 정년이 60세로 보장돼 있다. 민간 기업 근로자의 정년 보장은 지난 3월 노사정 합의 결렬로 무산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삼화고속 인천~서울 노선 4일 밤부터 야간운행 중단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삼화고속의 야간운행이 4일부터 무기한 중단된다. 노사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2일 삼화고속 노조에 따르면 인천~서울 간 27개 노선 광역버스 325대 가운데 20개 노선 239대의 운행이 4일 이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중단된다. 노조는 지난 8월 회사 측과 심야운행 정상화에 합의하고 업무에 복귀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9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협상이 결렬돼 야간 운행 중단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4~9일 회사와 집중교섭을 벌인 뒤에도 회사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오는 10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7월 19일~8월 12일에도 야간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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