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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최장집 vs 박근혜·김종인… 닮은점과 다른점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그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배를 타고 ‘2인 3각의 항해’를 시작했다. 노동 등 사회 현안에 진보적인 최 이사장과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안 의원이 공동목표 실현까지 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의 관계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관계를 닮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안 의원과 최 교수, 박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 등 정치지도자와 원로의 파트너십은 성공과 실패 등 다양한 결말을 보여 줬다. 민주당이 추구했던 경제민주화 의제를 새누리당이 주도하게 해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와 박 대통령의 당선에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밀월관계를 유지하다 대선이 끝나 갈 무렵부터 외곽으로 밀려나 현재는 소원한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부터 경제민주화로 박 대통령을 도왔지만 경제민주화는 인수위에서 흐지부지돼 끝내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되지 못했다. 박근혜-김종인 파트너십은 현재 거의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29일 이 같은 시선을 부정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신의정치를 평가하며 경제민주화는 결국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부진의 이유를 박 대통령이 아닌 여야 정치권 책임으로 돌려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복원될 여지도 남겼다. 안 의원과 최 교수의 파트너십은 일단은 잘 가동되고 있는 듯하다. 정치 지도자와 원로의 결합이란 측면에서 박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의 초기 관계를 닮았다. 하지만 소동도 있었다. 안철수 신당의 지향점이 노동에 기초한 진보 정당이라는 최 교수의 발언에 안 의원 측근들이 반발하자 안 의원은 28일 노동에 기초한다는 부분에서 최 교수 입장을 옹호했다. 다만 신당이 향후 진보 정당으로 갈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 안 의원은 논평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내부 갈등설을 부인했지만, 신당 창당 등에서 노선 문제로 두 사람이 부딪힐 소지를 남겨 둔 셈이다. 최 교수에게 삼고초려까지 한 안 의원이 계속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두 사람 관계가 장밋빛만은 아닌 것이다. 안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윤여준 전 환경장관, 김 전 위원장 등과 파트너십을 시도하다 결렬됐고 이후 이헌재 전 장관 등 원로그룹도 배제했다. 이런 안 의원이 29일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또 원로 최상용(71) 고려대 명예교수를 위촉해 주목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학습지 선생님 ‘스승의 날 눈물’

    학습지 선생님 ‘스승의 날 눈물’

    “처음 두 사람이 종탑에 올랐을 땐 한 달이면 내려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회사도 그렇게 모질지는 않을 거라며….” 스승의 날을 맞은 1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는 항상 을(乙)로만 취급당하는 교사 20여명이 모였다. ‘학습지 선생님’이라 불리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2월 6일부터 재능교육 본사 건너편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는 여민희(41·여)·오수영(40·여)씨에게 힘을 보태려고 모였다. 종탑농성은 16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오씨는 종탑 위에서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났던 재능교육 해고자들이 전원 복직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면서 “사측은 고공에서 울리는 절박한 외침을 들어 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남짓 동안 두 차례의 교섭은 모두 결렬됐다. 종탑 아래 노조원들은 이날 학습지 교사를 노동자로 인정하고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교사들에게 전가하는 미수 회비 충당 문제도 해결하라고 지적했다. 유득규 재능교육 노조 집행위원장은 “학습지 회사들은 매달 유령회원을 만들어 그 부담을 교사들에게 밀어내기 바쁘다”면서 “교사 1명당 10명 이상의 유령회원을 두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학습지 회사들은 자동 충당제·월회비 정산제 등의 명목으로 그만둔 회원들이나 미수 회비에 대한 부족분을 교사가 채우도록 하고 있다. 재능교육 노조는 1999년 노동부로부터 합법 노조로 인정받아 학습지 교사로서는 처음으로 정식 노조 단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2005년 대법원이 “학습지노조는 노동조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고,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급기야 2010년에는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12명이 해고됐다. 현행법상 학습지교사와 화물운송업자, 퀵서비스 종사자들은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개인사업자의 형태를 띤다.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특수고용 노동자 수는 54만 5000여명에 이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알짜 M&A 매물, 사줄 곳이 없다

    알짜 M&A 매물, 사줄 곳이 없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그간 탄탄한 매출을 거둬 온 ‘알짜’ 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해운업계를 중심으로 하루가 다르게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경기가 단시일 내에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시장의 관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양건설과 범양건영에 대한 매각 공개입찰이 진행된 데 이어 쌍용건설과 벽산건설, LIG건설, 남광토건 등도 조만간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2011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건설은 인수의향 업체가 없어 지난 2월 1차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범양건영은 지난해 10월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뒤 사업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벽산건설과 LIG건설은 최근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쌍용건설과 남광토건도 올해 안에 매각을 끝내기 위해 채권단 등과 협의 중이다. 최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 STX건설도 머지않아 M&A 시장에 나오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00년대 중반 무리하게 벌였던 PF사업에 발이 묶인 업체들이 대부분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해운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한해운은 올해 3월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당초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CJ그룹과 SK그룹은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사모펀드(PEF) 1곳이 입찰에 응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올해 3월 공개 매각에 실패한 STX팬오션도 현재 산업은행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사 일정이 지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전문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인수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정작 글로비스는 인수전에 나서지 않았다.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은 각각 국내 벌크(곡물이나 광석, 목재처럼 별도 포장 없이 싣는 화물) 운송 분야 1, 2위 업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이전인 2000년대 중반 전 세계적으로 벌크선이 너무 늘어나 업황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이는 곳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M&A 대상 업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다 보면 장부상에 나오지 않는 ‘보이지 않는 부실’이 상당할 때가 많다”면서 “(불황으로) 기존 계열사나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기에도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부실 규모도 알기 어려운 업체들을 누가 손대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전자 담합혐의 피소

    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스마트카드용 마이크로칩 담합 혐의로 제소됐다. EU 집행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필립스(네덜란드), 인피니온(독일), 르네사스(일본) 등 몇몇 기업에 “카르텔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EU 측은 2009년 휴대전화 유심카드와 은행카드 등에 쓰이는 마이크로칩 생산업체들에 대해 가격담합과 내부정보 교환 등을 해 왔는지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U는 이들 업체의 혐의를 적발한 뒤 벌금 10% 감액을 조건으로 합의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반독점법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합의의 쟁점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집행위원회는 절차에 따라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DB를 열다] 1971년 위수령으로 연세대 백양로를 점령한 무장군인들

    [DB를 열다] 1971년 위수령으로 연세대 백양로를 점령한 무장군인들

    위수령의 뜻은 육군 부대가 한 지역에 계속 주둔하면서 그 지역의 경비, 군대의 질서 및 군기(軍紀) 감시와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정된 대통령령으로 풀이된다. 위수령은 1965년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대학가의 시위에서 처음 발동되었다. 대학생들의 반대 데모가 계속되자 당시 윤치영 서울시장이 요청해 서울 일원에 위수령이 내려졌다. 법적인 근거가 없던 위수령에 근거를 부여하고자 만든 것이 1970년 대통령령 제4949호로 본문 22개조와 부칙이다. 이 법에 따른 최초의 위수령은 1971년 10월 15일 발동됐다. 이 무렵 서울의 대학가에서는 교련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와 농성이 계속되고 있었다. 정부는 교련 시간을 단축해 주고 교련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병역혜택을 주는 유화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교련 반대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데모로 흐트러진 학원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군을 투입해 달라”고 당시 양택식 서울시장이 요청했고 육군은 이를 받아들여 위수령이 내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학원질서 확립을 위한 특별명령’을 발표, “교련 반대를 빙자한 불법데모로 질서가 파괴된 대학에는 학원의 자유 자주 자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경찰은 학원 안에 들어가서라도 데모 주동학생을 색출하고 안 되면 군을 투입해서라도 질서를 잡으라”고 지시했다. 그는 “학생들의 불법적 데모, 성토, 농성, 등교거부 및 수강방해 등 난동은 일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주동학생을 전원 잡아들여 학적에서 제적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정오 무렵이 되자 공수특전단과 수도경비사령부 등의 무장한 군인들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캠퍼스로 들어갔다. 군인들은 강의실을 덮쳐 학생들을 연행하고 달아나는 학생들을 따라가 폭행했다. 사진은 군인들이 대학 캠퍼스에 진주한 지 9일째인 10월 23일 연세대 교정의 모습이다. 학원을 군홧발로 짓밟았던 군인들은 그해 11월 9일에야 철수했다. 두 번째 위수령은 1979년 10월 부마사태 당시 마산 일원에 내려졌다. 김영삼씨가 신민당 총재에 당선되자 여당은 권한정지가처분을 신청하고 급기야 제명해 버렸다. 이에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결렬하게 일어나자 위수령을 또 발동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키프로스 파산 위기 모면… 유로존, 부실銀 청산 합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키프로스 정부와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조건을 승인했다. 키프로스는 파산 위기를 일단 넘겼지만, 금융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회생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5일 새벽(현지시간)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끝낸 뒤 성명을 내고 “구제금융 핵심 조건들에 대해 키프로스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됐다면 키프로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날 키프로스와 유로존이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은 첫 번째 구제금융안을 키프로스 의회가 부결한 뒤 마련한 ‘플랜 B’로, 골자는 부실은행 청산 등 금융 구조조정이다. 키프로스는 국제채권단으로부터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부실한 금융 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부실 규모가 가장 큰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은행에 대해 은행 주주와 은행채권 보유자, 예금보호(10만 유로)를 적용받지 않는 예금자가 완전 책임을 지는 조건 아래 청산하기로 합의했다. 라이키은행에 예치된 10만 유로 이상 예금의 경우 청산에 따른 손실률(헤어컷)이 최대 40%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건전 자산은 1위 은행인 키프로스은행으로 이전된다. 키프로스은행은 공적자금으로 자본 확충이 이뤄질 때까지 예금 보호 한도를 넘는 계좌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하게 되지만, 예금 보호를 적용받는 모든 계좌는 어떤 손실도 없다고 유로존 측은 밝혔다. 키프로스와 유로존이 우여곡절 끝에 합의를 도출했지만 갈 길은 멀다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다. 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우려가 지속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은 “적용 가능한 기준에 맞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받아도 은행 청산 이외에 긴축정책, 공공부문 민영화 등을 추진하면 앞으로 최소 5년간은 고통에 허덕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천 문학·원적산 민자터널 MRG 비율 재산정하자”

    인천시는 14일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문제<서울신문 3월 4일자>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민자터널(문학터널, 원적산터널) 운영사 측에 이달 말까지 MRG 비율 재산정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MRG 비율 재산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 달 중으로 사업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문학·원적산터널 운영사들은 당초 시와 계약한 대로 90%에 달하는 MRG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만월산터널은 2010년 시와 협의, MRG 비율을 90%에서 73.9%로 조정했다. 인천시의회도 민자터널 측에 MRG 비율 재산정을 조속히 추진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의회는 문학·원적산터널에 대한 지난해 MRG 적자보전금 예산 131억원을 동결시켰다. 시가 민자터널에 보전금을 주고 싶어도 시의회의 승인을 받은 뒤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도형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문학·원적산터널 운영사가 MRG 비율 재산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보전금을 줄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달 안으로 MRG 비율 재산정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고, 불발될 경우 계약 해지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민자터널 운영사들의 소송 등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민자터널 MRG 문제에 대해 국토해양부에 해법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MRG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민자터널 운영사와의 협의를 통해 이달 안에 MRG 비율 재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정부조직법 심야협상 결렬… 5일 처리 어려울 듯

    여야의 정부조직법개정안 협상이 4일에도 난항을 이어 갔다. 특히 개정안 처리를 주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야당이 반발하면서 오히려 대치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로써 5일까지로 예정된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까지 겹치면서 국정 공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대 걸림돌인 종합유선방송국(SO)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중 어디에서 맡느냐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관계자는 모두 “협상은 상대방에 달렸다”면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5일 극적 타결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야 대치 상황을 감안하면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여야 심야회동에서는 3월 임시국회 소집 일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돼 이르면 8일부터 소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제부총리와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등 신설 조직 장관에 대한 임명 절차도 밟을 수 없다. 올해부터 국회선진화법이 적용되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등 강행 처리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국회와 정부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김종훈 후보자의 사퇴와 맞물려 정부 공백 사태가 3월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야 “위험한 정치 행위… 삼권분립 역행”

    야 “위험한 정치 행위… 삼권분립 역행”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조직법개정안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권위주의 체제의 독재자들이 했던 방식으로, 매우 위험한 정치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삼권분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안보 얘기까지 하면서 국정 운영의 파탄이니 뭐니 하며 국민 불안을 과장되게 고조시키고 있다.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입법권과 법률을 무시하는 ‘대국회관’ ‘대야당관’으로 어떻게 새 정부가 국민 행복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담화는 누가 봐도 야당과 국민을 압박한 것”이라며 “이런 여론전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장악할 의지가 없다는 대통령의 말은 믿지만 일부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이 낙하산 사장을 투입해 방송을 장악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독임(獨任)제 장관과 자본 권력을 동원해 언론 장악을 할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개정안 가운데 논란이 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제외하고 처리하자는 분리 처리안도 다시 제안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3일 밤 10시 국회에 왔다는 보도를 봤다. 여야 협상은 그때쯤 결렬됐다”며 “여야가 거의 완벽한 합의 단계까지 갔는데 결렬된 것을 보면서 국회가 무력하다는 생각을 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 부대표는 “우리도 다 걸고 하는 게 협상력을 높이는 일이지만 국민을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하자고 하는데 새누리당에서는 이를 왜 싫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에 발목을 잡는다는 누명을 씌우고 그걸 핑계로 원안을 관철하려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대국민 담화 내용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유승희 민주당 문방위 간사와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이 ‘비보도’라며 장관 한 사람 관리 아래에 두겠다는 것은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 보장과는 전면 배치된다”면서 “장관 한 사람이 방송 플랫폼 정책권을 가지게 되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편성에 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간사는 “여당의 방안은 한마디로 ‘방송 장악의 칼’을 장관 한 사람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다. 민주당이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 정책을 맡기자는 것은 방통위 다섯 명의 위원이 ‘한 자루의 칼’을 같이 쥐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내부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SO 하나 때문에… 정부조직법 심야 협상 결렬

    SO 하나 때문에… 정부조직법 심야 협상 결렬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를 위해 추진됐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3일 청와대 회동이 무산됐다. 여야는 완전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심야 막판 협상을 통해 합의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따라 여야 간 막판 조율이 순조로울 경우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5일로 정해진 이번 회기 내 통과될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극적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여야 정치권은 그동안 ‘정치 실종’에 대한 비난 여론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쟁점이 됐던 방송정책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문제에 대해 심야 협상을 벌였다. 이를 통해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등은 미래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놓고 새누리당은 미래부로의 이관을, 민주통합당은 방송통신위윈회 잔류를 주장하면서 결국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은 3일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전하고 “박 대통령이 직접 국정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홍보수석은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낮 12시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 불참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면서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국정 현안에 관한 협조를 구하고자 회담을 제의했지만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홍보수석은 “항상 회담의 문은 열려 있다”며 “회담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전 정부조직개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제외한 나머지 정부조직법 개정안 일체를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회담 이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창조경제를 위해 스스로 손발을 묶지 말고 야당의 양보안을 창조적 발상을 통해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2시로 예정된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참석 여부에 대해 “치열하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과정에서 오히려 청와대에 가는 것은 합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야 협상을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안을 임시국회 회기인 5일까지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하자, “오전 10시에 원내대표 회담이 잡혔는데 9시에 청와대 기자회견을 하는 게 야당을 짓누르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끝까지 “네 탓”… 정부조직법 12차례 빅딜 협상 결국 ‘빈 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됐으며, 여야는 지난 4일부터 ‘5+5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5일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총 12차례 이뤄진 여야 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15개 수정안은 대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야 협상은 방송진흥 정책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 잔류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야권은 방송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몰아줘 여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용적 의견 접근이 일부 있었지만 방송통신 문제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전날(21일) 밤 늦도록 물밑 접촉을 벌여 22일에는 극적으로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새 정부 발목잡기’ 비난을 우려해 협상 초반 협조적 태도를 취하려 했던 민주당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강행 처리를 시사한 이후 점차 강경한 목소리를 내더니 ‘협상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제 발목 잡는다는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불가론’을 내세우며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이날 여야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 부분을 민주당에 양보했는데도, 민주당은 계속해서 ‘새누리당이 하나도 양보 안 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편다”고 비난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통위는 합의제 기관이고 정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 보니 2007년에 3위에 달했던 국가경쟁력이 이제는 19위 밑으로 추락했다”면서 “이제는 예전에 정보통신부와 같은 곳에서 촉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방송진흥 정책 이관 문제는) 양쪽 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인데, 다만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시각차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 도울 수는 없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끝까지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 정부 출범일 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보려고 했던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마는 것 같다”면서 “왜 여당은 아무런 노력도, 결단도, 양보도 하지 않는지 이런 무책임한 여당이 세상에 어디 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각 없는 정부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은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여당인지 민주당이 여당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마저 나온다”고 책임을 여당에 떠넘겼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주시, 임실군 토지 강제 수용하나

    전북 전주시가 임실군이 소유한 공유지를 강제로 수용하는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송천동에 있는 35사단을 임실군 임실읍 대곡리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임실군 소유 공유지를 협의매수하지 못해 준공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전주시와 국방부는 35사단을 이전하려면 임실군 소유 118필지 110만 9000㎡의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 특히 수송대대와 탄약창 등 7동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 62필지 1만 7441㎡의 토지가 당장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임실군은 국방부와 전주시가 헬기부대인 항공대를 임실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유지 매각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던 35사단 이전 공사는 8월 말로 연기됐다. 이에 전주시는 임실군 공유지를 강제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승회 전주시 신도시사업과장은 “임실군 공유지를 매입하기 위해 16차례나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이달 중으로 협의매수가 안 되면 전북도에 수용재결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5사단 이전 사업이 지연되면 송천동 일대 에코타운 개발 사업도 늦어지기 때문에 협의매수가 안 될 경우 강제수용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주시의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임실군은 항공대 이전을 강행할 경우 인접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를 철회하지 않는 한 공유지 매각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시는 임실군과 주민들을 달래는 방안으로 주민숙원사업 추진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양 자치단체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에는 자치단체가 자치단체 소유의 토지를 강제 수용하는 보기 드문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민주 “朴, 야당을 거수기로 생각”

    민주 “朴, 야당을 거수기로 생각”

    민주통합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타결되기 전,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데 대해 “야당을 거수기로 생각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조직개편안 원안 관철을 위해 야당에 ‘백기’를 요구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새누리당이 전날 정부조직개편안 담판 결렬로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게 된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반발이 더 고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선거에 패배한 세력이 자기들 마음대로 정부조직을 만들려고 하면 민주주의가 되겠느냐”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말이 기름을 끼얹었다. 당장 “선거 승리에 도취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냐”(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는 반응이 튀어나왔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 당선인 스스로 여야의 상생 정치를 파괴하고, 국회를 통법부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회 입법권을 철저히 침해하고 민심을 무시한 폭거”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조직개편안 협상과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를 결코 호락호락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여권에는 네 가지가 없다”면서 “박 당선인에게는 국회가 없고, 여당에는 재량권이 없으며, 공약도 없고, 장관 후보자들에게는 새로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당은 새 정부 출범을 돕고 싶어도 도울 명분이 없다”며 “당선인을 설득해 수용 가능한 방안을 갖고 다시 협상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비서실 1차 인선 내용에 대해서도 “지역과 학력, 세대안배 등을 강조해온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대탕평의 원칙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마음대로 통치하겠다는 의지 외에는 어떤 새로움이나 개혁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박 당선인이)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의 관 주도 통치를 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성 안에 갇힌 여왕이 될 게 아니라 국민의 바다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택시업계 - 정부 ‘대중교통 협상’ 결렬

    택시업계가 정부의 택시지원 특별법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운행 중단 사태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토해양부와 택시업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주승용 위원장과 여야 정책위의장, 여야 간사 등으로 구성된 ‘5인 협의체’가 간담회를 가졌으나 정부와 업계 모두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택시 4단체는 대중교통 법제화만이 위기에 빠진 택시 노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택시법’(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재의결을 촉구한 반면 정부는 대체 입법안으로 마련 중인 ‘택시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법’(택시지원법)이 더욱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며 대중교통 포기를 요구했다. 간담회에서 합의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20일 여의도에서 예정대로 택시 비상총회가 열릴 전망이다. 다만 전국 택시 25만대를 서울 여의도로 집결시키려던 당초 계획은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우려해 택시 종사자들의 단순 집회로 수정하거나 수도권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을 중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美법무부, S&P에 민사소송… 금융위기 첫 책임 묻는다

    미국 법무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제소했다. 금융위기와 관련한 신용평가사의 위법 행위에 대해 미 연방정부가 처음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4일 오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S&P와 모기업 매그로힐을 상대로 금융사기 등의 혐의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S&P가 2004년 1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특정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연계 채권의 신용을 의도적으로 과대평가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S&P는 이날 오전 법무부의 제소 방침이 보도되자 성명을 통해 “사실에 기초하지 않았거나 법적 가치가 없는 것”이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계 부채담보부증권(CDO)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평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WSJ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법무부와 S&P가 지난 4개월간 이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합의금으로 10억 달러(약 1조 875억원) 이상을 요구한 반면 S&P는 1억 달러를 제시했고, 유죄 인정 여부를 놓고도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S&P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부실 모기지 채권에 지나치게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앞서 금융위기 원인 등을 조사했던 미 의회 산하기관인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는 2011년 주요 신용평가사가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법무부가 피치와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에 대해선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S&P가 2011년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쌍용차에 막혀… 2월 국회도 ‘난항’

    여야가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와 노사정(2+3) 협의체 구성 방식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를 보여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2월 임시국회는 국회법상 자동 소집되지만, 쌍용차 사태의 표류로 인해 공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은 28일 쌍용차 사태를 포함한 2월 임시국회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수석부대표 간 회담을 벌였지만, 양측 간 견해차로 일단 협상은 결렬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여야와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쌍용차 사태의 실질적인 해법을 찾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노(勞)측 대표로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를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기업노조를 인정할 것인지이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2009년 4월 7일 쌍용차 사 측이 2646명에 대한 일방적 정리해고를 단행한 뒤, 5~8월 77일간의 옥쇄파업을 벌일 당시의 노조다. 파업이 끝난 뒤 새로 들어선 기업노조는 금속노조를 탈퇴했으며, 현재 쌍용차 사 측이 포함된 쌍용차정상화추진위원회 소속이다. 민주당은 이해당사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새누리당은 현재의 노조인 기업노조를 노측 대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쌍용차 사태에 대한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노측 대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팽팽하자, 새누리당 측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인정하는 대신 기업노조도 함께 참여시켜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의 견해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29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내달 1일 2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면 29일 자정까지는 국회소집요구서가 국회에 제출돼야 한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가 답답해서 궁여지책으로 제안한 것 같은데, 쌍용차 문제의 절박성으로 볼 때 너무 안이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당사자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쌍용차 사태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2월 임시국회마저 공전될 경우 여야가 민생 현안은 외면한 채 주도권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새 정부 출범에 국회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월 임시국회에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취득세 감면 연장 등 각종 민생법안 등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구공항, 무늬만 국제공항

    대구에 사는 박현태(50)씨는 가족과 함께 필리핀 세부에 여행을 가기로 했으나 대구국제공항에서 출항하는 노선이 없어 김해국제공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박씨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출장과 관광 등을 위해 외국에 나가지만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경우는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이용하는데 특히 인천까지 갈 때는 왕복 8시간가량이 소요된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대구국제공항이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25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대구공항을 오가는 국제 노선은 모두 5편이다. 중국이 2편(베이징·상하이),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이 각각 1편이다. 이마저도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 등은 성수기 때만 운항하는 부정기 노선이다. 국내선도 인천과 제주 등 두 곳만 개설돼 있고 저가 항공사도 전혀 취항하지 않고 있다. 시는 그동안 대구공항의 국제선 신규 개설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대구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및 여행사 재정 지원 조례안’을 마련했다. 적자를 이유로 대구공항에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에 대해 시가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근거로 일본 하네다와 오사카 등을 정기 노선으로 취항시키기 위해 항공사 측과 접촉을 벌였다. 그러나 항공사 측이 예상하는 적자 액수와 대구시가 지원할 수 있는 금액 간 차이가 커 결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새누리, 단 10분 野 설득하고 협상 끝… ‘이동흡 카드’ 버렸다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새누리, 단 10분 野 설득하고 협상 끝… ‘이동흡 카드’ 버렸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은 예견된 일이었다. 24일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이동흡 청문보고서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하는 여론이 부상했다. 특히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전날 오전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논란에 대해 “콩나물 사는 데 쓰면 안 되지”라고 비판하면서 당내 ‘비토론’이 확산됐다. ‘적격’으로 당론을 정하지 않은 이상 설령 인사청문특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고 하더라도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일부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국회 관문을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표결 자체가 여당으로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복불복’인 셈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당내 반대 기류와 야당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30여개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자의 임명 수순을 밟는 대신 당과 새 정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 후보자를 버리는 쪽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밀어붙이지 않은 것 자체가 사실상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가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따로 만난 자리에서도 새누리당은 야당 설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권선동,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마주 앉아 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협상을 벌인 시간은 단 10여분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10여분 동안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고 했고, 권 의원은 합의 결렬 소식을 전하며 “야당의 뜻이 워낙 확고해 설사 청문보고서 제출 기한인 내일(25일) 추가 협의를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셈이다. 국회는 2000년 인사청문회법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 13년간 모두 71건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4건을 제외한 67건은 예외없이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부적격 의견만을 고집해 합의가 결렬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고,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때문에 채택을 못 했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지금까지는 이런 후보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야 합의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유일한 방법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회 관계자는 “직권상정은 아닌 것 같다.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것 또한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추는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동흡 낙마 ‘초읽기’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결국 낙마 수순을 밟게 됐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인사청문회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4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청문보고서 제출 기한인 25일까지 보고서 채택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청문특위는 사실상 활동을 접게 됐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통해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표결 처리할 수 있지만 강창희 국회의장은 ‘인사 안건을 직권상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여야 간사 간 협의가 결렬되면서 청문보고서 작성을 위한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모두 기재하자고 주장했고,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부적격’ 의견만 담자고 요구해 합의에 실패했다. 이로써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는 카드만 남게 됐다.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않는 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국회에서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인사청문회에서 30여건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자에 대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동의 수순을 밟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여권 내부에서조차 이 후보자에 대해 반대 기류가 확산되는 데다 향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국무총리 인준 등을 고려해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준예산으로 새해살림… ‘난장판’ 성남시의회

    2012년 12월 31일 경기 성남시의회. 오전 10시 35분 제191회 임시회 본회의가 개회됐다. 당초 개회 시간이 10시였으나 민주통합당 의원총회로 35분 늦어졌다. 개회가 선언되고 여야 의원 4명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지난 정례회 기간 처리하지 못한 2011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승인안 등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최윤길 의장이 의회운영위 소관 안건 심사결과를 보고받으려 하자 새누리당 간사인 이덕수 의원이 20분간 정회를 요청했다. 민주당 김유석 의원이 “이 안건은 민감하지 않다”며 언성을 높였다. 심사결과 보고는 계속됐지만 이덕수 간사와 의장 간에 또 정회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이영희 대표가 “의회운영위까지만 진행하고 20분간 정회하자”는 절충안을 제시, 11시 20분쯤 정회가 선언됐다. 오전 11시 40분 속개 시간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오가 가까워 오자 “오후에도 속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설립조례안, 정자동 시유지 매각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등 여야 의원들 간 시각차가 뚜렷한 안건 처리를 앞두고 있어서다. 여야 의원들은 5~6차례 물밑 협상을 했다. 밤 10시쯤 공사 설립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다루지 않는 대신 정자동 시유지 매각과 혁신교육도시 관련 안건을 새누리당이 수용하는 선에서 양당 대표의원 사이에 합의서 초안이 작성됐다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민주당 측 간사가 ‘공사 설립과 위례신도시 사업을 6대 의회에서 다루지 않는다’를 ‘보류한다’로 바꾸자고 하면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정회 12시간 만인 밤 11시 20분 민주당 소속 의원 15명만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가 속개됐지만 새누리당 의원 18명이 불참, 정족수 미달로 표결할 수가 없었다. 결국 시곗바늘이 자정을 넘기면서 끝내 주요 안건이 처리되지 못했다. 양측은 떠넘기기 공방을 벌였고 의회를 떠날 때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성남시의회가 여야 간 정쟁으로 예산안을 법정 회기(12월 31일)에 의결하지 않아 준예산으로 새해 살림을 시작하게 됐다. 1일 시의회에 따르면 준예산은 회계연도가 시작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하면 전년도 예산에 준해 인건비 등 의무지출 경비만 집행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근로 사업비 57억원, 임대주택 공동전기료 보조금 42억원, 무상급식 지원비 253억원 등 1440억원은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 집행할 수 없다. 다음 임시회는 빨라야 하순이나 가능하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간부 공무원을 긴급 소집, 대책을 논의하면서 시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 시의회는 규정상 15일 이내에 임시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새누리당이 등원할지는 미지수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조희태 고문은 “시장이 잘못하면 시장과 풀어야지 시민 삶과 직결된 예산과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이번 준예산 사태와 지난여름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4개월간 파행 운영된 일 등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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