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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풍’ 띄운 김종인 왜?…與는 사생결단 방어

    ‘북풍’ 띄운 김종인 왜?…與는 사생결단 방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적행위’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을 부각시킨 건 정치적으로 밑질 게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과 정부의 ‘원전 뒷거래’ 의혹이 얼마나 휘발성이 큰 사안인지 잘 아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북풍 공작’이라며 사생결단식 방어막을 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오가며 ‘킹메이커’를 자처했던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합류한 뒤에도 이념에 편향되지 않은 비교적 합리적 발언을 이어왔다. 그런 그가 이적행위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꺼낸 건 그동안 문재인 정부 관련 의혹에 대해 어떤 답도 얻어내지 못해 ‘무능 제1야당’으로 낙인 찍힌 상황을 돌파하기 위함이란 분석이 많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31일 긴급 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2018년 도보다리 단독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꺼냈다는 발전소 얘기가 무엇인지 밝히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 속 자료는 무엇이냐”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힘겨루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원전으로 쟁점을 갈아끼우자 야권결집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립해 온 무소속 홍준표 의원까지 김 위원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 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망국적 색깔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막장 시나리오에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까지 가세한다”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망국적 색깔론과 북풍 공작 정치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원전 1기 건설비용이 5조원이라는데, 야당 동의없이 5조원을 어떻게 마련해 몰래 건네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의원은 “검찰이 530개 파일을 삭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는데, 이 중 220여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국 문서임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냈다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가 논란이 되자 통일부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LG·SK 배터리 소송전 새 국면 맞나

    LG·SK 배터리 소송전 새 국면 맞나

    LG화학에서 분사한 배터리 전문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2차전지 전문 기업이 탄생하는 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 상대도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바뀐다. 초대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종현 사장이 SK와의 꼬인 매듭을 어떻게 풀어낼지 그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소형 전지 등 기존 3개 사업을 유지한다. 올해 매출 13조원을 달성한 뒤 2024년 연 매출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터리 신설 법인 출범으로 SK와의 소송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생결단식 신경전을 펼쳐 온 두 기업 사이의 기류가 최근 바뀐 배경에 대해 재계에서는 ‘김종현 체제’로 거듭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이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에서 신임을 얻고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과의 ‘상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그룹 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되진 않기 때문에 임기 첫 과제인 SK이노베이션과의 법정 다툼을 대승적으로 풀어내려고 할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은 패소하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아예 철수해야 하는데, 김 사장이 K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그런 상황이 오도록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라며 두 기업의 합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K배터리 1세대 경영인인 김 사장은 LG의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주역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업계 전문가들도 김 사장을 ‘배터리 전문가’로 인정할 정도다. 물론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소송 결과가 LG 측에 유리하게 내려질 것이란 판단 아래 김 사장이 기존 LG화학의 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강공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LG화학 주가가 최근 8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날 주가는 1.23% 소폭 하락한 80만원에 마감됐다.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최근 LG화학이 테슬라와 전기차 모델 Y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비문의 시대/김승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문의 시대/김승훈 경제부 차장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나훈아씨가 지난 추석 연휴 첫날 한 방송사 공연에서 한 말이다. 방송을 본 이들은 열광했다. 가슴을 뻥 뚫어 주는 속 시원한 말을 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정치권도 출렁였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소신 발언이라고 치켜세웠고, 여당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맞받았다. 20년 넘게 말과 글을 다뤄 온 사람으로, 이 말을 언론을 통해 처음 접했을 때 ‘어, 이게 무슨 말이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위정자(爲政者)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이 의미를 대입하면, 국민이 힘이 있으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가 없다가 된다. 한마디로 말이 안 되는 말이다. 나훈아씨는 위정자의 ‘위’자에 나쁜 의미를 담아 말한 것 같다. 식자들은 위자를 ‘할 위’(爲)가 아니라 ‘거짓 위’(僞)로 대체, 거짓과 위선으로 정치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말이 안 되는 말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려니, 글자를 바꿔치기해 없는 단어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희한하게도 나훈아씨의 말이 문맥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의 말이 의미를 전달하는 말이 되려면 간단하다. 위정자 앞에 ‘나쁜’을 넣으면 된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나쁜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조정래 작가도 뜻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했다. 지난달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다. 조 작가는 그날 한 기자의 질문에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 버립니다”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국내 일본 유학파는 죄다 친일파라는 말인가. 그는 논란이 일자 “‘토착왜구’라고 하는 주어부를 빼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이 문장을 그렇게 오해할 이유가 없고 국어 공부한 사람은 다 알아듣는 이야기”라고 강변했다. 일부 언론이 ‘토착왜구라고 부르는’이라는 주어부를 빼고, 뒷말만 써서 왜곡했다는 취지다. 앞서 인용한 말은 조 작가가 현장에서 말한 원문이다. 주어부가 살아 있는데도,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50년간 말과 글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연구해 온 대작가가 내놓은 해명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 주어부를 살려도 문맥이 맞지 않는, 딴 세상 말이긴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표현이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으면 됐을 텐데, 문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괴이한 변명을 늘어놨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났던 이문열 작가는 지금 이 시대를 ‘말이 망해버린 시대’라고 규정했다. 말의 맥락과 의미가 뒤엉켜 버린 세상이 돼 말의 효과와 가치가 사라진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말은 말이 안 되는 말이 난무하고, 말이 안 되는 말을 내 입맛에 맞게 덧칠하거나 말이 된다고 빡빡 우길 때 망한다. 나훈아씨와 조정래 작가는 일례일 뿐이다. 사회 곳곳에서 네 편, 내 편으로 나뉘어 말에 색깔을 덧씌워 곡해하고, 빨간 것을 파랗다고 사생결단식으로 우기는 게 일상이 됐다. 인터넷 공간은 참담하다 못해 처절할 정도다. 정치권은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말을 망하게 한 진원지인 정치판의 추태를 들추면 차라리 실어증이 낫다는 생각이 휘몰아칠 것 같아서다. 말을 망하게 해 놓고선 망하게 했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말을 한들 통할 리도 없다. 사람들은 말을 갈망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내게 위안이나 기쁨을 주거나 나를 대변해 주는 말을 원한다.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간절히 바라기에, 말을 자기 희망대로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말을 필요로 한다고 해서 말도 안 되는 비문(非文)을 아무렇게나 쏟아내선 안 되는 이유다.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명심했으면 한다. hunnam@seoul.co.kr
  • 배터리 특허로 ‘무한전쟁’…LG화학·SK이노베이션 공방 핵심은?

    배터리 특허로 ‘무한전쟁’…LG화학·SK이노베이션 공방 핵심은?

    “선행 기술 참조했다” vs “자체 개발”“장외 여론 오도” vs “아니면 말고 식” 전기차 배터리 특허 소송을 둘러싸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서로 사생결단식 힐난을 주고받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 대상 특허(994 특허)가 LG화학의 선행기술을 활용한 것”이라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재를 요청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LG화학은 경쟁사 특허 개발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선행 기술이 있었다면 2015년 당시 994 특허 등록 자체가 안됐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양사는 지난 4일에 이어 6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SK이노베이션이 낸 특허가 LG화학의 선행 기술인지 아닌지가 공방의 핵심이다. LG화학은 “당사는 개발된 기술의 특허 등록을 할 때 핵심 기술로서의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등 엄격한 기준을 고려한다”면서 “내부 기준으로는 해당 기술이 특허로 등록해 보호받을 만한 특징이 없었고, 고객 제품에 탑재돼 공개되면 특허 분쟁 리스크도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당사는 경쟁사의 수준과 출원 특허의 질 등을 고려해 모니터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이 등록한 특허 자체를 평가절하했다. SK이노베이션이 “소송 절차가 한참 진행된 이후에야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제기된 직후 자사 선행기술임을 파악해 대응해왔다”면서 “SK는 왜 선행기술에 해당하는 당사 자료를 가지고 있었는지, 왜 인멸하려 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선행 기술을 아는 상태에서 무효가 될 특허를 굳이 출원할 이유가 없다”며 곧바로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는 특허 자체의 논쟁보단 SK를 비방하는 데 몰두하다 상식 밖의 주장을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LG화학이 증거로 인용한 문서들에 대해서는 “특허 관련 정보를 전혀 담고 있지 않다”면서 “문서 제목만 제시해 뭔가 있는 것처럼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94 특허 발명자가 LG에서 이직한 사람은 맞지만, LG화학이 관련 제품을 출시한 2013년보다 5년 전인 2008년 이직했기 때문에 시간 순서상 억지 주장”이라면서 “LG가 삭제된 후 복원됐다고 주장하는 파일도 보존 중이었고 시스템상의 임시 파일이 자동으로 삭제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1일까지 LG화학의 제재 요청과 관련해 ITC에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인천상륙 지원·삯바느질로 군함 구입 앞장선 ‘6·25 영웅 부부’

    인천상륙 지원·삯바느질로 군함 구입 앞장선 ‘6·25 영웅 부부’

    부부 전쟁영웅. 아마 대한민국 전사(戰史)에 흔치 않은 사례일 겁니다.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국방장관까지 지낸 손원일(1909~1980) 제독과 부인 홍은혜(1917~2017) 여사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손 제독은 2012년 9월, 홍 여사는 지난해 8월 각각 국가보훈처가 지정하는 ‘6·25 전쟁영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부의 일생은 ‘해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16일 해군에 따르면 손 제독은 1909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2남 3녀 가운데 맏아들로 태어나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을 따라 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부친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목사입니다. 1924년에 중국 남경 중앙대 항해과를 졸업한 그는 1927년 중국 해군의 국비유학생으로 3년간 독일에서 수학했습니다. 젊은 시절 고난도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를 받던 그는 1930년 일시 귀국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상해독립단체의 비밀연락원의 임무를 띠고 입국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가두고 모진 고문을 했습니다. 엄혹한 시절 그렇게 1개월간의 옥고를 치렀습니다. 출감 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간 손 제독은 무역업에 종사하다 1945년 광복을 맞아 귀국하게 됩니다. ●1945년 국방경비대 두 달 앞서 해사대 결성 손 제독은 1945년 8월 ‘해군의 씨앗’으로 불리는 ‘해사대’를 결성했습니다. 해군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해 직접 발품을 팔며 어렵게 70명의 대원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11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70명의 해사대 대원이 모여 결단식을 가진 ‘해방병단’이 바로 우리 해군의 모태입니다. 육군의 모체인 ‘국방경비대’보다 2개월 빨리 창설돼 창군의 핵심 조직이 됐습니다. 11월 11일이 해군 창립일이 된 것도 손 제독의 깊은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해군을 ‘바다의 신사’라고 여겨 ‘열 십’(十)과 ‘한 일’(一)을 합친 ‘선비 사’(士)를 뜻하는 11월 11일을 택했습니다. 1946년에는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세웠습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초대 해군참모총장이 된 그는 이듬해 해병대를 창설, 모든 해군 조직을 외세가 아닌 우리의 손으로 만드는 신화를 썼습니다. 1949년 손 제독은 미국으로부터 전투함을 구입하기 위해 ‘함정 건조기금 갹출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병과 국민 모금운동을 벌여 어렵게 1만 5000달러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손 제독의 부인 홍 여사는 장병 부인들을 모아 삯바느질로 전투함 구입 자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고 합니다. 손 제독은 정부 지원금 4만 5000달러를 합해 6·25 전쟁 직전 백두산함, 금강산함, 삼각산함, 지리산함 등 4척의 전투함을 구입, 바다를 지키게 했습니다. 그의 선견지명은 놀라운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1000t급 북한 수송선을 격침시켜 첫 승전보를 올렸습니다. 우리 군의 사기를 크게 높인 것은 물론 북한의 배후 위협 전략을 조기 차단한 값진 승전이었습니다. ●北병력 600명 태운 배 격침, 배후 위협 차단 심지어 그가 일군 해병대는 단독작전으로 1950년 8월 ‘통영상륙작전’을 감행, 적 469명을 사살하고 차량 12대를 노획하는 대전과를 거뒀습니다. 당시 미국 종군기자 마거린 히긴스로부터 “귀신도 잡을 수 있겠다”는 평가를 받아 해병대에 붙여진 별명이 ‘귀신 잡는 해병대’입니다. 동시에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엑스 레이’ 작전을 지시,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던 인천 지역에 잠입해 한 달 동안 북한군 해안포대의 위치와 규모 등 정보를 수집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는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지휘 아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됩니다. 침투 부대의 활약상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손 제독은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6월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뒤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국군묘지(현재의 국립서울현충원)와 국방대학원 설립, 군목제도 및 국내외 위탁교육제도 신설 등이 그가 남긴 유산입니다. 부부는 닮는다고 합니다. 홍 여사의 나라를 위한 헌신도 지극했습니다. 홍 여사는 6·25 전쟁 중 부상당한 해군과 해병대 병사들을 돌보는 데 노력을 다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다음해인 1951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장과 탁아소, 유치원 등을 지어 전사자 가족을 도왔고 부상병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도 펼쳤습니다.●해군사관학교 교가 등 군가 다수 작곡 홍 여사가 해군에 미친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홍 여사는 늘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군가가 없어 일본 군가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독립군이나 광복군의 군가를 부르거나 찬송가를 부르는 이들도 드물게 있었지만, 당시엔 창군에 박차를 가하던 때라 이런 문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홍 여사가 이화여자전문학교(현재의 이화여대) 작곡과에서 수학한 경험을 살려 손 제독이 쓴 가사에 곡을 붙여 한국 최초의 군가 ‘해방 행진곡’을 탄생시켰습니다. 1946년 1월 해방병단이 미 군정청으로부터 정식 군사단체로 승인을 받던 때, 두 사람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군가 해방행진곡도 발표됩니다. 이후에도 그는 ‘바다로 가자’, ‘해군사관학교 교가‘ 등 다수의 해군 군가를 직접 작곡했습니다. 손 제독은 1980년 71세, 홍 여사는 2017년 100세로 타계했습니다. ‘전쟁영웅 부부’의 업적을 이렇게 짧은 글로 정리하는 것 자체가 버거울 정도로 그들은 군과 현대사에 굵은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군으로, 삯바느질로…부부는 ‘전쟁영웅’이 됐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으로, 삯바느질로…부부는 ‘전쟁영웅’이 됐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귀신 잡는 해병대·인천상륙작전 등‘해군의 아버지’로 불린 손원일 제독해군 모집하고 모금으로 전투함 마련부인 홍은혜 여사는 ‘해군의 어머니’전쟁 고아 돌보고 해군 군가 작곡도부부 전쟁영웅. 아마 대한민국 전사(戰史)에 흔치 않은 사례일 겁니다.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 국방장관까지 지낸 손원일(1909~1980) 제독과 부인 홍은혜(1917~2017) 여사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손 제독은 2012년 9월, 홍 여사는 지난해 8월 각각 국가보훈처가 지정하는 ‘6·25 전쟁영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부의 일생은 ‘해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손 제독은 1909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2남 3녀 가운데 맏아들로 태어나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을 따라 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부친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입니다. 1924년에 중국 남경 중앙대 항해과를 졸업한 그는 1927년 중국해군의 국비유학생으로 3년간 독일에서 수학했습니다. 젊은 시절 고난도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를 받던 그는 1930년 일시 귀국했다가 상해독립단체의 비밀연락원의 임무를 띠고 입국했다는 혐의로 일본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그는 모진 고문을 받으며 1개월간의 옥고를 치렀습니다. 출감 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간 손 제독은 무역업에 종사하다 1945년 광복을 맞아 귀국하게 됩니다. ●“나라를 지키려면 해군이 필요하다” 손 제독은 1945년 8월 ‘해군의 씨앗’으로 불리는 ‘해사대’를 결성했습니다. 해군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해 직접 발품을 팔며 어렵게 70명의 대원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70명의 해사대 대원이 모여 결단식을 가진 ‘해방병단’이 바로 우리 해군의 모태입니다. 11월 11일이 해군 창립일이 된 것도 손 제독의 깊은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해군을 ‘바다의 신사’라고 여겨 ‘열 십’(十)과 ‘한 일’(一)을 합친 ‘선비 사’(士)를 뜻하는 11월 11일을 택했습니다. 1946년에는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세웠습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초대 해군참모총장이 된 그는 이듬해 해병대를 창설, 모든 해군 조직을 외세가 아닌 우리의 손으로 만드는 신화를 썼습니다.1949년 손 제독은 미국으로부터 전투함을 구입하기 위해 ‘함정 건조기금 갹출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병과 국민 모금운동을 벌여 어렵게 1만 5000달러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손 제독의 부인 홍 여사는 장병 부인들을 모아 삯바느질로 전투함 구입 자금을 마련하는데 앞장 섰다고 합니다. 손 제독은 정부 지원금 4만 5000달러를 합해 6·25 전쟁 직전 백두산함, 금강산함, 삼각산함, 지리산함 등 4척의 전투함을 구입, 바다를 지키게 했습니다. 그의 선견지명은 놀라운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시켜 첫 승전보를 올렸습니다. 우리 군의 사기를 크게 높인 것은 물론 북한의 배후 위협 전략을 조기 차단한 값진 승전이었습니다. ●6·25 전쟁 전 전투함 마련…첫 승전보 심지어 그가 일군 해병대는 단독작전으로 1950년 8월 ‘통영상륙작전’을 감행, 적 469명을 사살하고 차량 12대를 노획하는 대전과를 거뒀습니다. 당시 미국 종군기자 마거린 히긴스로부터 “귀신도 잡을 수 있겠다”는 평가를 받아 해병대에 붙여진 별명이 ‘귀신 잡는 해병대’입니다. 동시에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엑스 레이’ 작전을 지시,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던 인천 지역에 잠입해 한 달 동안 북한군 해안포대의 위치와 규모 등 정보를 수집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는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지휘 아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됩니다. 당시 침투 부대의 활약상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6월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뒤에도 국군묘지(현재의 국립서울현충원)와 국방대학원 설립, 군목제도 및 국내외 위탁교육제도 신설 등 특유의 수완으로 군의 핵심 정책들을 만들었습니다.부부는 닮는다고 합니다. 홍 여사의 나라를 위한 헌신도 지극했습니다. 홍 여사는 6·25 전쟁 중 부상당한 해군과 해병대 병사들을 돌보는데 노력을 다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다음해인 1951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장과 탁아소, 유치원 등을 지어 전사자 가족을 도왔고 부상병을 돕기 위한 모급활동도 펼쳤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이 ‘일본 군가’를 부르다니…” 홍 여사가 해군에 미친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홍 여사는 늘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군가가 없어 일본 군가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화여자전문학교(현재의 이화여대) 작곡과에서 수학한 경험을 살려 손 제독이 쓴 가사에 곡을 만들어 한국 최초의 군가 ‘해방 행진곡’을 발표했습니다. 이후에도 ‘바다로 가자’, ‘해군사관학교 교가‘ 등 다수의 해군 군가를 직접 작곡했습니다. 손 제독은 1980년 71세, 홍 여사는 2017년 100세로 타계했습니다. ‘전쟁영웅 부부’의 업적을 이렇게 짧은 글로 정리하는 것 자체가 버거울 정도로 그들은 군과 현대사에 굵은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선거와 도참설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선거와 도참설

    4·15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표면적으론 ‘공명선거’를 외치지만 이렇다 할 정책 대결은 온데간데없이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방만 무성하다. 상대의 아픈 곳을 들추어내 소금 뿌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그래도 양반이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이나 유튜브 방송의 사생결단식 네거티브 공방은 선거의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옛날에도 상대를 흠집내거나 관심 끌려는 구호나 슬로건이 없었던 건 아니다. 소위 도참설(국가의 흥망성쇠와 인물의 출현에 대해 은어적이고 비유적으로 예언한 설)이 그것이다. 그래도 거기엔 애교나 예언, 징조와 같은 은유적 품격이 있었다. 삼국시대 말 ‘백제는 만월, 신라는 초승달’이라 해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흥한다고 했다. 만월은 곧 기우니 쇠망을, 초승달은 점점 커져 만월이 되니 성함을 뜻한다. 도참설은 왕권이 약해지고 권신들의 반란이 끊이지 않았던 고려 중기와 고려말에 성행했다. 개성 땅은 지기(땅의 기운)가 다해 망할 것이라는 ‘개성 지기쇠왕설’이나 고려 왕씨의 집권은 12대로 끝난다는 ‘용손십이진설’(龍孫十二盡說), 왕조의 성씨가 이씨로 바뀐다는 ‘경유십팔자설’(更有十八子設) 등이 그것이다. 개성의 지기쇠왕설은 천도론의 부각으로 “한양은 장차 이씨가 도읍할 땅이다”라고 한 참설이 널리 퍼지자, 조정에서는 이씨의 왕기를 누르기 위해 한양에 이씨를 상징하는 오얏나무(李)를 심어 놓고 무성해지면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을 시켜 베어 버리곤 했다. 또 왕은 1년에 한 번 반드시 한양 땅을 밟고 지금의 경복궁 터에 임금의 옷인 용봉장을 묻어 한양의 지기와 이씨의 왕기를 누르고자 했다. 도참설은 고려 말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합리화하기 위해 더욱 널리 유포됐다. 심지어 꿈을 이용하기도 했다.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꿈을 꾸었는데 ‘닭 여러 마리가 일시에 울 때 다 쓰러져 가는 집에 서까래 세 개를 지고 들어가는데, 꽃이 떨어지고 거울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무학대사의 해몽이 걸작이다. “여러 집의 닭이 일시에 함께 운 것은 고귀위(高貴位)로 높고 귀한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요, 서까래 세 개를 진 것은 왕(王) 자요, 꽃이 떨어진다는 것은 열매가 생김이고, 거울이 떨어질 때는 당연히 소리가 나니 왕이 될 징조라고 했다. 또 한번 꿈속에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지리산 바위 속에서 얻었다는 책을 바치며 책 속에 ‘목자가 돼지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삼한의 지경을 바로잡는다’라는 글귀가 있다고 했다. 이를 풀면 목자(木子)는 이(李=木+子) 자로 이씨 성의 이성계를 가리킨다. 돼지 저(猪)는 을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돼지해인 을해년에 태어나 왕위에 오른다는 뜻이다. 이성계가 태어난 해가 바로 을해년 돼지해이다. 이성계는 꿈속의 예언처럼 조선을 건국했다. 고려 때 서운관에 간직한 비기 중 하나인 ‘구변진단지도’에도 ‘건목득자’(建木得子)라는 글귀가 나온다. 즉 나무를 세워 아들을 얻는다는 것이다. 목자(木子)를 조합하면 이(李)가 되며 반대로 풀면 십팔자(十+八+子=李)로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왕이 된다는 뜻이다. 이를 십팔자위왕설(十八子爲王設)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사실들은 서거정의 ‘필원잡기’와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전해온다. 참설은 왕조 변혁기나 정적을 물리치고 사회가 어지러울 때 민심을 회유하는 수단으로 많이 이용됐다. 태조 이성계 역시 도참설을 유포해 고려의 멸망과 새 왕조의 탄생을 암시하면서 민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었다. 도참설은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회가 제 기능을 잃거나, 경제가 도탄에 빠져 민중의 심리가 불안해질 때 나타난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창궐 속에서도 이를 바로잡을 구세주와 같은 인물 출현의 갈망이 곧 오늘날 선거가 아니겠는가.
  • 급기야 與 ‘비례연합정당’… 표만 되면 ‘닥치고 뭉치기’

    급기야 與 ‘비례연합정당’… 표만 되면 ‘닥치고 뭉치기’

    “미래한국당이 독차지” 우려에 본격 검토 심상정 “배신”… 손학규 “효력정지 신청” 김부겸 “소탐대실”… 당내 반발도 클 듯 “다양한 정치세력의 원내 진출 돕겠다는 선거법 개정 취지 스스로 걷어차” 비판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 대비해 개혁·진보 진영 비례대표 후보를 한데 모은 ‘선거연합 정당’ 창당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총 30석)을 독차지할 가능성이 커지자 원외 진보정당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연합해 위성정당을 간접 창당하겠다는 것이다. 범여권의 비례전용 선거연합 정당이 탄생하면 다양한 정치세력의 원내 진출을 돕는다는 개정 선거법의 취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과 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의 사생결단식 진영 정치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정치 발전을 위해 비례의석 손해를 감수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선거공학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위성정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통합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하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며 여권 지지층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에 정치개혁 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 제안서를 보냈다. 위성정당을 창당해 각 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모아 미래한국당과 맞서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을 들었던 시민사회단체가 제2의 촛불을 드는 심정으로 제안한 것”이라며 “논의를 통해 곧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승수 변호사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결단이 급선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간접 창당을 결정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동조했던 정의당이 반발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민주당이 탄핵 세력인 통합당의 파렴치한 술수에 부화뇌동한다면 국민 배신 행위가 될 것”이라며 “1당을 통합당에 빼앗겨 문재인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패배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의당을 빼고 선거연합 정당을 창당하면 투표가 분산돼 효과가 반감된다. 민생당 소속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위성정당과 관련해 “법원에 정당 등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선거연합 정당 창당에 뛰어들면 중도층을 놓칠 수 있다는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김부겸 의원은 “소탐대실이다. 민주당은 이익이 아니라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당”이라며 반대했다. 시간도 촉박하다. 총선 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26일 이전까지 창당과 후보 선출을 끝내야 한다. 위성정당에 참여한 다른 정치세력들과의 밥그릇 싸움도 불가피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광장] 20대 국회가 남겨야 할 마지막 정치적 유산/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20대 국회가 남겨야 할 마지막 정치적 유산/장세훈 논설위원

    20대 국회 임기가 막바지이지만, 여야 갈등은 여전하다. 정쟁에 민생마저 함몰돼 애먼 국민의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꼬인 매듭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짚어 보자. 앞서 지난 2011년 5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에 2000만~3000만원을 호가하는 도자기 두 점이 여야 의석 중간에 깜짝 등장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격화될 때면 당시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도자기 변상’ 문제를 거론하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멱살잡이와 주먹다짐 등 국회 내 폭력이 얼마나 일상화됐었는지를 보여 주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현시점에서 보면 한미 FTA가 과연 사생결단식으로 싸웠어야 할 문제였는가, 싶지만 당시에는 여야의 정치적 셈법 속에 극한 대치를 낳는 단초가 됐다. 급기야 2011년 11월 22일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를 계기로 국회 폭력을 차단하겠다면서 등장한 게 이른바 ‘몸싸움방지법’ 또는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린 국회법 개정안이다. 18대 국회 막바지인 2012년 5월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이 법안은 국회 운영의 필수요건으로 ‘여야 합의’를 명문화했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도입해 예외도 뒀다. 여야가 누가 됐든 다수당에는 날치기 처리, 소수당에는 물리적 저항을 각각 대체할 수단을 마련해 줌으로써 국회가 난장판으로 변질되는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의도와 현실은 달랐다. 국회선진화법의 내용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 정신을 살릴 것을 주문했으나, 정작 여야는 각각 보유한 ‘의석 지형’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기에 바빴다. 국회선진화법이 처음 적용된 19대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법안은 야당의 반대라는 벽에 번번이 부딪혔다. 그 이전 ‘동물국회’라는 비판이 ‘식물국회’라는 냉소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결국 새누리당은 2015년 1월 스스로 주도해 처리했던 국회선진화법이 다수결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 등을 들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헌재는 19대 국회 종료 직전인 2016년 5월 심판 청구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회선진화법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회의 ‘동물 본능’도 7년여 만에 깨어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4월 선거제 개편을 담은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 하자 자유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했다. 국회 경호권이 33년 만에 처음 발동됐으며,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선 필리버스터가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상정 예정인 199개 모든 안건을 대상으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한 지연전술이자 민생법안을 볼모로 한 인질극에 가까워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중이다. 그렇다면 국회를, 여야 관계를 정상화하려면 다시 제도를 바꿔야 할까. 문제의 원인이 제도가 아닌 사람에 있는데 제도를 바꾼다고 결코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회 운영의 원칙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를 운영하는 양대 원칙은 다수결의 원칙과 합의의 원칙이다. 특히 1988년 13대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사상 초유의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탄생시켰고, 이는 다수결보다 합의를 더 중시하는 관행으로 이어졌다. 다만 합의 관행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서 번번이 무참하게 깨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의의 원칙에 더욱 힘을 실어 준 게 바로 국회선진화법이다. 합의의 원칙을 소화할 수 없는 여야의 수준이 근본적인 문제인 셈이다. 제1야당을 배제시키는 여당의 전략은 정도일 수 없고,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하는 제1야당의 행태도 용인될 수 없다. 정치에서 타협은 필수다. 변질이나 배신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 계속 여당일 수 없고, 늘 야당만 하는 것도 아니다. 국회선진화법은 과반이든 60%든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묘수를 짜내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합의의 원칙을 끝까지 외면해선 안 된다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곧 다가올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유권자를 상대로 표를 달라고 호소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 여야, 정기국회 내팽개치고 ‘조국 장외대결’

    검찰개혁 집회 민주 전·현직 10여명 참석 한국당 주도로 전국 ‘曺 파면 촉구’ 집회 전문가 “총선 승리에 혈안돼 극단 대치” 與, 당내 검찰개혁 특별위원회 설치키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장외로 옮겨 가고 있다. 여야가 입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권한인 정기국회를 뒤로한 채 사생결단식 장외 여론전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는 이종걸·안민석·민병두·박홍근·윤후덕·박찬대·김현권 의원과 정청래·정봉주 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에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주도적으로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을 비롯해 충청, 강원, 호남,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일제히 ‘조국 파면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당의 투톱인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각각 대구와 경남 창원을 찾았다. 바른미래당도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이어 갔다. 특히 한국당은 보수단체들과 함께 다음달 3일 광화문광장에서 100만명 참석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29일 여야는 전날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정부 수립 이래 수십년간 누적된 검찰의 무소불위한 행태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거대한 움직임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어제 열린 조국 비호 집회의 참가자 숫자까지 터무니없이 부풀리며 국민의 뜻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인근에서 열린) 서리풀 축제 관람객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그곳(서초동)에 모인 사람들이 민심을 대변하는 것처럼 호도하지는 말기 바란다”고 평가절하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여야가 차기 총선과 대선 승리에만 혈안이 돼 극단적 대치를 이어 간다고 보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극단적인 대결 구도가 여론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검찰개혁을 위한 당내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당 특위의 위상 및 역할 등을 30일 공개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조국 지지자들, ‘曺 수사’ 맞서 검찰개혁 10만 대규모 집회

    조국 지지자들, ‘曺 수사’ 맞서 검찰개혁 10만 대규모 집회

    28일 서울 중앙지검 정문서 촛불집회안도현 시인 주도 예술가·경실련도 동참경실련 “검찰개혁 중단·지연 안돼”민주, ‘피의조사 공표죄’ 檢 고발 추진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조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에 맞서 검찰 개혁 대규모 집회가 또 열린다. 조 장관의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대학교수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데 이어 7번째 집회다. 주말인 지난 21일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행사가 토요일에 열리는 만큼 주최 측은 참가자가 약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집회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잦은 평일 집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사법 적폐를 청산하고 검찰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선 조 장관이 적임자”라면서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은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조 장관을 옹호했다.당초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지난달 말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으나 규탄의 대상인 검찰에 강력한 경고를 하자는 뜻에서 서초동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을 비판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맞서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교수들의 서명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 김호범 부산대 교수, 원동욱 동아대 교수 등 현재까지 80여명의 공동 발의자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라는 제목의 의견문을 내고 인터넷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사태의 핵심은 조국의 가족 문제가 아닌 이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를 결정지을 핵심 사안인 검찰 문제”라면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검찰에 대한 개혁을 위해 조 장관이 역사적 과업의 도구로 선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검찰과 고위 공직자의 권력 남용을 저지하는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신설, 신속한 검찰 내부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현재까지 4700명 넘게 서명했다. 하지만 서명운동 주최 측은 인터넷 서명운동의 한계로 인해 교수나 대학 연구자가 아닌 허수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일일이 신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운동을 한 교수들의 명단은 투명하게 모두 공개한다는 것이 공동 발의 교수들의 견해다. 김동규 동명대 교수는 “이번 주 내에 부산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하겠다”면서 “이때 서명한 교수나 연구자 이름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의 주도로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등을 촉구하는 작가, 예술가, 시민사회 단체, 교수 연구자들의 서명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은 검찰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고 정부는 가짜 뉴스에 대한 처벌과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조 장관 수사와는 별개로 검찰개혁은 중단 없이 힘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실련은 “검찰개혁의 주체는 법무부 장관 한 명이 아닌, 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할 일”이라면서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생결단식의 진영 대결을 지속하면서 검찰개혁을 중단·지연시키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조 장관 수사에 있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더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수사 단계에서 적법하고 원칙적인 자세를 견지해 정치적 의혹과 국민적 혼란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검찰이 사상 초유로 현직 장관인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을 11시간 동안 압수수색하고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아들·딸 입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자녀들의 지원대학 4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의사실 공표는 현행법상 명백한 위법으로 이를 더 두고 볼 수는 없다”면서 “검찰의 심각한 위법 행위를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에 대한 고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드는 미중 무역전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드는 미중 무역전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미중 무역전쟁이 벌써 1년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3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신호탄으로 양국은 보복과 보복이 꼬리를 물면서 피 튀기는 백병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보복관세 발효에서 시작된 공격은 기술, 정보기술(IT), 안보, 환율, 동맹국, 문명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양측 모두 생명줄을 끊어 놓겠다는 살기가 가득하다. 패권국가와 신흥 강대국이 부딪치는 전형적인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무역전쟁 개전 초기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기 항복을 예상했다. 미국 시장에서 먹고사는 중국 경제구조의 취약성과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불과한 대미 경제력 등을 고려한 추론이었지만, 이번 싸움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바로 정치전쟁이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패권 유지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칼을 빼어든 것이다. 반면 중국은 공산당 지배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경제가 망가져도 중국 공산당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세계 최강의 국가를 꿈꾸는 중국으로선 미국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본때를 보여 줘야 장기적으로 중국에 유리하다’는 예방전쟁의 논리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중 전략은 중국을 국제경제 분업 체제에서 하청공장쯤으로 생각했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승인한 이유는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과 광대한 시장을 이용해 미국의 일극 패권과 자유무역 체제를 유지하려는 계산이 컸다. 하지만 GDP 2위 국가로 떠오른 2010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전략적 목적은 중국의 대국굴기를 저지하는 방향으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아시아 회귀 전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은 어떤가. 고작 인건비나 따먹는 하청공장 신세에 만족하지 않았다.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을 꿈꾼 것이다. 중국 국무원이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2025년까지 제조업 강국 대열에 진입하고, 2035년까지 선진국과 어깨를 견주며, 신중국 100주년인 2049년 세계 최강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을 꺾고 패권국가가 되겠다는 것을 국가 목표로 정한 것이다. 이런 중국을 향해 트럼프가 포문을 연 것이 바로 이번 무역전쟁이다. 중국이 첨단제조업 발전 전략인 ‘중국제조 2025’, 일대일로 프로젝트, 정보기술 산업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G1인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국가 목표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앞으로 20~30년 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이미 경제적 합리성에서 벗어난 양국의 무역전쟁이 단기적으로 봉합되거나 일시적으로 합의점을 찾더라도 장기적인 패권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중 양국이 한국 무역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무역전쟁의 여파는 우리로선 감당하기 힘든 파고다. 당장 수출이 급락하고 있고, 경상적자는 7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경제성장률 목표(2.4%)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고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도 세계경제가 45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의 국익은 분명 미국이나 일본과 다르다.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경제협력국인 중국 사이에서 있는 만큼 사생결단식 싸움을 냉철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독일처럼 기업의 이익을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세상의 관점을 하나로 보면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독재 체제의 전쟁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미중 무역전쟁은 본질적으로 양국의 정치적 패권전쟁이라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도식적인 진영 논리를 앞세워 특정 국가에 줄을 서라는 일각의 주장은 참으로 단견이다. 군사 동맹국 미국과 최대 경제협력국 중국 사이에 놓인 우리의 앞날은 험난하다. 우리는 동북아 중견국으로서 숙명적인 지정학적 딜레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경제 발전을 토대로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 종합적인 사고로 보다 냉철하게 국익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바른미래당, 이럴 거면 갈라서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른미래당, 이럴 거면 갈라서라/이종락 논설위원

    우리나라 정당사는 양당정치가 주류를 이뤘다. 진보정당은 민주당, 신민당, 신한민주당, 평화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의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 왔다. 반면 보수정당은 자유당,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으로 명멸했다.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정치가 이뤄지다 보니 제3당의 존재가 미미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김영삼(YS) 총재가 이끌던 통일민주당이 김대중(DJ) 총재의 평화민주당에 밀려 3당을 차지한 게 명실상부한 다당제시대를 연 계기가 됐다. 이어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끄는 통일국민당과 1996년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이 제3당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또 양당 체제가 이어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해 제3당으로 부상했다. 당시 거대 양당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민의당이 선전할 수 있었다. 국민의당은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계와 합쳐 바른미래당으로 지난해 2월 재탄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중도를 표방하며 제3지대를 지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받았다. 하지만 창당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의 현주소는 어떤가. 4·3 보궐선거 참패 후 지도부 책임을 놓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충돌하더니 지난달 말 패스트트랙 정국이 이어지며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4일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무더기 해임했다. 이에 유승민·안철수 연합군 의원 15~16명이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당이 쪼개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룰 정도다.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제3당은 최소한의 국민적 명분을 확보했거나 정치적 지분을 가졌을 때만 출현할 수 있었다. 통일민주당은 야당을 대표하는 YS가 DJ와 결별하면서 세를 이뤘다. ‘정주영당’은 정치 공방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경제전문가 등장을 원한다는 틈새를 파고들어 탄생했다. 영호남의 대결에 멍든 충청도의 ‘뿔난 민심’이 자민련의 세력을 키웠다. 진보와 보수 싸움에 진저리가 난 국민이 제3지대의 정치를 염원하며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존립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제3당은 거대 양당이 놓치고 있는 걸 어젠다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 1년간의 바른미래당의 활동을 따져 보자. 바른미래당이 최저임금이나 국민연금 등 민생 문제를 놓고 거대 양당과 싸웠나, 아니면 개헌 문제를 들고나와 맞섰나. 정국을 주도할 어젠다는 눈곱만치도 볼 수 없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캐스팅보트 역할만 하려 했다. 그런데도 당내에서는 국민의당이 평화민주당과 다시 합칠 거라느니, 안철수·유승민의 보수 통합이 다시 돼야 한다느니, 손학규는 ‘굴러온 돌’에 불과한다느니 이런 정치공학만 난무하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이합집산과 권력투쟁만 벌이고 있는 중이다. 선거제 개편안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으로 상정된 뒤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원래 의도와 달리 양당제가 오히려 강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6일 발표한 정당별 지지도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은 전 주보다 각각 2.1% 포인트, 1.5% 포인트 상승한 40.1%와 33.0%를 기록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0.1% 포인트 떨어진 5.2%,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1.6% 포인트, 0.4% 포인트 내린 6.2%와 2.3%를 기록했다. 제3당의 존립 기반은 국민의 지지밖에 없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이 망했고, 이인제의 국민신당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바른미래당의 운명은 지분협상에 달려 있지 않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뜻을 어느 정당보다 의미 깊게 활용해야 한다. 목숨 걸고 싸워야 할 것은 당내 주도권이 아니고 개혁입법이나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당 자산과 정당보조금(1분기 24억 7000여만원) 때문에 어정쩡한 동거를 이어 가는 것 같다. 제3당으로 존립해야 할 명분과 정치권의 지분, 국민의 지지 등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 이러려면 차라리 갈라서는 게 떳떳하다. jrlee@seoul.co.kr
  • 성남시 체육인들 7일 특례시 지정 촉구대회 연다

    성남시 체육인들이 7일 오후 5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특례시 지정 촉구대회를 연다. 이날 제65회 경기도체육대회와 제9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임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종합우승을 다짐하는 결단식이 열린다. 합동 결단식에 참석한 체육인들은 주민등록인구 100만을 기준으로한 특례시 지정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시가 실질적 행정수요는 140만이 초과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IT도시 판교테크노밸리 구축으로 광역 대도시 수준에 도달한 대한민국 도시브랜드 최고 가치를 가진 지역임을 강조한다. 이에 복잡 다변화하는 대도시의 행정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권한과 명칭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특례시 지정 촉구를 결의한다. 경기도 체육대회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장애인체육대회가 23일부터 25일까지 안산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시는 이번 제65회 경기도체육대회에 22개종목 413명이, 제9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 14개종목 190명이 출전하며, 선수·임원이 하나가 되어 각각 종합우승과 종합성적 3위를 목표로 대회 준비를 하고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광장] 만약 심재철이 아니었다면/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만약 심재철이 아니었다면/이종락 논설위원

    10월 들어 정기국회가 재개됐지만, 국회의사당이 정쟁의 장으로 물들었다. 이번 국회에서는 남북 공동선언 국회 비준이나 남북 국회회담 개최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폭로로 시작된 이른바 ‘심재철 논란’으로 여야가 강하게 대치하고 있어 당분간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이번 사안은 어쩌면 여야가 사생결단식 호들갑을 떨 만큼 그리 복잡하지 않다. 쟁점은 세 가지다. 첫째, 심 의원 보좌관 3명은 지난달 초 한국재정정보원의 디지털재정분석시스템에 접속해 대통령 비서실 등 37개 기관의 예산정보 47만건을 출력했다. 이는 의원 보좌진이 해킹 등의 불법 수단을 동원해 재정정보를 빼돌린 것인지, 아니면 정부 시스템이 허술한 보안 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인지를 검찰 수사를 통해 가리면 될 일이다. 둘째, 심 의원은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며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심야와 주말 등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없는 시간에 2억 4500만원가량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업무추진비를 24시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한 뒤 앞으로 예산운용지침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답변해도 됐다. 대다수 국민은 사용 내용이 도가 지나치지 않는다면 24시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더 먹고 마시는 것쯤은 얼마든지 용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심 의원은 임명장을 받지 않은 청와대 직원들이 내부 회의 참석 후 수당을 챙긴 것도 문제 삼았다. 정권 인수기에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점은 입법 미비라며 국회에 입법화를 요구하는 등 역제의할 수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등 이전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자들에게 판공비를 통해 교통비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심 의원의 폭로에 대한 청와대와 여권의 대응이 과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심 의원의 공세에 사실관계를 공개하고 차분하게 대응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재정포럼에 김용진 기획재정부 차관을 불참시키면서까지 기재부를 앞세워 이 사안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는지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심 의원이 국회에서 여성 누드를 검색했다거나 19대 국회에서 회의에 두 번 참석하고 활동비로 9000만원을 썼다며 감정적으로 나선 것도 이 사안을 더욱 키운 결과를 초래했다. 왜일까. 여당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보이콧하면서까지 강경 일변도로 나선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행여나 심재철 의원의 당내 위상을 고려한 판단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2000년 16대 때 국회에 입성한 심 의원은 5선이다. 지난 국회 때 국회부의장을 맡은 중진 의원이다. 하지만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일색인 한국당 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중도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런 이유로 심 의원이 청와대 등 정부기관의 업무추진비를 폭로한 초반만 해도 한국당 내 지원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번 사안을 키우면 심 의원을 대권 주자 반열에 올려 줄 수도 있다는 이유 등으로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내 지도부가 적극 나서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한국당 의원들은 대여 투쟁에 대한 구호만 요란하게 외칠 뿐 심 의원을 적극 엄호하는 모습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 사안이 불거지면서 여권은 ‘친박’도 ‘친이’도 아닌 주변인인 심 의원을 무차별 공격하더라도 당내 엄호가 덜할 것이라는 계산을 한 듯하다. 바꿔 말하면 폭로 당사자가 심재철 의원이 아니었다면 여권이 이렇게 판을 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이 오른 심 의원은 2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자로 나서 자신을 고발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언성을 높이며 격한 설전을 벌이는 등 10월 정기국회 초반을 ‘심재철 국회’로 만들 태세다. 이번 사태는 청와대가 국회를 경시하는 풍조를 드러낸 측면도 있다. 이는 국회 의장단과 정당 지도부에 일방적으로 북한 동행을 요구하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모습과 연결된다. 국회를 비생산적인 조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심재철 사태를 과도하게 키운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정치 공방은 국민의 이익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안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차분하게 진위와 적법성을 가리는 게 낫다. jrlee@seoul.co.kr
  • 한국 장애인 선수단 “금 33개로 아시안게임 3위가 목표”

    한국 장애인 선수단 “금 33개로 아시안게임 3위가 목표”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10월 6~13일)에 출전하는 한국 장애인 선수단이 종합순위 3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19일 경기 이천훈련원에서 결단식을 열고 금메달 33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49개로 총 125개의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계획 대로 된다면 종합 3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2위(금72·은62·동77),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3위(금27·은43·동33)를 기록했다. 한국은 17개 종목에 313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선수단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1월부터 170여일 동안 집중훈련을 소화했다. 다음 달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탁구와 수영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 올림픽이나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종합 대회에서 단일팀을 결성한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으로 개회식 공동 입장에도 합의했다. 코리아하우스 공동 운영은 현재 추진 중이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의 엔트리 조정에 결과에 따라 단일팀 출전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정상팀 제친 카바디·세팍타크로… 불모지서 꽃핀 기적

    실업팀조차 없는 주짓수 첫 출전서 金 패러·스케이트보드 즐기던 종목서 메달 카바디, 세팍타크로, 주짓수…. 낮은 관심과 지원 등 척박한 환경에 놓인 종목에서는 경기 참가 자체가 기적일 때도 있다. 인도의 전통놀이에서 유래한 카바디는 1990년 베이징 대회에 정식종목으로 도입돼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남녀 모두 출전했다. 4년 전 인천 대회 때는 남자 대표팀이 동메달도 땄지만 여전히 실업팀도 전무하고, 전용구장조차 없다. 2007년엔 협회가 설립됐어도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도 못했다. 단복이 없어 결단식도, 개회식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남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던 인도를 꺾고 처음 결승에 진출했고, 은메달을 따냈다.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는 카바디보다 인지도도 높고 역사도 긴 편이지만 종주국 태국의 ‘넘사벽’에 막히는 것은 거의 같다. 그러나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 서클(원형경기) 정상에 오르며 동남아 외의 나라로 처음 금메달을 수확한 뒤 꾸준히 메달을 이어가 이번 대회 여자 팀 레구에서 태국에 이어 은메달, 남자 레구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세팍타크로 실업팀 선수는 40여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동남아 강호들을 제치고 은메달을 얻어냈다. 곽성호 여자 대표팀 감독은 “우리나라에 있는 선수들을 다 합쳐도 웬만한 동남아 국가의 한 지역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교를 다 합쳐도 선수가 300명이 안 되는 남자 대표팀도 ‘말레이시아 특혜’에 유탄을 맞고 결승 문턱에서 돌아서긴 했으나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주짓수에선 성기라(21)가 여자 62㎏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에서도 꽤 많은 이들이 취미로 즐기고 있으나 정식 스포츠로서의 인식은 아직 희박하고 실업팀도 없는 상황에서 따낸 뜻깊은 메달이다. 역시 정식종목으로 데뷔한 패러글라이딩에서 금메달을 딴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의 이다겸(28), 백진희(39), 장우영(37)과 스케이트보드 동메달을 딴 은주원(17)도 체계적인 지원 없이도 스스로 ‘즐기던’ 것들로 메달을 일궈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뉴스 in] 아시안게임 D-10… 남북 공동입장

    [뉴스 in] 아시안게임 D-10… 남북 공동입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잔치인 제18회 아시안게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금메달 65개 이상을 목표로 잡은 대한민국 선수단은 7일 서울올림픽공원에서 결단식을 갖고 6회 연속 종합 2위를 향해 힘찬 함성을 내질렀다. 선수단은 조정과 카누, 여자농구 등 3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꾸리고 개·폐회식에도 공동 입장한다.
  • [서울포토] 선전을 다짐하며… 2018 아시안게임 결단식

    [서울포토] 선전을 다짐하며… 2018 아시안게임 결단식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단 결단식에서 선수들이 이낙연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 8. 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2018 아시안게임 결단식… 태극기 흔드는 선수단장

    [서울포토] 2018 아시안게임 결단식… 태극기 흔드는 선수단장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단 결단식에서 김성조 선수단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건네받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8. 8. 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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