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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서 ‘대장장이 45년’ 류상준·상남 형제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서 ‘대장장이 45년’ 류상준·상남 형제

    단조(鍛造)의 예술이다. 아무리 딱딱한 쇳덩이라도 필요한 생활 도구로 척척 만들어 내니 말이다. 역사를 거슬러 천년의 기술도 뚝딱 재현해 낸다. 인기 TV드라마 ‘서동요’ ‘대장금’ ‘주몽’ ‘태왕사신기’ 등에서 봤던 소품 도구도 그러한 단조의 예술로 빚어냈다. 하여 어떤 시인은 신화창조의 영웅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류상준(58)·상남(55)형제. 요즘 같은 ‘현대문명’이란 이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45년째 대장장이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형제끼리 아름다운 동행의 길을 걷고 있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대장장이로 열심히 땀을 흘리며 집도 사고, 자식들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행복하게 산다. 이쯤 되면 실업난이라는 이유로, ‘눈높이’라는 핑계로 탱자탱자 노는 이들에겐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수색역 바로 옆 ‘형제 대장간’. 10평밖에 안 되는 공간이다. 두 형제는 뜨거운 화덕 앞에서 쉴 새 없이 메질을 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두들기고 다지고, 벌겋게 달궈진 고철덩이들은 형제의 손기술에 의해 새로운 모양으로 태어났다. 낯선 손님이 왔음에도 “잠깐만 기다리쇼.”라는 말만 던지고는 바삐 일만 한다. 그렇게 20여분.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인터뷰에 응했다.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장간 안에는 낫, 도끼, 지렛대, 이북호미, 경기호미, 낙지호미, 굴 까는 조새 등 생활 주변에서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앉을 의자 하나 놓을 공간도 없어 서서 얘기를 주고받았다. 인기척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형제에게 뭣부터 물어볼까 찬찬히 생각하다가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인사했다. 형 상준씨가 “천직인데요, 뭘.”이라면서 피식 웃는다. 천직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말 그대로 타고난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람을 느끼고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는 뜻이겠다. 다음 궁금증이 ‘얼마나 벌까’였다. 이번에는 동생 상남씨가 “신문에 쓸 건 아니겠지요.”라면서 “(한달) 천만원 정도 벌어요.”라고 답한다. 이어 “나는 월급을 받고 형은 사장님이다.”라면서 웃는다. 또 생긴 궁금증, 과연 자녀분들은? 형 상준씨는 “우리는 딸만 둘인데 지금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 상남씨는 “우리집 아들은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얼마 전에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일화 하나. 상남씨의 아들이 취직면접 때였다. 면접관이 아버지 직업을 묻자 아들은 “수색에서 형님과 함께 대장장이로 일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면접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사는 집안이구나’라고 느꼈던지 다음 질문을 안 하고 그냥 통과시키더라는 것. 형 상준씨도 한마디 거든다. “우리집 딸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버지가 대장장이라고 자랑을 해 학교 어린이들이 단체로 대장간 체험을 하러 오기도 했지요.” 잠시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 미안해진다. 그래서 얼른 화제를 바꿨다. 훌륭하게 살아온 대장장이의 내력을 얘기해 달라고 했다. 형 상준씨가 말한다. 서울 모래내(남가좌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동네 대장간을 보면서 신기함에 빠졌다. 쓸모없는 쇳덩어리들이 생활 도구, 농기구 등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졌다. “저는 원래 공부에 취미가 영 없었어요. 공부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지한테 ‘중학교 진학을 안 하겠다.’고 말씀드렸지요. 어떤 부모도 그런 자식을 좋아할 리 없지요. 아버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기술을 배우라. 밥은 안 굶을 것이다’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동네 대장간으로 달려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그때 대장장이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박용신(4년전 작고) 스승님이었지요. 풀무질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1966년 당시 대장간에서 받은 첫 봉급은 1000원이었다. 그때 호미 한 자루 가격이 50원. 일당으로 따지면 비록 호미 한 자루 값만도 못했지만 그는 군소리 없이 열심히 일을 했다. 자고 일어나면 쇠망치를 잡는 단순한 일이었으나 천직으로 여기고 열심히 대장장이의 길을 닦았다. 또한 당시 아버지는 편자 박는 일을 했는데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아버지한테 그 일을 배우기도 했다. 성격이 워낙 꼼꼼해 물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런 점이 스승한테 인정을 받으면서 10년동안 모래내에서 대장장이 기술을 익힌 뒤 1976년 서울 암사동으로 가서 대장간을 차렸다. 그의 정성스러운 솜씨로 젊은 나이에 단골손님들도 많이 생겼다. 6년 뒤인 1982년, 상준씨는 다시 모래내에서 대장간을 차렸고 1997년 수색으로 옮기면서 동생이 함께 하기 시작했다. 이 대목에 이르자 동생 상남씨가 얘기한다. “형님은 일찍 대장장이 일을 시작했고 저는 원래 장사를 했어요. 떡집, 야채장사, 치킨집,옷장사 등 안 해 본 게 거의 없어요. 그러다가 거덜나서 길거리에 나앉을 정도가 됐지요. 친구집에서 전전하기도 했고…. 그런 저를 보고 형님이 대장장이 일을 같이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같이 한 지 15년 됐는데 그 사이에 빚도 갚고 집고 사고 자식들 대학 보내고 다 했습니다.” 그는 또 “형님도 월세 살다가 6년전에 집을 장만했고 외환위기(IMF) 당시 은행에서 빌린 3000만원도 열심히 일해서 다 갚았다.”면서 “대장일을 하다 보니 땀 흘린 만큼 돈도 벌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원래 1년만 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이제는 천직으로 여긴다.”고 털어놓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형제는 주로 농기구를 제작했다. 지금은 공사장이나 건축을 위한 도구를 만든다. 얼마 전에는 북한의 개성공단 건설에 필요한 도구를 2000여개나 주문받아 납품했다. 최근에는 방송국에서 자주 찾아온다. 역사드라마에 사용할 소품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 쇄도한다. 역사속의 병장기는 물론이고 드라마 ‘식객’에서 사용된 ‘서울식 전통 칼’도 제작해 화제가 됐다. 이래저래 형 상준씨는 TV에도 여러번 출연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쇳덩이로 예쁜 장미꽃을 만들었고 EBS 특집 ‘극한직업’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금나라 병장기를 재현하고 있다. 칼과 창, 방패 등 금나라 당시의 역사를 연구하는 대학교수의 부탁을 받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전국에서 주문 오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외국인 교수가 소문을 듣고 찾아와 “영국에서 매년 대장장이 국제대회를 여는데 한번 참가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문화재청에서는 인간문화재급에 해당하는 명장 신청을 하라는 연락이 왔지만 형 상준씨는 “초등학교밖에 안 나와 글도 잘 모르니 싫다.”면서 뿌리쳤다. 가끔 칼을 잘 만드는 명장도 찾아와 한수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형 상준씨한테 지나온 대장장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스승이 만든 물건을 가지고 와서 수리해 달라고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스승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홀로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애들도 다 잘 커 주고 그러니 걱정이 없어요. 지금 생각해도 직업을 잘 택한 것 같아요.” 그는 똑같는 김장 김치라도 써는 칼의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듯 정성을 쏟는 만큼 물건의 질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전통 대장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현재 10개 미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제품도 많이 들어오고…. 특히 대장장이 일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요. 몇년 후면 아마 서울에서 대장간이 사라지고 말걸요.” 형제의 꿈은 무엇일까. 동생 상남씨가 말한다. “그동안 만든 작품들이 많습니다. 고구려 시대의 병장기라든가, 삼국시대의 농기구 등 역사 속의 우리 것을 재현하는 전시관을 만들 생각입니다. 또한 대장간 체험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견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60대 후반에는 꼭 성사시킬 것입니다.” 형제는 뜨거운 화덕 앞에서 다시 망치를 들고 뜨겁게 달궈진 쇳덩이를 두들긴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온 45년 세월만큼이나 단단해진 그들의 인생이 아름다워 보인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류상준·상남 형제는 “국내 첫 鍛造 예술전시관 만들겁니다” 형 상준씨는 1954년 서울 모래내(남가좌동)에서 8남매 중 2남으로 태어났다. 1966년 수색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모래내 대장간에서 스승 박용신(4년전 작고)씨한테 대장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10년동안 모래내에서 기술을 익힌 뒤 1977년 서울 암사동으로 옮겨 대장간을 열었다. 지금의 수색역 근처에서 대장간을 차린 것은 1997년. 이때부터 동생과 함께 ‘형제 대장간’을 시작했다. 그의 딸 둘은 중앙대와 추계예술대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 동생 상남씨는 1957년 모래내에서 태어나 수색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장사꾼으로 나섰다. 떡집, 치킨집, 옷장사, 야채장사를 하다가 망해 15년 전부터 형과 함께 대장장이 일에 동참했다. 상남씨의 아들은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현재 KCC그룹에 다니고 있다. 형제의 꿈은 국내 최초 단조예술 전시관을 만드는 것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왜 평창인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왜 평창인가

    편리함과 접근성을 고루 갖춘 평창은 경쟁도시보다 우위에 있다는 게 안팎에서 내리고 있는 조심스러운 중평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도 두번의 도전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로 집약된 경기장 운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평창~강릉 간 이동거리를 최소한으로 줄여 평창의 강점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장은 선수촌에서 3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하고 90%의 선수들이 숙소에서 5~10분 이내에 경기장에 도달할 수 있다. 또 최첨단 경기장이 마련된다. 알펜시아리조트 등지에 6개의 신설 경기장을 포함해 모두 국제수준의 13개 경기장이 완비된다. 여기에는 그동안 55개의 국제·국내 동계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검증된 노하우가 접목된다. 또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 그리고 2전3기에 도전하는 평창의 열망이 어우러져 유치에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붙었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과 제2영동고속도로건설 등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정부 의지가 확인되고 있고, 95% 이상의 유치 지지율이 도전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꿈과 희망 나누는 미래형 올림픽 평창은 꿈과 희망, 지구 사랑을 나누는 미래형 동계올림픽을 실천하고 있다. 인종과 국가, 문화를 초월한 동계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드림프로그램이 올해도 어김없이 준비돼 진행되고 있다. 동계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동계스포츠 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42개국 806명이 참가했다. 동계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인종과 문화, 국가를 초월한 프로그램으로 IOC와 국제사회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올해에는 33개국에서 143명이 참가해 지난 12일 시작, 10일 동안 알펜시아리조트와 강릉빙상장에서 열린다. 아시아 14개국, 유럽 3개국, 중남미 8개국, 아프리카 7개국 등이 참여했다. 동계스포츠 경기종목 체험은 설상 2종목, 빙상 5종목이며 국가대표 초청 강습이 계획돼 있다. 레크리에이션과 문화탐방, 알펜시아경기장 견학 및 체험도 마련됐다. ●드림프로그램 국가대표 12명배출 평창 드림프로그램 참가자 가운데 올림픽출전 등 자국 국가대표선수도 배출돼 8개국 12명이 출전했다. 동계스포츠 발전·확산을 위한 IOC와의 약속 이행으로 국제적 신뢰도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또 대한민국의 허파인 대관령의 대규모 풍력발전을 이용한 친환경 저탄소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최 시설 내에 저탄소 녹색 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전기차를 운행한다. 경기장별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별도의 저감 프로그램도 운용된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얻는 경제적 효과도 2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가브랜드 상승으로 대회준비 단계부터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전문들의 진단이다. 산업연구원은 2008년 교통망과 경기장 확충, 사회 간접시설 투자를 통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생산유발효과만 20조원에 이르고 부가가치 8조원, 고용창출효과가 2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알펜시아에 선수·미디어촌 설치 평창은 또 밀집된 지역에서 가장 콤팩트한 컨셉트로 경기를 치러 낼 전망이다. 백두대간 서쪽 산악지역의 알펜시아에 대부분의 설상경기장, 선수촌, IOC 본부호텔, 올림픽스타디움, 국제방송센터·미디어센터(IBC·MPC), 미디어촌이 설치돼 모든 올림픽활동이 이뤄진다. 알펜시아 클러스터는 지금 당장 올림픽을 치러도 손색이 없는 경기장을 이미 갖추고 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스포츠시설을 제외한 콘도미니엄과 골프장이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중국 측과 3500억원에 이르는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등 회생의 기미를 보이며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알펜시아의 다양한 시설들은 올림픽 이후 스포츠·문화·예술·전시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돼 국내 최고급 휴양도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평창과 강릉 등 대회가 진행될 현지에서 IOC위원들을 맞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실사를 통해 동계스포츠 발전과 올림픽 무브먼트를 앞장서 실현하는 ‘Unique 평창’의 진면목을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980년대 좌파 다 어디로 갔나

    1980년대 좌파 다 어디로 갔나

    ‘인터뷰-한국 인문학의 지각변동’(그린비 펴냄)은 최근 학계 논란이 궁금한 이들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소속이던 김항·이혜령 두 필자가 논쟁적 주장을 내놓은 15명의 중견학자들을 찾아가 만난 인터뷰집이다. 인터뷰의 초점은 1991년 사회주의권 붕괴 뒤 20년 동안 한국 인문학이 어떻게 변했나하는 점이다. 쉽게 말해 ‘1980년대 그렇게 넘쳐나던 좌파들은 지금 어디에 가 있는가.’다. 때문에 눈길을 끄는 것은 각 학자들의 주장 자체보다 그 주장으로 인도했던 전환점에 대한 얘기들이다. 이들은 성리학적 세계관과 제3세계적 마르크스주의를 넘어 한국의 근대를 본격적으로 고찰하기 시작한 것은 이 시점부터라고 입을 모은다. 가령, 문단에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논쟁에 개입했던 황종연(동국대)은 한국 좌파의 지적 태도를 ‘농본주의적 사회주의’라 언급한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도시화, 산업화 자체를 죄악시하는 민족주의적 감성을 지목한다. 근대성이 있었기에 민족주의가 가능했다는 지적은 그의 좌표를 알려준다. 이와 관련, 동아시아 담론을 내세우는 백영서(연세대)는 얼마전 타계한 리영희 선생에 대한 기억을 공개했다. 1970년대 감옥에서 만난 김지하에게 중국혁명을 공부하고 싶다 했더니 리영희 선생을 추천해줘 사제지간이 됐다고 한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19 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전반까지 동양 좌파에 대한 기대감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스탈린 비판으로 소련식 전체주의에 실망한 서구 신좌파들은 대체재로 동양의 마오이즘을 추켜세웠고, 한국의 젊은이들도 여기에 영향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1980년대 후반기 주사파로 이어졌다고 본다. 또 임지현(한양대)은 우리가 2차세계대전기 마르크스주의자 하면 떠올리는 인물 가운데 한명인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해 “정작 고향 폴란드에서는 로자가 누군지 잘 모른다.”고 전해준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민족보다 계급을 우선시한 마르크스주의자보다 강성대국을 추진하면서 히틀러와 동맹도 불사했던 피우수트스키를 더 높게 평가한다. 주사파 면전에서 “너희들은 박정희의 사생아”라 언급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 있었다. 식민지근대화론으로 유명한 이영훈(서울대)은 양극분해론의 입증 실패를 근거로 든다. 중간층이 소멸한다는 양극분해론은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노무현 정권 시절 ‘양극화’ 얘기에 우파 인사들이 알르레기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영훈은 조선 후기를 검증해본 결과 양극분해 대신 전반적인 하향평준화가 나타났고, 결국 조선 후기 도덕경제가 실패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조선 후기 부농이 등장하고 화폐경제가 발달했다는 식의 자본주의맹아론에 비토를 놓는 이유다. 김철(연세대)의 얘기도 재미있다.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선전됐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에 이영훈과 함께 책임편집자로 참여했던 그는 처음으로 그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내가 반박하고 싶은 논문도 있지만, 어떻게 일거에 친일논리로 매도할 수 있느냐.”면서 “식민성의 핵심은 수탈이나 억압이 아니라 상상력의 박탈”이라고 정의한다. 오직 식민지를 미화하느냐 아니냐의 여부만으로 재단해 버리는 세태에 대한 울분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교사 1만명 해외파견 실효성 논란

    교육과학기술부가 적체된 미임용 예비 교사를 줄이고 교사들의 전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원 1만여명을 해외에 파견하기로 하자 교원단체들이 일제히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임용자까지 연수 대상에 포함시킨 데다 연수 프로그램도 ‘관광성 연수’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 ●파견 기간 12개월로 늘려 교과부는 8일 교사들의 사기 진작과 교대·사범대 졸업생의 임용난 해소를 위해 2015년까지 모두 1만여명의 교사에게 외국 파견, 해외연수 등의 기회를 주는 ‘우수 교원 해외 진출 지원 5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교사들이 일정 기간 외국의 교육 현장을 체험하면서 현지에서 직접 수업도 하는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의 규모를 확대함과 함께 파견 기간도 기존 3~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린다. 파견 대상국도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중국, 일본, 유럽연합, 몽골, 동남아, 중동 지역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 미국 뉴욕과는 수학·과학 교사 30명씩을 교환 파견해 현지 교수법을 체험하도록 했다. 교대·사범대 재학·졸업생, 기간제 교사, 학습 보조교사 등 예비 교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30명 등 2015년까지 250명의 예비 교사를 선발해 외국에서 교사 활동을 하거나 현지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교과부의 계획에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대·사대 졸업생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라면 국내 교사 정원을 늘리거나 이들을 기간제 교원으로 채용해야 하는데 발상이 잘못됐다.”면서 “우리도 영어 등 일부 과목에 대해서만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고 있는데 외국 학교에서 얼마나 한국인 교사를 필요로 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포상 형식 관광 연수 우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우수 교사를 해외로 내보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인지, 우수 교사를 외국에 수출해 한국 내 교사 취업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인지 불명확하다.”면서 “특히 예비 교사의 경우 외국에서 연수를 한다 해도 다시 임용시험을 거쳐야 한다.”면서 “임용마저 불확실한 인력에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국고 낭비”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우수 교원의 해외 파견이 포상 형식의 관광 연수인 경우가 적지 않아 국고 낭비라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등 국제연구기관 등과 연계한 교원연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1주일간의 견학 프로그램이 전부인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해외에서 교사들이 근무하고 돌아오면 기본적으로 국내에서의 교육 역량도 강화된다.”면서 “우리 교사들은 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설립’ 추진단 한양사이버대 방문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설립’ 추진단 한양사이버대 방문

    한양사이버대학교(부총장 유병태)는 18일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설립과 관련해 내한한 아세안 사무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내 시설투어 및 시스템 견학을 실시했다.  아세안 사무국의 미스란 카르멘 사무부총장과 아세안대학연합(AUN) 난타나 가자 세니 회장,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4개국 교육부 고위 관료로 구성된 이들은 한국의 사이버교육 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이날 한양사이버대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4시간동안 한양사이버대학교의 교육미디어제작센터 및 교내 시설, 화상교육시스템, 온라인논문지도시스템 등을 둘러보고 한국의 선진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견학했다.  ‘한-아세안 사이버대학’ 설립은 200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측이 설립을 요청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한국과 아세안 간의 지속 발전 가능한 교육 파트너쉽 구축을 위해 추진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 동안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4개국을 대상으로 실무회의와 현지조사 등을 통해 프로젝트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왔다.
  • “달인들이 현장에 비법 전파할 수 있도록 지원”

    “달인들이 현장에 비법 전파할 수 있도록 지원”

    “지방행정의 달인들이 지자체 현장에 전문 비법을 전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방 공무원 28만명 중에서 선발된 지방행정의 달인 29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한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자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참석한 달인들은 각 지역사회에서 이미 명사로 떠오르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었다. 다른 지자체에서 업무 문의·견학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도시재개발분야 달인 문대열(서울 구로구 행정 5급)씨는 “지난해 도시개발 박사 학위 취득 후 대학 3곳에 겸임교수를 신청했었다.”면서 “그동안 연락이 없다가 달인 발표 직후 2곳에서 교수 선정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다른 공무원 표창과 달리 총 6단계에 이르는 깐깐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만큼 이들의 전문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능·계약직 일반직 전환 적극 지원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달인 관리계획’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전문성을 갖춘 기능직·계약직들도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게끔 일반직 전환 등 인센티브도 주문했다. 전기 기계 분야 달인 채해수(대구 달성군 통신 6급)씨는 “2002년 신지식인 공무원으로 선정됐는데 당시 공무원 네트워크가 현재는 완전히 끊어졌다.”면서 “달인을 위한 달인 선정에 그쳐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달인들은 또 “확신이 서면 욕을 아무리 먹어도 공무원으로서 강단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최병열(충북 괴산군 농촌지도사) 달인의 소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최두영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29명 중 6명에 이르는 달인이 기능·계약직”이라면서 “지자체장들이 일반직 전환을 검토한다면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달인 명성에 걸맞은 사후관리를 할 방침이다. 지방행정의 달인 컨설팅단을 꾸려 지자체 자문 요청에 응하고 달인의 제도적 정착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달인학교 개설… 3월 사례발표회 행안부와 서울신문은 달인 훈령 제정을 통해 달인 선정을 정례화하고 인센티브 부여 규칙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달인 학교를 개설해 이들을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요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소양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엔 사례발표회와 최종 등급(1~5등급) 결정, 장관 시상식 등이 예정돼 있다. 달인들은 등급별로 6개월 이상의 국외전문연수, 실적가점, 특별승진(권고)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북지역 공장 관광 명소로 떴다

    전북지역 공장 관광 명소로 떴다

    전북에 있는 산업체들의 경우 기업과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시설을 개방하자 이를 견학하려고 찾아오는 외지 방문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공장 방문과 함께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견학코스를 선보임으로써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한몫을 한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기업체는 하이트맥주의 전주공장. 연간 8만여명의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방문객들은 맥주 제조 과정을 살펴보며 방금 제조된 신선한 맥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하이트맥주 전주공장을 견학하려면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최소 3주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대학생은 35명 이상 단체로 견학할 경우 1박 2일까지 버스를 무료로 지원해 준다. 지난해 1월 개방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선체 조립부터 진수까지 거대한 선박 건조 공정을 살펴볼 수 있는 1시간짜리 견학코스를 선보인 뒤 한해 동안 1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위용을 자랑하는 1650만t급 골리앗 크레인과 140만t급 선박 건조 독 등이 탄성을 부르는 볼거리. GM대우 군산공장도 새만금 방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에 속한다. 미끈한 자동차가 57초에 한 대꼴로 나오는 대규모 생산설비를 자랑한다. 1995년부터 16년째 생산시설을 개방하고 있는 대상 순창공장은 가정주부와 식품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인기 코스. 인접 장류특구와 농촌체험마을을 연계한 견학코스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방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일 첫 군사협정 체결 논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하는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과 군사비밀보호협정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의 도발 때 양국이 상호 군사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4일 “일본 방위상이 다음 주 방한해 한·일 군사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며 “올해 중 체결을 목표로 하는 한·일 군사비밀보호협정 및 상호 군수지원협정도 논의내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자와 방위상의 방한은 지난 2009년 4월 당시 이상희 국방장관의 방일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양국 국방장관은 오는 10일 회담을 열고 북한 핵 문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지역 안보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 등 안보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11일 판문점과 도라전망대를 방문하고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찾아 천안함을 견학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 미국과 일본 간에는 군사비밀보호협정이 체결돼 있지만 한·일 간에는 체결되지 않았다.”며 “한·일 양국은 모두 이 협정의 체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이 북한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한 정보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며 “한·일 군사관계 발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여행가방]

    ●에버랜드 동물원내 토끼마을 오픈 에버랜드는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31일 동물원 내에 토끼마을을 오픈한다. 토끼마을은 동화 속 토끼마을, 거대토끼마을 등 5개의 테마별 마을과 토끼 먹이주기 체험장, 토끼 어질리티(장애물경기) 공연장으로 꾸며졌다. 토끼 어질리티 공연은 매일 낮 12시, 오후 3시 두 차례 진행된다. ●토끼띠 고객에 할인행사 롯데월드는 새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토끼띠 고객(동반 3인 포함)에게 자유이용권을 약 30% 할인해준다. 또 매주 일요일 입장고객에게는 특별 초빙한 서예가가 쓴 가훈을 무료로 제공한다. 롯데월드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와야 한다. 퇴촌 스파그린랜드도 새해 1월 1~3일 토끼띠 고객에게 스파 이용료 절반을 할인한다. 토끼 머리띠 등 토끼 코스프레를 한 고객도 50% 할인된다. 행운을 얻는 복주머니 이벤트도 마련됐다. ●키자니아 어린이의회 의원 공개 모집 서울 잠실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서울, 경기권의 초등학교 1학년~5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새해 1월 10일부터 23일까지 ‘제2대 키자니아 어린이의회 의원’을 모집한다. 의원으로 선발되면 임기 동안 의원 본인과 보호자 1인이 키자니아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 월 1회 키자니아의 파트너사인 50여개 국내 기업을 견학할 수 있다. 해외 키자니아 어린이의회와의 교류 활동에도 참여한다. 1544-5110. ●힐튼 남해, 게임기·타이틀 무료 대여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방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기와 타이틀을 무료 대여해 주는 ‘플레이풀 윈터 패밀리 패키지’를 새해 1월 2일~2월 28일 선보인다. 딜럭스 스위트룸 숙박과 조식 뷔페, 스파 무료 입장권, 피자 룸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2인 기준 33만 9000원(세금 별도)부터. (055)860-0100. ●리스트 탄생 200주년 독일 전역 축제 독일관광청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새해 독일 전역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튀링겐 주에서는 리스트를 기리는 ‘위벌리스테트 축제’가 새해 6월 21일~7월 9일 열리며, 바이마르의 리스트 박물관에서는 특별 전시회가 마련된다. 리스트의 묘지가 있는 바이에른 주의 바이로이트 마을에서는 연중 150개의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전력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전국의 사업소가 267개 지역아동센터와 1대1 자매결연을 맺어 교육·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한전은 도시락 등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학습교재·기자재 제공, 노후 전기설비 개선, 전력설비 견학, 문화체험 등 지역아동센터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사회공헌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직원 3900여명이 참여해 6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한전은 또 지방의 실업계 고등학교(목포공고)와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장학금과 교육 기자재를 기증하는 한편 학생·교사들에게 전력시설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공학 전공 우수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해 국가의 중장기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04년 5월 창단된 ‘한전사회봉사단’은 사내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봉사활동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조직됐다. 직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조성된 ‘사랑의 에너지 사업’은 전기요금 미납으로 전기공급이 제한된 저소득 계층에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총 1만 1500여 가구에 14억 4000여만원을 지원했으며 장애인, 국가유공자, 사회복지시설,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진과 노조간부 합동 봉사활동’ ‘승진자 봉사활동’ 등을 통해 최고 경영층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을 두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승진자 265명 전원이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한전아트센터에서는 객석 일부를 문화소외 계층에 무료로 제공하는 ‘행복한 공연나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230회 4570명에게 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했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전기과학캠프’는 전기에너지의 원리와 올바른 전기 사용법을 배우고 태양열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축구로봇을 직접 만들어 보는 등 친환경에너지와 전기의 소중함을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활동”이라면서 “앞으로도 한전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전략적인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해외봉사활동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녹색기술 선도하면 미래 핵심 동력산업으로”

    “녹색기술 선도하면 미래 핵심 동력산업으로”

    제1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KGCA·Korea Green Construction Awards) 시상식이 2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현악 4중주 공연으로 막을 올린 행사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우기종 녹색성장위원회 단장, 유병권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부단장,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 1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의 주제어는 ‘녹색성장’. 행사는 자원 순환의 촉진과 산업폐기물 발생 억제 등 녹색기술을 활용한 건설업의 파급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녹색성장위, 국가건축정책위, LH 등이 공동 후원했다. ●“녹색기술은 기업의 블루오션” 정 장관과 우 단장, 유 부단장 등은 주빈석에 앉아 1시간 30여분간 건설업과 환경산업의 ‘통섭’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토목·주택 등 건설업계의 중견 간부 20여명도 참석해 신·재생에너지와 건설산업의 녹색성장에 관해 대화를 이어갔다. 정 장관은 축사에서 “건설산업이 한발 빠른 녹색기술 개발을 선도하면 미래 핵심 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서 “그린건설대상이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건설업 종사자에게 긍지를 줄 수 있는 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송 LH 사장도 “친환경 녹색기술은 기업에 있어선 블루오션”이라면서 “그린건설대상이 녹색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등 7곳 수상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은 “ 폐자재와 시멘트로 상징되던 회색산업이 이제 친환경, 인간 중심의 녹색산업으로 탈바꿈했다.”면서 “앞으로 친환경건축기법을 널리 알려 성장 모델로 장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국내 대표 건설업체와 공기업 7곳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녹색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건설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 온 곳들이다. 현대건설은 원자력발전 기술과 친환경 주택 건설 실적을 인정받아 종합대상을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건축대상, 대우건설은 토목대상, 대림산업은 주거문화대상, GS건설은 플랜트대상을 각각 받았다. 공기업으로는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녹색대상과 디자인대상을 받았다. 서울신문사는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제정을 계기로 내년에 녹색성장 관련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수상사 임직원들을 해외에 견학보내는 등 녹색산업 발전에 일조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서울신문 첫 제정… 현대건설·환경공단 등 7개社 수상

    녹색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한국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KGCA·Korea Green Construction Awards)시상식이 24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은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녹색성장위원회, 국가건축정책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한국의 녹색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 온 정부부처와 관련기관이 후원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와 공기업 등 7개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업별로는 뛰어난 녹색경영 실적과 함께 녹색 원자력발전 기술 수출 등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 일류 건설사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현대건설이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이하 국토해양부장관상), 우리금융상암센터를 친환경적으로 건설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건축대상,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로를 신공법으로 건설해 세계 건설사에 이정표를 세운 대우건설이 토목대상, e편한세상이라는 친환경 브랜드로 한국의 녹색 주거문화를 선도해 온 대림산업이 주거문화대상, 이집트와 오만 등지의 정유플랜트 건설을 통해 세계적으로 녹색기술력을 인정받은 GS건설이 플랜트대상을 각각 받는다. 또 공기업으로서 녹색경영을 통해 쾌적한 환경 조성에 뛰어난 실적을 보인 한국환경공단과 전남 여수 역사(驛舍) 등 주변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역사를 건설하는 등 철도건설에 친환경 녹색기술을 성공적으로 접목해 온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각각 서울신문사장상을 받는다. 시상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우기종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 유병권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부단장, 이지송 LH 사장, 이동화 서울신문사 사장 등 수상기업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신문사는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제정을 계기로 2011년 녹색성장 관련 국제세미나 개최와 수상사 임직원 해외견학 등을 통해 녹색기술의 발전과 관련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통해 상의 권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 오늘 사상최대 육·공 합동훈련

    오늘 사상최대 육·공 합동훈련

    육군과 공군, 해군이 24일까지 대규모 훈련을 진행한다. 22일 해군의 해상훈련을 시작으로 23일에는 육군과 공군이 최대 규모의 공(空)·지(地)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을 통해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 대해 군은 “이미 계획된 연례훈련의 일환들”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20일 해병대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에 이어 북한을 향한 무력시위 성격이 더 강해 보인다. 공지합동훈련에는 130㎜ 다연장로켓(MRL) ‘구룡’ 3문과 자주대공포 ‘비호’, 227㎜ 다연장로켓(MLRS), AH1S 공격헬기, 500MD 헬기, 대전차미사일(METIS-M), F15K 전투기 2대, KF16 전투기 4대, K1 전차 30대, K9 자주포 36대 등 105종류의 무기가 참가한다. 장비 운용을 위한 병력은 800여명에 달한다. 경기 포천 승진사격장에서 실시되는 화력훈련에 참가해 불을 뿜는 육군 전력은 K1전차, K9자주포, 구룡, 코브라헬기, 비호, Metis-M 등이다. 무기들은 모두 적 전차와 포진지를 타격하기 위한 화기들로 북한과의 대화력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육군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전투기 2대와 KF16 전투기 4대도 참가한다. 전투기들은 공대지 미사일인 MK82 8발을 사격할 예정이다. 육군이 계획한 훈련일정에 따르면 육·공군의 화기들은 적 전차포의 고정 표적과 기관총 표적, 항공표적에 대해 화기별로 포탄을 퍼붓는다. 대화력전의 핵심 무기인 K9 자주포 36대도 각각 1발씩 포탄을 발사할 예정이다. 코브라 공격헬기에서도 대전차미사일 토우 4기와 20㎜ 기관포 600여발을 적 전차포를 표적으로 사격한다. 이와 함께 일반인이 견학할 수 있도록 MLRS와 K200 장갑차, 대포병레이더(TPQ-36), 500MD 헬기 등도 공개한다. 육군의 대표적 화기인 MLRS 발사대는 8000개의 산탄을 60초 이내에 32㎞ 떨어진 곳까지 발사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로 적 로켓포와 방공부대, 트럭, 경장갑차 등을 격파하는 목적으로 운용된다. MLRS 발사대는 지대지 로켓과 사거리 300㎞의 에이테킴즈(ATACMS)를 모두 발사할 수 있다. 에이테킴즈는 야구공 크기만 한 950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축구장 3~4개 넓이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22일부터 시작된 해군의 훈련은 적 수상함이 우리 영해를 기습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 함포 등으로 격파하는 자유공방전 훈련이 실시된다. 국방부는 22일 서북도서 및 해역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육·해·공군 합동전력의 즉각 응징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날 등탑 점등 행사가 있었던 애기봉 지역의 군사대비 태세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지난 16일 오전 11시. 칼바람이 안쪽까지 들어오는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 젓갈부의 ‘충남상회’에서 노란 옷을 겹겹이 껴입은 작은 체구의 할머니를 만났다. 37년간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으로 책과 장학금 기부를 이어가는 ‘젓갈 할머니’ 류양선(77)씨가 그 주인공. 할머니는 가게 한편에 있는 좁은 구들장 위에 앉아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온기가 도는 바닥과 할머니 앞에 놓은 작은 전기난로 덕분에 그나마 따뜻한 엉덩이와 발을 제외하고는 시장 안까지 불어닥치는 찬바람에 코가 시렸다. 할머니는 전기세가 아까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이틀 전에야 비로소 난로를 켜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습관이 돼 있는 까닭이다. 류 할머니는 이렇게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어’ 모은 돈을 전부 책 사고 장학금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얼마 전 국어사전 1억여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중학교 200여곳에 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할머니의 기부 열정은 또다시 화제가 됐다. 수없이 찾아오는 인터뷰 요청이 귀찮을 법한데도 할머니는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을 흔쾌히 환영했다. 할머니의 선행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야 할머니를 닮은 제2, 제3의 기부 천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젓갈이 더 많이 팔려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책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가게 벽면에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뽑아 걸어뒀다. 생각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도 사진과 기사를 보고 나서는 할머니를 알아보고 젓갈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장사가 잘돼야 애들 책 한권이라도 더 사줄 수 있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머릿속에는 온통 학생들 생각뿐인 듯 보였다. 말할 때마다 입에서 김이 나오는 날씨 속에서도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가 힘들지 않았던 것은 할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옷만큼이나 따뜻한 ‘기부 천사’의 마음씨 때문이었다. 100촉짜리 백열전구 7개가 환하게 비춰 아늑하게 느껴지는 9.9㎡(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할머니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날씨가 추운데 장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죠. -날씨가 추워서 문제지. 여기 앉아 있으면 찬바람이 슝슝 들어와. 위아래로 잔뜩 껴입었는데도 춥네.(이날 할머니는 상의로 내복, 티, 양털조끼, 노란색 바람막이, 노란색 점퍼 등 5겹을, 하의로 내복, 기모바지, 방수 재질 바지 등 3겹을 겹쳐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기 구들장이 있어 엉덩이는 따뜻해. 전기난로 켜놓으면 그나마 낫지. 이것도 한서대학교에서 보내준 건데 잘 틀지도 않어. 젊었을 땐 새벽 4시에도 나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못 나와. 아침 7~8시 사이에 나와서 그래도 제일 늦게까지 장사하지. 밤 8~9시면 닫아. 그런데 어제오늘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더 없네. →젓갈이 잘 팔려야 기부도 많이 하실 텐데요. -많이 팔아야 하는데. 올해는 완전히 적자야, 적자. 10월 20일부터 며칠 김장철에만 ‘빤짝’하고. 4월에서 9월까지는 정말 손님 없었어. 그전에 모아둔 돈 없었으면 나도 파산할 뻔했지. 임대료랑 창고 사용료 230만원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어. 난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부할 용의가 있는데 기부도 못 하게 생겼어. →적자가 났는데도 기부는 그치지 않으셨어요. -내가 벌고 남은 돈으로 기부하는 것도 아닌데 뭘. 형편 따라 기부하나? 애들 책 사주고 하려고 적금을 미리미리 들어놓지. 1000만원짜리고 2000만원짜리고, 3년짜리 4년짜리 있어. 그거 탈 때 기부하는 거지. 이번에도 3000만원 3년짜리 그게 만기돼서 그걸로 책 산 거야. 4~5번에 걸쳐서 줄 테니까 미리 책을 보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떼먹을 사람은 아니니까 보내주시더라고. 고맙지. 크는 애기들이니까 얼릉 공부해야 하잖아. 죽기 전에 최대한 많이 (기부) 해야지. 나머지는 1년에 한번씩 계속 해서 갚아야지. (할머니는 지난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펴낸 ‘한국어대사전’ 201세트, 1억 854만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보냈다. 사전 구입비로 3000만원을 내고 나머지 돈은 앞으로 5차례에 걸쳐 고려대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하신 건 언제인가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처음한 게 1983년도일 거야. 아, 완도. 완도초등학교 애들이 여기에 견학을 왔더라고. 그래서 걔들한테 책을 보냈지. 동화책. 그게 계기가 돼 가지고 책 기부를 시작했지. 어린 애들이 할머니가 보내준 책 잘 읽었다고 편지도 보내고 하니까 참 마음이 좋더라고. 거기도 책 여러 번 많이 보냈지. 나중에는 완도초등학교에서 애들이랑 학교가 같이 감사패도 보냈더라고. 여기서 감사패를 제일 먼저 받았는데 계속 기부하다 보니까 감사패가 나중엔 줄줄줄…지금은 한 100개는 돼. →지금껏 어느 정도 기부하셨는지 가늠하세요. -(손사래 치며) 모르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무조건 주면 그만이지. 그런 걸 뭐라고 일일이 다 적어 놓나? 버는 대로 모이는 대로 족족 주는걸. →기부하시면 어떤 점에서 보람을 찾으시나요. -책 사주고 장학금 보내고 하는 그 자체가 좋아. 그러다 아이들이 고맙다고 편지라도 쓰면 그냥 엔도르핀이 팔구월에 목화송이 피듯 피지. 그런 편지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해. 이번에도 서산 국민학교 6학년 애가 편지허구 장갑허구 봉투에 같이 넣어서 보냈더라고. 할머니따라 기부 천사가 되겠다고 그렇게 썼더라고. 내가 이번에 사전을 그 동네 학교마다 쫙 보냈거든. 그걸 받은 아이가 기사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를 보낸 모양이야. →할머니 뒤를 이어 기부 천사들이 늘겠어요. -그게 제일 좋은 판단이여. 내가 자식들이 없어. 할아버지는 4년 됐나, 5년 됐나 돌아가셨고. 나 혼자 사는데 내가 준 장학금이나 책 받은 학생들이 자식처럼 손주처럼 찾아오면 반가워. 내가 준 장학금 받은 대학생들도 종종 가게로 찾아와. 젓갈도 사 가고 할머니도 뵙고 그런다고. 할머니가 기부하니께 우리도 같이 기부하는 거라고 젓갈도 더 많이 사 가고 하지. 기부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녀. 자기가 스스로 허고 싶어야 허지. 자기가 받아보면 주고 싶은 마음도 더 생기는 법이야. 그래서 내가 어린 친구들한테 더 많이 나눠주려고 해. (인터뷰 도중 할머니는 기자에게 추운 날 고생한다며 간식을 이것저것 꺼내주셨다. 장사를 하다 보면 끼니 때 사이에 배가 고파져 두부, 고구마 등 새참을 드신다고 한다. 이날도 할머니는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흰 두부를 잘라 양념간장에 찍어 드셨다. 이 두부는 할머니가 장학금을 기부하는 대학 관계자의 친척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운영하는 두부공장에서 직접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한다. 두부를 다 드신 할머니는 점심·저녁 밥을 지어 먹는 작은 전기밥솥에서 찐 고구마까지 꺼내 드셨다. 할머니는 “새참은 나눠 먹어야 제맛”이라시며 기자에게도 작은 밤고구마 한개를 건네셨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에게 또 사전을 사주셨는데 유난히 책을 많이 사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내가 사주는 건 전부 책이지 뭘. 돈으로 하면 고루고루 가간? 책으로 하면 1학년이 보고 나면 2학년, 2학년이 보고 나면 6학년 다 보잖아. 보고 나면 또 보고, 찢지만 않고 두면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으니 책이 좋지. 돈은 그냥 쓸데없이 쓰기도 하고 쓰고 나면 없고. 그니께 책 선물이 제일 좋은 거야. 그리고 또 내가 못 배웠응께. 어렸을 때 배워야지. 나 지금도 모르는 거 무슨 소린가 하고 사전에서 찾아보고 그러면 이튿날 보면 다 없어졌어. 어렸을 때 배운 건 지금까지도 아는데. 배움에도 때가 있지. 나무도 어린 나무에 거름을 줘야지 고목나무에 거름 줘봤자 소용없어.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원래 꿈은 뭐였나요. -배우고자 하는 애 가르쳐야 혀. 내가 돈 벌면 내 고향에다가 하버드 대학보다 더 좋은 놈 지어서 돈 많은 사람은 돈 받고, 돈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한테 받아서 주고 그렇게 하는 게 꿈이었어. 그랬는데 돈 많은 부자가 나보다 먼저 짓데. 내가 지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선수 치네(웃음). 그런 시골은 가난하니까 이런 서울에 와서 공부 못 해. 공부 잘해서 서울대학교에 붙어도 하숙비도 없고 생활비도 없어서 올라오지도 못혀. 그게 내 최종 목표였는데 이미 서산에 대학교가 생겼네. 그래서 내가 이제 거기다가 장학금도 보태주고 땅도 보태줬지. 할머니는 1998년부터 한서대학교에 2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하고 현재 한서대학교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할머니가 기증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세는 이 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한서대학교는 1992년 개교했다.) →보통 사람들은 돈 벌면 자기 자식한테 물려주기 바쁜데 할머니는 어떠세요. -다 그렇지. 난 자식은 없어.(할머니는 28살에 결혼해 3년 정도 함께 산 남편이 두 번째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간 뒤 쭉 혼자 사셨다고 한다.) 돈 많은 재벌들도 다 번 돈 자기 자식한테 주려고 하지 뭐.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저 자식들은 뭐 두 손 두 발 붙들어 맸나. 저희들이 벌어서 먹고살아야지. 그러니까 자립심이 없어. →올 겨울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로 기부가 크게 줄었다던데요. -그렇다 하대. 안한다고. 그런 돈을 가져간다냐. 지가 노력해서 먹고살아야지. 아주 못 쓰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 그런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혀. 기부가 어그러졌어. 허먼 뭘 혀. 그런 사람들이 다 가져가는걸. 난 그래서 책으로 하지 돈으로 안 해.(이 대목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할머니는 등을 떼고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 →기부 계획이 더 있으신가요. -건강이 허락해서 장사를 하는 날까지는 천원짜리 하나라도 더 보태줘야지. 우선 얼마 전에 애들 사전 보내준 거, 고려대학에 남은 돈 채워넣어 줘야지. 사전값이 1억 좀 넘는데 처음에 적금 탄 돈 3000만원만 일단 주고 나머지는 차차 갚기로 했어. 장사해서 차곡차곡 돈 모아서 일단 그것부터 갚고. 그 뒤에는 또 학생들 책 사주고 대학교 장학금도 보태주고 할거야.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주고 가야지. 나이는 공짜로 먹다 보니까 어느새 이렇게 많이 들었는데 얼마나 남았을지는 몰라도 죽을 때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기부해야지. 허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류양선 할머니는 37년간 노량진서 젓갈장사 서산 한서대에 20억 기증 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중 1933년 충남 서산읍(현재 서산시) 양대리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얼마 안 되는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류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학업을 잇지 못했다. 류 할머니의 기부가 대부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책 마련에 쓰이는 것은 가난해서 공부를 더 할 수 없었던 본인의 아쉬움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다 28살에 남편을 만난 류 할머니는 1972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먹고살 궁리를 하던 끝에 ‘장사가 안 돼 오래 두어도 썩지 않는’ 젓갈 장사를 택했다는 할머니는 그 후 지금까지 37년간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에서 ‘충남상회’를 운영하며 수익금의 대부분을 기부와 나눔에 쓰고 있다. 장사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27년 전부터 기부를 시작한 류 할머니는 고향인 충남의 양로원, 재활원, 보육원 등을 비롯해 낙도와 지방의 초등학교 등에 책과 물품을 전달해왔다. 1983년 수산시장에 견학 온 완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보내준 것이 기부의 시작이 됐다. 충남 서산 한서대에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세번에 걸쳐 20억원대의 부동산(경기 광명시 소재)을 기증해, 현재 한서대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으로 장학 사업에 힘쓰고 있다. 류 할머니는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향인 서산에 대학교를 지으려 했던 꿈을 대신해 앞으로도 장학금과 책으로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무상급식 무산시키고 외유성 연수는 강행

    강원도의회 의원들이 무상급식 예산 지원은 무산시키고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예산은 챙기며 외유성 해외여행까지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 의원들은 1900여만원의 예산으로 17일부터 9일 동안 다문화가정 고향과 선진 의료기관을 방문한다는 취지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를 다녀온다. 하노이 다문화가정 방문 등 취지에 맞춘 일정은 짧게 끼워 넣었을 뿐 하롱베이국립공원·앙코르와트·파타야·꼬란 산호섬 자유체험·새벽사원 견학 등 관광 일색이다. 동계올림픽 홍보활동도 방문 목적에 포함 했지만 일정 어디서도 홍보활동은 찾아 볼 수 없다. 교육위와 사회문화위 의원들은 각 3000만원 안팎의 예산으로 20일부터 7박 9일 동안 이집트, 그리스, 터키 유럽을 다녀올 계획이었다. 명목은 교육분야에 대한 선진지식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파르테논 신전 등 명소와 관광지 방문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무상교육과 관련이 있는 아테네와 이스탄불 교육청, 이스탄불 국립초등학교 방문은 잠깐 끼워 넣었다. 시민단체와 여론으로부터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질타를 받자 일정을 취소했다. 강원도 의회는 본회의에서 도 무상급식 예산 91억 7430억원 가운데 25억원은 저소득층 급식 확대 지원금으로, 15억원은 친환경 쌀 지원 사업으로 배정했을 뿐이다. 이 밖에 도의원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 예산까지 챙겨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도청 안에 걸리는 미술작품의 임차료를 당초 연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려 편성하는가 하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특정신문의 예산을 당초보다 올려 1억 9000여만원으로 편성하기도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베트남 공무원, 은평구 행정 견학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연수 중인 베트남 공무원들이 16일 ‘은평구 행정 시스템’을 견학한다. ‘한국지방정부의 조직과 구조’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베트남 행정부의 내무·사법·노동·국방·국가보안·농업·건설·재무 등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 21명은 은평구를 방문해 ‘U-도시통합시스템’, ‘보건소 구강보건실 금연상담실’, ‘디지털 홍보관’, ‘EBN은평 방송국’ 등을 둘러본다. 은평구는 이번 견학을 계기로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북한산·진관사·한국전통사찰음식·응암동 감자탕골목·연서시장 등 은평구의 ‘맛’과 ‘멋’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구에서 자체 제작한 ‘은평구 관광 및 전통사찰음식 홍보 CD’를 베트남 공무원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세계종교지도자들이 진관사를 방문했을 때도 이 CD를 선물했다. 김 구청장은 또 내년에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하기로 했다. 행정 시스템에 대한 교육 일부를 맡아 은평구와 서울을 아시아에 널리 알리는 장기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난립하는 베스트카… 소비자는 “헷갈려”

    난립하는 베스트카… 소비자는 “헷갈려”

    자동차 업계에서 쉼 없이 신차의 수상 소식이 들려온다. 수상 목록만 보면 이번에 나온 신차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상을 주는 주체가 제각각이다. 그런가 하면 경쟁 차량도 동시에 비슷한 상을 받곤 한다. 대체 어느 차가 진짜 좋은 차인지 소비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우리도 상이 몇 개인지 몰라” 1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나 관련 기관에서도 상을 주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다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상이 수십개나 되는 탓에 그 상의 중요도라든지 인지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실태를 파악하기도 어려운데, 그 수준을 말하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여러 기관이 주는 상은 저마다 정해진 과정에 따라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고 하지만 평가 절차에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 모터쇼에서 ‘최고의 차’에 선정되기 위해 일부러 특정 모터쇼에서 처음 차를 공개하거나, 심사위원에 전직 자동차 회사 임원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인지도 높은 상을 받으려고 미리 심사위원들을 초청해 공장을 견학시키고 선물 공세를 펴는 것도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문제는 자동차 업체들이 이를 마케팅이나 홍보에 적극 활용하다 보니 소비자들은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지 판단력을 잃고 만다는 점. 업계 관계자는 “홍보를 하기 위해 받은 상이 어떤 상인지를 스스로 설명하고 입소문을 내는 웃지 못할 상황도 생긴다.”면서 “상이라는 게 수능시험을 볼 때 가점을 준다고 하면 여기저기서 생소한 상이 생겨나듯이 마케팅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기자단 선정은 믿을 만” 물론 수상 경력을 무조건 무시할 것은 아니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에는 마땅히 믿을 만한 기관이 선정했다거나 공신력 있는 상이 거의 없다.”면서 “그래도 많이 들어본 기관이나 기자단이 선정한 것은 믿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현 교수는 권위 있는 상으로 ‘COTY’(Car of the year)와 ‘북미COTY’(Car of the year in north America)를 꼽았다. COTY는 유럽에서 생산, 판매되는 자동차에 대해 전문기자 50여명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북미COTY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차 가운데서 선정하는데, 유럽의 COTY보다는 역사가 짧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2009년 처음으로 북미COTY에 선정됐다. 올해 북미COTY에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가 후보에 올랐다. 그 밖에 미국 자동차 품질 조사 기관인 JD파워가 매년 5월쯤 발표하는 ‘신차 품질 평가’(IQS)는 3개월 동안 심사단이 직접 차를 운전해 본 뒤 분석해 평가한다. 1985년부터 시행해온 만큼 역사도 제법 있다. 이 평가에서 2004년 현대차가 도요타 자동차를 앞서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도요타가 리콜 사태의 조짐을 보였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키 50㎝ 말 보셨나요

    키 50㎝ 말 보셨나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말이 공개돼 화제다. 부산경남경마공원(KRA)에서 생활하고 있는 ‘바우’라는 이름의 5살 된 암말로 키 50㎝에 몸무게가 30㎏에 불과하다. ‘바우’는 갓 태어난 망아지보다 작지만 사람으로 치면 30대로 성장이 완전히 멈춘 상태다. ‘바우’의 정확한 품종은 아메리칸 미니어처로 사전적 의미대로 작은 사이즈의 말을 일컫는다. 이 품종은 19세기 영국과 독일에서 광물을 운반하던 용도로 쓰이다 산업화로 운반에 굳이 말이 필요치 않게 되면서 애완용으로 개량됐다. 지난 9월 부산경남경마공원 말테마파크 조성사업의 하나로 호주에서 수입된 ‘바우’는 실내 마장이 있는 승마 테마파크에서 지내고 있다. 이곳은 ‘바우’처럼 몸집이 작은 미니호스와 제주도 조랑말 등 경마공원 테마파크를 위해 들여온 말들이 생활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바우는 부산경남경마공원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관람객들로부터 ‘귀엽다’, ‘작은 말을 직접 보니 신기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인기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바우를 직접 볼 수 있는 특별 행사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연평도 피격현장 안보체험 코스로

    연평도 피격현장 안보체험 코스로

    인천시 옹진군은 북한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연평도 피격현장을 보존해 안보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을 펴기로 했다. 9일 옹진군에 따르면 북한의 포격으로 파손된 연평도 48개 건물(전파 46, 반파 2) 중 16개를 그대로 보존해 2012년까지 안보체험 코스로 조성,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보관광 상품으로 만들기로 했다. 안보체험 코스는 동부리 일대 피폭지역을 중심으로 7개 구간 7889㎡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와 연계해 섬 내에 안보교육장(연면적 1000㎡)도 건립해 서해5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약화된 국민들의 안보관을 강화시키기로 했다. 안보교육장에는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과 파괴된 집기류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 1·2차 연평해전 당시의 기념물 등도 선보인다. 건립 부지로는 종합운동장이 있는 준설토 투기장(6만 5299㎡)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 연평주민 임시주거지로 거론되고 있는 준설토 투기장에 안보교육장 건립이 여의치 않을 경우 평화공원 인근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모두 90억원(안보체험코스 60억원, 안보교육장 30억원)으로 행정안전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행정안전부도 예산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은 특히 히로시마 원폭돔을 벤치마킹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관광객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원폭돔은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이 투하돼 파손된 것을 원형 그대로 보존, 원폭피해 유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1996년에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옹진군은 이날 12일까지 예정으로 히로시마에 관련 공무원을 파견해 원폭돔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육지로 피란갔던 주민들이 다시 섬으로 돌아오도록 하고, 이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섬을 안보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겨울방학 포항제철 개방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겨울방학 기간 동안 청소년들에게 개방된다. 포스코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청소년들을 위한 제철소 특별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평일 오후 2시부터 포스코 홍보영상 시청 후 원료적치장, 제선·제강공장, 반제품 야드, 압연공장, 재질시험과 등 제철소에서 철강제품이 생산되는 전공정을 2시간가량 둘러보는 코스다. 또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포스코 홈페이지나 이메일(posjoo@posco.com)에 소감문을 올리면 우수작을 선정해 상품도 지급한다. 견학신청은 희망일 3일 전까지 포스코 홈페이지(http://www.posco.c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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