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견주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세단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16
  • [현장 행정] 쓰레기하치장이 생태수변공원으로

    [현장 행정] 쓰레기하치장이 생태수변공원으로

    은평구가 ‘20 09 불광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6일부터 새로운 불광천을 선보인다. 아울러 불광천을 북한산과 함께 산과 강을 하나로 엮는 서북권의 문화관광벨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교~수색 철교까지 3.1㎞ 은평구가 관리하는 불광천은 신사교에서 수색철교까지 3.1㎞ 구간. 2001년까지 쓰레기하치장이었던 이곳을 복원 1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변모시켰다. 또 문화가 숨쉬는 수변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은평구는 6일 신사동과 응암동 사이에 아치형 보도교량 ‘레인보우교’를 개통한다. 불광천을 사이에 둔 마을간 소통을 원활히 하고, 수변공간 이용편의를 위해서다. 이 다리의 폭은 3~4m, 길이 60m로 디자인을 살리고, 바닥은 친환경 데크로 마무리했다. 무지개 모양의 아치가 돋보여 벌써부터 불광천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불광천의 분수는 수변공간의 낭만을 한층 더 살린다. ▲춤추는 노래분수 ▲통쾌한 터널분수 ▲신사교 벽천분수 등은 일명 ‘분수시리즈’로 불리며, 각각 주제를 달리했다. 국내 최초로 컬러레이저를 적용한 춤추는 노래분수는 총 267개의 노즐에서 뿜는 물줄기가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길이 70m에 이르는 터널분수는 물줄기가 거대한 수중터널을 이룬다. 벽천분수는 기암괴석 위로 내리치는 물줄기에 은평의 캐릭터인 ‘파발이’를 활용한 물레방아를 설치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북한산과 함께 서북관광벨트로 불광천의 또 다른 테마는 ‘자매도시 만남의 장’. 현재 은평구는 국내외 10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7일 개막하는 만남의 장에는 자매도시를 상징하는 깃발과 자매도시민이 지은 시나 글귀가 새겨진 기념석을 설치해 지속적인 우의를 다지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불광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확대·분리하기 위해 주변 3.9㎞에 이르는 구간을 정비했다. 은평구는 좌우 언덕에 대한 이중계단화 작업을 통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높낮이로 분리하고, 바닥을 친환경 소재로 깔았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각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어 서로 부딪히는 불편을 해결한 것이다. 저녁마다 불광천에서 걷기 운동을 한다는 회사원 최민경(41·여)씨는 “얼마전까지 불광천에 자전거와 사람이 뒤섞여 불편했는데,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구분해 놓으니 강폭도 넓어지고 걷기 편해서 좋다.”고 말했다. ●불광천 새 명소 분수대 오늘 개통 한편 은평구는 6일 오후 6시30분 개청 30돌 전야제를 겸한 불광천 분수대 개통식을 갖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분수의 장관을 지켜볼 예정이다. 주위를 뜨겁게 달굴 ‘TBS 구민노래자랑’도 마련한다. 노재동 구청장은 “이제 불광천은 도심하천으로서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없이 아름답고 편한 생태수변공간이 되었다.”면서 “구민 모두가 귀중한 생태자원인 불광천을 아끼고 사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병역비리 의혹 병원 리스트 확보”

    “병역비리 의혹 병원 리스트 확보”

    환자 바꿔치기 수법과 어깨탈구 수술을 이용한 병역비리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환자 바꿔치기’ 수법을 통한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구속된 브로커 윤모(31)씨의 옛 직장동료인 또 다른 브로커 차모(31)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유명 가수 L씨의 이름이 적힌 쪽지도 차씨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는 2007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7명으로부터 9300여만원을 받고 이들의 입영 날짜를 연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L씨와 거래는 없었지만 L씨 매니저가 연락을 해와 인적사항을 적어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가 진행되면 훨씬 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수사가 연예계를 향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환자 바꿔치기가 이뤄진 병원 4곳의 의료진도 불러 공모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윤씨의 도움으로 입대를 연기한 113명에 대한 자료를 군으로부터 넘겨받아 고의성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 일산경찰서는 어깨탈구 수술을 받는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의혹을 받고 있는 203명 중 이날까지 소환조사를 마친 94명 가운데 61명이 병역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 안으로 전원 조사를 마치고 이들에게 수술을 해준 A병원 의사 3명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소환 조사자들한테서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어깨수술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습관성 탈구 수술을 해 준 것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A병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자신들의 수사 방향에 맞도록 의료진의 소견을 왜곡해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의 변호인인 길영인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이 A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병역기피 혐의자 중 7명을 표본으로 추려 ‘대한견주관절학회’에 자문을 구해 “7명 중 6명은 불필요한 수술이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관절협회는 경찰로부터 공식적인 감정 의뢰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날 “병무청이 병역면제용 진단서를 많이 발급하거나 수술을 한 병원 리스트를 갖고 있다.”면서 “병원 리스트를 검토해 시기와 병명 등을 특정한 후 본격적인 병역비리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차에서 현역판정을 받은 후 2차에서 습관성탈구 등의 병역비리 의심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병철 박성국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 [길섶에서] 알파걸/함혜리 논설위원

    며칠 전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재미난 광경을 목격했다.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나와 있었는데 어른들이 하는 체조기구에 올려달라고 엄마를 보채고 있었다. 덩치는 쥐방울만 한데 자기 주장은 뚜렷했다. 한쪽에서는 네댓 살 정도의 사내아이들 셋이서 공을 차고 있었다. 여자아이의 관심도 이내 사내아이들의 공차기로 옮겨가는 듯했다. 조금 지나서 보니 사내아이들은 공차기를 멈추고 모여 앉아 진지하게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아이 엄마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들끼리 나이를 견주며 누가 형이고, 아우인지를 따지고 있는 것이란다. 중간쯤 되어 보이는 아이에게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자랑스럽게 손가락을 활짝 펼쳐보이며 “다섯살요.” 한다. 요것들 봐라. 벌써부터 서열을 따지고 있다니. 옆에서 기웃거리고 있던 여자아이는 뭘하고 있었을까. 서열 따위는 관심 밖이라는 듯 ‘오빠들’이 갖고 놀던 공을 독차지하고 흐뭇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미래의 알파걸을 보는 것 같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HAPPY KOREA] 옛역사 장미원으로 탈바꿈 연 60만명 방문

    [HAPPY KOREA] 옛역사 장미원으로 탈바꿈 연 60만명 방문

    전남 곡성군 오곡면의 섬진강 기차마을로 가는 길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1999년 새로 지은 곡성역을 나오면 왼쪽으로 상수리나무가 두 줄로 곧게 심어진 산책로와 찻길이 뻗어 있다. 이 지역 출신인 고려대 조경학과의 심우경 교수가 설계한 이 길에는 모두 200그루가 넘는 상수리 나무가 심어져 있다. 500m가 넘게 이어지는 상수리 나뭇길은 보는 이들에게 X자형 원근감의 극치를 선사한다. ●국내최대 장미정원 1004개 품종 길러 상수리 나뭇길이 끝나는 곳에 기차마을의 출발점인 옛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9년 한국철도공사가 전라선을 개량하면서 새로운 기찻길을 내자 곡성군에서 옛 역사 및 기찻길 13.2km를 사들여 관광시설로 만들었다. 옛 역사 주변에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장미 정원이 조성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장미 정원보다 1.5배가 큰 규모라고 한다. 장미정원(장미원) 끝의 음악 분수대는 ‘수익’이 나는 곳이다. 음악 분수대가 소모하는 한 달 전기료는 40만원. 이를 충당하기 위해 군에서 1000원을 내고 30분 동안 선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치를 부착했는데, 한달에 100만원의 수입이 들어온다고 한다. 장미원 옆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아이스케키’ 등 영화와 ‘토지’, ‘야인시대’, ‘사랑과 야망’, ‘경성 스캔들’ 등의 드라마가 촬영됐던 1960년대 마을이 그대로 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장미원에는 하루에 적어도 세차례를 방문하는 단골 손님이 있다. 바로 조형래 곡성군수다. 그는 행정가가 아니라 ‘홍보맨’이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곡성 홍보에 열성을 보였다. 조 군수는 “특별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면서 “장미원에는 1004종류의 장미가 있으며, 한 본에 50만원인 진귀한 장미도 있다.”고 자랑했다. 조 군수는 또 “곡성 장미원은 단순히 정원만 꾸민 것이 아니라 품종개발과 판매, 원예 교육도 한다.”면서 “1년에 3차례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사업으로 연간 3억~4억원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섬진강 기차마을이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시작됐지만, 앞으로는 충분히 자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곡성군 관광개발과의 박종만 계장은 곡성군의 기차마을과 각종 생태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 40만명에서 올해 6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차마을을 나오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라고 일컬었던 17번 국도가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다.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섬진강의 고즈넉함, 도로변에 심어진 철쭉 등 계절 꽃의 화사함, 그리고 주변의 산들을 빽빽이 채우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의 웅장함에 빠져들게 된다. 곡성군 관광개발과의 장계호 농촌체험마을 담당관은 “곡성군의 소나무는 크기나 모양에서 금강송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곡성군이 사들인 옛 기찻길은 17번도로와 함께 뻗어 있다. 옛 곡성역에서 추억이 깃든 증기기관차를 타면 침곡역을 거쳐 종점인 오곡면 가정리의 가정역에 닿게 된다. 침곡역부터 가정역까지 5.1km는 레일 바이크를 타고 달릴 수도 있다. ●심청이야기·한옥마을 연계 관광개발 가정역에 도착해 2층 레스토랑으로 올라 가니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정역에서 곧바로 섬진강을 건너갈 수 있는 두가세월교 너머에 가정리 녹색농촌체험마을이 자리잡고 있고, 그 옆에 곡성군청소년야영장, 곡성섬진강천문대가 있다. 가정 녹색농촌체험마을은 돌로 쌓은 담장이 운치있게 감싸고 있는 산골 마을이다. 가정 녹색농촌체험마을 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봉우(56) 이장은 섬진강 기차마을과 연계한 농촌체험 관광을 시작한 이후 “사람들이 많이 오기는 하는데, 그걸 수익으로 연결시키기는 참 어렵다.”고 말했다. 주요 수익원은 관광객들을 숙박시키는 민박이다. 문제는 투자다. 도시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샤워기나 에어컨 등 편의 시설을 중요시하는데 시골 마을에서 이를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 수익을 얻는 곳은 외부 투자가 이뤄진 곳이다. 가정역의 북쪽 송정리에는 철도공사가 투자해 조성한 ‘심청 이야기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곡성 사람들은 예로부터 심청이 송정리에 살았다고 믿고 있다. 심청 이야기 마을에는 심청과 관련한 갖가지 조형물 등이 갖춰져 있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것은 운치있는 한옥 마을이다. 원래 있던 옛 마을의 한옥들을 리모델링해서 펜션으로 만든 것이다. 2명부터 8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한옥이 18채가 있다. 요금은 5만원부터 17만원이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방을 얻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곡성군 관광개발과의 장계호 녹색체험마을 담당자가 설명했다. 글 사진 곡성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행정안전부 공동 기획
  • [기고]국립어린이박물관의 새 출범을 축하하며/김인회 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 이사장/전 연세대 교수

    [기고]국립어린이박물관의 새 출범을 축하하며/김인회 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 이사장/전 연세대 교수

    우리나라 안에 있는 박물관들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차 소속기관으로 국립어린이박물관이 새롭게 출범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축하하고 기뻐해 마지 않을 만한 크나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박물관들은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박물관 안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면서 배우고 터득하게 되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간에 대한 배려는 근래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부족한 편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외국의 경우도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의 역사가 그리 오랜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어린이박물관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하고 필요불가결한 박물관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최근 국내외 박물관계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어린이들의 방문을 염두에 둔 박물관 시설들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전통 있는 박물관들 중에서도 어린이박물관 부분을 새롭게 꾸미는 예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서 선두주자 노릇을 해 온 우리나라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유명 외국 어린이박물관들과 견주어서도 결코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질 좋은 박물관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앞으로 어린이박물관의 역할범위와 비중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 인류가 살아온,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만 할 자연 환경과 문화 환경의 변화 속도와 범위가 가공할 정도로 빠르고 넓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미래를 살아가야만 할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우리 기성세대들이 베풀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 환경이 무엇일까 묻는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환경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직 가보지 않았고 경험한 적이 없는 과거와 미래의 넓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교육적 체험공간을 풍부하게 마련해 줄 수 있는 공공시설이 박물관 말고는 다시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모든 어린이박물관이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내용을 함께 고려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 발전해 가리라고 예상됩니다. 첫째는 어린이들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새로운 세상에서 꼭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함양할 미래지향적 변화와 발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박물관 안팎에 어린이들이 창조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볼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이 풍부해질 것이 예상됩니다. 둘째는 이미 시작된 다문화 시대를 지향한 변화와 발전입니다. 어린이들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만날 다양하고 낯선 문화나 친구들과 쉽게 사귀고 어울릴 수 있을 유연하고 풍부한 감수성과 호기심, 너그럽고 폭넓은 마음가짐 등을 체험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실험과 내용들이 박물관 전문가들에 의해 계속 개발 보급될 것이 예상 됩니다. 셋째는 유형·무형의 전통문화 체험 기회와 내용을 얼마나 정교하게 개발하고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해묵은 도전 과제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축적된 연구와 경험 내용이 단연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수준을 높이는 일에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것 또한 사실입니다. 4일 현판식을 갖는 국립어린이박물관의 새로운 출범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인회 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 이사장/전 연세대 교수
  • [씨줄날줄] 죽산 조봉암/김종면 논설위원

    1950년대 극심한 사회 혼란 속에 자유당 이승만은 반공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북진통일론을 외쳤다. 이에 맞서 진보당 당수 죽산(竹山) 조봉암은 평화통일을 부르짖었다. 항일독립운동가로 제헌의원과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낸 그는 1952년 직접선거로 이뤄진 제2대 대통령에 출마하지만 차점으로 떨어진다. 모두가 명철보신하며 제 살 길을 찾고 있을 때 감연히 이승만 독재에 도전한 것이다. 1956년 제3대 대통령에 출마하지만 다시 낙선한다. 박헌영의 공산당과 결별, 진보당을 만들어 위원장으로 정당활동을 하던 죽산은 1958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돼 다음해 처형된다. 혹자는 죽산을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에 견주기도 한다. 대한민국 헌법제정에 참여하는 등 건국의 주춧돌을 놓은 인물이고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죽산의 행적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1950년대 극우반동시대 평화통일·사회민주주의 강령을 내세운 진보당을 창당, 진보정치운동의 씨앗을 뿌렸다는 점이다. 6·25전쟁 이후 부패 특권경제 아래 신음하던 서민들에게 진보당의 사회민주주의적 정책은 큰 호응을 얻었다. 전후 농지개혁과 관련된 죽산의 역할과 사상은 농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절대적이던 ‘농업국가’ 한국의 기초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늘날 죽산은 몽양 여운형과 함께 진보정치세력이 따라 배워야 할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꼽히기도 한다. 죽산의 진보당이 뿌리내렸더라면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사회민주주의가 국정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죽산은 지난 50년간 북한의 공작금을 받았다는 죄목으로 사형돼 ‘간첩’ 대접을 받아 왔다. 정치보복에 따른 ‘사법살인’의 희생자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돼 온 것이다. 해방정국의 대표적인 진보정치인. 그는 과연 우리에게 잊혀진, 아니 잊혀져도 좋은 인물인가. 엊그제 여야의원과 사회원로들이 죽산 50주기를 맞아 선생의 명예회복을 청원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도 지적했듯 진실과 정의, 인권의 문제는 이념을 떠나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다. 법원의 신속한 재심이 있어야겠다. 역사의 진실 규명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헝그리 정신’ 다이빙은 기적

    한국 다이빙의 ‘대들보’ 권경민(27)-조관훈(25·이상 강원도청) 조가 25일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싱크로 결승에서 408.84점을 받아 전체 12팀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이 세계선수권 다이빙에서 거둔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종전 가장 높았던 순위는 2007년 멜버른(호주) 대회에서 김진용-오이택 조가 거둔 11위. 등록 선수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100명도 채 안 된다는 한국 다이빙의 현실에 견주면 놀라운 수확이다.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권경민과 조관훈은 2002부산아시안게임(은 1개, 동 1개), 2003대구유니버시아드(동메달), 2006 도하아시안게임(동메달 2개)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른 한국 다이빙의 간판선수들. 2006년 중국에서 열린 다이빙월드컵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권경민은 중학교 1학년 때인 1995년 다이빙 강국 중국의 기술을 습득하면서 국제무대에서 한국 다이빙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종희(36) 코치는 “다른 선수들이 권경민의 기술을 따라했다.”면서 “권경민은 한국 다이빙 선수들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다이빙에 대한 여건은 너무나 열악하다. 전용 훈련장이 없어 ‘동가숙 서가식’하는 건 물론이고, 훈련 일수도 적다. 경영 선수들이 쓰는 훈련복을 입고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다이빙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다. 권경민은 내년 군에 입대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운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권경민과는 달리 조관훈은 내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10년지기’ 권경민 대신 새로운 짝을 찾아야 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나? 패트리엇” 특정팀·선수에 강한 천적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성적과는 관계없이 특정 팀과 선수에 유독 강한 ‘천적 투수’들이 눈길을 끈다. ‘패트리엇 미사일’처럼 특정 팀과 선수를 ‘요격’, 치열한 순위 경쟁의 고빗길에서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되기 일쑤다. LG 봉중근은 ‘서울 라이벌’ 두산전에만 나서면 펄펄 난다. 3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를 챙겼다. 24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2점만 내주는 ‘짠물투구’로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2.66에 견주면 쉽게 알 수 있는 대목. 안타는 모두 11개를 내줬고 삼진은 20개를 솎아냈다. 시즌 초반 ‘퀄리티 스타트’를 끊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8패(7승)를 기록하고 있는 봉중근이지만 두산전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다. 두산 임태훈은 호랑이 사냥꾼이다. 시즌 10승(1패1세) 가운데 KIA전 8경기에서만 4승을 따냈다. 모두 12이닝을 던져 5안타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3.75로 올 시즌 2.44보다는 다소 높지만 승률만큼은 100%다. 팀 동료인 마무리 이용찬 역시 호랑이를 잘 잡는다. KIA전 6경기에서 뒷문 단속에 나서 5세이브를 챙기는 동안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 ‘제로’다. 특정 선수 ‘요격’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투수도 있다. 삼성의 ‘파이어 볼러’ 차우찬은 타격 1위 LG 박용택의 방망이가 전혀 무섭지 않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그는 올 시즌 박용택과의 맞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달 19일 잠실 LG전에서는 중요한 고비에서 만난 박용택을 두 차례나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도 했다. 히어로즈의 좌완 에이스 이현승 앞에서 두산 김현수는 ‘고양이 앞에 쥐’ 이다. 이현승은 올 시즌 ‘4할 타율’과 ‘200안타’ 등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타격 기계’ 김현수에게 8타수 무안타의 수모를 안겼다. 이현승이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김현수는 볼넷으로 단 한 차례 1루를 밟았을 뿐 철저하게 봉쇄됐다.롯데 조정훈은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LG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그야말로 최상위 ‘포식자’다. 타율(5위)·홈런(2위)·타점(1위)·출루율(2위)·장타율(1위) 등 타격 전 부문에 고루 이름을 올린 페타지니지만 조정훈에게는 6타수 1안타에 삼진 만 5개를 당했다. 선구안 좋기로 정평이 난 그로서는 치욕적인 성적표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새달 16일 개막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새달 16일 개막

    올해로 13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이하 부천영화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달 16일 경기도 부천 시민회관에서 11일간의 대장정을 향한 막을 올린다. 이번에 소개될 작품은 41개국 202편.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흔히 ‘13’을 불길한 숫자라고 얘기하는데, 동양에서 말하는 12지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출발을 뜻하기도 한다.”면서 “13회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삼기 위해 내실을 기했다.”고 소개했다. 부천영화제는 사랑, 환상, 모험을 키워드로 한 대중적 장르영화제. 개막작은 데즈카 오사무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이와모토 히토시 감독의 ‘뮤 MW’이며, 폐막작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무술 액션영화인 가렛 후 에반스 감독의 ‘메란타우’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천영화제를 통해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가 무려 38편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23편에 견주어 볼 때도 크게 증가한 숫자. 권용민 프로그래머는 “첫 소개하는 신작들이 많이 증가한 것은 부천영화제의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식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 더해 새로운 수상 부문도 신설했다. 올해 두번째를 맞이한 ‘오프 더 판타스틱’ 섹션에서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여한다. 또 한국독립장편을 장려하기 위한 ‘후지필름이터나상’도 새로 만들었다. 특별전과 회고전도 풍성하다. ‘판타스틱 감독백서:그들만의 뱀파이어’ 섹션은 세계적 거장들의 뱀파이어 영화들을 모았으며, ‘13’ 섹션은 1980년대를 풍미한 슬래셔 영화들을 틀어준다. ‘주온 10주년’, ‘여고괴담 전작전’, ‘체코 SF 특별전’도 있다. 회고전으로는 ‘에로틱스케이프:1980도시성애영화’, ‘낭만도시:홍콩 제작사 D&B 특별전’이 마련됐다. 이와 더불어 2회째를 맞은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2009)도 제작투자 유치 및 영화인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테드 창 등 유명한 SF소설가 및 감독을 초청하는 ‘환상영화학교’가 눈에 띈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 참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철수 파장] 임대보증금만 돌려받으면 큰 손해 없어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했던 업체가 자진 철수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한 스킨넷은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섬유업체다. 개성공단 아파트형공장은 2007년 10월 준공돼 32개 업체가 입주했다. 연면적 2만 7880㎡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공장동과 기숙사 등 지원동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한국산업단지공단 개성영업소, 관세사, 물류업체 등의 지원시설도 입주해 있다. 아파트형 공장은 ㎡당 보증금 8만 6100~12만 3000원에 월 3444~4920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평균 1억원 안팎의 보증금과 400여만원의 월 임대료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영세 업체들이 선호한다. 50년의 토지사용권을 분양받고 공장을 지은 이른바 ‘협동화 공장’ 형태로 입주한 업체가 평균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에 견주면 초기 투자금이 적은 셈이다. 스킨넷도 개성공단에서 1억 2000여만원을 투자해 재봉틀 50여대를 갖추고 남측 근로자 2명, 북측 근로자 103명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하던 작은 회사다. 최악의 경우 철수 결정을 한다고 해도 임대보증금만 돌려받으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쉽다. 아파트형 공장은 적은 투자비로 개성공단의 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로 섬유·패션업체들이 입주했다. 업체들은 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개성공단의 생산량도 늘려왔다. 침구류를 생산하는 한 업체의 경우 전체 물량의 75%를 개성에서 생산하고 있다. 결국 섬유·패션업체들의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하는 것은 북측의 ‘임금 인상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11일로 예정된 남북 2차 개성회담에서 과연 얼마의 임금을 요구할 것인가에 따라 개성공단 철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 섬유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들어간 업체들은 저임금을 보고 들어간 것으로 임금측면에서 장점이 없어진다면 쉽게 공장 철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간 vs 기계 大戰, 2018년 지구 운명은…

    인간 vs 기계 大戰, 2018년 지구 운명은…

    “6년 만의 귀환!” ‘터미네이터’ 팬들이라면 귀를 쫑긋 세울 만하다. 시리즈의 4편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감독 맥지)이 21일 개봉했기 때문이다. 사실 제임스 캐머론 감독이 만든 1편 ‘터미네이터’(1984년)와 2편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1991년)의 아우라에는 못 미친다는 평이 많다. 조너선 모스토 감독의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년)도 전작들에 비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4편은 볼거리 면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명사’다운 위용을 자랑한다. 영화의 배경은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이 본격화되는 2018년이다. 이로부터 15년 전인 2003년, 군사방위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최첨단 네트워크 ‘스카이넷’에 의해 핵전쟁이 일어났다. 핵폭탄을 맞아 폐허가 된 대지와 도시는 황량하기 그지없다. 인간 저항군의 리더인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는 스카이넷의 실험 기지에 침투했다 부대원들을 잃는다. 실험기지에 붙잡혀 있던 마커스 라이트(샘 워싱턴)는 혼란을 틈타 탈출하는데, 기억을 모두 잃어 버린 상태다. 마커스는 우연히 저항군 중 한 명인 카일 리스(안톤 옐친)를 만나 위험에서 벗어난다. 카일 리스는 1편에서 어머니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진 존 코너의 아버지. 여기서는 10대인 카일 리스는 곧 스카이넷의 본부로 끌려가고 만다. 이후 존 코너와 만난 마커스는 그에게 카일 리스의 소식을 들려 준다. 현란한 액션 스펙터클이 압권이다.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인 2억 달러를 들였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는 터미네이터 군단과 인간 저항군의 대결신, 사막을 가로지르며 벌이는 추격신, 가스 스테이션을 날리는 폭발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를 담당한 시각효과 전문 회사 ILM의 솜씨다. T-600, T-800, 헌터킬러, 에어로스태츠, 하베스터, 모터 터미네이터, 하이드로봇 등 터미네이터 군단은 육해공을 넘나들며 눈을 놀라게 한다. “아윌 비 백(I´ll be back).”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깜짝 등장도 기대할 만하다. 앞서 3편 연속으로 진화하는 터미네이터 역을 소화해 낸 만큼, 팬들의 향수를 물씬 자극한다. 물론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슈워제네거가 직접 출연했을 리는 만무하다.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을 통해 1편에서 맡은 터미네이터 T-800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탄생한다. 비주얼에 견주어 볼 때, 스토리나 캐릭터의 매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미녀 삼총사’를 만들었던 맥지 감독은 시종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스토리면에서 의심할 바 없는 전율을 안겨 주지는 못한다. 덕분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바라고 갔던 관객이라면 싱거운 느낌에 안타까움을 표할 수도 있겠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다. 터미네이터의 새 주역이 된 크리스천 베일, 연기파 배우로의 합류를 알리는 샘 워싱턴,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 이어 참신한 존재감을 알리는 안톤 옐친 등이 반갑게 다가온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K-리그] 신·구 괴물 23일 충돌

    돌아온 ‘괴물’과 새로 출현한 ‘괴물’이 그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프로축구 K-리그 선두를 지키느냐, 뺏느냐를 가름하는 한판이어서 눈길을 더한다. 재활 공장장으로 불리는 최강희 감독의 조련을 받은 최태욱(28·전북)과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병수(21·인천)가 23일 열리는 10라운드(전주월드컵)에서 골 사냥을 꿈꾼다. 때마침 허정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부터 월드컵 최종예선에 뛰라는 부름을 받아 발끝에 힘이 더욱 실렸다. 승점 20(6승2무1패)으로 골 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는 전북은 최태욱을 앞세워 단독 선두를 질주할 참이다. 최태욱은 미드필더이면서도 8경기 5골(2도움)로 팀 선배 이동국(6득점), 전남의 브라질 꽃남 슈바(9경기 6골)에 이어 득점 3위이다. 최강희 감독은 “최태욱의 체력이 95%에 이를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밝혔다. 100m를 11초4에 끊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뛰는 최태욱은 조금은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2007년 포항에서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옛 국가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였던 최강희 감독의 품에 안긴 그는 2군을 오르내리며 속을 태웠으나, 지난해 한가위 연휴 때 다시 태어나겠다는 ‘서약서’까지 쓴 뒤로 확 달라졌다. 유병수 역시 지도자의 믿음을 사 우뚝 선 새내기다. 골 냄새를 맡을 줄 안다는 몇 안 되는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에서만 9경기 4골(3도움). 피스컵코리아까지 합치면 6골(3도움)로 신인왕 싸움에서 단연 돋보인다. 내셔널리그 출신 ‘중고신인’ 김영후(26·강원FC)와 이슬기(22·대구FC·이상 공격포인트 6개)에 견주면 금세 알 수 있다. 역대 프로축구 신인왕이 5~7골 안팎을 기록한 것에 비춰 빼어난 성적표다. 허정무 감독도 “결코 깜짝 발탁이 아니다.”고 말할 만큼 기대를 부풀린다. 유병수도 100m를 12초에 끊는 준족. 팀은 득실에서 전북(+13), 광주(+9)에 밀려 3위(+7)에 올랐다. 3실점으로 그물 수비를 뽐내는 최후방을 바탕으로 득점포를 가동할 생각이다. 그는 “올 시즌 페트코비치 감독이 부임해 선입견 없이 발탁해 준 데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한 건 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글로벌 시대] 변화된 것을 생각하며/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글로벌 시대] 변화된 것을 생각하며/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십 년 전에 출장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 직항이 없어 미국의 뉴욕이나 워싱턴 DC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13시간 정도를 날아가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할 수 있다. 첫 번째 도착한 공항에서 새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까지를 포함하면 36시간이나 걸리는 실로 긴 여정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거리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한 반도에서 땅을 파고 계속 내려가면 아르헨티나가 나온다는 말도 있다. 비행기 안에서만 하루 반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큼 체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도 현지에 도착하면 파김치처럼 몸이 늘어진다. 그런 아르헨티나를 2주일 전에 업무 차 다시 가게 되었다. 중남미 근대 정치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르헨티나 태생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고, 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탱고의 선율은 귀에 낯설지가 않다. 그리고 뮤지컬과 영화로 더 유명한 에비타, 전 세계 축구팬의 살아 있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의 교역량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외교 관계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살펴보면 아르헨티나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이 많은 나라다. 한반도의 13배나 되는 광활한 국토면적을 잘 활용하여 목축업과 농업을 크게 발전시켰던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만 해도 세계 4대 부국에 포함될 정도로 영화를 누리던 나라였다. 1910년대에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지하철이 건설되었을 정도였다. 엄청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한없이 잘살 것만 같았던 나라이기도 했다. 물론 추후에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과 부정부패만 없었다면 아직도 세계 부국의 명단에 그들의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리라. 강산이 변할 만큼의 기간 만에 방문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낡아 보이는 공항도 그대로였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십 년 전과 다를 것이 거의 없어 보였다. 지하철을 타러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표정들조차 십 년 전과 조금도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지난 십 년간 대한민국이 이루어 놓은 수많은 외형적 변화, 그리고 사회적 변화와 견주어 생각해볼 때, 정말 오래 정체된 사회의 전형을 보는 것같이 느껴졌다. 십 년 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적이 있었다. 내 등에 토마토 케첩을 몰래 뿌리고,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하는 나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지갑 등을 순식간에 훔쳐가는 수법이었다. 현지 지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수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 내 등에 이상한 색깔의 물질이 뿌려지고, 십 년 전의 아찔했던 상황이 떠올랐다. 변화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소매치기 수법조차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이상한 물질에 옷이 더러워져서 속상했지만 아찔한 순간을 잘 모면했다는 안도감을 회복하고 다음 행선지로 길을 이어 갔다. 한 사회가 변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래전보다 더 건강한 사회로 변화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외형적으로 많이 변해 보이는 우리 사회가 정말 더 건강하게 변할 것일까. 건강한 변화를 이루어 내고 있는 것일까. 십 년 전과 똑같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소매치기 수법과 지난 몇 대를 거치며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 대한민국 대통령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은 변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국과 정반대쪽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십 년 후 한국은 과연 어떤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 내었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위정자들의 부정부패로 정체하거나 몰락한 국가들을 떠올려 본다. 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 [사설] 노 전 대통령 소환, 오욕의 역사 끊어내라

    전직 대통령이 수뢰혐의로 검찰에 불려가는 참담한 역사가 14년 만에 재연됐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씨나 그 유산을 이어받은 노태우씨에 견주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야 할, 새 시대를 염원했던 민주개혁세력이 잉태한 참여정부의 수장이 치욕의 역사에 합류했다. 선진국 모임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의 당당한 일원이며,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한국을 부르짖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개탄스러운 일이다.노무현씨의 검찰 출두로 우리는 지난 30년 이 나라를 이끈 다섯 정권 모두가 부패와 비리의 굴레에서 허우적댄 부끄러운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전두환·노태우씨는 재임 중 수천억원대의 부정한 돈을 빼돌려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했고, 김영삼·김대중씨는 재임 중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자식들로 인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어느 정권보다 돈에 있어서 깨끗하다고 자처했고, 국민들도 그리 믿었던 노 전 대통령마저 사법처리의 문 앞에 서 있다.검찰에 당부한다. 그 어떤 정치적 계산이나 타협이 없이 오로지 법의 이름으로 이번 사건을 매듭지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측근, 지인들의 비리를 한 점 남김없이 조사해 밝히고, 죄질의 무게에 따라 사법처리의 향배를 결정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 구속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 어떤 정치적 고려도 있어서는 안 된다. 검찰이 정치상황을 살피는 순간부터 검찰은 정치검찰이 되고, 검찰수사는 정치보복이 된다. 살아 있는 권력에도 사정의 날을 준열히 세워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박연차 게이트는 노무현씨가 종착점이 아니다. 현 정권 주변인사들의 비리도 밝혀내고 단죄해야 한다. 그래야 부끄러운 권력비리의 역사를 끝낼 날이 온다.정치권에 당부한다. 벌써부터 보·혁 두 진영은 노 전 대통령 사법처리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향후 노 전 대통령 재판과정에서 벌어질 사회 분열의 틈바구니에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 어떻게 부끄러운 권력부패의 역사를 끝낼 것인지, 그 제도적 방안은 무엇이며 어디부터 손을 댈 것인지 여야는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 800경기 출장 대기록 세워

    어린 라이언 윌슨은 가족을 버린 아버지가 싫었다. 아예 성(姓)까지 어머니 라이네 긱스(57)를 따라 바꿨다. 부모는 이혼했고 그는 16세였다. 아버지 데니 윌슨(56)은 빼어난 럭비 선수였지만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는 일그러지지 않았다. 마침내 꿈의 잉글랜드 축구무대에서 ‘영원한 전설’로 우뚝 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발 명수’ 라이언 긱스(36)가 8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맨유의 유니폼만 입고 출전한 대기록이라 뜻깊다. 긱스는 30일 홈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후반 24분 안데르손(21)과 교체 투입됐다. 그가 잔디를 밟자 7만 4700여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뜨겁게 축하했다. 이날 왼쪽 날개로 나선 긱스는 변함 없이 위력적인 크로스와 코너킥, 경기조율 능력으로 1-0 승리에 몫을 해냈다. 1990년 데뷔해 맨유의 빨간 유니폼을 입은 지 꼭 20년째. K-리그 최다 출장기록이 13시즌 403경기에 나선 최은성(38·대전)이라는 점에 견주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가늠할 수 있다. 긱스는 지난해 첼시와 챔스리그 결승에서 통산 759경기째 출장, 맨유에서 16년간(1954~72년) 758차례 출전한 보비 찰튼(72)의 기록을 바꿔 썼다. 축구 변방 웨일스에서 흑백 혼혈로 태어난 그는 일곱살 때 아버지가 팀을 옮긴 탓에 고향을 떠나 맨체스터에 둥지를 틀었다. 유소년 클럽에서 뛰던 그를 찜한 인물이 바로 알렉스 퍼거슨(68) 감독. 13세 때 연습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90년 1군에 올라 이듬해 5월5일 맨시티와의 경기(1-0승)에서 처음 선발로 나서 결승골을 뽑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라는 끈질긴 권유를 뿌리치고, 1991~2007년 웨일스 대표팀으로 나서 64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맨유에서 148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10차례 일군 유일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오는 6일 아스널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챔스리그 결승에 오르게 됐다. 3경기째 결장한 박지성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리그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주말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 그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거미손’ 수난시대

    [프로축구] ‘거미손’ 수난시대

    한쪽이 웃으면 한쪽은 울어야 하는 게 정글의 법칙. 창과 방패가 부딪쳐도 마찬가지다. 프로축구 K-리그에도 역시 예외는 없다. 지난 25~26일 7라운드 7경기에선 무려 23골이 폭죽처럼 터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멋진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놓은 ‘슛돌이’들 또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반대로 골을 먹은 문지기들에겐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지난 19일 단일 팀 최다출장 기록(402경기)을 세웠던 최은성(38·대전)은 26일 전북전에서 무려 4골이나 먹으며 무릎을 꿇어 스타일을 한참 구겼다. 올 시즌 6경기에서 8실점(경기당 1.33골)이나 기록했다. 컵대회를 합치면 8경기 10실점. 대전은 12위(1승3무3패·승점 6)에 그치며 바닥을 헤매고 있는 처지다. 울산 김영광(26)은 2골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애써 쌓았던 실적을 신통찮은 팀 수비력과 공격력 탓에 까먹은 사례다. 이날로 모두 6경기에서 5실점(평균 0.83). 울산은 그의 추락과 함께 11위(1승3무2패·승점 6)로 주저앉았다. 이들은 그래도 한때 내로라하던 주전에서 밀려나 출장기회마저 잡지 못한 문지기들에 견주면 나은 편이다. 이운재(36·수원)는 후배 박호진(33)에게 골문을 내주더니 언제 되찾을지도 모르는 신세다. 지난 19일 인천전(0-0) 이후 벌써 3경기째다. 그나마 박호진이 계속 잘해 준다면 마음이 덜 아플 텐데 그렇지도 않다. 박호진은 26일 전남전(1-4 패)에서 차범근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덩달아 수원은 14위(1승2무4패·승점 5)라는 참담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초반에 부진할 때만 해도 잠시이겠거니 하던 수원은 회복할 기미를 도통 보이지 않고 있다. 김병지(39·경남)도 답답하다. 올 시즌 6경기에서 7골, 컵대회 포함해 8경기 9실점이나 된다. 다급해진 조광래 감독은 인천과의 7라운드 홈 경기에서 그를 빼고 이광석(34)을 들여보냈지만 허사였다. 경남은 0-2 패배와 더불어 올 시즌 무승(5무2패)의 답답증에 시달리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승리할 때면 늘 거미손으로 불리던 옛 국가대표팀 골키퍼들의 수난은 요동치는 팀 순위와 맞물려 팬들의 관심을 자아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호날두 “올해도 득점왕 내꺼야”

    ‘포르투갈 특급’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 단독1위를 되찾았다. 26일 현재 17골로 줄곧 시소게임을 벌였던 프랑스 ’능구렁이’ 니콜라스 아넬카(30·첼시·15골)에 2골 차이로 앞선 것. 맨유가 첼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호날두에게 기회가 더 많다. 2연속 득점왕에 한층 유리하다.호날두는 26일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12분 마이클 캐릭이 얻은 페널티킥을 첫 번째 골로 연결시켰고, 웨인 루니의 추가 골로 2-2동점이던 후반 23분 다이빙 헤딩으로 역전 골을 만들며 맨유 승리를 이끌었다. 2007~08시즌 31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것에 견주면 호날두의 득점력은 썩 좋지 않지만 아넬카를 빼면 특별히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다. 지난 시즌 득점 2, 3위였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이상 24골)는 각 13골로 4위, 10골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호날두는 동반부진의 혜택을 보는 셈. 호비뉴(맨체스터 시티)도 득점 3위에 올랐지만 5위인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이상 13골)와 함께 잦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했던 호날두는 중반 화력을 되찾았고 후반엔 팀 공격력 의존도를 감당하지 못하며 다시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종반으로 치닫는 요즈음 추세라면 득점왕 2연패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의 화려한 영광을 재현할 태세인 호날두에 대해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최고의 상태로 돌아왔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9점을 줬다. 박지성(28)은 지난 23일 포츠머스전(2-0 승)에 이어 이날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00경기 출장 기록을 한 경기 앞둔 라이언 긱스도 빠졌다. 박지성을 아낀 게 30일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를 치르기 위한 퍼거슨 감독의 계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날두와 루니(2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1골)를 앞세운 맨유는 이날 승리로 24승5무4패(승점 77)를 기록, 리그 선두를 지켰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용원 칼럼] ‘평준화의 덫’에서 풀려나야

    [이용원 칼럼] ‘평준화의 덫’에서 풀려나야

    대 한민국이 교육문제로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생겼다. 어제 공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결과’를 보니 우려해온 대로 고교간 성적이 크게 차이났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에 비록 특목고·자립형사립고처럼 성적이 우수한 학교가 포함됐다고는 하나 각 200점 만점인 세 가지 시험에서 적어도 57점, 많게는 73점까지 점수차가 벌어져 그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 평준화지역 학교 사이에도 점수차는 26∼42점이나 됐다. 사실 지역간·학교간 학력차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이전 정권들과는 달리 이명박 정부는 아이들의 학력을 전수 평가하고 이를 공개하는 정책을 적극 펴왔다. 이미 지난해 3월 초등 4∼6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했고 지난해 10월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상대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했다. 그 성적이 나올 때마다 학부모 대다수는 큰 충격을 받았고 ‘학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느니 ‘아이들을 시험지옥에 빠뜨린다.’느니 반대 목소리가 드높았다. 정부는 이번에 수능 성적을 처음 공개하면서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 학교교육의 경쟁력과 질을 향상시키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쓰겠다고 밝혔다. 물론 옳은 말이다. 지역·학교간 학력차가 명백히 드러난 이상 정부는 그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 그 격차를 최소로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지역·학교간 격차가 줄고 학생들의 성적이 고르게 오르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일류대학병’에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식만은 명문대에 보내야 한다.’는 의지와 ‘보낼 수 있다.’는 신념을 학부모 대다수가 갖고 전력투구하는 한 지역·학교간 학력차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궁극적으로는 내 자식 개인의 성적에 달린 것이다. 따 라서 이제는 고교 교육의 틀을 바꿔야 한다. 평준화를 근간으로 한 현행 고입 제도는 오히려 아이들을 너나없이 대학 진학으로 내모는 ‘줄세우기 교육’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 고교 진학에 아무런 검증(시험) 절차가 없으니 누구나 쉽게 일반계 고교에 들어가고, 당연한 듯이 또 대학에 진학한다. 그 결과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 83.8%에 이르렀다. 1998년의 64.1%에 견주면 10년 새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 다섯 가운데 넷이 대졸자라면 그들에게 만족할 만한 일거리를 우리사회가 과연 제공할 수 있을까? ‘그래도 대학 나왔는데 이런 일은 못해.’라고 말하는 젊은이를 철없다고 나무라기만 할 텐가. 지금처럼 고교 과정이 대학 진학의 통로 노릇만 하는 현실을 뜯어고치려면 평준화를 폐지하고 입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 공부가 싫은 대신 다양한 방면에 관심과 소질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영상·만화·대중문화·게임·조리·인터넷 등을 가르치는 특화한 고교를 많이 설립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고교입시를 앞두고 제가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길 고집할 때 학부모로서 이를 받아들일지, 억지로라도 인문계로 보낼지를 고민하게 해야 한다. 어차피 명문대라는 좁은 문 앞에 몰려들어도 통과하는 학생은 극소수뿐이다. 대부분은 실패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아이도 살고 학부모도 살려면 이제 고교 제도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日불교 바로 알아야 한국불교 발전”

    “日불교 바로 알아야 한국불교 발전”

    “중세나 고대의 일본 불교에는 한국불교에 못지않은 고승들과 찬란한 전통이 많은데도 우리는 근대 일본불교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오해와 폄훼 일색의 낮은 인식차원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다음달 23일 개원식을 갖고 공식활동을 시작하는 국내 첫 일본불교 연구기관인 일본불교사연구소의 초대 소장 김호성(49)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김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불모지대나 다름없는 일본불교 연구의 거름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를 세우게 됐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백제 성왕기인 538년 백제로부터 전래된 일본불교는 ‘한국불교의 아류’, 혹은 결혼한 ‘대처승들의 불교’라는 굳은 인식에 가려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근대 이전 일본불교는 한국불교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은 게 사실이지만 근대 이후 불교학문 측면에선 오히려 우리가 일본불교에서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영향받은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현재 국내엔 일본불교학 전문가는 물론 일본불교 관련 강좌가 개설된 대학조차 전무한 실정. “예부터 불교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한·일 양국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서도 일본불교 바로알기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는 김 교수는 그래서 2005년부터 홀로 일본불교학 연구서인 ‘일본불교사공부방’이라는 반년간 책자를 내왔다. 현재까지 6호를 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일본학 관련 연구자들과 뜻을 모아 연구소를 출범케 됐다. 윤창화 민족사 대표, 동국대 불교학부 신성현 교수, 황인규 동국대 사범대(역사교육학) 교수,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원영상 박사, 이연숙 고려대장경연구소 연구원, 이성운 정우서적 대표 등이 연구위원으로 동참했다.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선 다양한 불교 전통과의 새로운 융합이 절대적이라고 할 때 당연히 일본불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불교 전통에 견주어 손색 없는 일본의 찬란한 불교전통을 제대로 돌아본다면 미래 우리 불교의 소중한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우선 전국의 일본학 관련 전문가들이 결집하는 학술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 그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학술진흥재단에 등재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 소장학자들을 전임연구원으로 키워 논문을 쓰게 하고 연구비도 지원받아 자생력을 키우는 한편 일반인을 상대로 일본 현지에서 일본불교사 강좌며 한·일문화교류 아카데미도 열어가겠다고 한다. 그 첫 행사로 개원식 당일인 다음달 23일 오후 2시 동국대에서 학술세미나를 마련할 예정. 한국불교와 일본불교의 선(禪) 전통이 잘 어우러졌다고 평가받는, 한국출신 일본 소설가 다치하라 마사아키(立原正秋·작고)의 작품 ‘겨울의 유산’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로 연구소의 문을 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한민족의 연호(年號)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일본 극우세력이 한국사를 왜곡한 적이 한두 번이겠느냐만은, 이번에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했다는 지유샤(自由社)판 ‘새로운 역사교과서’에서 그들은 또다시 황당한 주장을 내세웠다. 동아시아에서 독자적 연호(年號)를 사용한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호란 연도를 표시하는 기준이다. 예컨대 올해가 서기로는 2009년이지만 단기로는 4342년인 것처럼 ‘서기’와 ‘단기’는 각각 연호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한(漢)나라 무제가 서기전 140년 건원(建元)을 사용한 뒤로 연호 사용의 전통이 이어져 왔다. 한민족 역사에서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4세기 말 ‘영락(永)’이라는 연호를 쓴 것이 가장 오래됐다. 신라는 법흥왕 23년(서기 536년)에 한무제 때와 같은 연호 ‘건원’을 최초로 사용했다. 백제가 연호를 사용했는가는 견해가 엇갈린다. 백제가 왜(일본)에 하사한 칠지도의 명문에 나타나는 ‘태화(泰和)’를 백제의 연호로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 의견이 다른 상태이다. 그 밖에 후삼국시대 궁예가 세운 마진국에서 ‘무태(武泰)’ 등 연호를 썼으며, 고려와 발해도 상당기간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 반면 왜는 645년 고토쿠(孝德)왕이 즉위하면서 ‘다이카(大化)’란 연호를 처음 사용했다는 기록이 일본측 사서에 나온다. 우리에 견주면 일본은 200년 이상 늦게서야 연호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연호 사용 여부가 중요한 까닭은 국가의 독립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자문화권에서 중국은 ‘천하의 중심’을 자부했고 이를 주변국에 강요하는 수단의 하나로서 연호를 받아들이도록 요구했다. 따라서 중국 연호를 따라 쓰면 제후국이요, 독자적인 연호를 쓰면 자주국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가 ‘독자적 연호를 사용한 나라는 일본뿐’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한민족의 나라는 항상 중국의 종주국이었다고 우기려는 의도인 것이다. 일본 극우세력이 있던 사실도 없는 일같이 호도하는 건 결국 제 국민을 무지하게 만드는 짓이다. 다만 우리도 우리역사를 올바로 알아 이번처럼 황당한 주장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무모한 이웃과 더불어 살려면 우리가 어차피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