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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동북아 패권경쟁] 中 향방은 “美엔 강경… 주변국엔 유화책”

    강한 ‘힘’으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 분쟁에서 일본에 승리한 중국의 향배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덩샤오핑이 ‘100년동안 간직하라’며 신신당부했던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숨기고 때를 기다림)를 던져 버린 만큼 ‘힘’을 통한 ‘굴기(우뚝 섬) 외교’가 본격화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나 중국 내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 같은 전망과는 사뭇 다르다. 비록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견주는 주요 2개국(G2)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중국 스스로는 아직 미국에 대적할 힘이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의 외교를 펼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저명학자는 28일 “댜오위다오 사건에서 중국이 일본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과의 거래가 있었다.”면서 “미국이 가만있지 않았다면 중국이 그처럼 강하게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중국 외교는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하게 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 “일반적 문제에는 유연하게 대처하되 핵심이익에는 단호한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한 견제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외교지휘부는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의도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미국은 중국이 경제발전에만 몰두하겠다며 ‘평화발전’을 외쳐대도 절대 믿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경제발전을 이룬 뒤에는 군사력을 증강, 미국에 도전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조용히 발전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일이 장애가 되겠지만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힘을 합치는 쪽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외교가의 정세 판단도 사뭇 다르지 않다. 한 소식통은 “중·일 관계가 계속 악화일로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측의 손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주변국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됐고, 미국에 아시아개입 명분을 제공하는 등의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악순환 장기화’ 부동산 시장상황은

    #1. 경기 고양시 일산 탄현에 살고 있는 오모(47)씨는 2007년 말 파주 운정지구에 45평짜리 아파트를 5억원에 분양받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2007년에 4억원을 넘었으니까, 5억원짜리 집으로 옮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당시에는 판단했다. 이달 초 이사를 갈 계획이었지만 3억원에도 집이 팔리지 않아 졸지에 오씨는 다주택자가 됐다. 새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5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한달 은행이자만 200만원이 넘자 분양받은 집을 헐값인 1억원에 전세를 놓았다. #2. 용인 성복동은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2008년 쏟아져 나온 곳. 입주기간이 훨씬 지났지만 입주율은 30% 수준이다. 일산의 오씨처럼 빚을 안고 무리해서 입주한 경우도 있지만 “분양가보다 떨어진 시세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주를 거부한 채 소송에 나선 주민도 많다. 상황이 이런데 다음달에도 신규 입주가 3400가구 예정돼 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단지가 텅텅 비었는데 새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값이 더 떨어질 것이어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견줄 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한다.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거래가 끊어지고, 이에 따라 가격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7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6월보다 5.8% 늘어난 3만 2227건이다. 그러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7월 평균 거래건수인 4만 394건보다는 20% 정도 줄어든 양이다. 수도권 전체 7월 실거래 건수도 8404건으로 최근 4년 평균인 1만 8824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경우 거래건수는 560건, 강북지역은 880건으로 4년 평균과 견주어 각각 42%, 61% 줄었다. 거래가 줄면서 매매가격도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7㎡·3층 이하 저층 기준)의 경우 7월 8억 35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가격은 지난해 최고점 대비 2억 5000만원이 하락한 수준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77㎡는 6개월 만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1억 6000만원이 빠진 11억원에 거래됐다. 분당이나 일산 등 수도권 지역은 거래가 없어 시세조차 파악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 주택 매매값이 수도권에서 3.1%, 서울은 2.8%, 전국적으로 2.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거래침체와 미분양 적체, 금융 규제가 부동산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는 한 하반기에 국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에 거래는 부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팍팍한 서민살이 2제] 애그플레이션 실현되나…곡물發 수입물가 7.5% ↑

    금융연구원은 15일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2.6%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에 3.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반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2% 증가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5.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그러나 상반기 성장률이 지난 4월 예상했던 6.8%를 뛰어넘는 7.6%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성장률 예상치는 4.9%에서 0.7%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상반기 5.0%에서 하반기 3.0%로, 설비투자는 상반기 29.4%에서 하반기 11.2%로 둔화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 3.2%로 높아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중심치인 3.0%를 웃돌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4개월째 계속된 수입물가 상승도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작년 7월에 비해 7.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6월과 견주면 0.5%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4월 5.1%, 5월 11.3%, 6월 8.0% 상승에 이어 4개월째 올랐다. 농림수산품과 광산품 등 원자재가격이 17.4% 상승해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밀 가격이 전월에 비해 8.5% 올랐으며 커피(9.8%), 원면(3.4%), 옥수수(1.1%), 대두(0.9%) 등도 일제히 올라 ‘애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였다. 광산품 중에서는 연광석(9.5%), 아연광석(7.8%), 유연탄(6.4%), 동광석(3.2%) 등이 전월과 비교할 때 많이 올랐다. 철강 1차 제품과 비철금속 1차 제품도 작년 동월 대비 18.4%와 18.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수출물가는 지난해 7월에 비해선 0.3%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0.4% 내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놀란 감독 SF블록버스터 ‘인셉션’ Up & Down

    놀란 감독 SF블록버스터 ‘인셉션’ Up & Down

    2008년 ‘다크 나이트’가 공개됐을 때 전 세계 영화계는 경악했다. 도무지 허점을 찾아보기 힘든 걸작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무결점 영화로 갈채를 받았던 ‘천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년 만에 새 작품을 공개한다. 타인의 생각을 훔친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든 공상과학(SF) 액션 스릴러 ‘인셉션’(Inception)이다. 놀란 감독이 연출에, 시나리오에, 제작까지 맡았다. 16살 때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메멘토’를 통해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낸 10년 전부터 구체화시켰다는 역작이다. 청춘 스타의 허물을 벗고 연기파로 거듭나고 있는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21일 개봉하는 ‘인셉션’이 올 여름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업(Up) & 다운(Down)’으로 살펴봤다. [UP] 147분이 짧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우리에겐 우주만큼이나 미지의 세계인 사람의 뇌, 기억, 꿈 등을 소재로 했다는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물론, 비슷한 소재를 다룬 SF 영화는 ‘인셉션’이 처음은 아니다. 우선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1999~2003)가 떠오른다. ‘13층’, ‘엑시스텐즈’(이상 1999), ‘다크 시티’(1998), ‘쟈니 니모닉’(1995·국내 개봉 제목 코드명 J), ‘토탈 리콜’(1990) 등이 세기 말에 집중되며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전작들이 대개 기억과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했다면, ‘인셉션’은 꿈과 무의식까지 한발 더 나아간다. 21세기에 걸맞은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 순애보도 씨줄날줄로 촘촘하게 엮으며 관객들의 시선이 허투루 새나갈 여지를 없앤다. 주인공들은 평면적인 꿈의 세계가 아니라, 꿈속에서 또 꿈을 꾸고, 꿈속의 꿈속에서 또 다시 꿈을 꾸는 다층적인 세계를 롤러코스터처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다. 현실에서의 5분은 첫 번째 꿈속에선 1주일이고, 꿈속의 꿈에서는 6개월이고, 꿈속의 꿈속의 꿈속에서는 10년이라는 설정 등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헤어나오기 힘든 꿈의 밑바닥을 의미하는 림보, 다른 사람의 꿈속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을 뜻하는 토뎀, 강제적으로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방법인 킥 등 세세한 설정이 많아 복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놀란 감독의 출세작인 ‘메멘토’에 견주면 양반이다. 앞서 많은 작품들이 꿈과 기억의 문제를 사회 전체 시스템 문제까지 연결짓곤 했는데, ‘인셉션’은 도둑질이라는 상당히 ‘형이하학적’인 수준으로 끌어 내리며 오락 요소를 강화한다. 무의식에 침투해 비밀을 훔치거나 새로운 기억을 심기 위한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잘 만들어진’(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를 보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무엇이든 가능한 꿈속을 재현하기 위해,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상상의 끝을 보여주기 위해 무려 2억달러(약 2400억원)라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여기에서 빚어진 스펙터클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파리 길거리의 슬로 모션 폭발 장면, 세상이 폴더 휴대전화처럼 접혀지는 장면, 호텔 복도에서의 무중력 격투 장면 등은 명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147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Down] 상상 그 이하!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영화 ‘인셉션’에 대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자부심은 꽤 대단했다. 영화에 대한 자화자찬이야 주연배우의 의무일 수 있겠지만 그 스스로 ‘새로운 개념의 블록버스터’, ‘영화혁명’이란 수식어를 붙이며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심어줬으니. 미안하지만 이런 말을 돌려주고 싶다. “디카프리오, 상상 그 이하를 봤다.” 사실 이 영화는 홍보 단계부터 ‘매트릭스’(1999)의 상상력과 ‘다크 나이트’(2008)의 스케일이 혼합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비교 한번 해보자. 일단 매트릭스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을 조종당하고 있다는 거대한 음모론을 통해 인간의 실존 문제를 제기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뒤 ‘배고파도 실존이 낫느냐.’와 ‘배부른 가상이 낫느냐.’의 질문을 던진다. 권력, 더 나아가 사회에 의해 침식되고 있는, 인간 주체성에 대한 일종의 철학적 고민이다. 하지만 인셉션이 사용하고 있는 인간의 꿈과 무의식은 영화의 소재로 그칠 뿐이다. 꿈과 무의식이란 의미심장한 심리학적 주제를 차용해 놓고 더 나아갈 생각이 없다. 냉철한 해부가 없다. 환자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메스만 바라보다 수술을 끝낸다. 그저 “남의 꿈속에서도 나의 무의식을 마주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부다. 매트릭스의 상상력과 철학적 고민이 아쉽다. 다음으로 다크 나이트를 보자. 놀란 감독은 닳고 닳은 ‘배트맨’ 시리즈를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한몸에 받는 역작으로 탈바꿈시켰을 정도로 대단한 감수성을 지녔다. 그 특유의 긴박감은 인셉션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인셉션은 스스로 만들어 낸 복잡한 개념들을 관객에게 이해시키느라 어지간히 힘을 뺀다. 그러다 갑자기 스케일이 큰 장면을 삽입시키고, 다시금 복잡한 개념설명을 이어가는 순환구조다. 비주얼 테크놀로지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게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보일 뿐이었다. 그만큼 서로 엇갈린다. 끝으로 마지막 반전. 글쎄다. 예상됐었다. 기자가 접신(接神)한 점쟁이 같은 혜안(?)을 갖지 않았음에도 영화를 보면서 왠지 그럴 것 같았다. 관객들이 마지막 부분에서 머리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을 느껴보길 원했다면, 유감스럽게도 실패다. 번뜩임이 없는, ‘아쉬운 대작’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박지성, 네덜란드 응원했다 ‘제2의 펠레’ 오명 ‘폭소’

    박지성, 네덜란드 응원했다 ‘제2의 펠레’ 오명 ‘폭소’

    ‘캡틴박’ 박지성이 네덜란드의 승리를 기원했다가 ‘제 2의 펠레’라는 별칭을 얻었다. 박지성은 지난 11일 오전11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리젠시룸에서 열린 ‘질레트 퓨전’ 면도기 포스터 촬영행사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대표팀에는 내 친구들이 여러 명 있다. 때문에 네덜란드의 우승을 기원하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박지성은 마크 판 보멀(바이에른 뮌헨),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현 네덜란드대표팀 멤버들과 네덜란드 명문클럽 PSV 아인트호벤을 통해 우정을 다진 바 있다. 하지만 박지성의 응원에도 불구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세 번째 도달한 결승 문턱에서 패배하며 좌절의 쓴맛을 봤다. 네덜란드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12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석패했다. 이에 축구팬들은 네덜란드를 응원했던 박지성을 향해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의 국민 축구 선수로 유명한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는 펠레(Pelé)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일명 ‘펠레의 저주’의 주인공이다. 펠레는 “펠레가 한 예측은 정반대로 실현된다.”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월드컵 징크스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축구팬들은 이런 펠레의 바통을 이어받아 박지성이 응원하거나 우승후보로 점찍은 팀은 모두 패배를 면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 2차전을 끝낸 후 “오늘 아르헨티나의 능력을 보았다. 어쩌면 우승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며 아르헨티나를 우승후보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 ‘승차군단’ 독일에게 0 대 4로 완패했다. 이어 박지성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 끝났을 당시 인터뷰에서 “브라질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머쥘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승 후보로 브라질을 거론했다. 하지만 우승후보였던 브라질은 네덜란드에게 1 대 2 역전패를 당하며 2006 독일 월드컵에 이어 8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던 네덜란드까지 스페인에 패하자 국내 축구팬과 네티즌들은 “‘펠레의 저주’가 끝나고 ‘박지성의 저주’가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박지성의 신통방통한 예언 능력을 독일의 예언하는 문어 ‘파울’에 견주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네덜란드는 1974년과 1978년 대회에서 서독과 아르헨티나에게 각각 1 대 2와 1 대 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까지 네덜란드는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며 독일과 함께 최다 준우승 팀이 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킥 오프’ 아이들 축구를 통해 본 이라크 난민의 비극

    중동의 이슬람 국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 중 편견이 아닌 게 있을까? 베를린장벽이 사라진 뒤 미국은 최악의 위협으로 중동을 지목했고, 세계를 지배하는 기독교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왜곡해온 이슬람 이미지로부터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4년 전 자파르 파나히의 ‘오프사이드’가 한국에서 개봉됐을 때 신기하게 여겨졌던 것도 그런 탓이다. 축구에 열광하는 여자아이들이 월드컵 예선전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축구장을 찾는다. 그러나 금녀의 공간인 축구장에 진입하려는 소녀들은 약식 구치소에 감금되고 만다. 소녀들에게서 차도르를 입은 음습한 이슬람 여성만을 연상하는 타인들 앞에, 파나히는 보란 듯이 자국 여성들의 현실을 드러냈다. ‘오프사이드’에 견주어 볼 때 ‘킥 오프’는 더 낯선 영화다. 전쟁과 테러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이라크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이 땅에 도착한 게 우선 기념할 일인데, 더욱이 영화의 소재가 순박한 아이들의 축구경기란다. 혹시 월드컵의 열기에 슬쩍 편승하려는 영화가 아닐까 의심했다면 오산이다. ‘킥 오프’는 바야흐로 상업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축구의 황금빛 세상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작품이다. ‘오프사이드’가 축구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란 여성의 진실에 도달한 것처럼, ‘킥 오프’는 축구를 빌려 일상이 되어버린 비극을 묘사한다. ‘킥 오프’의 무대는 이라크 키르쿠크의 거대한 스타디움이다. 경기장의 위용은 번창했던 과거를 증언하고 있지만, 전쟁으로 파괴돼 황폐한 그곳은 어느덧 난민들의 보금자리로 변했다. 판잣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트랙 주변, 아이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한 버려진 공간, 교실로 기능하는 관람석 모퉁이 풍경은 난민들의 초라한 생활을 대변한다. 주인공 아수는 축구경기를 흥겹게 관람하는 아이들을 보고 민족 간 축구경기를 꿈꾼다. 아랍인·쿠르드인·터키인·아시리아인 축구단을 모아 가까스로 경기를 개최한 것까진 좋았으나,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난다. ‘킥 오프’는 이슬람 노파의 오열로 시작한다. 축구영화의 도입부로 어울리지 않는 짧은 삽입장면은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본래 의미를 찾는다. 그곳의 사람들은 매일매일 슬픔을 견디면서 살아야 하며, 죽음이라는 이름의 불청객은 눈물과 한탄을 익숙한 구경거리로 만든다. ‘킥 오프’는 이라크가 아시안컵 우승을 거둔 2007년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다. 환호하는 인파 사이로 폭탄 테러가 벌어졌고, 결국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외세의 침략도 모자라, 사람들은 서로 착취하고 테러를 자행했던 것이다.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아수의 동생은 어린 나이에 자살을 시도하고, 어린아이들의 웃음을 사랑했던 아수 또한 가혹한 운명에 처한다. 그들을 보노라면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라고 묻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다. 미치지 않고서는, 마약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악당이 되지 않고서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는 그곳에서 그들은 어떻게든 삶을 이어간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들의 가난한 얼굴은 위대해 보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킥 오프’는 그 얼굴들에 바치는 눈물겨운 위안이다. 영화평론가
  • [도시와 길] 서울 이태원길

    [도시와 길] 서울 이태원길

    ‘밤 깊은 이태~원 불빛 속에서/젖어버린 두 가슴~/떠나갈 사람도 울고 있나요/보내는 나도 우는데/새벽 찬 바람은 가슴 때리고~/쌓인 정을 지워 버려도/아~ 못 다한 사랑에 외로운 이 거리/잊지는 말아요 이태원 밤 부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하면 왠지 슬픈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며 생기는 온갖 해프닝들 때문이다. 적잖은 시골 사람들은 동네 이름이 우리 말이 아닌 영어에서 왔다고 여긴다. 이방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렇다. 얽히고 설킨 사람들이 더러는 다툼을 벌여, 어느 햄버거 가게를 무대로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스크린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엄연한 한국 지명이다. 한국전쟁 60돌을 맞은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엔 활기가 넘쳤다. 다만 건너편 미군부대가 둥지를 옮긴 뒤엔 상권이 움츠러들 것이라는 걱정만 조금 감돌았다. 사단법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박태신(57) 부회장은 “디즈니랜드 같은 큰 명소로 가꾸면 외국인들이 여전히 자주 찾아오겠지만, 그냥 공원으로 만들면 아무래도 밋밋해서 인근 이태원 상권까지 위축될 것 같다.”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이태원로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에 이르는 1.4㎞ 구간을 가리킨다. 영문, 일어 등으로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점포 2400여개가 자리했다. 하루 4500~500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태원을 찾으면서 연간 매출이 9억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초입엔 ‘한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Korea)’라는 글씨를 담은 큼지막한 아치가 손님들을 반긴다. 달아오른 월드컵 분위기에 맞춰 박지성(29) 등 한국 축구대표 등번호를 새긴 빨간 ’붉은 악마’ 티셔츠와 리오넬 메시(23) 등 월드스타 유니폼이 옷가게를 장식하고 있었다. 이태원로 중간쯤 지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쪽 낡은 상가 건물엔 이국적인 음악소리가 떠들썩했다. 시멘트 조각이 떨어진 낡은 계단을 오르자 복도에 나이지리아에서 왔다는 남녀 4명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다가 ‘하이, 웰컴(Hi, welcome)’을 외쳤다. 이 상가가 있는 이태원1동 이화시장 쪽은 아프리카 이주민이 많이 살아 ‘아프리카 거리’로 불린다. 건물 2층에는 아프리카인이 운영하는 옷가게와 식료품점, 미용실 등 가게 10여개가 늘어서 있었다. 차이나타운 못잖은 공동체이다. 이곳에서 무역업을 한다는 팰릭스(36)는 “고국인 나이지리아에 사는 한국인은 8000명이나 된다. 기술력이 빼어나고 똑똑해 인기인데,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싫어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태원 1·2동과 한남·보광동을 낀 이태원로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국적 구민은 740여명이다. 경기도 일대 공장에 주소를 두고 주말에 이태원을 찾는 이들을 더하면 1000명을 넘는다. 외국인 거주자 2337명에 견주면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가를 실감나게 한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켄(38·나이지리아)은 “천안과 평택, 파주 등지를 돌아다녔지만,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려고 해도 대뜸 ‘없어, 없어’란 대답을 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 거주 아프리카 출신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284명으로 가장 많다. 단일 국가로서도 미국(290명)에 이어 두번째다. 통계청이 조사한 장단기 체류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국내 아프리카인은 모두 7191명이다. 다른 대륙의 나라들과 달리 한국에는 여전히 낯선 땅인 아프리카 사람들이 생활에 유용한 사업정보, 주거정보 등을 쉽게 얻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몰린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소 직원은 “외국인이 하루 2~3명쯤 전세(rent)나 땅 시세를 알아보려고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영화(榮華)를 누렸지만 이런저런 변화 탓에 그늘도 생겼다. 1970년 경기 양주군에서 집을 옮겨 이태원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40년째 산다는 박영환(88) 할아버지는 “이태원 사람들끼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시골 풍습을 갖고 상부상조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아래·위에 거주하면서도 서로를 모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박태신 부회장은 “2000개가 넘는 업소 대표들 가운데 회원으로 가입한 인원은 고작 300여명뿐이다.”면서 “경기침체 등으로 이래저래 관리가 소홀해져서인데,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등 부활을 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공공기관과 대학에서 이태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구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시대를 맞아 갖가지 사연을 지닌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거리낌없이 용광로처럼 녹아 스며드는 곳이라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아직도 이태원 연가는 잊히지 않았다. ‘밤 깊은 이태~원 안개 속에서/말이 없던 두 사람~/어디서 들리는 사랑 노래는/슬픔만 더해 주네요~/새벽 찬 바람이 등을 밀어도~/고개 돌려 뒤돌아 보던/아~ 마지막 그 모습 남겨진 이 거리/잊지는 못해요 이태원 밤 부르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걸그룹 1호 슈퍼맘’ 비키 “제가 원조 꿀벅지에요”(인터뷰)

    ‘걸그룹 1호 슈퍼맘’ 비키 “제가 원조 꿀벅지에요”(인터뷰)

    “예전엔 아이라인이 조금만 지워져도 화장 고치려고 촬영을 중단하고는 했지만, 지금은 ‘생얼’로 카메라 앞에 서도 두렵지 않아요. 지금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게 됐거든요. 바로 이 아이 때문에요.” 1990년대 후반, 핑클·SES와 달리 사뭇 ‘강한’ 포스를 풍기며 인기를 모은 그룹 ‘디바’의 비키는 예전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너무 달라져 있었다. ‘걸그룹 출신 엄마 1호’, ‘아이돌 1호 슈퍼맘’ 등의 수식어를 달아서 일까, 인자한 ‘엄마미소’가 익숙해 보였다. 12년이 넘는 화려한 걸그룹과 연예계 생활을 잠시 접고 6개월 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는 그녀. 동시대에 활동한 걸그룹 여가수 중 최초로 ‘엄마’가 된 비키의 삶을 들여다봤다. ▲“애프터 스쿨 유이의 ‘꿀벅지’? 원조는 저예요.” 아이를 보느라 정신없는 일상에서도 그녀의 ‘낙’이 되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걸그룹. 걸그룹 1호 멤버가 요새 걸그룹을 보며 즐거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녀가 활동할 당시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파격적인 스타일이다. 당시에는 머리 염색도, 허리가 드러나는 상의도 모두 금지였지만, 지금은 ‘야하게’ 입어도 방송과 대중이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고. 또 눈에 띄는 걸그룹 가수로는 애프터 스쿨의 가희와 유이를 꼽았다. “가희씨는 우리 활동할 때에도 댄서였는데, 춤도 잘 추고 예뻐서 유명했어요. 그리고 ‘꿀벅지’ 유이씨도 좋아요. 제가 활동할 당시엔 청순한 스타일이 대세여서 일부러 가리고 나왔거든요. 사실, 꿀벅지 1호는 저 아니겠어요? 하하” ▲“아직도 무대를 보면 피가 끓어요. 저는 딴따라니까요.” 그녀는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남을 13년 여의 시간을 화려한 연예인, 특히 누구보다도 음악을 즐기는 가수로 살았다. 그 열정은 지금의 걸그룹과 견주어도 지지 않을 정도다. “라디오부터 방송까지 정말 많은 활동을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수 만 명이 지켜보는 무대에 섰던 순간이에요. 마약과도 같은 ‘무대 맛’은 절대 지울 수 없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원했던 카메라 앞에 다시 서는 일은 쉽지 않았다. 퉁퉁 불은 몸, 나이든 얼굴은 그녀를 다소 위축하게 했다. ‘엄마’라는 이미지 때문에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줄어든 것도 비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부담이다. “속상하죠. 맞는 옷이 하나도 없어 펑펑 울기도 했어요. ‘엄마’가 되니 나란 사람을 모두 포기해야 했지만, 아이가 그만큼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줬어요.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도 마음가짐이 달라졌죠. 화장을 하지 않아도, 좋은 엄마로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이를 안고 젖병을 물리면서도 TV 속 걸그룹들의 노래와 춤을 빠짐없이 따라하고, 의상 스타일까지 분석하는 그녀에게는 매우 다분한 ‘딴따라’의 피가 흐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언제까지나 화려할 수는 없어…세월의 흐름을 직시해야” 그토록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연예인 생활을 한 그녀에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어쩌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화려한 시절과 모습을 포기한 것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세월에 순응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나서였다. “지금의 걸그룹도 마찬가지지만, 연예인이라는게 때가 있어요. 젊음의 시기가 지나면 받아들이기를 어려워 하지만, 언제까지 화려하게만 살 수는 없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인생의 또 다른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세월에 순응해야 하는 것은 비단 화려한 삶을 사는 연예인 뿐만은 아니다. 여자가 결혼을 하면 남편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아이를 낳으면 몸도 망가질 뿐 아니라 돈 벌고 꾸미던 버릇을 모두 버려야 하는 현실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여성이 점차 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런 이들에게 비키는 “적당히 포기하고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넌지시 충고했다. “인생의 시기에 맞는 삶과 목표·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나 젊음에 의지할 수는 없으니까요.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놓아야 할 것을 놓으면 또 다른 행복이 와요. 제게 아이와 남편이 새로운 행복이 된 셈이죠.” 이제는 ‘섹시 비키’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 요리 프로그램 진행이나 아동복 관련 사업을 시작해 보고 싶다는 비키. 인생의 제 2막을 연 그녀에게 예전보다 더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4일 TV 하이라이트]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오후 6시30분) 무려 27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12명의 도전자들은 국민들과 다이어트를 약속한 시간, 100일여 만에 평균 30㎏, 최고 50㎏까지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자신과의 싸움을 당당히 극복하고 충격적인 체중감량에 성공, 진정한 인간승리를 보여준 12명의 다이어트 전사들의 변신을 지켜본다. ●풍경이 있는 여행(KBS1 오전 8시) 열 마리의 용 중에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을 하고 승천 못한 용 한 마리가 머문 곳이란 전설이 내려오는 구룡포는 포항시의 화려함과 다른 소박한 포구다. 과메기와 대게 철 외에는 잡히는 것이 많지 않은 곳, 그러나 이곳은 하룻밤에 고등어가 1000마리나 잡힐 만큼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황금어장 그 자체다. ●찾아라! 맛있는TV(MBC 오전 11시) 45년 전통의 딸부잣집 여섯 자매 식당. 커다란 아궁이 연탄불에 하루 동안 푹 고아낸 곰탕 국물의 진한 맛.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은 여섯 자매의 맛집을 찾아간다. 저온 조리해서 부드럽고 쫄깃한 삼겹살 수육과 상큼하게 버무린 봄채소 겉절이의 만남. 오세득 셰프와 함께하는 봄철 원기회복 점심요리를 소개한다. ●거상 김만덕(KBS1 오후 9시40분) 동문객주는 승리의 기쁨에 취하고, 문선은 책임을 물어 유지의 행수직을 박탈한다. 문선이 백소례를 납치했음을 알게 된 만덕은 문선에게 벗의 상징인 옥가락지를 돌려주고, 문선 역시 만덕에 대한 적의감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한편 제주에서는 대례에 쓸 공물을 싣고 가던 관선이 풍랑에 수장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OBS 스페셜(OBS 오후 9시) 2010년 국립극장이 60주년을 맞이한다. 공연예술 무대와 그 무대 위의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 공연예술을 펼쳐 왔고 지켜왔는지, 현장의 소리를 토대로 살펴본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극단의 역사를 증언할 백성희(85), 윤충일(74) 원로단원과 박지은(27), 이용구(40) 등 후배 단원들이 나와 공연예술사를 이야기한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청난의 임신 소식에 건강은 아무런 생각없이 일만 열심히 하고, 청난은 그런 건강을 보면서 임신한 것을 후회한다. 범인은 솔이가 그리워서 보쌈집 창문으로 살피다가 우미를 보게 되고, 범인은 우미에게 지금은 어려움이 있지만 자신의 마음은 변함없다며 믿어달라고 말한다. 우미는 어영이가 반대하지 않는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김정심 할머니의 집 지붕은 다 무너져 내렸다. 연탄은 매번 갈아줘야 하고, 곳곳이 곰팡이 투성이다. 당뇨와 혈압 약을 끼고 살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과 손가락이 모두 비틀어져 고생하시지만 할머니는 항상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긍정적인 김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 본다.
  • 철학적인 만화 액션영화 변신

    철학적인 만화 액션영화 변신

    박흥용의 만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오는 29일 스크린에 걸린다. 작가주의 만화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이야기꾼에 의해 영화로 옮겨진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끈다. 임진왜란 즈음을 배경으로 꿈을 좇아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검객과 세상을 뒤집으려는 검객의 이야기를 다룬 원작은 1996년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받았고,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때 ‘한국의 책 100’ 안에 들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영화와 만화는 상당히 다르다. 만화가 정적이고 철학적이라면, 영화는 동적이고 액션이 강조됐다. 만화는 민초들의 삶을 살피지만, 영화는 동인·서인으로 나눠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던 당쟁을 풍자하는 데 힘을 쏟는다. ‘황산벌’, ‘왕의 남자’에 이어 세 번째 사극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만화는 그 이미지가 각인되니까 영화와의 장르적 차이를 분명하게 가져가는 게 힘들었다.”면서 “원작은 견자의 1인칭 성장 드라마에 황정학이 함께하는 버디 스토리이고, 그 배경에 이몽학이라는 캐릭터가 존재하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 모두 부각시키는 게 긴장감을 끌어가는 데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흥용 화백은 “시집간 딸 간섭 안 하는 것처럼 원작에 얽매이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원작과는 독립적인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원작을 장거리 경주로 치면 영화는 이몽학을 엔진으로 삼아 벌이는 단거리 경주”라고 평가했다. 영화와 원작 만화의 차이를 캐릭터를 중심으로 풀어봤다. ●견자(백성현) 원작에서 견자(犬子)는 화자이자 주인공이다. 하지만 영화는 맹인 검객 황정학과 대동계 수장 이몽학을 두 축으로 굴러가고 있어 비중이 줄어든다. 견자는 세상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고 원래 이름은 한견주다. 원작에선 집안은 넉넉하지만 출세와는 거리가 먼 양반의 서자로 나온다. 누명을 쓰고 관아에서 고문을 받았다가 상처를 치료해준 황정학에게 매료돼 그를 스승 삼아 함께 세상 여행에 나선다. 견자는 결국 검을 지팡이 삼아 구도자의 길을 걷는 당대 최고 검객으로 거듭난다. 서자로서 세상에 대해 울분을 갖고 있다는 점은 원작과 영화의 공통점. 그러나 영화 속 견자는 세도가의 서자로 설정됐고, 이몽학에게 온 집안이 몰살 당하는 바람에 복수심에 불타 그 뒤를 쫓는 인물로 등장한다. ●황정학(황정민) 침술로 유명했던 실존 인물이다. 영화 속 견자-황정학 사이는 코믹 요소가 두드러진다. 인생 공부나 검술 공부에서 견자의 멘토 노릇을 하는 것은 만화나 영화나 마찬가지. 영화 속 황정학은 이몽학과 함께 정여립의 친구이자 대동계 핵심 인물로 등장하지만 원작에서의 황정학은 대동계와 전혀 관련이 없다. 이몽학과 대립각을 세우며 승부를 겨루지도 않는다. 영화와 달리 원작에서는 병으로 세상을 뜬다. 영화에서 입으로 ‘딱, 딱’ 소리를 내며 거리를 가늠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원작에서 따왔다. 영화에서는 장님이라는 약점을 딛고 최고 칼잡이가 된 황정학의 과거를 다루지 않고 있어 아쉽다. 누더기 삼베옷에 지팡이로 세상을 더듬거리는 맹인 검객을 더 매력적이고 코믹한 캐릭터로 만든 황정민은 “맹학교에서 수업도 받고, 송구스럽게도 그분들의 허락을 받고 캠코더로 동작이나 눈의 느낌들을 많이 담아내 간신히 흉내냈다.”고 털어놓았다. ●이몽학(차승원) 역시 역사 속 실존 인물이다. 전주 이씨 집안으로 왕족이었지만 서자였다. 임진왜란 때 반란을 일으켰으나 부하의 배신으로 살해됐다고 역사는 쓰고 있다. 평등 세상을 꿈꾸며 세상을 뒤집기 위해 반란을 도모한다는 설정은 만화나 영화의 공통점. 만화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지만 실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크게 세 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비중은 절대적으로 커져 황정학·견자와 극적인 대결 구도를 연출한다. 원작 막바지에 이몽학은 견자와 칼을 섞지만 승부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또 원작에선 이몽학이 최후를 맞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다소 추상적이고 해석의 여지가 컸던 이몽학을 영웅과 악당의 경계에 서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재탄생시킨 차승원은 “원작의 이몽학을 야수성과 야만성이 깃든 인물로 봤다. 그러한 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흡혈귀 같은) 송곳니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백지(한지혜) 원작에서 견자와 인연이 얽히는 여성 캐릭터는 모두 네 명. 견자에게 첫 경험을 안겨주는 기생 가희, 견자가 정인으로 여기는 여인이지만 왜구에게 몸이 더럽혀져 자살하는 기생 백지 등이다. 네 명의 캐릭터를 섞어놓은 백지는 자신을 버린 이몽학을 만나기 위해 견자와 황정학을 따라 나서는 것으로 설정됐다. 한지혜가 처음으로 정통 사극에 도전해 도도하고 도발적인 백지를 만들어냈다. 여러 캐릭터를 하나로 뭉친 것에 견줘 역할이 크지는 않다. 박흥용 작가는 이 부분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숨막히듯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도 중간에 호흡을 고르는 여백의 역할을 백지라는 캐릭터가 맡았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극 삼국지]①장비=수상한 삼형제

    [주말극 삼국지]①장비=수상한 삼형제

    #수목극 못지않게 방송3사의 주말극 대전도 시청자들에겐 뜨거운 관심거리 중 하나다. 특히 KBS ‘수상한 삼형제‘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SBS ‘이웃집 웬수‘, 이 세 드라마는 각 방송사가 꼽는 주말대전의 대표주자들이다. 시청시간대는 다르지만 각 방송사의 자존심이기도 한 이 세 드라마를 중국의 ‘삼국지’에 등장하는 촉나라의 장비, 관우, 유비라는 인물에 견주어 살펴봤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비는 의리와 충성심이 강하고 무예가 뛰어나지만 난폭하고 술을 좋아한 나머지 다소 과격한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40%대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주말 안방극장 왕좌에 있는 KBS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 역시 삼국지의 장비처럼 강하고 도전적이며 용맹한 모습이 드라마에 잘 삽입돼 있다. 우선 극의 전개에 있어 그렇다. 당초 50회 분량을 준비했던 제작진이 인기에 힙입어 20회 연장한 70회 방영을 결심한 것도 결국에는 극 전개에 있어 질질 끌지 않고 긴박함과 재미적인 요소를 잘 가미한 때문으로 평가된다. ◆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 vs 빠른 스토리 전개 드라마 초반 ‘수삼’은 삼형제 중 막내인 김이상(이준혁)에 초점을 맞춰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깐깐녀’ 주어영(오지은)이 천박지축 검사 왕재수(고세원)와 김이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도록 삼각관계를 만들었고, 이후 왕재수의 여자친구까지 불러 왕재수의 실체(?)를 탄로시키면서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왕재수는 바로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이후 이상과 어영의 러브스토리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비교적 소프트한 주제를 담았던 ‘수삼’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는 무거운 주제를 실어 고정 시청자들의 충성도를 자극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엄청난(도지원)이 유부녀였고 딸린 자식까지 있다는 비교적 충격적인 설정을 시작으로 시어머니와 청난의 갈등, 김건강(안내상)의 방황과 이어진 청난의 가출, 느닷없는 종남 친아버지 하행선(방중현)의 등장 등 모든 사건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숨돌릴 여유조차 주지 않는 빠른 호흡의 스토리 전개를 감행했다. 그리고 청난과 건강, 행선, 이 세 사람간 화해무드가 조성돼 긴장구도가 떨어지는 가 싶더니 최근에는 차남 김현찰(오대규) 부부를 둘러싼 숨막히는 갈등구조로 극에 최고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수삼’은 김이상→김건강→김현찰로 이어지는 주인공 삼형제를 중심으로 한 긴박한 스토리 구조를 취해 여전히 극 전개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 난폭하지만 남성적 vs 강한 캐릭터로 극에 재미 ‘수삼’이 장비와 닮은 또 다른 점은 난폭하면서도 남성적인 장비처럼 극 중 인물에 유독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김건강. 건강 역의 안내상은 이전 작품인 SBS ‘조강지처 클럽’의 한원수에서처럼 성격이 급하면서도 사랑을 향해서는 무대포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전형적인 ‘열성형 인간’으로 묘사되고 있다. 폭력전과를 가진 하행선과도 청난과 종남이를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맞대결을 벌인 장면에서는 장비의 무모함 마저 엿보였다. 시종일관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악평에 시달리고 있는 전과자(이효춘)도 현대판 시어머니 치고는 지나치게 독한 캐릭터다. 다혈질에다 섭섭함을 쉽게 타는 것은 기본이고, 며느리를 조선시대의 ‘노비’ 부리듯 막 대하며 웃어른으로서 품어주기보다는 받으려고만 한다. 특히 같은 아들인데도 둘째 아들에게만 모성애를 보여주지 않고 ‘돈을 벌어다 주는 존재’로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냉소적인 인물로 표현되고도 있다. 또 둘째 며느리 도우미(김희정)는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며 ‘안방마님’ 역할을 하지만 거의 매주 울음을 그치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청승맞은 면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밖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도 방귀를 서슴지 않는 도우미의 어머니 계솔이(이보희)와 ‘괴짜 형사’ 최우선(이정길)도 특유의 코믹연기로 ‘수삼’을 빛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수삼’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자신의 성격과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극중 이름 때문이다. 건강이 나약해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김건강, 돈을 밝히는 김현찰, 살림만 죽으라고 해대는 도우미, 수많은 거짓말로 주변인들을 당황케 만든 엄청난, 재수없는 캐릭터 왕재수, 과거 범죄조직에 몸담은 주범인 등 다양한 성격과 직업을 드러낸 극중 이름이 수삼의 인기몰이에 기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실종자 구조 중단… 국민이 함께 웁니다

    ‘천안함 772호 실종장병들은 지금 즉시 생환하라.’는 네티즌들의 절규 섞인 명령을 허공에 남긴 채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사격통제장치를 책임졌던 남기훈 상사의 싸늘한 주검을 목도한 실종자 가족들이 비통한 마음을 부여안은 채 해군 당국에 구조작업을 그만 끝내고 선체 인양에 힘써 달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천안함이 침몰한 뒤로 열흘간 온 국민의 염원 속에 이어졌던 구조작업은 지금껏 기적을 이루지 못했고, 어제부터는 민간 크레인들이 대거 침몰해역에 투입된 가운데 본격적인 선체인양작업이 시작됐다. 수심 40여m의 차디찬 바닷물 속에 잠겨 있을 자식과 형제에 대한 생명줄을 내려놓아야 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찢어지는 마음을 어찌 쉬이 짐작이나 하겠는가. 아직도 함미 어느 구석에선가 내 자식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것만 같은데 그 어느 부모가 구조활동을 그만 접으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장병들의 구조 못지않게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주호 준위의 순직과 쌍끌이어선 금양호 선원들의 실종과 같은 비극이 더는 없어야 한다며 눈물로 실종자들과의 이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와 내 가족 못지않게 조국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군인 가족들의 면모를 새삼 보는 듯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실종장병 45명과 남 상사, 한 준위, 그리고 그 가족들의 고통 앞에서 정부와 정치권, 군 당국, 나아가 국민 모두가 자세를 가다듬을 때다. 정부와 군 당국은 지금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희생이 결코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천안함 침몰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를 한 점 빠짐없이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특히 군 당국은 불필요한 의혹을 차단하는 차원에서라도 진상규명 작업에 실종자 가족들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이들의 슬픔과 정파적 이해를 견주고 유불리를 따지는 행태를 배격해야 한다. 천안함의 진실을 찾는 길은 생각보다 멀고 험할 수 있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부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 여정 속에서 국민 결집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또다른 국론 분열의 길로 가느냐가 갈릴 것이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마음가짐과 지혜가 절실하다.
  • 아파트내부 3D로 미리 본다

    아파트내부 3D로 미리 본다

    “현재 21평의 아파트가 29평으로 리모델링됐을 때 살게 될 집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2일 쌍용건설이 운영 중인 리모델링전용관 ‘도시재생관’을 찾은 관람객 20여명은 일제히 안경을 집어들었다. 영화 ‘아바타’를 볼 때 썼던 3D전용 안경이다. 이들은 실제 집이나 모델하우스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극장에서 3D 영화를 보면서 미래에 바뀔 집의 내부 구조를 미리 감상하기로 했다. ●실물과 1대1 비율 영상 제작 화면을 통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와~”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식탁이나 의자, 서재 등의 입체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영상인데도 실제 집처럼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실물과 1대1 비율로 영상이 제작됐기 때문. 카펫의 질감이나 거울에 비치는 벽면, 조명의 그림자까지 디테일이 세세하게 살아 있었다. 복도를 걸어 들어가 방마다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문도 열어보고 인테리어도 볼 수 있다. 수원의 한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의 주민 박점숙씨는 “컴퓨터 화면이나 도면으로 봤을 때는 이해가 잘 안 됐는데 입체영상을 보니 새 집이 어떻게 변할지 리모델링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된다.”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모델하우스 대신 3D 입체영화관을 운영하면서 비용과 공간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리모델링의 특성상 아파트의 내부 구조가 20여개 정도로 다양하게 필요하다. 신규분양 아파트는 많아봤자 4~5개다. 그러니 모델하우스를 짓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 모델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것. ●집한채 담는 비용 4000만원 쌍용건설 신영상 대리는 “리모델링은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사업을 추진해서 입주하기까지 3~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모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화라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3D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없어서 어린이용 만화영화를 제작하는 회사를 찾아가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했다. 집 한 채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4000만원.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컴퓨터와 빔프로젝터를 마련하는 데 초기비용이 1억원 정도 들었다. 그래도 모델하우스 한 채를 짓는 데 2억~3억원이 드는 것에 견주면 훨씬 저렴하다. 양영규 부장은 “앞으로는 개별적으로 집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둘러볼 수 있는 형태의 3D 입체 영상으로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책, 이데올로기의 칼을 맞다

    책, 이데올로기의 칼을 맞다

    2008년 7월 한국 사회는 ‘국방부 불온서적’ 문제로 잠시 떠들썩했다. 당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의 저서를 비롯, 23종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정하고 “군부대 내에 무단 반입된 불온서적을 적극 수거하라.”고 지시했다. 불온서적이 “장병의 정신전력에 저해요소가 된다.”는 이유였다. ●나치, 도서관 책도 대량학살 이 사건은 불온서적들이 오히려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희극적인 결말로 끝이 났지만,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히 행해진 책에 대한 탄압이라는 점에서 결코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신간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알마 펴냄)를 펴낸 레베카 크누스 하와이대학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봤다면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21세기 책학살”이라고 욕했을 것이다. 크누스 교수는 책에 대한 탄압이 “한 집단의 역사적 연속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본다. 그말대로라면 국방부 불온서적 사건은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북한찬양 정서 등을 가진 집단의 정체성을 국가적으로 말살”하려는 섬뜩한 시도였던 셈이다. 하지만 국방부 불온서적 사건은 크누스 교수가 ‘… 책을 학살하다’에서 보여주는 20세기 역사 속 책 학살에 견주면 ‘귀엽게 봐줄 만한 해프닝’이다. “책을 파괴해 정체성을 말살하자.”는 야만적인 기획은 똑같지만, 크누스 교수가 소개하는 책학살은 그 규모가 훨씬 크고 결과 역시 더 비참하다. 오죽하면 집단학살(genocide), 문화학살(ethnocide)과 비슷한 맥락으로 ‘책학살(libiricide)’이라는 조어를 썼겠는가. 거기다 크누스 교수가 소개하는 책학살들은 대부분 집단학살이나 문화학살이 함께 자행된 것들이라 서글픈 느낌을 더한다. 대표적인 예가 나치의 책학살. 집단학살이란 대범죄를 저지른 독일 나치는 책학살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1930년대 정권을 잡은 나치는 독일 내 도서관에서 없애야 할 책의 ‘블랙리스트’와 갖춰야 할 책의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체검열을 통해 전체 도서의 76%를 스스로 불태워 버렸다. 또 전쟁 중에는 영국 내 50여개 도서관을 폭격해 2000만권의 책을 없앴고, 폴란드에서는 학교와 공공도서관 장서 90%가량을 파괴했다. ●독재보다 잔인한 이데올로기 이유는 간단했다. 적국의 경제 생산을 마비시키기 위해 공장을 폭격하듯, 문화 생산을 중지시키기 위해 책을 파괴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나치는 끔찍한 인종말살의 전초전 또는 후환을 말끔히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파괴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는 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거나 독재자의 힘의 표현에 그쳤다면, 20세기 책학살은 이데올로기의 옷을 입고 합법성과 사회적 승인으로 치장하고 있어 더 잔인하다고 크누스 교수는 봤다. 책은 나치와 함께 세르비아 민족주의가 발칸반도에서, 이라크가 아랍지역에서, 중국 문화혁명기 홍위병들이 국내와 티베트에서 저지른 잔인한 책학살들을 다룬다. 역사학, 정치학, 심리학, 윤리학, 통신학, 문헌정보학, 국제관계학 등 다양한 분야들을 교차 비교해 자료를 해석했다. 2만 6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지혜, 뉴욕의 패션 거리를 뒤흔들다

    한지혜, 뉴욕의 패션 거리를 뒤흔들다

    배우 한지혜가 뉴욕에서 감각적인 패션을 선보였다.한지혜는 지난 2월 미국 뉴욕 패션 위크 기간 중 개최된 2010 F/W 시즌 ‘엘리타하리(elietahari)’ 컬렉션에서 유일한 코리안 셀러브리티로 초청 받아 특유의 패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관계자는 “세계적인 여성 패션 브랜드 ‘엘리타하리(elietahari)’ 컬렉션에 초대된 한지혜를 바라보는 세계 패션업계들의 시각은 단순 행사 참석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며 “한지혜는 함께 자리한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패션 감각을 자랑하며 현지 패션 관계자들과 언론의 시선을 받았다.”고 전했다.이어 한지혜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면 누구나 꼭 한 번 찾아보고 싶은 뉴욕 패션 위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세계적인 여러 브랜드의 컬렉션과 패션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뉴욕 현지의 수많은 ‘패션피플’과 감각적인 모습들을 통해 앞으로의 패션 트렌드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 고 소감을 밝혔다.현재 중국 드라마 ‘천당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한지혜는 오는 4월 29일 개봉되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감독 이준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한편 한지혜의 뉴욕 패션 스토리는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4월호에서 볼 수 있다.사진=코스모폴리탄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승우의 ‘신레옹족’ 패션 뜬다

    김승우의 ‘신레옹족’ 패션 뜬다

    최근 남성들 사이에 ‘신레옹족’스타일이 떠오르고 있다.‘신레옹족’은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버지인 동시에 탁월한 패션 감각을 지니고 있는 아저씨를 일컫는 말이다.‘신레옹족’의 대표적인 스타로 토크쇼‘승승장구’를 진행하고 있는 MC 김승우를 들 수 있다.김승우는 베이직한 재킷에 레드컬러 보우타이의 톡톡 튀는 컬러 포인트 스타일로 20대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 컬러 매치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보우타이는 격식 있는 자리에서 포멀한 수트에 주로 착용하는 아이템이지만 김승우처럼 면 재킷에 컬러 포인트로 매치하면 한층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평소에 사용할 아이템으로 보우타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행거 치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행거 치프는 면 재킷에 매치하면 댄디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 아이템이다. 올 봄에는 남성들의 패션에 컬러 포인트가 될 다양한 컬러가 가미된 행거 치프도 굿 아이템이다.LG패션 마에스트로 김태현 BPU장은 “최근 김승우는 김남주에게는 자상한 남편으로 젊은 층에게는 패션 감각이 뛰어난 젊은 오빠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며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면서도,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다정다감한 가장인 그의 모습은 ‘신레옹족’에 가깝다.”고 말했다. 사진 = 승승장구 화면 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스코 3.0’선포… 초일류 기업으로

    ‘포스코 3.0’선포… 초일류 기업으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의 1년은 위기를 극복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1975년 포스코맨으로 발을 내디딘 이후 35년 철강 외길을 걸어온 그에게도 지난해 시장환경은 너무나 가혹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처음 감산을 단행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재고가 넘칠 정도로 글로벌 철강업계의 불황이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분기별 경영계획을 1주일 단위로 바꾸며 ‘스피드 경영’에 매진했다. 비용 절감에도 힘을 쏟았다. 정 회장은 평소 “원가와 품질, 생산성은 30% 이상 획기적 개선이 가능한 분야”라고 독려했다. 원가절감 노력은 지난해 1조 1500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결실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지난해 본사 기준으로 조강생산량 2950만t, 매출 26조 95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3조 1480억원)은 전년 대비 절반으로 반토막났다. 그러나 경쟁사인 신일본제철이 적자를 내고 세계 최대 규모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의 영업이익이 1억 2500만달러(3·4분기 누적)에 그친 점에 견주면 포스코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건진 셈이다. 정 회장은 고객을 중시하는 소통형 최고경영자(CEO)다. 취임 직후 처음 방문한 곳은 용접 불꽃이 튀는 현대중공업 LNG 건조 현장이었다. 그가 현장 근무할 때 터득한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 기술도 직원들과의 소통 속에서 나온 개념이다. “고객은 항상 옳다.” “귀를 열어서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라.” 그는 주문을 쏟아냈다.소통과 합심(合心)의 결과는 포스코가 1위 자리를 빼앗긴 지 3년 만인 지난해 다시 세계 최고 철강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정 회장은 임기 2년째를 맞아 ‘포스코 3.0’을 경영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창업기(1.0)와 성장기(2.0)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이 포스코 3.0이다. 올해 본업인 철강뿐 아니라 비철 분야, 에너지, 자원개발, 건설, 정보통신으로 전략 사업군을 고루 육성할 계획이다. 9조 3000억원에 이르는 최대 투자 예산도 책정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서 매출 100조원, 100년 기업으로서 100점 기업이 되자.”고 포스코 3.0의 비전을 제시했다.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빙판 구슬치기’ 컬링은 두뇌전쟁

    ‘빙판 구슬치기’ 컬링은 두뇌전쟁

    후끈 달아오른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휴식기인 23일 인기를 끈 종목이 있다. ‘얼음판 구슬치기’ 또는 ‘빙판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이다. 남녀부 각 10개국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4팀끼리 챔피언을 가린다. ●스코틀랜드 놀이… 98년부터 정식종목 여느 종목과 달리 체력이 아니라 “작전이 5할”이라고 할 정도로 두뇌 싸움에 능해야 한다. 아무래도 슬기로운 고령 선수들이 많다는 데서 드러난다. 남녀 통틀어 출전자 100명에 40세 이상이 18명이나 된다. 평균 31.4세. 남자부 울릭 슈미트(48·덴마크)는 대회 참가자 가운데 봅슬레이의 이반 솔라(49·크로아티아)에 이어 두 번째로 ‘고령’이다. 피겨의 매리엄 지글러(15·오스트리아)에 견주면 큰아버지뻘인 셈이다. 컬링은 1716년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얼음판 위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미끄러뜨리는 놀이를 한 데서 출발해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정식 종목에 올랐다. 4명으로 짠 팀은 지름 1.83m인 표적(하우스)에 20여㎏의 돌덩이(스톤)를 얼마나 가깝게 붙이느냐를 겨룬다. 10엔드로 이뤄진 경기에서 각 팀 선수들은 엔드마다 2개씩 모두 8개의 스톤을 던진다. 하우스 중앙(버튼)에 스톤을 가깝게 놓은 숫자가 많은 팀이 엔드를 이긴다. 첫 엔드에서 스톤을 던지는 순서는 추첨으로 결정하며, 다음부터는 엔드 승자가 다음 엔드에 먼저 스톤을 던진다. ●빗질 스위퍼 경기당 3㎞뛰어 경기는 선수가 스톤을 놓는 데서 시작한다. 출발점에서 빙판을 미끄러지며 출발한 선수는 10m 떨어진 호그라인에 도달하기 전에 스톤을 놓아야 하며, 놓는 순간 부드럽게 회전을 주는 게 중요하다. 슈터의 손을 떠난 스톤이 20~30m를 활주하는 동안 빙판에서는 컬링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스톤이 나아가는 동안 스위퍼 2명이 달라붙어 빗질(스위핑)을 한다. 빗질은 경기 전 빙판에 뿌려놓은 얼음 입자(페블)를 닦아내 스톤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작업이다. 빗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톤의 활주 거리와 휘어지는 정도가 달라진다. 많이 할수록 스톤의 활주 거리는 늘고 이동 경로는 덜 휘어진다. 스위퍼는 쉴 새 없이 빗질을 하며 경기당 3㎞ 이상 뛴다. 컬링에서 전략과 전술이 중요한 까닭은 상대 스톤을 밖으로 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하우스로 가는 통로에 스톤을 놓아 길목을 차단하는 등 수비에도 신경을 쓴다. 하우스에 들어간 스톤이 공격당하지 않도록 막는 포석도 중요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스피드킹’ 모태범

    스케이트에 모터를 달은 호랑이란 뜻에서 ‘모터범’이란 별명을 단 모태범(21·한국체대)이 ‘사이클링 메달’엔 실패했지만 스피드에서는 세계 최고를 뽐냈다. 모태범은 21일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1분46초47로 5위에 머물렀다.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에 동메달을 추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중·단거리 3종목을 봤을 때 평균 속도에서 모태범은 단연 최고 수준이었다. 500m 1·2차 시기와 나머지 두 종목을 합친 기록을 따지면 금세 드러난다. 그는 총 3500m에서 4분05초41을 기록했다. 100m 평균 7초011다. 모태범과 겨룬 메달리스트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 레이스를 펼친 샤니 데이비스(28·미국)는 1000m와 1500m를 통틀어 2분55초04를 기록, 100m 평균 7초001을 기록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자신이 세계기록(1000m 1분06초42, 1500m 1분41초04)을 지닌 다른 종목에 전념하겠다며 500m 2차시기를 포기, 영양가는 훨씬 떨어졌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레이스를 합쳐 순위를 가리는 500m를 한번 더 뛰면서 엇비슷한 스피드를 기록했다는 점은 모태범의 진가를 잘 드러낸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1500m 금메달을 딴 마르크 투이테르트(네덜란드)는 1분45초57로, 100m를 평균 7초038로 달렸다. 모태범에 한참 뒤졌다. 동메달리스트인 하바르트 보코(노르웨이·1분46초13)의 100m 평균 기록은 7초075였다. 0.34초 차이로 아깝게 동메달을 놓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태범은 원 없이 레이스를 펼쳤다는 결론이 나온다. 동메달까지 따내면 “무릎을 꿇고 울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그는 이날 초반 엄청난 스피드를 발휘, 10명을 남기고 중간 순위 1위에 올라섰지만 6조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1분46초42)에게 선두를 내주자 주먹으로 얼음판을 내리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모태범은 “1500m가 제일 힘들다. 숨이 차서 계속 기침만 나온다.”고 짙은 아쉬움을 토해 냈다. 하지만 모태범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지구촌에 알린 영웅으로 팬들의 가슴에 남았다. 하계올림픽에서 각 세부종목을 겨루고 시상한 뒤 종합우승을 가리는 체조에 견주면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종합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돌아온 하얄리야에 명품공원 조성

    돌아온 하얄리야에 명품공원 조성

    100여년만에 부산시민품으로 돌아온 부산 하얄리야 부지에 세계적 수준의 명품 공원이 조성된다. 부산시는 지난 1월 한·미간의 협상타결로 반환된 부산진구 하얄리야 부지에 들어설 (가칭)부산시민공원(조감도)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시관계자는 “부지 오염 정화 사업및 지장물 철거등 일부 절차가 완료되면 오는 12월 시민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하얄리야부지 반환을 앞두고 2007년 국제공모를 통해 공원 조성 기본구상(안)을 마련했다. 당시 세계 유명 도시 조경전문가 5명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으며, 미국의 제임스코너 씨 작품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이 기본구상 안에 따르면 시민공원의 5대 조성 목표는 ▲세계도시 부산을 향한 공원 ▲미래를 향한 공원 ▲모두를 위한 공원 ▲문화가 있는 공원 ▲도심 재생성을 촉진하는 공원이다. 시민 공원의 주제는 ‘얼루비움’(충적지·흐름과 쌓임을 상징화)으로 비옥한 새 기운이 흐르고 쌓이는 21세기 부산의 새로운 도시공원임을 표방하고 있다. 시민공원부지 52만 8278㎡ 중 69.7%는 녹지공간으로 만들고 나머지 부지에는 조경과 공원안내시설물 등이 들어선다.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를 테마로 하는 5개의 숲길이 조성된다. 지상의 시설물을 최소화하는 대신 공원 지하에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한다. 숲길은 각각 폭 40m의 곡선형으로 조성되며 ‘기억의 숲길’에는 1900년부터 하얄리야부대가 폐쇄된 2006년까지의 기간을 10년 단위로 구분해 부산의 역사적인 사건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진다. 특히 2006년을 형상화한 중앙 부분에는 ‘기억의 벽’이 세워지며 나머지 구간은 후손들이 10년 단위로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둔다. 일본강점기 때 지어진 마권발매소(현 장교식당)는 리모델링해 역사 전시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문화의 숲길’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문화마당이 조성되며 여기에서는 시낭송회 거리음악회 등과 같은 즉흥 거리공연이 벌어진다. ‘즐거움의 숲길’에는 시민들이 아침 운동 등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잔디 광장과 놀이마당 등이 들어선다. ‘자연의 숲길’에는 다양한 수목과 화초류 등을 심어 계절의 변화를 즐기면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의 숲길’은 시민들이 직접 꽃 등을 심고 가꾸는 터로 시민들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공간이다. 참여정원의 화단은 매년 추첨을 통해 원하는 시민에게 분양된다. 시는 또 방범과 노점상, 미아 관리 등이 가능한 시민공원 정보통신 인프라구축 서비스도 개발해 공원 조성계획에 반영하는 등 앞으로도 시민단체, 전문가 등의 조언을 받아 구상 안을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공원 조성에는 6010억원(부지매입비 4875억원, 공원조성비 1135억 원)이 투입되며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부지매입비의 3분의2를 부담하며, 시는 오는 6월쯤 국방부와 정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487억원을 들여 하얄리야 부지 일부를 샀으며, 올해도 1410억원(국비 940억원, 시비 470억원)을 들여 2차로 부지 매입을 할 예정이다. 시는 나머지 부지 매입대금은 2015년까지 분할 상환할 계획이다. 부산시 김종철 원도심권 개발팀장은 “올해 상반기 중 부지 이전을 마치고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얄리야 부지는 1910년부터 일제 강점기 동안 경마장과 군사 훈련장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는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 등 미군기지로 사용됐으며 2006년 8월 부대가 폐쇄됐다. 2004년 12월 한미 양국 간에 체결한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에 관한 개정 협정에 의해 2006년까지 우리 정부가 반환받기로 했으나, 환경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부지 반환이 지연됐다가 한·미 간 협상 절차를 거쳐 지난달 14일 마침내 우리 정부로 반환됐다. 하얄리야부지는 지난달 27일 부지 관리권이 시로 이관됨에 따라 현재 문화재 지표조사와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작업 등을 하고 있으며 이르면 4월쯤 부지 일부가 시민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100여년 만에 시민 품에 돌아온 이곳에다 세계 일류 공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품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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