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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살빼고 싶으세요?…큰 개 키우세요”

    [건강을 부탁해] “살빼고 싶으세요?…큰 개 키우세요”

    살도 빼고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큰 개를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최근 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팀은 개를 키우는 것과 견주의 육체적인 활동 증가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상식적인 생각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곧 반려견을 키우면 반드시 함께 산책이 필요하고 견주 역시 자연스럽게 육체적 활동량이 늘어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 연구팀은 호주 퍼스 지역 견주 62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항목은 '반려견이 견주로 하여금 산책을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가' 와 '반려견이 견주로 하여금 산책을 함께 하는데 강한 동기유발이 되는가'이다. 물론 이 질문의 답은 대부분 '그렇다' 이다. 흥미로운 점은 반려견의 덩치가 커질수록 견주들의 산책 욕구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 이와 반대로 반려견이 아프거나 늙었을 때는 견주의 산책 욕구도 줄어들었다. 연구를 이끈 카리 웨스트가스 박사는 "반려견에 있어서 산책은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과"라면서 "특히 큰 개의 경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반드시 충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견주와 반려견의 강한 유대관계가 즐거운 산책에 대한 동기유발을 일으킨다"면서 "견주의 육체적인 활동 증가는 당연히 자신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려견이 견주에게 정신적인 것 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논문으로 나왔다. 지난 4월 미국 미주리대 의대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는 60세 이상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평균 2~5년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반려견을 키우는 노인 대부분 1주일에 150분 이상 개와 산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인의 체질량지수(BMI)는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더 낮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필리핀의 빈곤, 토지개혁 실패가 부른 부패… 한국도 위험하다

    필리핀의 빈곤, 토지개혁 실패가 부른 부패… 한국도 위험하다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유종성 지음/김재중 옮김/동아시아/568쪽/2만 2000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지만 국민의 대다수는 이 법이 권력 엘리트 집단의 구조화된 부패를 해소하고 불평등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부패가 먼저일까, 불평등이 먼저일까.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을 쓴 유종성 호주국립대 정치 및 사회변동학과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이 각종 부패를 야기한다고 확신한다. 경제적 불평등은 이념과 정책이 아닌 개별적인 특수 혜택을 제공하면서 표를 얻는 후견주의적 선거, 능력이 아니라 연고와 정치적 영향에 따라 임용되는 엽관주의 관료제, 국가의 정책이 엘리트 등 특수층의 이익으로 독점되는 국가포획의 위험성을 증가시켜 정치부패, 관료부패, 기업부패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과 대만, 필리핀의 부패 역사를 통시적으로 비교함으로써 불평등이 부패에 인과적 영향을 끼친다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한다. 동아시아의 세 나라는 모두 1945년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되어 독립을 맞이했고 당시 비슷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친미 성향을 지닌 채 50년대 이후 발전국가로 발돋움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2011년 기준 필리핀 2.6, 한국 5.4, 대만 6.1로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부패 수준의 차이를 토지개혁의 성패에서 찾았다. 저자는 “토지개혁에 실패한 필리핀과 토지개혁에 성공한 한국과 대만 사이에는 경제적 불평등 수준의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차이는 부패 수준의 차이로 이어졌고, 나아가 경제성장에도 차이를 가져왔다”고 강조한다. 한국과 대만은 성공적인 토지개혁을 통해 지주계급을 해체했다. 이로 인해 소득과 부의 분배가 이뤄짐으로써 비교적 평등한 사회가 됐다. 반면 토지개혁에 실패한 필리핀은 소수의 지주가문이 산업·금융 자본을 소유하고 정치·경제정책까지 포섭해 저성장과 빈곤의 늪에 빠졌다.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토지개혁의 분배 효과가 사라지고 경제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오늘날 한국사회는 그만큼 부패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어진 재벌집중산업화로 경제집중도가 높아지고 강력한 기업이익집단에 의해 정책이 포획된 것이 그 증거다. 저자는 “성공적인 반부패 개혁을 위해서는 부패 자체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경제 불평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불평등과 빈곤이 적절하게 해결되지 않고 후견주의, 엽관주의, 국가포획을 겨냥한 효과적인 조치들이 없다면 반부패 개혁에 대한 협소한 접근은 쓸모없다”고 단언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40℃ 차량 안에 갇힌 애완견의 죽음…주인은 유죄? 무죄?

    40℃ 차량 안에 갇힌 애완견의 죽음…주인은 유죄? 무죄?

    내부 온도가 40℃까지 오른 차량 안에 애완견 3마리를 태운 뒤 5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던 견주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 테오발드(65)라는 영국 남성은 지난 7월 애완견 3마리를 데리고 외출했다가, 3마리 모두를 차 안에 두고 문을 잠근 뒤 자신은 피트니스센터로 들어갔다. 당시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가 40℃까지 치솟았지만 이 남성은 창문을 모두 닫아둔 채 애완견 3마리가 마실 수 있는 물조차도 준비해두지 않았으며, 애완견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무려 5시간을 갇혀 있어야 했다. 결국 3마리 중 2마리는 죽은 채 발견됐고, 이 일로 조나단 테오발드는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조나단 테오발드는 애완견 2마리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자신이 다니던 피트니스센터 건물 뒤편에 매장했는데, 이피트니스센터 직원들이 이 모습을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붙잡혔다. 이 남성은 법정에서 스스로를 ‘개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초 법정은 그에게 18주의 징역형을 선고했었다. 그러나 최근 열린 2차 재판에서 법원은 그에게 징역형이 아닌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가 평소 개를 매우 사랑했으며 평소 애완견들에게 잘 대해 줬다는 점,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차에 갇혀 있던 애완견 3마리 중 한 마리의 숨이 붙어있다는 걸 확인한 뒤, 이 개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한 정황 등을 참작했다. 다만 향후 10년 동안은 애완견을 키울 수 없으며, 5년 이내에 이 판결에 대한 법적 항의를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검사 측은 재심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사건의 담당 검사는 “당시 차에 타고 있던 개 3마리는 모두 심각한 패닉상태에 빠진 것이 분명하다. 차량내부의 온도가 견디기 어려울 만큼 높았으며, 이중 2마리는 죽기 전 차량 밖으로 탈출하려는 시도를 한 흔적이 포착됐다”면서 “개를 차량 안에 가둔 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나단 테오발드가 왜 애완견들을 차에 둔 채 5시간이나 피트니스센터에 있었는지, 왜 단 한 번도 차량에 가둬 둔 애완견들을 돌보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이 사건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미항 개발 직접수혜지, 주거형 오피스텔 ‘제주 위미항 마리나스위트’

    위미항 개발 직접수혜지, 주거형 오피스텔 ‘제주 위미항 마리나스위트’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4월 어항 내 유휴수역에 레저선박 계류시설을 설치, 주변 마리나 시설과 연계 개발하는 '어촌 마리나역' 16곳을 발표했다.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위미항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사업비 300여억원이 투입돼 다기능 어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위미항은 앞으로 해양레저 네트워크가 구축돼 해양관광의 새로운 플랫폼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굵직한 개발 호재가 예정된 제주 위미항 일대에서 100미터 앞 바다조망이 가능한 주거형 오피스텔 '제주 위미항 마리나스위트'가 투자자 및 실수요자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위미항의 개발 수혜가 고스란히 ‘제주 위미항 마리나스위트’ 가치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2공항 호재도 있다. 제주도는 매년 방문객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어 일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 관광객은 1363만명(잠정)을 기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제주도 서귀포시 신산리 지역에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제2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와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5년 이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된다. 제주 위미항 마리나스위트 분양 관계자는 27일 "부동산 시장 불황과 최근 저금리기조가 맞물려 아파트 거래보다는 정기적으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는 점과 100미터 앞 바다조망등 탁월한 입지와 개발호재등 미래가치 때문에 관심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의 장점 및 편의시설이 대폭 강화되어 아파텔이라 불리우기도 하는 제주 위미항 마리나스위트는 오는 9월 28일 분양홍보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9층 총92실 규모로 전용면적 25.55㎡(구8평형)~55.66㎡(구17평형)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사업지 인근에는 넉넉한 공개공지와 함께 하나로마트, 나그네쉼터, 농협, 신협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와 서귀포 시내 인접해 있고 제주 올레5코스, 쇠소깍, 강정마을 등 자연그대로 천혜의 관광 휴양시설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또한 지상 9층에 마련된 옥상정원은 멀리 바다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수축열 냉·난방시스템 도입으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극대화 시켰으며, 코콤사의 최신 10인치 터치-홈오토 무인경비 시스템과 동체감지기, 주방TV폰, 로비폰, 욕실폰 등 고급아파트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첨단시스템과 편의시설이 돋보인다. 주변에서 볼 수 없는 무인택배시스템, 코인세탁실, 피트니스 등 주민여가시설도 갖추고 있다. 최신 설계기법을 적용, 넓은 공간확보로 입주민의 생활에 최적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는데, 특히 일부 투룸의 경우 알파룸 또는 방 하나를 더 쓸 수 있을 만큼 공간이 확보된 점도 눈길을 끈다. 제주 위미항 마리나스위트의 분양홍보관은 서귀포시 일주동로에 위치해 있으며 입주는 2018년 3월 말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호주 붉은 땅에서 오래된 지구 밟아 볼까

    서호주 붉은 땅에서 오래된 지구 밟아 볼까

    35억년 전 세상 그대로/문경수 지음/마음산책/240쪽/1만 4000원 세상에는 사람들이 걷고 싶어 하는 수많은 길이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 올레길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전 세계 곳곳에서 찾아갈 정도로 유명하다. 과학 탐험가인 저자는 35억년 전 초기 지구의 모습을 간직한 길을 걸어 보자고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35억년 전은 지구상에 생명체가 처음 등장했던 즈음이다. 지구의 나이는 45억~46억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래된 지구로 이끄는 시간여행의 통로는 다른 대륙과는 고립돼 진화해 온 호주, 그중에서도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던 광활한 붉은 땅 서호주다. 호주에서 가장 넓은 주(州)로, 면적은 남한의 25배인데 인구는 200만명에 불과하다. 북쪽의 샤크만은 지구에서 35억년 전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지구 대기의 산소를 만든 미생물인 시아노박테리아의 흔적이 스트로마톨라이트란 화석에 남아 있다. 기실 우리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호주를 알게 모르게 접해 왔다는 것을 알면 눈이 동그레질 듯. 저 멀리 화성에 견주는 척박한 환경 탓에 SF 영화 배경으로 많이 등장했다. 가장 최근 영화는 바로 ‘마션’이다. 이 책은 생명체의 기원을 탐구하는 우주생물학자들과 함께했던 탐험의 기록이다. 저자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2010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과 함께 서호주 팔바라 지역을 5년에 걸쳐 세 차례 탐험했다.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일반 독자 눈높이에 맞춘 탐험기가 저자가 직접 찍은 매혹적인 사진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호주 탐사를 통해 저자가 과학 탐험가가 됐듯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과학 탐험가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다 마사키, 지드래곤 이어 고마츠 나나와 또 열애설 ‘누구길래?’

    스다 마사키, 지드래곤 이어 고마츠 나나와 또 열애설 ‘누구길래?’

    일본 배우 스다 마사키가 지드래곤과 열애설에 휩싸였던 일본 모델 고마츠 나나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일본 라이브도어뉴스는 지드래곤 비공개 SNS 계정에서 유출된 사진으로 열애설에 휩싸인 고마츠 나나가 스다 마사키와 연인 관계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은 지드래곤과 고마츠 나나의 열애설이 보도됐을 당시 “고마츠 나나의 연인은 스다 마사키가 아닌가”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마츠 나나와 스다 마사키는 영화 ‘디스트렉션 베이비스’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았고, 이후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한 주간지 기자는 “지드래곤과 사진을 찍은 시기에 견주어 보면 (고마츠 나나) 양다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본 배우 스다 마사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2009년 영화 ‘가면 라이더 디케이드 극장판 : 올 라이더 Vs. 대쇼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울지마, 하라짱’, 영화 ‘해파리 공주’, ‘암살교실 졸업편’ 등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현재 그는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여자 성주 나오토라’ 등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도심형 최고급 주상복합 원조…美 종교재단 파워 담긴 당당함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도심형 최고급 주상복합 원조…美 종교재단 파워 담긴 당당함

    # 사무실 같은 아파트 구도심의 유서 깊은 중심 상업가로인 종로는 세종대로 사거리를 건너면서 새문안로로 이름이 바뀐다. 이전에는 신문로(新門路)라고 불렸는데 아직 이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인다. 조선 초기에 서대문, 즉 돈의문이 폐쇄되었다가 다시 대대적인 수리 끝에 재사용되는 과정에서 ‘새문’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 그 유래다. 한양 도성의 동서 방향 중심은 지금의 탑골공원 부근이지만, 지형적인 이유 때문에 실제 중심인 세종대로는 이보다 훨씬 서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 결과 새문안로의 도성 내 구간은 770m 정도로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이 구간에는 흥국생명, 포시즌즈 호텔, 대우건설,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 한국의 중요한 대기업과 국제적 호텔 등이 밀집해 있다. 게다가 길의 북쪽에 경희궁과 서울시립역사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으니 공공적인 성격 또한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매우 인지도가 높은 길이라고 할 것이다. 지금은 없어진 새문, 즉 돈의문 조금 못 미친 곳의 새문안로 남쪽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콘크리트 건물이 하나 보인다. 콘크리트에 시멘트 미장을 하고 거기에 페인트를 바른, 사실상 이보다 더 저렴할 수 없는 외부 마감 덕분에 존재감이 더욱 없어 보인다. 하지만 ‘피어선 아파트’라는 건물의 이름을 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피어선은 도대체 어떤 의미이며, 사무실처럼 생긴 건물이 아파트라니? 아서 태펀 피어선은 근대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이론가로서 미국 장로교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연희전문학교와 새문안교회를 세운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박사와의 인연으로 병약한 중에도 1910년 12월 조선에 입국,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했다. 그러나 불과 6주 만인 1911년 1월 다시 조선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고, 같은 해 6월 3일에 세상을 떠났다. 조선에 성경학교를 세우라는 유언을 남겨 그 이듬해인 1912년에 현재 평택대학교의 전신인 피어선기념성경학원이 설립되었다. 이후 1968년 피어선기념성서신학교로 개명한 후 재단의 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한 사업이 바로 피어선 아파트다. 중림동 천주교 약현성당이 성요셉 아파트를 지은 것과 사업의 목적이나 시기 면에서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건축물 관리대장에 의하면 피어선 아파트는 1971년 11월 10일에 사용승인을 받았다. 경희궁 터에 있던 서울고등학교가 아직 서초동으로 이전하기 전이었다. 그 당시 교정을 드나들던 학생들에게 길 건너편의 최신식 도심 맨션은 매우 색다른 풍경이었을 것이다. 애초에 위치부터가 독보적이었다. 일단 사대문 안, 그것도 궁궐과 명문 고등학교 바로 맞은편이라는 입지는 이 연재에 자주 등장하는 서대문 바로 너머의 충정로나 홍제동 등 신개발지들이 견주기 어려운 것이었다. 같은 사대문 안이지만 도로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세워진 낙원상가나, 태평양 전쟁 후반기에 폭격을 대비한 소개공지대에 들어선 세운상가 등과도 확연히 다르다. 그야말로 구도심의 가장 핵심적이고 상징적인 위치의 하나에 자리잡은 것이다. 미국계 종교 재단의 파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시기의 다른 여러 아파트들이 다 그러했듯이 피어선 아파트도 건립 당시 장안의 화제였다. 심지어 ‘서울에도 선진국 도시처럼 도심에 주상복합건축이 들어섰으니 한번 살아 봐야겠다’는 이유로 입주한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다. 1974년 7월 9일자 매일경제신문의 기사를 보면, 도심의 업무지구가 확대되고 한강변에 맨션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는 와중에 도심의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비원 근처의 가든 타워 아파트, 신문로의 피어선 아파트, 삼익건설(?)이 지은 사직 아파트, 남산에 솟은 외국인 전용 아파트 등 초고급 아파트’ 등이 들어섰음을 알리고 있다. 한마디로 피어선 아파트는 그 당시 가장 앞선 아파트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었다. 지금의 피어선 아파트는 과거의 그런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더 이상 아파트도 아니다. 건축물 관리대장을 보면 분명히 대부분의 층에 아직 아파트라는 용도가 적혀 있고, 심지어 건물 1층에 아직도 ‘피어선 아파트’라는 명패가 남아 있지만 주거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건물 성격의 변화를 잘 알려주는 자료가 하나 있다. 1990년 9월 14일자 대법원 판결문이다. 다름 아닌 상수도 사용료 부과처분에 대한 내용이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는 점포 및 사무실로, 4층부터 11층까지는 79세대의 아파트로 건축되어 개인에게 분양된 복합건물인데, 그 후 세대별 아파트의 소유자 및 그로부터 임차한 사람들이 개인사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최근에 이르러서는 79세대 중 75세대가 주거용 아파트가 아닌 회사사무실, 건축사 또는 법률사무소, 치과병원 등 개인사무실 및 영업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 이후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게 건물의 용도가 당초와 완전히 달라졌으므로 상수도 요금 산정을 위한 요율 또한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건물을 ‘피어선 아파트’가 아닌 ‘피어선 빌딩’이라고 부르고 심지어 건물 내에서도 두 가지 이름이 혼재되어 있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오히려 이 건물은 위치적 장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 덕분에 각종 시민단체들이 대거 둥지를 틀고 있는, 이른바 ‘비정부기구(NGO)의 메카’로 더 잘 알려졌다. 1층 입구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보면 원조 시민단체의 하나인 소비자시민의모임을 비롯해서 한국투명성기구, 에너지시민연대 등의 이름이 보인다. # 도심 공동 주거의 선구자적 역할 새문안로 맞은편에서 바라본 피어선 아파트는 좌우 대칭의 반듯한 건물이다. 정면 네 칸에 양쪽에 좁은 칸이 하나씩 더 붙어 있다. 대충 나누어 그린 입면 같지만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있다. 일단 정면 네 칸의 간격이 다르다. 가운데 두 칸이 넓고 양쪽 두 칸이 다소 좁다. 그래서 건물 가운데가 조금 앞으로 튀어나온 것 같은 착시 현상이 생긴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보는 이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분명히 정면에서 보면 11층 건물인데 건축물 관리대장에는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되어 있다. 즉 육안상 1층으로 보이는, 가로에 면한 부분이 알고 보면 법적으로 지하 1층이다. 그 이유는 건물 뒤로 돌아가 보면 알 수 있다. 뒷부분이 땅에 묻혀 있는 것이다. 건축법상 지하층 산정 기준에 따른 결과다. 위에서 언급한 대법원 판결문 또한 법적인 층수가 아닌 육안상의 층수를 사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이 글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육안상 층수를 기준으로 한다). 양쪽 측면의 좁은 칸에는 역시 콘크리트로 만든 차양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3층 이하는 없고 그 위부터 꼭대기 층까지는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법원 판결문에 나오는 것처럼 저층부 3개 층의 사무실과 그 위의 아파트가 나뉘는 부분을 정확하게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두 부분은 층고도 서로 다르다. 이렇게 건물을 ‘읽으면’ 그 연혁과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건축 답사가 주는 즐거움의 하나다. 지하 1층, 즉 가로에 면한 층에는 좌측부터 볼링장, 맥도날드, 하나은행 현금 코너 등이 입주해 있고 차량 통로를 지나 작은 꽃집이 하나 있다. 볼링장은 한 층 아래로 내려가는데 그렇다면 법적 지하 2층이 되는 셈이지만 건축물 관리대장에 언급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그 좌측에는 마치 달아낸 것처럼 아주 작은 김밥집이 있다. 김밥도 맛있고 주인이 재미있는 분이어서 꽤 알려진 집인데 평일에는 오전 11시쯤부터 길게 줄을 선다. 건물 정면에 로비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하나은행 현금 코너를 통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있으나 정작 주출입구는 차량 통로의 중간에 측면으로 나 있다. 가로변 상가와 건물의 출입 동선을 분리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평소에는 이상할지 모르지만 비가 올 때 차에서 내리거나 차를 탈 때 편리할 것이다. 이 역시 자동차를 중시하는 미국식 사고의 영향으로 생각한다. 뒤로 돌아가면 꽤 널찍한 주차장이 있는 등 당시 건물치고는 자동차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 것을 알 수 있다. 건축물 관리대장에는 주차대수가 0으로 나와 있는데 주차장법 제정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그렇거나, 아니면 주차장이 나중에 추가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피어선 아파트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면 엘리베이터가 2층부터 있다는 등의 기록이 나온다. 이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1층까지 연결되어 있다. 기록이 맞는다면 역시 당초 1층 상가에 출입하는 동선과 그 위 입주자들의 동선을 분리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있다. 새문안로가 북쪽에 있으므로 피어선 아파트는 북향 건물이다. 그런데 주차장 쪽으로 가서 남쪽을 보면 드디어 이 건물의 원래 정체가 잘 드러난다. 주거 기능은 상실했지만 아직도 발코니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주거 세대의 용도가 다른 것으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하드웨어로서 건축이 갖는 끈질김이 느껴진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상상을 해 본다. 피어선 아파트가 공동 주거로서의 본래의 기능을 되찾으면 어떨까?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아직도 건축물 관리대장에 ‘아파트’가 명기되어 있고 저렇게 발코니까지 남아 있다. 필요하다면, 그리고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그렇게 되는 것에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서울 구도심의 주거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요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만 건물 남쪽의 지형이 높고 (정동은 의외로 지형의 고저차가 심한 곳이다. 그런 이유로 1927년 2월 16일 경성방송국이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인 정동 1번지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높은 건물이 많아 남쪽으로의 채광과 경관은 사실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 피어선 아파트 바로 남쪽의 경향신문사 사옥은 구 문화방송 사옥인데 김수근이 설계하여 1967년에 완공되었다. 전면부와 후면부 모두 상당히 고층인 데다가 피어선 아파트 건립 당시에 이미 그 자리에 있었으므로 피어선 아파트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남쪽이 매우 답답했을 것이다. 당시 도심형 최고급 주상복합건축으로서의 피어선 아파트의 선구적인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정작 그 자신은 공동 주거 기능을 상실했지만 길 건너 광화문 일대, 특히 세종문화회관 주변 지역이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대단지형 주상복합인 경희궁의 아침, 스페이스본 등은 물론이고 거리에 면한 단독 건물 중에서도 주상복합이 많다. 세종 아파트, 신문로 주상복합, 세종로 대우 아파트 등이 그것이다. 이 건물들은 모두 겉에서 보면 일반 사무용 건물인지 아파트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종로 대우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중정형인데, 개인적으로 청년 시절 첫 직장에서 참여했던 프로젝트라서 필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일반 건물과 주거가 별다른 구별 없이 섞여 있는 것이 주거가 도심에 존재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피어선 아파트가 남긴 도시적 유전자다.
  • 英동물단체 “애완견에게 동물 뼈다귀 주면 위험”

    英동물단체 “애완견에게 동물 뼈다귀 주면 위험”

    영국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 PDSA가 개에게 뼈다귀를 주지말라는 경고를 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있다.이는 개가 뼈다귀를 먹다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경고여서 견주라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PDSA 측은 "많은 개들이 뼈다귀를 먹다가 위급한 상황에 놓여 동물병원에 찾아오는 사례가 늘고있다"면서 "애완견에게 뼈다귀 주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같은 경고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인식과는 반대다. 일반적으로 견주들은 개들이 뼈나 생고기를 먹으면 칼슘 등 영양분을 흡수하고 이빨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을 갖고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견주들의 이같은 행동이 오히려 개들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안겨줄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개들에게 뼈다귀가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은 그 성분이 아닌 습관이다. PDSA 수석 수의학자 레베카 애쉬먼은 "많은 개들이 뼈다귀나 생고기를 씹어 삼키다가 그 조각 등이 장기에 걸려 폐색을 일으키는 사고가 늘고있다"면서 "수술을 통해 이를 제거하지만 일부 개의 경우 치명적으로 작용해 생명을 잃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많은 애완동물 사료 회사들이 동물 뼈다귀를 최고의 건강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개들의 경우 뼈다귀를 먹다가 죽음에 이르는 등의 사고가 늘어나자 최근 일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가 금지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아들아, ‘땀맘’ 먹지말고 죽으라!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아들아, ‘땀맘’ 먹지말고 죽으라!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땀맘 먹지말고 죽으라.” 죽음을 앞둔 아들의 수의(壽衣)를 마름질하는 어미의 마음을 어찌 필설(筆舌)로 나타낼 수 있으랴! 아들 응칠(應七·안중근의 아명)의 사형소식을 접한 조마리아 여사(1862~1927)는 안중근의 동생인 안정근과 안공근의 구설(口說)을 통해 당신의 마음을 전했다. '땀맘'을 먹지 말고 죽는 길이 어미가 원하는 길임을. 참으로 모진 어미다. 구설 내용은 당시 만주일일신문 1910년 2월 13일자 기사로 보도되었고, 지금까지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1909년 3월 26일 오전 10시 4분, 조선의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한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는 어머니가 보낸 수의를 입고 그렇게 뤼순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세상을 하직하였다. 이렇듯 조선의 독립은 힘들었다. 결국 1945년 8월 15일 일본천황 히로히토(1901~1989)의 항복 선언을 통해 광복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이미 만주벌판 불던 칼바람이란 칼바람은 다 맞아오던 조선 독립 운동가들에게는 외세에 의한 해방이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노릇이었다. 독립운동에 버금가는 또 다른 힘겨움을 예고하였기 때문에 일본천황의 항복선언은 두 눈이 얼얼해질 정도로 기뻤지만, 시간은 매웠다. 아쉬웠다. 우리 힘으로도 할 수 있었다고 믿었다. 이런 가슴 시린 조국 독립의 기억을 전시한 곳이 있다. 바로 천안의 독립기념관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대한문(大漢門 ) 앞뜰 가득 울려 퍼지던 3.1 운동의 눈물소리부터 이토 히로부미의 심장을 맞추고 외쳤던 안중근 의사의 ‘코레아! 우라! (Корея! Ура! 대한! 만세!)’ 외침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눈보라 폭염 헤치며 항일독립운동의 한길을 걸어온 선대들이 건국절 운운하는 이들에게 내려치는 준엄한 꾸짖음에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다. ● 한반도의 얼을 담다! “말로만 듣다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왔는데, 정말 좋습니다. 모든 전시물들도 훌륭하고,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는 귀한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독립기념관을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무일(45·한의사)씨는 연신 전시물들을 보고 감탄을 쏟아냈다. 실제로 천안 목천읍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은 세계의 어느 독립기념관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구성면이나 전시물의 수준, 규모 등 이 정도면 과히 한 국가의 독립을 기념할 만한 자격은 될 듯 하다. 독립기념관의 건립 계획 시초는 1982년이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하여 1982년 8월 28일 독립기념관 건립 결정이 발표되었다. 이후 각계 대표 55명으로 구성된 ‘독립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금 500억을 기반으로 건립되었다. 원래 1986년 8월 15일 개관 예정이었으나 개관 11일 전에 전기화재가 발생하여 우여곡절 끝에 다음해인 1987년 8월 15일에 문을 열었다. 입구에는 민족의 비상을 표현한 '겨레의 탑'이 있어 하늘로 날아 오르는 민족의 기상을 표현하였다. 독립기념관 본관은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 만들었는데 동양 최대 규모의 기와집으로 맞배지붕으로 모양을 마무리 하여 웅장함을 드러내고 있다. 본관에 들어서면 시계방향으로 제 1전시관에서 제 7전시관과 입체영상관이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전시관은 그 자체로도 규모가 있고 전시물들도 알차서 실제 모든 전시관을 다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 제 1전시관에서 제 7전시관까지 감동으로 우선 제 1 전시관의 경우 ‘겨레의 뿌리’라는 전시관명에 걸맞게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거북선까지 모형을 위주로 실감나는 전시물을 배치하였다. 제 2 전시관은 1860년대에서 1940년대까지 주로 일제 침탈시기의 기록을 전시하였다. 이 곳에서 을사늑약 전문과 형무소 체험을 할 수 있다. 제 3 전시관은 구한말 국권회복 운동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안중근 의사의 유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제 4 전시관의 경우 일제강점기 우리 겨레 최대 독립운동인 3.1 운동을 다루고 있다. 제 5 전시관은 일제강점기 시절 주로 중국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제 6 전시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제 7전시관은 일제 침탈 시기 각지에서 일어났던 독립 운동에 대해 그리고 있다. 이 외에 입체 영상관에서는 민족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여러 영상물들이 제공되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독립기념관은 다양한 특별전시들이 마련되어 있어 매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도 늘 색다른 전시공간을 제공하여 우리 겨레의 얼을 느끼게 한다. 또한 6.4m에 달하는 ‘광개토대왕릉비’가 있어 과거 선조들의 기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시관 이외에도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야외 캠핑장으로 인기가 있다. 특히 단풍나무길이 조성되어 조선총독부부재전시공원에서 통일염원의 동산 입구까지 약 4㎞에 걸쳐 아늑한 산책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니열차. 어린이방, 해설사 관람 안내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최적의 휴식 공간 및 문화 공간을 내어주고 있다. <독립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독립기념관이라는 명칭에서 유래하는 무언가 무거운 주제의식에 버거워할 필요는 없다. 정말 볼만하고 가 볼만한 곳이다. 추천한다.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 혹은 연세 지긋하신 분들은 언제나 눈물짓는 전시물 하나는 발견한다. 3. 시설환경은 어떠한가? -바로 이 지점이다. 한 마디로 훌륭하다. 특히 여름철 캠핑장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추천 1순위!! 4. 관람시간은 많이 걸리나? -가볍게 오후 반 나절 대강 보려고 한다면 기념관을 나설 때 아쉬움이 가득할 것이다. 제 1 전시관하나가 작은 박물관 규모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5. 독립기념관에서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하는 공간은? -전시관들만 보지 말고 주변에 잘 정리된 숲길이다. 원래 독립기념관 주변은 풍광이 수려한 곳이어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산책을 꼭 해보길 바란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독립기념관 http://www.i815.or.kr/kr/ 7. 입장료와 기타 관광지정보는? -고맙게도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공휴일 정상개관). 주차료는 소형 2000원, 대형 3000원.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을까? -독립기념관만으로도 충분하다. 주변에 상록리조트와 남산 중앙시장 등이 볼 만하다.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체험은? -전시물들이 워낙 방대해서 독립기념관만큼은 꼭 해설투어를 들어야 한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독립기념관은 말 그대로 민족의 얼과 혼이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진정한 맛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비용 부담 커도 소비자 신뢰 잡았다… 리콜의 경제학

    비용 부담 커도 소비자 신뢰 잡았다… 리콜의 경제학

    “리콜의 비용 부담은 크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에 대해 “시점이 이보다 나쁠 수 없다”면서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리더로서 삼성은 브랜드의 명성에 금이 가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배터리 폭발에 전량 리콜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을 둘러싸고 신속한 리콜은 기업에 독(毒)이 아닌 약(藥)이 된다는 ‘리콜의 경제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조원이 넘는 비용이 예상됨에도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서면서 타격을 최소화함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5일 증시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갤노트7의 리콜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1일 2%가량 내려앉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리콜을 공식 발표한 뒤 첫 거래일에서 0.56%가 오르며 160만원대를 회복했다. 갤럭시노트7의 공개 전후부터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던 기세는 꺾였지만, 전량 리콜이라는 ‘통 큰’ 결정에 이어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진행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의 전량 리콜은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콜 사태는 한두 번 벌어진 게 아니지만 무상 수리나 문제가 된 부품의 무상 교환으로 봉합됐다. 특히 ‘안테나 게이트’로 홍역을 치렀던 애플의 태도와도 비교되고 있다. 애플이 2010년 출시한 아이폰4는 제품의 왼쪽 아래를 손으로 잡을 경우 통화 품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안테나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휴대전화를 잡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답변으로 대응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고, 이는 애플이 소비자 후생에 인색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대응을 1982년 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 리콜 사태와 견주기도 한다. 당시 존슨앤드존슨은 청산가리가 주입된 타이레놀을 복용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에서 판매된 타이레놀 800만개를 전량 회수하고 원인 분석에 나서 자사의 제조 공정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조치는 실리보다 소비자 신뢰를 우선해 선택한 결정”이라면서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 회복으로 전화위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앞 못보는 개의 ‘눈’이 되어준 강아지의 우정

    앞을 보지 못하는 개의 '눈'이 되어준 또다른 강아지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워싱턴에 사는 아메리칸 에스키모종인 ‘호시’와 포메라니안종인 ‘젠’의 동화같은 소식을 전했다. 덩치 큰 호시는 안타깝게도 몇년 전 녹내장으로 두 눈을 잃었다. 호시의 나이 11살 때의 일로 후각이 발달한 개라도 두 눈 없이 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이때부터 힘이 되어 준 강아지가 바로 젠이다. 호시의 목줄을 입에 물고 길을 안내할 정도인 젠은 한시도 그 옆을 떠나지 않으며 눈이 되어주고 있다. 작은 강아지가 큰 개를 끌고 다니는 모습 자체가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은 사실. 놀라은 점은 젠 역시 아픈 과거가 있다. 호시가 수술받기 6개월 전 입양된 젠은 눈덮인 길거리에서 유기된 채 발견됐다. 견주인 폴린 페레즈는 "당시 젠은 심장비대, 폐부종 등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면서 "집으로 데려왔을 때 호시가 짖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호시가 젠의 정착을 도왔다"며 웃었다. 젠이 가이드견 역할을 하게된 것은 호시의 두 눈이 제거된 이후다. 호시가 시력을 잃었다는 것을 젠도 알고 있다는 것이 페레즈의 설명. 페레즈는 "젠은 매우 똑똑한 강아지로 호시가 어디로 가고 싶은 지 잘 안다"면서 "산과 숲으로 하이킹을 함께 다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몸이 아프고 신경질적이던 젠을 도와주던 개가 바로 호시"라면서 "둘은 이제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동반견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협찬사 초대권·연주자 꽃다발도 적용?… 애매한 기준에 문화계 골머리

    초대권 공직기관 배포 땐 문제 공공기관 단원은 법 적용 대상 종교계 “보시금마저 저촉 가능”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문화계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공연계는 초대권과 협찬사의 관계자들 티켓 제공 범위가 어떻게 정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기획사나 공연단체는 협찬사에서 협찬금을 받고 그 액수만큼 티켓을 제공한다. 문제는 협찬사에서 제공하는 티켓이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언론사나 공직기관으로도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협찬사에서 티켓을 제공하는 대상이 제약을 받는다면 협찬을 꺼려 할 가능성이 커 공연계 전반에 타격이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민간 기획사보다는 공공단체의 우려가 더 크다. 공공기관은 행정직원뿐 아니라 무용수, 연주자 등 단원들도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한 관계자는 “연주자가 공연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받는 꽃다발이나 선물 등도 업무와 연관된 것으로 볼 것인지 애매한 구석이 적지 않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2일 국립합창단, 국립오페라단 등 국립단체와 빈체로 등 민간 기획사들을 초청, 김영란법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문체부는 이 자리에서 ‘김영란법’ 예외 조항인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된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 숙박, 음식물 등의 금품 등은 수수금지 예외조항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기자들에게 홍보용 티켓을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지난 22일 종교계에선 처음으로 전 종무원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관련 특강을 마련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는 공직자와 사립학교 교원, 언론인 등이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스님을 비롯해 교계 언론사와 종립학교 임직원, 의료시설과 복지시설장 등도 법의 적용 대상으로 보고 있다. 조계종만 하더라도 어림잡아 8000여명이 해당된다. 박민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특강에서 “대법원 판례는 직무관련성에 대해 외견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신도들이 스님들에게 약값 등의 명목으로 보시금이나 각종 차 등을 선물하는 것도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신도들이 스님들에게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은 당연스러운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이 법에선 제3자의 고충에 대해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성직자로서는 처음부터 배제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부분은 천주교나 개신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시장 모르고 이용료는 비싸고…‘찻잔 속 태풍’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한국 시장 모르고 이용료는 비싸고…‘찻잔 속 태풍’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유튜브 레드 이용료 비싸 걸림돌 국내사 반값 서비스 등 경쟁 촉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애플뮤직이 올해 연이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유튜브의 유료 서비스도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토종 플랫폼이 시장을 선점한 국내에서 이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은 ‘찻잔 속 태풍’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의 국내 콘텐츠 시장 진출은 업계에 경쟁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뮤직 이용 시간 갈수록 감소 추세 애플은 지난 5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15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국내 음원사이트의 3~4배에 달하는 3000만곡의 음원 보유량과 이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전문가들이 음악을 골라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포 유’, 유명 가수나 DJ가 직접 고른 곡을 24시간 동안 틀어 주는 라디오 방송인 ‘비츠인’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국내 음원플랫폼의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거의 차이가 없는 7.99달러(약 8800원)로 월정액을 낮춰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그러나 서비스 초반 성적표는 초라하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8월 2주차에 애플뮤직의 사용자는 6만 명에 그쳤다. 여기에 실제 사용 시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음원스트리밍 1위인 멜론이 360만명, 2위인 지니뮤직이 14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것에 견주면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국내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은 넷플릭스에서 한차례 확인됐다. 지난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이용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시청자 외에는 이용자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튜브 주요 고객에 월 1만원은 부담” 이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의 실패는 토종 콘텐츠와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낮은 이해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애플뮤직은 로엔엔터테인먼트와 CJ E&M 등 국내 음원 유통시장의 ‘큰손’들과 제휴를 맺지 못한 채 SM과 YG, JYP 등 대형 기획사들의 음원 위주로 국내 콘텐츠를 확보했다. 멜론, 벅스 등 국내 플랫폼에 비해 국내 콘텐츠가 부족함은 물론, 그나마도 아이돌 음원 위주인 탓에 해외 음악을 즐겨 듣는 이용자가 아닌 이상 들을 것이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넷플릭스 역시 국내 콘텐츠들이 부족한데다 국내 유료방송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떨어져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6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배우 배두나 주연의 ‘센스8’ 시즌 2, ‘드라마 월드’ 등 국내에서 촬영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국내 시청자들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튜브의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전망은 엇갈린다. 유튜브 레드는 기존 무료 유튜브 서비스에 있던 광고를 없애고 동영상이나 재생 목록을 저장해 오프라인에서도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월 정액 7.99달러의 유료 서비스다. 구글의 독점 드라마 및 영화와 구글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 플레이 뮤직’까지 결합해 음원 스트리밍 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주로 10~20대 위주인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이 한 달에 1만 원에 가까운 돈을 내고 이용할 공산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옥자’ 투자 넷플릭스 수출 발판 될 수도 그러나 구글과 애플 등의 등장에 국내 콘텐츠 플랫폼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멜론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벅스뮤직은 월정액을 경쟁사 평균의 ‘반값’인 3000원으로 낮추는 등 애플뮤직의 국내 출시 전후로 음원 플랫폼 간 서비스 경쟁이 불붙고 있다. 또 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투자하는 등 국내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마흔한 살 400호 맞은 ‘창비시선’ 신경림·나희덕… 유명 시인 모였네

    마흔한 살 400호 맞은 ‘창비시선’ 신경림·나희덕… 유명 시인 모였네

    1975년 신경림의 ‘농무’를 시작으로 우리 시단에 다양한 목소리를 불어넣어 온 창비시선이 400번째를 맞았다. 41년째 세상과 만난 시집들을 쌓아 올리면 성인 두 명의 키를 합한 높이와 맞먹는다. 그간의 시편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 일렁이는 따스한 교감을 옮겨온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기록이다. 출판사 창비가 400번째를 기념하는 시선집 제목을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로 지은 것도 이 때문으로 읽힌다. 창비 측은 “창비시선은 인간을 향한 애정을 견지해 왔다”며 “한동안 위축돼 있던 문학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는 지금, 시와 독자가 만나는 지점을 다시 고민하는 것이 책의 기획 의도”라고 밝혔다. 이번 시선집은 301번인 나희덕 시인의 ‘야생사과’(2009)부터 399번인 이병초의 ‘까치독사’까지 7년의 간극을 이었다. 박성우·신용목 시인은 2009년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출간된 시집에서 86편의 짧은 시를 골라냈다. 고은, 신경림, 김용택, 도종환, 김사인, 나희덕, 장석남, 정호승, 강성은, 이제니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시인들의 시편들이 호출됐다. 시가 끝난 자리에는 해당 시가 수록된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이 따라붙는다. 시와 시인의 말을 먼저 읽고 누가 썼는지 가늠해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왜 ‘손바닥 시’였을까. 신용목 시인은 “복잡해진 세계에 견주어 불가피하게 난해해진 시를 읽는 난감함에서 놓여나 독자들이 가능한 한 여유롭게 시와 마주 앉기를 바라는 마음”과 “짧은 시가 쉽다는 뜻이 아니라 가파른 길을 짧게 나눠서 걸어가면 어떨까 하는 기대”가 포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비시선 전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향유할 수 있는 ‘시앱’도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강영규 창비 문학출판부 부장은 “작품·시인·주제·소재·시어별 검색 등 독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창비에서 낸 시집뿐 아니라 다른 출판사에서 낸 시집들도 아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화 리뷰] ‘인천상륙작전’

    [영화 리뷰] ‘인천상륙작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1959)에는 주인공 못지않게 중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네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서 벤허와 두 차례 스치는 예수는 대사 없이 뒷모습이나 실루엣으로 등장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한편,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예수를 과하지 않게 담아냈던 게 ‘벤허’가 종교 영화를 뛰어넘어 걸작으로 남은 까닭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러한 점에 견주면 올여름 최대 화제작 ‘인천상륙작전’은 아쉬움이 진한 작품이다. 총제작비 170억원의 이 영화는 6·25전쟁 당시 성공 확률이 5000분의1에 불과했다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내던졌던 우리 군인들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와 이범수가 한국 해군 첩보부대 대장 장학수 대위,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을 각각 맡아 열연한다. 영화에는 이들 못지않는 존재감을 갖는 캐릭터가 한 명 더 등장하는 데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다. 세계적인 스타 리암 니슨이 캐스팅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초반에는 속도감이 있게 전개되던 첩보전이 차츰 엉성해지고 북한군이 전형적으로 그려졌다는 것은 둘째 치고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숨은 영웅들을 조명하겠다는 제작 의도가 충분히 실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진정한 주인공이어야 할 특수부대원 8명에게 개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이야기가 크게 부족하다. 장학수 대위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면적으로 그려져 관객들의 공감대를 떨어뜨린다. 몇몇 캐릭터는 사연이 있을 법한 대사를 내뱉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 영화는 끝나버리고 만다. 오히려 널리 알려진 영웅인 맥아더 장군에게 시선이 쏠린다. 어록에 남을 명대사를 읊는 리암 니슨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지만 맥아더 장군이 있는 일본 내 극동사령부는 해군 첩보부대원과 켈로 부대원들이 첩보전을 수행하는 인천과 이질감을 보이며 작품에 제대로 녹아들지 않는다. 두 공간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맥아더 장군과 장학수 대위의 두 차례 만남조차 어색하게 느껴진다. 러닝타임 111분 중 맥아더 장군에 할애한 시간은 25분. 여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빚어내는 데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인천상륙작전’이다. 속도감과 긴장감을 주려고 작전 수행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캐릭터들의 개별 이야기가 상당 부분 편집됐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자충수일지 아닐지 판단은 관객의 몫이 됐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파른 삶의 길 짧게 나눠걷자고”..창비시선, 400번째 기념시선집 펴내

    “가파른 삶의 길 짧게 나눠걷자고”..창비시선, 400번째 기념시선집 펴내

      1975년 신경림의 ‘농무’를 시작으로 우리 시단에 다양한 목소리를 불어넣어 온 창비시선이 400번째를 맞았다. 41년째 세상과 만난 시집들을 쌓아 올리면 성인 두 명의 키를 합한 높이와 맞먹는다. 그간의 시편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 일렁이는 따스한 교감을 옮겨온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기록이다. 출판사 창비가 400번째를 기념하는 시선집 제목을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로 지은 것도 이 때문으로 읽힌다.  창비 측은 “창비시선은 인간을 향한 애정을 견지해 왔다”며 “한동안 위축돼 있던 문학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는 지금, 시와 독자가 만나는 지점을 다시 고민하는 것이 책의 기획 의도”라고 밝혔다.  이번 시선집은 301번인 나희덕 시인의 ‘야생사과’(2009)부터 399번인 이병초의 ‘까치독사’까지 7년의 간극을 이었다. 고은, 신경림, 김용택, 도종환, 김사인, 나희덕, 장석남, 정호승, 강성은, 이제니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시인들의 시편들이 호출됐다. 시가 끝난 자리에는 해당 시가 수록된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이 따라붙는다. 시와 시인의 말을 먼저 읽고 누가 썼는지 가늠해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박성우·신용목 시인은 2009년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출간된 시집에서 86편의 짧은 시를 골라냈다. 왜 ‘손바닥 시’였을까.  신용목 시인은 “복잡해진 세계에 견주어 불가피하게 난해해진 시를 읽는 난감함에서 놓여나 독자들이 가능한 한 여유롭게 시와 마주 앉기를 바라는 마음”과 “짧은 시가 쉽다는 뜻이 아니라 가파른 길을 짧게 나눠서 걸어가면 어떨까 하는 기대”가 포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비시선 전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향유할 수 있는 ‘시앱’도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강영규 창비 문학출판부 부장은 “작품·시인·주제·소재·시어별 검색 등 독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창비에서 낸 시집뿐 아니라 다른 출판사에서 낸 시집들도 아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기선 한국이 국적취득 1순위

    여기선 한국이 국적취득 1순위

    대만인이 얻고 싶은 국적 1순위가 한국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최근 대만 GTV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대만인이 아니라면 어느 나라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335명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일본•싱가포르(137명), 4위는 미국(45명), 5위는 독일(30명)이었다. 실제 대만 내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대만국적포기자 중 212명은 한국 국적을 선택해 최다였다. 일본 국적이 181명으로 2위, 싱가포르 국적이 132명으로 3위로 뒤를 이었으며 국적포기의 주요 원인은 ‘자발적 국적 상실’이었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떠도는 국내 상황과 견주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헬조선’은 지옥과 같이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자조적 의미로, 최근 한국 사회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만에서는 한류 열풍 등의 영향으로 한국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공유 “좀비보다 센 스토리 죽기 살기로 덤볐죠”

    공유 “좀비보다 센 스토리 죽기 살기로 덤볐죠”

    “‘부산행’이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기획된 여름형 텐트폴 영화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떠올린 건 서글픈 이미지였어요. 저 역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쉽게 공감 가는 대목이 많았거든요. 관객들도 스크린을 통해 전달받았으면 좋겠어요.” 공유(37)가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좀비·재난물 ‘부산행’(20일 개봉)에서 KTX를 가득 메운 좀비 무리와 사투를 벌인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사회성 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연상호 감독의 실사 ‘입봉작’이다. 공유는 펀드매니저 석우를 연기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양심은 외면할 캐릭터다. 가정보다는 일이 먼저다. 무한경쟁의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의 전형이다. 어린 딸에게도 남보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밑바닥까지 악다구니는 아니다. 좀비에 쫓기는 이의 눈앞에서 객실 문을 닫아버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딸을 비롯한 약자들을 지키기 위해 적수공권으로 좀비와 맞서기도 한다. 재난물의 특징 중 하나는 인간 군상을 극한 상황에 던져 놓고 발가벗긴다는 점. 연 감독은 이 대목에서 자신의 장기를 십분 살리며 우리 사회 여러 모습을 버무린다. 그래서 공유는 ‘부산행’이 아이덴티티가 있는 영화라고 진단한다. 좀비물은 국내에선 흔치 않지만 해외 작품으로는 자주 접하는 장르. 2013년 크게 흥행했던 ‘월드워Z’의 경우, 제작비만 해도 2165억원에 달한다. ‘부산행’보다 20배나 많은 규모다. 해외 대작에 한껏 높아진 관객 눈높이에 비교당할 게 자명하다. 공유는,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까닭을 호기심으로 요약했다. “겉보기에는 굉장히 보편적 다수를 위한 영화인 것 같은데, 감독님이 해왔던 작품들은 절대 그렇지 않아 도대체 어떻게 풀어낼지 호기심이 들었죠. 밑도 끝도 없는 감독님의 자신감 또한 그렇게 밉지 않았어요. 한국에서 좀비물을 한다는 생경함에 흥망을 떠나 도전으로 기록될 수 있겠다는 모험심도 있었죠.” 용기를 냈다고 해서 불안함이 완전히 가셨던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감독의 명확함과 빼어난 직관을 체험하며 점점 옅어졌고,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완전히 없어졌다. 공유라는 배우에 대한 어떠한 선입견도, 기대감도 없는 낯선 이들에게 오로지 캐릭터만 보여주고 한몸에 받았던 환호는 감동 그 자체였다. “한국에선 블록버스터지만 할리우드에 견주면 턱없이 적은 예산이죠. 기술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건 칸 뤼미에르 극장에 모인 2500명의 외국인들도 예상했을 거예요. 그래도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는 건 영화의 본질에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은 큰 게 아니었다는 거죠.” 사실 한주먹에 좀비를 쓸어버리는 순정 마초 상화(마동석)에 관객 시선이 더 쏠릴 법하다. 석우가 은은하다면 상화는 번뜩이는 캐릭터. 그러나 공유는 자신의 캐릭터보다 전체 그림이 중요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라면 자기 역할이 돋보이도록 욕심을 내는 게 맞지만 모든 작품을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아요. 석호 캐릭터가 너무 플랫(평이)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히어로 같은 인물이었다면 매력을 못 느꼈을 거예요. 물론 제게도 캐릭터 때문에 덤벼들게 되는 영화가 찾아오겠죠.” 그를 스타로 만든 것은 TV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2007)이였고, 연기자로 각인시킨 것은 영화 ‘도가니’(2011)였다. 이어 ‘용의자’(2013)까지 관객 400만명 돌파라는 연타석 장타를 때렸다. 올해는 ‘남과여’에 이어 ‘부산행’, 김지운 감독의 ‘밀정’까지 영화 개봉이 줄을 잇는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돌아온 길을 봤더니 생각보다 작품 수가 많지 않더라고요. 필모그래피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운 좋게도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여럿 만나게 됐어요. 들어온 복을 차 버리면 안 될 것 같아 죽기 살기로 덤볐는데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고생했어요. 그래도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었던 시기에 적절한 채찍이지 않았나 싶어요. 예산이 큰 작품을 연달아 해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저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니까 기분은 좋은데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별관회의’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에서 순이익 전망치 6배 부풀렸나

    1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청와대 서별관회의(거시경제금융협의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에 담긴 2016년 순이익 전망치가 당시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추정값의 6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이달 초 공개한 지난해 10월 22일 서별관회의 문건에는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의 핵심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7월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의뢰로 회계법인 삼정KPMG가 3개월간 실사를 하고, 그 내용을 삼일회계법인이 검증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사단은 업황 등을 고려해 세가지 시나리오(베스트, 노멀, 워스트)별로 대우조선의 2016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전망값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유동성 지원 방안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은 ‘노멀’(정상) 시나리오 기준으로 대우조선은 2016년에 영업이익은 4653억원, 당기순이익은 280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뙜다. 그러나 이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당시 주요 증권사의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이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주요 증권사 4곳(미래에셋증권·동부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이 발표한 대우조선의 2016년 영업실적 전망을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 평균값은 2870억원, 순이익은 468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사법인이 제시한 정상 시나리오상 영업실적 전망은 이에 견주면 영업이익은 1.6배, 순이익은 무려 6배나 많다. 이런 큰 차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이 제공한 데이터에 기초해 영업 실적을 전망하는 터라 감춰진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분식 또는 부실 규모는 파악하기 어려운 데 반해, 실사법인은 대우조선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4조 2000억원의 유동성 지원 방안을 지난해 10월 말 확정했다. 이 정도의 자금을 투입하면 대우조선이 정상화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런 예상과는 달리 대우조선은 추가 부실의 늪에 빠지면서 결국 지난 6월 3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렇게 구조조정이 삐걱댄 배경에 부실한 실사 결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이 실사보고서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민주 김영주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여러 차례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실사보고서 제출 거부는 정부가 또 한번 대우조선 지원 의사결정 과정을 숨기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멍멍, 채널 돌려봐”…애견 전용 TV 리모컨 화제

    앞으로는 보고싶은 TV 채널을 놓고 애완견과도 싸울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최근 데일리미러 등 영국 언론은 애견을 위한 전용 TV 리모컨이 개발돼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애완동물 사료회사인 와그 푸드가 센트럴랭커셔 대학과 공동개발한 이 TV 리모컨은 개가 발을 이용해 쉽게 채널을 바꿀 수 있게 제작됐다. 회사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애견 리모컨은 일반적인 리모컨과 달리 크기가 크며 버튼 또한 개 발바닥으로 쉽게 누를 수 있게 디자인됐다. 또한 리모컨의 바탕이 남색, 버튼은 노란색으로 제작된 것은 개가 가장 쉽게 인지하는 색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여기에 개가 소변이나 침을 질질 흘리거나 물을 쏟을 우려 때문에 방수는 기본. 사실 회사 측이 제작한 개 전용 리모컨은 특별한 신기술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이 제품이 흥미로운 것은 역시 과연 개도 사람처럼 채널을 바꾸고 싶을 만큼 TV를 즐겨보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개발을 이끈 엘레나 허스키시-더글라스 박사는 "자체 연구결과 애견도 1주일에 평균 9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미 애완동물의 삶에도 테크놀로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제품 개발에 대한 속내는 따로 있는 것 같다. 회사 측 홍보담당자 댄 리브스는 "많은 견주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애완견을 혼자 두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이 리모컨은 개에게 즐거움을 주고 주인을 안심시키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완견이 리모컨을 돌려 볼만한 TV 채널도 이미 방송 중에 있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처음 방송을 시작한 ‘도그TV’(DogTV)가 대표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채널을 통해 유료로 방송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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