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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결과를 돌아보며/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결과를 돌아보며/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1941년 8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공동으로 발표한 ‘대서양헌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구가(謳歌)한 20세기 ‘장기 평화’의 초석(礎石)이라 알려져 있다. 유엔과 나토를 비롯한 ‘규칙 기반 국제 질서’의 제도적 연원(淵源)을 대서양헌장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8월 윤석열 대통령, 조지프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공동으로 선언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 ‘캠프 데이비드 원칙’,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은 흔들리는 ‘규칙 기반 국제 질서’의 복원을 창도(唱導)하는 ‘인도태평양헌장’이라 불릴 만하다. 강압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 국제 규범을 침식하는 중국에 대한 반대, 주권 존중 및 영토 보전 국제 규범을 유린하는 러시아에 대한 항의,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국제 규범을 침해하는 북한에 대한 비난을 차례로 담아 21세기 ‘장기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세력을 분명하게 지목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가 합의한 최초의 공동성명인 2022년 11월의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에서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을 북한, 러시아, 중국 순서로 나열했던 사실은 주목을 요한다. 중국을 말미(末尾)에 위치시킨 ‘프놈펜 성명’이 한국 정부의 신중한 전략적 판단을 반영한 문서라면 중국을 선두에 배치시킨 ‘캠프 데이비드 합의’는 한국 정부의 선명한 전략적 결단을 투사한 문서라고 할 수 있다. 불과 9개월 만에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 대전략의 방향이 크게 전환한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문제는 다른 두 나라 정부의 전략적 선택과 견주어 한국 정부의 전략적 결단의 배경을 이해할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22년 비슷한 시기에 공간(公刊)한 3국의 국가안보 최상위 정책 문서를 비교하면 이 점이 도드라진다.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은 중국을 “국제 질서를 다시 주조(鑄造)할 의도 및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 외교, 군사, 기술 능력을 겸비한 유일한 경쟁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국가안보보장전략’은 중국을 “일본의 평화와 안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강화하는 데 있어서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모두 중국이 ‘규칙 기반 국제 질서’의 최대 위협이라고 명시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은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이 핵ㆍ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규정하고, 중국과 관련해서는 “경제력 성장을 토대로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만 지적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국가안보 최상위 정책 문서에 중국이 ‘규칙 기반 국제 질서’의 최대 위협이라는 판단이 부재한 셈이다. 한미일 3국의 중국에 대한 공식적 위협 인식의 상당한 격차에도 불구하고 ‘캠프 데이비드 합의’는 중국을 공동으로 견제하는 사실상 집단 안보 체제를 상정하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표명한 국가안보전략과 한미일 안보협력의 정책 우선순위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있는 것이다. 8월 2주차 갤럽의 조사 결과를 보면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2%로 ‘잘하고 있다’(36%)는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8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에서는 현 정부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41%)는 응답보다 높았다. 윤 대통령과 정부는 외교 실적에 대한 민심의 평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입·코만 내민 채 땅속에 생매장된 푸들…견주는 ‘집행유예’

    입·코만 내민 채 땅속에 생매장된 푸들…견주는 ‘집행유예’

    지난해 4월 제주의 한 공터에서 산 채로 땅에 묻힌 푸들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강아지는 입과 코를 제외한 온몸이 땅속에 파묻혀 있었다. 구조된 푸들은 너무 야위고 겁먹은 상태였다. 7살 정도로 추정된 푸들은 등록 칩이 있는, 주인이 있는 강아지로 확인됐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견주 등 2명은 경찰에 자수했다. 견주는 푸들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견주 A씨는 당초 경찰에 “반려견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추후 “강아지가 죽은 줄 알고 묻어주려 했다”고 진술 내용을 바꿨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땅에 묻힐 당시 푸들은 살아있었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판사 오지애)은 이날 오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와 A씨의 지인인 40대 남성 B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19일 오전 3시쯤 제주시 애월읍 도근천 인근 공터에 키우던 푸들을 산 채로 땅에 묻은 혐의를 받는다. 혼자 범행하기 어려웠던 A씨는 B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미리 준비한 삽으로 구덩이를 파 푸들을 땅 속에 묻었다. 푸들은 약 6시간 뒤인 오전 8시 50분쯤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 시민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조 당시 푸들 사진을 올리며 “그간 먹지를 못했는지 몸이 매우 말라있는 상태였다. 벌벌 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당시 피고인이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우발적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수단과 방법, 행위의 태양을 고려할 때 죄질이 좋지 않고, 피고인들이 주장하는 범행 동기를 고려하더라도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들 모두 초범인 점, 피해견이 구조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새 이름은 ‘담이’ 지난해 12월 2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푸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구조된 푸들은 새 가족을 만나 ‘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구조 당시 야위고 겁에 질린 모습은 더이상 없었다. 담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건 임시 보호를 하고 있던 이승택씨였다. 이씨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아픔을 겪었던 아이라서 쉽게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항상 밝게 건강히 살았으면 좋겠고, 아프지 말고 끝까지 저와 살았으면 좋겠다”고 담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 [데스크 시각] 직을 거는 장관과 제로베이스 정치/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직을 거는 장관과 제로베이스 정치/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4.5~5.5. 중도 매체 기자라면 기사를 균형감 있게 써야 한다며 선배들은 이 숫자를 유독 강조했다. 극보수와 극진보가 10만큼 떨어져 있다고 보고 그 중간 지점으로 5±0.5 수치에 빗댄 가르침을 받았다. 보혁 양쪽 견해를 모두 습득하고 가급적 왜곡 없이 반영해 기사를 쓰는 기술을 익히는 데 꽤 오랜 훈련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은 따로 있었다. 보수정당 계열의 국민의힘과 민주당, 0~10 스펙트럼의 기준점이 돼야 할 두 정당에 대한 이념성향 진단이 제각각이었다. 유럽 정당들에 견주면 한국 민주당은 보수당이라거나, 정의당도 진보정당이 아닐 수 있다는 견해들이 공론화된 적이 있다. 이념 지형이 단순해진 요즘 관심이 향하는 곳은 ‘방법론’이다. 정통 보수세력임을 자처하는 정권이 여러 대상을 ‘이권 카르텔’이라고 지칭하는 일이 늘고 있어서다. 카르텔을 지목한 뒤엔 기존 정책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다시 보겠다고 공표하는 중이다. 기존 관행을 부정하고 전 정권의 오류를 타개할 목표를 ‘카르텔’이라고 지칭하며 ‘제로베이스’로 정책을 다시 짜겠다고 할 때마다 정ㆍ반ㆍ합의 과정을 거쳐 역사의 진보를 이루는 방법론인 변증법이 떠오른다. 헤겔이 창안하고 마르크스와 마르크시스트 학자들이 확장시킨 ‘새빨간 철학’이 보수 정권의 정책 무기가 된 모습은 생소하기도 하다. 사회의 변혁을 갈등론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주로 변증법에 매혹된다. 사회를 기득권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대결하는 장으로 보고, 둘 사이 거대한 갈등이 폭발한 끝에 사회 변혁을 이룬다는 게 갈등론이다. 갈등이 만연화될수록 사회는 기능을 잃거나 해체 위기에 직면하고, 각성이나 파국의 과정을 거친 뒤 변화하게 된다. 갈등론의 대척점에 ‘기능론’이 있다. 사회 구성 요소들이 유기체처럼 얽혀 있어 서로 의존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사회를 유지시킨다고 보는 관점이다. 기능론에서도 기득권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구별 역시 사회라는 유기체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가 있어서 만들어진 구조라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갈등론이 마르크시스트의 사상이라면 기능론은 냉전시대 자유 진영인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학문이다. 기능론은 사회에서 나타나는 반작용·부작용을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문제로 보고 법·제도·정책을 활용해 반작용을 해소시키는 방안을 고민한다. 이 때문에 갈등론을 마르크시스트의 관점으로, 기능론을 보수의 관점으로 본다. 물론 흑묘백묘다. 보수 정권이라고 갈등론적 시각을 갖지 말란 법도 없는 데다 마르크시스트가 변증법에 대한 전속 사용권을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보수가 갈등론적 시각과 오랜 기간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갈등론을 설파하고 변증법적 역사 진화를 이루기 위해선 사실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대상이 ‘거악’이어야 한다. 상대가 조커와 같은 악당이어야 배트맨이 도시 전체를 부숴 가며 타진할 명분이 생긴다. ‘조커와 같은 악당’이란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사회에 오로지 해악만 끼치는 절대 악이어야 한다. 둘째, 조커 하나만 제거하면 사회 문제 전부가 해결될 수 있을 정도로 온갖 문제의 알파이자 오메가여야 한다. 사교육, 건설, 연구개발 등 ‘이권 카르텔’ 장본인으로 지목된 집단들이 사회에 끼친 해악이 이번에 드러났다. 그런데 이들을 장관마다 직을 걸 정도로 사회에 오로지 해악만 끼친 집단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참에 이 집단을 베어서 없애 버리면 축적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까. 두 질문 모두를 선뜻 긍정할 수 없는 건 앞서 진보 정권에서 적폐청산으로 시작해 조국 사태를 거치는 동안 정·반·합이 아니라 정·반·정·반이 무한 반복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쯤 겪었으면 ‘합’의 경지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변증법적 역사의 진화란 그저 이상일 뿐이란 점을 인정해야 할 것도 같다.
  • “아주 큰 사건” “세계사적 의미”… 대통령실·외교부 성과 띄우기

    “아주 큰 사건”(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세계사적 의미”(박진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21일 잇따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미일 정상회의의 의의와 성과를 설명했다. 특히 군사뿐 아니라 경제, 우주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의 안보 현안에 대해 3국이 협력하게 됐다며 “국민들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 실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질서를 주도할 새로운 핵심 협력체가 생긴 일로, 국제 정치적·지정학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의) 지속 가능성과 분야의 포괄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과거에는 간헐적·선별적 협력이었다면 이제는 협력이 상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의는 3국의 협력 관계가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질 ‘사건’이라는 것이다. 조 실장은 다만 일각에서 한미일 협력체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동맹에 견주는 것에 대해 “조금 앞서 나가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별도의 문서에도 ‘동맹이 아니다’라고 써 있다”며 법적 의무를 명시하는 동맹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의무’ 표현을 쓴 것에 관해선 “세 나라가 집중 논의해서 합의된 표현이 ‘약속’이다. 약속은 의무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북한 비핵화 등 군사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으면서도 캠프 데이비드의 ‘원칙’과 ‘정신’이 경제나 사회 분야까지로 국민들과도 가까이 있음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 방송에 나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강력한 억제력을 발휘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공통된 강력한 대응체제를 수립하기로 한 것”이라며 “비단 군사 안보뿐 아니라 경제, 기술, 우주까지 방대한 안보 분야를 포괄적으로 망라했다”고 총평했다. 박 장관은 회담 전후 주변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한 것을 출발점으로 이런 연대가 나온 것이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두고는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어느 특정한 국가를 배제하거나 특정 세력을 겨냥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회담 직후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채널을 통해 회담의 의미에 대해 중국 측에 소상하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 “하나 될 때 더욱 강해” 한미일 지속적 공조체계…中 직접 거명 압박

    “하나 될 때 더욱 강해” 한미일 지속적 공조체계…中 직접 거명 압박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3국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자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이번 회의를 통해 3국의 지속적인 공조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아울러 역내외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는 ‘공약’을 채택함으로써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협력 관계로 향하는 첫발을 뗐다. ◇ 3국 협력 핵심 골격 완성 세 나라 정상은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 결과 문서를 채택하고 ‘공동의 지역적 도전과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 조율을 위한 신속한 협의’에 합의했다. 5개 문장에 불과한 문서이지만, 한미일 협력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일이 그 동안 집중해 왔던 대북 공조를 넘어, 역내외 여러 위협에 즉각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다. 미중 패권 대결이 고조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의 핵심 골격을 갖췄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으로 명명된 공동성명에서 정상뿐 아니라 외교장관, 국방장관, 상무·산업장관, 국가안보실장 협의를 매년 한 차례 이상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도 출범시키기로 했다. 한미일은 ‘동맹’과 견주는 해석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안보를 중심으로 초밀착하는 모습이다. 3국 협력 지침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대한민국, 미국, 일본이 하나가 될 때 더 강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협력체가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등 역내 미 주도의 다른 소다자 협력체보다 더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北 사이버범죄’ 대응 공고화…中 압박 한미일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대북 공조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범정부 차원의 ‘북한 사이버 실무그룹’ 출범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으로 꼽히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고삐를 한층 더 죄겠다는 데 동의했다. 북의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의 훈련뿐만 아니라 연간 계획에 따라 ‘3자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시스템의 연내 가동에도 합의했다. 윤석열 정부가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북한 인권 문제의 개선을 위해 한미일 고위급 차원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한 것도 눈에 띈다. 세 정상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며 강한 어조로 압박했다.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약화시키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곧바로 중국의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 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미중 고위급 대화를 본격 재개, 정면충돌을 막기 위한 관리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관련 언급에 수위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결과 문서에) 중국을 직접적으로 명시해 한미일이 (중국을) 적대시한다든지 중국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든지 표현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인도·태평양 대화’ 출범 및 연례화, ‘한미일 해양안보 협력 프레임워크 출범’ 등 각종 합의 사항은 인태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읽힌다. 한미일은 이 밖에 공급망, 첨단기술, 국제표준 , 금융 등 경제안보와 관련해 다방면에서 협력과 공조를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프놈펜 성명을 토대로 출범한 한미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경제안보대화를 더욱 내실있게 운용한다는 뜻이다. 내년 초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 한국 개최 등 청년과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인적교류 강화에도 뜻을 함께 했다.
  • 엔저·반도체 수입액 증가… 한국, 中보다 日서 무역적자 더 냈다

    엔저·반도체 수입액 증가… 한국, 中보다 日서 무역적자 더 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적자 상대국 순위에서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한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대(對)일본 무역적자가 대중국 무역적자보다 컸다. 일본의 반도체 활황과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겹치며 벌어진 현상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지난달 21일부터 일본 정부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복원을 시행 중인데, 이 조치가 한일 간 무역 흐름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대일 무역수지 규모는 15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월에도 대일 무역적자는 17억 8000만 달러로 대중 무역적자 13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반면 지난달 대중 무역적자는 12억 7000만 달러로 지난 2월 이후 최소치로 줄어들면서 대일 무역적자가 두 달 연속 대중 무역적자 규모를 넘어서게 됐다. 무역적자 규모 측면에서 일본은 2021년까지 단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1월부터 대중 적자가 증가하면서 일본과 중국 간 역전이 일어났다. 올해 1~5월 일본은 중동과 중국에 이어 무역적자 규모 3위였다. 그러나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적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면서 일본이 6월부터 다시 적자 상대국 2위를 회복하게 됐다. 대중 적자는 지난 1월 39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2억 7000만 달러로 규모가 약 3분의1로 줄어들었다. 에너지 수입 상대국인 중동의 경우 지난달 48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불황이었던 반도체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대일 반도체 수입이 늘어난 것이 대일 무역적자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일 반도체 수입액은 지난달 3억 6700만 달러로 6월(5억 2300만 달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5월 4200만 달러에 그쳤던 대일 반도체 검사기기 수입액 역시 지난달 9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엔저 현상이 이어지자 철강 등 일부 제품을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비율이 증가한 것도 대일 수입액을 증가시켰다. 엔저는 석유화학·컴퓨터 관련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대일 수출을 부진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지난달 대일 수출액은 23억 4800만 달러, 수입액은 38억 7500만 달러다. 한일 간 상호 화이트리스트 해제 조치가 이뤄지기 전인 2018년 7월 수출액 25억 4200만 달러, 수입액 45억 8500만 달러에 견주면 양국의 교역이 과거보다 위축된 상태인 셈이다. 산업부는 “일본 화이트리스트 복귀를 통해 수출 활력을 재건했다”며 “수출 플러스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원조 순살아파트를 아시나요? ‘무량판포비아’ 누구의 몫인가[사진창고]

    원조 순살아파트를 아시나요? ‘무량판포비아’ 누구의 몫인가[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올해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인천 검단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기둥 위에 이를 지탱하는 대들보 없이 천장을 얹는 무량판 시공법을 사용했다. 이 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기때문에 기둥과 슬래브 연결부위에 들어가는 ‘전단보강근(철근)’이 촘촘히 들어가야 하는데 시공시간과 비용절감 문제로 이 철근을 적게 넣으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무량판아파트에 철근이 빠진 이른바 ‘순살아파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부실아파트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무량판 시공아파트에 대한 공포여론이 조성되면서 이른바 ‘무량판 포비아(무량판 공포증)’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과거 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찾은 ‘와우아파트’와 ‘삼풍백화점’붕괴 참사 사진으로 현재의 순살아파트 논란을 꼬집어본다.우리나라에서 철근이 빠져있는 ‘순살아파트’의 원조는 1970년 4월 붕괴참사가 발생한 서울 마포구의 와우아파트다. 당시 와우아파트는 와우산 일대에 건설한 시민아파트였다. 무면허 건설업자들이 관련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면서 허가를 따냈고 이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철근 70개가 들어가야 했던 아파트 기둥에는 고작 5개의 철근밖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준공 4개월 만에 5층짜리 이 아파트 한 동이 그대로 무너졌고 붕괴된 아파트의 잔해가 아파트 아래의 판잣집들을 덮치면서 총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게 됐다.무량판구조의 건물이 붕괴됐던 사고도 있었다.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서울의 삼풍백화점 참사가 그것이다. 물론 무량판 시공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 참사의 발생원인 역시 관계공무원과 건설업자 사이의 검은거래로 인한 불법 증축 등이 이유였다. 당시 서초구청장에게 뇌물을 주고 인허가를 받아냈고 본래 용도와는 다른 백화점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구조에서 1개 층을 증축하게 됐지만 이를 위한 강화보다는 비용적인 이유로 오히려 구조를 약하시키는 철근을 사용했고 이마저도 원래보다 적은 수를 넣으면서 붕괴는 예견된 일이었다. 이 참사로 502명의 사망자와 1천 여명에 이르는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는 전쟁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사고로는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최근 LH는 자사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국토부는 이를 민간아파트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그러면서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러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해당단지를 찾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무량판 구조라는 이유만으로 집값 하락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다. 전문가들은 철근만 잘 설치되면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가변성도 뛰어난 무량판 공법은 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공법은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고 100년도 더 된 공법이다. 위 두 참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법 자체의 문제가 아닌 부실한 시공이 문제다. ‘무량판 포비아’ 극복은 아파트 주민의 몫이 아닌 철저한 감독을 소홀했던 국가의 몫이어야만 했다.
  • 美 신용등급 강등에 미국·유럽 증시 동반 하락…10년 미국채 금리 연중 최고

    美 신용등급 강등에 미국·유럽 증시 동반 하락…10년 미국채 금리 연중 최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2일(현지시간)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위험자산 기피 속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0.47포인트(2.17%) 밀린 13,973.45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3.34포인트(1.38%) 떨어진 4,513.39에 거래를 마쳤다. 3월 저점 대비 20%가량 올랐던 S&P 500지수는 4월 25일(-1.58%) 이후 3개월여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348.16포인트(0.98%) 하락한 35,282.52로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0bp(1bp=0.01%포인트) 오른 4.12%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30년물 국채 금리도 4.2%로 약 9개월 사이 최고였다. 앞서 장을 마친 유럽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였다.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1.36%씩 하락해 각각 7,561.63, 16,020.02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와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각각 1.26%, 1.60% 내린 7.312,84, 4.336,85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최근 강세였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장 대비 2.30% 내려간 32,707.69로 장을 마감, 33,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90%, 3.18%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안지수(-1.85%), 호주 S&P/ASX 200 지수(-1.29%)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89%, 0.28%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2.47% 내린 채 마감됐다. 이날 글로벌 증시 하락세는 피치가 아시아 시장 개장 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S&P 이후 12년 만으로,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호주 아이지(IG) 마켓의 토니 시커모어 애널리스트는 피치의 하향 결정으로 위험자산 기피가 강해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산관리업체 로베코의 조슈아 크래브는 “최근 시장 흐름이 매우 좋았다”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우려할만한 것들을 찾고 있었을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1년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자산을 대체할 만한 것들이 마땅하지 않고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견고한 만큼 장기적으로 피치의 이번 결정이 미국 자산의 지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1.959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02선을 회복, 한때 전장 대비 102.779를 찍기도 했다. 아시아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4.7원(1.14%) 상승한 1,298.5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3일 오전 7시 53분 기준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173위안 오른 7.2023위안,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5엔 오른 143.24엔에 거래되고 있다. 국립호주은행(NAB)의 로드리고 카트릴 선임 환율전략가는 “피치의 이번 결정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오늘 오전 장에서 다소 시장이 움직였지만 단기간을 넘어서 더 오래 지속될 동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데이비드 크로이 전략가는 “액면 그대로 보면 미국의 명성과 위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지만 시장의 불안과 위험회피 움직임을 부추긴다면 미 국채와 달러화 등 안전자산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메이 웰스의 브룩 메이 매니징 파트너는 CNBC에 “(등급 강등은) 실망스럽지만, 단기적으로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는 다만 워싱턴 정가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피치의 강등을 이익 실현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강한 상승 뒤에 시장 주기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전략가는 “연착륙이 빠르게 시장의 컨센서스가 되고 있으며, 주가는 강한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나설 수 있다”며 “골디락스 이야기를 바꿀 부정적인 촉매제가 없다면 우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갑작스러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하락했다.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16포인트(0.98%) 하락한 35,282.5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34포인트(1.38%) 떨어진 4,513.3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0.47포인트(2.17%) 밀린 13,973.4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내렸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특히 지난 몇달 강세를 보여온 시장이 이번 뉴스를 차익 실현의 빌미로 삼는 모습이다. 미국 주요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과거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 미국 증시가 폭락한 것에 견주면 이날 하락세는 미미했다.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지난 5월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후 3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며 특히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이슈에 대한 벼랑 끝 대치도 이번 등급 평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예상보다 잠잠한 모습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bp가량 오른 4.08%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떨어진 4.89% 근방에서 거래돼 혼조세를 보였다. 전문가들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가치가 하락했다고 투자자들이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에도 주목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2만 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의 45만 5000명보다는 줄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7만 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2%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이런 소식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여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에번스 메이 웰스의 브룩 메이 매니징 파트너는 CNBC에 “(등급 강등은) 실망스럽지만, 단기적으로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는 다만 워싱턴 정가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피치의 강등을 이익 실현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강한 상승 뒤에 시장 주기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전략가는 “연착륙이 빠르게 시장의 컨센서스가 되고 있으며, 주가는 강한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나설 수 있다”며 “골디락스 이야기를 바꿀 부정적인 촉매제가 없다면 우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제일런, 요키치 뛰어넘어 NBA 사상 최고 잭팟…보스턴과 5년 3885억원 계약…MLS 메시보다 많은 연봉

    제일런, 요키치 뛰어넘어 NBA 사상 최고 잭팟…보스턴과 5년 3885억원 계약…MLS 메시보다 많은 연봉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슈팅 가드 제일런 브라운(29)이 5년간 3억400만 달러(약 3885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지난해 니콜라 요키치가 덴버 너기츠와 맺은 2억 7600만 달러를 넘는 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라고 전했다. 제이슨 테이텀과 원투 펀치를 이루는 브라운은 2022~23시즌 보스턴에서 정규리그 67경기에 출전해 평균 26.6점, 6.9리바운드, 3.5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브라운은 이로써 보스턴과 2028~29시즌까지 함께 하게 됐다. 2019년 말 보스턴과 4년 1억 15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해 2023~24시즌까지 계약이 남아 있던 브라운은 2024~25시즌 연봉 5230만 달러, 계약 마지막 해인 2028~29시즌 연봉 691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새 시즌 연봉은 3180만 달러(약 406억원)에 견주면 계약 마지막 시즌 연봉은 두 배 이상 뛰는 셈이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매체 스포티코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와 메이저리그 사커(MLS)를 통틀어 연봉 6000달러 이상은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데이미언 릴러드에 이어 브라운이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릴러드는 지난해 7월 포틀랜드와 계약을 2026~27시즌까지 2년 연장하면서 계약 마지막 시즌 연봉 6330만 달러를 받는다. 최근 MLS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리오넬 메시의 연봉은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 코스닥 시총 역대 최대… ‘빚투’ 다시 10조 넘었다

    코스닥 시총 역대 최대… ‘빚투’ 다시 10조 넘었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이차전지 돌풍을 타고 코스닥 시가총액(시총)이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한동안 잠잠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역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총은 454조 570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 21일 세운 451조 8301억원의 역대 최대 기록을 단 4일 만에 갈아치웠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7년 1월 3일 기준 시총(7조 9250억원)과 견주면 61.3배로 불었다. 코스닥지수는 10.06포인트(1.08%) 상승해 939.96으로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 형제주’를 중심으로 과열된 투자심리가 코스닥 시총을 밀어올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2배, 5배 폭등했고, 에코프로 그룹주로 묶이는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같은 기간 2배 급등했다. 에코프로 그룹주가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약 4%에서 이날 기준 18%로 늘었다. 코스피를 포함한 전체 주식시장으로 넓히면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이날 10위로 올라서며 코스피 종목인 현대차(11위)마저 눌렀고, 뒤이어 에코프로가 12위를 차지했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이차전지 종목인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16.52% 치솟으며 1988년 상장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이날도 2.49%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등 포스코그룹주 시총은 연초 대비 3배 뛰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7.93포인트(0.30%) 상승한 2636.4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 홀로 1조 372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3493억원, 6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잠잠해졌던 빚투 역시 성행할 기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10조 562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10조원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돈으로, 빚투 현황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2021년 9월 10일 11조 7060억원으로 사상 최대로 불었다가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10월 18일 기준 7조 3861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이차전지 돌풍을 등에 업고 다시 오르고 있다.
  • ‘한달’째 사라진 中 외교부장…의혹 더 키우는 中 외교부

    ‘한달’째 사라진 中 외교부장…의혹 더 키우는 中 외교부

    중국 외교를 책임지는 친강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지 한 달을 맞았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로 그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의구심을 키웠다. 서구세계에서는 그의 ‘신변이상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국무위원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 러시아 외교차관과 잇따라 회담을 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외교 활동이나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고위급 인사가 1~2주씩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일상화돼 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외교장관’ 가운데 한 명인 친강이 한 달이나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가 관심을 끈 것은 논의 안건 가운데 하나가 ‘관리의 임명과 해임 결정에 대한 검토’여서다. 로이터통신은 “친 국무위원이 한 달이나 잠적한 가운데 전인대 상무위가 고위관리 인사안을 논의한 것이 의미심장하다”고 지적했다. 친 국무위원의 거취를 상의했다는 관측이다. 중국 분석 웹사이트 NPC 옵서버도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친 국무위원이 (이번 회의에서 해임되지 않고) 무사 귀환해도 그의 장기간 부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 방식은 의문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가 친 국무위원의 상황을 언급한 것은 지난 11일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친 국무위원의 상관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한다”며 “친 국무위원은 ‘건강상 이유’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타전해 왕 대변인의 주장에 힘을 실었지만, 그의 부재가 너무 길어져 ‘건강 이상설’은 이미 힘을 잃었다. 이 때문에 올해 초부터 소셜미디어(SNS)에 나돌던 불륜설과 혼외자설이 퍼져 나갔다. 57세인 그가 홍콩 방송국의 여자 아나운서와 자녀를 낳아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불륜 상대로 지목된 40세 여성도 지난 4월부터 종적을 감췄다. 다만 중국의 정치 관행을 감안할 때 외교부장에 오른지 3개월 만에 외교 담당 국무위원 자리에 오를 만큼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엘리트’를 사생활 문제로 내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다수다. FT는 친강이 미국대사 재임 기간(2021년 7월~2022년 12월) 거친 말투로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으로 떠오른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그의 행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절대적 신임을 얻는 데 기여했지만 중국 외교부 내부에서는 숱한 논란과 불화를 낳았다”며 ‘권력암투설’에 무게를 실었다.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시 주석에 과잉 충성한 탓에 정작 본업인 대미외교를 망쳐 베이징 외교라인이 그를 벼르고 있었다는 추측이다. 중국 외교부는 전 세계 특파원들의 질문 세례에도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중국의 외교 활동은 (친 국무위원이 없어도)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등 ‘앵무새 답변’만 내놓고 있다.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양대강국(G2)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대처다. 베이징 소식통은 “친강의 잠적으로 중국 ‘늑대외교’ 기조가 확실히 무뎌졌다. 콘트롤타워 부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강남 ‘8학군’은 어떻게 교육 1번지가 됐나? [사진창고]

    강남 ‘8학군’은 어떻게 교육 1번지가 됐나? [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찾은 80년대말 강남‘8학군’ 사진으로 현재의 ‘8학군’의 단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1970년대 후반 강남구 지역개발이 진행되자 당시 한강 이남의 대부분의 지역(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을 분리해서 고등학교 배정학군을 만든 것이 ‘8학군’의 시초다. 이 ‘8’이라는 숫자는 당시 학군을 분리하면서 강남교육청(현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매긴 번호에 불과하다. 이후 1998년에 교육청(현 교육지원청) 기준으로 고등학교 학군을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군이 6학군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현재의 강남구와 서초구만 속한 8학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럼 어떻게 ‘8학군’이 교육의 대명사가 됐을까? 80년대 초만 해도 강남지역은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신도시에 불과했다. 그래서 정부는 강남지역을 띄우기 위해 강북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전출시켰다. 서울고, 경기고, 휘문고, 중동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이 그렇다. 이런 명문고등학교 이전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강남으로 이전된 명문고를 찾아 속속 모여들었고 이들 사이에서 형성된 엄청난 교육열은 8학군 지역에 학원들까지 번성하게 만들면서 ‘8학군’이 대한민국 교육 1번지가 된 계기를 만들었다.하지만 ‘8학군’에서 형성된 과도한 교육열풍은 여러 사회문제를 만들었다. 학군이 형성되면서 재력 있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해당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급상승하게 됐다. 그러면서 강남과 강북은 부의 격차가 벌어졌고 이는 곧 교육의 질의 격차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광진구, 용산구 등)의 학생들이 강남의 학원까지 수업을 듣기 위해 통원을 하기도 한다. 대입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일부 가정은 고등학교 기간 동안 강남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 당시 어머니들의 영향력을 일컫는 일명 ‘치맛바람’은 재력과 권력을 지닌 학부모들이 교육과 관련된 제도에도 영향을 주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이후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활동이 늘면서 여성들의 활동을 비하하는 말로 쓰였던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치맛바람’의 처음 시작은 과열된 입시경쟁에서 본인의 자녀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해주려는 동기에서 출발한 자모회(姊母會)가 학교출입, 교사초대 등의 행위로 이어지면서 교권을 짓밟고 교육계를 부패시키면서다.정부 차원의 강남이주 작전으로 시작된 8학군 형성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더욱 심화된 교육의 ‘강남편중’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어떤 대책으로도 바로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 ‘몇년치 연봉을’…인니 초호화 반려견 결혼식에 비난 쇄도 [여기는 동남아]

    ‘몇년치 연봉을’…인니 초호화 반려견 결혼식에 비난 쇄도 [여기는 동남아]

    반려견을 위해 호화로운 결혼식을 올린 인도네시아 견주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견주 중 한 명은 인도네시아 대통령 집무실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맬러뮤트 두 반려견의 호화 결혼식은 지난 14일 수도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14일 열렸다. 반려견 커플은 견주와 친지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바 전통 의상을 입고 결혼식을 올렸는데, 결혼식에 무려 2억 루피아(약 1700만원)가 들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반려견의 호화 결혼식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성난 국민들의 반발에 견주들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행사로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려 죄송하다”면서 “상처받은 자바 문화 애호가들과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SNS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자바 문화를 모욕할 의도는 없었으며, 오히려 자바 문화를 홍보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인도네시아 빈곤층에게 심각한 빈부 격차를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카르타의 월 최저 임금은 490만 루피아(약 41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2억 7천만 명 중 16%는 하루 소득이 3.2달러(약 4100원) 이하인 빈곤층에 속한다. 한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공무원들에게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포함한 ‘부적절한’ 방식으로 사치스러운 삶을 과시하지 말라”고 강조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과시욕에 상식이 사라졌다. 돈을 이렇게 낭비하나”, “여기에 쓰인 돈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썼더라면 좋았을 것”등의 댓글을 달았다. 
  • 극락이라는 지옥 순례, 현세의 업 털고 걷는다

    극락이라는 지옥 순례, 현세의 업 털고 걷는다

    지금도 코를 찌르는 듯하다. 일본 아오모리 오소레잔산의 유황 냄새 얘기다. 그 많은 아오모리의 여행지를 두고 왜 하필 지옥 같은 풍경의 오소레잔산이었을까.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오소레잔산, 日 ‘3대 영지’로 꼽혀 아오모리현은 일본 혼슈의 최북단에 있다. 우리 땅끝마을의 ‘일본 버전’쯤 된다. 쓰가루 해협을 사이로 홋카이도 하코다테와 마주하고 있다. 바다 밑 100m쯤엔 약 54㎞ 길이의 세이칸 터널이 뚫려 홋카이도와 본토를 기차로 연결하고 있다.오소레잔산은 그중에서도 최북단인 시모키타 반도의 중심에 있다.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가 닿은 아오모리항에서 렌터카로 왕복 6시간이 넘는다. 기항지 투어의 목적지로 삼기엔 빠듯한 거리다. 그렇다고 고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꾸역꾸역 혼슈 최북단까지 간 건 ‘드라이브에 대한 욕망’ 때문이었지 싶다. 주구장창 배에만 갇혀 지내다 보니 낯선 공간, 낯선 풍경, 먼 거리에 대한 열망 같은 것이 스멀스멀 생겨난 듯하다. 오소레잔산은 교토의 히에이산, 와카야마의 고야산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영지’(靈地)로 꼽힌다. ‘영장’(靈場)이란 현지 표현에서 보듯, 귀기가 물씬 풍기고 어딘가 차고 무거운 기운이 서렸다. 물론 ‘부처를 모신 신성한 곳’이란 의미도 있지만 여기선 전자의 의미에 더 가깝다.독특한 느낌은 입구부터 여행자를 휘감는다. 눈앞에 꽤 넓은 우소리코호가 펼쳐져 있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는 칼데라호다. 그런데도 이 일대에 조성된 지옥 순례길에선 극락으로 표현된다. 우소리코호 배수구엔 삼도천 다리가 있다. 홍예교 형태의 붉은 다리다.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경계인데, 현재는 통행금지다. 다리 앞의 석상은 다쓰에바와 겐네오우다. 다쓰에바가 죽은 자의 옷을 벗기면, 겐네오우가 이를 버드나무 가지에 걸어 생전 악업의 많고 적음을 판단한단다.●‘보다이지’ 옆 3㎞ 참배 코스 걸을 만 이 일대를 관장하는 절집은 보다이지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한다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절집이다. 사찰 옆으로 3㎞ 정도의 참배 코스가 조성돼 있다. 이른바 지고쿠다니다. ‘피의 연못 지옥’(지노이케지코쿠), 무겐지고쿠 등 지옥만 136개에 달한다고 한다. 주변 곳곳에선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표면은 가스와 지열로 부글부글 끓는다. 곳곳에 쌓인 돌무더기는 죽은 자들을 의미한다. 지옥 순례를 마치면 우소리코가 나온다. 현세의 업을 털고 극락에 당도했다는 의미다. 산성이 강해 다양한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호수인데도 극락이란다. 글쎄, 지옥과 같은 풍경에 견주면 그마저도 극락과 같다는 의미려나. 오소레잔 관람 기간은 5월 1일~10월 31일이다. 나머지는 눈이 많아 길이 폐쇄된다. 수많은 이들이 찾는 7월 20~24일 ‘대제전’과 10월 ‘아키마와리’ 기간을 제외하고 오후 6시에 절 문을 닫는다.●대문자 A 형상화한 ‘아스팜’도 눈길 아오모리 시내에도 볼거리가 꽤 많다. 와랏세는 네부타(등과 거대한 인형으로 꾸민 축제용 수레)를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네부타 제작 과정부터 역대 네부타 축제 수상작까지, 다양한 네부타와 마주할 수 있다. 바로 옆의 ‘A팩토리’는 여러 공방이 밀집된 공간이다. 아오모리 사과로 만든 시드르(사과술) 등과 만날 수 있다.핫코다마루 선박 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핫코다마루는 1988년 세이칸 터널 개통 전까지 홋카이도와 도호쿠를 연결하던 페리였다. 터널 개통 후 신칸센이 오가면서 현재는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아스팜은 아오모리현의 관광물산관이다. 아오모리의 영어 대문자 ‘A’를 형상화한 외관이 독특하다. 내부는 지역 먹거리 판매장, 네부타 축제 영상관 등으로 구성됐다. 13층은 전망대다. 아오모리 항구와 시가지, 핫코다산 등을 눈에 담을 수 있다.
  • 반려견 찾아주면 18억 준다더니…소액 주고 입닦은 견주 [여기는 중국]

    반려견 찾아주면 18억 준다더니…소액 주고 입닦은 견주 [여기는 중국]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아주는 대가로 무려 1000만 위안(약 18억 원)이라는 거액의 보상금을 내걸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9일 중국 SNS 웨이보에 공개된 ‘귀환’ 보상금의 주인공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사라진 수컷 골든리트리버였다. 반려견 찾기에 나선 정저우시 주민 양 모 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경 정저우 베이룽 강변에서 산책 중 올해 8세의 수컷 반려견을 잃어버리자 반려견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목격자에게는 200만 위안(약 3억 6098만 원), 무사히 찾아서 돌려주는 이에게는 무려 1000만 위안을 지급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내걸었다. 해당 공고문은 거액의 보상금 덕분에 곧바로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공고문이 붙은 다음날 이 지역 매체인 다샹신문은 반려견을 찾는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게재한 양 씨에게 연락해 취재한 결과, 견주 양 씨가 해당 공고문을 게재한 이튿날 오후 8시 경 정저우 유기동물 입양센터에서 반려견을 무사히 인계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고문을 SNS에 게재한 지 단 하루 만에 반려견을 무사히 찾는 기적같은 행운이 있었던 것. 하지만 앞서 공고문에 약속했던 것과 달리 반려견 주인 양 씨는 강아지의 행방을 찾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주민에게 단돈 5000위안(약 90만 원)만 지급한 것이 확인돼 또 다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애당초 양 씨가 길을 잃은 반려견 귀환 보상금으로 중국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거액의 보상금을 내걸어 화제가 됐고, 그 덕분에 반려견을 조기에 찾을 수 있었지만, 그가 돌연 입장을 바꿔 소액의 보상금만 지급하자 양 씨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다. 한 네티즌은 “반려견을 찾으면 거액을 준다고 해서 해당 공고문이 SNS에 나붙었을 때 정저우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잃어버린 강아지 사진을 SNS에 공유하고 수소문했다”면서 “견주 A씨의 행각이 너무나 괘씸하다. 정저우 주민들 모두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솔직히 보상금 5000위안도 적은 돈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거짓말에 속았다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애당초 1000만 위안이라는 거액을 줄만큼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견주 A씨는 뒤늦게 나서 “200만 위안과 1000만 위안이라는 돈을 준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다”면서 “다만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 그 덕분에 무사히 반려견을 찾을 수 있었다”고 처음부터 ‘거짓’ 포상금을 내걸었다는 의혹을 순순히 시인했다.  
  • 키우던 푸들 산 채로 파묻은 30대女, 이유가…

    키우던 푸들 산 채로 파묻은 30대女, 이유가…

    반려견을 산 채로 땅에 묻은 혐의를 받는 견주에 대해 징역형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6일 제주지법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A씨 지인 40대 남성 B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 피고인은 작년 4월 19일 오전 3시쯤 제주시 애월읍 도근천 인근 공터에 키우던 푸들을 산 채로 땅에 묻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혼자 범행하기가 여의찮아 범행 당일 새벽 지인 B씨에게 도움을 청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미리 준비한 삽으로 구덩이를 파서 푸들을 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푸들은 약 6시간 뒤인 오전 8시 50분쯤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묻힌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푸들은 코와 주둥이만 내밀고 ‘우, 우’ 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반려견을 잃어버렸다”다고 했다가 다시 “죽은 줄 알고 묻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하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땅에 묻힐 당시 푸들은 살아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적 공분이 일자 A씨는 같은 달 21일 B씨와 함께 자수했다. A씨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당시 피고인이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우발적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도 최후 진술에서 “강아지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B씨의 변호인도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은 범행 당일 새벽 갑작스러운 A씨의 도움 요청을 받고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한 채 가담한 것”이라며 선처를 구했다. B씨는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선고는 다음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해당 푸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제주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담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아이들이 개장수냐” 펫숍 장난감에 일부 반려인들 ‘판매 중단’ 요구 [넷만세]

    “아이들이 개장수냐” 펫숍 장난감에 일부 반려인들 ‘판매 중단’ 요구 [넷만세]

    반려견주 모인 카페에 문제제기 글 올라와“애견 쇼핑 가벼이 다뤄” SNS 항의 독려“펫숍은 비윤리적 학대 공간” 비판 많지만“외국도 비슷한 장난감 많아” 반박 의견도펫숍 인식 조사도 ‘동물권 침해’ 찬반 분분51% “부적절” 43% “애완동물 가게일 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캐릭터 콩순이 장난감 시리즈 가운데 ‘미니 펫샵’과 관련해 일부 반려인들이 “생명 경시를 조장한다”고 지적하며 판매 중단 요구에 나섰다. 펫숍 자체가 아닌 장난감 회사를 상대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건 과하다는 반론이 맞선다. 지난 4일 반려견주들이 모인 네이버 대형 카페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강사모)에는 펫숍 장난감이 어린이들에게 펫숍놀이를 유도한다는 내용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마트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해당 제품 사진을 올리면서 “3세 이상 어린이 장난감으로 판매 중인 콩순이 미니 펫샵이다. 유리 케이지에 견종과 출생일을 전시하며 애견 쇼핑에 대해 매우 가벼이 다루고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콩순이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영실업 홈페이지 링크를 올리면서 Q&A 문의 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항의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사모의 다른 회원은 댓글에 영실업 인스타그램 주소를 올려 댓글 항의를 독려했다. 이후 영실업 인스타그램에는 항의 댓글 십여개가 이어졌다. 이들은 “펫숍은 강제 임신, 출산을 반복하는 비윤리적 농장에서 데려온 강아지들을 사고 파는 학대 공간이다”, “아동에게 개장수놀이 시키고 싶지 않다. 판매 중단하라”, “생명을 함부로 소비하는 것을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 심어주고 싶지 않다” 등 댓글을 남겼다. 펫숍 장난감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여초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비판 여론이 조성됐다. ‘더쿠’에서는 관련 글에 달린 300개 넘는 댓글 중 다수가 비판적인 의견이었다. 더쿠 이용자들은 “가둬놓는 케이스까지 구현해 놓은 건 너무…”, “아이들이 저거 가지고 놀면서 동물은 펫숍에서 사오는 게 당연한 거라 인식할 텐데 당연히 지양해야 맞다”, “이게 대한민국 수준이다” 등 펫숍 장난감을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펫샵 대신 강아지호텔, 동물병원, 유기견보호센터 등으로 만들어 판매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반면 일부 더쿠 이용자들은 “미국에도 저런 장난감 많은데 왜 우리나라 수준 얘기가 나오냐”고 반박하며 일본에서 판매 중인 펫숍 장난감이나 국내의 다른 펫숍 장난감 제품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펫숍이 이미 실존하고 있는데 장난감 회사를 공격한다고 현실의 펫숍이 사라지냐. 펫숍 없애도록 하는 법 제정을 요구해라” 등 펫숍 장난감에 대한 비난이 과하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콩순이 미니 펫샵’은 현재 여러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1만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구매 후기에는 “어린이날 조카 선물로 구매했다. 반려동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제품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보인다. 한편 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성인 남녀 43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펫숍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 51.2%가 ‘번식장에서 태어난 동물을 파는 부적절한 판매 업장’이라고 답했다. 반면 ‘일반적인 애완동물 가게일 뿐이다’라는 응답은 42.9%,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응답은 5.9%였다. 반려동물 대량 생산 및 구매 체계와 관련해선 응답자 44.84%는 ‘명백한 동물권 침해’라고 답했으며, 38.65%는 ‘동물권 침해 여지가 있다’고 했다. 8.82%는 ‘의견 없음’, 7.69%는 ‘동물권 침해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8살 공격한 ‘그 개’, 안락사 대신 평생 격리…“시설에서 여생 보낼 것”

    8살 공격한 ‘그 개’, 안락사 대신 평생 격리…“시설에서 여생 보낼 것”

    지난해 7월 11일 오후 1시 20분쯤 울산시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목줄이 풀린 진도 믹스견이 하교 중이던 8살 A군에게 달려들어 목 부위 등을 물었다. 공격은 2분 넘게 이어졌고, 현장을 목격한 택배기사가 손수레를 휘둘러 사고견을 A군에게서 떼어내 쫓아냈다. 이 사고로 A군은 목과 팔다리 등을 크게 다쳐 봉합 수술을 한 뒤 입원 치료를 받았다.울산에서 8살 어린이를 공격해 크게 다치게 한 사고견이 안락사를 면한 가운데 사고견을 인수한 동물보호단체는 “향후 개를 사회로 내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이하 비구협)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보호기간 1년간의 노력으로 정상적인 개로 돌아왔다고 판단되지만, 초등학생을 문 이력이 있는 개이고 입양 같은 사회로의 반출은 어떠한 위험을 초래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며 “비구협 시설 내에서만 안전하게 그리고 활동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단체는 “인계를 요청한 이후 언론에서 관심을 두고 다양한 시각에서 기사를 다루었고, 사회 각계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진지하게 의미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반복되는 개물림 사고에 대해 아마도 이번 사건처럼 시민들의 의견을 토론의 장으로 만든 사례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비구협은 “이제 사고견의 소유자가 된 단체로서 피해 가족에게 가해자를 대신하여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죽이지 않고 비구협에 인계된 결정이 피해자의 가족에게는 영원히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피해 가족들의 상처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책임 있는 단체로서 피해 가족의 상처가 헛되지 않도록 개물림 사고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예방 노력을 멈추지 않고 이어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검은 최근 법원에서 몰수 선고가 확정된 사고견을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센터’에 인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울산지법이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80대 견주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사고견을 몰수하도록 명령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일반적으로 몰수품은 폐기, 공매 등 절차를 통해 처분한다. 이에 따라 해당 사고견도 살처분해서 폐기하거나, 위탁기관 또는 다른 사람이 기르게 하는 방법 등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돼 왔다. 다만 살처분을 위해서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해당 사고견의 위험성을 진단하고 안락사를 실행할 동물보호센터장과 수의사 등의 협조가 필요한데, 그동안 이를 맡겠다는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웠다. 울산지검 측은 “(사고견은) 현재 전문가의 엄격한 관리하에 훈련 및 보호를 받고 있다”며 “비글구조센터에서 계속 관리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유사한 사례에서 인계 처분을 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 법령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 ‘노견 개물림 피해’ 김준희가 공개한 악성 댓글

    ‘노견 개물림 피해’ 김준희가 공개한 악성 댓글

    반려견이 다른 개로부터 물리는 피해를 입은 방송인 김준희가 한 누리꾼의 악성 댓글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앞서 김준희는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려견 ‘몽오’가 지난 22일 다른 개에게 물리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목줄이 풀린 개가 18살 노견인 몽오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여러 차례 물어뜯겨 한때 심정지 상태였다가 심폐소생술로 가까스로 살아났다고 김준희는 설명했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진 뒤 몽오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김준희 “가해 견주가 충분히 사과했고 진심으로 몽오를 걱정해주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언제든 내 강아지가 (다른 개나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내 아이 목줄은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누리꾼이 몽오의 쾌유를 빌며 김준희를 위로하던 가운데 김준희는 한 누리꾼의 악성 댓글을 공개하기도 했다.김준희가 25일 공개한 댓글에서 이 누리꾼은 “제일 이해 안 되는 부분. 아기가 18살이면 더 한적한 곳을 가야 하며 주위를 항상 봐야 한다고 본다. 그 외 본인의 아가를 물리게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가해자가 아니고 본인이 가해자인 것이라 생각한다. 한심하고 이해가 안 간다”고 비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물리게 한다는 것은 100% 견주의 부주의·무관심에서 온다. 산책할 때는 주위도 보고 집중. 휴대전화를 봐서는 안 된다. 강아지만 불쌍하다”고 적었다. 이에 김준희는 “몽오는 걸음조차 잘 못 걷는 노견이고, 옆에서 지켜주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는 녀석이기에 바로 곁에서 지켜줘야 한다. 몽오와 산책할 때 절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제가 휴대전화를 봤냐. 내가 가해자라고? 장소는 아파트 내 정원이었다. 더 이상 한적한 곳이 어디냐. 노견은 산책도 못 하냐.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을 물리게 놔두냐. 부주의? 무관심?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냐. 목줄 풀린 개가 미친 듯이 달려드는데 어떤 수로 막냐”고 따졌다.
  • 바가지 쓰고 바가지 아니다[사진창고]

    바가지 쓰고 바가지 아니다[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바가지 요금과 과도한 호객행위와 같은 상술 등으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의 어시장 상인들이 지난 14일 바가지 근절을 약속하며 대국민사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호객 행위, 섞어 팔기, 물치기(물을 넣어 무게 늘리기), 바가지 등을 척결하겠다”고 약속하며 큰절을 했다. 온라인에서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어 이를 종식시키기 위한 사과였다.하지만 소래포구의 자정캠페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자정캠페인 후에도 온라인에는 소래포구의 변치 않는 바가지 행각을 고발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최근 KBS 예능 ‘1박2일’에서는 경북 영양의 한 재래시장 상인이 출연진에게 옛날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강매한 장면이 방송됐다. 방송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영양군 홈페이지에 비판글이 쇄도했고 결국 영양군이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이런 바가지요금 논란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찾은 1963년도 세운상가 상인들의 사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서는 세운상가의 바가지요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상인들이 플라스틱 바가지를 쓰고 시위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방법은 이런 보여주기식 퍼포먼스가 아닌 정직한 판매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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