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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그 입 다물라

    지방자치 20년을 맞았음에도 일부 지방의원들이 질의 과정에서 집행부 간부에게 막말하는 경우가 여전해 공무원들이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29일 인천 남구에 따르면 구의회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상임위 별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감사에 나선 일부 의원은 구 직원들에게 반말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일삼고 있지만 해당 공무원들은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의원들의 태도는 모니터를 통해 각 부서에 생중계돼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무감사 이틀째 복지건설위원회 A의원은 답변에 나선 직원의 말을 자르며 “아 됐어요 됐어.”, “더 깊이 알지 말라는 거죠.”, “처벌하겠다고 처벌”, “이건 또 뭐야.”라는 등 모욕에 가까운 막말을 일삼았다.또 B의원은 “내가 그렇다면 (그냥) 이해를 해.”, “어떻게 이러냐고.”, “공무원들이 일하는 거야 마는 거야.”라는 등의 거친 말을 내뱉었다. 반말과 존대가 섞인 ’어르고 뺨치는’ 식의 질의는 사무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됐다. 이 밖에 기획행정위원회 C의원은 감사를 진행하는 부서의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다른 부서의 업무 내용을 질문해 담당자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오전 사무감사에 참석했던 일자리창출추진단 소속 여직원(6급)은 마음의 상처를 입어 감사가 끝난 뒤 오후 반가를 내기도 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시정질의 도중 “말을 빙빙 돌리지 마라.”, “본 의원을 뭘로 보나. 장난하냐.”는 등 의원들의 노골적인 반말 섞인 공박이 이어져 빈축을 산 바 있다. 남구의 한 공무원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도 각오하고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신공격은 정말 참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막말하는 것은 스스로 자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방의회에 부여된 견제와 감독 기능을 “막갈 수 있는 권한”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하원 외교 위원장에 ‘대북강경’ 로이스 의원

    美하원 외교 위원장에 ‘대북강경’ 로이스 의원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 ‘친한파’ 에드 로이스(61·공화·캘리포니아주) 의원이 선임됐다. 로이스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조정위원회에서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 후보로 선정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현 위원장의 뒤를 잇게 됐다. 지난 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함에 따라 외교위원장 자리는 연거푸 공화당 몫이 됐다. 로이스 의원 등을 포함한 신임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은 28일 공화당 하원의원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내년 1월 3일 제113대 하원이 개원하면 위원장 선서를 한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 하원의 외교 현안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다. 특히 공화당이 다수당인 여소야대 상황에서 외교위원장은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직접 상대하며 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로이스 의원은 이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정위원회 정견 발표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약속했다. 그는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거론한 뒤 “행정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알카에다와 그 연계 세력을 경계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진 의원으로 유명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백호주의/박정현 논설위원

    언제나 어린 소년 피터 팬이 사는, 모든 것이 있는 상상의 나라이자 호주 퀸즐랜드 북서부의 ‘상상의 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곳. ‘네버 네버 랜드’(Never Never Land)는 어디일까. 1788년 배를 타고 시드니 항에 도착한 유럽의 죄수들에게 다시는 영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유배의 땅, ‘네버 네버 랜드’는 바로 호주였던 것이다. 유럽의 죄수들이 원주민 애버리진을 말살하면서 호주는 백인의 역사를 열었다. 후손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머나먼 땅으로 쫓아낸 영국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영연방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아의 유럽’이라고 불린다. 호주는 아시아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1851년 금광이 발견되면서 호주 땅에는 중국인들이 몰려들었고 중국인 유입은 백인들과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백인들은 앵글로색슨 우월주의에 젖어 중국인을 견제했고, 지방정부 차원의 백인 우월주의는 1901년 호주 연방 결성과 함께 국가적 차원으로 확산됐다. 아시아인의 이민과 취업을 제한하는 백호주의(白濠主義)는 1973년까지 지속됐다. 백호주의 정책을 편 호주는 아이로니컬하게도 21세기 들어 아시아 때문에 먹고산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성공은 아시아 국가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학·관광산업은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3대 산업. 유학과 관광 분야에서 아시아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국인 유학생 3만명, 워킹 홀리데이 체류자 3만명 등 모두 14만명의 한국인이 호주에 체류 중이다. 중국인 유학생도 많을 때는 20만명에 이르렀던 적도 있다. 백호주의를 폐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는 인종테러범죄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며칠 전 또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올들어 3월 이후 네번째라고 한다. 중국인과 일본인들도 무차별 테러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백인들은 “아시아의 개들”이라면서 폭행을 한다고 하니 신(新)백호주의라고 할까. 호주 직장인 72%가 직장 내 유색인종 차별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30%는 실제 인종차별을 직접 겪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호주를 찾는 아시아 관광객과 유학생은 2009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도 호주 투자에서 백호주의를 우려할 정도라고 한다. 백호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는 한 호주는 관광객과 유학생들이 꺼리는 ‘네버 네버’로 남을 것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대선 정책 검증] (1) 정치쇄신

    [대선 정책 검증] (1) 정치쇄신

    18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발표한 정치개혁안은 정치권 스스로 낡은 정치체제의 종식을 선언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국민정치 참여 확대, 행정부 권력 견제, 의회제도 개혁, 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개혁의 핵심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정치공약을 적합성, 참신성, 실현가능성으로 세부화해 평가했을 때 전문가들은 박·문 후보에게 항목별로 비슷한 점수를 줬다. 일찌감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새정치공동선언 작성에 들어간 문 후보나, 뒤늦게 정치쇄신에 당력을 쏟고 있는 박 후보나 내용 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참신성에서 10점 만점에 5점을, 문 후보는 5.3점을 받았고, 적합성에서는 박 후보가 6.3점, 문 후보가 6점을 받았다. 실현가능성은 두 후보의 공약이 4.6점으로 같았다. ●적합성 정치 개혁의 지렛대로 삼기에 박·문 후보의 공약이 얼마나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10점 만점에 6점 정도를 줬다. 두 후보 모두 그동안 정치권 안에서 논의돼 왔던 과제들을 집대성했기 때문에 공약 하나하나를 살펴봤을 때 적합성 측면에서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미 제출된 공약 이외의 내용, 특히 정치개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 참여 방안이 부족해 ‘그들만의 리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박 후보의 공약은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 논의한 것에 비해 정치개혁의 포괄적인 내용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27일 “정치쇄신에 대한 넓고 깊은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행정부 권력을 통제해야 할 의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보기 어렵고, ‘투표시간 연장’ 등 국민 참정권 보장 방안은 아예 빠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 후보의 공약은 의회기능 강화, 정당혁신에서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제도개혁에 치중한 나머지 국민의 정치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한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례대표 의원 조정을 정치개혁에 적합한 공약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선거제도 개혁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늘리는 것이 과연 정치쇄신에 필요한가라는 의문도 든다. 공천투명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나눠 먹기식의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윤철 교수는 “정당의 취약한 대표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비례대표 의원 확대에 후한 점수를 줬다. ●실현가능성 전문가들은 정책의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낮게 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두 후보에게 최하 점수인 1점을 주며 “책임총리제 등 대통령권한 분산 공약은 실제로 개헌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머지 공약도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교수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없고 단지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급조했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이내영 교수는 특히 집권 후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어느 정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국민참여경선 법제화에 대해선 “정당이 합의하면 가능하겠지만, 모든 정당이 똑같은 형태로 후보를 선출하려고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교수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 “정치학자가 주장하는 제도적 쇄신 방안을 대부분 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의원연금 폐지,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 선거구 획정 독립기구에 일임, 국회의원 영리목적의 겸직 금지, 국회윤리특위 강화 등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을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들었다.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여기에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공약을 포함했다. 다만 가장 실현 가능성 높은 공약을 꼽으라는 주문에는 예결위 강화 또는 상설화를 꼽았다. ●참신성 기존에 거론된 내용을 재탕, 삼탕하지 않고, 얼마나 새로운 공약을 담고 있는지를 묻는 참신성 질문에는 대다수가 낮은 점수를 줬다. “상당수가 재탕인 공약”(신율), “특색없는 내용(김윤철)”이란 평이 줄을 이었다. 신 교수는 “실제 두 후보의 주장은 과거부터 나왔던 것을 집대성한 것에 불과하다.”며 “실천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구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철희 소장은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 보장을 그나마 “참신하다.”고 얘기했고, 김윤철 교수는 지금까지 제시된 바 없는 정당 모형이란 점에서 문 후보의 ‘네트워크 정당’을 참신한 공약으로 들었다. 김용호 교수는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인 예산정책처와 입법조사처 기능 강화에 참신성 점수를 줬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두 후보에게 더 넓은 의미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선거법을 전면 개정해 유권자의 일상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하고,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하향 조정해 참정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정치개혁 8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교사와 공무원의 정당 및 후원회 가입을 확대해 정치적 기본권을 확대하는 한편 정치자금 정보 공개 대상인 고액기부자의 기준액을 연간 120만원으로 낮춰 구체적으로 신고하고, 정치자금은 모든 수입·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검·경, 청렴도 단골 꼴찌 원인 아직 모르나

    검찰과 경찰이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도 조사에서 10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10억원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검사의 수사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또다시 ‘밥그릇’ 쟁탈전을 벌인 것을 기억하는 국민들로서는 짜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존립의 근거인 인권 등 국민의 기본권 보호는 뒷전이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결과가 바로 청렴도 꼴찌로 이어진 것이다. 검·경이 내세운 ‘인권의 최후보루’나 ‘민중의 지팡이’라는 수사도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계속 움켜쥐기 위한 겉포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특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검찰은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견제’와 ‘균형’이란 관점에서 대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검찰도 살고 나라도 바로 선다. 헌법이 검사에게 법관에 버금가는 준사법적 독립성을 부여한 것은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수호자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가 형벌권을 무기로 뇌물을 챙기고 여성피의자에게 성적 피해를 가하는 것은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검찰권 남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검찰개혁 요구가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제스처였다는 변명과, 재벌 총수에게 최소 구형량을 주문했다는 검찰총장의 ‘지휘’ 의혹은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박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어제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평검사회의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다. ‘내부결속용’ 미사여구로 끝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국민의 인권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검찰을 쇄신해야 한다. 특히 수사권과 소추권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경찰도 이런 청렴도로는 목소리를 높일 계제가 못 된다. 수사 주체로서 일익을 요구하려면 한층 높은 도덕성과 자질부터 갖춰야 한다. 검찰과 경찰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 오자와 진보 규합 日 ‘제3세력’ 양분

    오자와 진보 규합 日 ‘제3세력’ 양분

    다음 달 16일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을 앞두고 우익 세력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설 진보 정당들도 세 결집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기세에 눌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세력의 구심은 민주당을 탈당한 오자와 이치로 국민생활제일당 대표다. 그는 ‘금권 정치’의 상징으로 대중적 지지도가 낮았지만 최근 정치자금 수수 관련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부터 진보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군소정당과의 연계를 모색해 이번 총선을 진보와 우익세력의 대결로 재편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원전 재가동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가다 유키코 시가현 지사가 27일 일본미래당을 창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다 지사는 오자와 대표에게 합당을 요청했고 이에 오자와 대표는 “생각이 거의 같다.”며 “일본미래당과 함께 싸우기로 했다.”고 합당 의사를 밝혔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이끄는 ‘감세일본·반(反)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탈원전을 실현하는 당’도 합치기로 했다. 한편 녹색바람당은 참의원 의원은 남겨놓고 중의원 선거 입후보자만 신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보 세력은 선거가 2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합당이 불가능하면 비례대표 명부를 공동으로 작성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선거구와 비례대표제를 병용하고 있지만, 한국과 달리 소선거구에 출마한 후보가 동시에 비례대표 후보가 될 수 있다. ‘탈원전’ 등 비례대표 투표용 당명을 정해 공동으로 후보를 등록한 뒤 득표 수만큼 의석을 나눠 갖겠다는 전략이다. 시민단체들도 진보 정당들의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탈원전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26일 도쿄 나가타에서 만나 탈원전을 내세운 정당들을 선거에서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워낙 우경화로 치닫고 있어 진보 세력이 우익 세력을 성공적으로 견제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민주당은 총선 공약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민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27일 발표한 중의원 총선 공약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 “독도가 한국에 불법 점거돼 있다.”면서 국제법에 의거한 평화적 해결을 끈질기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 섬을 둘러싼 영유권 문제는 없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새의자]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새의자]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손수레를 끌고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모기 유충 방역활동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철 연막을 뿌리는 방역 작업이 성충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면 그가 솔선수범해 보여준 것은 유충 단계에서 방역을 하는 한 단계 앞선 실천이었다. 이를 위해 4년 전 방역에 적합한 손수레를 직접 개발한 것은 지금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는 27일 인터뷰에서 당시 경험을 담담하게 회상하면서 “의장이 된 지금도 당시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구민들을 위해 모범을 보이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서 역점을 두는 사업은 이전부터 강조해 온 것과 다르지 않다. 바로 구민 안전과 교육이다. 일부 방범 취약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범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은 물론 학교폭력예방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교육예산 확충에 노력한 덕분에 최근에는 교육평가에서도 몇 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을 통해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자평했다. 현재 구의원 18명 가운데 9명은 민주통합당, 9명은 새누리당으로 나눠져 있다. 3명을 뺀 15명이 초선이다. 자칫 편 가르기 쉬운 구조다. “전반기에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싸고 대립이 있기도 했지만 토론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합의한 경험이 있다.”면서 “집행부에 대해서도 견제와 토론을 통해 구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초기에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지만 넘치는 열의를 갖고 구민의 복리증진에 의회가 노력해 왔듯이 후반기에도 조례 제·개정 등 활발하고 다양한 의정활동으로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수입차 기세 꺾어라”… 국산차의 반격

    “수입차 기세 꺾어라”… 국산차의 반격

    올해 수입차의 판매 신장률이 22%를 넘어서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업계가 내년에 신차와 디젤 승용차 라인업 강화 등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3년에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은 13종의 신차급 모델을 선보인다. ●13종의 신차로 수입차 견제나서 국내 25개 수입차 업체들은 올 10월까지 82종의 새로운 차종을 선보이며 내수시장을 공략했다. 가격대도 2000만원대 소형차부터 2억원이 넘는 최고급 세단까지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며 무서운 기세로 내수시장을 파고들었다. 따라서 올 1~10월까지 판매량은 10만 7725대로 이미 지난해 판매량(10만 5037대)을 뛰어넘었다. 무려 지난해보다 22.5%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업계는 현대차 산타페와 기아차 K3, 르노삼성 SM3,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등 4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1~10월 판매량은 114만 45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만 8712대)보다 6.8% 감소했다. 다행히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등으로 체면치레는 했지만 초라한 성적이다. 수입차 공세에 맞서 현대차는 먼저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아반떼 쿠페’를 내년 초에 선보인다. 또 하반기 신형 제네시스를 내놓는다. 2008년 처음 출시된 제네시스의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현대차 세단 중 처음으로 사륜구동(4WD) 방식 및 10단 변속기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도 K3의 해치백과 쿠페 버전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7인승 다목적차량(MPV) 카렌스 후속과 쏘울 후속 모델도 시장에 나온다. 한국지엠도 쉐보레 트랙스와 크루즈 왜건을 출시한다. 르노삼성도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소형 콘셉트카 ‘캡처’의 양산형 모델 ‘QM3’(가칭)를 내놓는다. ●디젤 승용라인도 강화 수입차에 뺏긴 ‘디젤 승용차’ 시장도 공략한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디젤차는 대부분 SUV·미니밴에 집중돼 있어 디젤 승용차는 현대차 엑센트·i30·i40, 한국지엠 크루즈 등 4개 차종에 불과하다. 중대형 디젤 세단이 아예 없다. BMW 320d와 520d, 폭스바겐 골프 등 디젤 승용차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완성차, 특히 르노삼성 등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이 중대형 세단인 말리부의 디젤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의 승용 디젤엔진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말리부 디젤 모델을 출시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2.0ℓ 승용디젤 엔진 개발을 내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1.7ℓ 승용디젤 엔진은 i40살룬에 장착해 상용화를 마쳤다. 그랜저 등 중대형 세단을 위한 디젤 엔진은 곧 개발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에는 i30와 i40 등 디젤차의 가격할인 등 판촉 행사 늘리고 2.0ℓ 승용 디젤엔진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지난달 마카오에 SM5 디젤 모델 70대를 납품하는 등 시장만 성숙해진다면 언제든지 디젤 승용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선 정책 검증] 빅2 정치쇄신안 비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모두 정치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 권한 축소, 국회 및 정당의 기득권 포기, 검찰 등 권력기관 견제 등 큰 방향은 비슷하지만 세부안에서는 차이가 난다. 두 후보는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 등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한다.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대해진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총리와 장관에게 헌법과 법률에 따른 실질적 권한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문 후보는 책임총리제를 꺼내 들었다. ●‘대통령 권한 축소’ 큰 틀 비슷 중앙당 권한을 대폭 줄이고 국회의원 공천을 국민참여경선으로 하며 기초의원은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겠다는 것도 공통된 방안이다. 박 후보는 여야 모두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를 정하도록 법제화하자고 했고 문 후보도 의원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도 못 박았다. 입법부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위해 박 후보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의 엄격한 제한과 불체포 특권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의 헌정회 연금 폐지 및 의원 징계 의결 의무화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박 후보는 부정부패를 이유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때 원인 제공자가 선거 비용을 내도록 해 책임 정치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 문제를 들고 나왔다. 문 후보는 현행 246석인 지역구를 200석으로 줄이고, 현행 54석인 비례대표를 100석으로 늘려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朴 상설특검제… 文 중수부 폐지 검찰개혁의 방법론에서도 두 후보는 차이를 보인다. 박 후보는 고위공직자 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 도입을 공약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도 수사와 기소를 나누는 것을 큰 방향으로 잡아 검찰 권한 약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 후보는 검찰의 핵심조직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의 직접수사 권한 폐지를 내세웠다. 사실상 중수부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주장한다. 사정기관이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권력에 줄을 서는 폐단을 없애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김용호 인하대 정외과 교수,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새의자] 천범룡 서울 관악구의회 의장 “청사에 북카페·공원…주민에게 돌려드릴 것”

    [새의자] 천범룡 서울 관악구의회 의장 “청사에 북카페·공원…주민에게 돌려드릴 것”

    “주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회 청사를 주민에게 돌려주겠습니다.” 제6대 서울 관악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천범룡 의장은 26일 취임 소감과 함께 각오를 밝혔다. “한동안 의회 파행으로 구민들께 우려를 끼쳤다.”며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의회가 정상 기능을 다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의장은 우선 의회 청사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1층 로비, 옥상, 2~4층 복도 등 유휴 공간을 주민을 위한 북카페, 공원 등으로 꾸밀 생각이다. 또 회의실도 여유가 있을 때는 모의 의회, 주민 토론, 교육, 문화 강좌를 위한 공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천 의장은 “새달 하순까지 의회 전체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의장단 등을 포함하는 10명 규모의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천 의장은 6대에 들어 지지부진해진 의원 연구회도 다시 활성화시켜 의원 전문성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부터는 연구회를 최소 2개 정도 만들어 의정 연구 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에 따라 특별위원회도 구성해 집행부에 대한 건설적인 견제, 비판 기능을 유지할 방침이다. 관악구의회는 지난해 청소점검특위, 공공시설특위 등을 조직해 지역 기반시설과 환경 문제 등을 일괄 점검하기도 했다. 천 의장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방자치제도 개선도 강조했다. 그는 “현 지방자치는 의회 운영이나 원 구성에까지 개입하려는 중앙정부의 입김 탓에 자치가 아닌 종속이 된 지 오래”라고 분석한 뒤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고 누구나 주민 추천으로 출마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생각으로 천 의장은 최근 기초의회 의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소속 정당이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박정양(1841∼1905)과 안경수(1853∼1900)! 모두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독립협회 혹은 만민·관민공동회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이라고 하면,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안경수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이었고, 박정양은 의정부 참정으로 관민공동회를 주도했던 장본인이었다. 자주독립과 자유민권의 열기가 무르익었던 당시의 현장에서 두 사람은 정부와 재야의 대표로서 각각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하지만, 가문과 신분, 지위가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은 개혁의 수위를 놓고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화두를 던져줄까? ●명문가 출신 전형적 관료형 정치가 박정양 박정양은 조선시대 노론의 대표적 가문인 반남 박씨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한 이래 출세길을 달렸다. 1881년 조사시찰단의 조사로 선발되어 일본의 제도와 문물을 시찰한 뒤 개화정책을 추진하였다. 1887년에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로서 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자주외교를 펼치다가 강제 귀국당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정양은 반청자주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다. 이후 그는 호조판서·내무부독판을 거쳐 전환국관리 겸 교환국관리를 겸직하면서 화폐개혁을 주도하였다. 갑오개혁 기간에 박정양은 일본의 내정간섭에 반대한 친미 반일세력 ‘정동파’의 핵심인물로 군국기무처 회의원·학부대신·내각총리대신 등을 지냈다. 1896년 아관파천 후 그는 의정부 참정대신으로 민심을 수습하고, ‘독립신문’의 창간과 독립협회의 설립을 지원하고 근대적인 제도개혁을 주도해 나갔다. 이처럼 박정양은 줄곧 고종의 신임 아래 정부의 요직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펼쳤다. 특히 그는 외국인들도 인정할 정도로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전형적인 관료형 정치가였다. ●몰락 잔반 출신 개혁론자 안경수 안경수는 조선 중기 이래 몰락한 죽산 안씨 출신으로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올라와 당시의 세도가인 민영준의 문객이 되었다. 그는 민영준의 추천으로 1884년쯤 일본으로 건너가 방직기술을 배웠으며, 능통한 일본어 실력을 인정받아 1887년 외아문 주사를 거쳐 새로 설치된 주일공사관의 번역관이 되었다. 이어 그는 전환국방판으로 발탁되어 일본을 왕래하면서 화폐개혁의 실무를 맡았는데, 자신을 후원해준 민씨척족의 전횡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취하였다. 따라서 안경수는 1894년 고종과 민씨척족이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국군의 파견을 요청한 데 반대하면서 군국기무처 회의원·탁지부협판 등으로 갑오개혁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그는 일본의 보호국화정책에 반발해 삼국간섭 후 정동파로 돌아섰다. 민비살해사건 후에 고종을 경복궁에서 탈출시키려는 춘생문사건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었다. 아관파천이 성공한 뒤 사면을 받은 그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과 대조선저마제조회사 회장 등 주로 재야에서 활동하였다. 이처럼 그는 처음에 일본을 근대화의 모델로 삼은 일본통이었지만, 시세에 민감하게 대처한 현실주의적 개혁론자였다. ●개혁 수위를 둘러싸고 다른 선택 박정양과 안경수는 개화정책의 추진세력으로 전환국과 군국기무처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정동파의 일원으로서 활약한 인연도 있었다. 또 박정양은 정부 대신으로 독립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비서 격인 이상재를 통해 독립협회에 관여했던 만큼, 안경수와 여전히 개혁의 뜻을 공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신분과 정치 역정이 달랐듯이 개혁의 추진과 방법에 대한 입장차이도 존재하였다. 독립협회 회장으로 안경수가 마지막으로 펼쳤던 행동은 1898년 2월 독립협회 회원 135명의 서명을 받아 고종에게 ‘구국운동상소문’을 올렸던 일이었다. 이 상소문은 러시아 등 제국주의 열강의 내정 간섭과 이권 침탈로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대한제국이 재정·군사·인사권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법률을 실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황권의 자주(自主)와 국권의 자립(自立)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상소문에 대해 고종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독립협회는 회장을 안경수에서 이완용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임원 개편을 통해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갔다. 러시아의 이권 요구 철회, 러시아 군사교관과 재정고문 철수, 그리고 이권양도에 관련된 대신 규탄 등을 요구했던 것이다. 또한, 이를 관철하기 위해 3월 10일 독립협회의 주도로 종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중대회 또는 정치집회로 평가되는 제1차 만민공동회가 열리게 되었다. 만민공동회에 참가한 1만여명의 시민들은 외교사절단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주의식을 대내외에 과시하였다. 당시 서울 인구가 17만명 전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단순한 1만명이 아니라 온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만민’이었다. 결국, 고종도 만민공동회에서 드러난 민의를 쫓지 않을 수 없었고, 러시아 측도 기존의 요구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정부가 외세에 질질 끌려가면서 제대로 오금도 펴지 못하던 상황 속에서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과 국가를 위해 자주와 독립을 쟁취한 쾌거였다. 그 후 독립협회는 국내문제에 관심을 돌려 민권보장 및 참정권획득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그러나 황제권의 축소를 염려한 고종과 수구파는 독립협회를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독립협회는 국권의 상징으로서 황제권을 인정하되 교육과 계몽을 통해 점진적인 제도개혁을 주장하는 윤치호·이상재 등 온건파, 그리고 황제 중심의 권력구조 자체를 부정하고 정부의 대폭적인 인사 개편으로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체제변혁을 도모하려는 안경수·정교 등 급진세력으로 나누어졌다. 그 가운데 안경수는 일본에 망명 중인 박영효와 관련을 맺고 고종의 양위를 추진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이른바 ‘안경수 쿠데타 음모사건’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고종은 정부의 요직에 조병식 등 수구적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고, 동시에 독립협회를 탄압·해산시키려 하였다. 위기에 직면한 독립협회는 다시 만민공동회와 합동집회를 열어 수구파 대신들의 탐학을 비판하고 사직을 요구하였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거 집회에 가담하고 상인들도 철시를 통해 독립협회를 성원하자, 고종은 마침내 수구파 대신을 해임한 뒤 독립협회가 선호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 개혁내각의 수장은 박정양이었다. 고종을 부정하던 안경수가 정계에서 쫓겨나고 박정양이 정부의 개혁을 담당한 선봉장으로 나섰던 것이다. ●민심을 외면한 고종과 수구세력의 희생양 박정양은 독립협회와 협조하면서 내정개혁과 중추원 개편을 통한 의회 개설을 추진하고, ‘백성과 나라를 편하게 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민공동회에 참석해 ‘헌의 6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위기의식을 느낀 수구파세력은 독립협회가 박정양을 대통령으로 추대해 황제 중심의 전제군주체제를 공화정치 체제로 바꾸려고 한다고 모함하였다. 이에 고종은 “관리와 백성의 마음을 합하자.”는 민심을 외면한 채 박정양을 파면시키고 독립협회의 지도자들을 체포한 데 이어 독립협회마저 해산시켰다. 이로써 황제권을 인정하되 중추원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황제권을 견제하고 관민협동을 도모해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역사상 최초의 의회개설운동은 좌절되었다. 박정양과 안경수가 활약했던 시기에 우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위정자들의 무능·부패로 여러 차례 국망의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자주독립을 보존하고 근대적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실낱 같은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의 각성된 모습과 저력을 보여주었던 최초의 근대적 민중집회인 만민공동회, 정부 관료와 민중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의 장래를 논의했던 사상 초유의 관민공동회는 한국근대사상 획기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주목할 만하다. 그 역사적 현장에서 박정양과 안경수는 각각 조야에서 방법을 달리하면서도 민의를 바탕으로 시대적 당면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고종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혁신을 도모했던 안경수는 망명길을 떠났고, 고종을 위해 민중과 소통해 점진적 개혁을 추진했던 박정양마저도 쫓겨나고 말았다. 기득권을 고수하는 데 눈이 먼 고종과 수구세력에 의해 그들은 모두 개혁의 꿈을 접었던 것이다. 수구세력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렸던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하였다. 그들이 그토록 애써 지키려 했던 황제권뿐만 아니라 국권마저 일본에 강탈당하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120여년 전 만민공동회와 관민공동회에 참여했던 민중은 장작불을 태워 밤을 지새우면서 외압에 저항해 자주를 주장하고, 위정자들의 무능과 탐학에 항거해 개혁 추진과 민권 강화를 외쳤다. 그 반면 민의를 저버리고 탄압으로 일관한 소통 부재의 위정자들은 기득권을 보존하기는커녕 국망을 초래하고 국민을 고통과 신음의 구렁텅이로 빠트렸다. 황제가 아니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된 지금,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택의 순간순간에서 100여년 전 역사의 거울을 다시금 냉철하게 들여다본다.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이집트 법조계 총파업… ‘파라오’ 무르시에 반격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초헌법적인 권력 강화 방안을 선포한 직후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집트 법조계가 총파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집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판사들의 대표적 단체인 ‘이집트 판사 클럽’은 2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의 법원과 검찰 직원들에게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대법원을 포함한 이집트의 각급 사법기구들도 이날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에 대해 “사법부와 판결의 독립에 대한 전대미문의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 새 헌법 선언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집트 사법부는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자신과 갈등을 빚어 온 압둘마기드 마흐무드 검찰총장을 전격 해임하고,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공직자에 대한 재심을 명령하는 등 사실상 반대 세력 축출에 나서면서 갈등이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집트 야권의 유력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 선언문을 거두지 않으면 군부가 개입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엘바라데이는 지난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세속주의를 대표하는 세력들이 민주혁명 진영과 젊은 행동가 등으로 분열했으나 이번 사법부 무력화 조치를 계기로 이들이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다시 단합, 반정부 시위를 개최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집트는 지난해 2월 ‘아랍의 봄’ 혁명 이후 헌법을 정지시키고 잠정 헌법을 발효 중이며, 지난 22일 무르시 대통령은 이 잠정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을 ‘사법부도 견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현대판 파라오’(전제군주)라는 오명을 얻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과도한 권력 견제와 균형이 검찰개혁 관건

    서울 남부지검 소속으로 통일부에 파견 중인 윤대해 검사가 엊그제 실명으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의 뇌물비리와 로스쿨 출신 전모 검사의 성추문 사건 등 현직들이 ‘개판’을 치자 현직 검사가 스스로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엄격한 검찰조직에서 실명의 글이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검찰은 뇌물비리 사건으로 한상대 총장이 사과를 했으나 그보다 한층 더 추악하고 고약한 성추문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윤 검사는 “이번에 터진 사건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로 이젠 정말 갈 데까지 갔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개탄했다. ‘수사권·기소권·영장청구권을 독점한 무소불위의 권력’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권력’ 등 다섯 가지를 검찰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검찰시민위원회의 실질화’ ‘검찰의 직접수사 자제’ ‘상설 특임검사제 도입’ 등 검찰의 권한 축소를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검찰의 부정과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과도한 권력에 비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부장검사의 뇌물비리나 로스쿨 출신 검사의 성추문 같은 사건도 기소권 행사에 대한 검증 시스템만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여야는 대선을 앞두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 도입,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능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검찰개혁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검찰 개혁은 수사권·기소권 등 권한을 분산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은 검찰의 독점적 권한을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검찰 또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개혁에 나서기 바란다.
  • 野 ‘컨벤션 효과’ 기대감… 與 ‘文 책임론’으로 견제

    야권 후보단일화 효과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야권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야권과 이를 차단하려는 여권의 파상적 공세가 치열하다. 단일화의 위력은 중도·무당파, 20∼30대 주축의 안 전 후보 지지층을 문 후보가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안 전 후보의 사퇴를 ‘아름다운 양보’로 평가하며 이로 인한 컨벤션 효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충격이 상당한 만큼, 이들을 얼마나 문 후보 지지로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효과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5일 “안철수-박근혜 양자대결에서 안 전 후보가 박 후보에게 3~5% 포인트가량 앞서는 흐름을 보였던 것처럼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앞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감동이 너무 늦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보수층은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상반된 관측을 내놨다. 문 후보 측으로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졌던 안 전 후보 측과의 앙금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시급한 과제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이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안 전 후보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새누리당 지지로 돌아서가나 투표를 안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권교체를 원하는 지지자들은 문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전 후보의 사퇴이후의 여론조사는 굉장히 양호하게 나온 것”이라며 “일단 안 전 후보 사퇴에 대한 부정적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사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책임론을 공세적으로 제기하면서 이른바 ‘문(文)·안(安) 연대론’에 대한 틈새 벌리기 전략에 나섰다. 민주당을 구태정치로 규정, 야권단일화에 따른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단일후보가 된 문 후보를 공격하면서도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는 것은 후보 사퇴로 앙금이 남아 있는 안 전 후보 측 지지자를 향한 구애로 풀이된다. 실제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사퇴 뒤 “문 후보와 민주당이 구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포커스] 한국지엠의 역주행…하청기지 전락 수순?

    [경제포커스] 한국지엠의 역주행…하청기지 전락 수순?

    국내 3대 자동차업체인 한국지엠(GM)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전북 군산공장의 신형 크루즈 생산 제외와 사무직 희망퇴직 등 일련의 조치들이 한국 생산 물량을 빼 가고 한국을 단순 생산 기지화하는 순서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2년 4월 미국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지 만 10년을 맞아 한국지엠은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으나 최근 군산공장 신형 크루즈 생산 제외와 사무직 전 직급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2013 더 퍼펙트 크루즈’를 생산 중인 군산공장이 2014년형(신형) 크루즈 생산 후보지에서 최종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지엠을 믿고 군산에 둥지를 튼 하청업체들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2015년이면 군산에 있는 수천개 크루즈 부품 업체들은 모두 죽습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GM 본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A사 관계자는 울분을 토했다. 크루즈는 GM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의 간판 준중형차다. 지난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56만여대가 팔렸고 이 중 12%인 7만여대가 군산공장에서 생산됐다. 생산 비중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크루즈는 군산공장과 인연이 깊은 차다. 전신 모델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비롯해 크루즈가 처음 생산된 곳도 군산공장이다. 이런 점에서 군산공장이 신형 크루즈 생산 기지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신형 크루즈의 생산에 대비해 몇 년 전부터 준비를 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갑자기 신형 모델 생산 기지에서 탈락한 배경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본사가 한국지엠뿐 아니라 글로벌 GM 전체를 놓고 세운 결정이라서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군산공장에서 신형 크루즈는 생산되지 않지만 기존 크루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남아 있어 기존 생산 물량을 줄이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물량의 해외 이전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초부터 한국지엠이 생산 중인 크루즈 물량을 GM의 독일 자회사 ‘오펠’로 이전하려 한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오펠은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해 GM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신형 크루즈 물량이 독일 오펠 등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국내 물량 해외 이전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무직원 희망퇴직 등도 해외 물량 이전과 한국지엠 단순 생산 기지화의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차 개발이 끊긴 공장은 단순 생산 기지 역할밖에 할 수 없어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지엠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산업은행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지엠은 산은이 가진 지분 17.02%와 상환 우선주 전량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한국지엠은 지엠과 그 계열사가 100% 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돼 자산 매각이나 해외 물량 이전 등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지분 매각에 신중한 입장이다. 산은은 지분뿐 아니라 ‘비토권’(거부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토권은 한국지엠의 독단적인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견제 장치다. 산은 관계자는 “비토권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비공개라서 밝히기 어렵다.”면서 “비토권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GM 본사의 전략에 따라 한국지엠의 미래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산은의 견제 장치가 있어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겠지만 언제든지 물량 축소와 단순 생산 기지화 등으로 위상이 축소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의자] 황동성 서울 노원구의회 의장 “100개 넘는 區 위원회부터 줄여야”

    [새의자] 황동성 서울 노원구의회 의장 “100개 넘는 區 위원회부터 줄여야”

    “100개를 웃도는 갖가지 위원회를 줄여야 한다. 일반 운영비 삭감에 집행부가 앞장선 것은 환영할 만하다.” 21일 만난 황동성 서울 노원구의회 의장은 집행부를 꿰뚫고 있는 듯 보였다.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하고 특히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노원구에서 근무하며 정년퇴직한 그는 “구 의회의 취지가 집행부 견제라는 점에서 공직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행정사무감사를 하더라도 업무를 훤히 꿰고 있어 공무원들이 더 어려워한다.”며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개선해야 하는 게 의원의 본분이라 후배 공무원이라고 해서 결코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의정 활동에서 개선하고 싶은 것이 심각한 재정난”이라면서 “요즘 세금 체납자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는 것도 세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관련 부서에 체납 정리를 위한 차량 지원이나 업무추진비 등을 확대해 사기를 진작시킴으로써 체납 세금 징수에 상당한 효과를 보기도 했다. 황 의장은 “즐비한 위원회엔 교통비도 줘야 하고 업무추진비도 줘야 하는데 꼭 필요한 게 아니면 과감히 없애는 게 옳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 예산 가운데 “일반운영비를 10% 줄이자고 제안했는데 20% 줄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집행부의 예산 절감 노력에 고마움도 표시했다. 나아가 황 의장은 “집행부에서 구민들을 위해 뭔가 하려고 해도 재원 자체가 부족하다.”며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초의회나 기초자치단체를 유지하려면 그만한 재정을 배분해 줘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어쩌라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혀를 찼다. 예컨대 영유아 보육사업만 해도 국가 정책인데 자치단체에 다 떠넘겨 재정난을 가중시킨다고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황 의장은 또 “구의원 22명이 힘을 모으면 구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분들, 차상위 계층을 돕는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 필요하다면 모금운동이라도 벌일까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치] 文 “의원 축소보다 기능 중요” 安 “쇄신 보여줘야 국민 지지”

    [정치] 文 “의원 축소보다 기능 중요” 安 “쇄신 보여줘야 국민 지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1일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2012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정치, 경제, 사회복지노동, 외교통일안보 등 4개 분야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정책 대결을 펼쳤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주목받은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100분간 ‘창과 방패’의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문-안 후보께서 새 정치바람을 불러일으켜 주셔서 민주당도 변화시키고 새 정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후보께서 의원 정수 100명 축소, 중앙당 폐지·축소, 국고보조금 대폭 삭감을 주장하셨다. 정치가 제 기능 하도록 하는 게 새 정치의 방향이지 정치를 축소·위축시키는 게 그 방향은 아니지 않나. 그 뒤 (의원)숫자 줄이는데 중요한 건 아니라고 하셨다. 안-새정치공동선언에서 같이 합의한 내용들이다. 정치가 권한을 더 많이 갖는다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 지지를 못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자기 가진 것을 내려놓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그 힘을 바탕으로 정치를 할 수 있다. 문-저는 비례대표 늘려서 권역별 비례대표 제안했고 안 후보는 숫자를 줄이자고 했다. 안-새정치공동선언을 가지고 왔다. 이 문안들을 보면, 비례대표를 늘리고 지역구는 줄이고, 전체 국회 정원을 조정하자고 돼 있다. 맥락상 늘리자는 것은 아니다. 운신의 폭이 있는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 문-시대적 화두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때까지 민주주의가 시대정신이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경제 민주주의였다고 생각한다. 안-정치혁신과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격차 없는 사회 만들려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 문-우리 정치가 국민들을 대변하지 못하고 국회의 경우 제왕적 대통령, 정부의 권한남용, 부정비리를 제대로 견제하고 균형을 잡지 못했다. 국민과 소통하고 대변하면서 삼권이 분리되는 민주주의 확립과 경제복지 실현이 새로운 리더십이다. 안-소통의 리더십 동의한다. 솔선수범과 문제 해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하들로부터 보고 받는 게 아닌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민주당은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유서 깊은 정당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더 많은 분들이 모여야 이길 수 있다. 문-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대결적이고 적대적 정치문화이다. 통합의 정치와 상생의 정치로 바꾸는 게 절실하다. 문-새정치공동선언 가운데 조정 표현을 쓴 것은 양쪽 주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지역구와 비례 간 조정, 안 후보는 의원정수 축소를 주장했다. 그래서 양쪽 의견 모두 담는 표현으로 조정으로 썼는데 안 후보는 언론에 축소로 썼다. 협상팀으로부터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또 중간에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 등이 새정치 공동선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나왔다. 안 후보 말씀의 진정성은 믿는데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으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것 아닌가. 안-새누리당과도 협상해야 되고, 저는 이 정도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은) 새정치선언 실무팀에서 이야기했지만 제가 이야기한 적은 없다. 지난 주말 인편으로 사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옛날 방식의 정치 관행을 고쳐달라고 한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부분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수사검사 2명 충원… ‘제 식구 감싸기’ 벗을까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의 비리를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검사 2명을 추가로 파견받았다. 이로써 특임검사팀은 검사만 13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수사 진용을 갖췄다. 과거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 수사 당시 특임검사팀이 검사 5~6명으로 구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배 이상 큰 규모다. 또 검사 6~7명으로 구성되는 일선 검찰청 특수부 2개 부서를 합쳐 놓은 규모이며, 파견 검사와 특별수사관(변호사) 1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검사팀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특임검사팀 정순신 부장검사는 20일 브리핑에서 수사팀 증원에 대해 “강력한 자정의 의지로 이해해 달라.”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확대하려는 게 아니라 기본 수사를 더 충실하게 하려고 추가 인원을 투입한 것”이라며 “나온 것(의혹)은 다 밝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사상 초유의 이중수사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검찰 수뇌부가 “사건을 가로챘다.”는 경찰과 일선 검찰의 수뇌부 비판 기류를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의 한 검사는 “스폰서 검사니 벤츠 검사니 해서 검사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된 지 오랜데 이번에는 내가 검사라는 게 부끄러울 정도”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의 익명 게시판에는 현직 부장검사의 구속 사태에 대해 검찰 지휘부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과 검찰 개혁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지휘부가 리더십을 더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자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도 검찰에 대해 날 선 시각을 드러냈다. 경찰이 검사 비리 수사를 위한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이 법원에 해당 영장을 의무적으로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세종시 전동면에서 밤샘 토론회를 연 100여명의 일선 경찰관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사의 독점적인 영장 청구권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검사 비리에 대해서는 경찰이 검찰에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이 의무적으로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신청한 김 부장검사의 실명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기각하자 검사 비리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선택 2012 D-30] 文·安 “19일부터 단일화 방식 논의” 합의

    [선택 2012 D-30] 文·安 “19일부터 단일화 방식 논의” 합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협상 중단 닷새 만인 18일 전격 회동해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19일부터 단일화 실무팀 협상을 가동해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인 오는 24일까지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운명의 1주일’을 맞게 됐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음식점 달개비에서 배석자 없는 25분간의 단독 회동을 통해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한 두 후보의 연대 등을 재확인했다. 두 후보의 양자 회동은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합의를 도출한 지난 6일 이후 두 번째다. 문·안 후보가 이날 합의해 서면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문은 대통령 권한 남용 견제 등 국정 운영 혁신을 통한 군림과 통치의 시대 종언, 5대 국정 과제인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남북 문제·정치 개혁을 해결하기 위한 ‘여·야·정 국정협의회’ 상설화를 담았다. 두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의 핵심 쟁점이었던 비례대표 의석 확대 및 지역구 의원 정수 조정에도 합의했다. 현재 법적 상한인 국회의원 300명 정수를 2016년 차기 총선에서부터 축소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의 최대 관심사인 규칙 도출은 양측 실무팀이 협의해 최단 기간 내 결정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기존 실무팀 멤버인 조광희 비서실장과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으로 교체하고 금태섭 상황실장은 유임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기존 협의팀이 존속했다. 문 후보는 회동 전 인사말을 통해 “다시 이렇게 마주 앉게 돼 다행스럽다.”며 “실무 협상을 빨리 제대로 해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가 중요하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이기고 상식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추미애 최고위원 등은 이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며 당권을 내려놓았다. 문 후보는 대표대행을 겸임하게 됐다. 이 대표의 퇴장은 지난 6·9 전당대회를 통해 12월 대선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한 지 162일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연말 예산국회까지만 유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정권 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朴 “재형저축 부활… 여성·노년고용 늘릴 것”

    朴 “재형저축 부활… 여성·노년고용 늘릴 것”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6일 경남 일대를 돌며 텃밭 민심을 다졌다.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한 박 후보는 곧바로 경남 김해로 이동했고 5시간 동안 김해, 창원, 마산, 진주, 사천 등을 훑으며 6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야권 단일화 바람으로 흔들리는 부산·경남(PK) 민심을 굳히고 특히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도 일찍이 승기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오후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 희망 경남 만들기 대회’에 참석해 “정치가 모든 것을 민생에 맞추고 국민의 고통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새 정치”라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에 대한 견제도 이어 갔다. 단일화에 대해 “민생과는 상관없는 것에 노력과 시간을 쏟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세계적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는 앞으로 암울하기 짝이 없게 될 것”이라면서 “준비된 대통령만이 이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농어촌 지역을 겨냥한 기술 농업 및 첨단 어업 육성, 농어촌 복지 확대 공약과 함께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육성,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 남해안 철도고속화 사업 추진 등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도 함께했고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고 능력 있고 추진력 있는 홍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경남 발전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며 지원했다. 앞서 박 후보는 ‘경제 위기 현장에서 답을 찾다’의 일환으로 김해에 있는 중소기업 ‘동산전자’를 방문해 “중소기업이 더 매력적이고 일하기 좋은 곳이 돼야 한다.”면서 젊은 근로자들을 위한 재형저축 부활, 여성 및 노년 일자리 확충 등을 약속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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