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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위험한 정치 행위… 삼권분립 역행”

    야 “위험한 정치 행위… 삼권분립 역행”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조직법개정안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권위주의 체제의 독재자들이 했던 방식으로, 매우 위험한 정치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삼권분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안보 얘기까지 하면서 국정 운영의 파탄이니 뭐니 하며 국민 불안을 과장되게 고조시키고 있다.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입법권과 법률을 무시하는 ‘대국회관’ ‘대야당관’으로 어떻게 새 정부가 국민 행복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담화는 누가 봐도 야당과 국민을 압박한 것”이라며 “이런 여론전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장악할 의지가 없다는 대통령의 말은 믿지만 일부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이 낙하산 사장을 투입해 방송을 장악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독임(獨任)제 장관과 자본 권력을 동원해 언론 장악을 할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개정안 가운데 논란이 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제외하고 처리하자는 분리 처리안도 다시 제안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3일 밤 10시 국회에 왔다는 보도를 봤다. 여야 협상은 그때쯤 결렬됐다”며 “여야가 거의 완벽한 합의 단계까지 갔는데 결렬된 것을 보면서 국회가 무력하다는 생각을 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 부대표는 “우리도 다 걸고 하는 게 협상력을 높이는 일이지만 국민을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하자고 하는데 새누리당에서는 이를 왜 싫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에 발목을 잡는다는 누명을 씌우고 그걸 핑계로 원안을 관철하려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대국민 담화 내용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유승희 민주당 문방위 간사와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이 ‘비보도’라며 장관 한 사람 관리 아래에 두겠다는 것은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 보장과는 전면 배치된다”면서 “장관 한 사람이 방송 플랫폼 정책권을 가지게 되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편성에 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간사는 “여당의 방안은 한마디로 ‘방송 장악의 칼’을 장관 한 사람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다. 민주당이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 정책을 맡기자는 것은 방통위 다섯 명의 위원이 ‘한 자루의 칼’을 같이 쥐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내부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日, EU와도 무역길 튼다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미국에 이어 유럽과도 무역 장벽 해소 협상에 나선다. 미국·유럽연합(EU)과 이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2일 일본과 EU가 이달 말 도쿄에서 아베 총리와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동반자협정(EPA) 교섭 개시를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정상회담을 거쳐 다음 달 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공식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동반자협정은 FTA를 최종 목표로 하는 국가 간 경제 협력 틀로, 협정 당사자들은 관세를 철폐하거나 낮추고 투자, 서비스, 지식 재산, 인적 자원 등의 자유로운 왕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느슨한 형태의 경제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일본은 연내 교섭 개시가 예상되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과 EU와의 경제동반자협정 교섭을 병행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아베 정부는 한국, 중국과의 3국 FTA 추진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EU와 경제동반자협정 교섭에 나서기로 한 배경에는 한·EU FTA가 영향을 미쳤다고 NHK가 보도했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서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게 한다는 복안인 것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관료·친박 보좌진 대거 입성… 인사 민정 TK·경제라인 EPB 장악

    관료·친박 보좌진 대거 입성… 인사 민정 TK·경제라인 EPB 장악

    ‘작은 청와대’라는 말이 옹색해졌다. 당초 ‘2실 9수석 34비서관 체제’를 예고했던 청와대가 어느덧 ‘3실장 9수석 41비서관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전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비서관 숫자도 이명박 정부의 45개에서 고작 4개 줄었다. 이명박 정부도 처음에는 ‘작은 청와대를 지향한다’며 ‘1실 1처 7수석 36비서관’ 체제로 출발했다. 하지만 정권 말기에는 ‘2실 9수석 6기획관 45비서관’으로 크게 확대됐다. ‘박근혜 청와대’가 인수위 발표 때와 달리 비서관이 추가된 곳은 비서실장이 겸직하는 인사위원회 산하 비서관과 비서실장 직속의 제1·2부속비서관, 국가안보실 산하의 국제협력·위기관리·정보융합 비서관 등이다. 여기에 ‘복수 대변인제’ 도입으로 1명이 추가됐다. 27일 현재까지 비서관 41명 중 내정자의 윤곽이 알려진 것은 모두 35명이다. 정무수석실의 국민소통비서관과 민정수석실의 민정·민원비서관, 교육문화수석실의 문화체육·관광진흥비서관, 고용복지수석실의 여성가족비서관 등 총 6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가 비서관 인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것이어서 변동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에서 실무를 담당할 비서관(1급 상당) 41명 중 지금까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35명의 출신을 분석해 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관료 출신이나 대선 과정에서 활약했던 친박계 보좌진들의 입성이 두드러졌다. 출신 지역의 경우 수도권이 11명, 대구·경북(TK)과 호남 강원 충청 출신이 각각 5명씩 내정됐다. 부산·경남(PK) 출신은 4명에 그쳤지만 TK를 포함한 영남 출신 비서관 내정자는 9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40대가 7명, 50대가 28명이고,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내정자가 44세로 가장 젊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12명,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이었고 육사(3명)와 한양대(3명), 한국외대(2명)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출신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가 유일하다. 특히 청와대의 인사·민정 분야가 현 단계로선 특정 지역 인맥 일색이다. 지연·학연이 복합된 연고주의는 자칫하면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는 정실인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민정 라인의 요직에 TK 출신이 집중돼 논란을 일으켰다. 민정라인은 수석과 비서관 5명 중 3명(곽상도 민정수석, 조응천 공직기강·변환철 법무 비서관 내정자)이 대통령과 같은 대구 출신이다. 더욱이 곽 수석과 조 비서관 내정자는 검찰 선후배 사이다. 곽 민정수석 내정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성균관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인수위와 대선 캠프 출신들이 다수 눈에 띈다. 이재만(총무)·정호성(1부속)·안봉근(2부속) 비서관 내정자는 15년 동안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 역시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해 왔으며, 이번 대통령 취임사 작성에도 관여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선동 정무비서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친박계로, 대선 캠프에서 직능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백기승(국정홍보) 내정자 역시 2007년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대선 캠프 공보위원으로 활동했다. 인수위 출신으로는 박동훈(행정자치)·김홍균(국제협력)·조응천(공직기강) 비서관 내정자와 최상화 춘추관장 내정자 등이 발탁됐다. 인수위에서 청와대로 직행한 대표적 인사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다. 인수위 시절 ‘밀봉 인사 발표’, ‘추가 설명 브리핑 거부’ 등으로 언론과 마찰을 빚었지만 결국 ‘쓴 사람을 계속 쓴다’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에 따라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 밖에 오균(국정과제), 문재도(산업통상자원), 장진규(과학기술), 김용수(정보방송통신), 김재춘(교육), 연제욱(국방), 홍용표(통일) 비서관 내정자가 모두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이다. 특히 홍 내정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에 이어 주형환 경제금융, 홍남기 기획비서관 내정자가 모두 경제기획원(EPB) 출신이어서 ‘EPB 라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비서관 인선 과정의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정비서관 인선을 두고 이른바 ‘내정 철회설’과 ‘권력 암투설’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회안전비서관 내정자가 긴급히 교체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초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에 K치안감이 내정됐으나 출신 학교(성균관대) 등을 고려해 급하게 취임 100일을 갓 넘긴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으로 교체돼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력 라인업 과정에서 자기 사람을 밀어넣기 위해 치열한 암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민정비서관의 경우 인천지검 L부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번복된 것을 두고 친박계 C의원과 신박계(신박근혜계) L수석 간의 암투가 벌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민정비서관은 검찰 업무와 사정, 민심동향 파악, 주요 국정 조정 업무 관련 정보를 한 손에 쥐게 되는 요직”이라며 “이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향후 권력의 추가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대통령과 여야, 항시 대화하는 문화 만들라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으로 국정기조를 집약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는 나라의 현실에 비춰 핵심 과제를 제대로 짚었다고 본다. 그러나 제 아무리 옳은 정책방향이라 해도 각 정책과제들이 빛을 보려면 국회 입법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따라서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과의 관계를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에 정책의 성패가 달렸다고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정치가 언급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가 수시로 만나 국정 현안에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다. 그러나 정작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보여준 정치 행보는 그런 충정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정부조직개편안만 해도 야당과의 사전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긴 측면도 있겠으나 당선인이 직접 야당에 정부조직 개편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더라면 개편안 처리 시점은 보다 앞당겨졌을 것이다. 지금 국회는 이른바 국회선진화법 시행으로 과거처럼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소수라 해도 야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국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끊임없이 설득하고 타협해야만 국정이 굴러갈 지형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마련한 140개 핵심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면 새로 만들거나 고쳐야 할 법률안만 210개에 이른다. 올해 처리를 목표로 하는 법안만도 150개 안팎이다. 이 가운데 핵심 법안 몇 가지만 표류해도 국정은 금세 차질을 빚게 된다. 통치가 아니라 정치를 펴는 대통령이 요구된다. 진정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면 먼저 국정에 대한 야당의 이해를 높이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취임 첫 100일 467명의 여야 의원을 백악관으로 불러 설득했고 끝내 감세안을 관철시켰다. 정치 토양이 다르지만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국회 수뇌부를 수시로 만나 국정의 컨센서스를 이뤄 나가는 노력만큼은 본받을 일일 것이다. 야당의 책무도 막중하다. 민주당은 127개 의석으로 원내의석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 덕에 힘은 의석 이상으로 세졌다. 불어난 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48%의 대선 득표율만 믿고 사사건건 견제의 고랑만 파다간 역풍을 맞을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장관 인사청문회가 시험무대다. 대승적 협력이 필요하다. 비보도부문 방송만이라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자는 여당 요구마저 거절한다면 딴죽걸기로 비칠 뿐이다. 장관 청문회 역시 투기 등 상궤를 벗어난 전력은 가차없이 지적하되 근거 없는 흠집내기 공세는 자제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방통위 그대로 둬야” 종편은 왜 야당 편 드나

    “방통위 그대로 둬야” 종편은 왜 야당 편 드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을 운영하는 신문사들이 최근 한목소리로 현 방통위 체제의 고수를 주장하고 나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방통위 체제의 존속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송권력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 탓에 야당과 학계, 시민단체가 내세운 대안이었다. 종편이 여기에 숟가락을 얹은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편 모기업들은 경쟁 관계에 있는 대기업 계열의 프로그램공급자(PP)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대통령직인수위는 최근 유료방송의 규제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종편과 지상파의 규제는 방통위에 남기는 이원화된 개편안을 발표했다. 여권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온 종편과 모기업인 조선·중앙·동아 등 신문사들은 ‘방통위 규제서 빠지는 PP…특정 대기업 특혜 가능성’ 등의 기사를 잇달아 게재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지상파와 종편 등을 제외한 유료방송 업무를 방통위에서 미래부로 이관하면 전문성이 떨어지고 견제장치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속내를 뜯어보면 예전처럼 방통위란 한울타리 안에서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종편의 모기업들은 ‘유료방송을 방통위의 규제 대상에서 배제하면 특정 대기업 계열 PP에 대한 특혜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즉 ‘공룡’으로 지목한 대기업 계열 PP는 CJ E&M 등을 일컫는다. 정부 개편안이 앞으로 CJ 같은 방송시장의 공룡에게 몸집을 불려줄 것이란 주장이다. 종편의 반발은 새로운 방송법 시행령 탓이다. 방송업계는 규제완화와 방송진흥을 목적으로 출범한 미래부에서 유료방송의 규제완화가 담긴 새 방송법 시행령을 처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행법에서 PP사업자는 지상파 방송 3사를 제외한 전체 PP시장 매출 가운데 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받는다. 하지만 이 규제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는 종편과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완화’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CJ와 같은 대기업 계열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연예·오락·영화·다큐멘터리 관련 주요 채널을 소유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CJ는 지난해 말 특정 종편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CJ 측은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나 위성·IPTV 등을 아우르는 통신업자에 현행 방송법이 악용될 수 있는 만큼 규제 완화를 ‘CJ특혜법’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한다. 종편들의 민감한 반응에는 지난 1년간 각종 특혜를 받고도 대차대조표가 적자라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출범 때 15~19번대의 황금채널을 받고, 의무전송, 차별적 광고 정책 등의 수혜를 누렸지만, 시청률은 저조하다. 그 때문에 적자도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종편도 미래부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종편의 탄생 배경에는 언론계에도 적자생존의 산업논리가 적용돼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됐으니 말이다. 종편은 무한경쟁에 내동댕이처지는 대신 현행 방통위 체제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에서 정부 조직법을 논의 중인 여야는 IPTV와 케이블 방송 등 비보도 방송 관련 업무를 미래부로 이관하는 것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검찰개혁안은 검찰개혁의 핵심인 ‘검찰의 정치적 독립 방안’이 빠져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겠다면서도 각 지검 특수부를 지휘할 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은 ‘눈가림식 개혁’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25일 공식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검찰을 지휘·통제하는 ‘대통령-국무총리-청와대 민정수석-법무장관’의 4각 체제를 완벽하게 갖췄다. ‘정홍원(69·사법연수원 4기) 국무총리 후보자-곽상도(54·15기) 민정수석 내정자-황교안(56·13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이어지는 검찰 통제 라인이 모두 성균관대 법대·검찰 출신으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검찰 통제가 쉬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 내정자는 인사청문 대상도 아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2일 박 당선인의 이 같은 내각 및 청와대 수석 구성에 대해 “박 당선인의 인사를 보면 검찰개혁의 진정성을 알 수 있는데 검찰개혁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리, 장관, 민정수석 모두 검찰 출신에다 같은 대학 선후배들로 구성해 놓고 무슨 근본적인 개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대검 중수부도 명칭만 폐지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역대 정권마다 문제가 된 ‘청와대-법무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 수사 개입을 막을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수부를 폐지하면서 수사 지휘권을 일선 지검에 넘기지 않는 것은 눈가림식 속임수 개혁”이라면서 “중수부 폐지의 가장 큰 이유가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이 청와대 하명 수사를 지휘했기 때문인데 인수위 발표 내용대로라면 수사는 일선 지검에서 하되 지휘·감독은 총장이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 중 ‘검·경 수사권 조정’이 원칙론에 그친 점을 지적하면서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이라도 검찰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세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검찰을 개혁할 의지가 있다면 법무장관에는 비검찰 출신 인사를 내정했어야 한다”면서 “중수부 폐지 취지를 살리면서 검찰의 비대한 권한을 견제하려면 청와대와 법무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성격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맹에 묻힌 儒家의 신선한 이단아 순자, 매력 발산하다

    공맹에 묻힌 儒家의 신선한 이단아 순자, 매력 발산하다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맹꽁’이 소리는 끊이질 않는데 그 속에서 슬쩍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순자입니다. 옆집 아주머니 순자도, 29만원으로 수년간 억척살림을 꾸려오고 계신 그분도 아닙니다. 춘추전국시대 마지막 유학자로 성악설을 주장한 그 순자입니다. ‘순자교양강의’(우치야마 도시히코 지음, 석하고전연구원 옮김, 돌베게 펴냄)는 출판 담당 1년 만에 처음 받아보는 순자 책입니다. 다른 분들은 인문교양은 물론, 아동·청소년 책까지 이래저래 많이 봤는데 순자는 처음입니다. 궁금해서 한국언론재단 기사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봤습니다. 중앙종합일간지 기준으로 지난 1년간 ‘공자’는 2752건, ‘맹자’는 276건이 나왔습니다. ‘순자’는? 무려 1067건입니다. 자세히 보니 ‘공자’ 검색 결과에도 국가 유‘공자’와 금품 제‘공자’가 끼어 있긴 합니다만 ‘순자’ 검색 결과는 대부분이 이웃집 어머니나 성공하신 여사장님 이름이거나 펀드‘순자’산이더군요. 교보문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찾아봤습니다. 인문서 기준으로 검색했더니 ‘공자’ 224권, ‘맹자’ 210권, ‘순자’ 38권입니다. 책이다 보니 국가 유‘공자’와 금품 제‘공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자 혹은 번역자 이름으로는 순자씨가 계십니다. 이건 양이 얼마 안 되니 직접 셌습니다. 그러니 12권 빼고 달랑 26권이 남더군요. 인터넷서점 예스24로 검색해도 ‘공자’ 578권, ‘맹자’ 204권인데 ‘순자’는 고작 40권입니다. 고전을 즐기시는 분들 가운데 책의 문장 그 자체로만 보자면 순자를 최고로 꼽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仁)을 강조한 공자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느낌이라면, 호연지기(浩然之氣)와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맹자는 그답게 우락부락한 열혈청년처럼 느껴지고, 순자는 논리적으로 똑 부러지면서도 절묘한 비유나 천연덕스러운 대구가 많아서 아주 재미나게 읽힌다는 평입니다. 저자의 평가도 그렇습니다. 맹자를 두고 “‘맹자’에 근거해서 보면 상승지향형으로서 자존심이 무척 세고 험하게 말하면 속물 같은 구석이 있다”고 해뒀습니다. 반면 순자에 대해서는 “명석한 논리전개 방식이나 주도면밀한 어조 등으로 추측건대 돈후하며 치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다소 소박한 개성의 소유자”라고 평했습니다. 그런데도 순자는 왜 이리 인기가 없는 것일까요. 제일 큰 원인은 아마 성악설 때문일 겁니다. 인간을 못 돼먹은 존재로 봤고, 그 때문에 성선설에 기반한 유학의 도통에서 이단 취급 당했습니다. 이단 취급 받았으니 후대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는 없고, 더구나 제자 이사와 한비가 진시황의 부름을 받아 통일 제국에 기여하는 법가의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순자의 매력을 이런 이단적 성격에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책의 뼈대인데 몇 가지만 꼽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천인지분’(天人之分), 즉 하늘과 사람은 별개라 선언합니다. 천명을 중시했던 공맹과 달리 하늘은 하늘대로 살고 사람은 사람대로 살라 합니다. 유물론, 무신론, 인간 주체성 등 현대적인 성격이 도드라집니다. 두 번째로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이 현대 민주정치에 보다 잘 어울립니다. 권력분립과 견제의 원리가 왜 나왔겠습니까. 못 믿겠으니 서로 견제하도록 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 번째는 분(分) 개념입니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군(群)을 형성하지만 성(性)이 악하기 때문에 질서가 필요하고 이것이 곧 분(分)인데 이 분을 선왕의 작위로 인위적으로 실현한다고 보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자가 정명(正名)을 말했다면 순자는 제명(制名)을 말합니다. 정명이 변화하는 현실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것이라면, 제명은 변화한 현실에 맞춰 군주가 적당한 이름을 만들어주라는 쪽에 섭니다. 옛 요순시대가 무조건 좋았다던 공맹의 복고적 태도에 비해 진일보한 자세입니다. 네 번째는 예(禮)의 개념입니다. 성이 악하다는 말은 서구적인 의미에서의 절대악 같은 개념이라기보다, 가만 앉아 있으면 저절로 착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법(法)이니 형(刑)이니 하는 것은 예에 따른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분(分)은 또 농업뿐 아니라 상공업의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면 농업도 있겠지만, 상업도 있고 공업도 있는 겁니다. 이는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부강한 나라에 대한 개념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연구자들 가운데서는 현대인들이 공자, 맹자보다 순자를 더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동양에서 유학의 도통을 이어받은 이가 맹자가 아니라 순자였다면 이후 동양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성인군자 같은 정치인 뫼시려고 5년 주기로 대통령 갈아치우는 역성혁명하고 국회의원 3분의1을 갈아치우는 공천혁명을 해봐야 살림살이가 얼마나 나아졌는지요. 그보다는 성악설에 맞춰 각 기관별 권한을 철저히 제한하고 경제활동을 부추기는 데 집중한다면 어떨까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저자도 책 전반에 걸쳐 맹자와 순자를 비교하면서 은근히 맹자를 낮춥니다. 맹자를 두고 “비록 객관적으로 공상가로 보였어도 주관적으로는 그 이상 정열적일 수 없었다”는 식으로 묘사합니다. 뜻은 가상하나 헛된 얘기만 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의 매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순자 역시 실패자입니다. “순자가 살던 시대에 법(法)과 형(刑)은 국가 권력 행사 수단으로서 이미 홀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예(禮)를 통해 유가의 덕치(德治) 이념을 끝까지 지켜내려 헛심을 썼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그냥 실패만 한 게 아니라 “사이비 예의 왕국인 전제국가의 가면으로서 예교국가가 정착”되어버리는 데 역설적으로 기여했다고 호되게 비판합니다. 잘 다뤄지지 않는 순자를 불러냈으면서도, 동시에 우와~ 우와~ 박수치고 감탄만 하는 고전 읽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한층 더 합니다. 1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국민 어루만지고 정서 통합 뜻도 담겨”

    →‘한반도 평화대회’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행사가 부산지역에 집중된 이유는. -국립 서울현충원으로 옮겨지기까지 수년간 6·25 전쟁으로 숨진 군경들의 위패를 모시고 넋을 위로했던 범어사의 인연이 깊다. 행사가 부산에서 많이 열리지만 종단 전체의 관심이 크고 전국 불자들의 참여 의지가 확산되고 있어 기대된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9월 범어사 평화대법회가 해인사의 대장경축전 시기와 겹친다는 불만이 있는데. -해인사 대장경축전도 몽골 침입에 따른 국난위기 극복의 불교적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나라와 국민의 평화와 관련한 범국민적 행사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평화대회의 부가적 상승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천도재, 수륙재 같은 종교적 방식에 치중하면 국민들과 공유하는 행사가 되긴 어렵지 않은가. -천도재, 수륙재는 비단 해당자들만의 치유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방식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을 치유해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정서의 통합을 이루자는 뜻이 담겼다. →운영위원회가 밝힌 평화대회 예산 10억 5000만원은 충당할 수 있나. 종단 차원의 예산이 별로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포교원에 많진 않지만 예산이 이미 책정됐다. 포교원 차원의 예산 지원 말고도 범어사와 부산지역 사찰이 5만 평화의 등 달기 등 기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자들과 관련기관의 관심이 갈수록 확산돼 대회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10월로 예정된 기독교계의 부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의식한 행사라는 지적이 있다. -불교계 평화대회와 WCC 총회는 별개의 행사다. 평화대회를 WCC 견제 차원에서 열리는 불교행사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정신문화를 배우고 간다면 부산불교계와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환영할 것이다. WCC 행사 관계자가 범어사로 왔을 때 그런 의견을 이미 전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대회 참석은 확정됐나 -지난해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확인했다. 반 총장의 일정이 허락하는 한 부산 범어사 대법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법회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강조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충북 기초 부단체장 인사 갈등, 오송뷰티박람회로 ‘불똥’

    충북도내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 인사를 둘러싼 갈등의 불똥이 2013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로 번질 조짐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지헌성 청원군 지부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단체장 인사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충북도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강매나 다름없는 박람회 입장권 판매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 지부장은 “오는 26일쯤 공무원 노조에 가입된 도내 10개 기초단체 노조가 모여 협의를 한뒤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매 자체가 잘못된 방법이고, 노조가 도와 갈등을 빚으면서 업무협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부단체장 인사는 수년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현안이다. 도가 기초단체 규모에 따라 4급에서 2급 간부공무원을 일선 시·군으로 내려보내는 현행 부시장·부군수 인사제도에 대해 시·군 공무원노조는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제자리걸음이다. 1년에서 짧게는 6개월마다 부단체장이 교체되면서 시·군이 도의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는데다 거쳐 가는 자리로 인식되면서 부단체장 재임기간 열심히 일하지도 않는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부단체장 인사권을 해당지역 단체장에게 일임하거나 도에서 부단체장이 내려오면 시·군 간부공무원이 도에서 근무하는 인사교류 형식으로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는 수용할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시·군에 입장권을 떠넘기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청주시는 18만장, 청원군은 5만장이 배정됐다. 청주시의 경우 개별적으로 10장 내외가 할당됐다. 도 관계자는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의 부단체장 임명과 잦은 부단체장 인사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도와 시·군 간의 업무협력과 시장·군수 견제를 위해 현행 제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3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는 5월 3일부터 26일까지 24일간 청원군 오송읍 KTX 오송역 일원에서 펼쳐진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베, 오바마에 줄 선물 푸짐… 美, 화답할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전통적으로 친미적 성향을 보여온 일본 자민당이 지난해 12월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일본 민주당 정부 시절 소원했던 미·일 관계가 복원되는 수순을 밟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바마는 지난달 재선 임기 취임식 이후 첫 정상회담 일정을 아베에게 내줌으로써 일본을 한껏 배려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오바마와 아베가 미·일 밀월의 절정기였던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나카소네 야스히로’, 2000년대 ‘조지 W 부시-고이즈미 준이치로’ 시대에 버금가는 우호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양측의 현안인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정권 시절 수립된 ‘2030년대까지 원전 제로’ 정책 수정과 ‘국제 아동 납치 민간 부문에 관한 헤이그 협약’ 가입 등 미국이 주장하는 이슈에 아베 총리가 동의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장 민감한 이슈는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참가 여부다. 무역장벽 철폐를 통해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려는 오바마 입장에서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TPPA 참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아베는 지난 19일 의회에서 “TPPA에 우선 참가한 후 (구체적 내용을) 교섭하는 방법도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동결 방식의 고강도 제재 채택 여부 등 대북 제재 논의와 함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논의가 얼마나 진전될지 주목된다. 아베는 오바마에게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한 협력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견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인정 등을 요구하는 아베에게 오바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오바마로서는 한국 및 중국의 반발이 딜레마이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민주당 정부 시절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권 등을 따낸 것은 미·일 관계 경색에 따라 미국이 한국을 전폭 지원한 데 따른 반사적 이익의 성격도 있었다”면서 “미·일 관계의 복원은 한국의 국익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편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곳곳에서 반일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해수부 세종시행 확정되자 부산·여수 등 반발하는데 같이 유치 나섰던 인천은 “환영” 왜?

    곧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신설되는 해양수산부의 입지가 세종시로 확정되자 인천이 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수부 유치에 주력해온 부산과 여수 등이 강력 반발하는 것과는 달리, 인천지역은 세종시행에 대해 환영을 표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인천지역 항만업계와 지역 정치인 등이 그동안 해수부 인천 유치를 주장해온 것과 배치되는 태도다. 결국 인천이 유치에 나선 것은 해수부가 해양 분야 경쟁도시인 부산으로 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속내였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21일 “중앙부처는 중앙에 모여 있는 것이 바람직하며, 타지역에 대한 안배 차원에서도 해수부가 세종시로 가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해수부가 지금까지의 투포트(부산·광양) 시스템에서 벗어나 인천신항 증심(增深)과 배후단지 조성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부활되는 해수부 입지로 ‘인천이 명당’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인천에 인천국제공항·인천항 등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중국과의 교류에 유리하고 바다를 통한 남북교류도 원활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중앙정부 중심의 입지 선정에 유연한 태도를 취해 왔다. 해수부를 정부서울청사 또는 세종시에 두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해수부가 부산으로 간다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여 왔다. 시의 한 고위직은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결사 반대한다”는 말까지 했다. 해수부가 부산에 위치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국내 제1의 해양도시라는 위상을 놓고 다투는 부산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영호남 도시가 자신들만의 논리를 내세워 유치를 추진해 오히려 이들보다 입지 타당성이 있는 인천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대부분의 의약품이나 화장품 출시 전에 거치는 동물실험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동물실험의 윤리적인 측면과 과학적 실효성 두 가지 모두를 꼼꼼히 따져본다. 한편 25년간 실험실에서 동물과 함께 생활했던 건국대 수의학과 김진석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그가 동물실험을 그만두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헝가리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 회담의 경호를 위해 투입된 TF-A팀. 남측 대표로 조명호 전 대통령과 북측 대표 권영찬이 참석하는 회담에 북측 경호 인물 중 박철영이 포함돼 있다. 유건과 철영이 서로를 견제하는 가운데 첫째 날 회담이 끝나고 이어진 만찬장에서 의문의 중국인 웨이트리스가 권영찬에게 와인을 쏟는다. ■세상의 모든 여행(MBC 오후 6시 20분) 누구나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천하절경이 가득한 중국.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윈난이다. 탤런트 변우민의 중국 여행은 좀 특별하다. 20년 전 중국과 수교되기도 전, 스무 살 청춘의 기억을 묻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가 20년 만에 떠나는 중국 여행을 함께 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얼마의 돈을 넣든 알아서 계산해 거스름돈을 주는 자판기. 사람도 아닌 자판기가 어떻게 돈을 구별할까. 자판기가 돈을 구별하는 원리와 위조화폐 구별법에 대해 탐구해 본다. 또 아빠의 신발에 배어버린 지독한 발냄새. 그 발냄새가 나는 이유를 알아보고, 아빠의 발냄새를 없앨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인천 서구에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항아리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이 들어선 때는 일제 강점기 시절이다. 흙과 땔감을 구하기 쉽고, 인근의 나루터에서 새우젓을 담그는 사람들이 많아 항아리를 굽는 가마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파트가 넘쳐나면서, 항아리 공장들은 모두 사라졌고, 이제 한 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에서는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치는 영웅들을 찾아가며, 점차 회복하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행동하는 영웅들’ 편에서는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들과 맞서 싸우며 자연을 지켜나가는 환경운동 영웅들을 만나 이들과 함께 인류 생존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의 단서를 찾아 나선다.
  • 올림픽 생존 게임

    올림픽 생존 게임

    라파엘 마르티네티(스위스) 국제레슬링연맹(FILA) 회장이 결국 퇴진했다. 레슬링이 2020년 여름올림픽 ‘핵심 종목’에서 탈락한 사실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공표하기 15분 전에야 알았을 정도로 손을 놓고 있었다는 사실에 책임을 지고서였다. 네나드 라로비치(세르비아) 이사가 직무대행으로 선출됐다. 17일까지 이어진 FILA 이사회는 오는 5월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집행위와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까지 퇴출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레슬링은 복귀를 노리는 야구와 소프트볼, 신규 진입을 벼르는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와 경쟁해야 한다. 지금까지 올림픽 역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러 종목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모아 봤다. ■야구-소프트볼 각각 1992년과 1996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005년과 2009년 IOC 총회에서 퇴출돼 야구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런던에 이어 3년 뒤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 IOC는 최정상 기량의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지 않는 데다 경기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TV 중계에 어울리지 않고 남녀평등에 위배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더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 수준에 걸맞은 약물 검사도 요구했다. 지난 연말 국제야구연맹(IBAF)과 국제소프트볼연맹(ISF)을 통합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출범하고 여느 구기종목처럼 남자는 야구, 여자는 소프트볼로 출전하게 한 것도 IOC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야구는 또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승부치기’ 시행에 들어갔고 그것마저 안 먹히면 7이닝 경기로 줄일 방침이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거 출전을 위해 올림픽 기간 6일 동안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IOC는 양대 기구 통합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선수 차출에 미온적이어서 재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양궁 1900년 파리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경기 방식이 통일되지 않아 1924년 퇴출됐다가 1972년 뮌헨올림픽을 통해 복귀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지만 1990년대 들어 흥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다시 퇴출 압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여러 차례 경기 규칙을 바꾸며 생존을 향한 몸부림을 이어왔다. 1984년 LA올림픽까지 양궁은 개인전만 열렸고 거리별로 36발씩 두 번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겼지만, 대회마다 규칙이 달라질 정도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개인전을 세트제로 운영했으며, 연장전에 들어가면 마지막 한 발의 슛오프로 승부를 가리게 했다.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박진감이 커져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국제양궁연맹(FITA)이 지난 200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양궁월드컵도 양궁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높여 올림픽 잔류를 돕고 있다. ■럭비 양궁과 똑같이 1900년 정식종목이 됐다가 1924년을 끝으로 퇴출됐다. 그러나 국제럭비위원회(IRB)가 올림픽의 상업화를 비난하고 럭비의 아마추어리즘을 고수하기 위해 자진해서 올림픽을 떠난 점이 달랐다. 그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도 럭비를 보급하기 위해선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꾸준히 재진입을 겨냥해 왔다. 결국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됐다. 남태평양의 피지와 사모아 등도 올림픽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선전했고, 럭비 국가대표를 지낸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영향력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전통적인 15인제 대신 7인제 방식으로 열린다. 15인제는 전·후반 40분씩 열리는 데다 한 경기를 치르면 2~3일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종합대회에는 적합하지 않다. 7인제는 전·후반 7분씩이라 체력 부담이 적고, 스피드와 조직력, 두뇌 플레이가 필요하다. ■골프 1900년 파리대회에 첫선을 보이고 4년 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회를 마지막으로 112년 동안이나 자취를 감췄던 골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복귀하는 감격을 누린다. 사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그 꿈을 이룰 수도 있었는데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ACOG)가 개최지로 고른 오거스타내셔널클럽의 회원이 한 명에 불과하고 여성 회원은 없는 등 인종과 남녀차별 이슈가 불거져 좌절됐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맞대결할 경기 방식이 없는 데다 널리 보급된 나라도 많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복싱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복싱은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서 불법으로 간주돼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가 1920년 재진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IOC 내부에 늘 있었다. 레슬링과 마찬가지로 판정 시비가 잦고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였다. 1980년대 초반까지 올림픽에서도 KO 승부가 프로 복싱 못지않게 잦았는데 1982년 프로복서 김득구가 14회 KO패한 뒤 세상을 떠나면서 2년 뒤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보호장구가 도입됐다. 지난해에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관장하는 국제복싱연맹(AIBA) 이사회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선수들이 보호장구(헤드기어)를 벗고 링에 오르도록 허용했다. 아마복싱에서도 사라진 KO 승부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문호를 개방한 여자와 주니어대회는 예외다. AIBA는 또 자체 프로리그인 APB 소속 선수들이 제한된 조건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태권도 여름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도와 함께 아시아에서 시작된 종목.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종주국 한국이 메달을 독식하고, 판정 시비, 박진감 부재, 미디어노출 부족 등의 이유로 2005년부터 도마에 오르내렸다. 태권도는 이듬해부터 IOC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경기규칙을 개정했다. 특히 비디오 판독과 전자호구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도 1964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유도는 컬러도복을 도입하고 점수제도를 변경해 살아남았다. 런던올림픽에서 효과-유효-절반-한판 순이었던 점수제 등급이 너무 많다는 의견에 따라 ‘효과’를 없앴는데 되레 벌칙인 지도가 늘면서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유도연맹(IJF)은 다시 규정을 개정해 9월 1일까지 시험 운영한다. 그동안 한판승은 기술이 걸린 선수가 매트에 등으로 떨어져야 했지만 앞으로는 몸을 비틀어 떨어져도 기술이 정확하게 들어갔다고 판단되면 한판승을 주기로 했다. 누르기 판정 기준도 25초에서 20초로 줄였다. 또 정규시간 5분에 기술 점수가 같으면 곧바로 연장전에 들어갔던 것을 앞으로는 지도를 많이 받은 선수가 지는 것으로 바꾸었다. 더불어 연장전에서는 먼저 지도를 빼앗거나 기술 점수를 따내는 선수가 이긴다. ■배구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이벤트 경기로 처음 등장한 배구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 첫선을 보였다. 구기종목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배구는 1999년 랠리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TV 중계에 민감한 IOC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좀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이전 15점 사이드아웃제에서는 서브권을 얻은 상태에서만 공격 성공이나 상대 범실이 득점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경기가 늘어지곤 했다. 25점 랠리포인트 제도에서는 서브권과 상관없이 상대 코트에 공을 떨어뜨리면 득점하게 돼 경기 시간이 줄게 됐다. 또 1998년 도입한 전문수비선수(리베로) 제도를 통해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준 것도 박진감을 높였다. ■하키 지난 12일 IOC 집행위원회에서 퇴출이 결정된 레슬링보다 단 3표가 모자라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하키 역시 몇 년 전부터 잔류를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하키는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였다가 다음 스톡홀름대회에서 퇴출됐고,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에 다시 등장했지만 국제기구가 없다는 이유로 1924년 파리 대회에서 제외됐다. 같은 해 국제하키연맹(FIH)이 출범했고 1980년부터 여자 종목도 생겼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 편중된 점은 언제든 다시 퇴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FIH가 인도에 휘둘린다는 지적을 뛰어넘어야 한다. 체육부 종합
  • 反엔저 ‘KATI’ 동맹 뜨나

    反엔저 ‘KATI’ 동맹 뜨나

    환율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집결한다. 핵심 쟁점은 ‘이웃 나라를 거지로 만드는’(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다. 우리나라(Korea)는 호주(Australia), 터키(Turkey), 인도네시아(Indonesia) 등 특정 그룹에 속하지 않는 국가들과 이른바 ‘카티(KATI) 동맹’을 체결해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15~16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표면적으로는 오는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다. 실질 쟁점은 환율이다.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자제하자’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일본 아사히 신문)도 나온다. 일단 G20이 환율전쟁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미국이 아베노믹스를 지지하고 프랑스는 격렬하게 비판하는 등 선진국 간에도 엇박자 조짐이 일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은 “디플레이션을 막으려는 아베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가장 먼저 일본을 공개 지지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 정책’(양적 완화)을 가장 먼저 시작한 미국으로서는 일본을 비판할 처지가 못 된다.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 경제 회복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바라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독일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반일파’의 선두는 프랑스다. 엔화 약세에 대응해 “중기적 (유로) 환율 목표치를 수립해야 한다”(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는 환율 개입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환율전쟁이라는 용어를 만든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통화 약세가 아니라 투자를 활성화하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중진국이나 신흥국은 대체로 아베노믹스에 비판적이다. 환율전쟁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반일’ 쪽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아베노믹스를 비판했다. 엔화 약세는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류상민 재정부 협력총괄과장은 “누군가 (아베노믹스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 격론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돌직구가 됐든 커브가 됐든 우리도 (엔저에 대해)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이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속해 있지 않은 호주, 터키, 인도네시아와의 동맹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종구 재정부 차관보가 지난해와 올해 인도네시아와 터키를 방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면서 호주와는 기존 양자 간 대화 채널의 격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끼어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터뷰]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입니다. 새 정부에서는 지방분권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작은 대한민국’으로 불리는 서울시의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서울시의회 김명수(54) 의장은 14일 “지방자치 제도가 시행된 지 올해로 22년이 됐지만 오히려 중앙정부에 예속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방의회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서울 시정을 살피는 것과 함께 지방자치 발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정부의 전체 예산 151조원 가운데 경상비와 국고보조사업비, 법적·의무적 경비 등을 빼고 나면 자율예산은 전체 9%인 14조원에 불과하다”면서 “근본적으로는 8대 2라는 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적인 비율을 재조정해 지방재정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서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업무는 과감히 지방이양을 추진하고,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정책보좌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한강르네상스 등 전시성 토건사업을 반대하고, 무상급식 시행을 주장하며 오세훈 전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전시성·토건중심’의 시정을 ‘시민·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8대 시의회는 시민이면 누구나 누려야할 소득, 주거, 돌봄, 건강, 교육 등 5대 영역에 걸쳐 시민복지기준을 제정해 위기의 빈곤층을 구하고, 양극화를 해소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59만명의 아이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조례 발의,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고졸자 고용촉진 조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로 부채문제를 꼽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토건중심의 시정으로 인해 서울시 채무는 2.9배 증가했다. 2011년 기준으로 약 20조원, 하루에도 채무 이자만 약 20억원이 넘는다”며 “이 문제는 서울시와 시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를 8대 시의회 추진사업을 마무리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역점 추진사항으로 복지정책 확대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 자영업자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 세외 수입 확대를 통한 재정건전성 마련, 지방분권과 자치를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을 꼽았다. 그는 “올해 전체예산의 약 30%인 6조원이 복지예산으로 국가 필수 예방접종 무료시행, 서울시 기초보장제도 도입,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 복지정책이 실행에 옮겨지면서 조금씩 시민의 삶이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날로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시정을 감시·견제하려면 정책보좌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시의원은 31조원의 예산과 기금을 심의하고 의원 1인당 9만여명의 시민을 대표하고 510건의 조례, 승인, 의견 청취, 행정 감사를 처리하는 등 업무가 복잡하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책보좌관제는 결국은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 광역시의회와 미국뉴욕시의회 등에서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개인 보좌관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의회정치의 합리성을 중시하는 그는 소속 정당의 입장을 떠나 원칙과 소신에 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복지와 사람, 현장을 중시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에 공감하기 때문에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에 대한 관계설정에 좀 미숙한 점이 없지 않다”면서 “앞으로 시의회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소통해 1000만 시민의 행복도가 한층 더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 속으로, 시민 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그는 현장의 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기 위해 전국 최초로 민원접수 전자 신문고인 ‘U-신문고 키오스크’를 의회 로비에 설치했다. 그는 “의회는 시민과 늘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각 구청과 경찰서, 세무소 등 민원실과 협조해 시의회 신문고의 거점 지역을 점차 넓여 시민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함께 고민을 나눠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과거사 해결돼야 韓·日 긴밀협력 가능… 日, 위안부 결단 필요”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과거사 해결돼야 韓·日 긴밀협력 가능… 日, 위안부 결단 필요”

    일본에서 30년 동안 한·일 관계 발전론을 전개하고 있는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14일 열리는 한·일 국제포럼을 앞두고 12일 가진 인터뷰에서 최대의 현안으로 등장할 향후 한·일 관계와 관련, “과거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 위안부 문제 등을 풀어 양국 간 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관련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에 대해서도 “제소 카드가 실효성이 없는 만큼 한국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져 국제사회에 쟁점화가 되면 우리로서도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아베 정권 이후 일본에서 일고 있는 보수화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구조적인 변화다. 2010년 경제 규모에서 중·일 역전이 일어나는 등 일본의 상대적 국력 쇠퇴와 동일본 대지진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국이나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는 상대적으로 강해져 일본에서는 불안감과 좌절감이 커지며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강한 지도자를 요구하고 강한 국가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상황은 아시아 국가들과는 적대 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조절판이 될 듯하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심리적으로는 불안감, 좌절감 때문에 우경화에 쏠리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아시아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이념적인 보수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우경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문제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허용 전망은. -아베 정권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수는 두 가지다. 아베 총리가 경제 정책에 성공해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하면 자민당이나 일본유신회 등 개헌을 지지하는 세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개헌 지지파가 3분의2를 넘고 중국과 북한 문제가 꼬여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면 위기감 속에서 여론이 출렁거리면서 의외로 2~3년 내에 개헌이 가능할 수도 있다. 개헌론이 당당하게 나오고 지지가 느는 것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최근 2~3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 북한과의 갈등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중국이 예상 밖으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군부 보수파를 토대로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미·중 관계의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핵 문제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긴장이 격화되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실효 있는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장 북한에 석유 공급 중단 등의 압력을 노골적으로 행사하기는 어렵겠지만 북한의 강경 입장을 중국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4자든 6자 회담이든 중기적으로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는 외교적 해결의 틀을 만드는 것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 한국도 북핵이 실전 배치될 경우 강경한 입장이 필요하다. 외교나 경제 지원 카드를 가지고 북한을 개혁, 개방 자세로 되돌려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지금 일본의 최대 현안은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인데 해법은. -유일한 해법은 일본이 더 이상 흥분하지 않고 지금 현상에서 동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당분간은 일본과 중국의 대치 상황이 지속될 것이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상황에서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양국의 군대가 대치한 상태에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상 유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현상 유지를 하면서 중기적으로 양국이 가스전 등 해저 자원의 공동 이용 등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켜 나가야 한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ICJ 제소 카드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나. -일본은 한국이 추가 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ICJ 제소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등 차기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지 못하게 견제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본은 이번에 ICJ에 정말로 가고 싶어 했는데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한 미국의 요청으로 유보해 놓고 있다. 일본으로서도 중·일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한국과도 대립각을 세우는 등 양면 작전을 펼치기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도 ICJ 제소 유보에 대한 비판 여론은 아직 없다. 센카쿠 열도 문제 이후 정책 결정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대(對)한국 관계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 독도는 우리 땅인데 우리가 쟁점화시키는 것은 외교적으로 현명하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독도를 방문한 뒤 불거진 상황들을 봐도 분명한 사실이다. 앞으로 일본은 독도와 관련해 상징적인 카드밖에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차분할 필요가 있다.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박근혜 당선인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데 양국의 새 정부가 한·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 수 있을까. -아베 정권이 한·일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일본이 처한 상황을 봐도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게 대중 관계, 대북 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베 정권이 최근 박근혜 정부에 유화 시그널(신호)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고 일본에서는 같은 보수 정권이기 때문에 코드가 맞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독도 문제도 더 이상 심각하게 거론하지 않을 것이다. 아베 총리가 총선 공약과는 달리 오는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문제는 과거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그러나 이 문제도 아베 정권이 유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목소리를 낮추고 뒤로 미루는 것 같다. 헌법재판소 판결이 있어서 한국 정부로서도 외교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일본 정부의 정치적인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 위안부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을 경우 한·일 관계가 애매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 양국 간 큰 협력을 할 수 없고 갈등을 안은 상태로 표면적인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이념적 우파이면서도 전략적 사고를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오면 일본 내부 반발도 무마할 수 있다. 위안부 문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아베 정권이 전략적으로 납득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끈기 있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 →군사적으로 한·미·일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나. -중국을 견제하는 한·미·일 삼각관계는 부분적인 해결책이다. 그것만으로는 시스템이 불안정하다. 미국도 중국과 밀접한 전략 협의를 하는 등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을 보면 명확하다. 한·미·일은 좁은 의미의 안정 보장에 연연하지 말고 급속하게 대두되는 중국과 균형 정책을 맞춰야 한다. 미·일, 한·미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미·중과 전략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미·일이 중국을 견제하고 포위하는 성격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현실적으로 어렵고 기능하기도 곤란하다. 아베 정권의 외교가 중국 포위 정책으로 호주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호주와 인도는 미국과 협력하면서도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어느 국가나 국제 정치에서 양면을 생각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양분법적으로 접근했을 경우 현실화하기가 어렵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양국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틀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큰 과제다. 일본이 중국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대결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한·일 관계에도 큰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일 관계를 동아시아 틀 안에서 생각하는 데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국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어 긴밀한 양국 관계도 필요하지만 일본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인접국을 감싸 안는 지역 틀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이종원 교수는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 30년간 한·일관계 발전론 전개 1953년생으로 서울대 공대 재학 중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돼 복역, 대학을 중퇴하고 198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 도쿄대 박사(국제정치) 학위를 취득한 뒤 일본 도호쿠대 교수, 릿쿄대 부총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프린스턴대 객원연구원과 아사히신문 아시아네트워크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일본에서 한국과 북한 등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저서로는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 ‘역사로서의 한일 국교정상화’ ‘북일 교섭’ ‘일본의 국제정치학’ 등이 있다.
  • 30년 간 무려 28번 TV 퀴즈 출연한 ‘퀴즈왕’

    30년 간 무려 28번이나 TV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남자는 이중 9번 우승을 차지해 상금과 푸짐한 부상도 챙겼다. 영국에서 가장 많이 TV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화제의 ‘퀴즈왕’은 스태퍼드셔 캐넉에 사는 데이비드 존(64). 그가 처음으로 TV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30년 전인 지난 1982년. 존은 처녀 출전 프로그램에서 덜컥 우승을 차지해 오토바이 2대를 상품으로 챙겼다. 이후 그의 TV 퀴즈 프로그램 출연은 방송사를 옮겨다니며 거의 매년 이루어졌다. 그간 9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얻은 상금은 예상 외로 적은 총 5000파운드(약 850만원)지만 세계여행 등 푸짐한 부상을 수없이 챙겼다. 존은 “나는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너무나 좋다. 상금과 유명인사를 만나는 것은 덤일 뿐”이라며 웃었다. 그가 유독 퀴즈 프로그램에 빠져든 것은 바로 배움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존은 “다른 사람들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난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시험치는 것을 즐긴다.” 면서 “심지어 카메라 앞에 서면 마음이 정말 편해진다.”고 밝혔다. 두 딸의 아빠로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그도 최근 고민에 빠졌다. 여기저기 퀴즈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어 유명세를 탄 탓에 출연자들이 견제하기 때문. 존은 “다른 출전자들이 나를 알아보고 견제해 골치가 아프다.” 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게임의 법칙’아니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인터넷뉴스팀 
  • 어, 정치인 아니네… 새 농구협회장에 방열 총장

    어, 정치인 아니네… 새 농구협회장에 방열 총장

    “오늘 태권도도 정치인 회장을 세웠다던데, 우리는 경기인이 됐습니다.” 방열(72) 건동대 총장이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에 선출된 5일 대의원 총회장을 찾은 한 원로 농구인이 기뻐하며 던진 말이다. 올해 치러진 경기 단체장 선거에서 정치인들이 약진했다. 이날 새 회장을 뽑은 태권도(김태환)를 비롯해 야구(이병석)와 배구(임태희), 배드민턴(신계륜), 카누(이학재), 컬링(김재원) 등에서 정치인들이 임기 4년의 회장직을 대거 맡았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농구협회장 선거에는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집중됐다. 방 총장 말고도 4선의 이종걸(민주통합당) 현 회장, 3선의 한선교(새누리당) 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경합했기 때문. 농구계에선 2차 투표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지만 방 총장이 1차 투표에서 총투표수 21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표를 얻어 승부를 냈다. 방 총장은 정견 발표에서 두 의원을 겨냥한 듯 “국정을 챙기시는 데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한국 농구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지신 것 같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종걸 회장에게는 “2004년부터 9년간 고생했는데 이제 농구인에게 기회를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번 선거에서 방 총장을 지지한 ‘한국 농구 중흥을 염원하는 농구인 모임’(가칭)은 이인표 KBL 패밀리 회장, 정봉섭 전 대학연맹회장,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 조승연 프로농구 서울 삼성 고문, 박한 대학연맹 명예회장, 김동욱 전 WKBL 전무 등 원로 경기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올림픽 본선에 주요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못 나간 한국 농구의 미래, 방 총장이 키를 잡게 됐다. 그가 정견 발표의 끄트머리에서 “내 명예를 위해서 회장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정치인에 의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명에서 깨어나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것도 울림을 갖는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靑 비서실장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금명간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앞서 보다 철저하고 공식화된 인사 검증이 이뤄지도록 청와대 비서실장부터 뽑아야 한다는 여권 안팎의 건의를 수용한 결과인 듯하다. 비선 조직에 의존한 ‘나홀로 검증’으로 김용준 총리 지명자의 낙마를 부른 상황임을 감안하면 뒤늦게나마 순리를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어느 정부에선들 그렇지 않았겠는가마는 새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의 역할과 책무는 실로 크고 무겁다. 우선 대통령의 지배력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전임 5명과 비교해 가장 막강하다. 대선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데다 국회에는 과반의석의 새누리당이 버티고 있다. 과거와 달리 반대세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높은 순도(純度)를 지닌 집권여당이 뒤를 받치고 있는 것이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푸념할 여소야대 정국도 아니고 친노-반노,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집안싸움 하느라 세월을 허송할 지형도 아니다. 유일한 견제세력이라 할 민주통합당도 대선 패배 후 제 몸 추스르기에도 벅찬 터라 당분간은 힘을 쓰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는 이런저런 눈치를 봐야 할 전국 규모의 선거도 없다. 대통령으로서 제 뜻을 마음껏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여건이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여건은 그만큼 대통령이 독선과 독단으로 흐르기 쉬운 환경이기도 하다. 안 그래도 박 당선인은 누구보다 강한 리더십을 자랑한다. 2인자로 불린다 싶은 인물이 등장하면 가차없이 내치고, 핵심으로 불리는 측근일수록 박심(朴心)을 거스르지 않으려 납작 엎드리게 만드는 인물이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면전에서 ‘NO!’라고 외치기가 쉽지 않은 리더십이다. 청와대 보좌진, 특히 비서실장의 역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리고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대통령과 정부, 국회, 국민을 잇는 소통의 다리가 돼야 한다. 박 당선인이 총리의 내각 통할기능을 강화하고, 각 부처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한 만큼 청와대 비서실에는 정부 각 부처가 대통령의 지시를 잘 이행하는지 점검하고 보고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 위에 군림하던 지난 시절 청와대를 생각하면 진일보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감시자의 역할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본다.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민심을 전달하고, 때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시정을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사간(司諫)이 돼야 하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5년간 보좌한 앤드루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은 두꺼운 낯, 단호한 결의, 부드러운 태도, 경청하는 귀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새겨볼 만한 경구로 여겨진다.
  • 서울 모든 자치구, 대형마트 규제 이달내 재개

    서울 자치구들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규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또 4월하순부터는 현재 하루 8시간 동안 영업규제에서 10시간으로 확대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서초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대형마트·SSM에 대한 영업제한 처분을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일 사이 재개했다. 강남·서초구도 관련 조례안 의견제출 등 절차상 문제를 마무리한 뒤 이달 안으로 영업규제를 다시 할 방침이다. 시내 각 자치구는 지난해 3∼7월 대형마트 등의 의무휴업 관련 조례를 시행했다가 대형마트 측의 소송으로 중단되자 관련 조례 개정작업에 착수했었다. 개정 조례에 따라 해당 자치구 내 대형마트와 SSM은 평일 0시∼오전 8시 영업할 수 없고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는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지난달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개정 유통산업발전법 절충안이 통과됨에 따라 서울 자치구의 관련 조례의 추가 개정 작업도 이어질 전망이다. 개정 유통법에 규정된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은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로, 현재보다 2시간 더 늘었다. 의무휴업은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 월 2회’로 지정됐다. 개정 유통법은 공포 3개월 뒤인 오는 4월 24일부터 적용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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