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견제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영남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메모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부패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철회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02
  • 김황식 “출발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 히트 치겠다”

    김황식 “출발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 히트 치겠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귀국하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의 출발 신호가 울렸다.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을 포함해 이른바 ‘빅3’ 후보들은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경선일까지 새누리당 서울시장 본선 후보 자리를 놓고 42일간의 ‘혈투’를 벌이게 된다. 세 후보는 다음 주부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당내 세력 및 대중적 지지세 다지기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달간 미국 버클리대에 머물던 김 전 총리는 이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며 “출발은 좀 늦었지만 열심히 해서 야구로 말하면 ‘역전 굿바이 히트’를 치는 노력을 하겠다”며 ‘역전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희생 번트’를 대는 경우가 있다 해도 어쨌든 당의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당의 승리’를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겨냥해 “시 행정을 시민운동 연장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견제했다. 정 의원에 대해서는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다양한 국정·행정 경험을 쌓은 저와 겨루고, 시민·당원들이 판단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해 은근히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또 “부러운 것은 아니지만 돈도 많으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다는 소문을 부정하며 “어느 계파, 일부 누구에게 의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뜻한 서울’, ‘질서가 바로 서는 서울’, ‘동북아 허브 도시’ 등 서울 시정에 대한 비전도 일부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15일 당에 공천 신청 서류를 낸 뒤 16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출마 장소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정했다. 갓 입당한 만큼 새누리당 이미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다. 다음 주에는 정책 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동시에 ‘당원 스킨십’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의원은 시정 현장 방문을 이어 간다. 이날도 서울 여의도 ‘서울 마리나’를 방문해 한강 아라뱃길 현황을 들었다. 전날에는 무료급식소 배식 봉사에 나서는 등 시민과의 스킨십에 집중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당원 조직을 집중 방문하고 있다. 다음 주에도 일부 협회 기념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이 당협 사무실 방문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최고위원으로서 강점이 있는 당내 지지세를 먼저 다지는 ‘집토끼 잡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이날 공천 신청을 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그러나 군소후보 경선 참여를 제한하는 ‘컷 오프’ 규정에 따라 정 대표의 경선 참여는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고] 자정고를 울립니다

    [사고] 자정고를 울립니다

    서울신문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자치·정책·고시’ 뉴스를 특화시킨 사이트 ‘서울신문 자정고’(go.seoul.co.kr)가 오는 17일 첫선을 보입니다. 자치·정책·고시의 앞 글자를 딴 ‘자정고’는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사회 및 행정·재정적으로 튼실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 견제, 감시, 비판, 독려하는 사이트입니다. ‘고’(考)는 통칭 공무원 채용시험을 뜻하지만 언론의 책무를 다하는 북으로서의 고(鼓)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지방자치 및 서울 구정(區政) 섹션에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및 227개 기초단체장의 움직임과 함께 생생한 지역 뉴스, 서울 25개 구청의 소식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동네의 자랑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특히 6월 4일 치러지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공약도 세밀하게 검증해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정책·행정 섹션의 경우 정부의 17부·3처·17청·2원·5실·6위원회를 비롯해 산하 기관에 대한 소식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정부 종합 뉴스 사이트 ‘정책 브리핑’과 제휴해 정부 동향, 부처별 공개 자료도 서비스합니다. 고시·채용 섹션에서는 서울신문이 연재하는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을 포함해 각종 공무원 및 자격 시험 등에 대한 채용 정보뿐만 아니라 추이·경향, 해당 시험 합격자들의 수기, ‘노량진 학원가’ 소식까지 게재할 예정입니다. ‘자정고’는 부처 및 지자체 담당 기자들이 서울신문 지면 공간의 한계 탓에 싣지 못했던 속보 기사는 물론 사진, 동영상 등 생동감 넘치는 정보들도 실시간으로 반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安心 잡아라”… 박지원 극비면담, 일부의원 충성 맹세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통합 신당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면서 민주당 내 친(親)안철수 성향의 의원들이 꿈틀대고 있다. 중진 박지원 의원이 최근 안 의원을 만난 것은 물론 안 의원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의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안 의원에게 우호적이면서도 당이 달라 거리를 뒀던 이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힘의 균형추가 이동함에 따라 당내 권력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12일 “민주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안 의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날 부친상을 당한 이종걸 의원을 조문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들어갔다. 김한길계를 비롯해 주로 비(非)노무현계 의원들이 안 의원에게 호의적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 정동영계, 김근태계 의원들이다. 그동안 구심점을 찾지 못했거나 세력이 약해진 계파들이 새로운 ‘주군’을 찾아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내 최대 계파였던 친노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졋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의원에게 전남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안 의원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일종의 ‘러브콜’이었고 함께하자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그동안 안풍 차단을 위해서는 전남지사 출마도 불사하겠다던 것과 비교된다. 최규성·인재근 등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도 안 의원의 우호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병두·최재천·최원식·김관영 의원 등 김 대표 측근들도 안 의원과 친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친노 성향의 의원들 중에서도 안 의원에게 호감을 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친안철수 세력이 당내 최대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방선거 재선 여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安心 잡아라”…박지원 극비면담, 일부의원 충성 맹세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통합 신당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면서 민주당 내 친(親)안철수 성향의 의원들이 꿈틀대고 있다. 중진 박지원 의원이 최근 안 의원을 만난 것은 물론 안 의원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의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안 의원에게 우호적이면서도 당이 달라 거리를 뒀던 이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힘의 균형추가 이동함에 따라 당내 권력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12일 “민주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안 의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날 부친상을 당한 이종걸 의원을 조문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들어갔다. 김한길계를 비롯해 주로 비(非)노무현계 의원들이 안 의원에게 호의적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 정동영계, 김근태계 의원들이다. 그동안 구심점을 찾지 못했거나 세력이 약해진 계파들이 새로운 ‘주군’을 찾아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내 최대 계파였던 친노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졋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의원에게 전남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안 의원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일종의 ‘러브콜’이었고 함께하자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그동안 안풍 차단을 위해서는 전남지사 출마도 불사하겠다던 것과 비교된다.  최규성·인재근 등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도 안 의원의 우호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병두·최재천·최원식·김관영 의원 등 김 대표 측근들도 안 의원과 친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친노 성향의 의원들 중에서도 안 의원에게 호감을 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친안철수 세력이 당내 최대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방선거 재선 여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박지원 “전남 불출마”

    민주 박지원 “전남 불출마”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11일 6·4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지난 1주일 동안 서울과 광주, 전남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중앙 정치를 계속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박 전 원내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 관측도 제기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선언 이후 전남도지사 출마를 시사했고 이에 다른 후보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전남 서부권이라는 지역적 기반이 겹치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박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로 후보군은 민주당 이낙연, 주승용, 김영록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으로 좁혀졌다. 박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는 주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원내대표와 이 의원의 대립으로 인해 박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던 세력이 이 의원보다는 주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손흥민, 경기 도중 팀 동료로부터 구타당했다?

    손흥민, 경기 도중 팀 동료로부터 구타당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이 경기 도중 팀 동료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8일 독일 HDI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하노버와 원정경기 장면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공을 몰고가던 레버쿠젠의 동료 엠레 칸(20)이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한다. 손흥민은 공을 중앙으로 드리블하다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던 엠레칸과 충돌한다. 서로 사인이 맞지 않아 일어난 상황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엠레 칸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어깨로 가슴을 가격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쓰러져 괴로워 한다. 엠레 칸은 손흥민을 노려본 후 뒤돌아서 뛰어갔다. 손흥민을 일으켜세워주기는커녕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를 본 국내 축구팬들은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엠레 칸은 멀티 플레이어로 ‘포스트 발락’이라고 불리는 독일 축구의 유망주다. 엠레 칸의 행동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레버쿠젠의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는 최근 “레버쿠젠의 부진 원인을 알고 있다”며 “그건 파벌 싸움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엠레 칸, 시드니 샘, 스파히치(이상 독일) 등이 주축이 돼 팀 조직력을 와해시키고 있으며, 특히 비독일계 용병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레버쿠젠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하노버의 루드네브스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1대1로 비겼다. 최근 1무 5패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레버쿠젠은 이날도 승수를 쌓지 못해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손흥민 왕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손흥민 왕따, 독일선수들의 견제가 도를 넘었다”,“손흥민 왕따, 손흥민 체력을 좀더 키웠으면 한다”,“손흥민 왕따, 같은팀 선수끼리 안타깝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 사회는 일본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제 사회는 일본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나보다 연배가 한참이나 높은 유명한 일본 교수와 이야기하던 중 그 교수가 한 말이 지금도 생각난다. 일본이 조금 더 잘해야겠지만, 한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아서 일본에 대해 좀 열등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일본이 한국을 대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해서 내가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그 일본 교수가 최근 일본 아베 정부가 내놓은 발언들을 본다면 어떻게 말할지 아주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오랜 경제 침체와 부상하는 한국과 중국의 기세에 눌린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열등감을 느껴서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일본 경제는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0~50대 이상은 1980년대까지 고도성장을 하면서 심지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일본의 위세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한국이나 중국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년도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일본 경제는 심각한 불황을 겪었고 한국과 중국의 기업들 중에는 일본을 뛰어넘는 기업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어찌 보면 일본인들로서는 너무도 답답하고 한탄스러운 기분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이런 사회 불만 세력들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극우 세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일본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된다. 미국은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방비 지출을 감축하자는 미국 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성장하면서 동아시아에서 이를 견제할 필요성은 반대로 커지고 있다. 이렇게 동아시아의 군사력 배치를 늘리고 싶지만, 그 비용을 충당하기가 어려운 미국으로서는 일본이라는 국가를 이용하자는 생각이 당연히 들 것이다. 일본은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며 기술적으로도 첨단 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당연히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은 자신의 군사력이 아닌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하여 방어를 하고 있는데, 만일 일본이 군사력을 키워 미국과 힘을 합쳐 중국의 팽창에 대응하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는 비용의 증가 없이 중국을 아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을 얻게 된다. 따라서 일본의 군사력 증대는 미국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지 명백히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일본이 군사력을 갖게 되면 미국의 생각대로 동아시아의 안정에 기여하는 행동을 할지에 대해 주변국들의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군사력을 늘린다면 당연히 중국은 이에 대비하여 군사력을 더욱 증강할 것이다. 더 문제는 일본을 신뢰할 수 없는 한국의 입장에서도 일본의 군사력 증가에 상응하는 수준의 군사력 증가를 국민들이 요구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현상은 동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하기는커녕 오히려 불안감만 높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든 문제들의 한가운데에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이에 대해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다. 위안부, 731부대와 같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인권 유린을 자행한 일본이 이에 대해 사과는커녕 현재의 아베 정부에서는 이를 완전히 부정하거나 정당화하고 있으니 이런 일본에 군사력을 허용해 동아시아의 평화 유지에 일익을 담당케 한다는 생각은 아주 심각하게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 야스쿠니 참배에서부터 시작된 아베 정부의 비상식적 행동을 통해 국제사회, 특히 미국 정부와 국민들이 이런 일본의 실상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정말로 다행한 일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도 국제사회에 일본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한편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악마는 디테일에… 통합신당 노선투쟁 ‘시즌2’

    악마는 디테일에… 통합신당 노선투쟁 ‘시즌2’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의 합류 방식과 지도 체제 등에 대해 합의하면서 이번 주부터 정강·정책, 노선 등과 관련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작업도 이르면 오는 23일쯤 ‘제3지대 신당’ 창당 대회를 열어 조기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에 전력투구하기 위해서는 3월 말까지 통합을 끝내야 4월부터 후보 경선 등으로 흥행몰이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9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를 추구한다는 큰 지향점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정강·정책을 만드는 데 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신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각론으로 들어가면 통합의 발목을 잡을 만큼 절충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경제·복지 분야다. 민주당은 정강·정책에서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경제민주화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를 빌미로 후퇴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지향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보다 새정치연합이 오른쪽으로 좀 더 치우쳐 있다는 평가가 많아 조율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시민사회 집단이 공공적 사회경제에 활발히 참여해 국가와 시장을 감시·견제해야 한다”는 ‘민주적 시장경제’도 대안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또 성장의 과실이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경제민주화 실현을 우선시하는 민주당 내 진보 노선과의 충돌이 가능한 대목이다. 복지 분야에서의 차이는 더 크다.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통한 복지국가의 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보험제도의 공공성·보장성 확대, 공적 부조 제도 및 사회복지 서비스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보편적 복지보다는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을 우선하는 ‘선별적 복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재정 건전성을 고려해 보편적 복지는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대북 정책에서도 양측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공통으로 내세웠지만, 각론에서는 미묘하게 결이 다르다.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기본 골격으로 한 대북 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새정치플랜’에서 ‘분배 투명성이 보장되는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단서로 제시했다. 양측은 비전, 정강·정책, 당헌 논의에서 새정치연합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신당의 정강·정책은 기존 민주당의 그것보다 중도·보수 성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사랑 남자친구 유토 기습 뽀뽀, 아빠 추성훈 반응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사랑 남자친구 유토 기습 뽀뽀, 아빠 추성훈 반응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사랑 남자친구 유토 기습 뽀뽀, 아빠 추성훈 반응이…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남자친구가 화제다. 최근 진행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녹화에는 추사랑의 남자친구 유토가 등장했다. 이날 추성훈은 유토 엄마의 부탁으로 갑자기 사랑이의 남자친구 유토를 돌보게 됐다. 남자친구 유토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추사랑은 벨이 울릴 때마다 뛰어 나가며 유토가 오기만을 기다려 아빠 추성훈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추사랑의 기대감을 지켜본 엄마 야노 시호는 “사랑이와 유토는 뽀뽀도 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추성훈의 견제는 유토 군과 함께 방문한 식당에서 극에 달했다. 유토가 추사랑에게 “뽀뽀해도 돼?”라고 물어보자, 단칼에 “안 돼” 라고 대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유토의 기습 뽀뽀는 막지 못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사랑과 남자친구 유토의 이야기는 9일 오후 4시 55분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성훈 아주 폭발할 기세”, “슈퍼맨이 돌아왔다 유토 추사랑 너무 귀엽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유토 추사랑 잘 어울려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유토 추사랑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정몽준·이혜훈 - 野 박원순 재향군인회 총회 한자리에… ‘언중유골’ 신경전

    與 정몽준·이혜훈 - 野 박원순 재향군인회 총회 한자리에… ‘언중유골’ 신경전

    서울시장 자리 하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한자리에 모여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서로 웃으며 덕담을 건넸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언중유골’이었다. 함께 자리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박 시장 편에 서서 가세했으나 공식 출마를 선언해 기세가 오른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의 협공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 사람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재향군인회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모임 취지에 맞춰 이들의 발언도 ‘안보’가 화두였다. 선제공격은 박 시장이 날렸다. 보수 단체의 행사라는 점과 자신이 새누리당에 비해 비교적 안보 문제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민주당 소속임을 의식한 탓인지 박 시장은 “김정일 사망으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의 사회 경제적 불안으로 정치·군사 도발이 계속되고 있어 확고한 안보 태세가 요구된다”며 보수성 짙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을 향해 “아주 신사적이고 즐거운 레이스를 펼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최근 이 두 사람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여 온 터라 ‘신사적’이라는 그의 발언은 오히려 “신사적이지 못하다”고 비꼬는 뉘앙스를 풍겼다. “오늘 이렇게 많은 언론을 ‘동원’해 준 두 분께 박수를 부탁한다”는 발언에도 뼈가 숨어 있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전 원내대표가 모두 제가 동원한 분이냐고 묻기에 맞는지 한번 조사해 보자고 했다”고 응수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자리한 내내 고개를 돌린 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 최고위원이 나서 박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향군들이 많이 어려운데 박 시장이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많이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뗀 뒤 “박 시장에게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서울 재향군인회를) 팍팍 지원 좀 해 주시라고 박수 좀 많이 쳐 달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향군 회원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고 박 시장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거기에 정 의원은 기립박수를 쳤고 단상에서 내려온 이 최고위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잘했어”라며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이날은 ‘보수’ 성격의 모임인 까닭에 새누리당 후보의 홈그라운드 같은 측면이 컸다. 향후 노동조합이나 진보 단체가 주최하는 모임에서는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오는 14일 귀국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까지 가세하면 이들의 대결은 ‘여포’ 하나를 잡기 위해 ‘유비, 관우, 장비’ 3인이 덤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 ‘호뢰관 전투’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의 꿈’에 실종된 인권운동가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의 꿈’에 실종된 인권운동가

    지난 5일 오전 10시 50분쯤,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인민대회당과 지척에 있는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진수이차오(水橋) 부근. 40세 안팎의 한 여성이 갑자기 옷을 벗어던진 뒤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공안(경찰)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불을 끈 뒤 이 여성을 서둘러 연행했다. 분신 시도 현장은 지난해 10월 5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여성의 분신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공안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일어난 만큼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6일 보도했다. ●정치개혁 주장 SNS 무더기 폐쇄 공산당 일당 독재의 중국 사회가 반체제 인사를 양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인권 유린의 현장인 ‘노동교화소’를 폐지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이면에는 공산당 독재를 비판하거나 민주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학자나 유명 블로거들의 웨이보(微博·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폐쇄하는 등 오히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모습이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중국인권수호자’(CHRD)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형사 구류된 인권운동가는 전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220여명에 이른다. 실종된 인권운동가들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의 꿈’(中國夢)이라는 달콤한 정치 구호를 내세우며 출범한 지난해 중국 인권 상황은 5년래 최악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 공안당국이 인권변호사와 언론인, 시위자들을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구속하는 일이 보편화돼 있으며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의 소수민족 인권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칭(劉靑)은 “시진핑 정권은 부패 척결에 나서는 한편 반체제 인사, 인권운동가 등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인사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식인들 기득권 던지고 반체제 인사로 중국에 반체제 인사가 양산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지난 30여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엄청난 부를 일궈냈지만 이와 동시에 빈부 격차와 부패, 금융 부실과 거품, 환경오염 등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기득권을 내던진 쉬즈융(許志永) 변호사와 샤예량(夏業良) 전 베이징(北京)대 경제학원 부교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쉬 변호사는 공직자 재산 공개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지난 1월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운동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마다 가택 연금됐으며 지난해 7월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체포됐다. 2008년 공산당 일당 독재를 철폐하고 민주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에 서명한 샤 전 교수는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와도 아주 가깝게 지냈다. 지난해 10월 해직 통보를 받은 그는 12월 26일 미국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강의로 13년간의 베이징대 생활을 마쳤다. 샤 전 교수는 “베이징대를 떠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는 국가와 시대의 비애”라고 비판했다. 대학의 자유를 강조해 온 천훙궈(諶洪果) 시베이(西北)정법대 교수는 지난해 말 ‘사직 공개성명’을 인터넷에 올렸다. 학교 당국으로부터 몇 차례 압력받은 사실을 밝힌 천 교수는 “교수 직책을 유지하고 체제에 순응하기 위해 그동안 지켜 온 원칙을 버리고 구차해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보편적 권리도 쟁취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법치의 신앙과 법률의 권위, 과정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에는 장쉐중(張雪忠) 상하이 화둥(華東)정법대 교수가 입헌 정치 등을 공개적으로 호소하다 정직됐다. 민주 헌정 요구는 서방이 중국을 공격하는 도구라는 관영 언론의 주장에 대해 “이런 논리가 헌정의 가치를 압살하는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민주 법제 등을 요구한 게 빌미가 됐다. 화둥정법대 측은 교수 신분으로 학교 시스템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발표한 것은 교수 직업 수칙 등을 어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자신의 정직에 대해 “분명히 정치적인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에는 왕궁취안(王功權) 등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들이 ‘공공의 질서를 교란한 죄’로 체포됐다. 인터넷 논객인 쉐만쯔(薛蠻子), 저우루바오(周祿寶), 친즈후이(秦志暉) 등도 성매매, 사기 등의 혐의로 붙잡혀 갔다. 이 때문에 ‘온건파’에 속하는 중국의 자유파 지식인 100여명도 지난달 20일 정치 개혁과 민주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 모임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비서 출신인 리루이(李銳)를 비롯해 두다오정(杜導正) 전 신문출판서 서장 등 공산당 원로들과 중국 정치 개혁을 주장하다 실각했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胡德平),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於軾)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정치 개혁은 입헌 정치와 법치의 제도화가 주요 내용이다. 중국 공산당이 헌정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현대적 집권당으로 전환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며 이를 위해선 낡은 사상, 옛 습관, 옛 제도 등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 사항이다. ●관영언론 다당제 비판… 개혁 견제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 정치 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중국 정치의 특성상 급격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자유파 학자인 베이징대 법학과 장첸판(張千帆) 교수는 “5년 내에 중국의 정치 개혁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구식 다당제에 대해 비판하며 정치 개혁 요구를 견제하고 있다. 이런 만큼 머지않아 중국 당국은 극심한 빈부 차, 도농 및 지역 간 소득 격차 등의 사회 양극화 문제와 사법적 불공정성 등을 해결하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khkim@seoul.co.kr
  • 민주 “유정복 檢에 고발”… 선관위 “朴대통령 발언 선거법 위반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이 6·4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해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일으킨 유 전 장관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등 공세의 초점을 유 전 장관에게 맞췄다. 당내에서는 “앞으로 계속 사적으로 대통령이 지지발언을 하고 이를 출마자가 직·간접으로 퍼뜨릴 경우 특별한 대책이 없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선관위는 이날 민주당 박남춘, 김현 의원이 제기한 박 대통령 발언의 선거법 위반 여부 관련 질의에 대해 “대통령에게 허용되는 정치활동의 한계를 넘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면서 동시에 정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당원이라는 이중적 지위에 있는 점 ▲대통령의 발언은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당사자에게 행한 것이라는 점 ▲발언 내용도 의례적인 수준의 의사표현으로 볼 수 있는 점 등을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사적으로 발언한 것이라도 출마 예정자인 유 전 장관이 공개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출마 예정자가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면서 사전선거운동하는 것을 계속 승인할 것인가”라고 선관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덕담과 격려”라면서 “그걸 갖고 정치적 공세를 하는 건 그만큼 저에 대해 견제하고 긴장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사령부 역할을 한다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공개적으로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청와대가 뭘 하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박심 같은 게 있으면 오히려 지금은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남 의원 역시 출마 전에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박심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디스 이즈 인피니트’ 길거리 인지도 테스트 1위 멤버는 엘?

    ‘디스 이즈 인피니트’ 길거리 인지도 테스트 1위 멤버는 엘?

    인피니트 길거리 인지도 1위 멤버가 누구일까에 관심이 집중됐다. 6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되는 Mnet ‘디스 이즈 인피니트’ 제 5회에서는 인피니트 멤버 인지도를 알아보기 위해 멤버들이 직접 시민들을 찾아 길거리로 나선다. tvN ‘더 지니어스’를 통해 지니어스한 면모를 선보인 성규, ‘아이돌 육상 대회’에서 MVP로 두각을 나타낸 체육왕 호야, ‘앙큼한 돌싱녀’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엘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길거리 인지도 테스트 결과가 기대된다. 인피니트 길거리 인지도 테스트 소식을 전해들은 팬들이 현장에 몰리면서 촬영이 중단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지만, 그룹 ‘인피니트’ 인지도가 아닌,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무대 위의 화려한 아이돌, ‘인피니트’로 존재하던 때와는 달리, 시민들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신인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고. 제작진은 “출중한 외모로 멤버들 중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엘’을 견제하는 나머지 여섯 멤버들의 몸부림이 과연 인지도 테스트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가 이번 디스 이즈 인피니트 5회의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 ‘아베 자위권’ 견제 나선 자민당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내각의 결정만으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이른바 ‘해석 개헌’을 추진하는 데 대해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제기됐다. 와키 마사시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헌법 해석 변경에 대해 당내에서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와키 간사장은 자민당 총무회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국가안전보장기본법안을 승인했던 것은 야당 시절이었다고 지적하고, “(여당으로 바뀐) 현재 당 전체의 의사가 어떤지 확인한 다음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간사장도 4일 밤 BS니혼TV에 출연해 아베 총리가 최근 자신이 헌법해석의 최종 책임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내각 지지율이 높고 여당에 수(數)가 많다’는 교만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은 “총리가 (헌법해석의) 최고책임자라는 말 자체가 틀리진 않지만 아베 총리가 하는 것은 약간 불안하다는 느낌이 국민들에게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 아베 총리가 자신의 숙원인 ‘전후체제 탈피’와 ‘보통국가 만들기’를 위한 중대 과업으로 삼는 현안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무당층 흡수한 통합신당 4~7%P차 새누리 추격

    무당층 흡수한 통합신당 4~7%P차 새누리 추격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한 뒤 시너지 효과를 내며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새누리당을 바짝 뒤쫓는 여론조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통합이라는 컨벤션 효과에 의한 것이라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새누리당에 크게 뒤졌던 지지율이 4~7% 포인트 차이로 근접하는 모양새다. 6·4 지방선거가 여야 박빙 대결 구도로 전환되는 기류다. 10% 포인트 안팎 시너지 효과로 인한 접전 양상이 되면서 선거 프레임(틀) 전쟁은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을 회복한 통합신당은 견제론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약속정치 대 거짓정치’, ‘새정치 대 구정치’ 프레임으로 새누리당을 가두겠다는 의도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을 ‘구태 야합 정치’ ‘뒷거래 정치’로 맞받아치고 있다. 앞서 당 지도부가 채택했던 ‘지방정부 심판론’도 여전히 유효한 프레임이지만 다소 약발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 ±3.2% 포인트)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35.9%로, 새누리당(40.3%)을 4.4% 포인트 차이의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했다. 통합 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각각 11.1%, 13.9%로 두 세력 지지율을 합해도 새누리당(43.0%)에 크게 뒤졌으나 무당파의 3분의1이 합류,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JTBC 여론조사도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 민주당과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해 통합할 경우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0.0%, 통합신당 33.5%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오차 범위 내에서 통합신당을 앞서가는 양상이다. 무당파 이동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내일신문이 지난 2일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수준에서 허용오차 ±3.5% 포인트)에서도 새누리당이 40%, 통합신당은 34.3%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빙을 보여주었다. 이 신문 조사에서 기존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8.8%, 민주당 13.1%, 새정치연합 13.5%로 나타나 컨벤션 효과가 7.7% 포인트로 계측됐다. 두 세력 결집 효과는 크지도, 작지도 않다고 해석됐다. 속속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급등한 컨벤션 효과가 확인됐지만 효과가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적어도 지방선거 초반까지는 컨벤션 효과가 위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3자 대결을 통한 어부지리 효과를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이 새 정치를 포기하고 야합 정치를 택했다며 민주당 내 계파 문제나 양측의 지분 문제까지 거론하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여론 동향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세를 “새 정치를 흠집 내려는 구태 정치”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프로축구] ‘닥공’ 견줄 팀은 울산·서울… 제주는 다크호스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은 두 팀이 줄어든 12개 팀이 경쟁한다. 스플릿 라운드가 짧아지고 챌린지에서 두 차례 준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팀이 클래식 11위와 PO를 치르게 돼 박진감을 더한다. 팀당 38경기씩, 모두 288경기를 소화하는데 세 차례씩 맞붙어 33경기씩 치른 뒤 1∼6위 그룹과 7∼12위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에 속한 팀끼리 5경기씩 더 치른다. 지난해 두 팀이 강등됐던 것과 달리 올 시즌 12위는 챌린지 1위와 자동으로 자리를 맞바꾸고 11위는 챌린지 2~4위 중 한 팀과 강등 또는 승격을 다툰다. 많은 이들이 전북을 ‘1강’으로 꼽는다. 김남일, 한교원, 최보경, 이승렬, 이상협, 카이오, 마르코스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 다른 구단보다 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기 때문.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동국, 김남일 없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백업 선수들이 풍부해 챔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최강희 감독이 동계훈련부터 팀을 만들었다는 게 무엇보다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 서울, 포항, 제주 등이 전북의 독주를 견제할 팀으로 꼽힌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포항과 서울 모두 적지 않은 선수 공백이 걸린다”며 “울산도 괜찮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신임 조민국 감독이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을 걱정했다. 박문성 위원은 제주를 다크호스로 뽑았다. “비시즌 선수 영입이 잘 됐다. 박경훈 감독이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고 팀을 만든 것도 강점”이라며 “섬 연고지 구단이라 이동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서울이 데얀과 하대성이 빠져나간 뒤의 공격력 약화를 수비 보완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시즌 말부터 실험한 스리백으로 지난해 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수 위원은 지난해 연봉 공개한 뒤 후폭풍에 시달린 수원이 충격파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위협적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지난 시즌 챌린지 우승팀 상주가 올 시즌 클래식에서 파란을 일으킬지, 아니면 자주 선수들이 바뀌는 군 팀의 한계에 갇힐지도 관심을 끈다. 또 박종환 성남 감독, 이차만 경남 감독 등 돌아온 노장들이 젊은 감독들의 패기를 뛰어넘는 성적을 남길지도 눈길을 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 해설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 해설

    유신헌법에 따른 긴급조치에 대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은 법리상 여러 쟁점을 담고 있다. 우선 대법원과 헌재 중 어느 기관에 그 위헌심판권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헌법 제107조 제2항을 피상적으로만 보면 대법원의 주장처럼 긴급조치는 분명히 국회가 제정한 형식적 법률도 아니고 사후에 국회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대법원에 위헌심사권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신시대의 긴급조치나 현행 헌법상의 긴급재정·경제명령 또는 긴급명령은 비록 형식적인 의미의 법률은 아니지만 효력이 법률과 동일하기 때문에 제정 주체보다 ‘효력’을 기준으로 위헌 심사 기관을 정해야 한다. 법률에 의한 기본권 침해는 법률의 효력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서다. 따라서 대법원의 주장과 달리 헌재가 위헌심사권을 갖는다고 보는 것이 옳다. 다음으로 유신헌법에 따른 긴급조치의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 기준이 유신헌법인지, 현행 헌법인지가 문제다. 대법원은 주로 유신헌법과 그 당시의 정치 상황을 심사 기준으로 삼아 긴급조치가 유신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어서 목적상의 한계를 벗어났을 뿐 아니라 헌법이 정하는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긴급조치를 발동해 법치주의 원리를 어기고 기본권을 침해해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현행 헌법에 비춰 보더라도 위헌이라고 짧게 언급하고 있다. 반면 헌재는 긴급조치에 대한 위헌 심사의 기준은 유신헌법이 아니라 현행 헌법이라고 판단한다. 유신헌법에 따라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유신헌법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기본권을 강화하려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담아 제정한 현행 헌법의 역사성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필자가 저서에서 이미 1980년부터 헌법의 특질로 설명한 헌법의 역사성을 판례에 반영한 것이다. 헌재처럼 현행 헌법을 심사 기준으로 삼는 경우 유신헌법에 따른 긴급조치의 위헌성을 확인하는 데 논증상 어려움은 없다. 현행 헌법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긴급조치에 대한 사법 심사를 금지하는 유신헌법 규정부터 당연히 효력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나아가 신체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 중요하고 광범위한 국민의 기본권을 본질적 내용까지 제한하는 긴급조치가 위헌임은 다툼의 여지가 없다. 대법원처럼 유신헌법만을 심사 기준으로 삼는 입장이나, 헌재처럼 현행 헌법만을 심사 기준으로 판단하는 입장은 둘 다 아쉬움을 남긴다. 대법원의 경우 긴급조치의 사법 심사를 금지하는 유신헌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그 위헌성을 심사하기 위해선 유신헌법의 정당성과 국가긴급권의 본질에 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 부분의 언급이 미흡하다. 또 헌재는 현행 헌법에 따른 심사의 근거로 ‘헌법의 역사성’을 들고 있는데 기왕에 헌법의 역사성을 심사 기준의 논거로 삼을 바에야 유신헌법이 갖는 역사성도 함께 살폈어야 한다. 현행 헌법이 유신헌법에 대한 반성과 인권 및 법치주의 발전의 필연적 산물로서 역사성을 갖는다면 유신헌법은 집권자의 권력 강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식적 헌법으로서의 역사성을 갖는다. 따라서 이런 장식적 헌법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유신헌법과 그에 따른 긴급조치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심사 기준으로 삼았어야 한다. 그럼에도 헌재가 유신헌법에 따른 심사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논증의 완결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다. 유신헌법에 따른 긴급조치의 위헌 여부 심사에서는 유신헌법과 현행 헌법을 함께 심사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헌법의 역사성은 정치 공동체의 과거, 현재, 미래의 동질성을 보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도 긴급조치가 발령된 당시의 헌법적인 규정을 완전히 배제한 채 현행 헌법만을 기준으로 그 당시의 긴급조치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연속적인 역사성을 단절시키는 것이어서 어색한 느낌이 든다. 유신헌법이 갖는 역사성에 비춰 보더라도 당시의 긴급조치에 관한 헌법 규정은 국가긴급권의 본질을 어긴 초헌법적인 국가 권력을 창설한 것이어서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 국가긴급권은 헌법 보호의 비상 수단에 불과한데도 긴급조치를 대통령의 ‘비상대권’(非常大權)으로 규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긴급조치에 대한 사법 심사의 금지가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국가긴급권을 비상대권이라고 인식하는 고전적인 헌법 이론에 따르더라도 국가긴급권이 통치권자가 갖는 가장 강력한 권한이라면 국민은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저항권을 가져야 한다. 국가긴급권과 저항권은 상호 보완적인 견제 장치다. 그런데 보완적인 견제장치는 고사하고 사법 심사조차 배제하는 내용의 국가긴급권은 처음부터 국가긴급권으로 성립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국가긴급권의 본질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이제는 거의 사라진 논리 형식이지만 ‘헌법에 위반되는 헌법 규범’이라는 명제가 그래서 한때 성립했다. ■허영 교수는 ▲1936년 충남 부여 ▲경희대 법학과 ▲독일 뮌헨대 법학 박사 ▲뮌헨대 교수 ▲한국공법학회 회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회 위원 ▲헌법재판연구소 이사장 ▲헌법재판연구원 원장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용어 클릭] ■비상대권(非常大權) 국가비상사태 때 국가원수가 평시의 법치주의에 의하지 않고 특별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
  • 크림반도 ‘일촉즉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친서방 세력이 친러시아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사태를 주시하던 러시아가 급기야 대표적인 친러 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에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켰고, 곧바로 전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의회의 승인도 받아 놓았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전군에 ‘전면경계 태세’를 명령했으며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긴급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긴급 외무장관 회의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2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 인력을 현장에 보낼 것을 제안했다. 앞서 러시아 상원은 비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러시아 병력 6000명이 이미 크림반도에 투입됐고 러시아 수송기 13대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군사력 사용 승인이 떨어지자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잠재적인 침략’ 위협에 대비해 원자력발전소, 공항 등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 등을 지시하고 전군에 ‘전면경계 태세’를 명령했다. 이날 모든 예비군 소집 명령도 내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은 러시아에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음 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이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방선거 양자대결… 야권의 정치도박

    지방선거 양자대결… 야권의 정치도박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6·4 지방선거 전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도 밝혔다. 양측의 통합 선언으로 그동안 새누리당, 민주당, 새정치연합 3자 구도로 전개되던 지방선거는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통합 선언으로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진단이 많이 나오지만 보수층 결집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 선언이 여야 모두에 복잡다단한 충격파를 던지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지형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은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3월 말까지 창당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은 거짓말을 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의 거짓 정치와 우리의 약속 정치 프레임으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과 정책 분야에서 협조 관계를 유지해 온 정의당과의 통합이나 연대가 주목된다. 양측은 통합진보당과는 연대조차 없을 것이라며 종북 논란과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지난달 28일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뒤 이를 안 위원장에게 밝히면서 통합을 제의했고 두 사람은 1일 두 차례 회동을 거쳐 2일 0시 40분께 통합에 합의했다. 이날 활동에 들어간 신당 창당준비단은 정강정책 등 창당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민주당은 의원총회,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거쳐 통합을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내부 논의를 거쳐 기존 창당 작업은 포기하고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통합 선언을 환영했지만 안 위원장이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차기 대권 전략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향후 대응 방향은 예측불허다. 실제 친노계 한 의원은 이날 “난데없이 2017년 대선 승리를 운운했는데 김 대표와 안 위원장 사이에 대권과 관련해 이면 합의가 있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견제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