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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관리 현주소]문화재위 축소 왜 못하나

    문화재위원회의 축소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건 문화재청 행정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탓이다. 공무원의 결정에 의지하기보다 그나마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합의를 더 믿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하지만 위원회 의결에선 소수 의견은 쉽게 묻혀버리곤 한다. 현직 문화재위원은 “안건이 너무 많다 보니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열리는 위원회 심의가 형식적으로 흐르기 쉽다”고 말했다. 해법의 하나는 문화재청의 행정력을 투명하고 공신력 있게 강화하는 것이다. 위원회와 문화재청의 관계는 의회와 행정부와 같아 서로 견제할 수 있는 건강한 관계 조성이 필요하다. 지난달 수사 발표에서 경찰은 4~6급 문화재청 공무원 6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하거나 기관통보했다고 공개했다. 수사는 대형 수리보수업체인 J사의 장부에서 드러난 일부 기록에 한정됐을 따름이다. 월 정액으로 총액 800만~1700만원을 챙긴 공무원 3명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나, 설·추석 등의 명절 사례비로 200만원(상품권 포함)을 받은 공무원들은 일부 혹은 전부 혐의를 인정했다. 한 문화재청 직원은 “바로 옆 직원도 모르게 은밀하게 이뤄져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한 수리보수업체 대표는 “(업체가) 공무원을 챙긴 이유는 수주 뒤 공사과정에서 ‘딴죽’을 걸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며 “조달청이 주관하는 수주 과정에선 문화재청 직원이 참견할 일이 거의 없지만 공사가 지체되면 업체가 큰 손해를 보게 되므로 이후 현장에서 공사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LG U+ 무제한 요금제 약발 받을까

    LG U+ 무제한 요금제 약발 받을까

    “LG유플러스가 비장의 카드로 내놨던 무제한 요금제가 경쟁사의 베끼기로 힘을 잃으면서 보조금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여요. 고민이 클 겁니다.” 지난 5일 나 홀로 영업 재개에 나선 LG유플러스의 전략을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영업 재개에 맞춰 야심 차게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지만 SK텔레콤, KT가 뒤따라 비슷한 요금제를 내놔 차별성을 잃었다는 얘기다. 경쟁사보다 14일이나 추가 영업 정지 조치를 받은 LG유플러스에 이번 단독 판매 기간은 위기이자 기회다. 그러나 녹록지는 않다. 경쟁사들의 견제도 그만큼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SK텔레콤은 자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 2일 만에 가입자 8만명(신규 가입자 2만 300여명)을 돌파했다며 보도자료를 뿌렸다. 경쟁사 대비 차별적인 혜택에 고객들이 반응한 것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영업 정지 중이지만 경쟁사의 독주를 잡고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추가 영업 정지를 받아 더 많은 가입자 유치가 필요한 상태”라면서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뚜렷한 대안 없이는 결국 또 불법 보조금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영업 정지 중인 경쟁사와 정부의 매서운 눈길이 쏠려 있는 만큼 불법 보조금 전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갤럭시S5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곧 출시되는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핏’이나 ‘갤럭시 기어2 네오’ 등의 할인권이나 보디용품, 섬유유연제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다. 물론 ‘차별화’는 LG유플러스만의 고민은 아니다. 앞서 SK텔레콤도 갤럭시S5를 조기 출시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방전도 과열 양상이다. 이통 3사는 영업 정지 기간 중 서로 불법 행위 의혹을 제기하다 지난 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특히 1, 3위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신경전은 점입가경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영업 정지 기간에 LG유플러스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공공연하게 신규 예약 모집을 했다”고 주장했고, LG유플러스는 “경쟁사가 증거를 조작해 주장하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영업 정지를 앞두고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막판 가입자 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에도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재판매 위법 여부에 대해 강력 제재를 촉구하는 신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양측은 유독 서로에 대해 날을 세워 왔다. LG유플러스는 26일까지 영업한 뒤 27일~다음 달 18일 다시 한번 영업이 정지된다. 한편 이번 영업 정지는 지난해 영업 정지와 비교해 안정화 수순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단독 영업 기간인 지난 21일간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2만 4249건이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5916건으로, 지난 1월의 3만 4267건, 2월 4만 147건에 비하면 6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지역 기초단체장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는 예선이 본선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단체장 자리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한다. 2010년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독식했고 그 이전 선거에서도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자가 새누리당 일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더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까지 하지 않기로 하면서 새누리당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 있는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와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는 현직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과 현직이 재선, 3선에 도전하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동구와 북구는 현직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는다. 동구는 이재만 전 구청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대구시장으로 상향 지원했고 3선인 이종화 북구 구청장은 이미 지난달 31일 사퇴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동구는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만 6명에 이른다. 8년 동안 대구시의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권기일, 정해용 전 시의원이 일찌감치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일전불사를 선언했다. 여기에 강대식 동구의회 의장, 김용규 전 대구 동구청 안전행정국장, 오용환 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덕천 전 대구시의회 의장 등도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권기일, 정해용, 강대식 후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지역 정가는 예상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 작용 여부도 관심사다. 북구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을 둘러싸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여성우선공천지역에서 배제되자 이번에는 장애 가산점을 두고 후보들 간에 설전을 벌이고 있다. 북구 부구청장 출신인 배광식 예비 후보는 10년 전 희귀 암인 상악동암 진단을 받고 완치된 경험이 있다. 수술 과정에서 한쪽 눈을 포기해 장애 4급이다. 장애인에게 가산점 10%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배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분석된다. 이에 경쟁자인 대구시의회 의장 출신의 이재술 예비 후보는 장애인 가산점은 불공정 게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장애인 가산점을 주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를 주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서구는 강성호 현 구청장에게 류한국 전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강 구청장은 짧은 기간 많은 변화를 추구했고 이를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류 전 사장은 서구와 달서구 부구청장 등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50%씩 반영되는 경선에서는 여론에서 앞서는 강 구청장을 류 전 사장이 당원 투표에서 어느 정도 추격할지가 관심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서중현 전 구청장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2011년 서구청장을 중도 사퇴하고 총선에 도전한 서 전 구청장은 중도 사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신상숙 서구의원도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수성구는 지난 선거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진훈 현 수성구청장과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이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한번 각축전을 벌인다. 지난 선거에서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김 전 구청장을 공천했으나 검찰이 김 전 구청장을 기소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 구청장이 검찰의 기소를 두고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재심을 거쳐 이 구청장이 공천을 받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 전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외에도 김대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도 전·현직 구청장을 모두 공격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김훈진 박근혜 대통령 후보 대외협력특보도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으나 최종 경선 후보자 3명에는 들지 못했다. 달성군수는 4년 전 무소속으로 군수와 시의원에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김문오 현 군수와 박성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이번에는 새누리당 군수 공천을 두고 맞붙었다. 당시 무소속 연대를 통해 선거를 치른 이들이 오늘은 적이 된 셈이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군수가 앞서 있으나 박 전 부의장은 김 군수보다 입당 시점이 빨랐고 당원들과의 스킨십에 앞선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달성군 환경과장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한 강성환 전 달성군 다사읍장은 이종진 국회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우고 있다. 박 예비 후보와 강 예비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예비 후보는 “주변에서 단일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승산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권용섭 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도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다. 중구는 3선에 도전하는 윤순영 현 구청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내정됐다.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된 중구는 대구시장 예비 후보에 등록했다가 컷오프에서 탈락한 심현정 후보가 뒤늦게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으나 지난 4일 윤 구청장으로 내정됐다. 달서구 곽대훈 구청장과 남구 임병헌 구청장은 지난 2일 일찌감치 새누리당 공천자로 내정돼 3선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시론] 드레스덴 연설, 동북아 신냉전 질서 위에 낸 숨구멍/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연구실장

    [시론] 드레스덴 연설, 동북아 신냉전 질서 위에 낸 숨구멍/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연구실장

    해마다 봄이 되면 한반도 정세는 늘 요동쳤다. 올 3, 4월에는 유달리 한반도 이슈들이 뒤섞여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한·미·일 헤이그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 한·미합동군사훈련,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서해5도 일대 포격사건, 북한의 핵실험 시사, 북한의 무인정찰기…. 올봄 위기는 몇 가지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첫째 앞서 지적한 것처럼 여러 가지 사안들이 뒤섞여 있다. 둘째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봄철의 한시적 위기라기보다는 지속적일 수 있다. 셋째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로 한국 정부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부터 한반도 유사 시 미군 증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커티스 프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2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한 증언이다.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을 그 근거로 들었다. 뿐만 아니다. 김정은 정권은 기습공격 능력을 갖췄으며 장거리포는 서울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작년에 내뱉은 말 폭탄이 공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미국은 자동예산삭감조치인 시퀘스터 때문에 국방예산을 줄이는 상황이다. 한반도 유사 시 상황과 북한의 군사 위협을 제시하는 것은 국방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설득력이 있다. 그만큼 김정은 체제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3월 초에는 카르니라 맥팔랜드 국방차관보가 “당면한 예산감축 압력을 고려해 아시아 태평양 군사력 재배치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곧 철회되었지만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회귀정책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에 더욱 증폭됐다. 유럽에서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려면 아시아회귀정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시아회귀정책을 통해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고자 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부담스러운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비용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중국 견제 방안으로 한·미·일 협력관계 강화를 선택했다. 헤이그에서 한·일 양국 최고지도자를 초청해 북한 핵을 매개로 해서 한·일관계 봉합을 시도한 것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북한 핵 폐기에 대한 유인책이 빠진 강경책이다. 위기가 한시적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의 4월 말 방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반도 긴장상황에서 미국과 북한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미국은 국방예산확보와 한·미·일 결속이 주된 이익이다. 북한은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반발하지만 내심 미사일 기술 활용의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가지고 다양한 거리에 있는 목표를 상대로 해서 사정거리 실험을 해왔다. 북한이 꾸는 꿈은 한·미·일 3국을 위협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개발인 것이다. 최종 목표는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토미사일(ICBM) 개발이다. 때마침 지난 2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이미 ICBM을 개발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한 압박과 협상수단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북한이 ICBM을 개발하는 것은 모두를 위험하게 만드는 파멸적인 수단이 될 뿐이다.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은 동북아 신냉전질서 앞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드레스덴 연설이 숨 막히는 위기 상황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한 숨구멍이 돼야 한다. 지난 2월에 있었던 남북고위급 접촉을 재개해 드레스덴 제안을 북한에 설명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기 바란다.
  • [병원 바이럴마케팅②] 블로그 콘텐츠는 ‘신뢰 확보’가 중요

    [병원 바이럴마케팅②] 블로그 콘텐츠는 ‘신뢰 확보’가 중요

    어느 분야의 마케팅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병원마케팅 역시 콘텐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월의나무 정진서 실장에 따르면 고객환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질병이나 치료 관련 정보를 구할 때는, 다른 분야에 비해 콘텐츠 간 비교검증단계를 더 까다롭게 거친다. 따라서 병원이 주로 의존하는 바이럴마케팅이야말로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비교검증단계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럴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거나, 기획적 운영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보통의 수순이다. 하지만, 정진서 실장은 이에 앞서 브랜드마케팅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광고카피나 광고시안, 또는 운영 블로그 자체만으로도 특정 병원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마케팅 전략은 찾기 힘들 것이다. ‘A=B’라는 명쾌한 전달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브랜드에 대한 사전 인지는 그 병원에 대한 신용도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쯤 되면 비교검증 자체가 무색해진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연상’행위를 가능케 하는 마케팅이 바로 브랜드마케팅이다.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마케팅은 바로 이 브랜드마케팅인데, 현대의 모든 마케팅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보통 브랜드마케팅에 사용되는 광고채널은 오프라인 광고 채널이다. 오프라인 광고는 강제노출 방식이기 때문에 광고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이점이 있어, 특정 제품 또는 기업의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대기업들이 이른바 목 좋은 옥외광고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알고 보면 자리싸움이 아니라 브랜드 경쟁인 것이다. 반면, 인터넷 등 온라인 채널은 강제성이 없는 능동형 채널이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보다는 신뢰할 수 있거나 내게 꼭 맞는 맞춤형 ‘정보’ 전달 창구 역할이 더 기대되는 채널이라는 평가다. 블로그나 카페와 같은 바이럴 채널은 이 정보 전달 창구로서의 역할이 더 기대되는 채널이다. 의료분야의 경우, 고객환자들이 인터넷에서 구하는 것은 광고보다는 정보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콘텐츠의 신뢰성이 더 강조되고, 비교검증단계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세밀할 수밖에 없다. 병원 바이럴마케팅의 콘텐츠 전략에서 ‘신용도 확보’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정진서 실장은 말한다. 병원의 정보성 콘텐츠의 질적 중요성을 막연하게만 강조해서는 안 되며, 그 방향성은 명확하게 ‘신용도 확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콘텐츠 비교검증단계 VS 상위노출 그러나 상당수의 대형의료기관들은 특정 검색어와 관련된 검색결과의 상위노출을 목표로 사실상 검색결과 전체를 점령해버림으로써 오프라인 광고채널의 반복노출 또는 강제노출과 유사한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상황이다. 정진서 실장은 “이러한 ‘규모의 접근’은 콘텐츠 자체보다는 다른 경쟁의료기관들에 대한 견제에 초점이 더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고객환자들이 검색단계에서 비교검증을 그만두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정진서 실장은 온라인상의 비교검증단계와 상위노출에 대한 이 논의가 탁상공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더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콘텐츠의 질적인 면에 신경을 쓴 블로그라 하더라도 결국 상위노출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겠냐는 반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 반대로 콘텐츠의 질적인 면이 돋보이는 블로그가 과연 상위노출 로직에 맞춰 생산된 다량의 포스팅 가운데서 노출을 유지해낼 수 있겠냐는 반문 또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반문을 던져봐야 바이럴마케팅 전략을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을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럴 마케팅 경험이 있는 병원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합니다. 보통 둘 중에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데, 콘텐츠의 질 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공을 들여 콘텐츠를 잘 만든 후 힘겹게 하나하나 노출하느니 차라리 검색로직을 기계적으로 파악한 다음 거기에 맞게 다량의 포스팅을 찍어내듯 생산해 상위노출을 시키는 것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이 보장되어야 하는 대형 의료기관들은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이 소모적인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용도 있는 콘텐츠, 계획적 운영이 뒷받침되면 상위노출도 가능해 과연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진 운영 블로그는 상위노출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전문적인 상위노출 로직에 대한 파악 없이는 블로그의 상위노출이 불가한 것일까? 정진서 실장은 상위노출 문제를 따지기 전 콘텐츠 품질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병원이 실제로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여봤는지 먼저 자문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병원의 공식 블로그 운영에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블로그의 컨셉을 잡고 주 단위, 월 단위, 분기 단위 등으로 콘텐츠 기획과 그 일정을 짠 후 콘텐츠 수집과 제작을 병행하며 꾸준히 포스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병원들이 자체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살펴보면 검색 로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무계획적인 운영이나 잦은 운영계획 변경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계획적인 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 중 병원의 체감이 큰 분야가 바로 ‘이미지’다. 블로그 포스팅에 사용할 이미지의 조달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이미지는 실제 원내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병원마케팅의 핵심콘텐츠라 할 수 있는 치료후기나 사례만 보더라도 실제 사진이 덧붙여지면 신용도가 달라진다. 의료진의 조언이 담긴 전문적 의학정보와 성공적인 치료사례를 이용한 포스팅이더라도 원내 모습이 담긴 사진 조달이 어려워서 부랴부랴 외국인 사진 등 상업적 이미지나 소위 ‘펌’ 사진을 쓰다 보면 어디선가 본 흔한 이미지 뒤로 우리 병원만의 장점과 실체는 감춰지고, 오히려 저작권 위반으로 인한 분쟁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전문적 의학정보, 치료사례나 후기, 원내 사진 등 적절한 콘텐츠 기획과 수집을 위한 노력, 꾸준한 바이럴채널 운영은 분명히 어렵지만, 이러한 기획적 운영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는 병원의 블로그는 상위노출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오월의나무의 경험이라고 정진서 실장은 강조한다. 또한 노출뿐만 아니라 방문자수 증가도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설명한다. #블로그 상위노출 연구사례 - 만성통증 클리닉 사례 ”고객환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가 블로그 포스팅의 상단부에서 리드를 한다면, 하단부에서는 내원 결정을 이끌어내는데 필요한 의학정보 또는 정제된 병원정보를 잘 정돈해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기도,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 만성통증을 예로 들면, 만성통증 자체보다는 목통증이나 허리통증과 같은 부위별 통증 키워드의 유입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만성통증 환자라도 그 관심은 만성통증의 근본원인 보다는 통증부위에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이나 허리와 같은 실제 부위별 사례를 통해 만성통증의 근본원인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정진서 실장은 이처럼 이렇게 접근했을 때 블로그 방문자 수가 급증해 대표 키워드와 관련된 노출이 가능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블로그 하단부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병원위치를 나타내는 지도나 병원명만을 보여주는 단순한 배너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고객인 환자의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병원의 장점 등을 집약적으로 언급한 하단부 정보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환자들은 하나의 블로그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여러 블로그의 다양한 글을 보고 그것들의 가치를 비교하기 때문이다. #환자에 대한 이해야말로 신용도 있는 콘텐츠의 출발점 좋은 블로그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노출이 잘 되지 않는 병원 블로그 같은 경우, 문제점을 찾아내서 좋은 블로그로 바꿔내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상위노출이 잘 되는데도 전환율이 떨어진다면 콘텐츠의 신용도를 비롯한 질적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럴마케팅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병원마케팅 전문기업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은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정진서 실장은 언급한다. 상위노출 로직의 기계적인 파악 여부를 떠나 그 병원 사정에 맞는 블로그의 육성과 재발견, 콘텐츠 점검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블로그와 같은 바이럴채널의 기획적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신용도 높은 의학정보와 정제된 원내소식을 담은 콘텐츠 전략, 이를 담아낼 디자인,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브랜드 확립과 같은 명확한 목표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진서 실장의 주장이다. 정진서 실장은 “바이럴채널 자체가 본래 병원이 통제하는 마케팅 영역이 아니라, 고객환자들의 고유한 영역에 더 가깝다는 본질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병원 바이럴마케팅은 고객인 환자와의 신뢰할 수 있는 관계 맺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오월의나무의 성공적인 병원 블로그 포트폴리오는 바로 이 고객환자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고객환자에 대한 이해야말로 신용도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원동력일 뿐 아니라 오월의나무의 강점이다”고 덧붙였다.
  • 막가는 鄭·金… 與 서울시장 경선 ‘진흙탕’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혈투’가 결국 진흙탕에 빠진 형국이다. 후보들끼리 최소한의 예의마저 내려놓은 채 힐난을 서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1일 라디오 방송에 연속으로 출연해 작심한 듯 서로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100억원 광고비 논란을 김 전 총리가 제기한 데 대해 “회사가 판단할 일”이라면서 “후보와 상관없이 이런 흑색선전이 나온다면 그 참모는 경선을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사람이고, 김 전 총리는 참모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무능한 후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어제 텔레비전에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라는 사람이 경기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권투경기를 하다가 상대편의 귀를 물어뜯어 권투계에서 아주 쫓겨났다”면서 “정치판에서도 이런 식의 반칙을 하는 사람들은 좀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를 ‘핵이빨 타이슨’에 원색적으로 비유한 것이다. 정 의원의 ‘핵이빨 타이슨’ 발언에 대해 김 전 총리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긴말이 필요 없다. 정 의원은 제발 말씀에 논리와 품격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전 총리는 “당의 간곡한 요구에 따라 경선에 참가했는데, 당 지도부의 미숙한 관리와 후보들의 과도한 견제로 경선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당 지도부는 상대 후보들의 말에 휘둘려 중심을 잃었고, 상대 후보들은 제가 혜택을 바라고 기대는 사람으로 비쳐지게 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그는 “예비후보 압축과정(컷오프)에서 정몽준 후보와 이혜훈 후보가 마치 내가 (당 지도부와) 내통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정 의원과의 ‘지역구 빅딜설’과 관련해 “김 전 총리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사실이 아닌 음해를 하고 있다”면서 “내가 고소를 한다고 하니까 (김 전 총리가) 실명으로 (빅딜설 보도자료를) 내지 못하고 캠프 이름으로 내고 있다”고 김 전 총리를 ‘비겁한 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이어 “서울 동작을이 정 의원의 사유재산도 아닌데 어떻게 물려주고 받고 할 수 있겠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등기임원 연봉 공개] 최태원 301억·정몽구 140억·김승연 131억원 ‘TOP 3’

    [등기임원 연봉 공개] 최태원 301억·정몽구 140억·김승연 131억원 ‘TOP 3’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31일 공개된 고액 연봉자(퇴직금 제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301억원, 정 회장은 140억원, 김 회장은 13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4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67억 7300만원), 5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62억 1300만원) 등 삼성 출신 전문경영인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 오너 일가 중 유일한 연봉 공개 대상자인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지난해 30억 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 회장 및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은 모두 비등기 임원으로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총수 연봉이 공개된 4대 그룹 중 가장 적은 43억 8000만원을 받았다.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의 수백배에 이르는 대기업 총수 연봉이 공개되자 이들이 받는 연봉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을 정도로 적정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총수들은 배임·횡령 등으로 사법처리돼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많게는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아 간 것으로 드러나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SK·SK이노베이션·SK C&C·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에서 받은 연봉 총액이 301억원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보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과급으로 2012년 호실적의 성과급이 2013년 초에 지급된 것”이라며 “성과급을 뺀 연봉은 4개사를 합해 90여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한화 등으로부터 131억 2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16일 법정구속된 이후 지난 1년 동안 단 하루도 근무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경영활동에 참가하지 못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급여(331억원) 가운데 60.4%인 200억원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수감 생활을 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6개월만 일하고 ㈜CJ 등 7개 계열사에서 47억 5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연봉 총액의 대부분을 오너 일가가 챙겨 가거나, 회사가 적자가 나고 있는데도 고액 연봉을 받은 오너들도 도마에 올랐다. 오리온의 경우 담철곤 회장이 53억 9100만원,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이 43억 7900만원을 받아 갔다. 이는 전체 등기이사 연봉 총액의 79.4%에 해당한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최근 2년간 1184억~235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지난해 14억 267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오너라는 이유로 고액 연봉을 받아 간다면 사실상 배임에 해당된다”면서 “각 기업이 밝히는 지표와 연봉을 연계시키는 등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을 하지 않거나 실적이 나쁜데도 수억~수백억원 연봉을 받았다는 것을 이해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외이사들이 총수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도록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에서 지배주주의 발언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자본시장법에서 연봉공개의 기준과 절차를 시행령을 통해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행령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MLB] 2승 도전 류현진 “발야구를 조심해”

    [MLB] 2승 도전 류현진 “발야구를 조심해”

    “발야구를 조심하라.” 31일 오전 9시 5분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미 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본토 개막전에서 시즌 2승째를 노리는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도루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는 팀 타율 .245로 MLB 30개 구단 중 23위, 팀 홈런은 146개로 21위에 그쳤다. 그러나 도루는 118개로 5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기동력을 보였다. 오프 시즌 동안 전력이 크게 변하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색깔의 야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단 1개의 도루만 허용했다. 류현진이 1루 견제에 유리한 좌완인 데다 퀵모션까지 빨라 웬만한 주자들은 도루를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따라서 류현진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주자 견제에 신경 쓴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 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저스는 30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부상자 명단에 올려 류현진을 본토 개막전에 이어 새달 5일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도 등판시킬 가능성이 생겼다. LA타임스는 “4월 2, 3일 샌디에이고전은 잭 그레인키와 댄 해런이 선발로 나서고 (나흘 쉰) 류현진이 5일 샌프란시스코전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32·텍사스)는 시범 경기 마지막 날인 이날 휴스턴과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윤석민(28·볼티모어)은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4안타 2실점 2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아베 “中, 남·동중국해 힘으로 변경 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긴급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한 민방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차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존재가 매우 크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힘을 배경으로 한 현상 변경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어 “국가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참가국 정상 중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인식을 같이한다고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냄과 동시에 G7 정상회의에서 대화 등을 통해 외교적인 해결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일본의 입장을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金측 “정몽준·이혜훈 지역구 빅딜설” 전면전

    6·4 서울시장 선거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은 28일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의 ‘지역구 빅딜설’을 제기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 최고위원이 최근 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동작을)으로 이사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최고위원이 이사 날짜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해 빅딜설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이 최고위원이 특정 캠프(김 전 총리 측)를 소문 증폭의 진원지인 것처럼 모함하면서 고소를 운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은 후보 등록 신청 전까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런 전제에 따라 정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향후 재·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돕고, 이 최고위원은 경선에서 정 의원이 이길 수 있도록 ‘3배수’로 완주를 하며 김 전 총리의 표를 잠식, 견제한다는 게 ‘빅딜설’의 요체다. 때문에 이 최고위원이 정 의원의 지역구로 주소지를 옮긴 것도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 최고위원 측은 “이사 시점은 지난 1월 23일이었고, 이사 3일 전 이 최고위원의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정 의원이 축사를 통해 힘을 보탰다”면서 “당시 정 의원의 출마는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는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처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중재에 의해 한일 정상이 만난다는 것도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일 갈등은 양국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미동맹, 한·중관계 그리고 동북아 질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에 관심을 두게 된 것에는 중국의 ‘공세적 부상’에 대한 우려가 포함돼 있다. 한·미동맹 및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내 안정과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으로서는 한·일관계의 악화를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큰 걸림돌로 인식한 것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일 갈등이 미국의 외교전략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한·일관계의 악화를 이용해 한국을 중국 쪽으로 더 밀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심지어 한·일 간을 더욱더 멀어지도록 하여 한·미·일 협조체제를 차단하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 예로 중국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설립에 지금까지 반대하였건만, 한·일관계가 악화된 지금은 선뜻 수락한 것을 들 수 있다. 즉 중국은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통하여 한국과 중국이 일본 압박에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자 한다. 중국의 속내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의 고립을 한층 강화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중국은 이번 기회에 일본에 대한 외교적, 군사적 압력을 지속하여 동북아에서 중국의 전략적인 우위를 정립하려고 한다.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근저에는 중국이 동북아에서 상황적인 우위를 구축하고 나아가서는 동북아에서 미국의 질서를 흔들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조차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를 제로섬으로 보면서 한국 외교를 우려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도 일본의 역사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일본을 무시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연방예산 삭감 이후 아시아에서 우방 및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방위전략을 생각하고 있으나 한·일관계의 악화로 인해 한·미·일 협조관계가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이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협조적이면서 미·일 동맹 강화에 나서는 일본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면 일본은 극동지역에서 ‘불침항모’이며,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 점에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절대적인 미국의 지지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일본이 지난 60여년간 소위 ‘좋은 지구촌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였다고 인정하면서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지나친 과잉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마저 있다. 이러한 미국의 인식은 한·중관계가 우호적일수록 한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의 군비 확충을 지지하였을 때 한국이 중국과 함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 그 예이다. 이의 역풍으로 한국이 친중으로 편향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사문제에 대해 중국이 한국과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면 취할수록 미국의 일각에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미·일의 전략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이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한반도 및 지역정세, 바람직한 안보구도와 같은 큰 전략적인 관점에서 한·미·일이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은 중국문제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전달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안보에서 한·미동맹의 역할과 기여를 적극적으로 피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편한 마음을 갖도록 한국이 노력할 때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강화될 수 있다.
  • [오늘의 눈] 권한 늘려가는 금융지주 회장님들/윤샘이나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권한 늘려가는 금융지주 회장님들/윤샘이나 경제부 기자

    금융지주사 ‘회장님’들의 행보가 심상찮다. 이달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지주 이사회의 단독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이사회와 각 계열사에 대한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때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붙었던 ‘왕 회장’의 별칭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뼈 있는 농담도 흘러나온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본격적인 제 색깔을 내기 시작한 것은 최근 있었던 그룹 인사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초 인사에서 김승유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을 대거 교체했다. 여기에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사외이사 물갈이를 통해 회장들의 권한은 더욱 강화됐다. 전 회장의 그늘 아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해 연말 연임에 성공한 뒤 인사를 통해 자신의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스타 CEO였던 전임 회장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지주 회장이 유일하게 사내 이사가 되면서 이사회에 대한 장악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1일 주총을 거친 뒤 사내이사에 김 회장 한 명만 남겼다. 기존 사내이사 멤버였던 지주사장 자리는 없어지고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도 사내이사에서 빠졌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임영록 회장이 취임하면서 지주 사장과 국민은행장을 사내이사에서 제외했고 우리금융그룹은 그보다 앞선 2008년 이팔성 전 회장 시절부터 회장 단독 사내이사 체제를 굳혔다. 신한금융만 사내이사 자리에 회장과 신한은행장이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장의 단독 사내이사 체제와 함께 최근 40% 이상 물갈이된 금융지주 사외이사들 역시 회장의 권한을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 회장 임기 내에 임명된 사외이사들이 회장의 의견에 토를 달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 이사회가 최근 3년간 처리한 안건 400여건 가운데 부결 건수는 단 1건에 불과할 정도다. 실제 올해 임명된 사외이사 가운데 상당수는 경영진과 친분이 두텁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각 계열사 노조와 시민단체들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회장 권한 강화에 이어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전 회장들이 보여줬던 제왕적 리더십을 그대로 이어갈지, 위기에 놓인 금융산업의 현실을 헤쳐나갈 실무형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해봐야 할 시점이다.
  • “공기관 사외이사 차라리 없애자”

    청와대, 검찰, 경찰,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 출신들이 단골로 가는 공공기관의 비상임이사(사외이사)들이 ‘거수기’로 전락하면서 견제 기능을 상실한 만큼 선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유명무실한 사외이사제도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개최한 이사회 회의록을 지난 19일에 게시한 65개 공공기관의 경우 총 302건의 안건 중에 279건(92.4%)이 ‘원안 의결’로 통과됐다. 단 23건(7.6%)만 손을 댔다는 의미다. 이 중 19건은 수정가결이었고, 심의보류는 2건, 추후 재상정 1건 등이었다. 부결은 단 1건으로 0.3 %에 그쳤다. 사외이사들이 견제 역할을 전혀 하지 않고 거수기 역할만 한 셈이다. 또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거래소 등 38개 과다 부채·방만 공기업의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이 가장 많았다.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한전), 정해주 전 통상산업부 장관(한전), 김호영 전 외교통상부 2차관(코스콤), 김종학 전 국회의원(한국중부발전), 송인동 전 충남지방경찰청장(LH), 이술영 전 감사원 감사관(예금보험공사) 등이다. 총 166명 중 관료 출신(군·경찰 포함)이 53명(31.9%)으로 가장 많았다. 재계와 학계가 각각 41명(24.7%)이었고, 공공기관 21명(12.7%), 정치인 10명(6%) 등이었다. 정·관계를 비롯한 권력기관의 핵심 실력자가 많아 사외이사가 권력기관에 대한 로비 창구로 이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견제 기능이 없는 현재 사외이사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면서 “무엇보다 선임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누이 좋고 매부 좋고… “3자 암묵적 담합”

    누이 좋고 매부 좋고… “3자 암묵적 담합”

    “10년 넘게 사외이사를 했지만 부결되는 건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주무감독부처와 공공기관이 이미 다 짜 놓은 계획을 어떻게 반대합니까. 어차피 안건을 수정해도 주무부처가 반대하면 다시 내려올 텐데….” 공공기관의 전직 비상임이사 A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비상임이사(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은 주무부처·공공기관·비상임이사의 ‘암묵적 담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상임이사들이 열심히만 하면 공공기관에 대한 견제 기능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이사회) 하루 전에 500~100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주는 것이 다반사”라면서 “게다가 안건에 반대하더라도 주무부처에서 다시 반려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시도조차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안건은 감사와 기관장이 검토한 이후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주무부처에서 확정하는 것이 업무의 과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공기관과 주무부처가 안건을 미리 세밀하게 조율한 후에 이사회에 올린다는 것이다. A씨는 “공공기관 임금은 기획재정부가 정해 주고 심할 때는 휴가 날짜까지 주무부처에서 정해 주는데 이사회가 무슨 권한이 있겠느냐”면서 “오히려 공공기관에서 주무기관과 이사회가 대립하면 이사회가 힘드니까 비상임이사를 편하게 해주는 거라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전직 공공기관 사외이사 B씨는 “한번은 안건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발언하자 갑자기 회의 휴정을 하고 상임이사가 다가오더니 ‘얘기 다 끝난 거니까 발언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비상임이사의 견제 기능은 100%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임이사의 역할을 심하게 비하하면 주무부처 공무원들이 오·탈자 실수를 했는지 봐주는 정도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본지가 지난 19일에 게시한 65개 공공기관의 올해 이사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302건의 안건 중에 부결은 단 1건이었다. 지난 2월 25일에 열린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사회가 정부에 제출하는 경영성과협약서 중 부채관리계획에 대한 실천 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면서 부결했다. 또 302건 중 19건은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이사회를 열었는데, 그 이유를 밝힌 경우는 1곳뿐이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만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정부가 각종 행사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서면결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서면결의가 공공기관의 편의에 따라 이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상임이사가 어쩔 수 없이 거수기 역할을 하기보다 오히려 공공기관 및 주무부처와 담합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전직 비상임이사 C씨는 “대부분의 비상임이사가 수백 페이지의 리포트를 읽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서 “처음부터 아예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 않는 조건으로 비상임이사 자리를 수락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 역시 작은 공공기관은 주무부처 장관이, 큰 자리는 청와대가 인사한다”면서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실력자일수록 로비창구로 유용하기 때문에 반대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직 장차관뿐 아니라 국회의원, 감사원 및 지자체 고위 공무원, 군인, 경찰 등 다양한 권력기관의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다. 박충근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인천국제공항공사),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안영률 전 서울서부지법 법원장(수출입은행), 신일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한전), 신종대 전 대구지검장(한국남부발전), 차재명 전 감사원 국장(한국중부발전), 임창수 전 해양경찰청 차장(한국도로공사) 등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에 관한 실질적 권한은 주무부처가 갖고 있고, 형식적이고 법률적 권한만 이사회가 갖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면서 “비상임이사의 권한을 명확히 하지 않는 한 견제 기능의 부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의 부채는 공기업 방만 경영보다는 대부분 투자 실패가 90% 이상”이라면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비상임이사의 책임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이름을 명기하게 해야 하는 사외이사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MD 편입’ 조르는 美, 난처한 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간 군사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미사일방어(MD)시스템 협력과 한·미·일 군사정보 양해각서(MOU) 체결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일각에서는 북한 위협을 빌미로 결국 중국 견제가 목적인 미국의 MD 체제에 편입될 경우 중국을 자극하는 등 안보 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결속을 어떻게 심화시킬 수 있는지, 외교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공동 군사작전, 그리고 MD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더 심화시킬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이르면 다음 달 열릴 가능성이 높은 ‘한·미·일 안보토의’(DTT)의 의제를 사실상 확정했다. 회담 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MD 문제와 관련해 “비공개 토의 때는 전혀 거론이 안 됐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문제는 다음 달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전후해 최대 안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역사 문제로 갈등을 겪는 한국과 일본이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고 MD시스템으로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 공조해 주길 내심 희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한국형 MD 구축에 나서 미국과 일본 주도의 MD 편입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형 MD와 군사전력의 상호 운용성은 인정하고 있는 만큼 결국 미국 주도의 MD에 편입되는 수순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겉은 북핵 공조, 속은 중국 압박… 한·미·일 6자회담 탐색전

    겉은 북핵 공조, 속은 중국 압박… 한·미·일 6자회담 탐색전

    한국, 미국, 일본 3국 정상이 26일 새벽(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회담을 통해 북핵 공조 강화와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추진에 합의하면서 2008년 이후 6년째 개점휴업 중인 6자회담에 군불이 지펴지고 있다. 한·미·일 3자 합의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대화 재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북·중 접촉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만큼 조만간 한·미·일 대 북·중·러 간 탐색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중국은 ‘북핵 드라이브’의 발동을 걸었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17~21일 방북한 데 이어 북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이 25일 중국을 방문했다. 우 대표가 조만간 미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일 3국 정상이 중국의 ‘북핵 역할론’을 앞세우면서 북한을 제외한 5자 간 단합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도 취했다. 이는 북핵 문제를 매개로 한·일 양국과의 3각 공조 체제를 복원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3국 결속의 연결 고리로 미사일방어(MD)체계 통합을 제시한 건 대중국 견제의 전략적 이해를 명확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이 3국을 이간질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는 발언은 한국을 미·중 간 중립지대로 끌어오고 싶어 하는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한·미·일 정상은 북한이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 등 현존하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북핵 폐기를 유도하기 위한 선(先) 대화 재개에 우선순위들 둔 중국의 입장과 배치된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한·미·일 3자 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5자 차원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행보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행보도 대화 재개의 최대 변수다. 북한이 이날 한·미·일 3자회담을 정조준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향후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예고편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불화설 문재인·안철수 15개월 만에 단독 회동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통합 신당 창당을 하루 앞둔 25일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난 건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 불거진 안 의원 측과 친노(친노무현) 측 간의 ‘세력 갈등설’ ‘불화설’ 등을 무마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안 의원과 문 의원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신당 운영 전반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이 지난 대선 때 단일화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창당 과정에서 ‘친노 배제설’ 등이 흘러나오면서 거친 신경전이 오갔고, 문 의원은 지난 24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고리가 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과 관련해 “당원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견제했다. 같은 날 안 의원은 제주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를 통해 지난해 7월 문 의원이 주도한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결정을 비판했고, 안 의원과 가까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 의원의 정계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경색 기류가 짙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 의원이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문 의원에게 무공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합 신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안 의원이 직접 수습에 나선 모양새지만 그의 리더십은 사면초가에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안 의원이 독자 세력화를 위해 결성한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118일 만에 해산했다. 낡은 정치 청산을 내걸고 제3당 실험에 나섰지만 영광보다 상처가 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이 ‘십고초려’해서 영입한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해산 결의 후 신당 불참을 공식화했고 박호군, 홍근명 공동위원장 등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장이 “저는 원래 현실 정치에 뜻이 없던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안 의원이 지난 3일 통합 신당 창당을 독단적으로 결정한 데 대한 실망이 컸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직을 맡았던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3개월여 만에 돌연 사퇴한 데 이어 윤 의장까지 사실상 ‘결별’하면서 안 의원의 리더십에 근본적인 물음표가 제기된다. 지난 대선 때 안 의원을 지근에서 도왔던 인사들조차 안 의원에 대한 신의를 잃어 가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안 의원이 조직과 시스템을 통한 의사결정보다는 극소수 측근들과 상의해 최종 결단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자칫 독단적 리더십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랑이 굴’로 불리는 민주당에서의 세력 확대와 안 의원 진영의 응집력에 따라 그의 정치적 성패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박순환 남구청장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박순환 남구청장 예상 후보

    박순환(58·새누리당) 울산시의원은 기초와 광역의원을 모두 거치는 등 지방의회 발전을 이끌면서 현장 밀착형 지방정치를 실현했다. 제5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아 민의 대변과 집행부 견제 등은 물론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여야 의원을 조율하는 공감 정치를 펼쳤다. 그는 지역구인 무거·삼호동을 넘어 남구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 민원 해결에 앞장섰다. 최근 남구청장 예비 후보 등록 이후 ‘삽작거리 대장정’을 시작하는 등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삽작거리는 집 대문으로 이어진 길 또는 집 주변을 둘러싼 길을 뜻한다. 생활 정치와 생활 행정의 지론을 실천하는 그는 언제나 주민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 간다. 그는 “기다리는 행정, 군림하는 행정의 시대를 넘어 찾아가는 행정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역설했다. 울산검찰청 청소년선도위원, 울산시 시각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 후원회원 등 사회 봉사 경험도 풍부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강병규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강병규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24일 불발됐다. 야당이 강 후보자의 ‘위장 전입’을 문제 삼아 청문회 결과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다. 무엇보다 주민등록법 시행을 전담하는 안행부 장관에 내정된 사람이 주민등록법을 어겼다는 사실은 여당으로서도 엄호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이날 청문회는 정부를 향한 야당의 견제가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과 조율하는 데 실패했고 현재로서는 채택이 난망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이찬열 의원은 “주민등록법 위반은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완벽한 결격 사유이기 때문에 보고서를 채택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위장 전입이 최대 쟁점이 될 것을 예상한 듯 청문회 시작과 함께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목동에서 이촌동, 이촌동에서 후암동 등으로 전입신고한 게 꼭 학군의 이점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일시적인 (장거리) 등·하교, 치료 문제 등으로 주소지를 이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행법 위반에 대해 더 이상 구구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다”면서 “제 불찰이고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은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다른 부모들이 교육 문제로 위장 전입을 한다면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자녀의 이중 국적, 한국지방세연구원장 시절 과도한 업무추진비 지출 등도 야당 의원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물론 청문회법상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0일 내에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청와대는 10일 이내 일정 기간을 지정해 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할 수 있으며 그래도 불발되면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장관 임기 동안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경기도지사 후보 ‘무상버스’ 신경전

    野 경기도지사 후보 ‘무상버스’ 신경전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상곤(왼쪽) 전 경기도교육감의 ‘무상버스’ 공약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6·4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원혜영(가운데)·김진표(오른쪽) 의원이 협공에 나선 모양새다. 원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버스공영제를 일개 예산 논쟁으로 변질시켰을 뿐 아니라 허구적 주장에 불과한 무상버스 공약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 재정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 도민 교통복지나 버스의 공공성 강화에 오히려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긴급재정 상태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도민이 원하지도 않는데 표를 의식해서 관심을 끌어보려는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지방자치단체가 버스회사를 직접 운영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버스공영제’를 공약했었고, 김 의원은 민간운수업체가 서비스를 공급하되 지자체의 재정지원 등을 하는 ‘버스준공영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김 전 교육감이 단계적 무상버스 공약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원·김 의원이 협공에 나선 것은 김 전 교육감이 안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신당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데 대한 견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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