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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열량계 조작 무혐의” 전 관리소장 등 3명 입건 도대체 왜?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열량계 조작 무혐의” 전 관리소장 등 3명 입건 도대체 왜?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열량계 조작 무혐의” 전 관리소장 등 3명 입건 도대체 왜? 배우 김부선(53)씨 아파트 난방비 문제와 관련해 경찰은 ‘0원’ 난방비를 부과받아 열량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입주민들에 대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형사입건하지 않고 내사를 종결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6일 “난방량이 ‘0’인 이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11가구에 대해서 열량계 ‘조작’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해 형사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성동구청의 수사의뢰를 받아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에서 2007∼2013년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횟수가 두 차례 이상인 69개 가구를 조사한 뒤 그 이유가 소명되지 않는 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소환조사 등을 벌여왔다. 조사 결과 미거주, 배터리 방전·고장, 난방 미사용 등이 확인되지 않은 채 난방량 ‘0’으로 나온 가구는 총 11개 가구였다.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오면서 이들 11개 가구가 2007∼2013년 부과받지 않은 난방비 총액은 총 505만 5377만원으로 추산됐다. 해당 가구가 열량계를 고의로 조작해 관리사무소 직원을 속이고 난방비를 실제 사용량보다 적게 부과받았다면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은 난방비 ‘0원’인 이유가 소명되지 않은 11가구(38건)가 열량계를 조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관리사무소 측이 열량계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봉인지의 부착·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방량이 0으로 나온 가구의 봉인지가 뜯어져 있어도 해당 가구가 고의로 해제한 것인지 입증할 수 없었다. 또 검침카드나 기관실 근무일지도 꼼꼼히 기록되지 않았다. 실제로 열량계 고장·수리나 배터리 방전·교체를 했더라도 기록이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난방량이 현저히 적게 나온 가구를 직접 방문해 사유를 자세히 조사하지 않는 대신 가구주에게 인터폰으로만 형식적으로 묻거나 아예 조사하지 않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20가구 55건의 열량계 고장 건에 대해 난방비를 부과하지 않거나 평균 난방비에 미달하게 부과해 총 344만 4945원의 난방비를 다른 가구에 전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처럼 열량계가 고장 난 가구에 난방비를 제대로 부과·징수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배임)로 아파트 전직 관리소장 이모(5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아파트의 난방비 문제 제기를 한 김부선씨는 “현 체제에서 관리소장은 동대표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을’인데 ‘을만 잡고 나머지 주민들에게는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동대표들과 관리소장과의 유착관계를 조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주열 아파트비리척결 운동본부 대표는 “관리소 직원들은 위탁관리업체가 갱신되면 해고되는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며 “동대표와 관리소 직원들의 유착을 견제·감독할 수 있는 외부 감시 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송 대표는 “구청은 문제가 발생하면 시정권고를 하거나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할 뿐이어서 현실적인 제재를 가하지 못한다”며 “국회에서 발의한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황당하네”,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도대체 이게 뭐지”,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이런 결과 나올 줄 알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왕의 얼굴’ 조선시대에도 한증막 있었다? 사극 최초 재현

    ‘왕의 얼굴’ 조선시대에도 한증막 있었다? 사극 최초 재현

    19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윤수정, 연출 윤성식·차영훈)’ 측은 사극 최초로 시도된 한증막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서인국 이성재는 김이 자욱한 한증소 안에서 비단 속적삼 차림으로 땀을 빼고 있다. 여유롭고 나른한 표정으로 한증을 즐기고 있는 이성재(선조 역)와 달리 서인국(광해 역)은 긴장한 듯 잔뜩 날이 선 표정을 지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극중 한증소는 선조와 광해가 서로 마음을 떠보며 견제하는 숨 막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선조가 왕의 신분을 벗고 감춰둔 부정을 꺼내 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담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인국-이성재, 옷고름 풀어헤치고..

    서인국-이성재, 옷고름 풀어헤치고..

    19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윤수정, 연출 윤성식·차영훈)’ 측은 사극 최초로 시도된 한증막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서인국 이성재는 김이 자욱한 한증소 안에서 비단 속적삼 차림으로 땀을 빼고 있다. 여유롭고 나른한 표정으로 한증을 즐기고 있는 이성재(선조 역)와 달리 서인국(광해 역)은 긴장한 듯 잔뜩 날이 선 표정을 지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극중 한증소는 선조와 광해가 서로 마음을 떠보며 견제하는 숨 막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선조가 왕의 신분을 벗고 감춰둔 부정을 꺼내 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담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남중국해 격랑 속 미·베트남 공동 전선/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그리스·태국 대사

    [글로벌 시대] 남중국해 격랑 속 미·베트남 공동 전선/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그리스·태국 대사

    남중국해 도서와 바다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 그리고 중국과 아세안 간 분쟁의 파고가 좀처럼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올 5월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주변에 대형 석유 시추 장비를 설치하자 중·베트남 관계는 1991년 관계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게 되고 베트남 안보의 취약성을 노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의 미·베트남 관계를 보면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한 국제정세 흐름 속에서 국가이익을 보호하고 신장시켜 나가려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교과서처럼 명료하게 보여 준다.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적은 없으며 오로지 국가이익만 있을 뿐이며 적의 적은 친구라는 자명한 이치를 새삼 일깨워 준다. 내년 미·베트남 관계 정상화 20주년을 앞두고 이들 양국 관계가 매우 긴밀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팽창을 제어하는 데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전에 맞서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의 상징으로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치사무기 금수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하기로 하고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기술 수출도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상 베트남은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 차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중국 견제 평형추의 주요 국가로 부상한 셈이다. 미국은 1964년부터 약 10년간 지속된 베트남전의 상흔을 뒤로하고 동아시아에서 미국 중심의 기존 질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베트남과 다시 손잡고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이 일찍이 아시아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를 간파해 1975년 베트남 공산화 통일 이후부터 미국 내에서 베트남과의 국교 정상화 목소리가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중심으로 계속 불거져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쟁 영웅 보응우옌기업 장군이 미국에 대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미래를 함께 열어 가고자 한 제스처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역사상 천여년간 중국의 직간접 지배를 받은 베트남은 1979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10만명의 기습공격을 물리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연유로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는 중국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여전히 뿌리 깊게 내재돼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을 완화하고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종전 20년 만인 1995년 대미 수교를 관철함으로써 대외 관계에서 큰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수출입 화물 및 원유 수송로로서 남중국해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번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지속적 경제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중국해 해상 교통로의 안전한 확보는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대한 관심사가 됐다. 우리로서는 남중국해 관련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야 한다. 지난주 베이징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네피도 동아시아정상회의를 계기로 동아시아와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 논의가 기존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과 함께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시아와 아·태 지역 경제통합의 가속화는 생명의 바다로서 남중국해의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대결의 남중국해를 공존의 남중국해로 바꾸는 것이 시대적 요구다.
  • ‘왕의 얼굴’ 서인국 이성재, 조선시대 사우나 보니..옷깃 사이 가슴근육 ‘깜짝’

    ‘왕의 얼굴’ 서인국 이성재, 조선시대 사우나 보니..옷깃 사이 가슴근육 ‘깜짝’

    ‘서인국 이성재’ 배우 서인국 이성재의 사우나 장면이 공개됐다. 19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윤수정, 연출 윤성식·차영훈)’ 측은 사극 최초로 시도된 한증막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서인국 이성재는 김이 자욱한 한증소 안에서 비단 속적삼 차림으로 땀을 빼고 있다. 여유롭고 나른한 표정으로 한증을 즐기고 있는 이성재(선조 역)와 달리 서인국(광해 역)은 긴장한 듯 잔뜩 날이 선 표정을 지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극중 한증소는 선조와 광해가 서로 마음을 떠보며 견제하는 숨 막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선조가 왕의 신분을 벗고 감춰둔 부정을 꺼내 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한편 한증소에서 선보인 이성재 서인국 부자의 섹시미 대결도 눈길을 끈다. 이성재는 여유 넘치는 중년 남자의 성숙미를, 서인국은 혈기 왕성한 젊은 에너지를 물씬 풍기며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촬영 당시 이성재는 서인국에게 “드라마를 위해 더 벗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서인국은 “선배님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담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네티즌들은 “서인국 이성재 사우나신 기대된다”, “서인국 이성재 드라마 위해 더 벗었을까”, “서인국 이성재 ‘왕의 얼굴’ 본방사수 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KBS(서인국 이성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로제타호·필레 혜성탐사에 ‘비밀임무’ 있다” 음모론 확산

    “로제타호·필레 혜성탐사에 ‘비밀임무’ 있다” 음모론 확산

    국내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 초반에는 과거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달 착륙이 실제가 아닌 소련을 견제한 사기극에 불과했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인류 역사상 첫 혜성탐사에 나선 로제타호가 탐사로봇 ‘필레’를 혜성 69P에 떨어뜨리는데 성공해 전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은 바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도 이번 로제타호의 혜성 탐사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사기극’에 불과하거나 혹은 영화에서처럼 비밀탐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음모론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일부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가족이 살 수 있는 새 행성을 찾아 고도의 기술을 탑재한 우주선을 타고 제2의 태양계로 떠나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수 십 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를 알지 못한다. 지하기지에서 천문학적인 숫자의 예산이 투입된 '비밀임무'가 수 십 년 동안 진행되지만, 이 같은 사실은 외부에 철저히 비밀로 부쳐진다. 미확인비행물체(이하 UFO)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유럽의 혜성탐사미션에 ‘숨겨진 임무’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필레는 현재 에너지 고갈로 인한 ‘동면’상태에 들어갔는데, 이를 두고 “동면은 비밀임무를 위한 눈가리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것. UFO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스콧 워링이라는 남성은 유럽우주항공국(ESA)의 내부고발자로부터 받은 익명의 이메일을 언급하며 “최근 공개된 혜성의 신호는 이미 20여 년 전 받은 것이며, 사실 이 혜성은 외계인의 함선이 위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장에서는 “혜성 표면의 얼음과 먼지 사이에서 하얗게 빛나는 금속성 소재의 무언가가 포착됐는데, 이는 사람이 아닌 어떤 생명체의 얼굴을 형상화하고 있다”면서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제타호가 필레를 혜성 표면에 낙하시키기 전 포착해 지구로 보낸 ‘혜성의 노래’ 데이터에 대해서도 수많은 음모론이 쏟아지고 있다. 음모론을 제기한 한 웹사이트는 “해당 신호(혜성의 노래)는 절대 자연적인 환경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로제타호의 활동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아이러니하다”고 주장했다. UFO관련 소식을 담는 사이트인 ‘UFO Sightings Daily’ 측은 “해당 소리는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분명하다”면서 “(외계인이 보낸) 인사일까? 혹은 경고일까? 우리는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의 UFO 전문가인 니겔 왓슨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혜성 67P와 관련해 떠도는 루머 및 음모론은 우주에 외계인이 있다는 믿음이 더욱 증폭됐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화성에서 포착한 인공 조물 및 위성 카메라가 포착한 알 수 없는 빛과 사물 등은 우리가 이 태양계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믿게 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부선 난방비 “열량계 조작 무혐의” 전 관리소장 입건 도대체 왜?

    김부선 난방비 “열량계 조작 무혐의” 전 관리소장 입건 도대체 왜?

    김부선 난방비 “열량계 조작 무혐의” 전 관리소장 입건 도대체 왜? 배우 김부선(53)씨 아파트 난방비 문제와 관련해 경찰은 ‘0원’ 난방비를 부과받아 열량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입주민들에 대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형사입건하지 않고 내사를 종결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6일 “난방량이 ‘0’인 이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11가구에 대해서 열량계 ‘조작’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해 형사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성동구청의 수사의뢰를 받아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에서 2007∼2013년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횟수가 두 차례 이상인 69개 가구를 조사한 뒤 그 이유가 소명되지 않는 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소환조사 등을 벌여왔다. 조사 결과 미거주, 배터리 방전·고장, 난방 미사용 등이 확인되지 않은 채 난방량 ‘0’으로 나온 가구는 총 11개 가구였다.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오면서 이들 11개 가구가 2007∼2013년 부과받지 않은 난방비 총액은 총 505만 5377만원으로 추산됐다. 해당 가구가 열량계를 고의로 조작해 관리사무소 직원을 속이고 난방비를 실제 사용량보다 적게 부과받았다면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은 난방비 ‘0원’인 이유가 소명되지 않은 11가구(38건)가 열량계를 조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관리사무소 측이 열량계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봉인지의 부착·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방량이 0으로 나온 가구의 봉인지가 뜯어져 있어도 해당 가구가 고의로 해제한 것인지 입증할 수 없었다. 또 검침카드나 기관실 근무일지도 꼼꼼히 기록되지 않았다. 실제로 열량계 고장·수리나 배터리 방전·교체를 했더라도 기록이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난방량이 현저히 적게 나온 가구를 직접 방문해 사유를 자세히 조사하지 않는 대신 가구주에게 인터폰으로만 형식적으로 묻거나 아예 조사하지 않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20가구 55건의 열량계 고장 건에 대해 난방비를 부과하지 않거나 평균 난방비에 미달하게 부과해 총 344만 4945원의 난방비를 다른 가구에 전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처럼 열량계가 고장 난 가구에 난방비를 제대로 부과·징수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배임)로 아파트 전직 관리소장 이모(5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아파트의 난방비 문제 제기를 한 김부선씨는 “현 체제에서 관리소장은 동대표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을’인데 ‘을만 잡고 나머지 주민들에게는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동대표들과 관리소장과의 유착관계를 조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주열 아파트비리척결 운동본부 대표는 “관리소 직원들은 위탁관리업체가 갱신되면 해고되는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며 “동대표와 관리소 직원들의 유착을 견제·감독할 수 있는 외부 감시 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송 대표는 “구청은 문제가 발생하면 시정권고를 하거나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할 뿐이어서 현실적인 제재를 가하지 못한다”며 “국회에서 발의한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황당하네”,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도대체 이게 뭐지”, “김부선 아파트 수사결과, 이런 결과 나올 줄 알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혜정 공효진, 연극 ‘리타’ 더블 캐스팅 “동시대 배우 중 가장 무서워” 견제?

    강혜정 공효진, 연극 ‘리타’ 더블 캐스팅 “동시대 배우 중 가장 무서워” 견제?

    ‘강혜정 공효진’ 배우 강혜정(32)과 공효진(34)이 연극 ‘리타’로 관객을 직접 만난다. 14일 서울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 연극 ‘리타’ 제작발표회에 황재헌 연출, 배우 전무송, 공효진, 강혜정이 참석했다. 공효진은 이날 더블 캐스트인 강혜정에 대해 “강혜정이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때 내가 느끼는 몇 안 되는 동시대 배우 중에 가장 무서운 배우라고 느꼈다”며 “작품을 보면서 ‘보통내기가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포스가 있었고 어떻게 보면 색깔이 비슷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강혜정은 “휴대폰이 업그레이드되듯이 연기가 업그레이드되는 게 쉽지 않다”며 “난 연기하는 게 쉽지 않고 슬럼프도 겪는다. 한계에 부딪힐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효진에 대해 “시기가 언제였는지 모르겠는데 공효진 씨가 본인을 뛰어넘는 것 같은 연기를 하는 걸 보고 충격 받았다. ‘와 대박이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타’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를 역임한 제작사 수현재컴퍼니가 올리는 작품으로 영국의 유명 극작가 윌리 러셀의 대표작이다. 1980년 로열 세익스피어(Royal Shakespeare)극단이 초연해 숱한 상을 휩쓸고 이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공효진, 강혜정이 리타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으며, 두 여배우와 호흡을 맞출 문학교수 프랭크 역에는 배우 전무송이 출연한다. 12월 3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서울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네티즌들은 “강혜정 공효진이 연극에? 보고 싶다”, “강혜정 공효진, 연극 ‘리타’ 기대된다”, “강혜정 공효진, 연기도 미모도 우열 가릴 수 없네”, “강혜정 공효진, 둘 다 연기 인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형 대국관계 구축’ 밀어붙이는 中… 냉담한 美

    중국이 지난 11~12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간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을 다시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은 시종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등 양국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 향후 협력보다 경쟁과 대립이 많아질 것임을 의미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홍콩 명보는 13일 “미·중 간 신형 대국관계 구축과 관련한 양국의 정상회담 발표문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전날 관영 신화통신의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7차례 언급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미국도 중국과 함께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반면 미국 백악관 측이 내놓은 정상회담 발표문에는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도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한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위한 6대 제안을 집중 조명했지만 명보는 중국의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형 대국관계 구축은 시 주석이 2012년 2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꺼냈다. 부상하는 중국이 기존 강국인 미국을 제치고 패권국이 될 수 없도록 견제해야 한다고 보는 ‘중국 위협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중국이 자국 영향력 확대를 위해 영토·주권 등 핵심 이익만 건드리지 않으면 미국의 세계 전략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미국은 신형 대국관계 구축의 핵심은 중국이 미국에 맞설 힘을 키울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보고 이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군사충돌 방지 협약 등 성과를 도출했지만 홍콩, 타이완 등 중국의 핵심 이익 문제를 두고는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홍콩의 시위 사태에 타국이 간섭해선 안 된다고 미국을 겨냥했으며,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원장은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통해 중국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항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카드를 내놨다”면서 “전략 문제뿐 아니라 경제 문제를 놓고도 양국 간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G20 정상, GIH 설립 합의…中 주도 AIIB 대항마 되나

    G20 정상, GIH 설립 합의…中 주도 AIIB 대항마 되나

    세계 각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글로벌 인프라 허브’(Global Infrastructure Hub)가 설립된다. 주요 20개국(G20) 안에 설치되는 상설 이행기구다. 호주와 미국 등이 주도하고 있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1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글로벌 인프라 허브 설립에 최종 합의하고 이를 정상 선언문 부속서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지난 9월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겠다고 합의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의에서 명칭을 글로벌 인프라 허브로 공식화하고 운영 방식도 확정한다. 글로벌 인프라 허브는 공공 부문의 인프라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민간 투자를 촉진시키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 세계 각국의 성장률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취지다. G20 회원국들은 이 기구를 중심으로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하고 개도국에 건설 기술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인프라 허브는 인프라 투자를 세계적으로 확대해 수요를 늘리고 성장률을 높이려는 G20의 핵심 성장전략 중 하나”라면서 “상설 이행기구로 설립한 뒤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도 ‘개발’을 주요 의제로 삼아 인프라 투자를 계속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인프라 허브가 AIIB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IIB는 21개국이 500억~1000억 달러의 자본금을 모아 인프라 건설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국이 자본금의 50%를 출자하기로 했다. 중국의 발언권이 절반 이상으로 중국이 주도한 첫 번째 국제기구다. 아시아 내 중국의 입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G20의 글로벌 인프라 허브는 AIIB처럼 회원국으로부터 자본금을 받아 인프라 건설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 돈을 빌리기 어려운 개도국에 적절한 투자자를 찾아주는 등 간접적으로 자금 융통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다. G20 내에서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발언권과 개도국 관계를 고려할 때 글로벌 인프라 허브와 AIIB의 중국 영향력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자본금 없이 운영되는 글로벌 인프라 허브는 AIIB와는 성격이 다른 기구”라면서도 “글로벌 인프라 허브가 세계 각국의 인프라 사업을 발굴하면 최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사 등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세계 경제영토 전쟁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세계 경제영토 전쟁

    전 세계가 경제영토를 두고 전쟁 중이다. 한가운데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경제 대국이 자리 잡고 있다. 경제적 동맹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룰세터’(규칙을 정하는 자) 자리를 거머쥐어 자국 경제를 일으키는 동시에 세계 경제에서 각자 우위를 점하겠다며 각국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국의 수출을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정하고 기존 다자 간 협상의 큰 틀 안에서 지역 간이나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한국, 호주, 캐나다, 멕시코 등 20개 국가와 FTA 협정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국가 대 국가의 FTA보다는 지역경제권을 묶어 한방에 승부를 보려는 이른바 거대 FTA에 노력을 기울인다. 일본 등 12개국이 참가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물론 유럽과 북미 양대 경제권을 통합하는 미·EU FTA 협상(TTIP)이 대표적이다. 범아시아권까지 넘보는 미국의 경제영토 확장에 내심 불만인 중국 역시 국가 및 지역별 FTA 협상에 적극적이다. 한국, 홍콩, 타이완, 아세안 등 발효됐거나 발효를 기다리는 FTA가 14건(22개국), 협상에 들어간 FTA도 9건에 달한다. 중국은 FTA를 통해 다시 한번 중화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 이미 홍콩, 마카오 등과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타이완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등을 통해 중화권 경제권을 하나로 통일하는 데 성공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중국의 미국 견제용 카드다. 일본도 최근 경제연계협정(EPA)이란 이름으로 자국의 경제영토를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 멕시코, 말레이시아, 인도, 아세안 등 13건(12개 국가, 1개 지역)의 EPA가 발효됐거나 발효를 기다리고 있다. 교섭 중인 협상도 9건이다. 물론 최대 관심사는 거대 FTA다.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기회를 엿보는 양다리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2년 3월 아베 신조 총리가 TPP 참가 의사를 밝힌 뒤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RCEP에도 발을 담그는 모습이다. EU도 FTA로 실익을 챙기기에 바쁘다. 초기 EU의 FTA는 주로 저개발국가에 대한 지원이나 원조를 목표로 했지만 치열해져 가는 가입 경쟁에 순수성은 사라졌다. 미국과의 TTIP 협상에 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현재까지 28건의 FTA를 체결하고 이 중 24건이 발효됐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각개전투 중이다. 지난 10일 한·중 FTA의 타결로 미국, EU, 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 모두와 FTA를 맺은 국가가 됐다. 세계에서 3대 경제권과 모두 FTA를 맺은 나라는 칠레, 페루에 이어 우리가 세 번째다. 2002년 칠레와의 FTA 타결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 47개국과 9건의 FTA 협정을 체결했다. 콜롬비아, 호주, 캐나다, 중국 등 4개국과 타결한 FTA 5건도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10년을 숨가쁘게 달려 온 결과 FTA를 체결한 국가의 경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는 듯한 수치는 현재형에 불과하다. 지역별 거대 FTA가 등장하면 한방에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 한국의 입장에선 FTA 선점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 정부는 한·중·일 3자 간 FTA와 RCEP, 기존 한·아세안 FTA의 업그레이드 협상 등 15개국과 6건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경제영토 확대에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경제영토란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에서 FTA를 맺은 나라들의 국내총생산 비율을 뜻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개념도 아니며 영토를 넓혔다고 무조건 능사가 아니다. 경제영토 1위인 국가가 칠레(85.1%), 2위가 페루(78.0%)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FTA 체결에 사활을 건 남미 국가들의 경우 부족한 자국의 산업 기반을 대체할 밑천을 만들기 위해 농산물이나 천연자원을 내다 팔 큰 장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FTA는 기본적으로 상대국의 시장을 개방하면서 동시에 자국 시장도 그만큼 열어 주는 것이다. 단순히 경제영토를 넓혀야 한다는 당위성을 넘어 FTA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APEC 정상회담 폐막] G2 패권 경쟁 속 中 독무대… 동북아 역학 구도 새판짜기 ‘각축’

    [APEC 정상회담 폐막] G2 패권 경쟁 속 中 독무대… 동북아 역학 구도 새판짜기 ‘각축’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정상 외교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 속에서 동북아시아 각국이 주판알을 굴리며 기존 관계의 전략적 변화를 동시다발적으로 노출시키는 새판 짜기의 무대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제와 안보에서의 역내 패권 주자로서의 모습을 과시하는 ‘중국의 잔치’였다. 중국의 힘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과 표정에서 드러났다.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해 공공연히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밀월 관계를 드러냈다.  한국과는 지난 30개월간 지루한 일진일퇴의 협상을 반복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을 APEC 무대에서 타결시켰다. 반면 2년 6개월 만에 정상회담에 나선 일본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냉대했다.  한·중 FTA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고려된 측면이 컸다. 중국이 경제를 매개로 ‘한국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한·미 동맹에 대한 견제 혹은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포석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박사는 “중국은 주변국에 통 크게 줄 건 주면서 역내 질서를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 큰 전략적 이익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이 이날 축사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경제연합체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을 밝힌 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내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FTAAP 실현을 위한 중국의 로드맵 채택을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하며 중국의 체면을 세웠다.  한국은 한·중 수교 22년 만에 FTA를 타결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게 됐다. 이 점에서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보다 격상된 현실을 확인한 APEC이었다.  그러나 FTA 협상의 최대 쟁점인 품목별 원산지 결정 기준(PSR) 등에 대한 최종 합의 내용이 비공개되는 등 논란의 불씨는 남겨 놓았다. 완전한 의미의 타결은 아니란 점에서 한·중 FTA의 대차대조표가 ‘흑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상회담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10일 만찬장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나선 것과 우리 정부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어젠다로 제시하며 3국 협력을 주도하는 위치를 점유한 건 외교적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일본은 2012년 5월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2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단초를 마련했다.  일본은 중국과의 ‘양국 관계 처리 및 개선에 관한 4대 원칙’ 합의를 통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양국 이견을 인정하는 유연성까지 보였다. 물론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중·일 간 동중국해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위기대응 메커니즘 가동 논의는 역내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APEC을 계기로 우리 외교의 과제도 분명해졌다.  한국은 중국과의 정치·경제적 관계 강화 속에서도 동맹인 미국과의 균형을 찾고 미·중 간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서는 비켜나가야 하는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미는 이날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지만, 20여분의 짦은 ‘약식 회담’만 가져 한국의 FTAAP 지지에 대해 미국이 불쾌감이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FTA 타결을 계기로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에 대한 거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국에 대해 한·미 동맹의 원칙과 한반도 안보 기조를 분명히 제시하며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북 관계의 정체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북·미, 중·일 간 한국을 우회하며 전략적 돌파구를 시도하는 상황은 언제든지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좁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 내면서도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쥐는 전략적 접근이 강화되어야 한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중국의 FTAAP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미·중 간 치열한 각축전에서는 국익 중심의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비공식적인 APEC 갈라 만찬 대화는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직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논의를 위한 양국 간 국장급 협의의 진전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양국 외교 채널 간의 해법 모색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中 정치1번지서 만난 G2… 해킹·AIIB 신경전 예고

    中 정치1번지서 만난 G2… 해킹·AIIB 신경전 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저녁 중국 권부의 핵심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두 정상이 중난하이 잉타이(瀛臺)를 함께 거닌 뒤 한위안뎬(涵元殿)에서 회오(會唔·만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격식을 차린 국빈방문 행사뿐 아니라 자유로운 장소에서의 활동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에 중난하이 산책 코스를 넣은 것은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막 휴양지인 랜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격식 없는 대화’로 친분을 다진 두 정상이 당시 자유로운 분위기의 만남을 다시 갖자고 약속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12일 중난하이에서 만찬과 티타임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10일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13일 출국한다. 중난하이는 중앙정부인 국무원과 시 주석의 비서실 격인 당 중앙판공청 등 당·정 핵심 기관과 전·현직 수뇌부의 관저가 몰려 있는 곳으로 중국 ‘정치 1번지’로도 불린다.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중국이 중시하는 일부 외국 정상들에게는 개방돼 왔다. 1972년 개국원수 마오쩌둥(毛澤東)이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으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1998년과 2002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이곳에서 만났다. 총 100만㎡의 부지 위에 중해(中海)와 남해(南海) 등 초대형 호수가 들어서 있고 명·청(明·淸)시대 때 지어진 고색창연한 건축물까지 한데 어우러져 중국 특색을 과시할 장소로 꼽힌다. 그러나 두 정상은 사이버 해킹, 동·남중국해 분쟁, 홍콩 민주화 문제 등 양국이 충돌할 수 있는 의제들을 폭넓게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장 미 우체국(USPS)이 이날 사이버 공격을 당해 80만명에 달하는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 정보가 해킹당했다고 밝힌 뒤 일각에서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이버 해킹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심각하게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회담 테이블에 북핵 문제가 당연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 APEC을 전후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실크로드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자국 중심의 경제 영토를 구축하려는 데 대해 미국이 견제에 나서는 등 태평양을 둘러싼 양국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점도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번 회담 직후 중국은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에 이어 또 다른 동맹인 호주와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도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과 별도의 회동을 통해 중국을 겨냥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중국의 굴기(崛起·우뚝 섬)를 견제할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중 FTA 타결] 美·中 동북아 내 경쟁 가열… “韓, 포스트 한·중FTA 전략 필요”

    [한·중 FTA 타결] 美·中 동북아 내 경쟁 가열… “韓, 포스트 한·중FTA 전략 필요”

    한국과 중국 양국의 10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은 동북아시아 역내 외교안보 및 경제 판도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9조 24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에다 세계 GDP 12%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과의 FTA는 우리로서는 미국, 유럽연합(EU)과의 FTA에 이어 세계 3대 거대 경제권과의 ‘접속’을 의미한다. 향후 경제 영토의 확장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구도 변화 속에 ‘포스트 한·중 FTA’의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중 간 동북아 역내 경쟁이 첨예하게 노출되고 있는 지점이 안보와 경제 부문인 데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기조가 상호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과의 FTA 체결을 동력으로, 자국이 주도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새로운 국제 금융 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경제 블록을 확장하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경제 질서에 도전하며 외교와 안보를 패키지화하는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도 동북아 주변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취해온 ‘미국과는 외교안보’를, ‘중국과는 경제’라는 기존 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중국과의 FTA가 단순히 경제 통상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아시아의 맹주가 되기 위해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FTA 카드로 활용한 측면을 봐야 한다”며 “동북아와 아·태 지역에서 매우 복잡한 방정식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중 FTA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불이익과 부정적 환경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동안 중국과의 FTA 체결에 소극적인 반면 미국의 TPP에 동참하며 대중 견제의 각을 세워 왔다. 그러나 한국이 중국의 경제 블록에 동참하면서 역내에서 일본의 정치·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다. 배긍찬 국립외교원 교수는 “일본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동북아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의 확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지만 한·중 FTA 체결로 일본의 역내 경제적 고립감이 커질 수 있다”며 “한·중과의 양자 FTA보다는 한·중·일 3국 FTA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TPP와 중국의 FTAAP가 힘을 겨루는 구도 속에서 한국을 TPP로 적극 유인해야 하는 요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중 간 경제적 진전이 군사·안보적 관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의 현실적 우려도 고조되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등 미국으로서는 한·미·일 3각 안보 공조 구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개연성도 적지 않다. 북·중 관계의 변화도 한·중 FTA 체결 이후의 관전 포인트다. 한·중 FTA로 인해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단기간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서의 한·중 관계가 더 중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최 부원장은 “중국은 북한과의 경제적 파트너 관계를 포기했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 측 입장을 중시하면서도 대북 기조의 정치·경제 분리 접근법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의정 포커스] 영등포 민원해결사 비결은 ‘두바퀴 의정’

    [의정 포커스] 영등포 민원해결사 비결은 ‘두바퀴 의정’

    “4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구석구석 돌아다녔죠. 주차 걱정도 없고 주민을 만나면 언제든 대화할 수 있거든요.” 10일 집무실서 만난 김용범(58) 서울 영등포구의회 의원은 이렇게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구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민원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올해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여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자전거 선거운동을 본 주민들이 ‘김 의원한테 배운 것 아니냐’고 농담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생활정치를 강조하는 김 의원은 지난 6대 의회에서도 공무원 때 경험을 살려 굵직한 민원을 숱하게 해결했다. 그는 “한창 활동하던 2012년 8월쯤 임대주택 신청 시기를 놓친 한 40대 여성이 억울하다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구청 도시계획과를 설득해 임대주택 입주를 시켜줬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김 의원은 “구청에서 열리는 민원분쟁조정회의 자리를 직접 7~8차례 만들어 구와 민원인의 오해를 잠재우는 역할도 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구의원을 하면서 민원을 해결하는 일이 가장 보람찼다. 음지에 있는 사람들을 꾸준히 돕고 싶다”고 밝혔다. 7대 의회에서 2년간 행정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구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집행부(구청) 견제’를 꼽았다. 김 의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4년간 76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행정의 달인인 공무원들을 상대하려면 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가장 밑바닥에서 주민 실생활의 어려움을 찾아주고, 집행부와 주민들의 교량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도 “구의원은 생활정치인이다. 주민들이 나를 대변해주고 어려운 일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신뢰감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구의원으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늘 자료를 검토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중 FTA 타결] 윤 산자 실무진 같은 현장지휘… 우태희 실장 中 압박 ‘뚝심 견제’

    [한·중 FTA 타결] 윤 산자 실무진 같은 현장지휘… 우태희 실장 中 압박 ‘뚝심 견제’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왕셔우원 상무부 부장조리(차관급), 김영무 동아시아 FTA 추진기획단장과 쑨위앤 상무부 국제사 부사장(국장급),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가오후청 상무부장(장관급), 김재준 동아시아 FTA 협상담당관 등은 10년 2개월간 끌어오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종지부를 찍은 주역들이다. 우(52) 실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의 협상 대표단을 이끈 인물로 우리 측 수석대표로 빠짐없이 협상에 참여했다. 행정고시 27회로 상공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산업부 내에서도 ‘포커페이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속을 읽을 수 없는 표정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최고의 협상가라고 불린다. 배문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우 실장은 뉴욕총영사, 주미국 공사참사관, 통상협력정책관을 지내며 국제 감각을 익히고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2006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 선임행정관을 지내며 한·미 FTA에도 관여했다. 원칙적이고 치밀한 성격으로 이번 협상에서도 중국의 거친 농산물 개방 압박에 양보하지 않고 우리 입장을 관철시키는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50) 단장은 외무고시(22회)를 패스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경기고와 연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외교부 동북아 통상과장, FTA정책국장, FTA교섭국장을 거쳐 현재 산업부 FTA교섭관으로 ‘통상’이 주특기다. FTA를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 단장은 김 담당관과 함께 물밑에서 협상을 우리 안대로 끌어오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윤(58) 장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오(63) 상무부장과 수시로 만나 FTA 협상을 유도하고 실무진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협상 실무를 직접 챙기며 막판 장관급 회담에서 상품 분야 일괄타결을 위해 정상회담 직전까지 정무적인 결단력을 보여줬다. 행시 25회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FTA 공식 회의가 있을 때마다 우 실장과 김 단장에게 긴밀하게 지침을 주고받으며 손발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가오 부장은 베이징 제2외국어학원 서유럽어과를 나와 대외무역 경제협력부 부장조리,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대표, 국제무역협상대표를 거쳐 상무부장(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에 오를 만큼 통상 분야에 잔뼈가 굵다. 윤 장관과는 30개월간 치열한 협상 속에 상대 속을 훤히 들여다볼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전언이다. 왕 부장조리는 지난해 11월부터 협상 대표단을 이끌며 FTA 협상을 주도해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촉즉발 이 장면만 40번… 러시아 vs 서방의 ‘新냉전’

    지난 3월 3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을 태운 스칸디나비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 이륙했다. 여객기는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웨덴 말뫼 남동쪽 50마일(약 80㎞) 상공에서 소속을 알 수 없는 비행기와 마주쳤다. 이 비행기는 러시아 군 소속 정찰기로 여객기 조종사의 주의가 없었다면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9월 초 캐나다 북동부 래브라도해 인근에서는 러시아 전략 폭격기가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었다. 캐나다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뉴욕은 물론 워싱턴과 시카고 등 주요 도시가 모두 사정거리에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발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기에 충분한 행위였다. 더욱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對)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하던 시점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 반도를 지난 3월 병합한 뒤 8개월여 동안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가 냉전 수준에 이를 만큼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 싱크탱크인 유럽리더십네트워크(ELN)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로 위험천만했던 순간이 40여 차례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냉전을 종식하는 데 앞장섰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세계가 신냉전 직전의 상황”이라고 경고한 뒤 보고서가 공개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는 주로 발틱해 인근에서 발생하지만 가끔 흑해나 미국, 캐나다 연안에서도 일어난다. 실제로 지난 8월 민항기를 가장한 러시아 군용기가 핀란드 상공을 침범하기도 했으며 지난달에는 투폴레프(Tu)95 전략 폭격기와 미그(Mig)31 전투기 등이 노르웨이 해안에 출몰해 각국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러시아 항공기 견제를 위해 나토 소속 전투기가 100차례 이상 출격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소련이 붕괴된 1991년 이후 서방과 러시아는 정기적으로 서로의 방어능력 시험을 위해 전투기를 상대방 영공 근처까지 보내 대응 능력을 시험해 왔다. 보고서는 예측하지 못한 적대 행위로 발생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외교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양측 모두 군사·정치적 활동 자제, 군사 채널을 통한 대화와 투명성 제고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 원조, 태권도는 안녕한지요/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한류 원조, 태권도는 안녕한지요/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한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요즘은 K팝, K드라마지만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에 뿌리를 둔 유일한 올림픽 종목으로 9000만명이 넘는 세계인들이 수련하는 스포츠다. 태권도를 통해 건강, 예절, 인격수양의 체덕지(體德智)를 아우르는 대한민국의 기상과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 무함마드 알카시미 아랍에미리트(UAE) 왕자, 도요시 사토 세계대학총장협회 회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스포츠다. 태권도의 경제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하면 30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태권도는 교민사회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태권도는 교민들의 고단한 타국 살이를 달래 주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켜 주었다. 모국과 교민사회를 끈끈하게 잇는 가교가 돼 준 것도, 교민사회의 취약한 경제력에 버팀목이 돼 준 것도 태권도였다. 경제 형편이 녹록지 않았던 1970년대에도 나랏돈으로 태권도 사범을 해외에 파견했던 우리 선배들의 지혜가 녹아 있다. 이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유산이 될 수 있었다. 30여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경제 부처에서 보냈던 필자가 태권도 업무를 접하게 된 것은 2012년이다. 그해는 런던하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25개 올림픽 핵심 종목 선정,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출을 목전에 두었기에 국제스포츠계의 외교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국제스포츠계는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특히 국제스포츠계로부터 태권도의 올림픽 퇴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었던 시기인지라 일 년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2월 IOC 집행위원회는 레슬링을 핵심 종목에서 퇴출한다는 결정을 했다. 태권도의 올림픽 유지 소식을 가슴 졸이며 전해 듣던 순간 기쁨과 함께 느꼈던 안도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태권도가 올림픽의 핵심 종목을 유지하게 된 것은 우리 스포츠계의 쾌거였다. 그럼에도 태권도의 앞날은 안녕하지 않다. 정부의 공언에도 승부조작, 파벌싸움, 이권개입 등 체육계의 적폐는 근원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등 유사 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설립돼 정부 지원을 받다 보니 중복지원이 많고 운영비도 과다하여 지원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기관 간 협조나 연계는커녕 과열경쟁으로 상호 견제만 심화하고 있다는 태권도계 내부의 볼멘소리도 들린다. 그동안 태권도는 환경변화에 따른 자기 혁신과 새로운 프로그램이 없다 보니 감동과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성인들로부터 외면을 받다 보니 자칫 초등학생용 호신 운동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태권도 정신은 유지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고 감동하는 융통성 있는 태권도가 돼야 한다. 태권도도 이제는 단순 홍보를 뛰어넘는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다. 태권도의 메카를 표방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0배에 이르는 부지에 2500억원을 들여 무주에 개원한 태권도원은 개장 일 년이 지났지만 방문 인원이 예상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매년 수백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되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논어의 말씀처럼 우리부터 태권도를 제대로 즐겨야 외국인들도 태권도를 즐기고 사랑하지 않을까. 태권도원의 활성화는 하드웨어 확충에 앞서 태권도를 사랑하고 생활화하는 무주군민들의 모습에서 실마리를 찾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재의 IOC 정책이 변화하지 않는 한 2년 후에는 올림픽 종목 유지를 위한 고비를 또다시 넘어야 한다. 태권도가 이대로 방치된다면 올림픽 유지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의 우슈, 일본의 가라테 등 여타 종목들의 올림픽 진입 공세도 한층 강화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지금이 우리 모두가 태권도를 아끼고 후원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 이를 계기로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 유지라는 소극적 대응을 뛰어넘어 세계인들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 [단독 인터뷰] “韓·中, FTA로 정치관계도 강화…中·日회담 관계개선 기초 될 것”

    [단독 인터뷰] “韓·中, FTA로 정치관계도 강화…中·日회담 관계개선 기초 될 것”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방중을 계기로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체결된다면 양국 관계는 경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일 정상회담 개최가 앞으로 양국 간 완만한 관계 개선을 위한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중 FTA 타결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중 양국 FTA 협상이 타결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한다. 한·중은 원래 경제를 매개로 관계를 강화해온 이웃 국가인 만큼 FTA 협상까지 타결된다면 양국 경제 관계는 물론 정치 관계도 크게 발전하고 강화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호감도가 명확히 높아지게 될 것이다. →중국이 한·중 FTA를 연내 마무리 지으려는 이유는. -중국은 궁극적으로 한국이 점차 정치적·안보적으로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중·미 간 등거리 외교를 실현하기를 바란다. 이런 이유에서 한·중 FTA 협상을 통해 양국 경제 관계를 한층 강화해 상호 중요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한·중 FTA 타결 시 중국은 북한의 반응을 우려하는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한관계는 중·북관계로 인해 영향받지 않는다’는 원칙이 수립됐다. 중국과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 역대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다만 북한이 일본, 러시아, 한국 등 중국을 배제한 주변 외교 강화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중국이 중·북 관계 개선을 점차 고려할 수도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중시하는 의제는. -중국은 한국이 미국의 사드(T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다만 중국은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안전 우려를 중시해 배치 계획을 최대한 늦춰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는 한국이 거부 의사를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꺼내지 않을 것 같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2년 반 만에 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양국이 지난 7일 발표한 관계 개선 4대 원칙 성명을 보면 일본이 많이 양보했다. 결국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주권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일본이 인정한 것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향후 양국 간 완만한 관계 개선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아시아를 순방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미얀마·호주 등 아시아 순방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평가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실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 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대외 관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미국을 배제한 아시아 중심의 안보협력기구 창설을 목표로 내세운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미국-호주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등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번 중·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방대한 주제가 의제로 오르겠지만 양국이 합의를 도출해낼 분야는 많지 않다. 투자보장협정(BIT)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 중·미 해상 충돌 방지 협약, 반테러 및 기후협약 등 전 지구적인 문제에서 협력을 논할 수 있다. 그러나 기타 전략 문제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6월 미 서니랜즈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정식 제안했는데.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에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내세우겠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앞으로도 미국이 이를 수긍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는 어떻게 보나. -현재 미국과 중국 모두 북한과 관계가 안 좋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양국의 영향력도 한계가 있다. 북핵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보험맨은 은행으로… 은행지점장 출신은 증권사로

    IBK기업은행의 ‘낙하산 감사’ 인사가 요지경이다. 전문성이 없는 ‘정피아’(정치인+마피아)는 차치하고라도 그나마 전문성이 있다는 인사마저 엉뚱한 곳에 ‘입성’하고 있다. 30년 넘게 보험만 들여다본 사람은 은행 감사로, 지점장 출신 은행원은 증권사 감사를 맡았다. ‘황당 인사’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고 자격 있는 사람만 한다”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장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다음달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영희 전 신한은행 지점장을 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첫 여성 감사라는 수식어가 낙하산 논란에 빛이 바랬다. 앞서 우리은행에 입성한 정수경 감사도 마찬가지다. 김 내정자는 증권 경험이 없는 ‘골수’ 은행원이다. 조흥은행을 거쳐 신한은행에서 30년 넘게 은행 업무만 팠다. 은행권에서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김 전 지점장이 증권사 감사로 내정된 배경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 내정자는 대구·경북(TK) 출신이다. 대구여고를 나왔다. 지난 대선 때 지역에서 정권 재창출에 힘썼다는 얘기가 들린다. 금융 당국도 사전에 제대로 ‘통보’받지 못한 눈치다. 핵심 인사가 “감사로 간 게 맞느냐”고 반문했을 정도다. 앞서 IBK기업은행 감사에는 ‘보험 전문가’인 이수룡 전 서울보증보험 부사장이 취임했다. 이 감사도 대구공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TK다. 박근혜 대선 캠프에도 몸담았다. 얼마 전 친정인 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를 놓고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경합했다. 결과는 김 전 부행장의 승리. 최근 취임한 김 사장은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은행원이다. 대표이사야 출신 성분이 꼭 중요하지 않지만 회사 경영을 감시해야 할 감사는 성격이 다르다.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제대로 된 견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정권이 챙겨야 할 명단에서 이 감사가 김 사장보다 뒷순위였던 모양”이라며 “(금융 비리를 막기 위해) 감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정권만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사는 “아무리 정부가 (IBK의) 대주주라지만 무원칙이 도를 넘어섰다”며 “낙하산도 어느 정도의 상도의는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냉소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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