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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3중 패러독스, 우리의 돌파구는 어딘가/원동욱 동아대 중국일본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3중 패러독스, 우리의 돌파구는 어딘가/원동욱 동아대 중국일본학부 교수

    오늘날 중국의 부상은 기정사실이다. 또한 탈냉전 이후 국력 강화에 수반되는 중국의 영토적 자아정체성 및 핵심이익관의 확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의 동아시아 질서 구도를 동요시키고 있다. 동아시아 역내의 긴장은 중국의 부상과 함께 빠르게 재충전되고 있으며,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따라 미·중 간 전략적 경쟁 구도가 한반도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구조화되고 있는 국면이다. 한국이 당면한 정세는 미·중 관계가 만들어 내는 글로벌 차원의 패러독스, 아시아 패러독스, 그리고 한반도 패러독스라는 3중 패러독스가 서로 중첩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3중 패러독스는 우선 글로벌 차원에서 미·중 간에 전개되고 있는 협력 증대와 갈등 심화의 역설이고, 다음은 아시아 차원에서 국가 간 경제의 상호 의존과 인적 교류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의 확대라는 역설이며, 마지막으로 한반도 차원에서 탈냉전의 도래와 남북한 국력의 차이에도 평화공존의 가능성이 멀어지고 대결과 긴장이 심화되는 역설이다. 이러한 3중 패러독스 가운데 미·중 관계의 방향이 가장 핵심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 미래 미·중 관계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논쟁적인 사안이다. 미·중 간 경쟁 및 전략적 불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양국의 현실주의자들과 달리 정책 담당자들의 경우 전반적 안정 혹은 협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바라본다. 사실 현재 미·중 관계는 세력 전이의 구도 속에서 다양한 쟁점을 둘러싼 갈등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크게 보았을 때 전반적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 및 전략경제대화 등 다양한 층위의 협력기제를 운용해 양국 간 쟁점이 충돌의 양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한국은 미·중 관계를 지나치게 제로섬게임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3중 패러독스를 해결하는 주도적 역량으로 적극적인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일방적 편승 외교에서 벗어나 중견국으로서의 독자적 외교의 추진, 대북 정책과 관련한 중국과의 과감한 연대, 사드 배치 논란의 협력 사안화 등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세력전이 시기 전략적 불신의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고 있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러한 전략적 불신이 존재할 미·중 관계를 고려한다면 양국이 북한을 견제하고 견인하는 데 한국과 연계해 협력하리라는 것은 우리의 단순한 희망 사항에 불과할 것이다. 미국과의 동맹을 단단히 결속하면서 동시에 중국과도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특히 어려운 과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남북한 관계의 복원이야말로 한반도의 패러독스를 넘어 아시아 패러독스, 글로벌 차원의 패러독스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최근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둘러싸고 미·중 간에 논의되고 있는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병행 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모멘텀으로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조정과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만 한반도의 평화담론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 간 대화의 단절이 있다 하더라도 한반도 6자 간 1.5트랙이나 트랙 II의 가동을 통해 학자 및 시민사회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도모함으로써 향후 정세의 변화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 [경제 블로그] 윤종규 KB회장의 빛바랜(?) ‘데스노트’

    [경제 블로그] 윤종규 KB회장의 빛바랜(?) ‘데스노트’

    KB사태 후 공석인 감사 자리 신동철 전 靑 비서관 내정설 “인사청탁·낙하산 근절” 무색 돌고 돌아 결론은 관피아(관료+마피아)였습니다. 국민은행 상임감사에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내정설이 돌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이럴 줄 알았다”는 냉소가 나오고 있죠. KB금융의 ‘콤플렉스’가 고스란히 녹아든 인선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국민은행 감사 자리는 1년 4개월 동안 ‘공석’이었습니다. ‘KB 사태’의 핵심 당사자였던 정병기 전 감사가 지난해 1월 자진 사퇴한 뒤 후임을 낙점하지 못하고 있었죠. 그사이 금융권에선 “KB금융이 관피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추측과 설들을 뒤로하고 이 자리는 결국 신 전 비서관이 꿰찰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상임감사는 내부 비리를 통제하면서 경영진을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물론 전문성은 기본 덕목이죠. 그런데 신 전 비서관은 금융권 경력조차 전무합니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여론조사단장을 지낸 것이 전부죠. 신 전 비서관 내정이 윗선에서 내려온 ‘주문’인지 KB금융의 자발적인 영입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KB 사태’ 후유증으로 금융 당국 눈치를 과도하게 살피던 KB금융의 콤플렉스는 재차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4년 KB 내분 사태는 당시 임영록 회장과 금융 당국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사태가 일단락된 뒤에도 ‘KB금융이 금융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KB금융 입장에선 ‘보은인사’ 논란이 일더라도 관피아를 영입해 윗선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을지도 모릅니다. 지켜보는 사람은 맥이 빠집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인사청탁 근절을 강조해 왔죠. 낙하산 인사와 줄서기 문화가 조직 경쟁력을 갉아먹었다는 반성에서였죠. 늘 수첩을 들고 다니며 인사청탁 대상자의 이름을 적어 뒀습니다. 이 수첩은 직원들 사이에서 ‘데스 노트’라 불렸죠. 그런 윤 회장의 수첩에도 예외는 있었나 봅니다. 예외를 인정하는 순간 ‘원칙’도 퇴색해 버립니다. 원칙과 타협하는 대신 조직원들의 저력만으로 뚜벅뚜벅 ‘리딩뱅크’를 향해 걸어갈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세조가 세운 ‘깨달음의 사찰’… 연산군 땐 기생 관리 장소로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세조가 세운 ‘깨달음의 사찰’… 연산군 땐 기생 관리 장소로

    한양은 유교를 국시로 내세운 조선의 계획도시였으므로 고려시대 절이 남아 있었다고 해도 훼철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000년이 넘은 불교국가의 전통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없었고, 불덕(佛德)에 의지하는 분위기는 왕실이 더욱 짙었다. 태조는 도성 안 세 곳에 사찰을 세웠다. 곧 흥천사, 흥덕사, 흥복사다. 태조가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인 정릉을 덕수궁 터에 만들고, 명복을 비는 원찰로 세운 것이 흥천사다. 그런데 태종이 배다른 어머니의 무덤을 도성 밖 오늘날의 돈암동 고개 너머로 옮겼으니 흥천사도 돈암동에 다시 터를 잡아야 했다. 흥덕사는 ‘태상왕이 새 전각을 희사하여 사찰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태조가 왕위에서 물러난 이후에 지은 절이다. ●‘불교대호왕’ 세조, 원각사를 조선 불교 거점으로 흥복사는 탑골공원 자리에 있었다. 세조는 흥복사를 넓혀 원각사를 건립하고 불경을 간행하는 등 불교의 거점으로 삼았다. 원각사의 흔적은 지금도 국보 제2호 십층석탑과 대원각사비(大圓覺寺碑)로 남아 있다.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라는 탑골공원은 3·1운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세조는 불교대호왕(佛敎大護王)으로 불릴 만큼 조선왕조에서는 전무후무한 불교 후원자였다. 그가 불교중흥에 힘쓴 것은 흔히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업보(業報)를 씻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어린 단종이 즉위함에 따라 왕권을 제약할 만큼 성장한 신흥사대부를 견제하겠다는 목적이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도성 한복판에, 그것도 주변 어디서나 바라보이는 12m 불탑이 세조 13년(1467년) 완성됐을 때 유신(儒臣)들의 굴욕감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시기, 석탑의 8층 이상이 땅바닥에 끌어내려진 것도 그 불쾌감의 일단을 보여 준다. 십층석탑은 1946년 미군공병대의 크레인을 동원하고서야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였던 만큼 세조는 원각사를 창건하고자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웠다. 실록에는 일종의 창건설화마저 등장한다. 효령대군이 회암사에서 원각법회를 베풀자, 여래가 나타나고 신(神)의 음료라고 할 감로(甘露)가 내렸다. 황색 가사를 입은 신승(神僧) 3인이 나타나니 밝은 빛이 일어나고, 채색 안개가 공중에 가득 찼으며, 부처님의 사리가 저절로 늘어나는 분신(分身)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세조는 ‘이처럼 기이하도록 상서로운 일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우므로 홍복사를 다시 세워 원각사를 삼고자 한다’고 했다. 원각(圓覺)이란 깨달음의 다른 말이다. 회암사에서 원각법회가 계획됐을 때부터 세조는 도성에 새로 지을 거대 사찰의 성격과 구체적인 이름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흥복사는 세종시대까지도 왕실의 불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세조는 원각사 조성의 명을 내린 이튿날 흥복사에 거둥했는데 왕세자와 효령대군, 임영대군, 영응대군, 영순군 같은 왕실의 핵심 인사들이 앞장선 가운데 영의정 신숙주와 좌의정 구치관, 병조판서 윤자운을 비롯한 관리들을 대동한다. 못마땅한 신하도 없지 않았겠지만,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세조는 앞서 회암사의 법회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고 했을 때부터 대사면령을 내리며 민심을 자기편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13차례에 걸쳐 상서로운 조화가 있었다며 사면령을 내리거나 관계자를 포상했다. 원각사를 인간의 뜻이 아니라, 신의 뜻에 따라 새로 짓는 것으로 뇌리에 각인시키겠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사림정치 기반 공고해지면서 사찰 명맥 끊겨 하지만 세조가 승하하고 예종마저 재위 1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데 이어 13세에 불과한 성종이 즉위하자 사정은 달라졌다. 사림정치의 기반이 공고해지면서 성종 5년(1474) 원각사의 백옥불상은 회암사로 옮겨지고 승려들도 퇴출된다. 연산군은 즉위 10년(1504) ‘흥덕사를 원각사로 옮기게 하라’고 전교한다. 이듬해 장악원(掌樂院)을 원각사로 옮기도록 했다. 사찰로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흥덕사와 원각사의 기능도 이때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예악(禮樂)을 관장하던 장악원의 기능도 기생과 악사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대부가 조선을 성리학적 이상국가로 만들겠다며 도학정치를 부르짖던 중종시대 원각사터는 집터로 팔려나갔다. 반정으로 중종이 집권한 직후 원각사 건물은 한동안 한성부 관아로 쓰이기도 했다. 이후 명종시대 잇따라 큰불이 나고,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원각사터는 빈터로 남게 된다. 원각사의 역사를 살펴봤을 때 오늘날까지 십층석탑과 탑비가 남아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인테리어 꿀팁]이제는 주방도 DIY한다

    [인테리어 꿀팁]이제는 주방도 DIY한다

    결혼과 이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을 맞이해 집안 인테리어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방은 싱크대나 테이블의 컬러만 바꿔줘도 단번에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주부들의 인테리어 욕심이 많아지는 곳이다. 또한 낡은 주방은 조리·세척 과정에서 음식과 그릇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손을 봐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자가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전·월세입자들의 경우 집주인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대로 주방을 꾸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유용한 방법은 탈부착식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인테리어를 바꾸더라도 간편하게 다시 제거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 깐깐한 집주인의 ‘견제’도 비켜갈 수 있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DIY(Do It Yourself) 후드는 이런 의미에서 효과적이고 편리한 인테리어 활용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후드 업체 ‘하츠’가 개발한 DIY 후드 ‘이지셀프’는 말그대로 스스로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후드다. 알루미늄 소재로 특수 도장 처리된 깔끔한 디자인에 비비드 컬러(샐러드 그린·아쿠아블루·미네랄그레이)를 적용해 모던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청소가 간편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속 필터를 적용했으며, 공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풍량 조절 기능을 탑재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볍게 분리해 세척하면 후드에 묻어 있는 기름때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하츠’의 한 관계자는 “자가 주택이 아닌 전·월세입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탈부착식 DIY 후드를 출시했다”며 “깔끔한 디자인을 강조한 DIY 후드 설치 하나로 주방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테리어는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집안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올 봄에는 스스로 만들어 설치할 수 있는 DIY 제품들을 활용해 깔끔하고 모던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세계적 축제 부산영화제를 살려야 한다

    정치 외압 논란을 빚어 온 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제작, 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 한국의 영화를 대표하는 9개 단체로 구성된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가 10월 열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하면서부터다. 단체별 회원들은 영화제 보이콧 찬반 여부를 물은 비대위의 조사에서 90% 이상이 찬성하고 나섰다. 영화인들의 집단행동은 2006년 국산 영화의 보호를 위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상영토록 제도화했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이래 10년 만이다. 2014년 10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촉발된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은 풀리기는커녕 법정으로까지 비화돼 훨씬 얽히고설킨 형국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2월 당연직인 조직위원장을 사퇴하고 민간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봉합되는 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최근 영화제 측이 새로 위촉한 자문위원 68명의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법원으로부터 받아 내면서 악화됐다. 비대위는 이에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영화제의 독립성,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내세우며 보이콧으로 맞대응을 선언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06년 남포동에서 조촐하게 시작됐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했다. 1985년 창설된 도쿄영화제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유네스코는 2014년 부산을 세계 3번째의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했을 정도다. 부산시는 해마다 5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까닭에 감시와 견제를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좌지우지할 수준의 지역 영화제가 아닌 국제 문화축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는 비대위 측의 보이콧과 상관없이 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참가 영화인만으로 영화제를 열 계획 같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밝힌 “제조업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을 문화서비스산업, 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해 가야 한다”는 방향과 어긋나는 처사다. 문화의 융성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치적인 영화는 관객의 몫으로 맡기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영화제 개막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부산시와 영화인 측은 정치적 시각을 배제하고 영화제 자체만을 위해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한다. 20년 쌓아 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과 위상을 절대 망칠 수는 없다.
  • 3선 당선자·탈계파 의원 등 8명 구성…권력 구도 ‘주류 vs 비주류’ 재편될 듯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가장 먼저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새누리당 혁신모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구심점이 초·재선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는 달리 ‘3선 예정자’들이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이 당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차기 전당대회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혁신모임은 3선 당선자인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 의원 및 재선 당선자인 박인숙·오신환·하태경 의원과 주광덕 전 의원 등 8명으로 출발했다. 간사는 황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학재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김영우 의원은 친김무성계, 김세연·황영철 의원은 중립 비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 모임이 탈계파 성격을 띤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들은 또 19대 국회에서 계파 내에서도 대체로 비주류로 꼽혔던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세력화에 성공한다면 향후 새누리당 내 권력 구도가 ‘친박 대 비박’이 아닌, ‘주류 대 비주류’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소장파’라는 단어가 썩 어울리지 않는 3선 중진 의원들의 세력화라는 점에서 과거 초·재선 의원이 뭉쳐 만든 쇄신·개혁파 모임보다 더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 반대’가 이들의 첫 번째 목소리다. 혁신모임은 19일 의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리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당선자 총회를 통한 새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하며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혁신모임이 내놓는 주장들이 합리성, 건전성을 상실하거나 진영 논리에 매몰돼 정치적 색채를 띠게 된다면, 당 내분만 자초하는 모임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 쇄신파는 정치적 고비마다 경고성 메시지로 주류의 ‘전횡’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왔다. 2004년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으로 당이 휘청거릴 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대표되는 쇄신파는 박근혜 대표 체제를 이끌어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2선 후퇴’를 요구하는 ‘55인 서명 파동’을 주도한 것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당에 암운이 깃들었을 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어낸 것도 각각 쇄신파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중국해, 美·中 군사작전 지역으로 돌변

    중국군이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실전상황을 상정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은 이 해역에 무인 잠수정 배치를 추진하고 있어 남중국해가 미·중의 군사작전 지역으로 돌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18일 훈련 실시지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지난 7일 남중국해 함대의 8개 항공병 사단을 동원해 돌격성 전투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항공병들은 전투기의 엄호하에 목표 해상지점에 있는 다중의 ‘적’을 섬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훈련을 지휘한 톈쥔칭 사단장은 “새로운 고난도의 상황에서 부대원들이 극한의 훈련을 순조롭게 실행함으로써 조기 공중경보, 해상 함대, 지대공 방어 등의 조합을 통한 새로운 전법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톈 사단장은 특히 이들 함대가 지속적인 전천후 훈련, 야간 훈련, 초저공 고속 비행 훈련 등을 통해 날카롭게 단련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서 남중국해 분쟁 수역인 파라셀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에 최신예 ‘젠(殲)11’ 전투기 16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무인 잠수정 카드를 뽑아들었다. 수심이 얕아 덩치가 큰 일반 잠수함이 작전하기 힘든 곳이 많은 남중국해에 무인 잠수정을 배치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약 6개월 전부터 무인 잠수정 개발 프로그램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지난 15일 남중국해에 있는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를 찾아 “잠수전력 관련 투자에는 일반 잠수함과 달리 얕은 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탑재능력의 신형 무인 잠수정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8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되고 치명적인 잠수함 및 대(對)잠수함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숀 브림리 부소장은 이에 대해 “남중국해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미국의 역량을 가늠하기 힘들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도발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해군은 이미 지난해 가을 약 3m 길이의 반자동 잠수정을 공개했고, 올해 여름 시험 항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무인 잠수정 일부는 2020년 이전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며, 수색 및 구조용이었던 기존 무인 잠수정과 달리 상당한 자율성을 지니고 어뢰 등 무기를 탑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런 소형 잠수정은 기존의 소나 시스템(수중음향장치)으로는 탐지가 어려운 만큼 들키지 않은 채 적의 항구에 들어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방부 산하 기구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무인 잠수정이나 무인기가 탑재된 포드를 해저에 수년간 숨겨뒀다가 필요할 때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을 시험 중이며, 작은 물고기 형태의 정찰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24득점 커리 발목 부상 “2차전 출전 불투명”

    24득점 커리 발목 부상 “2차전 출전 불투명”

    “19일 2차전 출전이 의문스럽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이 17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을 마친 직후 3쿼터 발목을 다친 스테픈 커리의 용태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날 커리는 후반을 거의 뛰지 않고도 3점슛 다섯 방 등 24득점 활약으로 104-78 대승을 이끌었다. NBA 2연패를 노리는 팀은 첫 단추를 무난히 뀄다. 1쿼터부터 커리는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패트릭 비벌리는 커리와 신경질적인 몸싸움을 계속 벌이다 6분31초를 남기고 서로를 밀쳐냈다. 금방이라도 드잡이를 벌일 듯한 기세였다. 다행히 심판이 뜯어 말려 더 이상 불상사로 번지지 않았지만 둘다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휴스턴은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4분44초를 남기고 6-18로 밀렸는데 1쿼터를 망쳤을 때는 15-33으로 더블스코어 차였다. 드와이트 하워드와 비벌리는 두 차례 연속 리바운드를 잡다 뒤엉켰고, 리바운드는 종종 하워드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튀었다. 커리는 트랜지션 상황에 제임스 하든의 면전에서 8.5m짜리 3점슛을 쏘아올리는 등 전반에만 24점을 넣어 상대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전반 2분12초를 남기고 샷을 놓친 뒤 수비 위치로 돌아왔을 때 오른발이 좋지 않다고 느꼈던 것 같다. 1분7초를 남기고 다음 데드볼이 됐을 때 션 리빙스턴과 교체되자 커리는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커리는 돌아왔지만 여전히 좋지 않았다. 바로 교체돼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그 뒤 2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그가 벤치를 지키는 틈을 타 휴스턴은 맹렬히 추격했다. 1쿼터 4득점, 2쿼터 득점이 없었던 하든이 13득점으로 3쿼터 폭발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에는 드레이몬드 그린이 있었다. 12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에다 4어시스트 4블록 2스틸을 기록했다. 원래 플레이오프에서는 힘을 잘 쓰지 못하는 클레이 톰프슨은 이날 14개의 야투를 시도해 4개만 집어넣어 16점을 올렸다. 톰프슨은 이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곧잘 넘어갔던 하든의 페이크에 걸려들지 않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든은 17득점을 기록했지만 여섯 차례 턴오버로 팀의 27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다. 자유투를 하나도 얻지 못할 정도였다. 한편 동부 2번 시드 토론토는 7번 인디애나에게 90-100으로 제압당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인디애나 에이스 폴 조지는 33점을 몰아 넣으며 더마 드로잔(14득점)과 카일 라우리(11득점)가 나란히 부진했던 토론토를 눌렀다. 조지는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10점 차로 달아나는 점프슛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부 4번 시드 애틀랜타는 5번 보스턴을 102-101로 간신히 눌렀다. 19점 차로 앞서던 애틀랜타는 막바지 상대 거센 추격에 시달렸고 종료 직전 마커스 스마트에게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당해 위기에 몰렸지만 스마트가 버저와 거의 동시에 한 손으로 던진 3점슛이 림에 맞고 튕겨나오면서 신승을 거뒀다. 서부 3번 시드 오클라호마시티는 6번 댈러스를 108-70으로 일축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24득점 11어시스트 , 케빈 듀랜트가 23득점으로 앞장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박근혜 정부, 준엄한 심판에 쇄신으로 답해야

    20대 국회를 구성할 4·13 총선에서 여권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의 152석에서 30석이나 줄어든 122석을 얻었다. 집권 여당이 과반수 의석은 고사하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에 원내 1당까지 내줬다.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 발동 차원을 넘어 청와대·정부를 포함한 범여권 전체에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형국이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현됨에 따라 당장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정·청은 그저 국면 전환용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국정 쇄신으로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에 답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어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총선 참패에 따라 대표직 사의를 밝혔다. 여당 내 공천 갈등 과정에서 ‘옥새 파동’으로 여권의 내분을 희화화한 그의 책임이 가볍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친여 무소속 당선자 복당을 놓고 당내 친박과 비박이 여전히 딴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여권이 패인을 제대로 직시하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표로 심판해 달라”고 했지만,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유승민 의원이 당선되고 수도권의 친박 후보들이 대거 낙선한 사실은 뭘 말하나. 청와대와 친박계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친박 마케팅’과 ‘진박(진실한 친박) 코스프레’가 지지층마저 고개를 돌리게 한 주요인임을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유권자를 주머니 속 공깃돌인 양 여기는 오만한 여권에 누가 표를 주겠는가. 의회 권력이 야당 수중에 떨어진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가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가뜩이나 입법을 마비시키는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민생법안 하나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던 여당이었다. 이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정의당 등 야 3당 의석이 167석으로 무소속 의원들까지 포섭할 경우 재적 3분의2 의석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자칫 노동개혁 등 4대 구조 개혁 과제의 마무리는커녕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에 회초리를 든 국민도 그런 국정 차질을 원치는 않을 게다. 야권 또한 오만하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다는 교훈을 명심해 국정 발목 잡기를 자제해야 할 이유다. 그렇다고 해도 국정의 무한 책임은 현 여권에 있음은 불문가지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경제는 성장 지체와 일자리난 등 복합 위기를 맞고 있고, 안보도 북한의 핵무장과 주민들의 집단 탈북으로 긴박한 국면이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본다. 박 대통령이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차원에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단계적으로 일신해 나가야 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국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은 사실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야당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성찰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당 등 야권과의 사안별 정책 연대에도 열린 자세로 임할 필요도 있을 듯싶다. 우리는 1년 10개월 남은 박 대통령의 임기 중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 美군함 9m 앞 스치듯… 전투기 ‘모의 공격’ 훈련한 러

    러시아 전투기가 발트해에서 훈련 중인 미국 구축함에 근접 비행하며 위협했다고 AP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동유럽에서 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서방 국가와 러시아의 갈등이 이번 사건으로 더욱 고조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AP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SU24 전투기 2대와 KA27 헬기 1대는 지난 11~12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로부터 70해리 떨어진 발트해 수역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미 해군 구축함 도널드쿡에 근접해 비행했다. SU24 전투기 2대는 고도 30m를 유지하며 도널드쿡함에 1㎞ 이내로 다가갔으며 특히 12일에는 순간적으로 9m 이내로 근접해 함정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KA27 헬기는 도널드쿡함에 가까이 접근해 사진 촬영을 했다. 당시 도널드쿡함에서는 폴란드군의 헬기가 갑판 상륙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도널드쿡함의 함장은 러시아 전투기가 무장을 하고 있지 않았으나 그들의 비행은 “모의 공격”으로 간주될 만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의 불안전하고 비전문적인 비행 작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는 양국 간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키고 자칫 오판 또는 사고로 이어져 사상자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SU24 전투기는 시험 비행 중이었으며 모든 안전수칙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에 군비를 증강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발트 3국 등 동유럽 국가들은 2014년 이후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지자 미국과 나토에 군사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에 미국과 나토는 동유럽 국가에 군대를 상시 주둔시키고 합동 군사훈련을 전개하며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다. BBC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비행을 통해) 러시아는 고분고분하게 있지 않겠다는 자세와 군사력을 과시하려 했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제는 경제, 완승은 없다, 黨보다 사람… 국민은 또 옳았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가져온 이번 4·13 총선 결과에 대해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작아진 여당’에 대해서는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변화한 모습을, ‘커진 야당’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변호사 이상윤(30)씨는 14일 “새누리당의 과반 수성이 어렵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1당 위치까지 잃을 줄은 몰랐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공천 과정의 내분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가 원인”이라며 “새누리당은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공무원 이모(45)씨는 “누구도 완승했다고 말하기 힘든 구도를 만든 민심의 현명함이 무서울 정도”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승리했지만 시민들은 이마저 견제하려고 국민의당을 호남 중심의 제3당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이 청년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환경미화원 조모(57·여·인천 남동구)씨는 “아들딸에게 잔소리 듣기 싫어 사실은 1번을 찍었는데, 2번에 투표했다고 둘러댔다”며 “청년들은 높은 실업률에 결혼도 기피해서 ‘7포 세대’라는 말까지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서 여당이 점수를 까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택시기사 김모(64)씨는 “새누리당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그 탓에 공약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니 30~40대의 반발심도 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층과 중년층은 이번에 기대 이상의 많은 의석을 차지한 야당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서울 중구에 사는 직장인 서나빈(32)씨는 “더민주의 승리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의 패배라고 보는 편이 맞다”며 “경제난이 정치에 무관심한 나 같은 사람들까지 투표장으로 불렀다는 점에서 야당이 이제는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홍석우(30)씨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전략투표를 하긴 했지만 현 야당을 100%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야당도 인상적인 행보 없이 분열할 경우 민심은 빠르게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소야대 현상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상생’을 당부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71)씨는 “남북 대치상황을 볼 때 국가 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청년실업 해결도 시급한 만큼 3개의 당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43·경기 부천)씨는 “여소야대로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요 현안에서 여야가 반목만 거듭할 경우 중요한 정책들이 추진력을 잃게 된다”며 “더민주가 앞으로 잘하지 못하면 2년 후 대통령 선거에는 다시 새누리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사장 이모(53)씨는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말로만 떠들었지, 가계형편은 나아지는 게 없고 전셋값은 치솟았다”며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곳곳에서 지역색을 탈피한 선거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서는 “정당보다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대구 수성구의 회사원 장모(32)씨는 “보릿자루만 꽂아도 된다는 식으로 단지 고향이 대구라는 이유만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공천한 순간부터 김부겸 후보의 승리는 정해져 있던 것”이라며 “정당보다 사람으로 뽑힌 만큼 국회에서 서민을 위한 진짜 법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신모(41)씨는 “진영 더민주 후보가 당을 바꾸었지만 유권자들이 사람을 보고 뽑으니 새누리당 텃밭에서 야당 당선자가 나온 것”이라며 “정권 투쟁보다 시민을 위한 정치를 이어가 달라”고 주문했다. 정치에 대해 선거 때만 반짝하고 마는 일회성 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8)씨는 “선거 때 읍소하던 국회의원들이 당선되면 얼굴색을 바꾸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책임”이라며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을 잃지 않고 채찍질과 칭찬을 해주는 성숙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팀 종합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도권 정당득표, 28.8% 국민의당이 25.9% 더민주 앞서 파란

    수도권 정당득표, 28.8% 국민의당이 25.9% 더민주 앞서 파란

    ‘제1야당 독주’ 견제 심리 작동… 국민의당 26.74%로 더민주 추월 영남권 투표율 저조 새누리 타격 4·13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이 제1당에 오른 더불어민주당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수도권에서는 ‘전략 투표’, 국민의당이 석권한 호남에서는 ‘몰표’의 영향이 각각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당투표 득표율은 새누리당이 33.50%(796만 272표)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26.74%(635만 5572표)로 더민주 25.54%(606만 9744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어 정의당 7.23%(171만 9891표), 기독자유당 2.63%(62만 6850표) 등의 순이었다. 특히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전체 122석 중 82석을 챙긴 수도권에서 더민주보다 16만 9503표를 더 받았다. 이 중 서울에서 28.83%의 정당 득표율을 올린 국민의당은 새누리당(30.82%)과의 격차를 1.99% 포인트까지 좁히고, 더민주(25.92%)와의 격차는 2.91% 포인트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주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후보투표와 정당투표를 각각 달리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과 동시에 제1야당인 더민주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또 전체 28석 중 23석을 차지한 호남에서도 더민주를 44만 100표 차로 따돌렸다. 특히 광주에서는 국민의당이 53.34%의 높은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투표와 정당투표 모두 국민의당에 몰아주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권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점도 국민의당의 정당투표율을 상대적으로 끌어올린 원인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의 정당투표율이 50%를 넘긴 지역은 16개 시·도 가운데 대구(53.06%)와 경북(58.11%) 등 2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총 47석이 걸린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이 17석,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13석, 정의당이 4석을 나눠 갖게 됐다. 3대 정당에 정당투표가 쏠리면서 정의당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정당 득표율(10.30%)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63%의 정당 득표율을 얻은 기독자유당은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선거에서 5명 이상 당선자를 내거나 정당투표에서 3% 이상 득표해야 비례대표 당선자를 할당받을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캐스팅보트 국민의당… 노동개혁 3법은 수용, 양적완화는 반대

    캐스팅보트 국민의당… 노동개혁 3법은 수용, 양적완화는 반대

    안철수 “쟁점법안 중 합의된 부분… 19대 임시국회서 우선 처리해야” 견제와 균형으로 새 정치 ‘부팅’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4일 “하루빨리 19대 국회 임시국회를 열어 쟁점 법안 중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부분부터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협조로 국회에 발이 묶여 있던 경제활성화법안 처리가 20대 국회 개원 전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38석을 얻으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부상했다. 20대 국회에서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쟁점 법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당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 특히 정부·여당이 주도한 경제활성화법안 중 19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과 노동개혁법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국민의당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쟁점 법안 중 통과시킬 부분은 먼저 통과시켜 놓고 나머지 이견이 있는 부분들은 계속 대화하고 조율하면 된다”며 “(앞서 국회를 통과한) 북한인권법처럼 이견을 조율한 사례가 있으니 분명히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당은 서비스법에 대해 “의료 공공성을 훼손하고 의료 영리화가 우려된다”며 적용 대상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개혁법도 고용보험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근로기준법 등 3개 법안은 수용하되 파견근로자보호법은 노사정 합의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예를 들어 서비스법에서는 보건·의료와 같은 이견이 있는 부분들은 빼고 합의가 된 부분부터 통과시키면 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19대 국회 남은 기간이라도 여야가 모여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19대 국회 임기 종료 전) 임시국회 개회가 한시가 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원내 협상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지금은 새누리당이 단일 과반 정당이니까 이번에 움직이지 않으면 앞으로는 꼼짝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한국판 양적완화’는 국민의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추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당은 앞서 새누리당이 양적완화를 들고 나오자 공식 논평을 통해 “한국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된 채이배 당 공정경제위원장도 “양적완화는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낡은 사고방식의 관치금융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향후 국회 운영 과정에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동시에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무조건 반대하거나 무조건 찬성하지 않고 사안별로 따질 것”이라며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여당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힘을 보탤 것이고 문제가 많다고 보이면 확실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무조건 반대하고 발목 잡기보다는 확실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당에 관계없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합의)해 줄 것은 해 주고, 반대할 것은 확실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구본영 칼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시대정신 뭔가

    [구본영 칼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시대정신 뭔가

    “픽미, 픽미”, “더더더”, “로보트 태권브이”…. 출근길 전철역에서 귓전을 때리던 각 당의 로고송이 잦아들면서 4·13 총선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마음은 왠지 스산할 것 같다. 관객은 사라지고 쓰레기 더미만 남은 축제장을 보듯이. 사실 이번 총선처럼 정책 대결이 실종된 선거판도 드물었다. 근래 선거전마다 유행했던 ‘무상 시리즈’ 복지 공약 경쟁조차 이번에는 시들했다. 그러니 표밭의 국민들은 심드렁하고 정당과 출마자들만 악다구니를 쓰는 것처럼 비칠 만큼. 유권자들도 망국법이라고 할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어느 정당이 과반수를 차지한들 어차피 국회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간파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각 당 지도부는 미래 비전을 내보이긴커녕 유권자들에게 사죄하느라 바빴다. 친박 대 비박, 그리고 친노와 비노 간 용렬하기 짝이 없는 공천 갈등과 패권 다툼이 원죄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유세장마다 후보들을 등에 업는 ‘어부바 퍼포먼스’를 했다. 하지만 ‘옥새 파동’ 이후 여권 표밭 분열이 켕기는 듯 “공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선 후 사퇴하겠다”며 시종 머리를 숙여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씨와 함께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물러나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외려 호남 동정표를 바라는 듯이. 호남 표밭에 기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광주 광산을의 자당 권은희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총으로 저격하는 선거 포스터로 물의를 빚자 ‘대리’ 사과해야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선거 기간 중 관훈토론에서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묻지도 않았는데도 반 총장을 거명해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 (대권 경선에) 도전해야 한다”고. 문, 안 전·현 대표도 야권의 대선 발판인 호남표를 놓고 선거전 내내 신경전을 폈다. 문 전 대표가 “구시대적, 분열적 정치인”이라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심판론을 제기하면 안 대표가 “(문 전 대표가 통합 야당 오너였던) 19대 총선에서 왜 새누리당 과반을 만들었느냐”고 치받는 식이다. 이를 지켜본 국민은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경제 이슈로는 새누리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과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대리 논쟁이라도 했다. 한국적 양적완화론과 경제민주화의 실효성을 놓고. 한데 안보 이슈는 줄곧 뒷전으로 밀려났다.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고, 심지어 김정은 참관하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의 지상 분출 실험까지 하는데도 대권 주자들은 표밭에 머리를 묻기만 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북풍이 불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나 남의 나라 미국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한·일 안보 무임승차론과 핵무장 용인론으로 대선 레이스를 달군 데 비춰 보면 기이한 현상이다. 선거전에서 네거티브나 선심 공세에 흔들린 개별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을 게다. 하지만 총합으로서 국민의 선택은 이번에도 현명했다고 봐야 한다. 다만 대권 주자들에 대한 판단만은 유보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표 구걸식 선거전을 펴느라 검증 무대에 설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마침 대한민국은 경제와 안보에서 동시에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예고한 4차 산업혁명은 성장과 분배의 융합이란 고난도의 과제를 던진다. 북한 외화벌이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은 ‘김씨 조선’의 불길한 운명을 암시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통일 방정식을 요구한다. 애초에 국민의 간절한 바람도 상대 당이나 대권 라이벌에 대한 ‘디스’가 아니라 집권 청사진을 스스로 펼쳐 보이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까닭에 김 대표든, 문, 안 전·현 대표든 뉴욕양키스의 레전드 요기 베라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한. 이는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을지 모를 반기문·박원순·손학규 등 잠룡들도 마찬가지다. 언감생심 대권을 꿈꾼다면 총선 성적표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함께 이제부터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에 제대로 응답하란 뜻이다.
  • [사설] 총선 마친 정치권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라

    4·13 총선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번 예상을 뛰어넘는 역동성을 보여 줬다. 유권자 각자의 한 표가 마치 집단지성처럼 거대하게 뭉쳐져 생산성 제로의 기득권 정치를 엄중히 심판한 동시에 뼈를 깎는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와 여야 정치권 전체에 전해진 국민들의 이 같은 경고와 주문은 실로 준엄하다. 불통과 대립의 정치를 걷어치우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일으켜 민생을 돌보고, 경제살리기에 나서라는 뜻과 다름없다. 여야 정치권은 이 같은 민의를 똑똑히 새겨 지금부터라도 즉각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제 곧 20대 국회가 출발하게 된다. 또한 내년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집권 세력 내부의 권력 누수는 점점 현저해질 것이 확실하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으로선 국회 운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의석 반수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혔는데 이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여소야대가 됐으니 야권의 위세에 눌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처리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 하지만 언제까지 ‘야당책임론’만 외칠 텐가. 국정 운영의 잘잘못 책임은 오롯이 집권 세력의 몫일 수밖에 없다. 다당체제,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들은 독선과 오만에 빠지기가 쉽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 몰입하면서 비세(非勢)의 여당을 몰아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여소야대 상황을 만든 것은 결코 야당들이 미더워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만 한다. 특히 국회선진화법 개정이나 일부 쟁점 법안 처리에 호의적인 국민의당 약진에서 알 수 있듯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되 안보·민생·경제살리기 등에 관한 한 초당적으로 협력하라는 주문이다. 국민들이 19대 국회에 ‘역대 최악의 무능 국회’라는 오명을 붙인 이유를 잊어선 안 된다. 절대 다수당이 없는 상황에서 여야 3당 간의 기싸움을 비롯해 정당 간 과열 경쟁은 자칫 국회를 마비시킬 수 있다. 안보위기·경제위기가 중첩해 몰아치고 있는 지금 국회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게다가 총선 과정에서 여야는 실천 계획이 불투명한 온갖 경제·복지공약을 쏟아냈고, 국가개혁 청사진이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여야는 20대 국회 개원 전이라도 민생법안 처리 등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길 바란다. 그것이 국민들이 표를 통해 던진 메시지의 의미다.
  • [사설] 16년 만의 여소야대, 민심 겸허하게 수용해야

    4·13 총선은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정치권이 재편됐고 20년 만에 양당 체제가 다당 체제로 바뀌는 격변이 일어난 것이다. 패거리 정치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왔던 기존의 정치권력을 표로써 심판했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다. 선거 초반 압승을 예상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개표 결과 과반 의석 미달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줬고 텃밭인 대구에서도 유승민 후보 등 무소속의 돌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여론과 동떨어진 비박계 공천 학살이나 안하무인 격의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으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이나 대통령 존영 반환 소동으로 집권당의 비민주성을 만천하에 공개했고 친박계의 석고대죄 퍼포먼스는 국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집권 여당의 참패는 자업자득의 측면이 크다. 소통과 설득 대신 일방통행식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민심이 담겨 있다. 4·13 총선 결과로 현실화된 다당제도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은 공천 과정에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양당 체제를 붕괴시키고 20년 만에 다당제를 부활시켰다. 양당 체제하에서 기득권 정치세력 간의 반목과 대립으로 점철돼 온 패거리 정치를 종식시키고 소통과 참여, 개방의 새로운 정치를 펼치라는 민심이 담겨 있다. 시대 흐름에 뒤처진 저효율 고비용의 정치 구조를 개혁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냉엄하다.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등이 심각해지고 있고 경제는 날로 침체되고 있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의 난제도 많다. 다당제에서 대통령 역시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대전환이 요구된다. 일방적으로 국회를 비난하기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정당 간 연대를 존중해야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소통과 화합은 정당 차원을 넘어 국정의 성공적 운영의 필수 조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했지만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참패했다. 친노·운동권당이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떼어내지 못한 채 야권 후보 단일화에만 목을 매는 모습을 연출했다.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것은 수권 야당으로서 일대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4·13 총선은 변화의 희망을 갈구하는 민심이 담겨 있다. 국민이 여야 모두에 과반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독주 대신 ‘균형과 견제’의 정치를 펼치라는 주문이다. ‘무능 국회’, ‘불임 국회’로 막을 내린 19대 국회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 민생을 살피는 상생의 정치를 요구하는 민의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20대 국회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기는커녕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 [격전지 당선자]김경수 “김해시민이 낡은 구태 정치 심판한 것”

    [격전지 당선자]김경수 “김해시민이 낡은 구태 정치 심판한 것”

    경남 김해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49) 후보가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꺾었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6·4지방선거 경남지사에 출마한 데 이어 3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다. 김해지역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 봉하마을이 있어 더민주 지지기반이 탄탄한 곳이다. 경남 김해갑 선거구에서도 현역국회의원인 더민주 민홍철(55)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김해시민들이 낡은 구태 정치를 심판한 것이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를 지지한 시민이나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 모두의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은 무상급식 중단을 비롯한 홍준표 경남지사의 안하무인 불통 도정에 대한 경남도민들의 심판 의미가 있다”며 “경남지역 야권을 복원해 새누리당 1당 독재를 견제하고 정권 교체의 시작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중심, 현장중심, 실천중심의 정치로 당을 뿌리부터 다시 구성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는다”며 “착하게 살아서 손해 보지 않고 땀 흘리는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한 사람의 삶과 행복도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자 감세 철회를 통해 서민 호주머니와 지갑에 돈이 채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 출신으로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3번 구속된 전력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팀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팀을 거쳐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과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했다.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봉하마을로 귀향하자 김 당선자도 가족과 함께 봉하마을로 노 대통령을 따라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옆에서 보좌했다. 김 당선자는 김해로 귀향해 잘 사는 농촌마을과 지방자치를 완성하고자 했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을 잇기 위해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해가 안고 있는 교육과 교통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전재수 부산 북강서갑 당선자와 함께 ‘진정한 친노의 귀환’이라는 평가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우려할 수밖에 없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그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 원폭의 참상을 일깨우고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케리 장관은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원폭 위령비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1년 만에 미 국무장관이 원폭 희생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다. 케리 장관은 원폭에 대해 “미국의 사죄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일제 침략의 피해국이자 일본과의 과거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착잡한 심정을 떨칠 수 없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두 곳에서 무려 20만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군인·징용 등으로 끌려갔던 한국인 희생자도 4만여명에 이른다. 목숨을 건진 수만 명은 후유증을 앓다 숨졌거나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가공할 위력이다. 케리 장관이 방명록에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여기 한번 와 봐야 한다”고 썼듯 위령비 방문은 나름 의미가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09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주창한 ‘핵무기 없는 세상’과도 맞물려 있을 수 있다. 미·일 동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승전국·패전국을 넘어서는 단계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26, 27일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히로시마를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비핵화 운동을 마무리하고 싶을 법도 하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를 찾을 경우 일본은 전쟁 가해국이 아닌 피해국으로 바뀔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중국 등 주변국에 저지른 일제의 만행에 자칫 면죄부를 줄 수 있어서다. 일본은 과거사를 확실하게 청산하지 않았다. 2차 대전 때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데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헌법도 수정할 참이다.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른 지원재단 설립과 소녀상 이전을 한 묶음으로 처리하려는 억지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 독도의 영유권 주장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계속하고 있다. 진정한 사과와 뉘우침이 없기에 용서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제 강점 탓에 맺힌 한이 풀리지 않은 국가로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프로축구] 투표하고 축구장에서 만나요

    서울, 광주 상대 4연승 도전 ‘4경기 무패’ 수원FC, 울산과 대결 2016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5라운드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축구팬들로선 투표를 마치고 봄바람을 맞으며 축구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1패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리는 FC 서울은 광주 FC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누비는 데얀(34)·아드리아노(28) 콤비가 뿜어내는 화력이 최대 무기다. 광주는 시즌 초반 1승1무로 출발이 괜찮았지만 이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상태다. 4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보여주는 공격수 정조국(31)이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강등 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막상 시즌을 시작한 뒤 1승3무로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수원 FC는 울산을 상대한다. 수원 FC는 지금까지 전남과 광주, 상주 등 주로 하위권 팀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상위권인 울산과의 경기에서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드러날 전망이다. K리그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북은 인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승점 사냥에 나선다. 전북은 2승2무로 승점 8점인 반면 인천은 4연패로 K리그 클래식에서 유일하게 승점이 전혀 없다. 전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리그 선두 성남은 티아고(23)가 5경기 연속골 기록에 도전한다. 티아고는 최근 황의조(23)가 상대 수비진에 집중 견제를 받는 빈틈을 활용해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수원 삼성은 포항과, 제주는 상주와 각각 홈경기를 치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00석뿐인데… 최선의 성적표는 새누리 “157+” 더민주 “120+” 국민의당 “40+”

    300석뿐인데… 최선의 성적표는 새누리 “157+” 더민주 “120+” 국민의당 “40+”

    4·13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4대 정당이 예상하는 최선·최악의 의석수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각 정당의 명운이 결정될 수도 있는 만큼 각 정당은 의석수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최선의 시나리오는 공천 이전의 의석수(157석)를 초과 달성하는 것이다. 당은 157석을 초과 달성하면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빚어졌던 계파 갈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상실감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새누리당 이운룡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많아 공천 이전의 의석수보다 10석 정도는 더 얻어야 최선”이라면서 “그래야 국민들이 공천 과정의 잘못을 용서해 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위한 180석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180석에 미달하면 정부와 국회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야당과의 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의석수가 180석을 초과할 경우에는 탈당파들의 조기 복당 논의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을 합한 의석수가 180석에 미달할 경우 복당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 최악은 과반 미달로 동력 상실 새누리당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과반(150석) 의석수에 미달하는 것이다. 과반 미달이 현실화할 경우 공천 과정의 책임론이 불거져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휩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 등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국정과 국회 운영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탈당 사태’가 일어나기 전 의석수인 120석 이상을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고 해도 자체적으로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저지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호남권에서는 총 28개 선거구 중 두 자릿수만 확보해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더민주 광주 전패 및 81석 이하면 악몽 반면 더민주는 81석에 그친 2008년 18대 총선 성적표를 최악의 경우로 상정하고 있다. 광주에서 전패할 경우 국민의당에 호남 주도권을 뺏길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총선 결과에는 전·현직 지도부인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달려 있다. 김 대표는 “107석 미달 시 대표직은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도 내놓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전략적 목표’로 내놓은 40석까지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창당 후 처음 치르는 선거에서 당의 예상 의석수(30~40석) 중 최소치인 30석만 확보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외 추가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 ‘금상첨화’다. 서울 관악갑(김성식), 인천 부평갑(문병호) 등 당에서 수도권 전략 지역으로 분류한 8곳 가운데 4석을 확보해 ‘반타작’만 해도 전국 정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국민의당 교섭단체 불발 땐 입지 축소 국민의당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 불발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할 경우 본회의 연설 기회, 상임위 간사를 맡을 권한 등 각종 혜택이 사라지면서 당의 대내외적 입지도 급격하게 축소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호남 28석 중 절반 이하를 얻거나 수도권에서는 안 대표만 살아남을 경우를 ‘최악’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안 대표마저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자신의 대권가도에 극심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당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정의당 정당 득표율 10% 포석 정의당은 최대한 정당 득표율을 끌어올려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당 득표 10% 이상을 달성해 비례대표 의석 7~8석, 경기 고양갑 심상정 대표, 경남 창원성산 노회찬 전 대표 등의 지역구에서 2석을 확보한다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야권과의 ‘연대’ 없이도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독자 세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9대 때의 5석보다 의석수가 줄어들 경우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당의 ‘간판’인 심 대표와 노 전 대표가 국회 입성에 실패할 경우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을 뿐 아니라 진보정당의 입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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