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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대통령의 하야와 국회의 탄핵/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대통령의 하야와 국회의 탄핵/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헌법 제1조의 내용이다. 누가 어떻게 집계했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지만 어림잡아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지난 주말 서울의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국민 100명 가운데 5명 정도만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고 있는 최근 국정 유린의 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전대미문의 국정 마비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광화문광장에는 적지 않은 정치권 인사들도 모였다. 국민과 함께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만민(萬民)이 공정함을 기초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는 그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 절차적 정당성이 주어질 때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공화국이므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는 마땅히 법과 제도에 따른 공정한 절차가 마련되고 엄중하게 존중돼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곳이다. 지역과 직능을 대표하는 300명의 국회의원은 국민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선거 과정을 거쳐 선출된다. 그러므로 국회는 국민의 뜻과 열망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국회는 국가 운영에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고치는 일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행정부의 국가 운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회에 주어진 책무는 엄격한 절차를 따라 수행되도록 규정돼 있다. 예컨대 매년 12월 2일까지 다음해 국가 예산을 국회가 결정하지 못하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되는 것은 국회의 절차에 그렇게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굳이 정리하자면 국민의 요구는 국회가 대변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민주공화국의 핵심 가치인 절차적 공정성과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절차적 정당성은 대한민국 헌법의 규정을 준수하면 확보된다. 대통령도 한 개인이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직의 수행은 개인과 구분돼 기관의 행위로 간주돼야 한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직무 수행과 관련된 잘못을 범할 경우에는 개인이 아닌 기관으로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은 개인으로서 대통령의 문제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에 부여된 헌법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된 판단의 결과는 대통령 개인이 아닌 기관의 측면에서 역사에 기록돼야 하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직무 집행 과정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경우 국회에서 탄핵 소추가 의결될 수 있도록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직무 수행을 했다고 믿고 있으며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는 탄핵 소추라는 과정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하는 대리기관이기 때문이다. 탄핵의 과정은 쉽지 않다. 국회가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의결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탄핵이 의결되면 헌법재판소에 의한 탄핵 심판이 진행되며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면 대통령은 공직에서 파면된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도 막중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되고 국민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 국민이 요구하는 하야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스스로 직무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하지 않는 한 국회는 헌법기관의 책무인 탄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헌법기관인 국회가 국민의 요구를 존중하고 국민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아무리 그 과정이 복잡하고 불확실하다고 하더라도 헌법기관이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점을 국회는 인지해야 한다.
  • 메르켈, 트럼프 당선에 최대 위기… 美·獨 연합전선 흔들리나

    11년간 독일을 이끌며 유럽 통합 및 유럽과 미국 간 협력을 주도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민, 대(對)러시아 관계, 자유무역 등 주요 문제를 두고 트럼프와 메르켈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트럼프의 미국이 우방인 독일과 소원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르켈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내전에 개입하자 러시아의 서진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28개국을 결집시켜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관철시켰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도 독자적으로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EU와 대러시아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반면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독일을 비롯한 서방의 공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14일 푸틴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 관계 회복에 합의했다. 트럼프가 푸틴과 협력한다면 유럽에서 메르켈의 외교적 입지가 약화되고 미국과 독일의 연합 전선이 흔들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미국은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메르켈은 범대서양투자무역동반자협정(TTIP) 추진에 적극적이었다. EU와 미국은 2013년부터 TTIP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자유무역협정에 부정적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좌초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TTIP를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던 메르켈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트럼프와 메르켈의 개인적 관계도 이미 틀어진 모습이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에 메르켈이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100만명을 포용한 데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메르켈은 대선 이틀 후인 지난 9일 당선 축하 성명에서 “인종, 피부색, 종교, 성별, 성적 취향,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가치로 독일과 미국이 묶여 있다”며 “이 가치를 바탕으로 차기 미국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트럼프는 할아버지가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의 후손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년후견인 첫 직무정지·고발… 친형, 동생 돈 빼돌려 아파트 구입

    제주지방법원 가사1단독 재판부(부장 이원중)는 피성년후견인 현모(52)씨의 성년후견인인 친형(53)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해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2013년 성년후견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2011년 교통사고를 당한 현씨는 뇌병변장애로 인한 사지마비 증세를 보였다. 현씨의 유일한 혈육인 친형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2014년 제주법원에 성년후견개시 심판을 청구, 선임 결정을 받았다.현씨의 친형은 지난해 1월 28일 동생의 보험금 1억 4454만원을 받고 열흘쯤 뒤 1억 2000만원을 인출했다. 이후 8500만원을 대출받아 2억 35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분양받았다. 이어 지난해 2월 11일 해당 아파트를 자신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했다. 법원은 친형에게 동생 명의로 지분을 이전 등기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지만 친형은 이를 거부하고 간병료를 받아야 한다며 2억 400만원 상당의 후견인 보수청구를 냈다. 결국 재판부는 친형에게 후견인 직무를 정지하고 보험금 인출액에 상당하는 부동산 지분을 동생 명의로 즉시 이전할 것을 명령하고 친형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법원, 성년후견인 첫 직무정지 및 고발 조치

    제주지방법원 가사1단독 재판부(부장 이원중)는 피성년후견인 현모(52)씨의 성년후견인인 친형(53)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해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2011년 교통사고를 당한 현씨는 뇌병변장애로 인한 사지마비 증세를 보였다. 이후 수차례 뇌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거쳐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현씨의 유일한 혈육인 친형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2014년 제주법원에 성년후견개시 심판을 청구, 그해 7월 법원은 친형에 대해 성년후견인 선임 결정을 내렸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성년자에게 법률 지원을 돕는 제도다. 기존의 금치산과 한정치산자 제도를 폐지하고 2013년 7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성년후견인은 피성년후견인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법률행위의 대리권과 동의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현씨의 친형은 지난해 1월 28일 동생의 보험금 1억 4454만원을 받고 열흘쯤 뒤 1억 2000만원을 인출했다. 이후 8500만원을 대출받아 2억 35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분양받았다. 이어 지난해 2월 11일 해당 아파트를 자신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했다. 성년후견인에게 재산 관리 권리를 주지만 피성년후견인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법원은 친형에게 동생 명의로 지분을 이전 등기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지만 친형은 세금 등의 문제로 이를 이행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오히려 간병료를 받아야 한다며 2억 400만원 상당의 후견인 보수청구를 냈다. 결국 재판부는 친형에게 후견인 직무를 정지하고 아파트 소유권 중 보험금 인출액인 1억 2000만원에 상당하는 부동산 지분을 동생 명의로 즉시 이전할 것을 명령하고 친형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법원이 후견인을 검찰에 고발한 것을 2013년 성년후견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관리비 확 줄이고 비리는 뚝” 부천시 아파트 관리개선 시스템 가동

    “관리비 확 줄이고 비리는 뚝” 부천시 아파트 관리개선 시스템 가동

    경기 부천시가 내년부터 아파트 비리를 예방하고 관리비를 절감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부천시는 아파트 장기수선공사 때 사전 검토제를 시행하고 공동주택 관리 감사를 상설화하는 등 공동주택 관리개선 방안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엘리베이터 교체나 옥상방수공사 등 장기수선공사 때 사업의 타당성이나 비용을 검토해 달라고 시에 요청할 수 있다. 시는 아파트 공사나 용역계약 시 입찰기일 일정과 적격심사 평가가 적정한지를 사전 검토해 계약이 투명하고 공정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는 온라인 투표를 시행한 아파트 단지에 전자시스템 사용료를 전액 지원해 ‘공동주택 온라인 투표제’를 활성화한다. 이는 주민 참여를 높이고 입주자대표회의의 독선을 견제해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각종 비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장을 대상으로 ‘공동주택관리 아카데미’를 연중 운영하기로 했다. 입주민에게는 매월 한 번 ‘한밤에 찾아가는 아파트 교실’도 진행한다. 시는 공동주택 관리 실적을 평가해 각종 보조금을 차별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관리 우수단지는 기반시설 보조금 지원 가산점을 부여하고, 주차시설 개방에 협조하면 보조금 지원 우선권을 준다. 감시도 강화했다. 상설 감사조직을 꾸려 외부회계감사에서 한정의견이나 주민감사 청구가 있는 단지는 연중 감사를 추진한다. 이 밖에 시는 지난해 공동주택 단지별 자체 실시한 외부회계감사 결과 한정의견 대상 아파트 단지 26곳의 점검을 다음 달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영만 부천시 주택국장은 “아파트 비리를 사전에 막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그동안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관행적으로 처리한 업무형태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는 아파트 관리가 한층 투명해져 주민들이 입주자대표자들에게 신뢰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일 군사정보협정 오늘 가서명···김종대 “최순실 표 국정의 완결판”

    한일 군사정보협정 오늘 가서명···김종대 “최순실 표 국정의 완결판”

    한일 양국의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졸속 추진’ 논란 속에 가서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이 협정은 한일 군사정보 교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무제한의 포괄 협정”이라면서 “아예 나라를 통째로 미국과 일본에게 갖다 바치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지금의 협정 체결 강행이 정부와 새누리당이 말하는 중단 없는 헌정 사태의 일환이라면 박근혜 정부가 지금 당장 퇴진해야 할 이유가 한층 더 명확해졌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정 체결에 대해 “아예 나라를 통째로 미국과 일본에 갖다 바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아무런 공론화 과정도 없이 협정을 몰래 추진하다가 신속하게 서명을 하는 이 졸속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비판하면서 “외교·안보까지 최순실에게 넘긴 마당에 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최순실 국정의 완결판이 아니고 무엇입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한반도 안보에 시혜를 베푼다고 인식하는 미국과 일본은 중환자실에서 연명하는 박근혜 정부로부터 마지막 채권을 회수하려고 협정 체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도덕적 권위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정부는 대한민국을 강대국의 부속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100년 전의 조선이 했던 것과 똑같은 작태입니다. 이 협정이 강행된다면 우리는 그 때와 같은 촛불 의병으로 국권을 수호하는 명예혁명을 추진할 것입니다. 만일 정부가 역사의 준엄함을 안다면 이제 협정 강행은 중단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룰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가서명이 끝나고 국무회의에 상정되기 이전에 야3당이 협의하여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GSOMIA는 한일간 군사정보의 비밀 등급 분류, 보호 원칙, 정보 열람권자 범위, 정보 전달과 파기 방법, 분실 훼손 시 대책, 분쟁 해결 원칙 등을 담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의원은 “이 협정은 미군의 전략적 구상대로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는 중차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공조는 작전의 공조로 나아갈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한·미·일 미사일방어 통합 군사 지휘체계를 만드는 단계까지 나아갈 것입니다”라면서 이 협정이 동북아 지역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업 10곳 중 6명, 무임승차 직원 있어

    기업 10곳 중 6명, 무임승차 직원 있어

    직장 내에서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감당하지 않으며 주위에 묻어가는 이른바 ‘무임승차 직원’을 왕왕 찾아볼 수 있다. 월급을 훔쳐간다는 뜻으로 소위 ‘월급도둑’, ‘월급루팡’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무임승차 직원은 과연 얼마나 될까? 14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335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밝힌 ‘무임승차 직원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결과, 59.7%가 ‘있다’라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전체 직원 중 무임승차 직원의 비율은 약 16%로 집계됐다. 어느 직급에 무임승차 직원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0.5%가 ‘사원급’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과장급’(21%), ‘부장급’(20%), ‘대리급’(15.5%), ‘임원급’(13%)의 순이었다. 무임승차 직원 1명 때문에 1년 간 입는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평균 453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임승차 직원의 특징으로는 ‘업무시간 중 수시로 자리비움’(51%, 복수응답)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변명이나 핑계를 일삼음’(47.5%), ‘쉬운 일 등 업무를 가려서 함’(34.5%), ‘하는 일은 없이 보여주기식 야근을 함’(30.5%), ‘업무 일정 및 기한을 지키지 않음’(28%), ‘일 대신 아부하는 데 더 신경 씀’(23%), ‘일하기 싫다는 말을 수시로 함’(21.5%), ‘회의 등에서 의견제시를 안 함’(18%), ‘다들 야근할 때 혼자만 정시퇴근함’(1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로 인해 회사가 입는 피해로는 ‘동료들의 사기 저하’(66.5%,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나태한 업무 분위기 조장’(50%), ‘부하직원들의 근무태도 영향’(46.5%), ‘조직 결속력 약화’(43.5%), ‘직원들간 갈등 조장’(42%), ‘업무 성과 하락’(41.5%), ‘우수 인재 이탈 야기’(21.5%), ‘1인당 이익률 저하’(15%), ‘회사 이미지 실추’(14.5%)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무임승차 직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절반 이상인 61.5%(복수응답)가 ‘일단 지켜봄’이라고 답했고, 이외에 ‘직속상사가 구두경고’(35%), ‘승진 대상자 제외’(21%), ‘직무, 근무지 등 재배치’(16%), ‘권고사직 및 해고’(11%), ‘교육 실시’(10%), ‘시말서 제출’(6%), ‘인사팀에서 경고’(6%)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무임승차 문제로 퇴사시킨 직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27%가 ‘있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동맹보다 실익 챙기는 트럼프… ‘마초 4강’에 둘러싸인 대한민국

    中 견제 위해 러와 손잡을 수도 동북아 충돌 개입 여부 변수로 국방력·무역 놓고 중국과 갈등 ‘고립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동북아의 역학 관계는 재조정에 들어가는 등 불안정성이 커지게 됐다. 강한 미국을 주창한 트럼프, 집단지도체제에서 1인 지배를 강화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정을 안정시키며 국회에서 개헌선까지 확보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전성기 러시아 제국주의 향수를 자극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반도를 둘러싼 4강 모두 경제와 군사를 바탕으로 한 첫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이들이 강하게 부딪힐수록 한국 외교는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의 주장을 볼 때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도 재조정을 거치며 요동칠 전망이다. 그의 주장인 ‘트럼프주의’는 미국 중심의 일방주의, 보호무역, 반세계화, 국제적 개입 축소 등을 골자로 한다. 그의 대외 정책의 출발점은 힘에 기반한 현실주의다. 그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강한 미국 건설”을 외쳐 왔다. 가치, 규범, 제도, 심지어 동맹까지도 언제든지 휴지통으로 집어던질 기세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란 가치에 기반한 동맹은 위기에 처했다. 그의 두 번째 입장은 “‘세계 경찰 역할’을 이제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지역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국제 평화란 명분을 위해 미국이 예산을 쓰며 국력을 소모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시아는 아시아인이 지키라”는 1969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독트린과 일부 맥을 같이한다. 이는 미국이 세계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기본 축이 됐던 동맹 관계를 평가절하하면서 일방주의로 가겠다는 것으로 동맹 관계가 느슨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업가답게 이해타산을 우선시하며 모든 것은 흥정과 거래가 가능하다는 식의 그의 태도는 동북아 동맹 관계를 흔들고 불안정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과 동북아 군비경쟁을 재촉할 가능성도 높다. 동맹을 축으로 했던 ‘미국에 의한 국제 평화’인 ‘팍스아메리카’의 종말도 예상된다. 아·태 및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 변화는 그동안 안정의 핵심 수단이던 미·일 및 한·미 동맹이 어떤 형태로 재조정될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역 안정과 중국 견제와 관련, 일본의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가. 센카쿠열도 등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일본에 대해 미국이 중·일 충돌 상황에서 어디까지 개입하고 힘이 돼 줄 것인지 등도 변수다. 동북아에서 트럼프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대처이며 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 설정이지만 트럼프는 힘에 기반한 양자 협상에 치우쳐 있다. 한편 그는 중국을 ‘일자리 도둑’, ‘환율 조작국’이라면서 중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겨 미국의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강도 높은 무역전쟁이 예상되는 점이다. 또 그는 병력 증강 등 국방력 강화와 남중국해 해역의 미군 주둔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 점에서 남중국해 패권 장악을 핵심 국가이익으로 보는 중국과의 갈등 격화가 예상된다. 트럼프의 미국이 중국에 유화정책을 취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동맹의 신뢰 상실 및 갈등 확대로 인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내적 붕괴 과정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활동 영역과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은 크다. 경제적·전략적으로 대중 견제 약화 등의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크림반도 합병부터 시리아·중동 문제까지 미국과 각을 세워 온 온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호의적으로 대해 왔다. 대러시아 관계 회복의 기대가 높은 상태로 러시아 중시 정책을 통한 중국 견제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시론] 대외확장 멈추자는 트럼프 대응책/우정엽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대외확장 멈추자는 트럼프 대응책/우정엽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의 당선 이후 그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그만큼 대비가 없었다. 여론을 안심시키고자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트럼프가 공직을 맡은 적도 없고, 외교 안보 영역에 관련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우리와 특별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작다. 불안한 이유다. 급기야 트럼프와 같은 학교 출신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웃지 못할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에서 석사 과정을 할 시기에 같은 학교 학부에 트럼프의 딸 이방카가 재학했다. 그렇다고 필자가 트럼프의 한국 인맥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놀랐다고 냉정을 잃으면 대응의 기회 역시 잃게 된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을 알려면 그간 트럼프 본인과 그의 자문진이 말한 내용에서 그의 생각을 최대한 읽어 내야 한다. 진중하지 않았던 그의 과거 행적과 좌충우돌 선거 캠페인은 그의 정책이 깊이가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한다. 하지만 그의 정책이 아무런 이론적 배경 없이 나온 것은 아니다. 당선 직후의 연설에서 그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과거 뉴딜 정책과 같은 대대적인 인프라스트럭처 토목 사업을 통해 성장률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안은 경제학 교수 피터 나바로와 사모펀드 투자가 윌버 로스가 기획했다. 현재 국무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장의 의견과도 맥을 같이한다. 하스 회장은 저서에서 미국의 대외 정책은 일단 국내 문제의 해결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인프라스트럭처 복구 등을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이 지나친 대외 확장으로 정작 미국 국내에서 쓸 재원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배경에 깔려 있다. 지난 5월 트럼프는 외교·안보 구상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히면서 “지나친 대외 확장이 미국 외교의 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또한 대외 확장을 멈추고 극도의 선별적 개입을 하는 방향으로 미국의 대외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하스 회장의 주장과 같은 내용이다. 지난 6월에는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존 미어샤이머 교수와 스티븐 월트 교수가 포린어페어스지를 통해 역외균형론을 미국의 새로운 대외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 되는 대신 지역 내 국가들이 지역 패권국이 되려는 국가들을 상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유럽 국가들 주도로 되돌리고, 중동 문제 역시 지역 국가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북아에서도 기본적으로 지역 패권국은 지역에서 알아서 관리하고 예외적으로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경우에만 미국이 개입할 여지를 남겨 놓았다. 이러한 바탕에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 안보 선임 자문역인 공화당 포브스 의원 보좌관 출신 앨릭스 그레이와 나바로 교수가 선거 전날 포린폴리시에 트럼프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기고한다. 여기서 그들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군사력으로 뒷받침되지 않아 오히려 중국을 키운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양대 접근법에 대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처럼 외교정책의 이름으로 미국의 이익을 손해 보는 일은 중단하고, 레이건 시대와 같이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 해군력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미군 주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잊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나친 확장 대신 국내의 경제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아시아에서는 군비 증강을 통해 중국을 억제하고 동맹국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모순도 있지만 무엇을 지향하는지 알 것도 같다. 이 모든 아이디어들이 트럼프 취임 첫날 바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정책화를 위해서는 의회와의 험난한 협상을 거쳐야 한다. 우리가 그의 당선에 대비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아직 트럼프의 미국을 설득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리고 차기 미국 대통령은 동맹을 통해 미국이 얻는 이익이 미군 주둔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점을 곧 알게 될 것이다.
  • 오바마·아베의 TPP 앞날 ‘캄캄’… 시진핑만 웃는다

    中주도 16개국 무역협정 ‘RCEP’ 탄력 무산땐 아베 치명타… 트럼프 설득 총력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추진됐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에 불리하다며 폐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체제의 등장으로 TPP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시행할 정책집인 ‘유권자와의 약속’에서 TPP 철수를 명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이 TPP의 폐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새로운 무역협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한 TPP는 중국을 조준한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올해 초 TPP 협상을 타결하고 각국 의회 비준 절차만이 남은 상태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9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회에서 연내 TPP 심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TPP나 다른 무역협정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 주도 아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인도 등 모두 16개국이 참가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오는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새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아·태지역은 성장모멘텀 약화 현상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재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초기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APEC에서 새 무역협정을 제안하려 했지만 TPP를 우선 순위에 둔 미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모멘텀이 약해진 틈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의도다. FT는 버락 오바마 정부도 앞서 TPP가 실패로 끝나면 중국이 자체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마이크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며 “TPP가 성사되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새 무역협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이날 중의원에서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자민·공명 연립 여당과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들이 TPP 협상안을 비준 처리했다. 연립 여당은 오는 30일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연내에 의회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TPP는 발효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TPP를 자국 경제 회생의 핵심으로 삼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베 정부는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17일 트럼프와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동욱의원 ‘지방의회 사무직원 직급 자율성보장’ 등 3개 건의안 발의

    서울시의회 김동욱의원 ‘지방의회 사무직원 직급 자율성보장’ 등 3개 건의안 발의

    지방의회 정체성 제고와 의회 운영의 독립성·자율성을 보장 받기 위한 법령 개정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4)은 11일 ‘지방의원 의정활동 홍보 예산 편성 및 우편 요금 감액 건의안’과 ‘지방의회관련 예산 비목 완화 및 예산편성 자율성 보장 건의안’, ‘지방의회 사무기구 소속 직원 직급 및 정수 등에 관한 자율성 보장 건의안’ 등 지방자치 관련 법령 개정을 촉구하는 건의안 3건을 대표발의했다. 김동욱 의원에 따르면, 지방의원과 국회의원은 같은 선출직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국회의원에게만 ‘의정활동보고서 발간 예산’과 ‘우편요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의원은 의정활동 홍보에 큰 제약을 받고 있으며 지역 주민의 알 권리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방재정법」 및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에서는 지방의회 의정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9가지로 유형화하고 비목 신설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고 주민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는 등의 의회 본연의 기능 수행에 제약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법」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지방의회 사무기구 소속 직원의 직급과 정수 등이 통제되고 있어 지방의회 운영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동욱 의원은 “지방의회는 헌법에서 보장받고 있는 필수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상위법령의 제약에 억눌린 채 불완전한 형태에 머물러 있다”며 “지방의회 독립성과 자율성이 법적으로 보장되어야만 비로소 지방의회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건의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에 발의한 건의안들이 지방의회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이 가능하기 위해선 지방의원들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안보 격변 없도록 트럼프측과 적극 접촉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신(新)고립주의를 외교 정책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대외적 개입을 줄이고 미국 국내로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면서 전 세계 분쟁 등에 적극 개입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인 셈이다. 세계의 안보지형, 특히 동북아 안보지형이 ‘트럼프 시대’의 개막과 함께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이유다. 우리가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용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한·미 동맹도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직접 한국을 거론하며 ‘안보 무임승차’를 비난한 바 있다. “끔찍하다”는 표현까지 서슴없이 사용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당장 발등의 불로 대두될 것이고, 사드 배치 비용을 요구하는가 하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 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의 이런 ‘비즈니스 안보’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현실화된다면 국내의 반미 정서까지 자극해 한·미 동맹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 체제의 변화도 불가피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시아 회귀 전략’ 아래 동아시아와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발을 뺀다면 중국, 러시아의 힘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전혀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북 정책 방향도 우리로선 큰 위기다. 특히 우리를 배제한 채 북핵 선제타격을 감행한다면 민족의 운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선제적, 능동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하면서 중국, 러시아, 일본까지 포함한 4강 외교를 전면적, 주도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 축하 전화를 건넨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한·미 동맹 강화 기대감을 밝히자 “100% 동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반도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온 셈이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한·미 동맹 관계의 악화, 동아시아 역학 관계의 급변 등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전략 테이블에 올려놓고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안보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트럼프가 돈 풀든, 옥죄든…韓 살길은 선제적 구조개혁뿐”

    “트럼프가 돈 풀든, 옥죄든…韓 살길은 선제적 구조개혁뿐”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세계 경제가 시계(視界) 제로에 빠졌다. 금융시장은 하루는 ‘트럼패닉’(트럼프+공포)에, 하루는 ‘기대감’에 널을 뛰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 공백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는 트럼프 불확실성까지 겹쳐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시대를 맞는 우리 경제의 앞날과 해법을 대표적인 싱크탱크 수장 4명에게 들어 봤다. 이들은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찾아온다”고 입을 모았다. 김준경 원장 “韓 경제 상당 기간 고전할 듯… 규제개혁 등 체질개선 시급”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돈을 더 풀든, 아니면 거둬들이든 우리 경제는 상당 기간 고전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제적인 구조개혁뿐입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사회간접자본(SOC)에 약 1150조원을 투자하는 등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정책으로 경기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는데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5%”라며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와 반(反)이민주의를 앞세운 일자리 정책은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은 꺾일 수밖에 없다”는 김 원장은 “우리 경제의 앞날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와 재정정책에 의존해 왔다”며 “구조개혁이 뒤로 밀리면서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쓸 수 있는 대응책은 ‘선제적 구조개혁’이라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그중에서도 ‘규제 개혁’을 첫 번째로 꼽았다. 김 원장은 “우버택시(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가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이미 도입됐지만 우리나라는 불법으로 규정짓고 있다”면서 “세계 도처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규제에 발목이 잡혀 큰 흐름에 올라타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전기·전자, 철강 등 취약요인이 있는 산업분야의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성과 중심의 노동개혁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탈락한 노동자의 전직(轉職) 지원과 재교육 시스템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현정택 원장 “경제사령탑 공백 없다는 시그널, 세계 시장에 확실히 줘야” “국제무대에서 경제 공조는 쇼트트랙 경기와 같아요. 레이스 도중 엉덩이가 살짝만 밀려나도 반 바퀴씩 처지게 됩니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동아시아 경제 협력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순실 사태로 당장 다음달 열리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참석 여부조차 불투명합니다. 상당히 우려되는 지점이죠.”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무엇보다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한데 우리는 (일관성은 차치하고) 사령탑 부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유일호 경제부총리나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공백 없이 경제 정책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확실히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자동차·전자 등 제조업 중심의 수출 중심에서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상마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중·미 관계에서의 ‘유연한 정부 대응’도 주문했다. 현 원장은 “우리 경제는 미국과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중 사이에서 운용의 묘를 살려 실리외교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일단 한·미 FTA 재협상의 경우, 이 FTA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감소하고 일자리가 늘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악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對)중국 관계에 대해서는 “경제와 안보 문제는 분리해서 접근해야 하며 한국의 자본 투자와 핵심 부품 공급이 중국 경제·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을 근거로 경제협력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신(新)고립주의와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한국 및 중국 등 16개 나라가 속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기존 틀 안에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정규돈 원장 “美도 계산기 두드릴 것… 외화유동성 확보·중장기 전략 짜야”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트럼프가 다소 과격한 공약들을 내세웠지만 실제 실현되는 정책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이단아로 불리는 트럼프의 공약이 기존의 미국 공화당 정책 기조와도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실현시키는 데에도 보호무역주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점에서 정 원장은 공약만 놓고 방향을 설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중·장기적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는 어떤 시나리오가 주어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생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는 경제 위기를 수출로 극복했는데 수출 장벽이 높아질 경우 이를 뚫을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 물건에 대한 수요와 생산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유나 원자재 수입을 위한 외화 유동성도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무역 통상에 있어 방어뿐만 아니라 공격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요구 사항을 더 높게 제시할 수 있다”면서 “흥정을 위한 협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조치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정 원장은 “향후 4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국내 경제의 유불리 전망을 따지기는 어렵다”면서도 “트럼프의 공약이 전부 이행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알셉(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등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면 동맹과의 경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보호무역 조치를 고수하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도 계산기를 두드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성환 원장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美와 소통·발 빠른 정보 수집으로 맞서라” 미국의 대선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트럼프와 관련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정책 결정과 우리나라의 대응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하기 힘들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이런 점에서 “발 빠른 정보 수집과 미국과의 소통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대응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트럼프의 경제 참모와 핵심 구성원들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트럼프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차기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사람을 보내 정보를 축적한 다음 중·장기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작업들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과잉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정책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내외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대한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보호무역주의는 우리나라가 첫 번째 과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환기시켰다. 그동안 중국에 대한 언급이 많았지만 중국을 직접 압박하기는 미국으로서도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흑자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를 많이 받아 왔기 때문에 이를 줄여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가스 수입 등은 미국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등의 정책 기조는 미국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충격을 줄여 주는 요소다. 신 원장은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미국이 곧바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가계부채나 구조조정 등 국내 산적한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자금 흐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국 우선의 시대… 안보 부담 늘지만 자율성 생겨 새 기회

    자국 우선의 시대… 안보 부담 늘지만 자율성 생겨 새 기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 세계는 ‘트럼프 쇼크’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미 동맹으로 대표되는 안보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경제 동맹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트럼프 시대의 한반도는 어떻게 변해 갈까. 10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세계 질서의 다극화’, ‘국가 정치의 부활’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트럼프 시대’가 우리 안보와 경제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좌담회는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이도운 부국장(이하 이 부국장) 트럼프 당선의 국내적, 국제적 의미는 무엇인가. -조한범 위원(이하 조 위원) 구 소련 붕괴 이후 세계 질서는 다극화됐고 미국 국력은 전성기를 이미 지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도 세계 질서 다극화의 결과라고 본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는 불가능하며 미국 스스로가 국익을 우선하는 고립주의를 택한 것이다. 중국의 부상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미국의 영향력도 축소되며 전 세계적으로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커질 것이다. -박재적 교수(이하 박 교수) 트럼프의 당선에는 아직까지도 백인들이 가진 근본적인 기독교 정신이 영향을 줬다. 트럼프는 동성애 등에 대해 공화당의 전통적인 입장을 지켰다. 그게 테러나 이민자 문제와 함께 백인들에게 호소력을 가진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탈냉전 이후 지구촌화, 전 세계적 협력보다는 국가중심적 질서가 다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다기보다는 오히려 국가의 이익만 따져 보는 식으로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 -김현욱 교수(이하 김 교수) 미국에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경제 시스템과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질서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경제가 회복됐다고 했는데 서민들은 체감을 못 했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자 유권자들은 변화를 택한 것이다. 대외 정책 면에서 트럼프는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보호무역주의, 이민 반대 정책을 얘기했다. 하지만 이로써 미국의 패권 국가로서의 역할이 약화되고 중국의 부상을 더 부추길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이 부국장 안보 차원에서 한·미 관계를 진단하면 어떤가. -조 위원 이미 중국의 부상으로 한·미 관계는 재설정이 필요한 상태가 됐다. 우리는 그간 너무 안보 동맹을 맹신해 왔다. 우리의 안보 부담이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재균형 정책은 트럼프 정부에서도 안 바뀔 것이다. 미국의 중국 견제의 핵심은 한반도 지상군인데 이를 약화시킬 가능성은 적다. 또 미국이 제공하던 억제력의 상당 부분은 자력으로 확보해야겠지만 이로써 안보적 자율성이 생길 수 있다. 이건 오히려 한국의 찬스다. -박 교수 부담이 늘어나는 건 분명하지만 동맹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트럼프 뒤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동 전문가들이라 중동 정책은 트럼프가 주도권을 쥐겠지만 그 외는 공화당의 정강정책을 기본으로 할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1990년대에 주한미군을 빼려다 북핵 위기로 계획을 철수했다. 지금 상황에서 트럼프라고 그럴 수 있겠는가. -김 교수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방위비 분담 문제다. 트럼프는 기업가 마인드에서 동맹도 경제적 이윤의 문제로 본다. 결국은 재정적 기여를 하라는 것이다. 주한미군을 뺀다는 데 초점이 있다는 게 아니다. 문제는 지역 차원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내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이 부국장 한·미 FTA부터 시작해 경제 분야의 변화는 어떻게 예상하나. -박 교수 재협상 시도는 분명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경제 동맹으로 FTA를 포장했는데 그때 얼마나 미국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또 재협상 시도와 함께 반대급부를 내밀 것인데 그사이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문제다. 또 FTA보다 중요한 건 중국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의 공장 상당수가 중국에 가 있다. 구조적 차원에서 그런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조 위원 브렉시트도 그렇고 트럼프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주의가 쇠퇴하고 보호무역주의로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도 구조적 위기에 처해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 FTA 재협상은 부담이 될 것이다. 이번 상황을 한국 경제의 체질 변화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수출 주도 경제를 내수 위주로 재편하고 보호무역주의를 현실로 받아들여 체제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김 교수 한·미 FTA의 규정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 침체가 문제다. 만약 FTA를 줄이고 미국이 고립주의로 들어서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반짝 좋아질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와 맞물려 미국도 침체 위기로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 얘기를 미국에 해야 한다. →이 부국장 북·미 관계는 어떻게 되나. -김 교수 발언만으로 대북 정책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트럼프는 대화를 얘기하는데 공화당 입장은 다르다. 북한은 트럼프가 어찌 나올지 지켜볼 것이지만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조치도 할 것이다. 미국이 우려하는 본토 타격 능력을 보여주면 미국도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럼 그때 무리하게 비현실적인 비핵화를 고집하겠는가. 핵동결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도 하나의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 위원 북한에 관한 트럼프의 제스처는 계산된 행동이다. 트럼프에게는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비핵화를 위한 협상, 군사적 공격, 아니면 핵동결 수준의 협상이다. 세 번째는 우리에게는 악몽이나 미국이 원하는 건 기본적으로 핵동결이다. 그러면 비확산이 되고 미 본토 공격 능력 고도화도 중단된다. 북한은 이미 남한을 공격할 능력이 있으니 평화협정을 하자면 안 할 리 없다. 하지만 동결 협상은 우리에게 최악이고 통일도 어려워지게 된다. -박 교수 처음에는 대화를 하려고 할 것이다. 그 전에 사전 정지 작업을 할 것인데 그때 협상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다. 동결은 한국 정부가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동맹은 1994년 제네바 협상에 한국이 소외된 이후로 미국이 한국과 모든 것을 협의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어기고 직접 북한과 협의하기에는 트럼프 주위에 이 문제에 집중할 인력이 없다. →이 부국장 우리나라는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다. 그 사이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김 교수 이미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중국은 경제적 파워에 기반한 패권을 더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그런 현상은 확대될 것이다. 그러면 한국의 대외 정책도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조 위원 남중국해에서 미·중의 핵심 이익이 충돌하는 경향은 계속 갈 것이다. 중국이 급속히 국방비를 늘렸지만 미국의 3분의1밖에 안 된다. 미·중 패권 다툼에서 미국이 먼저 지칠 가능성이 적고 트럼프 체제에서는 무력 충돌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국장 미국이 평화협정을 테이블에 내놓는다면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하나. -조 위원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데 한·미 동맹은 북한 위협에 대한 한반도 범위에서의 양자 동맹이다. 사드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동맹 범위가 한반도를 넘어서려는 것이다. 미국은 이를 지역동맹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한·미 동맹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한반도의 궁극적 비핵화 외에 선택지가 없다. 핵동결 수준의 협의를 트럼프가 수용할 수 있지만 우린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 -박 교수 중국도 평화협정을 얘기하는데 그게 어떤 내용인지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북·미가 아니라 북·미·남·중이 들어가는 평화협정이 돼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걸면 미국이 그걸 들어주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시간 벌이를 하면서 전열을 정비할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 비핵화만 이룬다면 모든 조건은 제시할 수 있다고 하지만 평화협정은 그 조건이 뭔지 알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껄끄럽다. 우선 국내에서 우리가 무얼 지향하는지 수렴했으면 좋겠다. 비핵화인지 정권 교체인지 정권 붕괴인지, 그것을 수렴해야 한다.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16 공직열전] 기업 지원·수출·자원개발·대외협상 등 전담… 국민생활 직결된 실물경제 총괄

    [2016 공직열전] 기업 지원·수출·자원개발·대외협상 등 전담… 국민생활 직결된 실물경제 총괄

    1980년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을 놓고 사람들은 ‘컬러풀’(화려)하다고 했다. 기업들과 함께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수출 한국호’를 이끄는 모습이 다른 부처보다 화려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들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역과 산업, 에너지뿐 아니라 옛 외교통상부가 관할하던 통상 분야까지 가져오면서 덩치는 더 커졌다. 본부 인력만 860명에 이른다. 산업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지원, 전기요금, 자유무역협정(FTA), 자원 개발, 수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실물경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곳이다. 이에 더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뛰고 있다. 산업부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정만기(58·행시 27회) 1차관 소관인 산업·무역 분야와 우태희(55·27회) 2차관이 관할하는 에너지·통상 분야다. 정 차관은 요즘 들어 업무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급 간부 때에는 보고서 문구 하나 갖고도 꼼꼼하게 따졌는데 차관으로 온 뒤 유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워낙 세세하게 따지니 정 차관 스스로 스타일을 바꿨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점심 저녁으로 국·과장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중 FTA와 한·캐나다 FTA를 주도해 산업부 내 통상전문가로 통하는 우 차관은 엘리트 공무원의 전형을 보여 준다. ‘행시 27회 최연소 수석’과 ‘고속 승진’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부하 직원들을 잘 챙기고 합리적이지만 “차갑다”는 외부의 평가도 있다. 1급 간부 가운데 고참 격인 이인호(55·31회) 통상차관보는 조직 내에서 ‘호인’으로 불린다. 스킨십이 많고 후배들을 잘 챙긴다. 업무는 큰 줄기만 챙기고 후배들에게 맡긴다. 무역투자실장 때에는 디테일에 강한 주 장관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었다. 박일준(53·31회) 기획조정실장은 업무 전문성과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상황 판단도 빨라 몇 수를 내다보고 업무 지시를 내린다. 후배들이 일하기에 편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립’(장악력)이 강해 모시기가 쉽지 않은 상사라는 상반된 목소리도 있다. 늦은 밤에도 ‘카카오톡’ 등의 방법으로 즉각적인 업무 지시를 내리는 편이다. 채희봉(51·32회) 무역투자실장은 지난여름 ‘전기요금 폭탄’ 논란 속에서 정부 논리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채 실장은 “에어컨을 4시간만 켜도 된다는 의미로 말한 적이 없는데 앞뒤 문맥이 모두 잘리면서 국민적 오해를 샀다”며 아쉬워했다. 대외 활동에 적극적인 스타일은 아니어서 정무적 판단이 다소 약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주 장관의 믿음이 워낙 강해 지난달부터 무역투자실장을 맡아 수출과 외국인투자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성천(53·32회) 산업정책실장은 인간미가 있는 상사로 기억하는 후배들이 적지 않다.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한 국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견 근무 때 크게 다친 기획재정부 동료와 그 가족을 보살피고 챙기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서 “두뇌 회전이 빠르면서 의리도 있는 선배”라고 말했다. 산업부에서는 “능력에 비해 저평가된 간부”라는 평도 나온다. 산업정책관으로 재직할 때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통과시키는 뚝심을 보여 줬다. 강한 추진력 덕에 ‘리틀 주형환’으로 불리는 도경환(56·29회) 산업기반실장은 올해 가장 바빴던 1급 간부로 꼽힌다. 연초에는 산업부 업무보고를 총괄했고 2월에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네거티브 규제개혁 시스템’을 입안했다. 추진력이라면 빠지지 않는 주 장관도 이런 도 실장을 칭찬했다고 한다. 하반기에는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방안과 ‘코리아 세일페스타’도 맡았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형님 리더십’을 보완하면 따르는 후배들이 좀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도(55·31회) 통상교섭실장은 대변인 출신으로 달변이다. 대변인 때는 ‘말술’로 기자들을 괴롭혔다. 기자들에게 하는 것과 다르게 후배들에게는 ‘배려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해외에 파견나간 후배 공무원들이 가장 통화하고 싶은 선배 중 한 명이다. 산업부 출신인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동서지간이다. “너무 잘나가 견제를 받았다”는 정승일(52·33회) 에너지자원실장은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에 강점이 있다. 주 장관이 전기요금 누진제의 ‘소방수’로 정 실장을 전격 투입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재산권 침해와 ‘님비’(지역 이기주의)로 갈등을 빚었던 경남 밀양 송전탑 건립을 비롯해 경주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도 무난하게 해결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봤던 한 과장은 “문제의 핵심을 잘 짚는 것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접근해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따르는 후배들이 많지만 ‘너무 유(柔)하다’는 평가도 있다. 특허청 출신으로 산업부로 자리를 옮겨 온 제대식(57·기시 22회)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기술 전문가다. ‘함께하는 리더십’이 강점이다. 특허청에 있을 때는 ‘함께 일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에 꼽히기도 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으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갤럭시노트7 리콜’과 ‘이케아 서랍장 리콜’처럼 가끔 한 박자씩 늦는 결정을 보여 줄 때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朴대통령 퇴진” 안철수·박원순 함께 촛불 든다

    “朴대통령 퇴진” 안철수·박원순 함께 촛불 든다

    강경 대응 공감… 12일 집회 참석대권 놓고 문재인 견제 해석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9일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번 회동은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는 ‘비상시국회의’ 명목으로 이뤄졌지만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50여분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책임총리 논의는 혼란을 방치할 뿐이며 가장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2일 예정된 촛불집회에도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여야 지도자회의 구성을 제안했고, 박 시장은 야권의 정치 지도자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두 사람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안 전 대표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계기로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탈당 이후 두 사람이 배석자 없이 만난 것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최순실 정국’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냈던 두 사람이 ‘정치적 협력’을 통해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시민사회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고유 권한을 거국중립내각에 맡기고 대통령은 손을 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총리의 권한에 대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국가정보원과 감사원, 군통수권, 계엄권 또는 사법부나 헌법재판소, 대법원장과 대법관, 헌재소장과 헌법재판관 등 많은 인사권(을 포함해) 전반을 거국중립내각에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촛불집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인 문재인으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만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들어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한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처음으로 동행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IS 문제 해결에 러시아와 협조 북핵문제로 中과 갈등 커질 듯 안보비용 놓고 EU와 마찰 전망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의 새 경제정책과 안보정책에 대한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경제 분야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대외정책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이익 우선주의)를 내걸었다. 한국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을 전면 폐기하고 미국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무역 질서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미국을 상징해 온 ‘세계 경찰’ 역할을 포기하고 동맹국과도 상호주의에 따라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스스로 방어를 할 수 있게 핵무장을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과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럽·중국·이란 등 갈등 고조 가능성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 동맹’에 더 많은 안보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할 전망이다. 일부 유럽 국가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관계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도 북핵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생각이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두고 두 나라 간 갈등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어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적국으로 간주하는 이란에서도 트럼프 집권 이후 강경파가 힘을 얻게 될 공산이 크다. 동중국해·남중국해 문제에서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지금의 개입주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친중 성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어서 이 지역 패권싸움 판도도 새롭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亞 수출국에 대한 압박 크게 높일 듯 힐러리 클린턴와 트럼프 모두 대선공약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하지만 트럼프가 훨씬 강력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에 취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 국가에 대한 압박 강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 말고도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법 집행,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수입 규제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FTA 폐기’를 볼모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유럽연합(EU) 등과 TPP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무역질서의 근본인 세계무역기구(WTO) 지침을 더이상 따르지 않고 중국에 대해 독자적인 관세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힌 만큼 두 나라 간 무역전쟁도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세계 경제 불안감이 커지고 미국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달러 자본을 대거 옮기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에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3조 달러가 넘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제45대 대통령’ 트럼프는 누구? “나홀로 집에2 카메오 출연도”

    ‘美 제45대 대통령’ 트럼프는 누구? “나홀로 집에2 카메오 출연도”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치사에서 부와 권력을 동시에 쥔 첫 대통령이 됐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포브스가 지난 9월에 평가한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자산 가치는 37억 달러(약 4조 2309억 원). 뉴욕 트럼프 타워 등 트럼프가 100% 소유하거나 지분을 가진 자산 28개를 평가한 수치로 본인의 주장인 100억 달러(11조 4350억원)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웬만한 재벌 회장 부럽지 않은 재력이다. 트럼프는 여기에 세계 최강 미국의 군 통수권자로서 권력마저 움켜쥐게 됐다. ‘새내기 정치인’ 트럼프는 변화를 갈구하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공화당 경선부터 이론으로 무장한 쟁쟁한 전문 정치인을 모조리 따돌렸다. 이어 본선인 대선에서 국무장관, 연방 상원의원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자랑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연방 상·하원의원은 물론 주지사, 관료 경험을 전혀 하지 않고 행정부의 최고 수반에 오른다. 역대 44명의 미국 대통령 중 선출직 공무원을 경험하지 않고 백악관에 직행한 이는 모두 4명.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중시해 온 미국민이 이미 부를 타고난 ‘금수저’ 트럼프에게 권력마저 안긴 선택에 전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지만, 그만큼 기성 정치 실망감이 크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전국적인 인사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2004년부터 NBC에서 방영했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면서부터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어프렌티스는 연봉 25만 달러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과정을 그린 일종의 직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트럼프는 여기에서 지금도 유행하는 ‘너는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트럼프는 영화 ’나홀로 집에 2‘의 카메오로도 출연, 같은 공화당 소속이던 영화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1946년 6월 14일생으로 올해 만 70세인 트럼프는 역대 미국 대통령 최고령 취임자가 될 전망이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만 69세 349일이 된 1981년 1월 20일 미국 4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트럼프는 만 70세 7개월이 되는 달에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인 기원전 417년에서 416년에 아테네의 정치지도자 알키비아데스와 니키아스는 맞수로 경쟁하며 분열과 혼란상을 노정했다. 전자는 호전파로 주적 스파르타가 있는 펠로폰네소스 공략에 집중했고, 평화파인 후자는 금광과 목재가 풍부한 마케도니아 지역의 아테네 식민도시들의 영토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또 니키아스는 가급적 스파르타와의 전면전을 피하려 했고, 스파르타의 포로들을 무상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반면 알키비아데스는 스파르타와 숙적인 이웃 아르고스와 동맹을 맺고 스파르타 인근 해안을 노략질하며 전쟁의 불길을 부채질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성향과 전략으로 인해 아테네의 군사전략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결국 이들의 불화가 심해지자 시민들은 둘 가운데 한 사람을 도편 추방시켜야 할 상황이 됐다. 도편 추방은 기원전 487년에 처음 도입됐는데, 나라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나 참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야심가를 10년 동안 국외로 추방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꾀했던 제도였다. 시민들은 추방해야 할 사람의 이름을 도기 파편에 써서 투표했고, 적힌 이름이 6000표 이상 나오는 사람을 추방했다. 도편 추방은 민주정을 위협하는 정치 엘리트들을 탄핵하는 시민들의 견제 장치로 기능했다. 니키아스는 막대한 재력과 독선적 태도 때문에 시민들의 질시를 받았고, 알키비아데스는 전쟁을 원하는 청년들의 지지를 받았다. 평화를 원하는 노인들은 알키비아데스를, 확전을 원하는 청년들은 니키아스를 도편 추방시키고자 애썼다. 그런데 정정(政情)이 불안해지자 천박하고 야비한 자마저 설쳤다. 히페르볼루스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정쟁을 벌이던 둘 가운데 한 사람이 도편 추방되면 자신이 권력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히페르볼루스가 도편 추방을 추진하자 위기에 몰린 니키아스와 알키비아데스는 공동전선을 펴서 오히려 그를 도편 추방시키는 데 성공한다. 아테네의 자유를 위협하는 유력 정치가를 추방해 정국 안정을 꾀하려는 도편 추방이 보잘것없는 인물을 추방하는 것으로 귀결되자 아테네 시민들은 이를 불명예스럽게 생각했다. 플루타르코스(46?~120?)의 ‘비교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사람이 없이 팽팽하게 맞선 정치가들이 야합하자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 형벌을 받은 저열한 히페르볼루스가 큰 정치가로 보이게 된 것도 아이러니였다. 이 사건은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아테네에서 70년 만에 도편 추방이 폐지된다. 민주정을 견실하게 운영하기 위한 창안물이 시민들의 지지가 미약한 자들이 권력을 잡기 위한 ‘한 방 승부’로 악용됐기 때문이었다.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보건-복지-여성 관련시설 3일간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보건-복지-여성 관련시설 3일간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박양숙 위원장)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11월 4일에 걸쳐서 3일 일정으로 복지와 보건, 여성정책분야와 관련되는 시설을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016년 행정사무감사와 2017회계연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집행부의 정책을 시민의 시각과 목소리를 담아 의회 차원에서 견제하고 감시하며 정책을 평가하려는 취지로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현장방문 1일차는 동대문구에 소재한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와 도봉구의 시립 서울심리지원센터, 2일차는 은평구의 서북50플러스캠퍼스와 마포구의 청소녀건강센터, 3일차는 관악구의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을 각각 방문했다. 현장방문에는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들과 함께 서울시의 소관 여성가족정책실장, 복지본부 기획관을 비롯한 각 담담부서 과장이 동행했다. 현장방문을 통하여 서울시의 보건복지와 여성·아동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시되고 있으며, 실제 발생하고 있는 복지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현장의 실무진과 민원인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의견을 나누며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현장 방문 1일차는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와 서울심리지원 북부센터를 방문하여 각 기관들의 애로 사항과 발전 방향을 집중 살펴보았다. 동대문구 소재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는 1988년 설립하여 천주교 쌘뽈수도원 유지대단이 위탁 운용하고 있는 바, 시립임시보호조치시설과 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의 추가 신설과 함께 낙후된 체육시설 기능 보강 등을 위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도봉구 소재 서울심리지원북부센터는 일반 서울시민의 심리지원서비스 접근성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덕성여자대학교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예상 외로 심리상담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시 전체 인구의 약 8%가 우울증 유병률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할 때, 앞으로 서울시의 심리지원센터의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사업 실시를 위한 제도 상의 정비와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현장방문 2일차에는 서북50플러스 캠퍼스와 청소녀 건강센터를 방문하여 사업의 필요성과 지속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서북50플러스 캠퍼스는 만50세부터 64세까지의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서울시민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설립된 시설이다. 청소녀지원센터는 마포구에 설치된 가출 10대 소녀(이하 ‘청소녀’)를 위한 복지센터로서 (사)막달레나공동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2013년 7월 위기 청소녀 건강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청소녀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치과 및 산부인과 무료 상담 진료, 심리상담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 실시, 민간 전문자원 발굴과 협력을 통한 사회적 지지망 구축 등을 위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청소녀들의 치과진료 수요가 높은 만큼 보다 안정된 치료 서비스가 실시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 모색 필요성과 함께 청소녀지원센터와 지역자원과의 연계 활동을 비롯한 시설 확충 및 예산 확보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현장방문 마지막 날에는 관악구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하여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의 연계성 등을 집중 살펴보았다. 관악구 난곡로에 위치한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은 구립 복지시설로써 서울시가 매년 약 8억원의 경상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법인 일송학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서울시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이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장방문을 마치며 박양숙 위원장은 “이번 현장방문은 서울시의 정책과 현안이 복지행정 일선에서 어떻게 집행되고 있으며, 시행상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일선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체험하기 위해 실시되었다”라고 현장 방문의 의의와 목적을 설명하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공공부문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 뒷받침해야 할 과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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