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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내부 승진 등 한계 못 벗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 인선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가져온 경찰의 수사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초대 본부장으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이 그제 단수추천됐다.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지만, 이미 조율을 거친 상태라 사실상 인선이 확정된 것이다. 국수본은 수사 인력만 2만명이 넘는 매머드급 기관으로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도 넘겨받은 ‘한국판 연방수사국(FBI)’이다. 국수본은 현 정부가 명운을 걸고 추진한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경 수사권을 조정해 올 초에 탄생한 조직인 만큼 경찰 내부 승진에 본부장 추천자의 경력 등으로 우려와 아쉬움이 남기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장·형사과장·사이버안전국장 등을 역임한 남 청장의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경찰측 입장과 달리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사의 독립성 확보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남 청장은 김창룡 청장의 경찰대 1년 후배이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마산 중앙고 후배인 데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서 파견근무를 한 경력도 있어 뒷말도 많다. 이래서야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이 경찰 계급 체계나 현 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과제가 남는다. 국수본부장과 경찰청장의 관계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과 비슷하다. 수사의 독립성·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별 사건에 대한 경찰청장의 지휘는 받지 않는다. 신생 조직인 국수본의 수장으로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내부 인사가 유리하다. 그렇다고 해도 조직적으로 정치 권력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시급하다. 또 남 청장이 임용되면 경찰의 ‘빅3’ 격인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국수본부장 모두 경찰대 출신이라 동일한 시야와 경험이 모이면 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한다.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범죄를 다루는 공수처와 달리 국수본은 일반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사종결권 등을 남용하지 않도록 경찰 내부에서 치열한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 검찰에 비해 경찰은 상대적으로 정치 권력에 좌우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경찰의 권한 확대는 검찰개혁의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경찰이 정보와 수사, 행정권을 모두 갖게 되지만 권력 확대에 걸맞은 견제와 통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내부 감찰과 외부 옴부즈맨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인권 침해와 사찰 등 ‘흑역사’에서 경찰 조직이 완전히 벗어났는지 의구심이 남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김영란법’ 수사받는데… 경찰청장 만난 공수처장

    ‘김영란법’ 수사받는데… 경찰청장 만난 공수처장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23일 김창룡 경찰청장과 처음 만나 양 기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등 수사기관들 간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처장이 주식거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만남을 둘러싸고 적절성 논란이 일었지만 김 처장은 ‘의례적 예방’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김 청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기관이 출범하고 업무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협력과 견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를 김 청장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첫 상견례 자리인 만큼 양 기관의 사건 이첩 기준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예방 일정을 늦출 사정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김 청장과의 만남 전에 기자들에게 “(이번 만남) 약속을 잡은 지 2주가 넘었다. 의례적 방문”이라고 설명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또 국수본이 출범하며 경찰청장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된 점도 예정대로 김 청장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전날 김 청장도 기자회견에서 “(내가) 수사에 직접적인 지휘를 할 수 없게 제한돼 있으니 기관 협조 차원의 면담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처장이 2017년 헌법재판소 재직 당시 코스닥 상장사 미코바이오메드 주식 취득 과정에서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김 처장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경찰에 이관돼 서울경찰청이 수사를 맡았다. 한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경찰청 앞에서 “피고발인 신분인 김 처장이 자신의 조사를 맡은 수사기관의 수장을 만나는 것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와 다를 바 없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울산시장 선거 수사팀, 추가 기소 속도… 수사권 쥔 임은정 ‘한명숙 구하기’ 주력

    울산시장 선거 수사팀, 추가 기소 속도… 수사권 쥔 임은정 ‘한명숙 구하기’ 주력

    상반기 부·차장검사급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은 새로 부임하는 나병훈(54·사법연수원 28기) 1차장검사를 제외하면 기존 지휘부 체제를 유지한 채 5개월간 권력 수사를 이어 가게 됐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팀은 추가 기소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윤석열(61·23기)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 장치’로 수사권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임은정(47·30기)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권상대)는 이달 초까지 사건 관계인을 소환 조사하며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에 대한 사건 처리를 고심하고 있다. 이 실장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 경쟁 후보의 핵심 공약인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조사 발표를 늦추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혐의로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장환석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해 1월 재판에 넘겨졌다. 첫 기소 후 검찰은 주요 피의자 소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년 넘게 수사가 지연됐지만 최근 다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수사팀은 지난달 대검에 수사 상황을 매주 보고하며 이 실장을 기소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아직 최종 사건처리 계획은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재판에 넘겨진 후 반년 넘게 지지부진한 채널A 사건은 나 차장검사가 새로 지휘하게 된 점이 변수로 꼽힌다. 한동훈(48·27기)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결론을 보고했다가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마찰을 빚은 변필건(46·30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계속해서 지휘부에 사건 결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의 뜻과 달리 마침내 수사권을 갖게 된 임 연구관은 곧장 ‘한명숙 구하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한 전 총리 수사팀의 위증교사 의혹 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3월 22일 만료되기 때문에 수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6월 재소자 한모씨는 검찰이 2011년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위증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면서 대검 감찰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전 총리는 이 사건으로 2015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징역 2년을 복역했다. 임 연구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권이 없어 마음고생이 없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첩첩산중이지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하다”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반쪽짜리 상임위, 그들만의 ‘뉴노멀’

    반쪽짜리 상임위, 그들만의 ‘뉴노멀’

    21대, 단독 상임위 빈번… 이달만 5회巨與, ILO 비준동의안 등 강행 처리野는 책임 회피용 ‘셀프 패싱’ 고수견제 실종… ‘몸싸움 국회’보다 후퇴전문가 “장기화 땐 국민들이 피해 21대 국회 출범 이후 거대 여당만 참여하는 ‘단독 상임위원회’가 일상화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을 ‘귀찮은 소수’로 치부하며 간단하게 패싱하고 있고, 야당은 별 고민 없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풍경이 우리 정치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잡는 셈이다.서울신문이 2월 임시국회 개회 후 23일까지 상임위가 열렸던 12일 동안의 국회 속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한 회의는 5차례나 됐다. 이틀에 한 번꼴로 야당 퇴장 속 여당 단독 의안 처리가 이뤄진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과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각각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황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9번째 장관급 인사로 기록됐다. 17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김명수 대법원장 출석 요구가 민주당에 의해 저지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나 대법원으로 향했다. 19일 교육위와 22일 외통위에서도 민주당이 안건조정위 회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 처리 등을 밀어붙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퇴장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검찰개혁법과 언론개혁법, 의료법 등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단독 상임위는 더 흔한 풍경이 될 전망이다. 야당 퇴장 속 여당 단독 회의 진행은 아무런 토론도, 의견 개진도, 반대투표도 없다는 점에서 몸싸움 국회보다 오히려 더 퇴행적이다.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다. 야당은 그라운드에서 나와 여당의 자책골만 기다리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독주’를 국민의 명령으로 여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법안들은 모두 지난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라며 “과반 의석을 만들어 준 국민이 부여한 무거운 책임에 부응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야당은 늘 말도 안 되는 얘기로 회의 불참을 통보한다. 들을 가치가 없으니 안 들어오면 우리끼리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는 패배의식이 깊게 뿌리내렸다. 여당과 협의했다가 정책 실패의 책임을 공유하느니 차라리 ‘셀프 패싱’이 낫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당내 다선 의원들은 ‘협상할 일 없고, 정들면 싸울 때 힘드니 아예 여당 의원들과는 친분도 맺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전했다. 토론과 협의 없는 국회의 폐해는 국민의 몫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180석 가까운 의석을 줬다고 해서 ‘모든 걸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정치적 오독”이라며 “‘나 혼자 하겠다’는 식의 정치가 각자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적대의 정치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토론도 견제도 없어진 21대 국회…‘단독 상임위’ 일상화

    토론도 견제도 없어진 21대 국회…‘단독 상임위’ 일상화

    21대 국회 출범 이후 거대 여당만 참여하는 ‘단독 상임위원회’가 일상화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을 ‘귀찮은 소수’로 치부하며 간단하게 패싱하고 있고, 야당은 별 고민 없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풍경이 우리 정치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잡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2월 임시국회 개회 후 23일까지 상임위가 열렸던 12일 동안의 국회 속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한 회의는 5차례나 됐다. 이틀에 한 번꼴로 야당 퇴장 속 여당 단독 의안 처리가 이뤄진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과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각각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황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9번째 장관급 인사로 기록됐다. 17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김명수 대법원장 출석 요구가 민주당에 의해 저지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나 대법원으로 향했다. 19일 교육위와 22일 외통위에서도 민주당이 안건조정위 회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 처리 등을 밀어붙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퇴장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검찰개혁법과 언론개혁법, 의료법 등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단독 상임위는 더 흔한 풍경이 될 전망이다.야당 퇴장 속 여당 단독 회의 진행은 아무런 토론도, 의견 개진도, 반대투표도 없다는 점에서 몸싸움 국회보다 오히려 더 퇴행적이다.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다. 야당은 그라운드에서 나와 여당의 자책골만 기다리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독주’를 국민의 명령으로 여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법안들은 모두 지난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라며 “과반 의석을 만들어 준 국민이 부여한 무거운 책임에 부응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야당은 늘 말도 안 되는 얘기로 회의 불참을 통보한다. 들을 가치가 없으니 안 들어오면 우리끼리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는 패배의식이 깊게 뿌리내렸다. 여당과 협의했다가 정책 실패의 책임을 공유하느니 차라리 ‘셀프 패싱’이 낫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당내 다선 의원들은 ‘협상할 일 없고, 정들면 싸울 때 힘드니 아예 여당 의원들과는 친분도 맺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전했다. 토론과 협의 없는 국회의 폐해는 국민의 몫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180석 가까운 의석을 줬다고 해서 ‘모든 걸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정치적 오독”이라며 “‘나 혼자 하겠다’는 식의 정치가 각자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적대의 정치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의석수 싸움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국민 여론을 반영해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가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언주·박민식 “후보 단일화”… 부산 판 흔드나

    이언주·박민식 “후보 단일화”… 부산 판 흔드나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이 22일 후보 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같은 당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견제하기 위한 반전 카드를 꺼낸 것으로, 향후 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박 전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파렴치한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선에서 필승을 거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일 후보는 23일 여론조사(양자 대결 방식)를 거쳐 24일 발표한다. 이들은 “본선에 가면 모든 유권자가 후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모든 정보가 공론화되기 때문에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국면이 조성된다”며 “과거 정권의 책임과 도덕성 면에서 흠결이 없는 것이 본선 경쟁력이 되고, 결과적으로 민주당 심판의 의미를 오롯이 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가 이명박 정권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을 ‘흠결’로 표현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맞수토론 등에서도 박 교수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다른 경선 주자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의 3자 단일화에 대해서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1차적으로 양자 단일화를 진행하게 됐다”며 “박 전 부시장과의 단일화 논의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경선 도중 단일화가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 박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의치 않겠다”며 “나머지 후보 간 단일화가 어떻게 결정되든 제 역량으로 극복해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 교수를 저격하며 의혹 키우기에 나섰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009년 전후로 본격적으로 이뤄진 국가정보원의 사찰이 청와대에 보고가 됐을 텐데 보고 체계를 보면 민정수석이나 정무수석에 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무수석은 현재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보고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진실에 기초해 조속히 밝혀 달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文대통령 ‘수사청’ 속도 조절 주문”

    “文대통령 ‘수사청’ 속도 조절 주문”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견제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수사청’(가칭)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나섰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장관의 입장을 말해 달라”는 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질문에 “원칙적으로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수사청 신설 등이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취지가 담긴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박 장관은 “문 대통령이 제게 주신 말씀은 크게 두 가지다. 올해 시행된 수사권 개혁이 안착되고, 두 번째로는 범죄수사 대응 능력,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차원의 말씀을 하셨다”며 “그런 것들을 조화해 입법·정책적으로 의원들이 여러 논의를 해 달라. 법무부도 지대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에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의 직접수사권만 남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안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기소를 분리하는 수사청 신설로 직행하는 데 대한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파동을 거치면서 검찰 내부의 반발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속도 조절이라기보다는 올해 첫 조정안이 시행되는 해이다 보니 여러 가지 정리를 잘하자 이런 것”이라며 “2월 내에는 (수사청 설치)법안을 내겠다고 약속했으니 발의는 지켜야겠지만 당장 처리하겠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단 발의를 한 뒤 정교하게 충분히 논의하자고 얘기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재명 “병아리도 닭”에 김세연 “국물에 달걀 넣으면 삼계탕이냐”(종합)

    이재명 “병아리도 닭”에 김세연 “국물에 달걀 넣으면 삼계탕이냐”(종합)

    김세연 월 30만원 vs 이재명 4만원 시작이재명 “월 4만원을 용돈소득이라니 불편”김재섭 “李, 하루 1000원 수준 생색내기용”이재명, ‘친문’ 김경수 비판엔 “우린 원팀” 겸손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소득 지급 규모와 관련, “병아리도 닭”이라며 점진적 확대를 주장하자 “뜨거운 국물에 삶은 달걀 하나를 놓고 삼계탕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조소했다. 이 지사는 김 전 의원과의 공방과는 달리 이날 자신을 향해 ‘기승전 기본소득’이고 비판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대해서는 “우리는 원팀”이라면서 “기본소득론이 복지 확대 반대나 복지 대체로 오해되거나 ‘만병통치식 결론은 기본소득 주장’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세연, 李 겨냥 “출발점, 종착점 제대로 안 잡으면 재정 파탄 기정사실” 김재섭 “이재명 논리대로라면 모든 치킨집서 계란프라이 내놔도 될 판” 김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은 국가행정의 설계도를 새로 그리는 초대형 작업”이라면서 “출발점과 종착점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재정파탄은 기정사실”이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의원을 비판하자 하루 만에 재반박한 셈이다. 이 지사는 연간 50만원(월 4만원대) 기본소득 지급을 단기 목표로 시작한 뒤, 연 200만∼600만원까지 중기·장기적으로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반면에 김 전 의원은 장기적으로 준비해 월 30만원으로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기본소득론 취지엔 공감하지만 세부적인 정책시간표에서는 시각차를 보이는 셈이다. 이 지사는 전날 김 전 의원을 언급하며 “김 의원님, 병아리도 닭”이라면서 “월 30만원은 돼야 기본소득이고, 월 4만원은 용돈소득일 뿐이라는 표현은 병아리는 닭이 아니라는 말처럼 불편하다. 병아리 아니었던 닭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설전에 가세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지사 논리라면 모든 치킨집에서 계란프라이를 내놓아도 될 판”이라면서 “하루 1000원 수준의 기본소득은 생색내기용, 대선준비용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조소했다.이재명 “김경수 ‘기승전 경제’ 박수”“정책 논쟁서 친문·반문 잣대 해악 명쾌” 이 지사는 이날 ‘기승전 기본소득’이라고 자신을 비판한 김경수 경남지사를 향해서는 “우리는 원팀”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제가 진정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기승전 경제’이고 기본소득은 기승전 경제를 위한 하위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지사님이 경남지사로서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는 균형발전과 지역의 내적 발전동력 창출을 위한 ‘기승전 경제’의 노력에 큰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면서 “초대해주신다면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함께 둘러보며 경제에 대한 제 구상과 김 지사님의 고견을 함께 나눠보고 싶다”고도 했다. 평소 자신에 대한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비판에 ‘억지’, ‘폄훼’ 등의 단어를 써가며 날선 반박을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최근 자신을 향해 제기된 탈당설과 당내에서 불거진 경선 연기론 등 ‘이재명 대세론 견제’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 지사에 대해 ‘원팀’을 강조하면서 자신에 대한 당내 주류 세력의 불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무엇보다 정책 논쟁을 친문 반문 잣대로 보는 건 해악이라는 김 지사님의 간명한 규정은 자칫 길 밖으로 튕겨 나갈 수 있는 논쟁을 길 안으로 안착시킨 명쾌함이었다”면서 “‘기승전 경제’를 통해 오직 ‘국민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형준, 국정원 사찰 의혹에 “부산시민 공작 제일 싫어해”(종합)

    박형준, 국정원 사찰 의혹에 “부산시민 공작 제일 싫어해”(종합)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2일 국정원 사찰 관련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거짓말이라도 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을 인용해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의 사찰문건이 공개되었고, 이번에는 야권 자치단체장이라 저 또한 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했다는 것이 사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국가 정보기관을 권력이 사유화해 1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 댓글조작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는 직위상 본인이 몰랐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상세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의 국정농단을 당시 정무수석이 몰랐다는 변명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부산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후보는 김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후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도움 안된다”면서 “국정원 불법 사찰에 대해 제가 몰랐다는 사실을 두고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지만, 밥 안 먹은 사람 보고 자꾸 밥 먹은 것을 고백하라고 강요하니 거짓말이라도 할까요”라고 항변했다. 국정원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던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에서도 사찰 문제는 나왔었고, 그때 참고인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국회의원 사찰은 더욱 더 금시초문이라고 덧붙였다.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의 폭거로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이 대통령이 만든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후보를 내더니 이제는 선거공작으로 승리를 꿈꾸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 시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치사하게’ 공작하고 뒷통수치는 것이라며, 울산 부정선거에 이어 선거 앞두고 또 장난 치고 있다는 것이 상식을 가진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선거 앞두고 왜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일부 언론에 미리 이런 정보를 주었는지, 그가 누구인지부터 밝히라”면서 “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현수 민정수석이 청와대가 선거 개입 소지가 있으니 관여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데 이런 논의가 청와대에서 있었고 국정원과 협의했다는 얘기인데 그 진실부터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당 박민식 부산시장 후보가 당시 주임검사로 생생히 보고 이번에 밝혔던 김대중 정권의 1800명 무지막지한 불법도청에도 불구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불법 사찰이 없었다고 한 국정원장의 거짓말부터 탓하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의 해명에 “2018년 KBS가 공개한 국정원 사찰 문건에 따르면 보고받은 책임자는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이며, 바로 박형준 후보”라며 “명진 스님도 박형준 후보가 정치사찰 의심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재반박했다 2017년 JTBC ‘썰전’ 방송에서 “국정원에서 정보보고는 늘 받았다지만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은 진짜 몰랐던 일이고, 만약 알았던 걸로 밝혀지면 제가 단두대로 가겠다”고 한 박 후보 발언도 다시금 언급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언주·박민식 ‘양자 단일화’ 합의…박형준 견제 통할까

    이언주·박민식 ‘양자 단일화’ 합의…박형준 견제 통할까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이 22일 후보 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같은 당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견제하기 위한 반전 카드를 꺼낸 것으로, 향후 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박 전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파렴치한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선에서 필승을 거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일 후보는 23일 여론조사(양자 대결 방식)를 거쳐 24일 발표한다. 이들은 “본선에 가면 모든 유권자가 후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모든 정보가 공론화되기 때문에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국면이 조성된다”며 “과거 정권의 책임과 도덕성 면에서 흠결이 없는 것이 본선 경쟁력이 되고, 결과적으로 민주당 심판의 의미를 오롯이 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가 이명박 정권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을 ‘흠결’로 표현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맞수토론 등에서도 박 교수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다른 경선 주자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의 3자 단일화에 대해서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1차적으로 양자 단일화를 진행하게 됐다”며 “박 전 부시장과의 단일화 논의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경선 도중 단일화가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 박 교수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개의치 않겠다”며 “나머지 후보 간 단일화가 어떻게 결정되든 제 역량으로 극복해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 교수를 저격하며 의혹 키우기에 나섰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009년 전후로 본격적으로 이뤄진 국가정보원의 사찰이 청와대에 보고가 됐을 텐데 보고 체계를 보면 민정수석이나 정무수석에 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무수석은 현재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보고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진실에 기초해 조속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창룡 경찰청장 “지자체와 자치경찰 사무범위 합의 접근”

    김창룡 경찰청장 “지자체와 자치경찰 사무범위 합의 접근”

    자치경찰 사무범위를 두고 경찰과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김창룡 경찰청장이 22일 “표준조례안의 틀에서 최종 협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자체 조례로 규정하는 자치경찰의 사무범위가 경찰이 바라는 대로 기존 경찰의 임무 범위 내에서 사무범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치경찰의 사무 범위를 정할 때 ‘시도 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여야 한다’고 명시한 표준조례안을 각 시·도 지자체에 보냈는데, 서울시를 포함한 한두 군데의 지자체가 이를 완화시키려 했다”면서도 “시장과 시·도 경찰청장이 합의해서 (자치경찰 사무 범위를) 결정한다는 내용으로 거의 의견 접근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치경찰도 기본적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라는 경찰 기본 업무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자치 사무가 무분별하게 자치경찰 사무로 유입되는 것에 대해 점검과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지난 3일 자치경찰 표준조례안을 만들어 각 지자체와 시도경찰청에 안내·배포했다. 표준조례안에는 지역 내 주민의 ▲생활안전 ▲교통활동 ▲안전사고 ▲아동·노인·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 ▲사회질서 유지 및 위반행위 지도·단속 ▲다중운집 행사 사무 등으로 분리돼 자치경찰이 해야 할 업무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표준조례안을 검토하고 서울특별시경찰청에 검토 의견을 보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표준조례안 2조 2항인 ‘자치경찰 사무범위 개정 시 서울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삭제하겠다는 부분이다. 만약 이 조항을 삭제하면 자치경찰의 사무범위를 지자체의 입맛대로 늘려도 이를 견제할 장치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형준, 국정원 사찰 의혹에 “부산시민 공작 제일 싫어해”

    박형준, 국정원 사찰 의혹에 “부산시민 공작 제일 싫어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2일 국정원 사찰 관련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거짓말이라도 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을 인용해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의 사찰문건이 공개되었고, 이번에는 야권 자치단체장이라 저 또한 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했다는 것이 사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국가 정보기관을 권력이 사유화해 1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 댓글조작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는 직위상 본인이 몰랐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상세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의 국정농단을 당시 정무수석이 몰랐다는 변명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부산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후보는 김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후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도움 안된다”면서 “국정원 불법 사찰에 대해 제가 몰랐다는 사실을 두고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지만, 밥 안 먹은 사람 보고 자꾸 밥 먹은 것을 고백하라고 강요하니 거짓말이라도 할까요”라고 항변했다. 국정원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던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에서도 사찰 문제는 나왔었고, 그때 참고인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국회의원 사찰은 더욱 더 금시초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의 폭거로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이 대통령이 만든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후보를 내더니 이제는 선거공작으로 승리를 꿈꾸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부산 시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치사하게’ 공작하고 뒷통수치는 것이라며, 울산 부정선거에 이어 선거 앞두고 또 장난 치고 있다는 것이 상식을 가진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선거 앞두고 왜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일부 언론에 미리 이런 정보를 주었는지, 그가 누구인지부터 밝히라”면서 “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현수 민정수석이 청와대가 선거 개입 소지가 있으니 관여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데 이런 논의가 청와대에서 있었고 국정원과 협의했다는 얘기인데 그 진실부터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당 박민식 부산시장 후보가 당시 주임검사로 생생히 보고 이번에 밝혔던 김대중 정권의 1800명 무지막지한 불법도청에도 불구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불법 사찰이 없었다고 한 국정원장의 거짓말부터 탓하라”고도 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3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1.8%, 민주당 지지율은 31.6%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6.1%, 민주당 지지율은 25.6%로 조사돼 전국 평균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제무대 데뷔 바이든, 글로벌 리더십 회복 박차… 중러 강력 견제

    국제무대 데뷔 바이든, 글로벌 리더십 회복 박차… 중러 강력 견제

    트럼프 ‘美 우선주의’ 청산·집단방위 복귀“中 위협에 공동 대응… 러, G7 초청 않겠다”佛 “러와 대화” 獨 “中과 공조”… 온도차도中 “희토류 생산 확대”… 관계복원 ‘신호’바이든, 23일 加 총리와 첫 화상 정상회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며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중국의 위협에 맞서 공동 대응도 촉구했다. 중국은 자원 무기화 논란이 불거진 희토류 생산 확대를 선언하며 미국과 서구세계에 화해 신호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미국의 귀환’을 알렸다. 그는 MSC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적 가치의 풍성함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수년간 견뎌 오고 성장했다. 그것들은 거래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하나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면한 집단방위 원칙을 공고히 했다. 민주주의도 강조했다. 바이든은 “역사가들은 이 순간을 검토하고 기록할 것이다. 이것은 변곡점”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민주주의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구매·배포를 지원하는 데 40억 달러(약 4조 4260억원)를 내놓겠다고도 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은 “중국과의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에 함께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제경제 시스템의 토대를 약화시키는 중국 정부의 경제적 (힘의) 남용과 강압에 맞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러시아를 G7 정상회의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식 일방주의의 종언에 환영하면서도 중국 및 러시아에 대한 대응에는 온도 차를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대화를 주문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과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동맹국들에 ‘힘을 합쳐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세계는 이미 변했다. 미국이 이에 적응하지 않으면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23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화상으로 갖는다. 캐나다는 2018년 12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이후 중국과 최악의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자연스레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중 블록’ 추진이 가시화되자 중국은 관계 악화를 피하고자 노력하는 모양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최근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되레 중국은 생산량을 25%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미국과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취지다.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에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를 증산하는 것은 미국 수출을 늘리겠다는 뜻이자 두 나라 간 관계 복원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G7, 백신 공동구매에 8조 3천억원 지원…빈곤국가도 포함

    G7, 백신 공동구매에 8조 3천억원 지원…빈곤국가도 포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7개국이 빈곤국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또 중국의 비시장적 정책에는 공동 대응을 결의했다. G7 정상들은 19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후 배포한 성명에서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코백스) 지원금을 75억 달러(8조 30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빈곤 국가까지도 커버할 수 있도록 40억 달러를 추가로 내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40억 달러, 독일 추가 15억 유로를 약속했으며 유럽연합(EU)은 지원금을 10억 유로까지 배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백신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G7 국가들 역시 자국 내 백신 공급이 여유롭지 않은 탓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회의 앞머리에서 “세계적 전염병이기 때문에 세계가 모두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며 남는 물량은 빈곤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엔 중국 견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아프리카에 백신을 보내지 않으면 중국과 러시아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들은 또 앞으로 보건 위험에 대비해 조기 경보와 자료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세계보건협약 체결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역시 최근 중국이 WHO 조사팀에 코로나19 초기 발병 사례와 관련한 자료 제공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G7 화상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영국 주최로 개최됐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상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떨쳐내고 올해를 다자주의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봉양순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공후견제도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주관

    봉양순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공후견제도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주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이 주관한 “서울시 공공후견제도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이하 토론회)가 서울시 서소문청사 2동 2층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감염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제한된 인원만 현장에 참여하고 YouTube Live 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되었으며, 추승우 교통위원회 위원이 1부 사회를 맡아 김기덕 부의장, 김정환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 송명화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김경영·이정인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김생환 교육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1부에 이어 2부는 김미곤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제철웅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봉 의원이 발제자로 주제 발표를 하고, 이민수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고명균 중앙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센터장, 홍영준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박성제 자유와인권연구소 변호사가 토론자로 참석하여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 날 토론회는 지난 1월에 통과된 「서울특별시 후견 심판청구 및 후견활동 비용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 조례의 목적과 내용 등을 되새겨 보고, 공공후견에 대한 제도적 보완 및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제도권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어 자기 결정권을 보호받지 못했던 미성년자도 대상에 포함하고, 후견사업을 공공의 사무로 구체화하여 의사결정지원의 폭과 깊이를 제도적으로 심화하자는 내용에 모든 참석자들이 공감하였다. 또한 후견 실무에서의 어려움과 이를 해결할 보완 방안에 관하여 공공후견제도 운영위원회, 공공후견감독인제도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 토론회를 주관한 봉 의원은 개회사와 주제 발표를 통해 “이 자리를 시작으로 공공후견제도의 활성화에 대한 공론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서울 시민 모두가 자기 결정권이라는 기본적 인권을 향유하며 생활할 수 있는 적절한 시책과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서울이 만들면 전국의 기준이 된다’는 제 의정활동의 좌우명에 따라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구 서울시의원, 매니페스토 소통대상 최우수상 수상

    박상구 서울시의원, 매니페스토 소통대상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상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지난 8일 매니페스토 소통대상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박 의원은 시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왔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협치에 앞장서는 등 지역사회 발전과 지방 의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박 의원은 지역사회 민원 해소와 서울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이 시행되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소규모 주차장 조성 지원을 위한 조례안 발의 ▲서울제물포터널 및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추진 ▲까치산역 지하철 출입구 캐노피 예산확보 ▲화곡중앙골목시장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추진 ▲강서구 공항동 도시재생 사전단계 희망지사업 추진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까치산역은 일일 유동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교통 약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박상구 의원은 유모차, 휠체어 등 이용자들을 위해 예산을 확보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앞장서 왔다. 이에 지난해부터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가 시작되어 한창 진행 중이다. 국회대로 상습 정체에 주목하여 오랫동안 애써왔던 국회대로 지하화 공사는 올 4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여 서울 시민에게 녹지 환경을 제공하는 공사는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박 의원은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부분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며 “‘현장에 답이있다’는 마음을 잃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롱 “유럽과 美 코로나 백신 4~5% 개도국에 보내는 데 동참하라”

    마크롱 “유럽과 美 코로나 백신 4~5% 개도국에 보내는 데 동참하라”

    “코로나19 백신 물량의 4∼5%를 개발도상국들에 긴급히 보내도록 합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종전 자신의 제안에 다른 선진국들이 함께 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뷰를 통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신의 구상을 지지한다면서 아프리카 나라들과 백신 물량을 나누는 것이 국내 백신 보급 캠페인을 지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수십억 도즈의 물량이나 수십억 유로의 돈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가진 물량의 4~5%를 조금 더 긴급하게 할당하자는 것이다. 각국이 조금씩 미뤄둔 물량을 모아 빨리 수천만 도즈를 그들에게 보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런 국제 공조가 재빨리 이뤄지지 않는 틈을 비집고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을 둘러싼 영향력 전쟁의 길을 닦고 있다”고 개탄했다. 마크롱 정부도 우리 정부처럼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뒤늦게 착수했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거센 비판을 듣고 있는 상황에 다시 한번 선진국들이 아프리카 가난한 나라들을 돕는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물론 전 세계 백신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여러 나라가 국내 보급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얼마나 이런 국제적 공조가 가능할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국제 공조가 본격화하는 것은 옳은 진전이라고 보인다.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최대 40억 달러(약 4조 4280억 원)를 기증할 예정이라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백스 프로그램에 20억 달러를 즉각 기증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머지 20억 달러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들이 기증 약속에 동참하고 이행하는 추세에 맞춰 ‘조건부’로 추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G7 화상 정상회의는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 회복과 동맹 복원을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의 다자 정상외교 데뷔 무대다. 해당 재원은 이미 의회의 승인을 거친 상태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우리는 20억 달러가 수십억 달러를 거쳐 최소 150억 달러까지 불어나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에 솔선수범을 보여 다른 나라들의 동참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코백스는 최빈국 및 중진국의 취약층 20%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연말까지 2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하는 목표를 세웠으나 기금 부족 등으로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의 수요가 먼저 충족되기 전에는 백신 물량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코로나19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국가들을 위해 남는 물량 대부분을 코백스와 공유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번 G7 화상 정상회의에서 공평한 백신 접종권을 위해 코백스 지원을 늘려달라고 정상들에게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G7 화상 정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 공동대응 방안과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국제공조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져 바이든 시대 들어 반중(反中) 연합 구축에 대한 모색이 국제무대에서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WHO 복귀하는 美 “2억 달러 이상 낼 것”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거액을 내놓으며 ‘통 큰’ 복귀를 알렸다. 중국 편향적이라며 탈퇴를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흔적 지우기의 일환이자, WHO 내 중국의 영향력을 무력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회의에서 “미국이 이달 말까지 WHO에 2억 달러(약 2212억원) 이상 낼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회원국으로서 재정적 의무를 다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가 팬데믹 대응을 이끄는 데 필요로 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장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간 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WHO에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WHO 늑장 대응 및 중국 편향성 등의 논란이 불거지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고, 7월 공식 탈퇴 절차를 밟았다. 탈퇴는 1년 뒤인 오는 7월 6일자로 효력이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탈퇴 절차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를 뒤집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모든 국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된다. 이는 미국이 최근 WHO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찾아 조사했지만 기원 규명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WHO 조사 과정에서 중국이 충분한 자료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백악관이 언급한 것을 비춰 볼 때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회적 언급이지만 복귀와 함께 WHO 내 중국 영향력을 누르고 미국이 다시 리더로 나설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與 ‘대선 경선 연기론’… 당 분란 자초하나

    與 ‘대선 경선 연기론’… 당 분란 자초하나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대권 후보 지지세력 간 신경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경선 연기는 후보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18일 당 지도부에서 나왔다. 하지만 유불리가 갈리는 문제인 만큼 후보들이 당장 한목소리로 경선 연기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낙연 지도부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견제성 발언을 담당해 온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현재 대선 후보군들이 9월 (경선) 중심으로 준비해 왔는데 이들의 동의 없이 지도부에서 합리적이다 해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내에서 논의가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낙연 대표의 언급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선 연기론이 제기된 이후 이 지사 측은 공개 반발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불쾌하다는 분위기는 역력하다. 이 지사 측 한 인사는 “이 지사가 지지율 1위를 굳혀 가는 상황에 경선을 늦추자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 아들이 시험 공부를 덜했으니 시험 날짜를 미루자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후보 간 합의뿐 아니라 현실적 여건으로도 경선 연기는 쉽지 않다. 현 지도부가 경선 연기를 결정하긴 어렵다. 이 대표가 자신이 출전하는 ‘게임의 룰’에 손을 대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4월 재보궐선거 이후 5월 전당대회에서 꾸려지는 새 지도부가 적극적인 의지로 밀어붙여야 당헌 개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당장 6월에 예비경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 자체가 촉박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경선 연기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면 사실상 사전투표나 마찬가지다. 당의 분란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권주자 지지그룹 간 신경전·비방전 고조에 박수현 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이날 “급기야는 당원 동지가 아니라 적이 되어 가는 모습이다”라고 한탄했다. 박 위원장은 “벌써부터 이 정도면 대선후보 경선시간표가 작동하고 본격화되면 어떤 상황으로 치달을지 속이 탄다”며 “‘나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신청 中 파라디웨이라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신청 中 파라디웨이라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데….

    지난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파라디웨이라이’(法拉第未來·Faraday Future)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혁신적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를 내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FF91’의 시제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FF91은 한번 충전하면 미국 기준 최장 378마일(약 608㎞), 유럽 기준 700㎞를 주행 가능한 데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59초로 슈퍼카와 맞먹을 정도로 빠르다고 파라디는 호언했다. FF91은 공개 직후 36시간 만에 사전 예약 6만대를 돌파하며 ‘테슬라 대항마’ 라는 별명을 얻었다.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창업자 자웨팅(賈躍亭)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을 겪고 FF91의 양산에 실패하는 바람에 잊혀졌다. 파라디웨이라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해야 했던 파라디가 올해 2분기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에 상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 등에 따르면 파라디는 스팩(SPAC·기업인수 목적 회사)인 프로퍼티솔루션(PSAC)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그 시기는 “올해 2분기”라고 못박았다. 파라디는 최대 10억 500만 달러(약 1조 1075억원)의 규모를 조달할 수 있다며 이중 2억 3000만 달러는 PSAC가 지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7억 7500만 달러는 민간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며 투자자는 중국 3대 자동차 업체와 기관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저장(浙江)성 지리(吉利) 자동차가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초석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전했다.2014년 설립된 파라디웨이라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계 사업가 자웨팅(賈躍亭)과 토니 나이, 닉 샘슨이 공동 창업했다. 자웨팅은 ‘중국판 넷플릭스’라 불렸던 러스왕(樂視網·LeTV)을 설립한 인물이다. 토니 나이는 영국 자동차 업체 로터스의 중국지사 임원 출신이고, 닉 샘슨은 재규어랜드로버와 로터스, 테슬라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파라디는 설립 후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면허를 받았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CES 2017’에서 FF91을 공개하며 지명도가 급상승했다. 테슬라를 견제할 다크호스로 떠오른 파라디는 그러나 자웨팅의 무리한 기업 확장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요 투자자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Eevergrande)가 2018년 투자 중단을 선언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미 네바다주에 공장 건설계획이 취소됐고 자동차 양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난이 심화됐다. 2019년 자웨팅이 파산을 신청하고 지난해에는 시제품을 경매에 내놓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더욱이 핵심 인력도 이탈했다. 2017년에는 공동 설립자인 토니 나이가 사임했고 2018년에는 닉 샘슨마저 떠났다. 같은 해 글로벌 제품·기술 총괄 피터 새버지언도 그만뒀다. 파라디의 상장은 일반 기업공개(IPO) 방식과 달리 이미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스팩 PSAC과의 합병하는 방식을 통한 우회로를 활용한다. IPO로는 2년 걸리는 상장 절차가 스팩으로는 6개월이면 되고 제출 서류도 비교적 간단하다. 코로나19 사태 등에 힘입어 유례없는 강세장, 특히 전기차 주식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지금 빠른 자금조달 방식을 택한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장래성만 있고 제품 생산이 없는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스팩을 활용한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기차 스팩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실제 매출보다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기업이 너무 많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파라디 기업가치 역시 4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양산 중인 차량이 없고 매출도 ‘제로’(0)인 회사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창업자 자웨팅은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특히 미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를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스팩을 통해 우회 상장했거나 상장 계획이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은 10곳쯤 되지만, 이들 대부분은 내놓을 만한 매출 기록이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10곳의 기업가치는 532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 기업들의 연 매출액은 411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중 소형 전기버스를 개발 중인 어라이벌(Arrival), 고급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 계획인 루시드(Lucid) 등 6곳은 아예 매출이 없다.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FT는 “테슬라 성공 이후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터무니없는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며 “스팩 상장이 간단해 시장에 버블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전기차 시장은 주도해온 테슬라의 2020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로 추산된다. 올해는 독일 베를린에 건설 중인 공장을 가동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 독주 체제가 수년 내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폭스바겐과 GM,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하고 2029년 전기차 75종을 판매하면서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GM은 2035년 이후 전기차만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E-GMP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빅테크 애플도 전기차 진출을 선언했다.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이르면 2024년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때문에 실적보다 장래성만 보고 투자하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크다. 니콜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 후 시가총액이 한때 300억 달러를 넘길 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상장 3개월 뒤 ‘실제론 기술이 없었다’는 의혹이 쏟아졌고 제대로 반박하지 못해 추락했다. 니콜라 시가총액은 84억 달러 수준으로 216억 달러가 증발했다. 지난해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한 전기 SUV 업체 피스커(Fisker)도 한때 주가가 24달러까지 올랐지만, 양산 계획이 늦어지면서 10달러 후반에서 오르내린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파라디가 스팩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파라디는 “스팩 PSAC 합병을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지리차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호재다. 설계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며 지리차와 훙하이정밀공업(鴻海科技集團·Foxconn)이 세운 합작사를 통해 자동차를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영진도 재정비했다. 2019년 9월 카스텐 브라이트필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브라이트필드 CEO는 독일 자동차업체 BMW에서 20년간 근무하며 i8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두달 뒤인 11월에는 GM 출신 밥 크루즈를 제품 설계·생산 담당 임원으로 스카우트했고 지난해 1월에는 BMW에서 30년 넘게 재직한 베네딕트 하트먼을 글로벌 공급망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4월에는 볼보와 GM, 포드, 마세라티 등에서 근무한 모리스 가오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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