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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 여론반발로 후퇴…친명계 반발에 민주 내분 폭발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 여론반발로 후퇴…친명계 반발에 민주 내분 폭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당헌 제80조’(기소 땐 당직 정지) 개정안을 부결하고 원안을 유지키로 했다. 당대표 선출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를 위한 ‘방탄용 당헌 개정’이라는 비명(비이재명)계와 국민 여론의 비판이 빗발치자 후퇴한 셈이다. 그러자 이번엔 친명(친이재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분란이 격화하고 있다. 고물가 등으로 민생이 어려운 때에 정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거대 야당이 계파별 이해관계에 따른 집안싸움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 당헌 제80조 1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날 전준위에서 ‘하급심에서 금고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으로 수정 의결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전준위안은 해당 규정이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 수사’에 악용될 수 있어 수정해야 한다는 친명계 뜻이 관철된 것으로, 그대로 최종 통과되면 이 후보가 대표로 선출된 뒤 각종 사법 리스크로 기소돼도 1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자 비명계는 이 후보를 향한 검경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당헌 개정 논의에 나서는 것은 ‘이재명 방탄용’, ‘위인설법’으로 비칠 수 있다며 반발했다.이처럼 논란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비대위에서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론 1심 유죄 판결 때 직무 정지가 합리적이라 판단했다”면서도 “비대위 과반수가 반대해 전준위안을 통과시키는 게 불가능해서 원래 있던 원안과 전준위안을 절충한 안이 통과됐다”고 했다. 다만 비대위는 구제 방법을 규정한 당헌 제80조 3항을 수정하기로 했다. 해당 조항은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중앙당 윤리심판원의 의결을 거쳐 징계(당직 정지) 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 비대위는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윤리심판원보다는 신속하고 정무적인 판단이 가능한 당무위 의결을 통해 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찬반론 사이의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신현영 대변인은 “최고위보다 조금 더 확장된 논의기구에서 결정하는 것이 부정부패나 정치탄압, 정치수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좀더 공신력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친명계는 비대위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수년간 윤석열, 한동훈 검찰이 보여 온 선택적 수사, 선택적 기소를 지켜보고도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안규백 전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당을 일대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는 위험을 검찰 기소에 맡겨 두는 것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남겨 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비대위에서 전준위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에 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당원들도 당원게시판을 통해 “별수를 다 써서 막아도 안 되니 이제 기소로 (이재명을) 날리겠다는 것이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비명계는 ‘합리적 절충안’이라고 찬성했다. 박용진 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당헌 80조 정신을 살리면서도 여러 동지들의 의견을 함께 포용한 결정”이라며 “민주당 바로 세우기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의결된 당헌 개정안은 19일 당무위, 24일 중앙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야 한다. 당무위에서 다시 이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당헌이 개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당대표 예비경선 때 여론조사 30% 반영을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맞붙었을 때도 당무위는 비대위안을 뒤집고 이 후보에게 유리한 결정을 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당 강령에서 문재인 정부의 기본 정책이었던 소득주도성장과 1가구 1주택이라는 표현을 빼기로 결정했다. 전준위 강령분과장 김성주 의원은 “소득주도성장은 포용성장으로, 1가구 1주택은 실거주·실소유자 중심으로 내 집 마련 기회를 보장한다는 표현으로 변경했다”고 했다.
  • 법무부, 기관별로 흩어진 범죄예방 인프라 사업 ‘컨트롤 타워’ 나선다

    법무부, 기관별로 흩어진 범죄예방 인프라 사업 ‘컨트롤 타워’ 나선다

    법무부가 부처마다 제각각 시행 중인 범죄예방 환경개선 사업(CPTED·셉테드)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법무부를 비롯한 각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기관별로 흩어진 셉테드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죄예방환경개선협의회 규정’ 제정안을 지난 12일 행정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셉테드 사업이란 어두운 골목길에 폐쇄회로TV(CCTV)나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우범지역의 환경을 개선해 범죄 예방에 필요한 도시건축 설계를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민생과 밀접한 행정사업이지만 그동안 시행기관이 제각각 이라 사업이 중복 시행되는 등 효율성이 떨어져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9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243곳 중 214곳에서 셉테드 관련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법률적 근거가 없는 탓에 예산 확보 및 시행과 사후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제정안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범죄예방환경개선협의회를 설치해 범죄예방 환경개선 기본·시행계획 수립과 관계기관 협의사항 등을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의장은 한 장관이 맡고 기획재정부와 교육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경찰청 등 9개 기관이 참여한다. 또 협의회 위임 사항을 처리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도 설치한다. 법무부는 내년 3월 협의회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 중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현’ 항목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는 관계부처 외에도 도시공학·범죄심리·건축·환경·음악·미술 등 각종 분야 전문가까지 협의회에 참여해 디자인부터 사후관리까지 통합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법무부는 행정예고가 끝나는 다음 달 2일까지 관계부처로부터 의견제출을 받을 예정이다. 제정안은 의견수렴이 끝나면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시행될 전망이다.
  • 故 이건희 30년 전 발언 인용한 유승민, 尹 직격

    故 이건희 30년 전 발언 인용한 유승민, 尹 직격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유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 그대로 해주시길 바란다”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유 전 의원은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언급했던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라며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선언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이 전 회장의 말로 대표된다. 이 때를 기점으로 삼성은 외형 중심의 양적 경영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품질과 수익성을 따지는 질적 경영으로 모든 발상을 전환했다. 유 전 의원은 변화의 시작으로 인사 쇄신을 꼽았다. 유 전 의원은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십시오.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며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십시오”라며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도 혁신해야 한다”면서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려면 견제와 협력의 당정관계로 당도,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날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두고 파문이 일던 지난달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덧붙임 말 없이 윤 대통령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지난 4일에는 윤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지 않는 것을 놓고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 대표를 만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 “민주당 독점 깨야 광주 미래 있죠… 건강한 지역 야당, 정치개혁 첫걸음”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민주당 독점 깨야 광주 미래 있죠… 건강한 지역 야당, 정치개혁 첫걸음”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지난 6·1 지방선거 때 광주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광주 지역 정치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가 유지되는 한 광주시민들이 더이상 선거의 효용성 자체를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죠.” 참여자치21은 광주의 대표적 시민단체 중 하나다. 1998년 창립 이후 지역 사회의 정치, 경제, 환경, 복지, 노동, 교육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묵직하게 내놓으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일 만난 기우식(52)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여러 분야의 활동 과제 중에서도 강력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기 처장은 “광주는 민주화의 도시라는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일당 독점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수밖에 없고 건강한 지역 정치 질서를 만들기도 어렵다”면서 “건강한 지역 야당을 만들어 견제와 균형의 구조적 질서를 만드는 것이 정치개혁의 실천적 과제”라고 말했다. 광주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지난 6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첫 지방선거에서 64.8%를 기록한 이후 역대 최저 투표율이다. 게다가 광주 지역 5개 구청장 중 1개 구청장과 시의회 의원 20명 중 11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민주당이 아니면 당선이 어려운 일당 독점 폐해 탓이다. 시민들로서는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 근본적으로 자치분권에 대한 비전의 부재, 제도의 미비 탓도 크겠지만 말이다. ● 민주 내부개혁 vs 새 정당·새얼굴 발굴 기 처장은 “민주당 내부의 변화를 통해 정치개혁을 이뤄 내자는 의견과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과 정치인을 발굴해 정치 구조의 변화를 만들자는 의견이 주요하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치개혁의 방법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지점을 얘기했다. 이러한 실천 의지의 연속선상에서 오는 21일 치러지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 평당원인 최회용 참여자치21 전 공동대표가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을 바꾸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통해 정치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병훈 의원과 평당원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다. 결과를 떠나 현실적인 고민 또한 많다. 그동안 참여자치21의 대표나 운영위원 등을 거쳐 정치에 입문한 이들이 제법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민형배 의원, 윤영덕 의원, 이형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광주 현역 의원 8명 중 3명이 참여자치21을 거쳤으니 적지 않은 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시민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였지만 조직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개인으로서 제도정치권에 진출한 순간, 참여자치21과 무관한 사람이 돼 버리는 게 가장 아픈 지점”이라면서 “민주당을 통한 정치 참여의 한계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 처장은 “사실 민주당 내부에서 지역 정치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이 매우 부족하고 시민사회 요구에 대한 호응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민주당 내부 개혁 주장의 성공 가능성은 물론이고 설령 성공하더라도 지속 가능성이 있긴 힘들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힘에 기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명백함을 감안하면 착실히 준비한 뒤 다음 총선 때 시민사회가 지지하는 독자적 후보 1~2명을 내는 것을 또 다른 단기적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가칭 ‘참여자치21 10년 집권 플랜’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연결해서 큰 방향의 의제를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의 연구소 설립, 광주 지역 콘텐츠 생산 총서 발간 등을 중단기 계획으로 세우고 있다. 기 처장은 4년 전 운영위원으로 참여자치21과 인연을 맺은 뒤 정책위원장을 거쳐 2년 전부터 사무처장 업무를 맡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에서 신망이 두텁고, 시의회·시정부에 대한 비판과 감시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점에 견줘 보면 시민사회 활동 이력이 생각보다는 짧다. ● 혁명의 삶, 새로운 성찰 그는 청년 시절 혁명을 꿈꿨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인 1990년 대학에 입학했고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됐다. ‘사회주의’라는 인류 사회에 설정해 놓은 도저한 미래의 가치와 이념이 혼돈과 불안의 시대로 접어들던 시기였다. 객관적 조건의 변화는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현실 사회주의는 몰락했지만 우리 사회 모순은 그대로였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30대 후반까지 서울, 마산, 울산 등을 돌며 노동운동을 했고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2007년 운동을 그만뒀다. 십수 년 해 온 노동운동에 대한 회의는 아니었다. 그사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며 드는 현실적인 문제와 생계의 해법에 대한 고민이 컸기 때문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기, 내 삶의 전부와도 같던 운동과 동료들을 떠나는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나니 내 삶이 통째로 없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가끔씩 동료들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어 10년 전 광주로 내려와 논술학원을 차린 뒤 한동안 일만 했다”면서 삶의 변곡점이 됐던 낙향의 과정을 담담히 설명했다. 그리고 성당을 다니면서 세례도 받았다. 한 신부님이 자신의 살아왔던 이야기를 쭉 듣더니 불쑥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혁명이 뭡니까?” 말문이 턱 막혔다. 한번 더 성찰하고 각성하게 만든 질문이었다. 청춘을 통째로 바쳐 가며 혁명을 꿈꿨던 삶을 살았지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기 처장은 “세상을 바꾸는 일은 그만뒀더라도 건강한 시민의 역할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한 계기였다”면서 “나 자신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내가 어느 자리에 서 있건 나와 또 다른 나, 이웃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겸손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운동’에 나섰다.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반찬 봉사활동’을 했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그러다가 조금 더 의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인문학 공부 모임도 만들었고, 기초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아예 동네 사랑방으로서 ‘마을 플랫폼’도 만들었다. 관계는 넓어졌고, 마을 운동은 그렇게 계속 확장됐다. 현실의 변화에 있어 정치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빠질 수 없었다. 이웃 마을과 함께 ‘정치 쌀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마을 운동은 ‘인권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재정립됐다. 기 처장은 “꼭 운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을 운동을 하면서 우리 일상의 많은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국가 운영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가 시민의 삶과 마을 공동체 등과 잘 공존하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 시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활동의 위상과 과제를 확장하려고 하던 차에 참여자치21을 알게 됐다”면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함께하게 된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 시민 목소리 높여 세상 바꿔야 한 시절 노동운동을 통해 혁명을 꿈꿨던 청년은 평범한 이웃과 어울려 지내며 개인 삶의 또 다른 혁명, 사람 관계의 혁명에 좀더 가깝게 다가갔다. 작은 공동체를 통해 시작하는 자치와 분권은 가치이자 목표가 됐고 그렇게 자신의 고향(전남 함평)도, 주요 사회활동지역(서울)도 아닌 광주에서 대표적 시민사회 운동가가 됐다. 그는 “중앙이건 지방이건 시민사회가 시민의 이해와 요구를 대행하는 방식의 운동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모든 이슈에 대항하는 ‘백화점식 운동’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새로운 영향력을 가질 때가 됐다”면서 “제도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려면 시민의 삶에 긴밀히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높여야지만 궁극적으로 시민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임광현 의원, 경기도의회 문체위 부위원장 선임

    임광현 의원, 경기도의회 문체위 부위원장 선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임광현 의원(가평·국민의힘)이 지난 10일 열린 제362회 임시회 1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또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이영봉 의원(의정부2·더불어민주당)이 선출되었으며, 황대호 의원(수원3·더불어민주당)이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이날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임 의원은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체육·관광이 올바르게 집행되는지 늘 감시하며 도의원으로서 집행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기능 책무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또한 “경기도 31개 시·군의 어느 한 곳에도 문화·체육·관광 분야가 부족함 없이 균형발전 될 수 있도록 잘 살피며, 경기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민주당 일당 독점 광주 정치, 바꿔야죠”[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민주당 일당 독점 광주 정치, 바꿔야죠”[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지난 6·1 지방선거 때 광주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광주 지역 정치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가 유지되는 한 광주시민들이 더이상 선거의 효용성 자체를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죠.” 참여자치21은 광주의 대표적 시민단체 중 하나다. 1998년 창립 이후 지역 사회의 정치, 경제, 환경, 복지, 노동, 교육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묵직하게 내놓으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일 만난 기우식(52)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여러 분야의 활동 과제 중에서도 강력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기 처장은 “광주는 민주화의 도시라는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일당 독점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수밖에 없고 건강한 지역 정치 질서를 만들기도 어렵다”면서 “건강한 지역 야당을 만들어 견제와 균형의 구조적 질서를 만드는 것이 정치개혁의 실천적 과제”라고 말했다. 광주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지난 6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첫 지방선거에서 64.8%를 기록한 이후 역대 최저 투표율이다. 게다가 광주 지역 5개 구청장 중 1개 구청장과 시의회 의원 20명 중 11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민주당이 아니면 당선이 어려운 일당 독점 폐해 탓이다. 시민들로서는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 근본적으로 자치분권에 대한 비전의 부재, 제도의 미비 탓도 크겠지만 말이다. 기 처장은 “민주당 내부의 변화를 통해 정치개혁을 이뤄 내자는 의견과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과 정치인을 발굴해 정치 구조의 변화를 만들자는 의견이 주요하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치개혁의 방법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지점을 얘기했다. 이러한 실천 의지의 연속선상에서 오는 21일 치러지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 평당원인 최회용 참여자치21 전 공동대표가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을 바꾸고,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통해 정치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병훈 의원과 평당원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다. 결과를 떠나 현실적인 고민 또한 많다. 그동안 참여자치21의 대표나 운영위원 등을 거쳐 정치에 입문한 이들이 제법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민형배 의원, 윤영덕 의원, 이형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광주 현역 의원 8명 중 3명이 참여자치21을 거쳤으니 적지 않은 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시민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였지만 조직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개인으로서 제도정치권에 진출한 순간, 참여자치21과 무관한 사람이 돼 버리는 게 가장 아픈 지점”이라면서 “민주당을 통한 정치 참여의 한계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 처장은 “사실 민주당 내부에서 지역 정치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이 매우 부족하고 시민사회 요구에 대한 호응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민주당 내부 개혁 주장의 성공 가능성은 물론이고 설령 성공하더라도 지속 가능성이 있긴 힘들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힘에 기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명백함을 감안하면 착실히 준비한 뒤 다음 총선 때 시민사회가 지지하는 독자적 후보 1~2명을 내는 것을 또 다른 단기적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가칭 ‘참여자치21 10년 집권 플랜’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연결해서 큰 방향의 의제를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의 연구소 설립, 광주 지역 콘텐츠 생산 총서 발간 등을 중단기 계획으로 세우고 있다. 기 처장은 4년 전 운영위원으로 참여자치21과 인연을 맺은 뒤 정책위원장을 거쳐 2년 전부터 사무처장 업무를 맡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에서 신망이 두텁고, 시의회·시정부에 대한 비판과 감시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점에 견줘 보면 시민사회 활동 이력이 생각보다는 짧다. 그는 청년 시절 혁명을 꿈꿨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인 1990년 대학에 입학했고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됐다. ‘사회주의’라는 인류 사회에 설정해 놓은 도저한 미래의 가치와 이념이 혼돈과 불안의 시대로 접어들던 시기였다. 객관적 조건의 변화는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현실 사회주의는 몰락했지만 우리 사회 모순은 그대로였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30대 후반까지 서울, 마산, 울산 등을 돌며 노동운동을 했고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다.하지만 2007년 운동을 그만뒀다. 십수 년 해 온 노동운동에 대한 회의는 아니었다. 그사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며 드는 현실적인 문제와 생계의 해법에 대한 고민이 컸기 때문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기, 내 삶의 전부와도 같던 운동과 동료들을 떠나는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나니 내 삶이 통째로 없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가끔씩 동료들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어 10년 전 광주로 내려와 논술학원을 차린 뒤 한동안 일만 했다”면서 삶의 변곡점이 됐던 낙향의 과정을 담담히 설명했다. 그리고 성당을 다니면서 세례도 받았다. 한 신부님이 자신의 살아왔던 이야기를 쭉 듣더니 불쑥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혁명이 뭡니까?” 말문이 턱 막혔다. 한번 더 성찰하고 각성하게 만든 질문이었다. 청춘을 통째로 바쳐 가며 혁명을 꿈꿨던 삶을 살았지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기 처장은 “세상을 바꾸는 일은 그만뒀더라도 건강한 시민의 역할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한 계기였다”면서 “나 자신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내가 어느 자리에 서 있건 나와 또 다른 나, 이웃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겸손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운동’에 나섰다.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반찬 봉사활동’을 했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그러다가 조금 더 의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인문학 공부 모임도 만들었고, 기초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아예 동네 사랑방으로서 ‘마을 플랫폼’도 만들었다. 관계는 넓어졌고, 마을 운동은 그렇게 계속 확장됐다. 현실의 변화에 있어 정치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빠질 수 없었다. 이웃 마을과 함께 ‘정치 쌀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마을 운동은 ‘인권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재정립됐다. 기 처장은 “꼭 운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을 운동을 하면서 우리 일상의 많은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국가 운영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가 시민의 삶과 마을 공동체 등과 잘 공존하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 시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활동의 위상과 과제를 확장하려고 하던 차에 참여자치21을 알게 됐다”면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함께하게 된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한 시절 노동운동을 통해 혁명을 꿈꿨던 청년은 평범한 이웃과 어울려 지내며 개인 삶의 또 다른 혁명, 사람 관계의 혁명에 좀더 가깝게 다가갔다. 작은 공동체를 통해 시작하는 자치와 분권은 가치이자 목표가 됐고 그렇게 자신의 고향(전남 함평)도, 주요 사회활동지역(서울)도 아닌 광주에서 대표적 시민사회 운동가가 됐다. 그는 “중앙이건 지방이건 시민사회가 시민의 이해와 요구를 대행하는 방식의 운동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모든 이슈에 대항하는 ‘백화점식 운동’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새로운 영향력을 가질 때가 됐다”면서 “제도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려면 시민의 삶에 긴밀히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높여야지만 궁극적으로 시민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준석 “자진사퇴 제안, 일언지하 거절…징계는 정무적 판단”

    이준석 “자진사퇴 제안, 일언지하 거절…징계는 정무적 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측과 자신의 당대표직 자진사퇴 시점을 조율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누군가 그 이야기(자진사퇴)를 해서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고 할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제안을 한 사람은 대통령실의 뜻을 전달받고 제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주체가 있었다”며 “일부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만나면 그런 이상한 제안(자진사퇴)을 할 것 같아서 안 만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이XX, 저XX’라고 불른 시점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는다”며 ‘울산회동, 의원총회 등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시기인가’라는 질문에는 “꼭 그 두 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징계 배후에 윤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면서도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것을 다시 개시하리고 한 시점에 정무적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당 대표에 대해서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종 목표가 ‘징계처분 원점’이냐는 질문에 “보수에 있는 사람들이 정신차려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주하려고 할 때 미리 견제를 못했고, 총선 때 공천학살 할 때도 진박이라고 해서 호가호위하는 이상한 분들이 나왔는데 미리 제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사고치는 걸 보면 진박보다 윤핵관이 결코 못하지 않다”고 자신과 갈등을 빚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했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왜소해진 까닭/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왜소해진 까닭/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솁세스카프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우세르카프는 자신의 무덤을 다시 피라미드로 짓기 시작했다. 사후라의 시대부터는 파라오의 이름에도 다시 태양신의 이름 ‘라’가 포함됐다. 태양 신앙의 영향력을 견제하고자 했던 솁세스카프의 노력은 이렇게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 솁세스카프 이후에 지어진 피라미드들은 이전 시대의 피라미드들보다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진다. 기자에 지어진 4왕조 시대의 피라미드들은 그 높이가 각각 146미터, 143미터, 65미터에 이르는 데 반해 5왕조 시대의 피라미드들은 겨우 50미터가량의 높이로 지어졌다. 이 피라미드들은 공학적 완성도도 상당히 떨어져 여전히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기자의 피라미드들과는 달리 돌무지 형태로 남겨져 있을 뿐이다.이와 같이 피라미드의 규모가 작아지고 완성도도 급격히 쇠락한 이유로는 먼저 경제적인 불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5·6왕조 시대에는 나일강의 범람이 예전보다 작은 규모로 일어나게 돼 이집트 전체의 농업 생산력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결국 고왕국이 몰락하는 배경이 됐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피라미드의 쇠락을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경제적 상황 변화와 더불어 이집트의 주요한 의사 결정권자들의 가치관도 상당히 달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태양 숭배가 극에 달하면서 태양신만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필요해졌던 것이다. 그 시설은 바로 태양 신전이다. 태양 신전은 거대한 규모로 지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파라오들은 피라미드 건설에 공을 덜 들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국가적 역량을 모두 다 피라미드를 짓는 데 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태양 신전도 지어야 했기 때문에 피라미드의 규모와 완성도가 조정돼야 했다. 사카라와 기자 사이에 위치한 아부고라브(Abu Gorab)에 지어진 5왕조 시대의 태양 신전들은 작년 11월 폴란드 팀이 새롭게 발굴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6개가 확인되고 있다.
  • 골든부트에게 ‘벌써 온 견제‘

    골든부트에게 ‘벌써 온 견제‘

    손, 첼시 센터백에게 발 묶여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교체 양 팀 감독 언쟁·몸싸움 ‘퇴장’시즌 첫 런던 더비 2-2 무승부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천적’ 첼시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을 따냈지만 꽁꽁 묶인 손흥민의 발끝은 싸늘하게 식었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EPL 2022~23시즌 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 후반 34분 이반 페리시치로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배달했던 손흥민은 이날도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토트넘의 선발 공격진을 이뤄 출격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수비 가담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첼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는데, 옆에 있던 손흥민이 압박하지 않고 그대로 실점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4의 짠 점수를 매겼다. 선발 출전한 토트넘의 필드 플레이어 중 세 번째로 낮은 평점이다. 왼쪽 윙백 라이언 세시니온(6.2점),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쿨루세브스키(6.3점)만 손흥민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후반 23분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8.3점을 받았다. 1라운드 사우샘프턴에 4-1 대승을 거둔 뒤 첼시와 2-2로 비긴 토트넘은 개막 2경기 무패(1승1무·승점 4)를 이어 갔다. 손흥민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사냥에 실패한 것은 첼시의 ‘맞춤형’ 수비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 센터백 리스 제임스에게 꽁꽁 묶였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은 리스 제임스에게 막혔다”고 혹평했다. 이어 “제임스는 지난 시즌 득점왕 손흥민을 전담 수비했다. 손흥민을 고요하게 만든 선수는 누구나 매우 높은 평점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가장 높은 9점을 줬다. 슈팅은 단 2개, 이 가운데 유효슈팅 1개에 그친 손흥민을 무장 해제시킨 제임스는 55.6%의 득표율로 EPL 사무국이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의 주인공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과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두 차례나 거친 신경전을 벌이며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23분 토트넘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호이비에르의 동점골이 터지자 콘테 감독은 격하게 흥분하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콘테 감독이 자신의 벤치까지 다가오자 투헬 감독은 얼굴을 맞대고 언성을 높였다. 보안요원들이 뜯어말렸지만 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악수하는 과정에서 서로 손을 놓지 않는다며 언쟁을 벌이다 또 험악한 장면을 내보였고, 결국 둘 모두 퇴장 명령을 받았다.
  • 탑건 개봉 막은 中, 중국판 탑건 ‘하늘의왕’ 연내 개봉

    탑건 개봉 막은 中, 중국판 탑건 ‘하늘의왕’ 연내 개봉

    中관영지 “중국 최신 전투기 힘 보여줄 것”“인민해방군 공군 대표 파일럿의 삶 그려”6·25 항미원조 승리 주장 ‘장진호’ 최고상한·미·일·대만선 ‘탑건2’ 1조 5천억 수익전 세계적으로 흥행대박을 터뜨린 미국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주연의 항공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탑건:매버릭’(탑건2)의 중국 내 개봉을 막은 중국이 자국 스텔스기 등 최첨단 전투기가 등장하는 공군 홍보성 영화를 연내 개봉한다고 관영지 글로벌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자국민에게 애국심을 끓어오르게 하는 애국주의 영화가 잇달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류샤오스 감독이 연출한 ‘하늘의 왕’(長空之王·영어명: born to fly)이라는 제목의 영화에는 J-20 스텔스기와 주력 전투기인 J-16, J-10C 등 중국 최첨단 전투기가 등장한다. ‘중국판 탑건’이라고 할 법한 이 영화는 서방의 견제 속에 중국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스텔스기를 개발하는 과정과 시험 비행 파일럿의 애환을 담았다.글로벌타임스는 “영화는 중국 최신 전투기들의 힘과 속도를 보여줄 뿐 아니라 당대 인민해방군 공군을 대표하는 시험 비행 파일럿들의 일과 삶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소년시절의 너’로 한국에서도 지명도가 있는 배우 저우동위, 왕이보, 후쥔 등이 주연을 맡았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소재로 한 ‘장진호’와 그 속편 등 이른바 ‘애국주의 영화’가 잇달아 개봉해 흥행몰이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둔 미국 영화 ‘탑건:매버릭’은 현재까지 중국 본토에서 개봉하지 않았다.6·25 편파적으로 다룬 영화 ‘장진호’중국 최대영화제서 최우수영화상 장진호는 6·25 전쟁을 중국적 시각에서 편파적으로 다룬 영화로 중국 최대 영화제 중 하나인 대중영화 백화상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받았다.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와 중국영화인협회 등은 지난달 30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36회 대중영화 백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영화상으로 장진호를 선정했다. 지난해 9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개봉한 장진호는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철저하게 중국 공산당의 시각에서 그린 영화다. 1950년 겨울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 1사단이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포위망을 뚫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미군과 중공군 모두 큰 피해를 봤지만, 영화는 이 전투가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최종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고 묘사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57억 7000만 위안(약 1조 400억원)의 박스오피스를 기록, ‘특수부대 전랑 2’를 제치고 역대 중국 영화 흥행 1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애국주의를 자극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1930년대 일제에 맞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요원들의 두뇌 싸움을 그린 ‘현애지상’(懸崖之上)의 배우 장이와 코로나19 초기 우한 지역 의료진의 헌신을 다룬 ‘중국의사’(中國醫生)의 배우 위안취안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탑건:매버릭’ 1조 5700억 흥행대박한국서도 700만 넘겨…올해 최고흥행작  ‘탑건2’는 미국, 일본, 호주,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인기몰이하며 현재까지 약 12억 달러(1조 5700억원)를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넘겨, 올해 개봉한 외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탑건2’가 2019년작 ‘조커’를 제치고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라고 밝혔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조 4900억원·19억 달러)이다. 이 영화 제작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한 배우 톰 크루즈는 출연료 외에 향후 넷플릭스와 애플 같은 스트리밍 업체로부터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 일부와 티켓 판매 몫까지 합쳐 최소 1300억원(1억 달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금액이 올해 할리우드 배우 중 소득 1위에 등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톰 크루즈 ‘티켓 파워’가 영화 흥행에 도움을 줬다고 보고 있다. 2위는 ‘이멘시페이션’의 윌 스미스(460억원·3500만 달러)인데, 톰 크루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버라이어티는 덧붙였다.
  • “러시아인 81% 푸틴 믿는다…우크라와 전쟁 지지”

    “러시아인 81% 푸틴 믿는다…우크라와 전쟁 지지”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믿고 있다. 전쟁 직전 60%대였던 지지율은 전쟁 직후 80%까지 치솟았고, 6개월이 흐른 현재 80%가 넘는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타스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인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전주보다 0.5%P 상승한 81.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78.3%로 이 역시 전주보다 0.2%P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친정부 여론조사기관들은 하나같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를 넘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묘사하지 못하며, 대신 ‘특수 작전’이라는 용어를 고수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이를 따르지 않은 언론 매체는 일제히 폐쇄됐고, 러시아 내 거의 모든 독립 성향 언론사가 전쟁 첫 주에 문을 닫았다. 현재 러시아 국영채널에서는 러시아군의 실패와 피해에 관한 보도를 찾아볼 수 없다. 러시아 TV에는 우크라이나의 나치와 싸운다는 크렘린궁의 선전 내용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언론 통제 효과일까. 러시아인 68%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물론 국영기관의 여론조사 질문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기지 건설을 차단하고 나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특수 군사작전을 찬성하는가’라는 문구를 사용해 찬성을 유도했다. ‘전쟁’이나 ‘침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상대를 ‘나치 세력’으로 규정했다. 러시아의 독립 언론 메두자의 알렉세이 코발레프 탐사보도 담당 에디터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국민의 고통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당국은 여론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도시 거리에선 ‘전쟁 반대’라는 낙서가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한다”라며 러시아 내에서도 반전 분위기는 분명 존재한다고 전했다.한편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10명 중 8명꼴로 전쟁에서 승리하고 점령된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의 주민들은 설문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가 우크라이나의 레이팅 그룹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64%는 이번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가 1991년 독립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된 모든 영토를 회복할 것이라 전망했다. 응답자의 14%는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전쟁 이전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에 있던 영토를 되찾을 것이라 기대했다.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동부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주, 남부의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대부분 지역이 포함된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의 91%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해선 72%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 檢 ‘부동산업체 갑질 혐의’ 네이버 본사 압수수색

    檢 ‘부동산업체 갑질 혐의’ 네이버 본사 압수수색

    검찰이 부동산 매물정보 관련 네이버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와 관련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12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기 성남시 소재 네이버 본사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의무 고발 요청을 받아 네이버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네이버는 2015년 5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부동산 정보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사에 제공된 부동산 매물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네이버가 카카오를 포함한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부동산 정보업체들과의 계약서에 ‘매물정보 제3자 제공금지’ 조항을 넣었다는 이유로 네이버에 과징금 10억 3200만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그러나 당시 네이버는 “부동산 매물정보는 관련 특허도 2건 받았고 도입 전 기존 부동산 정보업체들과 공동작업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독자적으로 구축한 것”이라며 “매물 검증 시스템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운영 업무를 위탁했다. 시스템을 거친 확인 매물정보는 네이버와 부동산 정보업체만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의 정보를 카카오가 아무런 노력없이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무임승차를 막고 지식재산권을 보호받기 위해 해당조항을 넣었다”고 반박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네이버는 다윈중개라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도 네이버 매물정보를 아웃링크로 제공한 것이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족쇄 벗은 이재용, ‘위기의 삼성’ 구할 경영행보 가속

    족쇄 벗은 이재용, ‘위기의 삼성’ 구할 경영행보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 논란에서 벗어나면서 ‘위기의 삼성’을 구해낼 경영 활동에 전면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은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3세 총수로 ‘승어부’ (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뜻)를 이룰 새 비전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삼성 측은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복권 소식을 환영하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모습이다. 그간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 제한 규정에 따라 대외 경영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면으로 그간의 위축 국면을 벗어나 경영 최전선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는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의 실적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타개할 방안 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삼성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국의 패권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심화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이를 돌파할 대응책을 모색하며 경영 보폭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현장 사업장을 방문하며 주요 사업부의 현안을 점검하고 전문 경영인,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 등으로 소통을 강화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발표한 45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 이행을 점검하고 일자리 창출 계획 진행 상황도 꼼꼼히 살필 전망이다.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멈췄던 대규모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면으로 경제계는 이 부회장의 연내 회장 승진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삼성을 이끌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왔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에는 이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됐으나 국정농단 재판, 삼성물산 합병의혹 재판 등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며 미뤄져 왔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0년째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회장 승진은 법률(상법)상의 직함은 아니어서 사내 주요 경영진이 모여 결정하면 이뤄진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기로 이건희 회장 2주기인 10월 25일이나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조부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인 11월 19일 전후, 혹은 사장단 정기 인사 시즌인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내년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대표이사 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2019년 10월 26일 3년 임기를 끝낸 뒤 등기임원에서 내려왔고, 현재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무보수로 근무 중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의혹 재판이 지속되면서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벗지는 못하지만 오랜 기간 다져 왔던 글로벌 네트워킹 활동도 적극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첫 해외 출장으로 오는 9월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회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15~17일 방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가 정부와 ‘원팀’을 이뤄 추진하고 있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성사에도 글로벌 인맥을 두루 활용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고 이건희 회장도 지난2009년 사면 뒤 해외 각국을 돌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나서 유치 성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이 부회장의 총괄할 삼성의 새 컨트롤타워 구축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현재 사업지원,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 금융경쟁력강화 등 3개의 태스크포스(TF)가 각각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에 나뉘어져 있다. 한 재계 관게자는 “과거 미전실이 부활하는 형태면 국정농단 사태와 같은 논란이 재발할 수 있으나 삼성의 경영 효율화과 위기 대응, 혁신을 위한 발빠른 의사결정 등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에 힘을 실어주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강화의 중요성도 꾸준히 강조할 전망이다. 삼성은 준법감시위가 새 컨트롤타워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방안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든 ‘반도체 공급망 전쟁’ 속도… “美지원 받으면 中투자 금지”

    바이든 ‘반도체 공급망 전쟁’ 속도… “美지원 받으면 中투자 금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반도체 산업육성법’을 공포해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 시 해당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세계 최대 펩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미 퀄컴은 자국 반도체 생산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에 10조원 규모의 반도체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미중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반도체법의 효과에 대해 “(반도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급망을 강화하며 중국에 대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법안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 발전 및 기술 우위 유지를 위해 총 2800억 달러(약 367조원)가 투입된다. 이 중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520억 달러(68조원)로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에 390억 달러(약 51조원), 연구개발 및 인력교육에 110억 달러(14조 4000억원), 국방 관련 반도체 제조에 20억 달러(2조 6000억원) 등이 배정됐다.또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25%의 세액 공제를 받는다. 미국 내 공장 증설을 결정한 삼성전자, 인텔, 대만 TSMC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법안에는 보조금이나 세액공제 지원을 받은 기업에 대해 중국 등 비우호국에 반도체 관련 투자를 향후 10년간 제한하는 소위 ‘가드레일’ 조항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 한국, 유럽은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역사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반도체법 통과 저지를 위해 로비에 나선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산업·국가안보 양면에서 반도체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미 반도체법 통과를 강하게 비난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무역촉진회와 중국국제상회 등 단체는 성명을 내고 “시장 법칙을 따르는 정상적인 무역과 투자 활동을 엄중하게 교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 기업들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움직임도 강조했다. 퀄컴은 최근 글로벌파운드리 미국 뉴욕 공장에서 42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추가로 구매키로 했다. 기존 구매 물량을 합치면 총 74억 달러(9조 7000억원)에 달한다. 퀄컴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을 향후 5년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백악관은 마이크론이 메모리칩 제조에 400억 달러(52조 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미국의 메모리칩 시장 점유율은 현재 2%에서 1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내년부터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면서 과잉공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9% 줄 것으로 예고했고 이날 마이크론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화로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 尹,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 김순호 특채 과정 두고 여진

    尹,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 김순호 특채 과정 두고 여진

    윤석열 정부의 첫 치안수장으로 윤희근 경찰청장이 10일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윤 청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하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청장은 이번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1번째 고위직 인사가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8일 인사청문회를 9시간에 걸쳐 진행했으나 여야 이견으로 보고서는 채택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치안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을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말 김창룡 전 청장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사퇴한 이래 한 달 반가량 청장 대행을 맡아 온 윤 청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경찰 내부 혼란은 다소 사그라들 전망이다. 윤 청장은 임명장 수여 직후 곧장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를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취임식을 생략한 윤 청장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숭고한 가치 아래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최적의 방안인지 냉철하게 숙고해야 한다”면서 경찰국 신설 등 경찰 제도 개선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돼야 한다. 하지만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과를 이날 방문해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관들의 고충에 공감을 표하며 인력 조기 충원과 인센티브 등 사기 진작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근 집중호우로 주변이 침수됐던 대치지구대를 찾아 침수 및 복구 상황, 교통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다만 야당과 국가경찰위원회가 경찰국 신설이 위법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초대 경찰국장인 김순호 치안감이 과거 노동운동을 하다 밀고 후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여진은 남아 있다. 윤 청장은 이날 강남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국장 파견에 대해 재검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행안부로 파견을 보냈고 그건 파견을 받은 부처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찰청 차장에는 행정고시(38회) 출신의 우종수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우 차장의 승진으로 치안정감 7명 중 5명이 비경찰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 한국 ‘칩4’ 예비회담 참여에 왕이 ‘신중 판단’ 언급...의미는

    한국 ‘칩4’ 예비회담 참여에 왕이 ‘신중 판단’ 언급...의미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연 회담에서 중국 측이 한국의 ‘칩4’ 예비 회담 참여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여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이 칩4의 구성 추이를 지켜보며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반도체 산업 공급망의 특성을 감안해 사실상 반대입장에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정부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인 칩4 예비회담에 참여하기로 한 사실을 밝히고 중국을 배제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국은 어느 특정국을 배제할 의도가 전혀 없고 한중간 밀접하게 연결된 경제통상 구조를 감안할 때 오히려 한국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박 장관이 중국이 우려하는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이 칩4에 들어가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봤을 때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전달했다”고 했다. 앞서 중국 측이 칩4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디커플링’으로 간주하고 반발한 데 대해 설득에 나선 것이다.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중국 측은 한국이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한중 외교장관회담 관련 보도자료에서 왕 부장이 “일부 국가(미국)에서 경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중국과 한국은 시장 법칙을 위반하는 행위에 공동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을 견제하는 기본 입장을 강조한 셈이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칩4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언급하며 수위를 조절했지만 향후 구성 과정에 따라 반발할 우려가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파로 왕 부장이 칩4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다행히 거친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다만 칩4의 구성 추이에 따라 중국의 사활적 이익이 침해된다면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공급망 특성을 감안해 한국이 칩4에서 중국의 이익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글로벌 분업화된 반도체 생산공정을 감안하면 중국도 칩4에 무조건 반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중국이 한국 기업에 보복조치를 하게 된다면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자국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도 지난 9일 칩4와 관련해 “부득이 한국이 미국의 소그룹에 합류해야 한다면 최대한 균형을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미중 균형외교를 지향하는) 한국의 독특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날 대사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미국의 논리를 “황당무계하다”며 비판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연일 대만 관련 문제에 대해 거듭 황당무계한 논리를 퍼뜨리면서 중국의 정당한 훈련과 반격 조치에 대해 일방적으로 현 상황을 변화시키고 정세의 안정을 해친다며 모함하고 있다”며 “양안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과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도발해 문제를 일으킨 것이 먼저이고, 그 후에 중국이 정당한 반격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尹,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안 재가…“어떤 바람에도 중심 잡겠다”

    尹,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안 재가…“어떤 바람에도 중심 잡겠다”

    민주당 반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못해尹, 치안 공백 장기화 어렵다 판단…임명 강행윤희근 “행동으로 기우였음 보일 것” 취임사 행전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로 경찰 내부 반발이 거센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새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11번째 고위직 인사다. 윤 청장은 “어떠한 바람에도 중심을 잡고 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신임 청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청장은 거수경례를 했고, 윤 대통령도 거수경례로 화답하고 계급장을 달아줬다. 윤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치안 공백 장기화를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 임명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김현숙 여성가족부·박순애 교육부 장관과 김창기 국세청장, 김승겸 합참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을 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임명했다.윤희근 “경찰권, 엄격한 견제 아래행사돼야 하지만 중립성 훼손 안돼” 윤 신임 경찰청장은 임명 직후 취임식을 생략하고 일선 경찰서를 찾아 수해 복구 등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취임사를 통해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돼야 하지만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결코 훼손돼선 안 된다. 어떠한 바람에도 중심을 잡고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전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경찰의 존재 이유인 만큼 든든한 민생안전을 확보하겠다”면서 “법질서는 국민 안전의 기초이며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집회 시위 현장에서도 균형 있고 일관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변화에 선도적으로 대비하며 진취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침수 피해 큰 대치지구대 방문가장 일 많은 강남서 수사과 간담회 윤 청장은 이후 현충원 참배 뒤 곧바로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대치지구대를 찾아 복구 상황과 차량 흐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강남경찰서 수사과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윤 청장은 간담회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합의 없이 임명돼 독립성과 공정성에 문제 제기가 있다는 질문에 “행동으로 기우였음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윤 청장은 이어 역삼역 등 일대를 관할하는 수서경찰서를 찾아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강력팀 형사들을 격려한 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2 신고를 처리한 도곡지구대로 이동해 직원들의 애로를 듣는다. 윤 청장은 11일 첫 번째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열어 신임 경찰청장으로서의 계획을 밝힌다.
  • 바이든 ‘中견제’ 반도체법 공포… ‘칩4’에 쏠리는 눈

    바이든 ‘中견제’ 반도체법 공포… ‘칩4’에 쏠리는 눈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지으면 25% 세액공제단, 中등 비우호국에 반도체 투자 10년 제한퀄컴은 미 생산업체서 10조원 규모 구매키로대만·일본 ‘칩4’ 통해 자국 이익 확보 나설듯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반도체 산업육성법’을 공포해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 시 보조금을 지급키로 확정했다. 미 퀄컴은 자국 반도체 생산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에 10조원 규모의 반도체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 현실화되면서 ‘칩4’(미국·한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의 역할이 예상보다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반도체법의 효과에 대해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급망을 강화하며 중국에 대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법안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총 2800억 달러(약 367조원)가 투입되며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은 25%의 세액 공제를 받는다. 다만, 해당 지원을 받은 기업에 대해 중국 등 비우호국에 반도체 관련 투자를 향후 10년간 제한하는 소위 ‘가드레일’ 조항이 담겼다. 삼성전자 등은 중국 내 공장의 이익과 미국의 보조금 지원액 중 어느 것이 이익인지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특히 미국 기업들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움직임을 강조했다. 퀄컴은 최근 글로벌파운드리 미국 뉴욕 공장에서 42억 달러 규모 반도체를 추가 구매키로 했다. 기존 구매 물량을 합치면 총 74억 달러(약 9조 6800억원)에 달한다. 퀄컴이나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우리나라나 대만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에 워싱턴DC 현지에서는 미국이 자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빠르게 구축하는 상황에서 일본과 대만이 칩4를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소통 채널로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칩4의 의제는 크게 연구·개발(R&D) 협력, 인력 양성 공조, 공급망 다변화 등 3가지다. 결국 미국이 자국을 포함한 4개국의 반도체 기술과 인력을 관리하면서 미국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반도체 중복 개발 등을 피해 중장기적으로 특정 반도체 품목의 과잉 생산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내년에는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6월 반도체 집적회로(IC) 판매량은 1976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월대비 감소했다. 전날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9% 급감할 것으로 예고했고 마이크론도 이날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화로 2분기 매출이 기존 전망치에 못미칠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중국, 미국, 일본이 반도체 보조금을 단행했고 우리나라, 유럽연합(EU), 대만 등도 각종 지원책을 내놓는 등 과열 경쟁에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칩4에서 ‘보조금 가이드라인’이 논의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보조금이 결국은 세금이라는 점에서 각국이 과도한 출혈 경쟁은 막아야 한다는 관점이다.
  • [사설] 첩첩한 난제 속 미래 향한 소통 나눈 한중 외교장관

    [사설] 첩첩한 난제 속 미래 향한 소통 나눈 한중 외교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어제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만나 한중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외교 수장들은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의 미래 발전 방안, 북한의 비핵화, 공급망 문제 등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눈에 띄는 합의는 없었지만 양국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전략적 소통을 늘려 상생하는 한중의 미래를 여는 데 공감했다는 점은 성과라면 성과다. 왕이 부장은 “양측은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면서 칩(반도체)4 동맹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부품, 소재 등으로 밀접히 연결돼 있는 칩4 참여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건이다. 중국이 우리 기업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자 생산기지인 점을 감안하면 칩4 참가가 반드시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것이 아님을 꾸준하고 치밀하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 회담에서는 3불(不)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가 없다는 등의 3불을 강조했다. 중국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3불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측은 3불이 국가 간 합의 사항이 아니고 한국의 안보 주권이므로 타협할 수 없다는 새 정부 방침을 재차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첩첩한 경제안보 현안의 이견은 해소하지 못했으나 이해의 폭을 넓히는 토대는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중 발전이 상호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관계로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하고 왕 부장이 미래 30년을 강조한 것은 그런 맥락이다.
  • 금산분리 완화에 웃고 이자장사 견제에 우는 은행[경제 블로그]

    금산분리 완화에 웃고 이자장사 견제에 우는 은행[경제 블로그]

    최근 은행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받으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 관리가 힘든 상황에 빠졌다. 금융위원회가 대대적인 규제 개혁을 예고하는 반면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축소 압박부터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고통 분담까지 금융권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금융산업 새판 짜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결합을 금지하는 금산분리 등 과거의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전통 금융권인 은행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산분리 규제 중에서도 은행이 비금융회사의 지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때문이다. 부수 업무를 제한하는 전업주의 규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향후 은행의 신사업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일 “빅테크에 유리하고 은행에 불리한 현 규제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많았는데, 금융위가 이를 풀어 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새 정부 들어 은행권을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 수위 또한 한층 세진 분위기다. 첫 검사 출신 금융감독원장인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6월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대해 경고하며 업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금융위가 내놓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에 대해서도 은행권의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새출발기금이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 차주의 원금을 최대 90%까지 감면해 주는데, 자칫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은행권에서 이 같은 지적들이 계속 나오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신중한 대외 발언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데 일단 방침을 확정하면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 않겠냐”면서 “현재 은행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건 지렁이가 꿈틀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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