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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딜정책 기수 프랭클린 루즈벨트:상(미국의 대통령 문화:3)

    ◎휠체어 앉아 ‘미국’을 일으킨 영웅/맥빠진 국민에 “무엇이든 해보자”/노변정담 설득… 공황극복 견인/국민신뢰 대단… ‘대통령학’ 모델/정계입문 초기 잇따라 선거 패배/소아마비로 “정치생명 끝장” 중평/목발 짚고 민주 전대 웅변 감동적 “나는 여러분에게 맹세합니다.또 나 스스로에게 맹세합니다.미 국민을 위한 ‘새로운 정책’(New Deal)을 펼 것을 말입니다” 1932년 7월2일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장.대통령후보지명 수락연설에 나선 프랭클린 루즈벨트 당시 뉴욕주지사가 처음으로 ‘뉴딜’을 외쳤을때 아무도 그 한 단어가 미국을 절망에서 구출하고 세계최고의 번영으로 인도할‘키워드’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후 ‘뉴딜’은 ‘대공황’의 반대어로 자리매김했으며 미국민의 자존심과 긍지를 나타내고 승리를 대표하는 어휘가 됐다. 루즈벨트는 선거운동과정에서도 대공황 여파로 자신감을 상실한 채 무기력해져 있는 미국민들을 향해 외쳤다.“어떤 방법이든 택하여 그것을 해봅시다.만일 실패한다면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다른것을 해봅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해보자는 것입니다” 워싱턴 중심의 몰공원 남쪽 포토맥강가에 지난 여름 개장된 프랭클린 루즈벨트 기념공원은 어린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하루종일 수많은 관람객들로 붐빈다.미 역사상 훌륭한 대통령 빅3에 들면서도 수도 워싱턴에 이렇다할 기념관 하나 마련돼 있지 않아 워싱토니안(워싱턴사람들)은 물론 관광객들로부터도 많은 아쉬움을 불러일으키던 참이어서인지 더욱 찾는 사람이 많다. 이 공원에는 그의 재임 4기를 시기별로 네개의 공간에 나누어 각종 상징적 조형물을 세우고 또한 대표적 어록을 벽에 새겨놓아 당시의 시대상과 루즈벨트 대통령의 업적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미시간주에서 관광온 테드 모간씨(74)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국민 설득을 위해 자주 사용했던 라디오연설을 들은 기억이 있다”면서 한 실업자가라디오 앞에서 대통령의 방송을 듣고 있는 상징물 앞을 떠날 줄 몰랐다.‘노변정담’(fireside chats)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시도됐던 루즈벨트 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은 당시 절망감에 사로잡힌 국민들에게 최고의 인기있는 복음이었다고 모간씨는 회상했다. 1차대전 이후 호황기의 절정에 다달았던 29년 말부터 갑자기 몰아닥친 대공황은 3년동안 5천개의 은행을 문닫게 했으며 그에 따른 기업과 공장들의 연쇄도산이 뒤를 이었다.근로자들이 땀흘려 저축한 돈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전체 노동력의 40∼50%에 달하는 3천4백만의 실업자가 하루하루의 생계를 위해 거리를 배회했다. 이같은 암흑기를 지나면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눈덩이처럼 커진 미국민들에게 루즈벨트는 공황의 종식을 위한 ‘뉴딜’을 외치며 균형예산과 실업자 구조,금주법의 폐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무기력한 후버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루즈벨트가 실의에 빠진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선거공약의 내용및 실현성 여부를 떠나 ‘의욕’이라는 심리적인 자극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그는 희망이 사라진 곳에 희망을 불러 일으켰으며 확신이 상실된 곳에 확신을 심어주었다. 결국 선거결과는 루즈벨트가 유효표의 57%를 득표,선거인단 472명을 확보함으로써 40% 득표에 선거인단 59명을 확보한 후버 현직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물리치고 승리했다.이렇게 해서 대공황을 극복하고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미국을 세계 최강의 국가로 자리매김한 4선 대통령 루즈벨트시대가 개막된 것이다.초대 워싱턴 대통령 이래 불문율로 지켜져온 중임 전통에도 불구하고 미국민들로부터 네차례나 대통령직을 부여받을 정도로 그는 존경과 사랑을 받았으며 그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경제위기와 전쟁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미현대사에 있어 가장 훌륭한 대통령의 모델로 기록되고 있다. 1882년 뉴욕주 업스테이트의 허드슨강변 동쪽 언덕에 위치한 하이드 파크에서 출생한 루즈벨트는 부유한 가정형편 덕분에 개인교습을 받고 사립학교에 다녔으며 어려서부터 유럽여행을 다니는 등 풍족하고 귀족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했다.특히 그의 성장기에 대통령으로 명성을 날리던 테오도어 루즈벨트(26대)는 먼 친척 형(12촌)뻘로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그의 부인이 된 일리노어 루즈벨트는테오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조카로 부친을 일찍 여의였기때문에 1905년 그들의 결혼식에는 현직 대통령이 신부를 데리고 입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바드 대학과 콜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1910년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정계입문한 루즈벨트는 각종 선거에서 여러차례 낙선을 경험하는 등 초기에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우드로 윌슨 대통령(28대)에 의해 해군성 차관보로 임명돼 1차대전 당시 중요한 해군전략 수립에 관여했으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이같은 1차대전때의 그의 경험은 대통령으로 2차대전을 맞았을때 십분 활용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했으며 1920년 38세의 젊은 나이로 제임스 콕스 대통령후보의 런닝메이트로 출마해 고배를 마시는등 중앙정치무대와는 인연이 없는듯 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잠시 금융회사의 임원으로 정치를 떠나 있을때 그는 엄청난 개인적 불행을 당하게 된다. 이듬해 8월 캐나다 해안에서의 휴가중 찬물에 빠져 감기에 걸린 것이 척수성 소아마비로 발전,양다리를 못쓰게 됨은 물론 팔과 손에까지 부분 마비가오게 되었다.당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정치적 생명은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의지를 잃지 않았다.조지아주의 웜스프링스로 가서 3년동안 기적적인 투병으로 그는 스스로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었다. 1924년 그가 휠체어를 타고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나타났을때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으며 그가 목발에 의지해 단상에 기대서서 연설할 때는 그의 인간승리 모습에 감동적인 환호를 보냈다.결국 그는 1928년 뉴욕주지사로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루즈벨트 도서관 사서 레이몬드 타이크만/“항상 국민과 함께한 지도자”/4연임,전쟁 마무리 위한 국민의 선택 FDR(프랭클린 D.루즈벨트의 약자 애칭)학의 권위자인 뉴욕주 하이드파크 프랭클린 루즈벨트 도서관의 선임 사서레이몬드 타이크만 박사는 그가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과 함께 하려고 노력한 대통령이었다고 소개했다. -FDR이 미국민들로부터 빅3로 추앙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공황으로 잃은 정부의 신뢰회복을 위하여 그는 국민들과의 직접대화를 택했다.라디오 연설시간인 ‘노변정담’을 통해 그는 정부정책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이해를 구했다.국민들은 그가 국민편에 있다고 생각했다. -뉴딜정책이 국민들에게 어필한 이유는. ▲후버 대통령이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제퍼슨적인 자유주의 입장에서 있었다면 FDR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해밀튼적인 보수주의 입장에서 있었다.대공황으로 의욕을 상실하고 무력감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정부와 대통령의 적극적인 유도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불문율로 돼있던 중임 전통을 깨고 3연임에 도전하게된 이유는. ▲FDR도 처음에는 주저했다.그러나 대공황의 그늘이 아직 걷히지 않은 가운데 2차대전이 발발했고 불과 수개월만에 프랑스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그의연임은 국민적 합의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연임 역시 전쟁의 성공적 마무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 때문이었다. -FDR에게 4연임까지도 허용했던 미국민들이 1951년대통령 임기를 중임으로 제한하는 22차 헌법수정안을 서둘러 마련한 이유는. ▲국민들이 경제위기및 전쟁위기 상황하에 있을때는 강력한 정부,강력한 지도력을 원했지만 일단 모든 것이 정상상태로 회복된 후에는 큰 정부의 필요성도,집중된 권력의 필요성도 인정치 않았기 때문에 견제와 균형의 기본원칙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 부도·재벌해체론·M&A/재계 사면초가

    ◎인원·경비 절감 고비 넘기기… 전산업계로 확산/경영권 방어 비상… 출자규제 완화 등 대책 촉구 재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기업들이 뼈를 깎는 감량경영에 나섰지만 종금사 영업정지 여파로 속속 부도위기로 몰리고 있고,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 지원을 계기로 재벌해체론 마저 급부상한데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로 외국인투자자에 의한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조직 30% 축소,경비 50% 절감을 선언한 이후 재계에서는 인원감축과 임금동결·삭감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대우그룹이 가장 큰 폭(임원임금 15%,과장급 이상은9 10%)으로 임금을 삭감키로 한 가운데 임금동결·삭감분위기는 중견·중소기업들에게 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경총이 3일 긴급 회장단회의에서 감원과 인력재배치, 상여금 하향 조정을 통해 각 기업의 내년도 인건비를 올해보다 20% 감축키로 결정함으로써 몸집줄이기 바람은 전 산업계에 몰아치게 됐다. 특히 최근엔 종금사 영업정지로 5대 그룹 계열사들까지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쇄부도의 위기감이 하루하루 증폭돼가고 있다.김효성 상의부회장은 “IMF 자금지원을 계기로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찾겠지만 기본적으로 경제여건이 달라진게 없어 자금경색에 따른 기업들의 흑자 연쇄부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IMF의 자금지원을 계기로 재벌해체론마저 급부상,재계를 긴장시키고 있다.재계본산인 전경련이 “국가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점이 무시된 채 부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시각”이라며 즉각 발반하고 나섰지만 재벌해체론이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전경련은 IMF가 재벌해체를 요구했다는 뚜렷한 근거가 없음에도 재벌해체설이 확산되는데는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체를 호도하려는 반재벌집단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까지 생각하고 있다.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문어발식 확장 등 재벌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대기업이 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정부가 외국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한도를 확대해주기로 한 것도 재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대목.종목당 외국인투자한도가 다음주 쯤부터 현재 26%에서 50%로 확대되고 내년 말까지는 55%로 늘어나 외국인들의 국내 상장법인 M&A가 한층 쉬워지게 됐다. S그룹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M&A에 대응하려면 우리기업들도 지분을 마음껐 살수 있어야 하나 출자규제등 제도적으로 어려운데다 지금은 자금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전경련 관계자도 “외국인들에 대해서만 지분취득 요건을 완화함으로써 대주주들의 경영권 방어가 한층 어려워지게 됐다”며 “형평차원에서도 국내 기업이 외국인의 M&A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순자산의 25%로 제한되고 있는 출자규제를 우선 풀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누굴 찍을 것인가(김호준 정치평론)

    제15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일이 13일 앞으로 다가왔다.20세기를 마감하고21세기의 새로운 1천년을 열 새 지도자를 선출하는 역사적인 날이다.그 희망에 찬 선거를 우리는 어이없게도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긴 이후 최대국치로 일컫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신탁통치’ 아래서 치른다.이 치욕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면 향후 5년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새 대통령부터 똑바로 뽑아야 한다.나라의 조타수를 잘못 뽑아놓고 후회하는 우를 또다시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럼,이 시대 이 상황을 이끌어 갈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각계원로들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모임’은 지난 10월 대통령 바로뽑기운동을 벌이면서 다음 다섯가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첫째,국민에 대한 약속과신의를 지키고 둘째,민주적 원칙과 절차를 존중하며 셋째,음해성 중상모략이나 인신공격을 일삼지 않고 넷째,국정운영의 비전과 실천방안을 뚜렷이 제시하며 다섯째,지역감정이나 세대·계층간 갈등을 조장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된 선택기준은 다양 다섯개 기준 모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그러나 누가 이 기준에 맞는지를 가리는 일은 쉽지가 않다.첫째는 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한 김대중 후보,둘째는 경선에 불복하고 출마한 이인제 후보를 각각 겨냥한 인상을 주나 나머지는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해당되는 것 같아 딱히 누구를 적임자라고 단정하기가 어렵다. 헌법에 규정된 국민 기본의무의 준수여부를 척도로 삼자는 주장도 있다.납세·병역·근로·교육의 의무와 재산권을 공공복리에 맞게 사용할 의무,기타법질서 준수 의무를 후보들이 얼마나 성실히 이행했는가에 대한 검증결과를 선택기준으로 삼자는 것이다.이에 따르면 이회창후보는 군대에 안간 두 아들문제가,김대중 후보는 납세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음성정치자금문제가 각각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 3당이 케치프레이즈로 내건 ‘3김청산’ ‘정권교체’ ‘세대교체’도 나름대로 다 정치적 의미가 있어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정치발전을 위해 3김청산과 세대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노령의 김대중후보가 배제될테고 그렇지 않고 야당에 의한 정권교체를 중시하면 김대중 후보가 우선적으로 선택될 것이다.그러나 이 구호들은 후보자신의 주장만을 정당화할 뿐 후보들의 자질과 역량을 비교할 수 있는 척도는 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무래도 경제대통령이 이번 선거는 심각한 경제위기의 와중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과거 선거와 크게 구별된다.새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정치적 이유보다는 시급한 경제문제의 해결역량을 잣대로 삼지 않을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번 경제위기의 해소에 최소한 3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경제난 수습은 새 대통령이 임기의 절반이상을 매달려서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경제위기가 아니더라도 이 무한경쟁시대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제1의 리더십은 ‘경제대통령’이다.지금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간 경쟁은 군사력보다 경제력 경쟁이며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로 끌어올릴 견인력도 바로 경제발전에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유력 후보들이 모두 “경제를 살리는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전문성 보다는 리더쉽을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무려 7명이나 되지만 아무도 국민들에게 ‘메시아’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자처하는 후보조차 한치 앞의 ‘나락’을 예견 못하고 한가롭게 “경제5강 도약” 운운했으니 나머지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하지만 싫든 좋든 그속에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택할수 밖에 없듯이 현 후보 가운데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소유자가 없다면 ‘가능성’을 갖고 비교,선택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대통령은 경제전문가라야 된다는 인식은 잘못이다.불합리한 경제구조에 대한 확고한 개혁의지와 국정운영에서의 경제중시,그리고 강력한 추진력의 소유자라면 누구나 경제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다.항간에서 경제의 ‘갱’자도 모르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 경제를 망쳤다는 소리가 있지만 핵심을 찌르는 지적은 못된다.사실 지금과 같은 총체적 경제난국에는 경제만을 보는미시적 접근보다 거시적 시각의 정치적 접근이 문제해결에 더 중요하다.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특정한 경제지식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을 국민적 동참속에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다.이번 대통령후보 가운데 경제전문가가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비교우위 가늠할 잣대를 그렇다면 남는 문제는 경제대통령의 가능성을 어느 후보가 더 많이 지니고있느냐는 비교우위일 것이다.이를 판별할 수 있는 첫번째 열쇠는 경제난 타개에 대한 ‘열정’이다.어느 후보가 얼마나 합리적인 대안과 얼마나 큰 집념을 갖고 호소력을 발휘하느냐를 비교해 보자는 것이다.두번째 열쇠는 자질이다.우리 경제가 재기하려면 많은 개혁이 요구된다.또 우리의 시장경제가 잘돌아가려면 좋은 정치,즉 시장지향적 민주주의가 긴요하다.투명성,예측 가능성,정보화는 바로 시장지향 용어들이다.그것은 바로 바람직한 경제대통령의 상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거기에 열정과 개혁을 덧붙여 새 대통령선택의 기준으로 삼자.그리고 후보들을다시 쳐다보자.
  • 정부조직·인력 전면 동결/비상경제대책위/지방행정구조 축소 검토

    정부는 3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경제 5단체장,사회단체 및 노동계 대표,정부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제대책추진위원회 1차회의를 열어 경제구조조정과 체질개선에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회의는 현재 도,시·군,읍·동 등 3∼4단계로 돼 있는 지방행정 구조를 축소하고 읍·면·동의 기능을 지역 생활정보센터 등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또 지방노동사무소·보훈지청·지방병무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업무 가운데 일부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기로 했다. 회의는 올해 1천520명과 1천230명인 별도정원 및 장기교육 파견인력도 내년부터 30% 이상 감축하고 정부의 구조조정이 이뤄질때까지 정부조직 및 인력을 전면 동결시키기로 했다.
  • 재계에 감원 한파 몰아친다/코오롱·동아건설 임원 20% 감축

    ◎해태도 조직·인력 30% 축소 계획 발표 재계에 감량경영 선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2일 임원 20% 감원과 여자농구단 해체 등 초비상 감량경영을 선언하고 코오롱상사 사장에 김홍기 코오롱유통 사장을 임명하는 등 임원 5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동아건설도 이사보 이상 임원진 70명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고 이달 중 20%선인 15명 가량을 감축키로 했으며 해태그룹 역시 조직 및 인력을 30% 축소하는 내용의 대폭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조직 인사 투자 일반관리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 비상경영에 대비한 감량경영차원에서 신임 이사의 선임을 최소화하고 175명에 이르는 임원수를 20% 가량 줄이기로 했다.지난 1월부터 시행해온 임원급여 10% 반납을 지속 추진하고 업적에 따른 사장연봉의 차등화를 확대하며 내년 상반기에 실적을 평가,연 2회 임원인사를 실시키로 했다. 한계사업 철수와 유사업무의 통합 등을 위해 대표이사 겸직체제를 갖추고 그룹 기조실의 5개팀을 3개팀으로 줄여 인원도30% 감축키로 했다.또 해외주재원에 대한 주재수당을 10% 줄이고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등 각종 경비는 30%,제조경비는 5% 줄이기로 했다. 부동산,골프·콘도회원권 등 무수익자산을 처분하고 신규투자는 보수적인 기조로 전면 재조정하며 각사별로 수익한도에서 투자를 결정키로 했다.내년 총액임금을 동결하고 차량 2부제 시행,항공기좌석 하향조정 및 해외출장비 10% 감축도 시행키로 했다.특히 IMF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2선으로 물러난계열사 전임 사장 등으로 기업금융,고객만족,경비절감,정보기술 등 네 분야에 걸쳐 ‘어드바이저 그룹’(그룹 자문단)을 운용키로 했다. 동아건설도 이날 임원진의 일괄사표를 제출받았으며 동아엔지니어링 공영토건 대한통운 등 동아그룹 건설 및 운수관련 3개계열사 역시 부장급 이상의 사표를 받았다.IMF지원을 계기로 건설경기가 불투명질 것에 대비한 것이어서 건설업계의 대대적인 긴축경영이 예고된다. 동아건설은 부장급 간부사원들에 대해서는 인원감축은 실시하지 않고 직무재배치나 명예퇴직을 유도키로 했다.또대수로공사를 수행중인 리비아본부 관리직 임직원 560명 등 해외 파견인력에 대해서도 10% 가량 인력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해태그룹도 식음료와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소그룹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그룹의 몸체를 계열사 및 부서 통폐합을 통해 30% 축소키로 했다.전자 중공업 산업 등 계열사의 매각 및 통폐합을 추진하는 한편 1만7천명의 임직원 가운데 30%를 줄이기로 했다.
  • TV합동토론회/각당 반응

    ◎한나라당­경제난 문제점 파악·해결책 돋보여/국민회의­주제핵심 읽으며 확실한 대안 제시/국민신당­알맹이있는 실질적 답변 토론 견인 TV합동토론회가 끝난뒤 한나라당·국민회의·국민신당 등 3당은 각각 논평을 통해 자당 후보가 우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남은토론에 대비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두 후보에게 협공을 당한 것 같다”면서 “다른 후보들이 의견을 피력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쟁점을 (나를 공격하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유도한 느낌이었다”고 다소 불만스런 표정이었다.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대체로 만족할만한 토론이었다”면서 “중차대한 국사를 다루는 자리임에 비해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역시 “시간이 부족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였다. 각당 관계자들의 평가도 제각각 이었다.한나라당 강용식 TV대책본부장은 “이회창 후보가 말장난에 치우친 다른 후보에 비해 시종 진지하게 핵심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경제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임이 부각됐다”고자평했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준비된 든든한 지도자가 누구인지가 확실히 드러난 자라였다”고 만족해했다.국민회의 김한길 TV대책반장도 “주제에서 안 벗어나고 인신공격을 자제하면서 핵심을 지적해 대안을 확실하게 제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국민신당 한이헌 정책위의장은 “다른 후보들이 추상적인 답변에 머물러 실망감을 안겨줬으나 이인제 후보는 실질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알맹이있는 대안을 제시해 토론을 압도했다”고 평했다.김충근 대변인도 “젊은 지도력대 위장처세술이 대결,세 후보간 우열이 분명히 가려진 토론이었다”면서 “특히 한나라당이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이 밝혀지면 국민의 선택이 이인제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WTO“중 경제성장률 하향 필요”/아 금융위기로 수출감소 불가피

    【홍콩 연합】 세계무역기구(WTO)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홍콩의 명보가 29일 보도했다.보고서는 아시아가 중국 수출시장의 11%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아시아국가들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로 중국 수출상품보다 경쟁력이 강화돼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중국은 내수시장 부진으로 성장속도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경제전반에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 과도한 재정긴축땐 한국경제 악화 우려/영 파이낸셜 타임스

    【브뤼셀 연합】 한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철저한 개혁을 해야 하지만 과도한 재정긴축은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며 한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 27일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에 필요한 변화’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한국은 곧 들어설 신정부와 IMF의 개입으로 새 출발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신속하고 근원적인 조정에 나설 정치적 용기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 ▲금융제도와 기업자본 구조의 전면쇄신 ▲노동법 개편 ▲정부의 업계 후견인 역할 종식 ▲대기업의 힘을 제한하는 효율적 공정경쟁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중국인 관광객 제주도 무비자 입국/문화·체육분야 외화절감 대책

    ◎카지노·골프 여행 알선업체 단속/프로구단 외화사용 자율축소 유도 28일 문체부가 마련한 ‘경제살리기 추진대책’은 관광수지 적자와 공연예술 및 체육교류 관련 외화절감 등 무역외수지 개선에 중점을두고 있다.이날 발표된 내용을 간추린다. ■관광수지 적자해소 노력 외국인 관광객 유치여건 개선을 위해 제주지역에 한해 중국인 관광객의 무사증 입국을 빠른시일 내에 추진한다.관광안내 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관광안내소와 안내표지판 등을 확대한다.유치대상국별로 기호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강화한다. 내년 5월중 ‘한국관광정보축전’을 개최,외래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전문여행사를 지원,지자체의 자매결연국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강화한다. 내국인의 건전한 해외여행을 유도하고 불건전·과소비 해외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신문·방송매체의 협조와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한다.카지노 도박,골프 등 호화여행자 및 알선업체를 집중관리한다.여행기본경비 한도액을 하향조정해 제도상의 과소비 요인을 제거한다. ■공연예술 관련 외화 절감대책 공연기획사를 통한 외국인의 국내공연 자제를 유도한다.10만달러 이상의 고액공연물 초청사업을 유보한다.관광업소를 대상으로 외국인의 공연료를 한화로 지불토록 권장한다. 내국인의 예술의 전당 등 공익단체가 자체계획한 해외공연을 최대한 억제한다.연극협회 등 민간단체의 해외공연은 대표자회의 개최 등을 통해 자제하도록 권장한다. ■출판물 및 영화 등 영상물 관련 외화 절감대책 외국영화 수입과 관련해서는 수입사를 대상으로 고가의 영화 수입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명단을 공개,수입추천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우리영화의 해외 촬영·녹음 등을 억제하고 우수영화의 제작 지원 및 우리영화 보기 등을 전개한다.외국 음반·비디오물의 무분별한 수입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업체간 과당경쟁을 지양토록 한다.이를 위해 견본을 먼저 수입해국내 제작·배포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한다.동일한 외국서적에 대해 업체간과 당경쟁과 수입을 억제한다.오락성·대중성이 강한 서적은 수입을 지양토록 한다. ■체육관련 외화절감대책 현재 팀당 야구 2명,축구 5명,농구 2명으로 돼 있는 프로단체별 외국인 용병 보유 한도를 오는 12월 중 재검토한다.해외전지훈련 기간을 현재의 20일 이하에서 15~10일로 단축한다.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도 선별하여 참가토록 하고 파견인원도 정예화한다.선수단 파견시 사전심의제도를 도입한다.외국산 운동용구 수입을 억제하고 훈련용품의 외제사용을 억제한다.국제대회의사전조사단 파견도 축소한다.
  • 지역 특화산업 육성 경쟁력 키워야/진보형(공직자의 소리)

    요즘 선진국의 대통령과 수상들은 앞을 다투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발벗고 나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최근 우리나라는 금융산업 등 경제전반이 매우어려운 상태이며 미국 및 세계 주요언론들은 연일 우리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주체들은 위기에 봉착한 경제살리기 운동에 모두 나서야 한다.그러나 외제선호·해외여행 등 국민들의 사치와 과소비풍조는 수그러 들지않고 있으며 갈수록 국민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하락하는 등 경제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이야말로 범국민적 도덕성 회복운동이 절실하다.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제조업의 활성화는 물론,지방정부도 지역실정에 맞는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해 지역경쟁력 강화에 힘써 나가야할 것이다. 우리 관악구는 종업원 50명이상의 제조업체가 15곳으로,대부분 부가가치가 낮은 봉제산업이다.이러한 어려운 여건속에서 관악구는 최근 지역실정에맞춰 특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동 1비즈니스’사업을 경영전략상품으로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동마다 지역의 특성과 수요·공급 예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익성이 있는 1개 사업을 집중 육성,경영수익을 올리자는 취지다.즉 지역단위에서부터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대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때 우리경제가 활력을 되찾을수 있게 된다.관악구가 추진하는 ‘1동 1비즈니스’사업을 일부 소개하면 신림본동은 순대골목이 집중 형성돼 있어 이를 특화시킨 순대타운을 조성하고 먹거리가 활성화돼 있는 봉천5동은 쇠고기 먹거리로 적극 육성한다.고시촌이 몰려있는 신림2·9동은 고시촌을 집중 육성하며 봉촌11동과 신림6동은 비닐하우스 화훼산업을 북돋우는등 지역특성에 맞게 특화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경제적 난관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이를 방치할 수는 없다.우리구가 추진하는 ‘1동 1비즈니스’ 같은 지역특화사업들이 전국 기초자치단체로 확산되고 활발히 추진됨으로써 우리경제는 침체와 불황의 늪에서 하루 빨리 헤어날 수있을 것이다.
  • 한나라당­젊은 의원 중심 ‘클린유세단’ 구성/3당 청년단체 활동

    ◎국민회의­자민련과 합동 ‘캠프파랑새’ 출범/국민신당­‘모래시계 포럼’ 등에 30여명 참가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는 참신한 인사들을 내세워라’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진영은 비교적 부동층이 많은 20,30대공략을 위해 젊고 참신한 당내 초·재선의원들로 ‘거리 유세단’을 구성,표심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대에 인기가 높은 초·재선의원을 중심으로 ‘클린 유세단’을 구성, 28일부터 거리유세에 돌입했다.제정구 의원을 단장으로 손학규 김문수 홍준표 이우재 권철현 김영선 김홍신 의원과 이철 박계동 전의원,김부겸 전 민주당부대변인,이찬진씨 등이 멤버다.자칭 ‘새물결 유세단’이라고도 한다.제의원 등은 이날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홍성우 전 민주당최고위원,이부영 안상수 의원,김원웅 홍기훈 전 의원 등 개혁성향 인사 10여명을 추가 편입시키기로 했다.이들은 서울의 여의도·명동·강남 등 수도권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이회창 후보의 ‘미스터클린’이미지를 젊은 직장인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물론 틈나는 대로 지방 대도시에도 내려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3∼4명씩 조를 이뤄 지역과 계층을 분담케 한다는 복안이다.이날 여의도백화점 앞 노상에서 진행된 첫 거리유세에서 제의원은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3김정치에서는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DJT연합은 자연수명을 다할때까지 권력을 나눠 갖겠다는 음모”라고 김대중 후보를 통박했다. ▷국민회의◁ 이번 대선에서 활동할 청년군의 주력은 ‘캠프 파랑새’다. 당내 개혁그룹인 열린포럼과 푸른정치모임,최근 영입한 통추그룹이 통합하고 자민련의 청년조직이 합세한 연대단체다.수도권 20∼30대 공략이란 DJ의 특명을 부여받았다.김근태 부총재는 “DJT연대의 보수성을 보강하고 당내 개혁성을 적극 홍보,수도권 압승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도권을 3개 권역으로 나눠,단장으로 김근태 노무현 정대철 부총재를 각각 임명했고 캠프장 이해찬,본부장 신기남 의원의 지원팀이 구성됐다.연설원으로 김민석 추미애 정세균 등 당내 소장·초선의원들이 모두 포함됐고 원혜영 박석무 유인태 등 통추인사,자민련 심양섭 부대변인 등 9명이 가세했다. ‘경륜과 젊음의 결합’,‘노·장·청 새대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등의 구호와 각종 이벤트를 앞세워 하루 3번씩의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첫작품으로 29일 서울 명동에서 ‘넥타이를 바꿉시다.정권을 바꿉시다’는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반면 공조직인 청년특위는 문화기획단을 구성,‘지역감정 타파’,’경제회생’ 등의 주제로 전국을 도는 이벤트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신당◁ 얼마전 ‘희망의 정치를 위한 모래시계 세대 청년포럼’을 결성했다.이 포럼은 ‘386세대’(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닌 30대)가 주축을 이룬다.원유철 의원과 소설 ‘그들 81학번들’의 저자 김지용(35),경기도의원 정소앙(33) 군 부재자 부정투표를 폭로한 서울시의원 이지문씨(30) 등 80년대 학번 3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28일에는 청년당원을 중심으로 ‘21세기 청년연합회’도 출범했다. 인맥층이 두텁지 못한 만큼 당내 젊은 그룹도 몇몇을 제외하곤 개미군단을 형성하고 있다.30∼40대 현역의원은 이용삼 원유철 의원 2명에 불과하다.원외인사로는 민주당에서 건너온 장신규 이근규 조용호 위원장 등이 개혁성향 인사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이후보의 초선의원때부터 8년간 정책보좌관을 지낸 채호일씨(40)가 요직인 재정국장을,경선때 부산·경남 총책을 맡았던 나천열 변호사(38)가 자원봉사단장,연세대 학자추위원장을 지낸 홍경선씨(35)가 후보 비서실에서 유세기획 등을 맡아 조직에 추진력과 활력을 보태고 있다.
  • 철강왕국 포항제철:2(우리가 세계최고:2)

    ◎산·학·연 연구체제로 첨단기술 확보/건전한 재무구조·경제적 설비 경쟁력 앞서/고로­미니밀간 복합운용… 미래형 제철소로 요즘 신일본제철에서는 ‘포철 벤치마킹’이 한창이다.포철의 기술개발이나 경영철학의 노하우를 자사의 경쟁력 제고에 활용하려는 노력이다.세계 철강업계의 맞수로서,한때 세계 1위의 철강기업을 자부하던 신일본제철의 벤치마킹은 포철의 세계적 위상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포철은 선진 철강업체들보다 100년 이상 늦게 출발했다.그러나 출발을 늦었지만 포철은 양과 질에서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30년간 값싸고 품질좋은 철강재를 연관산업에 공급,자동차와 조선 등 국가 주력산업군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우리나라를 세계 6위의 철강국가로 도약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무엇이 초일류기업 포철을 가능케 했을까. ○세계6위 철강국 견인 세계적인 철강전문가 바네트 박사(미 베들레헴스틸 회장)는 “포철은 설비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설비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공장건설에서 비롯됐다. 포철의 조강 t당 건설단가는 포항제철소 422달러,광양제철소 752달러로 평균 603달러.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브라질의 투바라오제철소(700달러)나 대만의 CSC제철소(667달러)보다 저렴하게 들었다.설비를 확장할 때마다 건설공기를 단축하고 일괄구매 관행에서 탈피,해외 공급사간 경쟁을 유도하고 철강불황기에 설비를 전략구매한 것도 경쟁력에 보탬이 됐다. 포철의 생산t당 노동 소요시간은 2.1시간.일관제철소중 가장 짧다.미국(4.18시간) 일본(4.2)의 절반수준이며 중국(55.2) 인도(48)와는 비교가 안된다.총 비용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용도 8%로 경쟁국(9∼27%)보다 낮다.t당 생산비용은 미국(529달러) 브라질(370달러) 호주(588달러)보다 낮은 360달러에 불과하다. 아무래도 경쟁상대는 일본.한국과 일본의 철강제품 제조원가(산업연구원분석)를 비교해보면 냉연강판의 경우 한국이 t당 487달러인데 비해 일본은622달러.원재료와 노동비용,금융비용 등 전 부문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높은데서 비롯된다.세계적인 철강전문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의 조사에 따르면 96년 철강업체의 시간당 임금수준은 일본이 38달러인데 비해 한국은 17달러로 돼있다.지난 5년간 일본 철강재의 평균수출가는 t당 686달러로 우리의 평균수출단가(528달러)보다 약 30%가 비쌌다.이쯤 되면 일본에 대해서는 가격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포철제품은 고품질로 정평이 나있다.포철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업계의 품질인증(QS 9000)을 획득했다.QS 9000 인증획득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인증획득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QS 9000’은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 빅3가 주축이 돼 제정한 부품공급자 품질시스템의 규격으로 ‘ISO 9000’의 기본골격에 빅3가 각각의 필요조건을 추가해 만든 아주 까다로운 규정이다.포철은 현재 GM과 자동차용 강판공급을 협상중이며 크라이슬러,포드에 수출할 계획이다. 포철의 경쟁력은 재무지표에서도 확인된다.95년 재무제표상 포철은 성장성과 안정성에서 신일본제철이나 NKK(일본)보다 한수 위에 있다.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신장률의 경우 포철은 12.4%(95년 기준)인 반면 신일본제철은 0.4%,NKK는 5.1%.안전성면에서도 자기자본비율이 46.2%로,부채비율 116.5%로 신일본제철(26.7%,148.1%)이나 NKK(23.1%,332.7%)에 비해 우위에 있다.이같은 건전한 재무지표가 포철의 저비용·고효율 생산구조를 가능케 했다고 보면 된다. ○매출액 2.1% 연구비로 그러나 가격경쟁력도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포철은 포항제철소 1기 준공 이후 선진철강국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자 86년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인 포항공대를 설립한다.87년에는 사내 기술연구소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독립법인화함으로써 산학연 협동연구체제를 가동시켰다.포항공대는 기초과학 연구를,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응용기술 개발을,포항과 광양의 제철소는 기술의 현장적용을 각각 맡아 이론과 실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연구체제를 갖췄다.95년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연구소를,일본 동경에 동경연구소를 세워 기술연구소,포항산업과학원과 네트워크화함으로써 현장밀착형 연구와 미래혁신기술개발을 추진해왔다.산학연 연구체제를 가동,최고의 두뇌를 유치함으로써 용융환원제철(철광석을 녹이는 열원인 코크스의 공정을 생략한 제철법으로 코렉스공법으로 불림),박슬라브 및 박판주조기술 등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포철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래서 세계철강업계 최고 수준(2.1%)이다. 국내에 부존자원이 없어 포철은 조업초기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했다.호주 캐나다 등지에 해외광산을 합작으로 개발,장기 공급계약에 따라 연간 5만t이 넘는 제철원료를 저렴한 값에 들여오고 있다.조업기술력 역시 포철의 경쟁력을 뒷받침해 준다.이미 한보철강과 동부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냉연공장 정비·조업기술을 로열티를 받고 판매했다.혁신제철법의 하나인 코렉스공장은 세계 두번째.광양제철소에 1백80만t규모의 제1미니밀공장도 건립,고로법과 전기로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는 유연생산체제를 갖췄다.이러한 신제철기법의 활용과 고로-미니밀간의 복합운용이야 말로 철강업체들이 추구하는 미래형 제철소의 전형이다. ○기업문화도 최고 일조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철강기업이 된데는 포철 특유의 기업문화도 일조했다.“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모두 영일만에 몸을 던지겠다”는 박태준 전 회장시절의 이른바 ‘우향우’정신이 그것.불도저식으로 밀어부치는 스타일이 포철의 경영방식이다.여기에 김만제 회장의 합리적 경영스타일이 주마가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보산철광의 외사판공실 서건덕 부주임은 “포철이 냉연 도금 등 고품질제품의 고도 기술수준에 조기에 도달,해외 수요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었다”며 “연구개발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철강왕국 포항제철:1(우리가 세계최고:1)

    ◎끝없는 경영혁신… 철강메이저로 우뚝/24년간 흑자… 올 불황에도 순익 1조4백억/경쟁력있는 세계40대 투자종목에 선정/“경쟁업체서 모방하여도 최소15년 걸려” 새고 나면 기업들이 무너진다.한보 삼미 진로 대농 기아 해태 뉴코아 등등….연초부터 엄습한 불황의 그림자로 산업계가 유례없이 호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대의 불황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흑자를 구가하는 기업이있다.포항제철이다.포철엔 더이상 ‘공기업=방만한 경영’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민영화 논의를 잠재우며 혁신적 경영으로 세계 초일류기업을 일궈가고 있는 포철.민간기업보다 혹독한 체질개선으로 글로벌시대의 초일류기업으로 거듭 나 ‘불황의 벤치마킹’기업으로 떠올랐다.서울신문은 포철의 샘솟는 경쟁력을 심층 조명하는 새로운 기획시리즈를 내보낸다. 포철은 68년 산업불모지였던 이 땅에 ‘제철보국’의 기치를 걸고 출범했다.경북 포항시 동촌동에 위치한 포항제철소 제선공장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섭씨 1천200도의 뜨거운 쇳물이 쉴새없이 쏟아진다.포철은 30년간 이렇게 하루 24시간,1년 365일 쉼없이 철을 생산해왔다. 철은 바늘에서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안미치는 곳이 없다.그래서 “철을 지배하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속설까지 있다.영국이 제철산업으로 산업혁명을 완성시켰고 미국은 철강왕 카네기가 세계 최대부국의 기초를 다져 놓았다.일본과 독일의 철강산업은 항공 우주 조선자동차 기계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원천으로 작용했다. 미국 메릴린치증권사 일본법인은 얼마 전 ‘아시아시장,협력에서 경쟁시대로’라는 보고서에서 “포철은 설비확장과 인원합리화로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킨데다 원화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신일본제철 등 일본의 고로업체는당분간 포철의 원가경쟁력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갈파했다.메밀린치증권사는 일찌기 반도체 폭락을 예언했던 세계적인 투자분석기관.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을 자부해왔던 신일본제철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음은 물론이다.메릴린치는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 달러당 650원이 된다해도 포철은 흑자를 낼수 있다고 했다.달러당환율이 1천원을 넘나드는 상황이 돼버린 요즈음 포철의 잠재적 경쟁력이 얼마나 위력적인 가를 짐작할 수 있다.심지어 미국의 모건 스탠리증권사는 포철을 마이크로소프트 듀폰 등과 함께 경쟁력있는 세계 40대 투자종목으로 선정하고 “경쟁업체들이 포철을 모방하려면 최소 15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까지 했다. 73년 조강생산 능력 1백3만t의 포항1기 설비준공으로 시작된 포철의 성장은 광양4기가 완공된 92년 세계 3위로,93년 이후에는 신일본제철에 이어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2위의 글로벌기업으로 이어졌다.포철은 올해 조강생산(2천6백67만9천t)에서 일본 신일본제철(2천6백만~2천7백)을 마침내 따라잡았다.단일 제철소로도 광양제철소가 세계 1위,포항제철소가 2위.그러나 포철은 이러한 큰 덩지에도 불구,경영혁신이라는 날개를 달고 날렵하게 세계 철강업계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포철이 그동안 값싸고 질좋은 철강재를 관련산업에 공급,자동차와 조선 등 국가 주력산업을 세계 10위권내로 끌어올리고 세계 6위의 철강국가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철을 생산하기 시작한 73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지난 해에는 8조4천4백억원의 매출과 6천2백억원의 순이익을 냈다.올 매출은 9조5천억원,세후 순이익만 1조4백억원으로 사상최대가 기대된다.이는 기업으로도 최대(이제까지 사상 최대 흑자기록은 95년 삼성전자의 2조5천억원).올 매출증가가 12.5%,순이익증가율이무려 67.6%로 12월 상장법인의 지난 상반기 실적(매출증가 14%,순이익증가율 마이너스 32.2%)과 비교하면 신화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경이적이다. 각종 재무지표에서도 경쟁기업을 앞선다.부채비율만 보자.포철의 그것은 96년말 기준으로 115.4%.30대 그룹은 부채비율이 평균 397.2%다.이 때문에 해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무디스사 평가에서 A2로 신일본제철(A3)보다 한단계 앞서있다.88년 국민주 1호기업으로 선정돼 국내 증시에 상장된데 이어 94년 11월엔 뉴욕증시에,95년 11월엔 런던증시에 상장됐다.뉴욕증시에 상장됐을 땐 31.5%라는 고프리미엄이 붙었다.김만제회장이 94년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선임된 것도 높아진 포철의 국내외 위상때문이다.48개국 181개 철강회사와 철강관련단체가 회원인 국제철강협회 회장직은 철강업계에서 가장 명망있는 권위직.김회장의 피선은 67년 협회창립이래 철강후발국 인사로는 처음이었다. 포철은 포항제철소에 열연 냉연 후판 선재 스테인레스 등 다품종 소량체제를,광양제철소에는 열연과 냉연제품 위주의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국제 철강가격에 막강파워를 행사하는 철강메이저로 부상했다.일본의 철강업체들은 분기별로 가격조정을 할 때 포철과 협의를 한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만족시켜 주는 회사가 포철이다.열연제품의 가공수율은 일본산에 비해 우수하고 중국산에 비해서도 5~6% 이상 높다.냉연제품도 ‘그레이드 업’해서 사용할 수 있어 중국 수요자들이 포철제품을 선호한다.고급강의 경우 일본이나 서구 회사들은 물건을 인도하고 난뒤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지만 포철은 사후에도 대리상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이다”(삼성물산 북경지사 유홍렬 부장).꼭 우리기업인의 평가라서가 아니다.세계 철강업체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이쯤이라면 세계 최고로 손색이 없다.
  • 광주 과기원/첨단기술 산실 자리매김

    ◎고급인력·첨단장비 결합/서남권 산업개발 견인/광네트워크 연구소 개설/광섬유 개발·대량화 주도 93년 11월 이공계 특성화 연구중심대학원을 표방하며 문을 연 광주과학기술원(K­JIST)이 서남권지역 첨단 과학기술 인력의 산실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개원 4돌을 맞은 광주과기원은 국내 유일의 이공계 대학원으로 첨단학문인 정보통신·기전(기전)공학·신소재공학·환경공학·생명과학과 등 5개 학과를 개설한 뒤 지난 95년 첫 신입생을 받아들여 올해 2월 96명의 석사를 처음 배출했다. 이중 51명은 지난 3월 개설된 박사과정에 입학했고 나머지 인원은 전원 기업체나 정부의 첨단산업 기술연구소 등에 취업했다. 현재 박사과정 64명과 석사과정 282명 등 모두 346명이 재학중인 광주과 기원의 자랑은 첨단교육시설 외에 교수 확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연구비수준이 전국 3위권에 든다는 점. 교수대 학생 비율이 1대 5로 포항공대 1대 5.7,한국과기원 1대 6.3을 앞지르며 교수 1인당 연구비 수준도 1억2천만원으로 한국과기원(1억9천만원)과 포항공대(1억7천만원)의 뒤를 잇는다. 전국 국립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수업료와 납입금이 면제되는 무료교육을 하고 있으며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강의한다. 특히 국내 이공계 대학중 유일하게 광섬유 인출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점을 활용,초고속 광네트워크 연구센터를 개설해 차세대 통신망인 광섬유의 개발 및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특히 정보통신공학과 백운출 교수팀은 지난 95년부터 2년동안 삼성전자와 공동연구 끝에 지난 3월 세계에서 유례가 드문 연장 3백㎞ 이상의 광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공정장치를 개발,미국·일본 등에 특허를 출원해 놓았다. 학교측은 내년 5월부터는 이 장치를 이용해 광섬유 제조의 상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환경공학과 연구팀이 99년 3월 개발을 목표로 추진중인 방진용 송기마스크는 먼지 차단력이 외국산 방진 마스크보다 좋고 호흡저항도 적어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원측은 “고급인력과 첨단장비의 공동 활용으로,그동안 낙후된 서남권산업을 발전시키는데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 틀을 새로 짜자(우홍제 칼럼)

    타는 듯 한 사막을 가다가 물병에 반쯤 남은 물을 보고 한 나그네가 “절반밖에 안 남았으니 큰일났다”며 주저 앉았다.그런데 다른 한 친구는 “아직 반이나 남았으니 괜찮다”며 동료를 부축해 오아시스를 찾아 나섰다는 이야기는 흔히 동일한 사안에 정반대 시각이 있을수 있다는 사실을 비유하는데 쓰인다.애주가들의 경우 물대신 술을 병안 내용물의 예로 즐겨 들기도 하지만,어쨌든 이와같은 견해의 대립은 경제현상을 대할때 특히 심해서 낙관과 비관또는 긍정과 부정의 엇 갈리는 평가와 해법이 나름대로의 논리로 무장된다.모든 경제적 행태에는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득과 실,명암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경제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서도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망국의 절망감에 가득찬 표현도 있고 경제위기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현정권의 무능함을 탓하는 비난도 많다.또 순수한 우국의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때가 때인지라 현정권과의 차별화를 겨냥,상대적 우위를 이끌어 내려는 정치성 성토도 뒤섞여 있는 듯 싶다.외신들도 한국경제의어려움을 회복불능으로 보는 것이 적잖다.심지어 외환보유고 같은 통계숫자나 실상을 사실보다 훨씬 못한 것으로 왜곡 보도함으로써 외국자본의 유출을 자극,국내 주가를 크게떨어 뜨리고 환율폭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등의 물의를 빚기도 한다.반면 뉴욕타임스 등은 한국경제가 비록 위기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다른 동남아국가들과는 달리 기초가 튼튼해서 위기극복 가능성이 충분함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 위기·개선 조짐 병존 이처럼 서로 다른 지적과 평가에 대한 일희일비는 일단 접어 두고라도 대부분의 일반 국민들은 좋지않은 경제상황에 대선과 관련된 정치요인까지 가세한 현실의 혼돈과 내일의 불확실성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게다가 정치권을 포함한 기존 이익집단이나 경제.사회각계층에선 현재 위기를 ‘네탓’으로 돌리기에 바쁜 모습이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방향설정에 더욱 애를 먹는 것 같다.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절실함에도 기득권의 단 맛을 포기할 수 없어 자신의 양보대신 남의 희생을 요구하는 풍조가 연출하는카오스(chaos)다.극히 한정된 숫자의 일부 고소득계층을 위해 금융개혁에 역행하고 지금까지의 모든 유형.무형의 비용지출과 착근노력을 무위로 돌리려는 금융실명제 폐지론 같은 것이 그한 예일 것이다. 물론 우리경제는 지금까지 볼수없던 총체적 위기국면에 있다.대기업의 연쇄부도,금융기관 부실화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등 많은 문제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환율급등과 주가폭락은 해외원자재와 기계설비류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값을 뛰게 했고 기업의 증시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듦으로써 내년도 설비투자를 뒷걸음질하게 만들고 있다.수입가격상승과 은행.종합금융사 등에 대한 한은 특융,대선에 의한 불가피한 통화 증발 등 요인들에 의해 내년에는 실업이 늘어나고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병행하는 악성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자리잡을 것으로 크게 우려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적 상황과 함께 또 다른 분명한 사실이 우리의 경제현실속에 병존하고 있음을 낮추어 보아선 안될 것이다.환율인상으로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업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시장개척노력이 배가됨으로써 국제수지적자가 큰폭으로 줄고 있으며 물가도 과소비 진정으로 예상보다 안정을 유지하는 등 주요지표의 동향이 개선조짐을 보이는 점이다.때문에 80년대 후반까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탄을 향해 치닫던 미국경제가 뒤늦게 정신차린 기업들의 감량경영과 신기술개발에 의한 산업구조 고도화 등 각고의 구조조정노력에 힘입어 90년대 들어 경쟁력을 회복한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고속성장에 미련 버려야 정부는 정책의지의 일관성으로 신뢰회복에 노력하고 특히 정치권은 인기성의 즉흥적 견해표명 이전에 진정한 경제회생방안을 숙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근로자들은 세계각국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살려 노동생산성을 높여가는 추세에 있음을 유의해서 무리한 요구를 삼가야 한다.가계의 근검절약은 경제살리기에서 뺄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의 새틀을 짜려는 기업인들의 의지와 실천력이다.과거식의 외형.고속성장패턴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성장은더디나 군살을 빼서 탄탄한 체질만들기의 새틀을 그려가야 할 것이다.위기를 잘못 다스리는 정부의 책임도 문제겠으나 위기를 초래한데 대한 반성과 재도약의 분발로 민간경제의 몸속에 새로운 역동성이 작용하게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야 한다.경제발전의 주요 견인차는 역시 기업이다.관치경제의 한계가 이미 오래전 드러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물병속의 물이 아직 절반이나 남아있는’ 자기실현의지의 확신과 자신감으로 우리경제의 새패러다임을 창조해야 할 것이다.
  • 연기나는 지하철 39분간 운행/어제 2호선 5시간 불통

    ◎승객 하차뒤 차량기지 가다 결국 탈선 출퇴근길 지하철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일 상오 10시2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구내에서 정비를 받기 위해 유치 철로로 들어가던 9501호 전동차(기관사 박광홍·40)의 3번째 객차가 탈선했다. 다행히 승객이 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교대에서 종합운동장역쪽으로 가는 지하철 운행이 5시간여동안 완전 중단되고 반대방향 전동차 운행간격이 20∼30분으로 길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올들어서만 31번째 지하철 사고로 열흘에 한 번 꼴로 발생한 셈이다. 이날 사고는 전동차가 삼성역 구내 유치선으로 들어가기 위해 후진하던 중 차량 아래쪽에 고정된 무게 1t의 견인전동기가 철로 위로 떨어지고 객차 밑면이 위로 얹히면서 일어났다. 사고 전동차는 이에 앞서 상오 7시10분쯤 건대입구역을 지날 무렵 전동차 밑부분에서 연기가 나는 등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이 사실을 보고받고도 “가벼운 고장”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 없이 승객 5천여명을태운채 서울대입구역까지 39분동안 16개역을 운행토록 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 결국 문제의 전동차는 승객들을 서울대입구역에서 모두 내려놓고 군자동 차량기지로 가다가 사고를 냈다. 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버스와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고 한꺼번에 몰려 지하철역 주변이 크게 혼잡했고 상당수 승객들은 매표소와 역무소 등을 찾아가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 동양 최대·최첨단… 꿈의 인천신공항을 가다(인천신공항)

    ◎21세기 동북아의 문을 연다/여의도의 18배… 서해안 지도 바꾸기 대역사/99년 1단계 공사 완료… 현재 공정률 37.5% 인천항에서 4㎞쯤 떨어진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영종도와 신불도 삼목도 용유도 등 4개의 섬 사이 개펄 1천4백만여평을 메워 동양 최대의 국제공항을 탄생시키는 대역사의 현장이다.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땅이 새로 생긴 셈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영종도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우선 영종도에 가려면 인천 율도 수송기지에서 배를 타고 15분 가량을 가야 한다. 현재 공사 현장은 수십대의 포크레인과 기중기 타설기 등이 사방에 흩어져 작업을 하는 모습이 마치 사막의 유전 단지를 방불케 한다.덤프트럭은 줄지어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고 있었다.공사에 몰두하는 인부들의 얼굴에서 중동 건설 현장의 신화를 일궈낸 우리 근로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현재 진행중인 공사는 지난 92년 11월 착공,99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1단계 공사로 현재 37.5%의 전체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부지 조성공사는 이미 끝냈고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등의 연약지반 처리공사와 여객청사의 철근 골조물 공사가 한창이다. 취재진은 우선 제3 할주로의 연약지반 처리공사장을 찾았다.엄청난 무게의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갯벌을 메운 연약지반이 침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흙더미로 눌러 지반을 다지는 공사다.수분을 빼내는 작업도 병행해야만 한다. 신공항건설공단 건설시험소 김영웅 소장은 “모든 공사의 자재는 현장 주변에 마련해 쓰고 있다”며 “흙과 골재는 신불도를 헐었고 모래는 용유도 앞바다의 고운 모래를 준설,지하수로 세척해 사용했다”고 말했다.특히 이 지역의 갯벌은 외국의 해안 공항이 들어선 지역과 비교해 침하가 적어 공항 지반으로서 토질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편편하게 다듬어진 지반에 수십만개의 ‘페이퍼 드레인보드’가 10m 안팎의 깊이로 땅속에 박혀 있고 땅 밖으로 10㎝쯤 삐죽이 나와 있다.폭이 10㎝의 하얀 종이가 일정한 간격으로 끝없이 땅 속에 묻혀 있는 모습이 마치 국립 묘지의 묘비처럼 보였다. 드레인보드가 물기를 빨아들이고 나면 그 위에 4∼5m 높이의흙을 덮어 지반을 다진다.곳곳에 널려있는 거대한 흙무덤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다양한 공법이 사용되는 만큼 각 공법에 대한 평가를 위해 말뚝처럼 솟아 있는 계측계가 1천917개나 설치되어 있다.계측계는 간극수압,침하정도,토압,경사율 등을 측정하게 된다. 김소장은 “연약지반 처리공사에 공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신공항의 예상 침하량은 0.5m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차세대 공항으로 불리우는 일본의 간사이공항이 11.5m,홍콩의 책랍콥공항 2.5m,싱가폴 창이공항 1.8m와 비교하면 그 우수성을 피부로 느낄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취재진은 시험포장도로 자리를 옮겼다.시험포장도로는 포장설계에서 포장공법,포장단면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하기 마련된 곳이다.대역사 최초의 완공 구간인 셈이다. 폭 9m,길이 842m의 타원형 도로가 마치 경주용 자동차 레이스와 같이 펼쳐졌다.시험도로 한쪽은 콘크르트로,다른 한 쪽은 아스팔트로 포장했다.육안으로는 구별이 않되지만 콘크리트 구간은 6개의 서로 다른 공법을 사용했고 아스팔트구간은 7개의 공법을 사용했다.각각의 공법에 따라 장단점을 파악,그 결과에 따라 우수한 공법을 모든 포장 구간에 적용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도로에 총 무게가 94t이나 되는 대형 견인식 주행시험차량이 24시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시속 20㎞ 정도로 속도로 한바퀴 도는데 2분30초 정도 걸린다.하루에 450회씩 3개월 동안 쉬지 않고 차가 다닌다.물론 운전자 4명이 교대로 운전대를 잡는다. 견인되는 트레일러 차량의 양쪽 뒤바퀴 사이에 가장 무거운 기종인 B747­400기의 실제와 똑같은 랜딩기어 한세트가 달려 있다.트레일러의 뒷 바퀴는 노면에 닿지 않고 이 비행기 바퀴가 도로를 달리는 셈이다.공항의 도로는 일반도로보다 10배 이상의 하중에 견디도록 설계된다. 건설시험소 김학중 과장은 “포장의 응력과 변형 관계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도로 포장을 위해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시험포장 도로는 모든 공사가 끝난뒤 비행기 유도로로 활용된다. 총면적 26만4천여평 규모의 여객터미널 공사현장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취재진은 20여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현재 진행중인 강관파일공사 현장을 지켜봤다.멀리 공사현장 반대편에는 해송 등 16종 2천64그루의 각종 나무가 심어져 있는 3만여평 규모의 자생수목 시험포지가 눈에 띄었다.벌판 한 가운데 숲이 보이자 괜한 반가움이 들었다. 현재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제1여객터미널 공사가 한창이다. 흙을 파내는 굴토공사를 대부분 마치고 강관 3만1천개를 36m 깊이로 지하에 박는 공사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공정율은 93.6%,거대한 철제 골조물이 이스트섬의 거대 석상들처럼 곳곳에 세워져 있다. 김과장은 “공사 초기에는 강관파일을 땅속에 박는 굉음이 하도 엄청나 꿈속에도 귀전에 울렸다”고 말했다.“인천항까지 전해졌다”는 우스개 소리도 곁들였다. 강관파일은 각 구조물의 기둥 역활을 하게 되며 지진이나 폭파 등 어떠한 충격에도 견딜수 있도록 규정보다 땅속에 깊게 박았다는 것이다. 각각의 강관파일에는 고유번호가 붙어 공사가 끝난 뒤에도 결함이 발견되면 생산지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우렸다.강관파일은 각 시공업체가 현장 곳곳에 세우둔 대형 철강공장에서 생산된다. 문화재 발굴현장처럼 파헤쳐 진 거대한 흙 구덩이가 수백개는 됨직해 보였다.이곳에서 파낸 흙은 모두 15톤 트럭으로 14만대 분량.이 때문에 높이 1백30여m였던 신불도의 산이 45m 정도의 나즉막한 언덕이 되었다. 김과장은 “모든 공사용 강재는 녹씀 방지를 위해 미국 NASA 우주선에 적용되는 특수도장이나 방수용 애폭시 도장기법을 채택했다”고 자랑했다. 배의 돛대와 한국의 전통기와집의 처마선이 어우러진 외형,완전 자동화된 인테리전트 청사 등 멋들어지게 완공한 여객터미널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여객터미널 공사는 99년말까지 총 50개월 동안 진행된다. 다음은 배수관문 공사현장.주변 도로포장 공사가 한창으로 바다와 갯벌 사이에 있는 배수관문으로 갯벌에서 나오는 물이 조금씩 바다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대부분의 갯벌은 이미 메워졌으나 드문드문 바닷물이 보였고 주민들이 쳐 둔 그물도 눈에 띄었다. 근처신불도 주민들이 쳐놓은 그물에는 지금도 바닷 고기가 제법 잡힌다는 것이다.주민 오세인씨(55)는 “올 초만해도 거의 줍다시피 각종 물고기를 걷어 올렸다”고 말했다.그러나 마지막 바닷물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을 것이다. 갯벌에는 큰 고슴도치 모양의 붉은 해초들이 사방에서 자라고 있었다.갯벌의 염기를 빨아준다는 칠면초.30∼40㎝ 정도 크기로 어느 정도 염기를 흡수하고 나면 푸른빛을 띄고 이어 회색빛으로 변하면 그 갯벌에는 염기가 다 빠졌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자생 해초지만 염기를 빨리 제거하기 위해 공단측이 일부러 퍼뜨린 종자도 있다. 물기가 남은 갯벌에 흙을 덮어 두었기 때문에 공사 현장은 울퉁불퉁한 달표면 같다.짚프형 차량이 아니면 도저히 다닐수 없을 정도로 움푹 파인 곳이 많았다. 게다가 하루가 다르게 길이 생겼다가 없어진다.취재진을 현장으로 안내하던 김과장은 자신이 알았던 길로 차를 몰았다가 거듭 길이 막히자 “하루가 다르게 길이 바뀐다”면서 당황했다.하지만 신공항 건설이 빠른 속도로진척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가건물 몇 채가 전부였던 건설현장의 공단 사무실도 올 8월 제법 그럴듯하게 마련된 가건물 수십동에 모두 입주했다.95년 6월 207평 규모로 개관한 홍보관에는 영상관 전시실 귀빈실 등이 일류 호텔의 접객시설 수준으로 마련돼 있다.외국의 국빈이 방문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공사 현장에는 모두 4백50여명의 신공항건설공단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하루에 공사 인부 등 2천여명의 공사 관계자가 이곳을 드나든다. 직원들은 율도 수송기지에서 영종도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4차례 다니는 자재수송선으로 출퇴근한다.하지만 보통 2시간 이상이 걸리는 출퇴근시간 때문에 여직원을 포함,상당수의 직원들이 공사 현장에서 먹고자며 1주일에 1∼2번 집에 간다는 것이다.문화시설이라곤 TV뿐이다. 건설 현장인 만큼 근무여건이 좋을 턱은 없지만 직원들은 대역사의 현장에 자신이 한몫한다는 사실에 자긍심이 대단했다. 공단 홍보실의 심범석부장은 “21세기 동북아의 중심 공항을 만드는 현장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이들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사업이라는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의 산증인이 될 것이다.
  • ‘금융감독기구’설치 시기 논란/국회 예결·재경위 중계

    ◎맥빠진 상위… 정족수 채우기에 급급/일부공무원 “이번 국회 거져 먹었다” 대선정국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6일 예결위와 재경·통산위 등 상임위를 열어 새해 예산안과 관련 법안 심의를 계속 했다. 그러나 다수 선량들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는 듯 맥빠진 분위기였다 일부 정파 색깔이 엷은 의원들이 자리를 지켜 그나마 회의정족수를 채우는 형편이었다.회의장 주변에서 “이번 국회 참 수월해서 좋다”는 일부 공무원들의 수군거림이 들리기도 했다.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 관심사인 금융개혁법안은 재정경제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여야의원들이 5일부터 이틀째 논의를 계속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10일 소위를 다시 열기로 하고 일단 마감했다. 모두 13개 법안으로 된 금융개혁법안의 최대 쟁점은 제정되는 ‘금융감독기구의 설치등에 관한 법률안’.한국은행법 개정안 등 나머지 12개 개정법률안에 대한 심의는 모두 끝났으나 금융기관의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이 제정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재경위전체회의로 상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금융감독기구를 재경원에 두는 정부안대로 추진하자는 의견인 반면,야권은 금융감독 기능을 당장 한 곳에 집중시키지 말고 단계적으로 통합해 나가자는 수정안을 내놓고 있다.정보집중을 막기 위해 우선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취지다. 이 때문에 자칫 이번 회기에 통과되지 못하고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결위의 2일째 정책질의에서 추미애 의원(국민회의)은 “부산의 모토착기업이 금년 여름에 아파트 건설사업을 제3자에게 내부적으로 양도했고 양도대가도 수백원억이 되고 그중 일부는 정치권에 흘러 들어갔다”는 ‘제보’를 공개한 뒤 “그중 일부가 모대통령 후보의 경선자금과 신당창당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신당측을 겨냥했다. 신한국당의 권영자 의원은 “95년 이후 97년말 현재까지 특허,실용신안 등의 특허출원건수는 연평균 23만 2천21건이나 이중 등록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출원대비 29.0%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경제위기를 소자본의 기술력에 의한 벤처기업 육성으로 타개하기 위해 특허청의 심사관 증원과 등록 및 분쟁처리기간의 단축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지하철 탈선 ‘출근 대란’/4호선 남태령역

    ◎고장열차 견인중… 3시간 불통 출근길 지하철 전동차가 역구내에서 탈선,지하철 4호선 일부 구간의 운행이 3시간여동안 중단됐다. 1일 상오 7시2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구내에서 제동장치의 공기압축기 고장으로 정차해있던 철도청 소속 4518호 전동차(기관사 정재윤·37)가 뒤따라오던 4520호 전동차(기관사 최의열·34)의 추진력을 이용,역 구내를 벗어나려다 10량 가운데 뒤쪽 1량이 탈선했다. 사고 당시 두 전동차에는 승객이 모두 하차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로 경마장역∼남태령역 구간은 양방향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사당∼당고개역 구간과 안산∼대공원역 구간은 10분∼20분씩 지연 운행돼 출근길 시민 5만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 무용가 김말애(이세기의 인물탐구:149)

    ◎혼 깃든 춤사위… 한국춤의 선도자/“한국춤은 얼굴과 체구가 작아야 한다는 종래의 통념을 깨고 그는 후리후리한 키에 긴팔 수려한 용모·풍부한 감성으로 한국춤을 개척하는 타고난 춤꾼이다” 무용가 김말애가 사진집 ‘춤’을 출간했을때 무용평론가 김경애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김말애는 끝없이 춤추는 이 시대 서정시인”이라고 했다.흑백사진속에서 그는 마치 수평선을 넘나드는 한마리 새가 되어 ‘살을 푸는 떨림과 한을 푸는 흐름’으로 장면장면마다 선명한 춤선을 그려내고 있다.지난 여름 LA예총 초청으로 ‘회귀선’공연을 가졌을때는 그곳에서 활동하는 시인 고운씨가 ‘아득한 꿈길 돌아오는 배’란 즉흥시를 지어 능란한 춤꾼인 김말애에게 헌사했다.‘아득히 끝도없이/꿈이 철철 넘치게/출렁이는 배 하나/지구가 돌아가는 선을 가르고/지금은 어디쯤 어느 물길에/덩실덩실 춤을 굴리나…’로 시작되는 이 장시는 망망대해에 뜬 한척의 배를 인생행로에 비유하여 ‘인간의 삶은 출발도 끝도 없는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김말애의 무일물사상을 실감있게 담아내고 있다. ○“끝없이 춤추는 서정시인” 평론가들에 의하면 그는 ‘우리 무용계에서는 흔치않은 대형무용가’다.한국춤은 얼굴이 작고 체구가 작아야 한다는 종래의 통념을 깨고 후리후리한 키에 긴팔,잘생긴 얼굴과 풍부한 감성으로 한국춤에서의 ‘정중수로’와 ‘동중백학’을 성취해 보인다.그중에서도 한국춤의 정신을 되살린 창작무 ‘춤을 위하여’는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는가’ ‘왜 춤추게 하며 어떻게 추어야 하는가’를 빠르게 돌아가는 리듬과 함께 가벼운 움직임,강철같은 강인함을 엇섞어 내딛는 보폭마다 절륜의 백태를 연출해낸다.또 누구보다 전통춤을 잘 가꾸고 보존시키는 무용가이기도 하다.음악이 춤을 능가하거나 음악을 따라가기보다 음악을 몰고가는 쪽으로 작품을 구성하여 다른 무용가들이 간과하기 쉬운 현대성과 참신도를 간직하면서 ‘역동성의 균형’을 포착하는 안무실력이 특징이다. 그는 “춤추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는 어머니 장종숙여사로 인해 춤추게 되었고 그어머니는 지금도 여전히 딸의 후견인이자 열렬한 열성팬이다.여섯살되던 해 삼척읍에 있던 심덕진무용연구소에 데려갔고 “너는 반드시 훌륭한 무용가가 돼야 한다”는 지상명령에 따라 초등학교 2학년때 서울에서 열린 ‘전국아동무용경연대회’에서 입상,어머니는 너무 좋아서 삼척의 택시들을 총동원하여 딸을 태우고 시내퍼레이드를 벌인 일도 있다.이로 인해 “딸을 광대로 만들거냐”고 춤을 반대하던 부친 김태규씨(수산업·89년 타계)마저 딸의 재능을 인정하게 되었고 초등학교 5학년되던 해 서울로 전학,당대 최고의 무용가이던 조택원·김문숙씨 댁에 머물수 있게 도와주었다.그러다가 김백봉의 ‘부채춤’에 반해 묵정동에 있던 김백봉무용연구소에 찾아갔으나 스승은 “아무도 너를 추천해준 사람이 없는데 내가 남의 제자를 훔쳐온 줄로 알겠다”면서 받아주지 않았다.후에 김문숙씨와 ‘춤’지의 조동화씨가 적극 권하여 상명여중 시절에 김백봉 문하에 정식 입문했다. ‘어찌나 춤을 잘추던지’ 무용계의 거봉 조택원씨는 66년,일본에서 발행되는 ‘문예춘추’에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제하로 ‘너는 최승희를 능가하는 무용가가 되라’는 격려의 글을 발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김백봉 스승은 공연때마다 그를 언제나 센터에 세워주었고 고교 2학년되던 해 이화여대가 주최한 ‘전국고교무용콩쿠르’에서 특상하여 장학생 특전을 받았으나 ‘김백봉’이라는 거대한 스승의 그늘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스승이 몸담고 있던 경희대에 진학했다. ○6살때부터 무용 배워 그는 우리 무용사의 신화적인 존재들인 최승희와 조용자,그리고 김백봉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아마도 외모 이전에 예술에 대한 치열성과 자신감때문일 것이다.편협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타악기·구음 등의 생음악으로 춤의 활력을 작동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지난 20년동안 대학교수로서 예술현장을 지키는 춤작가로서 그리고 무대에 서기를 서슴지않는 춤꾼으로서 그의 역할은 두드러졌으나 오로지 무대에서만 ‘끼’를 펼칠 뿐이며 ‘예술가는 무대에서 빛나야 한다’는 고집을 굳건히 지킨다.그러나 ‘예술가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여러 도정에 늘 함정이 도사린다’는 것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고 ‘나에게는 스승만 있는줄 알았는데 어느틈엔가 나의 제자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걷고있음’을 깨달을수 있었다.그래서 제자들이 설 땅을 만들어주기 위해 전에 없이 사회 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을 트는가 하면 춤공연을 펼칠수 있도록 춤·타래무용단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수많은 춤중에서도 김백봉스승에게 전수한 ‘부채춤’을 빼놓을수 없다.전립의 패영을 늘어뜨린 장삼차림에다 두 부채를 편채 열정적으로 춤추고 나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은 ‘범접할 수 없는 깨끗한 기상을 보이면서 지음실력으로 인위(인위)와 자연의 극치를 조화시킨다’는 평을 듣는다.지난 8월 LA 윌셔 이벨극장에서 그가 재구성한 일련의 전통춤공연을 펼쳤을때 재미 무용평론가 이병임은 “그의 춤스타일과 그가 구사하는 무용언어가 전혀 새로운 영역의 한국무용이라는 점에서 이런 류의 우리무용을 미국사회에 소개하고 싶었다”고전제하고 “미국의 관객들에게 부채춤이나 장고춤이 행사나 형식무용이 아닌,화려하고 아름다운 동양예술로 재인식됐다”고 극찬했다.가족은 사업을 하는 김효영씨와 남매. ○여중때 김박봉 문하생 입문 그는 때때로 솟구쳐 오르는 흥과 청으로 마치 무당처럼 춤추고 억제할 수 없는 벅찬 감동때문에 춤을 추는 동안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남보기에 행복하고 순탄한 역정을 지나친 것 같지만 모든 고통스러움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뿐 예술적 파란과 시행착오를 이긴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이다.평론가 김태원이 “극적인 연기로 관객의 시선과 환호를 휘몰아갈수 있는 특이한 스타적 재능을 가진 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그는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춤을 추는 춤의 완결앞에서 어느때보다 당당하고 의연한 의지를 지금 만인에게 과시할 수 있는 시기다. □연보 ▲1950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71년 경희대 무용과 졸업 ▲1972년 김말애 작품발표회 ▲1973년 경희대 대학원 졸업 ▲1976∼현재 경희대 교수 ▲1983년 김말애 창작무용발표회 ▲1985년부터 대한민국무용제 참가 ▲1986년 뮤지컬 ‘양반전’ 안무 ▲1988년 서울올림픽개막식 ‘차일춤’ 안무,주불대사관 초청 서울올림픽 유럽 홍보공연 ▲1988년 창작무용 ‘애장터’ 안무 ▲1989년 일본 오사카예술대 교환교수,우시마도국제예술제 공연 ▲1990년 춤·타래창단공연 ▲1995년 한국무용제전 참가 ▲1996년 김백봉춤 보존회 열린무대 ▲1997년 ‘아,김백봉무용’ 공연출연,LA한국예총 초청 미주 공연 ▷수상◁ 대한민국무용제 안무상(85년) 서울국제무용제 대상·안무상·음악상(92년) ▷저서◁ ‘춤’(94년)‘한·중·일 궁중무용의 변천사’(96년)외 논문집 ▷현재◁ 대한무용학회 이사·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스포츠무용철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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