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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경제의 축 정보통신으로 이동한다

    지난 10여년동안 미국 경제의 호황을 누릴 수 있게 한 사람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아니면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앨런 그린스펀인가에 대한논란이 있는 것 같다.미 국방성의 정보책임관인 스트라스만과 같은 사람은낮은 금리가 주 요인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영웅은 빌 게이츠가 아니고 앨런 그린스펀이라고 하는데 비해 정작 그린스펀 자신은 금년초 의회청문회에서 현재의 미국 경제의 호황은 정보기술이 주도하는 생산성 향상에 기인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엔진이 바뀌고 있다.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중공업이 담당했던 버팀목을 이젠 정보통신산업이 해내고 있다.정보통신산업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통신장비,컴퓨터 서비스 및 통신서비스산업이 이 범주에 속한다. 어느 샌가 우리는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 생산기지가 됐는가 하면 반도체는물론 LCD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 무역흑자중 정보통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이처럼 정보통신기술이 국민경제를 이끌어 가는 경제를 흔히 디지탈 경제라고 한다.향후 2∼3년내에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디지탈 경제의 위력은 훨씬 가공할만 하다.2001년부터 디지탈 방송이 본격화되면 우리의 TV산업은 최대의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차세대 이동통신인 IMT 2000 서비스가 2001년부터 개시되고 200개이상의 채널을 가진 위성방송이 시작된다. 그렇게 되면 해당 산업은 물론 관련 부품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천 만명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초고속망을 통해 거래를 하게 되면 우리 경제의 틀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미국 상무성은 ‘떠오르는 디지털경제(The Emerging Digital Economy)’란보고서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낸 바 있다.이 보고서에는 미국의 디지털경제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먼저 새로운 경제의 성장 원동력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95년에서 98년까지 정보통신산업은 미국 실질 경제성장에 연평균35%를 기여하였고 기술혁신으로 정보통신산업의 물가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여 전체 물가안정에 기여하였다.또 2006년까지 정보통신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의 고용이 미국 전체 고용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 보고서는 또한 정보통신기술 활용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와 전자상거래활용에 따른 성공사례,정보통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노동생산성에 미친 효과 등을 설명하였다.이 보고서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구축,저렴한 인터넷 사용료,다양한 컨텐츠 등이 미국의정보통신기술 활용을 촉진하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산업이 국민경제에 미친 영향은 미국과 유사한 결과를보여주고 있다.지난 5년동안 산업 전체 실질경제성장률은 연평균 4.5%인데비해 정보통신산업은 26.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정보통신산업이 실질경제성장에 미친 기여도도 해마다 증가하여 3분의 1 이상을 기록하였다.수출에서도 정보통신산업의 비중은 93년 17.5%에서 98년에는 23.1%로 증가하는 등 정보통신산업은 이제 경제성장의 새로운 견인차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디지털경제에서는 수확체증(increasing returns)의 원칙이 존재한다.먼저앞서면 계속 앞서고 한번 뒤쳐지면 계속 뒤쳐지는,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말한다.지금 세계 모든 국가들은 디지털 경제에서의 새로운 기회와 번영을 선점하기 위해 뛰고 있다.이 경기에서는 한번 뒤처지면 영원히 따라가지 못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이런데도 경제 주체중 아직도 정보통신분야를 거품으로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극히 불행한 일이다.이제 정보통신이 경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金 孝 錫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 견인·구급차도 도청 영업 70명 구속

    경찰청은 8일 전화통화 내용을 몰래 엿듣거나 사생활을 조사한 뒤 채무자를 공갈·협박한 불법도청행위 관련사범 147명을 붙잡아 이 중 70명을 통신비밀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는 입건했다. 검거자 가운데는 심부름센터 종사자가 53명(36%)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견인업체 40명,전자통신 장비판매업 17명,병원 구급차 9명,이동통신 대리점7명 등이었다. 노주석기자 joo@
  • [대한광장] 환경미화원 이야기

    동네 앞 큰길을 10년 넘게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이 있다.어느날 아침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함께 들며 평범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많이 힘드시죠?” “견딜만 합니다” “자제분들은요?” “아들 딸 둘입니다” “장성했겠군요” “그럼요.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했구요.딸은 대학 2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제조업에 손댔다가 실패한 이후 살길이 막막하던 그가 고향 선배의 소개로 환경미화원이 되었고,박봉이긴 하지만 일터가 있다는 보람으로 지금껏 일해왔다는 것이다. 환경미화원인 아버지를 둔 두 자녀가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해해주는 것도대견하지만 남매를 대학에 보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삶의 의미를 찾는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요즘 사람들,특히 청소년들의 공중도덕이 한심스럽다며 길바닥에 씹던 껌이며 담배꽁초 버리는 것은 다반사고,가래침 뱉기,달리는 차창 밖으로 휴지 던져버리기,휴지통이 바로 곁에 있는데 땅바닥에 쓰레기 버리는 일 등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엉망이라는 것이었다. 朴 鍾 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니체가 말했던가.“진정한 애국은 내 집 앞을 쓰는 것이라”고.손에 들고있는 쓰레기를 자기 주머니에 슬며서 넣었다가 쓰레기통을 찾아 버릴줄 아는 사람이라야 민주주의를 논할 수 있다.민주주의란 합의된 질서를 전제로 시행되는 정치행태이기 때문에 지극히 작은 질서 하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민주적 지도자도 될수 없고 민주주의를 주창할 수도 없다. 다시 환경미화원 얘기.한번은 초등학교 2학년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잔뜩 사가지고 나오다가 과자봉지를 뜯어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그리고 태연스럽게 빈 봉지를 길바닥에 버렸다.마침 청소중이던 미화원은 “얘야,쓰레기는 길바닥에 버리지 말고 쓰레기통에 버리렴”하고 말했더니 곁에 섰던 엄마가 화를 벌컥 내며 “아저씨,남의 아이 간섭 말고 아저씨 일이나 잘 하세요.청소는 청소부 소관 아니에요?”라며 턱을 치켜드는데 기가 막혀 말을 못했다는 것이다. 편견이긴 하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그런 정도의 시민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다든지 민주주의 견인세력임을 자처한다면 “아직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황제가 어느 날 잔치를 열고 많은 사람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황제와 황후 사이에 앉게 하고 큰 상을 내리겠노라고했다.사람들은 저마다 황제의 눈에 띄기 위해 온갖 자태를 다 보이며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드디어 황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만지기 시작하더니 가장 손이 거친 환경미화원을 그 자리에 앉히고 큰 상을 베풀었다.이 이야기는 톨스토이의 ‘황제와 청소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그날 뽑힌 미화원의 기쁨은 형언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그리고 그를 뽑아 상을 내린 황제야말로 현군이 아닐 수 없다. 자기 딸의 잘못을 감싸고 할아버지뻘인 미화원을 몰아세우는 그 엄마의 가정교육 아래서 자라는 그 아이가 장차 뭐가 될지 걱정스럽다.환경미화원의이야기는 계속되었다.“저는 비록 고등학교밖에 못나온 소시민입니다.환경미화원으로 10년 넘게 일해왔습니다.그러나 저는 제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지않았습니다.지금도 제 아들은때로 쓰레기 실은 수레를 뒤에서 밀어주는가하면 빗자루를 들고 길바닥을 함께 쓸곤 합니다.돈 있으면 뭐합니까? 차 굴리면 뭐합니까? 사람이 바로 돼야지요”라며 말끝을 흐리는 것이었다. 부모와 어른의 책임은 자녀와 우리네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인생과 올바른가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것이다.배울 것도 없고 보여줄 것도 없는 부모나 기성세대라면 이미 지도력을 상실한 흘러간 세대일 뿐이다.흔히 우리시대는 영웅이 없다고 한다.따르고 존경할 만한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그래서일까. 요즘 젊은이들의 영웅은 고작 HOT라고 한다.공연도중 멤버 하나가 부상했다고 집단졸도를 하는 아이들,그리고 별나게 따라다닌다는 꾸중에 목숨을 끊는 아이들,저네들에게 누가 어떻게 해맑은 비전을 보여주며 묵직한 가치관을심어주어야 할지 생각할수록 머리가 무겁다.그리고 그날 이른 아침 만났던환경미화원의 이야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박종순 충신교회 담임목사
  • 프로야구 내일 플레이오프…시리즈행 한방에 달렸다

    ‘내가 한국시리즈 견인차’-.6개월의 대장정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드림리그의 롯데와 두산,매직리그의 삼성과 한화가 10일부터 ‘가을의전설’ 한국시리즈를 향한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드림과 매직 1·2위팀은 크로스 토너먼트로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오는 21일부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패권을 놓고 정면 충돌하게 된다. 이들 4팀은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라며 이미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롯데는 97·98년 2년연속 꼴찌의 한을 품고 있고 두산은 95년 우승 이후 중·하위권을 맴돌아 정들었던 팀명(OB)까지 올해 갈아 치웠다.85년 전후기 우승을 독차지,한국시리즈를 무산 시켰던 삼성은 그동안준우승만 6차례 했을뿐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차례도 없었다.한화도 2년연속7위의 수모를 당했다. 4개팀은 모두 ‘간판 거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해결사’ 마해영(롯데),‘흑곰’ 타이론 우즈(두산),‘라이언 킹’ 이승엽(삼성),‘메이저리거’ 다니엘 로마이어(한화)가 그들.단기전이고박빙의 승부가 이어져 홈런 한방이 순식간에 승부를 가르기 십상이다. 5년차 마해영은 올해 최고의 해를 맞았다.타율 .371로 생애 첫 수위 타자에 올랐고 홈런 공동 5위(35개),타점 3위(119점),최다안타 2위(185개) 등 불방망이로 부동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42홈런으로 시즌 최다홈런을 경신,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우즈는‘2년차 징크스’을 떨치고 34홈런에 3할타로 제몫을 거뜬히 해냈다.게다가그의 홈런포는 고비마다 터져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 54홈런을 기록한 ‘홈런 킹’이승엽은 아시아 최다홈런 실패의 아쉬움을 플레이오프에서 달랜다는 다짐이다.최상의 컨디션인데다 기록 경신의 부담감마저 덜어 또 한차례 홈런 퍼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로마이어는 이승엽의 그늘에 가려 빛이 반감됐지만 무려 4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막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끌어 올린 주역.지난해 우즈의 홈런 기록을 깨며 최고의 ‘용병 거포’로 자리매김한 그는 큰 경기에서 메이저리거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번 포스트시즌 입장권은 주택은행 전 지점과 지하철역 현금지급기에서 9일부터 예매된다.지정석은 1만5,000원,일반석은 1만원,학생과 군인은 4,000원,어린이는 1,000원이다.전화예매는 700-3114. 김민수기자 kimms@
  • 주가상승 배경·전망

    주가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등 주식시장이 극도의 불안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6일 주가가 오른 것은 분명 반길 일이지만,낙관할 정도는 전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왜 올랐나 우선 외국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3일 연속 모두 2,2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미국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등 해외 불안요인이 해소된 점도 있지만,그 보다는 주가가 워낙 떨어진 상태여서 매수를 주저하지 않은 게 더 큰 이유인 듯 하다.외국인들은 이날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일부 은행주를 상한가까지 쫓아가며 매수를 지속했다. 증권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를 자제한 것도 지수상승에 도움이됐다.그러나 전날 주가폭락에 놀란 정부가 창구지도를 통해 ‘인위적으로’매도를 막았다는 얘기가 있어 근본적으로 태도가 바뀐 것으로 보기는 무리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가적인 주가조작 수사나 세무조사설을 배제하는 등 시장안정을 위한 ‘립서비스’를 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그러나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잃었던 것을 만회하려는 듯 매도물량을 많이 내놓았다. 전망 일단 크게 오른 만큼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LG증권 윤삼위(尹三位) 선임조사역은 “주가는 한번 크게 오르면 쉽게 되밀리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좀더 이어진다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말했다.그러나 최근 주가의 ‘널뛰기’ 양상으로 미루어 볼 때 다시 급락할우려도 크다.대우증권 장웅(張雄) 투자정보팀 과장은 “폭락을 불렀던 국내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하나도 해결된 게 없는 데다 외국인들 역시 주가가어느 정도 오르면 매수 행진을 멈출 가능성이 있어 좀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석연치않은 IPI 답신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의 구속을 ‘언론탄압’으로 몰아붙이는 국제언론인협회(IPI)의 대응에 적지 않은 무리가 따르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IPI는 지난 4일 오전 11시50분 오홍근(吳弘根) 국정홍보처장이 홍사장 구속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서한을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 보내자 이날오후 9시45분(현지시간 오후 2시45분) 곧바로 답신을 보내왔다.10시간 만에도착한 답장이다.빈 시간으로는 서한을 받은 것이 새벽 4시50분이므로 통상9시에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면 6시간여 만에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관계자들은 “도대체 IPI가 홍사장 구속과 관련한 진상조사나 내부 의견수렴 등 기본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하며“아무래도 중앙일보측이 일방적으로 제공한 자료만 갖고 서한을 보내는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강명구 교수 등 전문가들은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 명의의 서한이IPI의 공식의견인지 아니면 프리츠 총장 개인의 견해인지를 정부가 확인할필요가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IPI 서울사무소측은 “빈 IPI 본부가 서울사무소를 통해 진상 확인이나 자료를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IPI 서울사무소측도 지난달 10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니 두고 보자”는 선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언론탄압’을 주장하는 IPI 본부측과는 다소 입장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편,중앙일보측은 지난 5일 프리츠 총장의 서한 번역본을 공개하면서 ‘우리는 위법이나 부정행위에 대한 법적 수사가 모든 국민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이 민주주의 기본원칙이라는 데 동의합니다’라는 문장 뒤에 붙은 ‘언론사주나 사장(A publisher or president of a newspaper)도 예외가 될 수없다’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뺐다. 이도운기자 dawn@
  • ‘내리막 株價’ 원인과 전망

    주가하락 행진이 어디에서 멈출까. 주가는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달 22일부터 7일간(개장일 기준) 폭락세가 이어져 무려 165.87포인트(17.3%)나 하락했다.특히 5일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미국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해외 불안요인이 상당부분 호전됐음에도 주가지수 800선마저 무너졌다.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단의대책을 조기에 내놓거나 외국인들이 대대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 한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살 여력이 없다 해외 금융시장 안정 등 호재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은확실한 매수세력이 없기 때문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이긴 했지만,아직 지수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기관투자가들은 사실상 여력이 없다.투신권은 환매사태에 대비한 자금마련 차원에서 팔궁리에만 몰두해 있고,은행도 채권시장안정기금에 돈을 대야 하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다.5일 투신권이 71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현대전자 주식의자전거래로 인한 통계상 착시현상일 뿐 사실상 순매도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이다.5일 장이 끝나기 10∼20분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투매에 나선 것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미봉책이라는 불안심리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당분간 상승세 반전은 어려울 듯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추가하락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대우증권 장웅(張雄)투자정보팀 과장은 “대우 구조조정 실사결과와 정부의 3단계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나오는 이달 말까지는약세장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심리적 지지선인 76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증권 박준범(朴埈範)투자전략팀 대리는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게 한가닥 희망이지만,상당기간 이같은 매수세가이어져야 지수를 견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외국인들이 훨씬 아랫선을 저점으로 여길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같은 기대는 기대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 대책 앞당겨야 교보증권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안정대책이 본질을외면한 미봉책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차라리 투신권 구조조정을앞당겨 미래 스케줄을 명확히 하는 게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매 삼가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성급하게 파는 일을 삼가야한다고 입을 모은다.삼성증권 김군호(金軍鎬)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많이떨어진 만큼 투자자들은 아주 급한 자금이 아니라면 당분간 매매를 자제하고시황을 주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짜’에 빗나간 경찰관

    현직 경찰관이 자동차 견인업자에게 경찰무전기 등을 빼돌리고 그 대가로자가용을 무상으로 수리받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3일 도봉경찰서 경비과 도모(38)경장과 자동차 견인업체 D공업사 대표 이모씨(51·서울 노원구 상계동) 등 3명을 통신비밀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도 경장은 지난 2월 4일 도봉경찰서 방학2파출소에 근무하면서 이씨의 부탁을 받고 자가용을 무료로 수리받는 대가로 경찰무전기와 충전기 등을 건넨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도 경장으로부터 받은 무전기로 서울경찰청 112지령실에서 내려오는 ‘교통사고 현장출동 지시’를 도청,사고현장에 견인차를 보내 사고 차량을 끌고와 수리해 주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160차례에 걸쳐 6,400만여원을챙겼다. 김재천기자 patrick@
  • 北 포병등 전진배치…6·25이후 최대규모

    북한이 지난 4월부터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187개소에 군부대를 배치하고20여개 포병대대를 이동,화력을 강화하는 등 6·25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병력을 이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의원은 29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은 전방 1,2군단 지역에 서울까지 공격이 가능한 170㎜ 장사정포 3문을 추가 배치했으며 수원까지 공격이 가능한 240㎜ 장사정포 18문과 방사포 7문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북한은 지난 4월부터 평북 정주 소재 425기계화군단 예하의 825포병여단,417기보여단 및 362기보여단 예하의 포병대대와 평방사 예하의 130㎜ 견인포병대대,황해도 3군단 예하의 포병대대,평남 성천 방사포여단 예하의 122㎜ 방사포 대대 등 총 20여개 포병대대를 이동시켰다”면서 “이중 1,2군단 예하부대와 성천 방사포여단 등 11개 대대의 전력이 부대이동 뒤 강화됐다”고 말했다.서의원은 “경기 서해 전방과 평양 북쪽 개천지역 등을 중심으로 일시적 훈련목적이 아닌 공세적인 병력 증강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우득정기자 djwootk@
  • 금융시장 채권 ‘안정세’ 증시 ‘급락세’

    국내외 변수들이 호·악재로 복합 작용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명암(明暗)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27일 자금시장은 채권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장기금리가 한달여만에 한자릿수로 다시 떨어지는 등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반면,주식시장은 세계증시의 불안여파로 종합주가지수가 900선까지 밀리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자금시장 3년만기 회사채와 국고채(3년물) 유통수익률이 연 사흘째 떨어지면서 40여일만에 각각 9%대와 8%대로 다시 진입했다.회사채는 전날보다 0.62%포인트 하락한 9.96%,국고채는 0.29%포인트 떨어진 8.88%로 마감됐다.각각지난달 19일과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자금시장이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는 추세다.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도 전날보다 0.04∼0.05%포인트씩 하락,연 7.70%와 8.09%로 끝났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이날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가 채권매수 기반을 조성한것이 금리하락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은행과 보험권이 출연한 2조5,000억원의 자금중 600억원을 투입,투신사 등이 매물로 내놓은 회사채를 집중 사들였다.신용등급 A플러스 등급인 SK(주) 발행 회사채는 연 9.95%에,A마이너스인현대건설 회사채는 10.50%에 매입했다. ?주식시장 종합주가지수는 추석 연휴기간중 미국 다우지수가 연중 최대 폭의 주간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증시의 불안감이 한꺼번에 반영돼 900선까지 밀렸다.추석연휴 전보다 37.78포인트나 급락한 903.79로 마감됐다. 금리하락과 대만 지진사태로 64메가D램 가격이 2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세계증시의 동반 폭락바람을 벗어나지 못했다.이날 일반투자자들은 꾸준히 매수주문을 냈지만,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전력과 삼성전자등 핵심 블루칩 위주로 대거 매도물량을 쏟아내 장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증권가에서는 선진 7개국(G7)간 공조체제 구축이 무산됨에 따라 세계증시의 동반하락 요인으로 작동한 엔고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국내증시에 파급효과가 깊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은호 김상연기자 unopark@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현대건설

    “지난 50년동안 현대건설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왔다면 내년 새 밀레니엄 시대부터는 세계 속의 10대 종합건설기업으로 도약.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건설한국’의 상징 98년10월부터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김윤규(金潤圭)사장은 2000년을 3개월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모기업이다. 지난 47년5월25일 설립,57년9월 한강인도교 복구공사를 수주하면서 건설업체로서의 본격적인 발돋움이 시작한 이래 현대건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끊임없이 ‘건설한국’을 대표해 왔다.그런만큼 21세기에는 현대건설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는 것이다. ?경영현황과 재무구조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보면 현대의 저력을 실감한다.상반기 순익은 전년동기 24억원보다 무려 19배 늘어난 402억원을 기록했다.8월말 현재 국내 수주도 2조5,500억원에 달했다.적극적인 해외건설시장 공략과 시장다변화로 13개국에서 총 36억달러의 수주고를 보여 올연말 목표 4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신인도를 바탕으로 대규모 증자 및 해외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해 작년말 부채비율을 534%에서 올 상반기 306%로 낮췄다.올해말까지 200%대로 낮춘다는 것이 현대의 목표다. ?사업구조·경영시스템·기업문화 개선 현대건설은 세계 초일류기업의 전환을 위해서 우선 종합화를 지향하는 사업구조로 바꾸는 것을 핵심전략으로 수립했다.기술 중심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민자유치·신규사업 진출·해외사업 거점의 다변화 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특히 서해안 공단 조성공사 등남북 경협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북한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과 현대산업개발의 계열분리 등으로 현대그룹 건설부문도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사업구조▲경영시스템▲기업문화 개선 등 3가지 측면에서경영목표를 설정해 새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정보화 중심의 경쟁력 확보 현대건설은 국내 최대규모의 현대건설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석·박사 등 144명의 우수인력이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기술연구소는 신기술,신공법 개발의 메카로 기술경쟁력 강화를 주도하며 세계속에 ‘기술 현대’를 드높힐 야심찬 계획을갖고 있다. 손광영(孫光永)이사는 “경영시스템 개선을 위해 인재양성과 영업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인재 뱅크제(인력은행)운영과 사내대학 개설 등을통한 인재양성에 힘쓰고 사업본부제 기능 강화 및 소사장제 도입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경협사업 장전항 부두사업 등 인프라 구축사업과 금강산 지역에 호텔,온천 등 각종 위락시설 개발사업,서해안공단 개발사업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북한 관계자들로부터 ‘Y2K’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 사장은 “현재 남북경협사업은 현대건설이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李鍾洙)기획실 이사는 “21세기 세계속의 10대 종합건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술의 현대’‘세계의 현대’‘인재의 현대’‘품질의 현재’‘환경의 현대’를 목표로 다시 뛰고 있다”고밝혔다. 박성태기자 sungt@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현대건설의 뉴밀레니엄시대 전략 방향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압축된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경험에 의존한 ‘단순시공’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력을 앞세운 ‘과학시공’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李福男) 사업관리실장은 “현대건설이 미국의벡텔처럼 국제경쟁력을 갖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최소한 공사물량의 70∼80%는 해외시장에서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철저한 공사 기획력,과학적인 정보·타당성 분석력,선진 공사관리 기술능력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또 플랜트,사회간접자본(SOC),환경·에너지시설 관련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미래에는 시공분야보다 사업관리,설계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건승기자 ksp@
  • 교통사고 응급처치 요령

    즐거운 귀향길에 교통사고가 나거나 차가 고장나기라도 하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손해보험협회가 정리한 ‘고향가는 길 교통사고 처리 요령’을 소개한다. ?고장났을 때 운전중 기름이 떨어지거나 배터리 방전,타이어 파손 등의 원인으로 차가 멈춰 버렸을 경우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에 연락하면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동양=(02)786-8585 △신동아=(02)334-2702 △대한=(02)403-2146 △국제=(02)431-6295 △쌍용=(02)404-7282 △제일=(02)316-8282 △해동=(02)332-8572 △삼성=(02)2636-7111 △현대해상=(02)732-5656 △LG=(02)335-1119 △동부=(02)678-5241. ?사고시 자동차 견인 사고로 파손된 자동차를 견인할 때 손해보험회사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면 10㎞까지는 무료이며 10㎞ 초과부터는 보험회사의 보상을 받게 된다.그러나 나중에 보험료 인상에 반영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權禧老씨 귀국 이모저모

    이국 땅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31년만에 귀국한 권희로씨를 부산시민들은뜨겁게 포옹했다.공항 주변에는 권씨를 환영나온 500여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고,연제구 자비사 입구에는 한동안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부산시내음식점·다방 뿐아니라 2∼3명이 모이는 곳에는 하루종일 ‘권희로’ 얘기로 화제의 꽃을 피웠다. ■ 김해공항?간단한 입국절차를 마친 권씨는 곧바로 국제선 귀빈실 주차장에서 함께 온 후견인 박삼중 스님 등 일행과 함께 10여분동안 환영행사를 가졌다.권씨는자비사 신도회장 천재숙(千在淑·54·부산시 사상구 주례2동)씨의 환영 꽃다발을 받아들고 “대한민국 만세”로 화답했다. 권씨는 이어 서투른 한국말로 “동포 여러분의 덕분에 어머니가 태어난 고향에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서툴지만 한국말을 배운 뒤 한국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권씨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부산29가 2497호 검은색 체어맨 승용차에 올라 어머니의 유해 봉안식을 위해자비사로 향했다. ?공항에는 아침 일찍부터 내·외신기자200여명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오츠 이와오(大津岩男) 일본NTV 서울지국장은 “한국인들과 인터뷰를 해보니 권씨를 따뜻한 동포애로 맞이하려는 느낌을 받았지만 권씨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 자비사?권씨는 첫 방문지인 자비사에 오후 2시10분쯤 도착했으나 몹시 피곤해 보였으며 곧장 2층 화장실로 향했다.10여분간 2층 방안에서 머물며 어머니가지어준 모시적삼에 파란색 마고자로 갈아입은 뒤 태극기가 덮인 어머니의 유골함을 안고 3층 법당으로 올라갔다.권씨는 새벽 4시부터 바쁜 일정에 쫓긴탓에 다소 수척해 보였으나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분좋습니다”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 호텔?권씨가 한국에서 첫밤을 보낸 부산 해운대 조선비치호텔은 현관 입구에 ‘애국동포 김(권)희로선생 영구귀환 환영’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호텔로비에도 무궁화로 꾸며진 대형화환을 비치해 놓았다. 권씨가 묵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3개 객실로 이뤄졌으며 31호는 권씨가,33호는 삼중스님이 묵었으며 중간의 32호는 권씨의 친척들이 호텔을 찾을 경우 투숙하게 된다.이 방은 철제문과 나무문을 통과해야 3개의 객실로 연결되는 출입문이 나오는 등 3중구조로 돼 있어 호텔측은 경호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씨는 고국에서 맞는 첫 아침을 바다를 보면서 시작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권씨가 투숙한 부산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관계자는 “당초 권씨는 일본측과 친분이 있는 부산시내 L호텔로부터 투숙 제의를 받았으나 권씨 자신이 고국의 첫 아침에 바다가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숙소를 조선비치호텔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나리타공항?권희로씨는 7일 새벽 치바(千葉)형무소를 나선 뒤 오전 4시40분 나리타(成田)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 구내 법무성 시설에서 5시간 가량 대기하며 휴식을 취했다.권씨는 오전 10시25분 자신을 태우고 갈 일본항공(JAL) 957편이기다리고 있던 공항 활주로 옆 임시 탑승장에 호송차편으로 도착,출국 수속을 마쳤다.권씨는 오전 10시50분 어머니 박득숙(朴得淑)씨의 유골함을 목에걸고 묵묵히 탑승대를 올랐다. ?권씨는 이날 공항 구내에서 그간 한 사찰에 보관해오던 어머니의 유골을전해받고는 가슴에 안고 “어머니,불효자를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외치며 눈물을 펑펑 쏟아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권씨의 가석방은 도쿄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이란 명목하에 거주지역도 일본으로 제한됐으나 관찰소장의 “한국에서의 생활이 갱생을 위해 적당하다”는판단에 따라 출국이 허용됐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부산 김정한 이기철 조현석기자 marry01@
  • 재일동포 권희로씨 오늘 고국품으로

    [도쿄 황성기특파원] 재일동포 무기수 권희로(權禧老·71)씨가 7일 가석방돼 부산으로 입국한다. 권씨는 이날 새벽 신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바(千葉)형무소에서 가석방 절차를 마친 뒤 나리타(成田)공항으로 옮겨져 오전 9시쯤 후견인인 박삼중(朴三中) 스님에게 인도된다. 권씨의 가석방은 68년 2월24일 인질극을 벌이던 시즈오카현에서 체포된 이후 31년6개월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권씨는 이날 오전 11시25분 일본항공(JAL) 957편으로 나리타를 떠나 오후 1시20분 부산에 도착할 예정으로 어머니 박득숙(朴得淑·98년 작고)씨의 유골을 안고 귀국한다. 그는 이어 작고한 아버지 권명술(權明述),어머니 박득숙씨의 영령봉안식을부산의 자비사에서 지낸 뒤 귀국 기자회견을 갖는다. 후견인 삼중스님은 6일 도쿄 시내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권씨가 입을 방탄조끼를 공항에 갖고 오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일본 형무소 관계자로부터 받았다”면서 권씨가 몹시 신변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marry01@
  • 이인제 당무위원 大田출마 시사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은 6일 “내년 4월 16대 총선에서 반드시지역구로 출마할 것”이라며 대전지역 출마 의사를 밝혔다.이당무위원은 이날 용인시장 보선 국민회의 예강환(芮剛煥)후보 선거대책본부를 방문한 뒤충청지역 지구당 위원장과 오찬에서 “충청도가 영호남의 갈등을 종식하는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 [김삼웅 칼럼] 지식인의 정치참여문제

    16대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여야가 신당 창당과 새 인물 영입,제2창당을 서두르면서 유망한 지식인·전문가들의 정치참여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현 정치인들에게 21세기 국가운명을 맡기기 어렵다는 것이 국민여론이라면 인물교체는 당연하다.정치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치혐오증과 무관심이 깊어지는 현상도 인물교체의 필요성으로 작용한다. 신당 창당이나 제2창당이‘그 나물에 그 밥’으로 간판과 메뉴만 바뀌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인적청산과 인물교체를 통해 정치가 활력을 찾고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국민통합과 새 천년을 이끌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그러자면 지식인·전문가들이 과감하게 참여해야 한다. 지식인과 전문가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도덕적으로 깨끗하고 학식과 전문성을 갖춘 식자 중에는 정치참여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않다.정치에 참여하면 피해를 당한다는 외상의식(外傷意識)이 작용하는 까닭이다.조선시대의 무오·갑자·기묘·을사 등 각종 사화와 붕당에 가담했던 사람이면 대부분 화를 입어 위방불입(危方不入)과 오불관언(吾不關言)의 피해의식 때문이다. 또한 역대 독재정권이 정통성의 포장용으로 차출(또는 자원)하여 방패막이로 써먹고 용도 폐기하거나 부정선거,인권탄압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킴으로써 참여지식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작용한다.따라서 순수한 지식인·전문가일수록 정치참여에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지식인 참여의‘원칙’과 관련해서 논어의 가르침 이상의 정답은 없다고 본다. 天下有道則見(천하유도칙견)無道則隱(무도칙은)邦有道 貧且賤焉 恥也(방유도 빈차천언 치야)邦無道 富且貴焉 恥也(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국가에 도가 섰을 때는 참여하고 도가 없을 때에는 은거해야 한다 도가 있는 데 빈천함은 수치이고 도가 없는 데 부귀함도 수치이다. 지식인의 참여가 선행일 경우와 악행일 때가 있다.독재정권의 이데올로그나 하수인으로 참여한 지식인이 후자라면 반독재저항운동에 참여한 지식인은전자라고 하겠다.아직 이들에 대한 공과가 가려지지 않고 단죄와 포상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우리 지성계의 숙제로남는다. 지식인이 배운 학식과 재능을 후진교육과 함께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은당연한 일이다.‘국가발전’의 영역은 대학이나 연구소일 수도 있고 정부나공공기관 또는 국회일 수도 있다.문제는 어떤 자세로 어디에 참여하느냐다. 독재정권하에서의 정치참여는 어용지식인의 권력욕이지만 50년 만의 수평적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민주화시대의 정치참여는 국가에 대한 헌신이고 떳떳한 주권행사다. 드골정권의 문교상으로 입각한 앙드레 말로를 어용문인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없고,닉슨정권에서 국무장관이 된 키신저를 정치교수라고 험담하는 사람도 없다.페이비언주의자나 루스벨트 대통령과 케네디정부의 브레인트러스트를 어용으로 보거나 권력욕으로 비판하지 않는다. 선택한 권력이 정통성을 갖고 재야나 재조(在朝)에서나 신념과 원칙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정치참여는 지식인 참여의 성공한 모델로 남는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나 국회에 적잖은 지식인과 전문가가 참여했다.그렇지만 대부분 기성 정치인화,관료화하거나 독재권력의 이론가 또는악법 제정의전문가 역할에 그쳤다.정치발전의 역할은커녕‘한물에 휩쓸려’서 제도권으로 쉽게 응고되었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지식인그룹이 정치에 참여하여 전문성과 참신성으로 비생산·파쟁·비능률을 불식시키고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잘못된 풍조가 정치의 저질과 후진성을 불러왔다.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들에 대한 검증작업도 필요하다.현역 중에도 유능한 의원이 있고‘새피’중에도 낡은 인물이 있을 수 있다.철저한예비검증을 통해 깨끗한 정치인·전문성 있는 정치인들로하여금 새 시대를이끌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막스 베버의“정치가 그 고향으로 삼아 정착할 곳이 바로 도덕이다”란 경구를 정치인 검증의 첫 관문으로 삼았으면 한다./주필
  • 권희로씨 맞을 부산표정

    권희로(權禧老)씨의 귀국을 하루 앞둔 6일 권씨의 남매와 친인척들이 권씨를 맞이하기 위해 자비사로 속속 모여들었다.또 경찰은 권씨의 이동경로와자비사 등에 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피는 역시 물보다 진한 법이다.부산에 살아온 고모 권소선(權小先·87)씨와 외사촌형 박일봉(朴壹鳳·74)씨를 비롯한 친인척 10여명은 권씨의 귀국을 기다리며 벌써 며칠째 손꼽아 기다렸다. 또한 일본에서 살아온 권씨의 친여동생 풍자(豊子·69·일본 가케가와현 거주)씨,누나 나카무라 미요코씨(72) 등 8명의 친척들도 6일 입국해 자비사에서 30여년의 울분과 아픔을 눈물로 쏟아내기도 했다. 권씨의 형제는 생부 권명술(權命述·31년 작고)씨와 의붓아버지 김종석씨등으로 혈연관계는 다소 복잡하지만 우애는 남달랐다.일본에 있던 권씨 형제들은 31년간의 수감생활을 하는 권씨의 옥바라지로 창살없는 감옥에서 한평생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특히 여동생 풍자씨는 어머니 박득숙(朴得淑·98년 작고)씨와 오빠권씨의 뒷바라지를 도맡았다. 풍자씨는 “오빠가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 일본 취재기자들이 집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아이들이 학교에도 못가고 대문 출입도 못했다”며 억센 경상도사투리로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외사촌형 박씨는 “지난 42년 일본 땅에서 희로를 만난 지 57년 만에 처음”이라며 “그동안 수백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출입국 관련기관들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김해공항과 자비사,숙소인 웨스틴 조선비치호텔,첫 방문지인 오륜직업전문학교(옛 부산소년원)에 이르는 이동경로를 따라 실제 상황과 마찬가지로 경호훈련을 실시. 24명의 특공대원과 경찰 5개 중대가 동원된 이날 연습에서 방탄복과 저격용 총으로 무장한 특공대원들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권씨를 호위해 승용차에 태워 공항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방문 장소마다 보안상태를 체크하고 외곽경계,근접경호,돌발상황 발생을 가정한 대처요령 등을 종합 점검했다. 후견인 박삼중(朴三中)스님이주지로 있는 자비사도 신도 10여명이 권씨부모의 제사를 지내는 데 필요한 음식을 마련하는 등 분주했다.자비사측은당초 삼중스님의 부탁에 따라 권씨와 같은 아파트에서 기거하며 수발하기로했던 진모씨(55·여)가 뒷바라지를 포기하는 바람에 파출부 고용 등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 삼중 스님 후원회장인 김동기씨도 권씨가 앞으로 수기를 집필할 수 있도록 금정구 구서동에 사무실을 마련,내부치장을 거의 마무리했다. 권씨가 고국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게 될 해운대구 우동 웨스틴 조선비치호텔도 외벽에 환영 플래카드를 내거는 한편 로비 등에 무궁화로 꽃꽂이를 하고 객실 내부를 재점검했다. 오는 9일 오전 권씨가 방문해 강연할 예정인 부산 금정구 오륜동 오륜직업전문학교도 건물 외벽의 도색을 새로 하고 화단을 다듬는 등 권씨 환영행사를 마쳤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13일 오전 9시30분쯤 시장실에서 연제구 거제1동 246의2 자비사 주소로 기재된 ‘주민등록증 교부행사’를 갖고 한글사전과 일·한사전,우리말 교본 등을 선물할 계획. 부산관광개발은 주민등록증 교부행사를 마친 뒤 이날 테즈락호에 권씨를 태우고 부산항 견학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관광개발측은 권씨의 승선을 위해 특별항차를 마련,일반승객을 태우지 않고 권씨와 삼중스님 일행만승선시킨 채 영도구 봉래동과 태종대 일원을 돌며 관광시킬 계획.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권희로씨 국내서 사용할 명함 첫 공개

    7일 일본 형무소에서 풀려나는 권희로(權禧老)씨가 한국에서 사용할 명함이5일 공개됐다.이 명함은 권씨의 후견인인 박삼중(朴三中)스님측이 면회때 권씨의 요청으로 그가 자필로 쓴 ‘權禧老’와 ‘金嬉老’를 건네받아 일본에서 만든 것이다.권씨의 요청으로 ‘權禧老’가 ‘金嬉老’보다 위쪽으로 올라가 있다.
  • 鄭夢準의원,金씨 아파트 제공

    오는 7일 귀국하는 김희로(金禧老·71)씨의 거처는 후견인인 박삼중(朴三中)스님이 주지로 있는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자비사 부근의 한 아파트로 결정됐다. 이 아파트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삼중스님의 부탁을 받아들여 사비를 들여 마련해 준 것이다. 정의원측은 3일 “최근 자비사 부근 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으며 도배를 끝내고 가구를 갖추는 등 입주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만신창이 통합방송법 어디로 가나

    지난 달 임시국회에서 통합방송법 통과가 무산되자 책임 공방이 무성하다. 논란의 초점은 방송정책권의 향배였다.방송위원회가 방송정책권까지 가져가막강한 위상을 갖게 되는 데 대한 정부 내의 거부감과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방송장악이 꼭 필요하다는 여당측의 정치적 판단이 방송법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지난 달 19일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방송정책권은 정부가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일부 세력의 사전각본설을부추겼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박장관의 발언은 행정권을 의미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방송위의 정책적 판단을 이행하는 행정적 권한을 시사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경영위원회 도입이라는 KBS 경영진의 엉뚱한 문제제기가 사태를 그르친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나아가 KBS와 정부내 수구세력의 합작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몇몇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기도 하다. 엄주웅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실장은 “정부와 정권이 방송개혁의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며 “지난 7월의 노정합의는 정부,의회,방송사,시민단체가 일구어낼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법 진행과정을 지켜본 많은 이들이 정권과 정부 안에 방송법 제정을 견인해낼 만한 브레인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양대 방송사 노조를 제외하고는 방송법 제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오는 정기국회 초반 통과를 밀어붙이는 방안과 아예 상정조차 안하고 정기국회 폐회 직후 위성방송법안이라도 추진하는 두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위성방송법은 한 시간이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통합방송법안을 통과시키는 것보다 손쉽다는 이유만으로 별도입법에나서더라도 ‘당초 방송개혁 의지가 없었다’는 역공을 부를 여지가 많아 선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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