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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2
  • [열린세상] 과잉 정보화를 경계한다

    얼마 전 정치권에서 도청자료가 잇달아 폭로되면서 누군가 나를 엿듣고 엿보고 감시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국가정보원이 휴대전화 도청 장비기술을 보유하고 있느니 없느니 하는 도청 정보기술 공학적인 문제로 흐지부지됐지만 사회적 파급은 적지 않다.근자에 들어 도청검색 업체의 검색 출장 건수가 40∼50% 증가했음이 이를 말해 준다. 감시의 문제는 비단 국가기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닌 듯하다.2000년 미국 경영자협회에서 조사한 미국 기업의 종업원 감시에 관한 통계에 의하면,종업원의 인터넷 접속을 모니터하는 기업이 54.1%,전자우편을 조사하는 기업이 38.1%나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기업의 종업원 감시가 매우 광범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관한 공식적 자료가 없어 단언하기는 어렵지만,한국의 정보윤리나 프라이버시 개념에 비추어 볼 때 미국 기업의 감시 수준보다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11월부터 전자정부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무려 393종의 민원업무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정부는 행정의 효율화를 기할 수 있으며 동시에 국가경제적으로 연간 1조 8000억원의 기회비용이 절감된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이번 서비스는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를 인터넷으로 완전 통합한 서비스로서 세계 최초라고 한다.한마디로 행정적·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는 얘기다.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만큼은 일반 국민들에게 확고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시로부터의 자유와 개인정보의 보호와 같은 정보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겨져 있다. 정보 인권의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사회 전체가 정보화되고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이 정보화로 과도하게 엮이면서 그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늘의 한국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정보선진국임에 틀림이 없다.2002년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인터넷 이용률이 세계 3위인 것을 비롯해 전체 정보화지수에서 세계 16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최근미국 브라운대학이 전세계 19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정부 평가에서 한국은 2위에 올랐다.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간다는 국가적 슬로건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과잉 정보화에 따른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같은 정보 감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회는 사용하고 어떤 사회는 사용하지 않으며,사용하더라도 엄격한 절차를 요구하는 사회가 있고 그러지 않는 사회가 있다.정보인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규범적 사회질서가 확립돼야 한다.이럴 때에만 정보기술의 활용에 대해 신뢰할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정보사회의 모습을 구가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경우 새로운 정보기술의 개발과 활용에만 관심을 집중시킨 나머지 정보화의 문화와 의식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어린 학생들에게 컴퓨터,인터넷의 기술적 사용법만 과도하게 가르쳐 주었지 정작 정보기술의 사용에 필요한 규범이나 윤리를 안내해본 적이 없다.정보기술의 사용법에 관한 수없이 많은 책자와는 대조적으로 정보사회와 정보기술이 요구하는책임,신뢰,참여와 같은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을 담은 책자는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사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정보인권은 별다른 관심 사항이 되지 못했다. 보다 선진적인 정보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의한 경제가치의 창출과 행정 효율성의 모색이 주요 관심사였다.제동장치 없이 굴러가는 기술경제 중심의 과잉 정보화 정책은 언젠가는 문화적 가치와의 불균형으로 인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지 않을 수 없다.성숙한 정보사회는 정보인권을 견지하면서 기술경제적 추진력과 사회문화적 견인력이 균형을 이룰 때에 실현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길성 고려대 교수 사회학
  •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 3년전의 8분의 1 제조업 생산성 급격 약화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부문의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이 3년전인 1998년의 8분의 1 이하인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경기부진속에서도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온 반도체·통신영상장비 분야는 정보통신 붐의 붕괴와 함께 전년대비 10%나 감소했다.이에따라 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상승률을 밑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원재료비의 상승,매출부진에다 임금 상승과 투자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제조업(광업 포함)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5인 이상 제조업체가 만들어낸 부가가치 총액은 222조 6450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성장에 그쳤다.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 역시 8401만원으로 전년 8272만원에 비해 불과 1.6% 늘었다.이런 부가가치 증가율은 98년 13.2%의 8분의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1인당 부가가치는 최종 생산제품의 가격에서 중간에 들어간 비용(원재료비·연료·전력 등 6가지 요소)을 뺀 ‘부가가치’를 전체 산업종사자 수로 나눈 것으로 노동생산성을 알려주는 지표다.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반도체·통신·영상기기 등) 부문의 1인당 부가가치는 1억 1993만원으로 전년 1억 3330만원에 비해 10%나 줄었고 ‘전기기계 및 변환장치’(광케이블 등)는 5882만원에서 5908만원으로 0.4% 증가에 그쳤다.자동차·트레일러(24.4%),컴퓨터·사무용기기(9.7%),의복·모피(7.6%) 등은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제조업의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6.3%로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1.6%)의 4배에 달했다.제조업체 임금은 외환위기 때인 98년 3.1% 줄었다가 이듬해 14.9% 급등한 뒤 2000년 8.5% 등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통계청은 “수출부진에다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등으로 생산성과 직결되는 부가가치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해 수출부진 등으로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 부문의 생산증가율은 0%에 그쳤다.반도체의 경우,국제가격 하락으로 출하액(경상금액 기준)이 45.2%나 감소했다.특히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이 1년 이상 답보상태에 있는 등(대한매일 11월2일자 보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생산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번 통계에는 공업제품의 광고비용·마케팅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이런 비용부담까지 합하면 부가가치 증가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건설·서비스 등 내수중심으로 지탱해 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올해에는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부가가치 증가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의 전체 출하액은 584조 3550억원으로 전년대비 4.5%,광업은 1조 7510억원으로 3.2%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기타운송장비(20.6%),자동차 및 트레일러(20.1%),고무 및 플라스틱(10.9%)은 출하액이 증가했고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5.2%),컴퓨터·사무용기기(-4.0%),섬유제품(-2.1%) 등은 감소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복지 40~80/ “中企 애로 우리가 해결”퇴직 원로들 맹활약

    ‘중소기업이 겪는 인력 및 기술난,우리 원로(元老)봉사단이 나서서 해결한다.’ 기업체,은행,공무원,학계,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퇴직한 고급인력의 모임인 ‘경영기술지원단’이 중소기업현장의 경영·기술애로 해결에 한몫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갈고 닦은 수십년간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한 357명의 퇴직 인력들이 전국 방방곡곡 중소기업 현장을 누비며 원숙한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55세.변호사,회계·세무사,변리사,기술사,경영기술지도사,신용평가사,ISO인증사,기술거래사 등 전문자격증 보유자가 열명중 아홉이다.전직 직함은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체 대표,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시중은행 지점장,변호사,대학교수 등이 포함돼 무게감을 더한다. ◆경영기술지원단이란 경영기술지원단은 기술 및 인력지원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고급 퇴직인력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욕구를 묶어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제도. 1996년 8월 발족한 ‘원로봉사단’을 모체로98년 8월 현재의 중소기업 경영기술지원단으로 확대·개편됐다.현재 서울 47명,부산·울산 23명,경기 40명,인천 24명,강원 23명,대구·경북 46명,대전·충남 37명,광주·전남 18명,충북 34명,전북 29명,경남 23명,제주 15명 등 전국 12개 지방 중소기업청별로 조직,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현장애로에 대한 상담 및 자문은 물론 현장 출장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또 경영전반에 대한 종합 경영진단과 함께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후견인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해 1만 1456건의 각종 맞춤형 서비스를 중소기업에 제공했으며 올들어 9월말까지 7759건의 각종 지원 및 상담 실적을 갖고 있다. ◆지원 및 이용절차 지방 중기청별로 별도의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고 있으며 단원은 매년 재위촉 과정을 거친다.일부 불성실한 단원을 걸러내기 위해서다.또 나이 제한을 철폐, 50대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도 활짝 열어 놓았다. 경영기술지원단 활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또는 가입희망자는 해당지역 지원단을 방문하거나 전화·팩스를 통해상담 및 지도요청을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042)865-6162이며 경영기술지원단 단원명부에 대한 검색 또는 사이버카운슬링 신청은 경영기술지원단 홈페이지(www.smba.go.kr)에 접속하면 된다. 기술지원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사이트에 접속,전문분야별 희망인원 등을 기재하면 해당 지역 지원단장과의 협의를 통해 무료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분야의 경영지도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퇴직자들도 현직에 있을 때의 고급 노하우를 살리고 싶으면 신청서를 작성한 뒤 해당 지방청장의 추천을 받아 위촉될 수 있다.이들에게는 현장지도 방문시 실비 개념의 수당과 숙식비용 등이 지원된다. 중소기업청 인력지원과 권인국씨는 “경영기술지원단 활동을 통해 퇴직 고급인력의 전문성이 사장되지 않고 중소기업에 유입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무엇보다 나이가 지긋한 원로들이 중소기업을 누비며 기술을 지도해주기 때문에 현장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어떤 활동을 하나 대한도자기 전무이사직을 끝으로 일선에서 퇴직한 김신형(58)씨는경기지방경영기술지원단에서 2년째 상근 근무중이다. 그는 “직장생활 30년 동안 닦은 경영,노무분야의 경험을 이대로 썩힐 순 없다는 생각에 지원단에 가입하게 됐다.”면서 “경험이란 돈으로 팔 수도살 수도 없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화공약품 포장용 포대 생산업체에 대한 경영종합진단 지도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그동안 생산 및 판매에만 주력해왔던 이 업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경영진단의 필요성을 인식,지도를 요청해온 것이다. 지도단원은 모두 4명의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경영부분은 수농물산대표와 빙그레 이사를 지낸 김용상씨가 맡았고 재무는 상업은행 지점장을 지낸 김승용씨,생산은 수원과학대 공업경영과 교수를 지낸 양대웅씨,종합은 김씨가 각각 맡았다. 경영관리부문에서는 조직편제 및 기구가 현실과 기본원칙에서 벗어나 직무수행 기능이 미약하다는 점이 우선 지적됐다.49명의 직원이 1개 부,2개 과,5개 팀으로 나눠져 있던 것을 1개 과와 3개 팀으로 단순화했다.또재무부분에서는 700%가 넘는 재무구조를 개선토록 하고 장기부채의 기한도래분에 대한 상환계획을 제시했다. 품질관리부분에서도 불량률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는 등 실천적인 품질시스템을 운영토록 권고했다. 김씨는 “경기지방경영기술지원단에는 무역·판로,경영·창업,기술·품질,금융·회계 등 4개 팀에 40명의 각계 퇴직 인력들이 항상 대기중”이라면서 “그동안 배우고 익힌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고 우리 지역의 기업을 위해 무료봉사한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등의 인식 부족으로 일감이 다소 부족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한국 게임올림픽 대회2연패 650만달러 수출 상담실적 올려

    게임올림픽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2002’가 한국 게임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3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막을 내렸다. ‘게임 그 이상(Beyond the Game)’이라는 슬로건으로 지난달 28일 개막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 45개국 470여명의 게이머가 참가해 스타크래프트,2002FIFA 월드컵 등 6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쳤다. 한국은 금메달 3개,은메달 2개로 종합 1위를 차지,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2위는 러시아(금 3개),3위 독일(금 2개,동 1개)에 돌아갔다. 관심이 집중됐던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는 한국의 임요환(22)군이 금메달을 획득했다.임군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홍진호 선수와 결승에서 만나 부담이 많이 됐다.”면서 “세계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현장관람객은 5만명,WCG홈페이지 방문자는 430만명에 달했다.각종 매체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인구는 지난해보다 곱절 증가한 5억여명으로 추정됐다. 특히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국내 18개 게임업체가 650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마이크로소프트,중국 익태그룹,시나닷컴,아워게임 등 해외 유수기업의 임원진 등 100여명이 참가해 국내 게임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무역상들은 이매직의 ‘세피로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홍콩 등 동남아 무역상들은 국내 업체들과 열띤 구매상담을 진행했다. WCG공동위원장인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은 “게임이 스포츠에 이어 세계 젊은이들의 교류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WCG가 인류의 화합과 게임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 수출 호조 안팎/ 자동차·반도체·휴대폰 ‘3각견인’

    미국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하고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수출은 넉달 연속(7∼10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뚜렷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이런 추세는 내년 1·4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산업자원부의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경기 회복 및 미국·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반도체가격의 급락가능성 등 불투명한 대외변수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낙관론을 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가 수출 주도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 등 ‘삼총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특히 자동차는 10월 16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종전 최대치는 2000년 10월의 13억 8700만달러였다. 특별소비세 환원조치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수출쪽으로 전환한데다 수출단가가 대당 9332달러에 이를 정도로 중형차,RV 등 고가품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반도체도 주력 제품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수출이 위력을발휘했다.올들어 수출 3위 품목으로 떠오른 무선통신기기도 휴대전화의 판매 성장이 효자 노릇을 했다. 산자부는 당초 미국 서부항만 폐쇄 영향으로 3억달러 정도의 수출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은 주로 항공편을,자동차 등은 전용선박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출에 큰 영향은 없었다. ◆대일 적자 사상 최대 우려 대일적자는 올들어 10월까지 111억 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대일무역 적자는 96년(156억 달러 적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품은 철강·반도체 등 중간재가 주를 이룬다.중국으로 수출할 상품의 부품으로 다시 사용되는 품목들이 많다. 실제로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은 급증했다.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257억 1500만달러로 미국(253억 8300만달러)을 누르고 ‘홍콩+중국’이 제1의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수출호조 계속될까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와 미국·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이 변수다. 최근 미국의 10월 소비자체감지수는 80.6으로 93년 이후 9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서 알수 있듯 미국경제는 쉽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연말 컴퓨터 경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상승국면에 접어든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11,12월도 20%대의 수출증가율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산자부 김동선(金東善)수출과장은 “현재 추세라면 올해 수출 목표치인 162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면서 110억달러 안팎의 무역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도쿄 기타자와천·오사카 도톤보리천 民·官합작 주민친화형 하천복원

    (도쿄·오사카 최용규특파원) 도심 속의 버려진 하천을 복원해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서울시의 구상은 청계천복원사업의 기본 틀이다. 이같은 인본주의적 하천복원 흐름은 이웃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특히 각종 오염물질로 얼룩진 복개천을 뜯어내고 가재·고둥·송사리 등이 살 수 있는 깨끗한 하천으로 되살린 예는 청계천복원의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복원의 대명제는 사람중심 도톤보리(道頓堀)천은 오사카시 최대의 상업지역인 신사이바시와 에비스바시를 끼고 흐르는 폭 30∼50m의 하천.2.7㎞의 하천 양쪽에는 ‘있을 것은 다 있다.’고 할 만큼 다양한 상점과 술집,음식점 등이 자리잡고 있다. 도톤보리천은 물자수송을 위한 인공하천으로 지난 1615년 조성됐으나 90년대 중반 이후 시민들을 위한 하천으로의 복원작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홍수에 대비,하천 양안에 설치된 콘크리트 방어벽을 철거하고 강 위로 너비8m의 테라스를 만들어 시민 휴식·보행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까지는 천변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앞으로는 하천변 상점의 출입문도 하천쪽으로 내도록 유도해 주민친화형 하천환경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도쿄 외곽 세타가야(世田谷)구의 기타자와(北澤)천은 청계천과 규모는 다르지만 청계천 복원 방향을 가름할 잣대가 될 만하다.20여년전만 해도 생활하수 등이 무분별하게 유입,복개를 하지않으면 안될 만큼 버려진 하천이었다.그러나 하천을 살리자는 주민들의 요구로 지난 89년부터 하천복원이 가시화되면서 자연하천으로 부활했다.골칫거리였던 생활하수는 지하 2m의 하수관을 통해 17㎞ 떨어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 맑은 하천수로 활용되고 있다.수변공간은 인공적인 평면보다 자연성을 최대한 살려 주변경관과 일치시켰다. ◆복원 성공은 민·관 합작품 도톤보리천은 물론 도쿄 한복판을 흐르는 스미다(隅田)강의 하천정비작업에는 시민단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스미다강을 살리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히라이 다카아키)은 지난 30∼40년대 공장폐수 등으로 오염된 스미다강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쓰레기 수거작업부터 시작한활동은 도쿄도와 구청에 하천수질개선을 끈질기게 요구했으며 관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20여년에 걸친 관·민 노력으로 5급수에 머물던 스미다강은 현재 2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히라이 다카아키 회장은 “스미다강 정비처럼 청계천도 시민단체와 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며 조급하게 추진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ykchoi@
  • 김윤영씨 첫 소설집 ‘루이뷔똥’, 명품 거래 둘러싼 인간군상 일상에 숨겨진 욕망 파헤쳐

    “그가 가지는 의외의 새로움이자 단단함은 삶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새롭게 구성하려는 실험적 형상화 방법론과 그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독특한 자의식에 있다.”(평론가 임규찬) 지난 98년 창비 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발을 내디딘 소설가 김윤영(31)이 첫 소설집 ‘루이뷔똥’을 출간했다. 소설집에 붙여 평론가 임규찬이 눈여겨본 그의 문재(文才)는 실제적 완성도보다 오히려 ‘가능성에 무게가 있다.’는 평단의 시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명품 ‘루이뷔똥’을 불법으로 거래해 먹고 사는 인간군상의 물신적 행태를 이 정도 분량의 글로 축약하고 정리해 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터이다. 그러나 한 신예 여류소설가의 폭넓은 현실인식과 체험세계가 빚어낸 신작소설 ‘루이비똥’은 능히 이를 감당해 낸다.작품은 ‘감당’을 넘어 가장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현대인이 가진 일상의 모습과 그 이면의 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때 서울에서,지금은 그가 경멸해 마지 않는 ‘좌파 떨거지’로 학창시절을 보낸 세미.프랑스 파리로 날아와 루이뷔똥 수집상으로 먹고 사는 그는 순전히 먹고 살고자 외인부대에 용병으로 입대,남미 가이아나의 아리앙 로켓발사기지에서 근무해 온 또 다른 ‘생활의 떨거지’ 판수와 만난다. 같이 살면서도 이들은 결코 정신적으로 교감해 신뢰를 갖는 관계로 설정되지는 않았다.‘짐승 같지는 않지만,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영혼의 교감에는 다다르지 못한 사이다.그래선지 사랑을 말하는 판수를 두고 그는 “사랑이라니,지겨워 그런 말은.”이라며 선을 긋고 나선다. 여기에 조선족 출신 영변댁이 가세해 이야기를 이끈다.1인당 판매량이 제한된 명품 루이뷔똥을 사들인 뒤 이를 한국 같은 ‘거품 수요’의 나라로 넘기고 이문을 챙기는 일에 이들은 모두 발을 담그고 있다.불법인 만큼 이들의 프랑스 생활이라는 게 도무지 뿌리가 없어 불안정하다.이국에서 겪는 이들의 비애는,명품을 사들여 보관해 놓은 창고가 불로 타버린 뒤 반쯤 혼이 나가버린 영변댁이 서툰 현지어로 ‘노옹!장다름므!(경찰은 안돼.)’라고 외치는 절규에 절절히 녹아 있다. 김윤영의 작품은 일견 건조하고 단선적이다.더러 체험의 한계도 드러난다.그러나 군더더기없는 묘사가 오히려 사실적이고 긴장을 부추기는 효과를 준다. 그의 작품에서 수완 좋은 작가들이 엮어 놓은 ‘기성복 기분’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체험세계에 견실하게 발 딛고 선 그의 신선한 저력은,독특한 문제의식의 생산능력과 함께 앞으로 그의 문학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이 기대치다.니콜라이 오스트로프스키의 혁명소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를 연상시키는 그다. 심재억기자
  • 프로농구/ 용병 ‘구관이 명관’

    02∼03프로농구 초반 용병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용병들이 앞선 적응력을 무기로 펄펄 나는 반면 새롭게 한국코트를 밟은 새내기 용병들은 제 몫을 못하고 있는 것.프로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아직 팀당 1∼2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상황이라 속단일 수도 있지만 새 용병들이 크게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제 몫을 해내는 선수는 대구 동양의 마르커스 힉스나 원주 TG의 데릭 존슨,여수 코리아텐더의 에릭 이버츠,창원 LG의 라이언 페리맨 등 이미 검증된 용병들. 김승현과의 콤비플레이로 지난 시즌 동양의 우승을 이끈 힉스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32점을 넣으며 위력을 과시한 데 이어 27일 안양SBS와의 2차전에서도 18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버츠도 인천 SK와의 첫 경기에서 21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LG도 비록 지긴 했지만 지난 시즌 동양 우승의 주역 페리맨이 맹활약을 펼쳐줘 위안을 삼고 있다. 반면 신인 용병들의 기량은 검증된 선수들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대표적인 선수가 전주 KCC의 벤 퍼킨스와 디미트리스 몽고메리,서울 SK의 리온 트리밍햄 등. KCC의 경우 급기야 퍼킨스를 기량 미달을 이유로 퇴출시키고 칼 보이드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스테판 브래포드와 안드레 맥컬럼도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노출해 보완이 요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새내기 외국인선수에 대한 기대치 하락은 지난 7월 시카고 트라이아웃 때부터 예견됐다. 당시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뽑을 선수가 없다.”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내기들을 뽑았지만 ‘역시나’로 바뀌고 있다. 곽영완기자
  • 보험계약 조회시스템 운영

    “언제 어디서 가입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보험계약을 찾아드립니다.”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모든 보험회사의 계약을 한번에 확인할수 있는 ‘보험계약 조회시스템’을 31일부터 운영한다. 최근 무료보험 증정 이벤트 등이 늘면서 자신도 모르는 보험계약이 많이 생겨나는 데서 착안한 서비스다.본인 조회를 원칙으로 하되 배우자,자녀,부모,법정후견인도 신청할 수 있다. 보험협회나 전국 각 지부를 방문해 신청하면 생·손보 상품에 관계없이 모든 보험회사의 가입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준다.사망자의 보험계약은 별도조회시스템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안미현기자
  • 프로농구/ LG 신바람 2연승

    LG가 울산 모비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2연승을 달렸다.모비스에서 이적해온 강동희는 막판 역전 3점슛을 포함,13득점과 가로채기 4개를 엮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LG는 29일 창원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강동희의 노련한 경기 조율과 조성원의 외곽슛에 힘입어 93-89로 승리했다.LG는 2연승을 달리며 개막전 패전의 아픔을 씻었고 개막전 이후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첫 패배를 안았다. 이날 경기는 모비스에서 버림받은 강동희의 복수극이었다.강동희는 초반부터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워크로 모비스 진영을 헤집었고 볼을 넘겨 받은 라이언 페리맨(24점) 조성원(26점) 테렌스 블랙(13점) 등은 어김없이 골을 성공시켰다. 조성원은 8개의 3점슛을 던져 4개를 꽂아넣었고 페리맨은 양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지난 시즌 리바운드왕다운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모비스를 몰아붙인 LG는 2쿼터 들어 아이지아 빅터(27점) 데니스 에드워즈(21점) 우지원(18점)을 앞세운 모비스의 반격에 휘말려 45-41,4점차로 가까스로 앞선 채 3쿼터를 맞았다.3쿼터 들어서도 시소 게임 속에 71-71로 마친 LG는 이후에도 막판까지 2∼3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다 1분20여초를 남기고 우지원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86-87로 역전을 당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LG는 강동희가 1분9초를 남기고 회심의 3점슛을 날려 다시 리드를 되찾았고 모비스는 우지원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역전찬스를 놓쳐 연승 가도에 발목이 잡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이한동 신당 발기인대회 - 316명 참석…보수·개혁 통합 선언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의 신당창당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 전 총리가 주도하는 ‘하나로 국민연합’(가칭)은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발기인 3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국민연합은 이날 창당준비위 규약안을 의결한 뒤 창당발기 취지문을 채택했고,창당준비위원장에는 이 전 총리가 맡기로 했다. 발기 취지문에서 “우리 정치가 아직 지역주의와 부정부패로 얼룩져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해 자칫 ‘한국호’가 침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면서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해 국민통합 정당 결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국민연합은 또 ▲보수·개혁의 대통합 및 조화된 정치세력 규합 ▲여성의 권익신장과 노인복지의 제도화 ▲권력분산과 돈 안드는 정치 실현 ▲세계중심국가 건설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지속추진 등을 천명한다. 발기인에는 이택석·김영진·최상진·강신조·김종식·이연석 전 의원과 문봉제 전 교통부장관,강천구 전 국회 입법차장,김재종 전 경찰대학장,민경배예비역 육군대장,이경희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이강혁 전 한국외대 총장,김명 한국국가학회회장,송병준 전 세계일보 사장,여무남 한국역도연맹 회장,최순옥 전 여의사회 회장,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 등이 참여했다. 특히 민주당 당적을 지닌 채 발기인으로 나선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개인적 친분 때문에 참여했고 민주당 탈당이나 국민연합 입당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동료 의원들로부터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학교내 빈터 주차장 활용

    서울시내 학교의 빈 공간이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25일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극심한 주차난을 덜기 위해 가까운 학교 빈 공간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 등 빈 공간에 주차구획을 설치해 낮에는 교사와 방문객 차량을 위한 학교 부설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야간이나 공휴일,방학중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월 2만원 정도의 요금을 받고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운영한다는 것. 시는 ▲주차장소 및 개방시간▲주차요금▲수업 시작전(오전 7시까지) 차가 나가지 않을 경우 견인조치 등의 준수사항에 대해 학교장과 이용자,관할 동장 등이 협약서를 작성토록할 방침이다. 시는 주차장 진입로,바닥구획선 설치 등을 위해 학교당 1000만원(30면 기준)씩 주차장 특별회계예산을 자치구에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강동구 고덕초교,둔촌중,관악구 관악여자정보산업고 등에서 시범실시하고 있는데 주민 반응이 좋아 전지역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보다 많은 학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치구별로 학교 체육시설이나 수목관리,보도블록 교체 등과 같은 학교시설 개선사업을 지원하는 등 주차장 설치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향후 공공시설,예식장,민간빌딩 등에 대해서도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부산시

    올 연말 완공을 앞둔 국내 최장 현수교인 부산 광안대교에서는 지난달 중순 ‘레디고’를 외치는 감독의 힘찬 목소리가 푸른 바다 깊숙이 내리꽂힘과 동시에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굉음이 요란했다.영화 ‘데우스 마키나’(제작튜브픽쳐사) 제작진은 실감나는 액션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장소 물색에 나섰다가 부산영상위원회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원하는 장면을 무사히 촬영할 수있었다.완공을 앞둔 광안대교가 훌륭한 촬영장소로 변신한 것. 항구도시인 부산은 과거 부산 발전을 이끌어왔던 신발산업 등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이를 대체할 고부가가치 산업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부산시는 하나의 대안으로 영화영상산업 쪽으로 눈을 돌렸다.해운대 태종대 등 바다를 낀 천혜의 절경지를 보유한 부산은 굴뚝없는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영상산업을 이끌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시는 국제영화제의 성공으로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 알려지자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영화영상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기로 하고 1999년 국내 최초로 영화촬영 원스톱 서비스 지원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영화영상산업을 제4차 국토개발 계획에 포함시키고 10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등 중점 육성키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시는 99년 (사)부산영상위원회를 설립했다.세계필름커미션연합(AFCI)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국내 최초의 민관 합동기구인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 촬영 원스톱 서비스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국내외 영화 촬영 및 제작 유치,지원과 영상산업 관련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부산시는 명실상부한 영화영상문화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했다.실례로 부산영상위원회는 2000년에 40편,2001년에는 60편의 영화촬영물을 각각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8월 말까지 31편의 촬영 신청을 받아 지금까지 모두 131편의 영화촬영작품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올해 촬영 유치작품 중 7편은 이미 촬영을 마쳤으며 5편은 현재 영상위원회측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완벽한 지원체계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 11월 43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개관하고 부산영상벤처센터도 설립해 영화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2000년에는 디지털 영화기자재 전시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부산국제필름 커미션 박람회를 열어 국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영상산업의 활성화는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부산시 정책개발실은 지난 한 해에만 영화 관련 산업으로 379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및 연인원 11만 9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영상산업인프라인 영화특성화 학교와 장편영화제작사가 설립되는 등 영화소비도시에서 영화생산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심사를 맡은 박영강(동의대 행정학과) 교수는 “영화영상산업이 지역경제발전과 문화발전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면서 “앞으로 영상산업이 부산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홍완식 문화관광국장 “영상문화 테마파크 추진” “이제 부산은 영화 소비도시에서 영화 생산도시로 변했습니다.” 홍완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23일 “영상문화원스톱 지원체제 구축 사업이 제2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은 부산이 명실상부한 영화영상 중심도시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영상위원회는 영화촬영 원스톱서비스를 위해 영화제작 기획,각종 장비 자료 제공,인허가,촬영세트장 제공 등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산업은 경제적인 효과도 크지만 지역문화예술의 발달과 다른 산업과의 연관 효과,국제교류 증진,부산시민의 자긍심 고취 등 보이지 않는 효과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영상산업은 산업적 문화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사업”이라면서 “영화촬영장소와 영화대학,야외오픈세트,영상문화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 美 12번째 저격 용의자 2명 체포, 버지니아지역 학교 휴교령

    (워싱턴 AFP AP 연합) 워싱턴 일대 연쇄 저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21일 12번째 저격사건이 일어난 버지니아 사건현장 인근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경찰과 특수기동대(SWAT)는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주유소 전화부스 옆에 주차돼 있던 흰색 미니 밴을 포위해 이들을 체포하고 밴을 견인했다.경찰은 이들이 지난 19일 일어난 저격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 밴이 버지니아주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었지만 주(州) 검열스티커는 부착하지 않았으며,경찰이 이들을 밴에서 끌어냈을 때 저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밤 애슐랜드의 판다로사 식당 주차장에서 12번째 저격사건이 일어나 37세 남성이 뒤편 숲속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총 한 발을 복부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중태다.경찰은 20일 이 저격범이 사건현장에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남겼다며 20일 방송을 통해 접촉 의사를 표명했었다. 수사팀의 책임자인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장은 이날 밤 생방송을 통해 “어젯밤(19일) 판다로사 식당에 메시지를 남긴 사람에게:당신은 우리에게 전화번호를 남겼다.우리도 당신과 대화하고 싶으니 다음 전화번호로 전화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와 리치먼드 지역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감안해 21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 성장 축 수출로 바뀐다

    경제성장의 축이 내수에서 수출로 본격 전환되고 있다.그동안 성장의 버팀목이었던 내수가 둔화되면서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이후 가장 높은 6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출이 성장엔진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수출,훨훨난다. 지난 7월이후 3개월째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일평균 수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지난 5월 5억 6500만달러에서 지난달에는 6억 3400만달러로 늘었다.지난 6월 6억 100만달러,7월 5억 7000만달러,8월 5억 7100만달러였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 7월 6.6%에서 8월 6.0%로 감소하는 등 GDP(국내총생산)대비 소비비중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수출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왜 늘어나나 전문가들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꼽고 있다.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수출비중이 지난해 48.6%에서 46.4%(9월20일 기준)로 줄어든 반면,일본을 제외한 중국 홍콩 등 개발도상국 수출비중은 51.4%에서 53.6%로 늘었다. 특히 전체 수출의 82%를 차지하는 IT(정보통신)부문과 중화학 제품의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큰 힘이 됐다.지난해 부진했던 컴퓨터·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은 중국·대만·필리핀 등 신흥 IT국가를 중심으로 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무선통신기기는 전년동기 대비 38.4%,컴퓨터 18.9%,중화학제품은 5.5%가 각각 증가했다.자동차와 가전제품도 4.5%,9.7%가 각각 늘었다. ■수출단가 상승도 한몫 반도체·LCD(액정박막장치) 등 주력수출품목의 수출단가도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128메가D램의 경우 지난해 연말 개당 1.87달러였던 것이 지난 8월에는 2.11달러로 거래됐다.지난 3월에는 4.05달러였다.LCD(15인치 기준)도 개당 225달러→237달러로,석유화학 t당 556달러→770달러로,냉연강판(t당) 287달러→377달러로 상승폭이 컸다.자동차도 대당 8392달러(지난해 상반기)에서 8813달러(올 상반기)로 올랐다. ■당분간 수출가도 청신호 정부는 미국 경제회복 둔화와 미-이라크전 장기화 등 상황이 악화되면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과 기초원자재 수입세액공제 등 수출활성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수출이 2년이래 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호조세라면 우리 경제는 내년 5∼6%대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재경부 임종룡(任鍾龍) 종합정책과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실적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효과외에 월드컵 성공 개최에 따른 기업인지도 상승 등도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김동현 “득점포는 계속된다”

    ‘무서운 10대’ 김동현(18·청구고3)의 득점포가 연일 불을 뿜어대고 있다.아시안게임 부진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축구인들은 “정조국 최성국 이상가는 물건 하나를 건졌다.”며 들뜬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현은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우즈베키스탄과의 A조 리그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국이 2-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하는 데 수훈을 세웠다.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김동현은 이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작렬,확실한 ‘킬러’의 입지를 굳혔다. 185㎝,80㎏의 당당한 체격과 100m를 12초에 끊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와 물오른 골 감각을 한껏 뽐낸 김동현은 탁월한 수비 가담 능력까지 갖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김동현이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대표팀과의 자선경기 때.김동현은 최성국(19·고려대)과 선발 출장,멋진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형님’들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김동현은 같은 달 17일 브라질 청소년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최성국 정조국(18·대신고)과 함께 공격라인의 ‘환상 트로이카’로 나서 주가를 올렸다.뛰어난 드리블과 문전에서의 빠른 몸놀림으로 브라질 수비진을 교란하던 김동현은 2골을 몰아치는 위력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동현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는 이유가 있었다.지난 2000년 1년간 축구 강국인 브라질의 지코클럽에서 연수하며 선진축구를 경험했던 것.김동현은 이후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돼 지난 5월 금강대기에서 청구고의 우승을 견인했고 12골을 올려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올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에서도 5골-7도움의 걸출한 성적을 올렸다. 김동현은 22일 0시30분 최약체인 태국(2패)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2승을 기록중인 한국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CEO/ ‘고려인 대부’ 최유리씨 “中企 카자흐스탄 진출 지금이 적기”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중소기업이 카자흐스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유럽이 카자흐스탄에 발을 딛기 전에 나서야 합니다.” 카자흐스탄 도스타홀딩 최유리(54)회장은 한국말이 서툰 데도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카자흐스탄 개척에 한국 기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답답함으로 보인다. 그는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삼성,LG 등은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때 빨리 진출해야 긍정적인 이미지를 업고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7일 80여명의 중소기업인을 카자흐스탄에 초청한다. 그는 “한국이 카자흐스탄 시장을 공략하기에 남은 시간은 앞으로 2년”이라고 강조한다.그후론 유럽 국가 사이에서 틈새를 찾기 힘들다는 뜻이다. 7개 기업을 소유하고 카자흐스탄의 10대 은행인 카스피안은행의 대주주인 그는 고려인 4세다.이민족이라고 놀리는 또래와 싸우기 위해 권투를 배웠고,대학 졸업후 권투코치가 됐다.제자들이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명성을 얻었다. 88년 서울올림픽때 옛소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당시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며 조상의 땅에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됐다.90∼92년에는 한국 태릉선수촌에서 권투코치를 하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그는 90년대 중반 기업가로 변신했다.모스크바와 알마티,서울을 오가며 무역을 했다.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소련 붕괴후 카자흐스탄엔 이민족 배척 분위기가 퍼졌다.액소더스가 잇따랐고 고려인사회도 술렁거렸다. “이민족 배척주의 바람을 타고 정부의 끊임없는 감시를 받았지만 삶의 터전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꿋꿋하게 버텨내는 고려인을 보면서 조국에 대한 믿음도 커졌습니다.” 95년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이 된 그는 고려인의 입지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헌법위원회위원장,법무장관 등 정부 요직에 고려인이 오르며 당당히 카자흐스탄 제2민족의 위치에 섰다. 그는 고려인들 사이에서 고려인의 대부(代父),대통령으로 꼽힐 정도다. “그렇게 알려지는 것은 우리 고려인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듯 오로지 고려인 기업가로,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충실할 것입니다.” 최여경기자 kid@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었다

    누구도 예상못한 승리였다.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로지 중국전만을 생각했다.중국이 5연패에 도전하는 ‘거함’이었지만 82년 뉴델리대회 이후 20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안방에서 결코 놓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미리 준비한 전략은 철저한 지공과 압박수비.한국은 끈질긴 인내심을 발휘하며 집요하게 준비된 전략을 구사했고 3쿼터부터 반격에 나서 현주엽의 골밑슛으로 기적처럼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결과는 2점차의 대역전승. 한국 남자농구가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2-100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2년 뉴델리대회에서 이충희 박수교 신선우 등이 주축이 돼 중국을 꺾고 우승한 이후 20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서장훈(15점 6리바운드)과 김주성(21점)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에 1순위로 지명된 야오밍(226㎝·23점 22리바운드)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냈고 김승현(9어시스트)과 현주엽(20점)은 막판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견인했다.전희철(20점·3점슛 4개)도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려 추격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4쿼터 막판 3분여를 남겨놓고 71-84로 뒤져 승리가 불가능해 보인 한국은 현주엽의 골밑 공략이 먹혀들며 점수차를 좁힌 뒤 1분28초전 김승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문경은(10점)의 3점포로 88-90,2점차로 따라붙었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종료 직전 현주엽이 골밑 돌파로 동점골을 터뜨려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연장전에서 한국은 서장훈이 기습적인 3점포를 터뜨려 첫 역전에 성공한 뒤 현주엽의 연속 득점과 김승현의 번개같은 패스에 이은 문경은의 골밑슛으로 종료 1분49초전 99-94까지 달아났다. 1분3초전 김승현이 골밑의 현주엽에게 또 한번 절묘한 어시스트를 뿌려 101-95로 앞선 한국은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그러나 중국도 류유둥(22점 6리바운드)과 후웨이둥이 자유투로만 5점을 보태 종료 21초 전 1점차까지 추격,승부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 들었다. 지공에 나선 한국은 3.1초전까지 무사히 공을 돌린 뒤 문경은이 중국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중 한개를 성공시켜 102-100을 만들고 중국의 마지막공격을 앞선에서 봉쇄해 승리를 낚았다. 한편 90년 베이징과 94년 히로시마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 한국 여자는 중국에 76-80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개인워크아웃제 ‘삐걱’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개인워크아웃제’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겉돌고 있다.은행·카드사 등 채권기관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참여를 꺼리고 있어 제도 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빚진 사람들의 문의가 관련 기관에 빗발치고 있는 것과 달리 금융기관들은 조직도 제대로 만들지 않을 뿐아니라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채권기관 참여 ‘시큰둥’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문을 연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사무국에 ‘개인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금융기관 공동협약’에 대한 동의안을 제출한 채권기관은 전체의 절반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은행의 경우 신한·서울·우리·하나은행만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은 대부분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카드사 관계자는 “업체별로 대환대출 등 신용회복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정부가 주도적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중복업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신용불량자를 줄일경우 부작용이 커질 위험이크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참여할 경우 채권기관별 부담해야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신용불량자의 채무에 비례해 책정되는 금융기관별 분담액은 국민은행 등 덩치가 큰 곳은 기관당 연간 10억원 가까이 내야 한다.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별도 창구를 만들어야 하고 자체 담당 및 파견인력도 필요하다.”며 “실익은 없이 인력·비용만 부담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실효성 의문 위원회측은 최근 문의전화가 폭주하자 이달말까지 상담만 하고 다음달부터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우선 신청대상자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뒤 1년이 지났으며 5개 이상 금융기관에 진 빚이 2000만원 이하인 채무자로,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이들은 우선 거래은행 등 채권기관에서 부채증명서를 발급받는 등 1차 심사를 거쳐야 한다.그러나 현재 채권기관에는 이들의 신청을 받을 조직이 없는 상태다. 채권기관을 거친 뒤 위원회로 신청서가 넘어가면 신용지원회복 대상자로 넣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심의위원회가 열린다.금융·법조계 등 21명으로 이뤄진 심의위원회 위원들은 비상근인데다 회의도 1주일에 1번꼴로 열릴 예정이어서 폭주하는 신청자들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개인워크아웃 프로그램을 통해 상환일이 연장되거나 금리가 조정된 채무자들이 정해진 시일내 빚을 갚도록 어떻게 강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만약 이들이 정해진 방침에 따르지 않아 다시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셈이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개인워크아웃제는 자율협약에 근거한만큼 대상자 선정에서 채무조정 방법까지 각 기관들의 이해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파산법을 제정,이 제도를 법제화해 신용불량자들의 갱생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워크아웃제가 채무자의 모럴 해저드나 신용불량자를 다시 양산하지 않도록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김유영기자 carilips@
  • 탄천변 자전거도로 설치 놓고 송파·강남구-­市 ‘불협화음’

    탄천변에 자전거도로 설치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강남·송파 등 탄천을 끼고 있는 자치구에서는 탄천변 양쪽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자는 의견인 반면 시에서는 한쪽으로만 설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쪽 모두 설치 지난 4일 양재천·탄천 환경행정 협의회에 참석한 이유택 송파구청장,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자전거 도로를 탄천변 양쪽에 설치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현재는 두 자치구 모두 각각 탄천변을 경계로 한쪽으로만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탄천변 양쪽에 자전거도로 설치문제가 나온 것은 이대엽 성남시장이 “탄천로에 자전거도로를 건설중인데 성남시계까지 3㎞구간만 강남구에서 자전거도로로 만들어 주면 분당에서 세곡동으로 이어지는 출퇴근 차량을 자전거로 일부 대체해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다.”며 협조를 요청하면서 부터다. 권문용 청장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고 이유택 송파구청장도 “송파에서 성남권까지 자전거 도로조성을 추진중”이라며 “강남구가 탄천변에 자전거도로를 추가로 조성한다면 우리도 광평교에서 탄천2교까지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양쪽은 안돼 그러나 서울시는 반대하고 있다.탄천은 지난 4월 중순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야생조류 보호 등을 위해 인위적인 개발은 금지하고 불가피할 경우 시의 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다.시 관계자는 “환경보전을 외치면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일축했다. 그러나 구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보다 더 환경친화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자전거 도로는 제방쪽으로 최대한 가까이 만들 계획인 데다 자전거 도로 옆에 갈대 숲을 만드는 등 사람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지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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