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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세계평화의 섬/이용원 논설위원

    “이십여년 동안 사진에만 몰입하며 내가 발견한 것은 ‘이어도’이다. 제주 사람들의 의식 저편에 존재하는 이어도를 나는 보았다.…파랑새를 품안에 끌어안고도 나는 파랑새를 찾아 세상을 떠돌았다.…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낙원이요, 내가 숨쉬고 있는 현재가 이어도이다.” 사진작가 김영갑씨가 지난해 이맘때 낸, 사진을 담은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의 한토막이다. 뭍사람인 그는 제주도에 매혹돼 20년째 정착해 살며 그곳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지난 10∼15일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내가 본 이어도 1-용눈이 오름’사진전에 가 보니, 그의 책에 등장하는 “내 사진은 ‘외로움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구절이 그대로 가슴에 와닿았다. 여체를 닮은 오름의 완만한 굴곡은 보는 이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제주도를 ‘신들의 섬’이라 할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을 새삼 들먹일 필요는 없겠지만 그에 못잖은 새 이미지는 평화이다.1990년대 초부터 제주도는 평화를 위한 국제무대로 떠올랐다.91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을 필두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클린턴 미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잇따라 이곳에서 회담을 가졌다.2000년대 들어서는 남북 고위회담이 연이어 열리더니 2001년 6월17일 막을 내린 ‘제주평화포럼’에서는 ‘제주 평화선언문’을 선포했다.‘평화의 섬, 제주’ 정신을 계속 발전시켜 제주도가 한반도·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 구축의 견인차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취지였다. 그리고 구체적인 안으로서 민관이 공동 참여하는 ‘남북평화센터’ 설립을 결의했다. 그 제주도가 어제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됐다.‘제주 평화선언문’이 나온 지 3년 반만의 일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평화 지역’을 지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고 하니 앞으로 성공을 이끌어낼 책임은 국가와 제주도가 함께 지게 되었다. 오랜 세월 유배의 땅이었고 6·25에 앞서 좌우 이념 대립의 가장 큰 희생지였던 제주도, 그 제주도가 이상향 이어도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하프타임] 방성윤, NBDL 데뷔 이후 최대 28득점

    방성윤(23·로어노크 대즐)이 27일 로어노크 시빅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하위리그 NBDL 04∼05시즌 콜럼버스 리버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이후 최다인 28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16-90 승리를 견인했다. 앞서 3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던 방성윤은 이날 불과 24분간 코트를 휘저으면서도 종전 최다득점인 17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4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2개의 가로채기까지 곁들이는 활약을 펼쳤다.
  • “우리나라 GDP 세계10위”

    “우리나라 GDP 세계10위”

    국내총생산(GDP) 규모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2003년까지만 해도 11위였지만 지난해 멕시코를 앞질렀다. 또 2008년이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세계 속의 한국경제의 위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는 2003년 6052억달러로 세계 11위였으나 지난해 6674억달러를 달성, 멕시코(6631억달러 추정)를 제치고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030달러로 키프로스(1만 2320달러), 포르투갈(1만 2130달러)에 이어 세계 50위에 자리했다. 올해 1만 6900달러에 달한 뒤 2008년에는 2만 1068달러로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지난해 2542억달러로 캐나다, 중국, 벨기에, 홍콩 등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250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중계무역을 제외할 경우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을 앞질러 9위를 기록했다. 수입규모는 2245억달러로 13위다. 산업별 위상은 조선이 수주량 등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섬유,IT(정보기술) 등 7대 선도산업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경우 2003년 선박 수주량이 1881만t(42.9%)으로 2위인 일본(28.1%)을 크게 앞질렀으며 선박 건조량도 718만t(32%)으로 1위를 유지했다. 자동차 생산은 318만대로 전 세계의 5.2%를 차지하며 중국, 프랑스에 이어 6위에 올랐고 철강은 4630만t을 생산해 미국, 러시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생산은 전세계 생산량의 5.1%에 해당하는 570만t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IT제품은 반도체의 경우 197억달러(8.7%)로 미국, 일본과 함께 3대 강국의 지위를 확보했고 특히 D램(45.2%)과 플래시메모리(25.7%)는 세계 1,2위의 위상을 지켰으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도 41.7%로 타이완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설 귀성객 마음을 잡아라

    설 귀성객 마음을 잡아라

    설 연휴를 겨냥한 금융기관들의 서비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 카드사, 보험사들은 행운의 고객 등에게 무료 귀향 헬리콥터와 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특색있는 경품과 보상서비스도 어느 해보다 다양하다. ●‘선물 사고 경품 받고’ 국민은행은 다음달 4일까지 KB카드를 이용한 고객에게 세뱃돈을 경품으로 나눠준다.5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1등 1명에게 세뱃돈 100만원,2등 2명에게 50만원,3등 5명에게 20만원을 주는 등 총 218명에게 현금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 이달 말까지 CJ홈쇼핑에서 KB카드로 결제하면 1등 1명이 100만원권 ‘KB기프트카드’를 받는 등 총 2005명에게 경품을 준다.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20일까지 씨티·한미카드 고객이 신세계백화점에서 선물 등을 살 때 3∼5%의 할인 혜택을 준다.LG이숍 등 온라인쇼핑몰 결제를 할 때 포인트 추가적립, 할인쿠폰 증정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행사기간에 카드고객이 결제한 금액의 일정액은 지진·해일 피해 국가를 돕는 성금으로 쓰인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말까지 10여개의 주요 백화점·할인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다. 다음달 20일까지 50만원 이상 카드를 결제하거나 11일까지 ‘프리폼 기프트카드’를 구매한 고객을 추첨, 기프트카드 10만원권과 포인트 적립, 시계 등을 준다.LG카드도 다음달 20일까지 ‘LG기프트카드’ 구매고객 중 62명을 추첨,5만∼50만원권의 기프트카드를 준다. 삼성생명은 ‘명절 연휴에 차례상 장만 등으로 고생하는 아내’ 등 남편의 아내 사랑 사연을 2월25일까지 보내주면 우수작 당선자에게 그리스·뉴질랜드·호주 등의 부부 해외여행권을 나눠준다. 홈페이지에서 열리는 윷놀이 게임에는 식기세척기와 DVD플레이어, 청소기 등이 경품으로 걸렸다. ●고향에 가는 헬기와 버스 삼성생명은 이달 말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향에 대한 가슴 뭉클한 사연을 올리면 우수작 6편을 선정, 설 연휴 때 헬기를 타고 고향에 가는 행운을 준비했다.6명의 가족에게는 1인당 5만원씩의 여비도 챙겨준다. 국민은행은 우수고객인 KB스타클럽 및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고향방문 버스 150대를 마련, 추첨을 해 총 6800여명에게 무료 교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은 설맞이 고객 사은행사를 열고 다음달 1∼7일 정액자기앞수표의 발행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또 다음달 8∼10일 현금과 유가증권을 무료로 보관해 주는 현금보관서비스를 실시한다. 각 영업점에서는 민속놀이, 제수용품 할인 등 각종 행사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망향휴게소에서 ‘움직이는 은행(방카)’을 운영한다. 정액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면제, 무료금고 대여 서비스도 실시한다. 외환은행은 신권 교환과 세뱃돈 봉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서비스 확인은 필수 명절 연휴만을 겨냥한 보상상품도 등장했다. 동부화재는 3박4일동안 고향을 다녀올 때 4인 가족 기준으로 3290원만 내면 사망사고 때 1인당 최고 3000만원을 지급해준다. 과식으로 배탈 등 치료를 받아도 보상금이 나온다. 현대해상도 음식을 잘못 먹어 식중독에 걸리거나 산길에서 독사에 물렸을 때 사망·치료 비용을 보상한다. 긴급출동서비스와 24시간 사고보상센터도 대폭 강화됐다. 동부화재는 고객이 사고를 신고하면 즉시 고객의 휴대전화에 ‘5분안에 도착하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뜨는 ‘안심콜’서비스를 한다. 현대해상은 인공위성 자동위치 추적시스템(GPS)을 도입, 고객이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가장 가까운 곳의 출동팀이 알아서 고객을 찾아간다. 서비스 내용은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펑크 교체, 잠금장치 해제 등이다. 긴급출동서비스는 연간 1만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낸 가입자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전에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물오른 ‘저격수’ 설기현

    ‘저격수’ 설기현(26·울버햄프턴)이 연일 골망을 흔들고 있다. 설기현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FC밀월과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설기현은 올해 들어 5경기에 출전,3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잉글랜드 진출 이후 네번째 골. 특히 올해 3골 모두 20m가 넘는 중거리포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전반 37분 공격수 케니 밀러(26)의 패스를 나이지리아 출신 미드필더 올로피냐나(25)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다 후반 32분 수비수 레스콧(23)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설기현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23m 거리에서 오른발로 정확하게 감아 차 승부를 갈랐다. 한편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에서 뛰고 있는 ‘태극듀오’ 박지성(26) 이영표(28)는 후반기 첫 경기이자 거스 히딩크 감독의 200번째 경기인 NAC 브레다전에 풀타임 출장,4-0 승리를 견인했다. 박지성은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팀의 세 번째, 네 번째 골을 이끌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에인트호벤은 승점 45로 AZ 알크마르(승점 43)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오빠부대 파이팅

    문경은(34·전자랜드), 이상민(33), 조성원(34·이상 KCC), 우지원(32·모비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농구계의 스타들이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지금의 프로농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며 한국 농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법.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이들은 부상과 체력저하로 올 시즌 동반부진을 겪고 있다. 이들을 모두 데리고 있었던 필자로서는 현재의 부진에 마음이 저려온다. 필자는 1996년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처음 농구 코치의 길에 들어섰다. 이때 문경은 이상민 조성원 김승기 양경민 등이 차례로 입대해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초보 코치’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스타들이 많이 힘들기도 했다. 상무에는 ‘선수 도태’라는 제도가 있었다. 기량이 부족하거나 사생활에 문제가 생길 때에는 일반부대나 전방부대로 전출시키는 제도였다. 어느날 문경은과 이상민 등 일부선수들이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전방부대로 전출시켜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전출 요구 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초보 코치의 의욕과 맞물려 벌어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결국 묵묵히 따라줬으며 만족할 만한 성적과 추억을 쌓았다. 제대 후 프로리그가 생겨 이들은 모두 농구코트를 호령하며 기량을 뽐냈고, 팀의 우승을 견인하는 기둥으로 커갔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필자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했다. 세월이 흘러 이젠 이 선수들의 고통과 영광도 과거가 되는 느낌이다. 이들의 개인기록은 물론 출장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으며,TV화면에서도 화려한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다. 영광의 시절을 마무리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이들의 영광에 대해서는 필자는 물론 여전히 변치 않은 사랑을 보내는 팬들이 알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을 대체할 만한 ‘정통슈터’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슈터는 수많은 개인연습을 통해서 나온다. 문경은과 조성원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진정한 슈터가 되기 위해서는 남모르는 개인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후배들이 꼭 귀담아 들어야 할 충고이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거래소 랠리 견인차될까

    거래소 랠리 견인차될까

    삼성전자,LG필립스LCD,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빅3’ 기업의 영업실적 발표가 올 상반기 증시 전망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의 2004년 4·4분기 영업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8%까지 급등하면서 다른 IT종목의 동반상승을 불러와 종합주가지수를 최고 923.08(17일)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도 각각 오는 24일, 다음달 초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빅3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13조 8953억원)이 3분기(24조 3439억원)보다 무려 10조 4486억원이나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1조 2097억원 감소했는데도 예상 밖으로 주가지수를 힘차게 견인했다. ●LG필립스 내주초 먼저 공개 21일 증시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필립스LCD의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1조 8696억원, 영업이익 368억원 등이다.LG필립스LCD는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삼성전자와 달리 335억원가량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7분의1 정도인 36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난 14일 이후 불과 4거래일만에 8.79% 올랐다. 하이닉스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분기의 89.7%,95.0% 수준에 그친 1조 3839억원,4629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4일동안 5.31% 올랐다. 이에 따라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주가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락세 가능성” 분석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전자 효과’와 같은 단기 부양효과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이 아니라 플래시반도체 등에 대한 올해의 영업 전망이 좋게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LG필립스LCD 등과 처음부터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LCD도 수요증가보다는 단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선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도 “LG필립스LCD의 긍정적 전망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셈”이라면서 “막상 실적 발표일에는 조정(하락)을 받을 수 있어 섣부른 매수는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는 시스템IC사업부의 매각을 통해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만큼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91세 최고령가구 신카나리아

    [어떻게 지내세요] 91세 최고령가구 신카나리아

    “난 아직도 열일곱 살이에요.” 일제시대 때부터 가수 고 현인 등과 함께 노래했던 원로 가수 신카나리아(본명 신경녀). 그는 ‘꾀꼬리 가수’의 원조라는 별명과 함께 국내 가요계에서 예명을 처음으로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가만히 가만히 오세요, 요리조리로’ 등 특유의 꾀꼬리 같은 간드러진 목소리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40대 이상 추억의 팬들이 아직도 많다. 또한 고 이난영·황금심 등과 함께 우리나라 1세대 여가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가요계 발전에 큰 견인역할을 해왔다. 올해 91세로 현역 최고령 가수로 꼽힌다. 그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21일 오후 자택인 경기도 안산으로 전화를 걸었다. 지난 17일에 이어 두번째였다. 어떻게든 직접 통화를 해보기 위해서였다. 역시 인근에 산다는 조카 신(57)씨가 전화를 받았다. 조카는 “지병인 심장병 병환이 좋지 않으니 통화는 어렵다.”고 똑같은 대답을 했다. 조카는 또 “하루에도 몇번씩 들러 병원에서 약을 타오는 등 병수발을 해주고 있다.”면서 “(신카나리아는)외부 나들이는 물론이고 외부인과 통화조차 잘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령에다 지병이 겹쳐서인지 요즘 누워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부드러운 음식으로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있으며 혈육으로는 함께 사는 외동딸이 있다고 했다. 주말에는 친척들이 찾아온단다. 조카에 따르면 신카나리아는 간혹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가요무대’나 ‘열린음악회’를 즐겨본다는 것. 이럴 때면 ‘나는 열일곱살이에요’‘삼천리강산 애라 좋구나’‘노들강변’(변주곡) 등 자신이 불러 히트쳤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신카나리아는 2002년 10월 가요무대 800회 특집 때 잠시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2002년 4월 가수 현인씨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다. 함남 원산 출생인 신카나리아는 1928년 ‘뻐국새’로 데뷔했으며 ‘강남따라’‘베니스의 노래’‘애수의 부르스’‘동백꽃’‘꽃이 피면’‘그리운 내고향’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김문기자 km@seoul.co.kr ●‘어떻게 지내세요’ 는 독자와 함께합니다. 각계 명사는 물론 한때 스타였던 인물, 화제를 뿌렸던 사건 속 주인공들의 근황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그들의 얘기 속에서 우리 자신을 추스르고 삶을 돌아보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추천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연락처 : km@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TG ‘고공농구 지존’

    ‘가드는 관중을 즐겁게 하고 센터는 감독을 기쁘게 한다.’ 농구계의 격언이 딱 들어맞는 한 판이었다.TG삼보의 ‘야전사령관’ 신기성(10어시스트)은 ‘신기’에 가까운 어시스트와 질풍같은 드리블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고, 김주성(21점 11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21점 18리바운드)는 묵묵히 골밑에서 득점을 배달했다. 특히 김주성은 앨버트 화이트의 거친 수비에 팔이 꺾이고 명치를 가격당하면서도 35분여 동안 투지로 버티며 왓킨스와 함께 승리를 견인했다. TG가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주성-왓킨스 ‘트윈타워’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전자랜드를 76-59로 손쉽게 따돌리고 2위 KTF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리바운드 갯수 56-34.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차이는 곧 TG가 2배 가까운 공격찬스를 가졌음을 의미했다. 경기 시작부터 단 한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던 TG는 4쿼터 7분여동안 전자랜드를 단 4점으로 봉쇄하고 19점을 몰아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56리바운드는 올시즌 한 팀 최다 리바운드. 간판스타 문경은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전자랜드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내가 해결한다.’는 욕심이 너무 강한 두 용병 화이트(22점 3실책)와 가이 루커(18점 4실책) 탓에 엉킨 공격의 실타래를 풀 수 없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천호동의 얼굴’ 로데오거리에는…

    ‘천호동의 얼굴’ 로데오거리에는…

    한때 서울의 주요 상권중 하나로 손꼽혔던 강동구 천호동 일대. 잠실 등 인근 지역이 빠르게 성장하고 유동인구가 분산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천호동에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형적인 도로 구조로 정체가 심했던 천호구(舊)사거리가 지난해 말 ‘로데오 거리’로 새출발하면서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늘어 활기를 찾은 것이다. 천호동은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강동 상권 활성화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는 ‘천호동 로데오거리’를 찾았다. 천호사거리의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을 지나 150m 정도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소뿔 모양의 조형물과 함께 천호동 로데오거리가 시작된다. 묵직한 쇼핑주머니를 들고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던 천호사거리 백화점·할인점 앞 풍경과는 달리 양 손이 가벼운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거리는 쿵짝거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의류매장 ‘크렌시아’를 운영하고 있는 박점준씨는 “아직 장사가 잘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로데오거리’로 조성된 이후 오가는 사람이 약 30%는 늘어난 것 같다.”며 “특히 주말에는 젊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져서 거리가 활기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300여m 2차로를 보행자 우선으로 불황이라 시민들의 주머니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로데오거리 조성이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데 한몫했다는 것. 로데오거리는 천호구사거리에서 천호대로로 연결되는 300m 길이의 천호동길로, 천호동 일대의 환경개선과 상권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강동구에서 약 13억원을 들여 보도폭을 넓히고 왕복2차선이었던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보행자 위주의 거리로 만들었다. 김선아(21·여)씨는 “예전에는 늘 차가 막히고 좁은 데다 노점상이 많아 복잡해서 불편했다.”며 “걸어다니기 편해져서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함께 온 김현진(23·여)씨는 “쇼핑할 만한 매장들이랑 음식점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친구들이랑 쇼핑도 하고 먹으면서 놀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은데, 문정동이나 압구정동 같은 로데오거리에 비해 매장의 수가 적고 길이 짧은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말처럼 이곳의 가장 돋보이는 매력은 보행로가 넓어 여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다는 점.300m에 불과하지만 의류·신발·화장품 매장들과 패스트푸드점·디저트 전문점·토스트가게 등 다양한 종류의 매장들이 알차게 들어서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양한 매장에 휴식공간 알차게 현재 나이키·예츠·조이너스·체이스컬트·크렌시아·스프리스·뱅뱅·TBJ 등 브랜드 매장들은 평균 30∼50% 정도의 할인행사 및 균일가행사, 겨울상품 가격인하를 진행하고 있어 구석구석 찾아보면 싼 값에 괜찮은 물건들을 살 수 있다. 겨울이 끝나면 봄맞이 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상가번영회 양점모 회장은 “2월 말쯤 2∼3일에 걸쳐 공연장을 이용해 다채로운 행사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축제를 즐기면서 쇼핑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상권 회복을 꾀하려 한다.”고 밝혔다. 로데오거리 조성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이곳 상인들은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태어나서부터 천호동을 떠나본 적이 없다는 ‘천호동 토박이’ 박점준씨는 “1980∼90년대에는 이곳이 서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정말 ‘잘 나가는’ 동네였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다가 “겨울인데도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봄에는 숨통이 좀 트이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부방위 선정 ‘청렴기관’ 의왕시 이형구 시장

    최근 경기도 의왕시가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청렴기관’으로 선정됐다. 주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31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민업무 청렴도’조사에서 당당히 청렴기관으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형구 시장은 18일 “지난해초부터 ‘그린시티’,‘클린의왕’ 조성을 모토로 시정을 운영한 결과 이같은 영광을 안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시장은 그동안 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취임초부터 업무추진비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또 시민명예감사관제, 청렴 계약제, 시민 명예감독관제 등 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개선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는 특히 “21세기 도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은 공직자의 투명성과 청렴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공직 분위기를 바탕으로 지역 구조개편 및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조립형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를 위해 “포일지구에 17만평 규모의 첨단지식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하고 건설교통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텔리전트타운’ 조성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내륙화물기지인 경인ICD 이전에 대비, 인근 그린벨트 조정가능지역 10만평에 중소기업 본사와 대형쇼핑몰, 무역, 금융 등의 기능을 수행할 종합 유통단지를 개발한다. 이 시장은 “시청 주변의 개발, 업무·상업기능을 확충하고 고천·오전동 지역의 조립형 제조업 단지를 아파트형 공장 중심의 기술 집약형 소재·부품·생산단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해 월암동 자연학습공원에 모두 24억원을 들여 체험학습공간, 철쭉동산, 수목학습공간, 휴게시설 등을 설치하고 왕송호수 조류탐사 과학관을 내년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정치 전면에 나서는 ‘노사모’

    명계남씨 등 ‘노사모’ 출신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어제 창립대회를 가졌다. 현역 의원 30여명이 벌써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세확산이 예사롭지 않다. 국참연 의장을 맡은 명씨는 4월2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참연 소속원들이 절제하면서 풀뿌리 정당문화를 바꾸는 데 주력한다면 개혁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권력 탐닉에만 몰두한다면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대권경쟁을 앞당겨 경제회생에 부담을 주게 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親盧)’세력이 너무 분화되는 양상은 우려스럽다. 국참연 외에도 개혁당 출신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연구회, 재야출신 인사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가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구당권파와 청와대비서실 출신의 친노직계 인사들까지 엉켜 당권투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당내 최대세력 확보를 내세운 국참연이 당권경쟁에 뛰어든다면 혼탁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노사모 내부에서도 정당참여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참연은 창립선언문에서 당원과 소통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원의 의사가 당 운영에 반영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당원의 뜻을 내세워 당 정책결정 과정을 흔들거나, 여야 관계를 경색시키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새해 경제우선주의를 분명히 한 대통령의 행보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 특정인을 대권후보로 지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대통령 직계 외곽세력이 정당에 참여해 성공한 사례가 없음을 되새겨야 한다. 합리적 개혁대안을 제시하고, 일반 당원들의 건전한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일에 주력하길 바란다.
  • [잭필드배 핸드볼큰잔치] ‘거미손 부부’ 신들린 선방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우는 효명건설과 HC코로사가 나란히 챔프전 첫 판에서 승리를 거두고 창단 첫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지난해 9월 창단된 ‘신생팀’ 효명건설은 1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4∼05핸드볼큰잔치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문필희(8골) 등 전원이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을 31-24로 대파했다. 효명건설은 중앙에서 ‘아테네 3총사’ 이상은(3골)-문필희-명복희(6골)가 쉴 새 없이 빠른 크로싱 패스를 주고받아 푸트워크가 떨어지는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의 수비벽을 흔드는 전략을 택했고, 이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수비진이 중앙에 밀집하면 라이트윙 박정희(6골)가 과감한 측면돌파로 득점을 올렸고, 사이드 수비를 보강하면 문필희와 명복희 등이 중앙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를 폭발시켰다. 남자부에서는 이준희(7골), 장대수(5골)의 득점포가 고비마다 터진 코로사가 충청하나은행을 23-20으로 따돌렸다. 코로사는 1승만 추가하면 200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서게 된다. 신장과 체력의 열세를 안고 나선 HC코로사는 초반부터 과감한 미들속공을 펼쳐 ‘장신군단’ 충청하나은행의 수비벽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충청하나은행은 이재우(5골)를 묶는 데 주안점을 뒀지만, 코로사에는 이준희와 장대수가 있었다. 이준희는 재치있는 언더슛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했고 ‘긴팔 원숭이’ 장대수는 5득점 가운데 4골을 후반전에서 터뜨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에서 ‘거미손 부부’ 오영란(33·효명건설·방어율 38%)과 강일구(29·코로사·41%)는 약속이나 한 듯 40%대 안팎의 신들린 선방으로 팀 승리를 뒷받침해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월드이슈-日 경기논쟁 재점화]“제2 버블붕괴 올수도” 비관론 ‘고개’

    [월드이슈-日 경기논쟁 재점화]“제2 버블붕괴 올수도” 비관론 ‘고개’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일본 경제의 성장 둔화를 놓고 경기논쟁이 뜨겁다. 경기동향지수나 가계소비지출, 소비자물가지수 등 통계치가 잇따라 ‘경기 감속경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까닭에 비관론자들은 “성장 모멘텀이 꺾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제2의 거품 붕괴라는 극단적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기불황 10년간 일본경제의 체질이 강화돼 일시적인 둔화를 거쳐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기논쟁은 새해 벽두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비관론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경기논쟁은 세계적인 관심사로도 부각됐다. 엔 강세가 일본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과 투자를 감소시켜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 경제가 고질적 문제점인 디플레이션을 극복 중이란 낙관론도 나온다. ●신중해진 당국자, 낙관론서 선회 후쿠이 일본은행 총재는 13일 지점장회의에서 현재의 경기에 대해 “기조로서의 회복은 계속 중”이라면서도 정보기술(IT) 수요감소나 원유가격 동향 등 내외변수를 들어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하지만 일본경제의 최대 문제인 디플레이션을 올해 탈출할 것이냐에 대해 후쿠이 총재는 지난주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2005년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 검토’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입장이다. 그는 특히 “향후 환율 동향에 따라서는 경기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무토 도시로 일본은행 부총재는 한술 더 떠 지난달 말 “일본이 다음 회계연도나 2006년, 심지어는 그 이후 언제쯤이나 디플레이션을 퇴치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도 최근 12월 월례 경제보고에서 경기 기조 판단에 대해 “일부에 약한 움직임이 보여져 회복이 완만해졌다.”고 말해 그전 달의 “일부 약한 움직임은 있지만 회복이 계속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2개월 연속 하향수정했다. ●커져가는 비관론,“최악 대비해야” 지난 5일 게이단렌, 경제동우회, 상공회의소 등 경제3단체가 개최한 신년하례회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했다. 특히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은 “전반기엔 정체 기미를 보이고, 후반기에나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타시로 경제동우회 간사는 “후반기에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야마구치 상공회의소장은 “성장은 조금 떨어질 것이며, 후반기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개인에 대한 증세정책 등을 우려, 비관론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형국이다. 이데이 소니 회장은 “경기순환상 지난해가 정점이었고, 환율 불안도 있어 올해 경기는 가혹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스즈키 이도요카도 회장도 “개인소비가 포화상태다. 올해 경기전망은 회색이다.”며 저성장을 예상했다. 기업들을 상대로 한 언론들의 연초 경기동향 여론조사에서도 70% 전후의 기업들이 불투명성 확대를 들면서 “경기회복 시기는 200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낙관론은 크게 줄었다. 최근 들어 극단적인 비관론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들이 IT관련 제품의 재고조정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재고조정이 의외로 순조롭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재고문제로 상징되는 제조업 경기의 악화가 비제조업으로 확산돼 지난해 4∼6월을 정점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4년간 경기유지책으로 쓰인 통화팽창정책 때문에 거대한 부동자금이 부동산부문 등에서 ‘제2의 자산 거품’을 야기, 붕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4년간 양적완화정책의 ‘제도피로(制度疲勞)’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일시적 조정론, 하반기 대세상승 비관론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까지는 전체적으로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요코하마시립대 국중호(재정학) 교수는 “경기순환면에서는 고전하겠지만 구조적인 면에서는 불량채권을 많이 털어내고, 공공단체의 비효율을 개선,13년간의 비효율성이 제거됐다.”면서 제로나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 교수는 “고이즈미 정권 4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공공사업 등에) 투자하면 재정적자만 쌓이고 효과가 없다.’는 것을 실감, 비효율을 털어내게 됐다.”면서 “정부 측면의 군살빼기가 잘 진행되면 일본경제는 충격 흡수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중국의 경제나 환율 등 해외변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나 철강 등 제조업은 세계 최강의 기술력으로 선전할 것으로 봤지만, 변화에 느린 일본사회의 특성 때문에 변화가 심한 IT분야는 다소 고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경제연구소 히라쓰카 다이스케 지역통합연구그룹장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일본을 비롯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전체가 감속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본은 체질을 강화,10년 전의 장기불황 때보다 오히려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18세의 인구가 2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급감, 각종 소비가 줄어드는 미증유의 경험을 했고, 거품도 붕괴되는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면서 “소자녀화의 충격 흡수와 함께 기업체질도 강화됐으며,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의 시장확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좋지 않겠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aein@seoul.co.kr ■지표로 본 일본경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기관련 지표들이 지난해 가을 이후 잇따라 악화되고 있다. 재무성이 13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국제수지는 경상흑자가 전년 동월비 19.3% 감소한 1조 2038억엔이었다.17개월만에 전년을 밑돈 것이다. 내각부가 11일 발표한 지난해 11월의 경기동행지수는 44.4로, 경기 판단의 갈림길인 50을 4개월 연속 밑돌았다.4개월 연속 50을 밑돈 것은 2002년 1월 이후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처음이다.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50에 못미쳤다. 일본은행이 12일 발표한 민간은행 대출잔고는 2004년 연평균 389조 331억엔으로 전년비 4.0% 감소했다.8년 연속 감소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자금수요가 늘지 않은 것이다.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도 계속 중인 것이 지수로 증명됐다. 총무성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04년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종합 0.1% 하락했다.1999년부터 6년 연속 하락이었다. 가계소비지출도 얼어 있다. 총무성의 지난해 11월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가구의 소비지출은 1가구당 28만 7400엔으로, 실질로 전년동월비 1.3% 감소했다. 전년동월을 밑도는 것은 3개월 연속이다. 통화공급량 증가율도 2004년 1.9%로 1964년 통계 개시 이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일본 공작기계공업회가 12일 발표한 지난 12월 공작기계의 수주 총액은 전년동월비 49.1% 증가한 1153억 7500만엔으로,27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신년초 백화점 판매도 호조였다. 지난해 11월 완전실업률도 4.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5년 10개월만에 최저수준이었다. 실업자 수도 290만여명으로 3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300만명을 밑돌았다. taein@seoul.co.kr ■日경제를 위협하는 것들 올해 일본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무엇일까. 일본 당국이 은행 개혁을 가속화하고 1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하면 엔·달러 환율의 추이가 첫번째 위협으로 꼽힌다. 지난해 달러화의 약세로 엔화 가치가 뛰면서 일본 경제성장의 엔진인 수출경쟁력은 약화됐다. 이에 따라 성장률은 1·4분기 6.8%에서 2·4분기 0.6%로 급감한데 이어 3·4분기에는 0.2%로 추락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서 “환율 등 시장에서의 불규칙성이 여전히 위험을 드러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2.37엔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저 95엔까지 본다.2004년의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4.80엔이었다. 엔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일본의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한다. 세계 경제의 회복도 관건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수출 둔화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 방침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연 7%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장세 9% 이상에는 못 미친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고 ‘버블’을 우려해 투자를 억제하면 일본 경제에는 ‘베이징발 한파’가 미칠 수 있다. 미국 경제는 2010년까지 연평균 3%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라크 재건사업 등으로 재정적자가 늘고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면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60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달러화가 계속 떨어지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물가상승을 우려해 금리를 인상할 게 분명하고 미국의 소비와 투자에는 재갈이 물릴 수 있다. 유가도 불안하다. 지난 연말 이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서 머물던 국제유가는 12일 45달러를 넘었다. 특히 석유수출국들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을 보전하기 위해 감산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올해 유가는 떨어지기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 IT산업에서의 재고 조정 기간도 관심이다.2001∼2002년처럼 재고 조정이 장기간 이뤄지면 일본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인텔 등 세계적인 IT업체들이 올해 투자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혀, 재고 조정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점쳐진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마포구청 공무원·저소득 가정 1:1 결연 ‘맞춤 후견’

    마포구청 공무원·저소득 가정 1:1 결연 ‘맞춤 후견’

    마포구청 공무원들이 ‘맞춤형 이웃돕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서울 마포구는 ‘1직원 1가정 책임후견인제’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제도는 기초생활보호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생활이 어려운 차상위계층 가정과 구청 공무원이 서로 결연을 갖도록 하고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직원 한 명이 차상위계층 한 가정씩 맡아 마포구에는 현재 27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일선 동사무소에서 기초생활보호대상 3000가구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1인당 100가구 이상을 맡고 있는 셈. 사회복지사들에게만 모든 복지업무를 맡겨두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기초생활보호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 가정은 관심에서조차 멀어진 상태다. 이병목 생활복지국장은 “어려운 주민을 돕는 일에 공무원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굳이 복지분야에 대한 일이 아니더라도 행정·법률·교육 등 여러 분야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갖춘 공무원들이 사회복지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많은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손길 못미치는 곳 지원 우선 국장급인 4급부터 팀장급인 6급 공무원까지 총 210명(구청 공무원의 22%)이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결연 대상이 될 저소득가구를 선정했으며, 참여 공무원에게도 통보했다. 후견인이 된 공무원들은 우선 결연 대상자의 구체적인 생활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실직 등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는 등 변동이 있을 경우 법정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공무원들이 후견 가정에 노동부 일자리창출관련 시책이나 공공근로, 보건소 의료비지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지원 등에 관한 내용을 보다 자세하게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현 1동의 김모씨 가정과 결연을 가진 유병홍 문화체육과 팀장은 “한 가정만 맡으니 더 세심한 관심을 쏟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전화나 방문을 통해 상담할 계획이며 구에서 실시하는 복지정책뿐만 아니라 서울시, 보건복지부 등에서 주는 혜택들도 적극적으로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보 제공… 몰라서 못받는 혜택 없도록 구는 이번에 책임후견을 맡은 공무원들에 대해 매월말 개인별 방문 및 지원내용을 보고하도록 해 단순한 1회성 행사가 아닌 꾸준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구 관계자는 “실시결과 분석을 통해 7급 이하 공무원 중 자율참여 의사자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잭필드배 핸드볼큰잔치] 첫 출전 효명 결승행 기염

    여자부 효명건설과 남자부 코로사가 핸드볼큰잔치 결승에 선착했다. 효명건설은 1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4∼05핸드볼큰잔치 4강전에서 골키퍼 송미영의 선방과 이상은(9골 4어시스트) 김경화(7골)의 파괴력있는 공격으로 디펜딩 챔프 대구시청의 끈질긴 추격을 30-28로 따돌렸다. 이로써 ‘아테네 여전사’들이 대거 포진한 신생팀 효명건설은 창단 4개월여만에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1∼2골차의 힘겨운 리드를 지키던 효명건설은 후반 17분을 남기고 차세대 스타 문필희(4골)가 2분간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노장 한선희(4골)의 측면 다이빙슛과 이상은의 통쾌한 중거리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고비를 넘겼다. 효명건설의 골키퍼 송미영은 이날 20개의 슈팅 가운데 무려 9개를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코리안리그와 전국체전을 제패한 코로사가 한국체대의 돌풍을 29-26으로 잠재우고 결승에 올랐다. 코로사는 장대수와 박찬용을 중심으로 한국체대 공격에 자물쇠를 채운 뒤 라이트윙 이태영(8골)의 측면돌파와 스위스리그 진출을 앞둔 이재우(4골 4어시스트)의 중거리포가 불을 뿜으면서 한 차례의 리드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2차대회에서 충청하나은행과 상무 등 실업팀을 연파하고 A조 1위로 4강에 진출한 한국체대는 득점 1위 이상욱(98골)의 부상공백이 뼈아팠다. 효명건설은 부산시시설관리공단과 삼척시청의 승자와, 코로사는 두산주류와 충청하나은행의 승자와 14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의정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TG 안방서 날았다

    [Anycall프로농구] TG 안방서 날았다

    TG삼보가 안방에서 오리온스를 제물로 4연승, 독주태세를 갖췄다. TG는 9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특유의 짠물수비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오리온스를 104-86으로 대파했다.104점은 TG의 올시즌 최다득점.TG의 압도적인 높이와 가공할 스피드가 조화를 이룬 한판이었다. 오리온스의 외국인 센터 로버트 잭슨이 부상으로 빠진 골밑은 TG의 ‘쌍돛대’ 김주성(24점)과 자밀 왓킨스(24점 19리바운드)의 놀이터였다. 리바운드에서 40-27, 일방적인 우위를 지킨 TG는 반대편 코트까지 미사일처럼 연결되는 정교한 아웃렛 패스로 무려 10개의 속공을 성공시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오리온스의 김승현만 만나면 실력의 120%를 발휘하는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8점 7어시스트)은 송곳 어시스트로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KTF는 개인통산 6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매직히포’ 현주엽(27점 12어시스트 11리바운드)의 원맨쇼에 힘입어 LG를 84-75로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SBS의 양희승(33점)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슛 10개중 7개를 림에 꽂아 넣는 물오른 슈팅감각을 뽐내며 92-84의 승리를 견인했다. 특급가드 신구대결로 관심을 모은 전주에서는 ‘루키’ 양동근이 15점 7어시스트로 이상민(2점 5어시스트)을 압도해 모비스가 KCC를 85-70으로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SK도 전자랜드를 101-87로 제치고, 선두 진입 발판을 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우리銀 사전 채무조정에 거는 기대

    정부는 올해 경제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종합투자계획을 실행하는 한편,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등 생활이 어려운 계층의 신용불량자에 대한 구제책도 강구키로 했다. 지난해 수출이 우리 경제를 견인했다면 올해에는 내수 및 소비 진작을 위해 공급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부문 180조원, 가계부문 135조원 등 모두 315조원의 금융 채무가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한다. 장기 불황과 집값 하락 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채무 조정 없이는 중소기업 부도와 가계 파탄이 줄을 이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빚을 갚을 능력은 있지만 경기 요인으로 일시적인 채무 연체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가계와 개인사업자에 대해 사전 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해 연체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예방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사들이 앞다퉈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금 상환 연장보다는 조기 회수에 주력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은행의 조치는 추세를 거스르는 용기있는 결단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측에서도 사전 채무조정제도를 도입하면서 설명했듯이 경기적인 요인만 극복하면 정상화될 수 있는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해 획일적인 리스크 관리 잣대를 들이대면 가계와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사와 국가경제에도 손실이다. 우리은행의 조치는 ‘공익성’이란 말로 치부될 일도 아니다. 살릴 수 있음에도 죽이는 과거의 영업방식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윈-윈’전략으로 전환했을 뿐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활성화 화두로 내세운 ‘동반성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다른 금융사들도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려는 우리은행의 조치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
  • [의회] 이재창 전국시군구의장협 회장

    [의회] 이재창 전국시군구의장협 회장

    우리나라 232개 기초의회 의장들의 모임인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이재창 회장(서울 강남구의장)은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좀더 많은 관심을 바라고 있다. 그는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14년을 넘고 있으나 제도적으로 크게 달라진게 없다.”며 “지방의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방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 독립, 유급제 도입, 지방의회 자율권 보장, 입법·정책활동 지원기능 강화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참여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빠른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는 협의회장을 두번째 연임하면서 의회제도 개선에 상당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지방의원의 명예직 조항을 삭제하고 기초의회의 회기일수를 80일에서 120일 이내로 상향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전국 기초의회를 대변하는 협의회장으로서 지방의회가 지역간·계층간·세대간 분열과 갈등을 조정, 치유하고 국력을 한데 모아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협의회는 지방의회가 지역여론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알아내 이를 해결해주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여론광장 마련 등 지원기능을 보강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협의회의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언론을 활용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신설 및 국세화 추진 방침이 지방재정 확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지를 연구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자치구의회의 역할 제고에 심혈을 쏟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양심불량 체납자 끝까지 추적”‘38세금기동팀’ 맹활약

    ‘2000년 1조 783억원에서 2003년 7635억원’. 서울시에서 거두지 못한 세금 체납액이다.3년 동안 3000여억원 넘게 줄었다. 이는 전적으로 ‘낼 수 있으면서도 안 내는’ 탈세범들을 적발하기 위해 출범한 서울시 ‘38세금기동팀’의 활약 덕분이다. 38세금기동팀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10월.‘모든 국민은 납세의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8조의 정신에 의거해 출범했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서울시 시세 체납규모가 30% 가까이 감소했다. 다른 세금에 비해 저조했던 주민세·자동차세 납부율도 2000년 86.7%에서 2003년 89.8%로 상승했다.38세금기동팀의 본격적인 활동에 따라 시민들의 납세 의식도 높아진 셈이다. 38세금기동팀의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2년 행자부·경실련이 주관한 제2회 행정개혁박람회에서 우수개혁사례로 손꼽혔다.2002년부터 2년 연속 행자부 주관 지자체 합동평가 재정부문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83개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조직이 출범했다. 이들은 자동차 소유주와 운행자가 다른 무적차량, 일명 ‘대포차’ 추적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포차는 운행자가 세금을 피할 수 있어 많은 체납자들이 불법 운행하고 있다.38세금기동팀은 지금까지 381대의 대포차를 강제 견인해 공매 처분을 했다. 대포차 거래를 엄격히 통제하고 거래자 처벌을 강화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된 것도 38세금기동팀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38세금기동1팀 박준양 팀장은 “일부 고액 체납자들은 좋은 집과 고급차에 남부럽지 않게 살면서도 ‘수입이 없다.’는 핑계로 세금 한푼 내지 않는다.”면서 “자녀를 유학 보냈거나 해외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능력 있는 체납자는 올해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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