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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눈물 닦아준 女검사

    20대 정신질환 여성을 납치해 6년간 동거하면서 수차례 낙태를 시킨 50대 남자가 허술한 법규정으로 법망을 빠져나갈 뻔 했으나 여검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쇠고랑을 차게 됐다. 장모(여ㆍ당시 29세)씨는 지난 1999년 9월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노점상 성모(당시 52세)씨에게 납치됐다. 전문대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던 장씨는 1998년 3월 교통사고로 직장까지 그만두고 정신병원에서 편집성 정신분열증세로 치료를 받던 상태였다. 성씨는 이런 장씨를 데리고 서울, 제주 등 사는 곳을 옮겨 다니며 3차례나 임신중절 수술을 받게 했다. 장씨의 어머니는 경찰서에 가출신고를 하고 성씨의 주거지를 수소문했지만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성씨를 찾을 수 없었다. 장씨는 다행히 지난달 중순 길거리를 헤매다 경찰에 발견돼 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장기간 납치생활에 따른 충격으로 정상적인 의사소통마저 불가능했다. 검찰은 성씨를 구속기소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문제에 부딪쳤다. 형법상 결혼을 목적으로 사람을 약취, 유인한 ‘결혼 유인죄’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지만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하는 ‘친고죄’이기 때문. 장기간의 납치생활로 정신질환이 악화돼 입원치료중이고 의사 소통도 힘든 장씨가 정식으로 성씨를 고소하기는 어려웠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수남)의 김학자(38·사시36회) 검사는 정신적 약자인 한 여성의 삶을 짓밟은 성씨가 아무런 응징도 받지 않은 채 자칫 자유의 몸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 고민 끝에 묘안을 찾아냈다. 김 검사는 장씨 어머니에게 관련 법률의 허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장씨가 ‘한정치산선고’를 받도록 설득했다. 선고가 내려지면 직계 혈족 등이 후견인이 돼 법정 대리권을 행사, 피의자를 고소할 수 있다. 김 검사는 장씨 어머니를 설득한 뒤 직접 법원과 병원에 다니며 한정치산 선고신청과 감정 절차를 대신 밟고 보통 1∼2개월이 걸리는 법원의 선고도 1주일 만에 이끌어냈다.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면 성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은 장씨 어머니의 고소권 행사로 성씨를 구속 기소할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정신 질환 등의 이유로 소송 능력이 없으면 특별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지만 피해자에게는 이런 규정이 없어 가해자를 기소하기가 어렵다.”면서 “피해자도 특별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는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베컴, 대머리 된다 왜?

    최근 영국의 시사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머잖아 대머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끈 적이 있었다. 이유는 그의 ‘콘로’라는 헤어스타일 때문. 이 스타일이 흑인들이 즐기는 ‘레게’ 스타일보다 머리카락을 더 단단히 꼬아 만들기 때문에 두피가 많이 노출돼 그만큼 손상이 쉽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는 “헤어스타일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게 당겨 묶거나 땋은 머리, 고무 밴드로 머리를 꽉 조이거나 스트레이트 파마 등도 모두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견인성 탈모, 압박성 탈모 머리를 뒤로 잡아 묶는 ‘포니 테일’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가장 일반적인 헤어스타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머리를 세게 잡아당겨 묶는 것은 모발 건강에 해롭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모발을 너무 세게 당겨 묶으면 모근이 들떠 어린 나이에도 탈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성인도 머리를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탈모 증상이 생긴다. 바로 견인성 탈모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뒤로 당겨 묶는 여성, 특히 레게 머리를 즐기는 아프리카 여성에게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흑인뿐 아니라 동양권 젊은이들도 이런 스타일을 즐겨 탈모증상을 겪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파마할 때 특정 부위의 모발이 지속적으로 당겨지거나 베개, 모자 등에 의해 오랫동안 눌려 탈모가 오기도 하는데, 이를 ‘압박성 탈모’라고 한다. 한쪽 방향으로만 누워 있는 젖먹이에게서도 종종 이런 경우가 발견되며, 환자가 장기간 침대에 한쪽으로만 누워 있을 때에도 나타난다. 압박성 탈모의 원인은 압박으로 인한 국소 혈류장애 때문이다. ●예방과 치료 견인 및 압박성 탈모는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원인 행동을 삼가는 것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견인성 탈모는 세게 잡아당겨 머리를 묶거나 땋는 것을 피하되 꼭 묶어야 한다면 최대한 느슨하게 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간혹 습관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습관도 금물. 압박성 탈모라면 한 방향으로 장시간 머리를 대고 누워 있거나 공기가 잘 통하지 않게 모자나 헤어 밴드로 머리를 압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리적 힘에 의해 머리카락이 빠진 경우 원인을 제거하면 대부분 다시 머리가 난다. 하지만 정상 두피라도 머리카락에 계속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탈모 요인이 작용할 경우에는 자연 치유가 어렵다. 이 때는 발모제를 바르거나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평소 관리가 쉬운 헤어스타일을 택하고, 스프레이나 무스 등은 살에 닿지 않게 모발 끝에만 바르는 게 좋다.”며 “이와 함께 자외선, 가공식품, 커피와 담배, 기름지거나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 등은 모발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시범운영 여주 민영교도소, 재소자 마음 열고 희망 심고

    시범운영 여주 민영교도소, 재소자 마음 열고 희망 심고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 출범을 앞두고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지난 7일부터 재소자 34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일정의 민영교도소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범 운영은 앞으로 민영교도소를 운영할 재단법인 ‘아가페’가 맡았으며, 재소자들의 일과는 종교활동을 위주로 짜여졌다. ●100여평에서 실험 중인 새로운 교정프로그램 민영교도소 시범운영 공간으로 꾸며진 곳은 여주교도소 한쪽 물품보관창고로 쓰이던 100여평이다.20여평의 작은 강의실 2곳과 비슷한 크기의 상담실과 사무실, 화장실 정도만 갖추어져 있다. 민영교도소가 완공돼 본격적으로 민간이 교도소를 운영하면 훨씬 많은 부분이 달라지겠지만 이번 시범 운영은 교육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곳은 일반 교도소와는 내부장식부터 다르다. 강의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난간에 일일이 꽃장식을 해놓았고 곳곳에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다. 창살이 달린 창에는 빨강, 노랑색 셀로판지를 붙여놓아 햇빛이 비치면 비오는 구름이 그려진 벽에 작은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강의실 벽도 한쪽은 초록색으로 칠해져 편안한 느낌을 주고 그 위에 결혼 사진, 어머니의 사진 등 가족사진들이 붙어 있다. “새로운 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갖기를….” “사랑을 베푸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강의실 한쪽에는 이런 참가자들의 희망이 빼곡히 적힌 노란색 메모지가 매달려 있다. ‘사랑’이라고 적힌 강의실에서는 ‘성경 인물탐구’가 한창이었다. 강의를 하던 박성실(48) 목사는 식곤증을 풀어주려는 듯 유머를 섞어가며 재소자들을 가르친다. 박 목사는 “우스운 얘기인데 웃지 않으시네요.”라고 말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한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주제의 강의를 하고 있었다. 박 목사는 “재소자들이 마음을 열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날짜별 정직, 공동체 등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 이번 시범운영에는 자원봉사자 80여명이 재소자들과 일대일로 후견인을 맺어 참여하고 있고 2명은 상근을 하고 있다. 상근 근무자 이상춘(66)씨는 “벽에 걸린 사진 하나도 재소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36년간 교도관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했다. 이씨는 “민영교도소가 설립되면 재소자들에게 체계있게 신앙을 가르쳐 탈선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월요일:책임성 ▲화요일:정직성 ▲수요일:인정 ▲목요일:사랑의 공동체 ▲금요일:공동체와 회복 등으로 주제를 바꿔 가며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소자 34명은 지원자 50명 중 아가페측의 개별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과도한 종교색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2003년 2월 아가페 재단과 법무부는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일대 6만 5000평의 부지에 민영교도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곳에 형기 1∼7년,2범 이하의 재소자 5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건립이 미뤄지다 최근 주민들과 아가페측이 건립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올 하반기쯤 착공해 2007년초 쯤 문을 연다. 일부에서는 민영교도소 운영방식을 놓고 종교색이 너무 강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아가페측은 민영교도소가 본격 운영되면 일과시간에는 일반교도소와 같이 작업을 하고 종교활동은 일과시간 후나 일요일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영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의 생활은 물론 면회 등 외부접촉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가페측은 기존과 다른 모양과 색깔의 수의도 디자인하고 있지만 법무부에서는 다른 재소자와의 형평성의 문제로 반대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산하기관탐방] 성남산업진흥재단

    [산하기관탐방] 성남산업진흥재단

    분당을 포함한 성남시에 고부가가치산업을 유치하고 첨단 지식기반을 다져나가는 두뇌집단이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 성남벤처빌딩에 자리잡은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지난 2000년 10월 재단법인 설립·운영조례안이 시의회 승인을 받은 뒤 1년여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2001년 11월 업무를 시작했다. 중소기업과 첨단 벤처기업들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한 경영개선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돼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마케팅 지원부터 종합무역 투자정보, 국제협력 지원까지 종합적인 지원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은 기업 임직원 교육과 컨설팅, 창업지원, 벤처빌딩 운영, 비즈니스센터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임직원 교육은 최고경영자과정이 성남 국제경영 아카데미에서, 관리자급 과정이 분야별 전문가과정을 통해 선진 경영기법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제공한다. 아카데미는 관내 중소·벤처기업 대표자 및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연 1회 운영하며, 전문가과정은 기업 실무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연 4회 실시된다. 창업지원은 연 2회 실시하며 관내 거주자와 기업 및 관련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벤처빌딩은 수정구 수진1동 587 일대 지하1층, 지상3층, 연건평 2581평으로 건립돼 관내 우수 중소·벤처기업들에 임대해 준다. 현재 (주)피엘엠 등 25개사가 입주해 있다. 기업들에 대한 밀착 지원을 위해 4곳의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와 전자부품연구원, 중원구 상대원동 금강하이테크밸리, 수정구 수진1동 벤처빌딩에 지원 사무소를 두고 현장에서 지원 업무를 처리한다. 기업 지원에서부터 사무실 집기사용·임대 등 잡다한 업무까지 맡고 있다. 마케팅 지원사업은 성남우수상품 박람회를 열고 해외 전문박람회 참가를 지원한다. 사이버전시장을 운영과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우수제품 홍보지원도 한다. 종합무역투자정보 지원도 이 재단의 중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온라인 상에서 국내외 산업정보, 시장동향, 해외바이어 신용정보 등을 제공한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법률, 세무, 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종합상담실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제협력 지원사업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가와 기술·인적투자 교류를 통해 실시되고 있다.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홍보물과 로드맵을 제작한다. 성남산업진흥재단 김봉한 대표이사는 “신산업 경쟁에 중소·벤처기업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찾아가는 서비스로 이들 기업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회사 쫓겨나면 밥집이나 하지 뭐.”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흔히 주위에서 이같은 자조섞인 말을 듣곤 한다. 그러나 ‘밥집’은 아무나 하나. 밥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속편하게 생각해도 좋은 그런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근들어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밥장사’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계의 한 축을 차지했던 전직 은행장, 회사 매출을 쥐락펴락했던 카피라이터,‘고소득의 대명사’인 변호사와 의사…. 음식업계는 이들의 합류를 반긴다. 외식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동주 한아식품 대표이사는 “과거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밥장사를 했지만 지금은 당당한 문화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을 밟아본 적이 있는 음식업계의 ‘외인군단’. 이들은 어떤 요리철학을 갖고 현업에 임할까. 그들의 음식점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 글 김종면·이기철·최여경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최해국기자 jawoolim@seoul.co.kr ■ 은행장보다 주방장이 더 어려워…김재기의 ‘농우신라’ 한국의 내로라하는 사람들 가운데 금융통 ‘김재기’를 모르는 이가 없다. 주택은행과 외환은행장을 지냈으니 그의 인재풀이 오죽하랴.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상현 전민주당의원과 함께 한국의 ‘3대 마당발’로도 불리는 그는 언제든지 전화 한 통화로 달려나올 사람이 5000여명이 된다고 할 정도다. 그가 은행을 떠난 지 10여년 됐지만 아직도 행원들의 꿈이자 우상이다. 최초의 행원출신 은행장, 중학 동창 3명 은행장 동시 등극, 여지점장 3명 동시 발령…금융계에선 그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은행장 퇴직이후엔 한국씨름연맹 총재, 한국관광협회장 등으로 끊임없이 일을 찾았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가 갈비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이순(耳順)을 훌쩍 넘기고도. 김회장은 “에이, 사장은 무슨 사장이야, 방마다 인사하는 마담이지.”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금융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노후를 편안하게 지내리라는 사회적 통념을 또 한번 유쾌하게 깨뜨렸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뒤쪽 사거리 삼성디지털플라자옆 농우신라(553-4151)에서 그를 만났다.“은행업무와 음식점도 서비스란 면에서 공통점이 많아요. 고객을 중요시 해야하고, 또 내가 먼저 내주고 받는 것도 같지요.” 신라농우는 양식당처럼 깨끗하다. 고기집 특유의 냄새가 배어 있지 않다. 인테리어도 재미있다. 방마다 유명 그림의 복제품을 걸어두었다. 은은한 음악도 흘러나와 고기집이 아니라 고급레스토랑 같다. “화장실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된다.”음식점을 하면서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그의 지론이다. 화장실이 여느 호텔 못지않게 깨끗하다. 이러니 주방은 들여다보지 않아도 신뢰감이 생길 만하다.“화장실이 깨끗하지 않은 식당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는 먹는 재미로 살았다.“은행장 시절 하루 아침에 5번 식사한 적도 허다해요. 모두 다 놓칠 수 없는 큰손 고객인 까닭에 같이 먹게 됐지요. 저녁은 몇 차례를 먹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음식맛에 눈을 떴다고 할까요.” “직장 퇴직자가 음식점을 하면 95%는 망합니다.5%가 성공하는 데 비결은 주인이 직접 주방에서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기는 횡성 한우를 쓴다. 불고기 1만 9000원부터 생등심 3만 9000원까지 다양하다. 등심은 육즙이 적당히 밴 육질이 졸깃하다. 밑반찬도 깔끔하다.“이익을 덜 내더라고 재료를 아끼지 말아야지요. 손님이 많으면 결국 더 많이 벌게 됩니다.”그가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다. 화학조미료통은 주방에서 아예 치워버렸다. 술은 주로 와인. 시중에서 3만∼4만원짜리 와인을 무조건 1만원에 판다.“우린 술집이 아니니깐 와인에서 이윤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와인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지요. 고기 먹어러왔다가 와인이 더 비싸면 누가 마시겠어요?”시중에서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와인을 3만∼4만원에 내놓고 있다. 요즘엔 냉면을 낸다. 정문에 냉면엔 ‘메밀 60%를 쓴다.’고 내걸었다. 주방의 김영삼 냉면장에게 철저히 지킬 것을 지시했다.“메밀을 60% 쓴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키면 그게 바로 고객을 속이는 사기지요.”. 고객이 “먹어본 냉면 가운데 가장 맛있다.”는 고객도 적잖다. 평양식 냉면의 은은한 맛과 육수맛이 그만이다. 평양식·함흥식·비빔냉면 6000원.‘잘나가는 고기집 사장’으로 변신한 그가 퇴직이후를 걱정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또 한번 우상이 됐다. ■ 메스대신 부엌칼 잡았죠…노종헌의 ‘로이’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로이(Royee·540-3312)’는 맛집 많은 신사동 도산공원 일대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한국 일본 등 동양의 먹을거리를 서양식 조리법으로 풀어낸 정통 퓨전으로, 또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노종헌(37) 사장의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1988년 고려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국가고시를 보기 직전 1996년 훌쩍 유학을 떠났다. 가업을 잇기 위해 선택한 전공인 탓인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그는 애초의 꿈이었던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다시 회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일식 레스토랑에서 그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처음 요리 인생을 열어준 사람이 바로 그 식당의 요시 나카가와 사장이었죠.‘가슴으로 요리하라.’고 가르치면서 직접 재료를 고르고, 고객과 눈을 맞추면서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내놓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유학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뉴욕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입학해 요리와 경영, 마케팅을 배웠다.“땀 흘리며 요리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어떤 기쁨인지 알게 됐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된 거죠.”한국에 돌아온 2001년, 워커힐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해 5월 ‘로이’를 열었다. 그가 특히 추천하는 메뉴는 삼겹살찜. 영국식 소꼬리찜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접목했다. 굽고 찌고 조리는 세 단계 과정을 거쳐 익힌 삼겹살, 고추냉이향을 첨가한 으깬 감자, 후추를 살짝 섞은 데리야키 소스가 함께 어우러진 요리. ‘밥을 먹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말하는 손님에게는 메로구이를 추천한다. 포도씨기름 마늘 생강 식초 등을 김과 함께 갈아만든 걸쭉한 소스를 깔고, 돌솥비빔밥의 누룽지처럼 그릴에 구운 꼬들꼬들한 밥을 올린다. 그 위에 잘 익은 메로구이를 얹어 완성. 김 소스와 메로, 밥 적당량을 비벼 입에 넣으면 밥의 씹히는 맛과 새콤달콤한 소스, 향긋한 김, 고소한 메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방황하던 아들이 자리잡은 모습을 보신 아버지도 처음과 달리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고요. 앞으로도 성실하게, 일관되게 정직한 맛을 선사할 겁니다.” 삼겹살찜·메로구이 1만 9000원, 파스타 1만 3000원, 밥 요리 1만 6000원, 주방장 추천세트 2만 5000∼3만 5000원. ■ 카피라이터가 만드는 바다의 맛…오시환의 ‘해장금’ 오시환(51). 그는 지난 20년간 대우, 코래드 등에서 카피라이터와 AE 등으로 일해온 잘나가던 광고장이였다. 꿈에서조차 광고를 만들 정도로 광고삼매에도 빠져봤지만 가슴 한편엔 늘 허전함이 남았다.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경쟁을 먹고 사는 삶에 멀미를 느낀 그는 마흔여덟의 나이에 마침내 변신의 길을 택한다.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플로리다의 일식당, 뉴욕 맨해튼의 한식당 등에서 보낸 3년간의 주방보조 생활. 날카로운 생선 아가미를 떼어내다 손을 찔리기 일쑤였고, 중식당에서 일할 땐 ‘웍(볶음요리할 때 사용하는 중국식의 깊은 프라이팬)’을 다룰 줄 몰라 하루 만에 해고되기도 했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자산으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요리집을 냈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뒤편의 바다요리 전문점 해장금(海長今·전화 741-8435)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선 뭘 먹어야 할까.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오시환 사장은 단연 해물누룽지탕(소 1만 3000원, 대 2만원)을 권한다. 그린 홍합과 새우, 청양고추, 숙주, 배추, 양파, 호박,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그리고 직접 눌린 국산 누룽지. 그외엔 어떤 인공 조미료도 넣지 않는다. 청양고추로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숙주와 배추로는 시원한 맛을, 양파로는 달콤한 맛을 냈다. 해장금의 또 다른 특징은 바다요리집이지만 스시와 매운탕이 없다는 점.“한집 건너 한집이 횟집인 상황에서 ‘쓰키다시 잔치’인 회나 판에 박힌 매운탕과는 다른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신이다. ‘마흔여덟에 식칼을 든 남자’라는 에세이집도 펴낸 그는 꿈을 잃어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역할모델이 될 만하다. 그를 보면 일본의 세계적인 요리사 마쓰히사 노부유키의 말이 새삼 진실되게 다가온다.“처음부터 잘 안 된다고 걱정하지 마라. 자꾸자꾸 하다 보면 자신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스스로 우바새라 부르는 독실한 불교신자. 맛의 선지식을 찾아 나선 그의 음식만행(萬行)은 언제쯤 끝날까. 그는 예순이 넘으면 모든 걸 정리하고 인도를 오가는 여행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급한 건 새로운 타입의 해물야채수제비탕을 개발해 내는 것이다.“기대하세요. 맛의 별천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의 여문 손끝에서 과연 어떤 맛이 태어날까. ■ 노래하는 피자 보셨나요…김주환의 ‘톰볼라’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목소리가 너무나 깊고 은은하다. 흘러나오는 클래식은 냇물이 흐르듯 잔잔하면서 기품이 있다. 바로크시대의 기악곡들이다. 알비노니와 마르첼로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벤야미노 질리와 알프레도 크라우스 등의 성악이 나온다.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입구의 이탈리아 음식점 톰볼라(593-4660)의 분위기다. 사장은 서정적인 테너가수 김주환(55)씨.“처음엔 주방에 들어가 피자도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저 손님을 안내하는 매니저예요.”그의 목소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10여년간 성악을 전공했다.“성악의 황금시대인 1930년대를 풍미했던 마리아 젠딜레에게서 배웠죠.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90년대 중반에 돌아와 수십차례의 독창회를 가졌다. 고풍스럽게 아름다우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게 그의 음색 특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극동예술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로마 외곽 산비트로의 톰볼라에 자주 가서 먹다가 주인과 친구가 됐죠. 향수를 달래느라 그 이탈리아 친구로부터 피자와 스파게티를 배웠습니다. 그게 음식점으로 이어졌습니다.”개업을 앞두고는 정식으로 로마의 피자학교도 다녔다. 그가 음식점을 하게 된 동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음악과의 공통점이 많단다.“외국 문화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음악과 음식입니다.”음식은 특히 종합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식사에 맞는 음악, 이탈리아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인테리어, 이탈리아의 맛…. 이집의 화덕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가져왔다. 화산재로 만든 것으로 정통 이탈리아식 피자를 맛볼 수 있다. 담백하면서 촉촉하다. 다른 음식들도 조리과정을 단순화시켰다. 재료의 신선한 맛이 살아있다. 스파게티와 피자, 리조토는 1만 2000∼1만 6000원. 톰볼라의 맛은 음악에 젖어있다. ■ 패션디자이너가 요리하는 ‘파크’ ‘본보스토’ 패션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나는 식당. 디자이너만의 멋이 묻어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맛까지 더해졌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서울 청담동에 자리잡은 멋과 맛이 살아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음식공원, 박지원의 ‘파크’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디자이너 박지원씨의 감각적인 손길이 곳곳에 묻어나는 ‘파크(Park)’는 고급스러운 중국·태국 음식을 먹고싶을 때 찾아가면 좋다. 이름은 주인의 성을 딴 것도 있지만 ‘공원같은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조명은 어둡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입으로, 귀로, 손끝으로 느끼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게 하기 위함이다. 추천 요리는 석류소스 딤섬(2만 2000원). 달걀 흰자로 만두피를 만들고 닭고기, 야채 등으로 만두소를 만들어 낸다. 직접 짜서 내는 석류즙 소스를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하다. 샐러드 ‘얌운센’, 태국의 옐로파운드 카레를 달걀과 볶아 활게와 함께 내는 매콤한 ‘커리크랩’도 이곳의 스테디셀러라 불릴 만큼 인기있다. 각각 2만 5000원,4만 8000원. 이곳 식단은 5개월마다 한번씩 ‘정리’한다. 꾸준히 해외로 나가 맛을 배우고, 익혀와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영업시간은 낮 12시∼오후 3시, 오후 5시~새벽 1시.(02)512-6333. ●세련된 멋을 담은 강희숙의 본보스토 중견디자이너 강희숙, 강진숙 자매가 세운 ‘테이블2025’에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맛을 자랑하는 ‘본보스토’가 있다. 베이지를 기본으로 한 분위기에 나무 테이블과 투명 의자는 포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홍현주씨가 만든 그리스 제우스신전의 돌기둥은 본보스토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상큼한 라스베리 드레싱의 샐러드(1만 1000원)부터 아스파라거스 자연송이버섯 랍스타(4만 5000원)까지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파스타는 1만 9000원부터, 그릴구이는 1만 4000원부터.(02)543-3427 ■ 주인의 과거가 궁금한 맛집 4곳 산악인 오송호씨는 서울 명동 YWCA빌딩 지하 1층에 인도음식점 타지(776-0677)를 운영한다.“산에 미쳐 네팔의 카트만두와 인도에 살면서 음식 때문에 무척 고생했습니다. 이참에 한국 음식점을 하나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게 인연이죠.”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관을 6년간 운영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인도음식점을 낸 것. 파푸아뉴기니의 마운틴 윌헬렘(4508m)을 한국인 최초로 등정했던 그는 에베레스트를 네번 갔다.“1년의 절반은 산에 산다.”는 그는 1996년 소설가 박완서·이경자씨 등이 네팔과 티베트를 여행할 때 안내했다. 이런 까닭에 박완서의 소설 ‘모독’에 나오는 젊은 사장의 모델이 됐단다. ‘타지’는 수많은 소품과 조각들이 인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샤프란 향에 절여 구운 탄두리 치킨(2만원)이 인기. 점심에는 수프와 탄두리요리, 커리 2가지와 인도빵 난이 나오는 마하라자(2만원)도 괜찮다. 인도 요구르트 라시는 꼭 먹어볼 것. 소설 ‘원미동 사람들’,‘천년의 사랑’ 등의 소설가 양귀자씨는 지하철 6호선 상수역 근처에서 한정식집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333-5616)을 한다. 상호는 물론 이모정식, 고모정식, 어머니정식 등의 메뉴 이름이 정겹고 문학적 향기가 배어 있다.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한식을 코스요리화했고, 맛은 정갈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가 음식점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5년 동안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부엌신’이란 보고서 형태의 책도 냈다. 소극장을 꿈꾸었던 그가 주워 기른 고양이를 굶기지 않기 위해 고민하다 음식점을 냈다는 것도 소설적이다. 가격은 1만 2000원부터 4만 8000원까지 4종류. 예약 필수. 아이스하키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박규호씨는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입구쪽에서 유럽식 음식점 레쇼(517-0746)를 경영하고 있다.4살때 스틱을 잡아 고3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동원증권팀에 들어가 창단 7일만에 우승을 견인하면서 시즌 MVP로 뽑히기도 했다.“아이스하키와 음식점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의 음식이 나온다. 전채와 샐러드가 1만 6000∼2만 4000원, 메인이 3만원선이다. “음식점 하는 것이 변호사 하는 것보다 더 유망한 것 같아요.” 금융문제를 주로 다루는 변호사 강명훈씨도 음식점에 한 발 담그고 있다.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이탈리아 음식점 레뜨레깜빠네(336-3378)를 운영한다.81년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한 뒤 8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은행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법전만큼이나 먹는 것을 밝히는 그가 성악가 김수경씨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다가 맛본 피자에 반해 단박에 음식점을 개업했다.“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변호사나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는 고객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서로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화산재 화덕으로 즉석에서 구워낸 피자. 빵이 얇고 쫀득하다.20여종의 피자를 만들어낸다.1만 2000∼2만 7500원.
  • 당진 땅값 ‘더블 호재’

    당진 땅값 ‘더블 호재’

    충남 당진의 ‘철강 밸리’ 주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대INI스틸의 투자 확대 발표 이후 땅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외지인 투자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석문국가공단 개발이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추가 상승도 예견된다. ●철강 단지+국가공단 ‘더블 호재’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를 지나면서 서해안쪽으로 펼쳐진 아산만 일대가 포항. 광양에 이어 제3의 철강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송악면 부곡·고대공단에서 송산면 동곡리 일대까지 연결돼 있다. 이곳에는 INI스틸을 비롯해 5개의 철강업체가 공장을 가동 중이며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특히 INI스틸이 각종 철강재의 원료인 쇳물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가 건립되면 이 지역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단지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공장들이 잇따라 들어서는 등 부동산 개발붐이 일고 있다. 부곡·고대단지에는 철강 관련 업체가 60여개 들어섰고, 송악 한지 농공단지 등에도 60여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철강.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개별 공장 건설도 잇따르고 있다. 석문국가공단 건설도 이곳 부동산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호재다. 석문면 삼봉리 일대 365만평 규모이며 지난해 말 개발 주체가 충남도에서 토지공사로 바뀐 뒤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토공은 지형 보완 측량 등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용지보상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석문공단은 생산 중심의 공장용지 개발에서 벗어나 주거·관광·휴양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형 산업단지로 개발된다. 생산 기능과 함께 도시활동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국가공단이다. ●투자자 몰리면서 땅값 껑충 송산면, 석문면 일대 철강단지와 석문국가공단 주변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송산면, 석문면 일대 길가에는 부동산중개업소를 알리는 팻말이 서 있고 플래카드도 여기저기 걸려 있다. 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2003년 말 166개에 불과하던 중개업소가 지난해 말에는 328개로 증가하고,5월말 현재 394개로 늘어났다. 찾는 사람은 많지만 마땅한 매물은 많지 않다. 이용희 탑공인중개사사무소 사장은 “개발 호재가 많아 땅값이 천장까지 올라가기에는 아직 멀었다.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진읍 원당리 터미널 옆 상업지는 평당 1300만원을 부른다. 서울 땅값 못지 않다. 시 승격을 앞두고 개발 가능성이 큰 곳이다. 송악IC주변 길가는 평당 150만원 이상 나간다. 송산면 동곡리, 가곡리 일대 길가 임야는 평당 40만∼50만원을 호가한다. 석문공단 주변 땅도 호가가 오르고 있다. 삼봉리. 통정리 일대 길가 임야는 평당 40만∼50만원을 부른다. 개발 가능성을 겨냥,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신성건설이 송악면 북운리에 공급한 1154가구는 저층을 빼고는 대부분 분양됐다. 일부 미분양 아파트도 최근 들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당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갈길은 먼데…” EU 자중지란

    |파리 함혜리특파원| 유럽합중국의 목표를 향해 항해하던 유럽연합(EU)호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헌법 부결로 통합회의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영국이 국민투표 무기연기를 선언, 본격적인 궤도이탈을 예고했다. 통합유럽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유로화 가치는 힘을 잃고 있으며,2007∼2013년 재정 분담금 협상도 회원국들간 이견으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강대국간 갈등고조 가능성 영국의 국민투표 무기연기 선언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지난 4일 정상회담에서 다른 국가들의 비준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그런 만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강대국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주요 언론들은 7일 “영국이 EU 헌법에 사망선고를 함으로써 유럽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의 주요 신문들은 영국이 유럽 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프랑스·독일 동맹에 심각한 타격을 가함으로써 유럽을 분열시키고 그 틈새를 파고들어 유럽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EU 지도자들에게 “유럽헌법이 폐기됐다고 선언하지 말고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EU 정상회담까지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재정분담금 협상도 난항 오는 16∼1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유럽헌법 비준 문제 외에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는 2007∼2013년 재정분담안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하지만 이 역시 각국의 이해가 엇갈려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은 분담금을 현재보다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 네덜란드도 국민투표 부결 이후 더욱 강력하게 분담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의장국 룩셈부르크가 내놓은 재정분담안은 EU에 대한 총분담액을 국민총소득(GNI)의 1.06∼1.09%로 제한할 것을 제안하고 있지만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스웨덴, 오스트리아는 분담비율을 GNI의 1%로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이 지난 1984년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확보한 환불규정(리베이트)의 철폐안도 논란거리다. 프랑스 등은 영국의 경제가 다른 어느 유럽국가보다 호전된 만큼 이 규정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국은 “분담안의 환불규정 철폐 부분을 없애지 않으면 주저 않고 재정분담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소도 견인합니다” 러 소도시 도로질서 확보책

    소(牛)도 견인(牽引)한다? 소들이 길을 가로 막아 극심한 교통 정체에 시달리던 러시아의 한 소도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교통질서를 위반한 소를 견인한 뒤 소 주인에게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4000㎞가량 떨어진 인구 2만 3000명의 소도시 타쉬타골에선 관리들이 아무렇게나 도로에 방치된 소들을 안전한 장소로 견인하고 있다. 관리들은 주차장이 아닌 ‘주우장(駐牛場)’으로 소를 견인한 뒤 지역 TV방송을 통해 소 촬영화면을 내보내고 주인에게 찾아갈 것을 공고한다고 한다. 과태료는 소가 묶여지는 순간부터 계산되며 1시간에 2달러가량. 찾아가지 않으면 당국이 주인을 추적해 철저하게 과태료를 물린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韓·日관계 추가악재 될라”

    ‘신풍호’ 대치 사건이 일어난 1일 외교통상부는 하루종일 잔뜩 긴장한 분위기였다. 담당 직원들에겐 함구령이 떨어진 듯 취재진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정부로서는 이 사건이 가뜩이나 아슬아슬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추가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발언 파문이 당사자의 유감 표명으로 가까스로 봉합국면에 있는 가운데 터진 이번 사건이 조기에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되거나 확대될 경우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외교 “日순시선 빨리 돌아가라” 이날 반기문 장관과 아이사와 이치로 일본 외무성 부상의 면담에서도 느닷없이 신풍호 사건이 화제에 올라야 했다. 반 장관은 “해당 선박에 대해 문제가 있으면 우리가 조사하고 조치를 취할 테니 일본 순시선은 빨리 돌아가야 한다. 기상 악화 등으로 인명 피해가 생기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사와 부상은 “일본 국내법령과 국제법에 따라 처리해야겠지만 한국측 입장을 즉각 본국에 전달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양국간 영해분쟁과 나아가 독도 영유권 문제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풍호의 처벌권은 신풍호의 처벌권이 국제법상 한·일 양국 가운데 어느 쪽에 있을 것인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신풍호의 현재 위치가 한국 영해가 아니기 때문에 지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자국으로 견인해 조사한 뒤 처벌하겠다는 게 일본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 당국자는 “신풍호의 불법조업 여부를 추후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우리나라 EEZ에서 발생한 상황이고 선주가 우리나라 국민인 만큼 형사관할권 행사는 우리측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프랑스, 유럽헌법 첫부결 유럽 정치통합 좌초위기

    |파리 함혜리특파원| 29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의 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이 큰 표차로 부결됐다.25개 회원국 중 9개국이 비준 절차를 마친 가운데 프랑스는 유럽헌법을 거부한 첫 회원국이 됐다.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프랑스가 유럽헌법 비준을 거부함에 따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네덜란드의 국민투표에서도 부결이 예고되는 등 유럽통합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유럽합중국’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유럽의 정치통합 작업은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부결 도미노’ 현상과 함께 프랑스에서는 총리 경질 등 내각 개편과 더불어 정치권의 세력 재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내무부는 30일 오전 최종개표 결과 반대 54.87%, 찬성 45.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69.74%였다. 특히 유럽헌법은 원칙적으로 모든 나라에서 예외없이 비준돼야 발효되는 만큼 이번 부결로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서부 발칸국들과 터키, 우크라이나로 뻗어 나가려는 유럽연합(EU)의 확장 야망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 여론의 추이를 보면 지난해 5월 중·동부 유럽 10개국이 대거 EU에 신규 가입한 이래 일자리 상실 등 통합에 따른 불이익과 자국의 손실을 이유로 거대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도 유로화의 약세가 초래되고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은 EU 회원국들이 유로권 진입을 주저하는 등 유로화 사용국 확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국과 신흥 경제국에 밀리고 있는 유럽 경제가 통합 시너지 없이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도 나오는 실정이다. lotus@seoul.co.kr
  • 잘 키운 마약견, 열 美군견 안 부럽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16∼20일 경기도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서 열린 군견 경연대회에서 세관 소속 탐지견인 네오(4)와 다져(4)가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미군 헌병대와 미 육군, 미 공군, 한국 세관 등 19개팀이 참가한 이 대회는 건물 내부와 차량 등에 헤로인 등 2종류의 마약을 1∼2g씩 3곳에 나눠 숨긴 뒤 찾아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네오와 다져는 탐지요원 박창렬(별정 7급), 이종수(별정 8급)씨와 각각 짝을 이뤄 숨겨진 마약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세관은 2001년 9월 마약탐지견센터를 인천공항 배후단지에 준공해 혈통 좋은 후보견들을 양성해왔다. 이에 지난 2001년 당시 4건에 불과했던 마약 검거실적은 지난해 25건까지 늘었다. 세관 관계자는 “국내 마약탐지견 훈련프로그램은 일본, 태국, 베트남, 홍콩 등 12개국 세관과 주한 미군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라면서 “마약견들은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제주 사실상 ‘자치共’ 된다

    앞으로 제주도에는 법으로 명시된 규제를 조례로 완화하거나 폐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또한 제주도 특성에 맞게 관광·교육·의료산업 중심지로 개발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윤성식)는 20일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고 이상적 분권모델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본구상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 내용은 이해찬 국무총리에게도 보고됐다. 윤성식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를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법적 지위와 권한을 부여해 홍콩·싱가포르와 경쟁할 수 있는 ‘분권 시범도’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입법·재정·조직·인사 등 자치행정 전분야에 파격적인 자치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우선 올해 안에 ‘제주특별자치도 특례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규제를 대폭 완화키로 했다. 특별법에는 제주도에 한해 규제완화 조치가 필요한 사항을 열거하고 조례로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현행 법이 특별자치도 실현에 걸림돌로 작용될 경우 법률의 제·개정 및 폐지와 관련해 법률안 제출 요구권도 부여된다. 또한 재정자립을 위해 제주도에서 징수되는 세금은 전액 제주도에서 사용토록 하고 총액수준에서 현재보다 모자라면 정부가 추가 지원한다. 시행이 불투명한 교육자치 및 자치경찰제도도 우선 도입키로 했다. 모든 기구·정원에 대한 자율권을 확대하고 외국인 채용 등에 대한 특례가 인정된다. 스위스 등에서 운영 중인 재정주민투표제와 주민발안투표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주민참여 수단도 확대된다. 해외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고, 사람과 상품·자본의 이동제한도 풀린다. 각종 조세감면을 늘리고, 무비자 입국을 확대하는 한편, 영어의 공용화 기반이 구축된다. 관광·교육·의료산업도 핵심산업으로 집중 육성된다. 국제회의 및 스포츠, 체험형 종합관광 휴양지 조성 등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교육 인프라구축 강화를 통해 해외 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하고, 줄기세포치료병원을 세우는 등 선진의료제도 도입의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키로 했다. 한편 김태환 제주도 지사는 “제주도에 특별한 지위와 권한을 부여한 것은 국가발전을 제주도가 견인할 수 있도록 한 훌륭한 시책”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조덕현기자 chejukyj@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심정수 역시 ‘해결사’

    ‘해결사’ 심정수(삼성)가 짜릿한 결승타로 팀을 선두로 견인했다. 삼성은 19일 시즌 5번째 만원을 이룬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8회 심정수의 결승타로 롯데에 4-1의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15일 이후 4일 만에 두산을 제치고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삼성은 이날 롯데 선발 이용훈의 구위에 눌려 줄곧 끌려갔다. 이용훈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2볼넷 1실점. 그러나 0-1로 뒤진 6회 박한이-심정수-김한수의 연속 3안타로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한 삼성은 8회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1사후 박종호의 볼넷과 박한이의 안타로 맞은 1사 1·3루에서 심정수의 결승타로 2-1로 전세를 뒤집고 심정수가 1·2루 사이에서 협살당하는 사이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파고들어 점수차를 벌렸다.3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박한이는 4타수 3안타의 맹타와 함께 롯데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는 호수비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편 올 20경기째를 맞은 사직구장에는 5번째 만원을 이뤄 올시즌 모두 30만 2132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사직구장은 지난해 67경기 만에 30만명을 넘어섰고,2003년 20경기째 15만명,2002년에는 12만 7000여명이 찾았었다. SK는 잠실에서 신승현의 역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두산을 5-2로 꺾었다. 이로써 SK는 2연패를 끊었고 두산은 최근 2연승과 잠실구장 8연승을 마감했다.1회 일찌감치 구원등판한 신승현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3승째를 챙겼다. 1회초 김민재의 2루타와 김재현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SK는 1회말 선발 윤희상의 난조로 2점을 내주며 부진하게 출발했지만 2회초 정경배 최경철 김태균의 연속 3안타와 조원우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SK는 5회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조원우의 3루 도루 때 포수의 3루 악송구로 조원우가 홈을 밟았고, 이호준의 적시타가 이어져 5-1로 달아났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월드이슈-유럽헌법 비준] ‘佛心’ 흔들리니 단일유럽 꿈도 흔들

    [월드이슈-유럽헌법 비준] ‘佛心’ 흔들리니 단일유럽 꿈도 흔들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 통합의 역사에 전기를 마련할 유럽연합(EU) 헌법의 비준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등 일부 서유럽 국가에서 통합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탓이다. 특히 독일과 함께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프랑스에서 오는 29일 국민투표를 열흘 정도 앞두고 여론이 ‘반대’ 우위로 반전되면서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유럽헌법 거부는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에 6월1일 국민투표를 앞둔 네덜란드를 비롯, 이후 비준 절차를 밟는 다른 회원국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유럽통합 작업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데 EU의 고민이 있다. ●높은 실업률등 국내정치 불만이 원인 2007년 발효를 목표로 하는 유럽헌법은 지난 2월 스페인이 국민투표에서 76.7%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면서 순조롭게 비준 절차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프랑스에서 반대여론이 급등하면서 부결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집권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과 제1야당인 사회당이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4월 말을 기점으로 여론이 ‘찬성’쪽으로 반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성신강림축일 공휴일을 휴일에서 제외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다시 ‘반대’분위기로 돌아섰다. 17일 르몽드에 보도된 TNS-소프레스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53%가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으며 앞서 16일 발표된 이폽(Ifop)의 조사,CSA와 입소스(Ipsos)의 조사에서도 반대가 각각 54%,51%를 기록했다. 유럽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은 프랑스에서 반대 여론이 강한 이유로 10.2%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구매력 저하, 중도우파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등 국내 정치에 대한 불만을 꼽았다.EU의 양적 팽창이 계속되면서 동유럽 지역과 터키 등 이슬람국에까지 EU가 확대되면 프랑스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커지는 반면 영향력은 약화되고, 일자리를 빼앗겨 통합의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통합 유럽의 앵글로 색슨식 시장경제 체제가 프랑스가 소중히 여겨온 복지사회 모델을 침해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찬성’ 진영과 ‘반대’ 진영은 불을 뿜는 논쟁을 벌이면서 막판 세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찬성’측은 “국내 정치문제와 국제문제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유럽헌법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강한 유럽, 안정된 프랑스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반대표를 던지는 사람은 유럽인이 아니다.”고 역설했고,3년만에 텔레비전 인터뷰에 응한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사회당)는 “유럽헌법 비준에 반대하는 것은 프랑스와 유럽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프랑스 공산당, 녹색당을 축으로 하는 유럽헌법 반대파는 “유럽헌법은 프랑스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반대진영의 선봉에 선 사회당 서열 2위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는 “지금까지의 유럽통합 방식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유럽헌법안은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등 투표에 영향 ‘불보듯’ EU와 각국 지도자들이 프랑스의 국민투표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EC) 창설의 주역으로서 유럽 통합을 주도해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반대는 향후 진행될 다른 나라의 비준 작업에 영향을 주는 ‘부결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EU 통합 자체가 좌초될 수도 있다. 프랑스의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사흘 뒤 국민투표를 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52∼58%로 우세한 상태이다. 프랑스의 부결 소식은 반대표를 몰아줄 것이 당연하다. 내년 봄 국민투표가 예정된 영국에서는 EU에 거부감이 강한 데다 비준 캠페인을 주도할 토니 블레어 총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비준 전망은 불투명하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은 18일 유럽1 라디오방송과 회견에서 “유럽과 전세계는 프랑스 국민의 현명한 가치판단 능력을 믿는다. 프랑스와 유럽의 미래를 위해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비준 실패는 유럽 위기와 직결 EU의 25개 회원국과 그 구성원 4억 5000만명에 적용될 최고의 법적 가치규범인 유럽헌법이 2007년 발효되려면 2006년 10월29일까지 회원국 모두가 예외없이 비준해야 한다. 비준이 실패로 끝날 경우 2000년 12월 EU 15개 회원국들이 합의한 니스조약이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제도적 위기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준 실패는 미국·중국 등 거대 강국과 대적할 수 있는 ‘유럽 합중국’을 만들겠다는 꿈이 사실상 좌절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유럽의 위기와 직결된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로마노 프로디 전 EU집행위원장은 “헌법의 비준 실패는 유럽의 분열과 추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만델슨 EU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유럽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대다수 투자가들은 유럽헌법이 부결될 경우 유럽통합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25개 회원국 중 유럽헌법을 승인한 나라는 리투아니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그리스 등 7개국이다. 독일 하원은 지난 12일 유럽헌법을 비준했으며,27일 상원에서도 무난히 비준이 예상된다. 앞서 오스트리아 하원도 지난 11일 유럽헌법을 비준했고, 오는 25일 상원 비준을 앞두고 있다. lotus@seoul.co.kr ■ 동유럽 “EU 가입하니 잘 나갑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에 새로 가입한 8개국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8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5%.EU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한다.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및 발틱 3개국 등 ‘A8’로 불리는 이들 나라 중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3국의 성장률은 6∼8%나 된다. 체코, 헝가리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전통적인 기계산업 강국 슬로바키아는 자동차 제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BBC방송 등 유럽 언론들은 “이미 생산을 시작한 폴크스바겐과 함께 포드, 푸조-시트로엥, 현대 등도 슬로바키아에서 차를 생산하게 됐다.”며 “다국적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슬로바키아는 2년 내 세계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옛 소련의 위성국가시절 탱크, 장갑차를 만들던 기술이 상업용 차량 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전자산업과 정보통신(IT)부문에서도 다국적기업들의 투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소니(슬로바키아), 마쓰시타(체코), 필립스(헝가리·폴란드),LG전자(폴란드), 삼성전자(헝가리·슬로바키아)가 각각 디지털TV 공장을 설립하고 판매법인들을 운영중이다. 동·서유럽을 잇는 요충지 폴란드는 삼성전자의 디지털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IT 연구·개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 등의 IT시장은 해마다 10% 이상씩 성장 중이다. 지난해 폴란드에 대한 해외기업의 투자액은 65억유로(약 8조 2485억원). 수출도 전년에 비해 25%나 늘었다. 올해 슬로바키아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22억유로(약 2조 7918억원)의 외국인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2001·2002년 1%대이던 폴란드의 성장률은 지난해 5.3%, 슬로바키아도 5.5%였다. 제조업뿐 아니라 EU 전체 수준의 40%에 불과한 싼 인건비와 높은 교육수준 등에 힘입어 애프터서비스(AS)·콜센터 등 서비스업체들도 동유럽으로 몰려오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전문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동유럽, 특히 체코와 폴란드가 인도의 아웃소싱 산업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규제완화, 유럽에 위치하는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 유대 등이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동유럽의 활력과 약진은 관세·세금 인하, 외국기업의 해고 및 고용자율권 확대 등 노동법 개정을 통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외국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투명성 강화 등 EU 가입을 위한 철저한 준비에 힘입었다. 저개발의 동유럽이 옛소련에서 벗어나 15년 동안의 자본주의 실험 끝에 고실업·저성장 등 노령화사회에 접어든 기존 EU국가들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쉬어가기˙˙˙

    지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전차군단’ 독일의 우승을 견인한 로타어 마테우스(44·헝가리대표팀 감독)가 독일 11부리그 팀 로크 라이프치히의 선수로 등록, 주말 SV 오스트 라이프치히와의 로컬컵 준결승에 출전한다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두 차례나 선정된 마테우스는 2000년 뉴욕 메트로 스타스를 마지막으로 은퇴했었다.
  • 구상시인 1주기 추모집 ‘홀로와 더불어’ 출간

    ‘늘 홀로인 것 같았습니다./홀로 식탁에서 감사 기도를 올리고/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을 찾아가시며/스스로의 존재를 응시하듯/물빛 투명함을, 때로는/한강을 고즈넉이 바라보셨습니다.(중략)살아남은 자들 망연해하는 사이/어느 크고 부드러운 손이/당신의 맨주먹을 잡아끌어 주십니다./홀로 가셨지만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신중신 ‘홀로 가셨지만 혼자가 아닙니다’중) 지난해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문단의 거목 구상(1919∼2004) 시인을 기리는 추모문집 ‘홀로와 더불어’(나무와 숲)가 출간됐다. 평생을 한치 흐트러짐없는 올곧음과 청빈한 구도자적 자세로 스스로에겐 박하고,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웠던 시인. 추모문집에는 문인, 학자, 정치인 등 사회 각계 인사들과 제자, 유족들이 기억하는 고인에 관한 진솔한 글 102편이 실려 있다. 원산에서 살았던 1930∼40년대부터 1950년대 피란지 대구와 시적 고향인 왜관 시절,1960년대 이후 서울 시절과 1970년대 하와이 대학 초빙교수 시절, 이후 작고하기까지 그의 삶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은 시인 개인의 인생뿐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한자락을 펼쳐보인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1974년 박정희 정권에 반대하는 문인들을 당국이 ‘문인 간첩단’이란 사건에 연루시켜 재판정에 세웠을 때 시인이 증인으로 출두해 무죄를 증언한 일을 글로 남겼다. 천재화가 이중섭의 후견인 역할을 한 일,‘걸레스님’ 중광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돌팔매질 당할 때 옆에서 힘이 됐던 사연, 박삼중 스님과 사형수 돕기에 나섰던 일, 작고하기 직전 장애인 문학지 ‘솟대문학’에 2억원을 기증한 일 등 참다운 자유인이자 성자와 같은 삶을 살았던 시인의 삶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그런가 하면 생전에 동생처럼 대하던 후배 시인이 부인과 사별하고 홀로 지내는 모습을 안타까워해 ‘문인 과부클럽’을 만들려고 했다는 일화는 고인의 또 다른 일면을 엿보게 한다. 구상기념사업회는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YWCA회관 대강당에서 ‘홀로와 더불어’ 출간기념회와 함께 한국인물전기학회 주최 ‘구상의 생애와 사상’ 발표회를 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뉴그랜저’ 소비자 관심 고조

    ‘뉴그랜저’ 소비자 관심 고조

    현대차는 물론 경쟁업체마저도 부진한 자동차 내수의 숨통을 터줄 구원투수로 기대하고 있는 ‘뉴그랜저’(TG)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국제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2주가 지나도록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가 이번 뉴그랜저에 감질맛 나는 ‘티징 출시’ 기법을 도입해 자신이 원하는 배기량 모델을 사려면 좀더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16일께 계약 개시 최종 품질점검 과정에서 특별한 흠이 발견되지 않는 한, 오는 16일부터 정식계약 접수에 들어간다. 출고는 일주일쯤 더 기다려야 한다. 가계약에는 벌써 8000대 이상이 몰렸다. ●SM7보다 비싸 대기수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했던 가격은 배기량 3300㏄(3.3) 기본형이 350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SM7 3500㏄(3.5) 모델이 3510만원인 만큼 SM7보다는 다소 비싸다.SM7에는 ‘기본’인 사양이 뉴그랜저에는 ‘옵션’(선택)인 것도 많아 동등한 사양을 갖춰 놓고 보면 뉴그랜저의 가격이 좀더 세다. ●배기량별 모델 순차적 출시 뉴그랜저 3.3 모델이 이달 하순 출고되더라도 2.7 모델은 좀더 기다려야 한다. 다음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3800㏄(3.8) 모델은 11월께, 디젤 모델은 내년에 나온다. 현대차 이문수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뉴그랜저는 배기량별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지 않고 시차를 둬서 출시하기로 했다.”면서 “또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밝혔다. 고급 대형차로서의 뉴그랜저 이미지를 시장에 심어주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 모델’(3.3)을 먼저 출시한 뒤 좀더 대중적인 ‘수요 견인 모델’(2.7)을 내놓겠다는 것이다.3.3은 현대차가 야심차게 개발한 새 람다엔진을 얹었고,2.7은 기존의 뮤엔진을 얹었다. 가격도 2.7은 2500만원대로 다소 싸게 책정할 방침이다. ●뒤늦게 내수용3.8도 생산 당초 현대차는 수출용으로만 3.8(람다엔진)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다가 내수용도 내기로 뒤늦게 결정했다.SM7을 의식해서다.SM7은 3.5까지 나오는 반면 뉴그랜저는 3.3이 최고 배기량이다 보니 200㏄가 밀린다. 이 때문에 300㏄ 더 큰 3.8로 맞불을 놓아 SM7으로 하여금 추격의 발판을 아예 없애 버리자는 내부 의견이 제시됐다.SM7의 초반 돌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3.8 모델이 11월에나 출시되는 데는 ‘마케팅 전략’을 떠나 이렇듯 뒤늦은 결정에 따른 준비 속사정도 자리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수회복 체감’ 시일 더 걸릴듯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업 판매가 지난 3월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유가와 환율, 북핵문제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3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판매가 증가,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3월보다 1.6%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7.7%), 부동산 및 기계장비임대업(7.8%)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이 0.5% 증가,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도매업, 자동차판매·차량연료 소매는 모두 0.4% 줄어들었다.3월 도소매업 판매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분기별로 보면 지난 1·4분기에 1.5%가 줄어 지난 2003년 1분기(1.0% 증가) 이후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 지수가 2004년 6월(1.6%)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하는 등 심리지표 개선세가 실물쪽으로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기부진의 주원인이었던 민간소비에 있어 심리지표 개선이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실물경기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나 체감경기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서 경기하락 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식(경제학과) 연세대 교수는 “정부가 이번주에 발표한 ‘5·4부동산대책’으로 건설경기가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유가, 환율에 최근 북핵문제까지 더해져 하반기 경제회복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오상훈 SK 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의 내용은 긍정적이지만 현 지수는 지난 2002년 12월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향후 세계경제의 둔화로 인한 수출경기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내수가 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최근에는 고용없는 성장이 고착화되면서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신정일 지음

    월하노인 통해 저승에 하소연해/내세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리/나는 죽고 그대만이 천리 밖에 살아남아/그대에게 이 슬픔을 알게하리. 1842년 제주에 유배중인 추사 김정희가 부인의 부음을 받고 절망과 슬픔속에서 지은 시다. 슬픔은 인간의 본성이요, 시공을 뛰어넘어 존재한다. 목놓아 울고 났을 때 맑은 정신과 해방감을 느끼기도 하며, 개인은 물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선지 아름다운 글 중엔 기쁨보다는 슬픔을 표현한 경우가 많다.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김영사 펴냄)는 이처럼 옛 고전에 실린 수많은 선인들의 가난과 이별, 죽음, 그리고 그 뒤에 밀려오는 슬픔들에 대한 글 87편을 묶은 명문선집이다. 아들 면의 죽음에 목놓아 통곡하는 이순신, 누님과 지냈던 어린 시절을 수채화처럼 펼쳐놓는 박지원, 남편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한 그날을 그리는 혜경궁홍씨, 아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그린 여류 성리학자 임윤지당 등등. 위대한 거인들로만 알고 있었던 여러 인물들의 사사롭고도 애달픈 정과 사랑, 인간적 모습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슬픔으로 어제와 오늘을 이음으로써 옛 선인들의 삶과 사상을 읽을 수 있는 색다른 고전 읽기 방법을 제시해 준다.1만 4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프로야구 2005] 롯데, 드디어 삼성 깼다

    손민한(롯데)이 지긋지긋한 삼성전 13연패의 사슬을 끊고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홍성흔(두산)은 짜릿한 역전 끝내기 안타로 팀을 12일만에 단독 선두로 견인했다. 손민한은 5일 마산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8이닝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6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손민한은 첫 5승(1패) 고지를 밟으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롯데는 삼성을 5-0으로 완파하며 최근 2연패와 마산구장 5연패, 지난해 6월27일부터 이어져온 삼성전 13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삼성은 연승 행진을 7에서 멈추며 2위로 내려앉았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6회 4득점하며 단숨에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라이온의 안타와 이대호·펠로우의 연속 볼넷으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최준석의 2루 땅볼로 각 1점을 보태고 바뀐 투수 김진웅의 폭투와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더 빼냈다. 두산은 잠실에서 2-3으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LG에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파죽의 7연승으로 지난달 23일이후 12일 만에 단독 1위에 나섰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LG는 4연패에 빠졌다. 현대는 수원에서 김동수의 만루포 등 홈런 3방으로 심재학의 연타석 홈런 등으로 맹추격한 기아를 10-8로 제쳤다.3회 1점포(8호)를 친 현대 이숭용은 홈런 단독 선두. 한화는 대전에서 김태균-스미스의 랑데부포와 데이비스의 1점포 등 홈런 3방으로 SK를 8-5로 물리쳤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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