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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스위스 프라이, 獨 도르트문트로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3차전에서 오프사이드 논란을 불러일으킨 2번째 골을 넣은 스위스의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27)가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한다. 스위스축구협회는 30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프라이가 현 소속팀인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 스타드 렌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츠24’도 이날 “프라이가 지난 29일 도르트문트 이적 동의서에 서명했다.”면서 “프라이의 이적료는 400만 유로이며 계약기간은 06∼07시즌부터 4년”이라고 보도했다. 팀을 16강으로 견인한 프라이는 1995년 FC발르에서 프로에 입문한 이후 1998년 툰,1999년 루체른,2001년 세르베트,2003년 스타드 르네에 이어 5번째 이적을 하게 됐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World cup] 4강행 빅카드 ‘미드필더 전쟁’

    지단 피구 토티 베컴 발라크…. 독일월드컵 8강에 진출한 강호들의 공통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런 막강 미드필더를 보유했다는 것.‘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현대 축구는 미드필드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잡이에 가려 있지만 날카로운 문전 패스, 과감한 중거리 슛, 그리고 완급조절 등으로 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 ‘중원의 사령관’은 모두 30세를 넘어섰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팀의 4강 운명을 짊어졌다. 특히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이상 34), 프란체스코 토티(30·이탈리아)는 4년전 악몽에서 깨어나 자존심 회복에 모든 것을 걸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유로2000)에서 우승을 이끈 지단.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부상으로 연신 벤치를 지키며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지단은 이번 대회 초반까지 종전의 날카로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강호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중원을 장악,‘늙은 수탉’의 비아냥을 잠재웠다. 새달 2일 브라질과 8강에서 맞붙는 프랑스는 8년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지단의 2골로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한 것을 되새긴다. 그 만큼 지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피구도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한국전에서 송종국의 ‘압박’에 힘 한번 쓰지 못해 일찌감치 보따리를 꾸렸다. 하지만 피구는 독일월드컵에서 16강전까지 4차례 전 경기에 나서 339분을 뛰었다. 풀타임(360분)에 21분이 모자라는 것으로 체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직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2개의 어시스트는 결정적이다. 부담이 컸던 앙골라와의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2차전 이란전에서도 선제골을 도왔다. 피구의 건재함으로 포르투갈은 단숨에 우승후보로 발돋움했다. 토티는 출장시간이 195분으로 경기당 50분에 불과하지만 기록에선 1골 2어시스트로 ‘특급’이다.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종료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팀을 8강으로 견인했다.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해 팀 패배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한 토티로서는 마음의 짐을 던 셈. ‘오른발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31·잉글랜드)은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에서 환상의 프리킥골을 터뜨리는 등 지금까지 1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4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체력에서도 문제가 없다. 개최국 독일은 ‘저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 뒤에 미하엘 발라크(30)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 정확하고 빠른 공배급과 중거리슛으로 상대 수비진을 일순간 무너뜨리기 일쑤여서 특급 플레이메이커로 손색이 없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맹정주 강남구청장 당선자

    [서울 자치구 새얼굴] 맹정주 강남구청장 당선자

    ‘기획2과장, 사회개발기획과장, 자금기획과장, 종합기획과장….’ 맹정주(59)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자는 경제기획통이다. 기획의 달인(?)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맹 당선자는 경제기획원에서 기획 관련 과장은 모두 거쳤다. 국장까지 포함하면 ‘기획’자 붙은 부서는 5∼6번쯤 맡았다. ●지연·학연 따지지 않는 스타일 특히 종합기획과장은 1960∼80년대 한국경제를 견인했던 경제기획원 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자리다. “20대에 3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참여했어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바라보는 시대가 됐는데 나도 톱니바퀴 가운데 하나였다고 자부합니다.” 맹 당선자는 어느 면에서는 실패(?)한 경제관료이다. 물론 조달청 차장(98년)과 국무총리실 경제행정조정관(99년) 등을 지냈다. 하지만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장을 거친 전임자들이 대부분 장·차관의 길을 걸었던 것에 비하면 그는 좀 다른 궤적을 그렸다. 관료사회에 존재하는 줄서기와 지연·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그의 스타일 때문에 ‘물먹었다.’는 표현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는 자기 소신이 강하다. 옳다고 생각하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방식을 고수한다. 강점이자 단점이다. 지방선거 출마는 이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처음에는 출마는 생각지도 않았다. 순탄한 길을 걸었고, 순탄한 길이 보장된 삶이었다. 그를 선거판에 끌어낸 것은 세상이었다.“어렵게 이만큼이나마 일궈 놓았는데 언제부턴가 세상이 기대와 다르게 돌아가고 있어요. 그냥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어요.” 고향에 출마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내 생각을 바꿨다. 경제기획원과 국무총리실 등에서 쌓은 경험을 살리려면 서울에서도 강남이어야 했다. ●존경받는 강남 만들 터 그는 강남의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일보육 제도 도입, 감세정책, 중기 활성화 전략, 문화공간 확충 등의 시책들이 대기중이다. 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강남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꾸는 것. “강남을 한국의 존경받는 대표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꾸는데 국회의원이 낫지 않느냐.’고 묻자 “국회의원은 너무 정치적이어서 구청장을 택했는데 선거는 역시 정치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선거를 치렀다. 공천에서부터 선거운동은 쉽지 않았다. 하루에 점심·저녁 자리를 5∼6곳씩 찾아다녔는데 정작 저녁 때 보니 점심을 굶었더란다. 고된 선거운동에 힘이 되어준 사람은 부인 서창옥(연세대 의대 치료방사선과) 교수다. 처음에는 “무슨 출마냐.”고 반대하더니 막상 출마를 하자 적극 도와줬단다. 연애(중매+연애)시절 “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암환자들을 대하다 보니 웬만한 일에는 속상해하지 않는다.”는 말에 ‘이 여자와 결혼하면 마음고생은 안 하겠구나.’싶어 결혼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눌변에 표정도 굳은 편이다. 하지만 겉과 달리 부드럽고 섬세하다. 천안 광덕면에서 태어난 ‘촌놈’ 때문인지도 모른다. 은행원인 아버지 덕에 온양온천·영동·합덕·덕수초등학교 등 초등학교 4곳을 다녔다. 담임도 12명이나 된다. 서울로 올라오기 전 4·5·6학년을 다녔던 영동초등학교 동창들은 지금도 자주 만난다. 주량은 소주 한병. 지금도 경제기획원 공보관 시절(92년) 만났던 기자들과 가끔 소주잔을 기울이곤 한다. ■ 프로필 ▲출생 47년 천안 ▲학력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학석사) ▲경력 행시10회, 경제기획원 공보관·예산총괄심의관·정책조정국장, 재정경제원 국고국장·국민생활국장, 조달청 차장, 국무총리실 경제행정조정관, 한국증권금융 사장 ▲수상 녹조근정 포장 ▲가족관계 서창옥씨와 1녀 ▲취미 서예, 바둑 ▲기호음식 청국장 ▲존경하는 인물 김재익 전 청와대경제수석 ▲좌우명 진인사대천명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축구 꿈은 계속된다] (2) 리더도 킬러도 부재

    독일월드컵 16강 진출국을 보면 대부분 국내 리그가 활성화돼 있거나 선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유럽과 남미축구가 세계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리그 활성화와 그 리그의 수준은 유럽처럼 경제력과도 관계가 있고, 남미처럼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과도 관계가 있다. 한국의 경우는 유럽에 비해 경제력에서 뒤지고, 남미에 비해서는 열정에서 뒤진다. 당연히 활성화와 수준에서 양 대륙의 나라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축구의 16강 탈락이 실력보다 낮은 성적이라고 탓할 수도 없다. 한국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 건 매우 적절하다. 더 많은 A매치를 하고 클럽팀도 외국 팀과 더 많은 경기를 하기 위해선 국내 리그의 수준이 그들 만큼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의 경제력이 하루 아침에 급성장할 수 없듯, 축구 실력 또한 단기간에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는 법. 현재의 여건에서 최선의 방책이라도 찾아야 오는 2010년 월드컵에선 이번과 같은 탈락의 아픔을 곱씹지 않게 될 것이다. 우선 현대축구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한국도 보다 공격적인 전술 운용과 킬러 양성이 필요하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G조의 상대국들만 해도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 스위스는 알렉산더 프라이, 토고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등 확실한 골게터를 지니고 있었다. 앙리와 프라이는 결정적인 득점으로 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했고, 아데바요르는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보다 공격적인 현대축구에선 전문 킬러의 양성이 시급하지만 한국팀을 떠올릴 땐 위협적이라고 느낄 만한 킬러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사실 킬러는 육성하기 나름일 수도 있다.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은 “개인적인 능력을 떠나 한 선수에게 골 찬스를 몰아주는 경우 킬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한국축구 대표팀의 전술적인 변화도 요구해 볼 수 있다.”며 “어찌보면 앙리나 프라이도 그 같은 혜택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중하위권 수준으로, 실력에서 한국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스위스가 이같은 전술로 16강에 진출한 점은 한국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팀의 리더를 지목해 전체적인 경기흐름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2002월드컵 당시 한국이 4강까지 진출하는데는 주장 홍명보의 리더십이 큰 몫을 차지했다.”며 “이번 대회만 해도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 걸출한 리더를 갖춘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World cup] 닮은꼴 양팀 공수주역 벼랑끝 창을 겨누다

    [World cup] 닮은꼴 양팀 공수주역 벼랑끝 창을 겨누다

    대한한국 16강 진출의 명운이 걸린 스위스와의 벼랑끝 승부(24일 새벽 4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전방과 중원, 후방을 가리지 않고 벌어질 처절한 사투가 불을 뿜을 전망이다. 양 국가의 지역별 사령관을 통해 승부를 점쳐본다. ■ 중원사령관 박지성vs포겔 ‘우정은 승부 뒤에 나누자.’ 한국대표팀의 ‘산소 탱크’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스위스의 정신적 지주 요한 포겔(29·AC밀란)이 우정의 악수를 잠시 미룬 채 중원에서 격돌한다. 둘은 이영표(토트넘)와 함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PSV에인트호벤을 네덜란드 리그 정상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끈 주역. 포겔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1999년부터 에인트호벤에서 뛰었고, 박지성은 2002년 말 합류해 2년 반 동안 진한 우정을 쌓았다. 지난해 각각 빅리그인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로 둥지를 옮겨틀었다. 둘은 포지션상 충돌이 불가피하다. 박지성은 일단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해 스위스 측면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설기현, 안정환 등의 투입 여부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중원 지배에 나선다. 이른바 ‘지성 시프트’. 이때부터 박지성과 포겔은 사활을 건 중원 쟁탈전을 펼치게 된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열어주는 박지성을 빼놓고는 한국 축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프랑스전에선 기적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영웅이다. 그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포겔도 박지성 못지않다. 한국으로 치면 ‘진공 청소기’ 김남일(수원)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유럽예선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본선 두 경기에서도 역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을 일궈냈다.18세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이듬해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리더십이 탁월하다.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젊은 혈기가 뜨거운 스위스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포겔은 “박지성, 이영표와 부딪쳐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선전을 다짐했고, 박지성도 “포겔의 플레이를 잘 알고 있다.”며 중원 지배의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문장 이운재 vs 추베르뷜러 한국-스위스전의 운명은 ‘거미손’ 이운재(33·수원)와 ‘추비’ 파스칼 추베르뷜러(36·FC바젤)의 활약과 궤를 같이할 전망이다. 둘은 나란히 1994년 A매치에 데뷔했지만 이후 행보는 전혀 다르다. 94미국월드컵에서 주전 최인영에 이은 백업 골키퍼로 선발된 이운재는 독일전에서 45분간 골문을 지키며 월드컵 신고식을 치렀다. 모두들 ‘이운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96년 결핵에 걸려 2년간 투병을 하는 새 98프랑스월드컵의 수문장은 김병지(FC서울)의 몫이 됐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선 이운재는 한국의 독보적인 골키퍼로 자리를 굳혔고, 이번 스위스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 멤버로 가입하게 된다. 한국 선수로는 7번째이자 골키퍼로는 처음. 이운재는 토고·프랑스전에서 5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극적인 역전승과 무승부를 견인, 경기당 실점률 ‘1’을 마크했다. 당초 이운재는 키 182㎝에 몸무게 82㎏까지 불어나 다소 무뎌 보였다. 하지만 토고·프랑스전에서 순간 판단능력과 수비진 조율 능력을 발휘, 건재함을 한껏 과시했다. 추베르뷜러는 이운재보다 세 살 많지만 A매치는 불과 42경기를 소화했다. 그의 축구인생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10대 시절 가정형편상 배관공으로 일하며 밤에 공을 찼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세때 프로팀에 입단했지만 부상이 찾아왔고 그를 신임하던 감독은 훌쩍 떠나버렸다. 하지만 추베르뷜러는 FC바젤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요르그 슈티엘 골키퍼가 은퇴하자 A매치 데뷔 10년 만에 비로소 ‘1번’을 차지했다. 스위스 국민들이 ‘추비’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늦깎이 추베르뷜러에 대한 믿음은 대단하다.197㎝,98㎏의 큰 체구의 추비는 탁월한 공중볼 처리 능력과 덩치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순발력으로 본선 2경기에서 무려 10개의 선방을 기록, 한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격대장 안정환 vs 프라이 축구는 무엇보다 골이라는 결과로 말한다. 이 때문에 운명의 한국-스위스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양팀의 킬러 안정환(30·뒤스부르크)과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다. 둘은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안정환은 화려한 공 컨트롤과 드리블을 바탕으로 반박자 빠른 슈팅을 날리는 ‘셰도 스트라이커’ 스타일. 이에 견줘 프라이는 한국의 이동국(포항)처럼 힘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로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창출해주는 전형적인 ‘타깃맨’ 스타일이다. 안정환은 ‘골든보이’라는 별명답게 한·일월드컵과 이번 대회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한, 큰 경기에 강한 스타다. 특히 상대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조커’로 기용돼 반드시 한 방을 터뜨리고야 마는 ‘해결사’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A매치 63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고 월드컵 본선 통산 3골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34·알 힐랄)와 함께 아시아 최다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일본 J-리그, 프랑스 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해외 프로팀 경험이 풍부하다. 토고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프라이는 유럽 지역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키며 스위스를 12년만에 본선으로 이끌었다. 위치 선정과 파워풀한 슈팅을 바탕으로 한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2003년 1월 프랑스 리그 렌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 19골, 다음 시즌에는 20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근성이 뛰어나지만 다혈질 성격 탓에 유로 2004 잉글랜드전에서 스티븐 제라드(26·리버풀)에게 침을 뱉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국 수비진이 이점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A매치 47경기에서 26골을 넣어 스위스 축구 사상 6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中어선 阿연안 ‘싹쓸이’

    ‘약탈자’ 중국어선들이 아프리카 연안의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 물고기라면 크기·종류를 불문하고 잡아들이는 중국 트롤어선이 중국 근해와 태평양, 인도양을 넘어 대서양 연안에서까지 악명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어획량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현지 어민들의 호소에도 가난한 정부로선 단속선을 띄울 예산조차 없다. 궁여지책으로 무장세력에게 커미션을 주고 순찰활동을 위임하고 있지만 무리한 단속으로 외교분쟁의 소지도 없지 않다.●연안국 연간 피해 12억달러 아프리카 해역으로 중국 어선들이 몰려드는 것은 유럽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할당제가 엄격히 시행되는 다른 연안국들과 달리 이곳의 어업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다. 21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이곳에 진출한 중국 트롤어선들은 그물코가 촘촘한 대형 어망을 이용, 한번 조업으로 척당 약 40만달러(약 4억원)의 수입을 거둔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이 지역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해양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 실태조사를 마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갑판 위로 끌어올려진 물고기 가운데 70%는 상품가치가 없어 그냥 버려진다.질 낮은 물고기는 ‘공장선’으로 보내져 통조림으로 가공된 뒤 아프리카 국가들로 가고, 고급 어종은 냉동시설을 갖춘 대형 배로 옮겨진 뒤 유럽시장으로 팔려간다. 외국 트롤어선들은 현지인들의 어선과 충돌해 인명피해를 내거나 그물을 찢어놓는 일도 잦다. 시에라리온의 한 어로 당국자는 “그들은 잡은 고기를 지역항구로 가져오지 않기 때문에 세금도 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중국 등 외국 트롤어선들의 불법 조업행위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입는 피해가 매년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무장세력이 돈 받고 단속 대행 연안경비대를 유지할 능력이 안 되는 시에라리온 정부는 현지 무장세력들에게 벌금의 50%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불법 어로행위 단속을 위탁하고 있다.사정은 이웃한 기니, 라이베리아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 위임으로 배타적경제수역 순찰임무를 담당했던 시에라리온의 한 무장세력 관계자는 “단속선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거나 자동화기를 발사하는 불법어선들을 제압하려고 경기관총과 로켓화기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중국어선 중에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엔진이 고장나 연안을 떠도는 경우도 있다. 로켓 공격을 받고 선체에 구멍이 뚫린 채 표류하던 중국선적 ‘롱웨이 007’의 한 선원은 “1주일 이상 라디오도 없이 바다를 떠돌았다.”면서 “기니에 있는 선주는 ‘항구로 견인돼 고철로 팔릴 때까지 무작정 배를 지키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손학규지사, 113곳 140억弗 투자 이끌어내

    외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1일 해외출장에 나선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귀국, 지난 4년간의 외자유치 대장정을 끝냈다. 손 지사의 이번 해외출장은 취임 이후 21번째로, 미국·핀란드·스페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싱가포르를 거쳐 지구를 완전히 한바퀴 돌았다. 미국의 3M사 등 6개업체로부터 모두 2억 8700만달러의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2개사와 2900만달러를 상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2002년 7월 취임 이후 유치한 해외첨단기업은 모두 113개로 늘어났으며 이들 업체로부터 모두 140억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45개사(120억 5900만달러)가 공장을 착공했거나 가동중이며 연내에 전체의 70% 이상이 착공하거나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내 투자 외국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LCD관련 업체가 35개로 가장 많고 자동차부품 25개, 정보기술(IT) 19개, 연구·개발(R&D) 11개 등으로 첨단 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손 지사는 그동안 모두 21차례,109일간의 출장을 통해 지구를 8바퀴 이상 돈 것과 같은 거리인 32만 2732㎞를 비행했으며 159차례에 걸쳐 216명의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투자상담을 했다. 또 투자유치와 관련, 국내에서도 모두 57차례에 걸쳐 61명의 CEO를 만났으며 오찬과 만찬을 주최한 횟수만도 84회에 달했다. 특히 이번 미국 방문기간에는 후임 도지사인 김문수 당선자와 동행, 그에게 외자유치 기법을 전수하고 국제적인 안목을 키워주는 등 후견인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World cup] ‘프라이의 날개’ 바르네타 꺾어라

    [World cup] ‘프라이의 날개’ 바르네타 꺾어라

    ‘알프스의 쌍두마차를 저지하라.’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스위스는 철벽 수비를 구축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내심, 중원에서의 차단에 이은 역습으로 승부를 낼 야심이다. 그런 ‘알프스 군단’의 최전방에는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와 트란퀼로 바르네타(21·레버쿠젠)가 있다. 지난 19일 토고전에서 2골을 합작, 한국을 제치고 스위스를 조 1위로 견인한 ‘쌍두마차’다. 프라이는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토고전에서 ‘본색’을 드러낸 스위스의 간판 골잡이.A매치 47경기에서 무려 26골을 몰아친 화려한 경력을 확인하듯 폭발적인 돌파와 골 결정력은 물론, 헤딩과 양쪽 발 등 온몸을 무기삼아 토고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부상과 수술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4개월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부활, 한국의 수비라인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전을 마친 뒤 베이스캠프인 쾰른 대신 곧바로 도르트문트로 직행, 스위스-토고전을 지켜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관전포인트도 프라이의 움직임에 맞춰졌다. 다소 약한 듯한 체격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거친 압박과 이중, 삼중의 협력수비가 필수. 전담 마크맨을 활용하는 등 프라이를 염두에 둔 수비 포메이션의 변화도 점쳐진다. 토고전에서 2개의 공격포인트(1득점 1도움)를 올린 오른쪽 미드필더 바르네타에 대한 평가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토고를 상대로 한 스위스 공격루트의 48%는 오른쪽 측면이었고, 바르네타의 정확하고 빠른 드리블이 이를 도맡았다. 선제골을 프라이에게 배달한 킬패스는 물론, 후반 교체 투입된 다니엘 기각스(25·릴)와도 호흡을 척척 맞추는 등 제 역할의 120%를 소화해낸 ‘재간꾼’. 앞선 프랑스전에서 그는 전반 24분 중거리 프리킥으로 왼쪽 골기둥을 맞힌 데 이어 후반에도 벌칙지역 왼쪽 구석에서 날린 대포알 슈팅으로 ‘킬러’의 면모까지 드러내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역시 측면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으로서는 바르네타에 견줄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그의 빠른 침투를 저지하며 중원경쟁을 벌일 왼쪽 수비형 미드필더와 최종 수비수에 대한 신중한 낙점이 요구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40년 장수건설업체 2개뿐 해외수주 ‘날개’로 재도약

    ‘한강의 기적’‘국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한국 건설업계를 일컫는 말이다. 덩치도 엄청나게 커졌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건설생산액이 66조원에 이른다. 국내총생산의 8.2%를 건설업이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일등공신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부실시공, 부조리, 비자금 등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비추어질 뿐이다.18일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업계는 ‘클린 건설’을 앞세워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40년 장수, 현대·대림뿐 1965년부터 2005년까지 40년간 10대 건설사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2개사뿐이다.1965년 당시 10대 랭킹 10위 업체는 현대, 대림, 삼부토건, 동아, 대한전척공사, 삼양공무사, 한국전력개발공단, 평화건설, 풍전산업, 신흥건설이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현재 10대 업체에 끼어있는 업체는 현대와 대림뿐이다. 대형 업체수는 60년 562개에서 1만 3202개사로 22배 늘었다. 전문업체도 1980년 2486곳에서 지난해 4만 1052개사로 16.5배 증가했다.●해외건설로 제2의 전성기 꿈꾼다 국내 건설침체와 달리 해외건설은 날개를 달았다. 올해 들어 벌써 76억 4900만달러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59억 3500만달러)보다 29%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해 수주액 108억 6000만달러의 70%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말 목표치(130억달러) 초과달성을 기대케 했다. 전통적으로 수주가 많던 중동에서는 41억 6600만달러를 수주, 한국 건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춤했던 아시아서도 22억달러를 따냈고, 아프리카 11억 4000만달러, 유럽 13억 3000만달러 등 전 세계에서 한국 건설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클린건설로 다시 태어나야 건설업계에 윤리·나눔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경영, 클린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도 눈물겹다. 민관합동으로 실시된 건설분야 투명사회 협약을 계기로 업계의 자정노력이 퍼져나가고 있다. 직원교육, 전임직원 서명운동, 선물 받지 않기 운동 등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장학사업 및 각종 재해복구지원 등 나눔경영 또한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유림 속 한자이야기] (126)敎育(교육)

    儒林 (616)에는 ‘敎育’(가르칠 교/기를 육)이 나오는데,孟子(맹자)‘盡心上(진심상)’편의 ‘得天下英才而敎育之’(득천하영재이교육지: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한다)에서 나온 말이다. ‘敎’는 ‘가르치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爻’(효)와 어린아이를 본뜬 ‘子’(자)와 ‘ ’(복:오른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양)을 합친 글자이다.用例(용례)에는 ‘敎權(교권:스승으로서의 권위),敎鞭(교편:교사가 수업이나 강의를 할 때 필요한 사항을 가리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가느다란 막대기),宗敎(종교: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등이 있다. ‘育’은 ‘毓’의 略字(약자)로,‘出産(출산)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育의 윗부분은 모체서 나오고 있는 아기의 형상을 나타낸 것이며, 아랫부분은 音符(음부) 역할을 하는 肉(육)의 변형이다.‘飼育(사육:가축이나 짐승을 먹이어 기름),育成(육성:길러 자라게 함),育英(육영:영재를 가르쳐 기름),訓育(훈육: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쳐 기름)’등에 쓰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敎育이란 용어는 被敎育者(피교육자)의 潛在(잠재) 可能性(가능성)을 啓發(계발)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作用(작용)이란 뜻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政治(정치)·經濟(경제) 從事者(종사자)들은 교육을 해당 부문의 발전 手段(수단)으로,官僚集團(관료집단)은 국가적 목표의 달성을 위한 교육의 집약적 힘을,知識人(지식인)들은 주로 理智的(이지적)으로 탁월한 인재의 선발에,學父母(학부모)들은 자기 자녀의 不利益(불이익) 없는 敎育制度(교육제도)의 공정한 운영에,敎育者(교육자) 集團(집단)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교육의 과정과 활동에 관심을 둔다. 이런 입장 차이가 복잡하게 얽혀 우리교육 현장은 難航(난항)을 계속하고 있다.孔子(공자)가 ‘後生可畏’(후생가외)라고 한 것처럼 젊은이의 可能性(가능성)은 無窮無盡(무궁무진)하다. 그 가능성을 현실적 인재로 완성해 가는 牽引車(견인차)는 교육이라는 주장에 異義(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승의 회초리조차 暴力(폭력)으로, 법령으로 寸志(촌지) 收受(수수)는 부도덕의 차원을 넘어 범죄행위로, 제자를 스승의 손으로 告發(고발)하고, 교사가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는 엄청난 세상이다. 교육이 없이는 미래가 없는 것이라면 어느 일방이 아닌 우리 사회 성원 전체의 覺醒(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禮記(예기) ‘學記(학기)’ 편에는 ‘敎學相長’(교학상장)이라는 말이 보인다.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成長(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進步(진보)한다는 말이다. 스승은 부족한 곳을 더 공부하여 제자에게 익히게 하며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더욱 훌륭한 人才(인재)로 成長(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禪家(선가)의 公案(공안)중에 ‘ 啄同機’(지껄일 줄/쪼을 탁/같을 동/때 기)가 있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나오려면 먼저 스스로 알을 깨기 위해 부리로 알을 쪼아야 한다. 그러면 알을 품던 어미닭이 소리를 알아듣고 동시에 밖에서 알을 쪼아 안팎에서 서로 쪼아댄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한나라 당권 레이스 본격화

    한나라당은 8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및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기폭제로 차기 당권을 둘러싼 각 계파의 연대 움직임과 유력 주자들의 당권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다음달 11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대표는 16일 퇴임하는 박근혜 대표의 지휘봉을 물려받아 향후 2년간 ‘한나라호(號)’를 이끌게 된다. 일각에선 ‘관리형 당대표’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2007년 대선 승리를 견인할 경우 ‘킹메이커’로 부상할 뿐만 아니라 18대 국회의원 공천권까지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모두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되며 이중 최고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에 오른다. 지금까지 자천타천으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5선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강재섭 전 원내대표, 강창희 전 의원,3선의 이재오 원내대표와 맹형규 전 의원 등이다. 이중 강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의원은 단일화할 가능성이 오르내리고, 맹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따라서 박 전 부의장과 강 전 원내대표, 이 원내대표 등의 ‘3파전 ’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 개혁성향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소장파인 ‘새정치수요모임’,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 초선 의원모임인 ‘초지일관’ 등도 이날 연석회의를 갖고, 범중도개혁세력을 대표할 독자 후보를 내세우기로 합의, 사실상 당권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 그룹에선 3선의 권오을·남경필 의원, 재선의 원희룡·정병국·임태희·권영세·심재철 의원, 초선의 진영 의원 등이 독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여전사’로 불리며 당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전여옥 의원도 “일단 출마하면 여성몫 최고위원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며 “상위 3등 이내 당선을 목표로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당권을 겨냥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지역별로는 서울 공성진·이종구, 경기 이규택, 부산·경남 이방호·김학송, 대구·경북 이해봉·이상배, 대전·충남 홍문표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염창동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서정화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대선관위와 허태열 사무총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전대준비위를 출범시키고 본격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로야구 2006] 2년차 최정 연타석 홈런…SK 위기 ‘훌훌’

    SK 중장거리포 최정(19)이 연타석 홈런으로 팀을 패전의 위기에서 구했다. 최정은 7일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 2사 1·3루에서 ‘대성불패’ 구대성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작렬시켜 5-3 역전승을 견인했다. 최정은 8회에도 추격의 발판이 된 1점 홈런을 때려내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SK에 입단한 2년차. 7일 현재 타율 .275(40타수 11안타) 홈런 4개. 반면 구대성은 지난 4일 현대전에서 연장 10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채종국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뒤로 연이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LG 심수창이 삼성전에서 5이닝 4안타 3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양승호 감독대행에게 첫 승을 안겼다. 롯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는 1회 3점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SK 박재홍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기노선 운항 목포신항 對中 전진기지로 잰걸음

    전남 목포항이 대중국 전초항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목포신항에서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항(厦門港)까지 정기노선이 개설돼 첫 운항에 들어갔다. 전남도는 목포항을 알리기 위해 선주와 화주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목포권 항만물류 전문팀을 가동, 선박 입·출항료, 화물 입출항료, 정박료 면제 등을 추진한다. 이인곤 전남도해양항만과장은 “목포항이 대중국과의 정기노선 개설로 물류비를 절감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발언대] 무릎 꿇은 교사 사태,학부모 탓인가/황선주 대구교육硏연구위원 교육비평가

    최근 ‘무릎 꿇은 여교사 사태’ 이후 교육부, 교원단체들과 학부모 단체간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있지만 근본 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교권 차원의 문제로만 치부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교육부와 교장제도의 제도 개선을 반대하는 교원총연합회(교총)가 재빨리 ‘교권 탄압’의 논점으로 몰아갔다. 이번 사태는 교사와 학부모간의 공방차원으로만 매듭지을 사안이 아니다. 이는 학교 내의 소통 시스템부재의 문제이며 교권을 추락시키는데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끼친 교육부와 이에 견인된 언론 탓이 크다. 소통 없음에 ‘막힘으로 인한 경화의 터짐 현상’이었다. 꼼꼼히 살펴보자. 주변 상황들이 어떠했기에 교사가 무릎 꿇게 되었는가를….1시간 안에 3교대 급식을 한다니까 책임 당사자인 교사는 수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학생들을 닦달할 수밖에 없었다. 시설부재의 문제이며, 시간 배분을 잘못한 탓이고 소통 구조의 부재 때문이다. 시간 내에 식사지도를 하자니 급하게 식사지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학부모로서는 교사의 지도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교사나 교장의 책무성을 나무랄 소통구조가 아예 없었다. 소통 시스템이 없으니 교사와 학부모간의 갈등으로 이어졌고 학부모나 교사만의 치열한 공방만 오고간 후 사고가 터졌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학교에서 일이 터지면 교사나 학부형들만 나무라게 된다. 교육 주체인 교사나 학부모는 우리의 잘못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자일 뿐인데도 비난의 표적이 되어왔다. 반면 거대한 관료시스템의 정점에 교육부의 지시가 있었고 학교의 책임자로 교장이 있는데도 비난의 도마에서 멀리 피해 있다. 교육주체여야 할 학부모, 학생, 교사들만의 ‘남 탓 공방’만 남은 것이다. 이를 보면서 또다시 우리들은 교육 전반의 미개하고 부정직하며 책무성이 담보되지 않는 교육 시스템 전반을 검토해야 할 시점임을 절실히 느낀다. 황선주 대구교육硏연구위원 교육비평가
  • 꽃미남 이미지 벗고 ‘비열한 거리’서 건달역 조인성

    꽃미남 이미지 벗고 ‘비열한 거리’서 건달역 조인성

    푸릇한 여명을 등에 업은 청춘. 핏방울 점점이 흩뿌려진 어깨, 붕대에 동여매진 주먹, 그 손끝에서 애타게 타들어가는 담배꽁초. 새벽이 오는 낯선 거리에서 주인공이 욕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15일 개봉하는 ‘비열한 거리’(제작 싸이더스FNH, 감독 유하)의 포스터는 문득 소설적 감수성을 헤집는다.‘스타일리시’라는 형용사가 절로 튀어나오는 포스터. 시인 감독이 보여주는 농밀한 청춘비감(悲感) 에스프리. 청춘의 그늘을 누아르 스타일로 절규하는 포스터 속의 주인공은 조인성이다. 명품 이목구비의 충무로 제1 꽃미남. 유하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 멜로드라마의 우산에서 벗어난 조인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그러나 묘하게도 기대치의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박제된 꽃미남으로만 갇혀 있을 것 같던 스타의 무엇에 시인 감독은 ‘필’을 꽂았을까. 또 스타의 어디에서 도전의 용기가 솟았을까.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무조건 시작한 작품이었죠. 유하 감독은 배우들 사이에 시나리오의 몇배로 (연기를)뽑아내주는 사람으로 통하거든요.” 뒷골목 건달이 됐다. 홀어머니에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삼류조폭. 깔끔한 이미지로 자동연결되는 그에겐 느닷없는 ‘설정’이다. 직설화법으로 물어봤다.‘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가 그랬듯 일시에 연기폭을 확장하는 지름길로 이 작품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아니었냐고.“실은 ‘말죽거리 잔혹사’보다는 감독의 또 다른 전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더 감명깊게 봤다.”는 그는 “나란 사람은 완성을 향해 걸음마를 시작한 배우이고, 연기의 디테일을 살려줄 노련한 조련사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흥행은 몰라도 작품의 퀄리티만큼은 자신있다.”고 장담하는 이번 영화에는 야망과 배신, 음모, 사랑 코드가 고른 비율로 배합됐다. 검사를 손봐달라는 후견인의 무리한 제안을 받아들여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지만, 믿었던 친구에게서 뜻밖의 배신을 당해 무너지는 비운의 캐릭터이다.“고교시절 태권도 유단자였던 덕분에 일절 대역없이 때리고 맞는 액션장면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액션동작의 선을 살려내라는 요구보다는 단 한순간도 감정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감독의 주문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단순한 건달 이야기가 아니라 비루한 청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겸손했다. 서너번쯤 스스로를 “운이 좋은 배우”라고 표현했다.“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의 성장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노숙하게 봐요. 속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남자배우에게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게 연기인생의 반전포인트는 어디였을까. 폐인을 만들며 인기끌었던 TV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아니었을까 넘겨짚었다. 답은 뜻밖이다.“전도연 선배와 출연했던 드라마 ‘별을 쏘다’를 잊을 수 없어요. 저게 바로 연기라는 거구나, 그 선배한테서 진짜 연기를 봤던 거죠.” ‘마들렌’‘클래식’같은 멜로영화들을 그 드라마 이후에 찍었다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총 100회 촬영분 가운데 그가 참여한 분량이 무려 95회.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화면을 채우는 ‘조인성의 영화’인 셈이다. 지금은 어떤 시나리오를 고민중이냐고 물었다.“‘비열한 거리’가 개봉돼 평가를 받을 때까진 새로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한줄도 읽고 싶지 않다.”고 했다. 순간, 그 완강함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또 높여놓는다. 조인성을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시쳇말로 ‘각’이 나오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완곡어법이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5·31 이후] “압승 부메랑 돌아올라” 몸낮춘 한나라

    [5·31 이후] “압승 부메랑 돌아올라” 몸낮춘 한나라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의 기류에는 두 가지 ‘표정’이 공존한다. 현상적으로 목도되는 것은 선거에 크게 이겼다는 기쁨이다. 그러나 동시에 지방선거에 이긴 뒤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지난 2002년의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묻어난다. 허태열 사무총장도 1일 기자들에게 ‘압승’ 뒤에 다가올 ‘덫’을 우려했다. 그는 서울시의 경우를 들며 “시장을 비롯, 구청장·시의원 모두 한나라당이 독식하다시피 했으니 견제 세력도 없고 핑계를 댈 요인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잘못 하나하나가 모두 당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안주 말고 ‘낮은 자세’ 강조 한나라당 승리의 ‘견인차’인 박근혜 대표가 1일 ‘낮은 자세’를 주문하며 미리 일침을 가한 것도 ‘악몽’을 다시 꾸지 말자는 경고음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당직자들에게 “선거 기간 중 국민과 한 약속은 목숨같이 생각해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킬 것과 여기서 안주하거나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자칫 들떠 있을지 모를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지로 보인다. 이어 박 대표는 “선진 한국을 이룰 때까지 낮은 자세로 모든 것을 던져 일하고 국민 속에 들어가달라.”고 강조했다. 주요당직자를 비롯, 많은 의원들도 ‘낮은 자세’를 ‘합창’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심판받는지 목격한 만큼 각별하게 유의하자.”며 “당선자들은 선거운동 코스를 그대로 돌면서 인사하고 모든 당원은 외부적으로 겸허하고 내부적으로 단합과 화합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조심스러운 다그침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시선은 더 많은 변화를 주문한다.‘2002 악몽’을 막으려면 당 쇄신을 위해 자신에게 더 가혹한 채찍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라정책연구원 김광동 원장은 “상대도 안 되는 파트너와의 선거에서 이긴 것에 만족해서는 절대 안 되고 국민이 놀랄 정도로 쇄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는 국회활동에서 조세·복지·교육 등의 분야에서 나라 살림과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법안을 제기하면서 국민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구체적 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치컨설턴트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예상보다 더 크게 이긴 게 독이 될 수 있다.”며 “겸허, 낮은 자세 등 추상적 수준의 주장만으로는 모자라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잇단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보수진영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며 ‘날개’를 단 박 대표는 본격적으로 대권 레이스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권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당장 당헌·당규에 따라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달 말 광역단체장 임기를 끝내고 당으로 돌아오는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와 이른바 ‘계급장을 뗀’ 상태에서의 경쟁이 시작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정몽구 회장 보석 전향적 결정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변호인단이 지난 26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정 회장이 고령에 지병인 고혈압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지난달 28일 구속 이후 공백에 따른 경영 차질이 심각하다는 것이 보석 신청 이유다. 법원은 검찰측 의견과 정 회장 구속 이후 사정 변경, 죄의 경중, 증거 인멸 및 도주 가능성 등을 따져 보석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보다 전향적인 방향에서 결론을 내렸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우리는 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영장 신청과정에서 비자금 1380억원을 조성하고 부당한 지시를 통해 계열사에 4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끼친 혐의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 편법·탈법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재벌의 구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맥락에서 화이트 칼라 범죄에 대해 엄단 의지를 보인 법원의 결정에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정 회장 구속 이후 ‘자폭 홍보전’이라는 비아냥과는 달리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어렵게 개척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흑색선전에 밀려 현대차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곧 국가경제의 손실과 직결된다. 중요한 사정 변경이 생긴 셈이다. 우리 경제는 고유가와 환율 강세에 수출이 제동 걸리면서 경상수지가 9년만에 최대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회복세를 견인해왔던 내수마저 둔화되는 등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총력 대응하지 않으면 또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들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럴 때 정 회장의 보석은 기업인들의 기를 북돋우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의 죗값은 공판과 판결을 통해 물으면 되지 않을까.
  • 황창규 삼성전자사장 “FT시대 온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정보기술(IT) 시대 이후에는 ‘퓨전기술(FT·Fusion Technology)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황 사장은 26일 서울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6’에서 “IT 시대에서 집적도 향상 등 반도체 기술의 진전이 음악과 컴퓨팅, 통신, 영화,TV 등을 모바일 컨슈머 제품으로 융합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다음 시대는 IT와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이 하나로 융합된 퓨전기술(FT)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기술이나 기기의 융합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며, 지금까지는 각 산업이 제각각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IT와 BT,NT 간에 어떤 경계도 없어질 것이며, 퓨전 기술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앞으로 5∼10년간 퓨전 기술이 큰 흐름을 형성해 나갈 것이며, 반도체는 이런 흐름을 주도하면서 로봇 산업이나 생명과학, 에너지, 환경 등의 부문에서도 큰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도체 집적도의 급격한 향상에 따라 앞으로는 테라(Tera·1024기가바이트) 바이트의 시대가 될 것이며,2015년에는 미국 국회도서관의 모든 책 내용을 담을 수 있는 20테라바이트(TB)짜리 메모리 카드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모리와 로직, 심지어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반도체 칩에서 통일되는 퓨전 반도체가 퓨전기술 시대의 견인 세력이 될 것이며, 스스로 분석과 행동, 판단을 할 수 있는 랩 언어 칩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견인차, 알선비 받으면 처벌

    다음달 8일부터 견인 차량 운전자가 고장 또는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에 견인해주고 알선비를 받으면 형사 처벌된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이런 내용의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다.이에 따라 견인 차량 운전자가 견인 알선비를 받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지금은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물릴 수 있다. 손보업계는 전체 정비업체의 30% 정도가 정비 요금의 15∼20%를 견인업자에게 알선비 명목으로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선비를 준 정비업체는 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순정부품 대신 재생부품이나 폐차 차량의 부품을 쓰고 보험사에는 순정부품을 썼다며 보험금을 과다 또는 허위 청구한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견인 차량 알선비 때문에 연간 500억∼700억원 정도의 보험금이 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단순한 보험금 부당 수령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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