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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성장 덫 벗어나야”

    “7%성장 덫 벗어나야”

    “새 정부는 경제성장률 목표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다지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참여정부의 ‘7% 경제성장’ 공약을 개발했던 주인공인 유종일(49)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당시 7%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놓은 것은 솔직히 학자적 입장이 아닌 정치적 고려가 개입된 수치”라고 털어 놓았다. 새 정부도 ‘7% 덫’에 함몰되면 국민 경제에 큰 리스크를 키우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새 정부가 성장률을 7%가 아닌 6%대로 조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은 현실적인 고려라고 지적했다. ▶7% 성장이 어려운 이유는. - 지금은 참여정부 때보다 인구 정체,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더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새 정부가 내건 성장동력이 참여정부 때보다 눈에 띄는 것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7%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데 새 정부와 참여정부의 동인(動因)이 다른가. - 여성, 고령자, 장애인의 경제 활동 참가율 확대, 보육지원 강화 등은 비슷하다. 그러나 참여정부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제시스템 운용으로 자원의 효율화를 꾀해 성장을 견인하려고 한 반면 새 정부는 기업의 투자유인을 위한 규제완화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새 정부의 친기업적인 정책이 대체로 환영받고 있는데. -기업의 규제완화는 일시적인 투자촉진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혁신없이 싼 임금, 감면 등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도록 한다면 문제다. ▶새 정부의 고용정책은. - 참여정부는 연평균 5% 안팎의 성장을 했음에도 연 30만명의 고용창출을 했다. 이를 적용한다면 새 정부의 목표인 60만명을 달성하려면 연 10% 성장을 해야 한다. 더구나 고용친화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기업경영전략, 노사관계, 노동시장 구조 등에 혁신이 있어야 한다.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 ▶새 정부는 성장을 통해 양극화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 경제성장이 안돼서 양극화가 초래된 것은 아니다. 성장에 따른 과실이 편중됐기 때문이다.80년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2000년대 부시 대통령이 성장을 통해 빈곤층에 혜택을 주려고 했지만 빈곤은 더 심화됐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산업구조, 정규직·비정규직간의 고용구조, 복지시스템 정비 여부 등이 양극화를 불러 왔다. 자칫 성장을 위해 규제완화와 감세정책을 추진할 경우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대운하건설은 어떻게 보나. -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민자유치한 인천공항철도를 보면 계속되는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고 있다.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의 실태를 보면 적자투성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현대 잡고 단독 2위

    대한항공이 악전고투 끝에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을 끊고 선두 경쟁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07∼08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좌우 쌍포 보비(29득점)와 강동진(15득점)을 앞세워 박철우(22득점)와 이선규(12득점)가 분전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제압했다. 특히 두 팀은 이날 2시간18분간 혈투를 벌여 역대 프로배구 정규리그 사상 한 경기 최장시간 기록(2시간17분)을 경신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8승3패로 리그 2위를 유지하며 선두 삼성화재(10승1패)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은 연승 행진을 ‘6’에서 마감하고 7승4패로 3위를 유지했다. 대한항공 승리의 견인차는 ‘저승사자’ 보비였지만 2라운드 중반 교체 투입돼 현란한 볼배급으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따돌린 세터 김영석과 고비 때마다 결정타를 터트린 강동진의 역할도 빛을 발했다. 대한항공은 보비·강동진·장광균·신영수 등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1·2세트를 따내며 완승을 예고했다.3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그랬다. 대한항공은 보비와 강동진의 좌우 강타를 앞세워 20-11까지 달아나며 가볍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디펜딩 챔프다운 뒷심을 발휘했다.김호철 감독은 이선규를 제외한 선발 전원을 교체하는 초강수로 21-23까지 따라붙은 뒤 이선규와 송병일의 속공과 블로킹을 앞세워 내리 5득점을 일궈내며 26-24로 세트를 마무리했다.기가 꺾인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급격히 무너졌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집중력은 5세트에서 빛을 발했다.10-10에서 박철우의 범실과 장광균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뒤 14-13에서 강동진의 강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자부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김연경(29득점)의 막강 화력으로 정대영(12득점)이 버틴 GS칼텍스를 3-0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8승1패로 KT&G와 승패가 같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하루 만에 선두를 탈환했고,GS칼텍스는 4승5패로 부진을 이어갔다. 한편 남자부 아마초청팀끼리 맞붙은 수원에선 한국전력이 양성만(27득점)·정평호(16득점)의 활약으로 이강주(20득점)가 분전한 상무를 3-2로 눌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유급지원 전문하사 1호 나왔다

    유급지원병제 실시에 따른 제1호 전문하사가 3일 탄생했다. 육군 17사단에서 155㎜ 견인포 사수로 복무하던 김수천(24) 하사. 유급지원병은 병력감축과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전투력 공백을 막기 위해 올해 첫 도입된 제도로 의무 복무기간 만료와 함께 하사계급이 부여된다. 김 하사는 병장 만기제대를 1개월 앞둔 지난해 11월 전문하사 선발시험에 응시해 합격, 자신이 복무했던 17사단 예하 비룡 포병대대에서 1년 6개월 동안 견인포 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하사는 “첫 번째 전문하사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병 생활 경험을 토대로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2000명의 유급지원병을 시범 운영한 뒤 매년 점진적으로 늘려 2020년 이후에는 4만명(전투·기술분야 1만명, 첨단장비 운용 전문병 3만명)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유급지원병은 의무 복무기간에는 일반 병사와 같은 급여를 받지만 하사 임관 뒤엔 연봉 1500만∼2200만원 수준의 급여가 지급된다. 국방부는 “지난 21일부터 모집에 들어가 3일 현재 654명이 지원, 전반기 목표의 68%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길섶에서] 새해의 다짐/육철수 논설위원

    지난 연말 출근길 교통사고로 세상을 다시 못볼 뻔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의 중심을 잡으려다 도로 옆 화단턱에 부딪쳐 오른쪽 앞·뒤 바퀴가 동시에 펑크났다. 끔찍한 순간이었다. 아내가 급히 달려 나오고 견인차를 불러 사고를 대충 수습한 뒤 출근했지만 한동안 마음이 뒤숭숭했다. 운전을 조심해서 하는 편인데, 막상 일을 당하고 보니 주의한다고 사고를 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견적이 70만원이나 나왔는데, 아내는 차의 처참한 광경을 보더니 “하늘이 도왔다.”며 위로했다. 동료들의 농담성 위로는 놀란 가슴을 풀어주었다.A선배는 “요즘 카센터들, 돈벌이가 안 되는 모양이지?”라며 웃겼다.B선배는 한술 더 떴다.“깜짝 놀랐어.CIA가 음모를 꾸민 줄 알고….” 목숨이 붙어 있으니 웃을 여유도 생기는 게 아니겠나.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위로해주는 이가 많다는 건 행복이다. 올해는 삶에 대해 더욱 겸손해지고, 하마터면 등질 뻔한 세상과 가까운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해야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설] 시장논리가 살아 움직여야 한다

    이명박 차기정부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제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부처별 정책조율에 돌입한 대통령직 인수위는 ‘자율’과 ‘규제 혁파’에 방향타를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재계는 친기업으로 선회한 국내 분위기에 힘입어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공격경영을 앞다퉈 부르짖고 있다. 경제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정부 주도로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추구했으나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 성장잠재력 위축이라는 후유증만 남겼던 점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으로 평가된다. 우리 경제는 지난 연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선진국 진입을 위한 마(魔)의 문턱을 마침내 넘어섰다.1만달러를 넘어선 지 12년만이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려면 이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통화나 재정 등 정부 주도의 시대는 끝났다. 시장논리가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 민간의 역동성이 우리 경제를 견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정부 개혁뿐 아니라 인수위 참여자와 한나라당 정책관계자의 마인드도 이러한 방향으로 수렴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지난 연말 ‘정부 출범 전 휴대전화 요금 인하’와 같은 관치(官治)의 성격이 짙은 발상은 곤란하다. 따라서 인수위는 새 정부의 추진방향과 상충되는 발언이 돌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경제부처 개편과 관련한 상이한 목소리에 대해 세밀한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자칫 정책 불확실성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모처럼 되살아나기 시작한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인수위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7% 성장’ 공약을 하루속히 현실화해야 한다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투자 활성화라는 큰 톱니바퀴가 움직여 성장과 분배가 맞물려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새 정부의 1차적인 역할은 시장 엔진의 윤활유여야 한다.
  • [씨줄날줄] 대장성/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의 대장성은 2001년 1월 단행된 ‘중앙성청(省廳)재편’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8세기 초 일본 최초의 법령에 등장하는 1300년 묵은 조직이었다. 원래 대장(大藏·오쿠라)은 조정의 창고를 관할하고 조정의 화폐, 금은, 공물의 출납과 보관 등을 맡는 조정의 큰 곳간이었다.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된 메이지 원년(1868년) 정부의 재정운영을 맡는 조직으로 재출발하면서 세금을 거둬 나라살림을 하다가 내각제가 도입된 1885년 이후 세입·세출은 물론 조세, 국채, 조폐에 은행까지 다루는 거대 부처로 성장했다. 돈줄을 거머쥔 대장성은 중앙 부처 위에 군림하면서 부처중의 부처, 관료중의 관료로서 관료사회, 나아가 일본 사회를 지배했다. 예를 들면 도로족(族) 의원은 지역의 토건업자 등과 손잡고 도로 예산의 증액을 건설성에 요구한다. 건설성은 대장성으로부터 예산을 따내고, 대장성은 예산을 주는 대신 퇴직 간부의 낙하산 자리와 정치적 배경을 키우는 이권 거래의 구조였다. 그러나 권력이 쏠리고 비대화하면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부패하는 법.1980년대 후반 환율 정책의 실패, 금융업을 보호하기 위한 시대착오적 저금리 정책을 펴다가 거품 경제의 붕괴를 자초했다. 경제 부흥의 견인차였던 대장성이 경제를 망친 원흉으로 지목되고 관·관(官官)접대를 비롯한 비리들이 속속 터지면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96년 행정개혁에 착수한다.2001년 1부22성이던 일본 정부 조직은 1부12성 체제로 슬림화하고 대장성은 재무성과 금융청으로 분리됐다. 예산편성권은 형식상으로는 경제재정자문회의로 넘어갔다. 공교롭게도 대장성 개혁이 있은 지 몇년 뒤 일본은 경제의 암흑시대였던 ‘잃어버린 15년’의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공공부문 개혁을 공약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이 대장성을 없애는 조직개편을 한 것에 감탄했다.”고 했다.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하시모토 총리는 “불퇴전의 결의”라며 정부 조직에 칼을 댔다. 우리 여론조사를 봐도 작은 정부는 국민들의 소망이다. 관료의 보신과 반격을 꼼짝 못하게 할 불퇴전의 결의와 신속한 개혁은 작은 정부를 성공시키는 열쇠일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 삼성 꽁꽁 얼렸다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은 말 그대로 철벽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8개)와 박철우(6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한 경기 팀 최다 블로킹 기록(24개)을 세우며 이번 시즌 전승 가도를 달려온 ‘무적함대’ 삼성화재를 격침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삼성화재가 세워던 22개였다. 여자부에서는 리그 2연패를 달성한 흥국생명이 ‘거포’ 김연경(24득점)의 고공 강타를 앞세워 선두 KT&G를 3-0으로 완파, 이번 시즌 1패 후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07∼0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거미손’ 이선규(14득점)와 라이트 박철우(13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장병철(16득점)이 분전한 삼성화재를 3-0으로 완파했다. V-리그 3연패를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대한항공·LIG손해보험에 당한 패배를 2라운드에서 완벽히 설욕하며 파죽의 5연승으로 6승3패를 기록, 선두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반면 이번 시즌 무패였던 삼성화재의 연승 행진은 ‘8’에서 멈춰 8승1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긴 했지만 2위 대한항공(7승2패)과 3위 현대캐피탈의 사정거리에 들어갔다. 삼성화재로서는 매 경기 20득점 이상 올려주던 크로아티아 출신 ‘괴물’ 용병 안젤코 추크의 공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안젤코는 전날까지 나흘간 한국을 찾은 여자 친구 미넬라와 휴가를 보낸 탓에 훈련 부족으로 기용되지 못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 박철우의 독무대였다. 박철우는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잇따라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세트에서만 블로킹 4개, 스파이크 3개를 성공시키며 맹활약해 현대캐피탈의 25-21 승리를 견인했다.2세트에선 센터 이선규의 철벽 블로킹이 위력을 떨쳤다. 이선규는 블로킹과 속공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2세트 압승을 주도했다. 현대캐피탈은 15-10에서 윤봉우의 속공과 후인정의 블로킹 등으로 내리 3점을 따냈다. 이후 이선규가 삼성화재 스파이크를 잇따라 가로막아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일찌감치 세트를 마무리했다.3세트에선 삼성화재의 조직력이 되살아나 고전했지만 ‘루키’ 임시형과 주상용의 좌우 강타와 이선규·윤봉우의 블로킹을 앞세워 24-22로 달아난 뒤 세터 권영민의 블로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자동차산업 고속질주 ‘토종의 힘’ 올 453억弗 수출 ‘1위’

    자동차산업 고속질주 ‘토종의 힘’ 올 453억弗 수출 ‘1위’

    국내산업의 수출 1위는 단연 자동차다. 올 들어 11월까지 453억달러어치(완성차+부품)를 수출,2위인 반도체(360억달러)를 100억달러가량 앞서며 전체 수출의 13.4%를 담당했다. 국내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한 한국기업인 현대·기아차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올 3·4분기까지 완성차로만 국내 전체 수출의 6.3%를 책임졌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2007년을 조명하고 2008년을 전망해 본다. 자동차는 흔히 ‘기계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자동차 한 대에는 다양한 산업적 성과들이 집약된다. 기계는 물론이고 반도체, 무선통신, 콘텐츠, 디스플레이, 차세대 전지 등 자동차의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라마다 자동차 산업을 가장 키우고 싶은 산업으로 꼽고,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기술수준을 알려주는 잣대로 자동차를 지목하는 이유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 견인 그 위상은 각종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산업은 38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국내 산업 전체 무역흑자 159억달러의 2.4배다. 즉 자동차 산업을 빼고 나면 전체 무역수지가 229억달러 적자였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반도체 산업 흑자액 77억달러의 5배가 넘는 것이다. 기초소재·부품은 물론이고 판매·정비·보험·금융 등 직간접적으로 무수한 산업이 연관돼 있어 고용에서도 절대적인 몫을 차지한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조업 직접 종사자는 25만 3000명으로 추산된다. 부품, 판매, 정비, 서비스 등 관련산업 인력을 합하면 150만명이 넘는다. 전 산업 고용의 10%가 자동차에서 창출되고 있다.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총 600만명으로 국민 8명 중 1명은 자동차 산업을 통해 살아간다는 얘기다. 국가재정에도 크게 기여한다. 지난해 자동차 관련 세수는 29조원으로 국가 전체의 16.7%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이 자동차 등 교통 관련이 아닌 일반재원으로서 나라살림에 이용됐다. ●현대·기아차 75% 점유… 고용효과 62만명 현대·기아차는 국내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외국기업이 인수한 GM대우·르노삼성·쌍용차와 달리 토종(土種)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국가경제 기여도를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8만 9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부품을 제조·공급하는 1∼3차 협력업체가 총 5680개사,49만 5000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일반 구매업체가 2700개사,4만명에 이른다. 이를 모두 합하면 현대·기아차의 고용유발 효과는 총 62만 4000명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지난해 사들인 각종 부품과 일반물품은 총 41조원어치에 달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3분기까지 현대 76만대, 기아 59만대 등 총 135만대의 완성차를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169억달러(현대 99억달러·기아 70억달러)어치로 전체 수출액의 6.3%에 이른다. 매출은 3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잘돼야 다른 첨단 산업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기계공업이 아니라 미래산업을 한데 융합하며 나라경제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3) 존경받는 재벌, 타타그룹

    [新 인디아 리포트] (3) 존경받는 재벌, 타타그룹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인도에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채색돼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재벌이 있다. 바로 타타 그룹이다.‘인도의 제너럴 모터스’로 불리는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는 그룹 이익의 66%를 사회에 환원한다.300원을 벌면 200원을 기부한다는 창업주 잠세트지 나사르완지 타타(1839∼1904)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8개의 재단을 통해 학술, 예술, 의학 등 전방위 분야를 지원한다. 특히 교육과 빈민구제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왔다. ●1868년 섬유무역회사로 출발 타타가 사회사업에 올인하는 것은 종교와 관련이 깊다. 잠세트지는 조로아스터교 성직자 집안 출신이다. 배화교 또는 파시교로 불리는 조로아스터교는 기원전 6세기경 이란에서 조로아스터가 창시했다. 신자들 일부는 8세기경에 이슬람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인도 구자라트주로 들어왔다. 당시 그들은 인도 정부에 자기들은 우유에 녹는 설탕처럼 달콤하게 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약속대로 사회공헌을 많이 해왔다. 잠세트지는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종자돈 2만 1000루피(약 49만원)로 1868년 섬유무역회사를 차려 그룹의 기초를 세웠다. 인도 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생전에 “지역사회는 기업의 존재이유 바로 그 자체”라며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했다. 말년인 1898년 영국을 이겨보겠다며 인도과학원 설립을 위해 재산의 절반을 기부했다. 인도과학원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의학·학술 등 8개재단 통해 나눔 실천 창업주의 종손자로 1991년부터 4대 그룹회장을 맡고 있는 라탄 나발 타타(70)도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사업에 열심이다. 미국 코넬대서 구조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62년에 타타스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그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 영향력이 큰 재계지도자 25인 가운데 23위에 올랐다. 독신으로 조로아스터교도인 그는 다른 그룹 회장들과는 달리 소박한 생활을 한다. 뭄바이의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살며 비서 없이 운전사만 데리고 다니며 타는 차량도 소형이다. 후계자로 전문경영인을 지정할 것이라는 그는 “타타 그룹은 경제적 이익에서 나아가 인도 경제 부흥을 견인하고자 하는 가치를 지키며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직원들 중에는 조로아스터교도가 많다. 복지수준도 세계 최고다.1912년부터 8시간 근무제를 도입했고 1915년부터 무료 의료지원을 실시했다.1917년엔 직원 자녀를 위한 학교를 설립했고 1920년부터 유급휴가를 실시했을 정도다. ●모터스 등 계열사 96개 ‘재계 선두권´ 직원들의 만족도도 상한가다. 뭄바이 월리지역 그룹종합전시관에서 근무하는 타타 인터내셔널 IT주임 스르우쿠마르(26)는 “월급이 1만 5000루피”라며 “최고 기업에서 일할 수 있어 나는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셰르나바즈 J 콜라(51) 사장실 비서실장은 “타타의 매출과 이윤을 보면 인도 경제의 성장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국제시장 공략에 총력을 펴고 있다.”며 그룹의 중역답게 말했다. 길을 가는 인도인을 잡고 물어 보면 열에 아홉은 타타에 호감을 표시했다. 연방중앙은행 홍보관 라디카는 “타타는 인도의 아이콘이다. 그룹의 역사가 깊고 전문 경영으로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직장인 수욕(28)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 타타와 그룹 서열 1위를 다투고 있는 정유·전력그룹인 릴라이언스는 그룹의 발전만 챙기고 사회사업을 소홀히 해 비난을 산다. 특히 무케시 암바니(50) 회장이 뭄바이 알타몬트 거리에 여섯 식구가 살 집으로 27층(높이 173m로 실제론 60층 크기)짜리 초호화 저택을 내년까지 짓기로 해 구설수에 올랐다. 대학생인 하르딕 요기(20)는 “빠르게 성장하나 위험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정희요기박(43)은 “신용 없고 고객을 속이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그룹도 결국 타타처럼 사회사업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타타가 만들어 놓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siinjc@seoul.co.kr ●타타 그룹 그룹 전체 종업원은 28만 9500명이다. 매출은 2006∼2007 회계연도에 288억달러로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3.3%를 차지했다. 타타모터스, 타타스틸 등 9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 27개사는 뭄바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최근 5년간 39개 국내외 대기업을 인수했다. ■라이 타타모터스 홍보부장 “내년 200만원대 승용차 나온다” |뭄바이 최종찬특파원|“서부 벵골주에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타타그룹 종합전시관에서 만난 인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타타 모터스의 홍보부장 데바시스 라이(42)는 야무지게 생긴 인상처럼 공격 마케팅의 전략을 소개했다. 10만루피(약 236만원)면 살 수 있고 4∼5명이 타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라이 부장은 “신차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2008∼2009년에 첫 차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타 모터스는 최근 급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자동차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승용차 부문에서 스즈키마루티, 현대에 이어 3위,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포함하면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2위, 트럭과 버스를 포함하면 1위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타 모터스는 한국에도 낯익은 기업이다. 지난 2004년 3월 대우상용차(옛 대우차 군산공장)를 인수했다. 당시 인도 언론은 “인도 경제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군산에서 한국과 합작으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2004년 6월부터 대형트럭 노부스에 이어 2005년 12월부터 중형 트럭인 노부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노부스는 반응이 좋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역사가 140년이나 되는데 비자금이 없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룹 윤리규정에 의해 검은 돈은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며 “사업이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받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siinjc@seoul.co.kr ■100년 전통 재래시장 크라포드를 가다 |뭄바이 최종찬특파원|뭄바이 남부 경찰본청 인근의 크라포드마켓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시절에 생겼으니 역사가 100년을 넘는다. 시장 입구에서 남루한 차림의 행상들이 액세서리류를 어깨에 두르고 연신 “사요! 사!”를 외쳤다. 시장은 인도 최대의 명절인 디왈리를 맞이해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어깨를 부닥치지 않고는 걸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손님을 태운 택시와 물건을 잔뜩 실은 인력거가 사람의 장막을 천천히 뚫고 지나갔다. 시장이 폭발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인도 최고 명절 ‘디왈리 특수´ 북적 인도 경제의 호황 덕에 지갑이 두툼해진 시민들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디왈리 때 사용될 알록달록한 촛불과 폭죽이 가장 인기 있었다. 시장 건물에서는 형형색색의 사리 옷감을 파는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 물건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1루피로 살 수 있는 사탕에서부터 1500루피를 호가하는 이탈리아산 신발까지 다양했다.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려면 세 가지 각오를 해야 한다. 소매치기를 피하려면 지갑을 조심해야 하고 삐끼에게 괴롭힘을 안 당하려면 인상을 써야 한다. 험상궂고 단호한 표정으로 “노”라고 말해야 한다. 또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소매치기·삐끼·바가지 등 3가지惡 조심을 호텔에서 신을 슬리퍼를 하나 살 요량으로 신발가게에 들어갔다. 제법 규모가 번듯한 가게엔 다양한 가격대와 품질의 신발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삐끼 경력 35년차인 회교도 아슬림(53)은 “매일 10만여명이 시장을 찾는다.”며 “하루에 손님 2명을 데려다 줘 100루피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I자형의 시장을 순례하며 가격 비교를 한 끝에 슬리퍼를 산 최용익(53)씨는 “재래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왔는데 실상은 다르다.”면서 “직원이 정찰제라고 우기는 바람에 한 푼도 깎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siinjc@seoul.co.kr
  • [시론] 개도국식 성장주의를 경계한다/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개도국식 성장주의를 경계한다/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성장주의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성장이 외환위기 이후 우리를 괴롭혀온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이다. 성장주의의 핵심은 기업 투자가 확대되면 성장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일자리가 늘면서 양극화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명제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예컨대 성장의 견인차라 할 수 있는 전자산업과 IT제조업은 설비투자를 10억원 늘려도 일자리를 2개 정도밖에 만들지 못한다. 설비자동화 투자는 인력수요를 오히려 줄인다. 잘나가는 대기업들이 지난 몇 년 간 두 자릿수 증가율로 수출을 늘렸지만 그 과실은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지 않는다. 산업구조가 노동절약적인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뀌고 세계화로 국내 산업연관 관계가 약화된 상황에서 성장드라이브가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루카스 교수도 “일단 경제성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속적 경제성장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조건이지만 또 그만큼 성장의 원동력을 밝혀내는 것이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노동이나 설비 같은 요소투입보다는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이 성장요인으로서 더욱 중요하다. 기술과 생산성은 눈에 보이는 물적투자보다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인적자본과 지적자본에 대한 투자, 즉 교육과 R&D에 주로 의존한다. 물론 개도국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선진국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아이템이 넘쳐나는 개발 초기에는 물적투자가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도국에서도 첨단 지식과 아이디어가 중요해질수록 인적자본과 지적자본의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 경제가 발전하면 투자의 무게중심도 바뀌는 것이다. 미국도 19세기는 물적자본의 세기였지만 20세기는 인적자본의 세기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물적자본의 반세기를 이미 경험했다. 그 결과 물적자본의 생산성은 1970년대의 3분의1로 낮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적자본 투자를 만병통치약처럼 다루는 것은 효율성과 거리가 멀다. 우리는 맹목적 성장주의가 과잉중복투자와 불투명한 기업경영을 매개로 외환위기를 불러오는 것을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인적자본과 지적자본, 나아가 사회적 자본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저소득층이 충분히 교육투자를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보장하는 것은 양극화의 확대재생산을 막으면서 동시에 인적자본을 확충하는 길이 된다. 또 중소기업이 연구개발과 세계시장 진출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높이면서 성장동력을 튼튼히 하는 길이다. 시장질서를 바로잡아 시장을 투명하고 신뢰할 만하게 만드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고 스스로 대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성향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쑥쑥 커나가야만 성장주의가 강조하는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다. 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파주시, 새해부터 주차단속 강화

    파주시는 대로변과 이면도로의 주정차질서 확립을 위해 내년 1월1일부터 예고방송 없이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방통행 도로는 즉시, 고정형 또는 이동형 무인단속시스템(CCTV)이 설치된 도로는 5분 내에 차량을 견인할 예정이다. 그동안 무인단속 시스템이 설치된 곳에서는 10분이 지나야 차량을 견인했다. 이를 위해 금촌동 문화로와 명동로 등 일방통행로에는 상시 단속반을 배치한다.문화로와 명동로는 좁은 왕복 2차로로 상가가 밀집해 있고 금촌시장 입구와 붙어 있는 등 혼잡지역으로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에 불법 주정차가 크게 늘면서 차량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어 단속을 강화하게 됐다.”면서 “교하신도시 등 도심 전 지역이 강화된 단속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파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낙후지역 조기개발에 역점”

    “낙후지역 조기개발에 역점”

    “2년 6개월이란 짧은 임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특별보좌관(예비후보 당시) 출신으로 대선과 같이 치러진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재현(66) 신임 강서구청장은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는 점에서도 이 당선자와 닮은꼴이었다. 김 구청장은 총 투표수 27만 2044표 가운데 10만 4660표(39.3%)를 얻어 7만 6159표(28.6%)를 얻은 무소속 유영 후보를 따돌렸다. 상대 유 후보가 강서구에서 구청장을 2번이나 역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개표 내내 강서구 전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보이며 1위를 고수했다는 점에서 향후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기반도 튼튼하다는 평가다. 당선 확정 직후 그는 “강서구의 발전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는 구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울의 변두리로 인식되는 강서구의 모습을 확 바꾸고 10∼20년 뒤를 내다보는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업무를 시작한 그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구의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는 등 바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식 자리에선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화곡동을 비롯한 낙후지역의 조기개발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마곡지구를 대한민국 최초의 수변명품도시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지역발전은 물론 서울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우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옛 화곡터미널 부지에 문화·체육복합시설을 건립하고, 공항로 인근 군부대도 이전시켜 교통난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추진할 역점과제로 ▲화곡여객터미널 부지 문화체육복합시설 건립 ▲방화로 개설 ▲구청조직의 민간 기업수준 개편 등을 꼽았다. 또 염창동, 등촌동 준공업지역의 정비, 노인정 업그레이드, 장애인 자립장 건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낙후되고 불편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뉴타운을 포함한 지역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구 전체가 새로운 도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약력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졸 ▲한국물가조사회 이사장 ▲한나라당 강서을 지구당 위원장(공동) ▲한나라당 당원교육훈련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현 평화주택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예비후보 특별보좌역
  • [프리미어리그] 영표, 칼링컵 4강행 견인

    사흘 만에 풀타임을 뛴 이영표(30·토트넘)가 토트넘의 칼링컵 4강행을 떠받쳤다. 이영표는 19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맨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 컵대회인 07∼08 칼링컵 8강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격, 교체 없이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10일 같은 팀과의 프리미어리그 16차전과 16일 포츠머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이영표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득점을 틀어막아 팀의 2-0 승리에 한몫 했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저메인 데포가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15분 뒤 미드필더 디디에 조코라가 퇴장당해 수적인 열세에 몰렸지만 이영표를 비롯한 수비진의 탄탄한 방어력으로 리드를 지켰고, 후반 38분 스티드 말브랑크가 쐐기골을 뿜어내며 2-0 완승을 거둬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 아스널도 블랙번 로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에두아르두 다 시우바의 연장 결승골로 3-2로 이겨 칼링컵 4강에 합류했다. 한편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던 미들즈브러의 이동국(28)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군 평가전에서 3-1로 이기던 후반 막판 쐐기골을 성공시켜 팀의 4-1 완승을 이끌어 1군 복귀 전망을 밝게 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전반적 투표특징 분석

    이번 대선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탈(脫)이념·탈세대이다. 지난 2002년 대선과 달라진 점이다. 지역주의에서도 미세하나마 완화의 조짐이 뚜렷이 감지된 것도 이번 대선의 변화상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는 20∼30대 젊은층의 지지였다. 당시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음에도 노 대통령이 당선된 데는 젊은 세대가 대거 투표장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별 표심에서 갈등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20·30대의 지지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낮긴 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경제난 해결’이 세대를 넘어 공동의 관심사로 부상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선거 기간 탈이념은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노동자 계층이 보수 정당의 이 후보를 선택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한국노총의 이 당선자 지지선언이 이런 탈이념화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런 측면에서 ‘20대=진보’라는 공식도 깨졌다. 이른바 중도개혁세력으로 분류되는 대통합민주신당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탈이념 현상을 보인 데는 이번 대선이 이념적 대결보다는 ‘정권교체론’ 혹은 ‘부패 대 반부패’로 형성된 것이 주요인이다. 이념 대결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지역주의는 표쏠림 현상이 여전했지만 과거보다는 다소 완화됐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당시 광주·호남 지역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유권자의 70%가량은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70%가 포항 출신인 이 당선자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냈다. 호남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광주와 전남·북에서 80% 안팎의 몰표를 받았다. 다만 2002년때 이회창 후보가 3∼6%를 얻었던 반면 이명박 당선자는 8∼9%를 득표한 점이 미세하나마 변화상을 내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권 민심이 여러갈래로 나뉘어진 것이 그나마 탈 지역주의에 희망을 걸게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프로농구] 양경민 화려한 부활

    [프로농구] 양경민 화려한 부활

    “농구 선수 양경민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표입니다.” 프로농구 동부의 맏형 양경민(35)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양경민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07∼08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전반 20분을 소화하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 2리바운드 1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교체멤버로 5경기에서 잠깐 코트를 밟은 적이 있으나 선발출장은 2006년 3월25일 삼성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 농구의 간판 포워드였던 양경민은 지난 시즌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 장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징계가 풀린 뒤에도 부상이 이어져 개점휴업 상태였다. 양경민은 이날 전성기에 견줘 다소 느렸고, 수비에서도 종종 빈틈을 보였으나 슛감각은 여전히 날카롭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시즌 소원 가운데 하나로 양경민의 재기를 꼽았던 전창진 동부 감독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양경민에게 “외곽슛 성공은 물론, 패스도 노련했고, 상대 길목을 잡는 수비도 좋았다.”며 합격점을 줬다. 동부는 더블포스트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이상 21점)의 활약을 묶어 귀화선수 이동준(16점), 이은호(14점)가 분전한 오리온스를 83-65로 제압했다.4연승의 동부는 19승5패로 단독 1위를 굳건히 했다. 오리온스는 4연패로 시즌 20패(4승)째를 당하며 여전히 10위. 한편 이동준의 친형인 에릭 산드린(모비스)이 ‘부상 숨기기 논란’ 등으로 미뤄진 데뷔전을 치러 피를 나눈 형제가 한 명은 외국 선수로, 한 명은 한국 선수로 같은 날 다른 곳에서 출장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산드린은 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가로채기를 기록, 어느 정도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팀은 SK에 60-80으로 졌다. 산드린은 “한국농구가 매우 빠르다.”고 소감을 밝힌 뒤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깔창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 패배를 곱씹은 형제는 21일 맞대결을 벌인다. 대구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러움 사는 벡스코 5년 연속 흑자

    부러움 사는 벡스코 5년 연속 흑자

    부산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가 올해 역대 최대 가동률을 기록한 데다 5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해 동종 업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 행사 522건 개최… 가동률 60%로 역대 최고 올해 벡스코는 전시회 67건, 회의 350건, 이벤트 105건 등 모두 522건의 행사를 개최해 센터 가동률이 6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총매출액 185억원, 당기순이익 5억여원으로 2003년부터 연속 5년간 흑자경영을 달성했으며 210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이는 전국 10개 컨벤션센터 대부분이 매년 큰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며, 특히 5년 연속 흑자 행진은 국내외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벡스코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2005년 아시아권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위로 도약해 연속 ‘국제회의 개최 10대 도시’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국제회의 개최 실적은 2004년 6건에 불과했으나 2005년 23건, 지난해 37건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는 2002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본선 조 추첨,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업체) 정상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대형 행사 및 국제회의 개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의 350개 유치… 27% 늘어 올해 벡스코에서는 총 350개의 각종 회의가 개최됐다. 이는 지난해(276건)보다 74건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전시회와 이벤트 개최 건수도 작년보다 각각 6개,10개 늘었다. 지난 7월 열린 ‘캠퍼스 미션 2007’에는 128개국에서 2만여명의 기독교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당뇨병학회, 안과학회, 순환기학회 등 다양한 국내 의학 학술회의가 5건 이상 개최됐다. 이밖에 올해 열린 부산국제철도 및 물류산업전, 부산국제기계대전,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 등 대형 국제전문전시회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많은 해외 바이어가 참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에 개최된 ‘부산국제기계대전’은 25개국 406개 업체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또한 세계 해양 전시회인 ‘2007 부산국제조선 및 해양대제전’은 벡스코 전시장 전 홀 및 야외전시장을 사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6차 한상대회’도 참가자가 3000여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초기부터 해외 주요 관련 단체 가입도 성공 비결 벡스코가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은 2001년 개장 초부터 해외 주요 전시·컨벤션 단체 가입과 실질적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이다. 벡스코는 5년마다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최첨단 IT 신기술을 접목하는 등 전시장을 한 차원 높였다. 또한 부산시가 전시·컨벤션 산업 육성 정책을 4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한몫했다. 이와함께 1시간 이내의 거리에 해운대라는 천혜의 관광 자원이 위치해 있고 인근에 숙박, 레저 등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벡스코의 경영 기법을 배우기 위한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작년 APEC 행사를 치른 베트남(하노이시)과 2012년 예정인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시 정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으며, 국내 컨벤션센터 관계자들도 다녀갔다. 벡스코는 전시컨벤션산업에 대한 국제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2012년까지 시설을 확충하기로 하고 회의장 건물 앞쪽에 4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수 있는 대형 회의시설과 인근 시네파크 터에 지상2층, 연면적 1만 9965㎡ 규모의 전문전시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벡스코 김수익 사장은 “2012년 벡스코 시설 확충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이 명실상부한 세계 10위권 전시컨벤션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세계경제성장률 7월 5.2% → 10월 4.8% → 새달 ?

    세계경제성장률 7월 5.2% → 10월 4.8% → 새달 ?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또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에 따른 신용 위기가 미국과 유럽 경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이먼 존슨이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 여건들을 고려하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0월 발표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IMF는 10월 발표에서 2008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4.8%로 전망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1.9%와 2.1%로 내다 봤다. 존슨은 “전망치를 얼마나 낮출지는 내년 1월이 돼야 알 수 있겠지만 10월 전망치를 고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이미 한 차례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바 있다. 앞서 7월 발표에서 IMF는 세계경제성장률을 5.2%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8%와 2.5%로 전망했었다. 존슨은 미 달러화가 2002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과대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무역 적자를 줄이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IMF 수석부총재인 존 립스키도 지난 11일 IMF 웹사이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성장은 경제적 난국을 헤쳐가는 견인차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존슨은 “중국과 인도가 내년에 세계 경제의 최대 기여 국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녹색공간] 태안 앞바다와 석유 미학의 그림자/한면희 녹색대 교수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 선거 화제 이외에도 태안 앞바다 ‘허베이 스피리트’ 기름 유출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지난 7일 발생한 유조선 사고로 인해 태안반도 주변 바닷가와 양식장, 그리고 해양까지 광범위한 형태로 오염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 기름 제거가 쉽지 않을뿐더러 생태계 피해가 오랜 세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반도가 어떤 곳인가. 세계 5대 갯벌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서도 가장 맑고 깨끗한 곳이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아닌가. 이곳에 유조선서 유출된 1만t 이상의 원유가 쏟아져 나와 해안선 150㎞ 가운데 절반 이상을 기름이 뒤범벅을 이루고 있고 계속 확산중이니 피해 당사자인 어민과 인근 주민의 고통은 헤아릴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환경사고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1995년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씨프린스’의 원유유출 사고로 어민 피해가 막대했고 해양오염도 심각했다. 그리고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10년 사이에 총 3967건의 오염사고가 발생하여 1만 1589㎘의 기름이 유출되어 역시 해양을 오염시켰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의 양은 과거 씨프린스의 두 배에 해당하면서 우리나라 지난 10년간 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과 맞먹는 규모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름유출 사고는 오래 전부터 발생했다.1967년에 ‘토레이 캐니언’은 원유 11만 9000t을 운반하다가 영국 해안 암초와 부딪쳐 침몰하던 중에 영국 공군이 폭격을 가한 바 있다. 원유는 검은 그을음을 내면서 대기로 날아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반경 700㎞를 오염시키면서 수많은 물새 등을 애꿎게 희생시켰다. 최대 사건으로는 1979년 중미 트리니다드토바고 앞바다에서 충돌로 인해 침몰한 ‘애틀랜틱 엠프리스’가 28만 7000t을 유출시킨 바 있다. 이렇게 보면, 태안 앞바다 사고는 일회적으로 그칠 사안이 아니라 향후에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인류가 빈곤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장의 견인차로 과학기술에 의존했으며, 그 대표적 연료로 석유를 사용해 왔다. 그래서 오늘날 지속적 성장이 가능했고, 그에 따라 물질적 혜택도 가득 누리고 있으니 석유 미학이 풍요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석유미학은 양면성을 띤 것이어서 풍요라는 밝음 이면에 어두움이라는 위험도 수반하고 있다. 죽음을 상징하는 흑색의 석유미학은 이미 가동 상태에 돌입했다. 이것은 지난 15일 기후변화협약 13차 당사국총회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폐막하면서 환경과의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에서 알 수 있다. 1992년 리우에서 열린 유엔 환경개발회의는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에 채택되었다. 이때 38개 선진국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기준 평균 5.2% 감축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번 발리의 13차 총회는 실질적 이행을 위해 2009년까지 교토의정서보다 더 강력한 감축방안을 만든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같은 초강력 방안에 대한 합의를 보게 된 배경에는 금년 초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향후 8년 안에 비상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류는 기후와의 혹독한 전쟁을 치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린 것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위험한 석유미학의 전주곡에 불과한 기름유출 사고예방과 사후처리를 위한 제도적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획기적 정책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할 것이다. 한면희 녹색대 교수
  • [씨줄날줄] 통일신발/황성기 논설위원

    부산이 신발산업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계기는 6·25전쟁이었다. 포화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 데다 항구가 있어 천연고무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전시 수요를 등에 업고 신발공장이 부산에 자리잡는다. 해방 전 경성고무라는 초기 신발 공장을 갖추었던 군산은 전쟁 이후 생산기지를 부산에 넘긴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부산의 신발산업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의 기술과 생산 설비들을 이전받으면서 수출입국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일본이 경험했던 경쟁력 하락에 따른 퇴출의 길을 한국도 80년대 들어 걷는다. 산업합리화 업종 지정을 전후로 부산의 대표적인 신발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 기지를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겼다.‘신발산업의 메카’라는 부산의 명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했다. 회생의 돌파구가 개성공단이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 부산의 삼덕통상이 승부수를 던진다. 개성에서 신발을 생산한 것은 2005년 5월. 대부분은 유명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완제품이나 반제품으로 생산되는 것들이다. 딱히 ‘통일신발’이란 브랜드가 있는 게 아니어서 국내에서 개성산 완제품 통일신발을 사 신으려면 이들 OEM 제품을 골라야 한다. 삼덕통상 자체 브랜드로 나가는 신발은 개성산 부품 일부로 제조한 것이다. 수출용 통일신발은 관세문제 때문에 개성산 소재나 반제품을 부산에서 가공해 완제품으로 만든 뒤 해외로 나간다. 경의선 화물열차가 그제부터 상시로 남북을 오가고 있다. 통일신발 완제품과 반제품이 경기도 의왕역과 부산진역에 도착했다. 지금까지는 컨테이너 화물차가 통일신발을 날랐다. 철도라면 운송비를 20∼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원가가 줄어 통일신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냄비에 이어 시계, 신발, 의류 등 개성산 물건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남북경협의 열매가 풍성해지는 만큼 한반도의 평화공존도 단단해질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美 주도 경제서 탈출” 남미은행 공식출범

    “美 주도 경제서 탈출” 남미은행 공식출범

    “미국이 주도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세계은행에 빼앗겼던 ‘경제주권’을 되찾아오겠다.” 오랜 진통 끝에 남미은행이 9일(현지시간) 공식출범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우선 참여했다. 칠레, 콜롬비아,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도 추가로 참여한다. 남미국가연합 12개 회원국이 함께 하는 셈이다. 남미은행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얘기가 간간이 나왔다. 올들어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본부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설치됐다. 남미은행의 초기자본금은 70억달러(6조 4652억원). 운영방식은 논란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예상된다. 우선 ADB(아시아개발은행)처럼 지역개발은행으로 역내에서 벌어지는 경제개발 사업에 차관을 제공한다. 남미에서 현재 진행되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사업이 좋은 예다. 두 번째는 기존의 IMF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남미 회원국가에 금융위기가 예상될 때 원조해주는 역할이다. 이 역할이 강조되면 IMF나 세계은행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김병권 연구센터장은 “남미은행 창설이 (남미국가들이) IMF로부터 독립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면서 “자본금이 200억달러 정도로 늘면 본격적인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 부분 정치적인 동기에서 출범한 만큼 남미은행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려면 내부 의견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 당장 주도세력인 베네수엘라와 경제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의 생각이 다르다. 이미 지난 4월 IMF와 세계은행 탈퇴를 선언한 베네수엘라는 남미은행을 통해 미국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고 공언했다.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반미좌파 정권인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도 이런 급진적인 주장에 동조한다. 반면 브라질은 IMF 등 기존 국제금융기구와 대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남미은행은 지역개발은행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미 전체 외환보유고 260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의견인 만큼 무게가 실린다. 자본금 조달방안도 ‘균등분담(브라질)’과 ‘규모에 따른 차등분담(베네수엘라)’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 유로화처럼 남미지역에서도 단일통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10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무역거래 결제통화를 달러가 아닌 자국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 가능성을 보였다. 때문에 남미은행이 궤도에 오르면 단일통화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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