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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오래된 일기(이승우 지음,창비 펴냄) 작가가 지난해부터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 9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가벼운 글쓰기가 유행인 시대임에도 종교와 우주,인간과 죄의식이라는 묵직한 사유를 다뤘다.그러나 좀더 편안한 문체와 탄탄한 서사를 갖고 큰 담론을 풀어냈다.9800원. ●느림의 발견1,2(스텐 나돌니 지음,장혜경 옮김,들녘 펴냄) 두 차례의 북극 탐험을 모두 실패한 영국의 탐험가 ‘존 프랭클린’을 다룬 소설이다.탐험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순발력 넘치는 대응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느리더라도 좀더 정확한 통찰력을 필요로 하곤 한다.프랭클린은 자신만의 속도로 삶과 모험을 꾸려간 위대한 도전자로 평가받고 있다.각권 1만원. ●Mr.에릭을 조심하세요(레이 키무라 지음,노진선 옮김,예담 펴냄) 주인공은 ‘개’다.이름은 미스터 에릭.보통 개가 아니다.늘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인 듯하지만 ‘포메라니안’종이라는 자부심으로 자신이 주인을 잘 길들이고 있다고 여기는 어처구니없는 개다.주인과 벌이는 팽팽한 긴장관계가 우습거나 괘씸하다.때론 엉뚱하고 발칙하지만,결국은 주인을 지키는 충실한 애완견이다.9800원. ●작전(정철진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코스피지수 3000의 장밋빛 기대는 이미 허망하게 깨졌고,1000선의 버팀도 난망하다.전직 증권 기자로서 각종 베스트셀러 재테크 서적을 쓴 저자가 도전한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숱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작전세력’에 당할 수밖에 없는 개미 투자자들의 필연적 운명을 확인할 수 있다.현실에 대한 비유와 풍자가 아슬아슬하다.12000원.
  • [사설] 말 바꾸며 의혹 키우는 노건평씨

     어느 정권이든 청와대에는 대통령 친인척 특별관리팀이 있다.참여정부에서 관리대상 첫번째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꼽혔다.건평씨는 동생의 집권 시절에도 종종 문제를 일으켰는데,이번에는 ‘게이트’ 수준 비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봐도 당시 친인척 관리에 구멍이 뚫렸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데 따르면 건평씨의 말이 바뀌며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건평씨는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씨 형제의 부탁을 받고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건평씨는 당초 “정씨 형제로부터 청탁을 받았지만 묵살했다.”고 해명했다.이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대근 전 농협 중앙회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까운 데 사는 사람들이 연락을 할 테니 좀 들어봐 달라’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보도가 맞다면 로비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당시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검찰은 건평씨가 금품을 받았는 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정화삼씨와 함께 로비를 벌인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이 건평씨를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직 대통령의 친형이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것은 측근·후견인 비리를 넘어서는 중대 사안이다.검찰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한 채 건평씨를 둘러싼 의혹을 있는 대로 규명해야 한다.건평씨 역시 말을 바꾸며 진실을 은폐하지 말고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 은평 “쌀 모아 사랑 나눠요”

     은평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행정으로 훈훈한 겨울을 만들고 있다.김치를 직접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 데 이어 대대적인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펴고 있다.  25일 구에 따르면 2005년 11월부터 시작된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은 배고픈 소외계층을 돕자는 취지로 각 가정에서 조금씩 쌀을 모아 저소득층에 기부하는 행사다.‘한 가정에 한 컵’이란 슬로건 아래 주민자치위원들부터 시작해 종교단체,사회단체,교육기관까지 참여하고 있다.이렇게 모인 쌀이 262t에 이른다.이 쌀은 사회복지시설과 홀로 사는 노인,결식아동,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지급됐다.  하지만 이같은 분량의 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은평구는 지역 내 지원대상 복지시설이 120곳,저소득층이 2000여가구나 되기 때문이다.구는 더욱 많은 참여를 견인하고자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에 민방위훈련 통지서를 전달할 때 쌀 모으기 운동에 관한 홍보물과 봉투를 동시에 나눠주고, 훈련 당일 민방위 교육장에 쌀 수합함을 설치하는 등 자율적인 참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금년에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더욱 혹독한 겨울이 됐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구민들이 이웃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분담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여수세계박람회 2조389억 투입

     2012년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모두 2조 38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정부는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여수세계박람회 정부지원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여수세계박람회 종합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종합기본계획 확정에 따라 전시관 현상공모와 설계,민간사업자 유치 등이 본격 추진되며,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여수시 등 지원부서도 박람회 개최준비 체제로 전환된다.  종합기본계획에 따르면 여수세계박람회 사업비는 시설비 1조 7310억원,운영비 3079억원 등 총 2조 389억원(민간투자 7107억원 포함)으로 지난해 11월 박람회 유치 당시 계획 규모에 비해 약 22% 증가했다.  기본계획에는 박람회 주제인 ‘살아 있는 바다,숨쉬는 연안’을 나타내기 위한 전시장 시설·운영,공간구상 및 전시연출 계획 등이 포함됐다.또 해양·환경 관련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여수선언과 여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전시관은 주제관,한국관,부제관(기후환경관,해양생물관,해양산업기술관,해양도시·문명관 등) 등으로 구성된다.특화·전시시설로는 바다전시장인 ‘Big O’,다도해를 축소한 ‘다도해공원’,유비쿼터스 ‘엑스포 디지털가로’,아쿠아리움,상징조형물 등이 조성된다.  확정된 종합기본계획은 다음달 2일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승인을 받게 되며,여수박람회는 BIE 총회 승인시부터 공식적으로 참가국 유치활동에 나설 수 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여수박람회는 남해안 선벨트 및 5+2 광역경제권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해 남해안권이 새로운 발전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해양분야 첨단융합기술 개발과 국제협력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씨줄날줄] 측근 게이트/이목희 논설위원

     제대로 후계자를 낸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후보 기획부터,물심양면 지원으로 노태우씨의 당선을 확정지은 뒤 전씨측은 “발 뻗고 잘 수 있겠다.”고 했다.권력 현실은 달랐다.대선 직후 만난 노씨 측근의 단호한 언급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5공 청산은 야당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전두환·노태우 권력이양이 이랬으니,다른 정권교체 때는 말할 필요가 없다.전직 정권의 손볼 대상 리스트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A급,B급,C급….“사돈의 8촌,초등학교 동창까지 다 뒤지고 조사하고 있다.”는 전직 대통령들의 불평을 현장에서,전언으로 여러 차례 들었다.  4년전 노무현 정권 실세로 불린 인사가 사석에서 한 말.“우리는 다음 정권에서 게이트로 불릴 만한 측근 비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그가 내세운 이유는 두가지.민주투사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집권 말기 측근·친인척 비리로 고생했다.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자신들이 얼마나 조심하겠느냐고 되물었다.또 정권초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초를 겪었는데,물밑 비리가 남아있을 게 없다고 했다.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국회가 ‘측근비리 규명 특검법’을 통과시키자 거부권을 행사했고,국회는 특검법 재의(再議)까지 가결시켜 버렸다.  그럼에도 바보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노 전 대통령의 후견인,학교 동문들이 범죄계보도로 그려지면서 줄줄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다.친형 연루 의혹도 제기된다.노 전 대통령측은 “후원자나 같은 고교 출신이 모두 측근이 냐.”라며 반발했다.설득력이 떨어진다.대통령과 권력에 가깝지 않았다면 로비자금이 오가고,정보가 있었겠는가.당시엔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보다 영향력이 있었던 이들이다.  노 전 대통령측이 “왜 우리 주변만 집중적으로 캐느냐.”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그러나 비리 조사의 빌미를 떨치지 못한 자체가 치명적이다.“우린 바보가 아니다.”라는 장담은 무엇이었나.인간이 아무리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뻔한 일이 5년마다 왜 반복되는지….깊은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측근비리 게이트를 반면교사로 삼을 이들은 지금도 도처에 널려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위기의 TV리얼리티쇼

    위기의 TV리얼리티쇼

    좀처럼 인기가 식을 것 같지 않던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몇년째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의 유행을 주도했던 리얼리티쇼는 기획 초기의 참신함을 잃어버려 폐지되거나, 인기를 견인했던 출연자들의 하차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전환점을 맞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리얼리티 시장 과포화… 2개월 만에 막 내리기도 침체에 빠진 예능 프로그램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리얼리티쇼.‘무한도전’의 인기에서 시작된 리얼리티쇼는 이제 실생활과 결합된 다양한 소재로 가지치기를 했다. 하지만 비슷한 소재와 형식의 아류가 대거 생겨나면서 식상함을 주는 것도 사실. 방송 관계자들은 “예능프로그램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리얼리티쇼”라면서 “시장이 이미 과포화된 상태로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일요일 저녁시간대는 이같은 상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준다.KBS ‘해피선데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SBS ‘일요일이 좋다’처럼 오락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는 리얼리티쇼로 채워지고 있다. 이가운데 ‘러브 리얼리티쇼’를 표방한 KBS ‘해피선데이’의 ‘꼬꼬관광 싱글싱글’은 저조한 시청률과 해외 촬영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방영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MBC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알렉스·신애, 앤디·솔비 등의 인기 출연진이 줄줄이 하차하며 시청률이 10% 초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캐릭터·관계의 끝없는 변주…‘리얼리티쇼는 진화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불리며 의외성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리얼리티쇼는 그 장점이 오히려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대본 없이 출연자의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에만 의존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끼게 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졌다.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관계의 개방성, 캐릭터의 다변화, 소재의 다양성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 ‘쌍추커플’로 인기를 모았던 김현중-황보의 하차에 따라 ‘시즌2’를 기획 중인 ‘우결’의 임정아 PD는 “그동안 현미경으로 일상을 꿰뚫어보는 듯한 구성을 했다면, 앞으로는 타인과의 관계로 확장해볼 생각”이라면서 “부인이나 남편들끼리의 관계, 새로운 주변 인물과의 갈등구조로 기존의 미혼 시청자는 물론 기혼자들까지 시청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화요비와 함께 커플로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그룹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환희는 “기존 출연자인 알렉스와 대비되는 ‘나쁜 남자’캐릭터가 필요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 제 모습과 달라 걱정도 되고 실망하는 일부 팬도 있지만, 오히려 현실적인 모습에 공감이 간다며 좋아하는 남성팬이 늘었다.” 고 말했다. 이밖에 관계가 어색해진 연예인들의 화해의 과정을 따라가는 SBS ‘절친노트´나 아줌마들의 꽃미남 스타 습격기를 담은 MBC ‘오늘밤만 재워줘´처럼 소재의 다양성 속에서 미묘한 인간의 심리를 포착해내는 리얼리티쇼도 늘고 있다.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의 김재혁 PD는 “현재는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정리되는 과도기로서 갈수록 시청자의 호불호가 명확해질 것”이라면서 “생활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가 대세를 이루지만,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며 계속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지성ㆍ근호ㆍ성훈 3각편대 ‘新 득점 루트’ 이란 모래 바람도 잠재운다

    [남아공월드컵] 지성ㆍ근호ㆍ성훈 3각편대 ‘新 득점 루트’ 이란 모래 바람도 잠재운다

    ‘투톱’ 이근호(23·대구FC)-정성훈(29·부산)은 줄곧 상대 골문을 유린했다. 중원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공수를 조율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박지성을 축으로 한 이 ‘3각 편대’는 20일(한국시간) 새벽 리야드 킹파드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막판 쐐기 골을 뿜어낸 박주영(23·AS 모나코)과 함께 2-0 완승을 주도했다.‘19년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일거에 무너뜨린 것은 물론, 내년 2월 이란과의 원정경기 등 중동 강호들에 대한 공포도 말끔히 씻어내는 경기였다. 이근호는 후반 32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의 박지성이 트래핑해 빠르게 패스한 공을 받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이영표는 이를 한·일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전을 연상시켰다고 했다. 전반 34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 등 쉴새없이 킬러 본능을 과시하며 후반 4분을 남기고 염기훈(울산)과 교체됐다. 지난해 6월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근호는 그날 당장 골을 신고했을 정도로 타고난 골감각을 뽐낸다. 올 K-리그에서 13골을 낚아 국내파 중 최다 골을 기록하며 토종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3-0 승)에 이어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월드컵 예선 2차전(4-1 승) 때 잇따라 2골을 사냥했다. 현재 A매치 14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인 이근호는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키 190㎝의 정성훈은 후반 29분 박주영에게 자리를 내줄 때까지 폭 넓은 움직임과 장신 스트라이커로선 빠른 스피드, 강력한 돌파력을 뽐냈다. 찬스가 나면 날카로운 슈팅을 직접 때리는 등 상대 수비수를 달고 다녔고, 이근호에게 뒷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후반 인저리타임 직전 추가 골을 터트린 ‘조커’ 박주영의 활약도 허정무 감독의 기를 펴게 하기에 충분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을 뛰며 오른쪽의 이청용(FC서울)과 함께 측면 공격을 담당한 ‘완장’ 박지성은 지칠 줄 모르는 몸놀림으로 공·수의 연결 고리를 도맡아 신뢰를 받았다.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으며, 프리킥까지 전담하는 팀의 궂은 일을 스스로 해냈다. 이렇듯 한국은 유럽 리거와 국내파들의 멋진 조화 속에서 홀가분한 기분으로 올 A매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킬러부재’의 한국축구에서 박지성을 축으로 한 이근호-정성훈의 3각 편대가 허정무호의 득점 루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운찮은 면도 엿보였다. 특히 미드필드에서부터 잦은 패스미스와 상대방 공격 때 볼을 따라 수비에서 허둥대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날 사우디는 후반 12분 신예 스트라이커 나예프 하자지가 이운재와 마주하는 순간 넘어지면서 시뮬레이션 액션이라는 판정을 받고 경고누적에 따라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한편 우리와 앞으로도 맞붙을 B조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란은 90분 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A조에선 원정에 나선 호주가 바레인을 1-0으로 눌렀다. 같은 조의 일본도 카타르를 3-0으로 완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기업 구조조정 회피할 일 아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감원, 감산 등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 변동에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파산과 감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과 건설업에 이어 지난 10년간 호황을 견인했던 조선업도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였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분양 물량 증가와 연체 등으로 자금난에 몰린 건설업계에서는 대주단 자율협약 신청 여부가 구조조정과 시장 퇴출 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혈은 받더라도 경영권 간섭은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팽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첫 라디오연설에서 강조한 것처럼 글로벌 금융 경색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린 기업의 흑자 도산은 막아야 한다. 기업의 파산은 일자리 소멸, 가계 파탄과 더불어 금융 부실로 귀결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 지원으로 회생한 은행은 ‘상생’의 마음가짐으로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외환위기 때처럼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이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살릴 기업과 포기할 기업의 선은 분명히 그어야 한다고 본다. 감원을 의미하는 구조조정이 얼마나 비정한 결과를 낳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서나 로비에 휘둘려 제때 구조조정하지 못했을 때 어떤 폐해를 초래하는지도 생생하게 목도했다. 따라서 고통스럽더라도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통폐합이나 시장 퇴출을 수용해야 한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최소의 희생으로 버티는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옥석 가르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매출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과감한 구조조정 속에 살 길이 있다.
  • [G20 회의] 한국, 금융개혁 실천안 마련 주도

    [G20 회의] 한국, 금융개혁 실천안 마련 주도

    |워싱턴 진경호특파원|한국에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가 안겨준 성과로는 단연 브라질·영국과 함께 G20 회의체의 ‘의장국단’ 이 됐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적 공동노력을 견인할 트로이카가 된 것이다. 물론 이 ‘의장국’은 엄밀히 따지면 G20 정상회의가 아니라 G20 재무장관회의의 의장국이다. 대륙별 순번에 따라 2008년 브라질,2009년 영국에 이어 2010년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을 한국이 맡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참가국들이 내년 4월 2차 정상회의를 갖기로 합의,G20 정상회의 정례화·상례화의 길을 열면서 이 의장국의 의미가 사뭇 격상됐다. 당장 내년 4월 2차 회의에서 다룰 공동선언 실행계획의 초안을 이들 의장단 세 나라가 만들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국제적 대응방안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2010년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도약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입지는 유리해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로 한국은 G8(선진 8개국)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자임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대립하는 과정에서는 IMF의 개혁과 역할 확대, 신흥경제국들의 IMF 참여 같은 ‘대안’을 제시하며 중재자의 역할을 맡아 왔다.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1차 회의 선도발언과 오찬 연설 등을 통해 신흥경제국들의 IMF체제 참여와 IMF의 역할 변화, 보증제도 도입 등을 촉구하며 참가국간 이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 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크게 4개의 원칙 아래 7개의 대응방안을 주창했다.‘보호무역주의 확산 반대’를 내세우며 이를 위한 G20의 규제 동결(Stand-Still) 선언과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조기 완결을 주장했다. 이어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공조’를 위해 재정 기능 강화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등도 제안했다. 우리의 독창적 제안은 아니지만 비교적 각국의 이해를 잘 조화한 입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의 역할을 키워나가는 데 작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새로운 국제금융질서 창출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힘겨루기다. 미국과 유럽이 주도권 싸움을 계속하고, 새로운 금융 주도권 확보에 중국이 박차를 가할 경우 자칫 이들 ‘트로이카’의 입지가 대폭 줄면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ade@seoul.co.kr
  • 美상원 흑인의원 ‘0’

    미 상원, 다시 ‘백색지대’로 회귀하나? 13일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16일자로 상원의원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100명 정원인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 의원이던 그가 떠나면 당장 다음주 열리는 ‘선거 후 회기’는 흑인 의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열리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오바마의 남은 임기 2년간 흑인 의원 수 ‘0’인 상태가 계속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의 빈 자리에 흑인 후보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 제시 잭슨 주니어 의원이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가 오바마의 대를 이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잭슨 의원은 1995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다른 후보로는 오바마의 절친한 벗이자 선거캠프에서 선임보좌역을 맡았던 밸러리 제럿이 거론됐다. 그러나 제럿은 “관심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시카고 선 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바마의 정치적 후견인이자 현재 일리노이주 상원의장인 에밀 존스 의원도 후보 중 하나. 그러나 73세의 고령에, 정치경험이 적다는 약점이 있다. 퇴역군인 태미 더크워스도 고려 대상이다. 이라크전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은 그는 지난 12일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서 오바마와 공개석상에 서 눈길을 끈 아시아계 여성이다.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는 이들의 선호도 조사에서 잭슨 의원이 43% 지지율로 1위를, 더크워스가 21%로 그 뒤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상원의원이 공석이 되면 일리노이 주법에 따라 주지사가 후임을 임명한다. 따라서 결정권은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가 쥐게 된다. 여기에 오바마 당선인과 일리노이 민주당 유력인사가 협의해 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다인종 내각?

    오바마가 다인종 내각을 꾸릴 가능성은?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뿌리깊은 백인 중심의 인선정책을 극복하고 ‘다인종 내각’을 만들 수 있을지 미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다인종 내각의 카드로 가장 먼저 주목되는 쪽이 히스패닉계. 히스패닉계는 민주당 후보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쪽에 힘을 실어줬지만 본선에서는 오바마의 이민법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를 지지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히스패닉계는 이런 이유로 당선인 측을 압박해 적어도 2~4개의 장관급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입장에서도 이들의 요구를 묵살하긴 어렵다. 히스패닉계가 미국 내 인구비율에서 흑인을 제치고 2번째로 많은 인종으로 기록돼 있는 데다 앞으로 닥칠 선거에서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페더리코 페나 전 교통에너지장관,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 LA시장, 자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이 장관급 인선 대상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다인종 내각’이 구성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지금까지 ‘백인 편식’을 해온 미 정치사회가 정작 꺼내들 소수인종 카드가 많지 않다. 흑인으로는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각각 국가안보보좌관과 교육장관으로 물망에 오른 정도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구 의정 초점] 주민에 다가가는 소통정책 ‘활활’

    [구 의정 초점] 주민에 다가가는 소통정책 ‘활활’

    구로구의회가 제5대 후반기 의정목표를 ‘소통’으로 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13일 구로구의회에 따르면 주민과 소통을 위해 의회 체험행사, 홍보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함께 주민 신문고, 사랑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 곁으로 다가선다. 이를 통해 구의회가 주민을 섬기고 지역 사회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이번 ‘소통’ 의정은 강태석 운영위원장의 강력한 제안에 따라 시작됐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운영위원장에 오르면서 ‘구의회가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한 걸음 다가설까.’하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의정 홍보강화’를 선택했다. 먼저 지난 8월 ‘구로구의회 기능과 역할’을 소개하는 홍보영화를 만들어 의회를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보여줬다.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구의원이 뭐 하는 일이 있겠어.”라는 주민들의 생각이 확 바꿨다. 주민 김성현(63·구로1동)씨는 “그동안 구의회의 기능은 무엇이고 구의원은 어떤 일을 하는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홍보영화를 통해 구의회 기능과 구의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고 말했다. 또 구의회는 현장 의정활동과 함께 ‘주민초청 의정체험 활동’을 더욱 강화했다.4개월 동안 의사당을 찾은 주민이 2000명을 넘었다. “열심히 한다.”는 칭찬도 있었지만, 주민들의 쓴소리도 없지 않았다.“쓸데없는 축제가 너무 많다.” “선심성 예산낭비가 심하다.” 등 따끔한 비판이었다. 이런 다양한 주민 의견을 직접 듣고 후반기 의정 활동에 반영하기로 했다.‘소통 의정’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주민과 함께, 주민 속에서, 주민의 의견을 직접 듣는 21세기형 구의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지난 9월부터 오는 20일까지 지역 9개 초등학교 600여명을 초청, 구의회 역할과 비전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의회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의장, 부의장 등 역할을 나눠 토론을 한다. 또 모의정례회를 열어 즉석에서 만든 조례를 통과시키는 등 구의회를 체험하는 자리다. 10분짜리 학습용 홍보 애니메이션과 조례 제정, 청원제도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한 만화책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홍춘표 구의장은 “16명 구의원 모두가 주민과 소통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귀울이겠다.”면서 “귀는 열고 손은 주민을 받들며, 발은 항상 뛰는 구로구의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루 피넬라·조 매든 ‘감독상 수상’

    루 피넬라·조 매든 ‘감독상 수상’

    시카고 컵스 루 피넬라(65) 감독과 탬파베이 레이스 조 매든(54) 감독이 2008년 양대 리그 올해의 감독상에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의 피넬라 감독은 컵스를 리그 승률 1위(97승 64패·0.602)로. 아메리칸리그 매든 감독은 탬파베이 돌풍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이 수상 이유다. 지난 2006년 시즌 종료 후 옵션 포함 4년 14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피넬라 감독은 작년과 올해 컵스의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우승을 견인했다. 컵스가 잇따른 두 시즌 동안 모두 포스트 시즌에 나선 경우는 1907∼1908년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2007∼2008년 컵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6전 전패했다. 한편 2005년 11월 4대 감독으로 취임한 매든은 구단 ‘첫 5할 이상 승률(0.599)·첫 지구 우승·첫 포스트 시즌 진출·첫 리그 우승’이란 네 마리 토끼를 잡았다. 탬파베이 3대 감독(2003∼2005년)이었던 피넬라는 1995년과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감독상 경험이 있으며 감독 경력 5년차의 매든은 이번이 최초다. 매든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뛰지 못한 감독 가운데 역대 6번째 수상자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희귀종 ‘대걸레 개’ 한번에 9마리 출산 화제

    전 세계에 수천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한 코만더종 개가 한꺼번에 9마리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코만더종은 보통 3~4 마리를 낳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 헝가리 전통견인 코만더 종은 일명 ‘대걸레 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땅에 닿을 정도의 희고 긴 털을 갖고 있는 개다. 독특한 외형과 높은 지능 때문에 오랫동안 헝가리 양 목장 등에서 길러졌으나 세계 1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습격을 받을 때 대부분 죽임을 당해 현재는 미국이나 영국 등에 수천마리 정도만 존재한다. 영국에서 살고있는 코만더종 어미개 카이라(3)는 최근 이례적으로 무려 9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카이라의 주인인 데비 영(44)씨에 따르면 카이라는 여러 시간 동안의 진통 끝에 총 9마리의 건강한 새끼를 낳아 출산을 도왔던 수의사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영씨는 “카이라의 새끼들을 구분하기 위해서 꼬리 끝에 색깔별로 염색을 시켜놨으며 강아지들의 이름은 꼬리에 묻힌 색과 같이 빨강, 파랑, 보라 등으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 혈통인데다가 워낙 희귀종이다보니 강아지들의 가격도 매우 높다. 주인은 강아지 한 마리당 200만원 정도를 분양가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종에 비해 몇 곱절 높은 가격이지만 희귀종을 기르고 싶어 하는 이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영씨는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강아지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살펴본 후 팔 것”이라며 “이 개는 털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자주 손질해줘야 하기 때문에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철도, 녹색성장의 견인차돼야/이관우 공주대 독문학 교수

    [기고] 철도, 녹색성장의 견인차돼야/이관우 공주대 독문학 교수

    최근 철도를 녹색세상을 실현하는 최적의 교통수단으로 규정한 국회의원 등 각계 지도층 인사 100명이 ‘철도 100년을 위한 1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철도가 21세기 대한민국 녹색혁명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철도산업의 녹색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입법과 정책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는 등 5개 항을 결의했다. 이 선언은 늦었지만 우리 사회도 이제 철도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미를 띠고 있다고 하겠다.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을 철도로 편안하게 여행하며 우리의 낙후된 철도교통과 비교하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이 나라들에서는 철도망이 거미줄처럼 구축된 데다 도로교통과의 연계시스템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아무리 오지라도 철도와 연계버스를 통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독일 남동쪽 체코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작은 오지마을의 꼬마열차였다. 간선철도 연결역과 이 산골마을 역 사이 8km 구간을 오가는 1량짜리 동차는 마을주민들이 원거리 외지 나들이를 할 때 간선역까지 왕래하도록 편리한 발이 되어 주고 있었다. 기관사는 마을주민이 맡고 있었고, 역에는 매표소도 매표원도 없었으며, 주민들은 승차요금을 열차에 오르면서 이웃사촌인 기관사에게 지불하고 있었다. 철도회사에서 유지하기 어려운 적자노선을 마을주민들이 합심해 살려 나가고 있었다. 산간벽지에서까지 철도가 제구실을 하는 독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철도교통은 너무 낙후돼 있다. 철도가 없는 시(市)급 도시들이 적지 않으며, 국제적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기차여행을 할 수 없고, 백제문화의 중심지인 공주와 부여에도, 설악관광권 중심도시인 속초에도 기차는 다니지 않는다. 이렇게 된 것은 우리가 광복 이후 지금까지 도로 위주의 교통정책에 의해 철도를 소외시켜 온 탓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현재 철도 총연장은 3390km로 1960년의 3022km와 비교하여 48년 동안 불과 370여 km 늘어나 북한(5235km) 보다도 월등히 짧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도로는 일반도로가 2만7169km에서 9만 9325km로 3.6배 증가했고, 고속도로도 313km에서 2968km로 9.4배 확장됐다. 이에 따라 철도의 국내 여객 수송분담률도 8%에 그쳐 74.7%인 도로의 9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기오염, 소음, 토지이용, 교통사고, 혼잡비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적 비용을 비교한 한국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예상 사회적 비용에서 철도가 1조 1347억원에 불과한데 비해 도로는 무려 54조 9474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러 연구조사들에 따르면 철도는 내륙 여객 및 화물 운송수단 중 에너지효율이 가장 높다. 승용차로 1명을 1km 수송할 경우 에너지소비량은 532.1kcal인데 비해 철도는 63.5kcal에 불과해 철도의 에너지효율이 8배가 넘는다. 이처럼 철도는 환경친화적이며 고효율적인 최적의 미래교통수단으로 환경과 에너지효율을 중시하는 일본과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철도 위주의 교통정책을 펴오고 있다.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의 경우 장거리노선버스(시외버스)는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철도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도 장기적 안목에서 도로교통 일변도로 야기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내일의 후손들에게 쾌적한 삶의 터전을 물려 주기 위한 최선의 교통수단을 찾아야 한다. 때마침 정부도 저탄소녹색성장을 국정의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만큼 이제는 철도교통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이관우 공주대 독문학 교수
  • 다시 불거진 해양항만청 이양 갈등

    인천시가 중앙정부에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지자체 이양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토해양부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개발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인천시는 새 정부 초기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을 지자체 산하기관으로 편입하는 방안이 검토된 이래 인천항이 지역특성에 맞는 항만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시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가는 항만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지방이 집행을 담당하는 시스템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항만을 배후로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인천의 경우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항만청의 지방 이양이 어느 지역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시가 출자한 지방공사인 인천항만공사(IPA)가 출범함에 따라 국토해양부 소속 중앙기관으로서의 인천해양항만청의 기능이 중복·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국제항인 인천항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항만정책 수립이 요구되므로 인천시로의 이양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는 국가기반 항만은 대규모 투자비용이 소요되므로 전략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게다가 지방으로 이양되면 항만인력 공급체제 개선을 비롯해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 국가 비상사태에 따른 대책 마련이 곤란하고,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중앙부처 개편에 따라 해운항만청에서 해양수산청으로, 다시 해양항만청으로 변경된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측도 더 이상 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눈치다. 하지만 인천시는 “인천항은 글로벌 기업들이 활용하기에 지자체로 이양되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서 “행정 현지성과 효율성, 주민편의 등을 위해 지자체가 항만청을 운영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실러 베어 1위… 한경희 48위

    실러 베어 1위… 한경희 48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0일 세계 경제계에서 ‘주목해야 할 최고의 여성’ 50명을 선정했다. 1위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실러 베어(사진 왼쪽) 의장이 선정됐고 우리나라 여성 경제인으로는 스팀 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오른쪽) 대표가 48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베어 의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안 의회 통과 해결사를 자처하면서부터다. 당시 미 하원이 이 법안을 부결시키자 베어 의장은 예금 보호 한도를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제시, 유권자 눈치를 보던 의원들에게 법안 통과 명분을 만들어 줬다. 지난해 5위를 차지했던 그는 올해 8월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위에 선정된 바 있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펩시콜라의 인드라 누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2004년 펩시콜라가 코카콜라를 처음으로 앞지른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누이 회장은 펩시콜라 최초의 여성 CEO가 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회장자리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 시절 경제 자문 역할을 해오면서 최근에는 입각설까지 나오고 있다. 바버라 드소어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기지·주택자산·보험부문 회장이 3위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의 후샤오롄 부행장이 4위에 올랐다. 아시아인 가운데 10위 안에 든 또다른 인물은 7위를 차지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이자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 CEO인 호칭이다. 5위에는 프랑스 최초 여성 재무장관인 크리스틴 라가드,6위에는 식품업체 크래프트푸즈 CEO인 아이린 로젠펠드,8위와 9위는 각각 엘렌 쿨먼 듀폰 회장과 앤 멀케이 제록스 회장이다. 오바마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유력한 로라 타이슨 버클리대 경영대학원 학장은 10위에 올랐다. 한경희 대표는 스팀 청소기가 빅 히트를 치며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50위권 안에 들었다. 신문은 한 대표에 대해 “한국에서 물려 받은 재산 없이, 연예인이나 골프 선수로 성공하지 않고도 부자가 된 몇 안 되는 여성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36위로 우리나라 여성 경제인 중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됐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번에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WSJ는 매년 세계적인 대기업, 주요 경제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활동 업적, 영향력 등을 평가해 주목할 만한 여성 50인을 선정, 발표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맙다, 중국” 亞증시 급등

    아시아 증시가 10일 급등했다. 일본은 엔화 약세가, 중국과 홍콩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10일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미국 주가의 상승과 외환 시장에서의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폭넓은 종목에 걸쳐 사자 주문이 쇄도하며 닛케이평균주가지수가 한때 5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폭등세를 보였다. 마감 지수는 498.43포인트(5.81%) 상승한 9081.43을 기록해 9000선을 회복했다. 엔화가 1달러당 99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 주말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와 정밀기기 등 수출 관련주가 상승해 지수를 견인했다.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붓겠다는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874.8로 마감하면서 7.27% 올랐다. 단숨에 1800선을 회복하면서 1900선을 엿보는 상황이다. 선전 성분지수는 6127.12로 6.5% 올랐고 B주지수는 100.08로 9.06% 폭등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5일 상무회의에서 4조위안(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바닥에서 횡보해 온 중국 증시에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철강 등의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1만 4744.6으로 3.52% 올랐고 H지수는 7412.8로 9.10% 폭등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지수는 각각 1.15%와 1.16%의 증가율을 보이며 904.24와 1885.02를 기록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지구촌 반응] 중남미 ‘관계 재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중남미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반미 정권국들과 이념적 대립은 줄어드는 반면 통상 압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그동안 중남미와의 외교관계 강화 의지를 누차 강조해왔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6일(이하 현지시간) “중남미가 오바마 정부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긴 힘들겠지만 부시 정부의 중남미 정책과는 상당부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남미가 새 동맹관계 구축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정부가 이라크, 중동 문제에 집착한 나머지 ‘앞마당’인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해왔다. 부시 정부가 이 지역에서 반미 정권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을 수수방관했다는 시각이다. 중남미 지역의 반미 정서도 최초의 미 흑인대통령이 탄생함으로써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의 중남미 외교 핵심은 좌파 정권의 핵심인 쿠바, 베네수엘라다. 오바마는 쿠바계 미국인들의 여행 및 송금 자유화 조치를 약속하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책으로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회동의사도 밝혀왔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 직후 이례적으로 축하성명을 내고 “양국간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시간이 왔다.”면서 “아프리카 후손인 오바마가 당선된 사실은 남미가 미국의 문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오바마는 남미 미국의 골칫거리인 콜롬비아의 마약·게릴라 조직 퇴치 프로그램과 멕시코, 중미 국가들의 폭력범죄·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지원도 약속한 상태다. 볼리비아, 가이아나, 아이티, 온두라스 등 빈곤국에 대해서 부채탕감 의사도 밝혔다.브라질, 칠레 등 중국, 유럽연합과 관계를 확대해 온 중도좌파 정권을 미국쪽으로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가 최근 러시아, 이란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오바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면 통상 면에선 중남미 국가들과 마찰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유무역보다 공정무역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부시 정부가 추진한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입장을 고수한다. 노동·환경보호 차원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정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에탄올 수입관세 인하에도 부정적 입장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美·日·유럽의 마이너스 성장 대비하라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부문으로 이전되면서 세계 경제가 가파르게 가라앉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유동성 공급과 재정 확대에 이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는 등 내수를 부추기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치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경기침체 기준선을 밑도는 2.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률 동시 위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유럽은 마이너스, 중국은 경기의 경착륙이 우려되는 8.5%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주요국들의 위기 대응에 발맞추어 달러화·원화 공급 확대, 건설업체와 중소기업 지원 강화, 재정 확대 등 금융 및 실물경제 활성화 대책 외에 기준금리를 지난달 1%포인트, 어제 0.25%포인트 등 1.25%포인트 내렸다.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의도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수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한마디로 우리 경제를 견인할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최근 내년도 수정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2∼3년은 성장은 차치하고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면 고강도대책에만 의존하기보다 장기전에 돌입하는 태세로 전환해야 한다. 실탄을 아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0.25%포인트로 줄인 것도 그런 뜻이 담긴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기업과 가계도 정부에 무작정 손을 내밀 게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과 부채를 줄이는 등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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