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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2년만에 선발승 안지만 ‘날았다’

    [프로야구] 2년만에 선발승 안지만 ‘날았다’

    안지만(삼성)이 2년 만의 선발승으로 LG의 5연승을 저지했다. 정근우(SK)는 홈런과 타율 선두로 뛰어올랐다. 안지만은 12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3안타 2볼넷 1실점(무자책)으로 막았다. 삼성은 5-1로 이겨 KIA와 공동 4위. 안지만의 선발승은 2009년 5월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1년 11개월 4일 만이다. LG 선발 심수창은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갑자기 흔들리며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심수창은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무려 12연패의 늪에 허덕였다. 또 2007년 9월 9일 잠실전부터 삼성전 8연패. LG는 단독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1-1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강명구의 2타점 적시타와 이영욱의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4득점, 승기를 잡았다. SK는 문학에서 매그레인의 역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한화를 6-1로 물리쳤다. SK는 6승 2패로 단독 1위. 선발 매그레인은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챙겼다. SK는 1회 박정권의 2점, 3회 정근우의 1점, 4회 이호준의 1점포 등 홈런 3방으로 상대 선발 송창식을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박정권·정근우는 나란히 시즌 3호 홈런으로 이대수(한화)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 정근우는 또 4타수 4안타의 맹타로 타율 .483을 기록, 타격도 1위에 올랐다. KIA는 광주에서 로페즈가 호투하고 장단 7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넥센을 7-3으로 제쳤다. 선발 로페즈는 8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올렸다. 나지완은 2회 2점포 등 4타수 2안타 5타점, 최희섭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사직에서 벌어진 롯데-두산의 경기는 연장 12회(4시간 16분)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끝에 4-4로 비겼다. 시즌 첫 무승부. 롯데는 3-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1·3루에서 문규현의 짜릿한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연장 12회 2사 1루에서 조성환의 우중간 2루타가 터졌으나 1루 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쉽게 아웃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소음 적고 쾌적… ‘부산 명물’ 예감

    소음 적고 쾌적… ‘부산 명물’ 예감

    “소음이 훨씬 덜하네.” 지난달 30일 개통식을 하고 운행에 들어간 국내 첫 무인 경전철(도시철도 4호선)을 타본 승객들은 한결같이 “조용하고 쾌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인 경전철이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해운대에 사는 승객 이귀자(61)씨는 4일 “도시철도 3호선은 귓전을 때리는 소음으로 짜증이 났는데 경전철은 훨씬 소음이 적다.”며 흡족해 했다. 기존 전철은 철제 바퀴와 레일이 마찰하면서 소음이 발생하지만 경전철의 고무 바퀴는 레일이 아닌 콘크리트 바닥을 달리기 때문에 소음이 그만큼 준 것이다. 보수·유지비도 기존 전철에 비해 20% 덜 든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경전철은 중전철보다 소음이 10㏈이나 낮고 기존 철제 바퀴 전동차에 비해 바퀴 크기가 작고 접지력이 좋아 등판 능력과 곡선주행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열차 객실 안도 쾌적하다.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스템도 갖췄다. 다만 경전철인 탓에 열차 객실 내부가 기존 중전철에 비해 다소 협소하다. 따라서 좌석 간 폭도 좁다. 출발에서 주행, 정차, 탈선 방지, 비상제동, 전력차단 이중 장치 및 5중 안전장치를 갖췄으며 완전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열차 객실 양쪽에는 폐쇄회로(CC) TV가 각각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안평역 관제센터에 객실 내부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관제센터 직원은 모니터를 통해 객실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연기와 열감지 등 화재감지장치와 비상출입문 열림 감지장치 등 안전장치가 설치됐고, 비상사태 발생 때 수동 운전이 가능하다. 기관사 없이 5~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전동차는 국토해양부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90% 이상 국산화 과정을 거쳐 개발했다. 경전철 생산은 캐나다, 프랑스,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계 네번째이다. 차체 길이는 9.64m로 기존 전동차 17.5m보다 짧고, 승객 정원도 52명으로 기존 전동차 113명에 비해 훨씬 적다. 2003년 총사업비 1조 2600여억원을 투입해 착공 8년여 만에 완공된 4호선은 미남~안락~서대천~안평 등 14개 역(12.7㎞)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무인 경전철은 운행 5일 동안에 출입문 장애 등 4차례나 고장을 일으켜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4일 0시 5분쯤 명장역에서 미남역으로 출발하려던 열차가 견인 전동기 부분의 전기합선 고장으로 추정되는 고장이 발생, 20여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교통공사는 4일 고장에 대해 전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견인 전동기 부분에서 합선이 일어나 단전되면서 전동차가 멈춰선 것으로 판단했다. 공사 측은 기관사 없이 운행되는 경전철에 대한 불안감을 덜기 위해 6월말까지 출퇴근 시간대의 열차에는 전동차 운전면허를 보유한 직원을 동승시켜 안전운행을 돕도록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주말 영화]

    ●남극일기(OBS 토요일 밤 11시 20분) 영하 80도의 혹한이 6개월씩 계속되는 남극에서 탐험대장 최도형(송강호)을 비롯한 6명의 탐험대원은 도달불능점 정복에 나선다. 해가 지기 전 도달불능점에 도착해야 하는 세계 최초 무보급 횡단. 이제 남은 시간은 60일.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 시작된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깃발 아래에 묻혀있는 80년 전 영국 탐험대의 ‘남극일기’가 발견되고, 일기에 나오는 영국 탐험대도 자신들과 같은 6명이다. 그런데 팀의 막내인 민재(유지태)는 일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탐험대는 ‘남극일기’를 발견한 뒤부터 서서히 알 수 없는 일들을 겪기 시작한다.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 블리자드와 함께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는데…. 어느 날부터 베이스캠프의 유진(강혜정)과의 교신도 끊어지고 통신 장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동시에 베이스캠프에 송신되는 기이한 영상과 비상 교신음들.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하얀 눈밖에 없는 공포의 순간에 하나둘 대원들이 남극 속으로 사라져간다. ●키다리 아저씨(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미국 뉴욕의 백만장자 저비스 펜들턴 3세(프레드 에스테어)는 34개나 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미술과 재즈 그리고 춤에 조예가 깊은 괴짜이다. 어느 날 저비스는 국무성의 연락을 받고 파리로 출장을 가게 된다. 그런데 여행길에 차가 도랑에 빠져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들어간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매력적인 18세 고아 소녀 줄리 앙드레(레슬리 카론)를 보게 된다. 저비스는 자신의 친구이자 미국 대사인 알렉을 만나 줄리를 양녀로 들이고 싶다고 말하지만, 18살이나 된 소녀를 입양했을 경우 언론의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만류한다. 결국 저비스는 줄리의 후견인이 되어 ‘존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돕기 시작하고, 덕분에 줄리는 미국으로 건너와 저비스가 이사로 있는 월스톤 대학에 입학한다. ●참새들의 합창(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시험을 앞둔 청각장애인 큰딸의 보청기가 고장나서 수리를 하려 하니 어마어마한 비용에 좌절하는 아빠. 설상가상으로 타조 농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타조 한 마리가 도망을 가는 바람에 직장까지 잃게 된다.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오토바이 택시 운전을 하게 된 아빠는 딸이 시험 보기 전 보청기를 수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한다. 한편, 자신의 보청기 때문에 고생할 아빠를 생각한 큰딸은 도로에 나가 꽃을 팔기 시작하고, 그런 누나와 아빠를 돕기 위해 여덟 살 아들은 폐수로 가득 찬 우물을 살릴 궁리를 한다. 우물에 금붕어 10만 마리를 사다가 키워 내다팔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사고를 당하는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온다.
  • [사설] 교육경쟁력 핵심은 잘 가르치는 교사

    교사의 경쟁력은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교사의 역량에 따라 교육 풍토는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교육 혁신도 어떤 인성과 자질, 능력을 가진 인재가 교사로 임용되느냐와 맞물려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어제 올해부터 시행할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이라는 정책을 내놓았다. 잘 가르치는 교사, 교직 기본 소양이 뛰어난 교사를 뽑겠다는 취지에서다. 옳은 방향이다. 무엇보다 임용시험에서 수업 실연(實演) 평가시간을 현행 10분에서 20~30분으로 늘리고, 배점도 올렸다. 또 교사로서의 자질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심층면접지표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능력과 실력은 우수하다. 지난해 말 나온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교사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집단이다. 상위 5%의 인재들이 교단에 선다는 것이다. 교육 선진국으로 불리는 핀란드는 상위 20% 수준이다. 청소년들이 직업 1순위로 교사를 선호하듯 실력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교육의 강점을 소개하면서 교사를 ‘국가 건설자’라고 칭송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밖으로 비치는 교사와 현실은 사뭇 다르다. 교사의 실력은 채용과정에선 앞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원강사에게 밀린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또 교실 붕괴, 공교육 붕괴의 주범으로까지 지목받고 있다. 안타깝다. 그러나 누구 탓도 아닌 교사들의 탓이다. 치열한 경쟁보다 현실에 안주한 까닭이다. 정부는 더 촘촘한 방식으로 교사를 선발키로 한 만큼 교육자로서 가르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교사들을 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들도 쉼없이 전문성 제고에 나서고 평가받아야 함은 물론이다. 소명 의식을 갖고 신뢰와 존경 속에 잘 가르치는 교사가 실질적인 교육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견인차이기 때문이다.
  • 민주 분당을 손학규 첫 신고식… 
“이재오 귀국후 후보 조율” 한나라

    민주 분당을 손학규 첫 신고식… “이재오 귀국후 후보 조율” 한나라

    4·27 재·보선이 본궤도에 올랐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분당 출마로 재·보선 구도가 요동치면서 여야의 표밭 갈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후보 공천에 막판 속도를 내며 본선 필승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분당발 광풍’에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31일 강원도지사 후보에 최문순 의원을 확정했다. 이달 초순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면 ‘안정론’과 ‘심판론’의 대결이 가열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날 대한노인회 분당지회와 미금역 일대에서 ‘예비후보’ 신고식을 치렀다. 손 대표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회가 변하려면 분당에서 중산층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고 민주당도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 특별위원회 위원장 수여식에서는 “중산층 대표 지역인 분당을 선거에서 정정당당히 싸워 민주당의 가치와 철학을 내놓고 설득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조만간 분당 미금역 부근에 사무실을 내고 표심 잡기에 돌입한다. 현 거주지인 서울 창신동 전셋집도 분당으로 곧 옮기기로 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집보다 전셋값이 3배나 비싸 손 대표가 걱정했다. 원룸을 얻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날 3년간 지역위원장으로 있었던 종로구 일대 재래시장을 돌며 작별 인사를 하는 한편 관계자들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민주당은 당 대표의 직접 출마에 걸맞은 선거지원 계획을 세웠다. 중앙당 차원의 선대위는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사무총장 중심의 선거대책본부를 구성, 실무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고위원들을 지역별로 분산·배치한다. 손 대표는 주말에는 분당에서, 주중에는 분당과 강원·김해 등을 오가며 전체 재·보선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김부겸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사지에 나가기로 한 마당에 개인의 정치적 목표만 고집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손 대표의 승리를 돕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문순 전 의원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최 전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강원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야당의 완승을 강원도가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당원 전수조사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5.8%를 얻어 이화영(15.2%)·조일현(29.0%) 후보를 눌렀다. 강원도지사 선거전도 ‘손학규 효과’를 누렸다. 인물 대결에서 진영 대결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오는 4일 한나라당 후보가 확정되면 분당과 함께 전략적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분당을 공천 잡음은 점입가경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회에 제대로 된 여론조사 한번 보고한 적 있느냐. 손학규 대표에 맞설 대책이 있기나 한 것이냐.”고 따졌고, 안 대표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하는 일을 일일이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면 논란만 커진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 구도를 잘못 설정하고, 당 외부의 입김에 휘둘려 선거를 힘들게 만든 안 대표와 원 사무총장에게 선거 이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책임론이 가시화되면 안 대표의 위상은 한 차례 더 위기를 맞고, 원 사무총장도 소장파 리더로서의 위상에 흠집이 생겨 원내대표와 당 대표 도전 등 향후 정치적 진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 한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1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과 만나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은 “내부 다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면서 “당이 빨리 후보를 결정하고,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해야 최악의 경우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혜영·이창구·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길고 힘든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는 게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마디였다. 맹 장관은 지난해 말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12월 29일부터 90여일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구제역 방역과 매몰지 관리에 매달리면서 맹 장관은 ‘구제역 장관’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맹 장관은 3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대본 활동에 대한 소회, 지방재정 문제 및 현장 공무원 중심의 정부포상 방침, 정부공직기강 확립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대담:박현갑 정책뉴스부장 →최근 주택 취득·등록세 감소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등 지방재정 확충을 놓고 지방에서 장관 입만 쳐다보고 있다. -아주 죽겠다(웃음). 취득·등록세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생긴 세수 감소분에 대해선 정부가 100% 책임져야 한다고 기획재정부와의 부처협의 시 강력히 주장했다. 재정부에서도 그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인 요구안에 대해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방세 감소를 최소화하자는 게 정부 입장인가. -(언론에는) 마치 부처 간 의견이 맞지 않은 것처럼 비치는 것 같다. 행안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중간 입장에 있다고 보면 된다. 적어도 취득세 삭감 부분에 대해선 지자체 입장을 대변한다. 지방 재정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지방자치다. 이는 지방재정 확충을 전제로 하는데 그러려면 자주재정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지역 간 재정의 부익부빈익빈이다. 수도권처럼 잘사는 지역은 재정자립이 돼 있는데 안 그런 곳도 있다. 때문에 도리 없이 정부가 교부세로 부족분을 채워 주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방이 아직은 자주재정을 운영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돼야 한다. →지방세 조정과 관련해서 사전에 부처 간 협의를 하지 않나. -사전에 얘기를 많이 한다. 재정부 장관도 만나면 수시로 한다. 취득세 인하는 내가 강하게 반대했다. 재정부에서는 경기가 어렵고 주택건축시장도 어려워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자체의 지방세 감소분을 100% 보상해 주면 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행안부로서는 지자체 의견을 대변해야 하니 앞으로 장관의 사전협의권한을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는 지방비 부담을 요하는 국고보조사업에 중앙과 지방 간 공식 협의시스템이 미비해 과도한 지방비 부담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방비 부담을 수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행안부의 의견제출권을 협의권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 →공무원 기강확립 얘기는 수시로 나온다. 음주운전이나 성매매에 대한 처벌을 확립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복안이 있나. -현재는 성매매가 비위유형 중 품위유지 의무 위반의 기타에 해당돼 징계수위가 약하거나 징계처분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견책부터 파면, 해임까지 징계수위가 강화된다. 부처협의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시 이주 공무원에 대한 지원대책은. -개인적으로는 수도분할을 강력 반대했지만 국회에서 결정된 이상 최선을 다해 세종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지원하는 게 옳다. 디자인 포럼을 만들어 세종시를 점검했다. 100년 이상 내다볼 수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그런데 대통령, 국회는 서울에 남아 있게 돼 이산가족이 되는 게 가장 걱정이다. 다행히 우리 전자정부가 세계 1위인 만큼 스마트 오피스를 강화할 생각이다. 국무회의를 화상회의로 할 수도 있고…. 지금도 자치단체장 회의를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잘하고 있다. →중대본이 31일로 종료됐다. -(차수벽, 옹벽 설치에 필요한) 시멘트 양생기간이 필요해 오늘까지 활동했다. 모든 점검을 끝냈다. 구제역 사후관리는 감출 일이 없이 모든 걸 투명하게 진행했다. 작은 문제도 즉각 현장보고토록 하고 바로 손대서 철저히 대처했다. →침출수 오염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환경부의 침출수 조사기법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쓸 정도로 세계적으로 공인됐다. 중대본은 침출수가 새나가지 않도록 매몰지를 완전히 싸 버리고 그 안에서도 아예 (침출수를) 뽑아 버렸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문제가 된 매몰지 417곳 전체에 시트를 치든 차단벽이나 옹벽을 설치하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구제역 업무로 사망하거나 공상을 입은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안은. -구제역 업무 관련 사망자가 민간인 1명, 군인 1명을 포함해 11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40, 50대 공무원이 많다. 공무원은 20년 근속을 안 하면 유족연금이 안 나온다. 이 나이대는 아이들도 한창 클 시기인데 연금조차 없으면 어떡하겠나. 또 공무로 부상 시 현재는 3년까지만 정부가 치료비를 대준다. 하지만 그 이상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거나 해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말 어려워진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3년이 지나도 치료비를 지원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 중이다. 예산도 크게 들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봉사하다 희생한 부분은 정부가 당연히 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게 옳다. 이 자리를 빌려 구제역 처리에 기여한 지방공무원,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를 잘해야 한다. 중대본부장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람을 생각하기는커녕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 왔다. 보람보다도 최선을 다해 일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많은 가축이 희생되고 축산인들의 피해도 크고 국민들도 불안했다. 굉장히 힘든 긴 전쟁을 치른 느낌이다. 다만 초기에 선제적 대응을 잘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번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태가 컸는데 매뉴얼이 부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보강된 건 다행이다. 이와 관련해 IT 기반의 선제적 통합관리시스템을 재난안전실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29일 국무회의서 구제역 방역 중 사망한 군인에 대한 훈장 추서가 있었다. -그 군인의 누나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정부가 빠르게 대응해 줘서 정말 고맙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 말을 하면서 날 쳐다보더라. (대통령이) 지방, 현장에서 근무한 사람들 위주로 표창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인천공항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통령 포상에 환경미화원을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오는 6월에 국민 추천에 의한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다. 4월까지 추천자를 접수하는데 현재 80여명 추천이 들어왔다. 포상을 자주 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들 위주로 훈장을 수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숨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직계존비속 고지거부 비율이 30% 가까이 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고지거부를 하지 않았다. 장관으로서 하나도 감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의견인데 부모 재산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이상한 것 같다. 자녀는 그래도 영향을 받았으니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맹형규 장관은] ▲1972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4~87년 연합통신 런던 특파원 ▲1988~91년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 ▲1991~95년 SBS 8시뉴스 앵커 ▲2004년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2005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2008년 6월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2009년 9월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2010년 4월 15일~ 행정안전부 장관
  • 4·27재보선 대선 전초전으로 확전

    4·27재보선 대선 전초전으로 확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3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산층이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의 분열을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믿고 그 책무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전격 출마 선언으로 재·보선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제1 야당 대표의 출마로 ‘반MB’ 전선 강화라는 성격이 분명해졌다. 분당을 지역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가 됐다. 정치 격변기를 앞두고 수도권 민심과 중산층·중도표 견인력을 두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손 대표가 “중산층이 분열과 차별, 특권과 반칙의 사회를 용인한다는 데 공감하지 않는다.”며 중산층 민심을 공략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재·보선 구도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 정치 선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여와 야의 대결이 아닌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세력과 ‘미래를 위해 바꿔야 한다’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나설 경우 여야 잠룡의 전면전이 펼쳐진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수도권 후보론’이 급부상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확산되어가는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손 대표 측은 분당 출마를 ‘희생’과 ‘결단’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손 대표는 출마 선언에 앞서 “당이 손학규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했고, 기자회견에서도 “당 대표로서 분당을에 나가는 것이 재·보선 모든 지역에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희생’과 ‘결단’의 명분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손 대표는 한달 전 최측근에게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전국 정당을 만들기 위해 번번이 질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이해하겠다.”, “나를 던져서 헌신해 보고 싶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이미 대선주자 위상으로 선거에 나설 결심을 했다고 봐야 한다. 그 사이 민주당은 후보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한나라당은 정운찬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 대표 측은 ‘지난해 성남시장 선거에서 분당은 8.7% 차로 졌다’며 소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정운찬 카드는 효력을 잃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의 승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손 대표의 출마 선언을 두고 “한나라당이 깔아준 판 위에 승산 가능성을 보고 뒤늦게 결심한 것”이라는 지적이 어느 정도 일리 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누구 차일까?”…‘황금 스포츠카’ 中서 등장

    차체를 황금으로 휘감은 일명 ‘황금 스포츠카’가 중국 도심에 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값이 폭등한 가운데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양을 녹여 차체를 꾸민 스포츠카가 나타나자 이를 확인하고자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 난징에 있는 신제커우 거리에 시민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 벌어졌다. 황금색이 아닌 진짜 황금빛을 번쩍이는 스포츠카 한 대가 백화점 앞 도로에 모습을 드러낸 것.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차에서 내린 20대 남녀는 유유히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황금 스포츠카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 다가오거나 사진을 찍었으며 일부는 차체의 금이 진짜인지를 확인하려고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어느새 차량 근처는 호기심에 찬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데다가 문제의 차량이 세워진 곳이 주차금지 구역이었기 때문에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했다. 출동한 교통경찰은 “황금 스포츠카라도 예외로 둘 수 없다.”며 주차 10분만에 이 차량을 견인조치 했다. 황금 스포츠카의 견인 과정도 시민들에게는 볼거리였다. 워낙 희귀한 차량이라서 견인담당자들도 행여 차체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인피니티 G37 컨버터블에 차체를 교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황금 스포츠카의 주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일부 현지 언론매체들은 “최근 부호 2명이 수입차량 전체를 황금으로 주문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주택시장 위축” vs “가계대출 진정”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과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규제 부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DTI 규제 부활과 분양가상한제 폐지, 취득세율 인하로 요약되는 이번 조치는 부동산 경기와 주택거래, 전세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가계대출 급증 등은 진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취득세 감면, 부분적 DTI 완화 등은 시장 충격 최소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 폐지는 얼마나 빨리 가시화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에 실수요층이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대출받을 경우 DTI 비율을 최대 15%포인트 확대 적용하는 부분적 완화안을 내놓았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도 “큰 효과나 변화는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모순이 누적된 (시장의) 압력을 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DTI 부활은 금융시장 안정에 바람직하지만 주택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거래세율 인하조치가 시장을 견인하기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는 “9억원 이하 주택은 기존 2%에서 1%로, 9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2%로 (취득세율을) 인하하는 게 당장 큰 도움을 주기는 어렵다.”면서도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구매 타이밍을 관망하면서 심리적 위축을 최소화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폐지도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난과 전세난 해결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하지만 주택업계에선 “심리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여야 간 이견으로 국회에서 연내에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될 것이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오디세이/박대출 논설위원

    오디세이(Odyssey). 미국의 화성탐사선이다. 2001년 10월 23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중궤도 위성이동통신 시스템으로도 불린다. 미국 MS사는 윈도 운영 체제의 코드 이름으로 썼다. 꿈, 도전, 지혜를 상징한다. 정반대로도 사용된다. 방황, 방랑, 허약함이 요체다. 오디세이기(期)는 20~30대 방황기를 말한다. 성인답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다. 한국의 캥거루족, 영국의 키퍼즈, 캐나다의 부메랑키즈, 이탈리아의 빅 베이비와 같다. 원조는 그리스 시인 호머(Homer)다. 오디세이는 장편 대서사시다. 트로이 원정 후의 귀향 여행기이자 모험담이다. 분량은 1만 2110행으로 24권에 이른다. 방대한 만큼 드라마틱하다. 역사와 신화를 넘나든다. 오디세이의 전편은 일리아드. 트로이 전쟁을 노래하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이타카의 왕이다. 그리스 연합군 합류를 망설이다 고민 끝에 뒤늦게 참전한다. 트로이 목마를 고안해 승전을 견인한다. 원정 성공과 귀향은 꿈, 도전, 지혜다. 오랜 방랑과 표류는 그 과정이다. 20일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공습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참전했다. 작전명은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 현대판 트로이 전쟁을 표방하고 있다. 작명(作名) 배경을 놓고 분석이 다양하다. 뒤늦은 참전은 오디세우스의 지혜를 따르는 모양새다. 명분 축적 뒤의 침공(侵攻)인 셈이다. 다국적군은 그리스 도시국가 연합군과 비슷하다. 미국이 밀어붙이는 위험 부담은 줄어든다. 트로이는 지중해 해상 왕국으로 한때 번영을 누렸다. 북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를 연상케 한다. 이번 작전을 역사적 공감대로 이어가려는 계산과 맞물린다. 다국적군은 막강하다. 그리스 연합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라팔과 스텔스, 토마호크 미사일에 카다피가 화들짝 놀랐다. 정전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다. 카다피의 미래는 다국적군에 달렸다. 마음만 먹으면 카다피 축출은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쉽지 않다. 중국,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따로 움직이는 기류다. 중앙사령부가 아직 없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다. 지상군 투입도 미정이다. 트로이는 멸망했다. 리비아 사태는 트로이 전쟁과 닮은꼴이다. 어떤 닮은꼴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카다피 퇴진일지, 끝 모를 전쟁으로 이어질지. 트로이처럼 10년 전쟁은 피해야 할 것 같다. 다국적군의 결단이 필요하다. ‘오디세이 새벽’을 꿈과 지혜로 매듭지어야 한다. 망설이면 방랑과 표류로 이어진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리비아전 이끄는 정상 3인 속내는

    리비아전 이끄는 정상 3인 속내는

    19일 ‘오디세이의 새벽’을 가장 먼저 열어젖힌 정상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다. 그는 대(對)리비아 군사행동 관련 주요국 회의를 주재했고 개전 선언을 했다. 프랑스 전투기들은 앞장서 리비아 영공 안으로 진입했다. 2003년 이라크전 때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전쟁에 반대하며 뒤로 빠져 있었던 그림과 확연히 대조된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장서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개전 사실을 워싱턴이 아닌 브라질에서 발표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경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사르코지의 발표가 있은 지 한참 뒤에 따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라크전 선언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나란히 서서 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인 데는 북아프리카에서 프랑스가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영향력을 지키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튀니지와 이집트 민주화 시위 때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다 스타일만 구겼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그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번 전쟁을 연임을 위한 지지율 견인의 기회로 삼았을 법하다. 사르코지 개인의 친미적 성향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문서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라크전에서 미국 병력을 대체할 국제 연합군의 파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미국에 우호적인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오바마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 ‘과감하게’ 이라크전에 반대하면서부터 전국적 정치인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또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아랍권에 우호적 메시지를 보냈다. 개인적으로 반전(反戰)과 반미(反美) 정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이어 ‘제3의 전선’까지 도맡기는 벅차다. 그래서인지 미국 정부는 리비아 공습이 정식 전쟁은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쓰는 느낌이다. 오바마가 워싱턴을 비운 것도 그렇고, 1991년 걸프전 개전 때 미 국방부 건물이 북새통을 이룬 데 반해 지금은 썰렁한 것도 미국이 이번 전쟁에 거리를 두려는 기류로 읽힌다. 실제 미 정부 당국자들은 “미군의 개입은 초기 며칠 동안만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브리핑에 나선 미군 관계자도 ‘미군’이라는 말대신 ‘연합군’이라는 단어를 애써 사용하는 모습이다. 캐머런 영국 총리가 ‘조연’을 자처하는 것은 그동안 영국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너무 퍼준 것 아니냐는 여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그래도 지난 1월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회에 불려나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미 언론들은 “그래도 캐머런으로서는 참전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덜 잃는 게임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프로배구] ‘PO행 문’ 연 삼성화재 조승목

    [프로배구] ‘PO행 문’ 연 삼성화재 조승목

    삼성화재와 LIG손보의 운명이 단 두 사람에 의해 바뀌었다. 조승목(삼성화재)과 이경수(LIG). 전자에게 희극이었다면 후자에겐 비극이었다. 삼성화재가 LIG를 꺾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PO에서 현대캐피탈과 다시 한번 라이벌전을 펼친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11 NH농협 V-리그 준PO 3차전. LIG는 2차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초반부터 대차게 몰고 나갔다. 시소게임을 거듭하다 21-17로 앞서 나가며 세트를 따내는 듯했다. 복병은 조승목이었다. 서브득점을 툭 따더니 두 번째 서브에서는 상대방의 리시브를 흔들어 가빈에게 점수를 따게 했다. 세 번째 서브도 잘 먹혀 들어가 유광우의 오픈공격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조승목의 서브로 딴 점수만 무려 3점. 순식간에 21-20으로 쫓아갔다. 결국 27-25로 삼성화재가 1세트를 따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기가 사실상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이경수의 상황은 조승목만큼 좋지 않았다. 2세트 9-1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신음을 내며 코트에 쓰러졌다. 지난 1월 10일 다쳤던 왼쪽 발목이 또다시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이경수는 분한 듯 주먹으로 코트를 두번 쳤다. 그러고는 밖으로 실려나갔다. 공수 양면에서 고군분투하던 이경수였다. 삼성화재의 서브는 모두 이경수에게만 집중됐었다. 그가 빠지니 팀 분위기가 살아날 리 없었다. 15-25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을 때 이경수는 다리를 절며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LIG는 한 세트도 뺏지 못했다. 결과는 3-0. 삼성화재의 가빈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4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상우 LIG 감독은 경기 후 “수비형 레프트의 자리가 아쉽다.”면서 “우리가 실력이 모자라 졌다.”며 깨끗이 승복했다. 신 감독은 “체력에 부담이 되지만 정신력으로 PO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에서 열린 여자부 PO 2차전에서는 정규시즌 3위 흥국생명이 2위 도로공사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1승만 더 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강현욱 새만금 위원장 인터뷰 “세계 중심국가 이끌 도시로 개발”

    강현욱 새만금 위원장 인터뷰 “세계 중심국가 이끌 도시로 개발”

    “새만금은 세계적인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지역입니다. 대한민국을 21세기 세계적인 중심 국가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이 확정된 16일 강현욱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만금은 세계적인 중심이 될 수 있는 입지를 갖고 있다.”면서 “외국의 투자자들도 이만한 땅을 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위원장은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새만금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이 주요 2개국(G2)으로 성장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세계의 경제 중심이 미국에서 한·중·일 동북아 3국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만금은 중국 동해안 쪽과 바로 인접해 있는데, 동해안 쪽에는 중국 인구·경제력의 80%가 집중돼 있다.”면서 “중국을 상대로 하는 물류와 정보, 돈이 결국 새만금을 중심으로 교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유지로 관리하기 때문에 임대·분양을 싼값에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강 위원장은 별명이 ‘강만금’이라고 할 정도로 새만금과 인연이 깊고 그만큼 애정도 많다.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처음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을 결재할 당시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이었고, 이후 전북지사도 두 차례나 지냈다. 그는 “새만금 사업을 생각하면 답답하다.”고 말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리면서 “예산도 있고, 농지도 필요한데 환경문제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문제가 됐었다. 김 전 대통령도 89~90년 새만금 사업이 처음 시작될 때는 적극 찬성했지만, 환경문제가 제기되니 약해지시더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하지도, 안 하지도 못하니 답답하다.’고 하셨고, 그래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앞바다에 있는 신시도와 야미도에 살던 선조들은 이미 100년 전에 새만금을 보고 ‘저 곳은 땅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합니다.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 선생도 신시도에 머물렀는데, 문헌까지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정감록에서 ‘저 땅은 12개국에서 조공을 바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하지요. 얼마나 좋은 위치입니까.” 새만금에 얽힌 설화들을 소개한 강 위원장은 “한반도 전체로 보면 새만금이 단전(丹田)인 셈인데, 방조제를 쌓아서 백두대간에서 내려오는 기가 단전에 모이도록 딱 막은 것”이라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日, 남유럽같은 위기 우려 세계 경제 영향은 제한적

    日, 남유럽같은 위기 우려 세계 경제 영향은 제한적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진도 9.0의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13일 일본 지진과 관련해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남유럽 재정위기,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등 ‘글로벌 경제 3대 악재’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지진은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를 괴롭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복구 비용은 일본 내부의 재정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로 인해 일본이 남유럽과 같은 경제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제기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최근 일본이 세계 경제의 성장에 거의 기여를 하지 않는 ‘제로 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지진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일본 내 경제 피해는 어떻게 예측하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액수로 적게는 수백억 달러, 많게는 수천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본 미야기현의 지역 내 총생산(GDP)은 일본 전체의 1.7% 수준이다. 핵심 산업 지역인 도쿄의 남부와 서부 지역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재정적자 부분에서는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00% 이상이 재정적자인 상황에서 복구 비용은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일본 내 저축률이 높아 국채를 외국에 매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복구비용을 마련하려다 보면 남유럽과 같이 국채를 해외에 매각하게 된다. 이 경우 재정적자가 외부에 드러나면서 국가부채 증가로 인한 악재를 맞을 수 있다. →세계 경제에 파급력도 제한적일까. -일본 경제는 2009년 크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작년에는 기저효과로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금년에는 높은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 상태였다. 쉽게 얘기해 일본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은 신흥국과 미국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의 둔화가 세계 경제 성장의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지진 규모를 볼 때 글로벌 인플레이션, 남유럽 재정위기, 유가 급등과 함께 4대 악재로 대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자연재해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갖는 경우가 드물다. 나머지 ‘글로벌 3대 악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경제를 계속 괴롭히는 것이다. 지진은 피해 규모가 산정되고 복구를 하는 명확한 수순이 있다.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경제리스크까지는 아니다. 따라서 세계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인가. -외국인이 국내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세계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크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글로벌 3대 악재라면 모를까 일본 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그렇게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단기적 충격은 있을 수도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데 일본 지진으로 엔화의 약세와 강세가 번갈아 일어나면서 우리 환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은. -최근 환율이 출렁댄다고 하는데 사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하루에 몇십원씩 움직이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10원 내외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간 정부에서 자본유출입 변동방안을 만드는 등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에 다른 악재들이 와도 예전보다 잘 견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는데. -신흥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이 3% 이하이면서 물가가 고공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 수준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낮췄던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이 지난해 크게 성장했으니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2010년 이후 중국이 5.31%에서 6.06%로 올렸고, 브라질은 8.75%에서 11.75%로, 인도는 4.75%에서 6.5%로 높였다. 우리나라도 2%에서 3%로 올린 것으로, 이 정도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일본 지진 외 올해 글로벌 경제 3대 악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최근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하고 스페인도 신용 등급을 내린 데 이어 포르투갈은 4월에 장기국채만기가 50억 달러 이상 돌아온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크게 경제 성장한 신흥국이 높은 물가에 시달려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가는 미국 경제 호전과 맞물려 수요가 많아진다면 올해 내내 세계 경제 회복세에 높은 가격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 지진으로 수요가 적어진다는 예측도 있지만 국제유가는 적어도 기존에 예측한 연평균 가격인 배럴당 85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증가된 것이 인플레 우려의 주원인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원자재 투기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메가트렌드’(Mega Trend)로 봐야 한다. 신흥국의 산업화로 중국의 원유 수요는 2000년 하루 480만 배럴에서 지난해 917만 배럴로, 인도의 수요는 213만 배럴에서 322만 배럴로 늘었다. 곡물 수요도 급격히 늘어 ‘원자재 블랙홀’이 생긴 셈이다. ‘굴뚝 산업의 복수’도 이유다. 인구는 증가하는데 산업선진화로 신규 유전 및 광산의 개발 등에 투자가 크게 줄었다. 곡물도 70년대 농업혁명 이후 특별한 농업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큰 틀에서 대비해야 한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금제금융협회(IIF) 연례 콘퍼런스에 다녀왔는데, 외국에서는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자본이 다소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제 발전으로 전세계적 투자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다소 흘러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큰 위험요소로 보지는 않았다. 골드만 삭스는 한국이 중동 사태에도 산업생산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도 한국의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급등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상황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평택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고 손이 되어 주고 벗이 되어 주는 도우미 개들을 훈련시키는 곳,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이하 협회).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 잡은 협회는 개를 훈련시켜서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보급하는 일명 ‘도우미 개 학교’이다. 현관에서 커다란 개 한마리가 사람보다 먼저 달려 나와 기자를 반긴다. 낯선 사람인데도 짖지 않고 되레 안기는 까닭은 사람과는 무조건 친해지도록 훈련을 받아서이다. 조교이자 스승 격인 직원 7명과 제자 격인 개들의 ‘수업’이 한창이다. 도우미견은 유형별로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도우미견과 치료 도우미견 등으로 나뉜다. 앞마당에 설치한 계단을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인 ‘반달이’가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훈련을 받은 지 1년이 된 ‘고학년’ 개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도교사 박종관씨는 “주인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려면 장애물을 피하고 위험도 미리 알려주는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3급이상 장애인 협회 홈피에 신청해야 청각장애인을 돕는 개들은 대부분 애완견들이다. 푸들이나 말티즈 같은 소형견이 많은데 뛰어난 청력과 호기심은 필수다. 초인종, 알람시계, 주전자 등 소리가 아무리 작더라도 주인의 무릎에 올라가 신호를 보내고, 어디냐고 손짓을 하면 소리가 나는 곳으로 안내한다. 1년차인 ‘돌이’와 지난달 입학한 ‘나리’는 선후배 사이다. 분양 직전 과정인 합숙훈련에 돌입한 돌이와 달리 초급생인 나리는 이제 막 적성테스트를 마쳤다. 훈련사 송민수(26)씨는 “베테랑 돌이가 하는 모습을 나리가 꼼꼼히 지켜보고 있어 나리의 학습 진도가 빠르다.”며 “우등생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지체장애인들을 돕는 덩치 큰 개들이 ‘열공’중이다. 휠체어를 탄 주인에게 신문이나 전화기를 가져다주는 훈련은 물론이고 형광등을 ‘껐다’ ‘켰다’하는 훈련도 받는다. 휠체어를 끌 만큼 체력이 강하고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은 개들 가운데 다시 도우미견을 뽑는데 선택된 개들은 대략 50개 단어정도를 정확히 알아듣는다고 한다. 신입생은 협회 자체번식과 기증을 통해서 선발한다.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네 주거환경에 맞게 ‘리트리버’와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푸들’을 교잡해서 한국형 도우미견을 탄생시켰다. 졸업한 개들에 대한 분양은 무상인만큼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3급 이상의 장애인이 협회 홈페이지(www.helpdog.org)에 신청을 하면 엄격한 기준에 따라서 선별을 한다. 도우미견 훈련 21년 경력의 베테랑인 이형구(57)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회장. 그는 “개를 사랑하고 도우미개 활용 기회가 많은지 여부, 가족의 협조를 얻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선발기준”이라고 말했다. 약 4주간(청각장애인은 1주)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고 활용하는 법을 배운 다음 영구 임대를 한다. 어느 학교에서나 스승과 제자 사이에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오기 마련. 합숙훈련을 마친 청각도우미견 ‘돌이’의 졸업식 날이다. 네 명의 가족 중 자신을 포함해 두 명이 청각장애인인 박소정(21)씨는 지난주 짐을 싸들고 학교로 찾아와 분양교육에 돌입했다. 돌이와 친해지기 위해 발톱도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며칠을 함께 지냈다. 훈련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자신을 대신해 알람을 듣고 잠을 깨워줄 돌이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돌이와 1년간 동고동락한 송민수 훈련사는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던 돌이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물까지 보인다. “입양을 보내는 위탁모의 심정일거예요.” 그래도 돌이가 새로운 주인을 보살펴 줄 수 있게 돼 기쁘단다. ●운영비 턱없이 부족… 정부 지원 절실 협회는 지금까지 도우미 개 140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했다.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1마리를 훈련시키는데 약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회장은 “국고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를 운영해 오다가 몇 년 전부터 지자체인 경기도에서 후원을 받지만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훈련사들의 처우개선과 도우미견 분양 확대를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 개털과의 전쟁, 애써 키운 개들과의 이별.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눈과 귀를 선물하려는 사람들.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람들과 장애인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봉사하는 도우미 개. 이들이 땀 흘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의미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물가 대란’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이 지난 13년간 유지해온 ‘바오바’(8% 고성장 유지) 정책을 접기로 한 것도 향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동 정세의 불안과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시장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올해 인플레 전망을 1.8%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시장국에 대한 물가 불안,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면서 여전히 적지 않은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의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이다. 기업실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을 이끌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월 평균 배럴당 80달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현재 111달러를 찍었다. 5개월 동안 무려 39%가량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상 기후 등 공급 측면이 견인한 물가 상승이 사회 전반의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도 물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하락이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최근엔 환율상승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들어 산유국들의 반정부 시위 확산에 따른 유가 불안과 코스피지수 하락 등으로 7.2원 올랐다. 원·엔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엔화 강세로 14.3원 상승했다. 3월과 4월에도 ‘환율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3단계 떨어졌고,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0.7159달러로 전일(0.7149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배당 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금이 환율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 올해 외국인 주식배당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고민은 고유가와 고물가”라면서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이 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스타시스템 한국관객에겐 안 먹혀”

    “스타시스템 한국관객에겐 안 먹혀”

    2004년 스타급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충무로에서 연기 기대주로 주목받던 조승우란 배우가 있었다. 조승우는 그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만난 뒤 ‘조승우 신드롬’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무서운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그의 뛰어난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당시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선 조승우 출연 ‘지킬 앤 하이드’ 티켓이 상당한 웃돈을 얹은 가격에 팔리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조승우의 티켓 파워는 2011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조승우란 보석을 찾아내 뮤지컬계에 파란을 일으킨 인물은 ‘지킬 앤 하이드’를 제작한 신춘수(44) 오디(OD)뮤지컬컴퍼니 대표다. 그는 지킬이란 캐릭터가 젊고 잘생긴 의사라는 점에서 획일적인 연기를 타파한 배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당시 24살의 조승우였다. 당시 뮤지컬계는 주역 배분이 일명 ‘짬밥’ 순으로 이뤄졌다. 지금이야 조승우, 김무열, 홍광호, 정상윤 등 20~30대 젊은 배우들이 주연을 꿰차며 무대를 거닐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20대 배우들은 앙상블이나 조연 정도에 머물렀다. 주연은 40대 선배들의 몫이었다. 그러한 뮤지컬계의 오래된 캐스팅 관행을 깨뜨리고 20대 초반의 조승우를 주연으로 발탁하는 도전정신을 보여준 사람이 바로 신 대표다. ‘뮤지컬계의 승부사’, ‘돈키호테’라 불리며 10년째 뮤지컬 제작 및 연출에 힘쓰고 있는 신 대표를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신 대표는 요즘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호주의 존 프로스트, 미국의 아니타 왁스먼, 랠프 브라이언 프로듀서와 함께 공동 참여한 글로벌 뮤지컬 ‘닥터 지바고’ 때문이다. 시드니를 시작으로 멜버른, 브리즈번을 거친 뒤 올해 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신 대표는 이미 2006, 2007년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의 일본 공연으로 ‘뮤지컬 한류’를 이끌며 한국 프로덕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본 바 있다. 2009년에는 ‘드림 걸즈’로 미국 브로드웨이와의 공동작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시킨 제작자 1호다. ‘드림 걸즈’ 제작 과정을 이야기하며 그는 해외 스태프들과 문화적인 차이를 몇 차례 경험하며 진땀을 흘린 적이 수차례 있었다고 소개했다. 배우, 스태프 간의 공감과 감정을 중시한 신 대표와 달리 해외 스태프들은 숫자로 이야기했고, 그들의 제작 방식을 중시했다고. ‘드림 걸즈’를 제작하며 미국의 제작패턴을 나름대로 체득할 수 있었다. ‘닥터 지바고’ 제작 과정에서 이 같은 시행착오는 큰 자산이 됐다. 불필요한 해외 스태프와의 갈등과 충돌은 줄이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제작 방식에 대한 의견은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단다. 한국 뮤지컬계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그에게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배우와 스태프, 전문 공연장과 같은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작품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 한국 뮤지컬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조승우가 회당 1800만원을 받는 사실이 알려지며 스타마케팅 논란의 한가운데 섰던 그는 “스타시스템은 모든 세계에서 통할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유일하게 한국 관객들에게는 먹히지 않는다.”면서 “유명한 스타를 작품에 써도 그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지 못하면 한국 관객은 누구보다 냉정한 평가를 한다. 프로듀서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친구들은 다음에 캐스팅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값은 떨어지고 거품은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은 예술이지만 산업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스타를 안 쓰면 투자를 못 받지 않나. 똑같이 봐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뮤지컬 제작자이기 이전에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조감독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엽기적인 그녀를 제작한 곽재용 감독 밑에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그 밑에 신 대표가 있었다. 30대 들어 진정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 뒤 뮤지컬이란 세계에서 성공해 그녀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는 신 대표. 그렇게 맘먹고 나서 34살에 지금의 뮤지컬 회사를 설립했다. 10년째 성공 가도를 걷고 있지만 쓰라린 실패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늘 긍정적인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단다. 잘나가는 프로듀서이지만 지금이 가장 슬럼프라고 고백하는 신 대표. 남다른 패션감각과 ‘절대 동안’(童顔)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일본 및 한국 팬들에겐 다소 슬픈 소식이지만, 그는 일 뿐만 아니라 한 남자로서 행복하고자 올해 결혼을 생각하고 있단다.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그가 보여줄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배구계의 이대호’ 대한항공 라이트 에반 페이텍

    ‘배구계의 이대호’ 대한항공 라이트 에반 페이텍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라이트 에반 페이텍(27·미국)은 공격이 성공하면 색다른 세리모니를 한다. 코끼리처럼 두 발로 코트를 쿵쿵 울리고 돌아다니는 것. 이런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까닭은 그가 올 시즌 V-리그 선수 중 최중량(공식 기록 113㎏)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상식적으로 배구선수는 점프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안 된다.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간다. 그런데 ‘코끼리’ 에반은 올 시즌 펄펄 날아다니며 정규시즌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6일 LIG손보전에서 이기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다. ●문제는 몸무게 아니라 밸런스 4일 경기 용인의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에반을 만나 물어봤다. 그는 “중요한 건 몸무게가 아니라 밸런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무겁다고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최대한의 파워를 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자신만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가장 무거울 때가 127㎏, 가벼울 때가 109㎏였는데 너무 무거우면 점프가 제대로 안 됐고 가벼우면 파워가 약해져 고생했다.”면서 “112㎏인 지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에반은 말했다. 207㎝·99㎏인 가빈 슈미트(삼성화재), 198㎝·83㎏인 헥터 소토(현대캐피탈) 등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에반은 배구계의 이대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다. 하지만 몸무게의 대부분은 근육이다. 체지방률은 7% 남짓이다. 사실 에반의 몸무게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의 체형은 배구선수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에반은 “미국에서 한 코치가 넌 미식축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배구선수에게 필요한 유연성과 스피드가 내겐 없다.”고 했다. 머리도 서양인치고 다소 크다. 머리가 크면 체공력이 크게 저하된다. 체격도 안 좋고 기교도 못 부리니 에반에게 남은 선택지는 ‘파워’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목숨을 건다. 특히 복근 운동을 많이 한다. 복근이 있어야 공중에 떠 있을 때 몸통이 힘을 받아 체공력이 좋아진다. 에반의 복근은 아이돌의 ‘식스팩’과 달리 통짜다. 그만큼 두껍단 얘기다. 한때 팬들은 그의 복근을 ‘똥배’로 오해하고 에반에게 ‘곰돌이 푸’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에반의 파워는 한국 리그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한 팀에 외국인 선수를 한 명밖에 둘 수 없는 규정상 ‘한 방’을 때려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범실이 적어야 한다. 이걸 갖춘 게 에반이다. 같은 팀의 리베로 최부식은 “서브로 1득점했어도 범실을 세 번했다면 전력에는 마이너스다. 에반은 서브가 좋으면서도 범실이 적어 팀 전력에 톡톡히 공헌한다.”고 했다. 가빈이나 소토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지만 제 할 일은 다 해준다는 것이다. ●유연성·스피드 단점을 파워로 극복 에반의 장점이 가장 크게 구현되는 분야가 서브다. 에반은 세트당 .517개의 서브득점을 넣어 서브부문 1위다. 역대 최고 기록인 2006~07시즌 보비(대한항공)의 .407개를 훌쩍 넘었다. 에반만의 특이한 서브 폼도 한몫한다. 에반은 서브할 때 팔을 뻗어 공을 머리 높이로 올리고 3초가량 멈춘 뒤 공에 스핀을 먹이지 않고 간결한 스윙으로 공을 툭 친다. 그게 의외로 받기 어렵다. 스핀은 없는데 무게를 실어 때리니 상대방 네트를 넘자마자 낙차가 뚝 떨어지면서 흔들린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이를 ‘도끼’에 비유한다. “소토나 문성민(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착 감아치는 채찍이라면, 에반의 서브는 둔탁하게 퍽 찍는 도끼 같다.”면서 “그 힘으로 위에서 서브를 찍어누르니 당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우승을 위해 팀이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에반. “신영철 감독을 필두로 선수들이 나를 믿고 내 스타일의 배구를 받아들여 줘서 매우 좋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슬쩍 밝힌다. 동료들은 그의 파워만큼이나 성실하고 착한 품성에 점수를 높게 준다. 용인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정선규 외곽포 폭발… KCC, 동부 추격

    [프로농구] 정선규 외곽포 폭발… KCC, 동부 추격

    프로농구 KCC가 정선규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동부를 81-71로 눌렀다. 정선규는 이날 3점슛 6개를 터트렸다. 8개를 던져 6개 성공했다. 20득점을 올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엔 동부가 좋았다. 골밑을 잘 틀어막으면서 전반 종료 시점까지 34-32로 앞섰다. 그러나 3쿼터, 의외로 외곽의 정선규를 놓치면서 경기를 내줬다. 정선규는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터트렸다. KCC는 3연승째다. 이제 4위 동부와의 승차는 2.5게임이 됐다. 안양에선 전자랜드가 인삼공사를 84-70으로 꺾었다. 전자랜드 문태종이 1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했다. 허버트 힐(18득점 12리바운드)과 서장훈(16점 6리바운드)은 골밑을 완벽 장악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웃동’ 최윤소, 악역 불구 개념있는 ‘엄친딸’로 화제

    ‘웃동’ 최윤소, 악역 불구 개념있는 ‘엄친딸’로 화제

    KBS1 드라마 ‘웃어야 동해야’(이하 웃동)에서 백유진으로 활약 중인 배우 최윤소가 ‘엄친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의 여동생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던 최윤소는 이번 ‘웃동’에서 똑부러진 미모의 부주방장 백유진 역을 맡아 주인공 동해(지창욱)와 봉이(오지은) 사이에서 사랑의 훼방꾼으로 등장해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월한 외모에 집안까지 좋은 백유진은 ‘봉이의 사랑’ 동해에게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엄친딸이면서도 오만하지 않은 당당한 자신감과 사려 깊은 생각, 약자를 배려하는 대인배 같은 개념있는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해 시청자들로부터 오히려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최윤소가 극 중반에 투입돼 비중있는 역할에다 악역마저 똑부러지고 매력있게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상큼한 외모와 발랄한 연기로 드라마 시청률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최윤소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각종 CF와 예능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는 5일 방송하는 엠넷 M 슈퍼콘서트에서 SS501의 박정민과 함께 MC로 나선다. 사진=웰메이드 스타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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