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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감창 서울시의원 ‘2017 인그레스 서울 어노말리 홍보대사’ 위촉

    강감창 서울시의원 ‘2017 인그레스 서울 어노말리 홍보대사’ 위촉

    AR(증강현실)게임 ‘인그레스(Ingress)’를 개발한 나이언틱(Niantic, Inc)사(社)는 지난 8월 30일 『2017 인그레스 서울 어노말리 홍보대사 임명식』을 개최하고,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을 2017 인그레스 서울 어노말리 홍보대사에 임명했다. 어노말리(Anomaly)는 유저들이 특정시간, 특정장소에 모여 양 팀으로 나뉘어 자웅을 겨루는 이벤트로서, 작년 11월 석촌호수 일대에서 진행된 ‘인그레스 어노말리 비아 느와르 서울 프라이머리’에는 온오프라인 1만 여명의 유저가 참여하여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 바 있다. 이때 강감창 의원이 홍보대사를 맡아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에도 9월 22일에서 24일까지 송파 석촌고분 일대에서 2017 인그레스 서울 어노말리가 대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본관 귀빈실에서 열린 이날 임명식에는 나이언틱 아시아태평양 디렉터 마사시 카와시마, 나이언틱 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 매니저 동해랑 및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강감창 의원은 작년 서울대회 뿐 아니라 올해 개최 예정인 2017 인그레스 서울 어노말리 유치와 운영 등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인그레스와 지역사회 활동의 가교 역할을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공이 인정되어 2017 인그레스 서울 어노말리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아울러 그는 실제 인그레스 게임의 상위 레벨 12에 랭크된 유저이기도 하다. 강 의원은 홍보대사 임명식 직후 “AR게임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 시너지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특히 지역경제 발전에 있어 이와 같은 4차산업이 가져다주는 기회가 풍부하다. 석촌호수와 석촌고분 일대를 AR게임의 메카로 만들어가기 위해 홍보대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이언틱 아시아태평양 디렉터 마사시 카와시마는 “작년 인그레스 어노말리에서 강 의원이 직접 무대에 올라와 대회의 의미를 빛냈으며,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올해도 인그레스 어노말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홍보대사 임명식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인그레스 게임과 서울시의 상승효과 창출을 위한 신호탄의 역할을 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인그레스(Ingress)게임 : 전 세계적으로 현재 500만여 명의 유저가 이용하고 있다. 분기별로 프라이머리(Primary)급으로 어노말리(Anomaly) 행사를 진행하며, 작년 홍콩대회에는 6천여명, 도쿄대회에는 1만 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룬 바 있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라이머리급 어노말리 대회가 석촌호수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에도 9월 22일에서 24일까지 송파 석촌고분 일대에서 2017 인그레스 서울 어노말리가 대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형마트 생존법, 몰링으로 몰린다

    대형마트 생존법, 몰링으로 몰린다

    유통업계 규제 강화 움직임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체험과 전문성 등을 강조한 이색매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상품판매 서비스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백화점, 종합쇼핑몰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마찬가지로 전문성과 경험을 강조하는 ‘몰링’ 마트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가장 활발히 시도하고 있는 곳은 롯데마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서울 청량리점, 구로점, 중계점 등 15개 점포에 대한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의 마트 매장에 분야별 전문 특화매장을 입점시켰다. 대형매장 안에 소규모 특화 매장을 구성함으로써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문매장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패션잡화 매장 ‘잇스트리트’, 자전거용품 매장 ‘바이크 라운지’,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 등 분야별 14종의 전문 특화매장을 운영 중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점포들은 체험에 더욱 집중했다. 롯데마트가 지난 4월 1만 3775㎡(약 4167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문을 연 초대형 매장 양평점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1층을 파격적으로 상품 매장이 아닌 ‘어반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이후 7월에 문을 연 서초점과 지난 15일 개장한 김포한강점에는 ‘그로서런트 마켓’이 들어섰다. 그로서런트란 식재료 구입과 요리, 식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복합공간을 뜻한다. 마트에서 고기, 해산물, 과일 등 식재료를 구입한 뒤 500~2000원의 조리비를 추가로 지불하면 즉석에서 재료를 조리해 준다.이마트는 여성 고객 위주였던 대형마트의 한계에서 벗어나 남성 소비자를 공략한 가전·키덜트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6월 일산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영등포점, 죽전점, 은평점 등 8곳은 이마트 내에 입점해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가전이나 장난감 같은 상품 외에도 커피, 맥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 남성 전용 미용실인 ‘바버샵’, 오락실 등이 있어 전문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는 실제로 매출 견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경기도 부천 이마트 중동점에 일렉트로마트가 들어선 직후 한 달(10월 27일~11월 26일) 동안 중동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특히 같은 기간 가전 관련 제품 매출은 766%나 뛰었다. 이마트 은평점의 경우도 지난 4월 21일 일렉트로마트가 들어선 직후 한 달(4월 21일~5월 20일) 동안의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특히 가전 관련 제품 매출은 187% 늘었다.홈플러스는 매장 옥상 등 유휴공간에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풋살경기장 ‘풋살파크’를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홈플러스 서수원점 풋살파크는 1년 동안 1500여 회 이상의 대관이 진행돼 약 4만명의 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미 단순히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대형마트의 정의를 바꾸는 시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퍼블릭뷰] 자신에겐 곰같이, 현실감각은 여우같이…새 시대 ‘공직 호시절’을 위해

    [퍼블릭뷰] 자신에겐 곰같이, 현실감각은 여우같이…새 시대 ‘공직 호시절’을 위해

    공직의 선배와 동료들이 ‘좋은 시절’이라 부르는 때가 있었다. 내가 처음 공직을 시작한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말하는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가난에서 벗어나야 했고, 이를 위해 산업화를 통한 성장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공무원은 이 국가적 프로젝트를 맨 앞에서 이끌어 가는 견인차이자 기수였다. 나고 자란 동네에서는 존중을 받았고 친구나 친척들에게는 부러움을 받았다.공직이 동네북이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공직이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간부문이 공공부문을 압도하고, 시민사회와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소위 ‘좋은 시절’을 경험한 공직자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의 등장과 정치권력의 변화는 낯선 경험이었다. 뉴미디어는 정부와 공직자를 구석구석 감시하고 쓴소리를 해댔다. 정치가 공직에 상처를 주기도 했다. 조직과 사업을 통폐합하겠다고 호통치는 인수팀 앞에서 공무원들은 잔뜩 주눅 든 모습으로 자신을 변호해야 했다. 얼마 전까지 열심히 하던 일을 역주행해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정부에서 인정받았다는 이유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경우도 있다. # 자존감을 가져라… 그래야 휘둘리지 않는다 큰 사건과 사고 후에 늘 나타나는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동료 공직자의 모습도 공직을 어렵게 만든다. 아직 혐의에 불과한데도 이를 잘 모르는 많은 이웃들이 나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며 질책하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된 상태에서 일을 하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럼에도 공공조직은 우리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잘 작동되어야 한다. 공동 목초지를 관리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뿐이다. 공직자 스스로가 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좋은 시절’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직자 개개인이 진정한 자존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자존감은 공직의 가치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알고 믿는 것이다.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성공, 지위 등에 자신의 자존감을 두지 않으므로 지극히 겸손하다. 진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닦달하지도 않는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스스로 폄하하지 않는다. 어려운 시기에 처하더라도 외부 상황에 절대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이 가진 개성과 능력, 가치를 믿는다. 본인이 자신의 가장 큰 지지자요 후원자가 된다. # 현실감각 키워라… 공직 통찰력이 보인다 철저한 현실적 안목도 이 어려운 시기에 공직자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자질이라고 본다. 자신의 업무는 물론 전체 공동체의 백년대계를 위한 최신의 자료를 최대한 다양하게 수집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료가 없거든 선배나 전문가를 찾아서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현실감각 없는 자존감은 진정한 자존감이 아닐뿐더러 과대망상에 불과하다. 통찰력 있는 현실감각은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배의 방향타가 되어 줄 것이다. # 최선이 능사는 아니다… 방향 맞는 게 중하다 우리 세대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살아 보니 그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아가는 방향이 제대로 맞을 때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안 좋은 형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공직의 의미와 가치, 자신의 잠재력과 노력의 최고치를 굳게 믿으며 현실감각이란 방향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쉼 없이 나아가 보자. 공공의 선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이를 맡아 해내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곰같이 우직하게 믿고 나아가되 현실감각은 여우같이 민첩한 공직자를 기대한다. 공직의 ‘새로운 좋은 시절’을 만들어 보자.
  • 장관의 그림자 책사…문고리 권력 경계령

    장관의 그림자 책사…문고리 권력 경계령

    “장관 정책보좌관은 비서·보좌·정책·정무·공보 역할까지 다 하는 국회의원 보좌관에 비하면 정무 보좌관에 가깝죠. ‘늘 공무원’(늘공)과 장관 사이의 문고리 권력이 돼 신호등 역할만 하지 않는다면 장관 업무 수행에 정책보좌관은 필수입니다.” 정부 중앙부처마다 1~3명씩 일하는 장관 정책보좌관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부처의 정책수립 능력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장관과 함께 내려온 ‘낙하산 고위공무원’들은 정부 조직도에도 없는 ‘3차관’으로 불리며 장관의 분신으로 호가호위하거나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며 존재감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공무원은 인사권을 쥔 장관의 판단에 정책보좌관들이 입김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이들을 견제하거나 경원시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보좌관들은 그동안 임명된 17명의 장관 가운데 5명(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영주 고용노동·김현미 국토교통·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의원 겸직을 하는 만큼 의원 보좌관 출신이 압도적인 다수다. 이어 변호사 등 전문직이거나 전문직종 종사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대부분이며 서울시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이들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국회의원 보좌관 23년 경력의 이진수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통해 보좌관의 세계를 살펴보고,제도의 발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의원실 비서관을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내정해 임명 전 업무에 관여시켰다가 ‘문고리 국정운영’이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장관의 업무 스타일 차이란 것이 이 보좌관의 해석이다. 흔히 신원조회라 불리는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 조회에는 보통 3~4주가 걸리는데 청와대 신임 행정관들은 공무원증을 발급받기 전인 신원조회 기간에 청와대에 먼저 가서 일한다. 이 기간에는 월급도 나오지 않지만 새 대통령의 업무 안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유노동 무임금’을 무릅쓴다. 이 행안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김부겸 장관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내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죠. 신원조회 기간에 업무를 하겠다고 했더니 김 장관이 ‘안 된다. 공무원은 그라믄 안 된다’고 말렸어요. 꼼짝없이 4주를 놀 수밖에 없었는데 그만큼 장관의 업무 파악이 늦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업무공백 우려 조급증이 부른 고용부 문고리 논란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조대엽 후보의 낙마 사태로 다른 부처 장관보다 늦게 임명된 만큼 빨리 적응하기 위해 내정자에게 보좌 업무를 맡겼다는 것이다. 뒤늦게 임명된 김 고용부 장관이 통상임금 판결, 방송사 파업 등 현안이 터지자 조급하게 업무에 뛰어든 것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고용부 일선 공무원들의 지적 가운데도 새겨볼 부분이 있다. 고용부 공무원들은 장관 정책보좌관 내정자가 실·국장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현장방문에 동행하며 장관 보고의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 측은 “내정 상태인 보좌관이 업무 파악을 위해 배석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 행안부 보좌관은 장관 정책보좌관은 장관의 모든 업무가 책임이며 장관 이상으로 알고, 장관이 궁금한 걸 모두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무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공무원들에게 기자처럼 전화로 물어본다고 밝혔다. 정책보좌관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무원의 경계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 환경부 공무원은 “30대 후반에 3급이 된 정책보좌관은 일반 공무원에게 허탈감을 불러일으킨다”며 “60년대생으로 행정고시의 문을 뚫은 고참 과장이 즐비한데 79년생이 3급으로 임명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환경부에서 별정직 3급 정책보좌관의 역할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장관이 필요해 채용한 게 아니라 당에서 내려보낸 인력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임 장관은 3급 별정직 정책보좌관에 4급 환경부 과장을 임명해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시민단체 출신 장·차관을 정무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정책보좌관이 보좌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국회의원 보좌관에 비해 장관 보좌관은 역할의 범위가 대폭 줄어든다. 비서 업무는 기존 장관 비서실에서, 정책은 부처에서, 공보는 대변인실에서 하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을 지원하는 것이 장관 보좌관의 주 업무다. 인사혁신처의 ‘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칙’에 따르면 장관은 정책보좌관을 임명할 때 보좌가 필요한 분야와 재직 때 중점 추진할 사업 등을 고려해 임용예정분야, 업무 내용 및 직무수행 요건을 미리 설정해야 한다. 정책보좌관의 민간 분야 근무경력을 정할 때 정무 분야는 의원 보좌관, 정당 경력자 등이 해당한다. 대외협력과 이해관계 조정 등은 시민단체와 주요 관련 단체 출신, 언론인 등의 경력이 인정된다. 장기적 계획수립 및 특정사업 추진은 학자 등 해당 분야 전문가 경력이 적합하다. 현재 임명된 29명의 장관 정책보좌관은 의원 보좌관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문가 6명, 시민단체 출신이 2명, 변호사 1명, 검사 1명 등이다.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이후 민주당 당직자와 시민단체 출신이 서울시에 대거 진출했는데 장관 정책보좌관 가운데 윤천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좌관 등 5명이 서울시 관련 공직에서 일했다. 서울시 출신이 청와대에 많이 진출하고, 시 정책이 중앙정부 정책으로 여럿 채택된 것이 보좌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의 보좌관이 부처에서 호가호위한 일이 아직 회자되는 사례도 있다. ‘대국대과’(大局大課)와 ‘작은 정부’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이 많이 잘렸고, 그만큼 장관이 할 일도 많았다. 대외 업무로 바쁜 장관은 자신의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앉히고 내정을 맡겼다. 공무원들의 인사와 모든 보고는 보좌관의 손을 거쳐야 했고, 자연히 거대한 문고리 권력이 형성됐다. 정치인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무원에게는 폭언과 욕설이 쏟아지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보고의 압박 때문에 한 공무원이 장관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이 보좌관은 “고성과 폭언은 삼가 달라”는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요구에 사과 이메일을 돌렸다. # 장관 바른 판단 돕고 공무원 업무 효율성 높이기도 문고리 권력이 된 보좌관의 존재에 대해 한 고위공무원은 “폭주하는 업무의 가르마를 잘 타서 장관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돕고, 공무원들의 업무를 수월하게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정책보좌관이 젊은 나이에 고위공무원이 됐다 할지라도 길어야 1~2년 일하는 별정직이란 사실을 공무원들이 간과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안부 보좌관은 장관 정책보좌관이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청문회 의원 불패’를 들었다. 5명의 국회의원이 청문회를 무사 통과해 장관이 된 것은 의원들끼리 ‘동료 봐주기’도 있지만, 보좌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들은 일단 공세적 질문에 대한 답변 능력이 교수나 전문가 출신보다 훨씬 뛰어나다. 또 재산등록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고위공직자 배제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에도 보좌관이 있는 의원들의 방어능력이 좋다. ‘늘공’들은 정책과 관련한 서류 준비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관의 사생활은 알 수도 없고 질문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언론의 의혹 제기도 보좌관의 순발력이 있기에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관이 돼서도 당과 청와대, 언론과의 관계 형성에서 ‘늘공’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당과 전화 한 통화만으로 업무 파악이 가능한 매끄러운 의사소통, 청와대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수평적 의사소통은 결국 오랜 시간 장관과 손발을 맞춘 보좌관이 있어야 가능한 역할이라는 의견이다. 정부 업무 수행의 숨은 조력자인 장관 정책보좌관들은 스스로 호가호위하지 않겠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개인의 발전은 물론 문재인 정부 성공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8·2대책 충격 벗어났나?…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전환

    송파·용산·구로 등서 상승 주도 강남·강동·서초구는 여전히 하락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8·2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6주 만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승 전환 국면과는 거리가 있다. 8·2 대책에 따른 큰 충격을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흡수한 정도로 봐야 할 것 같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자 집주인들이 일단 지켜보기 위해 더이상 급매물 투매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책의 충격에서 벗어난 실수요자들이 이사철을 맞아 구매를 재개하고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오른 것도 원인이다. 입지가 빼어난 서울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단지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집값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도 6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다.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기대감으로 송파구 아파트값은 0.09%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다른 강남 지역 아파트값은 강남구(-0.03%), 강동구(-0.03%), 서초구(-0.01%) 등으로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낙폭은 줄었다.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은 비강남권 아파트들이다. 용산구는 0.04% 상승했고 영등포구도 0.04% 상승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구로, 금천구 등에서도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구로구는 역세권 중소형 85㎡ 미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이미 침체기로 접어들어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가격 폭등 현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석 이후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 이후 주택시장의 향배가 앞으로 집값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상승 전환을 주택 시장 전체의 방향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가계부채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뒤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이후 시장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함께하는 우리 이웃 DMZ 접경지역

    함께하는 우리 이웃 DMZ 접경지역

    접경지역은 서럽다. 비무장지대(DMZ)를 끼고 있는 10개 시·군은 전국 평균 이하의 낙후지역이다. 낙후는 남북 분단의 산물이다. 6·25 전쟁이 정전된 지 64년이 흘렀다. 전쟁의 상흔을 온몸으로 막으며 고통의 세월을 견뎌왔다.접경지역은 육지의 섬이다. 한반도의 허리는 DMZ로 동강 났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북쪽으로는 DMZ와 민간인통제선에 가로막히고, 남쪽으로는 불편한 교통으로, 동서는 접경지역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하나 없어 사실상 오지에 갇혀 사는 꼴이다. 서쪽으로 인천광역시의 옹진군, 강화군에서부터 경기도의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을 거쳐 강원도의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에 이어 동쪽 끝의 고성군에 이르는 동서 245km에 걸쳐 사는 접경지역 주민의 삶은 고달프다. 해가 갈수록 인구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온갖 규제가 중첩적으로 얽어매고 있다. 이들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 자연환경보전구역,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백두대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거나 경기, 인천 지역은 여기에 더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적용받아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남북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가는 가운데 강도 높은 유엔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불안해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이 접경지역이고, 이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라도 중앙정부는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나 주민들이 그동안 겪어온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관심과 지원을 더 쏟아야 한다. 서울신문은 낙후된 접경 지역과 고통받는 주민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중앙정부의 과감한 지원책을 견인하기 위해 ‘우리 이웃, 접경지역을 살리자’는 주제를 우리 사회의 새로운 어젠다로 제시한다. 그 일환으로 오는 22~24일 3일간에 걸쳐 서울신문 앞 광장 서울마당에서 ‘접경지역 광화문 문화장터’를 개장하고. 22일 오후에는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접경지역 발전포럼을 개최한다. 오늘 발행된 ‘우리 이웃, 접경지역’ 특집 8페이지 섹션은 다음주의 두 행사에 앞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들어보고 10개 시·군이 당면한 문제를 조망하면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접경지역 발전 방안을 엮어 마련한 것이다. 접경지역 발전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일자리 빼앗는다는 로봇이 ‘협업하는 동료’가 되다

    일자리 빼앗는다는 로봇이 ‘협업하는 동료’가 되다

    “로봇 팔에 달린 카메라가 바코드를 인식하기 때문에 택배 라인에서 무거운 물건들을 선별해 나를 수 있습니다. 가벼운 물품을 처리하는 근로자와 나란히 서서 협업을 하는 겁니다.”지난 1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로보월드’의 한화테크윈 부스에서 만난 송유진 대리는 “올 4월에 출시된 산업용 협동로봇 HCR이 이미 플라스틱 사출, 프레스 등 위험 업무에서 일반 근로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월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의 로봇 전시회다. 전시장에서는 연말에 출시될 로봇 팔 ‘2D(평면) HCR’이 연신 작은 물건들을 날랐다. 관계자가 로봇 팔에 손을 대자 제어화면에 ‘충돌이 감지됐다’는 경고 문구가 뜨면서 동작을 바로 멈췄다. 또 로봇이 나르던 물건을 공중에서 손으로 쳐내자 로봇은 곧바로 ‘작업 실패’를 인식하고, 돌아가 새 물건을 집었다. 옆에는 입체 영상을 인지하는 ‘3D(입체) HCR’이 원통형 나뭇조각을 나르고 있었다. 송 대리는 “3D 로봇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데, 개별 포장 없이 대량으로 들어오는 원료나 제품을 분류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협동로봇의 확산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이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사회적 문제 의식을 반영한 협동로봇은 근로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사용자는 간단하게 로봇 팔의 동작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됐고, 로봇은 다관절로 정밀작업이 가능해졌다.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는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도 장착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참여로 자본집약적인 로봇 산업에서 국제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4개 모델을 출시했다. 이병서 대표이사는 제품 설명회에서 “로봇 시장에서 선도 업체의 입지를 확보하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말쯤 경기 수원 공장을 준공하고, 연내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1984년 현대중공업의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지난 4월 독립한 현대로보틱스(세계 7위)도 지난달 31일 출범식을 열고 2021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 규모의 세계 5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최근 대구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면서 연간 생산량은 기존의 4800여대에서 8000여대로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루프벤처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약 13조원) 중 사람과의 협동로봇 시장(2146억원)은 1.7%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6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2년에는 6조 566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 이유다. 한국은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 531대다. 밀집도에서 세계 1위다. 2위 싱가포르(398), 3위 일본(305)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 개발 및 생산은 스위스, 일본, 독일 등이 이끌고 있다. 아직 국내 로봇 기업의 92.6%가 중소기업으로 글로벌 경쟁에 나설 만한 대기업(3.3%)과 중견기업(4.1%)이 절대적으로 적다. 최근 들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는 세계 4위 로봇기업인 독일 쿠카를 51억 달러(약 5조 700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의 용접로봇 업체 파스린, 이탈리아 로봇업체 지마틱, 독일의 화학공정 설비업체 크라우스마파이도 지난해 중국 업체에 인수됐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요가 2015년 6만 9000대에서 2019년 16만대까지 늘고, 전 세계 수요 대비 비중은 27%에서 4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일자리 킬러’로 여겨지던 산업용 로봇에 대해 활발한 산업활동으로 제조업 일자리 감소폭을 줄인다는 긍정적 평가가 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의 총아로 불리는 로봇 산업이 이륙하는 시점에서 민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노원 설화·전설 전파… 참된 지역 일꾼

    [인터뷰 플러스] 노원 설화·전설 전파… 참된 지역 일꾼

    ‘노원의 샛별이 되려는 이야기발전소’는 이야기꾼 변선희 이사장(54)의 창작 열정을 담은 콘셉트이다. 노원의 제일 끝자락 불암산 밑 달동네, 희망촌이라 부르는 비탈진 언덕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의 고향은 본래 경기도 여주이다. 서울로 돈 벌러 상경한 아빠를 찾아 엄마 손을 잡고 따라나섰다가 노원에 눌러앉았다. 휘경여고 시절 서울예대 문학상에 ‘초록의 상념’이란 소설이 당선되기 전부터 여고 시절 문예반장, 문예반들의 연합모임 서우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전대협(1기) 산하 서대협에서 활동, 6월 민주항쟁의 경험과 사회운동 등 다양한 경험은 오늘의 ‘이야기꾼 변선희’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다. ‘참된 지역 문화 일꾼’으로 지역 문화 발전에 혼신의 열정을 다하고 싶다는 변 이사장, 그를 만나 이야기 발전소와 지역 문화의 비전을 인터뷰했다. 새벽녘 동쪽 하늘에서 빛나는 샛별, 그 별빛을 지나 한낮의 태양이 밝음으로 온누리를 비추듯이 ‘노원의 샛별’이 ‘대한반도의 샛별’로 밝게 빛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이야기발전소란 어떤 곳인가요. -서울 노원지역의 설화와 전설을 발굴해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 팟방에 방영하는 미디어 공동체입니다. 제가 드라마 원고를 쓰고,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된 회원들이 성우가 되어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합니다. 나는 1960년대 말부터 노원에 살았는데요. 20대인 1989년 국민운동본부 도봉노원소식 편집장을 맡았고, 또 지역 독서모임도 하면서 ‘노원’에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때마침 오마이뉴스에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했던 ‘변선희 저, 내시의 딸’을 노원지역신문 ‘나우온’에서 재연재를 해주면서 ‘라디오 드라마’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은 이야기 혁명의 시대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1997년 세계를 매혹시킨 ‘영국의 해리포터 시리즈, 연간 5조 7000억원의 경제효과’였다는 것처럼 ‘이야기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야기발전소를 기획하게 된 것이죠. 특히 ‘위키서울 프로젝트’ 선정과 시인 김정란 상지대 교수를 고문으로 모신 것이 현재의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으로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그동안 제작했던 라디오 극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맨 처음 제작한 것은 ‘연촌골 선비’라는 드라마였습니다. 현재 노원에 연촌이라는 지명은 없지만 하계동에 연촌초등학교가 있지요. 연촌은 ‘벼루 만드는 마을’이란 뜻인데요. 하계동 인근이 과거에 벼루를 만들던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문방사우를 접하다 보니, 선비가 많았던 ‘노원이 오늘날 교육특구가 된 것인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시사하는 내용부터, ‘사도세자가 나타난 당고개 전설’, ‘초안산 궁녀 혼령의 전설’, ‘영축산 전설’ 등 7편 이상이 있습니다. →‘라디오 드리마’는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습니까. -이야기 콘텐츠 개발이라는 과업과 미디어 사업을 합치면 대중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극본은 썼는데요. 성우로 나설 회원도, 녹음할 공간도 없었습니다. 그때 가뭄의 단비처럼 탁무권 노원문고 사장이 문화공간 ‘더숲’을 열고 그곳에 미디어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후 노원구청에서 사회단체들을 위한 공용공간으로 NPO사무실을 개관하면서 이제 마음 놓고 예약제로 녹음실과 세미나 룸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스토리텔링은 보통 작가 개인적인 작업일 텐데요. 협동조합을 결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희는 현재 서울 미디어지원센터에서 지원받아 미디어교육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위키서울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마을 지원사업을 하려면 일반 단체가 아닌 ‘협동조합’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더라고요. 그게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이유죠. →아, 그러면 왜 서울시가 아니라 미디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은 거죠. -협동조합 만들기가 참 너무 어렵더라고요. 처음에 잘 모르고 많은 분이 호응해 주셔서 다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구청에서 협동조합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다음 단계는 공증과 사업자 등록증 이런 절차거든요. 이 과정에는 반드시 조합원 인감이 들어가야 합니다. 협동조합 회원 교육 없이 창립식부터 했던 터라, 인감이란 말에 회원들이 긴장을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협동조합을 결성했지만, 서울시 지원사업의 시기를 놓쳐 버렸어요. 더구나 당시는 자비 20%를 부담할 역량도 안 되었거든요. →자비 20% 부담은 무엇인가요. -서울시나 국가에서 하는 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지원금의 20%는 그 단체가 마련해야 합니다. 단체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제도인 거죠. →그럼 지금 미디어 사업비는 얼마인가요. 그 사업비로 무엇을 하나요. 이사장 활동비나 임금도 지원되나요. -사업비는 복합형 600만원인데요. 이 사업비는 미디어 강의 강사료나 회의용 식대, 간식비 등으로 꼼꼼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사업비에서 원래 다른 회원의 보조강사 등의 최소 인건비는 있지만 대표인 이사장의 활동비와 인건비는 없습니다. →대표인 이사장 활동은 어떻게 하시나요. 힘들지 않습니까. -저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활동비도 거의 없습니다. 인건비로 지원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업비를 지원받으면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는 홍보나 회원 교육 등을 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죠. 그래서 이런 협동조합이나 사회활동은 지역 자치활동이다 보니, 예산이 전혀 없이 활동하는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됩니다만 버는 돈은 없어도 이렇게 함께 하여 사람을 얻게 되는 일이고, 그게 결국 가장 큰 힘입니다. 솔직히 일생에 좋은 벗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 한다던데, 이렇게 좋은 동료들을 만나 손잡고 함께 걸어간다는 것은 뿌듯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괴담이 유행하는 시대입니다. 괴담과 이야기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괴담이란 민간전승의 설화에 나오는 괴이한 이야기나 연극에서의 원령극, 문학에서의 괴이소설 등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런 괴담들은 자연숭배나 종교적인 신비감이 초월적인 존재를 믿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마음에 내재되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흥미를 끄는 가운데 존재해 왔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요즘은 판타지 소설 같은 것도 아닌, 전혀 사실무근의 날조된 거짓이 판을 칩니다. ‘가짜뉴스’의 실체가 밝혀진 적이 있지요. 그 이전에는 그 누가 활자화된 기사가 거짓일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러한 괴담 속에서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가치 실현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통한 가치의 실현이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야기가 가진 가치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마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적인 욕구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기대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심미적 효과와 더불어 인간에게 감동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가장 완벽한 담론의 형태입니다. →그렇게 보면 도처에 이야기가 널려 있겠습니다. 마을이 가진 이야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신화를 읽는 것은 세계의 새벽을 읽는 신선함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아주 오래된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대했을 때 느끼는 감동처럼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이야기는 그 어느 곳의 이야기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것이죠. 이제 마을은 도시의 삭막한 단절이 아닌 정신적인 교감과 교류를 나누는 더불어 사는 마을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소통과 교류 속에서 마을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지고, 현재의 우리 이야기가 가장 즐거운 화제가 되어야겠지요. 지금 우리는 우리 마을의 역사가 되고, 이야기꽃은 지금도 마을 구석구석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피어나겠죠. →이야기발전소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노원의 전설을 모아 동화 ‘노원의 전설’을 이야기발전소에서 출판하는 겁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콘텐츠를 개발해 상품화하는 일입니다. 얼마 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민통선걷기를 성원하다가 해단식에 참석, ‘도라산의 전설’을 새 작품으로 기획했습니다. 신라의 마지막 경순왕이 도라산에 올라 옛 신국을 바라보며 눈물 흘렸던 것처럼, 지금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또 하나의 조국인 저 북녘땅을 그리워하고 있잖아요. 우리는 노원에서 출발해서 장차는 우리나라 구석구석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바람이나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국회에서 ‘지역문화가 열쇠다’ 라는 심포지엄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앞으로 참된 지역 문화 일꾼을 많이 양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말씀에 많은 기대를 합니다. 참된 문화 일꾼이 되기 위해, 직업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일자리도 주시고, 우리 같은 사회단체들이 문화사업을 하기 위해 사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1964년 출생 ●현 소설가, 드라마작가,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 이사장 -배금택 만화 영심이 스토리 집필. -KBS 청소년 드라마 드라마 맥랑시대 집필. -2000년 7월 출판사 시와사회 ‘내안의 두여자’ 출간. -오마이뉴스에서 장편 내시의 딸 454회 4년간(2003년~2006년) 연재. -2009년 7월 노무현부치지못한 편지 (정치 사회 문화계 33인 공동집필)출간(퍼플레인 출판사). -2012년 카톨릭문학상 수필 당선. -2013년 북큐브주최 e소설공모전. 환타지소설 ‘2049년’ 장려상. -2016년 이야기발전소 창립 소장 취임.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키서울 프로젝트’에서 최우수 실행상 서울 시장상 수상. -2017년 이야기발전소 협동조합 설립. 이사장 취임. -노원 지역공동체라디오에서 노원의 전설 라디오드라마 제작 중.
  • 애완견에게 ‘히틀러 찬양’ 가르친 개 주인 재판

    애완견에게 ‘히틀러 찬양’ 가르친 개 주인 재판

    애완견에게 나치를 찬양하는 거수경례를 가르친 남자를 둘러싼 재판이 주요 언론의 관심 속에 열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더타임스 등 영미권 언론들은 스코틀랜드 에어드리 법원에서 열린 재판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이번 사건은 한 남자의 분별없는 행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종을 울리는 사례다. 지역사회는 물론 유럽인들의 큰 분노를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해 4월 유튜브에 올라온 한 편의 영상이 발단이 됐다. 영상의 주인공은 노스래넉셔 코트브리지에 사는 마크 미찬(29)과 그의 여자친구 애견인 퍼그종 붓다다. 미찬은 애견 붓다에게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 장면을 보여주며 그를 찬양하는 행동을 가르쳤다. 나치의 구호인 ‘지크 하일’(Sieg Heil·승리를 위해)이라는 말을 들으면 앞발을 들어 나치식 거수경례를 흉내내거나 ‘유대인에게 가스를’(Gas the Jews)이라는 말을 들으면 좋아서 팔짝팔짝 뛰게 하는 행동을 훈련시킨 것.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 게시돼 조회수 수백 만건을 기록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현지 검찰은 미찬을 증오범죄(hate crime)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지난 11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 참고인으로 출석한 스코틀랜드 유대인 커뮤니티 이사 에브라임 브로프스키(66)는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과거 히틀러의 유대인 대학살로 나 역시 가족을 잃었다"면서 "미찬은 지독하게 역겨운 행동을 했으며 이를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은 웃음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미찬의 행동은 명백히 반유대적인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찬은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기 바빴다. 미찬은 "평소 여자친구가 애견 붓다가 매우 귀엽다고 자랑해왔다"면서 "나치를 찬양하는 행동을 해도 여자친구가 귀엽다고 생각할 지 알고 싶었으며 단지 짜증나게 할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미찬의 행동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그에게 1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로야구] ‘아빠 파워’ 레일리… 칼날 제구로 11승

    [프로야구] ‘아빠 파워’ 레일리… 칼날 제구로 11승

    롯데, LG 제압… 4위 굳히기 KIA 이범호, 3년 연속 20홈런지난주 ‘딸 아빠’가 된 브룩스 레일리(롯데)가 후반기 최고의 역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롯데는 5위 SK와의 격차를 5경기로 벌리면서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레일리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과 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9탈삼진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칼날 제구력이 돋보였다. 출산휴가 뒤 지난 8일 입국해 시차 적응이 우려됐지만 복귀전에서 완벽 투구로 11승(7패)째를 올렸다. 직구는 140㎞ 초반대에 그쳤지만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 좌타자에게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 내거나 범타로 처리했다. 7회 말이 위기였다. 선두 타자 김재율의 안타와 대타 정성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이형종이 친 타구가 2루수 라인 드라이브(직선타)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8회 말 2사 후에는 10구 승부 끝에 문선재에게 2루타를 맞고 ‘마무리’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손승락은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9회엔 잘 틀어막고 34세이브를 신고했다. 롯데 타선은 몸이 덜 풀린 헨리 소사를 1회 초에 두들겼다. 선두 타자 전준우가 벼락같은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손아섭의 2루타와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로 손쉽게 2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소사는 2회부터 7회까지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3회 초 최준석 타석부터 6회 초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기까지 11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솎아냈다. 소사는 7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플러스’의 투구를 뽐냈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10패(9승)째를 떠안았다. 광주에서는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KIA)가 3년 연속 20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범호는 SK전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의 시속 146㎞짜리 초구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통산 16번째 만루 홈런으로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을 굳게 지켰다. KIA는 SK를 6-2로 제압했다. 팻 딘은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6패)째를 올렸다. 1군에 복귀한 임창용은 7회 등판해 1과 3분의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고척돔에서는 kt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넥센에 3-2로 역전승했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6-2로 눌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타벅스 ‘나홀로 고속성장’ 이유 있었네!

    스타벅스 ‘나홀로 고속성장’ 이유 있었네!

    올 영업익 첫 1000억 넘을 듯 직영체제 출점 규제도 안 받아국내 커피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커피 전문점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고공 행진을 이어 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12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 상반기(1~6월) 매출 5935억원, 영업이익 528억원을 기록하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2000억원대, 3위 이디야가 1500억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커피 전문점 특성상 크리스마스 등 연말이 주요 대목이라는 점에서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확고한 브랜딩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벅스는 가맹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 전 지점이 직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점마다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다. 또 도심 외곽 지역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주문을 완료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여는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략적인 출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잇따른 히트 상품 출시도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 2월에 봄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했던 슈크림라떼의 경우 출시 22일 만에 판매량 100만잔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사이렌오더 서비스’ 등 국내 소비 트렌드에 맞게 실험적인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자들과 달리 전 점포가 직영점으로 운영돼 출점 제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가맹사업자들이 가맹사업거래 관련법 등을 통해 동종업계 매장의 반경 500m 이내에는 신규 출점하는 것이 제한되는 반면 스타벅스는 모두 직영이다 보니 상권 분석만 이뤄지면 자유롭게 점포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상권에 대해서는 여러 점포의 출점이 가능해 프랜차이즈 업체들로서는 동등한 여건에서의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애견과 ‘굿잠’의 상관관계…한 침대 NO, 근처 YES! (연구)

    애견과 ‘굿잠’의 상관관계…한 침대 NO, 근처 YES! (연구)

    밤새 편안한 잠을 자고 싶은 애견인들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의 유명병원 메이오클리닉 연구팀은 애견과 같은 침실을 사용하면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가 잠에 방해된다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는 반대에 서있다. 개의 특성상 주인을 귀찮게 해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실험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연구팀은 수면장애가 없는 건강한 성인 40명과 애견을 5개월 간 함께 지내게 하고 이들의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개를 침대 근처에 두고 잠을 잔 피실험자들의 수면의 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피실험자가 개를 같은 침대에서 안고 자는 것이 수면을 질을 높이는데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견과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피실험자의 경우 수면의 질이 가장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까? 연구를 이끈 루리스 크란 박사는 "애견을 같은 공간에 두고 잠을 자는 피실험자는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이같은 심리적인 감정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란 박사는 "애견과 같은 침대에서 같은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은 개의 뒤척거림 등 여러 요인 탓에 수면에 방해가 된다"면서 "이는 애견의 덩치와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산 등 남부지역 새벽부터 장대비…도로 잠기고 강풍피해 속출

    부산 등 남부지역 새벽부터 장대비…도로 잠기고 강풍피해 속출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 11일 새벽부터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가옥이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시내 교통이 마비됐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휴교 조처가 내렸다. 부산에는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 8시까지 기록한 강수량만 무려 123㎜에 달했다. 가덕도 143㎜를 비롯해 사하구 135㎜, 부산진구 119㎜, 남구 115㎜로 시내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기다시피 했다. 폭우로 인해 오전 11시쯤 부산 중구 동광동의 한 2층 지붕이 슬레이트인 주택이 붕괴됐으나 거주자들은 미리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부산시 강서구 지사과학산단로가 불어난 물로 교통이 통제됐고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 아래 도로의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등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169건의 비피해가 부산시소방본부에 접수됐다.부산시내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침수사고도 잇달아 수백 대의 견인차량이 출동했다. 도로교통 마비와 호우피해 우려로 부산에서는 돌봄교실을 제외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휴업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경남에도 새벽부터 측우기가 넘칠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8시 현재 통영 179.1㎜, 거제 185㎜, 거제 욕지도 168.5㎜, 김해 120.3㎜, 창원 진해 11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남 거제 양정동 14호 국도 등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고 차량 6대와 창원 의창구 반지하 주택 한 채가 침수되는 등 폭우 피해 27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 대통령, 반려견 마루·토리와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 올라

    문 대통령, 반려견 마루·토리와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 올라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뒤 북악산을 오르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 ‘젠틀재인’ 홈페이지에는 이날 문 대통령이 반려견인 마루(흰색 반려견), 토리(검은색 반려견)와 함께 북악산을 오르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등산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휴가 중에는 강원 평창 오대산에 올랐고, 대선 직후인 지난 5월 13일 토요일에는 대선 기간에 자신을 전담 취재한 언론인(일명 ‘마크맨’)들과도 북악산에 올랐다. 대선 투표가 있었던 지난 5월 9일에도 김정숙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뒷산을 찾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등산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북악산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은 북한의 정권수립 69주년 기념일이라 전부터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 감행으로 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북한이기에 군은 격상된 대북·감시 태세로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어디에 있든 국가안보실로부터 즉각 보고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으나 아직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드반대 400여명 5시간 만에 해산…시위자 쇠사슬로 몸 묶어 저항

    사드반대 400여명 5시간 만에 해산…시위자 쇠사슬로 몸 묶어 저항

    경찰이 7일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배치 반대단체 관계자, 주민 등 400여명을 강제해산 돌입 5시간여 만에 모두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 등 2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성주소방서는 오전 5시 현재 경찰관, 주민 등 27명을 4개 병원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방부가 사드 잔여 발사대 4기와 장비 등을 반입한다고 밝힌 지 6시간 30분 만인 7일 0시가 지나자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연좌농성 중이던 주민, 반대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에 대한 해산에 나섰다. 앞서 10여 차례 경고 방송으로 시위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명령했다. 경찰은 인근 도로 봉쇄 등에 투입한 인력을 포함해 8천여 명을 소성리에 배치했다. 도로변 인도부터 장악한 뒤 도로에서 연좌시위 중인 주민을 해산하려 했지만, 이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쉽게 해산하지 못했다. 시위자 등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격렬하게 대항했다. 일부는 경찰관들을 향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자들은 미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에 세워둔 차량 30여대 사이사이에 앉아 버티는 방법으로 경찰에 맞섰다. 또 시위자 30여명은 끈으로 몸을 서로 이어 묶어 버티고, 일부는 쇠사슬로 자기 몸과 차를 연결해 저항했다. 경찰은 완강하게 버티는 이들을 밀거나 끌어내며 조금씩 마을회관 쪽으로 진입하고 차를 견인했다. 도로 70여m에 걸쳐 앉거나 서서 버티던 시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너졌다. 경찰은 도로 양쪽에서 해산에 나서 5시간여 만에 시위자를 모두 도로 밖으로 들어냈다. 사드반대 주민은 “경찰이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했다”며 “땅에 내동댕이치고 마구잡이로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해산에 앞서 전날 오후 9시 30분께부터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통하는 용봉삼거리, 월곡교, 월명리 방향 진입로 등에서 견인차와 경찰차를 동원해 도로를 막아둔 농기계와 트럭, 승용차 등을 끌어냈다. 사드 발사대 4기와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주한미군 차량 10여대는 7일 0시 32분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등을 출발한 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주한미군 캠프캐럴에서도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차들이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산과 왜관에서 출발한 사드 차량이 동시에 소성리로 갔다”며 “소성리 마을회관 앞 상황에 맞춰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앞서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발사대 4기를 비롯한 잔여 장비를 7일 반입한다고 밝혔다. 이 장비들을 반입하면 성주 기지 사드는 1개 포대 장비를 완비해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사드기지 인근 도로 차단…사드반대 주민들 시위

    경찰, 사드기지 인근 도로 차단…사드반대 주민들 시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추가배치가 7일 0시를 넘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경찰이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 인근 진입도로들을 차단했다.경찰은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사드 저지 활동 주요 장소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봉쇄하고 차량 이동을 막았다.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에는 주민,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차 20여대를 대놓고 사드 발사대 반입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마을회관에서 1∼2㎞ 떨어진 주요 외곽도로에도 경찰력을 배치해 차량 진입을 차단했다. 외곽도로 곳곳에는 119구급차와 견인차들을 대기시켰다. 그러나 일부 외곽도로에서는 마을 주민 등이 차와 농기계로 길을 차단하고 외부 진입 차량에 대한 검문을 실시했다. 경찰차와 119구급차 등도 진입이 제지되기도 했다. 일부 경찰관은 차량으로 이동이 어렵게 되자 걸어서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마을회관 앞 주민을 해산시키거나 외곽도로의 차량·경운기 등을 견인한 뒤 사드 발사대 4기와 공사 장비·자재를 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오후 “사드반대 미국반대”를 외치며 사드 기지로 들어가려던 청년 4명을 연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컵 본선 진출 이끈 ‘맏형’ 이동국…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

    월드컵 본선 진출 이끈 ‘맏형’ 이동국…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예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날 후반에 투입된 ‘맏형’ 이동국은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노리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이동국은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3분 이근호(강원)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0-0 상황에서 이동국에서 주어진 시간은 10여 분 남짓이었다. 지지부진하던 전반 흐름을 후반 들어 다소 반전시킨 신태용 호(號)가 결정적인 한 방을 위해 꺼낸 교체 카드였다. 투입 후 우즈베크 진영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이동국은 후반 40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골대 앞에서 위치를 선점한 이동국은 김민우(수원)가 정확히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땅에 꽂아넣어 바운스를 통한 골을 시도했지만 우즈베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4분에는 페널티 지역 중앙을 파고들어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짧은 시간 위력적인 슈팅을 두 차례나 만들어냈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후반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데에는 크게 성공했다. 이동국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소집된 신태용 호(號) 1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3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최근 K리그에서 보여준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3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동국을 향한 기대도 컸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을 단순히 ‘군기반장’ 역할로 뽑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으나 실제로 소집 이후 이동국은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전 무승부로 침체된 대표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우즈베크전 준비 모드’로 전환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특히 이동국은 대표팀 내에서 대표적인 ‘우즈베크 킬러’였다. A매치에 104경기 출전해 33골을 넣은 이동국은 그 가운데 4골을 우즈베키스탄 골망에서 만들어냈다. 지난 2012년 2월 전주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4-2 승리를 이끌었고, 같은 해 9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 골을 넣었다. 2005년 3월에는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1골을 넣어 2-1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이란전에서는 후반 43분 교체 투입돼 6분만을 뛰는 데 그치면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이동국이지만 이번 경기의 짧은 활약은 이동국 카드를 좀 더 일찍 꺼내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기게 됐다. 이동국은 경기 후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 관한 질문에 “내게 내년은 아직 먼 시간”이라며 “먼저 소속팀에서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기간 내내 왼눈의 핏줄이 터져있었는데, 이에 관해선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인데, 나도 모르게 예민했던 것 같다”라며 웃음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중·러, 동북아 핵 도미노 원치 않는다면 행동하라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동북아 주변국들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 북핵 저지를 위한 마지막 수단을 쓸 것인지, 아니면 북핵을 실체로 인정하고 동북아 안보의 새 틀을 짤 것인지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숱한 대북 제재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외교적 수단은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뿐이다. 이 시도가 무산된다면 북핵을 저지할 대응 카드는 군사적 대응밖에 남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의 결단이 요구된다. 그동안 북한 체제 붕괴 우려 등을 들어 원유 공급 중단에 난색을 보여 왔으나 이제라도 원유 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전개될 동북아의 안보 지형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당장 미국 중심의 군사적 대응으로 동북아가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누구도 원치 않지만 피하기도 어려운 길이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설령 미국이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거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북은 예정대로 핵보유국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 등 주변국 모두가 앞다퉈 핵 무장에 나서는 ‘핵 도미노’ 현상이 동북아에서 벌어지게 될 것이다. 중국이 그동안 아시아의 맹주로 도약한 배경에는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에 힘입은 경제 성장 외에 동북아의 유일한 핵보유국이라는 군사적 지위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북이 핵으로 무장하고, 이에 한국과 일본 등이 더불어 핵 무장에 나선다면, 그리고 그 뒤에 초강대국 미국이 버티고 선다면 중국의 입지는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그들 자신의 대응으로 동북아는 지구촌의 화약고가 될 것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중국과 러시아는 이제 대북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당장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멈칫거린다면 더 큰 화를 부르게 될 것임을 깨닫고 조만간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펼쳐질 대북 석유 수출 금지 논의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북이 이미 1년치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고 따라서 원유 공급 중단 조치마저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으나 동원할 수 있는 평화적 압박은 모두 동원해야 마땅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다. 중국을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러시아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동북아 평화를 위한 주변국들의 노력에 호응하기 바란다. 그제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거듭 ‘외교적 해법’을 되뇌었다지만,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말한 외교적 해법의 마지막 남은 수단이 대북 원유 공급 중단뿐이며 그것이 황차 동북아에서 전개될지도 모를 ‘핵 도미노’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효과적 방안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 ‘50년 역사’ 경인고속道, 일반도로 탈바꿈

    ‘50년 역사’ 경인고속道, 일반도로 탈바꿈

    올해말 동시착공 2024년 완공… 서인천~신월IC 11.7㎞ 지하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반세기 만에 사실상 사라진다. 1968년 12월 개통돼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그 역할을 다하고 변신을 꾀하게 된 것이다.유정복 인천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인고속도로 22.11㎞ 중 인천종점∼서인천IC 사이 10.45㎞ 구간을 일반도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남북 간 단절이 생기고 도로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반도로화되면 톨게이트가 없어지고 횡단보도가 만들어지며 제한속도는 낮춰진다. 일반도로로 바뀌는 구간 외에 서인천IC∼신월IC 간 나머지 11.66㎞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지하화 사업이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지상의 경인고속도로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사업비가 4000억원인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는 5개 구간으로 나눠 동시 착공해 2024년 완공된다. 시는 동시 착공 시 당초 구상한 단계별 공사보다 사업기간을 2년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한 130억원으로 올해 말 진출입로 설치 공사를 우선 시작할 방침이다. 서인천IC∼신월IC 구간은 9513억원(국비 1680억원, 민자 7833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왕복 6차선 지하도로가 건설되고 지상구간은 지방도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바뀌면 도로의 기능이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된다. 현재는 경인고속도로를 고가로 관통하는 구간이 3곳밖에 없지만 일반도로로 전환되면 도로 곳곳에서 남북 왕래가 가능해진다. 도로가 기존 왕복 8차로에서 4차로로 줄어 생기는 도로변 공간에는 시민을 위한 공원, 녹지,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2026년까지 기존 고속도로 노선을 따라 9개 생활권을 복합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원·녹지 16만 7000㎡, 문화시설 9만 6000㎡ 등 주민편의시설이 확충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에 따른 교통체증에 대비해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부터 검단신도시까지 18.2㎞ 구간에 지하고속화도로가 2024년까지 건설된다. 경인고속도로는 인천항의 물동량을 수송하는 동시에 1980년대 이후 인천에 급격히 늘어난 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의 요긴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소음·미세먼지 등의 민원이 숱하게 제기되고 시민단체들은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했다며 통행료 폐지운동을 벌이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총파업 후폭풍… ‘예능 왕국’ MBC 흔들

    총파업 후폭풍… ‘예능 왕국’ MBC 흔들

    ‘무한도전’ 1회당 5억원대 광고 수익 대부분 자체 제작… 타격 상당할 듯 KBS 예능·드라마 ‘외주’ 비중 높아 향후 1~2주가량 더 버틸 수 있을 듯KBS, MBC 양대 공영방송의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무한도전’, ‘복면가왕’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거 결방 위기에 놓였다. 언론의 본질인 저널리즘이 건강하지 못하면 예능, 드라마 같은 콘텐츠도 제대로 보여지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예능·드라마 PD들을 파업으로 이끌었다. 그간 예능에 힘을 쏟던 MBC의 경우 대부분 자체 제작이라 이번 파업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됐다. 5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당장 6일 ‘라디오스타’가 결방하고 이번 주 ‘나 혼자 산다’(8일),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8일), ‘무한도전’(9일), ‘음악중심’(9일), ‘복면가왕’(10일), ‘오지의 마법사’(10일) 등이 줄줄이 결방을 예고했다. 과거 녹화분을 편집한 특집이나 대체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드라마의 경우 작가, 배우, 연출 보조(FD) 등은 방송사와 직접 고용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아 대부분 정상 방송된다. 다만 지난달 31일 결방한 일일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는 오는 8일까지 결방이 예고됐다. 현재 MBC는 보직 간부들과 외주 계약 직원 등을 중심으로 방송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지만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파업에 동참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파업 때에도 ‘무한도전’은 6개월가량 결방된 바 있다. 당시 일부 프로그램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방송을 만들기도 했으나 ‘무한도전’의 경우 김태호 PD를 대체할 만한 제작진을 찾지 못했다. 김 PD는 결방 기간에도 인터넷용으로 ‘무한도전 파업 특별편’을 만들어 정준하의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S는 예능, 드라마 부문의 외주 제작 비중이 높아 향후 1~2주가량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기간방송사인 KBS는 노사 단체협약을 통해 총파업 때도 10% 안팎의 필수 인력(기본 근무자)을 두게 돼 있어 당장 결방이 속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언론노조(2노조)에 이어 7일부터 KBS 본부노조(1노조)까지 총파업을 시작하면 정상 방송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BS 언론노조 관계자는 “파업 시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을 무력화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KBS도 과거 파업 기간 중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결방된 적이 있다. 시청률을 견인하던 예능의 결방은 방송사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결방이 장기화할 경우 광고 수익에 여파를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광고 한 편 단가가 1305만원으로 40편가량의 광고가 붙으면 적어도 회당 5억 2000여만원의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지금 상태라면 이 같은 수익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게 내부 기류다. MBC 관계자는 “뉴스로 인한 MBC 디스카운트가 심해져 광고주들도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전국 광고 수익이 2011년 대비 지난해 65%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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