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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 속 과학] 식품과 곰팡이/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품과 곰팡이/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고온다습할 땐 곰팡이를 주의해야 한다. 빵이나 떡, 딸기나 감귤류도 오래 방치하면 곰팡이가 핀다. 지구상 미생물의 36%가 곰팡이며, 적어도 3만종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로는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속으로 분류되는 누룩곰팡이(麴菌)가 있다. 이 중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거나 식품에서 곰팡이독을 생성하는 것도 있다. 1974년 인도에서 간염으로 106명이 사망한 사건, 케냐에서 발생한 급성중독사건이 바로 곰팡이독의 일종인 아플라톡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플라톡신은 1960년 영국에서 대량 폐사한 칠면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밝혀졌다. 지금까지 누룩곰팡이는 50여종이 확인됐고,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등 13종이 확인됐다. 아플라톡신 B1은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독 중 가장 간독성이 강하다. 국제암연구소(IARC)도 아플라톡신을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했다. 식품에서 문제가 되는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M1, M2 등 6종류이다. 우리나라는 곰팡이 독소 기준을 정해 곡류, 땅콩, 견과류, 향신료, 밀가루, 건조과일 등 오염되기 쉬운 식품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피었다고 무조건 사람에게 유해할 정도의 아플라톡신이 든 것은 아니다. 곰팡이는 균사의 끝부분에서 전분이나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각종 효소를 만들어 분비한다. 이 효소로 주변의 유기물을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등으로 분해해 영양원으로 이용한다. 이런 곰팡이의 특성을 활용한 식품이 된장, 간장, 치즈 등 발효식품이다. 장류산업이나 주류산업에서는 독소 생성 능력이 없어 안전성이 확인된 누룩곰팡이만을 쓰고 있다. ‘아스페르길루스 오리제’는 전분을 포도당으로 잘 분해해 술을 만들 때 쓴다. ‘아스페르길루스 소에’는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잘 분해해 된장이나 간장을 만들 때 이용한다. 한 번 곰팡이가 피면 곰팡이 포자를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선 늘 환기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곰팡이가 핀 것은 포자가 날리지 않도록 봉지 등에 담아 차아염소산액(락스)을 비롯해 살균제에 담가 곰팡이를 퇴치한 후 버리도록 한다. 곰팡이로 오염된 식품 등을 버릴 때도 주위 환경에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모두가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작은 실천이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모닥불 피워 놓고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모닥불 피워 놓고

    주말이면 도시생활의 각박함을 잠시 잊고자 가족끼리 친구끼리 가까운 캠핑장을 찾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어스름 해가 질 때면 캠핑족들은 일제히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고 뭔가를 굽기 시작한다. 십중팔구는 삼겹살이다. 이쯤 되면 맘껏 연기를 피우고 삼겹살을 편하게 구워 먹으려고 떠나는 게 캠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모닥불 주위에 오붓하게 둘러앉아 노릇노릇 잘 구워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맛나게 걸치는 즐거움이 빠지면 굳이 텐트며 웬만한 부엌살림을 짊어지고 불편한 캠핑을 떠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모든 행복은 아주 오래전 다른 동물들이 두려워서 피하던 불에 가까이 다가섰던 용감한 우리의 조상들 덕분이다. 불을 마음먹은 대로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선조들이 성취한 가장 획기적이고 성공적인 혁신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오늘날 불이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 없다. 소화시키기 힘든 음식물이나 독성이 있는 식재료도 불에 구워 익혀 먹으면서 먹을 수 있게 됐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크게 확대됐다. 더구나 불에 구운 음식은 맛까지 좋았다. 모닥불을 피우면 한기도 견딜 수 있었고 한밤중에 접근하는 포식동물의 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할 수 있었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생존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불이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인류 조상이 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번갯불이나 자연건조에 의한 산불에 의해서였을 것이다. 이때의 불은 고인류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유용한 존재였다기보다는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큰 피해를 준 고성 산불의 경우를 상기해 보면 거대한 산불이 가져다주는 두려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케냐의 쿠비포라에서는 160만 년 전에 이미 불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발견되됐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이때는 아직 불을 생활의 편의를 위한 도구처럼 자유자재로 다루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불 사용 흔적 중 하나는 이스라엘 북부 훌라 계곡 게셰르 베노트 야코브 유적에서 발견된 70만~80만 년 전의 모닥불 자리이다. 형태가 잘 갖춰진 화덕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많은 나무 조각들이 발견됐다. 이는 불을 피우기 위한 땔감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닥불을 피운 화덕 주변에서 주먹도끼나 찍개 같은 석기도 만들고 견과류나 물고기를 불에 구워 먹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 증거들도 확인됐다. 일상에 필요한 대부분의 활동이 불이 활활 피워 오르고 있는 모닥불 가까이에서 이루어졌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매일 밤 모닥불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인류는 서로의 온기와 동료애를 나누면서 사회적 유대를 점점 더 강화할 수 있게 됐을 것이다. 이렇듯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서로 어울리는 장면은 인류의 진화에서 매우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 적도에 폭우가 내리면 캘리포니아에 폭염 나타난다

    적도에 폭우가 내리면 캘리포니아에 폭염 나타난다

    ‘중국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만든다.’ 카오스 이론(복잡계 이론)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문장이다. 사실 복잡계 과학은 기후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복잡계 과학의 대표문장처럼 최근 한미 공동연구팀이 적도 인도양에서의 폭우가 지구 반대편인 미국에 폭염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APCC기후센터 이윤영 박사와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리처드 그로쳔 교수 공동연구팀은 ‘매든-줄리안 진동’(MJO)으로 형성된 적도 인도양의 대기순환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폭염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시즈 인 애트모스피어 사이언스’ 6월호에 실리게 된다. MJO는 인도양 적도지역에서 대기 대류로 형성된 강한 비구름대가 30~90일 정도에 걸쳐 태평양에 도달하는 과정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적도인도양과 태평양에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 폭우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의 기온, 바람, 강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JO가 적도지역 뿐만 아니라 이외 지역의 기후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지구 반대편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지게 됐다.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중앙 계곡에 있는 15개국 기후데이터센터 지소에서 수집된 1979~2010년 기후데이터 중 6~9월 사이에 나타난 폭염 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24개의 폭염 사례를 찾아냈고 이와 MJO와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MJO에 의해 인도양, 동남아시아, 동태평양에 강한 대류현상이 나타난 뒤 4~16일 이내에 캘리포니아 중앙 계곡에서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적도인도양에서 MJO로 인한 대규모 대류활동 때문에 전 지구적 대기순환장이 변화되고 결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하강기류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하강기류로 인해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캘리포니아 연안 지역에 강한 일사가 유지되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윤영 APCC기후센터 박사는 “캘리포니아 중앙 계곡은 미국 과일, 견과류 수확량과 낙농제품 절반이 생산되고 있는 지역으로 폭염은 이들 지역의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캘리포니아 지역 뿐만 아니라 폭염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여 폭염을 사전에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창진, 조양호 회장 별세소식에 “RIP…깊은 애도”

    박창진, 조양호 회장 별세소식에 “RIP…깊은 애도”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가 알려진 8일 애도글을 올렸다. 박창진 지부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Rest In Peace) 문구가 쓰인 촛불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조양호 회장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고인의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땅콩 회항 사건은 2014년 12월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비행기를 회항시키고 당시 사무장이었던 박 지부장을 기내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박 지부장은 이 사건 이후 사내에서 인사 불이익 등 피해를 입었고, 소송을 이어왔다. 박 지부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해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박 지부장의 애도글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은 반면 그간 총수 일가와 대립각을 세웠던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댓글도 달렸다. 박 지부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폐질환으로 8일 별세했다. 대한항공은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항공 등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주 월성 해자서 4~5세기 나무 배·방패 발견

    경주 월성 해자서 4~5세기 나무 배·방패 발견

    신라의 왕궁이 있었던 경북 경주 월성(月城·사적 제16호)의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에 판 도랑)에서 4~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모형의 배와 온전한 형태의 나무 방패 2점이 나왔다. 2014년 12월부터 월성을 조사 중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일 지난해 정밀 발굴조사 중 해자 내부에서 발견한 유물 여러 점을 월성 현장에서 공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유물은 구덩이 형태의 수혈해자 최하층에서 발견된 카누처럼 옆으로 길쭉하게 생긴 모형 목재 배다. 가로 길이 약 40㎝의 이 배는 선수(뱃머리)와 선미(배꼬리)가 정교하게 표현된 준구조선(準構造船·통나무배에서 구조선으로 발전하는 중간 단계의 선박)이다. 연구소는 방패 안팎에 불에 그을리거나 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배 위에 불을 올려 의례용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남태광 연구원은 “민속학적으로 배는 하늘과 인간 세계를 잇는 매개물로 여겨졌다”면서 “오늘날 축제나 행사에서 배를 띄워 보내는 의식을 하는 것처럼 이 배 역시 물가에서 벌인 의례에 사용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역시 수혈해자 최하층에서 출토된 고대 방패 2점도 눈길을 모은다. 방패 중 한 점에는 손잡이가 달렸는데 연구소는 손잡이가 있는 고대 방패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방패의 크기는 가로 14.4㎝, 세로 73㎝이고 두께는 1㎝다. 제작 시기는 4세기 말~5세기 초 사이로 추정된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채색한 방패 위에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동심원과 띠 모양을 새겼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전쟁에서 실제 방어용 무기로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수변 의례 때 의장용(儀裝用)으로 세워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5세기 방패는 경북 경산 임당동 저습지에서 출토된 적이 있으나 이번에 발견된 월성 방패가 더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6세기 후반 곡물과 관련된 사건을 적어 넣은 목간(木間·종이 발명 이전에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하던 목편)도 발견됐다. 국보 제198호 ‘단양 신라 적성비’에 등장하는 지방관의 명칭인 당주(幢主)가 목간에 등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벼, 조, 피, 콩 등의 곡물 부피를 일(壹), 삼(參), 팔(捌)과 같은 갖은자로 표현했다. 숫자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복잡하게 쓴 한자를 가리키는 갖은자가 신라 통일 이전부터 사용된 사실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이 밖에도 월성 주변의 식생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들도 눈에 띈다. 연구소는 고운 체를 사용해 해자 내부 흙을 걸러 총 63종의 씨앗과 열매를 확보했다. 쌀, 콩, 밀, 가래, 자두, 복숭아, 가시연꽃 등이다. 월성과 그 주변에서 다양한 곡식,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이 재배되고 소비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한 유물은 오는 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한성에서 만나는 신라 월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주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5세기 어느 여름날, 경주 월성에서 신라인들이 마주한 풍경은

    5세기 어느 여름날, 경주 월성에서 신라인들이 마주한 풍경은

    5세기 싱그러운 풀내음으로 가득한 어느 여름날, 경주 월성(月城·사적 제16호)에서 생활한 신라인은 어떤 풍경을 마주했을까. 2014년 12월부터 월성을 조사 중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일 공개한 발굴 성과에 따르면 월성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써 판 물도랑) 내부 토양에서 63종의 씨앗과 열매가 나왔다. 연구소는 국내 발굴조사에서 이렇게 많은 수량의 고대 씨앗과 열매를 확보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씨앗은 쌀, 박, 콩, 밀, 보리, 팥, 자두, 가래, 머루류, 버찌류, 복숭아, 가시연꽃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월성에서 곡물, 채소, 과실, 견과류, 향신료 등 다양한 식물이 소비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구소가 해자 주변에 분포한 식물을 알아보기 위해 씨앗과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물 위에 서식한 가시연꽃과 물 속에 살았던 수생식물, 해자 외곽 작은 하천 주변에 자리 잡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군락의 흔적을 파악했다. 연구소 측은 “물의 흐름, 깊이, 수질을 알려주는 당시 규조(물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를 분석해 해자에 담겼던 물의 정보도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 결과를 토대로 신라인들이 가시연꽃이 가득 핀 해자를 보며 걷고, 느티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했을 5세기 신라 왕궁의 풍경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주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하츠, 꽃샘추위에도 면역력 지키는 건강 관리법 공개

    하츠, 꽃샘추위에도 면역력 지키는 건강 관리법 공개

    한낮에는 어느덧 두꺼운 외투를 걸치지 않아도 될 만큼 따뜻해졌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여전히 찬바람이 매섭다. 이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감기에 걸리거나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기 쉽다. 특히 체력이 약한 노약자나 임신부의 경우 일시적으로 아픈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뿐만 아니라 하루도 안심할 수 없는 미세먼지는 계절이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기 마련이다. 이렇듯 곳곳에 건강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환절기에는 어떻게 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가 환절기에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각종 노하우들을 한 데 모아 소개한다. 건조한 공기는 점막을 마르게 하여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인체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린다.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지 않으려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실내의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하여 호흡기 점막을 늘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음식 조리 등으로 온·습도가 높은 주방에서는 주방용 레인지 후드를 활용하면 공기질을 더욱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하츠의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음식 조리 시 후드를 사용할 경우 실내 온도는 21℃, 습도는 56.9%인 반면, 후드를 가동하지 않았을 때에는 실내 온도가 22.1℃, 습도는 68.3%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설정 온도 20.3℃, 습도 56.1%) 세대 전체의 온·습도를 조절하고 싶다면 환기시스템을 활용해보자. 환기시스템은 사용 면적이 정해져 방마다 비치해야 하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하나의 장비만으로도 집안 전체의 공기질을 쾌적하게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세대 전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이다. 손수 창문을 여는 자연환기 보다 공기청정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기기에 내장된 필터를 통해 외부 공기가 깨끗하게 걸러져 실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츠의 환기시스템 중 공기청정겸용 전열교환기는 외부 공기와 실내 공기와의 열교환을 통해 온•습도를 알맞게 조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초미세먼지를 차단하는 HEPA 필터를 적용해 대기오염에 관계 없이 외부의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고 실내에 쌓인 미세먼지나 유해가스 등의 공기오염물질들은 외부로 배출해준다. 면역력은 체온이 1℃만 낮아져도 신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평소에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거나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기초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면역력과 관련이 깊은 수면 건강도 살뜰히 챙기는 것이 좋다. 양질의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침실 내 빛과 소음을 차단하여 적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잠 들기 2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무리해야 한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백질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이나 견과류는 물론, 고추나 양파 등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우리 몸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을 생활화하여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도 계량기는 갑작스러운 꽃샘추위로도 얼 수 있기 때문에 보온 상태를 확실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 내부 습기로 인해 보온재가 젖어 있거나 파손되진 않았는지 확인하여 미리 교체하고 계량기함의 외부 틈새를 테이프로 밀폐하여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외출 시에는 욕조의 수도꼭지를 틀어 물이 한 방울씩 흐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수도 계량기가 얼었다면 50~60℃의 따뜻한 물수건으로 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닦아내며 냉기를 녹여준다. 토치나 헤어 드라이기 등의 화기 사용은 오히려 화재 발생이나 계량기 파손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의 관계자는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로 컨디션 저하나 계량기 동파 등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레인지 후드, 전열교환기 등 집안 공기질을 쾌적하게 관리해주는 기기들을 활용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 균형을 유지하여 환절기에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통주 갤러리’의 3월의 시음주는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로 선정

    ‘전통주 갤러리’의 3월의 시음주는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로 선정

    강남역의 전통주 갤러리(관장 남선희)는 2019년 3월의 술로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이라는 테마로 5종을 선정하였다. 3월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계절로, 시기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는 시기다. 선정된 전통주는 다음과 같다. 가평 막걸리로는, 조선왕조 실록에서 외국의 사신에게 하사하는 중요한 견과류 바로 ‘잣’이다. 이 잣이 잘 자라는 환경은 산과 물, 그리고 안개가 필요한데,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곳이 전국의 잣 생산량 40%를 차지하고 있는 가평이다. 이러한 가평 잣에 국산 백미로 만든 것이 가평 막걸리이다. 진한 잣 맛보다는 여운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고소함이 특징이며,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가평 ㈜우리술에서 제조하고 있고 알코올 도수는 6%다 약주부문 봄의 대표적인 술은 면천두견주다. 2018년 4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봄이 온다라는 의미로 진달래를 상징하는 면천 두견주가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86-나호로 지정된 술로 현재 충남 당진의 면천두견주보존회에서 만들고 있다. 진달래 꽃잎과 찹쌀을 베이스로 100일 전후로 숙성되어 나오며 알코올 도수는 18도이다. 우도 땅콩 전통주는 제주도 우도 땅콩이 함유된 탁주다. 제주도 우도 땅콩은 기존의 땅콩과 달리 열매가 작고, 독특한 풍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우도 땅콩에 백미와 같이 발효 및 숙성했다.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청주의 조은술 세종에서 만들고 있으며, 주세법상은 기타주류로 분류되며 알코올 도수는 6%이다. 증류식 소주부문 서울의 술 삼해 소주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8호이자 식품명인인 김택상 명인이 빚는 술이다. 서울의 무형문화재인 만큼 서울의 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음력 정월 돼지날 돼지 시간에 빚으며 발효주만 빚는 데 108일이 걸리고 이 술을 다시 증류하면 삼해소주가 된다. 은은한 단맛과 깊은 풍미가 전통주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인기를 얻고 있다. 북촌의 삼해소주가에서 빚고 있으며, 방문하면 다양한 삼해주 및 삼해 소주 시음 및 체험도 가능하며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산딸기 와인부문 산애딸기는 김해시 상동면의 유기농 산딸기로 만들어지는 산딸기 와인이다. 상동면은 250여 곳의 농가가에서 산딸기를 재배하는 명실상부한 산딸기의 주산지다. 10년 전 고향으로 귀농한 최석용, 허정화 부부가 만들고 있다. 산딸기 특유의 산미가 살아있으며, 부드러운 단맛으로 식후주, 또는 식전주가 잘 어울린다고 평한다. 3년 숙성을 통해 만들어지며 알코올 도수는 11도로, 우리 술 품질인증에서 골드라벨을 받았다. 전통주 갤러리는 매달 그달에 맞는 시음주를 선정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접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라미처럼 썰어 먹는 초콜릿

    살라미처럼 썰어 먹는 초콜릿

    11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초콜릿 살라미’를 소개하고 있다. 화이트 초콜릿에 각종 견과류가 들어간 이 제품은 이탈리아 훈제 소시지 살라미처럼 썰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열린세상] 억지로 권하지 말 일이며/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억지로 권하지 말 일이며/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점심으로 급식을 준다. 영국 음식이란 맛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식이 너무나 맛없어서 맛을 아는 영국인들은 다 죽어 버렸기 때문에 이후 영국 음식이 이 모양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아이 학교의 급식 역시 맛이 없다고 한다. 중간에 먹을 간식을 싸 갈 수 있는데, 땅콩 등 견과류가 포함된 음식을 학교에 가져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땅콩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땅콩 알레르기의 경우 먹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심한 경우는 극히 소량만 묻어도 호흡을 못 하는 경우까지 있다. 응급 조치를 제때 취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견과류 간식을 싸서 보내지 말라는 경고문을 시시때때로 가정으로 보낸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생일 파티라도 하려면 초대하는 측에서 아이들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지 아니면 피해야 할 특정 음식이 있는지 묻는다. 식당에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으면 미리 이야기를 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주문을 받을 때 직접 묻기도 한다. 이런 조치는 당연한 것이지만 때로 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나 내 주변에 땅콩 등에 대한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경을 덜 쓰게 된 건가 생각하다 보니 식품 알레르기로 심하게 고생하는 한국인들이 그리 없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인 중에도 특정 과일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고, 새우 같은 갑각류 알레르기 역시 흔하다. 조카 하나는 키위 알레르기였다. 피를 나눈 친오빠가 낙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은 나조차도 한동안 몰랐다. 말하자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고, 아니면 듣고도 다들 그리 신경 써 주지 않는 것이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하면 알아서 피하거나 그냥 먹고 이후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듯하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거나 미리 조치를 취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고 보니 키위 알레르기인 조카는 초등학생 시절 가끔 입술 두께가 두 배나 돼 돌아다니곤 했는데, 키위가 섞인 샐러드가 급식 메뉴로 나왔을 때였다. 알레르기의 정도가 약해서 다행이었다. 2013년 인천에서는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초등학생이 우유를 넣고 조리한 카레를 급식으로 먹었다가 뇌사 후 사망한 일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뭔가를 먹지 않는다거나 먹을 수 없다는 말 자체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거나 까다롭다는 반응을 얻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알레르기가 있으니 특정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애써 밝혀 봐야 그리 소용없다. 오빠는 낙지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 간 일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도 해물탕 집으로 회식을 가야만 했고, 자꾸 먹어야 면역력이 강화돼 오히려 낫는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거나 딱 한 번만 먹어 보라고 강요에 가깝게 권하는 통에 할 수 없이 낙지를 먹었다가 또 응급실에 갔다고 했다. 이런 사례들을 떠올려 보니 어쩌면 한국인들에게 노출되면 즉각 사망에 이르는 정도의 심한 식품 알레르기가 흔치 않은 이유는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들의 경우 이미 살아남지 못하고 다 죽어 버렸기 때문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버렸다. 물론 농담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음식에 관한 한 개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은근하거나 노골적인 참견 내지 강요가 심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유독 음식에 관해서만 그런 것도 아니지 싶다. 설이 다가온다. 또 가족과 친척이 모일 것이다. 먹는 사람 따로 있고 만들고 치우느라 고생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늘 문제지만, 어쨌거나 명절 음식이 풍성할 것이다. 즐겁게 명절 음식을 나누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먹기 싫다는 음식은 굳이 먹으라고 하지 말 일이며 안 먹겠다는데 억지로 먹어 보라고 강권하지도 말 일이다. 싫다고 하는 데는 각자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취향 때문일 수 있지만 건강 때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 사실 음식뿐이 아니다. 질문이나 충고 역시 싫다고 하면 내버려 두고 하지 말 것이지만, 그건 더 고급스럽고 어려운 주문인 것 같다.
  • 무는 힘 가장 강한 동물은 티라노사우루스 아닌 ‘이 새’ (연구)

    무는 힘 가장 강한 동물은 티라노사우루스 아닌 ‘이 새’ (연구)

    태평양의 외딴 섬인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여러 종의 핀치(Finch·되새류)가 살고 있는데, 먹이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부리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이 핀치들은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주었기 때문에 흔히 ‘다윈의 핀치’로 불린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핀치와 단단한 열매를 먹는 핀치의 부리는 다를 수밖에 없으며 결국 먹이에 따라 가장 적합한 부리가 지닌 핀치가 진화했다. 지금도 다윈의 핀치를 비롯한 갈라파고스 제도의 특색 있는 생물들은 과학자들에게 좋은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영국 리딩대학의 마나부 사카모토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다윈의 핀치 중 하나인 큰땅핀치 (Geospiza magnirostris))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관찰했다. 큰땅핀치(사진)는 몸집에 비해 매우 크고 단단한 부리를 이용해서 단단한 견과류와 과일을 깨 먹는다. 연구팀은 이렇게 무는 힘을 대표할 수 있는 현생 및 멸종 동물 434종의 무는 힘(치악력)을 비교했다. 몸 크기에 비례한 무는 힘을 비교해 몸집에 비해 강한지 약한지를 알아본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강력한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렉스는 특별히 무는 힘이 강한 포식자는 아니다. 물론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은 현재 직접 측정할 방법이 없고 골격 모형에 근거한 추정이지만, 평균적인 추정치를 대입했을 때 몸 크기에 비례한 무는 힘은 큰땅핀치가 320배 정도 더 강하다. 사실 이것은 의외의 결과가 아니라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육식 동물은 이미 거대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어 굳이 크기에 비해 더 강력한 무는 힘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연구팀은 몸무게 8t인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을 5만7000N으로 추정했는데, 이 정도면 초식 공룡의 뼈를 부러뜨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반면 큰땅핀치는 몸무게가 33g에 불과한 작은 새지만, 단단한 과일과 견과류를 깨 먹어야 하므로 무는 힘이 70N에 달한다. 반면 반대의 길을 선택한 동물도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무는 힘이 약한 편에 속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치아를 무기로 사용할 일이 사라지고 불과 도구를 이용해서 음식을 요리할 줄 알게 되면서 강력한 턱의 필요성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육식 동물만큼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고기를 먹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불과 도구의 사용 덕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그 동물이 처한 환경과 먹이에 따라 좌우된다. 물론 어느 쪽이든 모두가 치열한 생존 경쟁과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는 힘이 강한 쪽도 그리고 약한 쪽도 모두 생존을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턱과 핀치의 부리 모두 생존을 위한 최선의 노력인 셈이다. 사진=큰땅핀치(피터 윌튼/위키피디아)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무는 힘 가장 강한 동물은? 티라노 아닌 핀치새

    [와우! 과학] 무는 힘 가장 강한 동물은? 티라노 아닌 핀치새

    태평양의 외딴 섬인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여러 종의 핀치(Finch·되새류)가 살고 있는데, 먹이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부리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이 핀치들은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주었기 때문에 흔히 ‘다윈의 핀치’로 불린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핀치와 단단한 열매를 먹는 핀치의 부리는 다를 수밖에 없으며 결국 먹이에 따라 가장 적합한 부리가 지닌 핀치가 진화했다. 지금도 다윈의 핀치를 비롯한 갈라파고스 제도의 특색 있는 생물들은 과학자들에게 좋은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영국 리딩대학의 마나부 사카모토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다윈의 핀치 중 하나인 큰땅핀치 (Geospiza magnirostris))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관찰했다. 큰땅핀치(사진)는 몸집에 비해 매우 크고 단단한 부리를 이용해서 단단한 견과류와 과일을 깨 먹는다. 연구팀은 이렇게 무는 힘을 대표할 수 있는 현생 및 멸종 동물 434종의 무는 힘(치악력)을 비교했다. 몸 크기에 비례한 무는 힘을 비교해 몸집에 비해 강한지 약한지를 알아본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강력한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렉스는 특별히 무는 힘이 강한 포식자는 아니다. 물론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은 현재 직접 측정할 방법이 없고 골격 모형에 근거한 추정이지만, 평균적인 추정치를 대입했을 때 몸 크기에 비례한 무는 힘은 큰땅핀치가 320배 정도 더 강하다. 사실 이것은 의외의 결과가 아니라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육식 동물은 이미 거대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어 굳이 크기에 비해 더 강력한 무는 힘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연구팀은 몸무게 8t인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을 5만7000N으로 추정했는데, 이 정도면 초식 공룡의 뼈를 부러뜨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반면 큰땅핀치는 몸무게가 33g에 불과한 작은 새지만, 단단한 과일과 견과류를 깨 먹어야 하므로 무는 힘이 70N에 달한다. 반면 반대의 길을 선택한 동물도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무는 힘이 약한 편에 속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치아를 무기로 사용할 일이 사라지고 불과 도구를 이용해서 음식을 요리할 줄 알게 되면서 강력한 턱의 필요성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육식 동물만큼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고기를 먹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불과 도구의 사용 덕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그 동물이 처한 환경과 먹이에 따라 좌우된다. 물론 어느 쪽이든 모두가 치열한 생존 경쟁과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는 힘이 강한 쪽도 그리고 약한 쪽도 모두 생존을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턱과 핀치의 부리 모두 생존을 위한 최선의 노력인 셈이다. 사진=큰땅핀치(피터 윌튼/위키피디아)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내가 다 먹을 거야!’ 견과류 욕심내는 다람쥐

    ‘내가 다 먹을 거야!’ 견과류 욕심내는 다람쥐

    자신의 입이 찢어져라 견과류를 욱여넣는 다람쥐의 모습을 14일 미국 스트리밍 동영상 기업 주킨미디어(Jukin Media)가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다람쥐 한 마리가 무언가에 홀린 듯 울타리 위를 오른다. 다람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사람 손에 쥐어진 견과류. 견과류 한 개를 입에 문 다람쥐는 하나를 더 달라는 듯 사람에게 손짓한다. 다람쥐는 견과류 2개를 입에 넣은 후에도 사람 손에 매달려 1개를 더 가져가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입 안은 꽉 찬 상황. 입 안의 견과류를 정리해봐도 여유 공간이 생기지 않자, 다람쥐는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이내 가져가지 못한 견과류가 아쉬운 다람쥐는 다시 사람에게 다가가 견과류를 손에 쥐어본다. 이어 견과류를 입 속에 욱여넣는데 성공한 다람쥐는 가뿐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달려간다. 사진·영상=RM Video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혼술 안주·안전키트… 설 선물도 개성시대

    애경은 생활용품·화투 담은 세트 내놔 설 선물도 특이해야 팔린다. 흔히 명절 선물 하면 떠올리는 햄·샴푸세트 대신 나홀로족을 위한 혼술 안주나 시리얼, 유명 맛집 상품, 안전에 대비한 재난구호 키트 등 명절 선물에 트렌드를 반영한 ‘개성’을 담는 추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혼술 안주와 김장 김치를 설 선물로 처음 등장시켰다. 고향에 가지 않는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을 ‘취향저격’한 것이다. ‘혼술 세트’는 새우살과 피뿔고둥살, 관자살을 개별 포장해 혼명족들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뜨고 있는 전통주를 750㎖가 아닌 375㎖ 소용량에 담아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방 과실주 미니세트’와 술방 약주 미니 세트’로 내놨다. 1, 2인 가구 증가로 자연스레 김장을 하지 않는 이들을 많은 점을 고려해 ‘조선호텔 승건지 김치 세트’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마트도 서구화되고 간편화한 고객 식습관에 맞춰 ‘오트&너트 세트’를 선보였다. 기존엔 호두, 아몬드, 잣 등 견과류를 설선물용으로 팔았지만 이젠 오트밀, 시리얼 등의 제품으로 건강한 아침 식사 대용 선물로 등장시켰다. 애경산업은 화재, 지진 등 여러 재난 상황까지 대비하는 실용적인 선물을 내놨다. 재난구호 키트인 ‘안전담은 감사세트’다. 여기엔 각종 재해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조명봉, 방수 호루라기, SOS 깃발, 삼각건, 보온포 등이 포함돼 있다. 애경산업은 또 재미와 독특한 콘셉트를 찾는 소비트렌드인 ‘콘셉팅’ 트렌드에 맞춰 비누, 샴푸 등 유용한 생활용품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놀이문화 ‘화투’를 담은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유 대신 두유·아몬드·귀리·코코넛 우유 먹으면 이런 장점도

    우유 대신 두유·아몬드·귀리·코코넛 우유 먹으면 이런 장점도

    최근 우유 대용품으로 비건(Vegan·순수 채식주의자) 밀크가 인기다. 콩으로 만든 두유는 오래전부터 우유의 대용품으로 먹어왔지만 아몬드나 캐슈넛 등 다른 견과류로 만든 넛 밀크나 곡물인 귀리(오트)로 만든 우유, 코코넛으로 만든 우유도 관심을 끌고 있다.비건 밀크를 먹는 이들은 다양하다. 유당(젖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인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에서부터 공장형 축산업에 반대하거나 채식주의를 이유로 우유를 안 먹는 사람 등이 있다. 중요한 건 우유 대신 비건 밀크를 섭취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연구 결과 한 잔의 우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온실가스는 비건 밀크를 만드는 데 드는 온실가스의 3배나 된다고 BBC가 전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통한 식품의 환경 영향 감소’(Poore and Nemecek·2018) 논문에 따르면 매일 한 잔의 우유를 만들려면 1년에 650㎡의 땅이 필요한데 이는 테니스 코트를 두 개 합친 것과 비슷하다. 같은 양의 귀리 우유를 생산할 때보다 10배나 더 필요하다. 비건 밀크 안에서도 차이가 있다. 아몬드 우유는 두유나 귀리 우유보다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한 잔의 아몬드 우유를 만들려면 74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이건 평소 우리가 한 번 샤워할 때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쌀 우유 한 잔에 드는 물의 양도 54리터로 꽤 많은 물이 들어간다. 물론 아몬드 우유와 쌀 우유 모두 보통 우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물보단 적은 물이 사용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아몬드 우유가 가장 적고 귀리 우유, 두유, 쌀 우유 순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는 지구복사에너지 일부를 흡수한 뒤 다시 지표면으로 보내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기체를 말한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은 지구온난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셉 푸어 옥스포드대 박사는 “인간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4분의 1은 식품을 생산하는 데서 온다”고 설명했다. 애드리안 카밀레리 호주 시드니 과학기술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식품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에 대해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우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라며 “우유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30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아침식사 거르면 당뇨병 걸릴 위험 33% 커진다

    [건강을 부탁해] 아침식사 거르면 당뇨병 걸릴 위험 33% 커진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현저하게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뒤셀도르프 당뇨병센터 연구팀이 식단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기존 연구 6건의 참가자 총 9만6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1주에 적어도 4번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의 경우 당뇨 위험은 항상 아침을 먹는 사람들의 경우보다 55%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사브리나 슐레진저 박사는 전 세계 30%의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슐레진저 박사에 따르면, 과체중인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침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더 높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런 행위가 전반적인 열량 섭취를 줄일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처음에 과체중인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으므로 이런 점이 결과를 왜곡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은 참가자들의 체질량을 고려하더라도 아침식사를 거르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2%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슐레진저 박사는 “우리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낮에 더 많은 간식을 먹고 전반적으로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또 점심을 많이 먹는데 이는 포도당과 인슐린을 급격히 늘려 신진대사에 좋지 않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슐레진저 박사는 바쁜 현대인들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책으로 “뮤즐리와 같은 시리얼(통귀리와 기타 곡류, 생과일이나 말린 과일, 견과류를 혼합해 만든 아침식사용 스위스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하면 이런 상태를 피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약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침식사 거르면 당뇨 위험 33% 껑충…대책은?

    아침식사 거르면 당뇨 위험 33% 껑충…대책은?

    아침식사를 거르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현저하게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뒤셀도르프 당뇨병센터 연구팀이 식단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기존 연구 6건의 참가자 총 9만6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1주에 적어도 4번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의 경우 당뇨 위험은 항상 아침을 먹는 사람들의 경우보다 55%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사브리나 슐레진저 박사는 전 세계 30%의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슐레진저 박사에 따르면, 과체중인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침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더 높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런 행위가 전반적인 열량 섭취를 줄일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처음에 과체중인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으므로 이런 점이 결과를 왜곡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은 참가자들의 체질량을 고려하더라도 아침식사를 거르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2%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슐레진저 박사는 “우리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낮에 더 많은 간식을 먹고 전반적으로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또 점심을 많이 먹는데 이는 포도당과 인슐린을 급격히 늘려 신진대사에 좋지 않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슐레진저 박사는 바쁜 현대인들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책으로 “뮤즐리와 같은 시리얼(통귀리와 기타 곡류, 생과일이나 말린 과일, 견과류를 혼합해 만든 아침식사용 스위스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하면 이런 상태를 피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약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법원 “대한항공,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에 2000만원 배상”…원고 일부 승소

    법원 “대한항공,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에 2000만원 배상”…원고 일부 승소

    2014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에게 대한항공이 2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1심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 전 사무장이 업무 복귀 후 부당 인사와 업무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제기한 부당징계 무효확인 청구는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이원신)는 19일 박 사무장이 대한항공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선고공판을 열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앞서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과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정신적인 손배해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 이 사건으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 후 인사상 불이익(강등 처분)을 받았다며 징계 무효확인 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에게 부당한 인사를 하지 않았으며, 그가 복직 후 사무장 직급은 유지하되 라인팀장 보직을 맡지 못한 것은 2014년 3월 한·영(한글·영어) 방송능력 재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대한항공에 대한 강등처분 무효확인 청구는 모두 기각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의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가 공탁금을 낸 점을 고려해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한 뒤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법을 문제 삼아 폭언·폭행하고, 이륙을 위해 이동을 시작한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도록 지시하는 한편, 박 사무장을 강제로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었다. 대법원은 조 전 부사장에게 집행유예(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를 선고한 원심을 지난해 12월 확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느릿느릿 골목길… 오길 잘했다, 리스본

    느릿느릿 골목길… 오길 잘했다, 리스본

    변방에서 각광받는 여행지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리스본으로 가는 열차를 탄 라틴어 교사 그레고리우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전문헌학자로 57년 인생을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살아 왔던 그레고리우스는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몹시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어느 날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리스본으로 훌쩍 떠난다. “오늘 오전부터 제 인생을 조금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삶이 어떤 모습일지 저도 모릅니다만, 미룰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흘러가 버릴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삶에서 남는 건 별로 없을 테니까요.” 이 소설을 읽고 얼마나 많이 포르투갈을 열망해 왔던지. 노란색 트램이 지나는 리스본의 골목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고 틈이 날 때마다 열어보곤 했으니까. 어쨌든 지금 그토록 열망하던 포르투갈에 와 있다. 노란색 트램을 타고 댕강거리며 리스본의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다. 누군가 그랬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리스본 여행자들의 로망 트램 테주강 하구에 자리한 리스본은 7개의 언덕으로 이뤄진 도시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리스보아라고 부른다. 1775년 대지진으로 도시 절반이 파괴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는데, 이후 대대적인 재건을 거쳐 지금의 도시가 탄생했다. 리스본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연히 트램에 올라탄 것. 언덕길을 따라 느릿느릿 운행하는 트램은 리스본의 상징이자 리스본을 찾는 여행자들의 가장 큰 로망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트램 안에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가득했는데, 그들의 표정에는 ‘드디어 리스본의 트램에 탔단 말이야’라는 성취감이 희미하게 묻어 있었다. 트램은 아줄레주로 꾸민 집들 사이를 느리게 지났다. 타일 위에 색색의 유약으로 다양한 문양을 그려넣은 아줄레주는 ‘반질반질하게 닦인 돌’이란 뜻이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했던 마누엘 1세가 이슬람 문양의 타일 모양에 반해 자신의 궁전도 푸른 타일로 꾸미면서 포르투갈 전국으로 번지기 시작했다.●아줄레주로 꾸민 집들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포르투갈 사람들은 느긋하고 친절했다. 베란다에 나온 노인들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워 습관처럼 보였을 정도다. 아줄레주가 반사된 리스본의 햇빛은 눈부셨고 어디선가 날아온 갈매기가 카메라 앵글 속으로 불쑥 들어오기도 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풍경들 앞에 서면 여행은 세상을 긍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오래오래 여행을 하며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기도 한다.알파마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상 조르제 성에 닿는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11세기에 포르투갈을 점령한 아랍인들이 세웠다. 한때는 리스본을 방어하는 천혜의 군사 요새였지만 지금은 리스본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리스본 골목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아련한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포르투갈의 민속음악인 파두다. 라틴어 ‘Fatum’(숙명)에서 나온 말인데, 대항해 시대 선원들을 떠나보낸 뒤 남은 가족들의 눈물과 탄식을 표현한 노래다. 그만큼 애잔하고 서글프다. 파두 공연은 리스본 레스토랑이나 바 어디에서든 쉽게 감상할 수 있다.●어디서도 먹지 못했던 맛있는 에그 타르트 그리고 에그 타르트. 파스테이스 드 벨렘은 세계에서 에그 타르트를 가장 먼저 만든 곳이다. 1837년 시작해 현재 5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가게 앞은 언제나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에그 타르트는 수도원에서 수녀복에 풀을 먹일 때 달걀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를 이용해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단맛이 강해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솔직히 에그 타르트는 그 전까지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다. 서울에서도 에그 타르트를 파는 가게를 많이 봤지만 먹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에그 타르트는 맛있었다. 카푸치노 한잔 마시고 에그 타르트를 한입 크게 베어 무는 순간 여행작가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리스본을 떠나 포르투에 도착했다. 도루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하구에 자리한 도시다. 포르투는 포르투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로마인들이 항구(Portus)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이며 출발한 이 도시의 역사는 대항해시대, 위대한 탐험가들이 범선의 닻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크게 번성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가 막을 내리며 도시는 성장을 멈췄고, 지금은 당시 풍경이 고스란히 박제된 채 당대의 영화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포르투를 두고 포르투갈 사람들은 ‘리스본보다 더 포르투갈 같은 곳’이라고 말하곤 한다.●포르투서 포트와인을 마셔야 하는 이유 지금 여기는 히베이라 지구. 도루강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히베이라는 포르투갈어로 ‘강변’이라는 뜻이다. 강가에는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건물 위층에 널린 빨래는 강바람에 느긋하게 흔들린다. 아래층은 대부분 노천 카페다. 여행자들은 커피를 마시거나 달콤한 포트와인을 마신다. 100년 전쟁에 패배한 영국이 프랑스에서 와인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자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 포르투였다. 하지만 와인을 실어가는 데 오래 걸렸기 때문에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랜디를 첨가했는데, 이것이 포트 와인의 시초다. 알코올 함량은 18~20% 정도이고 브랜디의 향,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난다. 히베이라 지구 건너편이 빌라노바드 가이아 지역인데 이곳에 샌드맨, 그라함 등 내로라하는 포트와인 와이너리가 모여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두 곳 히베이라 지구와 빌라 노바드 가이아 지구를 이어 주는 다리가 ‘동 루이스 1세 다리’다. 아치의 양 끝에 교각을 세우고 이층 다리를 놓은 모양이 에펠탑 하부와 닮았다.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포르투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명소가 두 곳 있다. 그중 한 곳이 렐루서점(Lello Bookshop)이다. 천장과 맞닿은 금갈색 서가와 한가운데 놓인 붉은 계단은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소설 속 마법학교의 계단으로 묘사한 곳이다. 조앤 롤링은 포르투에서 살던 시절 이곳을 드나들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서점은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해리 포터 팬들로 붐빈다.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5유로를 내야 하는데, 책을 사는 사람보다 사진만 찍는 데만 열을 올리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으면 왜 입장료를 받는지 이해가 된다. 또 다른 한 곳은 상 벤투 역이다. 역 외부와 내부를 장식하는 아줄레주의 거대한 푸른 벽화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포르투갈 화가 조르주 콜라소가 1905년부터 1916년까지 11년간 무려 2만 장의 타일 위에 포르투갈의 역사를 그려 넣었다. ●에펠탑의 흔적·해리 포터의 마법학교 계단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몰라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곳이 있다. 반면 지금까지 왜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몰랐지, 왜 이제서야 이런 곳에 오게 된 거지 하며 억울해하는 곳이 있다. 히베이라 지구의 노천카페에 앉아 포트와인을 홀짝이며 포르투갈이라는 곳에 이제서야 오게 된 것이 아쉬웠고, 이제라도 왔다는 것이 한편은 다행스러웠다. 그러니까 여행이 가르쳐 주는 건 언제나 같다. 저질러라 그리고 생각하라. 그레고리우스의 말대로 시간은 흘러가 버릴 것이고 새로운 삶에서 남는 건 별로 없을 테니까. 도루강 저 끝에서 노을이 밀려오고 있었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서울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직항은 아직 없다. 유럽의 주요 도시를 경유해 리스본으로 들어가야 한다. 한국보다 9시간 늦다. 리스본의 노란색 28번 트램은 주요 관광지인 알파마 지구, 바이샤 지구, 바이루알투 지구까지 운행한다. 일일 대중교통카드인 비바(VIVA) 카드를 구입하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리스본에는 파두 공연을 감상하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파두 하우스가 여러 곳 있다. ‘아데가 마샤두’(Adega Machado)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힘든 곳이다.
  • SPC삼립 ‘삼립호빵’, 찬바람 불면 생각나… 온가족 함께 ‘호호호’

    SPC삼립 ‘삼립호빵’, 찬바람 불면 생각나… 온가족 함께 ‘호호호’

    48년간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겨울철 대표 제품인 ‘삼립호빵’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SPC삼립은 10월 한 달간 삼립호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고 밝혔다. 판매 성장 비결은 유통채널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구성,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시즌 창고형 매장을 통한 호빵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70% 상승했다. 얇은 피에 꽉 찬 소를 넣고, 먹기 편리하도록 1개씩 개별 포장해 대용량으로 구성한 ‘만찐두빵’을 창고형 매장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사 대용으로 손색없는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호호바오 새우만빵’과 ‘호호바오 고기만빵’은 큼지막한 새우와 고기를 넣어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편의점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햄버거를 연상시키는 ‘버거 호빵’,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계란 모양의 ‘골든에그 호빵’, 고소한 견과류를 넣은 ‘꿀씨앗 호빵’ 등은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단팥, 야채, 피자 호빵은 전통의 맛은 살리고 제품의 품질은 향상시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호빵의 본격적인 성수기가 12월부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호빵 매출이 역대 최대인 1000억원(소매 기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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