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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괴인 49점 괴력...밀워키, 브루클린 제압

    그리스 괴인 49점 괴력...밀워키, 브루클린 제압

    미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그야말로 괴력을 발휘하며 케빈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이 버틴 브루클린 네츠 격파에 앞장섰다. 밀워키는 3일(이하 한국시간)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0~21 NBA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브루클린을 117-114로 제쳤다. 최근 2연승한 동부 콘퍼런스 3위 밀워키(40승24패)는 2연패에 빠진 2위 브루클린(43승 22패)을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13-111로 누르고 4연승한 1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43승 21패)와는 3경기 차다. 발목 부상으로 한 경기를 쉰 아데토쿤보는 이날 35분 41초를 뛰며 3점슛 4개 포함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9점을 쓸어담으며 2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 다운 솜씨를 뽐냈다. 2019년 3월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기록한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52점)에 근접한 맹활약이었다.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도 곁들였다. 크리스 미들턴이 2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브루클린은 듀랜트가 3점슛 7개 포함 42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어빙이 20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쿼터 후반까지는 브루클린, 이후 3쿼터까지 밀워키, 4쿼터 초반은 다시 브루클린으로 흐름이 오고가던 경기는 종반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밀워키는 4쿼터 초반 미들턴의 스텝 백 3점포에 바스켓 굿까지 곁들여 96-96으로 균형을 맞춘 뒤 아테토쿤보의 덩크와 즈루 홀리데이(18점)의 3점포가 뒤따르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브루클린이 간격을 좁히면 밀워키가 다시 달아나는 양상이 반복됐다. 브루클린은 경기 종료 57초전 어빙의 레이업으로 114-117까지 따라 붙었으나 이후 두 번의 공격 기회에서 듀랜트가 던전 3점슛 2개가 모두 림을 외면해 주저 앉았다. 밀워키는 5일 다시 브루클린과 맞붙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손청구 상위 10%, 전체보험금 절반 넘게 타갔다

    실손청구 상위 10%, 전체보험금 절반 넘게 타갔다

    전체 가입자 65% 1년간 실손청구 안 해60대女 외래 진료 824회 2985만원 받아병원, 급여전환 땐 검사비 늘려 총액 맞춰블랙컨슈머 탓에 가입자 부담만 늘어나우리 국민 38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의 적자 추세가 심상치 않다. 보험료가 매년 크게 오르는데도 이를 뛰어넘을 만큼 손실 폭이 크다. 가벼운 증상에도 병원 이곳저곳을 돌며 ‘의료 쇼핑’을 하거나 과잉 진료를 받는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지난해 실손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판매사들은 지난해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손실이다. 그만큼 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료가 많다는 얘기다. 특히 손해보험사 손실은 2조 3694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49억원 늘었다.또 손해보험사의 경우 실손보험을 통해 얻은 보험료 수익보다 운영에 든 비용이 23.7%나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자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손보험이 보험사 입장에서 애물단지가 된 건 일부 가입자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와 이를 막지 못하는 상품구조 탓이 크다.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이 책임지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를 보장한다. 근골격계질환이 있을 때 받는 도수치료와 체외 충격파, 비급여 주사,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병원들은 돈을 벌기 위해 경증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고, 본인 부담이 없거나 적은 실손보험에 든 가입자는 이에 응한다. 특히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 이전 가입) 상품의 경우 대부분 자기부담금이 없어서 과잉 진료를 막기 어려웠다. 특히 소수의 블랙컨슈머 탓에 선의의 가입자들이 짊어져야 하는 보험료 부담만 커지는 구조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청구자 중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56.8%를 타갔다. 예컨대 한 60대 여성은 위염과 허리 통증, 무릎 통증 등을 호소하며 외래진료를 모두 824차례 받고 2985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반면 실손 전체 가입자 중 1년간 보험금을 한 번도 타지 않은 비율은 65%나 됐다. 일부 비급여 진료를 급여 항목으로 전환하는 ‘문재인 케어’에 따른 반사이익은 미미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실손보험 지급 감소 효과는 2.42%였다. 하지만 ‘풍선 효과’는 반영하지 못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들이 비급여 항목이 급여로 전환되면서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새로운 비급여 항목을 만들거나 남은 비급여 진료를 많이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내장 검사비가 지난해 9월부터 급여화됐지만, 백내장 관련 실손보험 청구액은 오히려 늘었다. 일부 안과에서 다초점렌즈를 삽입해 시력 교정을 해 주고 해당 비용을 부풀리는 식으로 진료비 총액을 맞추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필수적인 치료비 보장은 늘리되 보험금 누수가 심한 비급여 항목은 지급 심사를 엄격히 하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실손보험료 인상 요인 분석을 위해 비급여 보험금 통계 관리도 더 신경 쓸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첼시, EPL 4위 대전에서 웨스트햄 1-0 격파

    첼시, EPL 4위 대전에서 웨스트햄 1-0 격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4위 자리 다툼에서 웨스트햄을 격파했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3분 터진 티모 베르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5위 웨스트햄과 승점 차 없는 4위를 달렸던 첼시는 승점 58점을 쌓으며 4위 수성에 힘을 냈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레스터시티(59점)는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첼시는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벤 칠웰이 깔아준 땅볼 크로스를 베르너가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두 달 여 만에 나온 베르너의 리그 6호골(시즌 11호골)이었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4750만 파운드(737억원)의 이적료에 독일 라이프치히를 떠나 첼시로 둥지를 옮겼으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월 16일 셰필드 전 득점 이후 EPL 7경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경기,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합쳐 득점 없이 도움만 3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서 조금이나마 제몫을 해냈다. 첼시는 후반 36분 웨스트햄 파비안 발부에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 속에 승리를 챙겼다. 한편, 리버풀은 뉴캐슬과 홈 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모하메드 살라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조 윌록에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1-1로 비겼다. 리버풀은 웨스트햄에 승점 1점 뒤진 6위를 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송민규 헤더 결승골… 포항, 3연승·3위 등극 ‘겹경사’

    송민규 헤더 결승골… 포항, 3연승·3위 등극 ‘겹경사’

    포항 스틸러스가 3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에 재진입했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1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와의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송스타’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시즌 첫 3연승의 신바람을 낸 포항은 승점 17점(5승2무4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FC(이상 15점)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개막 2연승 이후 2무4패를 거두며 9위까지 추락했던 포항은 조금씩 제 궤도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포항은 수원FC 상대 4연패에서 벗어나는 기쁨도 누렸다. 수원FC(2승3무6패)는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이날 라스와 무릴로의 콤비를 앞세운 수원FC에 공격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킥오프 1분여 만에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패스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가 이기혁의 슈팅이 골대를 때려 가슴을 쓸어내린 포항은 전반 내내 무릴로와 라스, 김승준에게 거듭 공격 기회를 내줬다. 후반 들어 송민규와 강상우의 왼쪽 라인이 살아난 포항은 교체 투입된 고영준이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후반 34분 고영준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 골로 연결해 승리를 따냈다. 시즌 5호 골.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광주FC가 경기 막판 이한도의 결승골이 터져 강원FC를 1-0으로 격파했다. 이한도는 후반 42분 헤이스의 프리킥을 어깨로 받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13점(4승1무6패)을 기록한 광주는 한 경기 덜 치른 FC서울(12점)을 제치고 7위로 뛰어올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2~2020년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모두 7차례 수중발굴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화기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을 비롯해 고려청자, 닻돌 등을 거뒀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2014)에서 보여 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활약상을 재조명하고, 찬란한 해양 실크로드 문화를 소환하며, 여몽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삼별초항쟁을 보여 주는 출토품들이다. 이 유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도굴꾼들의 내분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려청자 도굴 제보, 도굴꾼 내분이 발단 2011년 일이다. 진도 앞바다에서 고려청자를 도굴했다는 제보가 연구소에 들어왔다. 도굴한 향로가 제값을 받지 못하자 도굴꾼끼리 싸움이 일었다. 도굴품 중 고려시대 ‘청자 버드나무·갈대·물새무늬 향로’는 이미 보물로 지정한 ‘청자괴물향로’와 그 형태가 매우 유사했다. 그런데 골동품상이 향로 표면의 패각류와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염산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는데, 청자 본래의 자연미가 퇴색하고 유약변질 등을 이유로 구매자가 값을 후려쳐 거래가 불발됐다. 이런 갈등 탓에 거래가 지연되면서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은 수사를 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2011년 11월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이 합동으로 청자 베개 등을 거래하는 현장에서 도굴꾼들을 검거했다. 조사해 보니, 도굴꾼들은 전남 진도·신안해역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뒤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바닷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수심 7∼15m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고려시대 강진에서 출발한 도자기 운반선의 항로를 파악하고, 침몰지점을 추정해 도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물길 험하지만 선박왕래 잦았던 명량대첩로 명량대첩로 해역은 남해와 서해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예로부터 선박들이 끊임없이 왕래했다. 이 해역은 물살이 빠른 울돌목으로, 태안 난행량 등과 함께 험한 물길로 유명했다. 고려와 조선 때에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서 거둔 세곡과 화물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과 무역선의 통로였다. 강진과 해남에서 생산한 청자를 개경으로 운반하는 ‘세라믹 로드’이자, 한중일을 연결하는 ‘해양 실크로드’였다.발굴지역은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진 벽파항 일대다. 벽파항 인근에 고려 희종 3년인 1207년 만든 정자인 벽파정이 있는데, 고려는 이곳에서 외국 사절을 맞이했다. 이곳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용장산성을 근거지로 삼아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운 곳이기도 하다. 앞서 1991~1992년에는 벽파항 인근에서 진도 통나무배를 발굴하기도 했다. 중국 남부 푸지엔에서 만든 배로, 고려시대 해상교류를 미루어 알 수 있다. 이곳은 또 일본군을 대파한 명량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 수군은 벽파진에 주둔하며 왜군의 기습공격을 방어했다. 울돌목을 배후에 두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조선 수군은 명량대첩 하루 전 해남에 있는 전라우수영으로 이동했다. 왜군이 다음날 133척 배를 이끌고 울돌목으로 이동하자 이순신이 지휘한 조선 수군은 울돌목에서 13척 배로 31척 왜선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다.●도굴품 정보로 탐사… 여러 시대 유물 나와 도굴품의 정보를 배경으로 2012년 9월부터 명량대첩로에서 수중발굴을 시작했다. 발굴해역 수심은 5~20m, 밀물과 썰물의 차이는 3~4m 정도였다. 밧줄로 바둑판 모양의 그리드를 설치하고, 진흙이나 개흙의 침전물을 퍼 올리는 슬러지 펌프를 사용했다. 수중 시야가 나빠 수중과 해저면에 있는 문화재를 탐지하는 수중초음파카메라도 활용했다. 유물은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 있었고, 또 층위가 구분되지 않고 여러 시대 것들이 뒤엉켜 나왔다. 빠른 조류 때문에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현상 때문이었다. 2012년 10월 발굴조사가 가장 주목받았는데, 12∼13세기 고려청자 등 90여점이 나왔다. 소소승자총통 3점도 최초로 빛을 봤다. 다른 유물로는 고려시대 도자기, 조선시대 백자를 비롯한 총통·석환·금속유물·닻돌 등 1000여점이다.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도자기였는데, 조사 구간 전역에서 넓게 발견됐다. 강진·해남 등에서 만든 고려청자는 베개·잔·접시·유병·향로·붓꽂이 용도로 쓴 것들이었다. 특히 기린·오리·원앙모양의 상형청자향로뚜껑, 청자삼족향로, 청자기와 등은 가치가 아주 높았다. 이외에 토기·백자·분청사기·흑유 등도 함께 출수됐다.금속유물들은 주로 무기류였다. 총통과 발사장치가 달린 활(쇠뇌)과 방아쇠 등 전쟁 유물이었다. 석제유물은 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는 용도로 쓰이는 닻돌이 많았다. 닻돌은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총 60여점이나 출수됐다. 석환(돌포탄)도 나왔는데, 해전에서 전함끼리 근접전을 벌일 적에 상대의 머리에 큰 타격을 가하는 유용한 병기였다. 삼별초나 임진왜란 전투 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유물은 닻돌, 북송대 동전, 흑유완 등인데 고려시대에 진도 벽파항을 거점으로 한중일을 잇는 해상교류가 활발하였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다.●문헌기록에 없던 소소승자총통 최초 확인 도굴범들의 뜻하지 않은 길잡이 덕에 발굴된 소소승자총통은 명량대첩에서 사용한 무기류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군 소총은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 비해 열세였다. 그러나 화포는 조선군 총통이 우세했다. 명종 때부터 왜구를 상대하려고 대형화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에 천자총통·지자총통·현자총통 등 대형화포를 선박 전후좌우에 장착해 포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왜군은 중·소형선과 조총으로 배를 뱃전에 붙이는 백병전 위주여서 원거리 화포전이 벌어지는 해전에서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개인용 화기인 소소승자총통은 실물뿐만 아니라 문헌기록에도 없는 무기였던 터라 이때 처음으로 실체를 확인했다. 그동안 조선시대 소형화기로는 세총통·승자총통·별승자총통·차승자총통·소승자총통 등이 알려져 왔다. 승자총통은 조선 선조 때 개발한 소형화기인데, 총구에 화약과 탄환을 장전하고 손으로 화약선에 불씨를 점화해 탄환을 발사하는 유동식화기이다. 이를 개선한 게 소승자총통, 소소승자총통이다. 특히 소소승자총통에는 모두 명칭이 표기돼 있고, 소(小)와 승(勝)자 사이에 두 개의 점을 겹쳐 새겼다. 현재 가늠자와 가늠쇠가 남아 있지 않지만, 가늠자·가늠쇠를 부착한 흔적으로 보인다. ●소승자총통 개량한 소소승자총통으로 승리 소소승자총통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소소승자총통에는 ‘만력무자삼월일 좌영 조소소승자 중삼근오량 장윤덕영’(萬曆戊子三月日 左營 造小勝字 重三斤五兩 匠尹德永)이라는 명문(明文)이 있다. 1588년 3~5월 좌영의 장인 윤덕영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소승자총통은 조선 중기 국토방위와 화기 제조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발굴했고, 좌영에서 제작한 명문도 확실하다. 결국 제작시기, 발굴지역 등을 고려할 때 1588년 제작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문과 총통, 발굴 지역만으로 이 총통을 전라좌수영에서 제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휘하 전라좌수영 수군이 사용했을 것이다. 또한 이 총통은 소승자총통을 개량한 화기로서 현존하는 소승자총통과 비교할 때 총신 길이가 575~578㎜로 길지만, 구경은 12㎜로 매우 작다. 화기의 화약 소모량과 사거리 등 성능을 개선한 이 무기로 명량해역에서 대승을 거뒀다.명량대첩로에서 출수된 도기와 토기, 고려청자, 진도 통나무배 등은 해양 실크로드의 실제 증거이며, 총통·석환 등 무기류는 삼별초 항쟁과 명량대첩을 재인식시켰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교류실에서는 명량대첩로에서 찾아낸 도자기와 총통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소소승자총통 3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명량대첩로 해역도 사적으로 가지정해 보호한다. 수중발굴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文, 신형 호위함 ‘천안함’ 명명 엿새 뒤 조사위원 진정… 대통령 직속위 재조사 유족·생존장병 강력 항의… “없던 일로” 조사위원, 잠수함 충돌설 등 다시 꺼내 공수처에 당시 국방장관·해참총장 고발 MB 정부, 지지율 만회 北과 회담 추진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 앞세워 2010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쟁 대상 정부, 확고한 입장 정리로 논란 없애야천안함 피격 사건 11주기를 맞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2023년에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의 이름을 ‘천안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 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천안함 부활’을 선언한 지 엿새 뒤 공교롭게도 ‘천안함 음모론’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천안함 음모론’을 지속 제기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의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규명위와 국방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며 강력 반발하자 규명위는 재조사 결정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신 전 위원에게 진정인 자격이 없다며 진정을 각하했다. 하지만 신 전 위원은 지난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천안함 사건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직무유기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로 고발했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총장이 골든타임을 놓쳐 천안함 함수 자이로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성균 하사를 구조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신 전 위원은 고발장에서 ‘좌초설’, ‘잠수함 충돌설’ 등을 다시 끄집어냈다. 한국,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5개 국가의 민·군 전문가 73명이 참여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신 전 위원이 ‘음모론’ 제기를 통해 군 당국자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도 모두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려진 주장들이다. 민군합동조사단과 신 전 위원 명예훼손 관련 재판부는 북한군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일관되게 판단하고 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의 구조 방기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실상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재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규명위에 ‘군 당국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 원인과 사망자의 사인이 합리적으로 부합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각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함과 관련된 분들의 강력한 항의로 언론의 집요한 취재가 이어지는 등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돼 차제에 천안함 사고로 인한 희생자 가운데 ‘가장 억울한 죽음’이라 고발인이 판단하고 있는 박 하사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신 전 위원은 천안함 대원에게 내장 파열, 고막 손상 등 폭발로 인한 인체 손상의 사례가 없었다며 “폭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안함을 절단한 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는 수중에서 약화되므로 반드시 내장 파열, 고막 손상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보고서는 “어뢰로 인한 환자 상태를 연구한 KAIST 신영식 박사와 과거 수중폭발을 경험한 영국 측에 의하면 “버블효과 시에는 충격 및 압력파에 의해 승조원들이 골절상, 열창(부딪혀서 찢겨지는 상처), 타박상 등을 입을 수 있으며, 천안함 사건에서 발생한 환자는 버블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위원은 ‘제3의 부표 논란’을 상기시키며 ‘잠수함 충돌설’도 제기했다. 그는 “군 당국이 천안함 함미·함수 확보를 서두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제3의 부표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상황 때문이었을 것으로 고발인은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부표 논란’은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의 함수나 함미가 아닌 제3의 부표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천안함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고, 제3의 부표는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의 잔해를 찾기 위해 설치됐다는 것으로, ‘잠수함 충돌설’의 근거로 이용됐다. 이에 대해 김태영 당시 장관은 제3의 부표는 처음 함수가 보였던 지점을 표시한 것이고, 함수가 나중에 떠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준위도 제3의 부표가 아닌 함수의 함장실 진입 도중 순직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가 발견된 자이로실은 함수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공간이며 선체가 전복되고 난 후 그 공간은 가장 높은 위치가 된다며 “공기가 남아 있었을 마지막 공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박 하사를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방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자이로실의 위치는 함정의 가장 중간이며 바닷물 즉 수면 아래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배의 중간 부분 수면 아래 함수 절단면”이라며 “당시 박 하사가 위치한 자이로실은 폭발 직후 물이 들어찼고, 함수에 있던 승조원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신 전 위원은 천안함 사건 발생 29일 만에 함수가 인양되고 함수 자이로실에서 ‘박 하사가 검은색 작업복 차림으로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를 고발장에 인용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 국방부는 박 하사의 시신을 수습했을 당시 ‘검은색 작업복 차림’이라고 발표했지만, 천안함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신 전 위원은 국방부가 CCTV 영상을 조작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이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신 전 위원의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서 검찰 측은 시신 발견 당시 사진에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이었음이 드러난다고 밝혔고, 신 전 위원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신 전 위원이 민군합동조사단과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고 다수 전문가에 의해 논박된 천안함 음모론을 다시 제기하기 위해 박 하사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안전 당직자로 죽음 직전까지 임무를 완수하던 전우의 명예까지 호도한다”며 “유족과 생존 장병들을 분열하려는 의도인 듯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음모론이 11년째 횡행하는 데에는 당시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이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천안함 사건을 두고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앞섰다는 것이다. 최 전 함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니 함정 자체 사고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는 섣불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야당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다 보니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정쟁의 대상이 됐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군 어뢰에 의한 폭침임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정쟁 속에서 어뢰 폭침에 의문을 제기해 왔기에 여전히 천안함 음모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해수호의 날이 되면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가 여부, 야당 정치인의 초청 여부를 두고 여론이 진영 논리에 따라 분열되는 일이 반복됐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음모론이 우리 사회의 이념적 편향성에 의해서 지속되고 부분적으로 수용됐다는 게 문제”라면서도 “다만 우리 사회가 음모론을 극복할 수 있는 합리성과 컨센서스는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규명위의 천안함 사건 재조사 논란 등으로 천안함 유족과 대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주를 보다] 초신성이 만든 ‘5광년 길이 연필’…NGC 2736 성운 포착

    [우주를 보다] 초신성이 만든 ‘5광년 길이 연필’…NGC 2736 성운 포착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에 최근 기이한 형태의 성운 사진이 게시되어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NGC 2736으로 불리는 초신성 잔해의 이미지로, 협대역 카메라로 잡은 이미지는 놀라울 정도로 현란한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 최초의 이 초신성 충격파는 시간당 50만㎞가 넘는 속도로 성간 공간을 주파하면서 이 성운을 남겼다. 시선 방향에서 거의 모서리 쪽으로 보이는 이 현란한 색상의 성운 중간 부분에 밝게 빛나는 필라멘트는 위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것의 정체는 실제로 얇고 뒤틀린 가스가 잔물결처럼 뻗어나가면서 만든 우주 시트이다. NGC 2736으로 불리는 이 초신성 잔해는 특이하게도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어 유명세를 얻었는데, 이름도 그 모양에 걸맞게 '연필성운'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연필은 약 5광년에 이르는 어마무시한 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815광년 떨어진 돛자리 초신성 잔해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지름이 약 100광년에 이르는 돛자리 초신성 잔해는 약 1만1000년 전에 폭발한 것으로 보이는 별의 먼지 구름으로,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초신성 폭발 초기에는 충격파가 시속 수백만㎞로 우주 공간을 주파하면서 주변 성간 물질을 휩쓸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속도가 점차 떨어져 현재는 시속 6만4000㎞로 움직이고 있다. 협대역 광시야 이미지에서 잡은 강렬한 빨간색과 파란색은 주로 이온화된 수소와 산소 원자가 내는 빛이다. 이 성운은 1835년 3월 1일, 천왕성을 발견한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의 아들 존 허셜이 희망봉에서 발견했는데, 그는 이 성운의 위치와 형태를 정확하게 표시했다. 그중 하나는 밝은 별의 묘사였는데, 사진 아래쪽에 밝게 빛나는 별은 NGC 2736의 안쪽에서 성운을 빛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첫 ‘서울 더비’ 2부 이랜드 대이변

    첫 ‘서울 더비’ 2부 이랜드 대이변

    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가 첫 ‘서울 더비’에서 K리그1(1부) FC서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랜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레안드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겨 16강(4라운드)에 올랐다. 16강에서 이랜드는 K리그1 강원FC와 격돌한다. 최근 정규리그 3연패로 부진한 서울은 FA컵에서도 2부리그 이랜드에 덜미를 잡혀 공식전 4연패에 빠졌다. 서울을 연고지로 둔 두 팀이 ‘서울 더비’를 치른 건 2014년 이랜드 창단 이후 처음이다. 팔로세비치를 제로톱으로 활용하고 나상호와 조영욱을 전방에 배치한 서울은 전반 15분 만에 조영욱이 부상으로 물러나는 악재를 맞아 주춤했다. 호재가 생긴 이랜드가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쉽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좀처럼 깨지지 않던 ‘0의 균형’은 후반 39분 종지부를 찍었다. 곽성욱의 코너킥 이후 이랜드 선수들이 공을 주고받다가 마지막에 레안드로가 문전에서 머리로 마무리했다. FA컵 3라운드에는 비디오판독(VAR)이 적용되지 않는 가운데 주심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서울은 후반 44분 홍준호의 헤딩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청구절차 복잡한 실손보험… 의협 “심평원 빼고 간소화” 역제안

    청구절차 복잡한 실손보험… 의협 “심평원 빼고 간소화” 역제안

    국회 논의 개정안은 심평원에 자료 제출의협 “비급여 통일 위해 자료 확보 의심”보험업계 “전산 연결 안 돼 실효성 없어”가입자 47% “실손보험금 청구 포기 경험”환자가 진료 내역이나 영수증 같은 서류를 뗄 필요없이 병원에 요청만 하면 보험사에 전산으로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금이 청구되는 ‘간소화 서비스’ 도입 논의가 새 국면을 맞았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의사단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가입자가 보험회사에 바로 청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역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실효성 없는 얘기”라고 혹평했다. 전 국민 80%(4138만명)가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면서도 복잡한 청구 절차 탓에 수많은 가입자가 보험금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국회나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과 함께 토론회를 열고 발제를 통해 ‘법 개정 없는 보험청구 간소화 방안’을 제안했다. 환자로부터 “실손보험금을 청구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병원이 입증 자료를 환자의 스마트폰 등으로 보내고, 환자는 핀테크 앱을 통해 각 보험사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에서는 병원이 환자 요청에 따라 자료를 심평원에 보내고, 심평원이 이를 다시 보험사로 보내도록 했는데 의협은 ‘심평원을 빼자’고 제안한 셈이다. 의사단체가 심평원을 마뜩잖아하는 건 보험 청구를 명분 삼아 데이터를 모은 뒤 이를 토대로 비급여 진료비(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비) 관리에 나설 수 있다고 의심해서다. 실손보험 청구 대상인 도수 치료나 체외 충격파 같은 비급여 진료는 병원마다 가격 차가 큰데 심평원이 이 정보를 손에 넣으면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통일시키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지규열 의사협회 보험이사는 “(정부가) 비급여 진료비를 낮춰 건강보험 보장률을 높이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급여 진료비가 통제되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실손보험금이 되려 줄어 소비자 편익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손보험은 보험사와 가입자가 맺은 사적계약인데 왜 병원이 이들을 위해 행정 업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개정안은 심평원이 서류 전송업무 때 얻은 정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보관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한다. 심평원은 이미 개별 의료기관이나 보험사와 연결된 전산망을 보유했기에 이를 활용해야 손쉽게 청구 간소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청구를 간소화하려면 종합병원부터 약국까지 전국 9만 4000개의 의료기관을 전산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간편 청구를 돕는 핀테크업체와 제휴한 병원은 현재 100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09년 실손보험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권고한 뒤 12년째 의사단체와 보험업계가 ‘핑퐁 게임’만 하는 사이 가입자들은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가 2018년 12월 실손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7.5%가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청구 이유로는 ▲진료 금액이 너무 적어서 73.3%(복수 응답) ▲병원 방문이 귀찮고 시간이 없어서 44.0% ▲증빙서류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 30.7% ▲증빙서류 발급비용이 부담스러워서 24.0% 순이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女축구 사상 첫 올림픽, ‘만리장성’ 훌쩍 넘어라

    한국 여자 축구가 사상 첫 올림픽 본선을 향한 최종 관문으로 향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8일 고양종합운동장,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중국 대표팀과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 2차전을 치른다. 격리 기간 없이 입국 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곧장 숙소로 이동해 훈련장과 운동장만 오가는 버블 방식으로 PO가 치러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18위, 중국은 15위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중국은 5차례 본선에 올라 은메달 1개를 따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4승6무27패로 절대 열세이지만 중국이 넘지못할 벽은 아니다. 중국 격파를 위해 ‘에이스’ 지소연(30·첼시 위민)을 비롯해 조소현(33·토트넘 위민), 이금민(27·브라이턴 위민) 등 유럽파가 모두 집결했다. 1, 2차전 합계 무승부에 원정 다득점까지 같으면 2차전 이후 연장전을 펼치고 필요시 승부차기를 통해 막차 티켓의 최종 승자를 가린다. 지소연은 “중국과의 두 경기를 잘 치러 꼭 본선행 티켓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 김혜리(31·인천현대제철)는 “감독님이 빠른 공수전환과 능동적인 플레이를 많이 강조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본선 세 번째 도전인데 이번에는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브라질(남미), 뉴질랜드(오세아니아),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유럽), 캐나다, 미국(북중미), 잠비아(아프리카), 호주(아시아) 등 10개국이 본선에 올랐다. 한국-중국, 칠레-카메룬의 PO 승자가 막차를 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타 재즈, 9연승 춤바람

    미국 프로농구(NBA) 유타 재즈가 올 시즌 세 번째 9연승을 달리며 두 번째 10연승을 눈앞에 뒀다. 유타는 4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비빈트 스마트홈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NBA 홈 경기에서 도노반 미첼(22점)이 6개, 조 잉글스가 5개, 보얀 보그다노비치(이상 17점)가 4개 등 3점슛 26개를 터뜨리며 올랜도 매직을 137-91로 대파하고 9연승을 달렸다. 유타는 지난 1월 11연승, 2월 9연승에 이어 신바람을 내며 서부 콘퍼런스 1위(38승11패)를 질주하고 있다. 유타는 몸 풀 듯 전반에만 3점슛 18개를 퍼부으며 78-4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이날 서부 최하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22-113으로 제압하고 동부 1위를 탈환했다.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32점을 뿜어내며 앞에서 끌고 무릎 부상을 당했다가 11경기 만에 복귀한 조엘 엠비드가 24점 8리바운드로 뒤에서 밀었다. 필라델피아는 34승15패로 브루클린 네츠와 동률을 이루고 올 시즌 상대 전적도 1승1패로 같았으나 디비전 성적이 우위에 있어 살얼음 1위를 차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천안함, 북한 어뢰 공격 아냐” 신상철 재조사 요구…군진상위 수용 왜 [이슈픽]

    “천안함, 북한 어뢰 공격 아냐” 신상철 재조사 요구…군진상위 수용 왜 [이슈픽]

    신씨 “정부가 침몰 원인 조작” 좌초설 주장당시 민주당 추천으로 합동조사단 합류 이력신씨, 민군합동조사 ‘정부 조작’ 거듭 제기조사단 “한미영 공동시뮬레이션 결과” 반박“충돌 형상 흔적 없고 생존자 증언도 명백”생존장병들 “죽고 싶다”…진상위 항의 방문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폭발로 결론이 났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에 착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상규명위는 과거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신상철씨가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사망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조사 개시 결정을 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신씨는 장병 46명을 희생시킨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 소행이 아닌 다른 외부요인에 의한 충돌로 인해 좌초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 “어뢰 피격인데 화약 냄새 못 맡았고해수 온도 변화나 물고기 폐사도 없어” 온라인매체 서프라이즈 대표를 지낸 신씨는 2010년 천안함 사건 발생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의 추천 몫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에 합류했었다. 신씨는 2010년 5월 정부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피격돼 침몰했다’는 공식 발표에 “정부가 침몰 원인을 조작했다”며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해왔다. 2019년에도 ‘천안함에 폭발이 존재하지 않는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며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이라는 정부의 결론에 꾸준히 반론을 제기해왔다. 그는 “어뢰 피격이었다면 화약 냄새가 진동했을 텐데 천안함 생존 대원 대부분이 화약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천안함 침몰이 폭발에 의한 것이 아닌 충돌에 의해 좌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또 “폭발이었다면 천안함 부상자나 희생자에 이비인후과적 신체 손상이 있었을 텐데, 승조원 중 폭발로 인한 손상이 없었다”면서 “희생자의 사인도 ‘익사’”라고 말했다. 이어 “어뢰 폭발이었다면 유리 제품들은 견디기 어려웠을 텐데, 천안함 절단면 근처에 멀쩡한 형광등이 있었다”면서 “천안함 절단면 내부에는 열에 의한 손상이 없고 심지어 절단면 근처의 케이블과 구리선 사이 비닐조차 녹은 흔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씨는 “천안함 반파 직후 적외선카메라(TOD) 영상을 보면 고열에 의한 해수 온도 변화 증거도 없다”면서 “까나리 풍어철인 백령도의 3~4월 시기를 고려할 때 물고기 폐사가 있었어야 하나, 물고기 폐사는 없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조사단 “터빈실 3m 아래서 폭발물 폭발폭발시 충격파·버블효과로 선체 절단” 외판 패널에 광검위한 압력 작용“좌초로는 발생할 수 없는 충격파” 이에 대해 앞서 합동조사단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고 원인은 어뢰에 의한 ‘외부 폭발’이라고 결론지었다. 합동조사단은 “폭발물은 정확히 함 중앙에 유도돼 가스터빈실 좌현 3m 아래에서 근접 폭발했고, 폭발 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선체가 절단됐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영국 조사팀과 함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절차를 거쳤고 “절단 부위를 중심으로 일부 선체를 구현해 다양한 수심과 폭약량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한·미·영 조사팀 모두)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합동조사단은 또 육안 검사 결과 외판 패널에 과도한 압력이 광범위하게 작용한 것을 두고 “좌초로서는 발생할 수 없는 충격파”라고 반박했다. 다른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돌 형상과 접촉 흔적이 없었고 사건 당시 인근 해역에서 활동한 선박은 없었다”면서 “생존자 증언에도 충돌을 의심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미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그해 5월 공식 발표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생존 장병 “靑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음모론자가 낸 진정을 받아들인거냐” 천안함 함장·유족·생존장병 강력 반발최원일 前함장 “만우절 거짓말이지 했는데” 진상규명위의 조사 개시 결정에 이날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과 유족, 생존 장병 등은 명동에 있는 위원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이들은 이인람 위원장을 면담하고 천안함 진정 사건의 조사 진행 즉시 중단과 진상규명위의 사과 성명, 청와대의 입장문 및 유가족·생존장병에 대한 사과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의 전사자 유가족과 생존 장병은 울분을 토하며 강력 반발했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인 전준영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생존 예비역 장병도 “위원회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사건·사고를 조사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족도 아닌 음모론자가 낸 진정을 받아들이고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상규명위 항의 방문 사실을 전하며 “(재조사 결정은) 만우절 거짓말이겠지 했는데…”라면서 “내일까지 조치가 없으면 강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어제, 오늘 전역하고는 처음으로 살기 싫은 날이었다”면서 “그래도 부하들을 위해 참고 이겨내야 하는 현실이 이젠 힘들다. 나도 병원 좀 다니고 싶은데 세상이 시간을 안 준다”고 토로했다.진상위 “최대한 신속히 각하 여부 결정”“각하사유 일치 안돼 재조사 결정한 것” 기각 결정 내려질지 주목 진상규명위는 2일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진정 관련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위원회는 이날 “천안함 유가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위원회 긴급 회의를 내일 오전 11시 개최한다”면서 “천안함 유가족들과 위원장이 면담했고, 위원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인람 위원장은 이날 유족 등의 항의방문 뒤 “사안의 성격상 최대한 신속하게 각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수습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위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 결정 이유에 대해 “위원회 구성원 사이에 각하 사유가 명확하다는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일단 조사 개시 결정을 하던 선례에 따른 결정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17조 2항에 따르면 조사 개시 결정 후에도 각하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진상규명위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으로도 활동했던 신씨가 ‘사망 사건 목격자로부터 전해 들은 사람’이라는 진정인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진정을 접수한 이상 관련 법령에 따른 각하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조사 개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천안함 재조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이후 대북 관계 개선 등을 고려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북한 책임’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는 등 일련의 여권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 도중 고(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씨가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냐”라며 항의하자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었다.2일 각하돼도 60일 내 이의제기 가능재차 각하 결정 안 나면 조사 시작 애초 이번 진정은 마감 시한인 지난해 9월 14일에 임박해 접수돼 본조사가 시작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었지만, 이 위원장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각하나 기각 등의 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일 회의에서 신씨의 진정에 대해 각하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신씨는 60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 경우 위원회에서 재차 각하가 결정되면 사건이 종결되나, 그렇지 않은 경우엔 조사가 시작된다. 진상규명위가 조사 개시를 결정하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1년 이내·6개월 연장 가능)가 이뤄지고, 이후 결과 보고서 등을 작성해 심의하게 된다. 보고서는 크게 ‘각하’, ‘불능’, ‘기각’, ‘진상규명’ 등 4가지 결정을 할 수 있고, 사건 관련자는 한 차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진상규명위는 이 위원장과 탁경국 상임위원, 비상임위원인 이선희 법무법인 세아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 교양학부 교수, 이호 전북대 법의학과 교수, 오병두 홍익대 법대 교수, 김인아 한양대 의대 부교수까지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천안함 전우회장 전준영씨는 탁 상임위원을 겨냥, “군 사고와 관련이 없는 주요경력을 갖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탁 위원 경력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대리인’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특별수사관’ 등이 적혀 있다.野 “‘미군이 천안함 침몰’ 제기 박영선이 천안함 음모론 원조” 맹공 국힘 “북한 천안함 도발에 면죄부 주고 싶나”오세훈 “朴, 北소행 안 믿으려 해…정상이냐”“박영선, 美의 천안함 침몰 가능성 집중 제기” 한편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천안함 도발에 면죄부를 주고 싶은 것이 문재인 정부의 본심인지 묻고 싶다”면서 “천안함 46용사가 하늘에서 통곡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신씨와 같은 좌초론, 미 해군 함정 충돌설 등 ‘천안함 음모론’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기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6일 ‘서해 수호의 날’을 맞이해 박 후보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한 과거 언행을 언급하며 “천안함 음모론의 원조”라며 박 후보가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북한을 두둔하고 미군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2010년 박 “천안함, 한미연합 훈련·미 해군 잠수함과 관련된 거 아니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 미 잠수함 충돌설 거짓’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카드뉴스에 ‘군사 정권과 보수 언론이 안보와 관련한 사고가 나면 적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공포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던 박 후보의 과거 발언을 상기하며 “처음부터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당시 민주당 의원이던 박 후보가 천안함 사건 닷새 뒤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박 후보는 사건 발생 한 달 뒤 2010년 4월에도 국방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이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군 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미군의 천안함 침몰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유세에서 박 후보를 언급하며 “북한 소행이라고 믿고 싶어하지 않는 분 중 한 분”이라며 “정상적 판단력이라 생각드는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2010년 박 후보가 민주당 천안함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당시 발언들을 나열하며 “‘미군의 천안함 침몰 사건 개입 가능성’을 집중 제기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북한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눈치 보는 박 후보는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면서 “국민 안위는 뒷전인 문재인 정권의 아바타” “천안함 음모론의 원조”라고 비판했다.박영선 SNS “장병 희생 영원히 기억”“천안함 피격, 북한 도발에 맞서다 산화”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지난달 29일 오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 “합참에서 그런 데이터를 비공개로 제공했다”며 국방부 책임으로 받아쳤다. 박 후보는 서해수호의 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 “조국을 위해 바친 장병들의 희생은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서해수호 용사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해군 장병들의 죽음과 고귀한 희생을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아들을, 자랑스러운 형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유가족에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흔들림 없는 안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날 따르라” 한반도 압박… G2 속내 엿보다

    “날 따르라” 한반도 압박… G2 속내 엿보다

    “중국이 미국의 243년 역사에서 다뤄야 했던 경쟁자 중 가장 큰 경쟁자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중략) 미국인들이 믿는 자유와 법치의 미래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것은 이 중국 특색의 레닌주의 전체주의다.”(‘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 22~23쪽) “중화인민공화국은 16개 국가의 연합군을 이웃 나라(한국)의 대지에서 일거에 격파해,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마땅히 차지해야 할 위치를 철저하게 탈환했다.(중략) 오늘날 중국인은 마침내 민족 진흥의 황금시대를 맞이했다.”(‘항미원조’ 하권 916쪽)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이 격화하면서 한미동맹과 중국 시장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한국도 전략적 선택의 압박을 받게 됐다. 미중 양국이 한국을 외교안보 전략의 ‘린치핀’(핵심축)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양국의 다양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번역서가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김앤김북스는 최근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이 쓴 ‘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을 출간했다. 저자는 “언제나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한 중국은 자유·법치·인권에 기초한 미국과 공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미국 사회는 아직 중국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기업이 적지 않다. 그래서 중국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을 훔치고 군사기밀을 해킹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의 취약성을 잠식해 간다고 그는 주장한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과의 경쟁은 ‘체스’가 아닌 ‘바둑’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둑은 끝까지 가 봐야 승패를 알 정도로 형세가 유동적이라 전체 판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상대하려면 모든 전선에서 하나하나 봉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지난달 출간된 미국 안보 전문가 피터 자이한의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김앤김북스)은 냉전시대의 유산인 미국 주도 동맹체제가 해체되고, 바이든 시대에도 미국이 세계 질서에서 손을 떼게 돼 미국이 책임져 온 세계 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을 담았다. 다만 저자는 중국의 번영은 미국이 제공한 세계 질서 기반 위에서 이룩된 것이라 그 질서가 무너지면 중국도 무너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인의 시각에서 미국을 바라본 ‘항미원조’(다른생각)는 6·25전쟁을 다뤘으나 미국의 개입은 중국을 노린 것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작가 리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 정세부터 소개하는 이 책에서 6·25는 민족 간의 내전이므로 미국의 개입과 미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100여년간 서구 열강에 능욕을 당한 중국이 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치욕을 씻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중국몽’을 이뤄야 한다는 간절함도 묻어난다. 다만 6·25의 책임 소재에 대해선 “누가 전투를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남측과 북측이 모두 전쟁을 하고 싶어 했다”(상권 117쪽)고 해 우리 국민감정에는 배치될 수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3개월간 미중 관계를 다룬 책 판매 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5% 늘었다. 현재까지 미중 관계에 대한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지식노마드),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퓨리탄) 등이다. 미중 갈등에 대한 국내 독자의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최근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 역량을 확충한다고 밝혀 사드 사태 때처럼 한국을 향한 중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며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최근 반중 정서와 맞물려 양측 감정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중국 공존 못해” 中 “세계속 위치 탈환”…양국 속내 엿볼 신간 잇따라

    美 “중국 공존 못해” 中 “세계속 위치 탈환”…양국 속내 엿볼 신간 잇따라

    “중국이 미국의 243년 역사에서 다뤄야 했던 경쟁자 중 가장 큰 경쟁자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중략) 미국인들이 믿는 자유와 법치의 미래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것은 이 중국 특색의 레닌주의 전체주의다.”(‘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 22~23쪽) “중화인민공화국은 16개 국가의 연합군을 이웃 나라(한국)의 대지에서 일거에 격파해,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마땅히 차지해야 할 위치를 철저하게 탈환했다.(중략) 오늘날 중국인은 마침내 민족 진흥의 황금시대를 맞이했다.”(‘항미원조’ 하권 916쪽)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이 격화하면서 한미동맹과 중국 시장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한국도 전략적 선택의 압박을 받게 됐다. 미중 양국이 한국을 외교안보 전략의 ‘린치핀’(핵심축)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양국의 다양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번역서가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김앤김북스는 최근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이 쓴 ‘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을 출간했다. 저자는 “언제나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한 중국은 자유·법치·인권에 기초한 미국과 공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미국 사회는 아직 중국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기업이 적지 않다. 그래서 중국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을 훔치고 군사기밀을 해킹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의 취약성을 잠식해 간다고 그는 주장한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과의 경쟁은 ‘체스’가 아닌 ‘바둑’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둑은 끝까지 가 봐야 승패를 알 정도로 형세가 유동적이라 전체 판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상대하려면 모든 전선에서 하나하나 봉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달 출간된 미국 안보 전문가 피터 자이한의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김앤김북스)은 냉전시대의 유산인 미국 주도 동맹체제가 해체되고, 바이든 시대에도 미국이 세계 질서에서 손을 떼게 돼 미국이 책임져 온 세계 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을 담았다. 다만 저자는 중국의 번영은 미국이 제공한 세계 질서 기반 위에서 이룩된 것이라 그 질서가 무너지면 중국도 무너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인의 시각에서 미국을 바라본 ‘항미원조’(다른생각)는 6·25전쟁을 다뤘으나 미국의 개입은 중국을 노린 것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작가 리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 정세부터 소개하는 이 책에서 6·25는 민족 간의 내전이므로 미국의 개입과 미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100여년간 서구 열강에 능욕을 당한 중국이 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치욕을 씻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중국몽’을 이뤄야 한다는 간절함도 묻어난다. 다만 6·25의 책임 소재에 대해선 “누가 전투를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남측과 북측이 모두 전쟁을 하고 싶어 했다”(상권 117쪽)고 해 우리 국민감정에는 배치될 수 있다.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3개월간 미중 관계를 다룬 책 판매 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5% 늘었다. 현재까지 미중 관계에 대한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지식노마드),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퓨리탄) 등이다. 미중 갈등에 대한 국내 독자의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최근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 역량을 확충한다고 밝혀 사드 사태 때처럼 한국을 향한 중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며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최근 반중 정서와 맞물려 양측 감정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더딘 경기회복, 이젠 터지나” 골목사장님 79조 빚폭탄 째깍

    “더딘 경기회복, 이젠 터지나” 골목사장님 79조 빚폭탄 째깍

    코로나19 충격을 빚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점점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자영업자와 기업이 늘고 있다. 자칫 전염병 종식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경기 회복이 지연된다면 이들이 안고 있는 부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담겼다. 한은은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영업자 가구가 지난해 말 현재 20만 7000가구이며 이들의 부채는 79조 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말 이후 9개월 새 고위험 자영업 가구 수가 9만 8000가구(부채 40조 4000억원) 늘었다. 다만 전염병 피해 소상공인·기업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의 정책 효과를 반영하면 고위험 자영업자 가구는 19만 2000가구(76조 6000억원)로 다소 줄어든다. 이는 금융 부채가 있는 전체 자영업자의 6.5%에 해당한다. 고위험 자영업 가구는 연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비율(DSR)이 40%,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비율(DTA)이 100%를 넘는 가구를 뜻한다. 1년에 버는 돈의 40%를 빚 갚는 데 쓰거나 총부채 규모가 전체 자산 규모를 넘는 자영업 가구가 이만큼 많다는 것이다. 부채 위험에 몰린 자영업 가구를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 비중이 1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수(15.4%), 보건(5.4%), 개인서비스(5.3%) 순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 탓에 특히 저소득(1∼2분위)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 저하가 심각하다”면서 “향후 매출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리금 상환 유예가 종료되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일로다. 지난해 ‘채무상환 위험 주의 기업’ 비중은 전체 분석 대상 기업의 36.8%로 1년 새 3.4% 포인트 늘었다. 채무상환 위험 기업은 이자보상배율, 차입금상환배율, 부채비율 등 채무건전성 관련 지표 가운데 2개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을 뜻한다. 이처럼 빚에 짓눌린 자영업자나 기업이 많아진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은 “아직 시장금리 상승이 기존 가계·기업 대출 차주(돈 빌린 사람)의 대출금리와 이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지표 금리에 연동되는 고정금리대출을 받는 신규 차주의 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클 수 있고,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나 신용위험 증대 등으로 가산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부담 증가폭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LH 사태 충격파… 토지·상가 ‘비주택담보대출’도 조인다

    금융 당국이 전세·주택담보대출 외에 토지나 상가를 이용한 비(非)주택담보대출(비주담대)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여파다. 애초 이달 중 내놓기로 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발표 시점도 다음달로 미뤄졌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4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지와 상가 등 비주담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넣을 전망이다. 땅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다수는 경기 북시흥농협에서 대규모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토지와 건물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은 규제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비주담대의 담보인정비율(LTV)은 40∼70%다. 이는 법에 규율된 것이 아니라 행정지도에 근거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내규를 통해 LTV 60% 안팎을 적용하고 있는데 대출 심사가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비주담대 대출 규제 외에도 개인 차주(돈 빌리는 사람)별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일괄 적용하는 내용을 넣을 전망이다. 개인 상환 능력에 맞게 대출이 나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DSR은 대출 심사 때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현재 은행별로 평균치(DSR 40%)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차주별로는 DSR 40%가 넘게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다만 당장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전면 적용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2일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점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많이 줄었는데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쪽은 꾸준히 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월별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출이 많이 늘어나는) 기미가 보이면 은행들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천안함이 왜 北 소행인가” 아직도 묻는 그들을 향해

    “천안함이 왜 北 소행인가” 아직도 묻는 그들을 향해

    지난달 전역한 최원일(예비역 해군 대령) 전 천안함 함장이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 1장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3월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이 마지막으로 평택항에 정박해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살아남은 승조원 58명 중 1명이었습니다. 46명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희생됐습니다. 그는 “천안함을 둘러싼 온갖 억측과 허위 사실 유포가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해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 달라”고 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벌어진 지 11년, 3월 네 번째 금요일이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천안함 함장과 유족들은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북한 소행’을 부인하는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풀어 달라” 그래서 정부가 2011년 3월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를 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사건의 실체를 잘 모르는 분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무거운 기록을 간략하게라도 다시 옮겨 보려 합니다. 천안함 피격 5개월여 전인 2009년 11월 10일 오전 11시 27분. 북한의 상해급(150t) 경비정 ‘등산곶 383호’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습니다. 서해 2함대 사령부는 인근 꽃게어장을 순찰 중이던 참수리 고속정 4척을 긴급 발진시키고 경고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은 무시하고 2.2㎞를 남하했습니다. 우리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 경비정은 돌연 37㎜와 25㎜ 포로 조준사격을 했습니다. 이에 우리 고속정은 20㎜ 벌컨포와 40㎜ 함포로 응사했고 2분 뒤 큰 손상을 입은 북한 경비정은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 당시 교전했던 참수리 325호는 제1차 연평해전 때 승리를 주도했던 함정으로, 이 해전은 ‘대청해전’으로 명명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보복공격을 해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특이활동이 발견되지 않자 2010년 2월 18일 경계강화가 해제됐습니다. 그 해 1월 북한군이 서해 NLL 인근의 해안포로 도발하자 상대적으로 북한 잠수함 공격에 대한 대비도 느슨해지게 됩니다.●사건 당일 北 잠수정 ‘미식별’ 정보 피격 사건 당일인 3월 26일. 2함대 사령부 정보실에는 합참으로부터 북한의 기지를 떠난 연어급 잠수정 여러 척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군은 대잠 경계태세를 강화하지 않았습니다. 백서는 “예전에도 이 같은 일이 수시로 있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활동으로 판단해 평시 경계태세를 유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 22분쯤 백령도 연화리 서남방 2.5㎞ 해상에서 피격됐습니다. 큰 폭발음과 함께 함체가 두 동강 났고 함미가 불과 5분 만에 침몰됐습니다. 함수도 함체 격실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었습니다. 피격 당시 승조원 104명 가운데 야간당직자 29명이 함교 등에서 근무 중이었고 함장과 기관장 등 비근무자는 간편복 차림으로 각자 업무를 보거나 휴식하고 있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좌측 후미에서 1~2초간 ‘꽝! 꽝!’ 폭발음이 나고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가량 붕 떴다가 오른쪽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오후 11시 13분쯤 승조원 중 58명이 구조됐습니다. 함미는 4개의 밀폐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가장 큰 공간(40%)인 디젤기관실이 폭발과 동시에 급격히 침수돼 해저로 가라앉게 됩니다. 반면 함수는 7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더 큰 부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5일 뒤 82명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그해 5월 15일 쌍끌이 저인망어선이 해저 정밀탐색을 하다 어뢰 추진동력장치인 ‘추진모터’와 ‘프로펠러’ 등을 수거했습니다. 한국, 미국, 영국 전문가들은 92일간의 조사 끝에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 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어뢰 폭발 충격파·버블효과로 선체 절단” 합조단은 그 근거로 손상된 함체가 아래에서 위쪽으로 분출하듯 꺾여 있는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배의 왼쪽 부위의 손상과 외부 형상 변화가 컸습니다. 좌초할 때 생기는 배 아랫부분 찢김이나 프로펠러, 소나돔 손상은 없었습니다. 40㎜, 76㎜ 함포 포탄이 그대로 회수돼 탄약고 폭발이나 연료탱크 폭발 가능성도 없었습니다. 또 어뢰 폭발에 의한 수압 발생과 타격 형상이 명확해 ‘좌초설’, ‘피로파괴설’, ‘내부 폭발설’ 등 다른 가설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아울러 인양된 함체에서 HMX, RDX, TNT 등의 폭약 성분이 검출돼 고성능 폭약이 들어 있는 수정무기에 의해 피격돼 침몰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사용한 무기는 고성능 폭약 250㎏을 넣은 길이 7.35m의 어뢰 ‘CHT-02D’였습니다.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한 어뢰 부품은 북한이 해외에 소개한 어뢰 설계도면과 일치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직접 입장을 내 어뢰 부품에 쓰인 ‘1번’이라는 글자를 문제 삼았습니다. 북한은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이 사용됐다면 어뢰 추진체의 온도는 적게는 325도, 높게는 1000도 이상으로 올라가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주장했습니다.●北 “펜으로 ‘1번’ 안 써” 발뺌하다 들통 심지어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다”고 발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반박할 수 없는 증거에 북한도 할 말을 잃게 됐습니다. 북한이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쏜 122㎜ 방사포 로켓 파편에서도 펜으로 쓴 ‘①’이라는 숫자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부가 확인한 핵심 증거들은 재판 등에서 여러 차례 인용됐고 지금까지 크게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정부의 입장도 확고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주장을 편드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날의 기록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리, 혼자서는 힘들어...또 르브론에 무릎

    커리, 혼자서는 힘들어...또 르브론에 무릎

    ‘킹’ 르브론 제임스가 ‘슛도사’ 스테픈 커리에 또 완승을 거뒀다. LA레이커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0~21시즌 미프로농구(NBA) 원정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28-97로 대파했다. 페인트존을 지배한 몬트레즐 해럴이 슬램덩크 5방을 포함해 27점을 쓸어담으며 주연으로 활약했다. 제임스도 공수를 조율하며 22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4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98번째 트리플더블이다. 레이커스는 골든스테이트와 정규시즌 맞대결을 2승1패로 마무리 했다. 2연승을 달린 레이커스는 시즌 26승13패를 기록, 피닉스 선즈에 0.5경기 뒤진 서부 콘퍼런스 3위를 유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0승20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하며 서부 9위를 달렸다. 1쿼터는 접전이었으나 2쿼터부터 끈끈한 수비가 위력을 발휘한 레이커스가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다. 레이커스는 3쿼터 후반 20점 안팎으로 앞섰고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제임스가 3점슛 2방을 거푸 꽂았을 때는 108-80으로 28점 차까지 달아났다. 제임스는 리바운드 10개를 채우고 나서야 벤치로 물러났다. 커리는 3쿼터까지 3점슛 4개 포함 27점을 넣으며 슛감각이 되살아난 모습이었느나 점수 차가 벌어지자 4쿼터는 뛰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커리를 지원할 동료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양산업·공동경영에 흔들… 中 최고 부촌 ‘부채제일촌’ 되다

    사양산업·공동경영에 흔들… 中 최고 부촌 ‘부채제일촌’ 되다

    2011년 10월 8일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에 있는 중국 최고 부자 마을인 화시(華西)촌이 건립 50주년을 맞아 5성급 룽시궈지(龍希國際)호텔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국내외 인사 1만 5000여명이 참석해 축하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세계 50여개국에서 몰려든 500여명의 기자들이 화시촌의 성공 비결을 취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기념식은 절정으로 치달았다.특히 이날 문을 연 지하 2층, 지상 72층짜리(높이 328m) 룽시궈지호텔 건립에는 마을 주민 5만여명이 30억 위안(약 5200억원) 규모를 투자해 건설한 것이다. 당시 세계 15번째로 높은 이 호텔은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國貿) 빌딩(330m)과 비슷한 높이를 자랑했다. 호텔 60층에는 3억 위안을 들여 순금으로 만든 무게 1t짜리 황금소 동상이 늠름하게 서 있고, 61층에는 흐벅지게 핀 꽃들이 어우러지고 새들이 노니는 화려한 공원이 꾸며졌다. 2층에는 2000㎡(약 605평) 규모의 고급 쇼핑센터가 들어섰고 호화 스위트룸도 갖춘 까닭에 연간 25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됐다. 외화벌이에 목을 매던 북한은 이 호텔에 여성 종업원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주민들 투자금 잃을까봐 서둘러 주식 팔아 ‘천하제일촌’(天下第一村)이라고 불리며 중국 최고 부자 마을로 부러움을 샀던 화시촌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화시촌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화시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방직·해운업 등이 사양길로 접어든 가운데 신성장 동력 개발에는 등한시한 채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이웃 마을을 편입시켜 부동산 개발에 의존하다 보니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 등에 따르면 화시촌은 2019년 이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화시그룹의 부채는 2016년에 300억 위안을 넘은 뒤 현재 5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화시촌에는 새벽부터 마을 주민 수백 명이 투자한 주식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 장사진를 치고 있었다. 화시촌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마을 주민들이 쏟아지는 빗속에도 아랑곳없이 한 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배당금 30%를 약속받고 화시촌에 3년간 넣어 둔 주식을 팔러 왔다는 한 주민은 몇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원금 정도만 돌려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주민은 배당금이 약속된 30%가 아니라 0.5%밖에 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전하며 ‘천하제일촌’이 ‘부채제일촌’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고 꼬집었다. 화시촌 공산당위원회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한 취재를 거부했다고 차이징은 전했다. 화시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융합한 ‘중국식 공동체 마을’의 최고 성공 사례로 선정됐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기업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큰 수익을 창출했다. 개혁·개방 전부터 각종 영리사업에 나서 마을 경제의 기반을 닦았고,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된 1978년 화시그룹을 세워 마을 전체를 기업집단으로 전환하면서 돈벌이에 앞장섰다. 2004년 중국 농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936위안일 때 화시촌 주민들의 1인당 소득은 무려 13만 위안이나 됐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공동 경영하는 화시그룹의 배당금을 나눠 가진 덕에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것이다. 주민 대부분은 유럽식 별장 같은 주택에 살면서 통장 잔고가 600만 위안을 넘었고 화시그룹의 매출액은 2010년 5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덕분에 화시촌은 중국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의 전형으로 추앙받았다. 화시촌을 평범한 농촌에서 최고 부자 마을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우런바오(吳仁寶) 화시촌 전 당서기다. ‘화시촌의 덩샤오핑(鄧小平)’, ‘화시촌의 리콴유(李光耀)’로 불린 그가 2013년 사망했을 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추모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우런바오는 1957년 화시촌 당서기로 부임해 낙후한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1961년부터 양어장 건설 등의 사업을 시작했다. 1978년에는 화시그룹을 창업해 주민이 주주이자 직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화시촌은 철강과 방직·해운업 등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농업부가 1996년 화시그룹을 제1호 ‘향진(鄕鎭·농촌)기업’으로 선정했고, 화시그룹은 주변 마을들을 합병하면서 행정 규모를 키웠다. 우 전 서기는 2005년에는 시사주간 타임에 커버 인물로 소개됐다. 그는 “혼자서 잘사는 것은 진정한 부유함이 아니다. 전체가 잘살아야 비로소 부유한 것”이란 지론을 폈다. 2015년에는 20개 마을이 ‘화시촌 대가정(大家庭)’에 편입됐고 2016년에는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6개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됐다. 화시그룹은 20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총자산이 541억 위안(2016년 기준)으로 불어나는 등 급성장했다.그러나 화시그룹의 공동경영 방식이 결국 저(低)부가가치 상품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몇 년 새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력 산업을 과감하게 전환시킨 탓에 차입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화시그룹은 주로 철강과 방직, 에너지, 화공 분야의 회사들을 운영해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2010년을 전후해 경제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면서 금융과 신에너지, 의료, 교육 분야로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반면 화시그룹의 주력 산업인 철강부문 총이익률은 2012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래 해마다 손실이 확대됐다. 해운업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손해가 커졌고 방직업 역시 전형적인 낙후 산업으로 체질 전환에 실패했다. 여행업은 화시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이었으나 이 역시 그룹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중국식 농촌 성공 모델을 답사한다는 기존 여행 취지는 빛이 바랜 지 오래고, 유료 관광지를 무료로 전환했으나 여행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30억 위안을 들여 쏟아부은 랜드마크 룽시궈지호텔도 몇 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금융·자원 분야로 투자를 확대했으나 성과를 거두기는커녕 코로나19 충격파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유가 폭락까지 겹쳐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집단주의식 공동 경영에 부채 늘어 화시촌의 또 다른 실패 원인은 집단주의식 공동 경영이 꼽힌다. 더욱이 화시그룹은 우런바오 전 당서기의 가족족벌기업으로 전락했다. 아버지를 승계해 화시촌 당서기를 맡고 있는 넷째 아들 셰언(協恩)은 화시그룹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그의 부인 쑨후펀(孫惠芬)은 200개가 넘는 그룹 계열사의 모든 물품구매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맏아들로 화시촌 상무 부서기인 셰둥(協東)은 그룹 부회장과 함께 계열사 8개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사망한 둘째 아들 셰더(協德)는 화시촌 부서기 겸 그룹 부회장을 지냈고, 셋째 아들 셰핑(協平)은 화시촌 부서기, 장인시 화시여행사 사장 등 8개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다. 우런바오의 딸 펑잉(鳳英)은 화시촌 부서기로 재직 중이고 그녀의 남편 머우훙다(繆洪達) 역시 화시촌 부서기 겸 그룹 부회장, 화시모방 사장을 맡고 있다. 우런바오의 조카, 손녀 등 친인척들도 모두 그룹 계열사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런 판국에 모든 주민들이 화시그룹 주식을 공동 소유하다 보니 개인의 부채도 집체의 부채로 이전돼 경영이 방만해졌다. 실제로 화시촌 일부 자녀들은 해외 유학까지도 자신의 돈을 쓰지 않고 다녀오기도 했다. 수익의 20%는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나머지 부동산, 차량 등은 공동 소유하면서 제대로 된 재정·인사 관리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여기는 남미] 아르헨 여자프로농구 선수, 경기 중 모유 수유 화제

    [여기는 남미] 아르헨 여자프로농구 선수, 경기 중 모유 수유 화제

    한 여자프로농구팀이 이색적인 방법으로 워킹맘들을 응원하고 나서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여자농구팀 로카모나는 최근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안토넬라 곤살레스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팀이 선수들의 활약상을 사진에 담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로카모나가 올린 사진은 평범하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 곤살레스의 품엔 아기가 안겨 있다. 곤살레스는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있다. 로카모나는 "농구와 양육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진"이라면서 "워킹맘들 힘내세요, 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사진에 달았다. 사진은 일약 화제가 되면서 중남미 전역에 소개됐다. 곤살레스에겐 11개월 된 딸이 있다. 아직 젖을 떼지 않은 딸은 엄마가 경기를 할 때마다 경기장까지 동행한다. 곤살레스는 그런 아기에게 경기 전 젖을 주고 코트로 나간다. 하지만 화제의 사건(?)이 발생한 날 딸은 충분히 먹지 못한 것 같다. 경기가 시작돼 1쿼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아기를 데리고 있던 언니가 곤살레스에게 급히 수신호를 보냈다. 아기가 배가 고픈 듯 울고 있으니 나와서 젖을 더 주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였다. 곤살레스가 다급하게 사정을 설명하자 감독은 흔쾌히 교체선수를 투입, 곤살레스에게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곤살레스는 코트 밖으로 나와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화제의 사진은 이렇게 탄생했다. 곤살레스는 "경기 때마다 딸을 데리고 오지만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다행히 감독님의 배려로 아기에게 젖을 주고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도 경기 중 모유를 수유하는 나를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기 중 모유 수유는 로카모나가 시즌 4차전에서 최강 벨레스 사르스필르와 격돌한 경기 중 발생했다. 경기에서 로카모나는 무패 행진을 벌여온 최강 벨레스 사르스필드를 61대44로 격파했다. 워킹맘 곤살레스는 득점 8, 리바운드 2, 어시스트 1개로 맹활약했다. 곤살레스는 "농구선수였던 아빠가 로카모나 남자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하신 바 있어 팀은 내게 친정 같은 곳"이라면서 "배려를 아끼지 않은 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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