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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청바지/김승경 기업은행장(굄돌)

    청바지하면 그 소박한 멋에 탁월한 실용성으로 70년대 우리의 청년문화를 상징해 왔고 지금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입는 옷이다.그런데 그 청바지가 서울에서 세계 최고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소위 잘 나간다는 유명 브랜드 제품은 한벌에 십몇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해서 수입가는 2만원 안팎에 불과한 청바지가 그런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아무래도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를 단순히 수입품 유통구조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턱없이 높은 가격이나,그래도 그렇게 많이 팔린다니 세계 최고의 가격에도 무슨 이유는 있을 것이다.물론 가격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품질,소재,디자인이 우수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가격차이가 날 만큼 질이나 다자인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 서울의 비싼 청바지는 고가품일수록 맹목적으로 이를 선호하고,또 비싼 가격으로 스스로를 과시하려는 우리의 비합리적 소비행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시중의 유행이나 브랜드의 인지도,높은 가격 등외형적 조건만으로 상품을 선택하여 구입하는 우리의 소비문화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체험적 구매심리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천박한 자기과시욕과 관련이 있는게 아닌가한다. 최근 들어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혁신하며 곳곳에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는 소위 가격파괴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유독 값싸고 실용적인 의류의 대명사였던 청바지가 고가로 팔리면서 거꾸로 사치품화하고 있는 것은 우선 시대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 같다.모든 경제행위,그리고 유통구조의 왜곡에는 반드시 경제주체의 왜곡된 심리가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다.우리나라의 유통구조가 잘못되어 있다는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구매심리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가 뭐라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이다.중요한 것은 경제의 성장과 함께 국민의식도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그것은 비효율적인 구매심리 같은 것을 먼저 청산하는 데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며,그렇게 될 때 청바지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으로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 좌경세력 확산 차단…민생안정 확립/정부 폭력시위 강경대응 배경

    ◎시위양상 극렬·조직화… 화염병 10배 늘어/방치땐 통일전술 말려 북 오판 부를 소지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태풍 커크는 우리나라를 비켜갔지만 체제를 위협하는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학생들의 과격시위가 대단히 우려스런 수준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자유민주체제수호를 위해 불법시위에 대한 강력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특히 차제에 좌경세력을 척결하고 국가공권력을 확립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이에 따라 14일 한총련 등의 연세대 불법집회를 강제해산시킨데 이어 주모자의 엄정한 사법처리가 예상되고 있다. 과격시위가 과거보다 우려되는 측면은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설명했다.북한은 최근 수해와 식량난으로 체제 근본이 흔들리는 곤경에 빠져있다. 우리 사회 전체로 보면 일부 과격학생들의 움직임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들 학생의 몽상적 통일론은 북한의 과격파를 자극할 수 있다.북한 내부의 어려움과 맞물려 북한 지도층이 비이성적 결정을 하는 빌미가 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4자회담을 제안해놓고 남북문제를 주도하려는 정부는 우리 내부의 단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일부 학생들의 이치에 맞지않는 목소리가 표출돼 전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소지를 조기차단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최근의 학원시위는 일반국민들의 지지를 전혀얻지 못하고 있다.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학생시위가 민주화 투쟁의 일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이제는 다르다.민주대 반민주의 구도는 사라졌다.학생들도 민주화를 이슈로 내걸지 않고 있다. 우리 과격학생들은 북한에 동조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동조까지는 아니더라도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에 말려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학생들의 행동을 이해해오던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과격시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일반 국민정서와 무관치않다. 정부는 시위양상이 극렬화되고 조직화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화염병과 쇠파이프를 예사로 휘두르고,식사를 하면서 휴식하는 전경들을 선제공격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경찰청집계에 의하면 화염병시위는 작년 동기에 비해 금년들어서는 횟수는 3배,화염병수는 무려 10배나 늘어난 6천2백여개로 드러났다.쇠파이프도 2배나 많이 등장했다.30년전에 일본에서 퇴조한 적군파같은 과격모임이 한국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가 학생시위에 정면대응하고 있는 배경에는 민생치안과 국가공권력 확립이라는 측면도 있다.최근 파출소 근무 경관이 살해당하는 등 국가공권력을 우습게 아는 풍조까지 사회일각에서 일고 있다.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과격시위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이날 밝혔듯 문민정부 후반기의 역점은 치안확립을 통한 안정기조위에서 경제를 부흥시켜나가겠다는 것도 정부의 이같은 공권력확립방침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 슈퍼마켓 화장품 “불티”

    ◎값 50∼60%선… 20∼30대 실속파여성에 인기/「식물나라」 성공에 기존업체 앞다퉈 가세 슈퍼마켓 전용 화장품이 실속파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다.가격에 따른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94년 11월 생활필수품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슈퍼마켓에 등장한 제일제당의 「식물나라」가 원조다.1년만에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리자 기존 화장품 메이저들도 가세하고 있다. 「식물나라」는 올해 지난해의 4배가 넘는 4백5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재 슈퍼마켓에서 시판중인 화장품은 「식물나라」외에 태평양 「쥬비스」,LG화학 「오데뜨」,애경 「포인트」등 10여종. 올해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조4천억원이다.이중 슈퍼마켓 화장품 시장은 4% 수준인 1천억원으로 추산된다.지난 94년 약 2% 수준인 4백억원,지난해 6백억원보다 67% 증가했다. 지나치게 부풀어 있는 국내 화장품 가격의 거품을 슈퍼마켓과 편의점이라는 선진 유통망을 이용해 걷어낸 가격파괴 전략이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가격은 모두 1만원미만으로 기존 화장품 가격의 50∼60% 수준으로 50%까지 싸게 파는 할인 판매점보다도 저렴하다.
  • 체감물가부터 잡아라(사설)

    새 경제팀을 이끌어갈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생활의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물가가 안정되면 서민생활이 안정될 뿐 아니라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돼 장기적으로 수출과 성장을 촉진하는 바탕이 된다.따라서 물가안정을 다지는 것은 국제 경쟁력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가에만 너무 집착하면 성장이나 수출 등 다른 부문에 주름살이 생길 수도 있다.따라서 재정 금융 환율 등 거시 정책수단을 상호 유기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한부총리가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거시지표를 예시하며 성장은 당초 목표의 달성이 무난하지만 국제수지는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 것도 올바른 분석이라고 본다. 민생경제의 안정,즉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물가의 안정을 피부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그러려면 외식비나 과외비 등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60여개 서비스요금의 안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미국처럼 소득계층별로 물가지수를 따로 작성함으로써 생필품의 가격을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그러나 과거처럼 행정력에 의해 무조건 인상을 억제하는 방식은 통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효과도 없다.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소비자단체들과 협의해 부당하게 높은 값을 받거나 가격을 올리는 업소에 대해서는 그 부당이득을 세금으로 환수하거나 불매운동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물가안정에 힘쓰도록 평균치 이상으로 물가가 오른 지역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수입품의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시장개방이 물가하락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급선무다.국산품의 5배나 되는 폭리를 취하는 현행 수입구조를 하루빨리 뜯어고쳐야 한다.최근 일부 수입품에서 일어나는 가격파괴 현상을 유념하기 바란다.시장개방을 우리 경제에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안에 눈을 돌려야 한다.
  • 광개토대왕비 연구 100년 정리/고구려연구소 주최 국제학술대회

    ◎「신묘년 기사」중 「해」자 「사」로 해석/「사」는 사천의 옛이름… 왜의 침입경로 고구려연구소(소장 서길수 서경대 경제학과 교수)가 주최한 제2회 고구려국제학술대회가 「광개토호태왕비 연구 1백년」을 주제로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 회의에는 한국·일본·중국·대만등 4국 학자들이 모여 11일까지 지난 1백년동안 각국에서 진행된 연구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토론한다. 광개토대왕(391 ∼ 412년)비는 4세기말∼5세기초 동북아시아를 주름잡은 대왕의 업적을 기록,당대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원사료이다.특히 「신묘년기사」32자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과 일본의 관계를 기록한 것이어서 그동안 각국간에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켜 왔다.각국 학자의 주제발표문 가운데 한국측을 대표한 임기중 동국대 국문과 교수의 것을 정리한다. 지난 93∼94년 북경대도서관과 북경도서관에서 광개토대왕비 탁본 5종을 새로 발굴했다.이 탁본은 비에 석회를 바르기 전 상태에서 글자를 뜬 원석탁본으로 보이며,따라서 그동안 공개된 탁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문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신묘년기사」도 새 해석이 가능하게 됐다.그동안 일본학자들은 이 기사를 『백잔·신라 구시촉민 유래조공 이위이신묘년래도해 파백잔□□□나 이위신민』(□는 판독불능)이라고 해독했다.또 그 내용을 『백잔(백제)·신라는 옛날부터 속민으로서 조공을 해왔다.그런데 왜가 신묘년(391년)에 바다를 건너와 백제·신라등을 격파해 신민으로 삼았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1번째 「해」자는 「사」자로 보아야 한다.따라서 그 해석도 『왜가 신묘년에 와서 (고구려가)사수를 건너 쳐부수고 백제·신라를 신민으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사」는 오늘날의 경남 사천을 가리킨다.사천의 옛이름은 「사물」「사하」「사주」등이며,임진왜란 때도 일본군이 침입한 주요 경로였다. 한편 중국학계를 대표한 서건신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 교수는 중국에서의 광개토대왕비 연구현황을 발표했다.서교수는 중국에서는 80년대부터 연구서적 3편,논문 30여편이나오는등 연구가 활발해졌다고 소개했다.그는 「신묘년기사」해독과 관련,중국학계에서는 일본이 이 기사를 근거로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고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통신판매 허위광고 피해 많다/작년 9백59건중 17% 차지

    ◎소보원 조사/업자 도산·연락 두절도 43건이나 통신판매의 이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통신판매대금을 미리 받고도 제품을 제때에 보내지 않거나 연락처를 변경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의 통신판매 관련상담 혹은 피해구제를 요청한 9백59건과 신용카드사 8개 업체 등 53개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실시,8일 발표한 「통신판매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판매 상담·피해구제 9백59건중 대금선납사례 피해는 총 98건으로 이중 사업자 도산 및 연락두절이 43건,장기간 배달지연이 53건으로 나타났다.또한 품질·효능 등에 대한 허위 혹은 과장광고에 따른 피해도 1백70건이나 됐다.특히 건강보조식품·화장품·의료용구에 이같은 허위과장광고가 많았다. 또 통신판매업체가 가격표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데다 할인가를 가격파괴가로 표시하고 있으나 타사제품보다 비싸거나 정상가에 불과한 경우도 많았다.바이오효자손의 경우 장보고의 배사는 소비자가 23만8천원짜리를 9만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비이마케팅은 23만원짜리를 7만3천원에 판매중이었다.또 중국산 발모마사지기는 스마트홈쇼핑은 특별가라는 이름에 16만8천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국민카드는 13만5천원에 판매하는 등 업체별로 가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 안경값 거품 빠진다/「아이맥스」 등 유통단계 줄여 할인혁명

    시력 교정용이든 선글라스든,안경 하나쯤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필수품이 된 안경은 시장규모만큼이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 품목.마진율이 높아 비싸다는 느낌을 누구나 가졌다.업소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최근 이런 안경값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일부 안경점들이 업소의 대형화를 꾀하면서 마진율을 크게 줄여 가격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박리다매의 판매 방식을 안경에도 적용한 것. 가격파괴를 선도한 업체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이맥스」. 이 곳에서는 패션 뿔테를 7천원대부터,국산 금장테는 2만5천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시중에서 2만∼2만5천원 하는 학생용 뿔테 안경은 1만2천원대에 판매되고 있다.안경렌즈도 가벼운 특수렌즈가 2만∼3만원대,바슈롬·시바 등의 최고급 콘택트렌즈도 6만∼7만5천원.전반적으로 시중가보다 50%가량 싸다. 이렇게 품질좋은 안경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이유는 4단계 이상 되는 유통단계를 줄였기 때문.아이맥스는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사들인다.또 대금 결제를 전액 현금으로 해 고품질의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매장이 1백60평이나 되는 대형점이어서 제품도 다양하다.테는 수입·국산을 합쳐 5천여종에 이르고 렌즈와 콘택트렌즈는 각각 50여종. 코너를 세분해 20여명의 전문 안경사들이 손님을 맞는다.자동시력측정기와 렌즈제조실 등 첨단 설비와 휴게석도 마련해 놓고 있다. 업주는 충무로와 남대문에서 20여년 동안 안경점을 운영해온 차영준씨(43).차씨는 『원가를 줄여 대량판매하다 보니 마진폭이 거듭 줄면서 소비층은 더욱 넓어졌다』고 말했다.차씨는 오는 10일 2호점인 경기도 부천 중동점을 개점하고 올해안에 강남점을 오픈,사업을 확장한다.이렇게 해서 값싸고 품질 좋은 안경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하나의 체인망을 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차사장의 생각에 동조,유통구조를 단축해 안경 가격을 내리는 업소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의 13개 안경점들이 1차로 합류했다.규모가 비교적 큰 이들 업소들은 아이맥스를 모델로 해 안경 유통구조 개선에 공동보조를 취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이들 업소의 대표들은 최근 「한국안경유통연합회」(가칭)를 결성했다.또 가맹회원업소에서 구입한 안경을 다른 가맹업소에서도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가맹의사를 밝힌 업소는 지금까지 50여개고 올해 안에 1백개에 이를 전망. 그러나 이들 대형 염가매장들이 늘어나자 기존 안경업소들이 판매에 큰 타격을 입는다며 반발하고 있다.일반 안경업자들이 아이맥스 매장으로 몰려가 집단 항의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 일 PC업계 유례없는 호황

    ◎인터넷 보급 힘입어 다기능 고급 기종 “불티”/1분기 판매량 51% 증가… 올 750만대 무난 일본의 퍼스널 컴퓨터 업계가 호황를 누리고 있다.올해 1·4분기(4∼6월)동안의 퍼스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1%나 늘어난 1백63만8천대로 기록됐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컴퓨터 보급이 더딘 것으로 평가되던 일본도 이제 컴퓨터의 생활화단계로 본격 진입해가고 있는 것이다. 출하금액도 3천8백21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최근 일부 퍼스컴의 가격파괴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액이 판매대수와 비슷한 비율로 신장한 것은 값비싼 다기능 고급기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퍼스컴 판매는 지난해 1·4분기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다.95년 1·4분기에는 전년에 비해 70%정도 판매량이 늘어났으며 윈도 95가 일본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한 3·4분기와 4·4분기에는 판매량이 더욱 증가,1백80만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일본전자공업진흥협회는 올해도 인터넷과 인트라넷의 보급붐과 일부 다기능 퍼스컴의 인기에 힘입어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진흥협회측은 지난해 1년 동안의 총판매량이 5백70만대였는데 올해는 이를 훨씬 웃도는 7백50만대로 판매목표를 올려잡고 있다.일본의 경기가 서서히 풀리고 있어 올해 연말 보너스가 일제히 지급되면 퍼스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의 퍼스컴시장에는 판매량의 급증과 함께 질적인 변화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지난 6월 도쿄와 오사카 등의 대형 퍼스컴 판매점 등에서는 보급형인 NEC제품 등을 젖히고 대당 30만∼40만엔의 고가품인 아키아사의 퍼스컴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요즘 일본시장에서는 초고속 MPU(초소형 연산처리장치)와 CD롬장치가 내장된 제품이 잘 팔린다.지난 5월 2년여만에 일본을 방문한 인텔사의 앤드루 그로브사장은 『일본에 수출하는 퍼스컴의 고속MPU 내장률이 90%를 넘어선다』면서 『일본의 소비자는 486등 낡은 모델에는 눈도 돌리지 않는다』면서 일본시장의 변화에 놀라워 하기도 했다. 일본의 퍼스컴붐은퍼스컴잡지의 발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퍼스컴잡지의 창간수는 95년 1년동안 30종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24종이나 창간돼 퍼스컴 잡지가 모두 1백50종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퍼스컴 붐이 광풍처럼 몰아치는 것은 앞서 지적된 것처럼 인터넷 붐 때문이지만 퍼스컴을 이용한 쌍방향통신,국내전화요금에 의한 국제전화이용,위성 데이터 수신등 기술진보가 연쇄적으로 일어남으로써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필름 필요없는 첨단기능 무궁무진/디지털 카메라 시대 열린다

    ◎가격파괴 붐타고 대중화 “성큼”/삼성 자체개발 성공 연내 시판 「필름없는 꿈의 카메라」디지털 카메라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대당 최고 1천만원을 호가하던 디지털 카메라가 가격 파괴 바람을 타고 올해 초 5백달러 안쪽 가격대를 실현하더니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 때까지 2백달러대의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이 나오고 있는것.2백달러란 가격대는 미국에서는 선물용 고급 완구 구입에 지출할수 있는 가격 상한선으로 대중화의 기본 요건이 되는 가격대.전문가들은 일반 자동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의 이 가격대가 실현되면 디지털카메라 대중화도 한발짝 성큼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카메라 시대는 국내에서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현대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카시오사 수입 완제품인 QV-10 시판을 시작했으며 삼성항공은 디지털 스틸카메라 SSC-410N 자체 개발에 성공,올해 안 국내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현대전자는 특히 국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 파괴 바람에 합류,85만원에 팔던 본체와 주변기기 세트를 5월부터 49만원으로 대폭 인하함으로써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하 전에는 월 5백대 정도 팔리던 것이 인하후 2개월이 된 현재는 월 7백대 수준까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 코닥의 DC-20/40/50등 3개모델,한섬 시스템의 치논 ES-3000,한국후지 신도시스템의 리코 RDC-1,애플 ELEX의 퀵­테이크150 등 수입품이 국내 시장을 공략중이다.또 폴라로이드,아남 니콘등도 시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세계 유명 디지털카메라가 국내에서 일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이 필요없고 컴퓨터와 연결해 영상 가공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는 것은 물론 PC통신 망이나 인터넷 전송도 가능해 인화지 만으로 이미지를 받아볼수 있는 기존의 카메라와는 차원이 다른 카메라이다. 세계 유수의 카메라 및 필름 메이커들은 앞으로 수년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고속 성장,카메라 및 스캐너 시장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다투어 제품 개발 및 시장 참여를 주도하고 있다. 카메라 관련 업계는 특히 멀티미디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될 서기 2000년 쯤에는 전세계의 PC 사용자가 약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중 20∼50% 가량인 2천만∼5천만명이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게 될것으로 예상돼 기존의 카메라 시장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카메라 시장규모(약 3천7백만여대)를 상회하게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용법/액정스크린 통해 피사체 보며 촬영/한번 찍을때마다 10초간 기다려야 ▲설치·준비=필름을 살 필요가 없다.배터리만 채워주면 되고 충분한 이미지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저가 모델은 8∼16 영상이 내부 메모리에 담기며 따라서 사진을 더 찍기 위해서는 이 이미지를 랩톱이나 데스트톱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다운 로드 하거나 카메라 메모리에서 지워야 한다.기타 모델은 교체식 PC카드에 이미지를 저장한다. ▲사진 촬영=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는 렌즈 영상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직접 뷰 파인더를 채용해 근접 촬영이 어렵다.일부 모델은 부가적(혹은 내장형) 액정 스크린을 통해 이미지를 미리 볼수 있다. 촬영할 때 어떤 카메라는 찰칵하는 소리가 나지 않고 뷰 파인터에 빛이나 조절 패널에 정보가 나타나기만 해 언제 사진이 찍혔는지 알기가 어렵다.카메라가 데이터를 압축한 후 파일로 저장하기 때문에 다음 사진을 찍을 때까지 5초에서 10초 동안 기다려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PC연결땐 영상편집·복사 “척척”/인터넷 통한 사진전송도 가능/해상도 떨어지고 값 비싼게 흠 디지털 카메라를 살것인가,일반 카메라를 살것인가.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 카메라를 장만하려는 사람중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다. 하지만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각 제품의 용도를 정확히 알면 이런 것은 쓸데없는 고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현재까지는 컴퓨터 주변장치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즉 디지털 카메라란 영상을 필름에 담던 기존의 카메라와는 달리 렌즈에 비친 피사체의 형상을 디지털 신호형태의 정보로 바꿔 카메라에 내장된 메모리용 반도체 칩에 저장하는 카메라이다.영상을 반도체 칩에 저장한다는 사실은 컴퓨터 기술과 결합돼 디지털 카메라에 무궁무진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반도체 칩의 기억 용량과 해상도에 따라 사진 장수를 얼마든지 늘릴수 있다.일반 카메라는 필름 한롤에 기껏해야 36장의 사진을 찍을수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현재 최대 96장까지 찍을수 있는게 나와 있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가공을 할수 있다.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케이블을 통해 TV나 컴퓨터에 연결,슬라이드처럼 감상할수도 있고 영상 정보를 PC의 하드드라이브에 파일 형태로 저장,편집·수정·복사를 할수도 있다.즉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윈도와 매킨토시 소프트에어를 지원,컴퓨터상에서 각종 영상가공을 할수 있으며 컬러 프린트나 전용 출력기를 통해 일반 종이에 출력도 해 볼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각종 뉴스레터·편지지·엽서·티셔츠·머그잔을 예쁜 사진으로 장식하고 싶다면 디지털 카메라는 아주 편리한 도구가 될수 있다.인터넷을 통해 E­메일로 사진을 전송하고 싶은 경우도 마찬가지다.또 치과 피부과 의사,광고기획,시안제작,조경업체,부동산회사,설계회사,언론사등에서 업무용 자료를 만들거나 전송하는데도 편리하게 활용할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커다란 약점도 갖고 있다.해상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디지털 카메라는 일반 컴퓨터 영상과 같이 화소(픽셀)로서 영상을 구성하는데 최상품이라 해도 50만 화소 이하로 이미지를 만든다.이는 기본형의 흑백 카메라가 2천만개 이상의 화소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처지는 화질이다. 따라서 단순히 멋진 작품 사진을 갖고 싶다면 기존 카메라를 선택할 일이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는 값이 비싸다.현재 일반 스캐너가격은 12만∼40만원,일반 카메라는 20만원대이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49만∼8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해상도에 저가를 실현할수 있는 기술만 개발된다면 디지털 카메라가 기존 카메라를 대체할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신연숙 기자〉
  • “공연물 관람 「품질」 보고 선택”

    ◎예술의 전당 고희경 과장 논문서 지적/완성도 위주 평가… 신문통해 정보 얻어 공연예술 관객들이 작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는 입장료가 아니라 「품질」이며 작품선택의 주정보원은 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예술의 전당 홍보출판부 고희경 과장(32)이 최근 서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마케팅 전략수립을 위한 공연예술 소비자의 정보탐색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은 지난 4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연주회·뮤지컬·오페라·무용 등 4개 장르의 관객 4백45명에게 받은 설문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최근 공연예술 활성화를 겨냥,「가격파괴」 및 「문화끼워팔기」등 각종 이벤트성 기획이 시도되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이 논문은 『공연마케팅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고품질 상품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공연 품질의 평가에는 관객 개인이 축적한 정보를 기준으로 한 「사전경험 만족」과 「공연단체나 출연진의 명성」「작품의 유명도」「전문가 평가」등이 잣대로 작용했다.품질평가 다음으로 입장권 구입을 결정짓는 요소는 공연장의 편의시설이나 위치 등 이었으며,액수 및 할인여부 등 경제적인 요소는 최하위로 집계돼 변수로 거의 작용하지 않았다.또 관객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가장 의존하는 정보원은 신문기사,광고,친구 등 주위의 권유 순이었다. 조사결과 관객의 가구 소득은 평균 월 2백80여만원이고 연령은 평균 31세이다.여성이 67%로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공연예술을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관객을 소비자로 보고 그 행태를 학술적으로 연구한 논문은 이것이 처음이다.〈김수정 기자〉
  • 닌텐도·세가 비디오 게임 대전/「6조원 시장 선점」 한판승부

    ◎「64비트」 내놔 “90년 신화 재현”­닌텐도/가격 50% 파괴… 신상품 개발­세가 『닌텐도냐,세가냐』 세계최대의 비디오게임기업체인 일본의 닌텐도사와 세가사가 6조원의 가정용 비디오게임시장의 선점을 위해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닌텐도가 라이벌 세가를 따돌리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자마자 세가는 곧바로 기존제품의 가격파괴로 맞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지난 90년 16비트 「슈퍼패밀리」 비디오게임기를 내놓으면서 세계 비디오게임의 시장을 장악했다.하지만 한동안 경쟁상대 없이 독주해오던 닌텐도는 세가 및 소니컴퓨터 엔터테인먼트사가 라이벌 32비트 비디오게임기를 출시하면서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따라서 닌텐도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94년 75%에서 95년에는 33%로 급격히 떨어진 반면 세가는 12%에서 32%로 급신장했다. 이에 당황한 닌텐도는 최근 수요부족의 문제점을 들어 연기해오던 64비트 비디오게임기인 「닌텐도64」를 판매한다고 발표,비디오게임의 「세계대전」을 예고했다.「닌텐도64」는 기존 32비트 비디오게임기보다 처리속도가 2배이상 빠르고 보다 다이내믹한 3차원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따라서 32비트 비디오게임기보다 게임의 연결동작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영상을 전달함으로써 더욱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하는 셈이다.가격은 약 20만원. 닌텐도는 특히 비디오게임 선풍을 몰고온 「슈퍼마리오」를 발전시킨 「슈퍼마리오 64」 등 3개의 소프트웨어를 공급,슈퍼마리오의 히트를 재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닌텐도의 미나가와대변인은 『우선 닌텐도64에 작동하는 20개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올해 안으로 닌텐도64의 판매량이 3백50만개를 돌파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세가의 대응도 만만찮다.대응무기는 철저한 「가격파괴」의 전략.세가는 닌텐도64가 출시되는 것과 동시에 지금 20만원정도인 32비트 「세가 세턴」의 가격을 절반인 10만원선으로 낮췄다. 세가는 또 오는 7월 인터넷을 이용한 네트워크용 컴퓨터게임기도 선보일 방침이다.이 컴퓨터게임기는 이용자가 다른 곳에 있는파트너와 호스트(주)컴퓨터를 통해 컴퓨터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CD­ROM과 모뎀을 연결시켜주는 패키지상품.세가의 대변인은 『닌텐도64와 경쟁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7월중 지금보다 한단계 높은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승부의 관건은 비디오게임기에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의 양과 질에 달려 있다.닌텐도는 조만간 닌텐도64의 소프트웨어개발을 위해 프로그래머·그래픽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소프트웨어개발전문업체인 「매리굴 매니지먼트」를 출범시킬 계획이다.야마이치경제연구소의 무라카미 다카노부연구원은 『닌텐도의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보다 다양하고 내용이 풍부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는 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이」,미기 테러첩보 사전 입수”/영지 보도

    ◎「회교과격파 공격」 미에 경고 【런던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은 17일 미국에서 TWA 점보제트기가 폭발하기 이전에 미국 정보당국에 회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해 미국 비행기 한대가 파괴되거나 납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고 21일 선데이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의 한 고위 정보관리의 말을 인용,『미국 비행기에 대한 파괴 또는 납치 위협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서』 이달초 텔아비브의 미 정보 연락장교에게 이같이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위험의 정도를 평가해서 항공사들에게 주의를 주어야할지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 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이 테러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 경고하는 일은 종종 있으나 때로는 정보가 명확하지 않아서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난 TWA기는 미국정부로부터 테러위협에 대한 어떠한 경고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리들은 2백30명의 목숨을 앗아간 TWA 항공기 폭발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테러공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백화점들 골프채 가격파괴/일제 수입 허용되자 미 제품 저가공세

    ◎최고 60% 내려 필라라티투드 세트 120만원대 백화점에 골프채 대할인 판매행사가 한창이다. 이달부터 일본 골프용품이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돼 국내시장을 독점해오던 미국산 골프채 수입업체들이 일본산의 한국 진출에 위기감을 느껴 선제 공격에 나선 것이다.지방 소주회사인 대선주조가 의류와 골프용품 수입업에 뛰어들어 골프채를 대량 들여오면서 가격인하에 한 몫을 했다. 미국산 골프채 수입업체들은 12일부터 시작된 롯데·신세계·현대·그랜드 등 주요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바겐세일 기간에 대대적인 가격파괴행사를 벌이고 있다.캘러웨이·필라·테일러메이드 등 대표적인 미국산 골프채들은 품목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60%까지 값이 떨어졌다.캘러웨이 RCH 아이언세트(9개)는 6월까지만 해도 시중에서 1백70만∼1백80만원대에 판매됐으나 일부 백화점에서 1백13만∼1백25만원에 팔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버블 아이언세트 역시 1백70만원대에서 최저 99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2백80만원선에서 판매되던 필라라티투드 세트(12개)도 1백20만원대까지 60% 이상 인하됐다.또 시중에서 96만원에 판매되던 티타늄 소재 캘러웨이 GBB 드라이브도 최저 41만원선대에,69만∼70만원대에 거래되던 테일러메이드 버블 드라이브(티타늄)는 36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손성진 기자〉
  • 대형 할인점·중기 공동매장/자연녹지에 설치 허용

    ◎3천평 이내 「창고형」 대상… 빠르면 이달부터 시행/공산품 가격파괴 유도… 물가안정 기대 빠르면 이달중 자연녹지안에 최고 3천평(1만㎡)까지 가격파괴점인 대형 할인점을 설치하는 것이 허용된다.이에따라 공산품을 중심으로 하는 가격파괴 바람이 확산돼 물가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할인점과 함께 중소기업 공동판매장도 자연녹지 지역에 3천평까지 설치할 수 있게 된다.지금은 자연녹지 안에 들어설 수 있는 시설이 아파트형 공장과 농산물 총판장,관광호텔 등의 숙박시설,주차장 등으로 제한돼 있다. 15일 재정경제원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공산품 가격인하를 통한 물가안정을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형 할인점 설치운영에 관한 고시」제정안을 확정,빠르면 이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자연녹지 안에 들어설 대형 할인점의 규모를 토지 형질변경등에 관한 규칙에서 정하고 있는 형질변경이 가능한 최대면적인 1만㎡까지 허용키로 했다.대형 할인점및 중소기업 공동판매의 건폐율(건평을 대지면적으로 나눈수치)은 20%,용적률(연건평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수치)의 1백%다. 자연녹지 안의 대형할인점은 창고형이어야 하고 할인점 전체를 직영해야 한다.또 선반 등의 진열대를 갖춰야 하며 음식점 등을 분양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자연녹지 안에 대형할인점이 설치를 허용하는 것을 계기로 이번에 처음으로 대형 할인점에 대한 법적인 용어를 정했다. 정부는 자연녹지 지역에 대형 할인점이 많이 들어설 경우 자연녹지 지역밖에 있는 기존 업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감안,자연녹지 지역의 대형 할인점과 기존 산매상 등의 유통업체간 일정한 거리제한을 두기로 했다.그러나 자연녹지 지역에 들어서게될 중소기업 공동판매장은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전용 판매하는 점을 감안,기존 유통업체와의 거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 5일쯤 자연녹지지역에 대형 할인점의 설치를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녹지훼손 문제 등을 둘러싼 관련부처간 이견으로 인해 그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오승호 기자〉
  • 이윤 많이내는 양곡상 세무조사/물가대책 차관회의

    ◎쌀 44만5천섬 새달까지 수입/청바지 등 16개공산품 가격인하 유도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판매과정에서 일정액 이상의 마진을 남기는 양곡상을 대상으로 이달 중 국세청을 통해 세무조사를 펴기로 했다.또 청바지 등 외국보다 값이 지나치게 비싼 16개 공산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지하철 및 철도 등 공공요금의 연내 인상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이환균 재정경제원 차관 주재로 물가대책 차관회의를 열고 올 소비자 물가 억제 목표(4.5%)를 달성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물가안정시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가 이날 확정한 세무조사의 대상은 쌀 한 가마의 마진이 8천원 이상인 농협판매장과 1만원 이상인 도매상 및 1만5천원 이상인 일반업소(소매상)이다.그동안 쌀 사재기 방지 등을 위해 세무조사를 한 적은 있으나 이윤을 많이 내는 양곡상을 대상으로 하기는 처음이다. 정부는 또 지속적인 공매를 통해 쌀값을 안정시키는 한편 올해 의무적으로 들여오게 돼 있는 쌀 44만5천섬을 당초 계획대로 다음 달까지 중국에서 수입키로 했다.이와 함께 해거리로 생산감소가 우려되는 사과 및 감귤에 대한 가공자금의 지원을 축소하고 오렌지 2만5천t도 빠른 시일 안에 수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공산품의 가격파괴 현상을 확산하기 위해 빠르면 이달 중 자연녹지에 대형 할인점의 설치를 허용하는 한편 현재 연간 60일로 제한돼 있는 할인특매(바겐세일) 기간에 대한 제한도 완화키로 했다.현재 통산부는 자연녹지 내 대형할인점의 부지 규모를 형질변경의 최대한도인 3천평(1만㎡)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부는 녹지훼손 등의 이유를 들며 이 보다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7월 한 달을 개인서비스 요금 특별관리 기간으로 설정,지자체에 물가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가격동향을 매일 점검키로 했다.또 여름방학을 전후해 학원비를 부당하게 올리거나 교통비 명목 등으로 편법인상하는 행위도 집중 단속한다.〈오승호 기자〉
  • 자동차(수출전선 업종별 진단:5·끝)

    ◎엔저·외국차 가격파괴로 2중고/상반기 수출 목표의 42%… 남미 33% 감소/아·아 개척­현지공장­생산성 향상 절실 「늑대를 피하고 나니 호랑이가 버티고 서있고…」우리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수출여건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수출실적 추이를 봐도 알 수 있다. 사태의 심각성은 우리업체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여실히 나타난다.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 등 우리나라 자동차 완성차업체들의 상반기 수출실적은 65만9천1백86대.연간 목표 1백54만1천대의 42.8%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부품업체와 본사의 파업이 1개월여간 계속되어 조업차질을 빚은 기아는 13만4천3백54대만을 수출,연간 목표 34만대의 39.5%에 그쳤다.올해 수출 신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보수적인 전망아래 잡았던 목표라 충격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의 수출전망이 상반기보다 더 불투명하다는데 있다.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수출이 1백18만대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업계의 목표치 1백54만1천대의 75%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자동차 수출은 엔고 등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며 97만8천대를 수출,94년보다 32.5%의 신장률을 보였다.올들어 수출이 활력을 잃게 된 것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이 이미 한계상황에 왔기 때문이다. 북미지역은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빅3의 소형차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데다 일본차들마저 엔저현상에 따른 가격 파괴공세로 신장률이 거의 답보상태다.전반적인 수요안정에도 불구,수출증가는 3%선에 그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이지역 최대 시장인 브라질의 관세인상으로 수출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고 있다.1·4분기만 전년동기대비 33.4%가 감소했다. 자동차수출 물량의 26.3%를 차지하고 있는 서유럽시장도 점차 경쟁력을 잃어갈 조짐이 보인다.일본과 현지업체들의 가격파괴로 3∼10% 가량 우위에 있던 우리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이젠 열세로 돌아섰다.이대로 가면 하반기에는 10%이상의 수출신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미에서 만회하지 못하고 서유럽의 신장세를 이어가지 않는 한 더이상의 수출신장은 기대할수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북미와 서유럽이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임금을 무기로한 저가 소형차시장 위주에서 탈피하고 적극적인 현지화와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등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병헌 기자〉
  • 도버해협 교통요금 가격파괴 경쟁

    ◎페리­승용차 왕복 25불 내려… 작년의 33% 수준/항공­왕복 티켓 139불… 작년보다 1백불 싸져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이 개통된 후 도버해협을 건너는 교통요금의 가격파괴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도버해협 밑을 관통하며 런던과 파리를 연결하는 객차 유로스타등이 개통된 후 런던∼파리간의 항공료와 도버해협을 건너는 페리선박의 운임이 크게 내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도버항에서 프랑스의 칼레항까지의 페리운임은 보통의 승용차가 왕복 25달러까지 내렸다.1년전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다.항공료도 영국항공의 경우 토요일 하루 숙박비를 포함,런던∼파리 왕복티켓이 1백39달러에 불과하다.1년전의 2백29달러보다 거의 1백달러나 싸졌다. 지난 수십년간 도버해협의 페리운임은 선박회사 P&O 유럽페리와 스티너 라인에 의해 결정되고 런던과 파리의 항공료는 영국항공과 프랑스항공에 의해 독점적으로 높게 책정돼왔다.그러나 그들이 독점하던 교통요금체계는 해저터널을 통과하는 유로스타와 승용차와 함께 타는 기차 르 셔틀의 이용승객이 늘어나며 무너졌다.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사람중 3시간이 조금 안 걸리는 유로스타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중에는 페리보다 르 셔틀을 선호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르 셔틀 관계자는 페리승객중 40%를 자신들이 빼앗아왔다고 말하고 있다. 여객기 이용객도 유로스타승객의 증가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영국항공을 이용하는 런던∼파리간 승객은 보통 1백만명을 넘었으나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승객수는 18%나 줄었다.반면 유로스타를 이용하는 승객은 한달에 40만명으로 주요항공기를 이용한 30만명보다 10만명이 더 많았다. 선박회사는 승객감소에 위기감을 느껴 다양한 승객유치책을 마련하고 있다.그중의 하나가 싼 요금의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스티너는 3백43달러만 내면 페리로 도버해협을 건너간 후 고급요리를 즐기며 일류호텔에서의 이틀을 묵을 수 있는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여름휴가철에는 보통 요금할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페리회사들은 승객유치를 위해 교통요금의 가격파괴를 단행하고 있다.P&O 유럽페리도 축구장 2개 크기의 새로운 선박을 도입하는등 지난 7년동안 선박현대화와 고객유치를 위해 6억2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선박회사의 이같은 고객유치노력과 항공사의 요금인하 등으로 승객은 큰 혜택을 받게 됐다.그러나 도버해협의 교통요금 가격파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페리회사·항공사 등 관련운송업체는 적지않은 경영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창순 기자〉
  • 신한국 「서민경제걱정모임」 토론 내용(정가초점)

    ◎“유통업 금융세제 불이익 없애야”/중기­대기업 분업 기술분야도 이뤄져야/대형사와 경쟁위해 중소유통업 협업화 신한국당 「서민경제를 걱정하는 모임」은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중 하나이다.4·11총선 후 비중이 높아진 수도권지역 의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들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문가를 초청,토론회를 가졌다.중소기업과 영세유통업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다.한국개발연구원 김주훈 연구위원과 산업연구원 최장호 연구위원이 주제발표자로,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 회장이 관련단체 자격으로 초청됐다.회원인 김덕용·노승우·서상목·이명박·이신행 의원과 정태윤 서울강북갑지구당 위원장 등이 참석해 이들과 진지하게 현안을 논의했다. 먼저 김주훈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교섭력 증대와 중견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중소기업 대책과 관련,『중소기업과 대기업과의 분업관계가 기술분업을 이루지 못하고 생산분업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기술 및 경영지도를 위해 1차 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수탁기업협의회의 운영이 필요하다』며 ▲중견·중소기업의 자본확충을 위한 은행법 개정 ▲국가차원의 중간기술 인력의 공급 확대 등을 주장했다. 산업연구원 최장호 연구위원은 「영세유통업의 문제와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유통업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소유통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표점을 제시했다.이를 위해 ▲비용절감 ▲매장의 효율성 제고 ▲시설 현대화 ▲하부구조 개선 등을 방안으로 내놓았다. 최연구위원은 『중소유통업자들을 조직화,협업화함으로써 대형유통업자와 경쟁이 가능하다』며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 및 활성화 ▲임대차 계약의 안정화 ▲무자료 거래근절 ▲대형유통업체의 과도한 셔틀버스 운행 억제 ▲공동구매를 위한 협동조합 활성화 등을 영세유통업자 지원대책으로 제시했다. 박상희 회장은 『신한국당 의원들이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에 대한 대책모임을 갖는 것은 진보된 정책의 출발』이라고 평가하고 『유통업 문제에 관한 정부 정책이 나온 것은 불과 1년전』이라며 정부·여당의 성의를 촉구했다. 이어 토론에서 이명박의원은 최연구위원이 제시한 각종 통계자료에 대해 『무등록 업체도 있는데 좀더 현실에 맞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그는 유통업과 관련,『물건을 사는 사람은 이제 구매만이 아니라 쉬러 가는 측면도 있다』며 시대추세에 맞는 유통업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덕룡 정무장관은 『그동안 유통업은 제조업에 비해 금융세제상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 제조업이 자칫하면 외국 유통업체에 지배당할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서상목 의원은 『우리 경제는 중간 허리가 약한 게 문제』라며 『영세 유통업을 특색있는 통합단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지원대책의 강화를 촉구했다.이신행의원은 최근 가격파괴 현상과 관련,『일본은 10년전부터 구멍가게를 교육시켜 하나의 유통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유통체계 개선 필요성을 짚은 뒤 『농어촌처럼 중소기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승우의원은 『동대문의 경우 재래시장이 많은데 재개발할 때 주체를 놓고 싸움이 자주 일어난다』고 보완책을 주문했으며 정태윤 지구당위원장은 영세업체들의 임대료문제 개선대책 필요성을 제기했다.〈박대출 기자〉
  • 대 「이」관계서 아랍국 연대 가능성 제시/범 아랍정상회담 결산

    ◎테러리즘 대처방안 싸고 이견은 여전 23일 막을 내린 범아랍정상회담은 그동안 분열상을 보이던 아랍국가들에게 새로운 연대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이 이스라엘의 신임 강경내각 출범을 계기로 열린 만큼 아랍국들은 향후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보다 단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관측은 6년만에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중동평화의 관건인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의 평화협정에 반대입장을 보여온 시리아 등 아랍 21개국이 한 목소리로 중동평화협정의 이행및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추진을 천명한 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이들이 이틀간 4차례에 걸친 비공개회담 끝에 마련한 공동성명은 이스라엘이 현행 평화협정과 아랍국들의 대이스라엘 관계정상화를 연계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동성명이 이처럼 이스라엘의 협정불이행시 관계정상화를 재고할 수 있음을 아울러 명시하는 등의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그동안 시리아를 비롯한 일부 아랍국가가 팔레스타인및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불쾌감을 표시해온 점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그러나 테러리즘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참가국들이 여전히 이견을 드러냄으로써 평화이행과정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우려도 동시에 남겼다.테러리즘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평화를 실현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중대사안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내 과격파그룹인 하마스 등을 배후에서 지원해온 시리아는 이번 회담에서 무조건적인 테러반대를 주장한 요르단 등에 맞서 이스라엘의 점령지를 해방시키기 위한 「적법한」 투쟁과 테러리즘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앞으로도 테러를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평화이행과정이 멀고 험난하리라는 우려를 남겼다.〈박해옥 기자〉
  • 노사 “파국은 막자” 막판 한발씩 양보/노사분규 잇단 타결 배경

    ◎정부·사측,노조요구 전향적 수용/노조도 “공권력 투입 피해야” 최선/현중 등 울산지역 파업결의에도 큰 변수될듯 연대파업이라는 벼랑을 향해 무섭게 치닫던 공공부문과 자동차관련 사업장의 노사협상이 20일 잇따라 타결되면서 올해의 노사관계는 벼랑끝에서 회생하게 됐다. 지난해 「민주노총」이 출범하면서 전례없는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의 노사관계가 하루만에 적신호에서 청신호로 바뀐 것은 양측 모두 「파국만은 모면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 아래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와 타협에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정부 역시 직권중재라는 법률적인 수단과 자동차사업장에 대해 최후통첩이라는 초강경조치에 의존하기는 했으나 최후의 순간까지 노사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독려한 것도 「극적 타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정부와 사용자측이 지금까지 공공부문 노사관계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됐던 해고자복직문제에 대해 「단체교섭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강경입장에서 「징계의성격과 개전의 정에 따라 선별 구제할 수 있다」는 선으로 한발 양보했던 점 역시 실타래처럼 얽힌 대립구도를 푸는데 한몫했다. ○합의도출 최대 노력 결국 공공부문의 파업유보와 민간부문 쟁의의 발단이 된 자동차사업장 파업의 조기 타결을 통해 정부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바람직한 노사관확립과 임금가이드라인 고수,원칙에서의 양보 불가라는 효과를 거두었다.또 파업움직임을 배후에서 주도한 「민주노총」도 법률적인 요건에 상관없이 「실체」를 사실상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재야 노동계의 최대 현안인 해고자의 복직문제에서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전과를 얻어냈다. 그렇다고 노사양측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고 자축하기에는 「상처」도 적잖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서울시지하철이라는 1개 사업장의 합의내용이라고는 하나 해고자 복직문제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힘의 논리에 다소 압도당했다는 사후평가가 나오고 있다.또 파국을 모면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노사양측 모두 경영합리화나 생산성 향상에 대한 논의없이 임금 등 비용상승에따른 부담을 국민들에게 전가시켰다는 지적도 있다.노사 모두 경제에 주는 충격파는 무시한 꼴이다. 특히 「민주노총」과의 막후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민주노총」은 기세가 등등해진 반면 한국노총이 극심한 소외감을 느끼는 점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안게 됐다.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하는 재야 노동계도 노동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수단으로 연대투쟁이라는 카드를 동원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힘없이 무너져버리는 허점을 노출시켰다.개별 사업장의 특성과 노조원의 요구를 무시한 연대투쟁이 빚은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상처도 적지않아 게다가 해고자 복직문제에서는 다소의 전과를 거두었으나 공무원과 교사의 단결권 확보,직권중재 철폐,작업중지권 확보 등 대부분의 공동요구 사항이 사용자의 정연한 논리 앞에 무력화됐다. 민간부문 연대파업의 포문을 연 만도기계가 20일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타결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쨌든 우리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부문과 자동차사업장의 분규 타결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의 파업결의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우득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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