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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추가탈당 막기 부심

    ◎당지도부,흔들리는 의원 각개격파식 설득/가겠다는 의원 막을 ‘당근’없어 고민 가중 한나라당은 탈당 의원 5명이 29일 국민회의에 입당하자 추가탈당자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특히 趙淳 총재와 각 계파보스격인 5명의 부총재들이 지역연고 등을 바탕으로 탈당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에 대한 각개격파식 설득에 나서고 있다.집안단속 차원에서 상임위별 의원 간담회도 당지도부는 적극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을 잠재울 만한 ‘댓가’가 없다는 점이 지도부의 고민이다.대의명분과 철새 정치인에 대한 비난 정도가 고작이다.이날 열린 총재단 및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경기지사후보 경선의 선관위원장이었던 사람은 늘 양지만 찾아다니고 자리욕심이 많아 원망의 소리가 컸다”(K의원),“부인을 대신 옥살이시킨 사람은 여성들 사이에서 졸장부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L의원),“육사출신이 적군에 투항했다”(S의원)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대변인단도 연일 “변절자는 반드시 표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또 당적변경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선거법 개정안에 탈당의원들이 서명한 문건을 공개,도덕성 흠집내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탓인지 탈당 움직임은 일단 주춤해진 것 같다.당초 10여명으로 탈당규모를 예상했던 지도부도 지방선거전까지 더이상의 추가 이탈자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인천출신의원들이 지난 28일 모임에서 ‘탈당을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인다.거기다 졸지에 지구당을 내놓게 된 국민회의와 자민련 원외위원장들의 거센 반발도 한몫하는 것 같다. 여당행에 따른 명분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도 탈당을 염두에 둔 인사들의 고민으로 지도부는 이해하고 있다.
  • 찾아보니 ‘알짜 미분양” 많네/서울·수도권 5천여가구 미분양

    정부의 계속되는 주택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물의 거래가 뜸하다.미분양아파트는 여전히 줄지 않고 올들어 3차례에 걸쳐 실시된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에서는 무더기 미분양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3차 동시분양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무주택우선 순위 및 1순위내 마감결과 33개 평형 가운데 31개 평형이 미달됐다.특히 3차 분양에서는 종전과 달리 1순위에 청약배수제 적용을 하지 않아 청약대상자를 크게 늘렸는 데도 미분양이 대거 쏟아져 경기실종을 반영했다.주택시장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은 미분양아파트 해소 차원에서 억(億)대에 이르는 가격파괴도 하고 있다.극심한 주택경기 침체속에 언제 팔릴 지 모를 미분양아파트를 쌓아두고 있느니 싼 값에라도 빨리 처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는 940여가구,수도권에는 3천990가구 등 모두 4천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그러나 미분양 아파트라해도 분양가 인상전(97년 2월 이전)에 미분양 상태인 아파트는 여전히 가격이 싸고 주거여건도 좋은 곳이 많다.특히 환란(換亂)에 따른 물가상승,수입 건설자재의 인상 등으로 신규 아파트 가격이 들먹이고 있다.따라서 올해안에 내집을 꼭 마련해야 하는 경우라면 미분양아파트를 잘 살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금리조건이 좋게 중도금 대출을 해주는 아파트도 있다.예를 들어 동양시멘트/건설은 서울 휘경동 아파트와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주택은행과 우체국을 통해 연리 16%대에 분양금액의 60%까지 대출해 주고 있다.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알짜’들이 수두룩하다.
  • 태권도 IMF 격파 나섰다/‘종주국 한국 순례’ 관광상품 개발

    ◎유럽·미주지역 400여명 예약 마쳐/해외 사범들은 외화송금운동 동참 태권도가 경제를 살린다.‘IMF(국제통화기금)시대’를 맞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태권도 사범들이 태권도 관광상품의 세일즈에 나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관광객 송출에 앞장, 외화벌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이들 해외 지도사범들은 국내의 어려운 외환사정을 감안,국내로 외화송금운동을 벌여 따뜻한 조국애를 발휘하고 있는것.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프랑크푸르트 지사와 다린여행사와 공동으로 ‘태권도의 발상지를 찾아서’라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12박13일 일정의 이 상품은 세계 태권도의 총본산인 ‘국기원’을 방문,태권도 품세 및 대련 등을 익히고 용인 한국민속촌,경주 등 관광지를 견학하는 것으로 1천998마르크(한화 1백80여만원)에 판매되고 있다.현재까지의 모객 상황에 따르면 다음달 2일 베를린 장두환 사범이 20명을 이끌고 서울로 들어오는 것을 비롯 모두 9개팀 200여명이 오는 9월까지 태권도 종주국 순례에 나선다. 관광공사 상품개발처 申相龍 과장은 “태권도 방한상품이 태권도 견학과 한국 전통관광이 연계돼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원화가 절하된데다 여행경비를 저렴하게 하기 위해 현지 태권도 사범이 직접 상품홍보 및 모객에 나선 탓인지 구미인들도 극동관광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申과장은 “앞으로 뉴욕,시카고,LA,토론토 등 미주지사를 통해서도 판촉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올 여름 미주지역에서는 200여명의 태권도 성지순례단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공사는 다음달 독일 태권도장을 순회,한국관광설명회를 실시하고 관광공사 사장배 독일 태권도 대회(8월중),영국 여행사 대상 태권도 상품 개발설명회(5월)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25일 세계태권도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태권도가족 외화송금운동을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세계 태권도 가족’예금계좌에는 36만여달러가 입금됐다.
  • 앤드루 존슨(美國의 대통령 문화:16)

    ◎‘세기의 부동산거래’ 러서 알래스카 사들여/‘無學의 양복장이’서 링컨 피살뒤 대통령 승계/재임중 남북전쟁 수습·국민상처 치유에 헌신 【그린빌(美 테네시주)=羅潤道 특파원】 “저는 9살때부터 양복일을 배웠습니다.정치를 해오면서 나 자신이 양복쟁이 출신임을 감추려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왜냐하면 마름과 재단의 정확성,솔기솔기 마다의 세심한 주의,또한 고객과 약속 날짜의 준수 등 양복쟁이로서 몸에 익힌 사항들이 정치생활의 원칙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했기 때문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암살로 갑작스레 대통령직을 승계,미국의 17대 대통령(1865­1869)에 취임한 앤드루 존슨이 취임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 한 말이다. ○의회 도전 강력하게 맞서 동부 테네시의 소도읍 그린빌에서 양복점을 경영하며 정치인으로 성장한 존슨 대통령의 존재는 전임자의 탁월한 업적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는 남북전쟁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미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또 의회의 도전에과감히 맞서 대통령의 권한을 수호해냈다.세기의 부동산 거래라고할 러시아로부터 720만달러에 알래스카 구입도 그의 재임중 일이다. 무엇보다도 무학(無學)의 양복쟁이에서 미합중국 대통령에 오른 그의 입지전적 생애는 일반대중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널리 기억되고 있다. 1865년 4월14일 밤,워싱턴 DC 한복판의 포드극장에서 연극 관람중 남부 과격주의자인 존 부츠에 의해 링컨 대통령이 피격된지 하룻만에 사망하자 남북전쟁의 전후처리문제로 시끄럽던 미정국은 혼돈의 와중에 빠지게 됐다.재선된 링컨의 임기가 시작된지 불과 40일만 이었다. 15일,뜬 눈으로 밤을 지샌 부통령 존슨은 링컨이 눈을 감은 극장앞 3층집의 옆방에서 각료들이 모인 가운데 대법원판사 새몬 체이스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그는 링컨의 정책을 계승하면서 자유정부의 원칙과 대중의 권익보호에 압장설 것임을 강조했다. 당시 최대 현안은 항복해온 남부 주들의 재건문제 였다.링컨과 마찬가지로 존슨은 현 지도자들에게 주정부를 맡기는 점진적인 재건계획을 지지했다.또한 남부에 취해졌던 해상봉쇄령을 풀고 대사면령도 내렸다.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점령군의 입장에서 남부 반란자들을 혹독하게 다룰 것을 주장해온 북부 중심의 과격파들은 이같은 존슨의 유화책에 크게 반발했다.의회는 남부 전역에 군사정부를 설치하고 400만 자유노예를 위해 강력한 자유노예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존슨은 거부권으로 맞섰다. 대통령의 유화책을 악용한 남부의 기득권층들은 여전히 실질적인 힘을 행사하며 흑인들에게 사적인 형벌을 가하는 등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됐다. 대통령과 의회와의 불협화음은 점차 심화됐으며 이는 양자간에 보다 큰 권력장악을 위한 힘겨루기 양상을 띄어갔다.마침내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급진파는 자신들의 주장이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존슨의 축출을 모의하게 됐다.그러던 차에 존슨이 급진파와 가까운 국방장관 애드윈 스탠턴을 해임하자 상원 동의 없이 대통령 임의로 각료를 해임할수 없다는 공직신분보장법 위반을 구실로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쳤다. 두달여의 논란 끝에 68년 5월,탄핵안은 하원에서 128대 47로 통과 됐다.이어 상원의 표결로 존슨의 대통령직 존속 여부가 결정되는 순간 이었다.그러나 전체 54명중 35명만 찬성,3분의 2 선에서 1표가 모자람으로 존슨은 아슬아슬하게 미 역사상 최초의 탄핵을 면할수 있었다. ○이웃 구둣방집 딸과 결혼 69년 대통령 퇴임후 존슨은 고향으로 돌아와 연방의회 진출을 다시 도모했다. 두차례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74년 마침내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뜻을 이뤘다.그러나 7개월후 66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1808년 노스 캐롤라이나의 랠리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존슨은 3세에 부친이 죽자 생활이 어려워진 모친이 돈을 받고 9세때 양복점집으로 보냈으며 어깨넘어로 양복일을 배우게 됐다.그러나 양복점 주인과 어머니와의 계약이 21세때까지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는 15세때 그곳을 도망쳐 여러곳을 전전하다 18세때 그린빌에 정착,양복점을 개업하게 됐다. 그는 성실하게 일했고 솜씨 또한 좋아 이내 유명해졌으며 이듬해에는 이웃 구두방집 딸인 엘리자 메카들과 결혼해 자리를 잡게 되었다.메카들은 남편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매사에 열심인 존슨은 남다른 학구열을 보였다. 그의 양복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마을의 사랑방이 되었다.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있던 그는 20세에 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년후에는 시장으로 선출됐다.그후 주하원,주상원의원을 거쳐 연방하원에 진출했으며 테네시 주지사,상원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그는 모든 선출직을 단계적으로 거쳐 링컨의 러닝메이트가 됐던 것이다. ◎“노력하는 서민 대통령으로 인식”/사적지 박물관·옛양복점·私邸·묘지 등 보존/“생전에 쓰던 재단기구서 존슨의 숨결 느껴”/카렌 래핑웰 존슨사적지 안내 담당관 【그린빌(美 테네시주)=羅潤道 특파원】 애팔래치아 산록 구릉에 위치한 그린빌시가지 한복판에 자리잡은 앤드루 존슨 국립사적지의 카렌 래핑웰 안내담당관은 “앤디(존슨 대통령의 애칭)가 양복지을때 사용하던 가위,다리미,골무 등을 볼때마다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면서 “지금도 양복점 건물 안으로 앤디가 들어설 것같다”며 구석구석을 안내했다. ­존슨 사적지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비지터 센터를 중심으로 박물관과 옛양복점,옛집 등이 있고 메인스트리트에 사저가 있으며 시가지 남쪽에 앤드루 존슨 국립묘지가 있다.특히 앤디가 경영하던 양복점은 목조건물로 부식돼가고 있기 때문에 1958년 국립공원국의 관리로 되면서 건물 외부에 기념관을 지어 실내건물로 만듦으로써 이건물을 영구보존 할수 있게 됐다. ­존슨의 양복점에 얽힌 에피소드는. ▲앤디는 18세때 개업해서 12년 동안 양복점을 운영했다.시의원,시장,주하원의원 때까지 그의 직업은 양복쟁이 였다.그의 양복점은 매우 장사가 잘됐던 것으로 전해진다.양복점을 그만둔 후에도 자신의 옷은 손수 지어 입었으며 주지사 시절 우정의 표시로 이웃의 켄터키 주지사에게 양복을 지어 선물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린빌 시민들의 존슨 대통령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앤디 생존시의 그린빌은 인구 500명 이었으나 오늘날은 1만4천명의 큰도시가 됐다.그러나 대통령의 도시에 사는데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비지터 센터 옆 길모퉁이에의 동상과 도시 남쪽에 우뚝 솟은 국립묘지의 중앙에 높은 기념탑을 세운 것은 이곳 시민들이다. ­존슨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링컨의 그늘에 묻히고 의회의 강한 견제로 라이딩스의 대통령 평가 순위는 41명중 39위로 바닥권이다. 그러나 그는 서민대통령으로 노력하는 대통령으로 미국민들에게 심어져 있다.
  • 존 애덤스­퀸시 애덤스(미국의 대통령 문화:15)

    ◎2대­6대 유일한 부자 대통령/존­제퍼슨과 독립선언 기초… 당선후 해군부 창설//퀸시­뛰어난 국무장관 꼽혀… 취임뒤 복지정책 주력 【퀸시(미매사추세츠주)=나윤도 특파원】 1825년 3월4일,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의 대통령 취임식장.미국 제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1825­1829)의 취임선서가 끝나자 군중들은 환호했고 새대통령은 줄곧 뒤에서 지켜보던 백발 노인의 손을 번쩍 치켜들어 답했다.89세의 이 노인은 2대 대통령 존 애덤스(1797­1801) 였다.미역사상 전무후무한 부자 대통령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애덤스 가문은 1633년 잉글랜드에서 보스턴 해안에 도착한 이민 후손으로 이들 대통령 이외에도 보스턴 일대에서 과격파 청년단체를 이끌며 독립운동의 계기를 마련한 새뮤얼 애덤스,외교관으로 명성을 떨친 찰스 프란시스 애덤스 등 많은 국가적 인재를 배출,오늘날 케네디가문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부자 모두 하버드대 출시 특히 이들 부자는 모두 하버드대 출신의 변호사로 독립초기 유럽 각국의 외교관을 역임하며 신생 미합중국의 국제적 지지 획득을 위해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기 때문에 건국초 버지니아왕조라 불릴만큼 버지니아주 출신의 위세가 드센 가운데서도 매사추세츠주 출신으로 입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존 애덤스는 1735년 보스턴 인근의 브레인트리(오늘날의 퀸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그러나 부모의 높은 교육열로 하버드에 진학할 수 있었으며 23세에 변호사 자격을 획득,고향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당시는 점차 영국의 식민지에 대한 횡포가 높아질때 였고 마침내 1765년 영국의회가 인지조례를 통과시키자 그는 사촌인 새뮤얼과 함께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사용되는 서류,증권 등 모든 문서에 인지를 의무적으로 붙이도록한 이 법은 “대표 없는 과세는 없다”는 식민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이듬해 폐기되고 말았다.애덤스는 이어 보스톤 학살사건,보스톤차 사건 등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매사추세츠 주의원으로 대륙회의에 참가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는 벤자민 프랭클린,토마스 제퍼슨 등과 함께 독립선언서 기초위원으로 활약했고 초대 부통령으로 조지 워싱턴 대통령 아래서 8년을 지낸뒤 1797년연방당 출신으로 2대 대통령에 선출됐다.그는 해군부를 창설,해로 안전확보에 노력했고 재임 4년 동안 신생 미국이 영국과 프랑스 열강 사이에서 전쟁에 휘말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애썼다.4년후 친구이자 정적인 제퍼슨에게 패해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저술에 몰두하며 90세까지 생존,최장수 전직 대통령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그는 평생 애증관계로 지낸 친구 제퍼슨과 독립선언 50주년 기념일인 1826년 7월4일 함께 눈을 감음으로써 두 독립영웅의 죽음에 있어 묘한 우연의 일치가 지금까지도 화제로 남아 있다. 존 애덤스가 32세때인 1767년 5남매의 맏아들로 태어난 존 퀸시 애덤스 역시 국제사회에서의 미국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아버지와 같은 하버드대 출신으로 같은 나이인 23세에 변호사 자격을 획득한 그는 어렸을때부터 대륙회의 대외 협상대표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을 장기간 광범위하게 여행할 기회를 가졌다.이는 그가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많은 건국초기의 지도자들을 만나는데 도움을 주었다. ○3대가 영 대사 역임 기록 27세때 워싱턴 대통령에 의해 네델란드대사로 임명돼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프러시아,영국대사를 역임했다.후에 남북전쟁때 그의 아들 찰스가 영국대사를 역임함으로써 3대가 같은 지역에 부임하는 기록도 세웠다. 퀸시 애덤스는 매사추세츠 주의원을 거쳐 연방상원의원을 역임했으며 5대대통령 제임스 먼로 하에서 8년간 국무장관을 지냈다.그는 미국에 대한 유럽열강의 간섭 배제를 천명한 먼로선언을 기초하는등 가장 훌륭한 국무장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1825년 민주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선출됐으나 그는 대통령 선출과정에서 앤드루 잭슨과의 경쟁에서 부정거래 의혹에 휩싸여 대통령으로서의 활동은 많은 제약을 받았다.국민복지를 위해 국립대학및 천문대신설.도로·수로건설 등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의회 반대에 직면했다. 4년후 잭슨에 패배,단임에 그치고 말았지만 그는 1년후 다시 자신의 고향에서 연방하원의원으로 재기했다.노예제도 폐지와 남북갈등 해소에 진력하면서 존경받는 하원의원으로서 8선 임기를 수행중 80세의 고령으로 워싱턴 의사당에서 쓰러져 숨을 거뒀다.특히 그가 13세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는 미독립 전후의 뒷얘기들을 수록한 귀중한 역사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부자 대통령의 탄생 뒤에는 남편과 아들을 모두 대통령으로 만든 애비게일 애덤스 여사의 선각자적인 노력이 전해지고 있다.목사 딸로 신실한 신앙인으로 성장한 그녀는 여성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지않던 당시의 학교제도에 반발,독학으로 신학문을 깨쳐 후에 부통령부인으로 또 퍼스트레이디로서 제도적인 여성권익의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보스톤 남쪽 10㎞에 위치한 인구 9만의 작은 도시인 퀸시는 ‘대통령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도시 곳곳에 흩어진 애덤스 일가의 유적들은 ‘애덤스 국립사적지’로 지정,국립공원국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켈리 코블 애덤스 사적지 관리담당관/“국립사적지로 지정 보호”/대통령부자 생가·‘올드하우스’로 구분/1870년 지은 대통령도서관 가장 애착 【퀸시(미매사추세츠주)=나윤도 특파원】 애덤스 국립사적지의 캘리 코블 관리담당관은 퀸시 일대에 흩어져 있는 애덤스 가문의 유적들을 국립공원관리국에서 사적지로 지정,보호 관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발굴작업 등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애덤스 국립사적지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존 애덤스의 생가와 존 퀸시 애덤스의 생가,애덤스가의 사저인 ‘올드하우스’등 크게 3부분으로 돼있다.올드하우스는 1788년부터 1927년까지 140년간 애덤스가 4대의 사저로 사용되던 곳으로 많은 역사적 유물들이 보관돼 있다. ­소장 유물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올드하우스 옆에 별채로 지어진 도서관이다.존 퀸시 애덤스의 아들 찰스 프란시스 애덤스가 집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부친의 책들을 한군데 모아놓기 위해 1870년에 지은 것으로 사실상 최초의 대통령도서관이라 할수 있다.소장 도서는 모두 1만4천권으로 주로 문학과 종교서적이 많으며 14개 언어의 책들이 있어 그의 언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말해주고 있다.조부 존 애덤스의 책들은 매사추세츠대학에 기증돼 있었다. ­올드하우스의 유래를 설명해달라. ▲존 애덤스가 외교사절로 오래 유럽에 체재하는 동안 부인 애비게일이 구입해서 지은 방6개의 작은 집이었다.존은 이 집을 ‘평화터’(Peacefield)라고 부르며 매우 좋아했다.대통령 퇴임후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고 후손들에의해 집이 증축돼 오늘날은 방60개의 대저택이 됐다. ­애덤스 부자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라이딩스의 대통령 랭킹 조사에 따르면 42명중 존 애덤스는 14위,존 퀸시 애덤스는 18위로 비교적 상위에 랭크돼 있다.
  • 미술협/작품 가격파괴 저지 나섰다

    ◎침체된 미술시장 더욱 악화 우려… 해결 방안 모색/화랑협의 미술품 할인거래·파격경매 자제 유도 최근 화랑가에서 일고 있는 미술품 가격파괴와 화랑·작가간 알력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국미술협회가 조정역할을 맡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장단 회의를 소집,일부 중량급 화랑들이 시도하고 있는 미술품 할인거래로 인한 미술시장 악화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미협이 화랑 등 국내 미술시장 상황에 대해 조정자 역할을 맡고 나선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향후 화랑과 작가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협이 지금까지 마련한 방안은 우선 현재의 상황을 더이상 악화시킬 수 없다는 인식 아래 화랑협회와 공식협의를 거쳐 최근의 미술품 할인거래와 파격경매를 자제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와함께 화랑·작가·컬렉터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나간다는 거시적인 입장도 밝히고 나섰다.미협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화랑들이 침체된 미술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실제로 화랑협회 회장이 최근의 가격파괴와 유통질서의 파행을 둘러싼 책임감에서 사임했고 메이저 화랑들의 파격거래에 대한 화랑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특히 작가들이 이같은 화랑들의 거래관행을 ‘창작혼을 무시한 상거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국내 미술계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질지도 모른다. 미협은 국내 미술품 가격이 이중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는 호당가격제 철폐나 경매제도의 정착을 반대하지는 않는 입장. 그러나 경제상황의 악화에 따른 화랑들의 할인거래가 자칫 재고품 정리나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상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은 큰 모순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무엇보다도 작가의 고유한 예술세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에 따른 일반인들의 미술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미술계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박석원 미술협회 이사장은 “화랑들이 어려운 시기에 스스로 미술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거래행위는 장기적으로 볼때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작가의 자존심과 화랑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미술 작품 가격 파괴

    새 봄 국내 미술계가 작품값 시비로 술렁이고 있다.일부 메이저 화랑들의 할인판매와 파격 경매로 시작된 작품값 파괴를 놓고 진행되는 논란이 그 것.국내 미술시장의 안정 측면에서 바람직한 시도라는 주장과 함께 실질적인 가격 안정과는 거리가 먼 횡포라는 견해가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 대중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실여건상 정상적인 작품가격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현재 미술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술품 할인거래 움직임을 둘러싼 논란의 실상과 함께 바람직한 가격안정에 대한 방향성을 화랑 관계자와 미술계 인사들의 찬·반 양론을 통해 짚어본다. ◎찬성/‘거품빼기’로 대중성 확보 도움/주먹구구식 거래 탈피·가격 현실화 촉진 최근 화랑가 일각에서 보여지는 파격적인 미술품 할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측은 그동안 부풀려 있던 미술품 가격의 거품빼기 차원에서 더욱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턱없이 높은 미술품 값이 결과적으로 일반 애호가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을 몰고온 현실에서 침체된 미술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들이다.따라서 화랑 문턱 낮추기 차원에서 갤러리현대가 벌이고 있는 호당가격 철폐로 인한 가격 정찰제 시도나 현실적인 수준의 가격책정을 노린 동숭갤러리의 잇따른 경매전 같은 노력이 다른 화랑들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준모(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건전한 유통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란 점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어려운 고비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차원에서 볼 때 미술시장의 구조개선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우리 미술품 가격 왜곡현상을 작가를 비롯한 화랑과 컬렉터들의 공동책임으로 볼 때 일부 화랑들이 주도하는 거품빼기나 가격하락 움직임은 어느 정도 좋은 시도로 보여진다.단지 이같은 발상이 합리적인 수순을 밟아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이화익(갤러리현대 큐레이터)=우리 미술풍토에서 화랑들이 호가하는 가격과 실제값 차이가 있는게 관행으로 굳어져온 실정에서 호당가격제는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호당가격 철폐와 정찰제 실시가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실행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것 뿐이다.침체된 미술시장에서 미술품 가격의 하락이 당연하다는 일반인들의 인식은 창작물의 정신적인 측면을 도외시한채 다른 공산품 덤핑판매 정도로 고정돼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단순한 할인판매가 아니라 작가의 작품가격을 보장하고 가격의 투명성을 살릴 수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행로(동숭갤러리 대표)=미술품 가격의 재조정은 당연한 명제라고 본다.국내 미술시장이 지난 92년부터 침체일로를 걸어와서 심지어는 거래의 90%정도가 ‘작품가격이 얼만데 얼마까지 판다’는 식의 이중가격으로 형성돼 있는 구조라고 봐도 무방하다.이미 국내에는 상당한 안목을 갖춘 화랑과 미술애호가들이 확보돼 있다.전근대적인 ‘호당가격제’나 주먹구구식 거래관행을 과감히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정찰제나 경매를 통한 거래는 가격현실화를앞당겨 우리 작가와 작품의 국제시장 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첩경이기도 하다. ◎반대/‘재고정리’식 덤핑은 작가 모독/객관적 가치평가 제도적 장치 마련부터 반대론자들은 일부 화랑들이 벌이고 있는 가격파괴 현상은 사실상 합리적인 유통구조를 통한 가격결정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을 보인다.수년간의 침체속에서 작품값은 사실상 하락세를 보여온만큼 화랑들이 나서서 가격을 일률적으로 조정함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오기가 쉽다는 주장이다.외국은 경매 등 공개과정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가격도 형성되는데 비해 화랑·고객의 직접 거래에 의존하는 국내 미술시장에선 수요공급에 따른 합리적인 결정이 절대적이라는 견해들이다.인위적인 가격결정보다는 시장경제원칙에 따른 가격안정 쪽을 택해야 하는데도 화상들의 일방적인 조정은 왜곡된 미술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박대성(한국화가)=미술품 속에서 작가들의 혼을 인정한다면 화랑들의 일방적인 거품빼기는 불신받을만 하다.작가들의 작품가격은 수요와 공급원칙에 따른 자연적인 형성에 기대해야지 미술시장이 어렵다고 재고품 정리라는 인식을 줄 정도로 덤핑 거래함은 작가들을 모독하는 행위다.오히려 화랑들이 자중해 좋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계기로 삼아 작가들의 노력을 통한 작품성 향상을 유도하는 쪽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영택(미술평론가)=작품의 객관적인 가치평가를 도외시한다면 더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좋은 작품엔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는게 당연하지 무조건적인 거품빼기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특히 최근 메이저 화랑들이 주도하는 작품가격 인하가 여전히 유명작가나 인기작가 일색임을 볼 때 재고품 정리라는 비판을 비켜나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화랑측의 일방적인 거품빼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화상과 평론가 콜렉터 작가들의 비판구조를 통해 객관적인 작품가격을 산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을 원한다. ▲김영석(갤러리아미 대표)=실제로 작품가격이 40% 이상까지 할인거래되는 시점에서 작품당 가격제 강행은 무의미하다고 본다.관행이다시피한 미술품거래 이중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반가운 사실임에 틀림없다.그러나 환율인상으로 외국작가 국내 전시가 막혀 국내 인기작가 쪽에 전시의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은 그 순수한 동기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호당가격 철폐외에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여전히 유명화랑과 유명작가간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때 능력있는 젊은 작가들을 키울 수 있는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화랑이 작품가격만 공증해 주는 전시는 안된다는 것이다.
  • 9만원대 PCS 등장/IMF 여파 PCS 3사 출혈경쟁

    ◎공짜로 선물도… 유통질서 붕괴 개인휴대통신(PCS) 휴대폰 시장의 출혈 경쟁으로 유통질서가 붕괴되면서 10만원 미만의 초저가 단말기가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강남,영등포 지역 일부 PCS 대리점에서는 삼성전자의 SCH­1100,LG정보통신의 싸이언1300F,현대전자의 걸리버 1100 등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던 초기 모델들이 9만원대(가입비 포함)에 팔리고 있다. 또 인터넷,PC통신 등을 통해 휴대폰을 파는 ‘사이버대리점’들도 10만에서 14만원대의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보험대리점,PC할인매장,스포츠용품점 등은 보험에 들거나 일정액 이상의 물건을 사면 초기모델을 공짜로 주기도 한다. 제조업체들이 한통프리텔,한솔PCS,LG텔레콤 등 PCS 사업 3사에 공급하는 단말기 가격이 최저 4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가격파괴 현상은 유통질서의 붕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5만원 이상에 팔리던 휴대폰 값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PCS 3사와 대리점들이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무리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기때문이다. PCS 3사는 경제 한파로 인한 가입자 증가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단말기 구입에 대한 보조금지급,각종 특별판매 행사 등을 통해 휴대폰 가격 인하를 계속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리점들이 여기에다 2년 이상 의무사용을 조건으로 추가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10만원 미만의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자체 자리잡아야 민주화 완성/권문용 강남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얼마전 건축가인 친구에게 구청사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1천5백년전에 건립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라고 했다.신전 기둥간의 거리나 둘레까지도 인간의 착시현상을 감안해 모두 다르게 만들어 빛나는 조형미를 연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그것은 아마 아테네 예술 수준의 투영일 것이다. 더욱이 당시 그리스가 페르시아를 격파하고 남은 전비로 이 신전을건립했다니 놀라운 국방체제까지도 갖춘 것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빛나는 국가를 만든 원동력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합의를 이끌어낸 직접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현실과 거리 먼 중앙통제 이러한 체제는 관료적 오만과 독선을 허용하지 않고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합리적인 정책결정에서 나온다.또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부패를 허용하지 않는다.사실 이런 이유들로 아테네가 지중해의 무역경제권까지 석권했음은 물론이다. ‘국민의 정부’출범을 맞으며 느끼는 우리의 감회는 땀과 피로 얼룩진 민주화 과정을 눈물겹게 겪어 왔다는 점이다.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민주화를 완성했는가.그렇지 않다고 본다. 중앙정치의 민주화만으로는 시민생활과 직접 관련되는 일선의 관료주의 적폐는 시정되지 않는다.형식적이고 중앙관료적인 지시와 통제는 현실과 너무 멀기 때문이다.그것은 시민 생활에 보다 가까이 가려는,시민참여를 유도하려는 강력한 동인을 갖는 지방자치제가 활착함으로써 민주화의 완성과 직접 민주주의 체제가 가능한 것이다.바로 얼마전 3·1절을 맞았다. 평소 태극기 달기를 호소해 온 나는 그날 역삼동의 개나리 아파트단지를 나가 보았다.놀랍게도 한집도 빠짐없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관내에 위치한 미도·은마·우성·선경 아파트단지들도 마찬가지로 태국기가 펄럭였다. ○시민 참여 유도하는 동인 이는 부녀회 등이 앞장 서 IMF 극복 의지를 태극기 달기로 승화시키자는 자발적인 운동이어서 가슴은 더욱 뭉클했다. 태극기 달기 운동은 작은 시작일지 모른다.참여 민주주의가 막 출발점을 떠난 것이다.민주화를 향한 우리 정치의 역사적 임무는 절차상 다소 시행착오가 있다하더라도 지방자치를 만개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민주화를 완성시키는 일이다.새정부가 진정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초석을 놓는다면 우리는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 은행장 평가기준 달라져야/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단선적 실적주의 ‘채점’ 관치금융 부를 소지/임원 발탁 등 인사권 공정행사 여부 따질때 은행장에 선임되려는 사람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와대의 협조구하기였다.민정수석실을 통해 ‘비토’가 없는 지를 확인하고,다음으로 행장추천위원회의 각개격파식 표 얻기에 들어간다.앞뒤가 바뀐 일이지만 청와대가 만기를 결재하고 대주주가 없으며,은행내의 투서가 청와대로 집중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었다.최소한 문민정부시대까지 그랬다. 국민회의가 2일 “국정공백기를 이용해 경제위기의 책임을 져야할 구 금융체제 핵심인사들이 자리를 보전했다”고 은행장 물갈이 폭에 유감을 표시하고 나섰다.국민회의는 나아가 은행장 선출에 대한 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은행 인사는 정권교체기로 인해 ‘청와대의 스크린 작업’이 없었다.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은행인사 불간여 천명속에 치러져 비교적 정치권력의 간여가 적었던 편이다.정권교체기였던 점이 오히려 은행장 인사의 자율성을 높였던 것이 아닌가싶다. ‘비교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럼에도 여러군데 권력개입의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나온 정치권의 은행권 인사에 대한 사후경고는 몇가지 일을 계산해보도록 만든다. 첫째는 이런 언급들이 그나마 적어진 인사에서의 관치를 옛날 수준으로 복귀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은행장 진퇴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은행이 국민경제 전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은행이익에 집착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얼마전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에의 대출을 독려하면서 대출상황에 따라 ABC등급을 매기겠다고 한 적이 있다. 위험성이 큰 중소기업 대출을 강조하려면 은행이익은 묻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는 중소기업대출을 강조하고 결산기에는 실적을 챙긴다면 이율배반이다.세번째는 경영능력은 한해의 업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실적을 강조하면 은행이 장기발전보다는 단기이익에 매달리게 된다. 김대통령이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을 없앤 것은 권력의 민간에 대한 간여축소를 상징한다.또한기업의 부실대출과 관련해 8개 대형은행의 경우 6개 은행 행장이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교체됐다.국민은행과 상업은행은 실적이 좋은 편임에도 이번 주총서 행장들이 중도하차했다.물갈이는 큰 폭으로 이뤄진 셈이다. 은행인사의 발전정도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관치에 의한 은행인사가 가장 후진적이다.두번째는 은행내부의 인사가 정실에 의해 이뤄지는 단계이고,앞선 것이 영국이나 미국처럼,혈통주의를 지양하고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널리 구해 이사진에 포진시키는 단계다. 이제 우리 은행들도 후진적인 관치인사에 대한 논의는 그만 둘 때가 됐다.없애자는 이야기,왜 은행장이 덜 물러났느냐는 논의자체가 결국은 관치를 불러 온다.김대통령의 다짐대로 정치가 간여하지 않고 놓아두면 은행은 시행착오를 거칠지언정 나름의 시스템을 찾아 선순환구조속으로 들어가게 마련이다.우리 은행들은 그런 단계에 들어서 있다. 지금 논의 할 일은 은행장의 임원승진이 지·학연같은 정실에 흐르지 않고 실력대로 되게 하는 일이다.서울은행 임원인사가 문제가 된것도 서열대로 해달라는 대주주인 정부의 뜻과 달리 행장이 후순위에 미련을 가진 탓이었다. 한국은행은 행내 임원인사가 후유증이 없기로 유명한 중앙은행이다.한은은 대리·과장·부장을 거치면서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임원승진 대상자의 명단을 마련하고 시행한다.후유증이 있을리 없다.5공화국 때 이를 깨고 임원이된 사람이 있었지만 결국 행내외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1차로 끝내야 했다. 우리처럼 대주주가 없는 일본은행들도 한은과 같은 제도를 갖고 있다.비공개지만 누구나 승복하는 임원승진 순서가 30년에 걸쳐 만들어진다.일본은행들은 나아가 정실여지를 원천봉쇄키 위해 임원승진을 전임행장과 현행장이 협의하거나 회장­행장이 협의하는 제도를 갖고 있다. 내년 주총은 공정한 임원승진에 대한 논의단계를 지나 외부의 유능인력을 은행이 임원으로 영입하는,3단계로 진입하기를 기대한다.
  • 여 ‘정면돌파’ 야 ‘배수의 진’/JP 총리 인준싸고 첨예 대결

    ◎DJ 야 의원 개별 전화 협조 요청/대야 설득·대국민 홍보 병행 돌입 신여권은 ‘JP총리 국회 인준’을 위해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은 한때 검토했던 ‘서리체제’유지는 법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백지화하는 대신,적극적인 대여 설득과 대국민 홍보를 병행하는 ‘양면전략’에 돌입했다. 소수여당으로서 국민여론을 ‘방패막이’로 거야 한나라당의 내부 반란표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JP(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인준’에 실패할 경우 국정운영의 고삐를 야당에게 넘겨준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이에따라 휴일인 22일 양당은 야당에 크로스 보팅(자유투표)를 촉구하면서 기존의 채널을 총동원,설득작업에 돌입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도 이날 야당의원들에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JP총리 인준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양당 의원들도 주로 한나라당내 ‘JP 총리’의 심정적 지지자들이 주요 대상으로 ‘각개격파’에 나섰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친목모임 ‘화요포럼’의 김윤환 고문 박관용 의원 등을,김원기 고문은 강성인 제정구 김홍신 이부영 의원 등 옛 동지들을 달래고 있다.박상천 총무는 한때 원내사령탑으로 머리를 맞댔던 서청원 사무총장을 통한 우회로를 택했고 한광옥 부총재와 김상현 의원은 한나라당 내 민주계를 집중 공략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양당은 대국민 홍보논리를 개발,‘국민속으로’ 파고 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즉,‘JP총리 인준’은 ▲대선당시 국민과의 약속 ▲부결시 국정표류 상태 초래 ▲JP총리에 대한 국민적 지지 ▲초대 총리인준에 대한 야당의 협조 관행 ▲한나라당이 시도하려는 ‘백지투표’의 위헌소지 등을 앞세워 부당성 홍보에 전력하고 있는 것이다. 신여권은 야권의 인준거부를 정면돌파할 경우 ‘정계개편’의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는 눈치다.야권의 반란표로 인해 당내 책임론이 비등해질 경우 YS식의 무리한 인위적 정계개편을 피하면서 상당수 의원들을 영입,소수여당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까닭이다. ◎본회의장 불참·백지투표 등 검토/각 계파 보스 직접 집안단속 나서 한나라당은 당운을 걸고 JP총리 인준안을 부결시킬 방침이다.지도부는 인준안이 가결되는 상황을 생각하기조차 싫어한다. 인준안 가결은 곧 자신들에 대한 인책론과 함께 당이 혼란과 분열의 깊은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어서다. 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 등 지도부와 김윤환 고문,김덕룡 의원 등 각 계파보스들이 집안단속에 열심인 것도 그런 맥락이다.특히 여권이 ‘당근과 채찍’으로 소속의원들을 회유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맹형규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여권이 각개격파,협박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당을 파괴하려는 의도로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같은 강경드라이브에는 여권에 심대한 타격을 입혀 당의 울타리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정국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배어 있다.지방선거에도 +α를 기대할 수 있다.따라서 지도부는 JP인준 찬성론자와 선거소송에 계류중인 ‘약점’을지닌 의원들에게 이런 점들을 집중 설명하고 있다.또 국민회의와 자민련 입당 얘기가 나도는 의원들의 명단을 입수,이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행동통일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인준안 부결을 위해 총무단을 중심으로 도상연습도 한창이다.25일의 출석률이 중요하지만 본회의장 불참,투표 보이콧,백지투표 등의 방안을 강구중이다.최종 방안은 본회의 직전 출석률을 감안해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고민도 적지 않다.국정 공백의 따가운 눈총이 대표적이다.대통령만 있고 총리와 각료가 없는 기묘한 상황의 원인제공자로 낙인될 공산이 크다.소속의원들의 행동통일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인준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김종호 박세직 의원 등 6명이다.여기다 김수한 국회의장도 찬성에 투표할 가능성이 있고 심정적으로 인준 찬성에 동의하는 의원도 충청권과 수도권 출신 일부,자민련 출신 입당파 등 2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이 정도 숫자면 인준안 부결은 힘들어진다.백지투표 등의 위헌시비도 상당한 부담이다.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여권이 인준안을 며칠 늦게 상정하고 의원 빼가기를 안하는 조건으로 한나라당이 인준안을 통과시키는 쪽으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 총리 인준 타협하라(김호준 정치평론)

    ○여야 모두 절박한 입지 타툼 새 정부 출범일이 다가오면서 ‘JP총리’ 인준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거대 야당 한나라당은 ‘JP총리 반대’를 당론으로 굳힐 태세다.반면에 신여권은 “난국타개에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하며 ‘JP총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여야는 새 대통령 취임일인 오는 25일 국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돌할 판이다.만일 국회가 JP총리 임명안을 거부한다면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신여권은 ‘JP 총리’는 지난 12·18 대선에서 이미 국민동의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DJP 공동집권을 대선 최대공약으로 내걸어 승리했기 때문에 JP총리 임명동의는 국민의 뜻이라는 것이다.그러니 야당은 군소리 말고 JP총리 임명안을 지지하라는 것이다.아니면 각개격파하겠다는 것이 신여권의 으름장이다. 물론 한나라당측 입장은 그게 아니다.‘JP총리’는 DJP의 내부합의일 뿐 존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더구나 3김청산을 대선공약으로 내건한나라당이 IMF 시대에 역행하는 구태의연한 ‘JP총리’를 어떻게 인정할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다.한나라당의 대통령제 고수 입장도 내각제 추진공약을 내건 JP를 거부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헌정사를 돌아보면 총리가 국회에서 인준을 거부당한 사례가 몇차례 있었다.하지만 그 파장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총리는 2인자인 때문에 임명안이 부결되면 제2,제3의 대안을 내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JP총리’가 거부될 경우 대통령만 있고 총리와 내각은 없는 기형적인 정부가 일시 존재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새 정권은 DJ와 JP의 공동정권이다.‘JP총리’는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를 받는 ‘대독 총리’가 아니라 독자적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파트너이다.공동정권의 한 축인 JP가 무너지면 DJ의 국정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정이 절박하기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물론 이 경우는 역의 상황이다.JP총리의 등장은 한나라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지금 구여권에선 신여권으로 이적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다만 국민회의로 바로 가기엔 정서가 맞지 않아 주저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그런 참에 JP총리가 등장하면 때를 만났다는 듯 자민련행이 밀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특히 충청권과 TK지역의 동요가 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JP총리’인준문제는 단순히 총리로서의 적격여부를 확인하는 통과의례가 아니다.여야 모두에게 사활적 문제가 걸린 입지 다툼이라고 보아야 한다.부결되면 DJP 정권이 흔들리고,통과되면 한나라당이 와해위기에 몰리는 제로섬 게임과도 같은 것이다.따라서 이 문제는 우리가 다당제를 인정하는 한 여야 모두의 입지와 공존을 보장하는 바탕에서 원만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은 ‘IMF 해법’ 찾을때 특히 지금은 오직 ‘IMF 체제’극복에 국력을 결집할 때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강력하게 형성돼 있는 때다.이런 국난극복의 뜨거운 의지 때문에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도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만일 여야가 대결정치의 재연으로 이 분위기를 깨뜨린다면 그처럼 망국적인 행위도 없을 것이다.정치권은 경제난 타개에 모아진 국민 의지를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행동할 때다.그러자면 우선 정치권의 최대현안인 ‘JP총리’문제를 격돌없이 처리하는 지혜부터 발휘해야 할 것이다. ‘JP총리’문제의 원만한 해법으로는 다음 두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첫째,JP의 초대 총리직 사양이다.물론 그 대안은 한나라당이 수용할 수 있는 자민련 인사라야 할 것이다.그래야 DJP의 약속도 지켜지고 새 정부의 출범도 순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앞으로 정계개편이 자연스럽게 진행돼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다수당으로 부상하면 그때 JP를 총리로 옹립하라는 것이다.그러나 이 방안은,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과연 다수당이 될지도 두고 볼 일이려니와 당사자인 JP가 그럴 뜻이 없고 신여권도 이미 ‘JP총리’임명 강행방침을 굳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내각제 유보’ 천명 고려를 둘째는,DJ가 “JP총리’임명과 내각제 추진은 무관하다”고 내각제 유보를 천명하는 것이다.DJ의 진의가 무엇이든 많은 사람들에게 JP총리 임명은 지난 대선때 DJT연합이 공약한 내각제 개헌으로 가는 수순으로 받아들여 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일 지금 내각제 개헌론이 부상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금방 격렬한 찬반공방과 어수선한 이합집산으로 벌집 쑤셔놓은듯 혼란에 휩싸일 것이 분명하다.또 DJ는 취임초부터 레임덕 현상에 부딪칠지 모른다.이렇게 되면 정치안정과 국민화합을 전제로 한 IMF체제 극복노력은 내부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내각제 추진 유보는 한나라당에 대해 입장선회의 명분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난국타개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대안이라고 하겠다.이런 대안이 성립하려면 한나라당도 ‘JP총리 반대’를 경직된 당론으로 굳히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 지도부 공백… 출범 후 최대 위기/민노총 어디로

    ◎강·온파 대립 극복·조합원 무마 큰 부담/부당해고 적발 역점… ‘실지’회복 노릴듯 민주노총이 12일 자정 총파업 돌입 13시간을 앞두고 파업계획을 철회했으나 다음 달 차기 집행부가 새로 구성되기까지 적잖은 내분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제 2의 외환위기 가능성’ 등 여론의 질타 때문에 뽑았던 칼을 거두어 들였으나 총파업 명분으로 내건 ‘고용조정제(정리해고제) 도입 철회’나 ‘재협상’ 등 어떤 과실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오히려 무리한 총파업계획으로 지난 해 초 노동법 파동으로 촉발된 총파업투쟁에서 얻었던 ‘점수’마저 상당량 잃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배석범 대행체제가 노사정 합의 추인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함에 따라 지도부마저 공백상태에 빠졌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은 95년 11월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국면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돈다.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을 뒤엎고 총파업 강행을 주장한 금속노조 중심의 강경파들과 사무노련 등 온건파 사이에 총파업 무산에 따른 책임문제를 놓고 힘겨루기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이 그렇다고 이같은 내환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무모성이 이미 입증된 총파업 카드를 다시 동원할 것 같지는 않다.대신 다음 달부터 사업장별로 시작되는 임·단협에서 정리해고의 요건을 보다 강화하도록 각개격파식 전술로 선회하는 한편 부당해고나 부당노동행위 등 사용자측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또 대타협의 최대 전과로 꼽히는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과 ‘전교조 합법화’에 대한 역풍을 차단하는 데 조직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JP 총리 인준 ‘평행선 대치’/접점 안보이는 여 야 갈등 구도

    ◎자민련­“자유투표땐 통과” 정면 돌파 전략/한나라­“거부 당론 불변” 내부 결속에 총력 JP(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총리인준 문제를 놓고 신여권과 한나라당의 갈등구도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자민련은 “할테면 해보라” 식의 강경대응이고,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 유보와 총리인준 동의안 처리는 별개 문제”라며 인준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자민련은 한나라당측의 반대방침으로 JP총리 인준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정면돌파로 방향을 잡았다. 새정부 첫 총리가 국회인준을 받지 못하면 국정 표류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제시하며 여론압박전을 펴고 있다.한나라당측이 이런 부담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과반수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불참을 강행한다면 대책이 없다.실제 한나라당도 본회의에 참석하되 투표직전 자리를 뜨는 방식의 기권 처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끝까지 이러한 강경대치를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여론의비난을 의식해야 하는 만큼 불참 강행은 어려울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민노총의 파업철회 등 주변상황도 자민련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자유투표가 이뤄지면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이정무 원내총무는 “크로스보팅만 보장하면 100% 통과가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국민회의측도 자민련 못지 않게 채널을 총동원,한나라당측에 대한 각개격파에 나서고 있다.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의원친선 모임인 ‘화요모임’동료회원인 한나라당 김윤환 박관용 의원 등과 접촉하고 있고 박정수 부총재는 민정계,한화갑 김옥두 남궁진 최재승 의원 등 김당선자 직계는 민주계 인사들을 공략하고 있다.자민련측은 박태준 총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조영장 비서실장과 박준병 부총재를 대리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국민신당 이만섭 총재에게는 직접 요청했다는 후문이다.‘조부영 라인’은 충청권의 김종호 신경식 이완구 의원을 설득하고 있다. ○…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은 13일 주요당직자회의를 마친 후 “JP총리 인준 동의안은 사실상 반대한다는당론이 결정돼 있는 상태”라면서 “동의안이 제출되면 가부 여부를 당론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당 지도부는 당론을 일사분란하게 표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원내총무단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 등 고위당직자들은 “원내 다수당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인준 거부 당론을 정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자유투표를 보장하면 인사청문회법이 처리되도록 하겠다는 자민련측 이정무 총무의 12일 비공식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데서 이러한 당 분위기가 그대로 읽혀진다. 한나라당의 강공 드라이브의 저변에는 JP가 총리가 될 경우 당장 한나라당의 충청권 기반의 붕괴가 가속화되는 데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또 지방선거에 대비,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갈등기류를 조성하려는 의도와 함께 JP가 여권의 실력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겠다는 전술적 차원도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실제 6월 지방선거의 참패는 소속 의원들의 대탈출 현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JP총리 인준 거부 방침은 당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 “물가 잡고 불황 이긴다”/‘가격파괴 거리’ 조성 붐

    ◎서울­광진구 먹자골목 시범지역 추진/대전­선화동서 시작… 참여업소 90개로/부산­일부식당 음식값 1천원씩 내려 개인 서비스 요금을 내려 치솟는 물가를 잡고 업소마다 겪는 불황을 이기기 위한 ‘가격 파괴’바람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업소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음식점 숙박업소 이·미용소 세탁소 목용탕 등 개인 서비스업종의 대폭적인 요금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530개 동별로 요금을 다른 업소보다 크게 내린 업소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가격파괴 거리’로 지정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구청을 통해 업소별 가격실태를 조사한 뒤 이를 근거로 ‘가격파괴 거리’를 최종 선정한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 44개 업소를 ‘가격파괴 시범거리’로 가장 먼저 조성한 대전시의 경우,서구 갈마동 괴정동 등으로 확산돼 참여업소가 90여개소로 두배 이상 늘었다. 부산 일부 식당에서도 4천500원∼5천원 하던 비빔밥과 김치찌개를 3천원∼3천500원으로 인하했으며 광주시내 일부 음식업소들도 지난달 30일부터 음식값을 20∼30% 내려받고 있다.
  • 시오노 나나미/신명나게 풀어 본 전쟁 3부작

    ◎콘스탄티노플 함락∼레판도 해전/문명간의 대결 균형있게 묘사/‘성자필쇠’의 잔잔한 역사 교훈 “…‘일리아스’를 통해 지중해 세계에 매료되었기에 전쟁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여느 전쟁이 아니라,‘일리아스’에 묘사된 것 같은 다른 문명간의 대결로서의 전쟁을…” 일본태생의 재 이탈리아 여성작가 시오노 나나미(61)는 그의 나이 열여섯살에 품은 이꿈을 세개의 전쟁이야기에 담았다.‘콘스탄티노플 함락’‘로도스섬 공방전’‘레판토 해전’이 그것이다.시오노의 이 전쟁 3부작이 전쟁사 연구가 최은석씨의 번역으로 도서출판 한길사에서 나왔다. 시오노는 영국의 이른바 ‘내러티브 히스토리언(narrative historian)’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이는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이야기체 역사가’로 에드워드 기번·매콜리·칼라일·J.R.그린·트리벨리언·토인비·폴 케네디 등이 이에 속한다.요컨대 시오노는 기번을 비롯한 앵글로 색슨류의 역사서술 장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할 수 있다.시오노의 글에서 드러나는 또하나의 두드러진 특색은 성자필쇠론이다.그의 이런 입장은 1천년 동안 공화제를 지키다가 1797년 나폴레옹의 말발굽 아래 사라져간 베네치아공화국의 멸망을 온갖 시련과 질병 끝에 천수를 다하고 죽는 인간의 자연사에 비유한 대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된 전쟁 3부작에는 이러한 시오노의 역사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시오노는 ‘전쟁’이야기를 다룰 때 가장 신명이 난다.그는 마치 진중의 야전사령관처럼 힘있게 전투의 고리들을 풀어간다.첫째권 ‘콘스탄티노플 함락’에서는 동로마 제국 비잔틴의 수도로 천년의 영광을 누려온 콘스탄티노플이 1453년 함락되기까지를 다룬다. 바빌론 붕괴나 트로이 멸망에 비견되기도 하는 콘스탄티노플 함락이야말로 작가 시오노의 상상력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한 소재.작가는 비극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입장에서,때론 투르크의 술탄 메메트 2세의 진영에서,때론 베네치아의 젊은 의사 니콜로의 눈을 통해 전쟁을 그린다.또 어떤때는 베네치아의 해군장수 트레비사노의 흉중으로 살며시 들어가 그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젖힌다. 2부 ‘로도스섬 공방전’은 ‘서구문명의 총화’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거대 동방제국을 형성하며 서진하던 오스만 투르크의 대제 술레이만 1세와 성 요한 기사단의 장렬한 공방전을 다룬다.에게해의 작은 섬 로도스는 이슬람 세계에 맞선 기독교 세계의 최전진기지.10만 군세로 밀고 들어오는 술레이만 1세의 물량작전과 이에 맞선 ‘몰락하는 계급’으로서의 기사들의 분전이 처절하도록 아름답게 그려진다.2부는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레판토 해전 사이의 기간을 설명하는 막간극인 셈이다. 이어 3부작의 완결편인 ‘레판토 해전’에서는 문명의 교체기를 살다간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동지중해의 레판토 바다 위에서 목숨을 걸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낸 베네치아의 해군장수 바르바리고,불같은 성격의 베니에로,스페인의 왕자이자 오스트리아공으로 연합함대를 총지휘한 돈 후안,피흘리는 전장의 다른 편에서 피흘리지 않는 전쟁을 치러낸 콘스탄티노플 주재 베네치아대사 바르바로….작가는 더할나위 없이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선명한 색깔로 되살려 낸다.3부의 압권은 펠리페 2세가 이끄는 서구 연합 함대가 1571년 동방의 무적 투르크를 격파하는 대목.콘스탄티노플 공략부터 헤아려 118년만에 대투르크제국이 품어온 지중해 세계 제패의 야망이 마침내 궤멸된 것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전쟁을 승리로 이끈 해양 도시국가 베네치아와 역사의 주무대였던 지중해의 해도 기울기 시작한다.바로 이 ‘결정적 전투’를 전환점으로 해 역사의 무대는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옮겨지고 만 것이다. 시오노는 지난 64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30년 넘게 그곳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그는 결코 기독교 문화에 무작정 빠져들지 않는다.그 한 예로 시오노는 ‘로마인 이야기’를 쓰면서 에드워드 기번을 포함한 후세 사가들의 로마사는 기독교인의 눈으로 본 역사라고 해서 대부분 참고문헌 목록에서 배제했다. 이 전쟁3부작 역시 이러한 엄정한 사관에 입각해 쓰여졌다.시오노의 전쟁3부작은 서구와 대치하는 이교도 문명,곧 이슬람 문명과의 충돌을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다룸으로써 유럽의 역사를 객관적인거리에서 보게 한다.이것은 특히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 젖어 지낸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역사평설가로서의 시오노 나나미는 역사를 심판하지 않는다.다만 역사과정을 추적할 뿐이다.
  • 개인서비스료 옥외 표시/경쟁 유도

    ◎농협­할인점 연계 농산물유통 개선/정부 물가대책 회의 앞으로 이발소 미장원 목욕탕 등 개인서비스 업소는 요금을 옥외에 표시하게 될 전망이다.또 자연녹지 내에 가격파괴형 점포가 들어서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6일 김정국 재정경제원 1차관보 주재로 과천청사에서 관계부처 실무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농축수산물유통개혁기획단(단장 김정국차관보)을 설치,분야별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실행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농협 등 생산자 단체가 가격파괴형 점포와 연계해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 하도록 하는 한편 이발소 미용실 목욕탕 등 개인서비스업소의 가격안정을 위해 업소의 출입구 바깥에 가격표시토록 하는 ‘옥외가격표시’를 적극 권장,업소간 가격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 벼랑끝 3자협상 18시간/노사정 대타협­이모저모

    ◎김당선자측 일보전진·일보후퇴 전략 주효/최대난제 정리해고는 예상외로 쉽게 풀어 노사정‘대타협’이라는 초유의 역사적 경험이 시작됐다. 하지만 5일 하오 2시 기초위원회를 시작으로 6일 상오 8시30분 공동선언문 낭독까지 숨가빴던 18시간은 한국의 국운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됐다. 각 진영은 막판 배수진을 친 탓에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이때문에 회담장 주변에서는 새벽 내내 “결렬” “타결”의상반된 ‘사발통신’이 난무,격렬했던 마라톤 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타협의 실마리가 잡힌 것은 새벽 5시쯤.새벽 4시 우여곡절 끝에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도중 회담장을 나온 민노총 관계자는 “이런 회담을 뭐하러 하냐”며 사실상 결렬을 선언,회담장은 한때 긴장감이 휩싸였다. 하지만 하오 5시쯤 간사를 맡은 조성준의원이 회담장과 위원장실을 오가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자 “뭔가 돼가는 것 같다”며 술렁이기 시작.상오 6시쯤 조의원은 기자실에 나타나 “밥이 다 되고 있다”는 말로 극적 타결의 소식을전했고 가슴 졸이던 실무진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타결까지는 회의 참석자들은 실로 백병전에 가까운 혈전을 치뤄야만했다.실질적 권한을 위임받은 기초위원들은 자정을 넘으면서 고성을 주고 받으며 한치 양보없는 벼랑끝 대결을 지속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계,특히 노동계측은 수차례나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재계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라”고 강공으로 맞받아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정리해고’의 법제화는 예상외로 풀렸지만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 문제가 막판 최대 걸림돌로 등장. 노동계,특히 한국노총은 “숙원사업인 만큼 내부 설득을 위해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배수진을 쳤고,재계는 “무노동 무임금의 대원칙을 깰 수없다”며 완강히 저항.국민회의도 “금지규정에 대한 처벌조항을 삭제한다”는 절충안에서 후퇴,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은 새벽 6시경 “전임자 임금지급보다 실업기금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말로 ‘고리’를 풀어 대타협이 급류를 탔다.당초실업대책 기금 4조4천억원을 5조원으로 확대시키는 성과를 얻으며 2차 과제로 낙착. ○…이번 대타협은 김당선자측의 ‘일보전진 일보후퇴’라는 절묘한 협상전략이 주효했다는 후문. 김당선자측은 5일 저녁 막후채널을 통해 노동계에 제시했던 양보카드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며 회수,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이 과정에서 한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측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에 대한 이견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회담장 주변에 돌기도. 그러나 밤 9시쯤 막후채널이 총가동됐다.조성준 정세균 조한천의원 등이각 협상주체들을 찾아 최종 ‘마지노선’을 제시,협상 속개를 종용.한위원장도 양노총 위원장과 재계 대표를 위원장실로 불러 각개격파를 시도. 새벽 2시쯤 기초위에서 국민회의측이 다시 노동계측에 제시했던 전교조 합법화,노조정치활동 보장 등 카드를 재차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그동안의 막후접촉이 주효한 듯 불과 2시간만인 새벽 4시께 모든 의제에 대한 협상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 노사정위 담판­이모저모/밤 잊은 마라톤회의… 반전 거듭

    ◎막판 수차례 정회… 한때 분위기 험악/“제2의 건국 할때” 노 애국심에 호소/한광옥 위원장,노사대표 막후 설득 전력 노사정위원회는 5일 ‘대타협’을 향한 ‘초읽기’에들어간 가운데 막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하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 회의에서 각 진영은 한치 양보없는 각축속에 수차례나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등 혼전의 연속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막후 총력전에 주력했다.한광옥 위원장은 상오 기자간담회를 자청,“노동기본권 등과 관련해 전향적인 검토를 했다”고 밝혀 타결 가능성을 시사.그러나 “남은 것은 노동계의 결단 뿐”이라며 막후 채널을 총가동,노동계를 압박하는 화전양면 작전을 구사. 고용조정에 대한 국민회의 절충안에 재계가 반발하며 ‘고용조정 백지화’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자 재계 출신인 정세균 위원을 긴급 소방수로 투입,막후 설득에 주력. 한위원장은 새벽 조성준 간사와 국민회의 당사에서 농성 중인 민노총 관계자를 설득하는 한편 배기선 전 의원과 이용범 대책위원 등은 민노총의 강성세력인 현총련 관계자들을 찾아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하는 ‘각개격파’에 돌입. ○재계 “전임자 임금지급 불가”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 문제가 막판 최대 걸림돌도 등장.노동계는 “우리의 숙원사업인 만큼 내부 설득을 위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배수진.반면 재계는 “전임자 급여지급 처벌규정을 삭제하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의 대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노동계가 이 문제를 재거론하면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한위원장은 두차례나 회의를 연기하면서 막후 조정에 나서는 등 산고를 거듭. ○…양노총도 긴박하게 움직였다.한국노총과 민노총은 이날 상오 각각 대표자회의와 투쟁본부회의를 열어 최종 ‘마지노선’을 조율.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은 숙원사업인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폐지조항의 삭제를 촉구했고 민노총 배석범 위원장직대는 “교원 노조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리해고에 도장을 찍을 수 없다”고 결의. ○기초위 협상 백병전 방불 ○…하오 2시30분부터 시작된 기초위원회는 6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일괄타결에 실패,밤 10시 30분에 심야회의를 속개. 한광옥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사정의 타결은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대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건국의 정신으로 타결에 협조해 달라”고 주문. 그러나 곧바로 협상에 들어간 기초위원들은 막판까지 백병전을 방불케 하는 난상토론을 지속.정리해고의 경우 ‘기업 인수·합병을 포함하되 적대적 M&A만 제외한다’는 절충안을 국민회의가 제시하자,노동계는 “현행 노동법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력히 반발,결렬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자정이 넘어서까지 심야회의를 계속했으나 노사 양측은 막판 쟁점을 좁히지 못해 본회의는 막도 올리지 못하고 지연. 반면 한위원장은 기초위원회가 계속되는 시간에 위원장실로 이기호 노동부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양 노총위원장,재계대표를 불러 막후 설득에 주력.
  • “아 경제위기 예상밖 중증”/스위스은 보고서

    ◎전 세계 금리 더욱 낮아질것 【취리히 AFP 연합】 아시아 경제위기는 예상보다 심각하며 세계 전체의 경제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크레디 쉬스 은행이 21일 밝혔다. 크레디 쉬스 은행은 이날 발표한 분기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이 아시아 경제위기의 충격파를 감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세계의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낮아질 것이며 하강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해 가을 선진공업국의 경제성장률을 2.8%로 예상했던 크레디 쉬스 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는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 경제위기를 감안해 이를 2.2%로 하향조정했으며 99년의 예상성장률도 당초의 2.3%에서 2.2%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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