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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국계 버스업체 가격파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보다 싼 요금은 없다.” 미 동부지역에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고속버스 업체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 전역을 누비는 고속버스업체 ‘그레이하운드’의 서비스에는비교가 안되지만 워낙 싼 요금을 제시,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뉴욕과 워싱턴간 편도요금이 불과 10달러.그레이하운드 편도요금 45달러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워싱턴~뉴욕 고속관광’과 ‘드래곤 고속여행’은 1년 전 워싱턴 시내의차이나타운에 사무실을 열었다.모기업은 각각 필라델피아와 뉴욕에 본사를둔 여행업체다.중국 이민자들을 상대로 동부지역의 차이나 타운을 연결하자는 게 당초의 영업전략.특정 인종만을 타깃으로 삼은 이른바 운송업계의 ‘틈새시장’이다. 주로 뉴욕과 워싱턴에 가족들이 흩어진 중국계 근로자들을 상대로 워싱턴에서 새벽 2시와 3시30분에 버스를 출발시켰다.때문에 일반 미국인들은 이같은 교통편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그러나 두 업체간 경쟁이 가격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워싱턴 일대에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워싱턴과 뉴욕을 오가려면차이나타운으로 가라.”고.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두 업체간 전쟁은 처음 40달러로 책정한 뉴욕~워싱턴왕복요금을 15달러까지 끌어내렸다. 두 업체는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았다.실제 편도 요금 10달러로는 적자를 면할 수가 없다.중국인 승객만으로는 수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뜻하지 않게 새로운 고객들이 등장했다. 두 지역의 대학생들과 쇼핑객,젊은 관광객들이 차이나타운을 찾기 시작했다.차를 몰고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가려면 도로 사용료(톨비)만 15달러에 이른다. 비행기 왕복요금은 150∼400달러로 천차만별이고 기차요금은 편도 140달러안팎이다.차량도 뒤 쪽에 화장실이 달린 고급형 대형버스로 손색이 없다.차에 타고나서 한 숨 자면 아침에 뉴욕에 떨어진다.한 푼이라도 아쉬운 젊은층 사이에는 굳이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드래곤 고속여행은 신규수요에 맞춰 재빨리 낮 운행편을 짰다.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4차례 출발한다.뉴욕~워싱턴 고속관광도 주말 운송편을 신설하는 동시에 운전사를 상대로 영어 교육에 들어갔다.이들은 버지니아 리치몬드·미시간 디트로이트·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등지로 노선을 확대,할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매일 26차례의 고속버스편을 제공하는 그레이하운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그레이하운드가 안전과 운송횟수 등에서 훨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경쟁은 환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mip@
  • [열린세상]이라크 전쟁, 우리의 위기

    몇달 전 어느 작은 친교-봉사 모임의 초청으로 9·11테러 이후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에 대해 강연한 일이 있다.부시 대통령에 의해 ‘악의 축’으로 명명된 나라들,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북한과의 관계와 한반도 상황에 대한걱정 등이 내용이었다.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를 두고 연사로서의 소임을 끝냈을 때,무거워진 분위기를 깨려는 듯 유머 감각이 특출한 사회자가 거들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본래 이름부터 ‘조지고 부시(수)는’ 걸 잘 하게 돼 있어요.” 좌중은 일제히 쓰게 웃었다. 그런데 그 얼마 뒤,뉴욕 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부시를 맹렬히 비판하면서,한국의 한 작은 모임에서 사회자가 했던 유머를흉내(?)내고 있는 걸 보게 됐다.퓰리처 상을 두 차례나 받은 이력이 있는 프리드먼은 자신의 칼럼에서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워싱턴 포스트(8월25일자)와 가진 회견에서 “석유 자본에 매수된 아주 나쁜 놈(bad guy)”이라고 부시를 욕하고,이어서 매도하기를 “부시와 그 진영은 때려 부수는 데 명수다.만약 건물 해체작업 같은 것을 한다면 훌륭한 일꾼이 될 것이다.”라고 쏘아버린 것이다.한국의 유머는 조지 부시의 한글 발음에 근거한 ‘조지고 부시고’였는데,프리드먼은 부시 정부의 본질을 가리켜 같은 뜻을 말하고 있다.재미있는 일치다.한국이 대선 정국으로 어수선한 것과는 무관하게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카운트 다운하고 있다.전쟁은 우리가 새 대통령을 뽑고 맞이하고하는 사이에 벌어질 공산이 크다.미국은 세계 60개국에 전쟁 동참과 지원을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우리 정부도 ‘일반적인 수준의 지원 요청’을 받았음을 확인하고 있다.일반적인 수준의 지원은 전쟁 발발시 전투 또는 비전투분야의 ‘파병’을 의미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한 전쟁인가,아닌가 하는 판단일 것이다.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테러조직 연계 가능성이 이라크 전쟁의 명분인데,구체적으로 입증된 증거는 아직 있는 것 같지 않다.특히 현재는 유엔사찰단이 이라크 안에서 활동을 하는 중이다.이 활동이 ‘실패’할 것을 기정사실로 전제한뒤 세계 각국에 전쟁 동참을 요청하고있음은 그 앞뒤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프리드먼이 부시를 ‘나쁜 놈’이라고 몰아붙일 때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뉴욕 타임스 칼럼에서 “부시 독트린은 기능장애를 일으킨 정보기관,가라앉는 경제,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멀어진 우방과의 관계를 우회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시도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이런 비판,심하게는 욕설에도 불구하고 부시의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두고 더욱 자신만만하게 세계에 대해 동참과 지원을 강요하면서 전쟁으로 잰걸음을내딛고 있다.전쟁은,반세기 전 전쟁을 겪은 일이 있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로서는 세계의 어디서라도 더는 용납할 수 없는 반문명적인 야만이다.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한,동참 요청에 ‘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정부의 등뒤를 받쳐주는 국민들의 정신적 힘이 필요하다. 정작 현실적인 문제는 경제 불안이다.이라크 전쟁이 터지는 순간 전 세계정치·경제가 크게 요동하고 석유수급 차질에서 비롯된 경제 충격파가 몰아칠 것이다.한국은 그 치명적인 영향권에서벗어나기 어렵다. 그러지 않아도 1997년의 환란에 버금가는 제2 경제위기가 경고되는 요즘이다.파이낸셜 타임스의 표현을 따르면 가계대출이 ‘너무 많이,너무 빨리’늘어 은행들이 새로운 부실채권 위험에 빠진 것이 위기의 실체다.내수가 줄고 수출 전망은 불확실하며 성장은 둔화하고 실업과 가계부도가 증가하는데,올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외국산 최고급 위스키가 292만 9000상자에이르러 한국은 ‘세계 위스키 업계의 희망’이 됐다.11월21일 자정에 맞춰건배한다는 프랑스산 햇포도주 마케팅이 만들어낸 풍속에 따라 지난 14,15,16일 사흘 동안 대한항공 보잉747 특별기 4편이 보졸레 누보 200t(20만병)을실어 날랐다는 나라가 이 나라 한국이다.마침 지난 21일은 IMF 구제금융 신청 5주년인 날이었다.이런 정신으론 또 한번의 위기를 못 이긴다. 정달영 칼럼니스트·명예논설위원 assisi61@hanmail.net
  • 독일 ‘거미손’ 칸 체면 구겼네

    [겔젠키르헨(네덜란드) AP 연합]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를 맞아 2002월드컵 준우승팀인 ‘전차군단’ 독일을 격파했다. 네덜란드는 21일(한국시간)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독일과의 원정경기에서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2002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네덜란드는 전반 22분 클루이베르트가 에드가 다비즈의 프리킥을 골로 연결,기선을 잡았고 34분 프레디 보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그러나 후반 24분 하셀바잉크가 골망을 흔들어 다시 앞서나갔고 10분 뒤 니스텔루이의 추가골로 승부를 갈랐다. 2002월드컵에서 거미손 수비를 펼쳐 최우수선수에 뽑힌 독일 수문장 올리버 칸은 3골이나 허용,체면을 구겼다. 프랑스도 홈경기에서 에릭 카리에르(2골)의 활약으로 강호 유고를 3-0으로 완파했다.프랑스는 월드컵 16강 탈락 이후 4연승을 거두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관심을 모은 이탈리아와 월드컵 4강팀 터키의 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이탈리아는 전반 28분 터키의 엠레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10분 뒤 골게터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A매치 데이’인 20일(현지시간) 지구촌에서는 한국-브라질,일본-아르헨티나 등 24경기가 열렸다.
  • 드라마 ‘별을 쏘다’로 안방극장 돌아온 전도연 “평범한 역할 너무 하고 싶었어요”

    “전도연의,전도연에 의한,전도연을 위한 드라마다.” SBS 새 드라마 ‘별을 쏘다’의 지휘봉을 잡은 이장수 PD는 아예 공언을 한다.실제로 최상급 출연료인 회당 700만원을 받고 5년만에 돌아오는 전도연(29)을 위해 ‘별을 쏘다’는 모든 구성과 배경,스토리 등을 바닥부터 갈아엎었다. 그러나 정작 ‘차린 밥상’을 받는 그녀의 심정은 처녀출연 때처럼 떨리기만 한다.무엇이 무서운 것일까. “전도연이요.” 그녀는 머뭇거리면서 말한다.“한국 최고의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담됩니다.주위의 기대도요.하고 싶은 실험은 많은데,마음껏 시도못하는 부자유가 싫어요.‘전도연’이라는 높은 위치에서 내려오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약한 모습’에 속아서는 안된다.전도연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바리로 소문난 배우이기 때문이다.역시나 인터뷰 중에도 ‘1주일 정도 밤새우는 것은 예사’라는 둥,‘원하는 시청률은 40%대’라는 둥 일에 욕심 많은 본색을 드러내 버린다. 그녀의 목표는 아직도 지난 97년 영화 ‘접속’ 때 밝힌 그대로다.‘모든 색깔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색깔 없는 연기자’그를 위해 전도연은 변신을 거듭하며 제 색깔을 지워버리려고 노력했다.즉 색깔 강한 역만을 골라 맡으며 계속 원래 색깔에 덧칠을 해나간 것. 그러나 색은 덧칠할수록 결국 강렬한 검은 색에 가까워지는 법이다.아이로니컬하게도 지금 전도연의 이미지는 ‘색깔 강한 성격파+연기파’ 배우다(본인은 육체파라고 주장한다). 그래서일까.전도연은 이제 슬슬 연한 색들도 시도해 보고 싶다.이번에 맡는 역은 평범한 영화배우 매니저인 소라.실수도 많고,내숭도 잘 떠는 데다가 푼수끼까지 있다.상대역인 조인성은 “소라는 ‘천생 여자구나 하는’느낌을 주는 사랑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평한다. 그동안 전도연이 맡아온 바람난 주부(해피엔드),악만 남은 여깡패(피도 눈물도 없이),선생님을 사랑하는 늦깎이 학생(내 마음의 풍금)에 비하면 오히려 튀는 역이다.“평범해 보이는 역,사랑에 빠진 멜로물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물론 ‘일 안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전도연은 천생 여자인 소라가 너무 답답하다.“자아가 없던 여자예요.남자와의 결혼이 꿈인 여자가 일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죠.역시 일이라니까.” 그렇게 일이 좋으면 왜 1년에 한 작품 정도만 하면서 긴 휴식기를 가지는 것일까. 우문에 현답이 돌아온다.“휴식기는 없습니다.일과 일 사이에는 다음 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을 뿐이죠.” 과연.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지막으로 전도연의 승부 근성을 엿볼 수 있는 문답 한자락.같은 시간대의 쟁쟁한 라이벌 드라마들에 대해 ‘승산’을 묻자 곧바로 대답이 튀어나온다.“‘장희빈’이 선정적이라서 눈길을 끈다고요? ‘별을 쏘다’에는 제가 변기에 앉아 있는 신이 나와요.안 밀린다니까요.”지기 싫어하는 품새가 그야말로 전도연답다.물론 맵씨있는 마무리는 기본이다.“그런데 사실 몸매에서 비교가 안 되잖아요? 그냥 다른 걸로 승부하면 안 될까요?” 채수범기자 lokavid@
  • [대한포럼] 野人과 超人

    요즘 ‘야인시대’라는 드라마가 안방을 평천하했다고 한다.첫 방송이래 50% 안팎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8주 이상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거품 인기만은 아니다.출연진이 호화로운 것도 아니다.오히려 드라마의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유명 배우도 없다. 스토리 또한 뻔하다.종로를 무대로 삼았던 김두한파가 장안의 조폭계를 평정해 가는 얘기다.딱히 내세울 게 없는 드라마가 야인시대 신드롬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야인시대는 처음부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엊그제는 김두한이 마지막으로 마포의 용식이파와 결전을 벌였다.무대는 액션 드라마가 늘 그렇듯 외진 곳에 버려진 허름한 창고였다. 바바리 차림에 옆으로 비스듬히 눌러쓴 중절모도 떨어뜨리지 않고 몽둥이로 무장한 30여명의 주먹을 거꾸러뜨렸다.보통 사람이 아니라 초인이다.일본도를 휘두르는 야쿠자 패거리도 맨주먹에 초개처럼 쓰러진다.세상에 거칠게 없다.말발이 먹혀 들어가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김두한의 세계는 단순하다.주먹이 잣대다.대결은 한번이 전부다.패자가 어느 날 입산하여 가공할 무공을 터득하는 식의 무협극과 격이 다르다. 그들의 사전엔 없는 단어들이 많다.배신,음모,철새,물밑 접촉,밀실,,경선 불복 뭐 이런 말들이 없다.흔해 빠진 무슨 무슨 풍(風)도 없다.‘있다’와 ‘없다’만 있을 뿐이다.사람들에게 세상이 단순하면서도 명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드라마의 야인시대는 도리가 통하는 세계다.왕발이는 김두한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대고 같이 파멸하자고 울부짖지만 허공을 쏜다.구마적이 만주로 떠나며 부하들에게 김두한에게 충성을 당부한다.요즘 사람들에겐 충격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패배를 인정하기 싫어 몸부림치면서도 끝내는 무대에서 사라져가는 그들의 모습이 승자의 당당함 못지않게 화제가 된다.야인(野人)이라며 경멸하는 주먹들이 도리를 지켜 가는 모습이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다. 김두한의 주먹 행각은 명분이 있다.일제 식민 통치에 대항하는 모습이 독립운동으로 비쳐진다.개인의 영달을 꾀하거나 조직의 안일과 치부를 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야쿠자와 싸움으로 일제에 대한 응징을 대신한다.맨주먹으로 일본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야쿠자를 격파한다.일본의 비호를 두려워한 나머지 야쿠자와 타협을 은근히 바라는 주위를 단호히 거부한다.대의를 실천하는 일련의 행보가 새삼 예사롭잖게 느껴진다. 야인시대 신드롬은 세상의 잘못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사회에서 지탄받는 자들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김두한의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만끽하는 것이다.폭력을 미화했다는 지적에 소재를 보지 말고 메시지를 주목하라고 항변한다.주먹도 잣대냐고 꾸짖으면 술수와 음모보다는 낫다고 대꾸한다.패배하면 남의 허물을 부각시켜 트집을 잡아 결과를 뒤엎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항변한다. 우리 사회는 요즘 ‘어른’이 없다.야인을 꾸짖고 나무랄 초인(超人)이 없다.사회의 지표도 없다.개인의 영달과 당리 당략이 있을 뿐이다.승패 윤리가 실종됐다.승자도 패자도 없는 세상이 됐다.패자가 무릎을 꿇는 대신 뒤편에서 야합을 준비한다.밑도 끝도 없는 폭로가 꼬리를 문다.혼란스럽고 복잡하다.세상이 드라마‘야인시대’에 빨려 들어가는 이유일 게다.김두한으로 요약되는 초인에게 넋을 잃는 까닭일 게다.세상은 지금부터라도 손금을 보듯 야인시대를 꼼꼼히 들여다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프로농구/ 나이츠, KCC꺾고 첫승

    SK 나이츠가 강력한 우승후보 KCC를 연패에 빠트렸고 코리아텐더는 지난 시즌 챔피언 동양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나이츠는 30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황성인(25점 5어시스트 3가로채기)의 적절한 게임리드와 용병 듀오리온 트리밍햄(25점 7리바운드)-퀸튼 브룩스(17점 6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91-85로 승리,개막전 패배를 딛고 첫승을 거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KCC는 이상민(29점 8리바운드 5가로채기) 추승균(17점 3점슛 3개) 전희철(15점 3점슛 3개)이 외곽에서 분전했지만 용병 디미트리스 몽고메리(9점 10리바운드) 벤 퍼킨스(8점 4리바운드)가 극도로 부진,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에 빠졌다. 시소게임 끝에 마지막 4쿼터를 71-69로 다소 앞선 가운데 맞은 나이츠는 쿼터 초반 트리밍햄과 브룩스,황성인의 연속 내·외곽 슛이 적중하며 5분56초를 남기고 84-73으로 점수차를 벌려 승리를 예고했다. 두 용병의 부진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진데다 외곽슛마저 불발,득점기회를 살리지못한 KCC는 이상민의 빠른 돌파와 뒤늦게 터진 퍼킨스의 연속 두차례 덩크슛,추승균의 골밑슛으로 11.6초를 남기고 85-88로 따라붙었다.하지만 막판 황성인과 박준용에게 거푸 자유투 2개씩을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코리아텐더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동양을 81-72로 격파하고 2승1패로 공동 선두그룹에 합류했고 나란히 2연패 탈출을 목표로 격돌한 SBS와 SK 빅스의 안양경기에서는 SBS가 87-77로 승리,첫승을 올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전통무술 태권도로 분단의 벽 허문다”북한시범단 환상 묘기

    ‘한민족 전통 무술인 태권도를 통해 분단의 벽을 넘는다.’ 북한 태권도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사상 처음 남한에 공개됐다.황봉영(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단장이 이끄는 시범단의 첫날 공연은 3500여명의 관중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화합과 통일의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대형 한반도기 아래에서 펼쳐진 공연에서 시범단은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이며 품세(틀),약속겨루기(맞서기),겨루기,호신술,위력(격파) 등을 현란한 손·발기술과 함께 선보였다.2차 공연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여자 시범단원인 한순영 3단은 의자에 앉은 자세로 호신술을 코믹하게 보여줘 탄성과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그녀가 치한 2명을 가볍게 제압하자 관중석에서는 ‘우와’하는 탄성이 터졌다.리순금 2단은 눈을 가린 채 온몸을 앞으로 돌리면서 송판 2장을 차례로 격파했다. ◆남자 선수들인 송남호·황호남 4단은 우리와 방식이 다른 자유 맞서기(겨루기)를 선보이며 북한 태권도의 진수를 만끽하게 해줬다.전철준 6단은 앞주먹과 등주먹으로 기와와 벽돌을 격파하는 묘기를 자랑했고 전광천 4단은 손과 발 등 온몸으로 각목을 부러뜨려 몸 전체가 ‘흉기’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관중들은 “북한 태권도의 순수성과 파워,격렬함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한 남성 관객은 “우리 전통무술의 고유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지난달 남측 시범단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곽택용(29·보령시청)씨는 “여자 선수가 벽돌 격파를 해낸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놀라워했다. ◆시범단은 공연 마지막 순서에서 ‘통일틀’ 시범을 보이면서 ‘조국통일’과 ‘통일’을 외쳐 관람객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공연을 마친 뒤엔 ‘우리는 하나’라는 글씨가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나와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루키 김주성 경계령

    ‘슈퍼루키 김주성이 온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최대의 관심거리는 지난 시즌 9위에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오른 원주 TG가 실제로 정상에 오를 것이냐 하는 점이다.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이유는 간단하다.걸출한 신인 김주성(사진·205㎝)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TG 유니폼을 입은 김주성은 대학 시절 팀의 농구대잔치 3연패를 이끄는 등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큰 키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스피드를 갖춘 그는 대학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이 검증됐다.지난해 동아시아대회와 올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격파하는 데 앞장섰다. 그가 몰고 올 파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김주성은 일단 서장훈(서울 삼성)과 국내 최고의 센터 자리를 놓고 다툴 만한 거물임은 분명하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서장훈에 견줘 노련미와 슛 정확도에서 떨어지고 파워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TG 입단 이후 여름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착실히 몸을 만든 상태다. 프로무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지만 팀 플레이를 할 줄 알고 수비 능력도 탁월한 데다 대학시절 국제대회에도 자주 출전해 용병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시즌에는 2쿼터에 용병을 1명밖에 기용할 수 없어 김주성처럼 ‘용병급 토종 센터’를 보유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전창진 감독도 “2쿼터에서 대세를 가르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해 김주성을 축으로 한 플레이에팀의 운명을 걸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2002 포스트시즌/ 마르티네스 만루 ‘쐐기포’

    매니 마르티네스(LG)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LG는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마르티네스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현대를 6-3으로 물리쳤다.먼저 1승을 챙긴 LG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현대는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역대 11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LG가 이 ‘전통’을 이어갈지가 관심거리다. LG 선발 최원호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3실점으로 역투,‘친정팀’ 격파에 앞장섰다.최원호는 지난 96년 현대에 입단,지난 2000년 LG 유니폼을 입었다.최원호에 이어 8회 등판한 ‘야생마’ 이상훈은 1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버티며 팀승리를 지켰다. 2차전은 22일 오후 6시 LG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열린다.선발 투수로는 멜퀴 토레스(현대)와 김민기(LG)가 각각 나선다. 승부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갈렸다.LG는 조인성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권용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이어 유지현과 이종열이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만루 찬스를 잡았다.그러나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렇지만 LG에는 김수경의 ‘천적’ 마르티네스가 있었다.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김수경을 상대로 .308의 맹타를 자랑한 마르티네스는 볼카운트 2-2에서 김수경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만루홈런을 뽑아냈다.점수는 단숨에 6-2로 벌어졌다.마르티네스의 홈런은 포스트시즌 통산 6번째이자 준플레이오프 통산 2번째. 기선은 현대가 잡았다.1회말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심정수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그러나 현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공수 교대 뒤 LG는 손지환의 몸에 맞는 공과 최동수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조인성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여기에 현대 좌익수 폴이 볼을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점수는 2-2동점이 됐다. 현대는 2-6으로 뒤진 8회말 박경완의 1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점수차를 좁히는 데만족해야 했다.‘대포군단’ 현대는 최원호의 공을 공략하는 데 실패,3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편 이날 수원구장은 섭씨 7∼8도의 쌀쌀한 기온 때문인지 관중은 4338명에 그쳤다. 수원 박준석기자 pjs@ ***양팀 감독의 말 ◆LG 김성근 감독-포수 조인성이 0-2로 뒤질 때 동점타를 터뜨려 분위기를 잡아줬다.조인성의 투수 리드는 올 시즌 최고로,선발 최원호가 마음놓고 공을 던질 수 있었다.최원호의 제구력도 아주 좋았다.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열흘 정도 상대투수 김수경의 변화구 공략을 집중훈련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 김재박 감독-최원호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2회부터 타자들의 스윙이 흔들렸다.선발 김수경은 비교적 잘 던졌지만 마르티네스에게 맞은 공은 바람의 영향을 받은 ‘럭키 홈런’이 아닌가 생각된다.
  • 위스키업계 가격인하 바람

    국내 위스키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다. 국내 위스키업계 4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스카치블루 스페셜(17년산) 출고가를,500㎖는 4만 4000원에서 2만 8930원으로 34.3%,700㎖는 6만 500원에서 4만 2900원으로 29.1% 각각 인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스카치블루 스페셜의 출고가격은 종전 국내 최저가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였던 윈저17(디아지오코리아,500㎖ 2만 9480원)이나 피어스클럽 18(500㎖ 2만 9480원)보다 2% 가량 싸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슈퍼프리미엄급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점을 감안,스카치블루 스페셜의 가격경쟁력을 위해 출고가를 대폭 내렸다.”고 말했다. 오승호기자 osh@
  • ‘야인시대’ 인기몰이는 계속된다, ‘김두한 vs 하야시’ 갈등구도 본격화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2002년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SBS 월화극 ‘야인시대’의 인기가 파죽지세다.올해 드라마 부문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KBS ‘태조왕건’(마지막회 시청률 58.3%)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다. ‘야인시대’는 광복을 경계로 청년 김두한 안재모(1920∼1945년)와 장년 김두한 김영철(1945∼1972년)로 나눠 50회씩 100부로 이뤄진다.지난주 김두한(안재모)이 구마적(이원형)을 격파하면서 종로 패권을 잡은 데 이어 오늘 방송되는 25회부터 5∼6회는 다른 지역 패거리를 차례로 굴복시키며 주먹계의 일인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그린다. 하야시와의 갈등 구도도 본격화된다.구마적(이원종) 쌍칼(박준규) 등 스타가 된 조연들을 대신해 시바루(이세창) 가미소리(이상인) 미우라(박승호) 등 하야시 일당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일본에서 건너온 유도 유단자 마루오카(미정)와의 대결도 볼거리. 한편으로는 여성들을 등장시켜 멜로 분위기를 강화한다.하야시의 처제 나미코(이세은),기생 설향(허영란),일본 앞잡이의 딸 박인애(정소영)가김두한을 사이에 두고 본격적인 애정공세를 편다.김두한은 박인애를 마음에 두면서도 설향과 나미코의 구애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란 귀띔이다.클라이막스는 연말쯤으로 예정하고 있는 김두한과 하야시와의 결전.하야시측은 정면 승부로 김두한을 이길 수 없다고 보고 새벽 기습을 노리지만 나미코가 이를 김두한에게 전한다.결과는 김두한의 대승으로 끝나 양쪽은 평화협정을 맺어 하야시는 매달 김두한에게 ‘조공’을 바친다. 2부에서는 김두한이 해방 이후 좌·우파의 대립과 6·25 이후 자유당의 부정부패 속에서 불의를 처치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김두한을 ‘민족의 자존심’으로 설정한 만큼 사실과는 다소 다르더라도 김두한을 계속 영웅으로 미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도한 폭력성은 드라마가 풀어야 할 과제다.폭력성 시비에 이영수 무술감독은 “주먹 속에 웃음과 인간미가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지상파 방송이 선정적인 폭력 장면으로 손님을 끌겠다는 발상은 접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현진기자 jhj@
  • 노벨평화상 받은 지미 카터/ ‘아름다운 전직대통령’ 평화중재·빈민사랑

    ‘무능한 대통령에서 최고의 국제분쟁 해결사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미 카터(78) 전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를 누비며 분쟁 해결과 평화정착에 힘써 해마다 노벨상 ‘단골’후보로 거론돼 왔다.지칠줄 모르는 평화중재 노력으로 그는 마틴 루터 킹 평화상,유엔인권상을 비롯해 미국 최고의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 등을 수상했다. 1977년 미국 제 39대 대통령에 취임한 카터 전 대통령은 중동분쟁에 적극 개입,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성사시키며 분쟁중재자로서의 역량을 처음 발휘했다.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중동평화 정착 공로가 인정돼 그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막상 평화협정을 중재했던 카터 전 대통령은 노벨상 후보에서 빠지는 불운을 맞았다. 그의 평화중재 노력은 퇴임 후 더욱 빛을 발했다.82년 비영리재단인 카터센터를 설립하고 분쟁해결,질병 퇴치를 비롯해 선거감시활동에도 나서 민주화정착에 진력해왔다.북한의 핵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있던1994년 6월 북한을 전격 방문,김일성 주석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 약속을 받아냈다.지난 5월에는 쿠바를 방문,인권문제 개선 및 정치 개혁,민주화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80년대 초반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 대통령 구명운동에 나섰으며,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해비탯)’을벌이는 등 한국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대통령 재임시절에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에 놓이기도 했었다. 1924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농부이자 주 상원의원의 아들로 태어난 카터 전대통령은 46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7년간 해군에 복무했다.53년 아버지 사망으로 가업인 땅콩 농장을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정계 진출의 꿈을 키웠다.63년부터 67년까지 민주당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1971년 조지아주 주지사에 선출되면서 중앙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7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카터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기존 정치인에 심한 환멸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77년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물리치고 백악관에 입성했다.가수 밥 딜런의 음악을 좋아하고 청바지 차림으로 집무를 보는 그의 소박한 모습은 국민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임기 3년째인 79년 이란 회교 과격파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난입,직원 52명을 억류한 채 장장 444일간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이 사건 처리를 놓고 국민의 불만이 증폭,81년 결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내줬고,역사상 가장 인기없고 무능한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 퇴임 후 그는 ‘평화와 인권의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꽃피웠다.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값비싼 골프장과 유명 휴양지를 전전하는 것과 달리 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평화를 중재하고 빈곤과 질병 퇴치에 앞장섰다. 그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일부 비정부기구들은 카터의 업무 스타일이 독단적이라고 비난한다.그가 추진하는 사업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박상숙기자 alex@瘙ヅ?연보 ◆1924년 10월1일 미 조지아주 플레인스 출생 ◆1946년 조지아 공대 수학,해군사관학교 졸업 ◆ 〃 로절린 스미스와 결혼 ◆1946∼1953년 해군 대서양 및 태평양함대 잠수함부대서 근무 ◆1953년 부친 사망으로 해군 중위로 예편한 뒤 땅콩농장 상속 ◆1963∼1967년 조지아주 상원의원 ◆1971∼1975년 조지아주 주지사 ◆197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 ◆1977년 제 39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간 캠프데이비드 협정 중재 ◆1979년 중국과 수교 ◆ 〃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극 사태 발생(444일간 인질극 지속) ◆1980년 재선에 실패 ◆1982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카터센터 설립 ◆1984∼현재 무주택자를 위한 집짓기 운동(해비탯)에서 자원봉사 ◆1994년 6월 개인 자격으로 북한 방문,김일성 주석과 핵문제 등 논의 ◆199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종전 협상 중재 ◆1989∼현재 멕시코 페루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동티모르 등 22개국의 선거에 공정선거감시단으로 참여
  • ‘10·10 고비’ 증시 어디로

    10일은 옵션만기일이자 콜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날이다.시장 참가자들은 극도로 허약해진 증시에 두가지 변수가 겹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옵션만기일 이번에도 무난히 넘나? 선물·옵션 도입 초기에는 만기일만 되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주가를 끌어내리기 일쑤였다.하지만 투자자들이 충분한 ‘학습효과’를 거친 최근에는 만기일 효과가 현저히 약화됐다. 전문가들은 9일 선물가격보다 현물가격이 고평가되면서 매수차익잔고가 대거 청산돼버렸기 때문에 10일은 오히려 시장 압박감이 덜할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옵션관련 청산 물량이 적잖이 남아있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SK증권 황승완 연구원은 “4000억원의 매수차익잔고 가운데 1000억 가량은 옵션관련 청산 대기물량으로 보인다.”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금통위는 어디로 옵션만기일이 단기 충격파라면 금리의 향방을 결정할 금통위 회의 결과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금리가 동결된다고 해도 우리 증시에 큰 호재가 되지는 않겠지만 금리가 오르면 약체 증시에 악재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금통위가 서둘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현대증권 이상재연구원은 “올 하반기 경기상승의 동인(動因)이 국내수요에서 수출로 바뀐터에 콜금리 인상은 내수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손정숙기자
  • 명지대 북한학과 백영옥교수 논문 “중국내 탈북여성 절반 인신매매”

    중국의 동북 3성인 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 등지에만 10만여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이 숨어 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특히 여성 탈북자들의 인권침해 실태가 심각해 이들에게 난민 신분을 부여하는 등 범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지대 북한학과 백영옥 교수는 최근 발간된 북한연구학회보 제6권에 게재한 ‘중국내 탈북 여성실태와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을 통해 탈북 여성들의 인권침해 실태를 소개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현재 1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탈북자의 75%가 여성이며,이중 51.9%가 결혼 형태로 거주해 매매혼을 주선하는 전문꾼들에 의해 팔려 오거나 현지에서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정부와 국내외 NGO 등이 참여하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중국내 생활실태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탈북 여성의 절반 이상이 서류상으로 결혼한 것으로 돼 있으나 대부분이 인신매매에 의한 매매혼 또는 소개에 의한 사실혼 관계여서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알콜중독자,도박꾼,성격파탄자 등에 팔려와 감시,감금 당하고,구타,폭행,원치 않는 임신,강요에 의한 매춘 등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런가 하면 ‘불법 입국자’라는 신분 때문에 가혹한 임금 착취를 당하는 게 일반적이다.대부분이 연간 70달러(한화 8만4000원 정도)의 저임금만 받고 있으며,그나마 일자리가 없어 전체의 64.5%가 구걸,임시노동,도둑질,매춘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7년 이후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강제송환되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다.중국 국무원 산하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지난 96년 589명이었던 강제송환 탈북자는 97년 5439명,98년 6300명으로 늘었으며,2000년에는 중국측이 색출활동을 강화해 3월 한달에만 5000명을 강제 송환하기도 했다. 백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탈북자의 난민지위 확보 ▲탈북자의 강제송환 중단 노력 ▲북한의 탈북자 처벌 중단을 위한 국제적 여론 형성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인신매매 근절 및 결혼의 합법성 인정 ▲임시 보호시설 지원 ▲국내·외 여성단체 및 국제기구와의 연계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북한의 식량·경제난을 감안할 때 탈북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이 경우 탈북자의 생활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탈북자를 난민으로 규정하는 문제의 경우,현재의 난민협약이 난민판정기준을 ‘정치적 이유’로 국한해 이를 탈북자들에게 난민 신분을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강제 송환돼 처벌을 받은 사람들의 증언과 고문·구타로 인한 상처 흔적 등 구체적 인권유린 상황에 대한 자료를 확보,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에 제출해 국제관례상 난민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여성에 대한 인권침해가 근본적으로 강제송환에 대한 두려움에서 발생하고 있고,이들이 강제송환될 경우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적 입장에서 당분간 강제송환을 중지할 수 있도록 중국측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퍼주기’라며 제동을 걸고 있는 것과 달리,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북한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혜택받을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펼쳐 북한의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백 교수는 “탈북자 대다수가 젊은 여성들로 이들은 강제송환될 경우 처벌내용에 관계없이 열악한 수용소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더욱 필사적으로 숨어들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국내·외 NGO와 국제기구,여성단체 들과 협력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기고] 北 변화는 ‘막다른 선택’

    극적으로 실현된 북·일 정상회담은 역시 충격적이고 이례적인 내용으로 나타났다.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과 사죄,과거청산의 경제협력방식 수용.정상회담과 ‘북·일 평양선언’은 북한의 전면적 항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북·미 교섭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납치사건의 충격속에서 여론이 강경화되는 상황속에서 북·일 교섭은 순조롭게 타결될 것인가?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역시 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과 사죄다.체제의 근간을 뒤흔들지도 모를 민감한 문제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결단’이 북·일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하려는 강한 의사와 함께,절박한 사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다시 지적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이 문제는 북·일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납북자,억류자 문제,대한항공기 격추사건,양곤사건 등 잠재적으로는 엄청난 파급력과 충격력을 지닌 폭탄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북·일 정상회담에 이르는 북한의 교섭태도에서는 단기타결을 향한 포괄적인 대타협의 결단이 두드러진다.종전처럼 시간을 끌면서 조건투쟁을 구사하는 전략은 자취를 감추었다.조건투쟁에 집착한 결과,많은 기회를 상실하고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학습효과인지도 모른다.필자는 이러한 경향이 대일교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국,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그만큼 북한은 이번이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이며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북·일 교섭이 본격화와 때를 맞추어서 남북관계에서도 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이라는 상징적인 면에서,또한 실질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진전을 보여줬다.곧 이루어질 제임스 켈리 미국무차관보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 교섭도 조만간 재개될 것이다. 성급한 추측이지만 가장 큰 난관인 제네바 핵협정에 따른 핵사찰을 수용하는 ‘결단’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핵사찰이라는 ‘가시’만 제거된다면 부시 행정부내 매파의 공세도 근거를 잃게 된다.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제네바 협정의 지체에 따른 보상을언급한 점도 주목을 끈다.보상은 충분히 교섭가능한 쟁점이며 교섭을 요구하는 개념이다. 북·미 교섭에 대한 단순한 낙관론을 전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북·일 교섭의 단기타결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해서 북·미 교섭,나아가 남북관계의 진전이 불가분의 조건이라는 현실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부시 행정부내의 격렬한 정책논쟁과 힘싸움의 결과,국무부의 온건파는 우선 켈리 차관보의 방북과 교섭재개를 획득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시 정권의 주도권은 매파에 있으며,이들의 대북한 태도에 커다란 변화가 있다는 징조는 없다.다만 이들도 당면 목표인 이라크에 대한 집중,양면작전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적 소강상태의 필요,한국 및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내의 예상외 반발과 우려 등을 고려해서 온건파의 행동을 묵인하고 있는 데 불과하다. 이번 북·일 교섭을 위한 북한의 양보가 대미 교섭의 카드라는 관측도 있다.그러나 일본이 특히 핵문제에 있어서 대미 카드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만약 핵사찰문제로 북·미 교섭이 난관에 봉착한다면,납치사건의 전면적 인정이라는 기사회생의 ‘결단’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고이즈미 방북에 대한 일본 국내의 반응은 두 갈래로 분열되어 있다.납치자 대부분의 사망이라는 비극의 충격파는 예상을 초월하는 강경론으로 여론을 몰고 있다. 당일 저녁에 오사카에서 조총련계 학생에 대한 폭행사태가 일어난 것에서 보듯이 그 배경에는 뿌리깊은 북한 위협론과 차별의식이 존재한다. 정략적 관점에서 이러한 감정적 반응을 부채질하는 정치가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근래에 보지 못한 일본의 ‘외교적 성과(승리)’에 대한 만족감이 서서히 이성적 반응으로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전면항복’한 북한에 더 이상의 채찍질이 초래할지도 모를 반작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일 평양선언’의 제4항에서 북한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문제에 대한 일본의 참여와 적극적 역할에 대해 공식적으로 동의했다.역사적으로 커다란 전환점이기도 하며,한국의 입장에서도 그 향후 방향성과 내용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 클로즈 업/EBS ‘자연 다큐멘터리‘,MBC ‘열전! 철인왕 선발대회’

    ■EBS ‘자연 다큐멘터리…' 생태계 먹이사냥, 그 치열한 생존투쟁 EBS는 오후 9시20분,지난 6월 공사창립 2주년 특집으로 마련한 ‘자연 다큐멘터리-사냥꾼의 세계’를 앙코르 방송한다.당시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으로 시청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해 다시 준비했다. 물고기를 낚아채 300m 이상을 솟아오르는 물수리는 해를 등지고 뒤에서 먹이를 덮친다.그림자를 숨겨야 하기 때문.물총새는 잠수가 불가능한 탓에 물고기가 수면 가까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고기와 150분의 1초의 두뇌싸움을 펼친다.완전 잠수 기능을 터득,날개를 지느러미 삼아 물 속으로 들어가 사냥하는 물까마귀의 사냥기술도 볼거리다. 육지에서의 생존투쟁도 치열하다.탁월한 곤충사냥꾼인 사마귀는 지상에서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챌 만큼 빠르지만 쌍살벌의 집단공격에는 맥을 못춘다.가공할 만한 순발력과 시력으로 숲을 평정하는 매,어둠을 꿰뚫어보는 뱀,특별한 공격기술 없이 함정으로 사냥감을 잡는 홍다리조롱박벌 등은 먹이사냥을 위해 몸의 일부 기능을 극대화한다. 촬영과 연출을 맡은 이의호 TV제작1국 차장은 카메라맨을 거쳐 연출자로 거듭난 국내 최초의 ‘카메듀서’(카메라맨+프로듀서).이차장은 “생태계에서 사냥감 멸종은 사냥꾼과의 공멸을 의미한다.”면서 “최다 생물의 천적이면서 가장 냉엄한 사냥꾼인 인간도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MBC ‘열전! 철인왕 선발대회' 철인 40명 힘겨루기 ‘절대강자' 가린다 MBC는 오후 1시50분 추석특집으로 마련한 ‘열전! 철인왕 선발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철인들을 모아놓고 힘겨루기 쇼를 벌인다. 유도·역도·씨름·기인·투포환·소방관·외국인·일반인 등 8가지 분야에서 선발한 최고의 장사 40명이 출연해 경기를 펼친다.최후까지 살아남는 승자가 절대 강자인 철인왕 자리에 오른다.개그맨 윤정수와 이혁재가 사회를 맡는다. 먼저 1라운드는 ‘폐차 굴리기’.갖가지 장애물이 설치된 40m 레인에 각팀 5명의 선수들이 폐차 직전의 소형 승합차를 굴려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중이긴 4팀은 2라운드인 역기 던지기에 나와 모래판에역기를 던져 승패를 가린다.이긴 사람으로 다시 2인1조 팀을 이뤄 1조 2명은 300장 기와 격파를 시도하고,2조 2명은 흑백 뒤집기 시합을 벌인다.흑백 뒤집기란 흑과 백으로 나뉜 100㎏의 원형돌 16개를 자신이 선택한 색깔로 제한시간 안에 더 많이 뒤집어 놓으면 이기는 것이다. 다시 이긴 두팀이 결승전인 ‘방아돌리기’에서 최후의 승부를 겨룬다.특수 제작된 거대한 방아를 동시에 양쪽에서 같은 방향으로 밀어내 힘이 약한 쪽 선수를 떨어지게 하는 경기다. 한편 연예인이 출연하는 ‘번외경기’도 마련한다.캔,심태윤,조정린 등 연예인과 육상·체조 선수들이 각종 힘겨루기게임을 벌인다. 주현진기자 jhj@
  • 남북 태권도 어떻게 다른가

    남북 태권도시범단 교류에 대한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남·북한 태권도의 차이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 태권도는 소속 국제기구와 장비,체급,경기내용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발전과 보급에서는 북한이 먼저 출발했지만 현재 세계 태권도의 주도권은 남한이 쥐고 있다. 북한은 친북 인사로 남한에서 군 장성과 말레이시아 대사 등을 지낸 뒤 지난 72년 정치적 이유로 캐나다에 망명한 고 최홍희씨를 통해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보급했다.최씨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지난 66년에 자신이 설립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로 있으면서 북한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및 사회주의 국가에 태권도를 전파했다. 남한 태권도도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김운용씨가 지난 73년세계태권도연맹(WTF)을 세우고 전세계로 세력을 넓혀 갔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인까지 받아 ITF에 비해 우위를 지키고 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남한 태권도가 전시성을 가미한 측면이 강한 반면 북한태권도는 철저하게 실전 위주로 상당히 격렬하다.남한태권도는 머리,가슴,낭심 보호대를 착용하고 맨발로 경기하지만 북한 태권도는 보호대 없이 경기용 장갑을 끼고 신발을 신은 채 대련을 벌인다.또 남한에서는 손으로 얼굴을 가격할 수 없고 발기술 위주로 공격을 펼치지만 북한에서는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할 수 있다. 사용 용어에도 차이가 있다.북한 용어로 품새는 틀,겨루기는 맞서기,호신술은 특기,격파는 위력 등으로 불린다.체급 구분에서도 남한은 남녀 각 8개 체급,북한은 남녀 각 5개 체급을 두고 있다. 최병규기자
  • 정몽준 ‘각개격파’ 시동, 독자신당 밑그림속 현역 의원들과 개별접촉

    최근 ‘독자신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신당 창당의 밑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현역 의원들과 개별접촉을 갖는 등 ‘각개격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당 창당의 최대 화두였던 ‘노무현(盧武鉉)-정몽준 연대’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현역 의원들의 신당 참여를 위한 영입작업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정 의원은 이를 위해 무소속·자민련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 의원 10여명과도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일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주당 장영달(張永達) 의원 등과 오찬 모임을 가졌다.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에게는 신당 참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정 의원이 이처럼 현역의원 끌어들이기에 적극 나선 것은 ‘원내세력 확보=신당창당 성공=연말대선 승리’라는 등식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중평이다.즉 현역 의원들이 9∼10월중 정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가세하면 그의지지도 상승추세는 굳혀질 것이고,대선 승리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러나 정 의원은 ‘현역의원 영입설’을 공식 부인했다.그는 2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민주당·한나라당 의원들을 다 만났고,몇 명인지 일일이 세어보지 않았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정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의 원내세력화 성공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우선 반노(反盧)진영을 비롯한 민주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민주당 잔류와 신당 참여를 놓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민주당내 중도파 한 의원은 “10월중 노 후보와 정 의원 가운데 누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맞서 승산이 있는지를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도 이와 관련,“내가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출마선언 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더 생각해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부산아시안게임/ 북한의 월드스타들 - 北 스포츠 영웅들 몰려온다

    ‘북한의 스포츠 영웅들이 몰려온다.’함봉실(여자마라톤) 계순희(여자유도) 리성희(여자역도) 김현희(여자탁구) 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아시아를 넘어 세계속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들은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번 자신들의 실력을 뽐낼 전망이다.‘남남 북녀’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북한은 여자선수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함봉실은 아시안게임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스리랑카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1만m와 5000m 등 장거리 2개 종목 정상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마라톤에 출전,일본 선수들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함봉실은 최근 “남한 선수와 힘을 합쳐 일본 선수를 제치고 우승하고 싶다.”면서 우승에 대해 강한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마라톤은 북한이 집중육성 종목으로 지정할 만큼 관심도가 높은 종목이다. 함봉실은 99세비야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정성옥,98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창옥 등과 함께 북한 여자마라톤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슈퍼스타.99마카오대회에서 2위,2000런던마라톤에서 12위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다른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는 악조건속에서도 2시간27분7초로 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지난해 4월 2시간26분23초로 북한 최고기록을 세운 뒤 베이징 하계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유도 52㎏급의 계순희는 우리나라에도 팬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월드스타.48㎏급으로 출전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본의 자존심’다무라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시드니올림픽에서 52㎏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준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패로 동메달에 그쳤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건재를 과시했다.계순희의 뒤를 이어 48㎏급의 새 강자로 떠 오른 리경옥은 일본의 다무라와의 접전이 예상된다.리경옥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다무라에게 1-2로 아깝게 판정패해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린다. 여자역도 58㎏급의 리성희도 금메달을 노린다.시드니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실력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용상 세계기록(131.5㎏) 보유자로 시드니올림픽 우승을 놓친 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세계적 수준의 중국 선수들과의 한판 대결이 관심거리다.48㎏급의 최은심도 지난 4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인상 세계주니어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한의 여자탁구는 제2의 중흥기를 맞아 선전이 기대된다.리분희 이후 뚜렷한 스타가 없던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기점으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세계 랭킹 11위 김현희는 지난해 카타르오픈 단식에서 만리장성을 넘고 우승했다.또 김향미와 짝을 이룬 복식도 한국 중국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여자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격파하고 우승했다.리금숙-진별희 콤비는 브라질의 황금듀오 ‘호나우두-히바우두’에 비견될 만큼 여자축구 최고의 투톱으로 평가받는다.리금숙은 15골로이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중국전에서 두골을 터뜨린 진별희도전혀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탄탄한 조직력과 맏언니 조성옥의 경기 조율 능력도 돋보인다.남자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레슬링과 복싱 등 격투기에서 강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국제무대 출전이 뜸해 정확한 전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체조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뜀틀 금메달리스트인 손은희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안마 우승자 배길수의 ‘후계자’김현일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준석기자pjs@ ■안골체육촌 어떤 곳/ 8만평규모 ‘체육일꾼' 산실 안골체육촌은 북한 ‘체육일꾼’의 산실이다.우리 식으로 말하면 태릉선수촌인 셈. 안골체육촌은 평양시 외곽인 안골에 자리잡고 있다.임수경씨가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방북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평양축전) 준비를 위해 건설됐다.88년에는 북측의 서울올림픽 공동개최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시설로 내세워지기도 했다. ‘김정일 동지의 현명한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며,로동당 시대의 대건축물·만년 대계의 민족적 재부’라고 치켜세울 만큼 북한에서는 중요 시설로 꼽힌다. 북한 선수들은 평소 시·도 체육선수단에 소속돼 있다.중요 국제경기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을 수시로 입촌시켜 합숙 훈련을 실시한다.이를 통해 조직력을 재정비하고 전력의 집중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체육촌 안에는 종합운동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부지 면적은 175만㎡,연 건축면적은 26만 7000㎡이다.5만 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몸집만 보면 부지면적 30만㎡,연 건축면적 6만 6000㎡인 태릉선수촌을 훨씬 뛰어 넘는다.안골체육촌의 주경기장은 2만 5000석 규모의 안골경기장이다.서산축구장이라고도 한다.또 선수촌 안에는 탁구 배구 역도 수영 등 10개 종목의 체육관이 자리잡고 있고,체육인식당·피로회복관 등의 부대시설도 있다. 특히 지난 92년에는 태권도의 대중화와 대내외 경기를 치를 목적으로 대회건설총회사에 의해 25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태권도 전당’이 건설됐다.북한은 지난 93년 9월 제8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이 전당에서 대회를 치렀다. 교통 편의를 위해 입구에는 총 연장 1270m의 3중 교차식 ‘안골 입체다리’가 세워져 있다.안골체육촌 준공 뒤 이 일대 명칭도 ‘청춘거리’로 바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자전거 세계여행 나선 전동차 기관사

    “넓은 세상을 보는 게 어릴적 꿈이었습니다.” 자전거로 세계여행에 도전한 전동차 기관사가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서울도시철도공사 개화산 승무관리소 소속 이광복(李鑛馥·31)씨.이씨는 초등학교 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알프스 자락에 매료돼,크면 세계여행에 나서겠다고 결심했다. 지난 96년 지하철공사 신입사원 시절,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배낭여행으로 찾아간 일본 긴키 지방 유스호스텔에서 대여받은 자전거로 교토,오사카,나라,아스카 지역을 일주하면서 자전거 여행의 묘미에 흠뻑 빠지게 된 것.이듬해인 97년 도전한 타이완 여행에서는 사전 정보가 부족한 데다 체력이 달려중도에 포기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이를 거울삼아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의 자전거 여행은 일본,타이완 등 동남아를 넘어서 99년부터는 유럽으로 무대를 확대해나갔다.연월차휴가를 이용해 99년에는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 등을 다녀왔고 지난해에는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곳곳을 자전거로 누볐다. 제2차 포에니전쟁 때 눈덮인 알프스를 넘어 로마군을 격파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되어 보고 싶다는 이씨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다음 여행지로정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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