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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중국은 없다””김동문·나경민·이현일등 활약 5연패 노리던 中 누르고 우승

    한국 셔틀콕의 ‘제2 전성기’가 오는가.한국이 10년만에 ‘만리장성’을 넘는 파란을 연출하며 제8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격년제)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은 24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1로 격파했다. 한국은 첫경기인 혼합복식에서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 눈높이)조가 맞수인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준-가오링조를 2-0으로 완파했으나 여자 단식의 전재연(한체대)이 세계 3위 공루이나에게 1-2로 무릎을 꿇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승부처인 남자 단식.최근 스위스오픈에서 우승해 상승세를 타는 이현일(김천시청)은 세계 1위 첸 홍을 맞아 접전 끝에 1세트를 15-10으로 잡은 뒤 2세트마저 15-12로 따돌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일궈냈다.이어 남복의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도 장웨이-카이윤조에 2-0으로 눌러 승부를 갈랐다. 박주봉 방수현을 남녀 축으로 91·93년 대회를 거푸 제패,전성기를 누린 한국은 이후 중국의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김동문 나경민 축에 이현일이 가세하면서 10년만에 정상을 탈환한 것.95년부터 파죽의 4연패를 질주해온 중국은 한국에 일격을 당해 5연패가 좌절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부시의 전쟁/美, 첫날 왜 융단폭격 안했나...개전초 특이점과 향후 전망

    20일 시작된 이라크전의 초전 양상의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1990년 걸프전과는 여러 측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우선 최첨단무기의 등장으로 미군의 화력이 10여년 전에 비해 월등히 강해진 점을 첫번째로 꼽았다.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인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싣는다 ●노계룡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군사전략)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은 1990년의 걸프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미국의 무기체계와 전략이 걸프전 당시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기 때문이다 걸프전 때는 전쟁 개시와 함께 미국의 대규모 공습이 시작됐으나,이번에는 대규모 폭격이 보이지 않는다.그것은 정밀유도미사일(PGM·Precise Guided Missile)체계 때문이다.걸프전 당시에 비해 미사일의 정확도와 거리,폭발력이 엄청나게 커졌으며 첨단기술까지 결합돼 적게 쓰고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전쟁 개전과 동시에 이라크 핵심 지역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화생방 공격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특수부대가 이라크의 화학전 부대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공중여단(낙하산부대)이 투입될 것이며,이어 쿠웨이트 등지로부터 지상군이 바그다드로 진주할 가능성이 높다. 바그다드에서의 시가전이 이번 전쟁의 양상을 결정할 것이다.걸프전 당시 미국 등 연합군은 쿠웨이트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바그다드까지 군사를 진격시키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의 전쟁 목적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그다드 점령이 최우선 과제이다. 미군이 바그다드 시 전체를 파괴하지 않는 이상 이라크 군의 게릴라전을 격파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따라서 미국은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으며,시가전이 시작되면 이라크 수비대의 절반 이상이 투항할 가능성이 크다. ●김철환 국방대 교수(무기체계학) 지나간 세월 만큼이나 이번 전쟁은 90년 걸프전과 성격,무기면에서 판이하게 다르다.20일 미·영 연합군의 첫 이라크 공격은 예상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이뤄졌다.이는 당초 전쟁 계획을 바꿀 정도로 솔깃한 정보가 입수됐기 때문으로 본다.군의 관측으로는 우리 시간으로 20일 자정에서 21일 새벽 1시에 대규모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앞서 20일 오전 11시35분쯤 공격이 시작됐다.후세인이 어느 건물에 있다는 긴박한 정보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정밀 폭격이 가능한 크루즈 미사일 20기를 통해 목표물에 대해 국지적 선별 공격을 퍼부은 것이다.따라서 21일 새벽 본격 전쟁에 돌입,최첨단 무기를 선보이며 대규모 공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이미 특수부대는 투입됐을 것이며,하루 이틀 지난 뒤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다. 강력한 전력을 통한 ‘속전속결’이 이번 전쟁의 키워드다.비행기·잠수함·구축함 등에서 다양하게 발사할 수 있는 크루즈 미사일을 비롯,유도키(Key)를 부착해 정밀도를 높인 ‘제이 담’(J-dam) 폭탄,사람의 눈과 귀를 멀게 하면서 장비의 무력화를 꾀할 수 있는 e-폭탄 등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러나 속전속결의 복병은 있다.이라크가 미·영 연합군의 무기 전력과 전투병력의 우수성을 이미 파악하고있기 때문에 바그다드 시가전을 유도할 수 있다.쿠르드족과 시아파 근본주의자들,공화국 수비대와 시가전을 치를 경우 상황은 어려워질 수 있다.민간인도 부담이다.이와 함께 6월부터 시작되는 혹심한 더위와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만드는 모래 폭풍은 전투력을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다. ●심경욱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라크전쟁 저자) 개전 초기 이뤄진 폭격의 화력이 약해보이는 것은 일단 걸프전 등 과거보다 미군의 화력이 우수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하지만 대규모 폭격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일 수도 있다.최초 공격 이후 하루 만에 그야말로 초강도의 ‘융단폭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정밀 유도탄의 정확성이 크게 높아지고,e-폭탄 등 첨단 무기가 등장했다.과거 걸프전에서 전력목표물을 하루에 100개까지 조준했다면,지금의 미국 무기체계로는 2시간이면 족하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공격에 만만히 당할 이라크가 아니다.미국의 공격에 대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비대칭적’인 대응을 할 것이 분명하다. 이라크는 이스라엘 등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범아랍권 국가들을 ‘동맹’으로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도 있다.이라크가 스스로 자신들의 댐을 폭파시켜 미군의 바그다드 진입을 더디게 만들 가능성도 점쳐진다.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도 매우 높다.이미 쿠르드족에게 생화학 무기를 사용한 바 있기 때문이다.이라크로서는 전쟁을 장기전으로 이끌어 미국의 인명피해를 크게 함으로써 세계에 반전여론을 조성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이번 전쟁은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과정에서 후세인의 대응 정도와 미군 사상자 발생정도 등이 전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 美 독주에 멍드는 유엔

    유엔이 최근 이라크 위기를 둘러싸고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간의 골 깊은 갈등으로 좌초 위기에 직면해 있다.유엔의 입장과 관계없이 이라크전을 강행하려는 미국의 독주에 프랑스·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英 2차결의안 표결 연기 추진 러시아와 프랑스는 2차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침을 천명하며 전쟁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10일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는 유엔의 새로운 결의안을 거부하겠다.”며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영국은 결의안 표결을 연기하는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무장해제 최후통첩 시한을 17일보다 열흘 정도 늦추는 내용의 타협안을 검토하며 막바지 합의도출을 꾀하고 있다.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결정에 관계없이 이라크전을 밀어 붙이겠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비상임 6개국 새결의안 마련 한편 앙골라와 파키스탄,칠레,카메룬,멕시코,기니 등 안보리의 비상임이사국 6개국은 이라크의 무장해제 시한을 다음 달17일로 한달 연기한 새로운 결의안을 마련했다고 유럽 외교소식통이 11일 밝혔다.이와 관련,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어떤 경우에도 한달이나 시한을 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자파룰라 칸 자말리 총리가 이날 대국민 연설을 갖고 새 결의안 채택을 위한 유엔안보리 투표에서 기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이 이달 17일을 시한으로 못박아 제출한 최후통첩식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초강대국 미국이 유엔의 논의를 무시한 채 세계 질서를 주도하려는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미국의 전쟁 강행 주장으로 미국·영국과 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간의 갈등이 심화되고,국제평화와 안전유지 책임을 지고 있는 유엔 안보리의 역할과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안보에 관한 한 누구의 승인도 필요치 않다.”는 부시 대통령은 유엔의 미래가 (이라크전에 대한) 간단한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안보리 이사국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반면 프랑스·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반전국가들은 미국의 행동에 적법성 여부를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상임이사국들의 거부권이 합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국제기구의 근간인 민주적 절차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 승인 없이도 전쟁을 감행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의 결정이 유엔의 장래 위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엔의 존립 위기가 이라크전 이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국제 기구로서의 위상이 격하되는 것은 물론 향후 국제적 협의 과정에서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에 의해 유엔이 배제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보리의 승인없는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행동은 유엔 헌장을 모독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 주중 결의안 표결 중간적 위치에 있는 이사국들도 “유엔 안보리의 힘은 단합에서 나온다.”며 합의점을 찾을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독주로인한 유엔의 위기는 국제질서에 큰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상황은 시시각각 복잡하고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유엔 안보리는 이번 주 중 2차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여자프로농구/“캐칭, 능력을 보여주세요”우리은행,삼성 변칙수비에 덜미

    ‘캐칭이 부활해야 한새가 난다.’ 지난 10일 5전3선승제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스타 군단’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한 우리은행은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저녁 메뉴는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는 특급용병 타미카 캐칭의 요청에 따라 정해졌다. 플레이오프까지 펄펄 난 캐칭은 이날 삼성의 변칙수비에 말려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어깨가 축 처진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도 패한 우리은행으로서는 12일 적지 수원에서의 설욕을 위해서 캐칭의 기를 반드시 살려 놓아야 했다. 캐칭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등에서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멀티 플레이어’.‘캐칭이 막히면 진다.’는 공식은 이날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삼성은 캐칭이 즐겨 돌파하는 왼쪽 공격 루트를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교묘하게 섞은 ‘매치업 존’으로 봉쇄했다.캐칭이 흔들리자 백전노장 조혜진과 이종애도 힘을 쓰지 못했다. 밤새 비디오를 보며 삼성의 수비전술을 분석한 박 감독은 11일 “부정수비적 요소가 다분하지만 결국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지역수비 격파에 관한 한 내가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전문가”라면서 “2차전에서는 빠른 패스를 통해 변칙수비를 허물고 캐칭의 공격 루트를 뚫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차관급인사/12년만에 외부발탁 ‘국세청내부 태풍권’

    국세청 직원들은 3일 조용했다.태풍 전야와 같았다.‘설마’했던 재정경제부 출신의 청장 입성이 현실화되면서 인사후폭풍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재경부의 외청인 국세청장을 외부에서 발탁한 것은 12년만이다.현 손영래(孫永來) 청장까지 13대 청장을 배출하는 동안 7대인 서영택(徐榮澤) 전 청장(1988년 3월5일∼1991년 12월19일) 이후 처음이다.지난 88년 옛 재무부 제2차관보가 국세청장에 발탁되며 외부인사를 맞았던 국세청은 이후 추경석,임채주,이건춘,안정남,손영래 청장이 차례로 내부 승진으로 청장을 맡아왔다. 현 손 청장은 행시 12회로,곽진업(郭鎭業) 차장과는 고시 동기다.장춘(張春) 중부청장도 마찬가지다. ●재경부 출신 청장부임 13회는 더 많다.막판까지 청장 유력 후보로 부각됐던 봉태열(奉泰烈) 서울청장을 비롯,본청 국장 4명이 13회다.김용표(金容杓) 법무심사국장,정진택(鄭鎭澤) 개인납세국장,이재광(李在光) 법인납세국장,이주석(李柱碩) 조사국장은 행시 동기다.13회 5명 가운데 1급인 서울청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은 2급이다. 국세청 직원들은 이용섭(李庸燮) 신임 청장 후보보다 고시 선배 기수,특히 한 기수 위인 13회 국장 4명의 거취에 온통 이목이 쏠려 있다.내부승진이 아닌 외부인사 발탁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한 간부는 “내부의 훌륭한 분들을 모실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말꼬리를 흐렸다.또 다른 간부는 “지난해에 12회는 정리하고 13회 가운데 일부는 1급으로 승진시켰어야 기수 공백을 막고 인사적체도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었다.”며 후폭풍을 걱정했다. ●대대적 물갈이人事 예고 이 청장 후보가 ‘기수격파’를 하게 되면 국세청 본청 국장은 13회에서 껑충 뛰어올라 16회가 대거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현재 14·15회 가운데 본청 국장은 한 명도 없다.그렇게 되면 21회 이후 기수에서 국장 승진 연쇄효과를 얻어 인사적체에서 다소 숨통을 트게 된다. 이 청장 후보가 별정직 1급인 본청 차장과 서울·중부청장(각 1급) 등 세 자리 가운데 일부를 고시 선배인 13회 국장 중에서 발탁할지 여부에 따라 국세청 세대교체의 폭은 달라지게 된다.13회 국장들은 지금 태풍의 중심에 서 있다. 오승호기자 osh@
  • [대한포럼]‘파격’앞에 작아지는 검찰

    “검찰을 그만둬서 다행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노무현 정부 첫 내각 명단이 발표된 직후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전화통화에서 내뱉은 일성이다.검사장 출신 원로 변호사는 “몇번 자문했다.”면서 “검찰이 그렇게 사악한 집단이냐.”고 되물었다. 검찰이 사상 유례없는 ‘3각 파도’에 휩싸여 요동치고 있다.기수 파괴,최초의 여성 장관,판사 출신이라는 강금실 법무장관 시대를 맞아 기존 질서 해체와 변혁을 강요받고 있다. 검찰은 노 대통령이 강 장관 기용 배경을 설명하면서 검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노 대통령은 검찰이 법무부를 식민지화하고 국민보다는 권력에 봉사했다고 일침을 가했다.특히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전격적으로 단행한 SK그룹 수사마저도 권력층의 비위를 맞추려는 ‘해바라기성’ 수사로 평가절하했다.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한 술 더 떠서 “지난날 검찰이 외부의 영향 때문에 사건을 은폐·축소해온 것이 사실”이라는 말로 자존심의 근간까지 흔들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외부의희생양에도 의지하지 못할 처지가 됐다.한 일선 지검장은 검찰이 칼 자루 대신 칼날을 쥐게 됐다는 말로 표현했다.과거 정권처럼 학연·지연에 따른 강제적인 인적 청산 대신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게 뜯어고치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것이다.그는 검찰의 독립보다는 행간에 담긴 뜻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외형적으로 수사는 검찰,법무행정은 법무부라는 이원화 구조를 지향하지만 검찰 인사권과 예산권,검찰총장에 대한 일반 지휘권을 법무장관에게 그대로 존치시킨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강 장관 기용에 걸맞은 검찰 변혁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기수 파괴식 후속인사가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했다.한마디로 변혁을 거부하면 ‘떠나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충격파에 수긍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판사 출신 변호사는 기수 중심인 상명하복형 검찰문화야말로 군사문화 또는 식민문화의 잔재라고 꼬집었다.지금의 검찰문화는 5,6공 시절 ‘하나회’처럼 국가나 국민보다는 소속 집단에 대한 폐쇄적인 충성심만 강요한다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강조한 ‘국민을 위한 검찰’이나 강 장관이 새 검찰상으로 제시한 ‘공익을 우선하는 검찰’의 밑바탕에는 이같은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강 장관 기용 이후 검찰 내부에서는 허탈과 체념,오기 등 만감이 교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 대통령의 총장 임기 보장 약속에 기대어 총장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러한 검찰 중심적인 접근방식은 더 큰 역풍만 불러올 뿐이다.한 소장 검사의 표현대로 검찰 스스로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해야 한다.익숙한 것에는 과거 정권에서 효용성이 한껏 검증된 권력층 의중 헤아리기,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엘리트 의식 등 검찰이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 특권이 포함된다.검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자존심’도 특권 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적폐를 열거하면서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집권자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다.근원적인 개혁과 변화를 주문받은 검찰보다 앞으로 5년동안 검찰을 활용하고픈 유혹을 참아내야 하는 노 대통령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노 대통령이 고통을 감수하는 한 검찰의 개혁은 불가피하다.다만 타율이냐 자율이냐는 검찰의 몫이다. 우 득 정 djwootk@
  •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시어러 해트트릭 뉴캐슬 ‘8강 불씨’

    |런던 AFP 연합|뉴캐슬(잉글랜드)이 노장 앨런 시어러(33)의 벼락 같은 해트트릭을 앞세워 8강 진출 불씨를 지폈다. 뉴캐슬은 27일 홈에서 벌어진 02∼0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본선 16강 2라운드 A조 4차전에서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시어러가 31분 동안 3골을 몰아쳐 바이에르 레버쿠젠(독일)을 3-1로 격파했다. 전반 5분 개리 스피드의 칩패스를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포문을 연 시어러는 11분 숄라 아메오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센터링을 또 머리를 받아 넣은 뒤 36분엔 키어런 다이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2연패 뒤 2연승한 뉴캐슬은 승점 6을 기록,이날 선두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비긴 2위 인터 밀란(승점 7·이탈리아)을 바짝 추격하면서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고,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레버쿠젠은 4연패를 당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9일 홈에서 인터 밀란을 꺾고 11연승을 달성,대회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바르셀로나는 이날 인터 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득점없이 비겼으나 승점 10으로 8강 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B조에서는 프란체스코 토티가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꼴찌 AS 로마(이탈리아)가 적지에서 발렌시아(스페인)를 3-0으로 완파,3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하며 8강진출의 한가닥 희망을 살렸다.발렌시아는 1승2무1패(승점 5)로 3위에 머물렀고,같은 조의 아스날(잉글랜드)과 아약스(네덜란드)는 0-0으로 비겨 1승3무씩을 기록했다.
  • 위스키값 거품은 30~40%?

    위스키 업계의 가격파괴 바람이 고가 마케팅으로 주목받아온 하이트맥주 계열 하이스코트의 ‘랜슬럿 17년’ 출고가를 40%나 깎아내렸다. 이에 따라 랜슬럿 17년(500㎖)의 출고가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7년’(2만 9480원),두산의 ‘피어스클럽 18년’(2만 9480원),롯데칠성의 17년산 ‘스카치블루 스페셜’(2만 8930원) 등 다른 경쟁사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게 됐다. 랜슬럿 17년의 출고가가 출시 5개월여만에 60% 수준으로 인하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국내 위스키 가격의 적정성 시비가 확산될 전망이다.하이스코트(대표 黃道煥)는 15일부터 랜슬럿 17년 출고가를 4만 9500원에서 2만 9700원으로 40%(1만 9800원)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과의 가격차이가 커 시장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가격을 낮추더라도 원액 공급사인 스코틀랜드 애드링턴 그룹과 협의해 원액의 질은 종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원가를 밝힐 수는 없지만 가격을40% 낮추면 사실상 판매마진은 없다.”면서 “12년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랜슬럿은 12년산,17년산,21년산,30년산이 있다.이들 제품 출고가는 조정되지 않았다. 랜슬럿 17년은 지난해 9월 윈저 17년보다 68% 비싼 가격에 출시됐다.그러나 다음달 두산이 피어스클럽 18년을 윈저 17년과 똑같은 국내 최저가에 출시하고 곧이어 롯데칠성마저 4만 4000원이던 스카치블루 스페셜 출고가를 2만 8930원으로 34% 내리자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랜슬럿 17년의 가격인하로 국내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은 병당 2만 8000∼2만 9000원대의 로컬(국내판매 전용) 브랜드군과 진로발렌타인스의 ‘발렌타인 17년’(500㎖ 6만 6990원)을 필두로 하는 인터내셔널(국내외 판매용) 브랜드군으로 양분돼,업체들간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명 슈퍼프리미엄급 인터내셔널 브랜드로는 발렌타인 17년 외에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 씨리즈(750㎖ 기준 스윙 5만 6089원∼블루 20만 8945원),페르노리카코리아의 ‘로얄 살루트’(500㎖ 기준 9만 2400원)·‘시바스 리갈 18년’(500㎖ 기준 6만 3800원) 등이 있다. 오승호기자 osh@
  • A매치의 날 강호들 잇단 수모

    |런던 AP 연합| 이변의 날이었다.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올해 첫 A매치에서 ‘사커루’ 호주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체코가 ‘아트사커’ 프랑스를 각각 격파하는 등 파란이 잇따랐다. 또 세계최강 브라질도 고전 끝에 중국과 비겼고,2002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스페인,월드컵 남미예선 1위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에 져 체면을 구겼다.월드컵 이후 말을 바꿔 탄 뒤 화려한 신고식을 꿈꾼 명장들도 이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호주는 런던 업튼파크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전반 토니 포포비치와 해리 케웰의 연속골을 앞세워 데이비드 베컴이 버틴 잉글랜드를 3-1로 꺾었다. ‘잉글랜드의 펠레’로 불리는 웨인 루니는 이날 17세 111일의 나이로 후반 마이클 오언과 교체 투입돼 1879년 스코틀랜드전에서 제임스 프린셉이 세운 잉글랜드 최연소 A매치 출전기록(17세 253일)을 124년 만에 깨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동구의 강호 체코를 파리 생드니로 불러들인 FIFA랭킹 2위 프랑스도 0-2로 일격을 당했다.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 호화 멤버와 맞선 체코는 골키퍼 페트르 체크의 선방 속에 전반 7분 만에 터진 즈데넥 그리게라의 선제골과 후반 16분 밀란 바로스의 쐐기골로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일궈낸 ‘삼바축구’ 브라질이 네덜란드 출신 아리에 한 감독을 영입한 중국과 0-0으로 비긴 것도 이변이다. 호나우두는 전반 초반 리티에의 강력한 태클에 다리를 다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는 불운을 당했고,94미국월드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브라질의 지휘봉을 잡은 파레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월드컵 우승 후 포르투갈 사령탑으로 옮긴 스콜라리 전 브라질 감독 역시 이탈리아 원정에서 후반 17분 베르나르도 코라디에게 결승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져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패해 감독을 교체한 스페인도 라울(2골)이 월드컵 MVP인 골키퍼 올리버 칸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독일을 3-1로 잠재우고 ‘무적함대’의 부활을 선언했다. 한편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 지휘한 모로코는 후반 18분 터진 수비수 압데릴라 사베르의 결승골로 월드컵 8강 돌풍의 주역 세네갈을 1-0으로 제압했다.
  • 반도체업계 생존게임 돌입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폭락으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현물가가 원가를 밑돌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격폭락과는 무관하게 업체들이 속속 300㎜ 웨이퍼 라인 투자를 서두르고 있어 ‘특수’가 없는 한 ‘공급초과→가격하락→공급초과’의 악순환이 계속될 전망이다.이 와중에 도태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DDR 가격 끝모를 추락 PC의 범용메모리로 사용되는 256메가 DDR(32M×8,266㎒) D램의 경우,연초까지 6달러선을 유지하다가 최근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아시아 현물시장의 1월 평균가는 5.20달러였으나 7일 4달러 이하로 떨어진 뒤 이날 3.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초 9달러대까지 폭등했던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가격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이라크전 발발 임박 등의 외부 여건도 하락 추이를 재촉하는 요인이다.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 2달러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보다 15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되는 300㎜ 웨이퍼 라인이 하반기부터 본격가동될 경우,공급과잉에 따른 추가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지난해에는 DDR D램이 수익 향상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올들어서는 업체들마다 큰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한경쟁’ 돌입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같은 자율통제기구가 없는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특성상 ‘감산’은 상상할 수 없다.오히려 생산량 증대를 통한 원가보전이나 원가절감을 노리고 있다. 300㎜ 웨이퍼 라인에 대한 투자도 그 일환이다.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200㎜ 라인에 비해 300㎜ 라인에서는 15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된다.200㎜ 웨이퍼 한장당 100개의 칩을 생산했다면 300㎜ 웨이퍼에서는 250개가 나온다는 얘기다. PC 대체수요 등 IT특수를 기대하기 아려운 상태에서 하반기부터 물량이 쏟아진다면 업계에 미칠 충격파는 엄청나다.300㎜ 웨이퍼 라인에 20억달러(2조 4000억원) 정도가 투입되기 때문에 일부 업체들의 경우,투자비도 못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적자 폭이 더욱 커져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진다는 데 업체들의 고민이 있다. 결국 반도체 가격의 폭락을 계기로 업체간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됐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한 업체의 도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카드와 플래시메모리,고속DD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양산을 확대하고 첨단 기술을 이용한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난국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킨제이 보고서 발간 50주년 맞아

    |블루밍턴(미 인디애나주) AP 연합 |알프레드 킨제이의 ‘여성의 성적 행동’(일명 킨제이 보고서)이란 책이 전세계에 일대 충격파를 던진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여성의 섹스에 관한 842쪽의 이 책은 도표들이 포함된 통계 자료 투성이의 책이었지만 한 달도 안돼 27만권이 팔리는 등 즉각적 성공을 거뒀었다. 킨제이의 인간 성문제 연구를 후원했던 인디애나 대학은 이 책의 발간(1953년) 5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동안 여성의 건강,성생활,미술,과학,역사 등을 다루는 강연회,미술 전시회,영화제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인다.인디애나 대학은 특히 여성들의 섹스에 대한 세인의 관심을 유발한 킨제이의 주도적 역할을 비롯,그동안 시대와 여성이 얼마나 변했는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섹스에 대해서는 귀엣말로나 이야기했던 시절인 지난 1944년 킨제이는 수천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성문제에 관한 노골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이 개인적 인터뷰의 산물이 킨제이 보고서다.킨제이 보고서는 그가 남성의 섹스문제를 다룬 책을 발간한 지5년후에 나왔다. 킨제이는 결혼에 관한 강의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당시 나방을 연구하는 동물학자였다.그는 이 주제에 관한 연구자료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비로소 자신의 연구 주제를 인간의 섹스문제로 바꾸었다. 책이 발간되자 유럽주둔 미군 당국은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금지했고 남아공 당국도 허가없이 서점에서 이 책을 파는 것을 금했다.미국내 일부 가톨릭 교구도 신도에게 이 책을 읽지 말도록 권고하기까지 했다.또 록펠러 재단은 의회의 압력에 따라 킨제이의 섹스연구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 청소년축구 UAE대회 첫승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이 아일랜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UAE 초청 4개국 축구대회 풀리그 첫 경기에서 정조국(안양)의 동점골과 김동현(한양대)의 역전골에 힘입어 아일랜드를 2-1로 물리쳤다. 오는 3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같은 본선 진출팀인 아일랜드를 격파함으로써 83년 박종환 감독의 ‘멕시코 신화’ 이후 20년만에 4강 도전의 꿈을 키우게 됐다. 한국은 22일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연합
  • 달라지는 ‘언론문화’/인터넷신문에 청와대 개방

    노무현 당선자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언론 문화’를 구상하고 있는 것 같다.본인 스스로 최고권력자로서 언론으로부터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기성 언론에도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기성 언론은 지금 노 당선자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오는 18일 ‘국민과의 대화’ 중계권을 KBS에만 주는 일만 해도 방송계에서는 가히 혁명적 변화라 할 만하다.그동안 이런 ‘빅 이벤트’는 공정성을 기한다는 취지에서 방송 3사가 동시에 생중계해온 게 원칙이었다. 당연히 MBC·SBS 등 다른 방송사들은 발칵 뒤집혔다.KBS의 독점 생중계 방침이 알려지자,다른 방송사들은 인수위측에 “공동으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측은 이밖에 다른 관행들도 무시할 태세다.우선 방송사·신문사들이 매년 관행처럼 해온 창사·창간기념 대통령 인터뷰를 사양키로 했다.당선자측 관계자는 “앞으로 인터뷰는 당선자가 필요할 때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창간일이 임박한 일부 신문사는 지금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당선자측을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하려는 움직임도 언론계에는 충격파로 다가오고 있다.메이저 언론사 위주의 청와대 기자실은 국내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으로 통한다.인수위는 이미 “청와대 기자실을 외국언론에도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14일에는 인터넷 매체에도 기자실을 개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처럼 일정한 조건에 맞는 언론이면 출입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매일 오전·오후 정기브리핑 시간을 갖고,인터넷 매체 등도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다.앞서 노무현 당선자의 근접 풀(pool)취재단에는 이미 오마이뉴스 등의 인터넷 매체가 포함되어 있다. 언론계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언론문화 개혁이 예상보다 크고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데 놀랐다.”며 “오랫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언론들도 이제는 ‘권력자’의 지위에서 내려와 적극 변화를 모색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 정부, 변호사법 개정·강제보험제도등 모색/‘법률시장 개방’ 국내로펌 비상

    법률시장 개방이 국내 법조계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올해에는 법률시장 개방을 위한 국제협상이 본격화돼 이르면 2005년쯤에는 시장개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개방 문제를 남의 집 일처럼 여겨오던 법조계는 대형 로펌을 출범시키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로펌들,대응전략 마련에 고심 국내 로펌들은 시장개방에 대비,전문화와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꾀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법무법인 ‘김신&유’나 ‘지평’ ‘충정’과 같은 중소 로펌은 전문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이들은 해외채권·증권 발행이나 기술이전 등을 다루는 섭외사건의 전문화를 추진중이다.‘부티크펌’이라고 불리는 이들 로펌은 ‘소량·맞춤생산’을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형 로펌을 지향한다.‘태평양’은 기업의 법률자문 수요가 많은 뱅킹,인수합병(M&A),지적소유권 등 13개 전담팀을 운영중이다.‘광장’도 M&A,뱅킹,노동법·도산팀,지적재산권팀 등 20여개의 전문팀과 통상적인 송무팀으로 이원 구조로 바꿨다.‘대외메디컬로’ ‘한강’ 등은 의료 사고 관련 업무에,‘두우’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YBL’은 군 관련 소송에서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다. 화백과 우방,세종과 열린합동,한미와 광장 등은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최대 규모인 김&장과 태평양 등은 외부 전문인력과 우수 신입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평’은 시장개방에 대비,기업과 뱅킹 업무 변호사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 향상 등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영어 강사를 초빙,영어강습을 주3회 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이메일을 영어로만 쓰도록 할 방침이다.미국 변호사들과의 내부 회의에서도 영어로만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외국 로펌과의 협력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국내 로펌이 국제적 수준에 떨어지지 않도록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우리나라 법무법인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몇몇 명망있는 법조인이나 인맥·학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국형 법무법인의 특성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정부,국내 로펌 경쟁력 강화에 주력 법무부는 올 3월 말까지가 시한인 법률시장 개방 ‘양허안’ 제출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일단 법무서비스 분야가 협상 초반부터 쟁점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서비스업 전체가 대상인 도하라운드 협상에서 법무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때문에 법무서비스 시장이 ‘희생양’이 될 위험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의료·교육 서비스는 시장 규모도 클 뿐 아니라 각국의 복지정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쉽게 타결될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한 변호사는 “법무서비스 문제가 일부 변호사들의 문제로만 치부되고 변호사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반감까지 겹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게다가 외국과 거래가 잦은 국내 일부 대기업까지도 전면개방을 직·간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법무부는 80년대 중반부터 법무서비스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해온 일본의 예 등을 참조해 협상전략을 마련중이다.이와 함께 개방에 앞서 국내 로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특히 로펌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변호사법 개정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변호사 강제보험가입제도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현 변호사법은 상법상 합명회사를 준용,로펌의 구성원인 변호사들이 ‘무한연대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는 로펌의 대형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라는 지적이다. 조태성 안동환 홍지민기자 cho1904@kdaily.com ★법률시장 개방 되면 세계무역기구(WTO)는 2001년 11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4차 각료회의를 열고 서비스시장 개방을 주요 협상의제로 한 ‘도하라운드’를 출범시켰다.각국은 지난해 6월까지 협상국에 대한 개방 요구를 담은 ‘양허요청목록’을 제출했다.이에 대해 올해 3월 말까지 자국의 개방안을 담은 ‘양허안’을 낸 뒤 협상을 거쳐 내년 말까지 협상을 완결짓기로 돼 있다. 우리 변호사업계는 자본력과 전문성,인력 등에 있어서 외국계 로펌들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또 엄격한 칸막이식 규제 때문에 전국 네트워크화나 해외 분사무소를 개설한 경험도 부족하다.이런 상황에서 법률시장이 개방된다면 70∼80년대부터 법률시장 개방을 추진했다가 외국의 로펌에 장악당했던 독일과 프랑스처럼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독일과 프랑스 역시 시장 개방을 앞두고 각 지역에 소규모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던 로펌들을 카르텔 형식으로 통합해 대응에 나섰다.그러나 이 카르텔은 영미계 로펌들의 각개격파 작전에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다. 개방이 되면 한국적인 법률문화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는 변호사의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다.영업적 행위를 강력히 제재하고 있고 개업·이전 외에는 광고도 금지하고 있고 두 지역 이상에서 동시에 개업할 수 없다. 영미계 로펌이 진출하면 이를 상당 부분 파괴시킬 것으로 보인다.동업과 고용까지 허용된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변호사협회의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또 법무사·관세사·행정서사 등의 통합 문제도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조태성 안동환 홍지민기자
  • 2003배구슈퍼리그/해병대 지옥훈련 효과만점

    배구 슈퍼리그가 한창인 요즘 여자 실업팀의 김명수 도로공사 감독은 축하받기에 바쁘다.“3년치 승리를 다 거뒀다.”는 반농담의 덕담(?)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단 1승(11패)을 올려 2년째 꼴찌에 머문 도로공사가 올시즌 초반 3연승을 거두며 잘 나간다. 90년대 최강 LG정유와 흥국생명에 이어 공사 라이벌 KT&G(담배인삼공사)를 차례로 격파한 것.이제 남은 팀은 국가대표격인 현대건설뿐. 배구계에서는 도로공사의 환골탈태를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승부사’ 김명수 감독 취임,선수들의 부상탈출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반면 김 감독은 무엇보다 해병대 극기훈련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지난해 3월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이 코트에 서기 전부터 주눅든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바로 해병대 지옥훈련.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 지난해 8월 김포의 한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7박8일간 지옥훈련을 감내했다. 해병대 입소는 여자 실업팀으로서는 처음이었다.훈련중 어린 선수들이 김 감독을 붙잡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기도 했다. 이후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도로공사는 똑같은 선수들로 지난 10월 실업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4일 KT&G를 꺾은 뒤의 모처럼 저녁 식사자리에서 한 선수는 “감독님,올해는 해병대 ‘해’자도 꺼내지 마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장 박미경은 “해병대 훈련 이후 팀워크가 끈끈해졌다.”며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지옥훈련으로 거듭난 도로공사의 고속주행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사설]재벌개혁 방식 달라져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가 재벌의 구조조정본부(이하 구조본) 해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경제계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발언자는 김대환 경제2분과위 간사였고,발언 내용은 “외환위기 이후 구성된 구조본의 임무가 끝났으므로 존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그는 물론 대기업이 이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제를 두긴 했지만 인위적인 ‘재벌 해체’로 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이에 대해 인수위는 부위원장까지 나서 “논의되지 않은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충격파는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구조본 해체 검토’ 발언에 주목하는 것은 설익은 정책의 남발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우리는 아직도 재벌이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으며,따라서 재벌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그러나 탈(脫)권위주의를 지향하는 노무현정부에서는 그 방식이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그것과는 크게 달라져야 한다.탈권위주의 경제체제에서는 정부도 ‘시장의 룰’을존중해야 한다. 재벌이 과거의 그룹비서실이나 기조실 대신에 구조본을 만들어 선단식 경영과 부의 변칙 세습 등에 이용하고 있는 점은 잘못이다.그러나 이 점이 정부가 민간기업조직을 해체하라고 강요하거나 초법적 조치를 내리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것은 아니다.재벌들이 설혹 구조본을 해체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름으로 비슷한 조직을 운영한다면 일일이 따라다니며 막을 것인가.정부가 시장경제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재벌에 투명경영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그런 관점에서 재벌개혁의 올바른 해법은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시장(투자자)에 의한 기업감시장치를 가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증시 ‘1월효과’ 물건너 가나

    주식 투자자들의 연말이 잿빛으로 물들고 있다.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북한 핵 문제,미국-이라크전쟁 우려감,연말의 악화된 수급 등이 시세판에 찬바람을 드리우고 있다.지수가 시장 외적 변수에 휘둘리면서 내년초 상승장에대한 기대감도 엷어졌다. ◆대선후 효과를 잠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13∼15대 대선 직후 일제히 지수가 뛰었다는 경험적 통계 때문에 대선후 주가상승을 기대한 시장은 실망감에 빠졌다.종합주가지수는 대선 다음날인 20일 단 하루 강보합으로 버틴 것을 빼곤 지난주 내내 힘없이 무너져내렸다.20일 709.44에서 27일 656.92까지 나흘만에 50포인트 이상 까먹었다.코스닥시장은 더욱 심각해 대선 전날인 18일부터 6일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주 국내시장 마감직후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감시단원을 추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존스지수 8400선이 무너졌다.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요즘 정세는 핵문제를 놓고 미-북이 장기 줄다리기에 돌입했던 93년 문민정부 출범 당시와 비슷하다.”면서 “시장이 이런 줄다리기에무뎌질 때까지 당분간 충격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악재는 증폭되고,호재는 희석 한화투신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북핵문제가 컨트리리스크(국가위험)를높인다고 느꼈다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던지고 나갔을 텐데 26,27일에도 그들은 여전히 매수우위였다.”면서 “시장이 악재에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에 무딘 시장 체질은 연말 배당장세때 극명했다.배당락 전날인 26일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대됐지만 예상외로 저조했던 반면 배당락일인 27일엔 9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왔다. SK증권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환매수요에 대비한 투신권 등의 매도물량외에 제조업체 등의 매도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최대 순이익을 올린 제조업체들이 결산을 앞두고 이익의 폭을 줄이기 위해 손해를 본 주식을팔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초 시장도 불투명 시장외적 불확실성에다 4·4분기 실적전망의 불투명성이 겹쳐 1월엔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1월효과’ 기대감은 물건너간 분위기다.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절대치로는 양호하지만 12월들어 미국의 기업실적전망 기관들에서 매주마다 증가율을 하향조정,시장기대감엔 못미칠 게 불보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의 기술적 반등이나 하락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내년 1월초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64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설정하는 보수적 시장접근이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민주 신·구주류 대결 양상

    민주당 개혁작업이 당권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신주류와 구주류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신주류측은 지도부를 포함한 인적청산과 신당창당불사로 압박하지만 구주류측은 “점령군행세를 하며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왜곡한다.”며 반발한다. 이런 가운데 김원기(金元基) 의원 등은 개혁의 ‘속도조절론’을 펴면서 중재에 나섰지만,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전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지도부 구성은 큰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최고위원직을 버린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24일 “인적청산 없이는 개혁이될 수 없다.”면서 “쇄신연대식으로 그룹을 형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조순형(趙舜衡) 의원도 “늦어도 26일쯤 (성명파 등이)모일 것”이라면서 조기 개혁론을 주창했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은 “당을 해체한 뒤 범개혁위를 구성하는 게 올바른수순 아니냐.”면서 민주당 개혁의 충격파를 통한 정치권 전반의 재편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일부 개혁파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의 명예퇴진론도 제기했다.이에 대해 박상천(朴相千) 정균환 최고위원등은 “개혁에는 100% 공감한다.”면서도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대선승리뒤 인책성의 인적청산 요구는 말이 안 된다는 항변이다. 상당수 중진들과 일부 친노(親盧)성향의 의원들도 “성급한 당해체론은 지지자들에게도 혼란을 주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당권을 잡고 신주류를 형성하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도 역시 청산되어야 할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하지만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이날 당권도전 의지를 공식화하는 등 민주당 개혁작업은 한층 탄력을 더해가는 양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프로볼링 별거냐/’동네볼러’최종인 한일 왕중왕 등극

    순수 아마추어 ‘동네볼러’가 한국과 일본의 프로강자와 국가대표들을 누르고 시즌 ‘왕중왕’에 오르는 한국볼링 사상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구력이 5년에 불과한 동호인 최종인(24·볼링공 기술사)은 5일 부산 남산볼링장에서끝난 제4회 삼호코리안컵 한·일국제볼링대회 남자 개인전 마스터스 결승에서예선 1위로 올라온 프로선수 최영진(35·루키통상)을 203-182로 누르고 우승상금 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서울시 예선 2위로 본선에 오른 최종인은 예선 4위로 5명이 겨루는 마스터스 결선에 진출,5위 송인석(프로·삼협교역)과 3위 김광욱(실업·광양시청)에 이어 ‘프로의 보루’ 김영필(한독건설)마저 격파하며 결승에 오른 뒤 꿈을 이뤄냈다.올해 생활체육 동호인대회 개인전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생애 최고 성적인 최종인은 현재 안산에이스볼링장 프로숍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볼러이며 내년 정식으로 프로 입문을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안동공고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볼링을 알았다는 최종인은 “하면 된다는 자세와 집중력을 갖고 공을 던진 게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총상금 7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한 시즌을 결산하는 ‘챔피언결정전’으로,올해부터 한국프로볼링협회가 아마추어에게도 문호를 개방했고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가대표 7명과 일본 프로투어 상위랭커 23명이 참가했다. 연합
  • 美 중국계 버스업체 가격파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보다 싼 요금은 없다.” 미 동부지역에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고속버스 업체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 전역을 누비는 고속버스업체 ‘그레이하운드’의 서비스에는비교가 안되지만 워낙 싼 요금을 제시,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뉴욕과 워싱턴간 편도요금이 불과 10달러.그레이하운드 편도요금 45달러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워싱턴~뉴욕 고속관광’과 ‘드래곤 고속여행’은 1년 전 워싱턴 시내의차이나타운에 사무실을 열었다.모기업은 각각 필라델피아와 뉴욕에 본사를둔 여행업체다.중국 이민자들을 상대로 동부지역의 차이나 타운을 연결하자는 게 당초의 영업전략.특정 인종만을 타깃으로 삼은 이른바 운송업계의 ‘틈새시장’이다. 주로 뉴욕과 워싱턴에 가족들이 흩어진 중국계 근로자들을 상대로 워싱턴에서 새벽 2시와 3시30분에 버스를 출발시켰다.때문에 일반 미국인들은 이같은 교통편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그러나 두 업체간 경쟁이 가격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워싱턴 일대에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워싱턴과 뉴욕을 오가려면차이나타운으로 가라.”고.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두 업체간 전쟁은 처음 40달러로 책정한 뉴욕~워싱턴왕복요금을 15달러까지 끌어내렸다. 두 업체는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았다.실제 편도 요금 10달러로는 적자를 면할 수가 없다.중국인 승객만으로는 수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뜻하지 않게 새로운 고객들이 등장했다. 두 지역의 대학생들과 쇼핑객,젊은 관광객들이 차이나타운을 찾기 시작했다.차를 몰고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가려면 도로 사용료(톨비)만 15달러에 이른다. 비행기 왕복요금은 150∼400달러로 천차만별이고 기차요금은 편도 140달러안팎이다.차량도 뒤 쪽에 화장실이 달린 고급형 대형버스로 손색이 없다.차에 타고나서 한 숨 자면 아침에 뉴욕에 떨어진다.한 푼이라도 아쉬운 젊은층 사이에는 굳이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드래곤 고속여행은 신규수요에 맞춰 재빨리 낮 운행편을 짰다.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4차례 출발한다.뉴욕~워싱턴 고속관광도 주말 운송편을 신설하는 동시에 운전사를 상대로 영어 교육에 들어갔다.이들은 버지니아 리치몬드·미시간 디트로이트·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등지로 노선을 확대,할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매일 26차례의 고속버스편을 제공하는 그레이하운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그레이하운드가 안전과 운송횟수 등에서 훨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경쟁은 환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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