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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세종시發 정치권 빅뱅 시작되나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세종시發 정치권 빅뱅 시작되나

    정치권이 ‘세종시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세종시의 운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각 정당과 정파, 정치 거물의 앞날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건곤일척의 벼랑 끝 승부가 불가피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나라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갈등의 결과에 따라 여권 분열이 초래되고,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가 닥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종시는 그동안의 여야 정책 대립과는 차원이 다르다. 청와대와 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세력은 원내 90석 남짓한 친이계가 유일하다. 국가 현안을 중심으로, 전대미문의 ‘여소야대’ 국면이 형성된 셈이다. 친이계는 정부의 힘을 빌려 여론을 확실하게 돌려 놓은 뒤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거나 설득해야 할 처지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12일 “타협이 불가능해진 두 세력은 이제 여론전 승리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방식 말고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서 “대권 플랜이 이미 가동된 박 전 대표 쪽은 충청권을 확실히 묶어 놓고 수도권으로 북상(北上)을 노릴 것이고, 친이계는 이를 저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친이계는 이날부터 여론전에 돌입했다. 친박계와의 감정 섞인 설전을 자제하며 충청권 민심 달래기에 온 힘을 쏟는 동시에 박 전 대표 진영을 물밑에서 흔들어 놓겠다는 전략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수정안이 나온 만큼 한나라당은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충청민과 국민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14일부터 대전·충남을 겨냥해 당 차원의 국정보고대회를 열고, 의원별로 충청지역을 방문해 각개격파식 홍보전도 병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지역개발 이슈가 부각될 게 뻔해 한나라당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다른 지역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친박계도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기자들에게 ‘신뢰의 정치’를 강조하며 수정안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혀 친박 의원들도 좌고우면할 이유가 사라졌다. 박 전 대표는 ‘충청 여론이 호전돼도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면서 “저한테 설득하겠다고 해서 충청도민을 먼저 설득하라고 말한 것인데,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는 말뜻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어떤 경우에도 수정안 반대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야당도 세종시 승부에 명운을 걸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법과 예산정국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여권 내 분열로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도 밀리면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 자유선진당도 세종시에서 승리하면 박 전 대표와의 연대 등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이 펼쳐지지만, 패배한다면 유일한 지지기반인 충청권에서조차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이마트 가격파괴로 살아남기?

    신세계 이마트가 최근 생필품 12종의 가격을 최대 36.8%까지 깎아 주는 ‘상시할인 정책’을 선언한 것에 대해 속보이는 상술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사려고 해도 물량이 일찌감치 동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다른 대형마트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나 실제 추가 인하 품목수가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납품업체만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는다. 이마트가 지난 7일 삼겹살·즉석밥·세제·우유·계란 등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자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다른 할인점들도 가격 대응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같은 날 미취급 품목인 ‘코디3겹데코 웰빙황토(화장지)’를 뺀 나머지 11개 품목에 대해 같거나 낮은 가격을 내세웠다. 홈플러스도 이튿날부터 11개 제품 가격을 모두 이마트보다 낮게 책정했다. 그러나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측은 “충분한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격이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이마트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처음에 가격인하 도미노에 대해 반겼지만, 정작 원하는 물건이 일찍 품절되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별로 평소의 7~8배, 최고 10배까지 물량을 준비해 놓았지만, 행사 초기여서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서 물량이 일찍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추이를 지켜본 뒤 기본 책정물량을 더 늘릴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4만~4만 5000여개 제품 가운데 우선 10여개 품목만 가격을 내리는 데 대해서도 반감이 감지된다. 한 네티즌은 “공급업체에 부담을 떠넘기고 가격인하 생색만 자기들이 내겠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마트 측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핵심 생필품을 중심으로 먼저 추린 것이며, 제조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안에 모든 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책이 최근 3~4%대로 떨어진 대형마트 성장률을 끌어올릴 방책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편의점 등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대형마트가 고객을 뺏겼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정책은 대형마트 업계 간 경쟁을 심화하려는 것이 아니며, 다른 업태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상승기류 삼성·현대 빅2 비상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상승기류 삼성·현대 빅2 비상

    “배구는 4라운드부터” 대한항공의 날갯짓이 심상치 않다. 3라운드까지 모두 마친 11일 현재 12승6패. 턱없이 모자라던 승률은 어느새 절반을 넘어섰다. 비록 4위지만 어느새 3위 LIG(13승5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신영철 감독 체제로 들어선 지 한 달 만에 거둔 성적은 8승1패. KEPCO45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만 빼면 ‘빅3’를 비롯, 2라운드 말부터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백미는 지난 9일 삼성화재와의 인천경기. 5일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린 데 이어 대한항공은 ‘거함’ 삼성화재에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4연승. “좀처럼 당하지 않던 역전패라 더 좋지 않았다. 당초 목표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신치용 삼성 감독의 푸념을 이끌어냈다. 문제는 ‘신영철 돌풍’이 꼭 절반을 끝내고 반환점을 돈 V-리그에서 삼성·현대의 양강체제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중론은 결코 ‘찻잔 속의 태풍’은 아니라는 것. 초반 부진했던 대한항공이 거듭난 이유는 뭘까. 대한항공은 전력상 매 시즌 전 ‘특강’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그저 그랬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라운드 초반 진준택 감독 아래 다섯 번 나선 ‘빅3’와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모두 졌다. 신영철 감독은 지휘봉을 쥐자마자 ‘스피드’를 주문했다. 높이에다 속도까지 빨라지니 거칠 것이 없었다. 현대 김호철 감독은 “우리 블로킹으로 잡기 힘들 만큼 공격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3년차 세터 한선수의 손끝이 무르익고 있는 것도 상승세의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무던히도 세터 탓에 골치를 썩였다. 그러나 한선수가 버티고 있는 지금은 다르다. 신 감독은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점수에 인색하지만 “최태웅(삼성)의 정석과 권영민(현대)의 다양성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예리해진 신 감독의 용병술도 빠질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삼성과 현대, LIG까지 한 라운드에서 모두 사냥한 선수들의 자신감은 향후 후반 시즌의 향방을 함부로 점치지 못하게 할 숨은 기폭제나 다름없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3대 스포츠이벤트] 언제나 이변은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관전하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이변’이다. 지난달 5일 월드컵 조추첨 결과에 따르면,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약체팀 중에도 강호들을 격파할 이변을 일으킬 복병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최약체 홈팀인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들 수 있다. 남아공(FIFA랭킹 86위)은 프랑스(7위)·멕시코(15위)·우루과이(19위)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릴 만큼 절대적 열세다. 하지만 역대 18차례의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16강에 들지 못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개최국이라는 유리한 환경,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공세, 홈 판정의 이점 등을 등에 업고 기적을 연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브라질 출신 ‘명장’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건다. 파헤이라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 당시인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5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C조(잉글랜드·미국·알제리·슬로베니아)에서는 슬로베니아(FIFA랭킹 33위)가 숨은 복병이다. 슬로베니아는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스페인·파라과이·남아공에 3전 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2007년 현역 시절 명 수비수였던 마트야즈 케크 감독이 부임한 뒤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F조(이탈리아·파라과이·슬로바키아·뉴질랜드)에서는 슬로바키아(FIFA랭킹 34위)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에는 8차례나 본선에 올랐고, 준우승도 두 차례(1934·1962년)나 차지했던 슬로바키아는 1993년 구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약체로 분류됐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유럽지역 예선에서 체코·슬로베니아·북아일랜드·폴란드 등 동유럽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조1위로 올라왔다. 이 밖에 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최악의 조’인 G조에 속한 북한(FIFA랭킹 84위)도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북한은 43년 전인 1966년 7월19일 잉글랜드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박두익의 오른발슛으로 8강에 오르는 사상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2009년은 벽두에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등 유난히 충격파를 던진 죽음이 많은 한 해였다. 강호순 사건 같은 강력사건과 연예계 성상납 같은 추문도 있었지만 남북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고,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한반도에 희망의 기운이 감돈 한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고, 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라는 공통의 위기를 앞에 놓고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해 10대뉴스를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 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역사 뒤안길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감정의 극한을 경험했다. 충격, 당혹, 참담, 분노, 연민…. 저마다 다르되, 복합적이었다. 8월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상실의 한 해였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잇단 북한발 충격파 북한은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5월 2차 핵실험, 11월 대청해전을 유발하며 1년 내내 남한을 자극했다.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어졌다. 표면에 드러난 남북관계는 냉랭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7년만의 화폐개혁이 단행됐다. 용산재개발 철거민 참사… 보상문제 난항 1월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 강제 철거, 과잉 진압, 유족 보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 국론분열 양상 정운찬 국무총리가 9월 초 내정과 동시에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올 하반기 최대 뉴스로 떠올라 지금도 활화산이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기에 이르렀다. 수정안 최종본이 발표되는 내년 1월11일 이후에도 메가톤급 뉴스로 위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G20정상회의 서울유치 ‘국격 우뚝’ 내년 11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서울에 집중된다. 지구촌 최고의 20개 부자나라(G20) 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두 모인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경제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다. 지구촌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호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법 등 입법전쟁… 난장판 국회 오욕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은 7월 여름 국회를 끝없는 파행으로 밀어 넣었다.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국회 경호권 발동, 의원직 사퇴, 재투표·대리투표 논란 등 입법부 파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여야의 불신은 연말 예산안 심의로 이어졌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準) 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절반의 성공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2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인면수심 강호순·조두순 반인륜범죄 경악 올해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은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축구 사상 첫 남북 동반진출 태극전사들은 1986년부터 월드컵 축구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꿈을 일구며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아시아예선을 무패(7승7무)로 마쳤다. 북한도 44년만에 본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의 7연속 본선행은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기록. 본선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편성됐다. 연예계 성상납 파문·잇단 자살 충격 지난 3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신인 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이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性)상납과 매니저의 폭력 때문이었다는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과 11월에는 신인 배우 우승연과 모델 김다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국 제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 개막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주둔군 철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지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러시아, 유럽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동과 평화의 외교시대를 열었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두바이 사태 새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지난 2년의 경기침체를 탈출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6개월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재앙… 208개국서 1만명 사망 지난 4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빠른 속도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재까지 20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확산속도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비축에 나서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GM·크라이슬러 등 美 자동차제국 몰락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3위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세계는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GM은 파산법원의 주도로 감원과 채무 조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뉴 GM’을 출범시켰다. 리스본조약 발효… EU 27개국 정치 통합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조약이 12월1일 발효했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을 본격화한 ‘유럽 합중국’이 탄생했다.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도를 다수결로 변경,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EU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日 하토야마 집권… 54년만에 정권교체 ‘8·30 중의원 선거’로 1955년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고이즈미 정권 시절 심화된 민심 이반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등 7가지 공약을 지켰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개도국간 온도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선진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개발도상국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진국의 이견은 결국 제대로 된 정치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194개 회원국 중 28개국만이 동의한 ‘코펜하겐 협정’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를 갖고 있다. 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197명 사망 지난 7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97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쳤다. 수백년간 곪아온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분리 운동과 자본주의 도입 이후 이 지역 GDP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대부분의 부를 한족이 차지하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위구르 달래기’에 나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나라로 마이클 잭슨이 지난 6월25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종 추문과 건강에 대한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런던에서의 컴백 공연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예계 최대 뉴스메이커였던 만큼 사망소식은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고, 사후에만 저작권료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란대선 부정 의혹… 혁명이후 최대 시위 6월13일 실시된 제10대 이란 대선은 당선자가 발표되자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간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압승하자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각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 [프로농구] 토마스·이승준 호흡 척척… 삼성, SK 격파

    [프로농구] 토마스·이승준 호흡 척척… 삼성, SK 격파

    얄궂게 안 좋은 시점에만 만난다. 서울 라이벌 SK와 삼성. 4라운드 첫 대결이다. 둘다 팀 상황이 좋지 않다. SK는 6연패 중이다. 최근 15경기에서 단 1승만 했다. 삼성도 최근 3연패를 기록 중이다. 동병상련이다. 둘다 리그 최고 수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력이 헐겁다. 공을 안 가진 선수들이 잘 안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공간 활용이 나쁘다. 두 팀 다 개인기에 의존한 저효율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두 팀 모두 경기전 비장했다. 분위기를 전환하려면 꼭 상대를 꺾어야 한다. 라이벌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다. 24일 SK-삼성전. 초반 SK의 기세가 좋았다. 김민수(9점 5리바운드)는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동안 동선이 엉켰던 방성윤(17점)과 역할분담이 돼가는 모습이었다. 부진하던 주희정(8점 9어시스트)도 1쿼터에만 어시스트 4개를 기록했다. 1쿼터 종료시점 25-18. SK 리드였다. 그러나 2쿼터 시작하자마자 상황이 급변했다. 삼성은 테런스 레더(11점)-이규섭(15점) 조합 대신 빅터 토마스(14점)-이승준(9점)을 내세웠다. 최근 둘의 호흡이 좋다. 내외곽을 오가는 토마스와 골밑 이승준은 역할분담이 분명하다. 둘이 나오면 팀 전체 속도도 빨라진다. SK는 허둥댔다. 쿼터 시작 뒤 3분여 동안 한 점도 못냈다. 47-37. 삼성의 10점차 역전이었다. 이후 SK는 경기 내내 질질 끌려갔다. 단 한번의 동점도 역전도 없었다. 경기 종료시점 84-73. 삼성이 11점 차로 대승했다. 인천에선 KT가 전자랜드를 77-65로 눌렀다. 제스퍼 존슨이 16득점 10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KT는 7연승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두바이월드 채무상환 추가연장 할 듯”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해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몰고 왔던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 추가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복수의 금융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금융계의 한 소식통은 두바이월드의 구조조정담당자가 보낸 지난 18일(현지시간)자 서한을 인용해 두바이월드의 복잡한 펀딩 방식이 모라토리엄 연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1일 진행될 채무재조정 관련 회동은 실질적인 해결책 모색보다는 상호 정보를 교환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또다른 소식통은 내다봤다.두바이월드는 지난달 25일 내년 5월 말까지 모라토리엄이 불가피하다고 선언했으며, 지난 1일에는 채무 가운데 260억달러에 대해 조건을 바꾸길 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를 건설해온 나힐의 채무도 포함돼 있다. 590억달러의 채무를 가진 두바이월드는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100억달러를 지원함에 따라 나힐의 이슬람채권 41억달러를 지난주 상환했다. 두바이의 채무는 모두 8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연장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면서 “채무 규모로 볼 때 (모라토리엄 연장)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건 스탠리 관계자들은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두바이월드를 비롯한 두바이 국영기업의 채무 구조조정 규모가 467억달러로 거의 두 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건설 ‘新라이벌’ 흥국생명에 설욕

    [프로배구] 현대건설 ‘新라이벌’ 흥국생명에 설욕

    여자프로배구 ‘신라이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진 인천 도원체육관.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유일하게 지난 1라운드 패배를 안겨준 흥국생명에 반드시 설욕하리라 다짐했다. ‘친정팀’이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준 팀이었기 때문. 더욱이 상대 감독은 바로 밑에서 한솥밥을 먹던 어창선 당시 코치. 자존심이 걸린 승부이기도 했다. 결국 황 감독은 서브리시브와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건설이 17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콜롬비아 출신 외국인 선수 케니(19점·블로킹 3점)와 ‘주포’ 한유미(14점·블로킹 4점)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1로 격파했다. 7승(1패)째를 거두며 선두를 굳힌 현대건설은 또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까지 맛봤다. 반면 흥국생명은 3승5패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1라운드에 연습 도중 허리를 다쳐 흥국생명전에 결장했던 한유미가 복귀한 것이 현대건설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첫 세트를 가져간 현대건설은 2세트에 급격히 무너졌다. 흥국생명이 초반 한유미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해 4점을 연속으로 가져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운 것. 결국 의욕을 잃은 현대건설은 25-13이라는 큰 점수차로 세트를 넘겨줬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건설은 카리나(푸에르토리코)와 한송이에게 목적타 서브를 구사해 흥국생명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한유미가 자신에게 집중된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면서 3·4세트 모두 승기를 잡았다. 승장 황 감독은 “심리전에서 이겼다. 카리나와 한송이에게 서브 목적타를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약체’ 신협상무를 3-0으로 완파, 3연승을 달렸다. 신협상무는 11연패에 빠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아기 별 탄생하는 ‘우주의 자궁’ 포착

    아기 별 탄생하는 ‘우주의 자궁’ 포착

    탄생한 별들이 각자의 행성계를 형성하고 있는 장관이 허블 우주 망원경에 잡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 우주기구(ESA)의 공동 연구진은 지구로부터 1500광년 떨어진 오리온성운에서 아기 별 40여 개가 탄생해 자라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허블 망원경을 이용해 어린 별들과 그 주변을 떠도는 고밀도 가스 디스크인 원시행성 원반 등을 사진에 담았다. 연구진은 어린 별 40여 개가 올챙이와 같은 모습을 띄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별이 뿜어낸 입자풍이 원시행성 물질과 충돌하면서 충격파가 발생했고 원시 행성 원반이 일그러져 보인다는 것. 연구진은 “미래에 이 별들이 태양계처럼 각자의 행성계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한 뒤 “원시 행성원반을 포착한 것은 드문 사례지만 오리온성운이 지구와 비교적 가까워서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본 과학자들은 기이한 형태를 한 어린 별들을 보고 ‘우주 해파리’, ‘우주 올챙이’라고 별명을 지었다. 또 어린 별들을 태아에 빗대 별들이 탄생하고 자라는 광경을 ‘우주의 자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NASA 홈페이지(오리온성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명’ 최호진, 최강 린단 깼다

    ‘무명’ 최호진, 최강 린단 깼다

    제5회 동아시안게임에서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무명의 최호진(24·대한배드민턴협회)이 13일 홍콩 퀸엘리자베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인 린단(27·중국)을 2-0(21-19 21-18)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국제무대에 출전한 최호진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코트의 주도권을 잡았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린단의 발을 잡았고 기회 때는 어김없이 강력한 스매싱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1세트를 21-19로 이긴 최호진은 2세트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린단의 막판 추격을 21-18로 뿌리쳐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린단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킨 중국의 자존심. 최근 국제대회 출전이 많지 않아 랭킹 2위가 됐지만 여전히 부인할 수 없는 세계 배드민턴계의 최강자다. 반면 최호진은 지난 10월 상무에서 제대한 뒤 내년 1월 당진군청에 입단할 예정으로 현재 소속 팀조차 없는 무명선수. 174㎝, 74㎏으로 배드민턴 선수로는 체격조건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체력이 좋아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평가된다. 경기 뒤 최호진은 “상대가 워낙 유명한 선수라 한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먹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5회 동아시안게임은 13일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 콜리세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홍콩, 타이완, 북한, 마카오, 몽골, 괌 등 9개국 선수와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열고 4년 뒤 중국 톈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와 은메달 45개, 동메달 59개를 획득해 중국(금 113, 은 73, 동 46)과 일본(금 62, 은 58, 동 70)에 이어 5회 연속 종합 3위가 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FIFA 클럽월드컵] ‘파리아스 매직’ 아르헨 홀려라

    아시아를 대표해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포항스틸러스가 16일 오전1시 결승 진출을 놓고 아르헨티나의 강팀 에스투디안테스와 격돌한다. 에스투디안테스엔 내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할 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같은 조에 속한 한국팀의 월드컵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1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데닐손의 두 골을 앞세워 아프리카 챔피언 TP마젬베(콩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 팀 사상 첫 4강 쾌거. 4위팀에 주어지는 200만달러(약 23억원)의 상금도 확보했다. 세르지우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결승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다. 우리는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며 각오를 밝혔다. 준결승 상대는 남미대륙을 정복한 아르헨티나의 에스투디안테스. 1905년 창단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에스투디안테스는 올 시즌 남미클럽대항전 결승에서 크루제이루(브라질)를 격파하고 왕좌에 올랐다. 지네딘 지단·데이비드 베컴·루이스 피구와 함께 ‘세계 4대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후안 베론이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힘을 바탕으로 창의력 있는 플레이를 갖췄고, 경험이나 실력에서 포항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내가 남미(브라질) 사람인데, 남미팀과 만나게 돼 기분이 묘하다. 상대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포항도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를 우습게 봐서는 곤란하다.”고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 아무리 강한 팀도 한 수 아래의 팀과 만나 고전할 수 있는 것이 축구”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김형일·노병준·김재성·신형민·최효진은 최근 발표한 국가대표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열심히 뛰어야 할 이유가 커졌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남아공월드컵 B조에서 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 클럽팀이라도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한축구협회에서도 기술위원을 파견, 클럽대항전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아르헨티나 클럽을 상대로 발군의 활약을 보인다면 포지션 경쟁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앙 미드필더 김재성은 “이번 대회를 허정무 감독님도 지켜보실 것이다. 대표팀 예비소집을 앞두고 클럽월드컵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한편 전 국가대표 이기형(35)이 뛰고 있는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는 13일 북중미챔피언 아틀란테FC(멕시코)에 0-3으로 완패, 대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딕슨 효과’ KT 3연승 올레~

    [프로농구]‘딕슨 효과’ KT 3연승 올레~

    혈전이었다. 모비스와 KT. 현재 1, 2위 팀이다. 승차는 12일까지 1.5게임 차였다. 3라운드 첫 만남이다.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모비스는 12일 KT와 함께 공동 2위이던 KCC를 격파했다. 그리고 이어진 KT전. 이 경기서 이기면 2위와 승차는 2.5게임으로 벌어진다. 프로팀 한 감독은 “농구에서 2게임차 이상을 따라잡으려면 한 달은 족히 걸린다.”고 했다. 모비스-KT-KCC 세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던 1위 경합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모비스 기세가 좋았다. 최근 13경기에서 12승을 거뒀다. 8연승 뒤 한번 지고는 그 뒤로 내리 4연승이었다. KT로선 불안했다. 모비스와의 상대전적이 좋지 않다. 올시즌 두 번 만나 다 졌다. 그것도 대패였다. 1차전은 85-72. 2차전은 80-58이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KT는 고만고만한 포워드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기회를 포착하는 팀이다. 그러나 모비스는 리그 최고의 수비 조직력을 자랑한다. 더구나 KT는 골밑이 약하다. 모비스 브라이언 던스톤과 함지훈의 골밑 공격을 감당하기 버겁다. 그러나 13일 경기 양상은 달랐다. KT에 ‘괴물센터’ 나이젤 딕슨(24점 13리바운드)이 합류하면서 골밑 약점이 없어졌다. 두 팀 전력이 균형을 이뤘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역전-재역전이 쉼없이 반복됐다. 경기 종료 9초 전까지 승부를 가늠할 수 없었다. 78-75. 3점 뒤진 모비스의 함지훈(23점 8리바운드)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7초 전 함지훈의 패스를 받은 양동근(13점)이 3점슛을 꽂았다. 78-78 동점. 종료 4초전 KT 제스퍼 존슨(13점 5리바운드)이 자유투 두 개를 얻었다. 둘 다 성공해 다시 80-78. KT 리드였다. 모비스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종료 1초전, 골밑 던스톤(8점 6리바운드)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2점슛 시도. 울산 동천체육관의 모든 관중이 일어섰다. 그러나 공은 림을 한 바퀴 돈 뒤 바닥으로 떨어졌다. KT의 80-78 승리였다. 3연승의 KT(17승 8패)는 선두 모비스와의 간격을 0.5게임차로 좁혔다. 선두권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천에선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100-89로 눌렀다. 서장훈이 33득점 11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KT&G는 안양 홈경기에서 크리스 다니엘스(32점 11리바운드)와 황진원(20점), 박상률(16점)을 앞세워 LG에 87-74로 이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우생순Ⅱ, 노르웨이전서 너무 힘 뺐나

    한국 여자핸드볼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헝가리와 아쉬운 무승부를 거둬 마지막 경기까지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13일 중국 쑤저우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2차 리그(12강) 두 번째 경기에서 헝가리와 28-28로 비겼다. 전날 우승후보 노르웨이(28-27)를 격파하고 상승세를 탔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5점(2승1무1패)을 얻는 데 그쳤다. 한국은 15일 루마니아를 반드시 꺾고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4강행이 결정된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3~4위전에서 두 번 다 이겼던 헝가리여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선수들 발놀림이 무거웠다. 전날 노르웨이를 상대로 몸이 부서져라 뛴 탓에 체력은 고갈상태였다. 2005년 세계선수권 이후 무려 4년 만에 노르웨이전 승리를 챙겼지만 대가는 컸다. 한국은 전반에 31개의 슈팅을 날려 겨우 11개만 골망을 흔들었다. 헝가리는 30개의 슈팅을 날려 17개를 적중시켰다. 전반은 11-17로 뒤졌다. 후반 들어서도 5~6점차로 계속 끌려갔다. 후반 22분, 무서운 뒷심이 불을 뿜었다. 김온아(21·벽산건설)와 정지해(24·삼척시청), 우선희(31·삼척시청)가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다섯 점을 쫓아가며 헝가리를 7분간 무득점으로 묶었다. 27-27 동점. 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헝가리에 골을 내줬지만 정지해가 페널티스로를 침착하게 꽂아 넣으며 다시 28-28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종료 휘슬 20초를 남기고 우선희의 가로채기로 역전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정지해의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재영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돼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조직력이 떨어졌다.”며 “초반 헝가리에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장거리 슛을 맞으면서 선수들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딕슨 친정복귀… KT “든든해요”

    [프로농구] 딕슨 친정복귀… KT “든든해요”

    프로농구 KT는 11일 KT&G에서 뛰던 ‘괴물센터’ 나이젤 딕슨(205㎝·154㎏)을 영입했다. 도널드 리틀(208㎝·110㎏)에 내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며 데려올 정도로 열성이었다. 딕슨은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 평균 17.5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한 특급용병이다. 주희정·양희종·김일두 등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진 KT&G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딕슨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 꼴찌 KT는 올 시즌 전창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변신했다. 가드 신기성은 부활했고, 두툼한 국내 포워드진은 빈틈없는 조직력을 과시했다. 내·외곽포를 장착한 제스퍼 존슨은 평균 21점 6.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야무지게 활약했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든든히 포스트를 지켜줄 정통 센터가 절실했다. 당장의 성적보다 장밋빛 미래를 택한 KT&G는 딕슨을 내줬고, 딕슨은 이날부터 당장 KT 유니폼을 입었다. 2005~06시즌 뛰었던 친정팀으로 돌아온 것. 당장 눈부신 활약은 애초에 욕심이었다. 팀컬러를 맞추고 패턴을 익힐 시간이 필요했다. 딕슨은 1쿼터 종료 2분37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다. 전자랜드 임효성의 레이업슛을 블록하며 화끈한 복귀 세리머니를 펼쳤다. 딕슨은 몸풀기로 10분간 코트를 뛰며 2점(5리바운드)만 올렸지만, 골밑의 중압감은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경기종료 5분전까지 62-62 동점. 이때 KT는 송영진(10점 5리바운드)의 3점포와 3점플레이를 묶어 종료 4분 전 6점차(68-62)로 달아났다. 5분간 14점을 몰아치며 전자랜드를 4점으로 막았다. 슛 성공률 100%를 보인 김도수(23점·3점슛 2개 6리바운드)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KT가 결국 부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전자랜드를 76-70으로 누르고 선두 모비스(16승6패)를 한 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전자랜드는 3연패. 대구에서는 LG가 홈팀 오리온스를 90-80으로 누르고 14승(10패)째를 챙겼다. 크리스 알렉산더(15리바운드 2블록)·조상현(3점슛 5개)·문태영(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은 나란히 21점을 기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신영철의 대한항공, 우리캐피탈 격파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현 총감독)이 사의를 표한 건 지난 8일 선수단 미팅에서였다. 지난 여름 폐수술로 건강이 안 좋아진 데다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까지 겹쳐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지난 2007년 3월 LIG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지난 시즌 세터 강화 차원에서 인스트럭터로 영입됐던 신영철 코치가 임시로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그는 10일 우리캐피탈전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으로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봤다. “2년8개월 만에 양복을 입어보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어보인 신 감독대행은 경기 전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으니 자신감 있게 경기하자.”며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신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불가리아 출신 밀류셰프(16점·블로킹 4점)를 앞세워 ‘약체’ 우리캐피탈을 3-0으로 셧아웃했다. 2연패의 사슬을 끊은 대한항공은 승률 5할(5승5패)에 올랐다. 반면 6위 우리캐피탈(1승9패)은 5연패에 빠졌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진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 “밖에서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전혀 그런 것 없다. 진 감독님과는 연배 차이가 많이 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일축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디펜딩챔피언’ 흥국생명이 ‘주포’ 황연주(23점·블로킹 2점·서브 3점)의 맹공격에 힘입어 지난해 준우승팀 GS칼텍스를 3-1로 격파했다. 3위(3승4패)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패에 빠진 GS칼텍스는 꼴찌로 추락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09세계선수권] 女핸드볼 만리장성 넘었다

    │창저우 조은지특파원│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이 2009세계선수권에서 쾌조의 3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1차리그 D조 세 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7골씩을 기록한 우선희와 김온아, 문필희의 활약에 힘입어 홈팀 중국을 33-25로 격파했다. 3승을 챙긴 한국은 남은 아르헨티나, 스페인전의 결과에 관계없이 조 3위를 확보, 12일부터 수저우로 옮겨 열리는 2차 리그(1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선희의 첫 골로 포문을 연 한국은 초반 6분간 6골을 몰아치며 6-1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의 슛이 잇달아 골대를 맞히는 사이 중국의 추격을 허용해 전반 10분을 지났을 때 7-5. 2점 차이로 쫓긴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전반을 17-14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 실수와 우선희의 2분 퇴장이 겹쳐 후반 8분쯤 20-17로 쫓겼다. 하지만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열을 가다듬어 중국에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끈질긴 수비와 속공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국은 경기 종료 15분여를 남기고 9점차(30-21)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중국은 리야오의 측면공격으로 거세게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과 700여명의 한국응원단은 “짜요”를 외치는 열광적인 중국 응원단에 맞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재영 감독은 “홈팀과의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초반에 잘 풀었다. 체력을 앞세운 수비를 하면서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면서 “1차 목표인 스페인전 승리를 챙기면 3~4위까지 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대표팀에 몸담았던 김온아는 “(정)지해 언니랑 센터백을 나눠 보는데 언니들이 많이 빠져 책임감은 크지만, 비슷한 또래의 선수끼리 뭉쳐 분위기는 좋다.”고 설명했다. 8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대표팀은 9일 아르헨티나, 10일 스페인과 남은 리그를 치른다. zone4@seoul.co.kr
  • [두바이 후폭풍] UAE 중앙銀 “유동성 지원 창구 개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구성하는 7개 토후국의 ‘맏형’인 아부다비가 과도한 부채로 위기에 빠진 두바이를 사안별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부다비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두바이가 내건 약속들을 검토한 뒤 사안별로 접근해 언제 어디서 두바이의 기업들을 도울 것인지를 선택할 것”이라면서 “두바이의 채무 모두를 아부다비가 인수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는 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인 아랍에미리트 석유 매장량의 95%를 보유하고 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평가액만 우리 돈으로 800조원가량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아랍에미리트 연방법률은 ‘한 토후국이 어려워지면 다른 토후국이 지원을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아부다비는 이미 중앙은행과 민간 은행을 통해 간접 지원 형태로 두바이에 150억달러를 긴급 수혈한 바 있다. 하지만 아부다비가 그동안 두바이식 개방정책을 불만스러워했다는 점에서 ‘두바이 군기잡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은 자국 은행 및 현지 외국계 은행 지점들을 위해 특별 유동성 지원창구를 개설했다고 29일 밝혔다. AFP 통신은 “중앙은행의 조치는 4일의 연휴 뒤 30일 재개장하는 아랍에미리트 증시에 미칠 충격파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삼성 이형두 스타탄생

    [프로배구 V-리그] 삼성 이형두 스타탄생

    29일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 2006년 교통사고로 후유증을 겪은 뒤 지난여름 은퇴까지 고려했던 삼성의 ‘꽃미남’ 이형두가 프로배구 개막 후 처음 스타팅 멤버로 나왔다.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국내 최고의 레프트 석진욱을 대신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그에게 주어졌다. 주전멤버로서 첫 시험대였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날 이형두에게 “일요일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어떤 경우에도 교체하지 않을 테니 잘 준비해라.”고 미리 언질을 줬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이형두에게 독기를 품게 하려고 일부러 주전투입을 안 했던 터. “훈련은 주전으로 했는데도 감독님이 투입을 안 해 줘서 섭섭했다.”는 이형두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결국 ‘숙적’ 현대를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이날 천안 원정 경기에서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36점)와 이형두(16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현대를 3-1로 격파했다. 6연승(현대전 개막 2연승)을 달린 삼성은 7승1패로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전날까지 7경기에 출전해 20득점에 그쳤던 이형두는 이날 공격성공률 60%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블로킹 3점)을 올리며 부상당한 석진욱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4세트에서 이형두는 21-21에서 박철우의 백어택을 가로막아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고, 오픈과 시간차 공격을 맹폭하며 승부를 매조졌다. 삼성 신 감독은 “가빈이 중간에 페이스를 잃었지만, 형두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줬다. 형두에게는 80점을 주겠다.”고 칭찬했다. 이형두는 “감독님과 코치, 동료들이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라며 격려해준 게 도움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현대는 기대를 모았던 ‘주포’ 박철우가 공격성공률 40.91%에 그쳐 부진했던 게 뼈아팠다. 구미에서는 LIG가 40득점을 합작한 베네수엘라 출신 피라타(26점)와 김요한(14점)의 ‘쌍포’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로 격파, 7승(1패)째를 거뒀으나 점수 득실률에서 삼성에 뒤져 2위를 달렸다. 천안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 한국, 중국과 사이버 무역에 달렸다/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 수출 한국, 중국과 사이버 무역에 달렸다/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마흔여섯 번째 맞는 ‘무역의 날’ 아침이다. 지난 1964년 연간 수출액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부터 벌써 45년이 흘렀다. 하루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요즘의 기준으로 보면 1억달러는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지만 오징어·텅스텐·생사 같은 원자재가 주종을 이루던 시절이었던 만큼 당시의 ‘수출 1억달러’는 결코 의미가 적지 않았다.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에서 일하다 보니 누구보다 ‘무역의 날’이 기다려진다. 더구나 올해처럼 좋지 않은 환경에서 수출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무역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함께 기뻐하고 싶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한국 경제의 회복은 지금보다 훨씬 더뎠을 것이고, 우리가 수출 순위 10위권에 오르는 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우리는 참으로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오고 있는 셈이다. 작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이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수출은 지난 10개월간 2940억달러를 기록, 작년 이맘때보다 19.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율이 꽤나 큰 것처럼 보이지만 경쟁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분석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가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해 사상 최초로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 데서도 나타난다. 우리 수출이 선방한 것은 기업인과 근로자 그리고 정부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합심한 덕택이다. 특히 해외 바이어의 수출 주문이 줄어들고 환율이 하락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체 수출의 32%를 담당한 중소기업의 감투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이과정에서 중국 내수시장은 우리 수출이 선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척해야 할 주요 대상이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크게 흔들린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정부 차원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먹혀들면서 3·4분기(7~9월) 중 7.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8.5%가 예측되고 있다. 특히 2008년 17.2%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한 네이멍구를 비롯해 쓰촨성·산시성·충칭시 등 서부 내륙지역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가공무역에 주력했던 우리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영역을 계속 넓혀 나간다면 안정적인 시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계속 주시해야 할 시장이 중국이라면, 마케팅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무역이다. 인터넷이 기업의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인 e베이닷컴의 경우 이용자가 무려 2억명에 이르고 연간 거래액만도 500억달러나 된다. 인터넷 거래가 특히 활발한 곳은 기업거래(B2B) 분야다. 세계적인 e비즈니스 연구기관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B2B 분야 시장규모는 7조 4000억달러로, 우리의 연간 수출액을 20배 이상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중 상당수는 서로 다른 나라의 기업 간 거래, 즉 사이버 무역으로 추정된다. 중국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을 4500만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수출에 쏟는 우리의 열정은 단연 세계 제일이며 이는 수출 한국, 나아가 한국 경제의 오늘이 있게 만든 원천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IT강국에서 수출마케팅에 사이버무역을 활용하는 중소기업 비중이 15%에 그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출을 향한 열정을 IT분야로 넓힌다면 분명히 알찬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무역의 미래는 중국과 사이버 무역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 세계 최강의 보병전투장갑차는?

    세계 최강의 보병전투장갑차는?

    27일 창원의 두산 DST 공장에서 ‘K-21’이 출고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병전투장갑차(AIFV)의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게 됐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장갑차는 미국의 ‘M-2 브레들리’와 스웨덴의 ‘CV-90’, 러시아의 ‘BMP-3’ 등 3종. 기갑차량의 3대 요소인 공격력과 방어력, 기동력을 기준으로 K-21과 이들을 비교해봤다. ◆ 공격력 공격력은 단연 러시아의 BMP-3가 돋보인다. BMP-3는 30mm 기관포와 100mm 저압포를 장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100mm 포는 사거리가 4000m에 이르는 ‘9K116-3’ 대전차 미사일을 사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포는 고폭탄을 이용해 보병을 지원하는 것이 주 용도로, 실제로 적 장갑차와 교전할 때는 30mm 기관포를 사용한다. 이렇게 보면 CV-90의 기본형인 ‘CV-9040’과 K-21이 장비한 40mm 기관포가 가장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40mm APFSDS’탄(날개 안정식 철갑탄)의 경우, 1km거리에서 150mm의 압연강판을 관통할 수 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장갑차를 격파할 수 있는 위력이다. 미국의 M-2 브레들리는 25mm 기관포를 장착해 공격력 면에서는 조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거리 3.7km의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했다. CV-90은 대전차미사일을 탑재하지 않으며, K-21은 국산 대전차미사일이 개발되면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우수한 사격통제능력으로 대공사격도 가능한 K-21이기에 신형 미사일까지 탑재하고 나면 말그대로 세계최강의 공격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 방어력 단순히 장갑의 능력만을 따지면 K-21이 가장 우수하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개발된 만큼 장갑의 소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S-glass’, ‘E-glass’ 등 첨단 소재를 적극 사용해 무게를 25톤으로 억제하면서도 가장 우수한 방어력을 갖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K-21의 정면장갑은 30mm 철갑탄을 방어할 수 있으며, 측면은 20mm 탄, 후방도 14.5mm 탄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M-2 브레들리 장갑차의 최신 개량형인 ‘M-2A3’가 비슷한 방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차량은 추가 장갑을 제외하고도 무게가 30톤이 넘어간다. 스웨덴의 CV-90은 ‘CV-9040C’형으로 개량하면서 방어력을 개선했으나 무게 역시 28톤으로 늘어났다. 러시아의 BMP-3는 수상주행을 위해 무게를 17톤으로 제한한 탓에 방어력이 가장 떨어진다. ◆ 기동력 후보 장갑차들 모두 최고속도가 60~70km/h에 달하는 등 일견 비슷한 기동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21은 두산중공업의 740마력짜리 ‘D2840LXE’ 엔진을 장착, 톤당 30마력(30HP/t)을 발휘해 민첩한 기동이 가능하다. 17톤의 BMP-3가 27HP/t으로 뒤를 잇고, CV-90이 24HP/t, M-2A3가 20HP/t으로 가장 기동성이 떨어진다. 특히 CV-90과 M-2A3는 도하능력이 없거나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것에 비해 K-21은 세계최초로 적용된 ‘에어백식 수상부양장치’를 이용해 25톤에 달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도하능력을 보유했다. 강과 하천이 많은 한반도에서 도하능력은 필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K-21의 측면 장갑판 안쪽에 숨겨져 있어 필요할 때마다 부풀려 사용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K-21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만큼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이들의 장단점을 분석, 개발과정에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한미군의 M-2 브레들리와의 합동작전, 불곰사업으로 도입된 70여 대의 BMP-3 등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우수한 성능을 갖춘 만큼 K-21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K-21은 한 대당 약 40억 원에 달한다. 기계화 부대의 주력인 K-1A1 전차의 가격이 약 45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초도 양산차량이 일선에 배치되면 보완점이 발생하는 것이 보통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K-21과 비슷한 성능을 지닌 독일의 PUMA 보병전투장갑차의 가격이 약 7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강력한 경쟁자인 CV-90도 약 4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수출시장에서 K-21이 가격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 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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