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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아파치 롱보·바이퍼·T129 ‘3파전’

    ‘탱크 잡는 헬기가 뜬다.’ 우리 육군의 간판이 될 대형공격헬기(AHX)는 어떤 기종이 될까. 군은 오는 10월 북한군 탱크 격파 등 가공할 전투력을 지닌 대형공격헬기(AHX) 기종을 선정한다. 총 1조 8384억원을 들여 36대를 들여온다. AHX 사업은 지난달 10일 제안서 제출을 마감했다. 현재는 3파전이다. 미국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AH64D), 벨(Bell)사의 바이퍼(AH1Z), 그리고 터키우주항공(TAI)의 T129가 주인공이다. 현재까지는 전통 강자인 아파치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운 바이퍼가 급부상하고 있고, 터키와의 절충교역 등 장기적 사업화를 내세우는 T129가 역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아파치, 이라크 방공망 무력화로 ‘명성’ 미 육군의 주력헬기인 아파치는 미군이 처음부터 탱크 격파용으로 개발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다. 아파치헬기는 1991년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며 적의 탱크를 궤멸시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시속 279㎞의 순항속도를 자랑하는 아파치는 철저히 장거리 타격기능에 중점을 둔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퍼, 한국지형 적합… 경제성 ‘장점’ ‘독사’라는 별명을 지닌 바이퍼는 미 해병대의 주력 공격헬기다. 한국의 지형에 알맞고 아파치에 비해 획득비용과 운용비용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한국 육군이 운용하던 슈퍼코브라(AH1W)가 기반이 된 기종이다. ●T129, T800엔진 장착… 3시간 항속 자랑 이에 비해 TAI의 T129는 앞서 두 기종에 비하면 최대 이륙중량이 5000㎏으로 한 단계 낮은 체급이다. 8대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최신 T800엔진을 장착해 아파치보다 긴 3시간의 항속시간을 자랑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NLL 지켜낸 승전… 패전 폄하 참을 수 없어”

    “NLL 지켜낸 승전… 패전 폄하 참을 수 없어”

    “평소 기름을 많이 싣지 않는 북한 경비정이 전속력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죠. 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사격할 권한이 없던 저희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의 급습을 받은 참수리 357호의 부정장이었던 이희완(36·해사 54기) 소령은 제2연평해전 10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당시 전투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패전했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北 경비정 교전 전날 예행연습” 당시 중위였던 이 소령은 북한 경비정 등산곶 684호의 급습에 전사한 윤영하 정장 대신 25분간 치열한 교전을 지휘했다. 북한의 37㎜ 포에 오른쪽 다리를 맞아 종아리 아랫부분을 모두 잃었다. 왼쪽 다리도 총탄이 뚫고 지나갔다. 후송된 후 아홉 차례의 수술 끝에 왼쪽 다리는 살려 냈지만 오른쪽 다리는 평생 의족을 하게 됐다. 해상 근무가 더 이상 어려워진 이 소령은 현재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교육사령부 기술행정학교 교육운영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소령은 “북한 경비정이 전날인 28일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교전 당일과 동일한 노선으로 움직였다.”며 “일종의 예행연습을 한 셈으로, 계획된 도발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기름이 많이 부족한 적 함정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작정한 것임을 직감했다.”며 “해상에 고속정 두 척이 있었는데도 우리 참수리 357호만 공격했고 함포와 함교, 조종실과 통신실 등 함정의 주요 부분을 집중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2연평해전이 우발적 충돌이었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정확한 근거를 갖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하 정장 전사하자 25분간 전투 지휘 이 소령은 정장인 윤영하 소령이 전사했던 긴박한 순간도 회상했다. “당일 10시 30분쯤 적의 선제 공격이 있고 나서 외부 함교에서 지휘하던 정장님이 뒤로 쓰러지셨다. 나도 그 사이 다리에 포탄을 맞아 곁에 가서 보살펴 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당시 피를 많이 흘려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옆에서 인공호흡을 하라고 지시했으나 끝내 운명하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첫 발로 조종실 함교를 격파하는 바람에 배의 손실이 컸다.”며 “머리가 깨지고 손가락이 날아가고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공포에 질릴 상황이었어도 대원들은 꿋꿋이 잘 싸워 냈다.”고 자평했다. 연평해전 유가족들과 1년에 두 차례 이상 정기 모임을 갖는다는 이 소령은 “제2연평해전은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냄으로써 악조건 속에 승리한 싸움”이라며 “당시 참수리호가 가라앉았다는 이유로 패전이라고 폄하하는 것이 가장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8년부터 ‘서해교전’이라는 종전의 명칭을 승전 개념인 ‘제2연평해전’으로 바꾸고 추모식을 해군 자체 행사에서 정부 주관으로 격상한 바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제2연평해전 10년… 서해 안보는

    29일은 제2차 연평해전이 일어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10년 동안 서해를 지키는 우리 해군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해상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는 주 전력을 148t급 참수리 고속정에서 570t급 유도탄고속함(PKG)으로 바꾼 것이다. 해군은 지난 2003년부터 당시 전사자의 이름을 딴 윤영하함, 한상국함 등 6척을 포함한 9척의 유도탄고속함을 건조하기 시작해 실전배치했다. 해군은 2014년까지 건설되는 백령도 해군기지에 이를 전진배치할 예정이다. 이 함은 물 분사방식 워터제트 추진기가 장착돼 얕은 바다에서도 작전을 펼 수 있다. 3차원 레이더와 대함유도탄, 분당 600발을 발사하는 40㎜ 함포 등을 갖췄으며 선체에 스텔스 기법을 적용해 북한의 레이더탐지를 피할 수 있다. 해군 관계자는 “유도탄고속함에서는 지휘 및 기관 통제시스템을 분리해 함장이 밖의 함교로 나오지 않아도 된다.”면서 “다수의 적함을 상대할 최강의 연안 전투함정으로 예전같이 전사자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또한 북한이 최근 사거리 300m 이상의 대전차로켓 및 유도탄을 경비정에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전과 화력을 대폭 보강했다. 기존 참수리 고속정 선체를 방탄 능력이 있는 강철판으로 바꾸고 한번에 2척씩 출동하던 편조를 3척으로 늘렸다. 이는 1척의 고속정이 북한 경비정을 저지하기 위한 기동에 나서면 나머지 2척은 기습공격에 대비해 격파사격을 준비하도록 전술적 변화를 준 것이다. 기존에 ‘경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5단계로 이뤄지던 교전수칙은 ‘경고방송→경고사격→ 격파사격’의 3단계로 축소했다. 북한 경비정에 근접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타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군은 교전이 발생하면 북한 지역 육지에 배치된 지대함 미사일과 해안포까지 포격한다는 방침이다. 해군 관계자는 “최근 합참에서 발표한 북한이 도발하면 원점은 물론 핵심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한다는 방침이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해상의 질적인 전력지수는 높아졌으나 노후된 참수리 고속정의 퇴역에 따른 함정 수의 감소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NLL자체가 방대한 수역인데 질적으로 우세한 유도탄고속함 전력을 늘린다고 해서 기존 함정 수를 줄이는 것은 문제”라면서 “전면전 상황이면 몰라도 불시의 기습도발에서는 함정의 수량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덕유산 칠연계곡…일곱 개의 연못·폭포가 한 줄로

    덕유산 칠연계곡…일곱 개의 연못·폭포가 한 줄로

    덥습니다. 한여름은 아직 당도하지도 않았는데 더위는 벌써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가뭄까지 겹쳐 어지간한 개천들은 말라깽이 칠십 할머니 젖가슴만도 못하게 쪼그라들었지요. 이럴 땐 수량 풍부한 계곡에 들어 시원하게 탁족(濯足)을 즐기는 게 최고일 겁니다.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덕유산은 안으로 젖줄기 같은 계곡을 여럿 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전북 무주의 칠연계곡입니다. 일곱 연못 사이에 일곱 폭포가 있다고 해서 이른바 ‘칠폭칠연’(七瀑七淵)의 정취로 이름난 곳입니다. 명성으로야 구천동계곡을 따라가겠습니까만, 세상엔 2등만의 풍경도 있는 거지요. 한여름의 구천동이 갖지 못한 적요함, 그리고 작고 예쁜 폭포와 연못 등 독특한 풍경들을 품고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 발을 씻고 기껏 무주까지 와서 구천동계곡은 건너뛰고, 칠연계곡으로 가란다. 그게 무슨 얘기냐는 푸념이 나올 만하겠다. 그렇다면 늘 가던 곳만 갈 거냐는 반문 역시 성립하지 않을까. ‘무슨 산=어느 계곡’이란 정형화된 등식으로 스스로를 얽매는 건 옳지 않다는 거다. 칠연계곡의 정체성은 뭔가. 단답형으로 규정하긴 어려우나, 빼어난 탁족처라 한다면 무리가 없지 싶다. 흐르는 물에 발을 씻으며 더위를 쫓기 좋은 곳이다. 선조들은 탁족을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 초탈한 삶의 비유로도 썼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할 사람은 일찌감치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리는 게 좋겠다. 물놀이 즐기기 적당한 얕고 너른 개울이 드물기 때문이다. 대신 작고 예쁜 소(沼)들이 많다. 소 주변에서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거나, 책을 읽기 딱 좋다. 칠연계곡의 소들은 거개가 작다. 위험해 뵈는 곳도 많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소라도 물이 도는 곳은 위험할 수 있다. 덥다고 수영금지 표지판이 붙은 소에 무턱대고 뛰어들지 말라는 뜻이다. 아울러 소 주변은 매우 미끄럽다. 오르내릴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흔히 칠연계곡의 들머리를 덕유산 안성탐방지원센터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용추폭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 게 옳다. 폭포치고는 비교적 흔한 이름인 데다, 차도에 인접해 있어 스쳐 지나기 십상이지만, 깊은 산자락에 꼭꼭 숨어 있었다면 ‘비경’ 소리를 들었을 만큼 빼어난 자태를 하고 있다. 용추폭포를 품고 있는 마을은 사탄동이다. 부디 이름만으로 ‘종교적인 핍박’을 하진 마시라. 한자로는 모래 사(沙)에 여울 탄(灘)을 쓴다. 한글로 풀면 모래여울 마을이라는 예쁜 이름이다. 사탄동에서 좀 더 위로 올라가면 통안마을이다. 통안마을 위로는 ‘점방’(작은 가게) 하나 없다. 마실 물 등은 이 마을에서 준비해 가야 한다. ●늘어선 활엽수림… 짙푸른 숲그늘 이러구러 숲길로 접어든다. 안성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곧바로 칠연계곡이 이어진다. 신갈나무와 고로쇠나무, 물박달나무 등이 계곡을 어루만지며 늘어서 있다. 아그배나무와 함박나무 등 잎이 도드라진 나무들도 간간이 얼굴을 내민다. 깃대종(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중요 동·식물)은 구상나무지만 눈에 띄는 나무는 죄다 활엽수다. 당연히 숲그늘도 짙푸르다. 침엽수에 견줘 피톤치드는 적겠으나, 그만큼 쉴 곳이 많다. 바람 소리도 곱다. 침엽수의 뾰족한 잎을 스치는 새된 소리에 견줘 훨씬 부드럽고 상큼하다. 물은 더없이 맑다. 그 안에 깃대종인 금강모치 등이 산다. 탐방지원센터 관계자는 요즘 어디서 들어 왔는지 무지개송어와 산천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금강모치 등 작은 물고기들이 이들의 주요한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최근 덕유산 국립공원 측이 생태계 교란종에 대한 퇴치작전에 돌입한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이다. 계곡을 왼편에 두고 산길을 오른다. 한 굽이 돌 때마다 여울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계곡 밖의 들녘은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상황. 하지만 칠연계곡을 흐르는 물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칠연계곡은 덕유산의 서쪽 사면을 타고 흐른다. 동쪽으로 흐르는 구천동계곡과 반대 방향이다. 명성의 차이만큼, 방문객의 발걸음도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덕유산의 물줄기인데도, 칠연계곡 탐방안내소 관계자들이 은근히 건너편의 구천동에 경쟁 의식을 갖는 이유다. 풍경도 낫고, 덜 알려져 조용한 데다, 송어 양식장 등 물을 흐릴 수 있는 시설도 없다며 자랑이다. 탐방지원센터에서 10분가량 오르면 문덕소다. 칠연계곡에서 첫 번째 만나는 비경이다. 제법 규모가 크고 깊은 못은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너른 반석 위를 지난 물이 세차게 아래로 쏟아져 내린다. 하얀 포말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계곡 훑고 온 바람, 이마에 땀 거둬가 문덕소에서 20분 남짓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나무다리를 건너면 동엽령과 중봉을 거쳐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1614m)에 이르는 산행코스가 이어진다. 길 오른편의 나무계단 쪽 길로 들어서야 칠연폭포와 만날 수 있다. 이곳부터 칠연폭포 끝자락까지는 10여분이면 족하다. 칠연폭포는 한 줄로 이어지는 일곱 연못 사이에 일곱 폭포가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른바 ‘칠폭칠연’의 풍경이다. 계곡의 이름 또한 이 폭포에서 비롯됐다. 칠연폭포는 한눈에 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숲 사이에 숨어 보일 듯 말 듯 이어져 있다. 그래서 신비감도 더하다. 칠연폭포가 펼쳐지는 구간엔 두 곳의 전망대를 조성해 뒀다. 폭포 쪽으로 내려가려면 미끄러짐에 유의해야 한다. 물기 많은 바위들은 빙판이나 다름없다. 길을 막아 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길을 낸 것도 아니다. 일렬로 늘어 선 폭포의 중간쯤 되는 곳의 너럭바위에 앉아 위아래를 훑어본다. 계곡을 훑고 온 바람이 이마의 땀을 거둬 간다. 얕은 폭포를 지나 온 계곡물은 작은 소로 빨려 들어간다. 이 과정이 일곱 차례 반복된다. 과장 좀 보태면 금강산 상팔담의 축소판이다. 세숫대야를 20배쯤 확대한 것 같은 연못들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다. 숲에 인적은 드물다. 칠연폭포가 길의 끝이기 때문이다. 그 덕에 숲은 늘 섬뜩할 정도로 적막하다. 나무의 삭정이가 부러지는 소리에도 화들짝 놀랄 판이다. 무더위도 덩달아 무릎을 꿇는다. 하산길에 칠연의총(七淵義塚)에 들러도 좋겠다. 조선 말기 일본군과 싸우다 숨진 의병장 신명선과 의병 150여명이 묻힌 곳이다. 칠연계곡 초입, 그러니까 안성탐방지원센터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다리를 건너면 나온다. 이 의병부대는 1907년에 거병해 무주와 진안 등지에서 일본군 수비대를 격파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일본군 토벌대의 추격을 받아 칠연계곡에서 옥쇄(玉碎)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 사진 무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덕유산 나들목으로 나온 뒤, 죽천교차로에서 우회전해 19번 국도로 갈아탄다. 이어 죽천삼거리에서 좌회전, 727지방도를 따라 10분가량 곧장 올라가면 용추폭포 앞에 닿는다. 대중교통은 덕유산 탐방안내소 바로 아래 통안마을에서 안성터미널까지 오전 9시·11시 30분, 오후 1시·2시·4시 30분·6시(이상 통안마을 출발 기준) 하루 6회 군내 버스가 오간다. 적상산이나 나제통문 등 무주 북부의 명소들을 먼저 찾을 경우 무주 나들목으로 빠지는 게 낫다. ▲맛집 무주의 대표 먹거리는 역시 어죽이다. 물 맑은 금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여낸다. 읍내 군청 앞의 금강식당(322-0979)과 ‘육지 속의 섬’ 내도리로 건너가는 앞섬다리 부근의 앞섬마을(322-2799), 뒷섬마을의 큰손식당(322-3605) 등이 이름났다. ▲잘 곳 무주읍 당산리의 무주이리스호텔(324-3400), 설천면 삼공리의 제일산장(322-3100), 설인관광펜션(322-0558) 등이 깨끗하다고 입소문난 업소들이다. 좀 더 안락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무주리조트나 티롤호텔 등도 좋겠다.
  •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날짜를 기준으로 엮은 역사가 된 365개 이야기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날짜를 기준으로 엮은 역사가 된 365개 이야기

    빙긋 웃음이 돈다. 9월 24일자 항목은 ‘경제평론가 정운영(1944~2005) 별세’다. 엄혹했던 시절 드물디드문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자로서 늘 여기저기 불려다녔으나 정작 대학에는 안착하지 못했던 학자. 껑충한 키에 긴 팔을 격정적으로 흔들면서 연단을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강의를 진행해 마치 성격파 연극배우처럼 보였던 이. 수많은 해석과 논쟁을 달고 있던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을 두고 “그게 바로 휴머니즘”이라면서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이. 한겨레신문에 글을 쓰다 중앙일보로 옮긴 다음, 심지어 절친이었던 소설가 조정래조차 “옮기고 난 뒤의 글은 굳이 보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돈에 팔려간 변절자’란 소리를 들었던 이. 저자는 그의 강의에서 들었던 인상 깊은 한마디, 그래서 저자가 “블로그의 소개글로도 써먹고 있다.”고 하는 한마디를 인용해뒀다. “기대도 실망도 하지 마라. 세상은, 그러기엔 너무 크다.” ‘그들이 살았던 오늘’(김형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영화로 치자면 ‘건축학개론’쯤 될 성싶다. 영화의 인기에 잽싸게 올라탄 마케팅과 인터넷 유행을 따르자면 새록새록 추억이 돋는 397세대 뇌구조 개념도쯤 된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어린, 혹은 젊은 시절을 보낸 이라면 금세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1970년생 방송PD. 신문에 가끔 보이는 ‘오늘의 역사’ 같은 코너처럼 해당 날짜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매일매일, 1년 동안 기록했던 것을 책으로 묶어냈다. 새로운 분석, 해석은 없다. 대신 김광석, 공덕귀, 박인수, 이현상, 김산 등 까마득했던 이름들을 친근하게 불러세웠다는 쪽에 가깝다. 맛깔스럽게. 어렴풋한 일들의 뒷얘기가 쏠쏠하다. 4월 28일은 ‘세계 챔피언 알리 병역 거부’다.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끝내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한다. “베트콩은 우리를 검둥이라 욕하지 않는다. 베트콩과 싸우느니 흑인을 억압하는 세상과 싸우겠다.”고 선언해 버린다. 백인 선수를 KO로 때려눕힌 뒤에도 절대 승리의 기쁨을 드러내지 않고, 백인 여성들과 함께 사진찍지 않고, 2차대전 때는 자진입대를 선언하면서 백인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으나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던 흑인 헤비급 챔피언 조 루이스(1914~1981)의 전철을 거부한 것이다. 쇼맨십 넘쳤던 수다쟁이 복서로만 알았던 것이 미안해진다.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 다시 한번 각인된 5월 16일 ‘최동원·선동렬의 기록적인 투수전’도 재밌다. 영화에서는 최동원과 김용철이 앙숙관계로 설정됐는데, 정말 남자다웠던 김용철의 실제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7월 1일은 ‘홍콩 반환’을 뽑았는데, 저자는 구룡성 얘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왜 그런고 했더니 영화 ‘배트맨’의 배경 고담시, 주성치의 ‘쿵푸 허슬’에 나오는 돼지촌, 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전 ‘공각기동대’의 배경이 됐던 곳이 바로 구룡성이다. 풍성한 뒷얘기 못지않게 역시 눈길을 끄는 것은 요즘 상황과 겹치는 것들이다. 7월 28일에는 ‘1차세계대전 발발’을 다루면서 이런 말도 붙여뒀다. “석달이라면 끝나리라던 전쟁은 4년을 끌었고 9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연평도 사태 당시 어떤 이는 ‘3일만 참으면 된다.’고 기염을 토했다.” 3일만 참아 보려니 북진통일론이 떠오른다. 10월 1일 ‘국군 38선 북진’이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켰으나 38선을 넘어가느냐 마느냐에 대해 아직 판단이 안 섰을 무렵, 이승만은 북진을 고집한다. 한강철교를 끊고 제일 먼저 도망갔던 이가 말이다. 그런데 작전권을 미군이 쥐고 있으니 방법이 없다. 아군이 점령하지 않으면 손실이 예상되는 고지 하나 고른 뒤 이 정도쯤은 점령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미군을 설득했다. 그게 국군 38선 돌파 북진의 진실이란다. “살수대첩일도 아니고 귀주대첩일도 아니고 청산리대첩일도 아니고 광복군 창건일도 아니고 국방경비대 창건일도 아니고, 약간 꼼수까지 써서 38선을 넘은 이 날이 왜 우리 국군 최대의 기념일인지 흔쾌하지 않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사법부·대기업·종교를 가리지 않은 전방위 사찰 문제가 시끄러웠으니 8월 31일 ‘한준수 군수 양심선언’과 9월 23일 ‘윤석양 탈영’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한준수 충남 연기군수의 관권부정선거 폭로는 1992년 총선 뒤 이지문 중위의 폭로에 이어 터진 두 번째 폭로였다. 지난해 ‘모비딕’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던 윤석양 이병 사건은 보안사, 그러니까 지금의 기무사가 비상 사태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주요 정치인들과 재야인사들을 어디서 어떻게 체포해서 구금할 것인가 계획해 둔 것을 폭로한 것이다. ‘종북 좀 해봐서 아는데’라고 운 떼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1월 14일 ‘대학생 박종철 사망’도 읽을 만하다. “1교시는 국어였다.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출석부를 힘껏 내리쳐서 엄청난 소리를 냈다. 기겁을 하고 쥐죽은 듯 조용했는데 선생님이 피식 웃으며 이런 얘길 했다. ‘탁 쳤는데 와 억하고 안 죽노?’” 그때 시내 풍경이 눈에 어른거려 푸석 웃다가도 먹먹한 심정이 되는 것은 그가 거론하는 두 인물 때문이다. 박종철이 그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겠다며 끝내 불지 않았던, 그래서 박종철이 죽은 뒤 박종철 아버지에게 자기가 대신 자식노릇하겠다던 박종운, 그리고 박종철 영정을 들고 행진할 때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당당하게 드러냈던 오현규. 둘 다 한나라당, 그러니까 지금 새누리당에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들의 인생에 대해 알지 못하니 “평가하고 싶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도 “종철이 형 얼굴에 먹칠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되묻는다. 식상한 감은 있지만, 이럴 때 제일 잘 어울리는 말이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희극 한판 끝나간다. 다음 판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정운영, 아니 정운영을 빌린 저자의 말마따나 다음 판에서도 역시 기대와 실망 모두 금지다. 세상은 크니까. 다만 잘 기억해 둘 필요는 있을 것 같다. 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檢, 통진당 ‘심장’ 이어 ‘돈줄’ 확보… 구당권파 옥죄기

    檢, 통진당 ‘심장’ 이어 ‘돈줄’ 확보… 구당권파 옥죄기

    검찰의 통합진보당 수사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버에서 당원 명부 추출에 성공한 데 이어 구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의원 개인 사무실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까지 단행했다. 물론 두 수사는 별건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통진당의 ‘돈줄’과 ‘심장’이 모두 검찰의 손에 확보됐다는 점에서 수사 추이가 주목된다. 검찰이 14일 전격 압수수색한 선거기획사 CN커뮤니케이션즈(옛 CNP전략그룹)는 지난 2월까지 이 의원이 대표로 있었다. 2005년 설립 이후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때부터 당 홍보 관련 업무를 맡았고, 지난 4·11 총선에서도 통진당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이 때문에 CN커뮤니케이션즈는 NL계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구당권의 ‘돈줄’(비자금 저수지)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구당권파가 선거 관련 일거리를 CN커뮤니케이션즈에 몰아줬고, 그 돈이 구당권파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때) 집행위원장을 맡아 당을 살펴보니 50억원의 빚이 있었다.”며 “그중 20억원은 홍보비였고, CNP가 (홍보를) 담당했었다.”고 주장했다. CN커뮤니케이션즈가 광고를 독식해 왔으며, 구당권파 내에 비밀 회계장부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과 이 의원 개인 비리 규명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 교육감과 CN커뮤니케이션즈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이지 구당권파의 ‘돈줄’을 파악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장 교육감이 2010년 4~6월 홍보와 여론조사 등을 맡겼던 CN커뮤니케이션즈 등에 지불한 비용이 서울·경기도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 홍보 및 여론조사 비용보다 더 많았다.”면서 “장 교육감 측과 CN커뮤니케이션즈 측이 서로 짜고 비용을 부풀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CN커뮤니케이션즈가 광고·홍보비 과다 산정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마련한 뒤 불법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다면 구당권파는 물론 진보진영에 메가톤급 충격파를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22만명에 달하는 당원 명부도 폭발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원 명부에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의 당원들이 망라돼 있으며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 입·탈당 시기, 당비 납부 계좌, 직장 등이 기록돼 있다. 검찰이 작심하고 수사하면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동원된 유령당원뿐 아니라 현행법을 어기고 통진당에 입당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와 공무원까지 가려낼 수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유로 2012] 덴마크, 반백년 한풀이

    ‘죽음의 조’에서 네덜란드는 울고 독일은 웃었다. 네덜란드는 10일 우크라이나 카르키프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B조 1차전에서 복병 덴마크에 0-1로 져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 24분 아약스 유소년팀에 일찌감치 스카우트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미카엘 크론델리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것을 끝까지 돌려놓지 못했다. 덴마크로선 1967년 10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 예선에서 3-2로 이긴 뒤 무려 45년 만에 값진 승리를 낚은 것이어서 기쁨이 곱절이 됐다. 네덜란드는 무려 28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8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팀 플레이는 실종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페르시의 왼발은 무뎠다. 특히 아르연 로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골 욕심을 부리다 스스로 기가 꺾여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네덜란드는 선취골을 빼앗긴 뒤 수비수 대신 클라스얀 휜텔라르, 라파얼 판데르파르트, 디르크 카윗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반면 덴마크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면서도 효과적인 역습을 통해 단 한 방에 오렌지군단을 무너뜨렸다. 상대의 공격루트를 정확히 꿰뚫은 듯 패스를 차단했고,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수비를 진땀 나게 했다. 같은 조의 독일은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해 14일 오전 3시 45분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을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독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에 끌려 다녔지만 후반 28분 마리오 고메스의 헤딩 한 방을 잘 지켜 승점 3을 챙겼다. 반면 호날두는 제롬 보아텡에게 꽁꽁 묶이다시피 했다. ‘골대의 저주’도 두 번이나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페페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때린 데 이어 후반 39분 루이스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감아찬 슛이 왼쪽 골대 상단 모서리를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편 9일 A조 경기에선 폴란드와 그리스가 1-1로 비겼고 러시아는 체코를 4-1로 완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연비 UP 가격 DOWN… 수입차, 김대리도 탄다

    연비 UP 가격 DOWN… 수입차, 김대리도 탄다

    ‘요즘 옆집 김 대리와 뒷집 순이 엄마도 타는 수입차’. 수입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 연간 내수 10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입차의 선택 기준이 경제성과 실용성으로 바뀌고 있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수입차 판매량(등록대수 기준)은 3만 9953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17% 늘었다. 수입차가 보편화되면서 선택 기준이 겉모습에서 실용성으로 변하고 있다. 일본차 처음으로 선보인 디젤 SUV 인피니티 ‘FX30d’, 신차 가격을 최대 940만원 낮춘 렉서스 ‘올 뉴 RX 350’, 실내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BMW 첫 투어링 모델인 ‘525d x드라이브 투어링’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인피니티 FX30d 높아진 연비… 근육질 외형에 ‘최대 238마력’ 디젤심장 인피니티 FX30d는 외형에서부터 성능까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치를 겸비한 인피니티 특유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여기에 디젤엔진이란 경제성까지 더했다. 일본차 브랜드 최초로 국내 출시한 디젤 모델이기도 하다. FX30d는 SUV답지 않은 디자인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치타에서 착안해 개발했다는 외관 디자인은 SUV지만 오히려 쿠페에 가까운 모습이다. 근육질의 남성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FX30d의 강점은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다. V9X라고 불리는 인피니티 FX30d의 3.0ℓ 디젤 엔진은 1750~2500rpm의 영역에서 최대토크 56.1㎏·m의 힘을 낸다. 출발 후 0.5초 안에 최대토크 90% 이상을 사용할 정도다. 즉 육중한 몸집에도 스포츠 쿠페처럼 가속페달을 밟기 무섭게 달려나갈 수 있는 이유다. 최대출력은 238마력이고 공인 연비는 10.2㎞/ℓ이다. 연비가 낮은 듯하지만 차량 무게나 크기에 비하면 우수한 편이다. 흠집을 자동으로 복원해 주는 ‘스크레치 실드 페인트’, 넓은 실내 공간에서 주는 아늑함과 세련된 실내 디자인도 FX30d의 장점이다. 판매가격이 7970만원으로 성능과 경쟁 모델 등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올 뉴 RX 350 겸손한 몸값… 이전 모델보다 940만원 낮춘 가격파괴 렉서스가 SUV의 실용성과 세단의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프리미엄 크로스오버(CUV)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올 뉴 RX 350’을 선보였다. 1998년 1세대가 처음 출시된 이후 3세대 모델이다. 올 뉴 RX 350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착한 가격’ 때문이다. 슈프림과 이그제큐티브의 판매가를 각각 6550만원과 7300만원으로 책정했다. 2세대 모델보다 590만~940만원 싸진 것이어서 파격적이다. 디자인은 렉서스의 새로운 패밀리 룩인 강렬한 팔자(八)형 스핀드 그릴(앞 범퍼와 라디에이터 통합 그릴)을 채택했다. 지난 3월 출시된 뉴 제너레이션 GS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인테리어에서는 한국형 내비게이션 ‘아틀란’이 눈에 띈다. 이전 모델은 일본 덴소 제품이었지만 LG전자와 제휴해 한층 강화한 사양을 장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는 기어변속 상태를 알려주는 시프트 인디케이터와 DMB, 블루투스 사용 정보 등을 추가했다. 미끄러운 구간이나 곡선 코스에서 안전성 학보를 위해 자동으로 사륜구동으로 전환해 주는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도 채택했다. ◆BMW 525d x드라이브 투어링 넉넉한 실내… 트렁크 용량 최대 1670ℓ ‘SUV 수준’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자동차 중 하나가 바로 BMW 525d x드라이브 투어링이다. 튀지 않는 디자인에 실용성을 겸비해 ‘사치’로 인식됐던 수입차의 이미지를 바꿨기 때문이다. 4세대 모델인 5시리즈 투어링은 560ℓ의 넉넉한 기본 트렁크 용량을 갖추고 있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SUV 수준의 1670ℓ 용량으로 늘어난다. 뒷좌석은 4:2:4(오른쪽, 가운데, 왼쪽 등 세 개로 분리)로 나눠 접을 수 있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즉 왼쪽과 가운데 좌석만을 접어 공간을 늘리거나 스키처럼 긴 물건은 가운데 좌석만을 접어서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세단보다 그만큼 실용성이 뛰어나다. 또 뒷좌석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세단에서 누릴 수 없는 장점으로 꼽힌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트윈 스크롤 디젤 터보 타입으로, 최고출력 218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최고시속은 228㎞, 0→100㎞ 가속 7.3초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복합연비 기준으로 14.7㎞/ℓ다. 이미 사전계약을 받고 있으며 출시는 이달 중순쯤이다. 가격은 미정.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로야구] 9회만 5득점… SK ‘무서운 뒷심’

    [프로야구] 9회만 5득점… SK ‘무서운 뒷심’

    최정(SK)이 9회 천금 같은 역전타로 팀을 구했다. SK는 30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9회 무서운 집중력으로 넥센에 7-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고 넥센은 뼈아픈 역전패로 5일 만의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SK는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초 상대 마무리 손승락을 마구 두들겼다. 선두타자 박재상의 안타로 역전의 물꼬를 튼 SK는 1사 2루에서 대타 임훈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일궈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최정의 중견수 앞 안타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조재호와 박재홍의 쐐기타가 폭발해 9회에만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앞서 넥센은 0-0이던 5회 1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우월 3타점 2루타를 뿜어내 기선을 잡았었다. 사직에서 롯데는 연장 11회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LG를 3-2로 격파했다. 롯데는 하루 만에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2-2로 피말리던 연장 11회 김문호의 안타와 조성환의 희생 번트로 맞은 1사 1·2루에서 강민호가 그림 같은 중전 안타를 터뜨려 연장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대전에서 장원삼-오승환의 특급 계투로 한화를 3-0으로 일축했다. 선발 장원삼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5승 고지를 밟았다. 완봉승이 기대됐지만 류중일 감독은 9회 오승환을 투입했고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해 지난 13일 잠실 LG전 이후 17일 만에 9세이브째를 챙겼다. 삼성은 0-0이던 7회 2사 후 강봉규의 중월 1점포로 0의 균형을 깬 뒤 8회 2사 1·3루에서 박석민과 이승엽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승엽은 20경기 연속 안타 와 6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계속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김승회의 역투를 앞세워 KIA의 막판 추격을 4-2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 최근 6연승을 질주했던 KIA는 빈타에 허덕이며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선발 김승회는 7이닝 동안 3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승째를 올렸다. 두산은 0-0이던 1회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짜릿한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이어 2회 1사 3루에서 오재원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김동주는 1회 볼넷으로 통산 800볼넷(역대 9번째)을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伊북부 9일만에 또 5.8강진… 10여명 사망

    지난 20일 강진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에서 9일 만인 29일 또다시 강진이 강타해 최소한 15명이 숨졌고, 4~5명이 실종됐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사인 안사 등이 보도했다. 이날 룩셈부르크와 예정된 이탈리아 A매치 축구 경기도 취소됐다. 이탈리아 시민보호국은 이날 오전 9시쯤 북부도시인 파르마 동쪽 60㎞에 있는 모데나 에밀리아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해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산펠리체 술 파나로, 미란돌라, 피날레 에밀리아 등에서 9일 전인 지난 20일 발생한 지진에 손상을 입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성당과 건물들이 무너졌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특히 산펠리체 술 파나로에서는 공장 건물이 무너져 3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산펠리체 술 파나로에서는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주민들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북부 중심도시 밀라노에서는 주거용 건물에 입주한 주민들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황급히 대피했고, 볼로냐에서도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현지 언론은 로베레토 디노비에서는 신부가 숨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새벽 발생한 규모 5.9의 강진으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서는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으며, 7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요즈음 영국 런던 시내 거리는 여기저기에 국기가 게양되고 축제를 준비하는 분위기이다. 1952년 왕위에 오른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6월 2일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영국 역사상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두 번째로 즉위 60주년을 맞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친근한 인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왕 즉위 당시 영국인들은 여왕이 다스리면 나라가 잘된다는 속설에 따라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기대감을 품었다고 한다. 과거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이류국가에 머물던 영국을 강대국 위치에 올려놓았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전성기였다. 그에 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후 60년은 영국이 내리막길을 걸어온 기간이었으나 그나마 여왕 덕에 영국의 위상이 급속한 추락을 모면하고 대외적 위신과 존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여왕 재위 60년은 왕실의 권위도 실추된 기간이었으며 많은 고비가 있었다. 여왕의 여동생과 자녀는 이혼과 각종 추문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고 왕실 유지에 대한 회의론까지 대두하였다. 특히 1997년 국민의 사랑을 받던 다이애나비의 비극적 죽음은 왕실에 치명타를 안겨 주었으며 다이애나비에 대한 냉정한 태도 때문에 여왕마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여왕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그 후 비판이 수그러들었고, 작년 4월 서민적 풍모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계기로 왕실에 대한 호감이 다시 살아나 여왕 즉위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영국 왕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 오고 있어 근본적 신뢰감을 잃지 않고 있다. 영국 왕족들은 군 복무 전통을 이어 오면서 영국이 전쟁에 휩싸이면 기꺼이 참전해 왔다. 여왕 자신이 2차대전 당시 여군에 복무하면서 트럭 운전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고,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하였으며, 둘째 왕손인 해리도 이라크 전쟁에 참가하였다. 영국이 천 년 넘게 현재까지 군주제를 유지해 온 것은 국왕이 국민통합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국민은 국론분열이나 외부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국왕을 중심으로 단결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영국은 13세기 초 마그나카르타 이후 약 5세기에 걸쳐 서서히 입헌군주국 체제를 굳혀왔으며, ‘군림하나 지배하지 않는’ 국왕이 상징적 권위를 유지하고 ‘지배하나 군림하지 않는’ 총리가 실제적 권력을 갖는 이원적 체제를 300년 가까이 유지해 오고 있다. 이러한 권력분점 체제하에서 국왕은 정쟁의 과녁에서 벗어나 국가원수로서의 상징을 유지하면서 국가통합의 안전판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뒤엎으려 하기보다는 전통을 중시하고 타협의 가치를 인정하는 영국적 지혜에 바탕을 둔 것으로 유럽 대륙의 여러 나라가 혁명과 반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숱한 유혈 참극을 겪은 사실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한 영국이 과거 영국의 영토였거나 식민지였던 나라들로 ‘영국 연방’을 구성하여 국가적 위상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국왕(여왕)이라는 연결고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영국 외 53개 영연방 국가들은 여왕의 상징적 권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15개국은 아직도 여왕을 자국의 국가원수로 모시고 있다. 영국의 국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영연방이 유지되는 데는 여왕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국 왕실이 존경과 권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왕실의 노력과 전통의 힘을 믿는 영국인들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기에 노쇠해 가는 영국의 숨은 저력이 있다고 하겠다.
  • ‘3대 의혹’ 규명에 초점… 최종 타깃은 ‘從北의 그림자’

    ‘3대 의혹’ 규명에 초점… 최종 타깃은 ‘從北의 그림자’

    통합진보당에 전면전을 선포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압수수색한 통진당의 서버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관련자 소환을 위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 워밍업 단계인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8명 전원이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는 “차곡차곡 수사할 것”이라며 속도를 내되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검찰의 수사 방향은 분명하다. 검찰은 겉으로 드러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의혹 등을 우선적으로 손댈 방침이다. 특히 검찰이 구당권파의 주축인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의 행적을 쫓고 있는 데다 정당의 심장인 ‘당원명부’를 확보한 상황인 점으로 미뤄 ‘종북(從北) 좌파 척결’에 대한 수사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단 부정 경선 의혹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검찰은 현재 부정한 투표용지 사용, 무효표가 유효표로 둔갑한 사례, 한 개의 IP로 최대 47번의 중복 투표가 이뤄진 경위, 구당권파 인물이 온라인 투표 진행 도중 투표 진행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는 ‘소스코드’를 열람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후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관련 의혹에 대한 실체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만만찮다. 진보진영으로서는 메가톤급 충격파일 수밖에 없다. 구당권파의 핵심 인사인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대표로 재직했던 정치광고기획사 CN커뮤니케이션즈(구 CNP전략그룹)에 구당권파가 선거 관련 일거리를 몰아줬고, 그 돈이 구당권파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야권 단일후보 선정 관련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진보진영의 도덕적 기반을 흔들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과 경선을 벌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이 전화 여론조사를 조작하기 위해 ‘나이를 실제와 다르게 답변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른바 ‘3대 의혹’ 이외에 통진당 당원명부에 한층 신경쓰고 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입·탈당한 인사들의 신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2010년 전교조·전공노의 민노당 불법 당비 사건 때 민노당에 가입한 교사, 공무원 119명을 찾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 땐 당원명부를 확보하지 못하고 온라인 투표를 관리하는 서버에서 다른 자료를 확보해 일일이 공무원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종 타깃인 경기동부연합의 ‘종북’ 활동이나 통진당 운영에 불법 개입한 혐의 등을 캐낼 수 있는 주요 단서라는 게 검찰의 말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가 뱅크런(대량인출사태)을 막기 위해 예금동결 조치를 취하게 되고 유로존 및 국제 경제에 신용경색이 올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리스·스페인 뱅크런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외부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2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일 그리스가 총선에서 연정 구성에 실패해 유로존을 무질서하게 탈퇴할 경우 스페인 등 주변국의 뱅크런,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 유로존 붕괴 가능성 등으로 리먼 사태 이상의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그리스와 스페인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 유로존 손실규모가 3950억 유로(약 588조원)라고 발표했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 2월 1조 유로(약 1488조원)의 손실규모를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독일의 손실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8%인 750억 유로(약 112조원)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손실은 GDP의 2.5%인 500억 유로(74조원)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로 인해 ▲뱅크런을 막기 위한 예금동결 조치로 인한 자금경색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단일시장 이익 포기 ▲드라크마화(그리스 화폐)의 가치폭락으로 인한 대외부채 증가 및 기업 파산 ▲드라크마화 대량발행으로 초고물가 ▲드라크마화 신규발행 등의 거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봤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그리스가 예금동결을 단행하고 자국 화폐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신용경색과 기업의 줄도산이 일어날 경우 주변국 은행의 손실이 커지면서 금융위기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은행 차입 규모의 49%가 유럽계 자금이고 주식·채권의 외국계 자금 중 30%가 유럽계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실물경제는 잘 돌아가는데 외환유동성이 부족한 경우를 막는 한편 외환의 흐름을 자세히 읽어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 등에도 대비할 수 있는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면서 “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외에 테일리스크까지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6포인트(1.64%) 오른 1828.6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61.45로 전날보다 12.56포인트(2.80%) 상승했다. 증권시장은 3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한 데 대해 다소나마 안도했지만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큰 우려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284억원을 순매도해 이달 1일부터 15거래일 연속 3조 2461억여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야구] 히어로 강정호

    [프로야구] 히어로 강정호

    강정호(넥센)가 짜릿한 결승타로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타이인 6연승을 이끌었다. 넥센은 20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8회 터진 강정호의 결승타로 삼성을 5-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넥센의 6연승은 지난 2009년 5월 26~31일 이후 두 번째다. ●한화 송신영, 최정에 빈볼성 투구로 퇴장 강정호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이택근의 2루타로 맞은 2사 2루에서 정현욱을 상대로 극적인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오재일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다. 앞서 넥센의 박병호는 연타석 대포를 쏘아올렸다. 0-0이던 1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탈보트의 5구째 145㎞짜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는 2점포(7호)를 뿜어냈다. 이어 2-1로 쫓긴 3회 1사 후 다시 탈보트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는 1점짜리 포물선(8호)을 그려내 공격의 선봉에 섰다. 삼성은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넥센(7개)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쏟았으나 넥센의 무서운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SK는 대전에서 홈런 4방으로 9점을 뽑는 무서운 장타력으로 한화를 13-10으로 꺾었다. SK는 3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꼴찌 한화는 3연패를 당했다. SK는 선발 마리오의 난조(3이닝 6안타 5볼넷 8실점)로 연승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3-0으로 앞선 3회 상대 김태균에게 3점짜리 동점포(5호), 오선진에게 다시 역전 3점포(1호)를 얻어맞아 단숨에 3-6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저력의 SK는 6회 박재상의 3점포와 7회 안치용의 2점포, 정근우의 3점포가 폭발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SK 이호준은 볼넷 5개를 얻어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를 이뤘다. 전날 9회 1점포를 날린 SK 최정은 이날 1회 1점포로 연타석 포물선(11호)을 그려 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화 투수 송신영은 8-12로 뒤진 7회 최정에게 빈볼성 공을 던져 ‘벤치 클리어링’까지 연출하며 올 시즌 퇴장 선수 1호로 기록됐다. ●롯데, KIA전 12연승… 천적 자리매김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6-4로 물리쳤다. 롯데는 3연승을 달렸고 7위 KIA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해 6월 30일 사직 경기부터 KIA를 상대로 12연승을 달려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5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버텨 첫 승을 챙겼다. KIA 선발 김진우는 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한 뒤 아쉽게 조기 강판됐다. 3회 선두타자 박준서에게 안타를 내주자 구위가 좋지 못하다고 판단한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양현종을 투입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발빠른 결단이었지만 소용 없었다. 전날 시즌 1호 홈런을 날린 KIA 이범호는 7회 2점포로 이틀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잠실에서 5-5이던 연장 11회 2사 2·3루에서 이진영의 2타점 결승타로 7-5로 승리, 4연승을 내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李 “결별 불가” 朴 “결별 불사”… 통진당 연대 놓고 첫 충돌

    李 “결별 불가” 朴 “결별 불사”… 통진당 연대 놓고 첫 충돌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이 폭로되기 전에 이미 4·11 총선 야권 연대를 ‘실패한 연대’로 규정하고 야권 연대의 새로운 틀을 준비해 온 사실을 17일 서울신문이 보도하면서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연대가 처음으로 충돌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야권 연대에 대한 당내 당권 주자·대선 후보들의 상이한 입장에 파열음이 새어 나왔다. 민주당 내 대외비 보고서인 ‘4·11총선 평가와 과제’ 문건은 ‘진보의 강화’를 버리고 대신 ‘중도 개혁 노선 강화’와 ‘생활 정책 강화’ 쪽으로 궤도 수정을 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문건처럼 야권 연대 전략이 수정될 경우 향후 전체 대선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략 수정을 둘러싼 민주당 내 논란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권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야권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야권 연대론자다. 손학규 전 대표는 “연대, 이런 문제가 너무 일찍 제기되는 것 같다.”면서도 중도 강화론 전환이 싫지 않은 분위기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민주당 독자 후보 강화론에 무게를 두며 서울신문 보도를 반기는 기류였다. 문제의 문건을 통해 민주당 내에 현재 야권 연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큰 흐름이 형성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야권 연대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독자 정권 창출 희망을 갖고 야권 연대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흐름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구애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어 연대론자들을 자극했다. 이런 가운데 터져나온 문건 보도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대선 드림팀’에 대한 이견 노출을 야기하는 등 민주당 내에 충격파를 던졌다. 문건 보도를 계기로 기존의 야권 연대 신중론에서 조기 단절론, 실패 책임론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제기됐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 “과연 우리가 통합진보당과 야권 단일화로 연합·연대를 지속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야권 연대 파기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원만한 수습을 기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보였다.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는 야권 대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후보 캠프는 트위터를 통해 서울신문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도 개혁 강화론에 대해 “야권 분란과 자중지란을 일으켜 무능력 집단으로 몰려는 술수”라거나 “오보이기를 바란다.”고까지 말했다. 방송 3사의 이날 당권 주자 합동 토론에서도 야권 연대 공방이 일었다. 이해찬 후보는 “야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연대를 열린 자세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한길 후보는 “통진당의 모습이 그대로일 때 과연 연대를 추구하는 게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6·9전당대회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주한 미군 위상, 제주 해군기지나 대기업 출자총액 제한 등 통진당과 중요한 차이를 보이는 정책 연대를 포함한 야권 연대 전반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진당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는 야권 연대는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섬마을 선생님/임태순 논설위원

    섬은 바다를 통해 온 세상과 연결되는 열린 공간이지만 또 바다로 인해 닫혀 있는 폐쇄된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개방, 발전의 이미지보다는 낙후, 정체의 이미지가 더 크게 다가온다. 경제개발이 막 시작되던 1960년대 섬 색시들에게 총각 선생님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특히 총각 선생님이 서울에서 왔을 때에는 더욱 그랬다. 서울은 번영의 상징이자 동경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인텔리이자 사회적 지위가 대단한 선생님과 결혼하는 것은 가난의 탈출구이자 행복의 징검다리였다. 산업화 시대 섬 색시의 도시를 향한 열망과 좌절을 노래한 것이 원로가수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다. 섬마을 선생님이 다시 세인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72년이었다. 목포에서 뱃길로 네 시간이나 떨어진 전남 신안군 사치분교 농구단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잇따라 도시 아이들을 격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섬개구리 만세’의 신화를 일군 사람들은 부부 교사로, 이들은 생나무와 사과 궤짝으로 농구대를 만들고 농구공을 처음 만져 보는 아이들과 구슬땀을 흘려 기적을 일구어 냈다. 부부 교사의 희생과 헌신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감동을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직원공제조합이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자에 섬마을 선생님이 선정됐다. 전남 진도군 조도고 조연주 교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편부모, 조손가정 학생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저녁 급식을 제공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동아리, 독서, 봉사활동 등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진도에서 뱃길로 한 시간 들어가는 조도에서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세계 바둑 1인자 이세돌 프로기사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가야 하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 출신이다. 그에게 섬마을 선생님은 아버지였다. 교편을 잡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바둑에 대한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바둑의 길로 이끌었다. 물론 그는 서울로 바둑 유학을 와 대성했지만 아버지의 교육자적 안목, 혜안이 아니었으면 평범한 사람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오늘날 섬은 인구가 줄면서 더욱 외로워지고 고독해지고 있다. 사치분교만 해도 전교생이 78명이었지만 조도고는 28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선생님의 열정과 애정, 희생이 있으면 교육 사각지대의 섬 학생들도 빛을 볼 수 있다. 조연주 교사와 같은 섬마을 선생님이 많으면 우리는 진흙 속에서 더 많은 진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감바 오사카 격파 ‘기사회생’

    ‘용광로 축구’가 기사회생했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9(3승2패)가 된 포항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승점 10·3승1무1패)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오는 16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원정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감바 오사카(1승4패)는 탈락이 확정됐다. 결승골은 김진용(30)이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가 막아낸 이명주의 슈팅을 김진용이 쇄도하며 차 넣었다. 집중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올 시즌 김진용의 마수걸이 득점이다. 그동안 황선홍 감독은 김진용을 애지중지했다. 측면에서 김진용이 휘저어 줘야 아사모아, 박성호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활발하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줄기차게 주전으로 기용했지만 K리그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하나가 없었다. 그랬던 김진용이 결정적인 순간 포항을 살렸다. 조별리그 통과가 달린 빅매치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27분 조란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반전시켰다. 김진용은 올 시즌 포항의 새 얼굴이다. 2004년 울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본프레레 감독 밑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2006년엔 경남FC의 창단 멤버로 자리를 옮겼고, 2009년엔 성남으로 바꿔 앉았다. 세 시즌 동안 성남에서 뛰던 김진용은 지난해 여름 이창훈과 맞트레이드돼 강원 맨이 됐다. 그리고 올 시즌 포항으로 다시 임대됐다. 조건은 1년 임대 뒤 완전이적. ‘저니맨’의 집념이 자신도, 팀도 구했다. 김진용의 골로 리드를 잡은 포항은 후반에도 내내 압도한 끝에 후반 42분 아사모아의 중거리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F조 울산은 김신욱, 김승용, 마라냥의 연속골로 베이징 궈안(중국)을 3-2로 물리쳤다. 무패행진(3승2무·승점 11)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지은 울산은 오는 16일 FC도쿄(일본)와 조 1위를 다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30년전 ‘메이드 인 재팬’ 주역 日경기침체로 중국서 ‘인생2막’

    198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끈 엔지니어들이 중국의 신흥 산업도시로 속속 이주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침체로 인한 연금수령 나이 상향 조정과 일자리 감소,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시기 도래, 개인적인 근로 욕구 등으로 ‘메이드 인 재팬’ 신화를 일군 엔지니어 수천명이 신흥 중국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으며, 그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과거 반도체와 백색 가전제품 분야의 기술 두뇌들이 한국의 전자업체로 유출된 현상과 대비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30년 동안 도쿄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한 50대 후반의 마사유키 아이다는 현재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의 둥관(東莞)에서 장난감과 이어폰, 커피 머신 등 다양한 제품의 금형을 만들고 있다. 그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고 싶었지만, 일본에서는 더 이상 (많은)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서 “일본 엔지니어들의 유입으로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나 중국 엔지니어들의 기술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올해 1분기 고가의 기계와 전자제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경제침체 등의 영향으로 연금수령 나이를 높임에 따라 은퇴 이후 무소득자로 전락할 것을 우려한 고연령층 엔지니어들이 중국이나 홍콩 등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례가 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구 800만명의 산업도시 둥관 한 곳에서만 2800여명의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지적재산권을 담당하고 있는 야스시 이시주카는 “신흥 국가들이 일본이 일군 영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년간의 경제침체를 겪은 일본으로서는, 엔지니어들의 해외 유출이 ‘메이드 인 재팬’ 신화의 근간이었던 기술과 기능이 라이벌인 중국 회사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중국으로 옮긴 일본 엔지니어들이 지금 당장 일본에 큰 충격파를 줄 만한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제조업체들에 고품질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에 장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나소닉에서 둥관에 있는 타이완 회사로 옮긴 토미오 오카는 “60세면 정년을 맞지만, 연금을 63세부터 받을지, 65세부터 받을지 알 수 없다.”면서 “일자리를 주는 사람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하프타임] 나상욱, GBC헤리티지 8위

    나상욱, GBC헤리티지 8위 재미교포 케빈 나(29·나상욱·타이틀리스트)가 1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골프장(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GBC헤리티지 4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낚은 뒤 12번홀부터 3홀 연속 보기로 2타를 까먹는 바람에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찰리 위(40·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3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 288타로 공동 52위에 그쳤다. 우승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스웨덴의 카를 페테르손(35·14언더파 270타)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102만 6000달러. 맨유, 애스턴빌라 4-0 격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웨인 루니(2골)의 활약에 힘입어 애스턴빌라를 4-0으로 꺾고 선두를 지켰다. 박지성은 교체명단에도 빠져 6경기 연속 결장했다. 첼시는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토트넘을 5-1로 대파하고 리버풀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셀틱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열린 2011~12 스코티시컵(FA컵) 4강 미들로시언전에서 풀타임 뛰었으나 팀은 1-2로 패했다. 추신수, 5타수 1안타 2타점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6일 미국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는 13-7로 역전승을 거둬 3연승을 달렸다.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타점이 없었던 추신수는 이날까지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3연전에서 모두 타점을 올렸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 연장 10회에 결승타를 때렸던 추신수는 이날 2타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율은 0.219(32타수 7안타)가 됐다.
  • [옴부즈맨 칼럼] 개그콘서트에서 배울 점/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개그콘서트에서 배울 점/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KBS 2TV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20% 내외를 마크하며 일요일 예능부문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입맛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구미를 맞추는 개그콘서트의 장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서수민 PD의 밥상론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서 PD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그 콘서트는 일주일에 받는 밥상이라 생각한다. 매주 기대가 되는 밥상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그 밥상을 받았을 때 기쁘게 먹고, 먹고 나서 탈이 나지 않는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좋아하는 평균적 구성이 아니라 각 세대가 좋아할 만한 메뉴를 고루 포진시켜 세대별로 각개격파한 것이 인기비결이란 이야기다. 4인용 가족을 위한 식단을 짤 때 장년의 아버지와 청소년기 자녀가 한 번에 좋아하는 반찬은 드물다. 이들이 한상에 모여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며 맛있게 식사하려면 각 세대의 입맛에 맞는 반찬을 각각 올리는 게 비결이다. 아버지의 손이 가는 반찬, 자녀가 선호하는 반찬을 각각 올릴 때 ‘식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 개그콘서트의 ‘4인 가족 기준 식단 짜기’는 서울신문의 지면 짜기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총 지면의 차림표를 살펴보자. 1면부터 32면까지 두루 아버지, 즉 30, 40대의 중산층 지식인에 맞춘 평균적 면이지, 4인 식구를 기준으로 각 계층의 기호를 반영한 특화된 눈높이 지면은 찾기 어렵다. 그저 신문기사의 성격에 따른 종합, 사회, 국제면 등 주제에 따른 구성만 존재할 뿐이다. 신세대를 타깃으로 한 지면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연예, 스포츠면이 고작이다. 필자에겐 중학생 딸이 있다. ‘신문이 유용한 실용독서의 첫 발걸음’임을 알기에 필자는 식탁에서 신문읽기와 토론을 시도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너무 많다. 알 듯하지만 정확히 설명은 하기 어려운 시사 신조어는 풀이가 안 돼 있기에 매번 검색하기 일쑤다. 토론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일이다. 배경지식을 함께 찾아 찬반의 근거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에서도 NIE(Newspaper In Education) 지면, 청소년 또는 신세대 면을 구성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일반적 사실 보도뿐 아니라 배경지식, 사건의 발자취 등 개요, 그리고 찬성과 반대의 시각을 아울러 실어주는 등 ‘가족밥상’을 위한 배려를 해주면 좋을 것이다. 청소년, 젊은 층이 신문으로부터 멀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세대의 신문구독률이 떨어지는 것은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해 제공하는 독자 서비스가 부족했던 ‘생산자’ 쪽에도 이유가 있다. 이외에 수준 높은 에세이의 지면 구성 비율을 높이는 것도 당부하고 싶다. ‘사건 뉴스’의 범람 속에서 필자에게 한 줄기 오아시스의 역할을 하는 것은 격조 높은 에세이들이다. 논설위원들의 주옥 같은 에세이 ‘길섶에서’는 짧은 내용 속에 깊은 울림과 농축된 지혜가 들어 있어 늘 신문을 펼치면 가장 먼저 찾게 된다. 잔잔한 일상의 의미를 반추하고 소중하게 되돌아보게끔 해주기 때문이다. 4월 9일 자 노약자석 신구세대 간 시각차 문제는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밥상머리 토론으로 이어졌고, 4월 6일 자 ‘숨어 있는 봄’을 읽고는 새롭게 봄(see)의 의미를 깨우치며, 문득 지인들에게 “봄에 보자”라고 안부 메일을 날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요컨대 개그콘서트의 ‘4인 가족 밥상론’ 벤치마킹을 제안하면서 부탁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가족용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지면 구성, 그리고 에세이 비중을 확대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세상 사는 데 어디 필요한 것이 화려한 특종과 속보뿐이겠는가. 품격 있는 에세이들은 ‘(정상에) 올라가느라 보지 못한 꽃’을 독자들로 하여금 보게 해준다. 쉬엄쉬엄 길섶에 핀 들꽃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는 여유와, 4인 가족이 모여 맛있게 밥상머리 토론할 수 있는 ‘지면’ 제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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