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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도 못 막는 드락슬러

    ‘BBC’도 못 막는 드락슬러

    볼프스부르크 창단 첫 4강 도전 ‘천재’, ‘창조자’로 불리는 율리안 드락슬러(23·볼프스부르크)가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드락슬러는 7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를 불러들인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팀의 두 골 모두에 간여하며 2-0 완승에 앞장섰다. 처음으로 대회 5연승을 내달린 팀은 창단 첫 4강의 꿈을 부풀렸다. 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BBC 라인’을 모두 동원한 레알은 드락슬러의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침투에 속수무책, 무참한 패배를 당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정교한 패싱력을 무기로 레알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드락슬러가 정교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안드레 슈얼레가 슈팅으로 가져가는 상황에 페널티킥을 얻어내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8분 뒤에도 드락슬러의 오픈 패스를 받은 엔리케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밀어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막시밀리안 아르놀트가 마무리해 추가점을 올렸다. 드리블 돌파 3회(출전 선수 중 1위)와 키 패스 3회, 볼 터치 61회(이상 팀 내 2위), 패스 성공률 88.6%(팀 내 1위)로 영국 BBC의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에다 겐타 ML 데뷔전 6이닝 무실점에 홈런 ´쾅´

    마에다 겐타 ML 데뷔전 6이닝 무실점에 홈런 ´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투수가 6이닝 무실점 호투에다 홈런까지 뽑아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28·LA 다저스). 모두 84개의 공을 던져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 요건을 충족시켰고 팀이 7-0으로 이겨 데뷔전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특히 4회초 솔로포까지 터뜨려 누구보다 강렬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저스 구단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데뷔전 홈런은 1990년 8월 19일 조세 오퍼맨이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세운 뒤 거의 26년 만의 일이다. 마에다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투수도 타석에 서는 센트럴리그에서 뛰어 8년 동안 통산 홈런 2개, 통산 타율 .147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개막 3연전을 모두 영봉패당하는 메이저리그 첫 구단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저스 상대 세 경기에서 0-25로 무기력했다. 27이닝 무득점은 1943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26이닝 무실점을 경신했다. 다저스는 1963년 세인트루이스 이후 처음으로 개막 3연전을 모두 셧아웃시킨 팀이 됐다.   마에다는 1회초 4점을 뽑은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제이를 2루 땅볼, 코리 스팬젠버그를 3루 파울플라이, 켐프에게 큰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플라이가 되면서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말은 위기였다. 마에다는 마이어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솔라르테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가 송구 에러를 범했다. 1사 2루로 몰렸지만 데릭 노리스를 3루 땅볼, 알렉세이 라미레즈를 2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도 삼자범퇴로 넘긴 마에다는 4회초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앤드루 캐시너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4회말 숀 켐프에게 우전안타, 마이어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로 몰렸다. 그는 위기 상황에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도움을 받았다. 마에다는 솔라르테와 노리스를 모두 1루 땅볼로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에는 세 번째 삼자범퇴. 6회말에는 첫 타자 제이의 뜬공이 내야진과 외야진 사이에 떨어지며 중전안타가 됐다. 켐프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 3루로 몰렸는데 다시 곤잘레스가 호수비를 펼쳤다. 마에다는 마이어스의 1루 땅볼을 유도했고, 곤잘레스는 홈에 공을 뿌려 3루 주자 제이를 잡아냈다. 이어 마에다는 솔라르테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말 다저스는 마에다 대신 가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렸고 팀은 7-0 완승으로 샌디에이고를 격침시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리그 시즌 첫 ‘경인선 매치’…승리 목마른 인천 갈증 풀까

    A매치 ‘봄 방학’을 끝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4월의 첫 주말 다시 열전에 들어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최용수, 김도훈 감독이 각각 이끄는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첫 대결이다. 2일 서울의 홈구장인 상암벌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는 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의 두 감독이 맞서는 ‘경인선 매치’로 불린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1-3으로 무릎 꿇은 인천이 절치부심하는 리턴매치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하면 서울이 한발 앞선다. 개막전에서 전북에 0-1로 졌지만 2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클래식에 올라온 상주 상무를 4-0으로 격침시켰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무려 14골을 꽂아 넣은 역대 최강의 화력이 돋보인다. 특히 ACL에서 9골을 뽑아낸 아드리아노와 이번 시즌 K리그로 복귀한 데얀의 콤비 플레이가 위력적이다. 지난 2라운드까지 데얀은 1골, 아드리아노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갈 길 바쁜 인천으로서는 서울이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1라운드에서 제주에 1-3으로, 2라운드에서는 포항에 0-2로 패해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2패를 기록 중이다. 따라서 승점을 단 하나라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31일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도중 “‘도 아니면 모’식으로 지더라도 깔끔하게 지고 이길 땐 화끈하게 이길 것”이라며 “4월 중에는 무승부를 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인천은 처절할 정도로 승리에 목말라 있는 분위기”라면서 “인천이 이번 경기를 통해 반전을 노릴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1승1무)은 제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이는데 지난 시즌 전북에 임대됐던 이근호가 K리그 추가등록 기간에 제주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지 주목된다. 나란히 1승1무를 기록 중인 성남과 포항도 탄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세 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광주 정조국은 3일 수원FC를 상대로 세 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11시즌 만에… 일승의 ‘첫 우승’

    [프로농구] 11시즌 만에… 일승의 ‘첫 우승’

    “원 없이 울어 보고 싶었는데 워낙 큰 점수 차로 이겨서….”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이 드디어 생애 첫 플레이오프(PO) 우승을 일구고 선수들에게서 헹가래를 받았다. 추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은 29일 경기 고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인 프로농구 KCC와의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조 잭슨(26득점 10어시스트)과 김동욱(23득점 4어시스트)의 활약을 엮어 120-86으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PO 왕좌에 올랐다. 추 감독은 KTF를 이끌던 2006~07시즌 생애 첫 챔프전에 진출해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에 3승4패로 무릎 꿇은 아픔을 아홉 시즌 만에 간접적으로 갚았다. KTF에서 여섯 시즌, 오리온에서 다섯 시즌 등 11시즌 프로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우승의 감격이었다. 추 감독의 챔프전 전적은 7승6패가 됐다. 팀은 2002~03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세 번째 챔프전에 진출해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역대 정규 리그 1위와 3위가 맞붙은 여섯 차례 챔프전 중 2002~03시즌 정규 1위 오리온스(현 오리온)가 3위 TG에 우승을 양보한 것이 유일했는데 이번에 오리온이 정규 1위 KCC를 격침시켜 두 번째 이변을 연출했다. 홍익대를 졸업한 추 감독의 프로 무대 승부는 연세대를 나와 기아자동차에서 한솥밥을 먹은 유 감독에게 한참 뒤떨어졌다. 유 감독은 PO 다섯 시즌 연속 진출에 최다 승리(47승33패) 사령탑, 챔프전 진출 6회(세 시즌 연속 포함), 우승 5회로 이번에 두 번째로 챔프전에 진출한 추 감독에게 비길 바가 아니었다. 동갑 친구로서 꽤 자존심이 상할 법한 대목. 4강 PO에서 오리온에 3연패로 주저앉은 유 감독이 3차전 완패 직후 코트와 라커룸을 몸소 찾아 추 감독에게 “이번에는 꼭 우승하라”고 당부한 것도 친구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추 감독 역시 “폴 포츠의 노래 ‘빈체로’를 들으며 ‘이기리라’라는 뜻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면서 “이번이 우승할 적기라고 봤다”고 털어놓았다. 추 감독은 “지금껏 비주류라는 소리를 들으며 남몰래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면서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주류인 세상에 자식들 부끄럽지 않게 살면 그만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는 그는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아 부드러워 보이지만 경기 준비를 치밀하게 하는 것으로 이름 높다. 처음 국내 코트를 밟았을 때 야생마 같던 잭슨을 동료를 돕는 선수로 변모시킨 것이 이를 방증한다. 1쿼터부터 두 팀은 3점슛 다섯 방씩 주고받으며 화력 공방을 벌였지만 2쿼터 중반 오리온이 김동욱과 애런 헤인즈의 6득점씩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은 3점슛 19개를 던져 13개를 성공하고 리바운드 수 38-24로 상대를 압도하며 KCC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한편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이승현이 기자단 투표 87표 중 51표를 얻어 차지했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라 기쁨이 곱절이라고 털어놓은 이승현은 “(김)동욱이 형이 MVP를 받아 마땅한데 내가 받았다. 그러나 형이 축하한다고 얘기해 줘 마음의 짐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생애 첫 PO를 경험한 추승균 감독의 KCC는 에밋과 하승진이 골밑 위력을 되찾지 못하며 팀의 여섯 번째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잠수함에 빗자루를 거꾸로 매단 이유/문근식 한국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기고] 잠수함에 빗자루를 거꾸로 매단 이유/문근식 한국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3월 26일은 천안함 피격 6주년이 되는 날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잊혀질 수 없는 날이다. 이 사건은 전시도 아닌 평시(정전시)에 야간 경비를 하는 함정에 선전포고 없이 저지른 ‘잠수함 전사(戰史)상 가장 비겁한 작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안함 폭침을 생각하면 2차 대전 때 독일 U보트 승조원들의 애국심과 복수심에 불탄 영웅적 행동들이 생각난다. 필자가 현역 시절 5년여 동안 독일에 파견 근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독일 북부 묄테노르트 해변 마을에 있는 잠수함 승조원 묘지다. 잠수함 승조원 묘지 안내를 하면서 늘 했던 말이 생각난다. “2차 대전 대서양 전투에서 잠수함 승조원 3만 9000여명 중 3만 2000여명이 전사했다. 한마디로 잠수함을 타고 나가면 십중팔구는 돌아오지 못했지만 잠수함을 타고 전투에 나가겠다는 승조원 지원자가 줄을 이었다는 사실은 지금도 수수께끼입니다.” 왜 그들은 죽을 줄 알면서 잠수함을 타고 전투에 나갔을까.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애국심과 복수심이 작용했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추측을 가능케 하는 그들의 두 가지 전투행동을 예로 들어 본다. 첫째는 잠수함 출동 시 U보트 마스트에 빗자루를 거꾸로 매달고 나갔다. 이는 바다에 나가 적함을 모두 쓸어 버리고 돌아오겠다는 전투 의지의 표현이다. 당시 영국에 비해 8대2 정도 열세인 해군력을 잠수함 전투에서라도 승리해 보완하겠다는 잠수함 승조원들의 자신감이기도 했으며 헌신적인 애국심의 표현이기도 했다. 또 한 가지는 1차 대전 시 그들에게 치욕적인 패전을 안긴 영국에 보여 주었던 복수극의 한 장면이다. 이는 2차 대전 초기 독일 U47이 철통같이 방어된 영국의 스캐퍼플로 항구에 은밀히 침투해 전함과 수상 항공기 모함을 격침하고 무사히 귀환한 복수 작전이다. 독일은 왜 기습공격 작전 대상 항구로 스캐퍼플로항을 택했을까. 스캐퍼플로 해군기지는 영국 함대의 주 기지이며 20년 전 1차 세계대전 패전 후 잠수함을 비롯해 79척의 독일 군함이 무장해제를 당한 채 7개월이나 억류돼 있다가 항복을 거부하고 스스로 침몰을 선택한 독일인의 한이 서린 장소다. 이 작전은 잠수함 전사에서 잠수함의 은밀성을 가장 잘 활용한 성공적인 작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북한 잠수정의 천안함 공격은 분명 이 작전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하지만 독일은 전쟁 중이었던 반면 북한은 평시 이런 작전을 저질렀다는 데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잠수함 작전은 때로는 불리한 전세를 일시에 뒤집을 수 있고 국민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음을 독일의 전투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절대로 천안함 피격 시 희생된 용사 46명의 억울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잠수함의 성능과 승조원의 능력은 북한보다 월등히 우수하다. 잠수함의 은밀성을 이용하면 우리도 평시에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에게 몇 배 이상의 타격을 줄 수 있다. 천안함 피격 6주년이 됐지만, 아직도 북한이 그들의 도발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이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잠수함 작전의 특징이다. 우리도 명령만 있으면 천안함 희생 동료의 원수를 갚을 수 있도록 항시 준비해야 한다. 우리 잠수함 승조원들은 독일 잠수함이 마스트에 빗자루를 거꾸로 매달고 출동하던 이유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 아르헨 해경, 불법조업 중국어선 격침…한국은?

    아르헨 해경, 불법조업 중국어선 격침…한국은?

    지구 반대편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단속 당국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아르헨티나 해경대가 격침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해경대는 격침 후 어선의 선장을 포함해 선원을 전원 구조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루옌위안위010(Lu Yan Yuan Yu 010)이라는 배이름을 가진 문제의 중국 어선은 지난 13일 밤 아르헨티나 추붓주에서 배타적 경제수역을 5km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다가 적발됐다. 아르헨티나 해경대는 현지법에 따라 조업중단 명령을 내렸지만 어선은 소등하고 공해로 도주를 시도했다. 추격에 나선 아르헨티나 해경대는 공포를 쏘면서 영어와 스페인어로 중국 어선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중국 어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해경대가 도주하는 어선의 앞뒤로 공포를 쐈다"면서 "발포 전 해경대와 해군이 긴급대응반을 가동, 발포와 나포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경대가 격침 결정을 내린 건 중국 어선이 단속반의 승선을 거부하고 충돌을 시도하는 등 강력히 저항하면서다.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해경대를 따돌리기 위해 여러 번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면서 "급기야 해경대 선박를 들이받으려 했다"고 말했다. 해경대는 어선을 추격하면서 국방부와 사법부에 상황을 급박한 보고했다. 아르헨티나 국방부와 사법부는 공권력에 대한 저항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격침 명령을 내렸다. 국방부의 명령을 받은 해경대는 곧바로 중국 어선을 공격, 격침했다. 해경대 관계자는 "해경대뿐 아니라 (불법 조업의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선원들의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며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격침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체포된 선원들이 16일 푸에르노 마드린 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아르헨티나 현지법에 따라 전원 사법처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아르헨티나 해경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프로농구] 마지막 해결사 전태풍

    [프로농구] 마지막 해결사 전태풍

    KCC가 2차 연장 혙투 끝에 5연승을 달렸다.  KCC가 3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대결에서 시즌 세 번째 2차 연장 접전 끝에 전자랜드를 113-108로 눌렀다. 전날 안드레 에밋의 종료 1초 전 결승골로 삼성을 74-72로 간신히 제쳤던 KCC는 이틀 연속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KCC는 앞서 LG에 73-91로 무릎 꿇은 2위 오리온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40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한 에밋이 연장에만 4개의 턴오버를 저질러 전자랜드에 승기를 내주는 듯했다. 에밋은 16.3초를 남기고 자유투 하나를 놓쳐 전자랜드는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으나 정병국이 자유투 하나를 놓쳤고 이를 틈타 전태풍이 100-100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술의 3점으로 2차 연장을 시작한 KCC는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이 5반칙 퇴장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정병국이 3점슛으로 응수해 1점 차로 추격한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오펜스 파울을 저질렀으나 2분 23초를 남기고 김지완이 3점슛을 넣어 106-106 균형을 맞췄다. KCC는 2점 앞선 상황에 정희재가 자유투 하나를 놓쳐 109-106으로 앞섰지만 에밋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1분 3초를 남기고 전자랜드는 안 해도 될 파울로 자유투를 연거푸 전태풍에게 내줘 패배를 불렀다. 한편 LG 캡틴 김영환은 3점슛 여섯 방 등 26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대활약으로 오리온을 격침시키는 데 앞장섰다. KGC인삼공사는 SK를 70-66으로 누르고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삐끗하면 밀린다…프로농구 4强 오늘 대격돌

    프로농구 4강 팀들의 맞대결이 동시에 펼쳐진다.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는 모비스는 23일 네 경기 뒤진 공동 3위 KGC인삼공사와 맞붙고, 선두에 두 경기 처진 오리온은 공동 3위 삼성과 마주한다. 네 팀 모두 올 시즌 33번째 경기라 앞으로의 선두 경쟁 판도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모비스는 찰스 로드가 여동생 장례식 때문에 빠진 인삼공사를 맞아 상대적으로 느긋한 승부를 벌이게 됐다. 6강이 목표라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엄살’은 이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란 현실적인 목표를 타진하는 단계로 바뀌었다. 마침 인삼공사는 5승5패로 주춤거리고 있다. 인삼공사만 넘으면 하위권인 kt(25일)와 SK(27일)를 만나게 돼 선두를 굳힐 수도 있다. 인삼공사로선 김기윤과 김민욱의 활약이 절실하다. 오리온은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인 삼성과 만나는 점이 부담스럽다. 삼성을 반드시 잡고 SK와 27일 전자랜드마저 격침시키고, 모비스가 한 발 삐끗하기를 바라야 한다. 삼성으로선 최근 남발하는 경향을 보이는 턴오버를 줄이는 것이 8승2패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2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경기에서 SK는 LG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SK는 3쿼터까지만 해도 52-61로 뒤졌지만 4쿼터에서 30점을 몰아 넣는 뒷심을 발휘해 82-75로 역전했다. 경기 한때 14점까지 앞서고도 이를 지키지 못한 LG는 SK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꼴찌 탈출이 더 험난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일본, 독도 침공 작전 카운트다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일본, 독도 침공 작전 카운트다운!

    대한민국 해군 미래 핵심 전력인 기동전단이 둥지를 틀 제주해군기지 완공을 앞두고 지난 1일 제주도에서는 기지전대와 해병대 제9여단 창설식이 열렸다. 1993년 소요 제기가 이루어져 2016년 1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제주해군기지는 이지스 구축함 등 한국형 구축함으로 구성된 제7기동전단과 잠수함사령부의 제93잠수함전대 등이 주둔할 예정으로, 독도와 이어도 등 해양 이권이 걸려 있는 핵심 수역과 해상교통로를 수호하는 최전방 전진기지로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해군이 미래 해양안보를 위한 최일선 기지로써 제주해군기지 완공을 알릴 준비를 하던 시기, 일본은 우리의 해양 주권을 짓밟을 준비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천명했다. 日, 한반도 감시용 장거리 레이더 도입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쓰시마(對馬), 우리가 대마도라고 부르는 섬에 딸린 작은 섬 우니시마(海栗島)에 헬기를 타고 나타났다. 육안으로도 부산이 보이는 이 섬에는 항공자위대 서부항공방면대 예하의 레이더 부대인 제19경계대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 레이더 부대는 최대 탐지거리가 약 200km 가량 되는 J/FPS-2 3차원 대공 레이더를 이용, 대한해협과 한반도 동남부 지역의 하늘을 감시하고 있다. 국방장관 격인 방위상이 이 섬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일뿐더러 나카타니 방위상은 육상자위대 쓰시마경비대 주둔지 근처에 한국계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한 숙박업소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며 “현재는 (이 숙박업소가) 안보 우려가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잘 둘러보고 경계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이 섬에 배치되어 있는 레이더를 최신형 장거리 레이더로 교체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사업 예산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쓰시마 현지지도 방문을 끝낸 다음날 도쿄 방위성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을 강조했다. 남서 지역의 정보 수집 및 경계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의지 속에 이 섬에 최신형 3차원 대공 레이더인 J/FPS-7 레이더를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일본이 우니시마섬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J/FPS-7 레이더는 대당 100억 엔이 넘는 가격의 고성능 레이더인 J/FPS-5 레이더의 다운그레이드형이지만, 최신 위상배열레이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무려 270마일(약 432km)에 달하는 탐지거리와 스텔스 전투기, 순항 미사일까지도 탐지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최신형 레이더다. 일본은 지난 2014년부터 우니시마섬 북쪽 해안에 신형 레이더 설치를 위한 건설 작업에 들어가 현재 완공 단계에 있으며, 이 레이더의 배치가 완료되어 가동에 들어갈 경우 일본은 대한민국 전역의 모든 비행 물체를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다시 말해 경기도 모처에서 우리 공군의 정찰기가 언제 이륙해서 어느 지역을 정찰하고 어느 경로를 통해 언제 복귀했는지, 전국 각지의 우리 공군 전투기가 언제 어디서 이륙해서 어떤 훈련을 하는지, 심지어 우리 대통령 전용기의 동선 흐름까지 실시간으로 모두 파악할 수 있어 한국 공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대한해협 봉쇄 준비 착착 지난 9월 안보 관련 법안 11개를 제·개정한 아베 정부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보와 군사력 증강은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 증강 동향을 살펴보면 자위대의 칼끝은 중국·북한이 아니라 한국을 향하고 있다. 일본은 독도 분쟁 발발 시 부산기지와 제주기지에서 동해로 증원되는 한국해군 기동전단을 대한해협에서 간단하게 궤멸시키고, 독도 인근 해상에서도 한국해군 제1함대의 한줌 밖에 안 되는 전력을 상대로 일방적인 학살극을 펼칠 수 있는 준비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 우선 대한해협의 제공권과 제해권을 장악할 수 있는 전투기 전력을 전진 배치했다. 대한해협을 마주보고 있는 후쿠오카(福岡) 소재 쓰이키(築城)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항공자위대 제6비행대의 전투기를 2006년에 F-2A 전투기로 모두 교체했다. F-2A 전투기는 우리 공군의 F-16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덩치는 훨씬 커서 군함을 공격할 수 있는 공대함 미사일을 무려 4발이나 탑재한다. 쓰이키 공군기지의 F-2A 전투기와 F-15J 전투기 일본은 내년부터 이 F-2A 전투기에 탑재되는 공대함 미사일을 기존의 공대함 미사일보다 3배 이상 빠른 최신형 XASM-3로 교체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해상자위대가 나서지 않아도 전투기만으로도 우리 해군 기동전단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 F-2A 전투기를 막기 위해 출동한 우리공군 F-15K 전투기는 쓰이키 기지에 함께 배치된 제304비행대의 F-15J 전투기가 맡는다. 이 전투기는 F-15K보다 구식이지만, J-MSIP(Japan-Multi-Stage Improvement Programme)에 따라 성능개량이 이루어져 공중전 성능에서 F-15K를 능가한다. 대한해협 봉쇄는 육상자위대도 동원된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중국의 규슈 상륙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구마모토(熊本) 겐군(建軍)의 제5지대함미사일연대에 배치된 구식 지대함 미사일 16대 전량을 최신형 12식(式) 지대함 미사일로 교체했다. 신형 지대함 미사일이 나오면 북해도 지역에 최우선적으로 배치되던 이전 사례를 볼 때 서부 지역 단일 부대의 장비를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모두 교체한 것도 파격적이지만, 미사일의 성능을 보면 일본이 왜 이 지역에 신형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했는지 금방 답이 나온다. 제5지대함미사일연대 주둔지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만 올라간 구루메(久留米) 지역에 부대가 전개할 경우, 이 부대는 대한해협 전 지역을 공격 범위에 두게 된다. 12식 지대함 미사일 발사차량은 미사일 6발을 탑재하며, 1개 연대는 16대의 발사차량으로 구성되므로 이 부대는 최대 96발의 미사일 동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미사일은 일본의 최신 공대공 미사일 AAM-4B에 적용된 기술을 채택, 크고 무거운 대함미사일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회피 기동이 가능해 요격이 매우 까다로운 미사일이기 때문에 이런 미사일 96발이 동시에 집중되면 제아무리 이지스함이라고 하더라도 방어가 대단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본이 독도 침공을 결심하면 대한해협의 하늘은 F-15 전투기의 엄호 하에 ‘군함 킬러’ F-2A 전투기, 수 백여 발의 미사일이 새카맣게 뒤덮을 것이고, 부산이나 제주에서 출항한 한국해군 기동전단은 하늘을 뒤덮은 미사일과 깊은 수중에서 몰려든 일본 잠수함의 어뢰 세례를 맞고 대부분 격침될 가능성이 높다. 독도를 지키기 위한 함대가 독도는 고사하고 동해로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수장된다는 것이다. 이미 시작된 독도 침공 준비... 우리는? 2008년, 일본 우익 정치학자인 나카무라 아키라(中村 粲) 도쿄대 명예교수의 ‘다케시마 폭격론’이 발표되고 이듬해 육상자위대 간부학교 교관 출신인 다카이 사부로(高井三郞)의 ‘다케시마 강습작전 시나리오’가 발표되면서 일본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한시라도 빨리 다케시마를 탈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일본 극우 진영에 팽배했던 ‘다케시마 탈환론’은 극우 세력들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당시 자위대는 독도에 강습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도, 이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으며, 이명박 정부 당시의 한미관계가 대단히 돈독했기 때문에 국제 정세도 일본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다케시마 폭격론’이 나온지 7년, 상황은 많이 변했다. 일본은 독도를 무력 침탈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완료했으며, 이제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독도에 일장기를 꽂을 수 있게 됐다. 자위대의 독도 ‘탈환’ 작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작업 뿐만 아니라 전력증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법적 정비를 끝냈다. 지난 9월 강행 처리된 안보관련 법안 11개 중에는 자위대법 제3조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본은 이 법률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무력행사 가능 범위를 ‘외부의 간접 침략’까지 포함시킴으로써 분쟁지역으로 분류된 독도에 언제든지 군사력 투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독도 공격용 전력 강화 계획도 착착 진행 중이다. 독도를 관할구역으로 삼는 마이즈루(舞鶴)의 제3호위대군은 그 어느 호위대군보다 빠르게 현대화가 진행 중이다.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운용할 수 있는 대형 헬기탑재 호위함 휴우가(ひゅうが)를 중심으로 탄도 미사일 요격까지 가능한 2척의 이지스 구축함도 보유중이다. 나머지 5척의 호위함 중 4척은 5,000~7,000톤급 이상 대형 구축함으로 모두 신형이며, 1척 보유하고 있는 4,000톤급 구형 호위함은 2018년 7,000톤급 신형 구축함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최신 전투함으로 무장한 독도 관할 제3호위대군의 마이즈루 해군기지 공중 전력도 독도 침공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항공자위대는 관련 법률 때문에 지상을 정밀 폭격할 수 있는 무기의 보유가 금지되어 있었지만, 안보 법안 통과 직전인 지난 8월 미국 록히드마틴과 스나이퍼 ATP라는 장비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장비는 수십km 떨어진 곳의 지상 표적을 정확하게 조준해서 정밀유도무기를 유도해주는 장비다. 즉, 이제 항공자위대는 실제로 독도를 정밀 폭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일본은 독도에서 불과 157km 떨어진 오키섬에 대형 비행장을 설치해 언제든지 항공자위대 전투기 전진 배치가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 비행장은 민간인 이용객이 거의 없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지속적으로 확장 공사가 이루어져 왔다. 수중에서 공격할 수 있는 무기도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아베 총리 방미 직후 잠수함에서 발사해 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최신형 잠대지 순항 미사일 UGM-84L Block II 도입 계약이 체결되어 자위대 인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해상자위대 잠수함은 독도 근처까지 가지 않아도 250여km 떨어진 곳에서 독도경비대 막사에 초정밀 순항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자위대는 7년 전 극우 진영이 주장했던 독도 강습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준비를 대부분 마쳐가고 있다. 이제 일본정부가 “독도를 탈환하라”는 지시만 내리면 대한해협은 봉쇄될 것이고, 동해는 일본의 바다가 될 것이며, 우리해군 기동전단과 1함대는 독도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대한해협과 동해에 수장될 것이다. 그리고 교전이 시작된 지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아 독도경비대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자위대에 체포되거나 강제 퇴거 조치될 것이다. 일본은 ‘다케시마 폭격론’이 등장한 이래 독도를 겨냥한 군사적 역량을 빠른 속도로 키워 왔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독도 도발이 있을 때마다 반일 감정으로만 대응할 뿐 실제로 독도를 지키기 위한 그 어떤 투자도,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독도 문제를 떠나서 일본이 한국에 대한 해상교통로 봉쇄를 결정하고 대한해협과 제주 남방 해역을 틀어 막아버리면 수출입 물동량의 99%가 바다를 통하는 한국은 말 그대로 말라 죽을 수밖에 없다. 쓰시마섬에 레이더를 설치하고, 규슈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전진 배치하는 등 일본의 군사 도발 정황이 수년 전부터 관측되어 왔지만, 여기에 대응할 해군의 전력 증강 계획은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18척 체제를 목표로 추진되었던 한국형 구축함 사업은 대폭 축소되어 12척으로 줄어들었고,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역시 사업 착수 시기가 2020년대 후반으로 밀려난 상태다. 적 잠수함 대응을 위한 해상초계기는 예산이 없어 궁여지책 끝에 미 해군이 퇴역시킨 기종을 재생해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고, 차기 호위함( FFX) 초기형 6척도 예산 문제로 성능을 다운시켜 2010년대 이후 등장한 최신 전투함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형편없는 설계와 무장을 갖추고 배치되고 있다. 1591년, 조선 조정은 동인과 서인의 정치 싸움에 눈이 멀어 서로 물고 뜯고 할퀴느라 나고야에 전진기지를 만들고 군사를 모으며 전쟁 준비를 하고 있던 일본의 위협을 보고도 모른척했고, 그 결과 조선 전 국토는 7년에 걸쳐 전화(戰火)에 휩싸이며 초토화되고, 무고한 양민들만 100만 명 이상 희생됐다. 그로부터 433년이 흐른 2015년의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주변국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액된 국방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국방예산은 기획재정부에서 약 1조원이, 국회에서 1,500억 원이 삭감돼 주요 사업들이 줄줄이 축소·연기 위기에 처하게 됐다. 대통령은 ‘안보강화’를 외치지만 군사력 강화는 신무기 확보 대신 ‘정신력 강화’로 대신할 것을 주문하고 있고, 국회의원들은 내년 선거에서 한 번 더 ‘금뱃지’를 달기 위해 나라를 지킬 국방예산은 물론 국채 이자 낼 돈까지 빼돌려서 지역구 선심성 예산에 쏟아 붓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있어 도대체 그 ‘권좌’가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매력적인 것이기에 나라와 국민의 안위마저 팽개칠 수 있는 것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러시아’라는 세 글자가 내 속에서 퍼 올리는 건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음습하고 도덕적인 문학적 상념, 아침이면 의례처럼 볼륨을 높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축축한 자조에 딱 들어맞는 ‘안나 게르만’의 로망스, 시적인 위로를 주는 ‘샤갈’의 그림들, 어감마저 차가운 ‘소련’이라는 이름, 저항의 로커 ‘빅토르 최’ 그리고 뜻도 모른 채 외던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무자비한 해체의 역사…. 그 거대한 땅덩이의 체취를 맡고서야 알았다. 러시아의 실체는 도표화된 관념보다 몽롱하고, 드물게 아름답다는 것을. 편협한 인식을 뒤로한 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심장 뛰는 일인지를.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러시아 “‘스파시바спаси?бо’라고 해요!”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사인이 떴을 때, ‘고맙습니다’가 러시아어로 무엇이냐고 묻는 타이완 승객에게 스튜어디스가 말했다. 그녀는 친절하게 ‘시’에 강세를 줘야 한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스파시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이르쿠츠크를 지나 바이칼에 이르기까지 내가 아는 유일한 러시아어가 되었다. 지도 위에서만큼 러시아연방이 기세등등해 보일 때도 없다. 호주보다 두 배 이상 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이 나라에서 프리모르스키 지방을 찾을 때는 손가락 방향을 오른쪽으로 한참 이동시켜야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중심도시다. 분명 이국인데, 거리에는 늘씬한 금발의 미녀들이 넘치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그건 아마 DNA에 박힌 기억 때문일 게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시대를 지나고 1900년대 초 민족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도 여기니까.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에서 짐작하듯 작은 변방도시에 불과했던 블라디보스토크에 러시아가 부여한 의미는 노골적이다. 겨울에도 연안이 심하게 얼지 않는,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는 1년 내내 항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략적 항구도시와 군항으로는 적격이었다. 극동함대 사령부 등 해군기지가 주둔하고,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원조물자가 옮겨지는 거점이기도 했으며, 극동 지역 외교와 상업의 중심지로도 활약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함정 10여 대를 격침시켰다는 잠수함 C-56(‘C’는 러시아어로 ‘에스’라고 읽는다. ‘중형급’이라는 표시)은 찬란했던 전장을 회고하는 구소련의 늙은 해군처럼 해양공원 앞 뭍에서 긴 휴식에 들어 있었다. 길이 77m의 이 강철 영웅에겐 엔진을 돌리던 승조원들의 함성은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훈장과 어뢰, 기관총을 자랑하는 게 유일한 일과가 되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6.5m 좁은 폭, 그 안의 희박한 공기 탓인지 머리가 띵해져 잠수함에서 나왔다. 옆으로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원의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 붉은 카네이션을 놓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마침 뒤편 기도소에서 종이 울린다. 1941년과 1945년을 오르내리던 그 소리는 전쟁이 가당키나 하냐는 듯 평화로웠다. 1891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2세의 황태자 시절, 그의 방문을 기념해 세웠다는 개선문은 불과 몇 걸음 뒤다. 왜소한 풍채를 화려하게 치장한 그 건축물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천성을 숨기고 자신만만한 ‘척’했다는 황제의 운명과 닮아 보였다. 혁명 후 파괴된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해도 원형을 되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제정러시아의 문장이던 쌍두 독수리는 개선문 꼭대기에서 볼 수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세련되고 번화한 스베트란스카야 거리Svetlanskaya Street. 횡단보도의 초록 불은 바뀌는 순간 이미 9를 세고 있다. 으름장 놓는 선생님 같은 신호등을 째려보며 잰 발길을 놀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100년도 넘는 바로크양식의 건물들이 자리한 가로수 길을 걷고 있자니 막연히 ‘여긴, 유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거만하리만치 딱딱한 표정의 러시아인들을 보고 그 생각은 접기로 한다. 유라시아주의를 바탕으로 강대국을 재건한다는 국가의 외교정책에 이바지하듯,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이곳은 오로지 극동 러시아라는 자존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베트란스카야로부터 두 블록 떨어져 자리한 중앙광장은 소비에트 정권 수립을 위해 싸운 병사들을 기리는 동상만이 생생할 뿐, 혁명전사광장이라는 옛 이름은 의미 없어 보였다. 금요일이면 주말시장이 열리고 신년축제와 기념일 퍼레이드 등 이벤트의 무대가 된 지 오래다. 과거에도 지금도 이곳에서 집회는 계속되지만 혁명에서 놀이로 그 주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설만 남은 영웅들의 흔적 블라디보스토크 둘째 날, 신한촌부터 찾았다. 신한촌은 일본에 의해 침탈된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졌던 장소다.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전설의 의병장이었던 홍범도를 비롯해 신채호, 안중근, 안창호 등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아파트촌 어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이 신한촌 터라는 것을 눈치 챌 길은 보호 철책에 둘러싸인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 전부였다. 한인들이 살길을 찾아 연해주 땅을 처음 밟은 것이 1863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 해군기지로 부상하면서 그들은 군항에서 작업인부로 일했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시내 중심부였다. 하지만 콜레라가 발생하자 시당국은 1893년 서쪽 아무르만 해안가로 한인들을 이주시키고 그곳을 ‘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한인촌’, 우리말로는 개척리開拓里로 불렀다. 이후 1911년, 또 한 번의 위생 문제로 북쪽 2km 떨어진 라게르 산비탈로 이주한 한인들은 ‘노바야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신한촌’를 형성했고, 이전의 거주지는 구한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1914년, 신한촌은 3,000명이 거주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 갔지만 1937년, 스탈린이 극동에 살던 한인 17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신한촌의 한인들 역시 카자흐스탄 등지로 이송되고 그 자리는 유럽과 러시아 노동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길이가 다른 커다란 세 개의 석조물. 가운데는 한국,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고려인을 포함한 해외 한민족을 상징한다는 기념탑 앞에서 조국의 미래를 밤새워 고민했을 독립 영웅들의 절절함을 가늠해 보기란 쉽지 않았다.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라는 기념탑의 글귀는 길 잃은 아이처럼 애처롭고 속상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독수리 둥지’라는 뜻의 오리노예 그네즈도 산 정상은 214m에 불과하지만 도시에서 가장 높다. 계단을 올라서니 러시아의 키릴문자를 만든 아우 키릴로스와 형 메소디오스 형제의 동상이 십자가를 들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굽어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바다 위에는 2012년 APEC 정상회담에 맞춰 완공한 루스키섬까지 이어진 금각만 대교가 장쾌했다. 서울 남산에서처럼 연인들이 자물쇠를 걸며 사랑을 맹세하는 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촬영이 한창인 신랑신부가 난간 틈을 비집고 자물쇠를 채우는 동안 신부보다 예쁜 들러리는 뭇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르만 해변공원까지는 걸었다. 노천카페에 앉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명물인 메드베드카곰새우를 주문했다. 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찬 맥주와 묘하게 어울렸다. 체 게바라가 그려진 티셔츠에 네덜란드 맥주를 마시는 청년들, 일본산 오토바이를 타고서 CF의 한 장면처럼 등장한 처녀들, 낚시를 즐기는 부부…. 히죽대며 그들의 모습을 훔치는 사이 새우껍데기만 자꾸 쌓여 갔다. ●하바롭스크Khabarovsk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의 하룻밤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열차 출발 시간은 저녁 9시. 서둘러 짐을 챙기고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으로 향한다. 지는 해에 순종하며 기차역이 차분히 물들고 있었다. 1907년부터 5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기차역은 제정 러시아의 건축양식으로 제법 낭만적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다. 이곳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9,288km. 플랫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철로를 달렸다는 증기기관차도 보였다. 출발은 저녁 9시인데 플랫폼의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킨다. 철도역의 모든 시간표는 모스크바가 기준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난민처럼 바닥에다 가방을 열어 젖히고 주섬주섬 필요한 물건만 미리 챙겼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승무원은 여권과 승차권을 확인하고 탑승을 종용했다. 9번 칸, 객실번호 6호 23번. 4인 1실, 양쪽으로 2층 침대가 놓인 객실 ‘쿠페’는 좁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야 시원해질 것이라는 차장의 말처럼 에어컨은 30분이 지나서야 제 기능을 발휘했다. 하바롭스크 도착은 내일 아침 8시. 무궁화호보다 더 느린 기차를 타고 밤새 11시간을 달려야 한다. 하얀 자작나무숲, 영화 <닥터 지바고>에 나올 법한 눈보라, 잠들지 않는 백야.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엄청난 로망을 품은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것들을 상상한다. 러시아에 오기 전, 몽골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는 친구는 말했다. “러시아 애들은 책만 읽고 얘기도 가족들끼리 소곤소곤. 같이 보드카 마시자던 러시아 아저씨 아니었으면 심심해서 아마 미쳐 버렸을 걸!” 모스크바까지 꼬박 달리는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열차에서의 하룻밤만으로 그 기분은 짐작하고도 남았다. 낮도 아닌 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래야 반사되는 객실 내부가 전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산 가이드북을 뒤적이다 음악을 듣고,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 복도를 기웃대다가, 키릴문자가 새겨진 맥주를 마시고 남은 소시지 3개를 승무원에게 내미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은 없었다. 다행히 수다 떨 일행들이 있어 시간은 잘 갔다. 잠자리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꺾이는 철로마다 침대가 심하게 덜컹대긴 했다. 하지만 낮에 흘린 땀이나 미처 못 지운 바지의 소스 자국, 떡진 머리도 문제될 게 없는데 그게 무슨 대수라고. 잠결에 2층 침대로부터 커튼콜처럼 내려왔다 올라가는 이불에 깜짝깜짝 놀라거나, 변기가 막힌 줄도 모르고 30분을 화장실 문 앞에서 참던 일만 빼면. 창문 너머 흘러가는 자작나무 사이로 스미는 햇빛을 보고 잠에 빠졌는데, 곧 정차한다는 소리에 허둥지둥 이불을 박차고 객실 문을 열어젖힌다. 열차가 멈춘 곳. 하바롭스크였다. 조금 더 머물고 싶던 도시 하바롭스크는 1991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개방되기 전까지 극동지역의 중심지였다. 이제는 그 영광을 물려줬지만 하바롭스크는 마치 권세를 내려놓은 자가 여유를 즐기듯 유유자적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레닌광장 북쪽에 자리한 청동 레닌상이다. 레닌이 사망한 이듬해인 1925년에 세워졌다는데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레닌의 동상이 철거된 데 반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곳에서는 아직 건재하다. 레닌이 굽어보고 있는 광장은 하바롭스크의 행정 중심지다. 동쪽으로 하바롭스크주 정부청사가 보였다. 아침을 맞은 광장에는 벤치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비둘기가 사람보다 많았다. 레닌광장 아래로 아무르스키 거리를 쭉 따라가면 길은 아무르 강변의 콤소몰 광장까지 잇닿는다. 콤소몰은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 청년 정치조직의 이름이다. 광장에는 혁명 전사들의 모습이 조각된 오벨리스크가 굳건하고, 꼭대기에 소비에트를 상징하는 별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광장 위 우스벤스키 성당이다. 성모승천성당으로 불리는 그곳은 소비에트 시절 파괴된 후 2001년 다시 동화 같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아무르강이 눈앞인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걸음을 재촉했다. 총 길이만 2,800여 킬로미터. 몽골에서 발원해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호츠크해로 흐르는 아무르강은 중국에서는 흑룡강이라 부르는 그 강이다. 전망대 앞에는 강에 이름을 제공한 시베리아 초대 총독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의 동상이 있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아무르라는 이름들은 죄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향토박물관은 잠시 비를 피하기에는 맞춤이었다. 연해주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박물관으로 본래 이름은 ‘그라제코프 주립 자연사박물관’. 이 역시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122년의 전통이 축적된 내부에는 시베리아 메머드, 아무르 호랑이, 원주민인 나나이족과 우데게이족의 생활모습 등 하바롭스크주의 역사와 자연, 민속 등 자료 15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구관에는 소비에트 시절과 관련한 물품들만 전시되어 있는데, 포스터부터 장신구까지 세월의 때가 묻은 낯설고 이색적인 소소함이 눈길을 끌었다. 강을 따라 북쪽에 다다르니 또 다른 아름다운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자리했다. 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은 황금색 돔과 새하얀 성당이 질서정연했고 내부는 황홀했다. 천장에 그려진 그리스도와 네 명의 사도, 정면 6층 제단의 성모와 성인들의 모습을 새긴 이콘(성상화)은 다른 세상의 것인 듯 신비롭고 이질적이었다. 이콘에 향했던 눈길은 머리를 가리고 촛불을 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서 한참을 머물렀다. 진지하고 경건했다. 그 경배의 몸짓 뒤에서 할 것이라고는 숨소리를 죽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road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9,28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다. 1891년에 착공해 1916년에 완공됐다. 90여 개의 도시를 거치는 동안 시간대만 7번이 바뀌고, 지나는 역만 60여 개다. 급행열차를 타면 일주일이 걸린다. 열차의 출발과 도착시간은 모스크바가 기준이다. 열차의 객실 등급은 1등석인 2인 1실의 ‘룩스Lyux’, 2등석 4인 1실의 ‘쿠페Kupe’, 3등석 6인실의 ‘플라츠카르타Pratskartny’와 지정 번호가 없는 8인 좌석의 ‘옵스치Obschy’로 나뉜다. 룩스와 쿠페는 객실이 분리되어 있지만 3등석은 객실 구분 없이 개방되어 있다. 콘센트가 있는 것은 1등석 객실뿐이다. 2등석은 객실 내부 말고 복도에 네 개, 화장실 밖과 안에 각 한 개씩 있다. 멀티 탭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열차 칸마다 뜨거운 물이 비치되어 라면이나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열차 한 칸당 두 명의 승무원이 교대근무하며 객실을 살피고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술과 담배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흡연자들은 보통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 담배를 피우고 재빨리 오른다. 러시아 철도청 www.rzd.ru 러시아정교회 러시아정교회는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에 의해 비잔티움의 동방정교를 받아들여 민족신앙과 결합한 종교다. 러시아정교회 건축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양파 모양의 돔 ‘루꼬비짜’다.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에서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기도가 하늘에 닿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흰색과 황금색은 러시아정교회 초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색채로 흰색은 평화와 순결, 황금색은 신성을 상징한다. 예배는 사제는 있지만 설교는 하지 않고, 의자 없이 서서 참여한다. 또 악기의 반주 없이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성가를 부른다. 러시아정교회가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에 의해 1990년 소련 최고회의에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법을 의결한 후부터다. ●이르쿠츠크Irkutsk 아! 바이칼 비행기가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를 가기 위한 관문. 둘러 볼 겨를 없이 아침이면 또 길을 떠나야 한다. 설렘과 염려를 교차시키느라 잠은 쉬 들지 못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의 들머리까지는 버스로 3시간 반. 부리야트족 자치구인 우스찌아르다를 스치는 동안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스텝짧은 풀로 뒤덮인 초원이 길게 이어졌다. 어렴풋이 호수가 시야에 들어올 무렵 버스가 멈춘 곳은 사휴르따 선착장이다. 목적지인 알혼섬을 가기 위해 철부선에 올랐다. 배는 물살을 가른 지 30분도 되지 않아 사람들과 자동차를 섬에 부려놓았고, 세상사 다 겪은 아이처럼 옹골찬 ‘우아직러시아 군용차량을 개조한 4륜 승합차’이 벌써 마중 나와 있었다. 운전기사 안톤은 숙소가 있는 후지르 마을까지 한 시간을 달려야 한다며 돌투성이 길을 망설임 없이 내달렸다. 요란한 진동 모터 위에 앉은 듯 엉덩이는 시종 덜덜거렸다. 바이칼 호수가 품은 22개의 섬 중 알혼은 가장 크고,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거제도의 두 배쯤 되는데, 다섯 개 마을의 주민 1,500명 가운데 대부분은 후지르 마을에 모여 산다. ‘알혼’은 부리야트 원주민어로 ‘태양이 비추는 땅’이라는 뜻이다. 연 강수량이 200mm에 불과해 스텝과 사막 그리고 화강암과 침엽수림이 전부다. 그 황량함을 심장처럼 품은 바이칼호수를 향해 원주민들은 ‘바이칼은 서 있는 불. 아직도 그 불은 식지 않고 있다’며 경외심과 두려움을 표현해 왔다. 숙소에 짐을 내리고 부르한Burkhan 바위가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13개의 세르게 신목. 조상신들이 모이는 곳을 지나니 검푸른 호수 앞으로 정좌한 두 개의 지엄한 바위가 보였다. 샤머니즘의 성지로 알려진 바로 그 자리다. 주위에는 히말라야에서 방금 내려온 성자 같은 복장을 한 외국인들이 손을 맞잡고 명상에 잠겨 있었고, 가부좌를 튼 채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는 이도 보였다. 무엇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끈 건지 모르겠지만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도, 북방 몽골인종의 시원이 서린 곳이라는 학설도, 부리야트인의 피를 이어받은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도,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이칼 호 자체보다 신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아직은 섬의 가장 북쪽 하보이곶으로 달렸다. 날카로운 송곳니 모양을 한 절벽. 그곳에서 보는 바이칼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 그것도 대양이었다. 경계도 모른 채 펼쳐진 호수는 텅 빈 채 근원에 닿을 듯 아스라해서, 차라리 공허했다. 그날 밤, 호숫가에 앉아 마신, 수심 200m의 바이칼호 물로 만들었다는 보드카는 파도소리와 함께 목젖을 뜨겁게 타고 흘렀다. 떠나기 전 호수를 꼭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새벽 5시 혼자 숙소를 나섰다. 인기척 없는 마을을 두리번대며 방향을 가늠하고는 그 언덕에 다시 올랐다. 부르한 바위 앞, 잠이 덜 깬 호수는 몸을 뒤척였고 바람은 초연했다. 그리고…. 영원한 작별인 양 호수에 건넨 말은 이것뿐이었다. “스파시바… 바이칼.”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출발편은 매일 인천에서 오전 10시10분에 출발해 오후 1시50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오후 2시50분에 출발해 오전 7시1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이르쿠츠크 노선은 12월25일부터 1월15일까지 동계노선을 주 2회(월·금요일)씩 총 6회 운항할 예정이다. 출발편은 저녁 8시50분 인천에서 출발, 밤 12시5분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새벽 2시30분 출발, 오전 7시10분 인천에 도착한다.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2시간 10분, 이르쿠츠크까지는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SHOPPING알까기 인형 ‘마트료시카’19세기 말에 탄생한 나무로 만든 러시아 인형으로 엄마를 뜻하는 러시아어 ‘마티’에서 유래했다. 일본 전통인형인 ‘다루마’에서 영감을 얻어 1891년 러시아 민속공예화가 세르게이 말루틴이 처음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둥근 몸통 안에는 작은 인형들이 겹겹이 들어 있는데, 일본정부에 선물하려고 만든 1세트 72개가 들어있는 대형 마트료시카는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시대에 따라 외형도 변해서 만화영화의 캐릭터나 대중음악가, 스포츠 스타나 정치인의 얼굴을 담은 마트료시카도 볼 수 있다. 가격은 싼 것은 대개 400~700루블 정도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FOOD국민음식 ‘보르쉬’와 ‘샤슬릭’ 러시아의 음식은 슬라브 전통에 서유럽과 몽골,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지역의 영향을 받아 대개 짜고 달고 신, 자극적이고 복합적인 맛이다. 대표적인 슬라브 전통음식인 ‘보르쉬’는 감자, 당근, 양배추에 비트와 토마토로 색을 낸 스프다. 샤슬릭은 러시아어로 ‘꼬치구이’라는 뜻이다. 이름보다는 맛 ‘오물‘오물은 바이칼호에서만 서식하는 토착 물고기다. 생긴 것은 우리의 청어와 닮았다. 회나 탕, 튀김, 샐러드 등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 자작나무에 훈제한 오물이 가장 인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 리스트비얀카에는 오물을 파는 가게들이 잔뜩 있다. 가시가 적고 비리지 않아 담백하다. 39°도 41°도 아닌 40° ‘러시안 보드카’러시아를 대표하는 술, 보드카Vodka는 러시아어 ‘물voda’에서 유래되었다. 감자나 옥수수, 보리 등을 원료로 한 증류수로 무색, 무취, 무미다. 러시아 속담에 ‘4,000km는 길도 아니고 영하 40도는 추위도 아니며 40도가 아니면 술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19세기 후반,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가 가장 입맛에 잘 맞고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이 제일 잘 걸러지는 최상의 알코올 도수가 40%라는 것을 발견했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에서도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며,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도수 15% 이상의 주류 판매도 금하고 있다. MUSEUM연해주의 모든 것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1890년 개관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1906년 구시베리아 상업은행 건물로 옮겨졌는데, 아르세니예프는 연해지방을 서방에 알린 탐험가의 이름이다. 3층 건물 안에 연해주의 자연과 지리, 민속학, 고고학 사료들과 동식물 표본집, 화폐 등 약 20만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제가 딱히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관에서는 지역에서 발굴된 발해의 유물을 볼 수 있다.20 Svetlanskaya Str. Vladivostok +7 4232 414 082 100루블평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30 HOTEL바이칼호 바로 옆 ‘바이칼로프 오스트록’알혼섬의 후지르 마을 입구에 있는 나무로 된 시베리아 전통가옥 형태의 숙소다. 2013년 문을 열었는데 114개의 객실에 250명을 수용할 정도로 알혼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깔끔하다. 특히 바이칼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서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호수가 보이고 새벽에도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는데다, 부르한 바위까지도 도보로 20분 거리다. 7, 8월 성수기 스탠다드 트윈룸의 경우, 아침식사 포함 1박에 4,500루블(약 8만원), 화장실과 샤워실은 객실 3개가 있는 한 층에서 공동으로 사용한다. 욕실용품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호숫가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도록 그릴과 장작, 숯 등 일체의 도구도 대여해 준다. 666137, Russia, Irkutsk Region, Olkhonskyi District, Village Khuzir, Street Pribreznaya, 3+7 3952 404 202 www.baikalovostrog.ru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대한항공 www.koreanair.com 참좋은여행 www.verygoodtour.com
  • 영천의 ‘삼선현’ 재조명 사업

    경북 영천시가 지역 출신 삼선현(정몽주·박인로·최무선) 재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최근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에서 고려 말 충신이자 우리나라 성리학 원조인 포은 정몽주(1337~1392)의 생가 중창 준공식을 했다. 우항리 일대 부지 4990㎡에 영정각, 안채, 부엌채, 전통 우물 등이 들어섰다. 포은 시비와 동상, 소공원, 관리사 등도 갖췄다. 인근엔 산책로인 단심로(5㎞)도 조성했다. 국비 등 총 28억원을 들였다. 정몽주 위패를 모신 임고면 양항리 임고서원에 포은유물관과 생활체험관(충효관), 조옹대(용연)를 재정비하고 개성의 선죽교와 연못을 재현했다. 금호읍 원기리에 최무선(1325~1395) 과학관도 개관했다. 최무선은 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발명한 뒤 많은 화약병기를 개발, 진포해전(금강 하구)에서 왜선 500여척을 격침시켰다. 최무선 과학관에서 각종 총통 복제 유물, 화약 개발·전투 영상을 선보이고 불꽃놀이와 화포, 화차, 총통을 체험할 수 있다. 시는 2017년까지 최무선 과학관 인근에 영상체험관과 생가, 사당 등의 건립을 추진한다.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대가인 노계 박인로(1561~1642)의 고향 북안면 도천리 일대에 가사문학관을 내년까지 건립한다. 문학관과 체험관, 강당 등이다. 장기적으로 생가도 복원할 계획이다. 생가는 도천1리 마을회관 인근에 ‘오막살이’ 같은 빈집으로 남아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은 우리 민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배출한 고장”이라며 “역사·문화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6강전 쉽지 않아” 차분해진 개구쟁이들

    “16강전 쉽지 않아” 차분해진 개구쟁이들

    ‘이러다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만나면 어떡하지.’ 브라질에 이어 기니마저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격돌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의 16강 대진은 24일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이 끝난 뒤 조 1위를 차지하느냐, 2위에 머무르냐에 따라 달라진다. 조 1위로 끝나면 A, C, D조 3위 팀 중 한 팀과 맞붙고, 조 2위가 되면 F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그런데 조 1위로 통과해도 16강에서 상대해야 할 세 조의 3위 팀 후보들이 하나같이 껄끄러운 팀들이라 최진철호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C조 아르헨티나가 가장 신경쓰이는 팀. 멕시코에 0-2로 무릎 꿇은 데 이어 22일 독일에도 0-4로 완패하며 승점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16강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이날 멕시코와 0-0으로 비긴 3위 호주(1무1패)를 25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격침시키면 아르헨티나가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A조 미국과 칠레도 나란히 1승1무를 기록하며 조 3위를 다투고 있는데 두 팀 모두 최진철호로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D조는 벨기에와 말리(이상 1승1무), 에콰도르(1승1패) 세 팀 중 어느 팀이라도 조 3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들 각자 대륙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강호 또는 복병들이라 어린 태극전사들로선 16강 진출에 마냥 들떠 있을 수만은 없다. 한국이 조 2위에 그칠 경우 상대할 F조 2차전은 23일에야 열려 판도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고교 1학년과 2학년밖에 안 되는 리틀 태극전사들도 이런 상황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었던 것일까. 브라질을 꺾고 라커룸에서 요란한 댄스파티를 벌였던 대표팀 선수들은 기니 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니를 연출한 뒤 라커룸에 들어섰을 때 차분한 표정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마도 브라질을 꺾고 나서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던 것 같다”며 “기니 전을 앞둔 훈련에서도 선수들이 차분하고 신중해졌다”고 귀띔했다. 기니 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문구로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라고 정한 것도 선수들의 흥분됨을 가라앉히려는 포석이었다. 16강 상대가 누가 되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한 리틀 태극전사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이순신 전적’ 23승0패 vs 13승3패/김학준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이순신 전적’ 23승0패 vs 13승3패/김학준 사회2부 부장급

    ‘23전 23승.’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 불패 신화다. 하지만 사학자 백지원은 저서 ‘조일전쟁’(임진왜란)에서 16전13승3패로 규정지었다. 전장으로 가는 도중 우연히 조우한 소규모 일본 함선이나 항구에 정박한 빈 배를 격침한 것은 해전에 포함시키지 않고, 전투 의지를 지닌 10척 이상 함선끼리의 전투를 해전으로 간주했다. 백씨는 또 구체적인 사료를 들어 그동안 승전으로 알려진 웅포해전과 장문포해전은 사실상 이순신의 패배로 판단했다. 백씨는 “이순신도 사람인 이상 싸울 때마다 이길 수 없는데 과거 정권이 이순신을 신으로 만들기 위해 전공을 부풀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순신은 전공을 떠나 탁월한 지혜와 인품, 애민정신 등으로 볼 때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그에게 덧씌워진 우상의 더께를 이제는 벗겨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임금인 선조는 요즘 각종 사극에서 난타당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날 국정 교과서에서 선조는 난을 극복해 묘호에 ‘조’가 붙은, 제법 괜찮은 왕으로 배웠다. 그러나 ‘징비록’을 비롯한 역사서에서 선조는 ‘비겁하고 간교한 소인배’로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선조가 신의주까지 달아난 뒤 중국에 망명을 요청하자 한 신하가 “필부조차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 하는데 군주가 자신의 안위만 도모한다”고 질타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렇듯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민주화 이후 역사 연구·해석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국정 교과서는 정권과 보수세력에게 불리한 것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고, 도움이 될 만한 사안은 부풀리는 도구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검인정 체계 도입으로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 보장된 이후에는 과거에 자신이 없는 세력에게 불편한 진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양성이 팩트를 저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팩트에 보다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전제가 되고 있다. 여당과 보수학자들이 검인정 교과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좌편향과 자학사관이다. 하지만 교과서를 읽어 보면 과거에 비해 북한의 사정을 상세히 설명한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 맥락에서 옹호라고 보기는 힘들다. 적확성·균형감 등이 결여된 부분이 더러 있지만 검인정 교과서의 장점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니며, 수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정이 진행돼 왔다. 자학사관 문제도 그렇다. 독일은 각 주에서 자율적으로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지만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전쟁 범죄를 기술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두 번의 실수를 경계하자는 성찰이다. 누구도 이것을 자학사관이라 하지 않는다. 문정왕후와 함께 조선을 망친 대표적 왕비로 꼽히는 민비를 “제 한 몸 바쳐 나라를 구하려 한 국모”로 묘사한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면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학생들에게 패배감을 심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끄러운 역사를 덮거나 미화하면서 어떻게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을까. kimhj@seoul.co.kr
  • 서로 ‘통신’도 안되는 해군-해경...안보 맡길 수 있나

    서로 ‘통신’도 안되는 해군-해경...안보 맡길 수 있나

    지난 1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는 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주관하고 해군과 해양경비안전본부가 후원한 광복 70주년 기념 ‘해군ㆍ해경 간 협력 증진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수뇌부와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 등 해군과 해경의 수뇌부가 총출동한 이 세미나는 행사명 그대로 해군과 해경의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이날 전문가 발제와 토론을 통해 그동안 해군과 해경의 협력 관계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으며, 해경에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상당한 고뇌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해군과 해경 사이의 통신 문제 일본이 교과서와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도발을 이어가던 지난 5월, 정부는 공군과 해군, 해양경비안전본부 전력을 투입해 독도 일대에서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전력과 해경 경비함 10여 척과 항공기가 투입되어 입체적인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이 훈련에서는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아 건조했다는 5,000톤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 3,800톤이 넘는 구축함과 호위함, 각종 헬기와 초계기 등 입체 전력이 참가해 웅장한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이러한 웅장한 모습과 달리 이 날 투입된 해군과 해경 함정 사이에 제대로 된 통신체계나 지휘체계가 없어 제각각 움직인 것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16일 세미나에 참석한 신정호 해군본부 정보작전부장(준장)은 “해군과 해경 간 C4I(CommandㆍControlㆍCommunicationㆍComputer and Intelligence) 체계가 제한되고, 합동통신망 외 비화 통신망이 없으며, 음성 통신망의 도달거리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부장의 말을 해석하자면 해군과 해경 사이에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통신은 외부에서 손쉽게 감청이 가능하며,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 사이에 일정 이상 거리가 벌어지면 무전이 안 통한다는 뜻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독도에서 일본과 마찰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독도 앞바다에 나타난 일본 순시선은 한국 해군-해경의 동태를 감시한 정보를 자위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다. 일본 순시선과 호위함이 주고받는 통신 정보는 암호화되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감청할 수 없다. 반면, 독도 앞바다의 우리 해경 함정은 해군이 레이더나 초계기 등으로부터 수집하는 일본 순시선과 군함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없다. 해경이 해군으로부터 적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음성으로 된 합동통신망 뿐이다. 해경은 해양경찰청 예규 제524호에 의거, 모든 경비함정에 합동작전망(J-101)을, 1,000톤 이상 모든 경비함에 항공기와 통신할 수 있는 항공기유도망(J-201) 무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합동작전망 J-101은 VHF 방식이기 때문에 송수신 감도와 음질은 우수하지만, 전파 손실률이 커서 통달거리가 통상 25~30마일(40.2~48.2km)에 불과하다. 즉, 독도 인근의 해경 경비함과 해군 군함 사이에 50km 이상 거리가 이격되면 무전을 주고받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 통신망은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주고받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해군과 해경 사이에 주고받는 모든 통신은 해상자위대가 손쉽게 감청할 수 있다. 각자 사용하는 위성 통신망을 통해 해양경비안전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를 거쳐 통신이 되었다고 해도 문제다. 일본 순시선과 군함이 암호화된 통신을 쓰면서 실시간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때, 우리 해군과 해경은 몇 단계를 거쳐 교신을 주고받으며 느릿느릿 대응하고, 이마저도 일본에게 감청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해군은 오랫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C4I 체계를 구축해 왔지만, 해경은 이러한 통신체계 개선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해군과 실시간으로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먼 거리에서도 암호화된 통신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 투자가 필요한데, 거기에 쏟아 부을 예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경 장비, 호환성 어려움 없을까? 해양선진국들, 특히 미국과 일본은 국가함대(National Fleet)라는 개념 아래 해군과 해안경비대,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의 협력을 대단히 중시해왔다. 이 때문에 군함과 경비함을 건조할 때에도 가급적 상호 군수지원이 용이하도록 규격을 통일하고 같은 기능의 장비일 경우 가급적 표준화를 도모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 해경은 많이 다르다. 해경은 5,000톤급 이상 대형함정부터 소형 보트까지 305척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0톤 이상 경비함은 49척에 달하는데,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13척이 건조된 3,000톤급 경비함 태평양급(3001함~3015함)은 각 함정의 크기와 장비, 형태가 상이하다. 헬기 격납고의 유무,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추진기관 등 이 같은 차이는 발전하는 기술 추세에 대한 즉응성을 염두에 둔 결과겠지만, 이로 인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 분야도 마찬가지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헬기 16대와 고정익기 4대 등 총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20대 밖에 없는 항공기도 그 종류가 7가지에 달한다. 러시아제 Ka-32C 헬기 8대, 이탈리아제 AW-139 1대, 프랑스제 AS565MB 6대, 미국제 Bell 412EP 1대는 제조사와 부품 규격이 모두 달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장비들을 갖춰 놓으면 운용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함종과 기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별도의 교육 과정을 개설해 따로 교육해야 한다. AS-565MB 헬기를 조종하던 조종사가 휴가나 퇴직 등의 사유로 자리를 비우면 다른 헬기 조종사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조종 계통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조종사 부족 문제 때문에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경 헬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기종 선정이다. 군함 역시 경비함 3001함에서 근무하던 기관장이 같은 3,000톤급 경비함인 3012함으로 발령 받으면 배를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엔진과 추진기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군함과 항공기의 규격을 통일하고 가급적 같은 규격의 장비와 부품을 사용토록 하고 있는 해군과 너무도 대조적이다. 해경 자신들의 함정과 항공기도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데 해군과 호환이 될 리가 만무하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해난사고가 발생해 장기간 구조작전을 벌여야 할 때도 해경 경비함은 해상에서 해군 군수지원함의 보급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보급용 와이어와 후크 규격은 물론 연료 주입구와 파이프의 규격이 맞지 않아 해군 함정과 연결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장기간 사고 해역에 머무를 수 있는 해군 함정과 달리 해경 함정은 수시로 기지로 돌아가 재보급을 받아야 한다. 헬기도 마찬가지다. 사고 해역에서 구조 작전을 함께 벌이더라도 해군 헬기는 해경 경비함 헬기 갑판에 앉아 지원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해경 헬기도 해군 군함 갑판에 앉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헬기를 고정시켜 주는 결속장치 규격도 다른데다가, 헬기 기종과 격납고 형태도 다르다. 더욱이 해군 헬기는 JP-5, JP-8 항공유를 사용하는데 비해 해경 헬기는 JET-A1 항공유를 사용해 연료 상호 보급도 어렵다. 이렇게 된 원인은 돈 문제가 가장 컸다. 해경은 새로운 경비함이나 장비를 도입할 때 예산 절감을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대상 장비를 선정한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그때그때 가장 낮은 가격의 장비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매번 도입하는 장비들이 서로 호환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애로사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시 합동 작전은 ‘곤란’ 우리나라 해경 조직은 결코 작은 조직이 아니다. 함정 분야에서는 500톤급 이상 경비함을 49척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 준군사조직으로써 상당히 활용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정부는 통합방위기본법과 그 시행령으로 전시 및 비상사태 발생 시 해경이 해군 함대사령부의 통제를 받는 보조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해 놓고 있다. 외형상으로 보면 대형 함정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해경은 해군 군함들과 함대를 이뤄 작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했던 통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란히 붙어 항해하더라도 지휘통제에 문제가 있고, 해경함의 무장이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투입할 수 있는 작전에 한계가 있다. 해군은 북한이 대량으로 사용하는 자기감응식 기뢰에 대응하기 위해 선체의 자기장 발생을 감소시키는 소자(消磁) 작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수중 소음 발생을 억제하는 설계가 적용된 군함을 사용한다. 하지만 소음 및 자기 처리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해경 함정은 북한의 어뢰와 기뢰를 끌어들이는 자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해군 함정들과 함께 기동하면 위험해진다. 이 때문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해경은 해군의 보조전력으로 함께 작전할 수 없어 주로 항만 시설과 해안 경비를 맡는다. 하지만 현재 해경함들은 이러한 임무도 수행하기 어렵다. 미사일과 어뢰에 피격되었을 경우 선체 내부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방수 격벽 설계가 된 해군 군함과 달리 상선 규격이 적용된 해경 함정은 소형 어뢰나 미사일에 맞아도 손쉽게 격침되며, 무장이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기관포와 로켓으로 무장한 북한의 소형 간첩선과의 교전에서도 승리는커녕 생존조차 보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모두 개선해 경비함을 건조한다면 좋겠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해경 경비함을 건조할 경우 작전 능력과 생존성은 대폭 향상되겠지만, 선가(船價)가 2~3배 이상으로 폭등하기 때문에 예산이 제한되어 있는 해경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해경의 함정 교체 주기가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같은 4,000톤급 선박이라도 고장력강을 사용해 튼튼한 해군 함정은 30년 이상 사용하지만, FRP나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간 해경 경비함은 15년만 되어도 노후함으로 분류해 교체 대상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선박 획득 및 정비 시 해군과 공조해 비용 절감을 도모하면서 더 튼튼한 함정을 구매한다면 항해일수가 짧은 해경함정을 이렇게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어 장기적으로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장 해경 예산의 대폭 증액이 불가피하다. 해경도 더 튼튼하고 성능 좋은 경비함을 갖고 싶어 한다. 더 크고 튼튼하고 우수한 성능의 배가 있다면 좀 더 오래 바다 위에서 경비작전을 펼칠 수 있고, 다양한 장비를 실어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해경의 함정 건조 예산은 매년 1,100억 원 수준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나 중국 해경국 예산의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1,100억 원이면 3,000톤급 군함에서 레이더와 센서, 통신장비와 무장을 모두 뺀 껍데기만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해경은 이 돈으로 5,000톤급 경비함 1척과 3,000톤급 경비함 2척을 사야 한다. 우수한 성능의 배를 획득할 수 없는 구조다. 해경이 처한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독도ㆍ이어도 등 해상 영유권 분쟁 위험성이 커지고 대형 재해ㆍ재난과 해적, 테러 등 초국가적인 해상 안보 위협까지 커지면서 해경에게는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준군사조직으로 출발한 미국 해안경비대나 일본 해상보안청과 달리 우리나라 해경은 경찰 조직으로 시작했고, 해상안전과 치안유지에 특화되어 발전해 왔기 때문에 안보적 측면의 임무까지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시대적 환경은 더 강하고 더 발 넓은 해경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 해양안보 환경에서 해경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해경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질타보다는 응원에 무게를 좀더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무전도 안되는 ‘따로 국밥’ 해군-해경...해양 안보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무전도 안되는 ‘따로 국밥’ 해군-해경...해양 안보는?

    지난 1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는 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주관하고 해군과 해양경비안전본부가 후원한 광복 70주년 기념 ‘해군ㆍ해경 간 협력 증진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수뇌부와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 등 해군과 해경의 수뇌부가 총출동한 이 세미나는 행사명 그대로 해군과 해경의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이날 전문가 발제와 토론을 통해 그동안 해군과 해경의 협력 관계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으며, 해경에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상당한 고뇌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해군과 해경 사이의 통신 문제 일본이 교과서와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도발을 이어가던 지난 5월, 정부는 공군과 해군, 해양경비안전본부 전력을 투입해 독도 일대에서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전력과 해경 경비함 10여 척과 항공기가 투입되어 입체적인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이 훈련에서는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아 건조했다는 5,000톤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 3,800톤이 넘는 구축함과 호위함, 각종 헬기와 초계기 등 입체 전력이 참가해 웅장한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이러한 웅장한 모습과 달리 이 날 투입된 해군과 해경 함정 사이에 제대로 된 통신체계나 지휘체계가 없어 제각각 움직인 것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16일 세미나에 참석한 신정호 해군본부 정보작전부장(준장)은 “해군과 해경 간 C4I(CommandㆍControlㆍCommunicationㆍComputer and Intelligence) 체계가 제한되고, 합동통신망 외 비화 통신망이 없으며, 음성 통신망의 도달거리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부장의 말을 해석하자면 해군과 해경 사이에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통신은 외부에서 손쉽게 감청이 가능하며,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 사이에 일정 이상 거리가 벌어지면 무전이 안 통한다는 뜻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독도에서 일본과 마찰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독도 앞바다에 나타난 일본 순시선은 한국 해군-해경의 동태를 감시한 정보를 자위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다. 일본 순시선과 호위함이 주고받는 통신 정보는 암호화되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감청할 수 없다. 반면, 독도 앞바다의 우리 해경 함정은 해군이 레이더나 초계기 등으로부터 수집하는 일본 순시선과 군함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없다. 해경이 해군으로부터 적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음성으로 된 합동통신망 뿐이다. 해경은 해양경찰청 예규 제524호에 의거, 모든 경비함정에 합동작전망(J-101)을, 1,000톤 이상 모든 경비함에 항공기와 통신할 수 있는 항공기유도망(J-201) 무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합동작전망 J-101은 VHF 방식이기 때문에 송수신 감도와 음질은 우수하지만, 전파 손실률이 커서 통달거리가 통상 25~30마일(40.2~48.2km)에 불과하다. 즉, 독도 인근의 해경 경비함과 해군 군함 사이에 50km 이상 거리가 이격되면 무전을 주고받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 통신망은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주고받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해군과 해경 사이에 주고받는 모든 통신은 해상자위대가 손쉽게 감청할 수 있다. 각자 사용하는 위성 통신망을 통해 해양경비안전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를 거쳐 통신이 되었다고 해도 문제다. 일본 순시선과 군함이 암호화된 통신을 쓰면서 실시간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때, 우리 해군과 해경은 몇 단계를 거쳐 교신을 주고받으며 느릿느릿 대응하고, 이마저도 일본에게 감청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해군은 오랫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C4I 체계를 구축해 왔지만, 해경은 이러한 통신체계 개선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해군과 실시간으로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먼 거리에서도 암호화된 통신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 투자가 필요한데, 거기에 쏟아 부을 예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경 장비, 호환성 어려움 없을까? 해양선진국들, 특히 미국과 일본은 국가함대(National Fleet)라는 개념 아래 해군과 해안경비대,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의 협력을 대단히 중시해왔다. 이 때문에 군함과 경비함을 건조할 때에도 가급적 상호 군수지원이 용이하도록 규격을 통일하고 같은 기능의 장비일 경우 가급적 표준화를 도모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 해경은 많이 다르다. 해경은 5,000톤급 이상 대형함정부터 소형 보트까지 305척에 달하는 크고 작은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0톤 이상 경비함은 49척에 달하는데,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13척이 건조된 3,000톤급 경비함 태평양급(3001함~3015함)은 각 함정의 크기와 장비, 형태가 상이하다. 헬기 격납고의 유무,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추진기관 등 이 같은 차이는 발전하는 기술 추세에 대한 즉응성을 염두에 둔 결과겠지만, 이로 인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 분야도 마찬가지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헬기 16대와 고정익기 4대 등 총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20대 밖에 없는 항공기도 그 종류가 7가지에 달한다. 러시아제 Ka-32C 헬기 8대, 이탈리아제 AW-139 1대, 프랑스제 AS565MB 6대, 미국제 Bell 412EP 1대는 제조사와 부품 규격이 모두 달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장비들을 갖춰 놓으면 운용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함종과 기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별도의 교육 과정을 개설해 따로 교육해야 한다. AS-565MB 헬기를 조종하던 조종사가 휴가나 퇴직 등의 사유로 자리를 비우면 다른 헬기 조종사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조종 계통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조종사 부족 문제 때문에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경 헬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기종 선정이다. 군함 역시 경비함 3001함에서 근무하던 기관장이 같은 3,000톤급 경비함인 3012함으로 발령 받으면 배를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엔진과 추진기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군함과 항공기의 규격을 통일하고 가급적 같은 규격의 장비와 부품을 사용토록 하고 있는 해군과 너무도 대조적이다. 해경 자신들의 함정과 항공기도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데 해군과 호환이 될 리가 만무하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해난사고가 발생해 장기간 구조작전을 벌여야 할 때도 해경 경비함은 해상에서 해군 군수지원함의 보급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보급용 와이어와 후크 규격은 물론 연료 주입구와 파이프의 규격이 맞지 않아 해군 함정과 연결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장기간 사고 해역에 머무를 수 있는 해군 함정과 달리 해경 함정은 수시로 기지로 돌아가 재보급을 받아야 한다. 헬기도 마찬가지다. 사고 해역에서 구조 작전을 함께 벌이더라도 해군 헬기는 해경 경비함 헬기 갑판에 앉아 지원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해경 헬기도 해군 군함 갑판에 앉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헬기를 고정시켜 주는 결속장치 규격도 다른데다가, 헬기 기종과 격납고 형태도 다르다. 더욱이 해군 헬기는 JP-5, JP-8 항공유를 사용하는데 비해 해경 헬기는 JET-A1 항공유를 사용해 연료 상호 보급도 어렵다. 이렇게 된 원인은 돈 문제가 가장 컸다. 해경은 새로운 경비함이나 장비를 도입할 때 예산 절감을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대상 장비를 선정한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그때그때 가장 낮은 가격의 장비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매번 도입하는 장비들이 서로 호환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애로사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시 합동 작전은 ‘곤란’ 우리나라 해경 조직은 결코 작은 조직이 아니다. 함정 분야에서는 500톤급 이상 경비함을 49척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 준군사조직으로써 상당히 활용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정부는 통합방위기본법과 그 시행령으로 전시 및 비상사태 발생 시 해경이 해군 함대사령부의 통제를 받는 보조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해 놓고 있다. 외형상으로 보면 대형 함정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해경은 해군 군함들과 함대를 이뤄 작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했던 통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란히 붙어 항해하더라도 지휘통제에 문제가 있고, 해경함의 무장이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투입할 수 있는 작전에 한계가 있다. 해군은 북한이 대량으로 사용하는 자기감응식 기뢰에 대응하기 위해 선체의 자기장 발생을 감소시키는 소자(消磁) 작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수중 소음 발생을 억제하는 설계가 적용된 군함을 사용한다. 하지만 소음 및 자기 처리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해경 함정은 북한의 어뢰와 기뢰를 끌어들이는 자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해군 함정들과 함께 기동하면 위험해진다. 이 때문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해경은 해군의 보조전력으로 함께 작전할 수 없어 주로 항만 시설과 해안 경비를 맡는다. 하지만 현재 해경함들은 이러한 임무도 수행하기 어렵다. 미사일과 어뢰에 피격되었을 경우 선체 내부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방수 격벽 설계가 된 해군 군함과 달리 상선 규격이 적용된 해경 함정은 소형 어뢰나 미사일에 맞아도 손쉽게 격침되며, 무장이 대단히 빈약하기 때문에 기관포와 로켓으로 무장한 북한의 소형 간첩선과의 교전에서도 승리는커녕 생존조차 보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모두 개선해 경비함을 건조한다면 좋겠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해경 경비함을 건조할 경우 작전 능력과 생존성은 대폭 향상되겠지만, 선가(船價)가 2~3배 이상으로 폭등하기 때문에 예산이 제한되어 있는 해경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해경의 함정 교체 주기가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같은 4,000톤급 선박이라도 고장력강을 사용해 튼튼한 해군 함정은 30년 이상 사용하지만, FRP나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간 해경 경비함은 15년만 되어도 노후함으로 분류해 교체 대상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선박 획득 및 정비 시 해군과 공조해 비용 절감을 도모하면서 더 튼튼한 함정을 구매한다면 항해일수가 짧은 해경함정을 이렇게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어 장기적으로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장 해경 예산의 대폭 증액이 불가피하다. 해경도 더 튼튼하고 성능 좋은 경비함을 갖고 싶어 한다. 더 크고 튼튼하고 우수한 성능의 배가 있다면 좀 더 오래 바다 위에서 경비작전을 펼칠 수 있고, 다양한 장비를 실어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해경의 함정 건조 예산은 매년 1,100억 원 수준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나 중국 해경국 예산의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1,100억 원이면 3,000톤급 군함에서 레이더와 센서, 통신장비와 무장을 모두 뺀 껍데기만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해경은 이 돈으로 5,000톤급 경비함 1척과 3,000톤급 경비함 2척을 사야 한다. 우수한 성능의 배를 획득할 수 없는 구조다. 해경이 처한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독도ㆍ이어도 등 해상 영유권 분쟁 위험성이 커지고 대형 재해ㆍ재난과 해적, 테러 등 초국가적인 해상 안보 위협까지 커지면서 해경에게는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준군사조직으로 출발한 미국 해안경비대나 일본 해상보안청과 달리 우리나라 해경은 경찰 조직으로 시작했고, 해상안전과 치안유지에 특화되어 발전해 왔기 때문에 안보적 측면의 임무까지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시대적 환경은 더 강하고 더 발 넓은 해경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 해양안보 환경에서 해경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해경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질타보다는 응원에 무게를 좀더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북한 도발 첫 응징 ‘몽금포 작전’ 66년 만에 인천에 전승비 건립

    북한 도발 첫 응징 ‘몽금포 작전’ 66년 만에 인천에 전승비 건립

    우리 군 최초의 대북 응징보복작전인 ‘몽금포 작전’을 기리는 전승비가 66년 만에 인천 월미공원에 세워졌다. 해군은 15일 인천 월미공원에서 몽금포 작전 전승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몽금포 작전은 광복 직후 북한군이 아군 함정과 미국 군사고문단장 전용보트를 납북하는 등 불법 도발을 일삼자 우리 해군이 1949년 8월 17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하에 보복 응징을 위해 감행한 군사작전이다. 당시 우리 해군은 함정 6척과 특공대원 20명을 북한 황해도 몽금포항에 보내 북한 경비정 4척을 격침시키고 1척을 나포했으며 북한군 5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존 무초 당시 주한 미 대사가 몽금포 작전을 ‘한국군의 불법적인 38선 월경 사건’으로 규정하고 우리 정부에 항의함에 따라 작전을 수행한 장병은 포상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북한이 이 작전을 ‘6·25전쟁의 도화선’으로 규정하고 학계 일각도 이에 동조하면서 몽금포 작전은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잊힌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이라는 데 이론이 없게 되고 몽금포 작전을 재평가할 분위기가 조성되자 해군은 2012년 9월 전승비 건립 사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지난 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 등 참전 군인 7명에게 태극무공훈장 등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전승비는 가로 13m, 세로 10m, 높이 7.4m로 당시 특공대원들이 JMS302(통영)호를 타고 몽금포항으로 진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프로야구] 스리런 박병호, 홈런 신기록 싹쓸이 예고

    [프로야구] 스리런 박병호, 홈런 신기록 싹쓸이 예고

    홈런 다섯 개만 더 치면 박병호(넥센)는 전설이 된다. 박병호가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kt 선발 정대현을 제물로 시즌 45호 홈런을 폭발시켰다. 다섯 차례 더 아치를 그리면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는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에도 홈런 52개를 쳤다. 이승엽(삼성)이 두 차례 50개 이상의 홈런을 퍼 올렸지만 2년 연속은 아니었다. 이승엽은 1999년 54개, 2003년 5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또 홈런 2위 테임즈(NC)와의 격차를 8개로 늘려 사실상 4년 연속 홈런왕까지 예약했다. 역시 한국 야구 사상 첫 기록이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홈런왕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확률도 높다. 현재 기록은 이승엽의 56개다. 올 시즌 넥센에는 30경기가 남아 있어 기록 경신을 노려볼 만하다. 이날 박병호는 4-1로 앞선 4회 2사 주자 1, 3루 상황에 타석에 섰다. 정대현의 초구 볼을 거른 박병호는 2구 시속 120㎞ 체인지업을 노려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공이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kt 외야수들은 포구를 포기하고 날아가는 공을 바라봤다. 공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35m의 묵직한 3점 홈런이었다. 장단 13안타를 폭격한 넥센이 안타 6개에 그친 kt를 9-1로 완파했다. 인천 문학에서는 SK 정상호가 끝내기 3점 홈런으로 KIA를 격침했다. SK가 5-4로 역전승해 KIA의 3연승을 막았다. 두산은 서울 잠실에서 롯데를 5-3으로 따돌렸다. 김현수가 0-1로 뒤진 4회 주자 2, 3루 상황에 롯데 선발 박세웅의 2구를 통타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경남 마산에서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LG가 6-1로 승리했다. NC의 연승 행진은 ‘5’에서 멈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아마 최강전] 대학 2학년 허훈 25득점… 연대, SK에 96-84 완승

    종료 직전 허훈(연세대 2년)이 3점슛을 꽂아넣자 관중석이 용광로처럼 끓어 올랐다. 대학농구리그 3위 연세대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2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3위 SK를 96-84로 격침하고 20일 모비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관중들은 혼혈 선수 넷에 김선형, 오용준 등 스타들을 거느린 SK가 한발 더 뛰는 대학 선수들에게 무릎을 꿇자 갈채를 쏟아냈다. 수훈갑은 단연 허재 전 KCC 감독의 차남 허훈이었다. 그는 30분11초를 뛰며 고비마다 정확한 공 배급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25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에다 완승을 장식하는 마지막 3점슛까지 터뜨려 SK 대선배들의 기를 꺾었다. 허훈은 경기 뒤 “형님들이 방심한 덕에 완승을 거둔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도 모비스와의 대결에 대해 “자신 있게 부딪쳐 보고 안 되면 그만”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KCC는 대학농구리그 2위 경희대를 76-62로 따돌리고 20일 준결승에 선착, 오리온스-중앙대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지난해 6월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음주 교통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KCC 가드 김민구가 4쿼터 6분51초를 뛰며 3점슛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달구벌 8개 홈런배틀 축포는 NC 아닌 삼성

    [프로야구] 달구벌 8개 홈런배틀 축포는 NC 아닌 삼성

    21방의 홈런포가 한여름 밤하늘을 수놓았다. 30일 KBO리그에서는 2015시즌 하루 최다인 홈런 21개가 폭발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선두 삼성과 NC와의 경기에서만 홈런 8개가 쏟아져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를 작성했다. 나바로와 박석민이 2개씩, 이승엽이 한 방을 날렸다. 전날 2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박석민은 이틀 연속 홈런쇼를 펼쳤다. NC는 4회 나성범과 테임즈의 연속 타자 홈런과 8회 이호준의 투런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테임즈는 2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삼성이 NC를 10-7로 격침,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로써 삼성은 NC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이번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까지 삼성과 NC의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했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었지만 삼성은 스위프를 해내면서 NC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서울 목동에서 열린 kt와 넥센의 경기가 홈런 6개로 뒤를 이었다. 넥센이 10-6으로 이겼다. 넥센의 홈런포 4개 가운데 2개를 스나이더가 퍼올렸다. 홈런 단독 선두 박병호(넥센)는 33호로 달아났다. 광주에서는 홈런 4개가 터졌다. SK와 KIA가 사이좋게 2개씩 나눠 가졌다. 그러나 승리는 KIA가 챙겼다. 백용환이 7회 3점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려 KIA가 5-4로 웃으며 사흘 연속 역전승 휘파람을 불었다. 부산 사직에서는 3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홈런 1개를 친 LG가 두 방을 꽂은 롯데를 8-5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다섯 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이 나오지 않은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5-2로 제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승리를 만든 ‘보이지 않는 손’

    승리를 만든 ‘보이지 않는 손’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폴 케네디 지음/김규태·박리라 옮김/21세기북스/ 548쪽/ 2만 8000원 전쟁의 승리는 한 사람의 힘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큰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뛰어난 조직과 그 조직을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 필드에서의 검증을 거쳐 치밀하게 짜인 전략, 효율적인 협력 체계와 순환 고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 좀 더 빠르고 좀 더 강력한 새로운 무기까지. 이 모든 것이 상대하는 적보다 우위에 있을 때 비로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파죽지세였던 나치 독일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그런 경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저작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에서 1942년 말부터 1944년 여름까지의 전쟁 중반기를 집중 조명하며 전쟁의 흐름이 바뀌게 된 전략적 비결을 다원적 시각에서 살핀다. 저자는 기존의 2차 대전사에서 흔히 다뤄져 온 장대한 이야기 방식이 아니라 결정적인 승리의 원인을 제공한 개인과 조직들에 초점을 맞춘다. 다섯 개의 장으로 이뤄진 책은 전쟁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시기에 민간 및 군사 차원에서 개인과 단체가 각각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승리를 안겨 준 얘기를 담고 있다. 군사작전의 문제점과 도전 과제를 짚으며 전략 설계자들이 어떻게 임무를 완수했는지, 그들의 임무가 전쟁에서 왜 중요했는지를 설명한다. 이야기는 1943년 1월 윈스턴 처칠과 델라노 루스벨트, 합동참모단이 함께 모여 독일, 일본, 이탈리아를 패퇴시킬 긴밀하고 광범위한 청사진을 마련한 카사블랑카 회담에서부터 시작한다. 적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려면 다섯 가지 난제를 극복해야 했다.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논의된 과제들은 나치 독일의 전격적 전술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U보트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 제공권을 장악해 독일 항공대를 무력화하는 것, 적의 해안에 연합군이 상륙할 방법을 찾는 것,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일본 제국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된 난제들은 놀랍게도 그로부터 1년 남짓 뒤에 모두 완수되거나 현실화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큰 격돌의 형세는 뒤바뀐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는 시간문제였으며 미국의 대량 물량 공세가 적을 초토화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위대한 전략과 그 주역들의 역할이 승리의 원동력임을 주장한다. 1944년 6월 6일을 디데이로 감행된 연합군의 상륙작전은 육해공군의 힘이 극적으로 융합된 연합작전의 결정체였다. 상륙작전을 펼치려면 해변과 야전의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처칠이 발탁한 퍼시 호파트 소장은 기존에 투입된 탱크를 다양한 양식으로 개조해 수륙양용 탱크, 거대한 체인으로 모래를 휘젓는 지뢰제거 전차, 커다란 철사 절단기나 불도저용 날이 달린 탱크, 화염방사 탱크, 다른 탱크들을 위해 경사면 역할을 하는 탱크 등을 이용해 기갑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과를 거뒀다. 책은 또 미국산 퍼수트 파이터(P51) 전투기의 앨리슨 엔진을 떼어내고 보다 강력한 멀린 61 엔진을 장착해 항속 거리를 대폭 늘린 로니 하커 공군 대위, ‘도둑 공격전술’로 대서양에서 U보트를 격침할 방법을 연구한 호송선단 함장 조니 워커 대령, 건설업계의 인재들을 모집해 해군 건설대대를 창설한 토목기사 벤 모릴 등 범상치 않은 인물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역사 중에서도 전쟁 얘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전쟁 중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제적인 방법을 설계하고, 복합적으로 얽히고설킨 난제의 해답을 찾아낸 해결사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잘 짜인 영웅담처럼 흥미진진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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